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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 해변따라 자전거길 만든다

    인천시는 신흥 시가지와 지하철역, 해안가 등에 171㎞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2010년까지 개설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모두 323억원이 소요될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자전거 전용도로는 기존 260㎞에서 431㎞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시는 우선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에 생활시설과 지하철역을 연계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78.2㎞와 43.8㎞를 각각 설치할 방침이다. 남구와 부평, 계양구 등 도심권에는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전철역과 학교 통행로를 중심으로 86㎞를 건설한다. 또 강화도 외곽을 잇는 해안도로를 따라 42㎞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 관광객들이 레저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월미도에도 자전거를 타고 월미도와 인근 차이나타운까지 돌아볼 수 있도록 6㎞의 전용도로를 만들고, 영종도에는 섬 외곽 바닷가를 감상하며 달릴 수 있도록 해안을 끼고 54㎞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대공원∼시흥시∼시화방조제(길이 28㎞)를 연결하는 광역 자전거도로망을 구축, 자전거나 마라톤 동호인들의 레포츠 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희망과 염원” 첫 레이스

    “희망과 염원” 첫 레이스

    ‘희망찬 병술년! 아자∼’ 새해 첫 마라톤 대회인 중구청(구청장 성낙합) 주최 ‘통일 마라톤 대회’는 희망으로 가득했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구민과 마라톤 동호인들은 조국 통일과 함께 새해의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가족들의 건강과 승진, 취업, 합격, 재물운 등 저마다 품은 새해 소원을 빌며 남산 순환도로를 힘차게 달렸다. ●병술년 희망을 안고 달린다. 지난 8일 오전 9시. 출발에 앞서 사회를 맡은 개그맨 배동성씨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몸풀기가 시작됐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선보인 댄스와 생활체조, 에어로빅 시범은 최고의 인기 무대. 영하의 날씨에 맨살을 드러낸 채 무용복을 입고 춤을 추는 무희들의 열띤 공연은 겨울 한파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신나는 댄스 음악속에 펼쳐진 몸풀기 에어로빅은 참가자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5·4·3·2·1∼’ 오전 10시. 출발 구령과 함께 참가자들은 차가운 입김을 내뿜으며 서울 광장을 박차고 나섰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병술년 희망을 품고 달렸다. 시청 앞 광장에는 ‘통일’이라고 쓴 형형 색색의 풍선들이 하늘을 수놓으며 새해 첫 마라톤 대회를 축하했다. 행사에 지원나온 56사단의 군악대의 신나는 연주는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장충 1가에 사는 김관현(63)·박순례(60) 부부는 100㎞ 마라톤 코스에도 도전했던 적이 있는 마라톤 마니아.10㎞ 기록은 각각 42분대,48분대다. 이들 부부는 “달리면 건강에도 좋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뛰고 나면 항상 즐겁다.”며 새해에도 즐겁게 살 것임을 다짐했다. 아버지와 함께 참가한 변지훈(14·무학초 6년)군은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와 함께 새해 첫 마라톤 대회에 뛰게 돼 기쁘다.”면서 “지난해에는 2시간 걸렸는데 올해는 기록 단축이 목표”라며 즐거워했다. ●통일 염원을 담은 새해 첫 마라톤 대회 비록 10㎞ 단축 마라톤 대회지만 병술년 첫 마라톤 대회라는 의미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마라톤 마니아들도 눈에 띄었다. 박동수(55·이비인후과 의사)·이정애(53)씨 부부는 새해 첫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충북 영동에서 올라왔다. 코스는 광장을 출발해 남대문과 백범광장, 소월길, 남산체육관 앞 반환점을 거쳐 다시 소월길과 백범광장, 남산순환도로를 달려 국립중앙극장 앞 광장까지. 오르막 길이 많아 쉽지 않은 코스다. “아이고, 한살 더먹었더니 힘드네…, 올해는 건강에 좀 더 신경써야지.” 출발한 지 2㎞ 남짓한 소월길에는 고갯길을 오르느라 힘이 부치는 참가자들의 너스레가 이어진다. 땀으로 흠뻑 젖은 참가자들은 다소 힘겨운 코스를 뛰면서도 얼굴에 함박 웃음을 잃지 않았다. 출발한 지 40분쯤. 참가자들이 속속 국립극장 앞 결승점을 통과했다. 참가자들은 새해 새출발의 의미를 담은 듯 기록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여자 1등은 구청 건강마라톤 강사로 할동하는 심인숙(40·주부)씨가 차지했다. 매년 10여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심씨는 42.195㎞의 최고기록이 2시간 53분 45초인 마라토너. 심씨는 “마라토너로서 병술년 첫 대회에 참가해 달릴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면서 “올해도 우리나라가 마라톤처럼 거침없이 질주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각구청의 이색 마라톤 ‘웃음이 함께하는 넥타이 마라톤, 감동을 전해주는 유아 마라톤, 독도사랑의 열정을 담은 독도마라톤’ 중구청 주최로 열린 ‘통일 마라톤’에 이어 올해에도 각 구청의 이색 마라톤은 계속된다. 기록 경쟁을 벌이는 마라톤 대회는 아니지만 이들 마라톤은 웃음과 재미, 감동을 담아내 구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열리는 ‘이색 마라톤’ 대회 3개를 소개한다. 구로구,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넥타이를 매고 뛰는 이색 마라톤 대회다. 구로구의 ‘첨단 벤처화’를 상징하는 대회로 지난해 10월1일 열린 3회 대회에서는 1800여명의 참가자가 구로구청에서 디지털산업단지 간 4㎞를 달렸다. 당시 대회에서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채 반바지를 입고 뛰는 우수꽝스러운 모습도 연출돼 시민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올해도 구로문화축제 기간인 10월1일에 열린다. 구민 아니라도 참여가 가능하다. 송파구, 유아 마라톤 대회 송파구 일대 80여개 보육시설 및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어린이 마라톤 대회다. 몽촌해자에서 올림픽회관 뒷길까지 1.3㎞를 달리는 초미니 마라톤 대회지만 여느 마라톤 대회와는 달리 진한 감동을 준다. 지난해 9월28일 열린 9회 대회에서는 정신지체 장애아동 34명과 6∼7세 어린이 2000여명이 친구들의 열렬한 응원과 사랑을 받으며 달렸다. 올해에도 9월쯤 열릴 예정이다. 양천구, 독도사랑 마라톤 대회 양천구민과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열리는 뜻깊은 마라톤 대회다. 지난해 5월5일 열린 1회 대회에서는 구민과 어린이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양천 목동교 밑 인라인 스케이트장에서 열렸다. 종목은 하프,10㎞,5㎞ 등 세종목으로 나눠 열린다. 올해에도 5월에 열 계획이지만 지방선거 등으로 다소 연기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자폐증 치료’ 전국네트워크

    사단법인 한국 자폐인 사랑협회가 오는 1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 강당에서 출범한다. 자폐인 가족의 동호인 모임은 있었지만 치료전문가와 후원자까지 참여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폐인이 장애인으로 공식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6년 전인 2000년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부터. 지난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자폐 청년 배형진(23)씨 얘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폐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고 법인 설립에 큰 힘이 됐다.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지난해 4월 한민족 복지재단 토론회에서 속편을 만들어 달라는 자폐인 부모들 요청에 “‘말아톤 2’는 영화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자.”고 답한 것이 계기가 돼 가족과 전문가, 사회 유력 인사들이 후원자로 참여하는 법인 설립 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자폐인 사랑협회는 올해 국내 자폐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백서를 발간하고 자폐인 지원센터 운영과 교육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유경호 사무국장은 “국내 자폐인 수는 9000여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신지체 장애인의 20%도 자폐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2만∼3만명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공동 생활가정이나 안심센터, 직업재활센터를 세우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국내엔 낯선 휠체어댄스

    국내엔 낯선 휠체어댄스

    ‘휠체어가 춤을 춘다. 악몽을 저멀리 날려 보낸다. 투 쓰리 차차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꿋꿋이 이겨냈음을 알리고 오히려 “장애란 바로 당신들의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종목…. 동아리 사람들은 휠체어댄스를 줄여서 ‘휠댄’이라고 부르기를 즐긴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무대가 휠체어까지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만큼 강한 불굴의 의지와, 편견은 단지 편견일 뿐이라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때만큼은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마치 옥좌(玉座)라도 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기쁨도 아픔도 서로 나누고 “워∼언 투∼ 쓰리 포∼, 하나 둘 세∼엣 넷, 둘 세∼엣 넷….” 토요일인 지난 10일 오후 6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탄현에 있는 시립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뜨거운 춤판 한마당이 벌어졌다. 리더가 박자를 외자 휠체어에 몸을 실은 장애인과 댄스스포츠를 하는 비장애인들 몇몇 쌍이 손을 맞잡고 경쾌한 왈츠리듬에 맞춰 물결치듯이 빙글빙글 돌고 돌았다. 특히 춤을 추는 내내 입가에 가득 머금은 미소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구경꾼도 신났다. 설사 실수를 해도 즐겁기만 하다. “기분 나쁘게 춤추는 사람들을 보신 적 있습니까. 아니, 화내면서 춤추는 것 봤습니까. 혹시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가도 춤판에 휩싸이면 금세 달라지지요. 하물며 서로 어려움을 나눠 가지려는 사람들인 걸요.” 따라서 장애인 재활에 휠체어댄스 이상 가는 게 없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치료의 예술’(Healing-art)로 불리며 각종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 말이 알려주듯 위와 같이 마음가짐 자체가 딴판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비장애인들도 “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에게 재활을 꾀하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심지어 손발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중증인 경우에도 3인 댄스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중국의 영화 ‘종횡사해’에서 주인공 주윤발이 휠체어를 타고 비엔나왈츠 리듬에 몸을 맡겨 춤추는, 환상적인 장면을 보고난 뒤 휠체어댄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 비장애인도 심심찮게 나온다.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그들의 얼굴엔 햇살이 가득 휠체어댄스 창안자는 독일의 여성 체육학자 게르트루데 크롬프홀츠였다. 그는 이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IPC) 산하에 휠체어댄스 스포츠협회를 만들었고 1997년에는 휠체어댄스스포츠를 장애인올림픽 종목에 포함시키는 등 이 분야의 대중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휠체어댄스는 휠체어 사용자와 비장애인의 콤비를 기본으로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 2명이 파트너십을 이루기도 하고(듀오댄스), 휠체어 사용자 혼자서 단독으로 춤을 추는 종목(싱글댄스) 도 있다. 97년 스웨덴에서 세계최초로 대회가 열렸고, 이듬해인 98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일본에서 개최됐다. 현재 40여개국에서 5000여명(4000명의 휠체어 사용자와 1500명의 비장애인)이 선수로서 다양한 국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개인들을 상대로 포크댄스 등을 가르치는 곳은 있었지만 휠체어를 탄 채 춤을 춘다는 것은 상상을 하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다 2002년부터 한국휠체어댄스스포츠연맹이 창립돼 국제패럴림픽위원회 IPC(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에 가입하면서 본격화했다. 경기 방식은 일반 댄스스포츠와 같다. 우선 크게 모던 볼룸댄스(Modern Ballroom-Dance)와 라틴댄스(Latin-Dance), 두 종류로 나눠진다. 각각 5개 소종목이 있다. 모던에는 왈츠, 비엔나 왈츠, 탱고, 폭스트로트, 퀵스텝이 있다. 또 라틴댄스에는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도블레이로 각각 나뉜다. 단지 휠체어라는 의자에 앉아 하는 게 다를 따름이다. 휠체어가 움직일 때마다 하얗게 반짝반짝 빛나는 두 바퀴처럼 장애인들의 꿈을 실어나르는 데 묘한 마력과 삶에 대한 넘치는 의욕이 묻어 나온다. 희망을 안으려는 듯 열어젖힌 가슴 앞으로 두 팔을 벌리는 등 댄서의 몸놀림과 더불어….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뚝오뚝’ 재활에 숨통 장애1급 댄서 ‘차차차’ 선천적이거나 갑자기 장애를 입게 된 이들이 생활체육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선 사례는 숱하다. 특히 비장애인과 짝을 이뤄 추는 휠체어댄스는 ‘화합의 무기’(?)로 불러도 좋다. 김용우(34)씨는 대표적인 사례다. 느닷없는 교통사고 뒤 좌절할 뻔한 위기에서 구해준 게 바로 휠체어댄스로, 이젠 웬만한 프로댄서들 보다 오히려 더 알려졌을 정도다. 건장한 체격에 호남형인 김씨는 1997년 호주에서 어학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동생이 유학 중인 캐나다에 들러서 오는 과정에서 자동차가 뒤집어지는 사고로 척추를 크게 다쳤다. 지체1급 장애인인 그는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휠체어댄스에 입문했다. 간암으로 돌아가신 선친의 권유가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춰야 하니까 정지동작 등에서 어려움이 따르죠. 그러나 바퀴가 아름다운 동선을 만들어내고, 스피디하기 때문에 일반 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휠체어댄스스포츠 대회에서 김지영(여)씨와 짝을 이뤄 라틴댄스 종목에 출전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커플은 지난해엔 일본에서 열린 IPC국제장애인올림픽 휠체어댄스 선수권대회 아시아 부문 우승컵도 낚았다. 김씨의 권유로 새로운 세계를 접한 여성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커플을 이뤄 같은 홍콩 경연대회에서 준우승을 해 놀라게 했다. 그것도 시작한 지 3개월만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지난 16일 제주도 탐라장애인복지재단 체육관에서는 양문숙(50), 김현철(39), 안정환(38), 김원필(37), 김동연(37), 강재섭(34)씨 등 휠체어댄서 6명이 한꺼번에 발표회에 나서 감동을 자아낸 적 있다. 특히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 동호인 고명순(26·여·치과 기공사)씨가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자이브‘와 ‘차차차’를 연기, 제주도는 물론 전국이 떠들썩해졌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한 춤솜씨를 선보여 보는 사람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에 세 차례, 하루 1시간 이상 땀흘린 결과 알찬 열매를 맺은 것이다. 강사들도 빼어난 박자감각과 열성에 감탄한다. “파트너가 눈빛으로 알려주는 다음 동작과, 음악을 크게 틀어놓을 때 울려퍼지는 울림, 발끝으로 감각을 느낀다.”는 고씨는 “평소 볼링을 즐겨 치는데, 댄스스포츠가 활달한 성격을 만들어줬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자치센터 탐방]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

