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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2.0’이 기업문화 바꾼다

    ‘개방과 참여’로 대표되는 ‘웹2.0’의 열풍이 국내 기업의 경영 문화를 소통형으로 바꾸고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기업들은 저마다 웹2.0 경영으로 변신해 성공한 해외 ‘닷컴기업’의 사례를 분석해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돈을 버는 ‘블루웹(Blue Web)’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기업포털(enterprise portal)’을 대폭 개편했다. 사내 직원간에 메신저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웬만한 서류 결재도 온라인으로 한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블로그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삼성그룹 정보망인 ‘싱글’안에 공유형 정보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종전에는 정보가 회사의 센터(중앙)로만 집중됐고,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분산되는 하달형이었다.IBM은 온라인에서 아바타를 통해 실제 생활과 같은 가상 체험을 하는 게임인 ‘세컨드 라이프’에 회의실을 만들었다. 직원들은 개인 아바타를 만들어 아이디어 회의를 열고 있다. 웹2.0은 마케팅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맡은 최고고객경영자(CCO)도 웹2.0 시대의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이면서 생산자인 ‘프로슈머(Prosumer)’들이 나타난 것도 웹2.0 시대의 결과물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마다 프로슈머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디자인, 기능 등에 대해 동호회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각종 사내 행사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처음으로 사내 다짐대회인 ‘마르쉐(행진) 2007’을 임직원들이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웹 2.0형’으로 변경했다. 참가자들은 최소 65㎞ 구간을 언제 어디서나 걷기와 달리기, 사이클, 수영, 인라인 등으로 나눠 선택할 수 있다. 올해 4회째인 이 행사는 김인 사장을 비롯, 임직원·가족 등이 참여해 1박2일간 야간 행군을 한다.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기덕 연구원은 “웹2.0의 개념이 기업 문화를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최근엔 ‘엔터프라이즈 2.0’이라는 개념도 만들어져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의사결정 과정보다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자유로운 아이디어의 생산과 축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Daegu 2011’ 깃발 7000곳에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의 대구 방문을 하루 앞둔 21일, 대구시는 실사단을 맞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실사단이 대구공항에 도착하는 22일 오후 김범일 대구시장, 장경훈 시의회의장과 시민환영단 500여명이 이들을 맞는다. 숙소인 인터불고 호텔로 이동하는 거리마다엔 청사초롱이 50m 간격으로 내걸리고, 플래카드와 현수막이 500여개 설치됐다. 또 실사단의 동선을 따라 7000여개의 깃발이 나부끼며 시내를 지나는 버스와 택시, 승용차에는 ‘DAEGU 2011’이라는 문구가 달려 실사단원들이 거리에서 시민들의 유치 염원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구월드컵경기장과 본부호텔인 인터불고호텔 주변에선 시민들의 육상 열기를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가 펼쳐진다.23일 첫 실사지인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선 어린이집 원아 5000여명이 꾸러기 육상대회를 열고 대구시 초·중·고 육상 꿈나무들의 연습경기가 펼쳐진다. 또 보조경기장에서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2011m 이어달리기, 고산농악 공연, 육상 관련 사진전, 모터 패러글라이딩 쇼 등이 열린다. 또 실사단원들이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직접 연을 날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인터불고호텔 주변 공원과 금호강 둔치에서는 마라톤 동호회가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실사단 환영행사에서는 시민대표 2명이 ‘80만명 대회 참관 서명부’를 유치위원회에 전달한다. 선수촌·미디어빌리지 예정지인 동구 율하택지개발지구 안에는 개발 모형도를 제작해 놓았으며 선수촌 주변에 연습경기장을 건립한다는 계획도 실사단에 설명할 예정이다. 21일까지 이틀 동안 김범일 시장 및 유종하 유치위원장, 신필렬 대한육상연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허설도 마무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경기장 실사 때는 1만여명이 몰리는 등 대대적인 환영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20&30] 추억의 무선호출기 ‘삐삐’

    ‘3207(LOVE),8282(빨리빨리),1010235(열렬히사모)’ 설 명절은 친구들과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오랜만에 회포를 푸는 자리. 이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삐삐’로 불리는 무선호출기에 관한 추억담이다. 지금은 휴대전화에 밀려 거의 사라졌지만 2030들에게는 아련한 추억 속의 물건이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왠지 모르게 애틋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2030들의 ‘삐삐 추억담’을 들어봤다. ●숫자 부호로 사랑을 전하던 ‘사랑의 메신저’ 회사원 정모(30)씨에게 삐삐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94년 삐삐를 구입한 정씨는 당시 사귀던 첫사랑 여자 친구와 여러가지 숫자 부호로 사랑을 나눴다. 특히 ‘3207’이라는 숫자는 뒤집어 읽으면 영어로 ‘LOVE’처럼 읽혀 여자친구에게 음성메시지를 남길 때마다 이 숫자를 찍으며 자신임을 알렸다. 당시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정씨는 지금도 은행 계좌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비밀번호로 ‘3207’을 쓰고 있다.“삐삐 음성메시지가 있을 땐 통화로 직접 하기 힘든 고백이나 사과를 혼자 주저리주저리 남길 수 있었는데 휴대전화가 일반화되면서 그런 수단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회사원 문모(28)씨도 여자 친구와의 추억담을 떠올렸다. 고 1때 삐삐를 산 뒤 여자친구와 연락하던 문씨는 잠시 성적이 떨어지면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삐삐를 압수당했다. 하지만 문씨는 여자친구의 삐삐 음성메시지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둘만의 비밀 대화를 나눴다.“매 쉬는 시간마다 공중전화로 달려가 서로에게 남긴 음성메시지를 확인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죠.” 회사원 김모(29·여)씨에게 삐삐 사랑은 최근까지 현재 진행형이었다. 김씨는 2년 전까지 4살 어린 남자 친구와 사귀었다. 부모가 어린 남자 친구를 극심하게 반대해 휴대 전화까지 검색해가며 만남을 거절하자 결국 은밀하게 교류할 수 있는 삐삐를 남자친구에게 선물했다.“뒤늦게 군대에 간 남자친구가 삐삐에 남긴 음성메시지를 듣는 것으로 2년 정도 하루하루 그리움을 달랬죠.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때의 감미로움은 아직 가슴을 칩니다.” ●은밀한 비밀의 수단 음성 메시지 회사원 서모(27·여)씨는 삐삐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삐삐를 사용하던 시절 사모하던 남성에게 음성메시지로 고백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편지와 비슷한 느낌으로, 하지만 직접 음성을 통해 남기는 고백은 상대방이 일단 듣고나서 지울지 말지 판단하기 때문에 두근거림이 컸다. 하지만 큰 마음먹고 며칠을 준비해 삐삐 번호를 눌렀지만 이미 그 남학생의 삐삐 번호가 바뀐 뒤였다.“돌이켜보면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그래도 낭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공기업에 근무하는 문모(28·여)씨도 삐삐는 고백의 수단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첫눈에 반한 남자 선배에게 음성메시지로 당시 유행했던 사랑 노래를 남기고 ‘1010235(열렬히사모)’라는 번호도 지속적으로 보냈다. 물론 자신임을 감추고 보낸 뒤 나중에 슬쩍 흘리는 식이었다.“그 선배 오빠는 끝까지 저인 줄 알아채지 못하고 결국 제 친구랑 사귀더군요. 고백할 상황이 생기면 직접 전화해서 당당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회사원 신모(29)씨에게 삐삐는 친구의 연애담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하다. 완고한 아버지가 삐삐를 사주지 않아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헌 삐삐를 하나 얻었던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친구와 사귀다 헤어진 지 얼마되지 않았던 한 여성이 계속 음성메시지로 “돌아오라.”는 얘기와 연애시절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 남긴 것.“지금도 그 친구가 그때 그 여자친구 이야기를 할 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나만의 인사말’에 대한 추억도 삐삐 번호를 누르기 전에 나오는 음성이나 음악 인사말에 대한 추억도 남다르다. 회사원 김모(27·여)씨는 대학 2학년 때 한 타이완 화교출신 친구가 이별 선물로 남겨준 인사말 음악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PC통신 ‘비틀스 동호회’에서 만난 화교 친구는 비자 문제로 영구 귀국을 앞두고 마지막 선물이라며 김씨에게 직접 기타 연주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곡을 녹음해줬다. 김씨는 이 음악을 6개월 동안이나 간직하며 친구에 대한 추억을 간직했다.“당시 삐삐 인사말은 지금 통화되기까지 기다리는 컬러링과 달리 ‘삐삐 주인에 대한 소개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 친구는 지금 뭐를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방송국 PD 황모(29·여)씨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방송에 관심이 있어 인사말 녹음에 온 신경을 다 쏟았다.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 오프닝을 준비하는 기분으로 카세트를 틀어 배경음악을 깔고 진지한 목소리로 인사말을 녹음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추억은 추억일 뿐, 휴대전화가 더 편해 하지만 대학생 임모(26·여)씨의 삐삐에 대한 기억에는 스트레스만 가득하다. 고등학교 시절 삐삐를 사용하던 임씨는 당시 사귀던 남자 친구와 비밀번호를 교환하게 되면서 서로 의심만 늘게 됐다. 가끔 남자친구의 이성친구가 남긴 메시지는 서로 싸우는 빌미가 됐고 자신의 삐삐 음성메시지에 남겨진 이성친구의 메시지도 빨리 지워야 했다.“사이가 좋지 않을 땐 일부러 이성친구의 메시지를 지우지 않기도 했죠.” 회사원 신모(26·여)씨도 지금의 휴대전화 문화가 훨씬 좋다. 신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삐삐를 사 남자 친구와의 연애 메신저로 사용했다. 하지만 매번 공중전화로 달려가 확인하는 불편함이 영 마뜩찮았다. “비싼 휴대전화비만큼 당시 공중전화로 쓰는 유선 전화비도 엄청나게 들었던 거 같아요.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삐삐보다 보고싶고 듣고싶을 때 바로 걸 수있는 휴대전화가 훨씬 나은 거 같아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30] 삐삐로 1년에 3~4건밖에 연락안와

