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호인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13
  • [지역플러스] 16일 전남 회진면서 바다낚시대회

    전국 겨울 바다낚시대회가 오는 16일 청정해역인 전남 장흥군 회진면 대리 방파제에서 열린다. 전남도지사배를 내걸고 전국 20세 이상 남녀 동호인 선착순으로 300명이 기량을 겨룬다. 접수는 13일까지 전남도낚시연합회(061-862-8677).
  • [마니아] 새벽을 여는 송파Y 배드민턴클럽

    [마니아] 새벽을 여는 송파Y 배드민턴클럽

    사랑은 셔틀콕 깃털을 타고 꽃이 망울을 틔우는 듯 날아올랐다. 부부 금실을 키웠고, 깨진 건강도 되돌려 줬다. 새벽을 열어가는 기쁨은 하얀 셔틀콕이 내려준 선물로 보였다. 겨울이라 늑장 출근을 하는 해님이 채 얼굴을 내밀기도 한참 전에 하루를 활짝 열어젖힌 이들은 다름아닌 ‘셔틀콕에 미친(?)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부부끼리 즐긴다고 합창했다. 지난 6일 오전 7시1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 옆 송파YMCA 1층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몰려든 50여명의 배드민턴 클럽 회원들로 가득 차 분위기가 후끈거렸다. 이곳을 연습장으로 삼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뜻을 한데 뭉쳐 만든 ‘송파YMCA 클럽’ 식구들이다. 회원은 모두 80여명이다. 남녀 비율은 6대4 정도로, 남성이 아무래도 많다. 1979년 첫발을 떼 30주년을 눈앞에 뒀다.21세인 대학생부터 80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날마다 50∼60명이 찾아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땀을 뺀다고 입을 모았다. 가입한 지 얼마 안돼 미처 장비를 모두 갖추지 못했을까. 비닐봉지 같은 것을 들고 서둘러 경기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여성도 눈에 띄었다. “나이스∼. 좋∼지. 좋∼았어….” 코트에 나선 여성이 소리를 질렀다. 셔틀콕을 주고받으며 가볍게 통통 뛰는 모습이 무척 날렵해 보였다. ●“나를 수렁에서 건져준 셔틀콕에 반해버렸죠” “옛날엔 친구들이 ‘킹콩’이라고 불렀는데, 이젠 몸에 맞는 옷이 없어 걱정은커녕 나날이 즐겁기만 해요.” 까만색 반바지 차림에 하얀 반팔 셔츠를 입고 나타난 클럽 회원 이종후(43·부동산업)씨는 싱글벙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배드민턴에 맛을 들이기 전만 해도 그는 몸무게가 110㎏을 오르내렸다며 ‘날씬이’가 되기까지 겪은 이야기로 신바람나는 표정이었다. 키 181㎝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몸무게로 어떻게 지냈는지, 돌이켜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라고 또 웃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1년 반 사이에 81㎏으로, 무려 20㎏ 넘게 뺐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몸집 때문에 고지혈증과 지방간, 고혈압 등 성인병으로 3중고를 치렀지 뭡니까. 어머니도 이렇게 돌아가셨는데 말입니다.”더욱이 접대 등으로 잦은 술자리를 피하지 못해 낫기는 고사하고 고민만 쌓여가던 지난해 3월 어느 날이었다. 한 여직원이 “이대로는 안 된다.”며 클럽으로 이끌고 갔단다.. “무턱대고 있었던 것은 아니죠. 골프, 헬스를 포함, 다른 종목을 접하는 등 나름대로 길을 찾았어요. 그러나 골프는 장소를 물색하고 다른 사람들과 약속이 이뤄져야 하는 등 제약이 많았어요. 헬스도 따분하더군요. 그래서 3∼4개월, 길어야 6개월 버텼지만 답답함만 늘어났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혈압도 자꾸만 높아졌다. 의사의 처방대로 그다지 무리가 없는 걷기에 매달렸다. 하지만 지루해 금방 그만둬야 했다. 클럽에 다니던 그 여직원의 안내로 “일단 해보자.”며 라켓을 잡았으나 이번엔 얕잡아본 게 탈이었다. 그는 “3∼4분 동안 있는 힘을 다해 쳤더니 금세 녹초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뒤로 일주일동안 몸져 누웠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아플까.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돈을 일단 내고 난 다음부터는 아까워서라도 이따금씩은 찾아가게 될 것이라는, 조금은 무모한 마음에 월회비 4만원을 내고 클럽에 가입했다.“70대 할머니도 저렇게 잘 치는데….”라고 되뇌면서 말이다. ●느린 듯, 아닌 듯…깃털 속에 신비와 매력 숨었다 “언뜻 보기에는 아주 쉽게 느껴진다고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누구나 동네 한쪽에서 한번씩은 라켓을 들고 네트나 라인이 없이 받아넘기기만 하는 식으로 심심풀이 삼아 해봤음 직한 게 바로 배드민턴이기 때문입니다. 놀거리가 그리 많지 않던 때 일이지요.” 87년 가입한 강성옥(58·자영업)씨에게도 사연은 길다. 심한 당뇨와 관절염을 합병증으로 앓았다. 이씨와는 반대로 몸무게가 갑자기 10여㎏이나 빠지더니 움직이기조차 힘들게 된 때 배드민턴과 인연이 닿았다. 의사는 “운동도 불가능할 뿐더러, 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를 내렸다. 관악구 신림동에 살고 있었는데, 가벼운 산책 정도만 가능하다는 얘기여서 ‘죽을 맛’으로 느껴질 무렵이었다. 산책을 겸해서 집에서 가까운 낙성대 옆 약수터에 물 뜨러 쉬엄쉬엄 가던 길이었다. 인근엔 배드민턴 야외구장이 하나 있었다. 전남 장성군 출신의 고향친구가 회원이어서 심심풀이로 구경도 했다. 어느 날 그의 사연을 들은 70대 시민이 “배드민턴을 하면 나을 수 있다.”고 권장해 귀가 솔깃해진 강씨는 곧장 코트로 뛰어들었다. 송파구로 이사한 뒤다. 의사도 괜찮겠다고 했다. 6개월째 접어들자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의료진도 “내가 처방을 내렸지만 믿기지 않는다.”며 놀랐단다. 강씨는 “배드민턴 자체가 치료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았겠지만, 운동하면서 생긴 긍정적 마음가짐에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배드민턴이 날 살렸구나 하는 생각에 날마다 코트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송양민(64) 회장은 배드민턴의 숨겨진 매력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설명했다. 국세청에서 정년퇴직한 그는 2003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등산하러 떠나던 부인을 자동차로 태워주고 클럽으로 오는 길이었다. 그는 “부부끼리 늘 붙어다니니 화합에는 이 이상 따를 게 없더라.”면서 “아직 상처가 뚜렷하지만 재활하는 차원에서 약간씩 몸을 푼다.”고 라켓을 쥐어주며 등을 떠밀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셔틀콕에 숨은 비밀 “빠른 듯하면서도 느리고, 느린 듯하면서도 빠르다. 힘을 세게 준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또 머리만 쓰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배드민턴엔 바깥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신비가 숨겨져 있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그래서 다른 종목과 달리 해본 사람만이 미칠 수 있단다. 종목 자체가 그렇지만 회원들은 클럽코트에 나오면 대개 경기를 치르는 식으로 활동한다. 코트가 5개여서 모두 복식을 한다고 해도 한꺼번에 20명만 뛸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뛸 기회를 줘야 한다. 이에 대해 회원들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정신이 있어야 하고, 호흡을 맞출 짝꿍과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싹튼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만 6년째인 오세영(43) 회원은 “최근 전문가들이 공 빠르기를 실험한 결과 골프가 시속 280㎞인 반면, 배드민턴의 경우 345㎞로 나타났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깃털이 달린 셔틀콕은 라켓으로 치면 엄청난 순간속도로 날아가다가 갑자기 느려지면서 땅에 뚝 떨어진다. 셔틀콕은 잡힐 듯한데 앞에서 가라앉는가 하면, 힘이 없는 듯한데 뒤로 휙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얄미울 정도다. 김윤기(44) 총무는 “2003년 8월 처음 클럽에 들어오기 전 최창선(74) 고문과 맞붙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면서 “딴에는 운동, 특히 빠른 종목에 자신이 있었는데 15점 경기에서 한 점도 못건졌다.”고 말했다. 그 뒤 ‘오기’때문에라도 더 파고들게 됐다며 입맛을 다셨다. 나이나 성별, 체구와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 데 묘한 매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성이 유달리 강하다고 한다. 김 총무가 배드민턴에 푹 빠진 사연도 특별하다. 작은 몸집에 배만 볼록 나와 ‘ET’라고 불려 창피해하던 터에 뱃살 빼는 데 효험을 봤다는 네티즌의 얘기를 듣고부터다. 따라서 어디로 튈지를 실제 겪어봐야 감각적으로 터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운동량도 엄청 많다. 세로는 7m에 조금 못미치고, 가로는 6m가 약간 넘는 좁은 코트를 쉴 새 없이 뛰어야 한다. 셔틀콕에 숨겨진 작은 비밀도 흥미롭다. 깃털이 중요한데 다른 짐승은 안 되고 거위 털만 쓴다. 어디 부위의 털이냐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타산이 맞지 않아 전량 수입된다. 일정한 타격을 가했을 때 비거리가 균일하게 나와야 하기 때문에 공식 경기에선 계절별로 깃털 부위도 다르다. 한 게임에서 쓴 공을 다시 다른 경기에 쓰는 일은 피한다.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3세트 한 경기당 셔틀콕 4개를 쓰는데, 가격으로 따지면 6000원 정도다. 따라서 제대로 갖추고 즐기기에는 요즈음 말로 ‘럭셔리’한 스포츠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터넷 ‘카페’ 명칭 독점사용 안 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동호인 모임으로 통용되는 ‘카페’란 이름은 특정업체가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특허법원 제3부(부장판사 주기동)는 2일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이 특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등록 거절결정 취소소송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어를 상표로 등록토록 하는 것은 공익상 적합하지 않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온라인 카페’나 ‘인터넷 카페’ 등은 이미 신문과 잡지 등에서 일상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명칭으로 특정인이 독점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카페’는 누구의 업무에 관련된 서비스인지를 표시하는 상표로 사용하기 어려워 특허청이 출원서비스 등록을 거절한 것은 정당하다.”고 덧붙였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외교가 누비는 아이스하키 마니아

