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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 포커스] 중앙청사에 초대된 ‘검사와 여선생’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우리나라 영화사를 홍보하기 위해 한데 뭉쳤다.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근무하는 7개 부처 공무원 153명은 최근 ‘정부중앙청사 영화동호인 연합회’를 만들고, 다음달 1일 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무성(無聲)영화인 ‘검사와 여선생’을 상영한다.윤대룡(尹大龍) 감독이 지난 1948년 제작한 ‘검사와 여선생’은 무성영화 중 유일하게 영화진흥공사 필름보관소에 보존돼 있는 작품. 우리나라 마지막 변사(辯士) 신출 선생이 출연한다.영화광(狂) 공무원들이 우리나라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나서게 된 계기는 4000명이 넘는 공무원이 근무하는 중앙청사에 영화동호회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정창섭 행안부 제1차관은 정부청사관리소에 “공무원으로 구성된 영화동호회를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청사관리소가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내 영화에 관심 있는 공무원들을 모았다. 행안부에서 55명이 참가했고, 교과부와 법제처에서도 각각 41명과 39명이 합세했다.영화동호회 공무원들은 단순히 영화를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우리 영화를 다른 공무원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펼치자고 뜻을 모았다. 첫 활동으로 ‘검사와 여선생’을 상영하기로 결정했고, 영화사 ‘백두대간’ 등과 연계해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영화동호회 회장인 김가영 청사관리소 관리총괄과장은 “한 달에 한 차례는 공무원뿐 아니라 가족까지 초청하는 이벤트를 개최해 우리 영화를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세계 태권도문화엑스포 새달 3일 개막

    세계태권도인의 우정과 태권도공원의 성공적인 조성을 기원하려고 마련된 제3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7월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8일간 전주시와 무주군 일원에서 열린다. 40여개국 2000여명의 선수와 동호인이 참여하며 태권도 품새 세미나와 전통문화 체험마당, 태권도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 요넥스 독주 끝났다

    ‘요넥스(YONEX) 아성 무너지다?’ 21일 인도네시아 슈퍼시리즈 배드민턴에서 정재성-이용대가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자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짓는 사람이 있었다. 한국 대표팀의 공식스폰서 빅터(VICTOR) 관계자들이다. 지난 2월 한국은 28년간 계약을 이어왔던 일본의 배드민턴 용품 브랜드인 요넥스와 결별했다. 신생 타이완 브랜드 빅터가 ‘4년간 1200만달러 및 용품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 이들은 시장개척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뿐 아니라 동호인 수가 300만명에 이르는 한국을 타깃으로 삼았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전영오픈까지는 적응기간을 고려해 기존 요넥스 라켓을 들고 경기에 나섰지만 지난달 세계혼합단체선수권부터 모든 선수가 빅터를 썼다. 중국 난징에 공장을 둔 빅터 관계자들은 대회장소인 광저우까지 한걸음으로 달려왔다. ‘라켓에 문제는 없을까. 성적은 어떻게 나올까.’ 빅터 관계자들과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이 숨죽인 사이 한국은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진출했다. 결승에선 최강 중국에 아쉽게 우승을 내줬지만 일단 빅터 용품은 합격점을 받았다.그동안 배드민턴계는 요넥스가 독주해왔다. 각종 국제대회 스폰서는 물론 유니폼과 라켓도 모두 요넥스 차지였다. 뚜렷한 라이벌도 없었다. 하지만 한국이 올 초 빅터와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마저 자국 스포츠브랜드 ‘리닝(LINING)’으로 갈아입으면서 용품시장이 3파전으로 급변했다. 중국은 등록선수만 약 80만명에 동호인은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배드민턴계에는 ‘대표팀을 잡아야 동호인도 잡는다.’는 속설이 있다. 유명선수가 입고 나오는 유니폼과 신발, 라켓은 그 자체로 엄청난 홍보인 터. 요넥스의 독점시대가 막을 내리고 빅터·리닝이 가세한 트로이카 시대가 막을 올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분단 60여년만에 임진강 물살 가른다