    “저에게 삐삐는 그저 단순한 통신도구가 아니에요. 누가 음성메시지를 남겼을지 궁금해하고 설레어 잠 못 이루던 ‘아날로그적’ 가치를 추억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죠.” 인터넷 다음카페 ‘삐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삐사모)’ 운영자인 강동욱(32)씨는 대학에 입학하던 1996년부터 지금까지 삐삐를 사용하고 있는 말 그대로 ‘삐삐 마니아’다. 강씨는 삐삐가 자신의 생활을 180도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요즘 들어 삐삐로 연락이 오는 경우는 1년에 3∼4건 정도밖에 안 돼요. 그나마도 대부분이 안부메시지 정도라서 사실상 통신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없다고 봐야죠. 카페 회원들 중에서도 삐삐를 구입했다 몇 달 동안 메시지 한 건 오지 않아 해지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삐삐가 울렸을 때 가까운 전화기까지 찾아가면서 갖게 되는 궁금함, 혹시 내가 좋아하는 그녀가 남긴 것은 아닐까 하는 설렘 같은 느낌 있잖아요.” 현재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강씨는 자신의 미니홈피 사진에 나온 삐삐를 신기해하는 제자들의 반응을 볼 때마다 사라져가는 가치들을 살려내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한다. “10년동안 삐삐만으로도 아무 불편없이 행복했거든요. 그런데 주위에서 ‘급한 연락이 잘 안된다.’며 아우성이 너무 심해 2004년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도 발신자표시 서비스는 신청하지 않고 있어요.‘누가 전화를 했을까.’를 궁금해하는 설렘을 간직하고 싶어서죠. 저를 따라 하는 제자들도 있어서 말리기도 합니다. 부모님한테 혼나지 말라고요. 하하하∼” 2002년 1월 개설된 삐사모는 현재 160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순수 친목 목적으로 유일하게 남은 삐삐 동호회인 셈이다. 회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강씨는 “앞으로도 평생 삐삐를 사용하며 카페회원들과 사라져가는 가치들을 추억할 생각”이라며 삐삐사랑을 힘주어 말한다. 자신의 목소리와 라디오로 직접 배경음악을 녹음한 그만의 ‘아날로그식 컬러링’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말탐방] PB마케팅의 세계

    [주말탐방] PB마케팅의 세계

    “나이도 있으신 만큼, 안정적인 재테크가 중요합니다.15억원 가운데 10억원은 정기예금 쪽으로 돌리고, 펀드 등은 5억원만 투자하시죠.” 지난 9일 오전 우리은행 PB(Private Banking) 센터인 서울 서초동 강남교보타워 ‘투체어스’에 들어선 이모(58)씨 부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곳 김인응 팀장이 이들을 상담실로 안내한다. 부부 중 남편은 중견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기도 지역의 땅 보상금 5억원과 평소 갖고 있던 10억원을 합해 모두 15억원을 김 팀장에게 맡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5평 남짓한 상담실 안은 모두 따뜻한 갈색 톤의 카펫과 가구 등 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CD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선율도 은은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씨는 “처음 왔지만 마치 절친한 친구 집에 온 기분”이라면서 “오늘 상담을 통해 상속, 증여, 자녀 장래 상담 등까지 함께 상의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를 얻었다.”고 흐뭇해했다. ●PB고객 서비스는 연중 무휴 시중 은행들의 PB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금융 자산 관리에서 벗어나 고객의 재산 전반에 대한 ‘토털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회, 미술 전시회, 와인 품평회 등은 기본. 자녀 맞선 프로그램은 물론 풍수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중 24시간 무휴는 PB 서비스의 기본이다. 시중은행 PB(Private Banker)들의 일상은 극소수 ‘VVIP’ 고객들을 위해 채워져 있다. 김 팀장의 하루의 시작은 오전 6시. 이때부터 한 시간은 오롯이 독서에 할애한다. 경제학, 심리학, 문학 등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한다. 미팅을 위한 일종의 ‘기초 작업’이다. 출근 시간은 7시40분쯤. 각종 경제 기사와 주가 동향, 금융 지표 등 국내외 시장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 오전 9시에는 주요 고객들에게 그날의 중요 정보를 이메일로 발송한다. 오전 10시까지는 우수 상품이나 자산 운용방안 등 그날의 미팅을 위한 자료를 정리한다. 일과 시간에는 본격적인 고객과의 미팅이 시작된다. 김 팀장이 하루에 만나는 고객 수는 평균 5명. 그가 관리하는 10억원 이상 금융 자산고객 70여명은 한 달에 한 번은 그를 찾는다. 고객의 대다수는 기업 총수나 변호사, 의사 등 몸이 두 개는 필요한 직업을 갖고 있다.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도 많다. 상담을 마치고 나면 오후 9시를 넘기기 일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주식 시장과 글로벌섹터 등의 정보를 체크한 뒤 오후 10시에야 퇴근한다. 김 팀장은 주말에는 기업체 등 외부 강연에 주로 시간을 쏟는다.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얼마 전 강연에서도 의사 5명을 새 고객으로 맞았다. 그렇지만 그의 휴대전화는 여전히 ‘On’ 상태다. 주말에도 상담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PB는 성실성과 정직성, 전문성을 모두 갖춰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10년 가까이 관계를 유지하는 고객만 5명이 넘는다.”고 했다. ●골프와 와인, 미술 등은 필수 골프와 와인은 PB들의 필수 취미.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을 넘어 호흡을 같이하기 위해서는 취향도 비슷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강남WM센터 이만수 부장은 PB계에 처음 와인 마케팅을 도입했다. 지난 2003년 처음 PB들을 대상으로 한 와인동호회를 만든 뒤, 이를 영업에 적용했다.PB들의 상당수는 포도주를 관리·추천하는 소믈리에 교육 코스를 밟는다. 미술, 음악 등 다른 예술 분야 역시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의 세미나를 통해 평균 이상의 ‘내공’을 쌓고 있다. 이 부장은 50여명의 고객 자산 2100억여원을 관리하고 있다. 이 부장은 “2000년대 들어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신흥 부자들은 대부분 외국 경험을 하면서 와인이나 미술 등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들에게 상류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에티켓과 창의적인 투자를 도울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레슨 프로골퍼 출신인 박경호씨를 골프 컨설턴트로 영입했다. 박씨는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 2차례 필드 레슨을 갖고, 고객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골프 교실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LPGA 투어인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최우수 고객 120여명을 초청, 프로 골퍼들과 라운딩을 주선하기도 했다. 음악회, 미술 전시회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4년부터 경기도 신갈의 하나은행 연수원 내 야외공연장에서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간 10회 정도 서양 고전음악 중심의 ‘하나빌 숲속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4년 갤러리 뱅크를 처음 선보인 국민은행은 기존의 전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미술 동호회 구성과 아트 투어를 유도,PB 고객과의 ‘스킨십’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풍수지리 서비스도 PB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VVIP 혼사까지 PB 몫 PB마케팅은 사적인 영역에도 침투하고 있다. 고객의 자녀 혼사는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 하나은행은 정기적으로 VVIP 고객 미혼 자녀들의 맞선 행사를 열고, 고객 자녀들의 커뮤니티 모임도 주선하고 있다. 상류계층 형성을 유도하면서 현재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은 물론, 미래의 고객까지 창출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결혼정보회사 출신인 김희경 커플매니저를 PB고객부 커플매니징 팀장으로 영입했다. 김 팀장이 지금까지 주선한 고객 자녀는 모두 10쌍. 한 쌍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 고객자녀 초청 미팅파티도 일년에 두번씩 열고 있다. 김 팀장은 “한번 소개하면 99%가 만나겠다고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결혼은 자산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인 만큼, 커플매칭 프로그램이 고객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B고객 어떤 대우받나 세계적인 투자기관 메릴린치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증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05년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5억원 이상 고액 예금계좌는 약 8만여개. 총액은 260조원이 넘는다. 그해 기준으로 은행권 전체 예금의 32%에 해당한다. 은행권이 PB 마케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PB 마케팅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90년대 초반. 그러나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0년이 채 안 됐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교보타워 김인응 팀장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다양한 실적배당 상품이 도입되고 해외시장 분석이 시작되면서 PB 마케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VIP 마케팅은 있었다. 그러나 명절 때 선물을 돌리며 예금을 유치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PB 마케팅은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시중은행들은 PB 센터를 일반 영업점과 따로 두고 전문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일반인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대부분 고급 빌딩의 고층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특징. 상당수가 전용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PB 센터에서 북적대는 은행 지점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발소리도 들릴 만큼 한적하다. 고객들의 상담 시간이나 횟수는 무제한이다. 고액의 투자나 세금, 이민 문제 등이 걸려 있으면 하루가 멀다 하고 전담 PB와 얼굴을 맞대고 상담할 수 있다. 출장 상담은 기본.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등은 상속·증여, 세무 문제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본점 차원에서 직접 고객을 찾아 자문을 해주기도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B들이 본 한국 부자 유형 시중은행 PB들이 꼽는 한국의 부자는 상속부유층과 자수성가형, 그리고 벼락부자형 등 세 부류다. 상속부유층은 대대에 걸쳐 상당한 부를 유지한 케이스라 부에 대한 관리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면서도 일정 정도 이상의 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다. 상당수가 특정 예술 분야에 고급 취미를 갖고 있다. 소위 ‘돈 있는 티’도 잘 내지 않는 편. 표시 안 나는 명품을 선호한다. 다만 자식 교육에는 거금을 아끼지 않는다.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선호한다. 자수성가형은 벤처사업가들이 많다. 연령도 50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 그러다 보니 돈 쓰는 행태도 공격적이다. 억대의 외제 고가 승용차나 명품을 ‘가볍게’ 구입한다. 그런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좋아한다. 벼락부자형은 보상받은 땅값으로 ‘인생’이 달라진 유형이다. 그러다 보니 돈을 제때 쓸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B들은 이들에 대해서는 현금, 카드 등 각종 지출까지도 관리해주곤 한다. 조언을 잘 따르면 ‘업그레이드’되고, 과소비의 욕망에 굴복하면 부가 오래가지 못한다. 주위의 질시를 못 이겨 이민을 가는 경우도 상당수다.PB들이 기피하는 케이스다. 부자들의 직업별 특성도 다양하다. 먼저 기업가는 머릿속이 온통 ‘사업’으로 가득 차 있다. 와인 이야기를 하다가도 ‘와인 도매 쪽에 투자하면 어떨까.’라는 식으로 대화가 흘러간다.‘이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도 특징. 한 시중은행 PB는 “항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이성을 통해 위안을 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사 등 의료인 출신 부자의 관심은 ‘돈’이 90% 이상이다. 이들은 혼자 자영업 형태로 병원을 꾸려가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책임질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독주를 많이 마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투자를 고민할 시간이 없다 보니 부동산을 많이 사들이면서 의외로 땅부자들이 많다. 한국전쟁 이전 부자 세대들이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면서 요즘은 젊은 임대사업자 부자도 많다. 이들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게 특징. 비교적 한가하다 보니 아이디어나 시장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제뜻’을 펼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eoul in] 공무원 자원봉사단 발대식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6일 공무원 706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지난달 8일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축구, 야구, 산악회 등 동호회 16개팀 656명과 소그룹별 모임인 근로봉사단 6개조 50명 등으로 봉사단을 구성했다. 사회복지과 330-1283.
  •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2)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2)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