    외교가 누비는 아이스하키 마니아

    “미스터 조! 포체크(forecheck)” 주말 밤 서울 중계동에 있는 동천아이스링크에는 단호하면서도 나직한 고함소리가 얼음 공간을 끊임없이 울린다. 아이스하키 동호인팀 ‘동천 토피도스(어뢰)’의 연습장. 얼음판을 지치는 이들의 이마에선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함께 링크 위에서 부대끼는 ‘벽안(碧眼)의 플레잉코치’는 좀처럼 성이 안 차는 모양이다. 이날 따라 디펜스(수비수)들이 주춤주춤 물러서는 모양새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한국 매력에 임기 두번이나 연장 사우나와 보드카,IT와 동계스포츠의 나라인 핀란드에서 온 마우리 프랑케(59)는 현재 토피도스의 코치 겸 선수다. 한국아이스하키동호인협회(KICA) 리그 최고령 선수이기도 한 프랑케씨가 이 팀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2년 9월. 동향인 카이가 지휘봉을 잡고 있어 인연이 닿았다. ‘눈과 얼음의 나라’ 출신답게 그의 핏속에는 ‘아이스하키 유전자’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하도 옛날이라 어슴프레하지만, 여느 또래처럼 다섯살쯤 스케이트를 신었고, 비슷한 때 스틱도 잡은 것 같네요.”라고 첫 걸음을 설명했다. 얼음판에서 지낸 날들만 50년이 훌쩍 넘는 셈. 물론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선수 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워낙 오랜 세월을 즐기다 보니 ‘준 프로’의 경지에 올랐다. 아이스하키 퍽은 두께 2.54㎝에 지름이 7.62㎝. 작지만 방탄유리를 뚫을 정도로 엄청난 순간스피드를 낸다. 사고를 막기 위해 헤드기어와 글러브, 엘보패드, 숄더패드, 정강이보호대, 팬츠, 낭심보호대 등 장비를 갖추고 나면 그 무게가 10㎏을 훌쩍 넘는다. 게다가 격렬한 몸싸움은 기본이다. 환갑을 앞둬 몸을 사릴 수도 있건만 프랑케씨는 토피도스에서 ‘1라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엄청난 체력소모 탓에 한 팀을 1∼3라인으로 나눠 수시로 교체하곤 하는데, 가장 실력이 빼어난 선수들이 1라인에 속한다. 그의 실력이 동호인 가운데 톱클래스라는 방증. 어떻게 20∼30대 젊은이 못지않은 스태미나와 기량을 뽐낼 수 있을까. 그는 “아이스하키는 격렬하지만, 힘이 아닌 밸런스가 무척 중요해요.”라면서 “한번은 경기 도중 2m 거구의 캐나다 젊은이에게 받힌 적이 있어요. 나는 균형을 잡고 멀쩡하게 서 있었지만, 그 친구는 ‘큰 대자’로 뻗었지요.”라며 에둘러 ‘비결’을 설명한다. 소위 무예 고수들이 말하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5월 허리 수술 뒤 주치의에게 ‘엄중 근신’ 명령을 받았지만, 좀이 쑤셨던 탓에 2달 만에 링크로 돌아왔다. 팀 동료들이 놀란 것은 당연지사. 지금도 강한 보디체크를 당하면 통증이 있지만, 링크에 서지 못하는 괴로움이 훨씬 크다고 했다. ●낮에는 무역전쟁 첨병으로 사실 그의 명함에 새겨진 공식 직함은 주한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핀란드 통상산업부 소속 외교관이다. 프랑케는 “한국 시장에 투자나 진출을 원하는 핀란드 기업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일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 정보를 수집하고 특정 기업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시장조사나 파트너십 대상 기업을 물색하기도 한다. 프랑케는 2002년 2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직업 외교관이 아닌 비즈니스맨 출신인 그는 100% 자신의 의지로 한국 땅을 밟았다. 컨테이너 하역크레인 제조사 임원이던 그는 계약 건으로 88서울올림픽 무렵부터 한국을 드나들었고, 핀란드와 사뭇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많은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탈출구를 찾던 그는 마침 주한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자리가 빈 것을 알게 됐고, 주저없이 지원서를 썼다. 상무참사관의 임기는 2년. 지난 2004년 1월로 첫 임기를 마쳤으나 한 차례 연장을 했다. 내년 1월 두번째 임기마저 끝나지만, 또 다시 1년 연장을 선택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워요. 하는 일에도 120% 만족하고요.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한가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띄웠다. ●나의 사랑 한국, 한국인 그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살인적인 교통체증이다. 주말만 되면 역마살이 도져 교외로 나가지 않고는 못 배겼던 그에게 한국의 교통상황은 ‘지옥’이었다. 하지만 등산이 그를 살렸다. 프랑케는 “다행히 서울 근교에 좋은 산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북한산, 관악산, 수락산, 불암산, 청계산….” 웬만한 서울 시민보다 해박하고 뜨거운 ‘서울 예찬’을 늘어놓았다. 속초의 겨울 바다를 사랑하고, 토피도스 가족들과 함께 한 동강 래프팅을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한다는 ‘한국통’ 프랑케. 그는 언뜻 보기에도 한국인과 핀란드인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솔직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이나, 풍부한 유머감각이 너무 닮았어요. 물론 술을 화끈하게 마시는 것도 그렇고요.”라며 껄껄 웃는다. 한국인에 대한 아쉬움도 물론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강한 것. 프랑케는 “기본적으로 단일민족 국가이고, 똘똘 뭉쳐서 워낙 잘해왔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면서도 “주한 미군들이 나쁜 행동을 많이 해서 외국인 전체로 반감이 확산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라며 나름의 분석도 내놓았다. ●핀란드로 오세요 그에게는 남은 1년여 동안 해결해야 할 ‘미션’이 있다. 한국말을 잘하는 것. 한국 친구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게다. 지금은 한글 간판을 읽을 정도의 ‘초보’지만, 지난 10월부터 핀란드대사관에서 열리는 한글강좌를 듣고 있다.“스웨덴어, 독어, 영어 등 외국어를 빨리 배운 편”이라면서 “반 년 뒤에는 토피도스 뒤풀이가 열리는 ‘돼지집’에서 동료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유창한 한국어로 얘기할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핀란드 여행을 권했다.“꼭 여름에 오세요. 겨울에 오면 어두침침하고 심심할 겁니다.”라고 했다. 또 스키를 좋아한다면 덤으로 오로라까지 볼 수 있는 최북단 라플란드를 가보라고 추천했다.“오로라를 보면 정력이 세진다고 믿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으로 항상 북적거리지만요(웃음).”라고 덧붙였다. 그의 고향 헬싱키는 물론 ‘강추’다.“옛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도시 구석구석이 아름답고, 특히 정통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긴 뒤 마시는 ‘사우나 비어’는 정말 끝내줍니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 프랑케 참사관 프로필 ▲1946년 핀란드 헬싱키 출생 ▲학력:헬싱키공대 조선공학과 졸업 ▲현직:주한 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핀란드 Centaurea사 이사, 동천 토피도스 플레잉코치 ▲취미:아이스하키, 등산, 스키, 크로스컨트리, 오리엔티어링, 사우나 ▲주량:소주 1병 ▲좋아하는 한국음식:갈비, 삼겹살, 해물요리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경찰청야구단 김용철 초대 감독

    [스포츠 라운지] 경찰청야구단 김용철 초대 감독

    ♥그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11시즌 동안 통산 1024경기에 출전해 홈런 131개, 타점 555개, 타율 .283을 기록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중장거리 타자로서 꾸준히 활약했다. 그러나 유난히 상복은 없었다. 최다승리타점왕(84년), 골든글러브 2회가 프로 수상 경력의 전부다. ●코치·선수구성 끝내… 내년 2군리그 참가 그는 프로야구 원년 여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스타다.82년 7월 올스타전 1·2차전에서 만루홈런 등 홈런 4개를 친 김용희에게 ‘미스터 올스타’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올스타전 첫 랑데부 홈런의 주인공이었고,2차전 한 경기에서 최다인 3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그리고 그는 1일 창단식을 가진 ‘경찰청 야구단’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김용철(48) 감독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03년 롯데 감독권한대행 자리에서 물러난 지 꼭 2년 만에 야구판으로 돌아왔다. “경찰청야구단은 ‘국민 야구단’을 지향합니다. 야구를 통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구단이 될 것입니다.” 내년부터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참가하면서도 중간중간 동호인야구팀과 경기를 치르고, 일반인을 상대로 야구캠프를 열겠다는 김 감독은 2년간 목말랐던 야구에 대한 열정을 폭발시키는 ‘야구 전도사’의 모습이다. ●“열악한 경기장 시설 보강해야” 일침 그는 현재의 열악한 야구 인프라 문제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우리 경기장 시설은 미국·일본의 동네 야구장 정도로 열악한 형편”이라면서 “야구장에서 맥주를 파는 것이 팬서비스가 아니라 시설을 보강하고 확충하는 것이 진정한 팬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야구계의 숙원인 돔구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어린 선수들이 마음 놓고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도록은 해야 한다는 얘기다. 야구 전체의 중장기적 발전을 생각하는 그는 내년 성적 자체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처음부터 성적에 욕심을 부리면 선수들이 무리하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면서 “내 꿈은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큰 부상없이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려 각자 팀으로 돌아갔을 때,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란다. 김 감독은 이미 정현발 전 해태 코치와 임기정 해설위원 등 동고동락할 코치 2명을 선임했고, 프로 2군과 일반 선수 등으로 꾸려진 ‘외인구단’이지만 선수 25명 구성도 마쳤다. 선수들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의 칭찬이 줄을 잇는다. 비록 팬들의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잡지는 못하지만 ‘2군의 선동열’ 나형진(27)과 ‘2군의 홍성흔’ 최형우(22·이상 삼성)가 막강 배터리를 구성한다고 자랑했다. 나형진은 올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다승 2위(8승7패)에 올랐고 최형우는 남부리그 타격 2위(타율 .322)에 홈런 6개, 타점 39개를 기록한 ‘대형 포수’다. ●성적보다 선수 경기력 향상에 주력 사실 그는 지난해 ‘잠깐의 외도’를 했다. 부산상고 선배로서 각별한 친분을 맺고 있던 조영동 전 국정홍보처장이 지난해 총선(부산진갑)에 출마하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최선을 다해 도왔지만 결과는 낙선이었다. 김 감독은 ‘몸에 안 맞는 외투’를 벗어버리고 오히려 홀가분하게 자유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만약 당시 조 후보가 당선됐다면 정치판에 남아 야구와는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저는 야구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유니폼 입고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 김용철 감독은 ▲생년월일 1957년 9월21일생 ▲신체 184㎝,85㎏ ▲출신학교 부산동광초-부산대신중-부산상고 ▲주요 경력 한일은행 내야수(1976∼81년)/삼성·현대·롯데 수석코치(93∼2003년 8월)/롯데 감독 대행(2003년 8월∼10월)/경찰청야구단 초대감독(2005년 12월) ▲주요 수상 최다승리타점왕(1984년), 골든글러브 1루수(1984년), 골든글러브 지명타자(1988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가볼 만한 아름다운 길 4곳

