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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 모임’에 빠져… 외로울 새 없는 1인 가구

    ‘소셜 모임’에 빠져… 외로울 새 없는 1인 가구

    혼자 사는 직장인 박모(28·여)씨는 근무 중 틈틈이 소셜 모임 사이트에 접속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천연 화장품 만들기 모임이 개설되지 않았는지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다. 소셜 모임 사이트 중 하나인 ‘집밥’을 통해 치즈 케이크 만들기 모임 등에 나간 적이 있는 박씨는 “마침 쉬는 날 집 근처에서 하는 모임이 있어 다녀왔다”며 “내가 배우고 싶었던 제빵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1인 가구’ 2030 직장인들 사이에서 ‘소셜 모임’이 새로운 사회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자본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셜 모임은 호스트가 특정 주제로 장소, 시간, 인원수 등을 정한 ‘번개’ 형식의 모임에 참여했다가 ‘쿨’하게 헤어져 인간관계로 인한 피로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참석자들은 소셜 모임의 장점으로 혼자서는 하기 힘든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서로 상대에 대한 개인 신상을 묻는 ‘호구 조사’가 최소화된다는 점을 꼽는다. 소셜 모임은 특성상 멤버들 간의 친목보다는 모임 주제에 집중한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실제 모임에 가면 이름, 나이 등의 자기 소개는 최소화한다”며 “보드게임처럼 혼자서는 하기 힘든 취미 생활을 공유하지만 친목에 치중하지 않아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인터넷 동호회 등과 달리 내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소셜 모임의 인기로 모임을 매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함께 밥을 먹는 ‘소셜 다이닝’으로 출범한 후 1인 가구인 나홀로족의 문화 공간이 되고 있는 ‘집밥’이나 아웃도어 레포츠에 특화된 ‘프렌트립’ 등이 유명하다. 집밥은 개설 3년여 만에 사이트 방문자 수만 4000만명을 기록했고 프렌트립도 누적 모임 수 600여개에 누적 참석자만 약 9000명이다. 프렌트립의 조진환 이사는 “집과 직장만을 오가고, 놀고 싶지만 노는 방법을 모르는 25~35세 1인 가구 직장인들이 주 이용층”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의회가 의뢰해 서울연구원이 작성한 ‘서울시 1인 가구 대책 정책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거주 1인 가구인 약 98만 가구 중 청년층(19~39세)이 51.7%로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소셜 모임의 등장이 ‘정’(情)에 기반한 기존의 한국식 인간관계에 대한 반동이라고 말한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연, 지연을 기초로 한 한국식 인간관계는 일정 정도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희생해야 하거나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필요로 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축적돼 왔다”며 “2000년대 들어 1인 가구가 확산되고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중요해지면서 개인 간의 만남도 소셜 모임처럼 필요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636만명.’ 국내 기혼 남녀 수(2628만명·사별 뒤 재혼하지 않은 인구 포함)에 서울신문·마크로밀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간통 경험률(24.2%)을 적용해 추산한 국내 불륜 인구 규모다. 서울에 사는 전체 기혼 인구(499만명)보다 많고 부산시 전체 인구(351만명)와 비교하면 1.8배나 많다. 간통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흔한 문제인지를 보여 주는 수치다. 한국 사회에서는 누가, 왜 불륜에 빠질까. 여론조사 결과 속에 담긴 국내 불륜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31% 50대 외도, 20대 2배 달해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기혼자 2000명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두 484명이다. 이들의 연령과 직업, 소득, 배우자와의 관계 등은 각양각색이었지만 특정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집합을 이룰 때 간통할 확률이 높았다. 우선 연령별로는 ‘불혹’을 넘기면서 간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결혼 뒤 배우자가 아닌 이성(성매매 포함)과 성관계(간통)를 가진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만 19~29세인 젊은 응답자 중 15.3%만이 ‘있다’고 답했다. 30대는 18.9%가 같은 답을 해 20대와 30대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40대 중에는 2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증가 폭이 커졌고 50대는 30.9%로 직전 세대에 비해 7.5% 포인트 늘었다. 40~50대가 외도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블랙홀인 셈이다. 특히 남성 불륜 경험률만 보면 ▲19~29세 25.0% ▲30대 29.2% ▲40대 36.6% ▲50대 51.6%로 40~50대 때 외도에 빠지는 경향이 더욱 눈에 띄었다. 성미애 방송통신대 가정학과 교수는 “중년기는 삶의 정점기로 사회적 지위 등을 갖추지만 신체는 눈에 띄게 노화하는 시기”라면서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지 못하면 삶의 허함을 느끼게 되는데,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려 삶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53% 고위 관료·기업 간부 외도 소득에 따라서도 간통 경험률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간통 경험이 증가했다. 개인소득이 전혀 없는 설문 응답자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2%였지만 ▲50만원 미만 11.9% ▲월 50만~100만원 미만 13.0% ▲100만~299만원 22.9% ▲300만~499만원 31.2% ▲500만~699만원 42.3% 등 높은 소득군(群)일수록 간통을 흔히 경험했다. 특히 개인 월 소득 700만원 이상 계층은 51.6%가 간통 경험이 있었다. 연봉 8400만원(700만원×12개월) 이상 고소득자는 2명 중 1명꼴로 간통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바람도 돈이 있어야 피운다’는 사회적 통념이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된 셈이다. 응답자의 직업과 직급도 간통 경험률의 차이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 5급 이상 고위 공무원과 부장급 이상 기업 간부, 학교장 등 경영·관리직 종사자는 5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 직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이어 ▲자영업 35.9% ▲기능·숙련공 30.3% ▲판매·서비스직(상점 점원 등) 27.9% ▲전문직(교수·의사·변호사 등) 26.0% ▲사무·기술직(기업 사무직· 초중고 교사 등) 25.4% 순이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간통을 일종의 권력 문제로 접근했다. 그는 “간통은 ‘권력 행사’로 볼 수 있다”면서 “소득수준이 높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 중 간통 경험자가 많은 건 자신이 일정한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심리적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혼 남녀들은 외도 상대를 주로 어디서 만날까. 간통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자신의 간통 대상으로 ▲채팅 사이트·나이트클럽 등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 37.2% ▲유흥업소 관계자 29.5% ▲직장 동료 25.6% ▲동창 등 친구 17.1% ▲동호회 사람 11.6% ▲업무 관련 직원 1.2% 등을 꼽았다. 특히 남성 응답자는 유흥업소 관계자(38.6%)나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7.6%)과 불륜을 저지르는 사례가 빈번한 반면 여성은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6.1%) 다음으로 직장 동료(27.9%), 동창 등 친구(19.7%), 동호회 사람(14.8%) 등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이성과 ‘잘못된 만남’을 갖는 경향이 짙었다. 외도 사실이 배우자에게 발각될 확률은 10.7%였다. 외도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다른 이성을 만난 사실을 알아채거나 의심한 적이 없다(55.4%)거나 ▲배우자가 결정적 증거를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의심한 적이 있다(33.9%)고 답했다. 한편 외도하고 싶은 욕구만 있는 ‘잠재적 외도군’들은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54.7%)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에 대한 걱정’(21.9%), ‘도덕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15.4%), ‘발각됐을 때의 경제적 손실’(3.1%) 등의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특히 여성의 25.9%는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봐 외도하지 못한다’고 한 반면 남성은 16.6%만 같은 이유로 외도하지 못한다고 답해 부성애보다 모성애가 간통의 유혹을 가로막는 힘이 더 강했다. 간통죄 폐지 이후 6개월이 흘렀지만 국민 다수는 여전히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간통 피해자’로서의 사회적 이미지가 강한 여성들은 바람난 남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장치로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는 38.8%가 ‘간통죄는 징역형에 처하는 방식으로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27.4%는 ‘폐지된 것이 옳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57.8%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한 비율은 12.0%에 그쳤다. 또 세대별로는 20·30대의 53.7%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0·50대는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46.7%로 7.0% 포인트 낮았다. 비교적 성(性) 문제에 개방적일 것 같은 젊은 세대가 오히려 부부간 성적 성실의무에는 엄격한 셈이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20~30대 기혼자의 경우 결혼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로 어린아이를 키워야 하다 보니 상대에 대해 규범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반대로 결혼 생활을 오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 온 기성세대일수록 부부 관계 면에서도 보다 융통성 있게 사고하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86% 바람피운 쪽 이혼 청구 반대 바람피운 배우자도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파탄주의’(현실적으로 혼인 관계가 깨졌다면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는 법 개념) 채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5%가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권리 남용으로 도입하면 안 된다’(50.0%)거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35.5%)라는 등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우리 현행법은 유책주의(혼인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는 이혼 청구를 하지 못한다는 법 개념)를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대법원에서 파탄주의 도입에 대한 공개변론을 여는 등 제도 변화 논의가 활발하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했을 때에 대한 인식(성매매 제외)을 묻는 질문에도 성별, 연령에 따른 인식 차가 확연했다. 남성 응답자 중에는 16.4%가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 가운데 같은 답을 한 비율은 10.5%로 낮았다. 만 19~29세와 30대 기혼 응답자 가운데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2%, 7.7%였지만 40대와 50대는 각각 13.6%, 18.3%가 같은 응답을 해 중년층이 배우자 외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배우자의 간통 사실을 알아챘을 때 실제 이혼을 결심하는 비율도 설문 결과로 가늠할 수 있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호감을 갖고 몇 차례 만나다가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질문에 ‘소송하지 않고 헤어진다’(42.6%), ‘소송한 뒤 헤어진다’(28.6%) 등 10명 중 7명꼴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 반면 ‘망신 혹은 위협만 가하고 마음을 돌려 같이 살 것’(16.1%)이라거나 ‘모르는 척 넘어갈 것’(9.5%)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배우자의 외도를 인지했을 때 남녀 간 대응 태도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소송한 뒤 헤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31.7%)이 남성(25.0%)보다 높아 ‘법적 응징’을 하려는 경향성이 더 짙었다. 88% 아내 바람 절대 용서 못해 동병상련일까. 간통 경험자들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하는 데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배우자를 기만한 경험에서 나오는 죄책감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간통 경험자 가운데 28.7%는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13.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대로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71.3%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32.4%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33.3%는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보다 간통죄 폐지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간통 유경험자는 간통죄 폐지에 대한 악영향에 비교적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간통죄의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9.5%였고 ‘그렇다’는 응답은 60.6%였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71.5%가 ‘간통죄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우려한 것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번 설문에서는 부부간 성적 신의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이중적 태도도 묻어났다. 