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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TV 하이라이트]

    ●명의(EBS 오후 11시10분) 그냥 아이들이 좋아 소아외과를 시작했다는 이석구 교수. 자신에게 수술받은 아이들이 병마의 고통을 깨끗이 잊고 그저 건강하게 살아 주면, 그래서 다시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다는 의사. 수술장에서는 냉철한 외과의사로, 아이들과는 친근한 미소의 친구 같은 이석구 교수의 따뜻한 인술을 소개한다.   ●코끼리(MBC 오후 7시45분) 밖에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가족들 앞에서는 언제나 웃는 복만. 도리어 가족들이 힘들어 할 때면 온 힘을 다해 가족들을 웃게 만드는 데 열을 올린다. 그런 복만을 지켜 보던 덕배는 복만의 모습이 영 답답하고 안쓰럽다. 한편, 현지와 세영이 잘못을 저질러 영수에게 혼이 날 때 어디서든 해영이 출동한다.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우리나라 소비자가 가장 많이 마시는 술, 맥주. 작년 한 해 술 소비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업소마다 생맥주 맛이 다르고, 같은 업소도 갈 때마다 맛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생맥주가 소비자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남편 상호의 주머니에서 낯선 오피스텔 관리비 영수증을 발견한 연희는 그곳을 찾아 갔다가 황당한 장면을 목격한다. 대학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남편의 친구인 준수 선배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 연희에게 현장을 들킨 준수는 자신의 아내 미영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달라며 사정하는데….   ●주말(N)(YTN 오전 10시35분) 주말을 위한 선택, 이번주는 청계천이다. 옛추억을 되살리는 판잣집 테마촌에서의 시간 여행과 특별한 프러포즈가 있는 낭만적인 청계천의 밤을 엿보며, 그 숨은 매력을 전격 해부한다. 이번주에 만난 동호회는 외로운 이웃들에게 직접 옷을 만들어 전달하는 이색 봉사활동을 벌이는 이들의 모임이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호텔에 들어가는 범만과 주리를 발견한 애자는 그 자리에서 둘을 향해 화풀이를 한다. 그러다 병원으로 가게 된 애자는 링거까지 꽂고 눕게 되고, 의사로부터 안정을 취해야 된다는 말을 듣는다. 범만은 애자에게 실수로 주리를 만나게 되었지만 애자만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 강동구 셋째주 화요일 ‘자원 봉사의 날’ 이웃사랑 열기

    강동구 셋째주 화요일 ‘자원 봉사의 날’ 이웃사랑 열기

    성내동에서 치킨점을 하는 성광미(48)씨는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로 하루 일과가 빠듯하지만 꼭 챙기는 게 있다. 매월 셋째주 화요일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자원봉사 활동이다. 이날만큼은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의 어깨와 팔을 주물러주는 기체조 자원봉사자로 변신한다. 전업주부 안필순(54·성내2동)씨도 셋째주 화요일에는 노인들의 헤어 스타일을 책임지는 이미용 봉사자로 나선다. 그의 수첩 일정표에는 셋째주 화요일마다 분홍색 하트가 그려져 있다. 그는 “10년간 해오니까 단골 어르신이 제법 된다.”고 수줍게 말했다. 17일(셋째주 화요일)에도 어김없이 ‘봉사의 장(場)’이 섰다. 강동구민회관은 5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노인들로 북적거렸다. 도움의 손길은 따뜻했고, 받는 이들은 미소로 답했다. 정감 어린 대화들이 오가면서 마치 한가족 같았다. ●13년간 27만명에게 봉사 20여개의 봉사단체가 뜻을 모아 만든 ‘강동 한마음 봉사의 날’이 13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2만여명이 봉사자로 나섰고,27만명이 도움을 받았다. 매월 200명 내외의 지역 주민들이 일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셋째주 화요일이 돌아오면 전·현직 미용사들로 구성된 ‘단비 봉사단’이 무료 미용실을 연다. 전직 간호사들로 구성된 간호봉사단은 우신향의원, 강동구 의사회와 함께 무료 진료와 영양 주사를 준비한다. 무료 약국은 강동구 약사회가 운영한다. 주부환경연합회와 새마을부녀회는 점심 식사를 마련하고, 연예인 봉사단과 강동소리회는 신나는 트로트와 민요로 흥을 돋운다. 평균 연령 75세가 넘는 할머니 봉사단은 각 진료실의 안내 봉사자로 활동한다. 새마을교통봉사대와 의용소방대원들은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약국을 정리하고 은퇴생활 중인 강동구약사회의 김안자(66·암사1동)씨는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고 노력한다.”면서 “내가 약사라는 것에 행복해질 수 있어 기분 좋아지는 날”이라며 활짝 웃었다. ●‘별난 봉사, 별난 사연’ ‘봉사의 날’이 지난 13년간 이어지다 보니 ‘별난 봉사, 별난 사연’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에는 강동구 중식업연합회 회원들이 구민회관 지하식당으로 몰려가 정성스럽게 만든 수타면을 노인들에게 대접했다. 중식업연합회는 앞으로도 ‘가정의 달’엔 꼭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설날에는 서예가연합회 회원들이 총 출동해 가훈을 써준다. 지난 4월에는 카메라동호회원들이 노인들에게 사진을 찍어 액자로 만들어 드렸다. 노인들도 이같은 봉사자들의 마음을 알기에 껌이나 사탕을 손에 쥐여주기도 한다. 성호용 자원봉사센터장은 “천호동에 살았던 한 할머니가 올 초 인천으로 이사를 갔는데, 그 다음달 셋째주 화요일에 다시 나와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면서 “‘봉사자들의 따듯한 마음을 못 잊어 새벽 5시에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말씀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계속 보이시다가 어느날 안 보이는 경우, 확인해 보면 거의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는다.”며 이때가 가장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법조계 동호회 열기 식을 줄 모른다

    법조계 동호회 열기 식을 줄 모른다

    “팔을 높이 올려서 머리 뒤로 넘기세요. 하나, 둘, 셋.” 13일 오후 12시10분 서울중앙지법. 삼삼오오 점심을 먹으러 잰걸음을 옮기는 법원 직원들 사이로 간편복 차림의 사람들이 서초동 법조단지의 가장 끝 쪽에 위치한 옛 사법연수원 건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들이 들어간 곳은 4층 한 쪽에 마련된 요가동호회실. 문 안쪽 탈의실을 지나자 낭랑한 요가 선생님의 목소리에 맞춰 20여명의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고 있다. 법원의 요가동호회는 요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았던 20년 전에 만들어졌다. 인지도가 낮다 보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원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법원은 ‘요가열풍’이다. 건강관리에다 아름다운 몸매도 만들 수 있다는 요가에 매료된 법원가족들이 늘면서부터다. 현재 회원은 50여명. 입회를 기다리는 사람만도 20여명이다. 김의환·한숙희·박종택 부장판사와 전옥화 서울중앙지법 주임 등이 ‘맹렬 회원’이다. 인도에서 요가를 배우고 온 한정미씨를 올초 요가 강사로 초빙한 것도 요가열풍에 한 몫했다. 주 5일 근무로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서초동 법조타운에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법원과 검찰 내에 대표적인 동호회는 등산모임이다. 각 지역마다 산악회가 구성되어 있을 정도다. 법원은 양승태 대법관이 회장으로 있는 법원산악회와 백두대간팀을 중심으로 산악회 활동이 활발하다. 백두대간팀은 2006년 600㎞가 넘는 남쪽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마쳐 법조계에 화제가 됐었다. 검찰은 홍만표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한 법조산악회 M3가 있다. 매달 셋째주에 서울 인근과 지방의 명산을 중심으로 등산해 M3로 이름지었다. 6000명의 변호사를 회원으로 둔 서울지방변호사회에는 19개의 다양한 동호회가 있다. 대표적인 동호회인 서울변호사축구단(FC SEOLAW). 정범성 변호사 등 110여명의 변호사들이 가입해 있다. 외국 변호사회와의 친선경기와 국내 축구동호회와의 경기 등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20년 전 만들어진 사진동호회는 회장인 정상용 변호사와 사진작가로도 알려진 강해룡 변호사를 비롯한 12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여가시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각종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훈훈한 대전정부청사