    가볼 만한 아름다운 길 4곳

    파란 하늘 끝에 걸린 단풍과 낙엽은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하게 한다. 낙엽을 밟으며 사색을 즐겨도 좋고, 단풍을 감상하며 무작정 그 길을 달려도 좋다. 코끝을 간질이는 가을의 향기는 찌든 일상의 때를 벗겨 준다. 하늘을 향해 툭 터진 가을길.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훌쩍 떠나보자. 연인,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가볼 만한 아름다운 길 4곳을 소개한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경북 문경 - 영남대로 옛길 경북 문경의 영남대로 옛길은 과거로 향하는 시간여행이다. 낙엽이 쌓인 고운 흙길은 그 옛날 부산 동래와 한양을 잇던 중심길이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기 위해 떠나던 선비들의 짚신 자국이 나 있는 바위 등은 얼마나 많은 옛사람들이 이 길을 오갔는지 말해준다. 이 길은 진남교반의 깎아지른 듯한 벼랑길에서 고모산성으로 이어지는데 고모산성 정상에 오르면 영강과 진남교반의 아름다운 정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에서 나와 3번 국도를 타고 점촌 방향으로 내려오다 진남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된다. 인근에 있는 문경새재와 태조왕건 드라마세트장 등을 둘러본 뒤 문경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 충북 청주 -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빛바랜 진홍색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잎이 하늘을 덮었다.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이 차창을 살포시 때린다. 마치 가을의 터널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경부고속도로 청주 인터체인지(IC)를 빠져나오면 만나는 36번 국도는 운치있는 드라이브 코스. 청주 IC에서 가경천 죽전교까지 이어지는 6㎞의 도로에는 1520여그루의 플라타너스가 촘촘하게 서로 가지를 맞대고 있어 멋진 나뭇잎 동굴을 만든다. 가을임을 실감케 하는 멋진 세리머니다. 잎이 하늘을 가려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터널을 만드는 이 길은 전국의 도로중 가장 운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만추’와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운치있는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1948년 심은 플라타너스가 연출하는 가로수 길은 청주 시민들의 힘으로 지켜낸 도로로도 유명하다. 한때 편도 2차선인 도로를 확장하려다 “도로를 넓힐 경우 가로수 터널이 없어지게 된다.”며 시민 한명 한명이 플라타너스 한그루씩을 껴않고 확장을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차로 달리기에는 너무 짧고, 걷기에는 인도가 좁아 위험한 게 흠이다. 그래서 청주시에서는 청주의 명물인 이 길을 영구 보존하고, 가로수 길 사이로 시민들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따라 새로운 도로를 2008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 경기 양평 - 남한강 물안개길 팔당대교에서 양평대교까지 이어지는 6번 국도는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감상하기 좋다. 강가에 핀 빨간 단풍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양수대교를 지나면 바로 나오는 두물머리는 최고의 물안개 명소.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400년 이상된 느티나무 등 빼어난 경관으로 인해 영화와 드라마,CF 등 촬영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사진 동호인들의 인기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로 한자로 쓰면 ‘양수리’(兩水里)다. 가는 길에는 다산유적지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양평 카페촌에서 잠시 쉬어갈 있으며, 인근에 유명산과 용문산이 있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등 많은 영화가 촬영된 남양주종합촬영소와 음악회와 건축전, 미술전, 퍼포먼스 등 문화행사가 연중 열리는 두물워크샵이 있다. 돌아오는 길은 양평대교를 건너 88번 지방도로를 타고 퇴촌을 지나 45번 국도를 타고 팔당댐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좋다. ■ 전북 정읍 - 내장산 오색단풍길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는 내장산 오색단풍길은 절정의 가을 단풍을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다.‘춘백양, 추내장’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가을 단풍이 환상적이다. 호남고속도로 내장산IC에서 나와 내장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내장저수지에서 49번 지방도로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내장사 지구를 거쳐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길이 아름답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내장산의 단풍 내음이 상큼하다. 단풍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차에서 내려 40∼50년 수령의 단풍나무가 500m의 화려한 단풍터널을 만드는 백양사 단풍길을 걸으면 좋다. 돌아오는 길에서 주운 단풍잎 하나 엽서에 붙여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면 더할 나위 없다.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안도현의 <가을 엽서> -
  • [즐겨요 New 스포츠](4)플라잉디스크

    [즐겨요 New 스포츠](4)플라잉디스크

    부메랑은 플라잉디스크(Flying-disc)의 유사종목이라고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거꾸로다. 육상 필드종목 가운데 하나인 원반 던지기와 비슷한 플라잉디스크는 외국의 경우 동호인이 6000만명, 선수가 700만명이나 된다. 외국 영화를 보면 정원에서 강아지가 접시 모양의 하얀색 물건을 물고 뛰는 장면을 간혹 볼 수 있는데 그 물건이 바로 플라잉디스크 도구다.1999년 AP통신이 ‘20세기 10대 발명품’으로 선정했으며 뉴욕타임스는 ‘미래형 스포츠’라고 격찬했다.50여개 국가가 참여한 세계연맹(WFDF)까지 갖췄을 정도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문부성으로부터 ‘생애의 스포츠’로 선정돼 100여개 대학과 고교에서 정식 과목이 됐다. 동호인도 150만여명이라고 한다. 멀리 던지기와 높이 던지기는 기본이다. 경기종목으로 따지면 매우 다양하다. 디스크골프는 말 그대로 그린 위에서 한다. 경기방식은 골프와 같고 골프볼 대신 접시 모양의 디스크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를 따름이다. 얼티메이트(Ultimate)란 종목은 7인제 럭비와 닮았다. 길이 120m, 너비 40m의 경기장에서 겨룬다. 단지 디스크를 받은 선수는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던져야 한다. 체조처럼 예술을 가미한 종목도 생겼다. 한 팀에 1∼3명이 던지기와 받기, 묘기 등을 음악에 맞춰 펼친다. 심판은 동작의 난이도, 완성도, 표현력 등으로 점수를 매긴다. 플라잉디스크를 하면 특히 소극적인 아이들의 성격을 바꾸는 데 효과가 그만이다. 우선 넓은 광장에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원반을 잡았을 때 느끼는 쟁취감도 크다. 어린이가 아니어도 스트레스 해소에 ‘짱’으로 손꼽힌다. 원반을 주고받는 방법도 다양해 흥미를 자극한다. 찌르듯 받기, 한 손으로 받기, 두 손으로 받기, 다이빙 캐치, 등 뒤로 받기, 달리며 받기, 다리 아래로 받기 등 상상력을 키우기에 제격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니아] 돌아온 부메랑 당신을 노린다