관계가 원만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이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상황 가정형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76.9%는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23.1%는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내가 업무 관계로 알게 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남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88.1%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11.9%만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자의 불륜은 상황에 용납할 수 있지만 여성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자기 중심적인 남성의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반면 여성 응답자들은 남편이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와 아내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91.4%, 91.8%로 일관되게 답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636만명.’ 국내 기혼 남녀 수(2628만명·사별 뒤 재혼하지 않은 인구 포함)에 서울신문·마크로밀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간통 경험률(24.2%)을 적용해 추산한 국내 불륜 인구 규모다. 서울에 사는 전체 기혼 인구(499만명)보다 많고 부산시 전체 인구(351만명)와 비교하면 1.8배나 많다. 간통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흔한 문제인지를 보여 주는 수치다. 한국 사회에서는 누가, 왜 불륜에 빠질까. 여론조사 결과 속에 담긴 국내 불륜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31% 50대 외도, 20대 2배 달해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기혼자 2000명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두 484명이다. 이들의 연령과 직업, 소득, 배우자와의 관계 등은 각양각색이었지만 특정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집합을 이룰 때 간통할 확률이 높았다. 우선 연령별로는 ‘불혹’을 넘기면서 간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결혼 뒤 배우자가 아닌 이성(성매매 포함)과 성관계(간통)를 가진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만 19~29세인 젊은 응답자 중 15.3%만이 ‘있다’고 답했다. 30대는 18.9%가 같은 답을 해 20대와 30대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40대 중에는 2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증가 폭이 커졌고 50대는 30.9%로 직전 세대에 비해 7.5% 포인트 늘었다. 40~50대가 외도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블랙홀인 셈이다. 특히 남성 불륜 경험률만 보면 ▲19~29세 25.0% ▲30대 29.2% ▲40대 36.6% ▲50대 51.6%로 40~50대 때 외도에 빠지는 경향이 더욱 눈에 띄었다. 성미애 방송통신대 가정학과 교수는 “중년기는 삶의 정점기로 사회적 지위 등을 갖추지만 신체는 눈에 띄게 노화하는 시기”라면서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지 못하면 삶의 허함을 느끼게 되는데,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려 삶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그래픽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53% 고위 관료·기업 간부 외도 소득에 따라서도 간통 경험률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간통 경험이 증가했다. 개인소득이 전혀 없는 설문 응답자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2%였지만 ▲50만원 미만 11.9% ▲월 50만~100만원 미만 13.0% ▲100만~299만원 22.9% ▲300만~499만원 31.2% ▲500만~699만원 42.3% 등 높은 소득군(群)일수록 간통을 흔히 경험했다. 특히 개인 월 소득 700만원 이상 계층은 51.6%가 간통 경험이 있었다. 연봉 8400만원(700만원×12개월) 이상 고소득자는 2명 중 1명꼴로 간통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바람도 돈이 있어야 피운다’는 사회적 통념이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된 셈이다. 응답자의 직업과 직급도 간통 경험률의 차이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 5급 이상 공무원과 부장급 이상 기업 간부, 학교장 등 경영·관리직 종사자는 5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 직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이어 ▲자영업 35.9% ▲기능·숙련공 30.3% ▲판매·서비스직(상점 점원 등) 27.9% ▲전문직(교수·의사·변호사 등) 26.0% ▲사무·기술직(기업 사무직· 초중고 교사 등) 25.4% 순이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간통을 일종의 권력 문제로 접근했다. 그는 “간통은 ‘권력 행사’로 볼 수 있다”면서 “소득수준이 높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 중 간통 경험자가 많은 건 자신이 일정한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심리적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혼 남녀들은 외도 상대를 주로 어디서 만날까. 간통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자신의 간통 대상으로 ▲채팅 사이트·나이트클럽 등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 37.2% ▲유흥업소 관계자 29.5% ▲직장 동료 25.6% ▲동창 등 친구 17.1% ▲동호회 사람 11.6% ▲업무 관련 직원 1.2% 등을 꼽았다. 특히 남성 응답자는 유흥업소 관계자(38.6%)나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7.6%)과 불륜을 저지르는 사례가 빈번한 반면 여성은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6.1%) 다음으로 직장 동료(27.9%), 동창 등 친구(19.7%), 동호회 사람(14.8%) 등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이성과 ‘잘못된 만남’을 갖는 경향이 짙었다. 외도 사실이 배우자에게 발각될 확률은 10.7%였다. 외도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다른 이성을 만난 사실을 알아채거나 의심한 적이 없다(55.4%)거나 ▲배우자가 결정적 증거를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의심한 적이 있다(33.9%)고 답했다. 한편 외도하고 싶은 욕구만 있는 ‘잠재적 외도군’들은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54.7%)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에 대한 걱정’(21.9%), ‘도덕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15.4%), ‘발각됐을 때의 경제적 손실’(3.1%) 등의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특히 여성의 25.9%는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봐 외도하지 못한다’고 한 반면 남성은 16.6%만 같은 이유로 외도하지 못한다고 답해 부성애보다 모성애가 간통의 유혹을 가로막는 힘이 더 강했다. 58% 간통죄 부활 주장하는 여성 간통죄 폐지 이후 6개월이 흘렀지만 국민 다수는 여전히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간통 피해자’로서의 사회적 이미지가 강한 여성들은 바람난 남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장치로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는 38.8%가 ‘간통죄는 징역형에 처하는 방식으로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27.4%는 ‘폐지된 것이 옳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57.8%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한 비율은 12.0%에 그쳤다. 또 세대별로는 20·30대의 53.7%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0·50대는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46.7%로 7.0% 포인트 낮았다. 비교적 성(性) 문제에 개방적일 것 같은 젊은 세대가 오히려 부부간 성적 성실의무에는 엄격한 셈이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20~30대 기혼자의 경우 결혼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로 어린아이를 키워야 하다 보니 상대에 대해 규범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반대로 결혼 생활을 오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 온 기성세대일수록 부부 관계 면에서도 보다 융통성 있게 사고하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86% 바람피운 쪽 이혼 청구 반대 바람피운 배우자도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파탄주의’(현실적으로 혼인 관계가 깨졌다면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는 법 개념) 채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5%가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권리 남용으로 도입하면 안 된다’(50.0%)거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35.5%)라는 등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우리 현행법은 유책주의(혼인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는 이혼 청구를 하지 못한다는 법 개념)를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대법원에서 파탄주의 도입에 대한 공개변론을 여는 등 제도 변화 논의가 활발하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했을 때에 대한 인식(성매매 제외)을 묻는 질문에도 성별, 연령에 따른 인식 차가 확연했다. 남성 응답자 중에는 16.4%가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 가운데 같은 답을 한 비율은 10.5%로 낮았다. 만 19~29세와 30대 기혼 응답자 가운데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2%, 7.7%였지만 40대와 50대는 각각 13.6%, 18.3%가 같은 응답을 해 중년층이 배우자 외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배우자의 간통 사실을 알아챘을 때 실제 이혼을 결심하는 비율도 설문 결과로 가늠할 수 있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호감을 갖고 몇 차례 만나다가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질문에 ‘소송하지 않고 헤어진다’(42.6%), ‘소송한 뒤 헤어진다’(28.6%) 등 10명 중 7명꼴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 반면 ‘망신 혹은 위협만 가하고 마음을 돌려 같이 살 것’(16.1%)이라거나 ‘모르는 척 넘어갈 것’(9.5%)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배우자의 외도를 인지했을 때 남녀 간 대응 태도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소송한 뒤 헤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31.7%)이 남성(25.0%)보다 높아 ‘법적 응징’을 하려는 경향성이 더 짙었다. 88% 아내 바람 절대 용서 못해 동병상련일까. 간통 경험자들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하는 데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배우자를 기만한 경험에서 나오는 죄책감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간통 경험자 가운데 28.7%는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13.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대로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71.3%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32.4%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33.3%는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보다 간통죄 폐지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간통 유경험자는 간통죄 폐지에 대한 악영향에 비교적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간통죄의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9.5%였고 ‘그렇다’는 응답은 60.6%였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71.5%가 ‘간통죄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우려한 것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번 설문에서는 부부간 성적 신의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이중적 태도도 묻어났다. 관계가 원만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이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상황 가정형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76.9%는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23.1%는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내가 업무 관계로 알게 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남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88.1%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11.9%만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자의 불륜은 상황에 용납할 수 있지만 여성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자기 중심적인 남성의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반면 여성 응답자들은 남편이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와 아내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91.4%, 91.8%로 일관되게 답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유대근·윤수경 기자
  •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슬랙라인과 우리나라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슬랙라인과 우리나라