    조직개편 등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정부대전청사에 ‘훈훈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송재희 중소기업청 차장은 지난 13일 위암 투병 중인 K주무관 등 직원 및 가족이 암으로 고생하는 직원 5명과 대전중앙시장 상인 K씨 등 2명에게 각 5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지난달 28일 모친상을 당한 송 차장은 당시 조의금을 받지 않았다. 거절의사에도 접수된 조의금은 320만원. 송 차장은 가족들과 상의해 이 돈을 어려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그는 “어머니를 모시는 데 자기 일처럼 나서 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아픔을 겪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허용석 관세청장과 사랑동호회 회원 등 20명은 대전 서구 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급식 자원봉사에 나섰다. 배식 후 설거지와 식당 청소까지 마무리했다. 쌀·떡 등 음식과 점퍼 300점 등 위문품도 전달했다. 이 점퍼는 세관에서 압수한 ‘짝퉁’으로, 검찰 동의를 받아 상표 제거 후 어르신들께 나눠졌다. 시가 5600만원의 짝퉁이 효도 상품으로 탈바꿈한 것. 16일에는 중기청 직원 5명이 둔산복지관을 찾았다. 이들은 인근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 등의 집에 도시락을 배달했다.2005년 4월 여직원회(가인회) 주도로 매주 월요일 4∼5명이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 벌써 3년째다. 도시락 배달에 참여한 직원만 800명이 넘는다. 운영지원과 범선영씨는 “1년에 2번 정도 차례가 돌아오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동료애도 생기고 느끼는 바도 크다.”고 만족해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뉴아반떼·i30용 튜닝용품 한눈에

    ‘뉴아반떼와 i30용 튜닝 범퍼는 어떠세요.’ 현대모비스는 15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자동차 외장 튜닝용품 전시회를 열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와 자동차 동호회원 등 총 300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뉴아반떼와 i30에 범퍼·사이드 프로텍터·라디에이터 그릴 등 총 7개의 튜닝용품을 장착해 전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뉴아반떼와 i30용 외장 키트를 출시했으며 앞으로도 튜닝용품을 계속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최호성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은 “다양한 튜닝용품을 개발해 자신의 차를 특별한 자동차로 꾸미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감성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女談餘談] ‘하이힐 부대’ /정은주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하이힐 부대’ /정은주 사회부 기자

    굽 높은 구두 ‘하이힐’의 등장은 BC 35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에서 상류층 귀족들은 길을 걷다가 오물에 옷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이힐을 신었다. 때문에 하이힐은 상류층의 상징이 됐고,1791년 프랑스 혁명 때 나폴레옹은 하이힐 착용을 금지했다.19세기 들어서 아름다운 곡선으로 디자인이 발전하면서 하이힐은 현대 여성의 대표 신발로 자리잡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후 하이힐을 위해 ‘작은 공사´를 단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한다며 청계천과 시청 앞마당에 깔아놓은 돌 보도블록의 일부를 뜯어내는 일이었다. 공사는 어느 여직원의 쓴소리에서 시작됐다.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그녀는 ‘하이힐 신고 걷기 편한 거리 만들기’라고 적었다. 돌 보도블록은 보기엔 좋지만 돌 사이에 하이힐이 자주 박혀 불편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뛰다가 구두가 벗겨져 넘어진 여성도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그녀의 지적을 즉각 수용했다. 여성의 보폭에 맞춰 보도블록 일부를 뜯어내고 대리석을 깔았다. 이후 징검다리를 건너 듯 하이힐을 신고 시청 앞마당을 산책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촛불집회에서 ‘하이힐 부대’를 만나기란 어렵지 않았다.50만명(주최측 추산·경찰추산 8만명)이 종로로, 청계천으로, 서대문으로 행진할 때 그녀들은 ‘또각또각’ 경쾌한 리듬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프레젠테이션을 끝내고 막 달려온 듯 정장 차림의 한 여성은 ‘고시 철폐’를 외쳤다. 은색 반짝이 깃발을 든 ‘쌍코(성형수술정보공유동호회)’회원들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이들은 하이힐 발소리까지 맞추며 행진했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지만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날 굽 높은 샌들을 신고 1시간 넘게 걸어 다닌 덕분에 기자도 물집을 ‘훈장’으로 얻었다. 1987년 6·10 민주항쟁 때 남성들이 넥타이를 매고 시위현장을 누볐다면,2008년 6·10 촛불집회 때는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고 평화행진을 주도하고 있었다. 정은주 사회부 기자 ejung@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주말(N)(YTN 오전 10시35분) 주말이면 열기가 뜨거워지는 곳, 야구장을 어떻게 하면 백배로 즐길 수가 있을까. 야구장에 그저 경기만 보러가서야 되겠는가. 신나는 응원전부터 야구장의 별미 음식까지, 하루가 부족할 만큼 즐길거리가 많다. 요리 봉사 동호회도 소개한다.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요리 봉사의 현장이 훈훈하다.   ●명의(EBS 오후 11시10분) 우리나라 남성 암 증가율 1위는 전립선암. 점점 가늘어지는 소변줄기와 잔뇨감으로 소변이 고통스러운 남성들. 나이가 들며 생기는 하나의 증상일 뿐이라며 무심코 넘기기 일쑤인데…. 그런 방심 속에서 많은 남성들의 전립선이 위협받고 있다. 전립선암 전문의 천준 교수와 함께 전립선에 대한 정보와 치료법을 알아본다.   ●일일드라마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세아가 채린의 사촌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하진은 깜짝 놀라 할 말을 잃는다. 채린은 하진에게 “왜 너 때문에 세아와 원수처럼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채린은 민자로부터 하진의 진심이 따로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자 그동안 참았던 울음이 터진다.   ●코끼리(MBC 오후 7시45분) 현지가 화장으로 예뻐진 모습을 본 세영은 자신도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연구도 해보지만, 화장은 어렵기만 하다. 한편, 언제 어디서나 사랑스러운 해영을 향해 애정표현을 하는 영수. 복만과 주현은 영수를 보고 잔소리하는 미경과 창숙 때문에 영수의 그런 행동이 밉상스럽다.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용량이 크고, 개수가 많을수록 더 저렴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이용한 대형마트의 눈속임 상술을 파헤친다. 경유차에 주유소 직원이 실수로 휘발유를 넣었다면?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직접 실험해 보고, 이런 경우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시어머니에게서 지금껏 자식을 키운 양육비 청구서를 받아든 경미는 당황스럽다. 시어머니는 매달 100만원씩을 요구한다. 어느날 둘째 며느리의 명품가방이 탐난 시어머니는 그걸 사달라고 조르고, 용돈드리기가 빠듯했던 경미는 동서에게 반반씩 부담하자고 하는데….
  • [6·10 촛불집회] ‘민주화 동창회’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90학번 조모(38)씨는 10일 밤 1990년대 초반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친구 35명과 10여년 만에 광화문에서 만났다. 대학 때 단과대 학생회장을 지낸 조씨는 이 친구들과 1991년 강경대군 치사 사건으로 촉발된 이른바 ‘열사 정국’을 보냈다. 이후 ‘민주동호회’라는 걸 만들었지만 사는 데 바빠 자주 모이지 못했다. 조씨 일행은 촛불을 들고 민주화운동의 추억을 나눴다.“이번 촛불집회가 뿔뿔이 흩어졌던 친구들을 한자리에 모아줬습니다. 죽을 각오로 거리로 나섰던 동지들을 만나니 가슴이 벅찹니다.” 6·10 항쟁 21주년을 맞아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광화문 곳곳에서는 ‘민주화 동창회’가 열렸다.△△대학 민주동호회,△△학과 87학번 모임,△△노조 동지모임 등 동창회를 알리는 깃발도 많았다. 87년 6월 당시 민주항쟁 지도부였던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를 비롯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유가협),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박종철기념사업회 등 각종 민주화 단체들도 대거 촛불을 들었다. 과거 목에 핏대를 세우며 군사정권을 규탄하던 친구들이 이젠 아이들을 둔 평범한 직장인들이 됐다. 중년에 접어들어 머리가 벗겨지거나 뱃살이 출렁이는 친구들도 있었다. 6월 항쟁의 주역들과 386세대 넥타이부대는 ‘젊은 촛불들이여, 미안하고 고맙구나. 늦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우리들의 배후가 너희였구나.’등의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전 국본 집행부)는 “이번 촛불집회를 계기로 그동안 못 봤던 제자들이나 민주인사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면서 “그들과 예전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 촛불행진에 나선 대한민국 국민이 다시 한 번 훌륭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건국대 학생복지팀 유재호씨 영어공부 비결