    [자치센터 탐방]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

    서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늦게 탄생한 ‘막내’이면서 외곽에 위치해 여러면에서 낙후돼 있다. 그러나 2001년 건설된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만큼은 다른 자치구에 못지않을 만큼 최신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는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762평 규모로, 지하 2층은 라켓볼장, 지하1·2층은 7레인을 갖춘 수영장과 어린이풀이 있다. 지상1층에는 유명작가와 동호인들의 작품전시회를 위한 ‘갤러리 금천’과 농구·배구·탁구 등 실내 운동경기 및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248평 규모의 체육관이 있다. 영화·연극·음악회 등 공연을 위한 286석의 소극장도 갖춰져 있다. 지상2층부터는 각종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교실이 있다. ●유아 프로그램 폭 넓어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에는 3∼8세 아동들이 부모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아동 프로그램이 많다. 우선 어린이들이 접하기 힘든 모래를 만지며 놀 수 있는 ‘델타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델타샌드’는 순수 자연상태의 모래와 꿀벌이 집을 지을 때 분비하는 밀을 혼합해 만든 특수모래다. ‘델타샌드’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연령대로 프로그램을 나눠 운영되고 있다.3∼5세 어린이들은 엄마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10∼15명이 한 반을 이루며 매주 수요일마다 1시간씩 운영된다. 모형쌓기와 블록 등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레고닥터’와 ‘프뢰벨’도 취학전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5세 이전의 아동들은 엄마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색점토’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다양한 색깔의 찰흙을 이용해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각종 모양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에서는 금천구 유아스포츠단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올해 말까지 2006년도 유아스포츠단 회원을 새로 모집한다. 유아스포츠단은 5세·6세(2개)·7세반 등 4개반으로 나눠 71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유아스포츠단에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유아교육·수영·체육활동·종이접기·국악·한문·동화구연·미술 등 체육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종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문의 (02)861-1313. ●가야금을 배울 수도 있어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에서는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활동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특히 초등학생과 성인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가야금’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초등학교 1∼3학년반,4∼6학년반과 성인여성 2개반 등 총 4개반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초등학생 수강료는 4만원, 성인여성은 5만원이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댄스스포츠와 차밍디스코 등도 가야금 배우기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에서는 이 지역의 불편한 교통여건을 고려해 센터 자체에서 셔틀버스 7대를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버스 7대가 금천구 전역을 각각 다른 노선으로 움직이면서 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즐겨요 New 스포츠] (9) 스네이크보드

    [즐겨요 New 스포츠] (9) 스네이크보드

    보드(Board)는 널판이란 뜻이다. 시골동네 어디에서 널판때기라도 하나 손에 넣으면 여러가지 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이런 보드가 낳은 생활체육 종목만 해도 여럿 있다. 스케이트보드, 에스보드, 마운틴보드…. 나날이 진화를 거듭해 앞으로도 줄을 이을 듯하다. 스네이크(Snake)보드는 말 그대로다. 온몸을 비비 꼬아가며 스릴을 즐기는 게 매력이다. 스네이크보드에 빠진 사람들을 ‘스네이커’로 부른다. 흐느적거리면서도 거리를 씽씽 달리는 재미는 누구든 나름대로 가진 ‘끼’를 선보이고 싶어하는 인간본성을 잘 꿰뚫은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어린이들은 허리가 휘기 쉽다. 움직일 기회가 많지 않으니 몸 전체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균형감각 또한 떨어지기 십상이다. 어린이들의 취향을 충족시키고, 이런 부작용을 줄여주는 종목이 스네이크보드라고 동호인들은 한 목소리를 낸다. 스네이크보드 출발은 뱀처럼 느릿느릿하지만 숙달이 되면 시속 35∼40㎞까지 끌어올려 중독되기 시작한다. ‘믿거나 말거나’일 수도 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대학생이 “땅 위에서도 스노보드를 탈 방법은 없을까.”하던 차에 머리를 굴려 탄생시켰다고 한다. 겨울철(6∼8월)이라고 해봐야 기온이 섭씨 10∼21도인 아열대기후의 나라여서 스노보드는 단지 구경으로 그쳐야 하는 고민이 따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스네이크보드가 지금은 호주 미국 유럽 등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드에 발을 얹어놓고 달린다는 점에서 여느 보드와 다를 게 없다. 그러나 타는 방식과 세부적인 널판때기 모양을 보면 차이점이 많다. 우선 발판이 2개로 나눠졌다. 각각 좌우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데 플리머라고 부르는 특수 소재의 크로스바를 통해 연결돼 있다. 보드는 크게 세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어린이용 ‘시드윈드’와 청소년들이 주로 타는 ‘스키너’, 성인들을 위한 ‘스피티’가 바로 그 것이다.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려면 발목과 보드를 이어주는 바인딩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3개월쯤 실력을 쌓은 뒤에 하는 게 몸에 이롭다. 초보자가 덤볐다가는 균형을 잡지 못해 착지할 때 부상당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또한 헬멧이나 팔꿈치·무릎 보호대 등의 보호 장비도 갖춰야 한다. 배우는 것은 어렵지는 않다. 처음 배우는 사람도 고수에게 20∼30분만 배우면 평지 주행은 터득할 수 있다. 초보자일 경우 트위스트를 추는 것처럼 두 발을 똑같이 좌우로 움직이곤 하는데, 발끝을 모았다 벌렸다 하며 추진력을 얻는 것이 요령이다. 다른 보드와 달리 2개의 발판을 이용, 순전히 상체의 반복운동만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발로 땅을 차면서 움직이는 것보다 속력 내기가 쉽다. 일단 탄력을 받으면 적은 힘으로도 비교적 쉽게 속력을 유지할 수 있어 여성이나 노인들이 타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또 회전반경이 1m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의 방향전환이 용이해 다양한 동작과 스릴 넘치는 주행이 가능하다. 묘기를 일컫는 트릭으로는 장애물을 뛰어넘는 ‘알리’, 계단에 보드를 걸치고 정지 상태로 있는 ‘로즈 매뉴얼’ 등 약 30여종에 이른다. 특히 점프해서 360도 회전하는 ‘서티식스티’는 가장 고난도 트릭에 속한다. 다음카페 스네이크보드(cafe.daum.net/snakeboard), 스네이크보드사랑(cafe.daum.net/XPLAY), 프리챌 스네이크보더(www.freechal.com/snakeboarder) 등 동호회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사람] 이종격투기 도전 신종우 한양증권 이사