    슬랙라인은 세계 40여개국에 소개될 정도로 글로벌 레저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 소개된 지 10여년이 됐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생소한 놀이문화다. 시중에 유통 중인 슬랙라인은 독일 브랜드인 기본 제품으로, 평소 클라이머들의 훈련용 슬랙라인을 즐겨 타던 브랜드 창립자 로버트 형제가 같은 대학에 다니던 한국인 친구에게 남사당패 동영상을 소개받은 후 아이디어를 얻어 슬랙라인 브랜드를 설립했다.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설치해 즐길 수 있고, 더불어 보기와는 달리 전신을 사용하는 활동으로 집중력과 운동효과를 동시에 만족시켜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슬랙라인을 즐기고 있다. 반면 남사당패의 유전자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마니아 중심의 동호회를 제외하면 활성화되지 못한 채 이벤트성 시연이나 수입판매사의 공연체험 행사로 그치는 정도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외국과 달리 장소에 구애받는 경우가 많고 초기에 배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부상 위험도 따른다는 점 때문에 슬랙라인이 대중적 레저문화로 자리 잡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유럽판 줄타기’ 슬랙라이닝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유럽판 줄타기’ 슬랙라이닝

    석 달 전 윙수트를 입고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상공을 비행하던 딘 포터가 추락했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세계적 등반가이자 익스트림 모험가였던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하늘을 날다 ‘자신의 바람대로’ 생의 마침표를 찍었다. 베이스 점퍼(장비를 착용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사람) 이전에 그는 위대한 등반가였고 땅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모험가로서의 정수를 보여 주기도 했다. 서구 등반가들은 균형감각을 기르기 위해 오래전부터 슬랙라이닝, 즉 외줄타기를 즐겨했는데 베이스캠프에서 최적의 등반 시점을 기다리며 나무 둥치나 차량에 로프를 연결해 놀기 시작한 것이다. 클라이머들의 전유물이었던 슬랙라이닝은 2000년대 후반 국내에도 대중들에게 첫선을 보였으며 동호회가 생겨나기도 했다. 정밀한 몸의 균형감각을 기르고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를 잡는 데 이만한 놀이가 있을까. 폭 5㎝, 길이 15m, 최대 하중 4t의 입문자용 슬랙라인은 ‘유럽판 줄타기’로 캠프장에서도 십분 활용가능하다. 숲이 제법 형성돼 있는 곳이라면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다. 단 국내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것이기에 캠핑장 사업주에게 미리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다. 수목 생리에 대한 이해 여부를 떠나 나무에 해먹을 설치하는 것조차 금기시하는 캠핑장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무에 마찰보호대를 감싼 후 설치해야 주위 캠퍼들로부터 괜한 오해를 사지 않는다. 초보자용 또는 입문자용은 대개 15m 줄이다. 처음부터 최대 길이로 매지 않는 것이 좋다. 높이는 1m 이하로 해서 10m 길이로 압력을 적당하게 조정한다. 텐션이 잘 잡힌 라인 위로 올라서는 것이 첫걸음이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올라선다. 발바닥으로 균형을 잡으면서 어디에 정확히 무게중심이 오는지 느낀다. 평평한 라인 위에 우선 한 발을 올려놓는데, 발 모양은 크로스가 아니라 라인과 일직선으로 올려놓으면서 동작이 시작된다. 이때 시선은 자신의 발밑이 아니라 라인 앞을 봐야 한다. 줄을 따라 시선은 건너편 한 곳을 응시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힘을 빼고 라인 위에 발을 사뿐히 올려놓는다. 힘을 밑으로 가하면 흔들리기 시작하므로 가능한 한 땅을 디딘 발에 중심을 옮겨 놓는다. 팔은 양 손바닥을 바깥으로 보게 하고 머리 위로 손을 올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몸에 따라 움직인다. 보통 팔을 바깥으로 일직선으로 벌리게 마련인데 이 자세가 균형을 잡는 데 별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균형, 시선, 팔 위치 모두를 한 동작으로 한다. 오른발을 라인과 동일선상에 놓고 시선은 앞을 향하며, 팔은 머리 위로 올려 움직인다. 그런 상태에서 올라서기 위해 살짝 점프를 한다. 라인 위로 올라가면서 한 발로 올라서는데, 그 이유는 두 발로 서는 것보다 균형을 잡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해보면 슬랙라인에 올라서는 것조차 쉽지 않다. 라인에서 걷는 건 고사하고 한 발로 올라서서 균형을 잡는 것부터가 대략난감이다. 다리 근육이 이런 라인 위의 상황을 평생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인데, 그래서 서두르면 안 된다. 성급하게 덤비다 보면 부상을 입거나 지레 포기하게 된다.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낮은 라인을 보고 우선 걸어 보려고 하기 쉬운데, 그렇게 빠르게 스텝을 쫓아 걷는 것은 결코 균형을 잡는 것이 아니다. 먼저 균형을 잡으면서 한 발로 서고 그리고 다음 발로 옮겨 서고, 이렇게 천천히 해야 라인을 타는 것이 된다. 슬랙라인은 기본적으로 처음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인내와 연습을 필요로 한다. 어떤 기교도 필요하지 않다. 다리가 후덜덜 떨리며 팽팽한 긴장감이 온몸으로 전달되는데, 이 새로운 환경을 근육이 통제해 보려고 하지만, 전혀 해 본 적이 없는 동작이고 그만큼 다리도 강하지 않다. 그래서 전혀 통제가 안 되고 흔들리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여기서 낙담하거나 좌절하면 더이상의 진보는 없다. 금방 싫증을 내고 한두 번의 경험으로 그치게 된다. 그러나 계속 하다보면 다리 근육이 그 압력과 긴장을 이기고 익숙해질 것이다. 한국아보리스트협회 정회원 jkhuh7875@gmail.com
  • ‘고랭지 배추’ 태백 귀네미골 사계절 야생화 마을로 변신