    건국대 학생복지팀 유재호씨 영어공부 비결

    “‘노랑머리’만 없었지 저도 어학연수했어요, 서울에서….” 건국대 학생복지팀에서 일하는 교직원 유재호(33)씨. 그는 요즘 대학생들에게 ‘필수코스’로 여겨지는 해외어학연수를 가보지 못했다.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해외연수 안가고도 토익 만점 하지만 유씨는 국내에서만 공부하고도 출중한 영어실력을 쌓았다. 토익은 만점(990점)이다. 지난달 교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회화능력 평가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외국인 면접관이 ‘한국이 50년전과 지금 달라진 점은, 또 좋아진 점은 무엇인가?’,‘아웃도어 액티버티 중에 추천할 만한 것은?’ 정말 아무거나 생각나는 대로 물어보시더군요.(1등을 한 것은)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유씨는 ‘국내파’로서는 이미 학교 내에서 최고의 영어실력자로 통한다. 모교인 건국대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그는 나름의 방법으로 영어공부에 몰두했다. “영문과 전공 가운데 원어민 수업만 쫓아다니며 들었어요.‘프렌즈’같은 영어시트콤은 4학년때부터 주로 자막없이 봤구요. 졸업후에는 AP뉴스 받아쓰기를 하거나 abc뉴스 등을 꼬박꼬박 챙겨 들었죠.” 말하기 실력을 키우는 데는 영화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비포 선 라이즈’라는 영화가 있어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두 남녀의 대화로만 이뤄져 있죠. 작업거는 얘기, 인생얘기 등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아마 영화만 10번 이상 봤을 걸요. 나중에 mp3파일로 대사만 따로 뽑아서 100번도 넘게 들었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영어에 올인 EBS의 영어프로그램을 많이 듣고, 영어채팅을 하고, 영어와 관련된 것이라면 빠지지 않고 챙겼다. 가입한 영어회화 동호회만 10개가 넘는다. 하지만 어학연수를 한번도 간 적이 없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한국어 대신 영어를 쓰는 환경에만 노출시키려고 노력했다. “외국에 어학연수를 가면 학원에서 수업받는 시간은 4시간 정도된다고 하더군요. 적어도 그것보다는 훨씬 오래 영어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자고 다짐했죠.” 아침에는 학교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원어민 수업만 듣고, 수업이 끝나면 오후에는 외국인이 하는 언어교육원 강의를 듣거나 영어회화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했다. 또 밤에는 영어채팅을 하는 식으로 영어에 ‘올인’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다보니 나중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학연수는 어디로 갔다왔니?”라는 질문까지 받게 됐다. 유씨는 벤처기업을 잠깐 거쳐 이익훈 어학원에서 토익·토플 등 교재를 만드는 일을 하다가 지금의 직장으로 옮겼다. 그는 일반인들이 영어에 대해서 적잖은 오해를 갖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말하기에서 문법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브로큰 잉글리시’로 의사소통은 될지 몰라도 초급때 얘기죠. 중급 이상 수준이 되면 문법을 무시해서는 영어가 늘지 않습니다.” ●중급이상 실력 되려면 문법도 중요 토익·토플에 대해서도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고 했다.“‘토익망국론’까지 나오지만 토익책에 나오는 표현만 외워서 완벽히 구사해도 말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겁니다. 토플도 마찬가지죠. 거기에 나오는 내용만 다 알면 미국에서 교수를 해도 될 겁니다. 다만 이런 시험들을 ‘점수따기’대상으로만 접근한다는 게 문제일 뿐이죠.” 유씨는 말문이 트이려면 문장을 많이 외워서 시간이 날 때마다 자꾸 써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어떤 상황이 닥치면 머릿속에서 문장을 만드는 과정없이 입술과 혀가 기억해서 즉각적인 반응을 한다고 했다. ●기회되면 국제교류팀서 일하기 원해 “발음할 수 없는 건 들리지 않아요. 또 쓸 수 없는 건 말할 수도 없고요. 당연한 얘기지만 자꾸 말해보고 또 써봐야 해요.”그 역시 혼자 벽을 바라보며 영어로 얘기해보기도 하고, 길 가다가도 중얼중얼 소리내 보는 과정을 수없이 거쳤다고 했다. 유씨는 “기회가 된다면 영어를 주로 쓰는 국제교류팀에서 일해보고 싶다.”면서 “내년 초쯤 방송통신대 영문학과에 편입한 뒤 나중에는 영어교육과 석사과정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김성수 사진 김명국기자 sskim@seoul.co.kr
  • 경남, 람사르총회 원정 홍보

    경남도가 오는 10월 창원 등 경남 일대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와 관련,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첫 출정 행사는 서울 청계천에서 갖는다. 경남도는 14일 오후 청계천에서 환경과 습지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람사르 퍼레이드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 날 청계천∼서울시청 광장간 2㎞ 구간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에는 김태호 경남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와 재경 도민회원, 서울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다. 저녁에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국내 정상급 가수와 함께 환경과 습지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코리아 람사르 페스티벌’을 갖는다.출정식은 3개 그룹으로 나눠 행진된다. 첫번째 그룹에는 ‘람사르 총회 경남 개최’를 주제로 람사르 깃발과 홍보 배너, 역대 총회 개최 국가들의 민속 의상과 조류 캐릭터, 람사르 홍보대사, 람사르 기업 서포터스, 경남도 캐릭터인 경남이와 경이, 염광여상 고적대, 무공해 전기자동차 등이 참여한다. 두번째 그룹에는 ‘생명체들의 작은 우주 습지’를 주제로 람사르 어린이 홍보단, 동물 캐릭터, 람사르 조형물, 주요 내빈 탑승 차량, 환경단체, 대학생, 시민 등이 뒤따르고, 세번째 그룹은 이번 총회 주제이기도 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테마로 미스 람사르 홍보 사절단과 취타대, 외발자전거, 키다리, 인라인 동호회 등이 참여한다.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슈퍼 콘서트에서는 식전 행사로 ‘따오기의 일생’이란 마임 작품 공연을 시작으로 양희은, 신형원, 조영남,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거미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공연을 펼친다. 경남도는 람사르총회 홈페이지(ramsar2008.go.kr)에서 람사르 자원봉사자와 읍·면·동 홍보위원,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서울행사 참가 희망자를 모집한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72시간의 촛불 기록](2) 여성의 재발견