    ‘자전거도로 648㎞, 자전거 보관대 2540곳(7만 3273대), 한강교량 연결로 12곳. 자전거 대여소 25곳’ 서울의 자전거 시설을 숫자로만 나타내면 ‘자전거 천국’이 가까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외형을 넓히는 데 만족하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엉터리가 많다. #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서 사고땐 무조건 자전거 잘못 10년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한 임형태씨는 서울시의 보행자·자전거 전용도로 확장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임씨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자전거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자전거 잘못이다. 도로교통법상 차가 사람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10월20일 여의도 둔치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로 시속 10㎞로 달리다 산책 중이던 B(60·여)씨와 부딪혔다.B씨는 넘어져 무릎 등을 다쳤고 8주 진단을 받았다. 법원은 좌우를 살펴 사고를 예방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약식명령했다. # 장애물투성이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보행자가 무섭다고 차도로 내려와도 안된다. 자전거전용도로가 있기 때문에 차도로 달리면 불법이다. 이때 자동차와 추돌하면 자전거 과실이 10% 늘어난다. 임씨는 “손해만 보는데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 확장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자전거도로 648㎞ 가운데 자전거 전용도로는 22㎞뿐이다. 나머지 626㎞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다. 게다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장애물투성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겸용도로에는 지하철 환기구가 즐비하다. 청계천5가∼을지로5가 자전거도로는 상점이 장악했다. 물건을 내놓아 보행자도 다니기 힘들다. 서울 자전거도로는 언제 끊길지도 모른다. 골목길이든, 교차로든 교통안내가 꼭 필요한 지점에 이르면 변심한 연인처럼 자전거를 내팽개친다. 교차로에서 자전거가 좌회전을 하려면 육교나 지하도를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달려야 한다. # 비좁은 터널·한강다리 자전거를 타고 터널과 다리를 지나는 것은 고행길이다.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없어 위험하다. 있어도 너무 좁고 보행자 겸용이다. 옥수터널과 동호터널에는 보도에 두 개의 봉이 세워져 있다. 자전거의 통행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사고위험이 높지만 자전거도로도 없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자동차와 나란히 달려야 한다. 잠수교는 보도가 보행자·자전거 겸용이지만, 보행자와 자전거가 동행할 수 없다. 도로가 좁아 부딪히기 일쑤고, 오른쪽·왼쪽에 난간이 세워져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 김상일(24)씨는 “잠수교를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 잠수교를 차량이 다니지 않는 보행자도로로 바꿀 계획이다. 교통국관계자는 “비좁은 자전거도로를 확장해 도로를 다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도 애물단지 취급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자전거를 타고 마포구청에 방문했다. 자동차주차장은 넓은데 자전거 보관대는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현관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다. 그때 수위가 박씨를 불러세웠다.“자전거를 건물로 갖고 들어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하찮은 자전거를 아무데나 세우면 되지.”라며 소리질렀다. 박씨는 “공공기관이 자전거를 이렇게 천대하는데 누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냐.”고 반문했다. 자출족 이모(37)씨는 지난해 12월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자전거를 찾으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몇 주 전에 주차한 자전거는 물론 보관대까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기장 주변을 몇바퀴 돌고나서야 구석에서 ‘자전거 무덤’을 발견했다. 다른 자전거 10여대를 옆으로 옮겨놓자 자신의 자전거가 보였다. 자물쇠는 잘려나가고 자전거도 여기저기 상처를 입었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항의하자 “홈에버가 할인점 오픈행사를 열어 보관대를 일시적으로 치운 것”이라면서 “안내문을 통해 충분히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공단은 현재까지 자전거 보관대를 다시 설치하지 않고 있다. # 자전거도로 점유땐 벌금 20~50유로 내야 암스테르담 자전거도로는 자동차·보행자 도로처럼 끊김이 없다. 얼렁뚱땅 사라지는 사례를 찾을 수 없다. 공사 중이라도 자전거가 어떻게 우회해야 하는지 표지판으로 명확히 안내한다. 교차로에서는 좌회전하는 자전거를 위해 1차선 앞쪽에 자전거 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자전거도로를 무단 점유하면 벌금 20∼50유로(2만 4000∼6만원)를 내야 한다. 자전거도로 800㎞가 모두 보행자·자동차와 완전 분리된 전용도로다. 각 도로의 높이가 다르고, 그리고 구간이 명확하다. 따라서 자동차·자전거·보행자가 제 길만 가면 된다. 도심을 관통하는 운하의 경우 자동차와 자전거가 나란히 건너지만 자전거도로는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자전거 보관대는 공공기관, 자동차주차장, 지하철, 버스정류장, 백화점, 상점 등 어디에나 있다. 가로수에 나선형 모양의 철막대를 설치해 자전거를 보관하기도 한다. 특히 지하철에는 밀폐된 장소에 자전거를 집어넣어 보관하는 무인주차장도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전거도둑 어떻게 막나 #1 자출족 한모(32)씨는 지난 23일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구입한 지 일주일만이다. 회사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경비아저씨에게 부탁도 했지만, 자전거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2 자전거동호회 회원 김모(54)씨는 눈앞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자전거를 타다 한강변에서 쉬고 있는데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최신형이죠? 저도 자전거를 하나 구입하려고 하는데…. 시험운전 좀 해봐도 될까요?” 김씨는 의심 없이 자전거를 넘겨줬다. 그리고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주택가에서도 자전거 도둑이 날뛰고 있다. 회사원 강모(47)씨는 “아이들이 최근 2년 동안 새 자전거를 학원앞과 친구집에 세워뒀다가 모두 4대를 잃어버렸다.”면서 “자전거를 훔치는 것에 대해 죄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무리 비싼 자물쇠를 채워도 도둑을 당해낼 수 없다는 점이다. 자전거 보관대 역시 도난방지책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이상훈(34)씨는 “낡은 자전거만 즐비한 보관소에 새 자전거를 주차하면 금세 눈에 띈다. 그래서 보관대에 주차하면 자전거 도둑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보관대가 ‘바퀴 고정식’이라 바퀴가 분리되는 자전거에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출족은 자전거 보관대를 ‘자전거 도난대’라고 부른다. 도난방지책은 관리인이나 폐쇄회로(CCTV)가 있는 자전거 주차장을 시내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다. 다행히 내년 12월 전국 최초의 자전거 토털 센터가 4호선 수유역에 세워진다. 서울시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첨단 도난방지 장치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전거에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갖춘 전자칩을 부착해 도난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 암스테르담에서는 암스테르담 역시 도난이 골칫거리다. 전체 자전거의 10%인 6만여대가 매년 도둑맞는다. 암스테르담은 이를 첨단시설을 갖춘 실내주차시설(25곳)과 분실·도난보험, 자전거등록제로 해결한다. 주차장은 오전 6시∼오후 11시30분 운영하며 보관료는 하루 1유로(1200원), 일주일(4유로·4800원), 한 달(11유로·1만 3200원),1년(90유로·10만 8000원) 단위로 나뉘며 주차장 이용 계약기간이 길수록 요금이 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전북 관광 100선 ‘F-TOUR’ 기억하세요