    산골마을 강원 태백시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 귀네미마을이 야생화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새롭게 변신한다. 태백시는 8일 고랭지 배추로 유명한 삼수동 일대 야생화 군락지에 정부 지원 등 6억 9000만원을 들여 백두대간 야생화 증식 단지마을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해발 1000m 안팎의 고원지대에 사계절 자생하는 야생화를 증식할 예정이다. 태백산 야생화 동호회 회원과 마을 주민들이 이달 중 법인을 설립해 추진한다. 귀네미마을에는 내년과 2017년 2년간 4억 9000만여원을 들여 야생화 재배단지 1만 7000㎡와 야생화 꽃길 3.5㎞ 등이 조성된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태백 고랭지배추 귀네미골 야생화 관광지로 변신

    산골마을 강원 태백시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 귀네미마을이 야생화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새롭게 변신한다. 태백시는 8일 고랭지 배추로 유명한 삼수동 일대 야생화 군락지에 정부 지원 등 6억 9000만원을 들여 백두대간 야생화 증식 단지마을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해발 1000m 안팎의 고원지대에 사계절 자생하는 야생화를 증식, 보존해 관광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태백산 야생화 동호회 회원과 마을 주민들이 이달 중 법인을 설립해 추진한다. 우선 2억원을 들여 마을의 농가 4채를 야생화 카페, 전시관,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리모델링해 체류형 야생화 관광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어 귀네미마을에는 내년과 2017년 2년간 4억 9000만여원을 들여 야생화 재배단지 1만 7000㎡와 야생화 꽃길 3.5㎞ 등이 조성된다. 해발 1000m 지역에 조성될 야생화 재배단지와 야생화 꽃길에는 복수초, 얼레지, 하늘나리 등 백두대간 야생화 300여종이 심어진다. 태백시 상수원인 광동댐 수몰지역 주민들의 이주마을인 귀네미마을은 1988년부터 주민 29가구 가운데 23가구가 64㏊가량의 고랭지에서 배추 등을 재배하며 생활해 오고 있다. 최명식 시 도시건축과장은 “귀네미골의 백두대간 야생화 보존 증식 단지는 지역 주민들에게 고랭지 배추에 못지않은 알찬 소득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우리도 월척 한 번” 형제의 마지막 여행… 아우 숨지고 형 실종

    “우리도 월척 한 번” 형제의 마지막 여행… 아우 숨지고 형 실종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뒤집힌 낚싯배 ‘돌고래호’ 탑승객 중 실종자·사망자 명단에 형제가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낚시 동호회인 ‘바다를 사랑하는 모임’(바사모) 회원인 심모(42)씨와 심씨의 동생(39)은 추자도에서 월척을 한번 잡아 보자며 동호회원들과 함께 낚시를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망한 동생 심씨는 전남 해남 우석병원에 안치됐고 형 심씨는 현재 실종 상태다. 의료장비 납품 일을 하는 형과 제빵사인 동생은 수년 전부터 낚시 동호회에 함께 가입해 활동해 왔다. 동생 심씨의 가족은 “이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편의 사고 소식을 접한 동생 심씨의 아내는 6일 오전 황급히 제주도에 왔다가 생존자 가운데 남편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배를 타고 사고 현장인 추자도로 떠나면서 ‘남편의 죽음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돌고래호 승선원 21명(추정) 가운데 부산, 경남 지역에 주소지를 둔 사람은 14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9명은 바다낚시 동호회 모임을 통해 지난 4일 추자도 낚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이모(47)씨 등 바다낚시 경력이 20년이 넘는 회원 8명이 이날 함께 낚시를 떠났고 나머지 1명은 경남 김해 소재의 낚시용품점 직원으로 이들에게 낚시 장비 테스트를 부탁하기 위해 따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낚시정보전문사이트 피쉬앤피플에 따르면 2015년 8월 현재 한국의 낚시인구는 약 600만명에 이른다. 동호인들은 급증하고 있는데 안전 점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이런 사고가 발생해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하루 200~300척의 낚시어선이 쉴 틈 없이 바다로 나가고, 선주는 낚시꾼 1명당 23만~30만원의 이용료를 받지만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한다는 것이다. 이번 추자도 낚시여행도 온라인을 통한 참가자 모집 등을 통해 출조행사가 급하게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동호회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들에게 배편을 알선해 준 장모(54)씨는 온라인으로 바다낚시꾼을 모집해 부산에서 대형버스를 이용해 새벽에 해남으로 이동했다. ‘돌고래호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설치된 해남군청에는 밤새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실종자 가족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제발 살아 있기만을 바라며 부산, 경남, 경기도 등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가족들은 사망자 명단에 가족의 이름을 확인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큰 여객선도 아니고 작은 낚싯배 승선자 명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사고 해역의 기상이 양호하다니 밤새 수색작업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대기소인 해남 다목적체육관에서는 실종자 가족 30여명이 밤새 TV 속보 등을 지켜보며 뜬눈으로 가족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한편 6일 오후 5시 38분에는 전남 고흥군 과역면 백일도 동쪽 2㎞ 해상에서 0.45t 규모의 여수선적 목선 J호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J호에는 선장 김모(74)씨와 박모(69)씨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출항해 고흥군 백일도와 진지도 사이에서 조업을 하고 기상이 나빠지자 여수시 화양면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다음은 돌고래호 사망자 명단 ◇해남병원 ▲김○태(66년생·부산시 부산진구) ▲이○용(67년생·전남 영암군) ▲허○환(66년생·부산시 사상구) ▲이○준(53년생·부산 동구) ◇우리병원 ▲전○진(64년생·창원시 의창구) ▲김○준(55년생·부산시 사하구) ▲김○수(69년생·전남 해남군) ▲전○복(77년생·전북 군산시) ◇우석병원 ▲심○익(76년생·부산시 사하구) ▲진○래(65년생·부산시 북구) (이상 해경 발표 명단)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막돼먹은 영애씨 14(tvN 밤 11시) 이영애 디자인이 역대급 경영 위기를 맞이한다. 영애는 회사를 살리려 영업에 나서지만 녹록지 않고, 직원들 월급이라도 마련해 보고자 알바까지 뛰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산호는 어떻게든 영애에게 힘이 돼 주고 싶다. 한편 지순의 집들이에서도 영애 생각만 가득한 승준은 마침내 고백을 다짐한다. 그리고 키스와 동침으로 인해 두식과 현영은 썸과 연인 사이에서 갈등한다. ■보이스터(애니맥스 오후 5시) 절대 평범할 수 없는, 반은 인간이자 반은 굴인 무적의 돌연변이 굴 소년 이야기. 셸비는 자신이 속한 온라인 과학자 동호회에서 주최하는 파티에 불참하겠다는 글을 보낸다. 이를 본 보이스터와 라픽은 셸비를 기쁘게 해 주려고 과학자들을 모두 집으로 초대한다. 한편 핼러윈데이를 맞아 학교에는 한창 유행하는 게임 속 꽃게 캐릭터로 분장한 학생들이 넘쳐난다. ■프랭크(캐치온 밤 7시 10분) 뮤지션을 꿈꾸지만 특출한 경력도, 재능도 없는 존은 우연히 인디밴드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그 밴드의 정신적 지주인 프랭크는 샤워할 때조차 커다란 탈을 벗지 않는 독특한 남자다. 이후 존은 앨범 작업 과정을 트위터와 유튜브에 올린 덕에 음악 축제에 오를 기회까지 얻지만 멤버들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설상가상으로 프랭크의 불안 증세는 나날이 심해지는데….
  •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승선원 중 9명 부산 바다낚시 동호회원들 “인터넷으로 모객”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승선원 중 9명 부산 바다낚시 동호회원들 “인터넷으로 모객”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승선원 중 9명 부산 바다낚시 동호회원들 “인터넷으로 모객”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 어선 돌고래호(9.77t·해남선적)가 전복된 채 발견된 가운데 승선원 명단에 있는 부산 낚시객들은 바다낚시 동호회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호의 승선원은 전체 22명(추정) 가운데 장모(54)씨 등 10명이 부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이들은 장씨가 인터넷 낚시 사이트에서 모객을 해 추자도에서 바다낚시를 하려고 지난 4일 오후 7시 부산에서 대형 버스를 타고 전남 해남으로 이동했다. 장씨를 제외한 9명은 바다낚시 동호회 회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몇년전부터 출조전문 낚시방을 운영해오다 최근에는 정해진 사무실 없이 주로 인터넷으로 바다낚시객을 모집하고, 부산에서 대형버스를 이용해 출조지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인터넷 낚시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면 추자도 출조는 날씨가 좋으면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추자도 출조는 물때보다 (바다)기상이 최우선이라는 내용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옥상서 텃밭 가꾸고 넥타이 대신 반바지…창의성 커지는 사옥