    [마니아] 돌아온 부메랑 당신을 노린다

    돌고 도는 게 세상 일이라던가. 누구든 오늘 한 일은 언젠가 스스로에게 되돌아온다.‘인과응보’‘사필귀정’과 같은 이야기를 일일이 들먹거릴 필요도 없이 이는 예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실이다. 이를 부정한다면 인간 삶의 의미도 안개처럼 사라질 일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부메랑이 스포츠로 거듭나 우리들에게 나타났다. 무릇 모든 스포츠가 그런 것처럼 부메랑 던지기 역시 기본적으로는 ‘싸움’이다. 스포츠란 종족이나 국가끼리 힘 세기를 다투는 데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부메랑도 같은 줄기인 것이다. 먼 옛날 종족의 생존은 먹이 싸움에 달렸고, 체력과 지혜에서 다른 종족을 물리쳐야만 했다. 그래서 결국 사냥은 전쟁과 스포츠로 이어졌다. 부메랑도 석기시대 때 전쟁과 사냥의 도구로 첫발을 뗐다. 현재 스포츠로 발전한 부메랑 던지기는 모두 8개종목으로 나뉜다. 물론 겨루기 보다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비행’을 즐기기만 해도 나무랄 데 없이 좋다. ●하늘이 열린 이래 가장 오랜 스포츠 지난달 26∼30일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부메랑 향연’이 펼쳐졌다. 닷새에 걸쳐 열린 항공우주박람회 자리다. 따로 마련된 부스에는 말로만 들었던 부메랑을 즐기려는 인파가 하루에만 줄잡아 400여명씩 몰려들어 인기를 끌었다. 부메랑 만드는 방법 등 아주 기초적인 강습에서부터 ‘꾼’이라 할 수 있는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도 열렸다. 경남 사람들을 중심으로 뭉친 동아리 ‘천사 부메랑’의 김현곤(39·자영업) 회장은 부메랑이 지닌 매력에 대해 이렇게 자랑을 잔뜩 늘어놓는다. “그까∼이꺼 무슨 운동이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천만에요. 던져도 던져도 스스로 되돌아오는 신비와 짧은 시간에 느끼는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환상적인 스릴, 거기에서 나오는 활력은 간단치 않습니데이∼.” 부메랑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조라고 말하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가장 최근까지 원시적인 석기시대 종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뿐 아니라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선조들이 부메랑을 썼다는 흔적은 발견되고 있다. 부메랑은 인간의 손 이용이 발달하면서 생긴 산물이며, 처음에는 나무를 지팡이나 팔매질 등으로 사용하다가, 던진 뒤 되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우연찮게 부메랑 현상을 발견하게 됐다는 게 인류학자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김 회장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낮 시간이 많은 가게를 하게 됐는데, 이때 부메랑과 인연을 맺었다.”고 운을 뗐다. 패러글라이딩에 취미를 붙이고 있었는데 시간과 장소를 가려야만 해 아쉬워하던 터였다. 2000년 어느날 김씨는 경북 예천으로 활공여행을 떠났는데, 외국인들이 무엇인가 열심히 날려보냈다가 돌려받는 것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봤다. “저런 게 무슨 운동이 되기에 그토록 열심히 날리나 궁금했심더. 날아다니는 것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차에 참을 수 없어 외국 인터넷 사이트들을 뒤지기 시작했지예∼.” ●“원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라.” 날아가는 멋과 좋은 취미라는 뜻으로 ‘천사(1004) 부메랑’이라고 이름을 붙인 동호회에는 6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흔히 그렇듯 대회에 나가는 등 열성적인 회원은 30∼40명, 많게는 50명 안쪽이다. 2000년 당시 국내에서는 미개척 분야여서 외국 사이트를 뒤진 김씨는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듬해인 2001년 동호회를 만들었다. “부메랑을 날릴 때나 잡을 때 무엇보다 순간적인 순발력이 필요한 스포츠여서 운동량은 엄청 많지예.” 다른 스포츠가 그렇듯 부메랑 또한 ‘폼생폼사’(폼에 죽고 폼에 산다)라는 말은 적어도 진리에 속한다. 정확한 자세에서 예측이 가능한 결과가 나오기 마련인 것이다. 아직은 척박한 부메랑 분야에서 고수급들은 25m에서 최대 100여m를 날릴 수 있는 부메랑을 갖고 다닌다. 천사 회원들은 대개 경남 마산시청 앞 로터리 광장을 모임 터로 이용한다. 지름이 200m에 이르는 넓은 곳이어서 이젠 마음껏 던지고 받을 수 있는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회원은 20대를 비롯한 각급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고무줄 회원’ 말고 자주 어울려 즐기는 경우는 30대 초반에서 40대까지다. 교본이 있어서 따라 배우면 2∼3시간 사이에 어느 정도의 기본기는 닦을 수 있다.10번 던지면 5번쯤은 몸을 많이 움직여서라도 부메랑을 받을 수 있다. 하루 1시간 연습할 경우 1∼2개월이면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요령을 익히는 수준까지 이른다. 그러나 공식, 비공식으로 치러지는 대회에 나설 정도로 발전하려면 나름대로 작전과 전술,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호기심이 앞설 수 있지만 회원들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한다.“던지는 방법은 꼭 원칙을 바탕으로 배우세요. 그 다음으로 무엇이든 운동엔 피땀나는 노력이 따라야죠.” 경기 종목에는 명중, 빨리 잡기, 서커스(저글링=묘기), 호주식 명중, 속사포, 쌍포(더블링), 연속 받기, 생존(서바이벌) 등 8개 부문이 있다.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 ‘짱’ 우선 명중 게임은 반경 2m의 원 안에서 던지는 방식이다. 부메랑이 착륙한 자리에 따라 얼마나 정확했는지와 30m 이상, 얼마나 멀리 비행했느냐에 따라 점수가 따로 매겨져 5번 던졌을 때의 총점으로 승부한다. 예컨대 비행거리 30m대의 경우 2점,10m에서 8m 중간에서 받으면 2점, 합쳐서 4점을 획득한 것이다. 거리와 무관하게 던진 자리에서 중앙에 정확하게 잡으면 10점을 준다. 세계 최고기록은 49점인데, 무작정 멀리 던진다거나 가까이 던진다고 될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빨리 잡기는 던지고 받기를 5번 이어서 하는 경기로, 물론 떨어뜨리면 낙제다. 세계 기록은 15.03초다. 묘기는 여러개의 부메랑을 잇달아 던져 부메랑 1개가 하늘에 떠 있는 사이에 다른 부메랑을 무사히 받는 방식이다. 던진 횟수가 얼마나 많으냐로 승자를 가름한다. 이 부문에서 세계 기록은 502회로 나와 있다. 호주식 명중 경기는 정통 종목으로 불린다. 명중 게임과 같은 원에서 던진 다음 비행 거리, 명중도, 부메랑을 받기로 점수를 환산한다. 마찬가지로 5번 던진다. 만점이 100점인데,2m 지름의 원내에서 5번 모두 받고, 비행거리가 모두 50미터 이상일 때 얻는 점수이다. 받기 4점, 비행거리 50미터 이상일 때 각 6점, 원내에서 받았을 때 각 10점이다. 비행거리 점수는 부메랑이 중앙원에 정확히 들어오거나 받기가 됐을 경우에 한정한다. 세계 기록은 90점으로 알려졌다. 속사포 경기는 5분 제한시간에 누가 많이 던지고 받느냐로 승부를 가리는 녹다운 게임, 쌍포 경기는 2개의 부메랑을 한꺼번에 날려 시차를 두고 차례로 받아내는 고난도 분야다. 연속 받기는 여러명이 한꺼번에 나서서 어떤 방법으로든 떨어뜨리지 않고 끝까지 받아 얼마나 많이 성공했는지 겨루기, 생존자 게임은 토너먼트 방식이다. 김현곤 회장의 말처럼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싹튼 부메랑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서울 등 수도권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서울광장의 경우 잔디밭만 해도 반경이 길게 105m, 짧게는 77m나 돼 얼마든지 대회를 치를 수 있어요. 장관을 이룰 텐데…. 부메랑 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이 좋다는 얘기죠.”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안방서도 ‘휙, 부메랑’ 동호인들은 부메랑을 ‘붐’으로 줄여 말하기를 좋아한다. 보통 붐을 즐기려고 해도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쉽게 접근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들 일이다. 하지만 부메랑은 주변에 흔한 명함으로도 만들 수 있다. 마분지, 또는 피자 상자 등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로도 가능하다. 안방이나 응접실과 같은 비좁은 곳에서 신비감을 맛볼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부메랑의 가격은 2만 5000원∼4만원. 부메랑 재질은 플라스틱, 나무, 합판, 종이 등 다양하며 두께는 보통 3㎜∼7㎜다. 부메랑의 원리를 간단히 말하면 던지면서 발생하는 기압의 세기가 부메랑 부위별로 달라지는 데 있다. 부메랑 고수들은 던질 때 바람의 세기를 가늠하는 등 치밀한 계산을 하기도 한다. 쉬운 것 같지만 저마다 미리 풍력을 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놓는 노력이 뒤따른다. 난이도에 따라 풍선 터트리기, 오이 자르기 등 얼마든지 응용도 가능하다. 비교적 안전하지만 만약에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을 대비한 수칙도 있다. 사람을 향해 던지지 않기, 자동차나 건물이 많은 곳에서 던지지 않기, 착륙하는 순간까지 부메랑에서 시선을 떼지 말기, 자기 수준에 맞는 부메랑을 사용하기,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 때는 던지지 않기, 부메랑 회전 반경내에 사람이 있을 때 던지지 말기, 부메랑을 절대로 옆으로 뉘어서 던지지 말기, 던질 때는 스포츠 선글라스 및 장갑을 착용할 것 등이다. 던지는 각도는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몸과 45도 방향이 적당하다. 높이는 대체로 어깨에서 10도면 좋다. 부메랑을 던지고 나서 되돌아오는 부메랑을 받을 때는 처음엔 약간 두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자주 던져서 되돌아오는 부메랑의 비행코스에 익숙해지면 부메랑의 비행속도 등을 알 수 있어서 받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부메랑이 되돌아와서 잡을 때는 두 손바닥을 아래 위로 향해서 잡으면 된다. 문구점에서 부메랑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완구용으로 제작된 것들이어서 실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동아리 회원들은 반드시 설명서가 들어 있는 제품을 구입할 것을 당부한다. 행여 부메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싹틀 우려도 없지 않아서다. ‘천사 부메랑’은 인터넷 다음에 홈페이지(http://cafe.daum.net/1004boom)를 마련해 새 식구를 맞이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뉴스피플] 은행원 마라토너 김영아씨

    [뉴스피플] 은행원 마라토너 김영아씨

    “몸매를 가꾸려고 뛰는 게 아니라 정신을 다듬기 위해 뛰는 겁니다.” 외환은행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김영아(31)씨는 마라톤 동호인들 사이에서 ‘얼짱’,‘몸짱’ 마라토너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정작 김씨는 ‘정신 다이어트’를 위해 달린다고 말한다. 기쁜 마음으로 달리다 보면 머릿속의 찌든 때가 말끔히 씻겨진다는 것이다. 김씨의 실력은 이미 프로 수준이다. 지난달 한 방송사가 주최한 국제대회에서는 풀코스를 2시간 58분 09초에 달려 남성 아마추어들의 꿈인 ‘서브3(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했다. 대회성적은 여자부 4위. 쟁쟁한 전문 선수들도 대부분 그녀를 따라잡지 못했다. 김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2003년 5월. 월급 100만원을 받으며 지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김씨는 금융노조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출전했다. 협심증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의 어버이날 선물을 위해 우승상금 30만원을 노리고 무작정 뛰었다.“주저앉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며 죽을 힘을 다해 뛰다 보니 제가 1위로 테이프를 끊었어요. 우연찮게 한 1등이 인생을 바꾼 셈이죠.” 뒤늦게 소질을 발견한 김씨는 체계적인 달리기를 시작했고, 주말마다 열리는 각종 대회에 10㎞, 하프코스, 풀코스 등으로 나눠 빠짐없이 참가했다. 올해에만 벌써 풀코스를 4차례나 뛰었다. 다음달 13일 스포츠서울 대회에서는 하프코스를 뛰고,27일 평화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뛰는 것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씨는 영화 ‘말아톤’에서 지쳐 있는 주인공에게 초코파이를 건내주며 격려하는 마라토너역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김씨가 유명해지자 은행은 그를 본점 홍보팀으로 발령냈다. 김씨는 마라톤에 미치지 않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훈련을 매일 소화한다. 새벽 4시부터 2시간 이상씩 달리고, 점심시간에는 탈의실에서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으로 근력을 다진다. 퇴근 후에도 2시간을 또 달린다. 식사 시간이 아까워 하루 세차례의 선식으로 대신하고, 밥은 모든 운동이 끝난 밤 10시쯤에 한 번만 먹는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고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5분씩 눈을 붙이기도 한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들까.’하며 항상 불만만 늘어놨는데 요즘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하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이런 마음가짐 때문일까. 김씨는 늘 웃으면서 달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이야기] (26) 여성의 문화·여가활동