    분단의 상징인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수영대회가 열린다. 임진강에서 수영대회가 열리기는 남북 분단 이후 60여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도 제2청은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오는 8월29일 임진강에서 수영대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도2청은 이를 위해 관할 군부대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군시설물 사용 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경기도내 수영선수 및 동호인 100여명이 참석해 파주시 파평면 임진강 장깨도하훈련장을 출발해 전진교 상류방향으로 500m를 헤엄쳐 올라간 뒤 다시 장깨도하훈련장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2청은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박태환 등 유명 수영선수를 초청하고 안보 관련 전시·체험행사도 열 계획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강동구 자전거정책 달리면서 만든다

    강동구 자전거정책 달리면서 만든다

    강동구가 자전거 도시로 거듭난다. 지난 4월 구청에 자전거 교통팀을 신설한 뒤 최근 자전거이용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두 바퀴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강동구는 16일 구청앞 광장에서 직원과 자전거 동호인,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자전거전용도로 체험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광장을 출발해 천호사거리, 둔촌사거리를 지나 다시 구청까지 6㎞ 구간을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에선 이해식 구청장 등 참가자들이 거리의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자전거 이용을 홍보했다. 자전거를 타던 일부 주민들은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평소 자전거를 타려해도 곳곳에 장애물이 돌출해 있어 부담스러웠다.”며 전용도로 확보를 요청했다. 행사는 지역자전거연합회원들과 이 구청장의 ‘파이팅’연호로 마무리됐다. 이날 선보인 연두색 자전거 30여대는 구가 서울시 창의행정대회에서 받은 상금 1000만원으로 마련한 것이다. 자전거에는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이란 로고를 부착했다. 자전거들은 구와 보건소, 구의회, 각 주민센터 등에 분배돼 직원들의 출장이나 출·퇴근, 환경순찰 때 활용되도록 했다. 아울러 구는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2012년까지 자전거도로 14곳을 확충, 7개 노선 18.32㎞의 전용도로를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자전거와 보행도로 겸용도로도 7개 구간 9.45㎞를 추가로 조성해 관내 자전거도로는 76개 구간 59.55㎞로 크게 늘어난다. 각종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역세권에 자전거전용주차장 2곳이 2012년까지 설치되고, 자전거 보관대도 6590대에서 2012년 1만 2590대로 2배 늘린다. 올 8월에는 국내 최초의 자전거전용 테마공원이 천호대교~광진교 구간 한강둔치에 조성된다. 앞서 구는 지난 4월 직제개편을 통해 교통행정과에 자전거교통팀을 신설했다. 자전거이용 활성화 계획 수립, 자전거수리센터·무료대여소·전용주차장 운영 등이 주요 업무로 자전거 등록제 시행, 자전거 통학 시범학교 지정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자전거도로를 체험하면서 느낀 점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자전거를 대안 교통으로 집중 육성해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첨단의료단지 유치 막판 총력전