    [커버스토리] 옥상서 텃밭 가꾸고 넥타이 대신 반바지…창의성 커지는 사옥

    경기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게임개발사 넥슨 사옥은 직원들이 일과 휴식, 여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총 15개층, 면적 6만 5400㎡의 사옥에는 박스 형태의 큐브 안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책방, 조깅 트랙과 농구대 등이 설치된 옥상정원 등이 업무에 지친 직원들을 손짓한다. 카페테리아에서는 직원들의 업무 회의와 다과파티가 수시로 열린다. ‘크리에이티브 랩’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교육도 이뤄진다. 넥슨의 이 같은 사내 시설은 2013년 강남 테헤란로를 떠나 판교에 새로 둥지를 틀면서 생겨났다. 넥슨 관계자는 “강남에서는 6개 건물로 나뉘어 있어서 사내 복지시설 설치는 물론 사원들 간 교류도 쉽지 않았다”면서 “판교에 사옥을 세우면서 근무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판교에서는 여의도나 강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업 문화가 싹트고 있다. 직원들의 창의와 혁신이 생명인 IT 기업들이 모여 경직된 ‘넥타이 문화’를 깨뜨리고 있는 것이다. 판교에서는 여름에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는 게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업무에 바쁠 법한 시간에도 커피숍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노트북을 펼치고 일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기업들은 사내 복지시설을 늘리고 동호회 활동을 장려하며 직원들의 창의성을 자극한다. 인근 기업들끼리 틈틈이 미팅을 하며 관계망을 넓혀 가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점심 벙개’도 종종 열린다. 판교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는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서로 격식을 따지지 않는 문화가 생겨났다”면서 “대학 캠퍼스를 거니듯 자유분방하고 편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출산 후 재택근무·시차출퇴근제… 맞벌이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

    [지금 대전청사에선] 출산 후 재택근무·시차출퇴근제… 맞벌이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

    “출산휴가, 육아휴직 날짜를 미리 예고하니 미안함이 줄었고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 주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네요.”(출산 준비 중인 산림청 A 주무관) “경력 단절을 우려해 육아휴직을 고민했는데 재택근무에 근무시간 조정까지 할 수 있다길래 즉시 신청했습니다.”(출산 후 재택근무를 신청한 특허청 K 심사관) “아침에는 남편이, 오후에는 일찍 퇴근한 제가 아이들을 돌보니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시차출퇴근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 조달청 B 사무관) 정부 외청마다 ‘일과 가정’ 양립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직장과 업무를 우선하면서 가정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이 오히려 조직 경쟁력과 지속 성장을 저해한다는 인식에 따른 결과다. 유연근무제 확산과 가정의 날 준수 등 범정부적으로 권장하는 수준을 넘어 자체 개선안을 마련하면서 공무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전예고제 산림청은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전예고제를 시행하고 있다. 다른 직원의 업무가 증가할 것을 우려해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갖는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시책이다. 사전예고로 신속한 결원 보충이 가능해지면서 참여자도 늘고 있다. 2010년 21명이던 육아휴직자는 2014년 53명으로 2.5배 증가했다. 특허청은 현 직원(1535명)의 25.5%인 392명이 시차출퇴근제를 신청했다. 맞벌이 부부 증가와 출퇴근 시 교통 혼잡 등의 생활 환경 변화를 고려해 직원들이 가사와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취지에서다. ●업무 환경·조직문화 개선도 활발 더불어 업무 환경과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조달청은 직원의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현재 10명 이상이 참여한 동호회가 23개로, 전체 인원이 651명에 이른다. 봉사활동 동호회에 대해서는 우선 지원과 연계 행사 및 상시 학습 시간 인정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나눔 문화 확산을 장려하고 있다. 관세청은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4P UP’ 운동을 전개한다. 자긍심(Pride)과 전문성(Professionalism), 업무 효율(Process), 근무 환경(Place)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활동성과 기능성을 고려한 검사·감시복 개편 등 작은 부분에서부터 추진한다. 또 ‘조직문화지수’를 도입해 부서별 문화 수준 만족도를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이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산시청 사진동호회 4일부터 전시회

    안산시청 사진동호회 4일부터 전시회

    올해로 10회를 맞은 안산시청사진동호회 전시회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경기 안산시 예술의전당 제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산, 들, 바다, 도심 등 국내외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이광희 동호회장은 “사진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안산문화예술발전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전시회 취지를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여름 폭포만 시원한가 가을엔 단풍 멋 더한데