    [서울이야기] (26) 여성의 문화·여가활동

    # 사례 1 세 살된 아이를 키우는 가정주부 김미란(30)씨는 친구와 전화통화 후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미혼인 친구들이 모처럼 모여 음악회를 가기로 했다며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물어왔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지휘자에 즐겨듣는 곡들로 구성된 공연이었다. 결혼전에는 곧잘 공연장이나 미술관을 찾아다녔던 김씨이다. 문화예술에 별 관심이 없던 남편도 이런 김씨 덕분에 연애시절에는 공연이나 전시장에 종종 갈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결혼 후 아이 낳고 키우느라 직장까지 그만 둔 김씨는 공연장과 미술관은커녕 동네 가까운 영화관에 가 본 기억도 아물아물하다. 김씨의 남편은 간혹 직장 동료들과 함께 화제작인 영화를 보러가기도 하는데 회사에서 영화비를 주고, 관람 후에는 동료들과 한잔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란다. ●서울 여성의 문화생활 수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조사에 의하면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여가문화활동에 대한 관심은 더 크나, 현재 자신의 여가문화활동에 대한 불만족은 남성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2004년). 서울 남성과 여성 모두 문화행사에 자주 참여하는 편은 아니다. 연극의 경우 서울 여성의 26%가 일년에 한편 이상 연극을 보며, 서울 남성은 이보다 약간 낮은 22%이다. 미술전시회의 경우, 서울 여성의 27%가 1년에 한번 이상 전시장을 찾은 적이 있으며, 남성은 이보다 적은 21%가 전시장을 갔다. 음악 공연의 경우 장르별로 대중음악공연을 일년에 1회 이상 본 서울 여성은 19%, 서울 남성은 20%로 별 차이가 없다. 뮤지컬의 경우 서울 여성의 12%가, 서울 남성의 10%가 일년에 일회 이상 관람하였다. 클래식, 오페라는 이 보다 저조하여 서울 여성의 8%, 서울 남성의 7%가 일년에 한번 이상 클래식, 오페라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이 가장 적게 접하는 공연은 무용으로 서울 여성의 3%, 서울 남성의 4%만이 일년에 한번 이상 무용 공연을 관람했다. 서울 시민이 가장 손쉽게 접하는 문화활동은 역시 영화 관람으로 여성과 남성 74%는 일년에 한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행사 참여도만을 볼 때 서울 여성은 서울 남성에 비해 근소하나마 문화생활을 더 향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서울 여성의 60%는 왜 현재의 문화여가생활에 불만족한 것일까. # 사례 2 토요일 오후 집안일을 겨우 끝낸 이미경(42)씨는 서둘러 쇼핑길에 나섰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아이를 둔 이씨는 맞벌이를 하고 있다. 결혼 후 집 장만을 위해 힘들기는 했으나 맞벌이를 했는데,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이제 만만치 않아 당분간 맞벌이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들어 주 5일제 근무가 시작되었으나, 이씨는 오히려 주말에 더 바빠졌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최근 병원에 입원한 시어머니에게 들어가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주 5일제가 되면서 집안일을 봐주던 파출부를 그만 오게 하고, 대신 자신이 주말에 밀린 집안일들을 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이후로는 일요일마다 병문안을 간다. 만약 여가시간이 나면 집에서 TV를 보거나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한다. 앞으로 시간과 돈에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가고 싶고, 연극도 보러가고 싶다. ●서울 여성의 여가생활 양식 서울 시민은 남녀 모두 약 60%가 여가 시간을 주로 TV 시청과 잠자는 것으로 보내고 있어 일반적으로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할 수 있다. 서울 시민이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녀 모두 시간이 없어서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녀와 부모를 돌보느라, 또는 돈이 없음을 이유로 드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30∼40대 여성의 경우 그러한 경향이 더하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어린 아이가 있는 취업여성들이 문화여가생활에서 더욱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의하면 맞벌이 가구의 주부는 남편에 비해 평일 가사노동시간이 약 1시간 많으며, 취업 주부의 가사노동 시간은 주말에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는 취업여성은 평일 9시간 50분을 일하고, 일요일에도 6시간 56분을 일하고 있어, 경제활동과 가사노동에 대한 이중 부담을 크게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용방법에서 여성과 남성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가사와 스포츠 활동이다. 여성의 경우 여가시간에 46%가 주로 가사를 하며, 스포츠를 주로 한다는 여성은 4%에 불과하다. 반면 남성은 여가시간에 주로 가사를 한다는 경우는 13%이며, 스포츠를 주로 하는 사람은 15%였다(통계청,2002). 서울 여성의 대부분은 여가를 주로 집에서 TV를 보거나 휴식, 가사 등으로 소극적으로 현재 보내고 있으나, 여가를 여행이나 스포츠 레저활동, 공연관람으로 적극적으로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 사례 3 이번 토요일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동호인 그룹 전시회를 갖게 될 박정란(35)씨는 마음이 약간 들떠 있다. 첫 전시회라 긴장도 되지만, 성취감과 함께 생활에 활기가 생겼다.2년전 구민문화예술회관이 완공되면서 여러가지 강좌가 개설됐다. 마침 평소에 박씨가 하고 싶던 유화 실기가 교육과정에 있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취학전인 둘째아이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어서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초 여성이 구민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오면서, 구민문화예술회관 내에 어린이 놀이터와 독서실 공간을 만들었다. 박씨가 유화 실기를 하는 동안 둘째아이는 어린이 놀이터 내에서 보내고 있다. 저렴한 수업료에 강좌시간에는 아이까지 돌봐주는 구민문화예술회관이 없다면 자신에게 이 처럼 투자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주부들이 집에서 자신의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을 배려하여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작지만 공동작업실을 제공해 주었다. 공동작업실을 꾸준히 이용하던 몇몇 여성들이 서로 용기를 북돋워 주면서 작업을 하다 뜻을 모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들에게 흔쾌히 전시공간을 대여해 주기로 했다. 박씨는 첫 전시회 작품을 자신의 할머니와 어머니의 삶을, 그리고 자신의 자화상으로 구상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작품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박씨는 새로운 삶의 자신감이 생겨남을 느끼고 있다. # 사례 4 요즘 최정아씨 가족은 대화가 많아졌다. 가족들이 최근 각자 좋아하는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어제 구민문화예술회관의 국악 공연을 보고 오셨는데,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국악 공연은 빠지지 않고 이제 가겠다고 하신다. 중학교 다니는 딸은 오늘 저녁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청소년 연극제에 가기로 되어있다. 내일은 초등학교 아들이 좋아하는 만화 영화를 상영한다고 한다. 저녁 시간에 요가반이 개설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최씨 같은 여성들도 드디어 구민문화예술회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일요일 가족음악회에는 온 가족이 함께 한다. 최씨가 특히 구민문화예술회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성을 배려해 시설물이 설계됐기 때문이다. 우선 여자화장실이 넓고 아이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있다. 가족음악회 중간 휴식시간에 이곳은 다른 문화시설과 달리 여자 화장실의 줄이 짧은 편이다. 그리고 어린아이를 위한 놀이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휠체어를 탄 채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통로도 계단이 아닌 나지막한 경사로 되어 있다.1층 로비에는 안락의자가 놓여 있고, 음료를 파는 작은 매점도 있다. 구민문화예술회관 주변은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에 아름답지만 밝은 조명으로 편안한 기분이 든다. 여름에는 매점이 밖으로 나와, 저녁 늦게까지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최씨도, 딸아이도 저녁 시간에도 안심하고 구민문화예술회관을 이용하고 있다. ●여성친화적인 문화시설과 운영 방식 1998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문화정책회의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문화권(Cultural Rights)이 인권만큼 본질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문화예술을 향유하거나 문화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는 데 장애요인이 많으므로 여성의 문화기관 접근성, 여성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 장려하는 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그럼 여성친화적인 문화시설과 문화정책으로 어떤 사례들이 있는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여성들은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문화시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 여성의 경우 서울 남성에 비해 지역사회 문화시설인 구민회관, 공공도서관, 구민체육센터, 구민문화예술회관, 문화의 집 등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문화시설을 이용할 때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가는 경우가 많다. 지역사회 문화여가시설이 교통이 불편하거나 외진 장소에 있다면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시설 이용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런 점에서 최근 서울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지역문화예술회관 건립 지원, 소규모 공공도서관 확충사업, 학교시설에 체육스포츠센터나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은 여성친화적인 문화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 문화시설을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시설 설계나 운영이 이를 고려해서 건립될 필요가 있다. 최근 여성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 직장 여성을 위한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 영국의 글래스고시는 시민조사를 통해 여성의 72%가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낮 시간에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에서는 취업여성들을 위한 저녁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일부 시설에서는 저녁시간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혼취업여성들을 위해 다림질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자 청소년과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문화여가시설의 쾌적함과 안전에 대해 민감한 편이다. 따라서 시설이나 주변환경이 쾌적하거나 안전한 느낌이 들지 않을 경우, 이용을 꺼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포츠 시설의 경우 탈의실 같은 남녀별 이용시설 표식을 분명하게 하거나, 시설 안팎으로 조명을 밝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여성과 여자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체육시설을 조사하고, 여성친화적 시설운영지침을 만들기도 하였다. 유럽, 캐나다, 미국의 문화시설에서는 전통적으로 무시되거나 과소평가 받아온 여성예술가나 여성 작품을 발굴하고 이를 알리는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의 국립여성미술관은 여성 예술가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소장한 세계 최초의 여성 전문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가족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어린 관람객에게 여성 예술가의 공헌에 대해 교육하며,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성공한 여성들과 여자 청소년 여성을 연계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이밖에 문학, 음악, 영화, 무용 등의 분야별로 여성 예술가 중심의 행사와 교육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유네스코는 한 사회의 문화적 창의성은 문화 다양성에서 나오므로 여성 예술가와 여성 작품을 재평가하며, 여성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정책에 각 정부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성친화적인 문화시설 운영과 관련해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의 경우 정책적으로 문화시설의 운영위원이나 고위직의 경우 여성과 남성의 참여율이 50대50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작구에는 여성을 위한 문화복지시설인 서울여성플라자가 있다. 이곳은 여성들이 문화 및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아이들은 그들을 위한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여성 관련전문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2003년부터 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유쾌한 치맛바람이란 주제로 서울여성문화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2005년 5월에는 유쾌한 치맛바람 가족風(풍)을 주제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했다. 여성문화예술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또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문화생활에 빠져 들고 싶다면 서울여성플라자의 행사일정을 찬찬히 챙겨 본다면 유용할 것이다. 서울여성플라자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seoulwom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경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
  • 24시간 대기 2시간 라운딩

    24시간 대기 2시간 라운딩

    금요일인 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골프장.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속에 승용차 20여대가 정문 앞 도로에 꼬리를 물고 서 있다. 선착순 부킹이 시작되는 다음날 새벽 3시까지는 무려 12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렇게 기다려서라도 공짜 골프를 쳐보겠다는 사람들이다. 갑자기 견인차가 등장했다. 차들이 일제히 흩어져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와중에 주인 없던 차 4대가 견인돼 갔다. 그러나 30분이 채 안돼 차들은 똑같은 자리에 몰려들었다. ●첫 주말 라운딩…평일 3배 몰려 지난 4일 국내 첫 도심속 무료 골프장으로 문을 연 이곳은 첫 주말 개장을 앞두고 혼잡 그 자체였다. 관리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부킹을 하려는 사람이 평일의 3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단은 골프 한 팀이 4명인 점을 감안해 차 한 대당 4명까지 손목에 부착하는 입장띠를 준다. 입장띠 순서에 따라 티오프 시간을 정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이 세번째 부킹 시도라는 조영삼(41)씨는 “이전에 오후 11시쯤 나왔다 허탕을 쳤기 때문에 오늘은 부킹시작보다 15시간이나 이른 낮 12시에 나왔다.”고 말했다. 승용차는 오후 6시쯤 80대를 넘어섰다. 하루 수용인원이 240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완전히 차버린 셈이다. ●새치기에 불법주차, 주먹다짐까지 자리다툼이 치열하다보니 감정이 예민해져 주먹다짐까지 벌어졌다. 오후 6시40분쯤 50대 여성(53)이 정문 출입을 위해 비워둔 30번째 차량 뒤 빈 공간에 슬쩍 차를 갖다댔다. 뒤차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렸다. 경비원 고모(60)씨가 “정문 앞이니 차를 빼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과 완력이 오갔다. 결국 순찰차가 출동,50대 여성은 폭력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오후 7시. 대기차량이 계속 늘어 120여대가 됐다. 슬슬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이맘 때가 되면 차량견인 등 야간 주차단속이 없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차주의 반 정도가 차만 대놓은 뒤 새벽 3시에 맞춰 돌아오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현장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장면, 통닭 등 음식점 오토바이들이 속속 등장했다. ●“인터넷 예약이나 추첨등 도입해야” 드디어 8일 새벽 3시에 부킹이 시작됐다. 티켓을 손에 넣은 것은 62번째 차량까지였다. 허탕을 친 박철수(39)씨는 “공정성을 위해 선착순을 택한 것은 이해하지만 운영자나 이용자나 모두 피곤한 방법”이라면서 “인터넷이나 추첨 등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8일 오후 상암골프장 앞은 전날과 달리 한산했다. 일요일은 쉬기 때문이었다.9홀 라운딩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 반응은 엇갈렸다. 김모(42)씨는 “15시간을 기다려 오전 6시44분에 라운딩을 시작했지만 밤을 꼬박 새운 탓에 제대로 못쳤다.”면서 “이번 한번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처음 줄을 선 지 꼬박 24시간 만에 골프장에서 나온 이모(35)씨는 “우리가 봐도 요지경 같긴 하지만 공짜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는 것 같다.”면서 “친구들을 모아 다시 올 생각”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서민들은 이용 불가능” 한편 난지도시민연대와 서울환경연합은 9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난지골프장을 가족공원으로 돌리라는 캠페인을 폈다. 이들은 “5만평 규모 하늘공원에는 주말이면 10만여명이 찾아와 휴일을 즐기는데 11만평 규모의 노을공원에는 하루 240명의 골프 동호인만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와 체육공단은 택시기사도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먹고 살기 바쁜 택시기사가 밤새 줄서서 골프를 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이는 서민을 우롱하는 선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운영방식을 놓고 빚어진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갈등에 이어 난지골프장을 둘러싼 홍역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지금 그곳은] 창동 운동장