    첨단의료단지 유치 막판 총력전

    2012년까지 30만㎡ 이상의 부지에 들어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이 막바지 불꽃을 튀기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의 평가자료 제출마감이 16일로 다가왔고, 이달 말을 전후해 후보지가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북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광역시·도가 10개 후보지를 내놓고 경합 중이다. 의료단지에는 정부의 첨단신약센터와 첨단의료기기센터가 건립되면서 30년간 82조 2000억원의 생산 및 38만여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전 정부의 외면받아 vs 총애받아 대전시는 12일 평가단에 참여하는 의료 및 도시 관련학회를 상대로 본격 홍보전에 돌입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구성하는 평가단은 대학교수 등 60명으로 짜여지고, 이들은 대부분 이들 학회 소속이다. 대전시는 지난 10일 유치 염원을 담은 125만명의 시민 서명을 정부에 전달하고 박성효 시장이 열성 시민들과 함께 상경, 서울역과 광화문사거리, 여의도 등에서 대국민 유치전을 벌였다. 이들은 복지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35년간 30조원이 투입돼 한국의 경제와 과학을 이끌어온 대덕연구단지(대덕특구)가 의료단지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동안 충남 연기군 행복도시의 주변지라는 이유로 로봇랜드 유치 등 여러 국책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충북도 지난 4월16일 의료단지 유치를 희망하는 도민 128만명의 서명을 정부에 전달했다. 같은 날 자전거동호인 100명이 청주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대행진을 하며 후보지 청원군 오송을 적극 홍보했다. 정우택 지사는 “유치 홍보전 동향을 매일 보고하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은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오송에 잇따라 입주하고 있고, 기왕에 산업단지 공사가 완료돼 의료단지 조성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연구개발 능력 등 6개 항목이 관건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구 신서혁신도시를 공동후보지로 앞세워 대구경북연구원과 공무원, 대학병원 관계자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두 시·도는 지역 대학과 연구원의 특허등록수, 국가연구개발 실적, 국제적인 첨단의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내세우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 진곡산업단지를 공동후보지로 내놓고 지역 국회의원 등을 동원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광주·전남지역 대형 종합병원들과 의료산업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풍부한 의료기반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개발을 앞세워 호소하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강원도는 “원주권은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 클러스터인데, 평가기준에 이것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불만을 쏟아내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원주에는 90여개 우수 의료기기 업체가 있고, 석사 이상 102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있다고 호소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의 강점들이 배제됐으며, 이는 특정 지역을 배려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제주도도 의료단지의 성격이 처음에 타깃으로 삼았던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연구개발 중심으로 바뀌자 불만을 표시하고 유치전을 포기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최용운 사무관은 “지역에 경제적 효과가 커 시·도간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면서 “우수 의료기관 집적도와 국내외 우수 의료연구인력 및 개발기관 유치 가능성 등 6개 항목이 선정 기준”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원 3000리’ 만든다

    ‘강원 3000리’ 만든다

    “청량하고 싱그러운 강원도의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과 자연 풍광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O2)길과 자전거길 강원 3000리’를 조성한다. 강원도는 8일 녹색관광의 본고장으로 국민에게 레저·건강·스포츠·문화관광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산소길·자전거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정 해안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 길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지고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국비를 포함해 31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산소길에는 500억원이, 자전거길에는 2600억원이 들어간다. ●2018년까지 연차적 추진 올해부터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홍보에 나선다. 당장 다음 달과 8월 중에 동해안 길에서 ‘비치 자전거’대회를 연다. 2011년 말까지 자전거길 657㎞를 우선 조성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길을 걸으며 재미있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로드화’를 위해 기존의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킬 방침이다. 단종 유배길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가 있는 도로를 만들어 관광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신 관동팔경 등 테마관광 연계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국비 1500억원과 지방비 1100억원이 투입되는 자전거길 3000리 조성은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한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축으로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산소의 집’도 별도 조성한다. 외지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산소의 집을 찾아 차를 세워 놓고 산소길과 자전거길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국의 도보 및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24시간 개방해 관련 정보를 교류하게 하며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우선 백두대간에 산소의 집을 설치한 뒤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단양 아홉번째 명물 래프팅

    충북 단양군이 대중적인 수상레포츠인 래프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8일 단양군에 따르면 최근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자 래프팅 마니아들이 관내 남한강 상류지역으로 모이고 있다. 주말이면 학생, 직장 동호인, 가족단위로 1000여명이 찾아와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남한강 상류지역은 수량이 풍부하고 급류와 완만한 여울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다 신비로운 기암괴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래프팅 코스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한강 래프팅코스는 두개로 나뉜다. 오사리에서 북벽에 이르는 약 7㎞ 구간이 ‘A코스’로 불리며 2시간 정도 걸린다. 오사리를 출발해 온달동굴에 이르는 ‘B코스’는 약 14㎞로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현재 7개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요금은 1인당 2만 5000원에서 3만 5000원 사이다. 단양군청 김용호씨는 “5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데 6월부터 9월 사이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낚시법 재추진 2R 논란