    [이사람] 이종격투기 도전 신종우 한양증권 이사

    요즘 바쁘게 생활하는 직장인 중에도 틈틈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많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선 체력도 실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업 경쟁이 치열한 증권사의 40대 임원이 가장 격렬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이종격투기(MMA)에 흠뻑 빠져 있다면 보통의 경우는 아닐 것 같다. 신종우(41) 한양증권 법인영업팀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내년엔 링에서 1승이 목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근처의 한 스포츠센터. 각종 스포츠 단련장이 즐비한 이곳에 이종격투기 체육관도 있다.K-1 선수로 변신한 최홍만 덕분에 이미 눈에 익숙한 포즈로 땀을 흘리는 동호인들이 제법 많다. 여성 회원들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 직장인들이다. 한쪽 링에서 다부진 덩치(키 173㎝)의 신 이사가 키가 좀 커 보이는 회원과 맞붙었다. 신 이사는 링에 오르자마자 상대방의 무차별 주먹을 안면에 허용했으나 왼발 ‘미들킥’으로 옆구리를 차고 재빨리 목조르기(암트라이앵글초크)에 들어갔다. 이종격투기는 복싱, 레슬링, 무예타이 등 갖가지 무술의 장점을 합친 종합무술이다.K-1과 경기방식이 거의 똑같지만, 선 채로만 경기를 하는 K-1과 달리 레슬링처럼 누워서 조르기 등을 할 수 있다. 신 이사는 법인영업 업무 특성상 저녁식사 약속이 많지만 약속이 없으면 일주일에 2∼3번씩 체육관을 찾는다. 약속이 있어도 오후 3시 주식시장이 끝난 뒤 꼭 몸풀기 훈련이라도 하고 약속 장소에 간다.2년째 이종격투기에 매료된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년의 꿈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1승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고픔 잊으려고 다시 운동 신 이사는 어릴적부터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운동이 한때 자살충동에 빠질 만큼 망가졌던 자신을 수렁에서 건져주었기 때문에 지금은 삶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 대구에서 자란 신 이사는 1984년 영남대 법학과에 입학하기 전에 공인 유도 3단, 합기도 2단의 실력을 갖췄다.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대학축제의 ‘A급 MC’로도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대학생의 월 수입이 600만∼700만원이나 돼 술집 출입도 잦았다. 학사장교로 군에 입대, 육군 특공연대에서 특공무술도 익혔다. 군 전역후 투자신탁증권사에 입사했다. 동료들을 앞질러 능력을 발휘하며 몇년 만에 핵심 영업점인 압구정동 지점장으로 나갔다. 적립식펀드와 비슷한 주식형수익증권을 판매하면서 ‘원금보전기법’의 상품을 ‘원금보장’상품이라고 둘러대고 목돈 유치에 과욕을 부리다 그만 사고를 친다. 주가하락으로 각서까지 써주고 끌어들인 고객 계좌와 선후배들의 채무보증이 빚으로 바뀌었다. 갚아야 할 빚이 5억원이나 됐다. 월급은 차압을 당하고 가족과 함께 수원의 월세 단칸방으로 밀려났다. 볼모로 직장생활을 하며 외환위기를 맞았다. 신 이사는 “주머니에 돈이 없어서 직장 동료들이 점식을 먹으러 나가면 혼자 수돗물로 배를 채우고 배고픔을 잊기 위해 회사 체력단련장에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바벨을 들면서 대학 때 흥청망청 돈을 쓰고, 하루에 수십억원을 주무르던 투신사 지점장의 처지가 처량하고 또 부끄럽기도 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운동이 재기의 투지를 불러 그러나 운동을 시작하자 ‘다시한번 해보자.’는 투지가 생겼다. 퇴근하면 증권가에서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전문가를 찾아가 돈 버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떼를 썼다. 딱한 사정을 이해한 전문가로부터 장외주식거래, 파생상품 투자 등에 대한 노하우를 배웠다. 또 새벽 3시에 수원 집을 나와 과천의 청계산을 4시간 동안 등반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6개월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츰 돈벌이가 좋아져 3년여 만에 5억원의 빚을 모두 갚았다. 그는 “빚을 다 갚고 회사를 그만두는 날 남은 재산은 760만원뿐이었다.”면서 “앞으론 빚 없는 세상에서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문사 등을 거쳐 3년전 한양증권에 둥지를 틀었다. 브라질 유술인 ‘주짓수’ 등 운동은 계속했다. 법인영업은 펀드매니저, 연금 담당자 등을 상대로 수천만원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기관 자금의 주식매매를 유치하는 업무다. 어떻게 하든 ‘큰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기부는 즐거움이며 책임감 때문 신 이사는 법인영업을 하며 자신이 건네준 명함이 그 자리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경험을 수없이 했다. 그러나 그 정도에 기가 죽을 그가 아니었다. 언젠가 한 법인 사무실에 들어선 그는 무작정 한 책임자의 옆에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당신 누구냐.”고 책임자가 묻자,“이곳에 아는 사람이 없어 창피해서 그러니 잠시만 앉아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몇분 뒤 꾸벅 인사만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신 이사는 “3∼4번 그렇게 행동하자 나중에 그 책임자가 ‘뭐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먼저 말을 걸더라.”면서 웃었다. 신 이사는 지금 증권가에서도 손꼽히는 수억원대 연봉의 영업전략 전문가다.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가까운 사찰을 찾아 시주하는 게 즐거움이다. 매월 사회복지재단과 노숙자단체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는 것은 힘겹게 보낸 과거를 되돌아보며 어떤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결코 다시는 인생의 링 위에 쓰러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지역플러스] 16일 전남 회진면서 바다낚시대회

    전국 겨울 바다낚시대회가 오는 16일 청정해역인 전남 장흥군 회진면 대리 방파제에서 열린다. 전남도지사배를 내걸고 전국 20세 이상 남녀 동호인 선착순으로 300명이 기량을 겨룬다. 접수는 13일까지 전남도낚시연합회(061-862-8677).
  • [마니아] 새벽을 여는 송파Y 배드민턴클럽

    [마니아] 새벽을 여는 송파Y 배드민턴클럽

    사랑은 셔틀콕 깃털을 타고 꽃이 망울을 틔우는 듯 날아올랐다. 부부 금실을 키웠고, 깨진 건강도 되돌려 줬다. 새벽을 열어가는 기쁨은 하얀 셔틀콕이 내려준 선물로 보였다. 겨울이라 늑장 출근을 하는 해님이 채 얼굴을 내밀기도 한참 전에 하루를 활짝 열어젖힌 이들은 다름아닌 ‘셔틀콕에 미친(?)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부부끼리 즐긴다고 합창했다. 지난 6일 오전 7시1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 옆 송파YMCA 1층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몰려든 50여명의 배드민턴 클럽 회원들로 가득 차 분위기가 후끈거렸다. 이곳을 연습장으로 삼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뜻을 한데 뭉쳐 만든 ‘송파YMCA 클럽’ 식구들이다. 회원은 모두 80여명이다. 남녀 비율은 6대4 정도로, 남성이 아무래도 많다. 1979년 첫발을 떼 30주년을 눈앞에 뒀다.21세인 대학생부터 80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날마다 50∼60명이 찾아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땀을 뺀다고 입을 모았다. 가입한 지 얼마 안돼 미처 장비를 모두 갖추지 못했을까. 비닐봉지 같은 것을 들고 서둘러 경기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여성도 눈에 띄었다. “나이스∼. 좋∼지. 좋∼았어….” 코트에 나선 여성이 소리를 질렀다. 셔틀콕을 주고받으며 가볍게 통통 뛰는 모습이 무척 날렵해 보였다. ●“나를 수렁에서 건져준 셔틀콕에 반해버렸죠” “옛날엔 친구들이 ‘킹콩’이라고 불렀는데, 이젠 몸에 맞는 옷이 없어 걱정은커녕 나날이 즐겁기만 해요.” 까만색 반바지 차림에 하얀 반팔 셔츠를 입고 나타난 클럽 회원 이종후(43·부동산업)씨는 싱글벙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배드민턴에 맛을 들이기 전만 해도 그는 몸무게가 110㎏을 오르내렸다며 ‘날씬이’가 되기까지 겪은 이야기로 신바람나는 표정이었다. 키 181㎝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몸무게로 어떻게 지냈는지, 돌이켜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라고 또 웃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1년 반 사이에 81㎏으로, 무려 20㎏ 넘게 뺐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몸집 때문에 고지혈증과 지방간, 고혈압 등 성인병으로 3중고를 치렀지 뭡니까. 어머니도 이렇게 돌아가셨는데 말입니다.”더욱이 접대 등으로 잦은 술자리를 피하지 못해 낫기는 고사하고 고민만 쌓여가던 지난해 3월 어느 날이었다. 한 여직원이 “이대로는 안 된다.”며 클럽으로 이끌고 갔단다.. “무턱대고 있었던 것은 아니죠. 골프, 헬스를 포함, 다른 종목을 접하는 등 나름대로 길을 찾았어요. 그러나 골프는 장소를 물색하고 다른 사람들과 약속이 이뤄져야 하는 등 제약이 많았어요. 헬스도 따분하더군요. 그래서 3∼4개월, 길어야 6개월 버텼지만 답답함만 늘어났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혈압도 자꾸만 높아졌다. 의사의 처방대로 그다지 무리가 없는 걷기에 매달렸다. 하지만 지루해 금방 그만둬야 했다. 클럽에 다니던 그 여직원의 안내로 “일단 해보자.”며 라켓을 잡았으나 이번엔 얕잡아본 게 탈이었다. 그는 “3∼4분 동안 있는 힘을 다해 쳤더니 금세 녹초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뒤로 일주일동안 몸져 누웠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아플까.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돈을 일단 내고 난 다음부터는 아까워서라도 이따금씩은 찾아가게 될 것이라는, 조금은 무모한 마음에 월회비 4만원을 내고 클럽에 가입했다.“70대 할머니도 저렇게 잘 치는데….”라고 되뇌면서 말이다. ●느린 듯, 아닌 듯…깃털 속에 신비와 매력 숨었다 “언뜻 보기에는 아주 쉽게 느껴진다고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누구나 동네 한쪽에서 한번씩은 라켓을 들고 네트나 라인이 없이 받아넘기기만 하는 식으로 심심풀이 삼아 해봤음 직한 게 바로 배드민턴이기 때문입니다. 놀거리가 그리 많지 않던 때 일이지요.” 87년 가입한 강성옥(58·자영업)씨에게도 사연은 길다. 심한 당뇨와 관절염을 합병증으로 앓았다. 이씨와는 반대로 몸무게가 갑자기 10여㎏이나 빠지더니 움직이기조차 힘들게 된 때 배드민턴과 인연이 닿았다. 의사는 “운동도 불가능할 뿐더러, 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를 내렸다. 관악구 신림동에 살고 있었는데, 가벼운 산책 정도만 가능하다는 얘기여서 ‘죽을 맛’으로 느껴질 무렵이었다. 산책을 겸해서 집에서 가까운 낙성대 옆 약수터에 물 뜨러 쉬엄쉬엄 가던 길이었다. 인근엔 배드민턴 야외구장이 하나 있었다. 전남 장성군 출신의 고향친구가 회원이어서 심심풀이로 구경도 했다. 어느 날 그의 사연을 들은 70대 시민이 “배드민턴을 하면 나을 수 있다.”고 권장해 귀가 솔깃해진 강씨는 곧장 코트로 뛰어들었다. 송파구로 이사한 뒤다. 의사도 괜찮겠다고 했다. 6개월째 접어들자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의료진도 “내가 처방을 내렸지만 믿기지 않는다.”며 놀랐단다. 강씨는 “배드민턴 자체가 치료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았겠지만, 운동하면서 생긴 긍정적 마음가짐에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배드민턴이 날 살렸구나 하는 생각에 날마다 코트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송양민(64) 회장은 배드민턴의 숨겨진 매력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설명했다. 국세청에서 정년퇴직한 그는 2003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등산하러 떠나던 부인을 자동차로 태워주고 클럽으로 오는 길이었다. 그는 “부부끼리 늘 붙어다니니 화합에는 이 이상 따를 게 없더라.”면서 “아직 상처가 뚜렷하지만 재활하는 차원에서 약간씩 몸을 푼다.”고 라켓을 쥐어주며 등을 떠밀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셔틀콕에 숨은 비밀 “빠른 듯하면서도 느리고, 느린 듯하면서도 빠르다. 힘을 세게 준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또 머리만 쓰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배드민턴엔 바깥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신비가 숨겨져 있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그래서 다른 종목과 달리 해본 사람만이 미칠 수 있단다. 종목 자체가 그렇지만 회원들은 클럽코트에 나오면 대개 경기를 치르는 식으로 활동한다. 코트가 5개여서 모두 복식을 한다고 해도 한꺼번에 20명만 뛸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뛸 기회를 줘야 한다. 이에 대해 회원들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정신이 있어야 하고, 호흡을 맞출 짝꿍과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싹튼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만 6년째인 오세영(43) 회원은 “최근 전문가들이 공 빠르기를 실험한 결과 골프가 시속 280㎞인 반면, 배드민턴의 경우 345㎞로 나타났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깃털이 달린 셔틀콕은 라켓으로 치면 엄청난 순간속도로 날아가다가 갑자기 느려지면서 땅에 뚝 떨어진다. 셔틀콕은 잡힐 듯한데 앞에서 가라앉는가 하면, 힘이 없는 듯한데 뒤로 휙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얄미울 정도다. 김윤기(44) 총무는 “2003년 8월 처음 클럽에 들어오기 전 최창선(74) 고문과 맞붙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면서 “딴에는 운동, 특히 빠른 종목에 자신이 있었는데 15점 경기에서 한 점도 못건졌다.”고 말했다. 그 뒤 ‘오기’때문에라도 더 파고들게 됐다며 입맛을 다셨다. 나이나 성별, 체구와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 데 묘한 매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성이 유달리 강하다고 한다. 김 총무가 배드민턴에 푹 빠진 사연도 특별하다. 작은 몸집에 배만 볼록 나와 ‘ET’라고 불려 창피해하던 터에 뱃살 빼는 데 효험을 봤다는 네티즌의 얘기를 듣고부터다. 따라서 어디로 튈지를 실제 겪어봐야 감각적으로 터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운동량도 엄청 많다. 세로는 7m에 조금 못미치고, 가로는 6m가 약간 넘는 좁은 코트를 쉴 새 없이 뛰어야 한다. 셔틀콕에 숨겨진 작은 비밀도 흥미롭다. 깃털이 중요한데 다른 짐승은 안 되고 거위 털만 쓴다. 어디 부위의 털이냐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타산이 맞지 않아 전량 수입된다. 일정한 타격을 가했을 때 비거리가 균일하게 나와야 하기 때문에 공식 경기에선 계절별로 깃털 부위도 다르다. 한 게임에서 쓴 공을 다시 다른 경기에 쓰는 일은 피한다.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3세트 한 경기당 셔틀콕 4개를 쓰는데, 가격으로 따지면 6000원 정도다. 따라서 제대로 갖추고 즐기기에는 요즈음 말로 ‘럭셔리’한 스포츠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터넷 ‘카페’ 명칭 독점사용 안 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동호인 모임으로 통용되는 ‘카페’란 이름은 특정업체가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특허법원 제3부(부장판사 주기동)는 2일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이 특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등록 거절결정 취소소송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어를 상표로 등록토록 하는 것은 공익상 적합하지 않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온라인 카페’나 ‘인터넷 카페’ 등은 이미 신문과 잡지 등에서 일상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명칭으로 특정인이 독점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카페’는 누구의 업무에 관련된 서비스인지를 표시하는 상표로 사용하기 어려워 특허청이 출원서비스 등록을 거절한 것은 정당하다.”고 덧붙였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경찰청야구단 김용철 초대 감독