    [명인·명물을 찾아서] 여름 폭포만 시원한가 가을엔 단풍 멋 더한데

    유해물질이 많은 시대에 살다 보니 몸 안에 쌓인 독소를 없애는 디톡스 열풍이 전 세계에 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휴양하면서 디톡스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남 거창군 금원산 울창한 숲 속에 조성된 생태수목원과 자연휴양림이다. 거창군 위천면과 북상면, 함양군 안의면에 걸쳐 있는 금원산(해발 1353m)은 나무들이 우거지고 계곡이 깊은 데다 크고 작은 폭포와 바위 등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금원산 생태수목원과 자연휴양림은 해발 700~800m의 높고 깊은 산속에 있는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활용해 조성한 시설이다. 깊은 산속에서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쉬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알려지면서 일년 내내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고산지대 산악지형 그대로 살린 생태수목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속에 조성된 산악형 수목원이다. 2007년부터 2010년에 걸쳐 103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고산지대의 계곡과 가파른 산비탈 등 산악지형을 그대로 살려 현지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을 가꾸고 특산·희귀식물을 심어 자연학습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면적이 200㏊에 이르는 수목원에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계곡과 산비탈을 따라 자생하고 있는 나무와 꽃, 풀들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고산암석원, 고산습지원, 만병초원, 희귀자생식물원, 오감체험숲, 개비자나무자생원, 수생식물원, 문학식물원, 양치식물원, 생태학습원, 고산특산식물원 등으로 나눠 수목 전시원을 조성했다. 수목원 곳곳에 숲생태관찰데크와 생태관찰로를 비롯해 휴게쉼터, 전망대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넓은 수목원 구석구석을 관찰데크와 관찰로로 촘촘하게 이어 놔 빠짐없이 돌아보며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관찰데크 길이는 4㎞에 이른다. 수목원 전체를 찬찬히 살펴보며 체험하는 데 3~4시간쯤 걸린다. 전망대에 오르면 금원산의 환상적인 비경을 볼 수 있다. 휴양림 아래쪽에 있는 숙박시설인 휴양관이나 숲 속의 집, 야영장 주변에 차를 세워 놓고 유안청 계곡을 따라 30분~1시간쯤 걸어서 수목원으로 올라가면 금원산 정기를 흠뻑 들이킬 수 있다. 시원한 유안청 계곡 길을 따라 걷다 유안청 1·2폭포 경치를 만나면 발길이 멈춰지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아래쪽에 있는 유안청 2폭포는 반들반들 윤이 나는 넓은 암반이 미끄럼틀처럼 경사지게 150여m에 걸쳐 이어져 있다. 긴 폭포가 비스듬히 누워 있는 모양이다. 제2폭포를 지나 계곡을 따라 10여분 올라가면 제1폭포가 나온다. 2폭포와 같은 암반이 비스듬히 수십 미터 이어지다 수직으로 20여m 높이의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물기둥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폭포 아래 물에 발을 담그고 있던 피서객 서아영(52)씨는 “여름인데도 물이 차가워 발이 시리다”며 “금원산 휴양림에서 하루를 지냈는데도 몸과 마음이 날아갈 것처럼 상쾌하다”고 말했다. ●나무 향내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자연휴양림 생태수목원 아래쪽 울창한 숲 속에 걸쳐 있는 금원산 자연휴양림은 면적이 130㏊에 이른다. 휴양림 안에는 휴양객이나 등산객들이 먹고 잘 수 있도록 계곡 근처에 산림문화휴양관과 숲 속의 집(방갈로), 숲 속 수련장 등 목재로 지은 3개 종류의 숙박시설이 있다. 숲과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싶은 야영객들은 숲 속 야영장을 이용하면 된다. 산림문화휴양관은 2층 규모로 모두 12개의 객실이 있다. 객실은 5~13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작은 객실은 방 1개, 큰 객실은 방 2개가 있다. 객실 내부 벽면은 피부건강에 효험이 좋은 삼나무와 전나무, 낙엽송, 편백나무, 소나무 등의 목재를 이용해 마감했다. 숲 속의 집은 유럽 분위기의 통나무집 구조로 모두 8동(11개 객실)이 조성돼 있다. 크기에 따라 1개 동을 6~13명이 이용할 수 있다. 숲 속 수련장은 객실이 넓고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어 동호회 회원 등 단체 이용객이 쓰기에 알맞은 숙박시설이다. 20~30명이 숙박할 수 있는 객실 6개가 있고 객실과 별도로 세미나실이 있다. 야영장에는 텐트를 설치할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데크 90개와 식수·취사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금원산 자연휴양림의 계절별 놀이 프로그램으로 여름에는 숲속 음악회, 겨울에는 얼음축제가 열린다. 얼음축제는 얼음조각 전시를 비롯해 얼음썰매장, 얼음 미끄럼틀 등 다양한 겨울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남부지역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해마다 2만여명이 찾는다. 금원산은 가을 단풍이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로쇠나무, 당단풍나무, 시닥나무 등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수목이 많은데다 계곡의 수량이 풍부하고 공중습도가 높아 단풍이 화려하고 아름답게 물든다. 금원산은 유안청 계곡과 지재미골 등 2개 골짜기가 유명하다. 유안청 계곡은 조선 중기 지역 선비들이 공부하던 유안청이 있었던 골짜기로 길이가 2.5㎞에 이른다. 지재미골은 지장암이 있던 골짜기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유안청 계곡 오른쪽에 있다. 지재미골 입구에는 우리나라에서 단일 바위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문바위가 있다. 문바위를 지나 가섭암터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바위가 겹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석굴 바위 면에 새겨져 있는 마애삼존불상(보물 530호)을 볼 수 있다. 중앙의 부처가 양쪽에 두 보살을 거느리고 있는 모양이다. 중앙은 아미타여래, 오른쪽은 관음보살, 왼쪽은 지장보살이다. 불상 옆에 새겨져 있는 글에 1111년에 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석굴 안에 조각돼 있는데다 빗물이 불상을 피해 양쪽으로 흐르도록 조각이 돼 있어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불상 조각 상태가 훼손되지 않고 양호한 편이다. 금원산은 남으로 기백산(1331m)에 이어진다. 금원산에서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높은 능선마루에서 보는 사방 경치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휴양림 관리사무소를 거쳐 금원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모두 4개가 있다. 눈 덮인 금원산의 모습도 비경이어서 겨울 등산을 하며 휴양림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등산객들도 많다. 금원산 산림자원관리소 옥기호 휴양림 담당은 “금원산 자연휴양림을 방문하는 휴양·등산객은 한 해 15만여명에 이르며 여름 휴가철에는 휴양림 숙박시설을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휴가 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금원산 자연휴양림을 찾은 박진석(57)씨는 “도시를 벗어나 하루 이틀 쉬기에 너무 좋은 곳이어서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폭이 타고 있어요” 車 스티커 ‘천태만상’

    조폭이 타고 있어요” 車 스티커 ‘천태만상’