    ‘기다림의 미학’과 ‘짜릿한 손맛’이 어울린 낚시. 우리 국민 열 명에 한 명 이상이 취미 등으로 즐기는 ‘국민 레저’다. 그러나 정부가 마구잡이 낚시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 방침이어서 낚시 동호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2006년 추진했다 무산됐던 낚시 관련 법의 재추진에 나선 것이다. 20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2011년 시행을 목표로 ‘취미 낚시’를 규제하는 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법안에는 낚시로 잡을 수 없는 물고기(종류·마릿수·체장·체중 등)와 낚시도구와 시기 등을 제한하고, 어기면 과태료를 물리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현재 ‘낚시 관리 및 육성에 관한 법률(가칭)’ 초안을 만들어 관련 부처 및 단체 등과 협의 중이다. 8~9월쯤 입법예고와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법안은 올해 국회를 통과하면 2011년 7월부터 시행된다. 법안 재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낚시 동호인들은 이 법이 시행되면 낚시 활동에 제약을 받게 돼 동호인 감소는 물론 낚시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경북의 한 낚시 동호인회 관계자는 “낚시 관리법이 제정될 경우 당연히 낚시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국민들의 낚시 활동을 통제할 수단이 될 관련 법 제정보다는 지자체 등과 함께 지속적인 홍보 노력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자체들도 낚시 관리법 시행에 따른 실효성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낚시 관리법이 위반 행위 단속 및 처벌 규정을 둔다지만 정부가 직접 이를 통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지자체들도 관련 예산 및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아 단속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서구 대부분 국가들은 낚시 관련 법을 제정해 운영한다.”며 “우리도 관련 법을 제정해 건전한 낚시 문화 정착과 수산자원 보호, 삶의 질 향상 등을 도모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014년엔 목동~종로 자전거로 40분

    2014년엔 목동~종로 자전거로 40분

    서울시가 14일 발표한 88㎞에 이르는 순환형 자전거도로 구축 계획은 서울지역 자전거 도로망 건설의 완결이다. 차로를 줄여 도심과 외곽을 자전거도로로 끊김이 없이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4년에는 자전거로 은평뉴타운, 목동, 강남 등에서 광화문, 종로 등 도심으로 30~40분이면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전거 출·퇴근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도심·한강·남산 등을 전용도로로 연결 이번 계획에 따라 도로의 높이 차이가 많은 구간에는 엘리베이터나 연결형 경사로가 설치된다. 남산3호 터널앞 반포로에서 도심으로 자전거도로를 잇기 위해서는 터널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3호 터널은 너무 길어 자전거를 타고 통과하기 힘들다. 따라서 3호 터널 입구에 자전거전용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30m 위쪽 남산 남측 기슭의 소월길과 연결해 도심으로 진입하도록 했다. 이번에 설치되는 높이 31m 자전거 전용 엘리베이터는 한번에 자전거 3~4대를 수송할 수 있는 크기다. 사방을 투명하게 만들어 한강과 남산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길이 67m에 이르는 유리 터널을 이용해 소월길과 연결된다. 또 고저 차이가 큰 소월길과 한남로 연결구간에도 목재데크 형식의 자전거 경사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터널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긴다. 외곽순환노선에 포함된 구기터널 보도는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로 만든다. 새로 만든 보도는 투명 가림막 공사로 차도와 완전히 분리된다. 따라서 자동차 매연 등 터널 안에 나쁜 공기를 마시지 않고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게 했다. 민자유치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 중인 평창 터널의 경우, 터널 폭을 3m 넓혀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자전거 테마공원 조성, 자전거 전용 주차건물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강동구 광나루공원과 강서구 난지공원에 자전거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고속도로·테마공원 건설 눈길 이들 테마공원에는 이색자전거 체험장, 자전거 익스트림장, 어린이 자전거 면허시험장, 동호인 광장 및 휴게소 등 자전거 특화시설을 집중배치할 예정이다. 또 자전거 주차전용 건물도 영등포구(120대), 신도림역(470대)에 이어 올해 안으로 수유역(750대)과 개봉역(300대)에 추가 설치한다. 오는 6월까지 가양대교 북단과 성수대교 남단에는 자전거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 이제 본격적이고 실질적인 자전거 정책이 시작됐다.”고 선언한 뒤 “2014년 자전거도로가 완성되면 시민 고객들이 서울 도심과 한강, 남산, 외곽지역까지 자전거로 막힘 없이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et´s Go] 대전 계족산 황토숲길…맨발의 향연