    [지금 그곳은] 창동 운동장

    “인조 잔디 축구장에서 뛰다보면 마치 프로 선수가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좁아요.” 창동역 주변 2만 500평에 서울시가 380억원을 들여 조성한 창동문화체육센터가 10월1일이면 개장 한 달째를 맞는다. 축구장, 게이트볼장 등 운동시설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녹지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8개면 게이트볼장 노인들 사랑방으로 자리잡아 23일 오후 문을 열어 둔 수영장, 헬스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축구장 중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몰린 곳은 게이트볼장. 모두 8개면으로 널찍하게 자리잡은 게이트볼장은 이날 ‘서울시 게이트볼 대회’가 열려 동호인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현재 게이트볼장은 서울시 게이트볼연합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덕분에 대회가 열리지 않는 날도 노년층 동호인들이 이곳을 찾아 수시로 경기를 열고 있다. 도봉구 게이트볼연합회 박성덕 회장은 “창동운동장의 게이트볼장이 노인들의 ‘사랑방’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최근 동호회 신입 회원이 70명이나 더 생겼을 정도”라고 말했다. 게이트볼장 옆에 위치한 인조 잔디 축구장은 다양한 연령층의 축구 동호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3건 이상 대관 신청이 들어오고 있고, 주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구 강습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몰려 강습반을 늘렸다. 박철훈 도봉구 시설관리공단 시설운영팀장은 “조기 축구회부터 직장 축구단까지 다양한 축구 동호인들이 이곳을 찾는다.”면서 “하키장 겸용이라 잔디가 짧은 편이지만 관리가 잘 돼 있고 조명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야간까지 게임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헬스장 신종 운동기구 눈길, 수영장은 시설 보완 필요 정식 개장에 앞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은 수영장은 미끄럼 방지 시설 보완이 필요한 상태였다. 헬스장은 체질 점검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었고 신종 운동기구인 ‘체지방 분해 기구’가 눈길을 끌었다. 내달 1일 개장하는 실내 체육관, 에어로빅실, 테니스장 중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실내 체육관. 마룻바닥으로 만든 농구 코트에 2∼3층 규모의 관중석과 대형 전광판까지 마련돼 있어 대형 대회를 치러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 때나 회원 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과 어린이 놀이터는 전체 규모에 비해 작은 편이다. 주민 김정민(35·여)씨는 “체육시설이 많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다소 좁은 것 같다.”면서 “회원이 아닌 일반 시민이나 어린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봉구는 창동운동장 정식 개장을 맞아 다양한 문화 체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필라테스, 요가, 어린이재즈, 태보, 주말 농구단, 탁구반 등 다양한 체육 강좌와 노래교실 등을 운영한다. 참가비는 월 1만 4000원부터 4만원대까지 다양하며, 축구장 평일 대관료는 2시간 기준 5만 5000원, 실내 체육관 일일 사용료는 개인 4000원, 단체 15만∼30만원까지이다. 이용 문의는 도봉구시설관리공단(02-901-5221)으로 하면 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 축제풍년 들썩

    서울 축제풍년 들썩

    청계천이 새로 열리기 하루 전인 30일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시작으로 서울은 축제의 바다에 빠진다. 각 자치구들이 마련한 문화 행사가 10월 내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관(官)이 주도하는 행사라고 하면 저절로 ‘주민 동원’‘선심성’과 같은 단어가 먼저 떠오르곤 했었다. 행사도 지역마다 큰 차이가 없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자치구마다 각기 다른 역사나 문화를 담을 수 있는 특색있는 축제가 마련돼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뿌리깊은 고장에서는 주로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을 개최한다.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옛 고구려의 역사를 되새길 수도 있고 드라마 ‘대장금’에서 군침만 삼키던 조선시대 궁중음식도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 어의나 의녀들이 입던 의복을 드라마 ‘허준’에서처럼 차려입을 수도 있다. 국제도시에 걸맞게 세계의 문화를 어우르는 자리도 마련됐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마치 국가대표가 된 것처럼 축구로 한판 승부를 겨루는 미니 월드컵이 열리기도 한다. 항공권이 없어도 발품만 팔면 온세계 진미를 한자리서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여는 축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가을 축제기간 동안 명동·동대문·종로 등에서는 각각 의류나 보석류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음식문화 축제를 9년째 열고 있는 무교·다동 음식점들은 도심 한가운데 청계천을 찾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축제의 거리를 지날 때면 어릴적 동네 잔치나 운동회가 열리던 때를 떠올려 보라는 상인들의 마음 씀씀이가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우리민속 진수 맛보고 지구촌 문화도 즐긴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먼 옛날부터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축제의 계절이었다. 가을은 다음해 가을까지 먹을거리를 마련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계절이었고 또 내년 가을에도 풍요가 이어지길 바라는 기원의 계절이었다. 고도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농업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었지만 가을이 축제의 계절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올 가을 각 자치구가 마련한 전통축제, 현대축제 등 다양한 축제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통파 모여라∼ ●종로 궁중음식축제 전통문화의 진수를 옛 궁중요리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에서 개최하는 ‘궁중과 사대부가 전통음식 축제’에 나서면 격식있는 옛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는 다음달 6∼8일 운현궁에서 열린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행사진행을 맡아 역사적 고증을 마친 궁중음식과 양반가 음식을 선보인다.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영조 임금의 청계천 행사 시연회,18세기 전통의상 가장행렬, 향음주례 배우기 등 전통 문화 시연회가 먼저 펼쳐진다. 이어 청계천 상징떡 만들기, 외국인 꽃절편 만들기, 사대부가 간식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이어진다.7일에는 사대부가 4계절 9첩 반상차림, 명절·혼례음식·궁중다례 시연회 등이 열린다.8일에는 18세기 함받이 시연회, 임금님 탕평채 시연회 등을 볼 수 있다. ●강서 허준 축제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의암 허준 선생이 가양동 지역에서 동의보감을 집필했다는 전설에 기인한 ‘허준 축제’를 연다. 지난해 문을 연 ‘허준 박물관’일대에서 허준 추모제례, 허준 음악회, 무료 한방건강진단, 한약 달이기 체험 등 허준이나 한방 관련 행사를 연다.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허준박물관 주차장에 마련되는 ‘무료 한방 진료소’에는 한의사 50명, 수련의 50명, 간호원 50명이 참여, 3000여명을 진료할 예정이다. 진맥 결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뜸, 부항, 의보약재 등을 처방하고 금연침 시술도 해준다. 의녀복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8∼9일 열리는 ‘어의 및 의녀복 체험’에서는 곱게 차려입은 의녀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어의복과 의녀복을 갖춰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8일 방화근린공원과 9일 구암공원에는 ‘약령 장터’가 선다. 강화, 풍기, 금산 등지에서 인삼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직접 인삼을 가져와 판매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연다. ●광진 고구려 축제 고구려 유적지로 손꼽히는 아차산이 있는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아차선 일대와 한강시민공원 뚝섬 등지에서 제1회 ‘아차산 고구려 축제’를 7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다. 7일 오후 7시,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8일부터 9일까지 고구려 무예 한마당, 광이·진이 캐릭터쇼, 아차산 가요제, 어린이 골든벨 퀴즈 ‘고구려를 울려라’, 고구려 전통복식 패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7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는 150여명이 왕과 고구려 영웅 4인, 군사, 수레꾼, 시녀 등으로 차려입고 군자역에서 뚝섬유원지까지 능동로를 행진한다. ●중구 남산골 전통축제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다음달 14일 오후 2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우리 전래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2005 남산골 전통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팔씨름·윷놀이·제기차기·투호·단체 줄넘기 등 5개 종목에서 각 동별 대표들이 한판 승부를 겨룬다. 도자기 만들기·다듬이질·민속주만들기 등 옛 조상들의 생활상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행사 중간 중간 시나위·바라춤·진도북춤·경기민요 등 전통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예술공연도 열린다. 옛 저잣거리를 재현한 먹거리 장터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북구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 새달 8일과 9일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삼각산과 우이동 솔밭공원 일대에서는 국내외 산악동호인들의 대축제 ‘2005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가 열린다. 먼저 8일 오후 5시부터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풍물놀이 등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9일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엄홍길·황영조씨 등이 참여하는 사인회를 비롯해 고산등반장비 전시회, 등산용품 할인판매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또 장애인 등반대회, 삼각산 생태보존운동 세미나, 삼각산 이름찾기 세미나, 삼각산 사진전, 삼각산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삼각산 문화제의 핵심인 등반대회는 9일 열린다. 선수들은 각 부문별로 각기 다른 코스에 출전하게 된다. 현대파 모여라∼ ●구로 점프 - 구로 2005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10월1일부터 3일간 프랑스 문화와 구로 디지털 문화를 접목한 축제 ‘JUMP-GURO 2005’를 마련했다.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이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를 고척근린공원과 구로구청 광장, 구민회관 등 관내 곳곳에서 펼친다.1일 오전 양대웅 구로구청장과 이시 상티니 시장의 자매결연 협정식을 시작으로 벤처기업 취업 박람회,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가 이어진다. 프랑스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와 디지털 온라인게임 대전도 개최된다. 특히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는 구로구청 광장에서 디지털산업단지를 돌아 구청까지 이어지는 4㎞를 관내 직장인 등이 넥타이를 매고 뛰는 이색 행사다. 2일 오전 10시에는 9쌍의 노부부가 합동 금혼식을 여는 ‘노인문화축제’가 열리고 오후 6시부터 ‘구로-이시의 밤’ 공연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에는 관내 외국인들과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도 펼쳐진다. 관내에 거주하는 10여개국의 외국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미니월드컵 축구대회가 개최되고, 오후 6시부터 외국인과 함께 하는 구민 노래자랑이 열린다. 부대 행사로 고척근린공원에서는 3일 동안 프랑스 의상 체험 및 프랑스식 빵굽기, 포도주 시연, 프랑스 화가의 인물화 스케치 등 각종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프랑스의 동화작가 클로드부종이 쓴 ‘맛있게 드세요, 토끼씨’‘강철 이빨’,‘생쥐가 먹고 싶다’ 등에 나오는 그림 원작 51점이 전시돼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용산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이태원에서는 30일부터 새달 3일까지 나흘간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는 내국인은 물론 이태원을 찾는 외국 관광객과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30일 오후 2시 이태원 소방서 옆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퍼레이드·세계음식축제·외국인 장기자랑 등 내·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다양한 세계민속공연과 음악공연, 맥주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올해는 ‘세계의 음식’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이태원 거리 곳곳에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이태원에 있는 각 국가별 요리집 11곳을 선정해, 조리시연과 시식회도 열린다. 또 특선메뉴에 한해 50% 할인 행사도 준비돼 있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관광특구 홈페이지(www.itaewon.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금천 구민의날 특별축제 서울의 ‘막내 자치구’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에서는 개청 10주년 구민의 날(10월15일)을 맞아 새달 14일부터 25일까지 13일간 구민축제를 마련한다. 구민의 날인 새달 15일에는 금천한내(안양천)시민공원에서 하루 종일 기념식에 이은 댄스공연·마술쇼·연예인 초청 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축제기간 내내 미술 전시회 등이 이어진다. 금천구 문인협회가 주최하는 구민백일장은 새달 16일에 펼쳐진다. 축제기간 중 주말에는 금천문화체육센터 소극장에서 무료 영화상영이 있다. 새달 21일에는 문일고등학교 강당에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동아리 축제도 열린다. ●은평 한마음 축제 서울 은평구(노재동)가 다음달 4∼9일 개최하는 은평 한마음 축제는 옛 구민의 날 행사가 진화한 대형 구민축제다. 4일 개막식에는 초대가수 장사익·김세화씨 초청공연과 접시돌리기·항아리묘기 등 묘기대행진이 이어진다. 구민 화합을 다지는 의미에서 걷기대회·수영대회 등 체육경기도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과 동요 부르기대회, 맛자랑 경연대회 등도 펼쳐진다. 김기용 고금석 서재희 기자 kskoh@seoul.co.kr ■ 상인회·주민 “우리도 축제” 명동·무교동 등 이색 잔치 축제를 구청에서만 연다는 것은 이젠 옛말이다. 각 지역 상인회 등 주민이 주체가 돼 개최하는 축제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는 명동축제. 봄·가을 두 번씩 열리는 이 축제는 이번이 36회째이다. 명동 상가번영회가 주축이 된 도심 축제다. 보통 9∼10월 한 달간 열리며 올해는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인디밴드 공연·노래자랑 등의 이벤트가 열리며 의류·화장품 등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무교·다동 일대에서는 제9회 음식문화 대축제가 열린다. 매년 가을 열리는 이 축제는 이 일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모여 만든 행사다. 행사 기간동안 무교·다동 일대에는 만국기가 걸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휴카드 등을 사용하면 보통 때보다 10∼20%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흥을 돋우기 위한 풍물놀이·어르신 노래자랑 등도 함께 열린다. 행사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종로구 귀금속·보석 발전협의회는 다음달 1∼5일 귀금속·보석 축제를 종로구 봉익동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봉익동·예지동 일대 귀금속 상가 3000여곳 대부분이 참가한다. 귀금속 무료 감정 및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행사기간 할인·경품행사가 이어진다.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에서는 청계천 복원기념 동대문 패션축제가 열린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두타·헬로에이피엠·밀리오레 등 대형 의류상가들이 참여한다. 유망 디자이너 패션쇼, 해외 바이어 상담회 등 패션 관련 행사들이 마련됐다. 가수 김완선씨 공연, 팬사인회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특히 할인·경품증정 행사가 많아 알뜰한 쇼핑에 도움이 될 듯하다. 정은주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생활체조 보급 선봉 윤호영 광진구 의원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만큼 건강에 좋은 게 있나요.” 7년째 광진구 생활체조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울 광진구의회 윤호영(53·여·광장동) 의원은 “많은 구민들이 체조를 즐기면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체조에 남다른 취미나 소질이 없었던 윤 의원이 체조계에 입성한 것은 생활체조인들의 간절한 ‘러브콜’에서 비롯됐다. 멤버의 대부분이 주부여서 ‘여성 우두머리’가 필요했던 생활체조 동호인들이 윤 의원을 찾아와 회장자리를 맡아 달라고 부탁한 것. 동부지방검찰청 여성위원장 등을 맡은 윤 의원이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체조부터 댄스스포츠까지 다양한 종류의 체조 중 윤 의원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유아 체조’다. 지난해 서울시 생활체조대회에서 광진구 어린이들이 유아부문 1등을 차지했을 때 한없이 뿌듯했다는 윤 의원은 “체조가 어른들에게 건강한 신체를 다지는데 도움을 준다면 어린이들에게는 자신감을 안겨준다.”고 ‘체조 예찬론’을 폈다. 최근에는 체조협회장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댄스스포츠학 공부도 시작했다. 윤 의원은 “전문 지식을 갖춰 체조 보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의례적으로 행사 때나 참석하는 협회장보다는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료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마니아] 넥타이 풀고 방망이 든 아저씨들