    [스포츠 라운지] 경찰청야구단 김용철 초대 감독

    ♥그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11시즌 동안 통산 1024경기에 출전해 홈런 131개, 타점 555개, 타율 .283을 기록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중장거리 타자로서 꾸준히 활약했다. 그러나 유난히 상복은 없었다. 최다승리타점왕(84년), 골든글러브 2회가 프로 수상 경력의 전부다. ●코치·선수구성 끝내… 내년 2군리그 참가 그는 프로야구 원년 여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스타다.82년 7월 올스타전 1·2차전에서 만루홈런 등 홈런 4개를 친 김용희에게 ‘미스터 올스타’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올스타전 첫 랑데부 홈런의 주인공이었고,2차전 한 경기에서 최다인 3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그리고 그는 1일 창단식을 가진 ‘경찰청 야구단’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김용철(48) 감독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03년 롯데 감독권한대행 자리에서 물러난 지 꼭 2년 만에 야구판으로 돌아왔다. “경찰청야구단은 ‘국민 야구단’을 지향합니다. 야구를 통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구단이 될 것입니다.” 내년부터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참가하면서도 중간중간 동호인야구팀과 경기를 치르고, 일반인을 상대로 야구캠프를 열겠다는 김 감독은 2년간 목말랐던 야구에 대한 열정을 폭발시키는 ‘야구 전도사’의 모습이다. ●“열악한 경기장 시설 보강해야” 일침 그는 현재의 열악한 야구 인프라 문제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우리 경기장 시설은 미국·일본의 동네 야구장 정도로 열악한 형편”이라면서 “야구장에서 맥주를 파는 것이 팬서비스가 아니라 시설을 보강하고 확충하는 것이 진정한 팬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야구계의 숙원인 돔구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어린 선수들이 마음 놓고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도록은 해야 한다는 얘기다. 야구 전체의 중장기적 발전을 생각하는 그는 내년 성적 자체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처음부터 성적에 욕심을 부리면 선수들이 무리하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면서 “내 꿈은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큰 부상없이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려 각자 팀으로 돌아갔을 때,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란다. 김 감독은 이미 정현발 전 해태 코치와 임기정 해설위원 등 동고동락할 코치 2명을 선임했고, 프로 2군과 일반 선수 등으로 꾸려진 ‘외인구단’이지만 선수 25명 구성도 마쳤다. 선수들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의 칭찬이 줄을 잇는다. 비록 팬들의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잡지는 못하지만 ‘2군의 선동열’ 나형진(27)과 ‘2군의 홍성흔’ 최형우(22·이상 삼성)가 막강 배터리를 구성한다고 자랑했다. 나형진은 올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다승 2위(8승7패)에 올랐고 최형우는 남부리그 타격 2위(타율 .322)에 홈런 6개, 타점 39개를 기록한 ‘대형 포수’다. ●성적보다 선수 경기력 향상에 주력 사실 그는 지난해 ‘잠깐의 외도’를 했다. 부산상고 선배로서 각별한 친분을 맺고 있던 조영동 전 국정홍보처장이 지난해 총선(부산진갑)에 출마하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최선을 다해 도왔지만 결과는 낙선이었다. 김 감독은 ‘몸에 안 맞는 외투’를 벗어버리고 오히려 홀가분하게 자유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만약 당시 조 후보가 당선됐다면 정치판에 남아 야구와는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저는 야구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유니폼 입고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 김용철 감독은 ▲생년월일 1957년 9월21일생 ▲신체 184㎝,85㎏ ▲출신학교 부산동광초-부산대신중-부산상고 ▲주요 경력 한일은행 내야수(1976∼81년)/삼성·현대·롯데 수석코치(93∼2003년 8월)/롯데 감독 대행(2003년 8월∼10월)/경찰청야구단 초대감독(2005년 12월) ▲주요 수상 최다승리타점왕(1984년), 골든글러브 1루수(1984년), 골든글러브 지명타자(1988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외교가 누비는 아이스하키 마니아

    외교가 누비는 아이스하키 마니아

    “미스터 조! 포체크(forecheck)” 주말 밤 서울 중계동에 있는 동천아이스링크에는 단호하면서도 나직한 고함소리가 얼음 공간을 끊임없이 울린다. 아이스하키 동호인팀 ‘동천 토피도스(어뢰)’의 연습장. 얼음판을 지치는 이들의 이마에선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함께 링크 위에서 부대끼는 ‘벽안(碧眼)의 플레잉코치’는 좀처럼 성이 안 차는 모양이다. 이날 따라 디펜스(수비수)들이 주춤주춤 물러서는 모양새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한국 매력에 임기 두번이나 연장 사우나와 보드카,IT와 동계스포츠의 나라인 핀란드에서 온 마우리 프랑케(59)는 현재 토피도스의 코치 겸 선수다. 한국아이스하키동호인협회(KICA) 리그 최고령 선수이기도 한 프랑케씨가 이 팀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2년 9월. 동향인 카이가 지휘봉을 잡고 있어 인연이 닿았다. ‘눈과 얼음의 나라’ 출신답게 그의 핏속에는 ‘아이스하키 유전자’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하도 옛날이라 어슴프레하지만, 여느 또래처럼 다섯살쯤 스케이트를 신었고, 비슷한 때 스틱도 잡은 것 같네요.”라고 첫 걸음을 설명했다. 얼음판에서 지낸 날들만 50년이 훌쩍 넘는 셈. 물론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선수 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워낙 오랜 세월을 즐기다 보니 ‘준 프로’의 경지에 올랐다. 아이스하키 퍽은 두께 2.54㎝에 지름이 7.62㎝. 작지만 방탄유리를 뚫을 정도로 엄청난 순간스피드를 낸다. 사고를 막기 위해 헤드기어와 글러브, 엘보패드, 숄더패드, 정강이보호대, 팬츠, 낭심보호대 등 장비를 갖추고 나면 그 무게가 10㎏을 훌쩍 넘는다. 게다가 격렬한 몸싸움은 기본이다. 환갑을 앞둬 몸을 사릴 수도 있건만 프랑케씨는 토피도스에서 ‘1라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엄청난 체력소모 탓에 한 팀을 1∼3라인으로 나눠 수시로 교체하곤 하는데, 가장 실력이 빼어난 선수들이 1라인에 속한다. 그의 실력이 동호인 가운데 톱클래스라는 방증. 어떻게 20∼30대 젊은이 못지않은 스태미나와 기량을 뽐낼 수 있을까. 그는 “아이스하키는 격렬하지만, 힘이 아닌 밸런스가 무척 중요해요.”라면서 “한번은 경기 도중 2m 거구의 캐나다 젊은이에게 받힌 적이 있어요. 나는 균형을 잡고 멀쩡하게 서 있었지만, 그 친구는 ‘큰 대자’로 뻗었지요.”라며 에둘러 ‘비결’을 설명한다. 소위 무예 고수들이 말하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5월 허리 수술 뒤 주치의에게 ‘엄중 근신’ 명령을 받았지만, 좀이 쑤셨던 탓에 2달 만에 링크로 돌아왔다. 팀 동료들이 놀란 것은 당연지사. 지금도 강한 보디체크를 당하면 통증이 있지만, 링크에 서지 못하는 괴로움이 훨씬 크다고 했다. ●낮에는 무역전쟁 첨병으로 사실 그의 명함에 새겨진 공식 직함은 주한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핀란드 통상산업부 소속 외교관이다. 프랑케는 “한국 시장에 투자나 진출을 원하는 핀란드 기업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일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 정보를 수집하고 특정 기업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시장조사나 파트너십 대상 기업을 물색하기도 한다. 프랑케는 2002년 2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직업 외교관이 아닌 비즈니스맨 출신인 그는 100% 자신의 의지로 한국 땅을 밟았다. 컨테이너 하역크레인 제조사 임원이던 그는 계약 건으로 88서울올림픽 무렵부터 한국을 드나들었고, 핀란드와 사뭇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많은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탈출구를 찾던 그는 마침 주한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자리가 빈 것을 알게 됐고, 주저없이 지원서를 썼다. 상무참사관의 임기는 2년. 지난 2004년 1월로 첫 임기를 마쳤으나 한 차례 연장을 했다. 내년 1월 두번째 임기마저 끝나지만, 또 다시 1년 연장을 선택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워요. 하는 일에도 120% 만족하고요.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한가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띄웠다. ●나의 사랑 한국, 한국인 그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살인적인 교통체증이다. 주말만 되면 역마살이 도져 교외로 나가지 않고는 못 배겼던 그에게 한국의 교통상황은 ‘지옥’이었다. 하지만 등산이 그를 살렸다. 프랑케는 “다행히 서울 근교에 좋은 산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북한산, 관악산, 수락산, 불암산, 청계산….” 웬만한 서울 시민보다 해박하고 뜨거운 ‘서울 예찬’을 늘어놓았다. 속초의 겨울 바다를 사랑하고, 토피도스 가족들과 함께 한 동강 래프팅을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한다는 ‘한국통’ 프랑케. 그는 언뜻 보기에도 한국인과 핀란드인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솔직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이나, 풍부한 유머감각이 너무 닮았어요. 물론 술을 화끈하게 마시는 것도 그렇고요.”라며 껄껄 웃는다. 한국인에 대한 아쉬움도 물론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강한 것. 프랑케는 “기본적으로 단일민족 국가이고, 똘똘 뭉쳐서 워낙 잘해왔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면서도 “주한 미군들이 나쁜 행동을 많이 해서 외국인 전체로 반감이 확산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라며 나름의 분석도 내놓았다. ●핀란드로 오세요 그에게는 남은 1년여 동안 해결해야 할 ‘미션’이 있다. 한국말을 잘하는 것. 한국 친구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게다. 지금은 한글 간판을 읽을 정도의 ‘초보’지만, 지난 10월부터 핀란드대사관에서 열리는 한글강좌를 듣고 있다.“스웨덴어, 독어, 영어 등 외국어를 빨리 배운 편”이라면서 “반 년 뒤에는 토피도스 뒤풀이가 열리는 ‘돼지집’에서 동료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유창한 한국어로 얘기할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핀란드 여행을 권했다.“꼭 여름에 오세요. 겨울에 오면 어두침침하고 심심할 겁니다.”라고 했다. 또 스키를 좋아한다면 덤으로 오로라까지 볼 수 있는 최북단 라플란드를 가보라고 추천했다.“오로라를 보면 정력이 세진다고 믿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으로 항상 북적거리지만요(웃음).”라고 덧붙였다. 그의 고향 헬싱키는 물론 ‘강추’다.“옛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도시 구석구석이 아름답고, 특히 정통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긴 뒤 마시는 ‘사우나 비어’는 정말 끝내줍니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 프랑케 참사관 프로필 ▲1946년 핀란드 헬싱키 출생 ▲학력:헬싱키공대 조선공학과 졸업 ▲현직:주한 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핀란드 Centaurea사 이사, 동천 토피도스 플레잉코치 ▲취미:아이스하키, 등산, 스키, 크로스컨트리, 오리엔티어링, 사우나 ▲주량:소주 1병 ▲좋아하는 한국음식:갈비, 삼겹살, 해물요리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가볼 만한 아름다운 길 4곳