    [Let´s Go] 대전 계족산 황토숲길…맨발의 향연

    “적나라한 태양은 고통스럽게 뜨거웠다. 나는 오븐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소금이 두 눈을 아프게 찔렀다. 잠시 동안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손으로 땀을 닦아냈지만, 내 손과 얼굴 모두 소금투성이였다.”(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59)는 그리스에서 옛 마라톤 코스를 직접 뛰며 겪었던 고통스러움을 이렇게 적었다. 그는 자신이 내놓은 30여권의 책에 육박하는 26차례의 마라톤 완주를 했고, 3시간30분대의 풀코스 기록을 갖고 있는 심각한(?) 마라톤 마니아다. 문장쓰기는 두뇌 노동에 해당되지만, 책을 한 권 만드는 것은, 마라톤과 같은 육체 노동이라는 신념으로 그는 뛰고 또 뛰었다. 어디 하루키뿐이랴. 최근 10년 남짓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국내 마라톤 인구는 300만명을 헤아리고 있다. 이들은 굵은 허벅지와 날렵한 엉덩이, 탄탄한 복부를 자랑하는 건강마라톤 동호인이면서, 상당수는 하루키처럼 달리기 중독증에 빠진 이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눅들 일 없다. 늘어나는 뱃살과 처진 엉덩이를 가진 사람은 달리지 말란 법도 없다. 또한 길은 꼭 달리라고만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명품 황톳길로 유명한 대전 계족산 숲길 13㎞ 코스라면야!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 계족산 황토 숲길은 빠르게 달릴수록 그만큼 손해다. 가능한 한 느릿느릿 천천히 걸어보자. 그러다 흥이 돋으면 힘이 닿는 만큼 뛰어도 좋다. 계족산 황톳길은 장동 산림욕장에 있다. 대전터미널에서 차로 10~20분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아쉽게도 대중교통은 약간 불편하다. 차를 갖고 대전나들목 또는 신탄진 나들목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자마자 성급한 사람은 여기에서부터 운동화며 양말이며 모두 벗어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600m 남짓 걸어올라가야 드디어 진짜 황톳길이다. 5월의 햇볕 내려앉은 신록은 산들바람에 몸을 뒤척거릴 때마다 연두색에서 짙은 초록색으로 색깔을 바꿔낸다. 길 양쪽으로 우거져 쭉쭉 뻗은 나무들은 황톳길에 적당한 그늘을 드리워준다. 황톳길은 아예 신발도, 양말도 모두 벗어던지라고 귓전에 속삭인다. 조심스럽게 맨발을 내디디면 체로 곱게 쳐놓은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황토가 발바닥을 푸근히 감싸준다. 멀지 않게 보이는 대청호는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한참을 걷노라면 흘리는 땀방울에서도 풀내음, 흙내음이 가득해진다. 풀썩거리는 황토 먼지조차 싱그러운 계족산 황톳길은 봄날 가족나들이, 사랑하는 연인의 호흡 느껴보기, 꼬마 아이들 자연체험 등 모든 것에 딱 들어맞는다. 그뿐인가. 3년 전부터는 매년 5월이면 아예 여기에서 마라톤 대회까지 열린다. 지난 10일 오전 5000여명의 맨발들이 계족산 황톳길에 모였다. 국내에서 유일한 맨발 마라톤이다. 이름하여 ‘에코힐링 마사이마라톤대회’다. 맨발로 걷고 뛰는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족은 육식을 즐기면서도 성인병 및 근골격계 질환이 없기로 유명하다. 