    [72시간의 촛불 기록](2) 여성의 재발견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여성은 집회 현장에서도 보호의 대상이었다. 남학생들은 선봉에 섰고, 여학생들은 후미에서 구호를 따라 외치거나 돌을 날랐다. 그러나 이번 촛불시위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리드하고 있다. 여성 참여자들이 더 많고, 목소리도 더 크다. ●“먹거리 위협…가만 있을 주부 있나” 유모차를 끌고 거리로 나온 주부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을 막는 ‘사수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일 경찰이 서울대 여학생을 군홧발로 짓밟는 동영상은 ‘72시간 릴레이 시위’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자유발언’ 무대에 선 ‘촛불소녀’들의 외침은 좌중을 사로잡는다. 6일 밤 세종로에서 목이 터져라 ‘재협상’을 외치던 주부 심정현(36·서울 길음동)씨는 “대학 시절 남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할 때 여성은 보호만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불쾌했었다.”면서 “요즘은 여성들이 시위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성이 촛불시위의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 시위가 ‘생활밀착형’이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중학교 교사인 황모(45·여)씨는 “광우병, 고유가 등 생활의 문제는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이 더 강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면서 “자식의 먹거리가 위협받는데 가만히 앉아 있을 어머니가 어디 있겠냐.”고 밝혔다. 여성의 참여는 촛불시위를 문화제로 격상시키는 데 한몫 했다. 인터넷 화장품 동호회인 ‘새틴’ 회원들은 하이힐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시위 행렬에 참가했다. 한 회원은 “시위에 나올 때는 편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것도 일종의 고착화된 관행”이라면서 “출퇴근 복장 그대로 나와 자연스럽게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제 격상·집회 후원문화 생겨 여성들은 집회 후원 문화도 만들어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는 주부들이 직접 마련한 김밥이나 음식료 등이 밀물처럼 이어지고, 이에 감명받은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이 많아지면서 촛불시위가 선동이 아닌 토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여성 전용 사이트, 육아 사이트 등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열띤 공부와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 김미진(16·여)양은 “촛불시위를 통해 ‘정치는 토론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멱살잡고 싸우는 게 정치가 아니라 친구들과 온·오프라인에서 토론하고 설득하는 게 ‘진짜 정치’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상임대표는 “주부들은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당한 압박과 미국산 쇠고기처럼 무분별한 수입을 강요하는 정부와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여성이 일상의 정치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주말(N)(YTN 오전 10시35분) 주말나들이길에 영화 속 주인공이 돼보면 어떨까. 이번주엔 남양주 종합촬영소가 소개된다.‘공동경비구역 JSA’,‘왕의 남자’ 등 수많은 한국영화의 촬영 세트가 있고, 영화제작 과정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시네마 천국이다. 동호회 코너에서는 119 소방대 마술동호회의 특별한 활약상이 펼쳐진다.   ●시네마 천국(EBS 밤 12시10분) ‘라디오스타’,‘너는 내운명’,‘즐거운 인생’ 등 영상보다 음악으로 기억되는 영화들에서 보석 같은 배경음악을 책임진 영화 음악감독 방준석을 만나본다. 또 새 시리즈마다 화려한 스케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화제작 ‘인디아나 존스’를 둘러싼 사소한 진실과 비밀도 엿본다.   ●달콤한 나의 도시(SBS 오후 9시55분) 재인은 은수와 유희에게 만나던 남자를 차버리고 20일 전에 만난 남자와 결혼한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옛 애인이 결혼했다는 소식에 우울한 은수는 말도 못하고 기만 막힌다. 업무관계 미팅을 갖던 은수는 우연히 연하의 태오를 만난다. 은수는 태오의 살인미소와 다소곳한 매너에 이끌려 마음을 연다.   ●코끼리(MBC 오후 7시45분) 우연히 한영의 핸드백을 들어주게 된 복수는 주변 사람들이 보내는 꼴불견이라는 시선에도 행복하기만 하다. 마치 한영의 남자친구가 된 것 같은 달콤함에 빠진 복수. 졸지에 복수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한영의 자그마한 핸드백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한편 현지는 깨끗한 세영의 하복이 자꾸만 탐나는데…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모유의 다양한 이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모유수유 권장 방안을 내놓고 있다. 덕분에 불과 1년 전만 해도 6곳에 불과하던 지하철역 모유수유실이 현재 50여 곳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모유수유실은 제대로 활용되고 있을까?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서울대 출신에다 IQ 180인 엘리트 남편 영재에게 전문대 나온 남수는 학벌 콤플렉스가 있다. 혹시라도 딸이 자기를 닮아 공부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딸의 학급 등수가 조금만 떨어져도 쥐잡듯 닦달한다. 기죽는 딸이 안쓰러운 영재는 아내를 나무라 보지만 소용이 없다.
  • e까페, 시민운동 새 장 열었다

    e까페, 시민운동 새 장 열었다

    인터넷 카페 등 각종 온라인 모임이 촛불집회를 계기로 시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시민단체가 활동가 중심의 ‘대리 시위’를 펼쳤다면 이들은 온라인 토론을 거쳐 거리로 뛰쳐 나가는 자발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도처에 흩어진 인터넷 카페와 각종 토론광장이 새 시민운동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런 온라인 풀뿌리 조직들이 참여민주주의를 공고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풀뿌리 조직들은 분야도 다양하다. 애초 촛불을 당긴 것은 미친소닷넷과 2MB탄핵연대 등 목적이 뚜렷한 인터넷 모임이었다. 하지만 최근 촛불집회에서는 ‘새틴’(화장품동호회),‘쌍코’(성형수술정보공유동호회),‘소울드레서’(패션동호회),‘MLB파크’(야구동호회),‘토론의 성지 아고라’(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등 수많은 인터넷 카페의 깃발을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 모임에는 특별한 구심점이 없다. 회원들은 내부 토론을 거쳐 이슈별로 자유롭게 시위 참여와 불참을 결정한다.‘MLB파크’의 한 회원은 “우리 카페에는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춘 회원들이 많다.”면서 “정치·사회·문화 등으로 굳이 영역을 구분할 필요없이 우리가 나서야 할 이슈가 생기면 토론을 통해 참가한다.”고 말했다. 시위 방식도 파격적이다. 기존 운동권의 진지하고 격렬한 표현방식과 달리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위트와 유머를 활용해 유쾌하게 불만을 표현한다. 도로를 차단하는 경찰버스에 주차금지 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단체로 푸른 신호등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난기 어린 집단행동을 연출하고,‘뽀뽀뽀’를 개사한 노래를 투쟁가로 부른다. 촛불집회장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헌법 제1조’(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노래도 이들의 작품이다. 또 노트북이나 댓글로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면서, 경찰의 채증 인력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경찰의 폭력진압을 감시한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시민운동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무겁고 의례적인 시위를 축제의 성격으로 만들어 누구나 참여하기 쉽도록 만든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자발적·분산적으로 일어난 새로운 유형의 운동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정부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면서 “하지만 시위의 대상이 민생 전반으로 확대된 만큼 서로 뜻을 같이 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20&30]사회 생활의 활력소 ‘거미줄 인맥’ 노하우