    전북도가 주요 관광·문화자원을 유형별로 묶은 관광상품을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도는 29일 주요 문화 및 관광자원을 7개 테마로 묶어낸 ‘100대 F-TOUR 관광상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F-TOUR는 먹거리(FOOD), 발로 찾아다니며 볼거리(FOOT), 지역 축제와 연계된 놀거리(FESTIVAL), 농촌체험(FARM) 등을 관광상품으로 엮은 것이다. 테마별 100대 상품은 ▲명소=전주 한옥마을 등 16개 ▲문화=가을문학산책 등 14개 ▲레저=환상의 레저체험 등 11개 ▲학습=새만금 수학여행 등 15개 ▲웰빙=여자들의 미용여행 등 12개 ▲축제=김제 지평선축제 등 17개 ▲그린=임실 치즈체험 등 15개다. 도는 이들 관광상품을 테마별로 다양하게 연계해 관광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곳곳을 여행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전주 한옥마을을 체험한 뒤 부안 변산반도에서 천혜의 절경을 감상하며 백합죽을 먹는 코스, 임실 느티마을에서 송아지 우유주기와 치즈 만들기를 한 뒤 치즈 돈가스로 점심식사를 하고 순창 고추장마을에서 고추장과 된장 만들기 체험을 하는 코스 등이다. 또 관광상품은 가족여행객과 직장 동호회, 노인 관광객 등으로 대상을 세분화하고 여행 일정도 1박에서 2박3일까지 다양화했다. 특히 단순히 구경하는 관광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관광으로 기획하고 시설과 공급자 중심에서 콘텐츠 및 소비자 중심의 관광으로 전환했다. 이번에 개발한 관광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국내·외 여행사와 협력·지원하고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된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키로 했다. 전북도 이옥진 관광진흥과장은 “100대 상품은 전북의 맛과 멋,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새로운 관광 브랜드”라며 “전북은 이제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두바퀴 천국’

    ‘두바퀴 천국’

    서울 강북구 수유4동 오서울(35)씨는 요즘 출근길이 즐겁다.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수유역까지 달린다. 수유역에 ‘자전거 토털 서비스센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두고 지하철을 탈 때면 뒤가 돌아다 보였지만 이제는 걱정이 없다. 서비스센터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도난당할 염려가 없다.1000대를 주차할 수 있어 자리도 넉넉하고 자전거 수리·세차·대여까지 가능하다. 서울시와 구청이 운영하는 곳이라 관리비도 저렴하다.(2008년 12월 강북구 수유동과 번동 주민이 체감할 ‘두바퀴 천국’의 미래상이다.) 서울시는 28일 “올해를 녹색 교통수단인 자전거 생활교통수단 원년으로 선포하고 ‘서울, 자전거 천국’의 꿈을 단계적으로 이뤄나가기 위해 자전거 생활교통수단 사업 5개년 계획을 수립,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거대도시여서 집과 회사까지 출퇴근하는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데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그러나 대중교통수단과의 연계수단으로서 자전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하철 역세권·학교·시장·문화시설 등 생활권에서 자전거 이용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자전거 예산의 2.5배인 145억원을 확보하고 교통국에 녹색교통팀을 신설했다. 자전거 토털센터는 수유역에 이어 단계적으로 시 전역으로 확대된다.2호선 홍대역과 6호선 망원역에는 300대 규모의 대형 자전거 주차장이 건설된다. 또 상반기에는 자전거 활성화 조례가 마련되고, 하반기에는 자전거 생활교통수단 사업 5개년(2008∼2012년)계획이 발표된다.5개년 계획에는 자전거 주차장 운영 방안, 자전거 도난방지책 등이 포함된다. 도난방지책으로는 자전거에 전자칩을 부착해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이용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전거도로·자전거 대수 등 자전거 이용시설 현황과 활용도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최근 설문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국민 91%가 시설 등 환경이 갖춰지면 자전거를 이용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사는 회사원 김수정(42·여)씨는 “자전거 도로만 만들어지면 광화문 직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 참여를 높이고자 자전거 동호회 회원 500명으로 구성되는 자전거 시민순찰대를 발대한다. 지난해 도입한 자전거 시범학교도 꾸준히 확대한다. 시범학교에는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하고 저소득 학생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보급한다. 지난해까지 35개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했으며 올해 25개를 추가 지정한다. 자전거도로도 자전거 토털센터가 건립되는 생활권 중심으로 30㎞가 확충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주말탐방]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