    가볼 만한 아름다운 길 4곳

    파란 하늘 끝에 걸린 단풍과 낙엽은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하게 한다. 낙엽을 밟으며 사색을 즐겨도 좋고, 단풍을 감상하며 무작정 그 길을 달려도 좋다. 코끝을 간질이는 가을의 향기는 찌든 일상의 때를 벗겨 준다. 하늘을 향해 툭 터진 가을길.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훌쩍 떠나보자. 연인,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가볼 만한 아름다운 길 4곳을 소개한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경북 문경 - 영남대로 옛길 경북 문경의 영남대로 옛길은 과거로 향하는 시간여행이다. 낙엽이 쌓인 고운 흙길은 그 옛날 부산 동래와 한양을 잇던 중심길이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기 위해 떠나던 선비들의 짚신 자국이 나 있는 바위 등은 얼마나 많은 옛사람들이 이 길을 오갔는지 말해준다. 이 길은 진남교반의 깎아지른 듯한 벼랑길에서 고모산성으로 이어지는데 고모산성 정상에 오르면 영강과 진남교반의 아름다운 정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에서 나와 3번 국도를 타고 점촌 방향으로 내려오다 진남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된다. 인근에 있는 문경새재와 태조왕건 드라마세트장 등을 둘러본 뒤 문경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 충북 청주 -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빛바랜 진홍색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잎이 하늘을 덮었다.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이 차창을 살포시 때린다. 마치 가을의 터널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경부고속도로 청주 인터체인지(IC)를 빠져나오면 만나는 36번 국도는 운치있는 드라이브 코스. 청주 IC에서 가경천 죽전교까지 이어지는 6㎞의 도로에는 1520여그루의 플라타너스가 촘촘하게 서로 가지를 맞대고 있어 멋진 나뭇잎 동굴을 만든다. 가을임을 실감케 하는 멋진 세리머니다. 잎이 하늘을 가려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터널을 만드는 이 길은 전국의 도로중 가장 운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만추’와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운치있는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1948년 심은 플라타너스가 연출하는 가로수 길은 청주 시민들의 힘으로 지켜낸 도로로도 유명하다. 한때 편도 2차선인 도로를 확장하려다 “도로를 넓힐 경우 가로수 터널이 없어지게 된다.”며 시민 한명 한명이 플라타너스 한그루씩을 껴않고 확장을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차로 달리기에는 너무 짧고, 걷기에는 인도가 좁아 위험한 게 흠이다. 그래서 청주시에서는 청주의 명물인 이 길을 영구 보존하고, 가로수 길 사이로 시민들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따라 새로운 도로를 2008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 경기 양평 - 남한강 물안개길 팔당대교에서 양평대교까지 이어지는 6번 국도는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감상하기 좋다. 강가에 핀 빨간 단풍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양수대교를 지나면 바로 나오는 두물머리는 최고의 물안개 명소.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400년 이상된 느티나무 등 빼어난 경관으로 인해 영화와 드라마,CF 등 촬영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사진 동호인들의 인기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로 한자로 쓰면 ‘양수리’(兩水里)다. 가는 길에는 다산유적지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양평 카페촌에서 잠시 쉬어갈 있으며, 인근에 유명산과 용문산이 있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등 많은 영화가 촬영된 남양주종합촬영소와 음악회와 건축전, 미술전, 퍼포먼스 등 문화행사가 연중 열리는 두물워크샵이 있다. 돌아오는 길은 양평대교를 건너 88번 지방도로를 타고 퇴촌을 지나 45번 국도를 타고 팔당댐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좋다. ■ 전북 정읍 - 내장산 오색단풍길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는 내장산 오색단풍길은 절정의 가을 단풍을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다.‘춘백양, 추내장’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가을 단풍이 환상적이다. 호남고속도로 내장산IC에서 나와 내장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내장저수지에서 49번 지방도로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내장사 지구를 거쳐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길이 아름답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내장산의 단풍 내음이 상큼하다. 단풍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차에서 내려 40∼50년 수령의 단풍나무가 500m의 화려한 단풍터널을 만드는 백양사 단풍길을 걸으면 좋다. 돌아오는 길에서 주운 단풍잎 하나 엽서에 붙여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면 더할 나위 없다.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안도현의 <가을 엽서> -
  • [마니아] 돌아온 부메랑 당신을 노린다

    [마니아] 돌아온 부메랑 당신을 노린다

    돌고 도는 게 세상 일이라던가. 누구든 오늘 한 일은 언젠가 스스로에게 되돌아온다.‘인과응보’‘사필귀정’과 같은 이야기를 일일이 들먹거릴 필요도 없이 이는 예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실이다. 이를 부정한다면 인간 삶의 의미도 안개처럼 사라질 일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부메랑이 스포츠로 거듭나 우리들에게 나타났다. 무릇 모든 스포츠가 그런 것처럼 부메랑 던지기 역시 기본적으로는 ‘싸움’이다. 스포츠란 종족이나 국가끼리 힘 세기를 다투는 데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부메랑도 같은 줄기인 것이다. 먼 옛날 종족의 생존은 먹이 싸움에 달렸고, 체력과 지혜에서 다른 종족을 물리쳐야만 했다. 그래서 결국 사냥은 전쟁과 스포츠로 이어졌다. 부메랑도 석기시대 때 전쟁과 사냥의 도구로 첫발을 뗐다. 현재 스포츠로 발전한 부메랑 던지기는 모두 8개종목으로 나뉜다. 물론 겨루기 보다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비행’을 즐기기만 해도 나무랄 데 없이 좋다. ●하늘이 열린 이래 가장 오랜 스포츠 지난달 26∼30일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부메랑 향연’이 펼쳐졌다. 닷새에 걸쳐 열린 항공우주박람회 자리다. 따로 마련된 부스에는 말로만 들었던 부메랑을 즐기려는 인파가 하루에만 줄잡아 400여명씩 몰려들어 인기를 끌었다. 부메랑 만드는 방법 등 아주 기초적인 강습에서부터 ‘꾼’이라 할 수 있는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도 열렸다. 경남 사람들을 중심으로 뭉친 동아리 ‘천사 부메랑’의 김현곤(39·자영업) 회장은 부메랑이 지닌 매력에 대해 이렇게 자랑을 잔뜩 늘어놓는다. “그까∼이꺼 무슨 운동이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천만에요. 던져도 던져도 스스로 되돌아오는 신비와 짧은 시간에 느끼는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환상적인 스릴, 거기에서 나오는 활력은 간단치 않습니데이∼.” 부메랑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조라고 말하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가장 최근까지 원시적인 석기시대 종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뿐 아니라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선조들이 부메랑을 썼다는 흔적은 발견되고 있다. 부메랑은 인간의 손 이용이 발달하면서 생긴 산물이며, 처음에는 나무를 지팡이나 팔매질 등으로 사용하다가, 던진 뒤 되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우연찮게 부메랑 현상을 발견하게 됐다는 게 인류학자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김 회장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낮 시간이 많은 가게를 하게 됐는데, 이때 부메랑과 인연을 맺었다.”고 운을 뗐다. 패러글라이딩에 취미를 붙이고 있었는데 시간과 장소를 가려야만 해 아쉬워하던 터였다. 2000년 어느날 김씨는 경북 예천으로 활공여행을 떠났는데, 외국인들이 무엇인가 열심히 날려보냈다가 돌려받는 것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봤다. “저런 게 무슨 운동이 되기에 그토록 열심히 날리나 궁금했심더. 날아다니는 것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차에 참을 수 없어 외국 인터넷 사이트들을 뒤지기 시작했지예∼.” ●“원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라.” 날아가는 멋과 좋은 취미라는 뜻으로 ‘천사(1004) 부메랑’이라고 이름을 붙인 동호회에는 6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흔히 그렇듯 대회에 나가는 등 열성적인 회원은 30∼40명, 많게는 50명 안쪽이다. 2000년 당시 국내에서는 미개척 분야여서 외국 사이트를 뒤진 김씨는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듬해인 2001년 동호회를 만들었다. “부메랑을 날릴 때나 잡을 때 무엇보다 순간적인 순발력이 필요한 스포츠여서 운동량은 엄청 많지예.” 다른 스포츠가 그렇듯 부메랑 또한 ‘폼생폼사’(폼에 죽고 폼에 산다)라는 말은 적어도 진리에 속한다. 정확한 자세에서 예측이 가능한 결과가 나오기 마련인 것이다. 아직은 척박한 부메랑 분야에서 고수급들은 25m에서 최대 100여m를 날릴 수 있는 부메랑을 갖고 다닌다. 천사 회원들은 대개 경남 마산시청 앞 로터리 광장을 모임 터로 이용한다. 지름이 200m에 이르는 넓은 곳이어서 이젠 마음껏 던지고 받을 수 있는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회원은 20대를 비롯한 각급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고무줄 회원’ 말고 자주 어울려 즐기는 경우는 30대 초반에서 40대까지다. 교본이 있어서 따라 배우면 2∼3시간 사이에 어느 정도의 기본기는 닦을 수 있다.10번 던지면 5번쯤은 몸을 많이 움직여서라도 부메랑을 받을 수 있다. 하루 1시간 연습할 경우 1∼2개월이면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요령을 익히는 수준까지 이른다. 그러나 공식, 비공식으로 치러지는 대회에 나설 정도로 발전하려면 나름대로 작전과 전술,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호기심이 앞설 수 있지만 회원들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한다.“던지는 방법은 꼭 원칙을 바탕으로 배우세요. 그 다음으로 무엇이든 운동엔 피땀나는 노력이 따라야죠.” 경기 종목에는 명중, 빨리 잡기, 서커스(저글링=묘기), 호주식 명중, 속사포, 쌍포(더블링), 연속 받기, 생존(서바이벌) 등 8개 부문이 있다.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 ‘짱’ 우선 명중 게임은 반경 2m의 원 안에서 던지는 방식이다. 부메랑이 착륙한 자리에 따라 얼마나 정확했는지와 30m 이상, 얼마나 멀리 비행했느냐에 따라 점수가 따로 매겨져 5번 던졌을 때의 총점으로 승부한다. 예컨대 비행거리 30m대의 경우 2점,10m에서 8m 중간에서 받으면 2점, 합쳐서 4점을 획득한 것이다. 거리와 무관하게 던진 자리에서 중앙에 정확하게 잡으면 10점을 준다. 세계 최고기록은 49점인데, 무작정 멀리 던진다거나 가까이 던진다고 될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빨리 잡기는 던지고 받기를 5번 이어서 하는 경기로, 물론 떨어뜨리면 낙제다. 세계 기록은 15.03초다. 묘기는 여러개의 부메랑을 잇달아 던져 부메랑 1개가 하늘에 떠 있는 사이에 다른 부메랑을 무사히 받는 방식이다. 던진 횟수가 얼마나 많으냐로 승자를 가름한다. 이 부문에서 세계 기록은 502회로 나와 있다. 호주식 명중 경기는 정통 종목으로 불린다. 명중 게임과 같은 원에서 던진 다음 비행 거리, 명중도, 부메랑을 받기로 점수를 환산한다. 마찬가지로 5번 던진다. 만점이 100점인데,2m 지름의 원내에서 5번 모두 받고, 비행거리가 모두 50미터 이상일 때 얻는 점수이다. 받기 4점, 비행거리 50미터 이상일 때 각 6점, 원내에서 받았을 때 각 10점이다. 비행거리 점수는 부메랑이 중앙원에 정확히 들어오거나 받기가 됐을 경우에 한정한다. 세계 기록은 90점으로 알려졌다. 속사포 경기는 5분 제한시간에 누가 많이 던지고 받느냐로 승부를 가리는 녹다운 게임, 쌍포 경기는 2개의 부메랑을 한꺼번에 날려 시차를 두고 차례로 받아내는 고난도 분야다. 연속 받기는 여러명이 한꺼번에 나서서 어떤 방법으로든 떨어뜨리지 않고 끝까지 받아 얼마나 많이 성공했는지 겨루기, 생존자 게임은 토너먼트 방식이다. 김현곤 회장의 말처럼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싹튼 부메랑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서울 등 수도권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서울광장의 경우 잔디밭만 해도 반경이 길게 105m, 짧게는 77m나 돼 얼마든지 대회를 치를 수 있어요. 장관을 이룰 텐데…. 부메랑 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이 좋다는 얘기죠.”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안방서도 ‘휙, 부메랑’ 동호인들은 부메랑을 ‘붐’으로 줄여 말하기를 좋아한다. 보통 붐을 즐기려고 해도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쉽게 접근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들 일이다. 하지만 부메랑은 주변에 흔한 명함으로도 만들 수 있다. 마분지, 또는 피자 상자 등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로도 가능하다. 안방이나 응접실과 같은 비좁은 곳에서 신비감을 맛볼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부메랑의 가격은 2만 5000원∼4만원. 부메랑 재질은 플라스틱, 나무, 합판, 종이 등 다양하며 두께는 보통 3㎜∼7㎜다. 부메랑의 원리를 간단히 말하면 던지면서 발생하는 기압의 세기가 부메랑 부위별로 달라지는 데 있다. 부메랑 고수들은 던질 때 바람의 세기를 가늠하는 등 치밀한 계산을 하기도 한다. 쉬운 것 같지만 저마다 미리 풍력을 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놓는 노력이 뒤따른다. 난이도에 따라 풍선 터트리기, 오이 자르기 등 얼마든지 응용도 가능하다. 비교적 안전하지만 만약에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을 대비한 수칙도 있다. 사람을 향해 던지지 않기, 자동차나 건물이 많은 곳에서 던지지 않기, 착륙하는 순간까지 부메랑에서 시선을 떼지 말기, 자기 수준에 맞는 부메랑을 사용하기,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 때는 던지지 않기, 부메랑 회전 반경내에 사람이 있을 때 던지지 말기, 부메랑을 절대로 옆으로 뉘어서 던지지 말기, 던질 때는 스포츠 선글라스 및 장갑을 착용할 것 등이다. 던지는 각도는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몸과 45도 방향이 적당하다. 높이는 대체로 어깨에서 10도면 좋다. 부메랑을 던지고 나서 되돌아오는 부메랑을 받을 때는 처음엔 약간 두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자주 던져서 되돌아오는 부메랑의 비행코스에 익숙해지면 부메랑의 비행속도 등을 알 수 있어서 받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부메랑이 되돌아와서 잡을 때는 두 손바닥을 아래 위로 향해서 잡으면 된다. 문구점에서 부메랑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완구용으로 제작된 것들이어서 실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동아리 회원들은 반드시 설명서가 들어 있는 제품을 구입할 것을 당부한다. 행여 부메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싹틀 우려도 없지 않아서다. ‘천사 부메랑’은 인터넷 다음에 홈페이지(http://cafe.daum.net/1004boom)를 마련해 새 식구를 맞이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즐겨요 New 스포츠](4)플라잉디스크