    [20&30]사회 생활의 활력소 ‘거미줄 인맥’ 노하우

    무인도에 홀로 남겨졌던 로빈슨크루소. 그는 낯선 그곳이 외롭고 무서웠지만 이내 의식주를 해결하며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매일 사람들과 함께 살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꿈을 꾼다. 이유는 단 하나, 그와 함께 호흡하던 사람들 때문이다. 로빈슨크루소뿐만 아니다. 사람이란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2030세대의 인맥관리법은 어떨까. 그들이 생각하는 인맥, 그리고 그 관리 비법을 알아보자. # 뜻 맞는 사람끼리 동호회나 계가 최고 교육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박모(28)씨는 요즘 2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메신저나 싸이월드와 담을 쌓고 산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미덥지 못해서다. 박씨는 오프라인 모임이 많은 동호회를 선호한다.3년 전부터 인터넷 카페의 산악동호회에 가입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 지금의 동호회는 일주일에 한 차례씩 정기 모임을 갖고, 산행을 한다. 박씨가 수많은 동호회 가운데 산악동호회를 선택한 것은 사회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인맥을 쌓기 위해서다. 등산 애호가는 대개 40∼50대이고,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사람이 많다.“요즘은 취직도 어렵지만 이직도 많잖아요. 제가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 더 나은 조건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인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분들과 맺은 인연이 사회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대기업에 다니는 정모(31)씨는 대학 때 헌신했던 동아리가 인맥 관리의 핵심이다.27년의 역사를 가진 동아리에는 은행 지점장, 보험회사원, 변호사, 학원강사, 광고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있다. 때문에 동아리 모꼬지나 졸업생을 위한 행사엔 빠지지 않고 참석해 우의를 다져놓는다. 회사에서 가끔 특판 주문이 떨어질 때 동아리 선후배는 곤란한 전화를 해도 꺼리지 않고 받아준다. 결국 상부상조를 통해 나중에 자신이 곤란한 일을 겪을 때가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끔씩 월급을 털어 후배들에게 푸짐하게 한턱 내는 것도 중요하다. 동아리의 영속을 위해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대학 땐 그저 취미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 동아리라고 생각했지만, 졸업하고나니 이것만큼 중요한 인맥관리 풀이 없더군요. 물론 취미를 공유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지만,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둔 게 너무나 다행이다 싶습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신모(32·여)씨는 직장 여성 선배들과 계를 하고 있다. 한달에 20만원씩 내고 6개월 뒤 10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계를 탄 사람이 10만원 상당의 밥을 사기 때문에 오히려 적자가 난다. 그럼에도 신씨가 계 모임을 유지하는 이유는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직장 여성은 집안일로 남성처럼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면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계를 선택한 것이다.40대부터 20대까지 참여한 계 모임에서는 여성을 위한 고급정보가 오간다. 각자의 부서에서 들은 이야기를 풀어 놓고 조합하면 인사이동의 유무, 사내 세력관계 등을 알 수 있다. 지난 번에는 늘 매너 있는 부장이 인사에서 여직원들을 ‘물’먹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부서로 전출을 원하던 신씨는 과감히 미련을 접었다. “돈으로 묶인 데다가 매월 만나서 정기적으로 식사까지 하게 되니 서로 끈끈할 수밖에 없죠. 다른 여직원들도 끼고 싶어하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정보 가치가 낮아지잖아요.” # 인터넷 시대, 인맥관리도 인터넷으로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최모(27·여)씨는 인맥 관리에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한다. 메신저를 비롯해 싸이월드, 카페 등 여러 수단을 이용해 다양한 사람과 사귀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우선 싸이월드를 방문한다. 친구와 이웃의 홈페이지를 두루 찾아다니며 안부 인사를 남긴다. 새로 올라온 사진이 있으면 일일이 댓글도 단다. 낮 시간에는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거나 정보를 공유하며 인맥을 두텁게 쌓아간다. 최씨는 살사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카페에도 가입했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어서 한 번만 만나도 곧잘 친해진다. 이들과는 주중이나 주말에 번개모임이나 정기모임을 갖는다. “인터넷의 발달은 인간 교류에 혁명을 낳은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과 빠른 시간 내에 소통할 수 있게 하니까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요즘 인터넷 공간을 통해 맺은 인맥은 제가 세상에 뒤처지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수줍음이 많은 회사원 김모(29·여)씨는 인맥 관리의 방법으로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낯을 많이 가려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로 포털사이트의 인라인 스케이트 카페에서 인맥을 관리한다. 평소 카페 게시판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온 회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인라인을 타다보면 어느새 회원들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김씨의 현재 남자친구도 인라인 카페를 통해 알게 됐다. 한 회원이 소개해줘 5개월 전부터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으로 안부를 주고받고 편하게 지내던 사람들이라 처음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땀을 흘리며 함께 인라인을 타다보면 정도 금방 들고요. 매일 만나는 직장동료들보다 더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 정도에요.” # 경조사 진심으로 챙겨야 제격 학원강사 김모(32·여)씨는 경조사 참석이 인맥관리의 중요한 수단이다. 학원 일을 하다보니 쉬는 날도 없고 저녁 강의가 대부분이라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다. 한동안 친구들은 웬만한 모임이 있어도 김씨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나중에 “어, 넌 바빴지?”라는 한마디 물음이 전부였다. 충격을 받은 김씨는 이후엔 주변 사람의 궂긴 일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좋은 일에는 든자리가 많이 보이지만 궂긴 일에는 난자리가 드러나보인다.”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이제 그런 김씨에게 늘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사실 살아가는 데 사람만큼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을까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경조사 참석이 최선이더라고요.” 제과업체에서 근무하는 이모(31)씨의 인맥관리 노하우도 경조사 참여하기다. 이씨는 회사동료뿐 아니라 하청업체 직원의 경조사까지 챙긴다. 그의 방법은 무조건 ‘얼굴디밀기’다. 한번은 직장동료의 상가에 가면서 돈이 없어서 몸만 왔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는 아무리 돈이 중요해도 직접 찾아준 사람의 정성보다 못하다는 입장이다. 결혼식장에는 꼭 20분 먼저 가서 악수하고, 사진 찍을 때도 참여한다. 평일, 주말,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상가든 결혼식장이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갈 때는 돈과 함께 편지를 동봉한다. 남들은 식사를 안하기 때문에 적은 돈을 넣지만 이씨는 못가서 미안하다며 더 많은 돈을 넣는다. “언제 누구 결혼식에서 만났다고 하면 당연히 저를 기억합니다. 영업사원으로 최상의 인맥관리 노하우죠.” 사건팀kimje@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60분 부모-2.0(EBS 오전 10시) 결혼 2년차,13개월 딸을 둔 김지혜·이건호 부부. 평소 가정적이고 아내와 아이에 대한 관심이 깊은 남편과 완벽주의적 성향의 아내. 결혼생활 전반에 만족도가 높은 아내와 달리 출산 후 뜸해진 부부관계에 대해 남편은 큰 아쉬움을 표현한다. 전문가에게 이 부부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들어본다. ●코끼리(MBC 오후 7시45분) 핸드폰을 연분홍으로 예쁘게 꾸민 현지. 그러자 세영은 휴대전화를 진분홍으로 바꾸고 나타난다. 현지가 머리를 반묶음 하고 외출하면, 어느새 세영도 방향만 바꿔서 반묶음 머리를 하고 있다. 자꾸만 자신을 따라하는 세영이 얄밉게 느껴지는 현지. 게다가 끝까지 따라한 게 아니라고 우기는 세영 때문에 현지는 점점 더 열받는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어쩌다 보수적이기 짝이 없는 영웅을 만나 결혼하게 된 천방지축 라희. 친구들과 나가 놀기 좋아하던 그녀가 하루 생활비로 몇 천 원 씩 쥐어주는 째째한 남편과 살자니 좀이 쑤신다. 오랜만에 남편 몰래 만난 친구들과 만취하도록 술을 마신 라희는 하필이면 택시기사인 남편 차에 올라타 딱 걸리고 만다.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10분) 지난 4월18일,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수입 위생조건을 완화한 이후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 광우병 논란이 뜨겁다. 지금까지도 안전성과 관련된 과학적 사실과 근거없는 추측이 뒤섞여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 전문가에게 미국산 쇠고기의 진실을 들어본다. ●주말(N)(YTN 오전 10시35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밸리댄스 동호회를 소개한다. 화려한 춤과 의상,S라인을 뽐내는 밸리댄스 미녀들. 심지어 벨리댄스 봉사 공연으로 뜻깊은 주말 만들기에 한창이다. 아름다운 그녀들의 매력을 느껴본다. 도심 속 주말코스로 재미있고도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서울 시민안전체험관을 소개한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8시50분) 웅이의 외할머니가 갑자기 위독해지면서 웅이네 가족에게 위기가 닥친다. 웅 아범과 웅 어멈의 슬프도록 웃긴 가난한 사랑의 노래를 ‘웅이 아버지’를 통해 들어본다. 요절복통 개그 ‘왕 오빠’편에서는 내시들이 왕의 연애를 돕기 위해 나섰다. 내시들이 왕에게 여자를 꼬시기 위한 노하우와 비법을 전수한다.
  • ‘자출족’들의 천국