    [주말탐방]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

    남성 트리오 ‘별 셋’이 부르던 드라마 ‘전우’의 주제가를 기억하는가. 빅 모로 주연의 외화물 ‘전투’는 또 어떤가. 어느새 맘 속으로 멜로디 한 소절을 흥얼거리고 있다면 당신 역시 밀리터리 마니아의 기질이 농후한 사람이다.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라고? 흥분할 것까진 없다. 활 잘 쏘고 말 잘 타는 동이족의 후예 아닌가. 전쟁 좋아하는 유전자 한쌍쯤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크게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이번 주말탐방에서는 총과 무기, 군(軍)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밀리터리 마니아의 세계를 엿보았다. 마니아(mania). 말 그대로 ‘미친’ 사람들이다. 병리학적 ‘광인’과 다른 점은 ‘미침(狂)’의 대상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선 ‘노빠’,‘황빠’ 등 21세기 벽두에 등장한 ‘토종 신인류’와도 유사하다. 하지만 ‘∼빠’라는 호명에 담긴 경멸과 혐오감이 마니아에선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속물적 다수와 구별되려는 엘리트 집단의 오만과 권력의지가 묻어난다고 할까. ●“우린 미쳤다. 그래서 왜?” 밀리터리 마니아는 어떤가. 기실 이들은 마니아 세계에서도 이단적인 비주류에 속했다. 각종 총기류와 무기 제원을 줄줄 읊어대고, 본드냄새 나는 골방에 처박혀 플라스틱 병기를 조립하거나, 교외의 야산과 폐건물을 찾아 ‘패거리 총질’을 일삼는 이들에게서 바로크 마니아, 누벨바그 마니아에서와 같은 고상함을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는지 모른다. 사람들의 시선도 차갑기만 했다. 범속한 ‘교양인’들이 볼 때 이들은 총과 무기에 정신 팔린 ‘철부지 전쟁광’이거나 군 가산점 폐지 주장에 발끈해 여자대학 홈페이지에 사이버 테러나 일삼는 ‘마초집단’이었고, 치안을 걱정하는 경찰에겐 고성능 ‘유사총기’로 무장하고 언제든 은행으로 돌진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집단’일 뿐이었다. 결국 이들은 새천년의 문턱에 들어서도록 ‘문화적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채 언더그라운드를 포복하는 슬픈 운명을 감내해야 했다. 그런데 모든 것은 변했다. 마니아 특유의 ‘전투적’ 학습열 덕에 유통되는 정보의 양과 질은 놀랄 만큼 깊고 풍부해졌고, 마니아 출신 평론가들의 약진에 군과 전문가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인터넷의 등장은 이들이 고립된 ‘오타쿠’로 전락하는 것을 막았다. 온라인을 매개로 한 활발한 오프 활동이 이들로 하여금 음습한 지하세계를 탈출해 지상으로 귀환할 수 있는 비상구를 제공한 것이다. ●“서바이벌은 ‘애국 스포츠’” 중견 제약회사 과장인 강양수(34)씨도 인터넷을 통해 서바이벌 세계에 입문한 경우다.4년전 컴퓨터 슈팅게임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총기로 관심이 옮아왔다. 인터넷에서 총기류를 검색하다 동호회를 알게 됐고 지금은 한달에 1∼2차례 필드를 찾는다.‘총 가지고 노는 어른’이란 주변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서바이벌이 골프나 산악자전거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서바이벌 게임이 체력은 물론 국방에 대한 관심도 키울 수 있는 ‘애국 스포츠’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바이벌 게임용 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건숍’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영업중인 건숍은 30여곳. 이 가운데 10여곳이 서울에 있다. 서울 충무로에서 건숍을 운영하는 최범석(35)씨는 “인터넷 동호회 활동이 활발해진 2002년을 전후로 시장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면서 “대형 매장은 연 매출이 10억원을 넘는다.”고 귀띔했다. 매장에서 취급하는 총은 대부분 일제 전동총이다. 외양과 무게만으로는 진짜 총과 구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하다. 총알은 흔히 알려진 페인트탄이 아닌 6㎜ 비비탄을 쓴다. 페인트탄총은 모양이 투박한 데다 게임을 할 경우 박진감도 떨어져 이벤트 업체가 아니면 좀체 사용하지 않는다. ●무기제원? 나한테 물어봐 이들 서바이벌 게이머 대부분은 열정적 모형총 수집가이거나 해박한 총기 지식의 소유자들이다. 이범석(34)씨가 그런 경우다. 서바이벌 마니아가 되기 전 그는 인터넷 군사무기 카페에서 필명을 날리던 총기 전문가였다. 아직까지 세계 각국에서 만든 총기 대부분에 대해 개발과정과 제원은 물론 장단점까지 줄줄 꿰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명동 헌책방을 드나들며 ‘건’같은 일본 군사잡지들을 닥치는 대로 사모았고 대학에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플라스틱 모형 총기를 조립하는 데 몽땅 쏟아부은 덕분이다. 그는 “과거 외국잡지 등으로 제약됐던 정보습득 채널이 인터넷 덕분에 놀랄 만큼 다양화됐다.”면서 “요즘은 중학생이라도 맘만 먹으면 미국에서 개발중인 신형 소총의 제원과 가격을 찾아 한국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상을 보여주는 것이 인터넷의 밀리터리 카페들이다.3년전 만들어진 네이버의 밀리터리 카페는 회원수가 7만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300개 정도 올라오는 글마다 댓글이 빼곡하다. 글의 종류도 단순한 국방기사 스크랩을 넘어 동호회 활동에서 외국 군사 사이트와 무기회사 홈페이지에 실린 최신 무기정보까지 다양하다.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가 운영하는 ‘유용원의 군사세계’는 방문자 수가 49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평균 접속자가 5만명으로 국방부와 군 공식 홈페이지 방문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문화 소비자 아닌 정책 생산자를 꿈꾼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의 활동이 단순한 정보의 교환과 소비단계를 넘어 국방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실제 각종 밀리터리 사이트에서는 국방개혁이나 차기 전투기 사업, 해군의 이지스함 도입 등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첨예한 논쟁이 벌어진다. 홈페이지를 통해 국방예산 증액이나 차세대 무기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오프라인 상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기도 한다.2005년 일군의 마니아들이 벌인 제주 해군기지 건설 지지 시위가 대표적이다. 서명·시위 같은 압력행사 단계를 넘어 정책 입안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국회활동을 통한 개입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주변에서는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의 때 보좌진으로 들어가 국방관료들을 능가하는 전문지식으로 현안들을 송곳처럼 파고드는 일급 마니아들이 여럿 있다. 마니아 출신으로 의원 비서관 경험도 있는 A씨는 “군 출신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시즌’이 되면 여러 경로를 통해 질의서 작성 의뢰가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는 “음악이나 영화 등 과거 마니아의 영역에 속했던 고급정보들이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해 교양지식 수준으로 평준화되고 있다.”면서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마니아 집단과 달리 전문·세분화를 통해 마니아적 정통성을 유일하게 보존하고 있는 분야가 밀리터리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밀리터리 마니아 계보학 1990년대 초반 국내에 도입된 서바이벌 게임은 10년새 기업의 신입사원 연수나 각종 청소년 캠프의 단골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군에서도 예비군 훈련과목의 일환으로 적극 장려되고 있다. 하지만 서바이벌 게이머들은 밀리터리 마니아 중에서도 소수그룹에 속한다. 필드에 나가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 데다, 게임에 사용되는 총의 가격이 30만∼80만원에 이르는 등 금전적 부담도 적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서바이벌 마니아는 30∼40대 직장인들이 많고, 그 수도 2만명이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밀리터리 마니아는 서바이벌 마니아와 무기모형의 제작과 수집을 즐기는 플라모델 마니아, 군사지식을 수집·탐구하는 지식 마니아층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는 시·공간적 제약이 따르지 않고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군사지식 마니아층의 저변이 가장 넓다. 연령대도 10대에서 장년층까지 다양하다. 관심사도 다양해 총기 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차·장갑차·야포 등 지상군 무기에 관심있는 사람, 함정이나 항공기가 주 관심사인 사람들이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군의 2급비밀 사항인 육상·해상전력을 정확히 알고 있고, 공군전력도 80% 이상 파악하고 있다고 본다. 글의 게시와 열람이 자유로운 군사지식 사이트가 사실상 정보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970년대부터 본격등장한 플라모델 마니아는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주로 제작하는 것은 전차와 전투기, 함정이다. 이 가운데 축소비율이 크고 부품이 많은 함정류가 가장 제작이 어려운 작품으로 꼽힌다. 이밖에 군장 마니아, 전쟁영화 마니아, 전략 시뮬레이션과 슈팅 게임 마니아 등이 밀리터리 마니아의 범주에 들어간다. 마니아 세계에선 플라모델 마니아→군사지식 마니아→서바이벌 마니아로 이어지는 단계를 통상적인 마니아의 진화경로로 본다. 물론 변수는 ‘나이’와 ‘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신안에 ‘분재 예술생태공원’

    신안에 ‘분재 예술생태공원’