    [즐겨요 New 스포츠](4)플라잉디스크

    부메랑은 플라잉디스크(Flying-disc)의 유사종목이라고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거꾸로다. 육상 필드종목 가운데 하나인 원반 던지기와 비슷한 플라잉디스크는 외국의 경우 동호인이 6000만명, 선수가 700만명이나 된다. 외국 영화를 보면 정원에서 강아지가 접시 모양의 하얀색 물건을 물고 뛰는 장면을 간혹 볼 수 있는데 그 물건이 바로 플라잉디스크 도구다.1999년 AP통신이 ‘20세기 10대 발명품’으로 선정했으며 뉴욕타임스는 ‘미래형 스포츠’라고 격찬했다.50여개 국가가 참여한 세계연맹(WFDF)까지 갖췄을 정도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문부성으로부터 ‘생애의 스포츠’로 선정돼 100여개 대학과 고교에서 정식 과목이 됐다. 동호인도 150만여명이라고 한다. 멀리 던지기와 높이 던지기는 기본이다. 경기종목으로 따지면 매우 다양하다. 디스크골프는 말 그대로 그린 위에서 한다. 경기방식은 골프와 같고 골프볼 대신 접시 모양의 디스크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를 따름이다. 얼티메이트(Ultimate)란 종목은 7인제 럭비와 닮았다. 길이 120m, 너비 40m의 경기장에서 겨룬다. 단지 디스크를 받은 선수는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던져야 한다. 체조처럼 예술을 가미한 종목도 생겼다. 한 팀에 1∼3명이 던지기와 받기, 묘기 등을 음악에 맞춰 펼친다. 심판은 동작의 난이도, 완성도, 표현력 등으로 점수를 매긴다. 플라잉디스크를 하면 특히 소극적인 아이들의 성격을 바꾸는 데 효과가 그만이다. 우선 넓은 광장에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원반을 잡았을 때 느끼는 쟁취감도 크다. 어린이가 아니어도 스트레스 해소에 ‘짱’으로 손꼽힌다. 원반을 주고받는 방법도 다양해 흥미를 자극한다. 찌르듯 받기, 한 손으로 받기, 두 손으로 받기, 다이빙 캐치, 등 뒤로 받기, 달리며 받기, 다리 아래로 받기 등 상상력을 키우기에 제격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뉴스피플] 은행원 마라토너 김영아씨

    [뉴스피플] 은행원 마라토너 김영아씨

    “몸매를 가꾸려고 뛰는 게 아니라 정신을 다듬기 위해 뛰는 겁니다.” 외환은행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김영아(31)씨는 마라톤 동호인들 사이에서 ‘얼짱’,‘몸짱’ 마라토너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정작 김씨는 ‘정신 다이어트’를 위해 달린다고 말한다. 기쁜 마음으로 달리다 보면 머릿속의 찌든 때가 말끔히 씻겨진다는 것이다. 김씨의 실력은 이미 프로 수준이다. 지난달 한 방송사가 주최한 국제대회에서는 풀코스를 2시간 58분 09초에 달려 남성 아마추어들의 꿈인 ‘서브3(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했다. 대회성적은 여자부 4위. 쟁쟁한 전문 선수들도 대부분 그녀를 따라잡지 못했다. 김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2003년 5월. 월급 100만원을 받으며 지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김씨는 금융노조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출전했다. 협심증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의 어버이날 선물을 위해 우승상금 30만원을 노리고 무작정 뛰었다.“주저앉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며 죽을 힘을 다해 뛰다 보니 제가 1위로 테이프를 끊었어요. 우연찮게 한 1등이 인생을 바꾼 셈이죠.” 뒤늦게 소질을 발견한 김씨는 체계적인 달리기를 시작했고, 주말마다 열리는 각종 대회에 10㎞, 하프코스, 풀코스 등으로 나눠 빠짐없이 참가했다. 올해에만 벌써 풀코스를 4차례나 뛰었다. 다음달 13일 스포츠서울 대회에서는 하프코스를 뛰고,27일 평화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뛰는 것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씨는 영화 ‘말아톤’에서 지쳐 있는 주인공에게 초코파이를 건내주며 격려하는 마라토너역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김씨가 유명해지자 은행은 그를 본점 홍보팀으로 발령냈다. 김씨는 마라톤에 미치지 않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훈련을 매일 소화한다. 새벽 4시부터 2시간 이상씩 달리고, 점심시간에는 탈의실에서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으로 근력을 다진다. 퇴근 후에도 2시간을 또 달린다. 식사 시간이 아까워 하루 세차례의 선식으로 대신하고, 밥은 모든 운동이 끝난 밤 10시쯤에 한 번만 먹는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고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5분씩 눈을 붙이기도 한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들까.’하며 항상 불만만 늘어놨는데 요즘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하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이런 마음가짐 때문일까. 김씨는 늘 웃으면서 달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이야기] (26) 여성의 문화·여가활동