    ‘자출족’들의 천국

    대학로의 건축사무소에 근무하는 박상희(37)씨. 직장 동료의 권유로 자출(自出·자전거 출퇴근) 대열에 합류한 신참 ‘자출족’이다. 마포구 도화동에서 상암동으로 이사온 지난 3월부터 자출을 감행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박씨는 ‘지하철역 자출족’이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구간은 집에서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까지 1.8㎞밖에 되지 않는 까닭이다. 집과 지하철역을 오가는 노선버스가 있지만 배차간격이 불규칙한 출근시간엔 자전거의 효율성을 따라잡지 못한다. 상암동엔 박씨 같은 지하철역 자출족이 어림잡아 200여명에 이른다. 6호선 수색역과 월드컵경기장역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2000∼3000명인 점에 견준다면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지하철역 자출족이 유독 많은 것은 상암동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동 면적이 8.38㎢로 서울에서 가장 넓지만 버스노선 수가 적고 지하철역이 멀어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 서쪽 끝인 상암7단지에서 월드컵경기장역까지는 직선거리로만 2.3㎞에 이른다. 반면 평탄한 지형과 잘 닦인 전용도로는 자전거 출퇴근에 최적의 조건이 되고 있다. ‘자전거 붐’ 조성에 발벗고 나선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상암동 주민센터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28일 마포구에 따르면 상암동은 지난 2월부터 마을가꾸기 사업의 핵심목표를 ‘주민참여를 통한 자전거 도시 조성’에 두고 다양한 자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이 자전거 강좌와 자전거 동호회. 최근 주부와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기초적인 실기·이론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교습용 자전거 20대를 구매했다.7·8월엔 주민센터와 인근 월드컵공원에서 자전거 특강도 실시할 계획이다. 동호회는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아파트 단지별 모임으로 확대해간다는 구상이다. 통·반장들에겐 지역 순찰 때 공용자전거를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각 가정에 방치된 채 녹슬어 가는 자전거를 부품값만 받고 고쳐주는 이동수리반은 시작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 상암3단지에 처음 마련된 이동수리 현장에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지난달 공용자전거 90대로 시작한 무인자전거 대여소는 한 달 이용자가 3600명을 넘어섰다. 조주연 행정민원팀장은 “한 달동안 단 한 대의 자전거도 분실되지 않았다.”면서 “공용자전거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마포구 역시 월드컵경기장역에 자전거 보관·대여·경정비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토털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계획이어서 상암동의 ‘두 바퀴 혁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030 “이젠 오프라인 소통”

    2030 “이젠 오프라인 소통”

    지난 24일과 25일 광화문 일대에는 10대보다 20∼30대가 더 많이 모였다. 모바일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움직이고 즉흥적인 행동보다는 합의를 중요시하는 ‘2030 세대’의 특징은 시위에서도 나타났다. 광장에 머물지 않고 불법을 감수하면서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가 든 펼침막에는 인터넷카페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군중심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이면에는 인터넷을 통한 토론과 합의가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그간 촛불문화제 참석을 자제했던 대학생들이 거리 시위를 주도했다. 하지만 과거 운동권과는 달랐다. 쇠파이프 등 시위 용품을 들지 않았고, 배후조직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았다. 경찰과의 작은 마찰에도 두려움을 느꼈다. 시위에 참가했던 김모(29)씨는 “정부는 순수한 촛불문화제를 열어온 10대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촛불문화제로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정부가 약속한 일자리 창출, 경제살리기도 믿을 수 없어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주말 이틀에 걸쳐 경찰에 연행된 시위자 69명 중 81%인 56명이 20∼30대였다.10대는 단 두 명이었다.‘2030 세대’가 참여하면서 시위 문화도 달라졌다. 현실적인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이들은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일자리 창출·고물가·대운하 등의 주제들을 모두 쏟아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2030 세대의 주장은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이미 넘어섰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수많은 문제 중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좌절하며 누적된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10대들의 행태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25일 거리 집회에 참가했던 대학생 우모(25)씨는 “그동안의 촛불문화제가 현실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꼈고, 진정한 소통이 없는 정부의 해결방식에서도 한계를 느꼈다.”면서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서 충분히 토의했고, 그만큼 행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감성의 촛불’이 아닌 ‘이성의 구호’를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청와대로 가자는 이들을 오히려 민주노총과 광우병 대책회의 측에서 말렸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라면서 토론 끝에 합의를 도출해 움직였다.”고 전했다.2002년 미선·효순양 사망사건,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 경험했던 ‘촛불의 경험’도 이들을 움직였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성을 갖춘 대학생들도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전국수의학도협의회는 지난 24일부터 검역주권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10개 대학 중 국립대학만 9개나 돼 교수들이 나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전문적인 논쟁을 우리가 이끌겠다.”고 밝혔다. 앞선 23일 의치대·한의대·약대 학생들도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10대의 촛불이 2030 세대의 사회적 인식을 깨워 거리로 불러냈다고 봐야 한다.”면서 “집회 주체의 변화로 시위의 방향과 강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정은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여성&남성] 슈퍼맘·슈퍼파파의 스트레스