    [마니아] 넥타이 풀고 방망이 든 아저씨들

    전국 생활체육야구인들이 총 출동해 지난 한달동안 치른 제7회 연합회장기 전국야구대회에서 ‘충암고 OB’‘영재사관학원’‘레오’가 힘겨운 결승전 끝에 각각 1·2·3부 우승을 차지했다. 1부는 고등학교부터 야구 선수로 활약한 선수출신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2부에는 선수출신이 3명까지 출전 가능하다.3부에는 선수출신이 출전할 수 없다. 각 부 결승전은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3부·2부·1부 순서로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은 결승전 3경기 모두 같은 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일 고교야구만큼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영재사관학원’과 ‘메이져’가 맞붙은 2부 결승전은 정규 이닝이 7회까지인 생활체육야구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연장 11회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2부 결승 피말리는 4시간 대접전 2부 결승전에 오른 ‘영재사관학원’과 ‘메이져’는 마치 서로 합의한 듯 7회까지 득점과 실점 상황이 똑같았다. 양팀은 한가운데 이닝인 4회를 기점으로 전반에는 ‘영재사관학원’이 1회 2득점 후 2·3회에 각각 1실점했으며, 후반에는 ‘메이져’가 5회 2득점 후 6·7회에 각각 1실점하는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4회에는 양팀 세 타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또 양팀은 7회까지 6개씩의 안타를 뽑아냈으며,1회와 5회 각각 2득점을 올릴 때는 똑같이 안타 2개씩 쳐냈다. 볼넷 역시 7회까지 4개씩 같았다. 상황은 연장에 접어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8∼10회까지 양팀은 똑같이 2루타 1개씩을 포함,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미숙한 주루플레이와 후속타 불발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는 11회초 타자로 나선 ‘영재사관학원’의 투수 이태현(23)의 천금 같은 2루타에 의해 갈렸다. 득점기회를 잘 살린 ‘영재사관학원’은 이 공격에서 1득점 한 뒤,11회말 ‘메이져’의 마지막 공격을 무사히 막아 4시간 가까이 계속된 대접전의 종지부를 찍었다. 승리의 주역이 된 이태현은 이날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 등 개인상 2관왕에 올랐다. ●1·3부 역시 짜릿한 승부 ‘충암고OB’와 ‘배명고OB’가 격돌한 1부 결승전은 야구 명문인 모교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30대 중·후반으로 구성된 ‘충암고OB’보다 20대가 주축인 ‘배명고OB’가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는 막상막하. 노련미를 앞세운 ‘충암고OB’는 7회초 마지막 공격까지 1점을 따라붙은 ‘배명고OB’를 3대2로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순수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3부에서는 ‘강원 한우리’가 지방팀으로서는 유일하게 결승전에 올랐다. 그러나 서울팀인 ‘레오’에 막판 역전을 허용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6회초까지 6대4로 끌려가던 ‘레오’는 6회말 공격에서 볼넷,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연속 2안타, 상대팀의 실책 등을 합쳐 대거 4득점하며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운동중독’ 반드시 관리해야 “운동 중독을 두려워 말라.” 무엇이든 지나치면 나쁘다고 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중독은 운동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인간의 신체는 그 한계에 따라 부작용을 곧바로 경고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운동이란 몸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알코올이나 마약 등과 달리 일단 부작용이 예고되면 몸이 따라주는 데 한계가 뚜렷이 그어진다. 또 운동중독이 있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운동을 바라보는 사회인식 변화의 과도기라는 것이다. 단국대 강신욱 교수는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생활체육이 초기단계이던 무렵 시내를 뛰는 마라톤 동호인을 범죄자로 취급했다.”면서 “하지만 운동중독은 자기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중독과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좋은 중독? 그러나 조심해야 할 부분은 있다. 운동의 특징을 자세히 따지지 않고 무조건 살을 빼는 데 의존하는 등 목적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운동중독은 나쁜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운동중독 증세는 몇가지로 나눠진다. 물론 평소 운동량을 점검하는 게 건강관리에 중요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특히 조심하는 게 좋다.‘(1)운동을 거르면 초조·우울·불쾌감 등이 심해진다.(2)하루도 운동에 빠지는 날이 없거나 하루 두번도 한다.(3)다른 사람과의 관계보다 운동이 최우선이다.(4)운동 때문에 직장근무에 소홀한 적 있다.(5)운동할 때와 한 뒤에 어떤 때보다 행복감에 넘친다.(6)인대가 늘어나거나 피로골절,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계속 나간다.(7)자신의 기록을 깨려고 어떤 고통도 참는다.’ 강 교수가 마라톤, 자전거, 축구 등 17개 종목의 생활체육 동호인 23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가 중독증세를 보였다. ●중독은 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운동 중, 또는 후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고 말한다.‘중독 끼’가 보이는 것이다. 특히 마라톤의 경우 30분 이상 하면 최상의 행복감에 젖어드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겪는다. 이런 현상은 ‘베타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약과 화학구조가 비슷한 베타 엔돌핀은 운동 때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 때 생성되는 젖산 등 피로물질의 축적과 관절의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체내 보상작용인 셈이다. 베타 엔돌핀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를 경험한 사람들의 신체는 금단증상을 느껴 중독증세를 나타낸다. 따라서 운동중독이 엿보이면 정기적으로 스포츠 의학 클리닉을 찾아 현재 운동량이 적당한지, 신체질환이 발생했는지 등을 건강검진을 받듯 점검하는 게 좋다. 또한 운동을 할 때 목표 달성을 이루는 식의 비장한 각오로 임하지 말고 재미로 즐겨야 한다. 운동을 생활화하는 자세는 좋지만, 그것으로 생활이 망가지지는 말아야 한다는 게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의 충고다. 실제로 잘 이해가 안될지 몰라도 운동선수 가운데 중독자는 거의 없다. 운동도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운동중독 증세를 나타낸 생활체육 동호인이 7%를 약간 넘기는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에서 31.4%가 스스로 중독이라고 응답한 점은 운동중독이 미치는 영향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강 교수는 “생활체육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운동중독의 부정적인 면이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포구여성축구단 마포구여성축구단(단장 양현승)이 제5회 문화관광부장관배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4일 대전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24개팀 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서 마포구여성축구단은 수원시 영통 여성축구단을 2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마포구여성축구단은 3일 예선리그에서 전주교차로, 광주시 동구 빛고을, 대전시 동구 나누미팀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마포구여성축구단의 이은경 씨가, 지도감독상 역시 마포의 최수진 코치가 수상했다. 마포여성축구단은 1998년 ‘신문선 축구교실’로 출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감독은 마포구에 사는 축구해설가 신문선씨가 맡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부 우승 충암OB 주로 충암고 출신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충암OB’는 2003년 12월 출범했다. 충암고 출신 동문들이 모여 만든 야구 동호회 ‘휘모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팀이다. 이 팀의 황두일 감독은 “‘충암’이라는 이름을 달기 전에는 야구를 즐기기만 해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면서 “모교의 명예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이기는 야구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야구명문 충암고 출신 동문들이 모여 만든 팀인 만큼 실력도 월등하다.‘충암OB’는 올해 전국연합회장기를 우승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충암OB’팀에는 충암고 출신이 아니더라도 야구를 사랑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단이 가능하다. ‘충암OB’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양천중학교 운동장을 사용하는 ‘퍼펙트리그’에 속해 있으며 현재 팀원은 25명이다. 황두일 감독(011-9045-5590)에게 직접 전화하면 입단과 관련,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 2부 우승 영재사관학원 경기도 평촌에 있는 영재사관학원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팀이다.1999년 학원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프로야구 이야기를 하던 중 야구를 직접 해보자는 제안이 나와 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학원장인 김형진(50)씨가 지독한 야구광이기 때문에 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에 가깝다. ‘영재사관학원’은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모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대한야구협회가 주최하는 직장인팀 대회인 ‘전국사회인야구 대회’에 고정적으로 출전한다.‘영재사관학원´은 ‘사야´(사회인야구의 줄임말)의 미래상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현재 ‘야코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서울시연합회장기 대회에 결승전에 올라 아쉽게 준우승 하는 등 실력을 갖췄다. 김형진 원장은 “사회인야구가 실업야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면서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야구에 전념하다 프로로 진출하지 못한 수많은 선수들을 사회인야구가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3부 우승 34S 레오 ‘레오’는 전원 비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단으로 1994년에 창단된 팀이다. 당시 PC통신 하이텔에서 프로팀 삼성라이온즈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모여 팬클럽을 조직했고, 이를 토대로 ‘34S LEO’라는 팀이 탄생하게 됐다.‘34S’는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약자이며 동시에 ‘삼성 사자들’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LEO’는 Lions Extra Organization 의 앞글자인 동시에 만화의 주인공인 밀림의 왕, 사자를 의미한다. ‘레오’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PC통신 하이텔 팬클럽리그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에는 제6회 서울시연합회장배 2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레오’의 배준성 단장은 “다른 팀들에 비해 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출전기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레오’에서는 어느 정도 야구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선별해 신입회원으로 받고 있다.‘레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싸이월드(34sleo.cyworld.com)에 가입신청을 하면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마니아] “나무방망이 씁시다” 사회인야구 새 바람