    전남 목포 앞바다에 있는 신안군 압해도가 종합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압해도는 현재 건설 중인 압해대교가 연말쯤 완공되면 뭍으로 바뀐다. 18일 신안군에 따르면 목포 북항에서 8㎞쯤 떨어진 압해도 수락마을 송공산 자락에 분재, 건강숲, 식충식물 관찰원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군은 송공산 남쪽 2만 8000㎡(8740평)를 사들여 분재 예술생태공원을 조성 중이다.12월까지 기반시설을 마무리 짓고 개인소장가나 분재동호회로부터 분재를 기증받아 전시한다. 분재 생태공원은 송공산 자락 정남향에 자리잡고 있어 앞으로는 해남 화원반도, 옆으로는 목포 유달산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또 1998년 산불로 폐허가 된 송공산 1만 2000여평에 조성중인 건강숲이 착공 3년 만인 올해 매듭지어진다. 이 사업은 신안군이 산림청 공모전에서 당선돼 사업비(30억원)가 국비로 지원된다. 여기에는 난대성 수종인 황칠나무와 후박나무를 비롯해 산수유·벚나무 등을 심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또한 분재 예술공원 인근에서 발견된 식충식물 자연군락지를 전국 최대규모의 습지 관찰원으로 가꾼다. 이곳은 식충식물인 땅귀이개·이삭귀이개·끈끈이주걱 등이 7000여평에 한꺼번에 살고 있는 특이한 식생구조여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생태관광지와 연계, 수락마을 앞 청정갯벌에는 직접 낙지를 잡고 바지락 등을 캘 수 있는 생태체험 관광지로 꾸민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시험 3분전.“첨성대를 만든 사람이 누구죠?”파키스탄인 돌루 시이드(37)씨의 질문에 기자는 “신라 시대 석공이 아닐까요.”라며 궁색한 대답을 했다.“이것봐.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른다니까….”타박하면서도 시이드씨의 손은 예상 문제지를 뒤적였다. ●“3번밖에 기회 없는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정부과천청사 안내동 지하에는 귀화시험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귀화신청을 냈다. 한번에 100명을 웃도는 귀화신청자들이 필기시험을 치른 뒤 합격하면 면접시험을 본다. 지난 10일의 시험장에도 80여명이 모여 시험을 봤다. 귀화신청자 대부분은 중국동포 2∼3세대. 부모를 따라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시험을 본 것이다. 오전 10시30분. 시험장에 들어가는 자녀들을 배웅하기 위해 부모들은 문앞까지 몰렸다. 자녀들이 시험장 안에서 주관식·객관식 문제(20문항)의 답을 찾는 20분이 부모들에게는 20년처럼 느껴진다. 다들 처음 본 사이지만, 금방 서로를 격려한다. “애국가를 밤새워 외웠는데 잘 쓸 수 있겠죠.”“우리 애는 한국말이 서툴러요. 그래도 세종대왕이랑 이순신은 외웠는데….”“3번밖에 기회가 없으니 이번에 떨어지면 큰일이에요.” 시험장 안에 있는 신청자들은 모두 긴장한다. 우리말로 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옆 응시자가 손을 번쩍 들고 감독관에게 질문하는 동안에도 신청자들은 시험지에만 집중했다. 책상 오른쪽 위에는 외국인등록증이 놓여 있다. 시험에 합격하면 외국인등록증은 없어지고 주민등록증 수여와 함께 부모의 호적에 오른다. ●“군대 가야 한다면 가겠습니다.” 신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30분 동안의 즉석 채점이 끝나고 필기시험 합격자가 발표된다. 이날 합격률은 52%로 60% 정도 되는 평소 합격률보다 낮았다. 탈락자들은 한국말과 중국말을 섞어가며 복받치는 감정을 토해냈다. 부모들이 항의하지만,“애국가는 다 맞았다는데요.”라는 말이 전부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의 면접시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치른다. 한국에서 ‘가족’을 이룰 수 있는지 종합 검토를 하는 절차다. 중국에서 1년 전쯤 입국해 국내 인터넷 바이크 동호회에도 가입한 안용철(23)씨는 면접관 앞으로 가자 시킨 사람도 없는데 쓰고 있던 모자를 얼른 벗었다. 면접관이 “애국가 문제를 많이 틀렸다.”고 지적하자 얼굴이 붉어진다. 20대 남성 귀화 신청자에게 빠지지 않는 질문이 군입대에 관한 것이다. 면접관은 “국내 법령이 바뀌어 귀화자들도 모두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대부분은 “그렇다면 가겠다.”“의무도 중요하다.”고 대답한다.“지금 대답을 기록해 두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라도 하면 부모들도 “국민이 되면 의무를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나선다. 중국군으로 5년 동안 복무했던 최광욱(24)씨는 “중국군 경력도 있고 중국이 지금보다 발전할 가능성도 높은데, 중국 국적을 포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네.”라고 했다. 사실 귀화 신청자보다 더 긴장하는 사람들은 부모들이다. 한국에서 미용 학원에 다니고 있는 김려화(23·여)씨는 10년 전에 한국인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다. 그동안 태어난 동생도 처음 봤다. 면접관이 “90년대 초반에 들어와 지금까지 이렇게 성실하게 사시니 보기 좋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아이를 데려오는데 10년이나 걸렸네요.”라며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김철명(26)씨도 김려화씨와 같은 이유로 어머니와 10년을 떨어져 지냈다. 면접관이 “어린 마음에 원망스럽지는 않았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김씨는 “원망할 처지가 못됩니다.”라며 어머니의 손을 꼭 쥐었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모두 통과한 신청자들은 보름에서 한달이 지나면 최종 통보를 받는다. 면접에서 불합격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면접을 볼 수 있다. 이날 돌루씨 등 시험을 본 파키스탄인 6명은 아쉽게도 모두 필기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한국에서 5년 이상 산 외국인들이다. 돌루씨가 마지막까지 궁금해 한 예상문제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만들어졌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고 귀띔하며 아쉬워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소극장 블루 5월 개관… 창작 뮤지컬 산실로”

    서울 충무아트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한다. 윤정국(49)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극장의 좌석수를 늘리고 소극장 블루를 오는 5월 개관한다.”고 밝혔다. 대극장 한개와 소극장 두개, 미술관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현재 809석인 대극장의 좌석은 1174석으로 늘어난다.1층 음향실을 축소하고,2층 객석 뒷부분에도 좌석을 추가로 배치하게 된다. 내년 2월 공사에 들어가 2008년 8월 완공할 예정이다. 현 320석 규모의 소극장 블랙에 이어 250석 규모의 소극장 블루도 개관한다. 국내 창작 뮤지컬의 산실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는 “요즘 음악동호회가 늘고 있어 동호인들이 편하게 와서 공연할 수 있도록 옥상을 야외공간으로 꾸밀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의 목표는 충무아트홀을 뮤지컬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뿌리내리는 것이다. 올해도 총 13편의 뮤지컬이 공연된다. 오는 30일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올슉업’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만을 모은 작품. 아바의 노래만을 모은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가 공전의 히트를 친 만큼 ‘올슉업’ 역시 기대작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전동휠체어 탄 장애인 1시간 에스코트 “한국경찰을 다시 보았습니다”