    [서울이야기] (26) 여성의 문화·여가활동

    # 사례 1 세 살된 아이를 키우는 가정주부 김미란(30)씨는 친구와 전화통화 후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미혼인 친구들이 모처럼 모여 음악회를 가기로 했다며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물어왔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지휘자에 즐겨듣는 곡들로 구성된 공연이었다. 결혼전에는 곧잘 공연장이나 미술관을 찾아다녔던 김씨이다. 문화예술에 별 관심이 없던 남편도 이런 김씨 덕분에 연애시절에는 공연이나 전시장에 종종 갈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결혼 후 아이 낳고 키우느라 직장까지 그만 둔 김씨는 공연장과 미술관은커녕 동네 가까운 영화관에 가 본 기억도 아물아물하다. 김씨의 남편은 간혹 직장 동료들과 함께 화제작인 영화를 보러가기도 하는데 회사에서 영화비를 주고, 관람 후에는 동료들과 한잔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란다. ●서울 여성의 문화생활 수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조사에 의하면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여가문화활동에 대한 관심은 더 크나, 현재 자신의 여가문화활동에 대한 불만족은 남성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2004년). 서울 남성과 여성 모두 문화행사에 자주 참여하는 편은 아니다. 연극의 경우 서울 여성의 26%가 일년에 한편 이상 연극을 보며, 서울 남성은 이보다 약간 낮은 22%이다. 미술전시회의 경우, 서울 여성의 27%가 1년에 한번 이상 전시장을 찾은 적이 있으며, 남성은 이보다 적은 21%가 전시장을 갔다. 음악 공연의 경우 장르별로 대중음악공연을 일년에 1회 이상 본 서울 여성은 19%, 서울 남성은 20%로 별 차이가 없다. 뮤지컬의 경우 서울 여성의 12%가, 서울 남성의 10%가 일년에 일회 이상 관람하였다. 클래식, 오페라는 이 보다 저조하여 서울 여성의 8%, 서울 남성의 7%가 일년에 한번 이상 클래식, 오페라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이 가장 적게 접하는 공연은 무용으로 서울 여성의 3%, 서울 남성의 4%만이 일년에 한번 이상 무용 공연을 관람했다. 서울 시민이 가장 손쉽게 접하는 문화활동은 역시 영화 관람으로 여성과 남성 74%는 일년에 한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행사 참여도만을 볼 때 서울 여성은 서울 남성에 비해 근소하나마 문화생활을 더 향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서울 여성의 60%는 왜 현재의 문화여가생활에 불만족한 것일까. # 사례 2 토요일 오후 집안일을 겨우 끝낸 이미경(42)씨는 서둘러 쇼핑길에 나섰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아이를 둔 이씨는 맞벌이를 하고 있다. 결혼 후 집 장만을 위해 힘들기는 했으나 맞벌이를 했는데,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이제 만만치 않아 당분간 맞벌이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들어 주 5일제 근무가 시작되었으나, 이씨는 오히려 주말에 더 바빠졌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최근 병원에 입원한 시어머니에게 들어가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주 5일제가 되면서 집안일을 봐주던 파출부를 그만 오게 하고, 대신 자신이 주말에 밀린 집안일들을 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이후로는 일요일마다 병문안을 간다. 만약 여가시간이 나면 집에서 TV를 보거나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한다. 앞으로 시간과 돈에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가고 싶고, 연극도 보러가고 싶다. ●서울 여성의 여가생활 양식 서울 시민은 남녀 모두 약 60%가 여가 시간을 주로 TV 시청과 잠자는 것으로 보내고 있어 일반적으로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할 수 있다. 서울 시민이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녀 모두 시간이 없어서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녀와 부모를 돌보느라, 또는 돈이 없음을 이유로 드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30∼40대 여성의 경우 그러한 경향이 더하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어린 아이가 있는 취업여성들이 문화여가생활에서 더욱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의하면 맞벌이 가구의 주부는 남편에 비해 평일 가사노동시간이 약 1시간 많으며, 취업 주부의 가사노동 시간은 주말에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는 취업여성은 평일 9시간 50분을 일하고, 일요일에도 6시간 56분을 일하고 있어, 경제활동과 가사노동에 대한 이중 부담을 크게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용방법에서 여성과 남성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가사와 스포츠 활동이다. 여성의 경우 여가시간에 46%가 주로 가사를 하며, 스포츠를 주로 한다는 여성은 4%에 불과하다. 반면 남성은 여가시간에 주로 가사를 한다는 경우는 13%이며, 스포츠를 주로 하는 사람은 15%였다(통계청,2002). 서울 여성의 대부분은 여가를 주로 집에서 TV를 보거나 휴식, 가사 등으로 소극적으로 현재 보내고 있으나, 여가를 여행이나 스포츠 레저활동, 공연관람으로 적극적으로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 사례 3 이번 토요일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동호인 그룹 전시회를 갖게 될 박정란(35)씨는 마음이 약간 들떠 있다. 첫 전시회라 긴장도 되지만, 성취감과 함께 생활에 활기가 생겼다.2년전 구민문화예술회관이 완공되면서 여러가지 강좌가 개설됐다. 마침 평소에 박씨가 하고 싶던 유화 실기가 교육과정에 있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취학전인 둘째아이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어서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초 여성이 구민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오면서, 구민문화예술회관 내에 어린이 놀이터와 독서실 공간을 만들었다. 박씨가 유화 실기를 하는 동안 둘째아이는 어린이 놀이터 내에서 보내고 있다. 저렴한 수업료에 강좌시간에는 아이까지 돌봐주는 구민문화예술회관이 없다면 자신에게 이 처럼 투자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주부들이 집에서 자신의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을 배려하여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작지만 공동작업실을 제공해 주었다. 공동작업실을 꾸준히 이용하던 몇몇 여성들이 서로 용기를 북돋워 주면서 작업을 하다 뜻을 모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들에게 흔쾌히 전시공간을 대여해 주기로 했다. 박씨는 첫 전시회 작품을 자신의 할머니와 어머니의 삶을, 그리고 자신의 자화상으로 구상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작품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박씨는 새로운 삶의 자신감이 생겨남을 느끼고 있다. # 사례 4 요즘 최정아씨 가족은 대화가 많아졌다. 가족들이 최근 각자 좋아하는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어제 구민문화예술회관의 국악 공연을 보고 오셨는데,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국악 공연은 빠지지 않고 이제 가겠다고 하신다. 중학교 다니는 딸은 오늘 저녁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청소년 연극제에 가기로 되어있다. 내일은 초등학교 아들이 좋아하는 만화 영화를 상영한다고 한다. 저녁 시간에 요가반이 개설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최씨 같은 여성들도 드디어 구민문화예술회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일요일 가족음악회에는 온 가족이 함께 한다. 최씨가 특히 구민문화예술회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성을 배려해 시설물이 설계됐기 때문이다. 우선 여자화장실이 넓고 아이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있다. 가족음악회 중간 휴식시간에 이곳은 다른 문화시설과 달리 여자 화장실의 줄이 짧은 편이다. 그리고 어린아이를 위한 놀이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휠체어를 탄 채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통로도 계단이 아닌 나지막한 경사로 되어 있다.1층 로비에는 안락의자가 놓여 있고, 음료를 파는 작은 매점도 있다. 구민문화예술회관 주변은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에 아름답지만 밝은 조명으로 편안한 기분이 든다. 여름에는 매점이 밖으로 나와, 저녁 늦게까지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최씨도, 딸아이도 저녁 시간에도 안심하고 구민문화예술회관을 이용하고 있다. ●여성친화적인 문화시설과 운영 방식 1998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문화정책회의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문화권(Cultural Rights)이 인권만큼 본질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문화예술을 향유하거나 문화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는 데 장애요인이 많으므로 여성의 문화기관 접근성, 여성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 장려하는 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그럼 여성친화적인 문화시설과 문화정책으로 어떤 사례들이 있는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여성들은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문화시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 여성의 경우 서울 남성에 비해 지역사회 문화시설인 구민회관, 공공도서관, 구민체육센터, 구민문화예술회관, 문화의 집 등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문화시설을 이용할 때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가는 경우가 많다. 지역사회 문화여가시설이 교통이 불편하거나 외진 장소에 있다면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시설 이용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런 점에서 최근 서울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지역문화예술회관 건립 지원, 소규모 공공도서관 확충사업, 학교시설에 체육스포츠센터나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은 여성친화적인 문화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 문화시설을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시설 설계나 운영이 이를 고려해서 건립될 필요가 있다. 최근 여성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 직장 여성을 위한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 영국의 글래스고시는 시민조사를 통해 여성의 72%가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낮 시간에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에서는 취업여성들을 위한 저녁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일부 시설에서는 저녁시간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혼취업여성들을 위해 다림질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자 청소년과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문화여가시설의 쾌적함과 안전에 대해 민감한 편이다. 따라서 시설이나 주변환경이 쾌적하거나 안전한 느낌이 들지 않을 경우, 이용을 꺼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포츠 시설의 경우 탈의실 같은 남녀별 이용시설 표식을 분명하게 하거나, 시설 안팎으로 조명을 밝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여성과 여자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체육시설을 조사하고, 여성친화적 시설운영지침을 만들기도 하였다. 유럽, 캐나다, 미국의 문화시설에서는 전통적으로 무시되거나 과소평가 받아온 여성예술가나 여성 작품을 발굴하고 이를 알리는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의 국립여성미술관은 여성 예술가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소장한 세계 최초의 여성 전문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가족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어린 관람객에게 여성 예술가의 공헌에 대해 교육하며,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성공한 여성들과 여자 청소년 여성을 연계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이밖에 문학, 음악, 영화, 무용 등의 분야별로 여성 예술가 중심의 행사와 교육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유네스코는 한 사회의 문화적 창의성은 문화 다양성에서 나오므로 여성 예술가와 여성 작품을 재평가하며, 여성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정책에 각 정부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성친화적인 문화시설 운영과 관련해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의 경우 정책적으로 문화시설의 운영위원이나 고위직의 경우 여성과 남성의 참여율이 50대50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작구에는 여성을 위한 문화복지시설인 서울여성플라자가 있다. 이곳은 여성들이 문화 및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아이들은 그들을 위한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여성 관련전문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2003년부터 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유쾌한 치맛바람이란 주제로 서울여성문화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2005년 5월에는 유쾌한 치맛바람 가족風(풍)을 주제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했다. 여성문화예술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또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문화생활에 빠져 들고 싶다면 서울여성플라자의 행사일정을 찬찬히 챙겨 본다면 유용할 것이다. 서울여성플라자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seoulwom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경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
  • 24시간 대기 2시간 라운딩

    24시간 대기 2시간 라운딩

    금요일인 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골프장.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속에 승용차 20여대가 정문 앞 도로에 꼬리를 물고 서 있다. 선착순 부킹이 시작되는 다음날 새벽 3시까지는 무려 12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렇게 기다려서라도 공짜 골프를 쳐보겠다는 사람들이다. 갑자기 견인차가 등장했다. 차들이 일제히 흩어져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와중에 주인 없던 차 4대가 견인돼 갔다. 그러나 30분이 채 안돼 차들은 똑같은 자리에 몰려들었다. ●첫 주말 라운딩…평일 3배 몰려 지난 4일 국내 첫 도심속 무료 골프장으로 문을 연 이곳은 첫 주말 개장을 앞두고 혼잡 그 자체였다. 관리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부킹을 하려는 사람이 평일의 3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단은 골프 한 팀이 4명인 점을 감안해 차 한 대당 4명까지 손목에 부착하는 입장띠를 준다. 입장띠 순서에 따라 티오프 시간을 정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이 세번째 부킹 시도라는 조영삼(41)씨는 “이전에 오후 11시쯤 나왔다 허탕을 쳤기 때문에 오늘은 부킹시작보다 15시간이나 이른 낮 12시에 나왔다.”고 말했다. 승용차는 오후 6시쯤 80대를 넘어섰다. 하루 수용인원이 240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완전히 차버린 셈이다. ●새치기에 불법주차, 주먹다짐까지 자리다툼이 치열하다보니 감정이 예민해져 주먹다짐까지 벌어졌다. 오후 6시40분쯤 50대 여성(53)이 정문 출입을 위해 비워둔 30번째 차량 뒤 빈 공간에 슬쩍 차를 갖다댔다. 뒤차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렸다. 경비원 고모(60)씨가 “정문 앞이니 차를 빼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과 완력이 오갔다. 결국 순찰차가 출동,50대 여성은 폭력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오후 7시. 대기차량이 계속 늘어 120여대가 됐다. 슬슬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이맘 때가 되면 차량견인 등 야간 주차단속이 없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차주의 반 정도가 차만 대놓은 뒤 새벽 3시에 맞춰 돌아오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현장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장면, 통닭 등 음식점 오토바이들이 속속 등장했다. ●“인터넷 예약이나 추첨등 도입해야” 드디어 8일 새벽 3시에 부킹이 시작됐다. 티켓을 손에 넣은 것은 62번째 차량까지였다. 허탕을 친 박철수(39)씨는 “공정성을 위해 선착순을 택한 것은 이해하지만 운영자나 이용자나 모두 피곤한 방법”이라면서 “인터넷이나 추첨 등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8일 오후 상암골프장 앞은 전날과 달리 한산했다. 일요일은 쉬기 때문이었다.9홀 라운딩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 반응은 엇갈렸다. 김모(42)씨는 “15시간을 기다려 오전 6시44분에 라운딩을 시작했지만 밤을 꼬박 새운 탓에 제대로 못쳤다.”면서 “이번 한번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처음 줄을 선 지 꼬박 24시간 만에 골프장에서 나온 이모(35)씨는 “우리가 봐도 요지경 같긴 하지만 공짜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는 것 같다.”면서 “친구들을 모아 다시 올 생각”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서민들은 이용 불가능” 한편 난지도시민연대와 서울환경연합은 9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난지골프장을 가족공원으로 돌리라는 캠페인을 폈다. 이들은 “5만평 규모 하늘공원에는 주말이면 10만여명이 찾아와 휴일을 즐기는데 11만평 규모의 노을공원에는 하루 240명의 골프 동호인만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와 체육공단은 택시기사도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먹고 살기 바쁜 택시기사가 밤새 줄서서 골프를 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이는 서민을 우롱하는 선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운영방식을 놓고 빚어진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갈등에 이어 난지골프장을 둘러싼 홍역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 축제풍년 들썩