여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에코힐링은 자연을 통한 치유를 의미한다. 이름은 마라톤이지만 ‘계족산 황톳길 정신’을 고스란히 구현한 대회다. 당연히 맨발이라야 한다. 물론 양말 또는 운동화를 신어도 되지만 황톳길 체험 기회를 차버리면 자기만 손해 아니겠는가. 또한 기록의 의미도 크지 않다. 5㎞와 13㎞로 종목이 나뉘는데, 13㎞를 뛴 뒤에는 완주증에 자신이 직접 기록을 적는다. 이러다 보니 기록을 위해 정신없이 뛰는 마라톤 마니아부터 길 위에서 딴전 피우기 일쑤인 서너 살 꼬맹이 손잡고 천천히 걷는 부모, 군데군데 펼쳐지는 숲속 음악회 듣고, 황토 머드팩 바르며 데이트하듯 술렁술렁 걷는 젊은 연인들, 황톳길을 신기해하는 외국인들까지 참가자들도 다양하기만 하다. 참가비는 1㎞당 1000원이다. 즉, 5㎞는 5000원, 13㎞는 1만 3000원이다. 여기에 30세 미만 참가자들은 참가비를 받지 않는다. 돈에 구애받지 말고 운동을 즐겼으면 하는 주최측의 바람이다. 게다가 이 참가비조차 전액 문화체육 예술분야 꿈나무 육성 장학금으로 기탁된다. 사실 이러한 황톳길은 대전 지역의 대표기업인 ‘선양’ 조웅래 회장의 뚝심으로 만들 수 있었다. 선양은 3년 전 1000t의 황토를 13㎞ 산책로에 깔았다. 1년에 서너 차례 황토를 부어야 한다. 36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 조 회장은 지금도 매일 아침 이 코스를 돈 뒤 출근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쏟아붓는다. 대회조직위원장인 조 회장은 “티격태격 부부싸움한 다음날 아이는 살짝 떼어놓고 계족산성 황톳길을 걸어보라.”면서 “몸과 마음으로 부부 금실이 달라진다.”고 살짝 귀띔했다. 황토 발마사지에 산림욕 효과 등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인가. 이번 마라톤대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것은 없다. 11월까지 매월 두 번째 일요일마다 계족산에서 황토길 맨발 걷기와 숲속 음악회 행사를 갖는다. 맨발로 황톳길을 밟다가 산속에서 만나는 오카리나 연주는 천상의 소리인 듯 편안함을 안겨준다. 이날 30여개국의 외국인 500여명도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졌다. 네팔에서 왔다는 엠 마굴(35)은 13㎞를 완주한 뒤 “맨발에 닿는 흙의 느낌이 너무도 좋다. 운동화 신고 아스팔트 밟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새소리, 나무냄새 맡으며 뛰다 보니 1시간17분이 흘렀다.”고 말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 참, 하루키는 마라톤을 예찬하며 또한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가치있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는 영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법이다.” 하루키가 황톳길 맨발 마라톤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하는 소리다. 계족산 황톳길만큼은 예외다. 이는 효율도 넘치고, 가치도 충만하다. 이번 주말, 한 번 발 걷어붙이고 걸어봄직하지 않나. 마라톤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호젓한 산길 걷기의 유쾌한 중독증에 걸려보자. 글 사진 대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도시와 산] 춘천 삼악산