    [여성&남성] 슈퍼맘·슈퍼파파의 스트레스

    가사와 양육 그리고 회사일을 모두 훌륭하게 해낸다는 슈퍼맘은 그 반면에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힘들 때도 많다. 최근에는 젊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슈퍼파파도 급증하고 있다. 돈만 잘 벌어오는 아빠가 아닌, 육아와 가사까지 도맡아 하는 이들은 슈퍼맘 못지않은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슈퍼맘과 슈퍼파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가정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요즘, 슈퍼맘과 슈퍼파파들이 서로에게 외치는 호소를 들어보았다. 사건팀 kdlrudwn@seoul.co.kr ●女-돈은 같이 버는데 양육은 내 몫? 중학교 교사인 최모(31)씨는 두 돌된 아이를 키우는 슈퍼맘이다. 최씨의 남편도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이기 때문에 최씨는 육아문제를 분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육아분담의 원칙은 시간이 흐르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에 맡겼던 아이를 퇴근 무렵이면 데려와야 하는데 남편은 동호회 등의 저녁 약속을 이유로 늦는 일이 잦아졌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요즘에는 최씨가 아이를 찾아오는 게 당연해졌다. 학교 회식은 물론 동료들과의 저녁 약속조차 어려워졌다. 최씨의 불만 섞인 잔소리에 남편은 그래도 한 명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하지 않겠냐면서 출세욕(?)을 보여 최씨의 화를 돋웠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남편이 얄밉더라고요. 같은 학벌에, 같은 직장에 처음에는 당연히 같이 아이를 책임지게 될 줄 알았는데, 결국 육아는 여자 몫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어학원 강사인 이모(28)씨는 육아휴직을 내지 못해 얼마전 아예 신혼집을 친정 근처로 옮겼다. 이제 백일이 갓 지난 아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신청하려 했지만, 학원에서는 그만두라고 눈치를 주었다. 맞벌이를 못하면 집을 장만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어렵게 친정 근처행을 택했다. 친정 엄마가 아이를 돌보면서 이씨의 마음은 편해졌다. 하지만 남편이 오히려 얄미워졌다. 전에는 서로 힘들다면서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오는 성의는 있었는데 아예 장모를 믿고 양육을 나몰라라 하기 때문이다. 회사 핑계대고 일주일에 3∼4차례씩 술을 마시고 밤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이씨는 얄미운 남편에게 “우리 엄마 몸도 안 좋다. 누구는 부탁하고 싶어서 한 줄 아느냐.”고 짜증을 냈더니, 남편은 “내가 시켰냐.”고 모른 척했다. “조금만 틈이 있으면 가사와 양육은 자기책임이 아닌 척하는 남자들 너무 얄미워요. 돈도 같이 버는데 왜 자기 피곤한 생각만 하는 거죠.” ●가사·양육·시어머니의 아들타령 ‘삼중고´ 이제 7개월 된 딸을 둔 회사원 윤모(28)씨는 시어머니의 아들타령 때문에 일과 양육도 모자라 또 다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딸을 낳자 시어머니는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서 둘째 이야기를 꺼내곤 하신다. 손녀는 바꾸어 달라고도 안 한다. 하루종일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진이 빠지게 아이를 돌보다가 전화를 받으면 화가 지나쳐 눈물이 난다. 남편은 새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근무를 해야 하고, 윤씨가 시간을 내 시어머니 이야기를 꺼낼라 치면 슬며시 자리를 피한다. 한번은 너무 서러워 딸을 안고 엉엉 울기도 했다. 남들은 아이를 낳으면 살이 찐다는데 윤씨는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살이 5㎏ 빠졌다. “매일 딸을 돌보는 일과, 남편 뒷바라지, 집안 일, 직장 일을 모두 소화하려다 보면 제 생활 속에 제 자신은 없을 정도예요.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애 낳은지 이제 7개월밖에 안된 저에게 아들타령을 하는 시어머니를 보면 정말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꿈꾸던 ‘슈퍼맘’의 날개가 어이없이 꺾여버린 사례도 있다. 전문직 황모(33)씨는 연애로 만난 남편과 결혼 직후인 2년 전 바로 아이를 가졌다. 직장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기가 버거울 것이란 생각도 있었지만, 꿋꿋하게 일도 하고 아이도 잘 키워내리라 다짐했다. 방긋 웃는 아이 얼굴을 보면 일도,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맘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선천적으로 병을 갖고 태어나 생후 몇 개월도 안돼 큰 수술을 2∼3차례 해야 한다는 병원 측의 말을 듣자 시부모와 남편은 애꿎은 황씨에게 화살을 돌렸다.“여자가 너무 책을 많이 보고 공부를 많이 해서 아이가 저렇게 태어났다.”는 것이었다. “부부가 함께 가진 아이인데 남편이 함께 맞벌이하는 저만 계속 탓하더군요. 더 이상 기댈 곳도 없고 너무나 절망스러워서 결국 이혼을 결심했죠.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아이가 완치될 때까지 한동안 직장도 쉬어야 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 우는 아이 달래느라 진땀 3살짜리 아들을 둔 교사 김모(29)씨는 아침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가까이 사시는 친정어머니가 손자를 돌보려고 아침마다 들러지만 아들은 엄마가 아침에 씻고 메이크업을 하려는 순간부터 울어대기 시작한다.3살짜리 어린 아들이지만 엄마가 출근준비를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크업과 헤어드라이를 하는둥 마는둥 대충 끝내고 울어대는 아들을 달래며 정신없이 아침시간을 보낸다. 처음엔 달래보다가 협박(?)도 해보며 갖은 방법을 써봤지만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김씨를 붙잡는 아들을 볼 때마다 그녀는 속상하다. 가끔은 남편이 돈을 잘 벌어서 집에서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현모양처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침마다 울어대는 아들을 데리고 하루종일 씨름하시는 친정어머니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다른 집 애들을 가르치는 게 직업인 저로선 제 아들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우리 아들을 위해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놔야죠.” ●男-슈퍼파파 “슈퍼맘 못지않죠.”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모(32)씨는 부인과 가사와 양육을 나누어 하는 슈퍼파파다. 직장 3년만에 대리 승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일과 가정 둘 다 충실하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김씨는 솔직히 육체적·정신적 만성피로에 시달린다고 호소한다. 그는 아침 6시 일어나 돌이 막 지난 아이와 놀아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7시 출근해서 저녁 10시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신이 맡은 저녁 설거지를 하고 아이와 밤 12시까지 놀아준다. 주말에는 대청소를 한다. 평일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빨래와 음식은 부인이 맡고 자신은 설거지와 청소를 맡았다. 주말약속은 꿈도 못꾼다. 아직은 잘 버티고 있지만 김씨는 체력과 정신 모두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서로 상황에 따라 보충해주자고 시작했는데 가사의 영역을 정하지 않으면 안 되더군요. 둘 다 일은 힘들고 가사는 많고, 솔직히 남들은 주말동호회를 통해 상사와 친해지는데 전 늘 걱정됩니다.” 4살 아들과 2살 딸을 둔 허모(35)씨는 요즘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간호사인 아내가 지난 3월 다시 병원에 나가기 시작한 데다 애들을 봐주던 어머니도 힘들어서 그만 보겠다고 했다. 아내가 주간근무일 때는 낮에 애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저녁에 찾아오기만 하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아내가 야간근무일 땐 거의 죽음(?)이다. 퇴근하면서 애들을 어린이집에서 찾아오는 순간부터 둘째의 우유타기, 첫째 밥먹이기, 집안청소, 빨래 등 잠들기 전까지 쉼없이 움직여야 한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첫째는 잘 놀다 곤히 잠들지만 둘째는 자다가도 시시각각 잠이 깨 울기 일쑤다. 다른 아이들은 돌이 지나면 괜찮다고 하지만 허씨의 딸은 예외다. 하루는 자다 깬 둘째가 하도 울어서 어디가 아픈 줄 알고 병원을 한걸음에 내달았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하니 다시 둘째는 곤히 잠든 것. 결국 허씨는 한숨도 못 자고 출근했다.“일주일에 하루라도 제대로 잘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죠.” 대학 시간강사 조모(34)씨는 최근 아내와 심하게 다퉜다. 아내가 집안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서다. 조씨는 박봉을 받으면서 대학교 세 곳에서 강의를 한다. 아내는 자그마한 편집디자인 회사의 대표여서 연일 야근이다. 조씨는 바쁜 아내를 대신해 집안 일을 도맡아 했다. 갓 돌을 지난 딸도 돌봤다. 딸아이는 낮 동안에는 조씨의 부모가 돌보고, 밤에는 조씨가 맡았다. 서울과 지방의 대학을 오가며 강의하랴 공부하랴 심신이 피곤했지만 아내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집 안팎에서 열심히 사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아내도 달라질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과 일만 알았다. 조씨는 지난달 초 아내에게 “회사일도 좋지만 집안일에도 관심을 좀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대뜸 “나도 여유롭게 살고 싶으니 돈 좀 많이 벌어와달라.”고 쏘아붙였다. 순간 조씨는 시간강사인 자신에 대해 자격지심을 느꼈다.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죠. 그 사람도 마음이 어디 편하겠어요. 자신의 위치에서 되는 대로 일과 가정 모두에 최선을 다해야죠.” 아직 돌이 되지 않은 아들을 둔 김모(30)씨는 출산휴가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아내를 못잡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아내는 철저한 양성평등주의자로 결혼할 때도 집안일을 50대50으로 철저히 구분해서 분담했다. 김씨는 집안에서 결혼 3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없냐며 닦달하기에 아내에게 사정사정해서 아이를 가졌다. 아내는 아이를 가질 경우 육아도 50대50으로 철저히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아이를 원하던 김씨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약속했다. 둘은 하루씩 돌아가며 애를 보고 있다. 하지만 회사 회식이 있는 날이면 아내는 하루를 봐주는 대신 이후 이틀의 부담을 덮어 씌운다. 그래서 회식이 자주 있는 분기말에는 일주일을 내리 아이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아들이 새벽에 울고불고 해도 아내는 자기가 담당하는 날이 아니면 꿈쩍않고 잠을 잔다. 김씨는 “그럴 때 아내가 정말 밉다.”면서 “당당한 모습이 좋아 쫓아다녔던 내가 바보였다.”고 말했다. ●“행복한 가정 위해 당연한 일” 반도체업계에 종사하는 박모(35)씨는 직장에서는 한 팀의 리더이고, 집에서는 엄마·아빠 역할을 모두 하고 있다.8년차 박씨는 기술개발팀의 팀장이다. 일의 성격상 야근이 잦아 보통 밤 9시를 전후해 퇴근하지만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아내는 더 늦는다. 회사에서 밤을 새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집안일과 육아는 항상 박씨 몫이다. 밤 10시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빨래를 한다. 다음날 아침에 먹을 밥도 미리 해놓고, 다섯 살배기 아들의 잠자리도 챙겨준다. 아들은 낮 동안엔 인근에 사는 부모님에게 맡겼다가 퇴근길에 데려온다. 박씨는 집 안팎에서 여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내에게 불평 한 마디 하지 않는다. “저와 결혼해준 아내에게 늘 고마움을 느껴요. 일하랴, 살림하랴, 아이 돌보랴 몸이 힘들긴 해도 아내가 제 곁에서 힘이 돼주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 [23일 TV 하이라이트]