    “빨리 커서 에쿠스가 되렴.” ”조폭이 타고 있어요.” 최근 들어 자동차를 꾸미는 운전자가 늘면서 차량 뒷유리에 재밌는 스티커를 붙여 짜증 나는 도로에서 잠시나마 웃음을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자동차에 붙인 스티커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자신의 심정을 내비치는 등 하나의 소통 수단이 되고 있을 정도다. 26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급증하는 차량 외부 장착 스티커의 추세를 조사해 주요 유형을 분류, 공개했다. 우선 장래희망형은 ‘모닝’ 등 주로 경차에 “빨리 커서 에쿠스가 되렴~” 등이 많이 붙어 있다. 자신의 당찬 포부를 밝히며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유형이다. 커밍아웃형의 경우 갑작스럽고 난데없는 고백에 뒤차를 어쩔 줄 모르게 하는 유형이다. 일례로 ‘조폭이 타고 있어요’도 애용되고 있다. “그냥 말이나 살 걸”이라고 붙인 우울형도 있다. 귀여움으로 무장해 뒤차를 녹이는 애교형도 있다. “오빠들 먼저 가세요”, “이러다 자동차가 쇳물이 돼도 몰라요” 등이 있다. 초보형 스티커도 있다. “분하다 내가 초보라니” 등으로 이럴 경우 경적을 울리려다 한 번쯤 참게 하는 스티커다. 자신의 좌우명을 스티커로 널리 알려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홍익인간 스타일도 있다. 경고형도 있다. “블랙박스가 지켜보고 있다”는 스티커 등으로 3인칭 자동차 관찰자 시점을 이용해 뒤차에 경고하는 유형이다. 이 스티커만 있으면 자해공갈단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사랑꾼형은 사랑하는 연인의 이니셜을 새겨 뒤에 따라 오는 차량의 솔로 마음에 상처를 주는 유형이다. 예를 들면 ‘HD♡KA’ 등으로 지루한 신호 대기 때 이름을 추측해보며 시간을 때우게 하는 순기능도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팀의 엠블럼을 붙이는 열혈 팬 유형도 있으며 자신이 소속된 동호회나 튜닝샵 스티커를 붙이는 소속형도 있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신도형 스티커도 많이 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나 백미러 따위는 볼 정신이 없는 직진형 운전자는 멘붕형이다. 이런 운전자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무면허와 다름없음”이라는 자학형 스티커를 붙이는 운전자도 있고 “먼저 가. 난 이미 틀렸어”라며 느릿느릿 거북이형 스티커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SNS에 올리는 사진 한 장도 개인의 성격과 취향을 나타낸다”면서 “이제는 차량 부착 스티커로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車의 정면승부…결과는 ‘안전성 동일’

    현대車의 정면승부…결과는 ‘안전성 동일’

    약 500m 사이에서 마주 보고 있던 두 대의 쏘나타가 카운트가 끝나자 동시에 출발했다. 시속 56㎞로 달리던 두 대의 차가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충돌하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300여명의 관객들 사이에선 “아!” 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2일 저녁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서 쏘나타 고객들을 초청해 국내에서 생산된 내수용 쏘나타와 미국에서 생산된 수출용 쏘나타의 정면충돌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소가 아닌 야외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충돌 실험을 실시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실험에 쓰인 차는 자동차 전문 블로거 ‘마대빠더’로 활동 중인 이대환씨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가 한국 아산공장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각각 선택해 가져온 쏘나타 2.0 터보 모델이었다. 충돌한 두 차량은 앞 바퀴 앞쪽의 형체가 완전히 사라질 만큼 반파됐지만 운전석에 앉은 더미(실험용 인체 모형)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실험을 함께 진행한 김 교수는 “사고 시 가장 중요한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 지지대)가 손상이 없었고 운전석·조수석·무릎 에어백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더미의 상태로 봤을 때 탑승자들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 후 현대차는 국토교통부 정면충돌 평가항목 중 상해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내수용과 수출용 모델 모두 ‘우수’ 등급의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쏘나타 출시 30주년 기념 고객 초청 영화시사회로 알고 현장을 찾은 고객은 현대차의 이번 ‘깜짝 이벤트’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인천에 거주하는 송용근(37)씨는 실험 결과를 지켜본 뒤 “쏘나타를 타고 있지만 수출용과 내수용 쏘나타 차별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인천에 거주하는 한효봉(40)씨는 내수용과 수출용 모델의 차별 논란에 대해 “강판은 같을지 몰라도 내부 부품 등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만 현대차가 고객들을 상대로 이 같은 소통의 노력을 한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이번 행사 배경에 대해 “고객들의 오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신설한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고객들과의 소통 차원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앞으로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는 자동차 동호회 등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커버스토리] “도 닦는 기분으로 건프라 조립하고 색칠… 우린 꿈을 좇으려 노력하는 사람들”

    [커버스토리] “도 닦는 기분으로 건프라 조립하고 색칠… 우린 꿈을 좇으려 노력하는 사람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건담이 지키는 작업실’(작업실)을 운영하는 김대영(46)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건담 전문가다. 1979년 일본에서 처음 방영된 로봇 애니메이션 건담은 정교한 형태미를 강조한 조립모형(플라모델) 문화를 탄생시켰다. 김 대표의 직업은 두 개다. 합정역 근처에 마련한 60㎡(18평) 남짓한 작업실을 쪼개 디자인·광고기획 전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건담 플라모델(건프라)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판매도 한다. “어릴 때 꿈이 화가였고 무언가를 공들여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건프라 하나 만드는 데 작은 건 3~4시간, 큰 건 2~3일 걸리거든요. 도 닦는 기분으로 조립하고 색칠하죠. 완성품을 보면 성취감이 있어서 또 만들게 돼요.” 김 대표가 특별히 아끼는 작품은 ‘타이터스가 있는 디오라마’(축소모형을 통해 영화나 역사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것)다. 로봇 전쟁으로 멸망한 세계, 이끼가 뒤덮은 로봇 더미에서 한 소년이 밝은 미래를 내다보는 장면을 표현했다. “일하는 틈틈이 시간을 내서 2~3주 걸려 만들었어요. 이끼를 표현하려고 인조잔디를 뜯어다가 접착제 묻힌 실에 굴리고, 돌가루 뿌리고….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2년 전 열린 건프라월드컵 한국 예선에서 3등을 해서 보람은 있었죠.” 키덜트라는 말을 꺼냈더니 김 대표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별로 안 좋아하는 말이에요. 애들처럼 다 커서 장난감이나 갖고 노는 사람같이 느껴져서요. 대한민국 성인은 대학 나와서 취업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너무 똑같이 살아요. 취미랄 게 없어요. 야근하고 술 먹고 주말엔 자거나 골프 치러 가고…. 다들 어릴 때는 소설가, 화가 같은 꿈이 있었을 텐데 포기하고 사는 거죠. 키덜트라는 말을 굳이 써야 한다면 늦게라도 꿈을 좇으려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국내 건프라 마니아는 매년 증가 추세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네이버 카페 동호회 회원은 3000~4000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자신이 조립한 플라모델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서로의 작품에 감상평을 남기기도 한다. 김 대표는 이들을 ‘건담 아티스트’라고 부른다. “건프라가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으면 좋겠어요. 일본처럼 건담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는 화랑을 만들 생각이에요. 연말쯤 작업실 벽 한쪽에 유리 장식장을 놓고 40~50칸을 나눠 전시장 겸 판매 공간으로 활용할 겁니다. 아티스트에게 한 칸씩 임대해 주고 완성품을 사고팔도록 할 거예요.” 김 대표는 인터파크 투어와 손잡고 건담 여행상품도 개발했다. 일본 도쿄의 실물 크기 건담, 아키하바라의 건담 카페, 캐릭터 스트리트 등을 방문하는 건담 마니아를 위한 3박 4일 여행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1차 투어를 마쳤고 오는 20일 2차 투어팀이 떠난다.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패키지를 만들었어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에요.” 키덜트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상업화 일변도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김 대표는 지적했다. “문화가 먼저 만들어져야 산업이 버틸 수 있어요. 키덜트 문화 기반이 제대로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장사꾼들만 판치면 실망하고 떠나는 키덜트도 많을 겁니다. 지속 가능한 키덜트 산업을 위해서라도 기업들이 소비자 가치를 먼저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예산 결국 절반 깎아 89억 확정