    서울 축제풍년 들썩

    청계천이 새로 열리기 하루 전인 30일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시작으로 서울은 축제의 바다에 빠진다. 각 자치구들이 마련한 문화 행사가 10월 내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관(官)이 주도하는 행사라고 하면 저절로 ‘주민 동원’‘선심성’과 같은 단어가 먼저 떠오르곤 했었다. 행사도 지역마다 큰 차이가 없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자치구마다 각기 다른 역사나 문화를 담을 수 있는 특색있는 축제가 마련돼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뿌리깊은 고장에서는 주로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을 개최한다.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옛 고구려의 역사를 되새길 수도 있고 드라마 ‘대장금’에서 군침만 삼키던 조선시대 궁중음식도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 어의나 의녀들이 입던 의복을 드라마 ‘허준’에서처럼 차려입을 수도 있다. 국제도시에 걸맞게 세계의 문화를 어우르는 자리도 마련됐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마치 국가대표가 된 것처럼 축구로 한판 승부를 겨루는 미니 월드컵이 열리기도 한다. 항공권이 없어도 발품만 팔면 온세계 진미를 한자리서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여는 축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가을 축제기간 동안 명동·동대문·종로 등에서는 각각 의류나 보석류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음식문화 축제를 9년째 열고 있는 무교·다동 음식점들은 도심 한가운데 청계천을 찾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축제의 거리를 지날 때면 어릴적 동네 잔치나 운동회가 열리던 때를 떠올려 보라는 상인들의 마음 씀씀이가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우리민속 진수 맛보고 지구촌 문화도 즐긴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먼 옛날부터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축제의 계절이었다. 가을은 다음해 가을까지 먹을거리를 마련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계절이었고 또 내년 가을에도 풍요가 이어지길 바라는 기원의 계절이었다. 고도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농업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었지만 가을이 축제의 계절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올 가을 각 자치구가 마련한 전통축제, 현대축제 등 다양한 축제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통파 모여라∼ ●종로 궁중음식축제 전통문화의 진수를 옛 궁중요리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에서 개최하는 ‘궁중과 사대부가 전통음식 축제’에 나서면 격식있는 옛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는 다음달 6∼8일 운현궁에서 열린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행사진행을 맡아 역사적 고증을 마친 궁중음식과 양반가 음식을 선보인다.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영조 임금의 청계천 행사 시연회,18세기 전통의상 가장행렬, 향음주례 배우기 등 전통 문화 시연회가 먼저 펼쳐진다. 이어 청계천 상징떡 만들기, 외국인 꽃절편 만들기, 사대부가 간식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이어진다.7일에는 사대부가 4계절 9첩 반상차림, 명절·혼례음식·궁중다례 시연회 등이 열린다.8일에는 18세기 함받이 시연회, 임금님 탕평채 시연회 등을 볼 수 있다. ●강서 허준 축제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의암 허준 선생이 가양동 지역에서 동의보감을 집필했다는 전설에 기인한 ‘허준 축제’를 연다. 지난해 문을 연 ‘허준 박물관’일대에서 허준 추모제례, 허준 음악회, 무료 한방건강진단, 한약 달이기 체험 등 허준이나 한방 관련 행사를 연다.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허준박물관 주차장에 마련되는 ‘무료 한방 진료소’에는 한의사 50명, 수련의 50명, 간호원 50명이 참여, 3000여명을 진료할 예정이다. 진맥 결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뜸, 부항, 의보약재 등을 처방하고 금연침 시술도 해준다. 의녀복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8∼9일 열리는 ‘어의 및 의녀복 체험’에서는 곱게 차려입은 의녀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어의복과 의녀복을 갖춰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8일 방화근린공원과 9일 구암공원에는 ‘약령 장터’가 선다. 강화, 풍기, 금산 등지에서 인삼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직접 인삼을 가져와 판매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연다. ●광진 고구려 축제 고구려 유적지로 손꼽히는 아차산이 있는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아차선 일대와 한강시민공원 뚝섬 등지에서 제1회 ‘아차산 고구려 축제’를 7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다. 7일 오후 7시,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8일부터 9일까지 고구려 무예 한마당, 광이·진이 캐릭터쇼, 아차산 가요제, 어린이 골든벨 퀴즈 ‘고구려를 울려라’, 고구려 전통복식 패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7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는 150여명이 왕과 고구려 영웅 4인, 군사, 수레꾼, 시녀 등으로 차려입고 군자역에서 뚝섬유원지까지 능동로를 행진한다. ●중구 남산골 전통축제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다음달 14일 오후 2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우리 전래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2005 남산골 전통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팔씨름·윷놀이·제기차기·투호·단체 줄넘기 등 5개 종목에서 각 동별 대표들이 한판 승부를 겨룬다. 도자기 만들기·다듬이질·민속주만들기 등 옛 조상들의 생활상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행사 중간 중간 시나위·바라춤·진도북춤·경기민요 등 전통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예술공연도 열린다. 옛 저잣거리를 재현한 먹거리 장터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북구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 새달 8일과 9일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삼각산과 우이동 솔밭공원 일대에서는 국내외 산악동호인들의 대축제 ‘2005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가 열린다. 먼저 8일 오후 5시부터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풍물놀이 등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9일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엄홍길·황영조씨 등이 참여하는 사인회를 비롯해 고산등반장비 전시회, 등산용품 할인판매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또 장애인 등반대회, 삼각산 생태보존운동 세미나, 삼각산 이름찾기 세미나, 삼각산 사진전, 삼각산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삼각산 문화제의 핵심인 등반대회는 9일 열린다. 선수들은 각 부문별로 각기 다른 코스에 출전하게 된다. 현대파 모여라∼ ●구로 점프 - 구로 2005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10월1일부터 3일간 프랑스 문화와 구로 디지털 문화를 접목한 축제 ‘JUMP-GURO 2005’를 마련했다.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이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를 고척근린공원과 구로구청 광장, 구민회관 등 관내 곳곳에서 펼친다.1일 오전 양대웅 구로구청장과 이시 상티니 시장의 자매결연 협정식을 시작으로 벤처기업 취업 박람회,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가 이어진다. 프랑스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와 디지털 온라인게임 대전도 개최된다. 특히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는 구로구청 광장에서 디지털산업단지를 돌아 구청까지 이어지는 4㎞를 관내 직장인 등이 넥타이를 매고 뛰는 이색 행사다. 2일 오전 10시에는 9쌍의 노부부가 합동 금혼식을 여는 ‘노인문화축제’가 열리고 오후 6시부터 ‘구로-이시의 밤’ 공연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에는 관내 외국인들과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도 펼쳐진다. 관내에 거주하는 10여개국의 외국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미니월드컵 축구대회가 개최되고, 오후 6시부터 외국인과 함께 하는 구민 노래자랑이 열린다. 부대 행사로 고척근린공원에서는 3일 동안 프랑스 의상 체험 및 프랑스식 빵굽기, 포도주 시연, 프랑스 화가의 인물화 스케치 등 각종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프랑스의 동화작가 클로드부종이 쓴 ‘맛있게 드세요, 토끼씨’‘강철 이빨’,‘생쥐가 먹고 싶다’ 등에 나오는 그림 원작 51점이 전시돼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용산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이태원에서는 30일부터 새달 3일까지 나흘간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는 내국인은 물론 이태원을 찾는 외국 관광객과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30일 오후 2시 이태원 소방서 옆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퍼레이드·세계음식축제·외국인 장기자랑 등 내·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다양한 세계민속공연과 음악공연, 맥주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올해는 ‘세계의 음식’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이태원 거리 곳곳에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이태원에 있는 각 국가별 요리집 11곳을 선정해, 조리시연과 시식회도 열린다. 또 특선메뉴에 한해 50% 할인 행사도 준비돼 있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관광특구 홈페이지(www.itaewon.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금천 구민의날 특별축제 서울의 ‘막내 자치구’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에서는 개청 10주년 구민의 날(10월15일)을 맞아 새달 14일부터 25일까지 13일간 구민축제를 마련한다. 구민의 날인 새달 15일에는 금천한내(안양천)시민공원에서 하루 종일 기념식에 이은 댄스공연·마술쇼·연예인 초청 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축제기간 내내 미술 전시회 등이 이어진다. 금천구 문인협회가 주최하는 구민백일장은 새달 16일에 펼쳐진다. 축제기간 중 주말에는 금천문화체육센터 소극장에서 무료 영화상영이 있다. 새달 21일에는 문일고등학교 강당에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동아리 축제도 열린다. ●은평 한마음 축제 서울 은평구(노재동)가 다음달 4∼9일 개최하는 은평 한마음 축제는 옛 구민의 날 행사가 진화한 대형 구민축제다. 4일 개막식에는 초대가수 장사익·김세화씨 초청공연과 접시돌리기·항아리묘기 등 묘기대행진이 이어진다. 구민 화합을 다지는 의미에서 걷기대회·수영대회 등 체육경기도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과 동요 부르기대회, 맛자랑 경연대회 등도 펼쳐진다. 김기용 고금석 서재희 기자 kskoh@seoul.co.kr ■ 상인회·주민 “우리도 축제” 명동·무교동 등 이색 잔치 축제를 구청에서만 연다는 것은 이젠 옛말이다. 각 지역 상인회 등 주민이 주체가 돼 개최하는 축제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는 명동축제. 봄·가을 두 번씩 열리는 이 축제는 이번이 36회째이다. 명동 상가번영회가 주축이 된 도심 축제다. 보통 9∼10월 한 달간 열리며 올해는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인디밴드 공연·노래자랑 등의 이벤트가 열리며 의류·화장품 등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무교·다동 일대에서는 제9회 음식문화 대축제가 열린다. 매년 가을 열리는 이 축제는 이 일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모여 만든 행사다. 행사 기간동안 무교·다동 일대에는 만국기가 걸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휴카드 등을 사용하면 보통 때보다 10∼20%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흥을 돋우기 위한 풍물놀이·어르신 노래자랑 등도 함께 열린다. 행사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종로구 귀금속·보석 발전협의회는 다음달 1∼5일 귀금속·보석 축제를 종로구 봉익동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봉익동·예지동 일대 귀금속 상가 3000여곳 대부분이 참가한다. 귀금속 무료 감정 및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행사기간 할인·경품행사가 이어진다.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에서는 청계천 복원기념 동대문 패션축제가 열린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두타·헬로에이피엠·밀리오레 등 대형 의류상가들이 참여한다. 유망 디자이너 패션쇼, 해외 바이어 상담회 등 패션 관련 행사들이 마련됐다. 가수 김완선씨 공연, 팬사인회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특히 할인·경품증정 행사가 많아 알뜰한 쇼핑에 도움이 될 듯하다. 정은주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생활체조 보급 선봉 윤호영 광진구 의원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만큼 건강에 좋은 게 있나요.” 7년째 광진구 생활체조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울 광진구의회 윤호영(53·여·광장동) 의원은 “많은 구민들이 체조를 즐기면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체조에 남다른 취미나 소질이 없었던 윤 의원이 체조계에 입성한 것은 생활체조인들의 간절한 ‘러브콜’에서 비롯됐다. 멤버의 대부분이 주부여서 ‘여성 우두머리’가 필요했던 생활체조 동호인들이 윤 의원을 찾아와 회장자리를 맡아 달라고 부탁한 것. 동부지방검찰청 여성위원장 등을 맡은 윤 의원이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체조부터 댄스스포츠까지 다양한 종류의 체조 중 윤 의원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유아 체조’다. 지난해 서울시 생활체조대회에서 광진구 어린이들이 유아부문 1등을 차지했을 때 한없이 뿌듯했다는 윤 의원은 “체조가 어른들에게 건강한 신체를 다지는데 도움을 준다면 어린이들에게는 자신감을 안겨준다.”고 ‘체조 예찬론’을 폈다. 최근에는 체조협회장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댄스스포츠학 공부도 시작했다. 윤 의원은 “전문 지식을 갖춰 체조 보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의례적으로 행사 때나 참석하는 협회장보다는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료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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