    ●주말(N)(YTN 오전 10시35분) 도자기와 행복을 함께 빚을 수 있는 곳,‘2008 이천 도자기축제’의 현장.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는 데다 다채로운 도자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천은 요즘 최고의 주말나들이 코스로 꼽힌다. 타악 퍼포먼스 난타 동호회도 찾아간다.   ●명의-안과 전문의 정흠 교수(EBS 오후 11시10분) 서구식 식생활의 변화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안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신경이 모여 있는 망막의 질환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 실명에 이르기가 쉽다. 망막 전문의 정흠 교수와 함께 눈에 대한 모든 정보와 조기진단의 중요성,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물병자리(SBS 오전 8시30분) 은영을 만난 태수는 다시 시작하자고 하지만 은영은 태수를 만난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오점이라고 말한다. 태수는 은영의 잘못을 알고 있다며 옛날의 명은영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한편, 은영과 태수가 만나는 광경을 본 민호는 은영에게 태수가 누군지 묻고 은영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오빠라고 둘러댄다.   ●코끼리(MBC 오후 7시45분) 헤어진 여자 친구 생각에 사흘이나 잠을 못 잔 상엽의 친구 정민. 정민은 실연의 아픔에 잠을 이룰 수 없다며 밤새 여자 친구와의 추억을 읊어댄다. 정민의 하소연 탓에 이코빌라 식구들은 덩달아 잠을 못 자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한편, 영수는 자기 할 말만 딱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해영이 불만스럽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오래 사귀어온 간호사 여자친구 몰래 조건 좋은 집안의 여자와 맞선을 보러 나간 도현. 의사라는 타이틀만 있을 뿐, 홀어머니에 백수 누나까지 딸린 처지인지라 결혼만 하면 대학원도 보내주고 50평짜리 아파트에 병원까지 차려주겠다는 제안에 솔깃해 결국 부잣집 딸과 결혼하고 마는데….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병원 진료비가 과다청구된 사실을 알고 다른 환자들에게 알리려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렸다가 병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사람들이 있다. 명예훼손이 인정되면 최고 7년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고소당한 환자들을 만나보고,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알아본다.  
  • [법정서 본 가정의 위기] (2) 판례로 본 가족과 성

    공무원 A(33)씨는 2005년 2월 동호회 회원들과 유흥업소에 갔다가 여종업원인 B(25)씨를 만났다.A씨는 첫날 B씨와 성관계를 맺은 뒤 여행을 제안했다.2박3일 동안 함께 지내며 A씨는 “결혼했지만 성격이 맞지 않아 1년 만에 헤어졌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B씨는 남자 친구도 있었지만 A씨를 믿기로 했다. 유흥업소를 그만두고 대학 졸업 후 준비하던 자격증 시험도 다시 공부했다.A씨는 월세방을 얻어 주며 B씨와 연인 관계를 지속했다. 그러나 ‘단꿈’은 A씨 부인이 이를 알아 채면서 산산조각났다.B씨는 2002년에 결혼한 A씨가 사실은 이혼한 것이 아니라, 딸까지 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B씨는 A씨를 혼인빙자간음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결혼 약속한 유부남 공무원 솜방망이 처벌 1심 재판부는 A씨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벌금 500만원으로 형량을 대폭 줄였다. 감형 이유는 A씨와 B씨가 유흥업소에서 만나 첫 관계를 맺었다는 데 있었다. 특히 B씨가 유흥업소 여종업원으로 계속 일했다면 A씨가 거짓으로 결혼을 약속했더라도 ‘무죄’라고 밝혔다.B씨를 ‘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현행 형법은 혼인빙자간음죄를 ‘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를 속여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규정한다.‘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란 불특정한 남자와 성관계를 갖지 않은 여자를 뜻한다. 때문에 유흥업소 여종업원은 혼인빙자간음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성문화가 변하고 있는 요즘 여성의 정조관념을 지나치게 강조한 시대착오적 조항으로, 생계형 여종업원이 유흥업소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를 악용할 경우 가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학생인 조카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주부 C(26)씨가 구속기소됐다.3남매를 둔 C씨는 2006년 10월 수원에 사는 시가 쪽 친척집을 방문해 조카 D(13)군을 만났다. 친척이 많아 C씨와 D군은 한방에서 잠을 자게 됐다.C씨는 D군에게 다가가 성추행했다. 두 달 뒤에는 남편을 통해 D군을 용인시 집으로 초대했다. 남편이 새벽에 출근하자 C씨는 D군에게 접근,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 검찰은 C씨를 강제추행죄로 기소했고 1심 법원은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미성년男 강간해도 강제추행죄만 적용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는데 왜 강간죄가 아니라 형이 훨씬 가벼운 강제추행죄가 적용됐을까. 강간죄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규정한 형법 때문이다. 강간의 피해자를 여자로 한정해 피해자가 남자인 경우엔 처벌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이다. 대법원은 성전환 수술로 여성의 외모를 갖춘 ‘성전환자’를 윤간한 사건에서도 피해자가 호적상 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죄라고 판결했다. 강간이란 남녀 간의 행위라 남자 상호간, 여성 상호간에는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형법이 강간죄의 피해자를 여자로 한정한 것은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 간의 고정적 성역할을 법제화한 것”이라면서 “형법을 개정해 피해자를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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