    세월호 특조위 예산 결국 절반 깎아 89억 확정

    논란이 거듭됐던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지급되는 올해 예산이 89억원으로 확정됐다. 특조위가 당초 청구한 예산(160억원)에서 절반가량이 깎였다. 4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특조위 운영비 등 지급을 위한 ‘2015년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 지출안’에 따르면 인건비와 업무 추진비 등을 포함한 운영비는 75억원, 청문회 등 진상 조사에 사용되는 사업비가 14억원으로 배정됐다. 김병기 기획재정부 세월호TF총괄팀장은 예산 삭감과 관련해 “예산을 요구한 시점과 예산을 확정한 시점이 달라 인건비 등이 줄었고 여비와 안건 검토비 등도 합리적 수준에서 조정됐다”면서 “특조위가 연속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아닌 만큼 체육대회 비용이나 동호회 지원비, 생일축하 비용 등을 모두 삭감했다”고 말했다. 박종운 특조위 상임위원은 “현장 조사 등을 포함한 사업비가 3분의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면서 “정부가 최소한의 활동만 하도록 예산을 배정한 것은 세월호특별법 취지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날 세월호 인양 업체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양 완료 시기는 당초 내년 10월에서 태풍이 오기 전인 7월 이전에 끝내는 것으로 3개월 앞당겼다. 해수부는 실종자 유실 방지를 위해 60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하고 세월호 현장 조사를 통한 설계 과정에서 추가 투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2주간 진행된 상하이샐비지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실종자 9명의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창문과 출입구를 폐쇄하는 등 4중 유실 방지책을 마련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두바퀴 ‘안전사회’] “별도의 보험 상품은 없고 관련 특약만 묶어 드려요”

    “자전거보험으로만 따로 판매되는 상품은 없고, 관련 특약을 묶어 자전거보험으로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4일 한 보험사 상담사에게 자전거보험을 문의하자 돌아온 첫 대답이었다. 자전거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달리 의무보험이 아닌 데다 가입자가 적어 별도 상품으로 개발돼 있지 않다. 자전거 사고와 기타 사고로 인한 상해와 배상 책임 보장을 특약으로 결합한 보험 상품이 대부분이다. 매월 2만원씩 15년 만기로 가입하는 상품은 자전거 운행 중 사람을 사망하게 한 경우 3000만원 한도로 형사합의금을 지원한다. 피해자 배상액은 최고 1억원까지 보장된다. 언뜻 봐선 상당한 액수인 것 같지만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되면 배상액이 수억원에 이를 수 있다. A씨는 3년 전 시속 10㎞ 정도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도로에 진입한 고령의 피해자와 충돌했다. 뇌출혈을 일으킨 피해자 측은 약 3억 8000만원을 청구했지만 보행자 과실이 일부 인정돼 약 1억원만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운전자가 1억원 한도의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해결됐지만 더 높은 금액의 배상 판결이 나왔다면 집안이 거덜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자동차보험은 대인배상 책임을 무한으로 설정하면 수억원 이상도 보상되지만 자전거보험은 그렇지 않다. 이마저도 손해율이 크다는 이유로 일부 보험 상품에서 빠지는 추세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주로 찾는 한 보험중개사는 “지난해까지는 대인 배상 5000만원이 자전거보험에 포함됐지만 올해부터는 대인·대물 배상을 원하면 기본 자전거보험에 다른 보험사의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을 묶어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특약이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대인·대물 사고가 워낙 많아 보상 한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 회사에서 지난해와 같은 보장을 받으려면 각기 다른 두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8년째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조성대(54)씨는 자전거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는 “자전거를 타다 내가 다치는 건 기존 상해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내가 낸 사고의 상대방을 충분히 보상해 줄 수 있는 자전거보험이 아니면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전거보험이 악순환을 벗어나려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남기 보험개발원 담당은 “자전거는 법률상 차량이면서도 등록제가 없어 파손·도난을 당해도 입증할 수 없고, 자전거 사고가 아닌데도 자전거를 타다 다쳤다며 보험금을 타 가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전거 등록제가 정착되면 보장금이 커지고 자차·분실까지 보장도 확대돼 가입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두 바퀴 ‘안전사회’] 현실 반영 못 하는 법규

    [두 바퀴 ‘안전사회’] 현실 반영 못 하는 법규

    최근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로 연평균 28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 0.8명꼴이다. 국내 자전거 인구가 올해 1200만명으로 추산될 만큼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위험한 질주’와 인명·재산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안전하고 건강한 자전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심층적인 현실 진단과 대안 모색을 담은 ‘두 바퀴 안전사회’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지난 6월 대전에 사는 50대 여성 A씨가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뀌면서 빠르게 달려온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A씨는 ‘피해자’가 아닌 쌍방과실의 ‘가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가 ‘차’(車)로 분류돼 있어 A씨는 자동차와 ‘차 대 차’로 충돌한 것으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신호를 어기고 정지신호(적색)에서 진행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A씨였기 때문에 주행신호(녹색)를 보고 달린 자동차가 피해를 봤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었다. 만일 A씨가 자전거에서 내려 이를 끌고 가는 상황에서 자동차에 치였다면 적색 신호였어도 ‘피해자’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자전거에 탑승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자전거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사고 및 인명·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 법규나 안전규제는 여전히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아 사고를 더 많이 유발하고 사고 후의 원만한 처리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교통법규 개선과 안전 기준 강화 등 시스템의 정비는 정부와 정치권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법으로 규정돼야 할 것들이 그렇지 못해 문제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6월 경기 구리시에서 발생한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충돌 사망 사건<1면 머리기사 참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라인스케이트의 경우 법률상 정의가 제대로 안 돼 있다. 도로교통법에 의거해 ‘놀이기구’로 해석할 수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향후 가해자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자전거 동호회 등은 “인라인스케이터의 주행 속도가 시속 15~20㎞에 달하는 현실에서 보행자로만 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명묘희 도로교통공단 수석연구원은 “도로교통법에서 ‘차’는 ‘사람 또는 가축의 힘이나 그 밖의 동력으로 도로에서 운전되는 것’이므로 인라인스케이트를 ‘보행자’라고만 보기도 애매하다”면서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에서 사실상 자동차와 같다. 이를테면 인도로 주행하거나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다 사고를 내면 자동차와 똑같이 처벌된다. 하지만 도로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여건은 웬만해서는 갖춰져 있지 않다. 도로 쪽 차선의 2분의1까지 자전거로 다닐 수 있다는 법원의 유권해석이 있지만 이럴 경우 현실적으로 뒤따라오는 차량의 경적음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위험한 상황 또는 법을 어기는 상황으로 내몰리기 쉬운 여건에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 운전자들은 불만이 많다. 한만정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회 대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인라인스케이터들이 버젓이 달리고 있는데 아무런 단속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면서 “자전거에 대한 국민 인식이 일반 자동차와 다른 점을 고려해 사고 때 보행자 등의 주의 부족에 대해서도 적절한 책임을 묻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사고 방지뿐 아니라 자전거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규제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자전거 탈 때 헬멧 착용은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해서만 의무 사항이다. 또 자전거 음주 운전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처벌 규정이 없어 단속 대상이 아니다. 속도 규정도 있지만 자전거 이용자의 상당수가 속도계를 장착하지 않아 실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2년 7월 주영순 새누리당 의원이 자전거 음주 운전을 제재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고 2013년 1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자전거 음주 운전 단속 ▲자전거도로 안전 속도 규정 ▲인명보호장구 성인 착용▲야간 전조등·미등 설치 ▲운행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모두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국민의 일상생활에 지나친 부담을 준다는 게 주된 논리다. 일부 농촌 지역 의원들은 “논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고 자전거 타는 것까지 단속할 거냐”는 이유 등으로 법안 통과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전거단체협의회 우충일 교육사업국장은 “고속 주행이나 헬멧 미착용 등에 따른 자전거 사고가 심각한 현실”이라면서 “안전규제 강화를 담은 관련 법령이 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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