    “우리도 나무방망이를 씁시다.” 사회인 야구 가족들 사이에 알루미늄 배트가 아닌 나무방망이를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무방망이 도입론자들은 각종 리그의 페넌트레이스를 비롯한 야구대회에서 부상 등을 염려해 꺼려했지만 이젠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으니 고려할 때가 됐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 놀랄 정도로 늘어난 동호인 야구의 저변이 이를 말해준다. 사회인 야구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코리아’ 운영자인 권병익(37)씨는 “일본 등 외국의 경우 동호인들도 대부분 나무방망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무방망이를 사용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알루미늄으로 만든 방망이를 쓴다. 그 까닭은 값도 값이거니와 안전하게 경기를 하려는 뜻이 강하다. 국내에서 유일한 일본인 야구 동호회 재팬(JAPAN)의 하쿠(31·일본 통신업체 서울 주재원) 감독은 “일본에서는 연식(軟式)볼을 쓰는 반면 한국에선 경식(硬式)볼을 써 공격적인 야구를 하는 것 같다.”면서 “또한 일본과 달리 알루미늄 방망이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기본기부터 다지기를 강조하는 일본과 투수력 보다는 타력에 무게를 싣는 한국이 당장 비교된다는 얘기다. 나무배트 옹호론자들은 조만간 사회인 야구에서 나무방망이를 사용하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용답동 인조잔디구장 시민 개방

    서울 성동구 용답동 ‘용답 꽃공원’ 인조 잔디구장이 26일 준공식을 갖고 시민에 개방됐다. 용답 꽃공원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 잔디구장은 모두 10억원이 투입돼 지난 2월 착공 이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94×60m 크기로 국제 규격(100×64m)에는 못미치지만 질 좋은 인조잔디를 깔아 축구동호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축구뿐 아니라 잔디가 손상되지 않는 모든 운동이 가능하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용답동 인조잔디구장 시민 개방

    서울 성동구 용답동 ‘용답 꽃공원’ 인조 잔디구장이 26일 준공식을 갖고 시민에 개방됐다. 용답 꽃공원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 잔디구장은 모두 10억원이 투입돼 지난 2월 착공 이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94×60m 크기로 국제 규격(100×64m)에는 못미치지만 질 좋은 인조잔디를 깔아 축구동호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축구뿐아니라 잔디가 손상되지 않는 모든 운동이 가능하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마니아] 게이트볼과 바람난 ‘황혼’

    [마니아] 게이트볼과 바람난 ‘황혼’

    서울 도봉구 도봉동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사이에 ‘게이트볼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봉 2동에 게이트볼 전용구장이 처음 생기면서 60∼70대 노년층이 매일 이곳에서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다. 도봉동 게이트볼팀 회원은 현재 모두 21명. 회원이 아닌 사람들도 가끔 이곳을 찾아 게이트볼장은 늘 북적인다. 이들은 겨울과 봄에는 매일 오전 10∼12시까지, 오후 2∼4시까지 이곳에서 게이트볼 게임을 즐겼다. 날씨가 더운 요즘은 뜨거운 햇볕을 피해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게임을 열고 있다. 도봉동 게이트볼팀은 박성덕(75) 도봉구 게이트볼 연합회장이 지난해 도봉동에 게이트볼 구장을 조성해 줄 것을 제안, 만들어졌다. 박 회장은 “노인들이 노인정에서 힘없이 앉아있는 것보다 활동적으로 운동을 즐기는 게 좋을 것 같아 제안했다.“면서 “게이트볼은 노인들이 하기에 부담이 없고 건강에도 좋아 70대 이상의 참여자도 많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 말 구는 도봉2동의 공터에 정자를 세우고 선을 그려 게이트볼 전용 공간 1개면을 만들었다. 게이트볼은 지루하던 도봉동 노인들의 일상을 활동적으로 바꿔놓았다. 박 회장은 “한 할머니의 경우 우울증을 앓아 1년간 병원에 다녀도 낫지 않았지만 게이트볼을 즐기면서 매우 명랑해져 남편이 너무나 좋아한다더라.”면서 “무릎이 아파 오래 걷기 불편했던 최남(76) 할머니는 게이트볼을 한 이후 무릎 아픈 줄 모르겠다고 한다.”며 뿌듯해했다.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달 5명씩 선수를 뽑아 서울시 게이트볼 연합회에서 매달 한번씩 여는 동호인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비록 입상한 적은 없지만 참여에 의미를 두고 꼬박꼬박 출전하고 있다. 사무장 이광훈(65)씨는 “단합을 위해 식사도 가끔 같이 하고 연습을 하다 보면 절로 친목이 다져진다.”면서 “이러다 보면 언젠가 상을 받을 날도 있지 않겠느냐.”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도봉동 게이트볼팀에게는 대회 수상보다 더 절실한 희망이 하나 있다. 올 가을 새로 개관하는 창동 종합운동장의 게이트볼 전용공간인 8개면을 노인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 회장은 “현재 게이트볼 회원에게 식사 비용등을 위해 한달에 5000원 정도의 회비를 걷고 있는데 이조차도 부담스러워 나오지 못하는 노인들이 있다.”면서 “시설이 좋은 창동 구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무척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봉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창동 운동장 게이트볼 전용 공간이 구내 노인들의 제안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무료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마니아] “기관장만 오가는 교류 NO”

    [마니아] “기관장만 오가는 교류 NO”

    지방 자치단체간 교류에 생활체육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자매결연한 자치단체의 장(長)끼리 교환방문을 하던 ‘官-官’교류 수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民-民’교류의 한 부분을 생활체육이 이끌고 있는 것이다. 과거 공연·예술 등 문화교류에 한정됐던 자치단체끼리의 민간교류가 체육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 마포-전남 신안 생활체육으로 교류 물꼬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지난 4월 전라남도 22개 시·군과 각각 자매결연한 바 있다. 서울시 각 자치구는 이전부터 개별적으로 다른 시·군과 자매결연해왔지만 서울시 차원에서 대대적인 교류를 펼치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서울시 자치구들과 전남도 시·군들은 각각 특산품 판매장 마련, 예술단체 교환 공연, 학생교류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 왔다. 특히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전남 신안군 방문단을 초청해 생활체육 축구교류전을 갖는 등 생활체육을 자치단체 교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마포-신안 친선축구 교류행사’에는 자치단체장인 박홍섭 마포구청장과 고길호 신안군수를 비롯, 최근희 마포구생활체육협의회장·조희서 마포구축구연합회장, 장영기 신안군 생활체육협의회장과 김동근 축구연합회장 등 생활체육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실질적인 민간 교류의 장을 펼쳤다. 마포구에 있는 월드컵공원 내 인조잔디구장에서 펼쳐진 축구 경기에서 장년부는 7대3으로 마포구가 우승한 반면 청년부에서는 2대5로 신안군이 승리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생활체육은 순수하게 동호인들의 힘으로 꾸려지는 만큼 민간끼리의 지역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다양한 생활체육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최소한 연 1회 신안군과 정기적으로 친선경기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자치단체간 생활체육 교류 확대 서울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강원도 삼척시와의 정기교류 행사때 생활체육 축구연합회 차원에서 친선 축구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교류 행사는 오는 8월 13∼16일 동안 삼척시 관계자들이 성북구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치러지며, 이 때 축구 경기도 2∼3차례 펼쳐질 예정이다. 성북구는 또 지난 6일 충남 예산군과 자매결연하고, 경제·사회 분야 교류는 물론 생활체육 교류도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성북구는 이로써 도농(都農)간 자매결연지가 모두 7곳으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생활체육을 비롯한 각 종 교류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와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도 각각 경기도 포천시와 전라남도 나주시 등과 가을쯤 생활체육교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