    #장면1. 지난 8일 오후 4시14분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3차선 도로.2년전 척추를 다친 안모(86·중구 신당동)씨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남산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했지만 바람을 쐬러 산책에 나선 것. 하지만 이때 최모(50·회사원)씨가 몰던 승용차가 안씨의 전동휠체어를 덮쳤고 안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최씨는 경찰에서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 앞에 있던 전동휠체어를 미처 보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장면2. 지난 3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외곽고속도로 장수IC∼송내IC 구간. 경찰차를 타고 순찰 중이던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고경우(39) 경장은 “전동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이 고속도로 위를 가고 있다.”는 무전을 받았다.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해보니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중증장애인이 힘겨운 말투로 “중, 앙, 병, 원….”이라고 말했다. 경찰차에 태우기엔 전동휠체어가 너무 커 고 경장은 결국 휠체어를 앞세운 뒤 경찰차로 1시간 동안 3㎞ 정도를 묵묵히 뒤에서 에스코트(호위)해 무사히 병원까지 안내했다. 최근 전동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가던 장애인을 뒤따라가며 묵묵히 에스코트한 한 경찰관의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고 경장의 선행은 ‘엘리우스’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자동차 동호회 카페에 ‘경찰을 다시보게 하는 사진들’이라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자신이 직접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 10장과 함께 “우리나라 도로 여건상 전동휠체어가 다니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뒤에서 묵묵히 지나가는 차량들로부터 아저씨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뭐라뭐라 지시하며 때로는 경찰차에서 내리기도 하고…. 여태까지 경찰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는데 지나쳐가면서 참으로 훌륭한 경찰이다 싶어 2㎞ 정도 뒤따라가며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글은 순식간에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됐고 네티즌들은 ‘감동 경찰’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디 ‘이유진’은 “대한민국은 이런 사람들이 이끌어간다.”고 했고,‘어린왕자’는 “민중의 지팡이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경찰분들, 오늘도 당신들을 믿고 편안한 하루 마무리짓네요.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10일 기자와 만난 고 경장은 “모든 경찰이 다 하는 일이고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며 겸손해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겨울방학 한강에서 놀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겨울방학을 맞아 한강에서 놀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눈썰매장, 철새탐조, 전통연 날리기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들이 풍성하다. 겨울철새를 관찰하는 한강 유람선이 뜬다. 다음달 28일까지 운영되는 탐조 유람선에서는 여의도∼동작대교∼밤섬 등을 돌며 한강을 찾아온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유람선이 운행하는 1시간30분 동안 조류전문가인 윤무부 교수와 경희대 자연사랑 동호회 ‘아리’가 겨울철새 이야기를 들려준다.가족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순서도 준비된다. 밤섬 철새조망대도 내달 28일까지 운영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고배율 망원경으로 원앙, 청둥오리, 민물가마우지, 흰죽지 등 겨울철새 20여종을 관찰할 수 있다. 한강에서 눈썰매 타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음달 20일까지 운영되는 여의도와 뚝섬 눈썰매장의 열기는 눈이 녹아내릴 정도라고. 여의도의 경우 9300평 규모에 폭 20m, 길이 110m, 높이 11m의 슬로프가 조성돼 있고, 뚝섬은 5800평에 성인용 슬로프(폭 20m, 길이 110m, 높이 11m)와 어린이용 슬로프(폭 10m, 길이 30m, 높이 1.2m)가 각각 마련돼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어린이 2000원, 청소년 3000원, 어른 4000원이다. 선유도공원 강연홀과 전망테크에서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전통연 만들기 행사가 열린다. 사단법인 민속연보존회 노순씨가 세시풍속과 연의 역사는 물론 만들기와 날리기 강의를 진행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주말탐방]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주말탐방]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한국 아이스하키 80년 역사에 여자는 9년. 中·日·北과 3경기서 61골을 먹기도 했다. 대학·실업팀도 없이 전국 70~80명 전부. 낮엔 직장·학교로 밤엔 男들과 운동한다. 5부리그서 3전 전승… 디비전 3으로 승격 신났다. 1월말 동계AG·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그 자체에 우린 가슴 설렌다. 지난해 12월28일 태릉선수촌 실내 빙상장. 밤 8시가 넘은 늦은 시간. 땅거미는 이미 졌고, 밖에는 칼바람이 몰아친다. 하지만 얼음판은 외려 열기로 뜨겁다. 흘깃 쳐다봐도 무거워 뵈는 보호 장비를 착용한 선수들이 얼음을 맹렬히 지치고 있다. 시속 50㎞를 넘나드는 빠른 스케이팅에, 최고 150㎞를 웃도는 퍽 스피드. 스틱과 스틱, 몸과 몸이 충돌하는 아이스하키다. 가장 남성적인 스포츠 가운데 하나지만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는 가녀리다. 헬멧 뒤로 흘러내린 긴 머리채를 보고서야 느낌이 온다. 국내 아이스하키팀을 통틀어 유일한 여자팀,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다. 지난 3일 연습 경기가 펼쳐졌다. 상대는 중학교 상위 클래스인 광운중이다. 퍽을 따라 열심히 움직이지만 뉴트럴존을 넘어서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1시간 정도 경기였는데 골리(골키퍼) (신)소정이는 날아오는 퍽을 막기 위해 50∼60차례나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한다.“나이스 킵(keep)!” 공격이 드물다 보니 수비 응원 소리가 빙상장을 거푸 울린다. 아이스하키만큼 체력 소모가 큰 스포츠도 없다. 연이은 선수 교체 때마다 김익희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진다.“퍽을 보고 사람을 보란 말이야! 수비 위치가 잘못됐잖아!” 거친 숨을 몰아쉬던 선수들이 빙판으로 나서지만 남학생들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달랑 슈팅 하나 날려보고 0-4로 졌다. 여자대표팀은 1월 말 중국 창춘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과 3월 세계선수권대회(디비전3)를 준비중이다. 국내 아이스하키의 역사는 80년이나 되지만 여자아이스하키는 9년가량 됐다. 막 걸음마 단계로 아시아에서도 막내다. 1999년 강원,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했었다.7전 7패였다. 아오모리 때 카자흐스탄전은 몰수패를 당했고, 중국 일본 북한과의 3경기에선 무려 61골을 먹었다. 몰수패 당한 경기도 0-19로 지던 상황이니까 80골을 먹은 셈이다. 물론 골도 넣었다. 단 1골. 망신을 당할 바엔 차라리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한국 여자아이스하키가 무력한 이유는 자명하다. 저변이 턱없이 부족하다. 초·중·고·대학, 실업, 동호회 등을 총망라한 아이스하키팀은 70여개.1300여명이 활동한다. 연령에 관계없이 여자는 모두 70여명. 대부분 클럽팀에서 남자들과 섞여 운동을 즐긴다. 이 가운데 테스트를 받아 대표팀에 뽑힌다.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성인들은 직장, 학생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한다. 김 감독은 “대학과 실업팀이 없는 탓에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도 중간에 포기하기 일쑤”라며 아쉬워한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디비전4(5부리그)에서 우승했다. 비록 약체끼리 도토리 키재기식 승부였으나 사상 첫 승의 감격과 함께 3전 전승으로 디비전3으로 승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른 종목에선 메달 색깔을 따지며 야단법석이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목표는 단 1승이 아니다. 한 경기에서 10골 이상 내주지 않고 한 골은 넣는 것. 누가 강요도 하지 않고, 스스로 좋아서 시작한 아이스하키지만 이제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고참 정은주(30)씨는 아오모리대회 때의 쓰라린 경험을 잊지 못한다. 이후 인대도 다치고,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났다가 다시 스틱을 잡았다. 인라인 하키를 즐기다가 2002년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그는 직장에 가기 위해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며 말했다.“스틱을 놓고 있으면 얼음판이 너무 그리워요. 땀을 흘리고 나서 무거워진 헬멧을 벗으면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죠. 그렇게 얼음 위에 누우면 정말 행복해요. 이것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여자대표팀은 이래서 즐겁다 #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도 멤버 # 21명중 초·중·고교생이 13명 # 최고령은 32세·최연소는 13세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유난히 튀는 점이 많다. 우선 ‘쇼트트랙의 여왕’ 전이경(31)이 대표팀 멤버다. 한 종목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가 다른 종목 태극 마크를 다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1999년 쇼트트랙에서 은퇴했다가 지난해 5월 스틱을 잡았다.1996년 하얼빈 대회 이후 무려 11년 만에 동계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전이경은 부산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스케이팅을 가르치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 훈련을 함께 해왔다. 대표팀 엔트리는 모두 21명. 이 가운데 초·중·고생이 무려 13명이나 된다. 평균 나이가 20.8세. 선수층이 엷은 탓이 크다. 한국과 맞서는 다른 나라 대표팀 평균 연령은 25세 안팎이다.7명은 직장을 갖고 있다. 생계도 꾸려야 하는 처지다.2일 태릉선수촌 합숙에 돌입했지만 선수에 따라 낮에 출근했다가 밤에 훈련하고, 낮에 훈련을 하다가 저녁에 일하러 가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방학이라 학교에 가지는 않지만 훈련이 끝나면 공부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주장인 맏언니 이경선(32)과 막내 고혜인(13)은 무려 19살 차이다. 이경선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가는 한국선수단 126명 가운데 네 번째 연장자로, 다른 종목이면 코치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연배다. 반면 막내인 혜인이는 최연소 성인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사실 초등학생은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하지만 오는 3월 중학교 진학을 앞둬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녀 태극전사들의 수다 “스피드가 넘쳐요. 정말 짜릿하죠. 힘들지만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남자들만 하라는 법 있나요.” 지금도 어리지만 아이스하키를 일찍 시작했다. 경력이 벌써 3∼5년에 이른다. 신소정(17·혜화여고1)은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우연히 접한 아이스하키에 푹 빠졌다. 강현선(아래 사진 왼쪽·14·경희중1)은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따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스틱을 잡았다. 남동생도 클럽팀에서 함께 얼음을 지친다. 어려서 여러 운동을 즐긴 고혜인(13·전주 중산초6)은 다른 운동은 1∼2년 하다가 그만뒀는데 아이스하키의 재미는 남다르단다. 버거운 면도 있다. 평소엔 대부분 클럽팀에서 남자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만 운동을 한다. 여자팀이 없어서다. 선수촌 합숙에 들어갔지만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훈련을 마친 이들에게 쉬는 시간에 무엇을 하냐고 물었더니 “공부해야죠. 과외 받는 것도 있어요.”라고 까르르 웃는다.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꿈에 그리는 태극마크까지 달았지만, 공부와 운동을 함께 이어가기가 여간 고달프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사실 이들은 오는 봄 아이스하키와 이별을 앞두고 있다. 소정이는 동계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운동을 접을 생각이다. 고교 2학년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려면 공부에 신경을 써야 할 처지다. 소정이는 “아이스하키를 해서 대학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다시 돌아오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소정이네 길 건너에 사는 현선이는 가족 모두 호주로 이민을 간다. 아이스하키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이 자자한 현선이는 “호주에 가서도 아이스하키는 계속할 것”이라면서 “사실 여건이 좋으면 한국에서 공부와 운동을 이어가고 싶지만 그렇지 않아 아쉬워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새해 소망을 물었다. 아이스하키가 좋아서 전주와 서울을 오가는 혜인이가 냉큼 “전주에 여자팀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옆에 있던 소정이와 현선이가 아우성이다.“야! 서울에도 없는데….”. 재잘재잘 수다 속에 언젠가는 다시 얼음 위에서 만나자는 눈빛이 강하게 오고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송파구 ‘자전거 생활백서’ 펴냈다

    ‘송파구는 대한민국 자전거 특별구.’송파구가 5일 자전거도로와 이용시설, 진입로, 자전거 여행코스 등 자전거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자전거 지도’를 내놓았다.2003년 1월 서울시 최초로 자전거교통문화팀을 신설한 뒤 4년 만의 일이다.‘송파구 자전거생활 교통지도’는 60일간의 자전거도로 및 이용시설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완성됐다. 가로 53㎝, 세로 76㎝의 크기에 24절로 접혀진 지도는 보행자 겸용 자전거도로(90.30㎞)의 전 구간에 대한 거리 표지와 자전거 외곽순환도로, 한강 및 탄천 진입로 등 자전거 이용 구간을 자세히 표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전거도로 구간거리·자전거 이용시설 표지 ▲자전거 진입로, 공공기관, 학교, 공원, 지하철 표지 ▲테마별 자전거 노선 ▲한강 자전거도로, 자전거 여행코스 ▲무료 자전거수리센터, 대여소 이용안내 ▲자전거 관련 표지판, 이용자 준수사항, 안전수칙 등을 담았다. 또 문화시설, 체육시설, 유적지 및 관광명소, 송파구 소개도 덤으로 실었다. 구 관계자는 “자전거의 기반시설 구축이 마무리 단계”라면서 “여가와 레저 중심의 자전거 이용을 생활 교통수단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전거생활 교통지도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작된 1만 5000부의 자전거생활 교통지도는 자전거 수리센터(잠실역)와 자전거 대여소 4곳, 각 동사무소, 구청 교통행정과에서 무료로 배부된다. 자전거타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도 계속된다. 올해는 자전거도로 총 106㎞를 목표로 송파대로와 벌말길, 거마로 성내천 연결로 3개 노선 8.37㎞를 새롭게 정비한다. 간선도로는 물론 3.5m 이상인 도로까지 자전거도로가 갖춰진다. 또 자전거 판매대리점을 이용한 자전거 대여소 확대, 동 단위 자전거 사랑동호회 운영, 자전거 이용 모범학교 확대, 방치된 폐자전거 재활용 사업도 해나간다. 구는 현재 42개 학교를 자전거이용 모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자전거 대여소의 뒷자리 전화번호 통일과 자전거 안전모 보급사업 등도 벌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특별하區 ★나區]마포구 여직원은 ‘훈녀’?

    ‘마포구 여직원 모임 ‘한마음회’를 소개합니다!’ 지난해 12월27일 마포구청 4층 대강당에는 여직원회에서 준비한 바자회 행사가 열렸다. 연말을 맞이해 수익금을 어려운 직원과 이웃에게 지원해 훈훈한 겨울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다. 지역 내 대형할인점과 여성자원금고, 반디출판사, 좋은생각 등에서 책, 옷가지 등 많은 물품을 기증해 주었다. 이날 모인 수익금은 350만원. 액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행사를 통해 나눈 사랑만큼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이 크고 따뜻했다. 여직원 모임인 한마음회는 2002년 발족한 이래로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5년 2월에는 생활 공예 동호회를 발족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또 2005년과 2006년에 연이어 ‘위아자’(we-welfare, 아-름다운 가게,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행사) 나눔장터를 통해 아껴쓰고, 나눠쓰는 아나바다 운동을 실천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요가 교실은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해결해 주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증진 틈새강좌로, 여직원 휴게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귀반사요법 강좌를 시작했다.‘귀반사’란 작은 돌모양으로 생긴 귀통속을 귀혈에 붙여 일정시간 눌러주는 건강요법으로 면역력과 저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않는다. 지난해 여름에는 수해를 입은 강원도 평창을 찾아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앞서 11월 수능시험철에는 수험생 자녀를 둔 전직원에게 합격을 기원하는 초콜릿을 나누어주며 훈훈한 동료애를 전달하기도 했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자기계발에 힘쓰고 사랑을 실천했다. 한마음회가 얼마나 크고 대단한 활동을 하는지 자랑하고자 함이 아니다. 눈을 돌리고 생각을 바꾸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 60세 이상 노인 7%만 인터넷 사용

    60세 이상 노인의 인터넷 이용률은 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일 한국언론재단이 펴낸 연구서 ‘노인과 미디어’(책임연구자 김영주 언론재단 연구위원)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601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행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7%(42명)만 지난 1개월간 인터넷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집에 컴퓨터를 갖고 있는 경우는 43.1%(259명)였다. 인터넷 이용 경험이 있는 42명 가운데 하루평균 사용량은 1시간 미만이 57.1%였다.2시간을 넘긴 경우는 19%에 불과했다. 또 전체 조사대상자를 기준으로 인터넷 서비스별 이용률을 보면 ‘정보검색 기능’의 비율이 4.5%로 가장 높았고 게임 3.3%, 이메일 3.2%, 인터넷신문 보기 2.7%, 음악 감상 2.0% 등으로 조사돼 모두 지극히 낮았다. 특히 교육, 동호회, 뱅킹, 인터넷방송, 메신저, 채팅 등의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1%에 못미쳤다.연구서는 또 “인터넷의 경우 전화와 달리 정보의 내용과 이용능력이 서비스 이용에 큰 영향을 미쳐 기존의 보편적 서비스의 개념이 이용 능력으로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주말탐방] 서울우편집중국

    [주말탐방] 서울우편집중국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e세상’에서 우체국이 한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개개인들이 보내는 카드나 연하장, 편지 등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들이 보내는 단체 우편물은 여전히 엄청나다. 연말을 맞아 하루 500만여 통에 이르는 각종 우편물을 처리하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았다. 이곳은 마포·중앙·용산·여의도·관악·동작 등 6개 우체국의 우편물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 ●우편물 쌓으면 63빌딩 95배 ‘슉∼, 슉∼, 슉∼’ 27일 오후 직원들은 몰려드는 우편물보다 더 빠른 손놀림으로 우편물을 분류하고 있었다. 밖은 한겨울 영하의 날씨로 떨어졌지만 집중국 안은 바삐 움직이는 직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연말답게 이날도 평소보다 40% 이상 많은 500만여 통의 우편물이 쏟아졌다. 이 우편물이 소형이라고 가정할 때 모두 펼쳐 놓으면 약 2억 457만 5000㎡로 여의도 면적(840만㎡)의 24배나 된다. 우편물을 쌓아 놓으면 약 2만 5000m로 남산 서울타워(479.7m)의 52배,63빌딩(264m)의 95배나 된다. 우편물이 이렇게 많다보니 수작업은 어림도 없다. 우편물의 지역별 분류작업을 ‘오비스’(OVIS)와 ‘플랫’(PLAT)이라는 기계에 맡기고 있다. 오비스는 소형우편물을, 플랫은 중·대형 우편물을 담당한다. 그러나 기계는 기계일 뿐 규격봉투가 아니거나 우편번호가 정자(正字)로 정확히 기입되지 않으면 인식을 못한다. 우편번호를 기입하는 네모칸에서 숫자가 조금이라도 삐져나오거나 기울어져 있어도 안된다. 이 때문에 오비스와 플랫을 이용하기 전에 먼저 자동 분류에 적합하지 않은 우편물을 골라내는 일은 직원들의 몫이다. ●예쁘게 꾸민 카드가 직원들에겐 고역 우편물은 크기에 따라 중·대형은 2층, 소형은 3층행(行)이다. 통상적으로 소형은 250만∼300만통으로 중대형 100만통보다 2∼3배 많은 편이다. 2층과 3층으로 나뉜 우편물은 각각 자동 분류가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다. 3층에서는 15명 정도의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이같은 1차 분류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수능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들 눈빛이 반짝거린다. 여기서 잘못되면 정해진 날짜에 우편물을 전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벽에 붙어 있는 ‘신속·정확·안전’이라는 큰 글씨 아래서 우편물을 분류하던 한 아르바이트생은 “멋진 카드를 보내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카드를 하나하나 구분해 내려면 힘든 게 사실”이라며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쳤다. 1차 분류에서 ‘합격’ 판정을 받고 오비스로 들어간 우편물은 시간당 최대 3만 2000통까지 지역별로 분류된다. 집중국에서는 우리나라 전역을 80개로 구분해 우편물을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불합격’판정을 받은 우편물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분류하는 손길도 오비스 못지않다. 직원들은 우편번호만 보고도 어느 지역인지 한눈에 알아챈다.3층에서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분량은 보통 10%이지만 연말에는 대형 카드 등이 많아 15%까지 늘어난다. 중·대형 우편물이 모이는 2층에서는 플랫이 자동분류를 담당한다. 여기서는 소형우편물을 취급하는 3층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분류된 우편물을 통째로 나르는 육중한 ‘팔렛’(pallet)가 분주히 오간다.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곳 2층과 3층에서 분류된 우편물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1층 발착계로 모인다. 여기서 이미 지역별로 구분된 우편물을 트럭에 실어 보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우편집중국의 일은 끝난다. 서울우편집중국에서는 이처럼 우편물을 지방으로 보내는 지방발송 작업이 주를 이루지만, 지방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도착우편물 작업인 ‘수용국우편물 배분’도 함께 이뤄진다. 배분도 역시 발송처럼 6개 우체국이 관할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지방발송은 오후 3시에 시작돼 새벽 3시까지 계속된다. 수용국우편물 배분은 발송이 다 끝난 새벽 3시 이후 시작돼 오후 1시까지 진행된다. 집중국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63빌딩의 95배’ 그리움 쌓인다 ■ 사물놀이 동호회 ‘땅울림’ 전 회장 이춘식씨 “우체국은 사람과 사람 情 이어주는 곳” ‘오비스’나 ‘플랫’등 대형 기계들의 기계음만 넘쳐나는 서울우편집중국에도 매주 목요일은 징·장구·꽹과리·북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목요일은 집중국의 사물놀이 동호회 ‘땅울림’의 연습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땅울림은 지난달 30일 정보통신부·행정자치부·농림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팀·대전청사연합 등이 참가한 제6회 사물놀이 한마당에서 준우승을 일궈낼 정도로 실력있는 동호회다. 집중국 2층 중·대형통상계에 근무하는 ‘땅울림’전 회장 이춘식(49)씨는 “우체국이란 곳이 약간 고리타분하지만 우편물을 통해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을 소중히 이어주는 곳”이라면서 “사물놀이도 흥겨운 우리가락의 소중함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땅울림은 1995년 우리 가락에 관심이 많은 집중국 직원 10여명이 흥사단을 찾아가 사물놀이 교육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전에는 전혀 배워본 적이 없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사람을 잡아끄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메일이 아닌 직접 보내는 카드나 편지가 갖는 매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배운 사물놀이를 직장 내 동료들에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씨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30∼40여명의 동료들이 동참했다.1기 회장을 맡은 이씨는 직접 꽹과리를 치면서 동료들과 옥상에 올라가서 연습하기도 했다. “우체국 업무가 많이 줄어 직원까지 덩달아 많이 줄었어요. 서울우편집중국이 예전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흥을 잃지 않도록 ‘땅울림’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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