    [도시와 산] 춘천 삼악산

    푸른 북한강을 휘감아 돌리며 강원 춘천~서울을 잇는 길목에 삼악산(654m)이 우뚝하다. 해자를 두른 성처럼 춘천 도심의 지킴이 역할을 하는 주산이다. 삼악산은 그래서 춘천의 대문으로 통한다. 수천년 춘천을 요새처럼 지켜오며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현장이기도 하다. 삼악과 더불어 살아온 춘천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도 푸짐하다. 규모는 작지만 설악과 금강산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 아름다운 자태도 일품이다. 빙하기 때 얼음이 녹으며 형성된 등선폭포 일대 기암괴석의 오묘함은 신기로움 그 자체다. 바위 틈을 헤집고 수백년은 족히 넘게 자랐을 소나무들은 생명의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바위 절벽, 흙 능선 두 얼굴의 산 삼악산은 두 얼굴을 간직한 산이다. 산세가 험한 바위로 형성된 경사면이 있는가 하면 두루뭉술한 육산으로 이뤄진 능선도 있다. 헉헉거리며 바위를 기다시피 오르다 보면 어느덧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산책로 수준의 내리막이 나타난다. 해발 600m를 넘나드는 용화봉(645m), 청운봉(546m), 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줄곧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길은 많다. 이 가운데 의암댐~등선폭포 코스를 많이 찾는다. 의암댐에서 바위를 타고 정상까지 1시간30분쯤이면 족하다. 초입의 상원사를 지나 깔딱고개쯤 오르면 한겨울에도 땀으로 온몸이 젖는다. 깔딱고개에서 8부능선까지 줄곧 암벽을 올라야 하기에 쇠밧줄과 발 디딤쇠, 철 계단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초행길이면 아찔한 등산길이다. 정상으로 오르며 의암호수와 춘천시내를 조망하는 풍광은 장관이다. 호수 위에 붕어섬과 중도, 위도 등 섬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아담한 도시와 어울러진 산과 강이 기막히다. 춘천이 호수의 도시라는 것이 실감난다. 주말마다 오는 차진석(47·자영업)씨는 “안개가 자주 끼어 구름 속으로 언뜻언뜻 내려다보이는 도시와 호수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며 “마치 기구를 타고 하늘을 여행하는 듯하다.”고 삼악 예찬론을 편다. 정상에서 등선폭포쪽 길은 대부분 완만한 흙길이다. 산책하듯 내려오는 ‘아침 못’에 이르면 솔향기 가득 코끝을 자극한다. 아늑한 곳이다 보니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있다. 중간에 333 돌계단을 지나 흥국사에 이르면 다시 울퉁불퉁한 바윗길이 나오고 등산길 끝자락에 등선폭포가 그림 같이 펼쳐진다. 등선폭포는 빙하시대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만들어진 계곡이다. 연이어 만들어진 폭포와 연담은 층층마다 모양을 달리한다. 깎아지른 듯 양쪽이 패어 만들어진 절벽은 하늘벽을 이룬다. 절벽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손바닥보다 작다. 하산길은 1시간 남짓 걸린다. 의암댐에서 등선폭포로 내려오는 2~3시간의 산행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하다, 마치 선녀와 함께 폭포를 여행하는 듯한 환상적인 코스다. 연인, 직장인,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기형 삼악산관리사무소 직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성수기 주말이면 2000~3000명, 겨울이면 1000명이 찾는다.”며 “정상에서 강촌쪽으로 이어지는 산성코스와 진달래코스,덕두원길 등 다양한 등산길이 있어 취향대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한다. ●산성 등 수천년 역사의 흔적도 즐비 삼악에는 수천년의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쉰다. 오랜 세월 곳곳에 흔적으로만 남은 삼악산성과 기와조각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2000여년 전 춘천 우두벌을 근거지로 번성했던 고대 맥국이 외세에 밀려 삼악산에 처음 산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사실처럼 다가온다. 1100여년 전 후삼국시대 태봉국을 세웠던 궁예가 다시 삼악산성을 쌓아 한때 춘천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는 얘기도 전해 온다. 이후 구한 말(1896년) 춘천을 중심으로 5000~6000명의 의병들이 옛 산성을 보수하며 구국의 의지를 불사르기도 했다. 1000년 세월을 징검다리처럼 삼악산은 역사의 발자취를 하나씩 새겨 온 셈이다. 지금도 춘천지역 사람들은 ‘삼악산에 구름이 끼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믿는 것처럼 삼악산은 그렇게 춘천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오고 있다. 조선시대 춘천~한양을 잇는 옛길이 있는 곳이다. 1920년대 지금의 북한강 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신작로가 생겨나기 전까지 한양으로 가던 길이 삼악산으로 통했다. 지금도 옛길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덕두원이란 지명도 옛 주막이 있었다는 흔적이다. 한양에서 춘천으로 부임하던 전·현직 부사가 상견례를 하던 석파령도 있다. 우리나라 대표 신소설로 알려진 이인직의 ‘귀의 성’(1907년 만세보에 연재)의 주요 무대도 삼악산이다. 서울로 시집간 춘천댁이 본처의 질투로 죽음을 당한 뒤 삼악산에 묻혀 봄만 되면 새가 되어 구슬프게 운다는 내용이다. 지금도 삼악 산행길에 새소리만 들려도 소설속의 춘천댁이 그려진다. 문학평론가 김영기(72) 씨는 “삼악산은 뛰어난 풍광과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산으로 조만간 고속도로와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곤돌라 등을 설치해 새로운 춘천의 관광자원으로 크게 기대되는 산이다.”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시화호 일대 레저항공 전진기지로

    경기 시화호 일대가 우리나라 레저항공산업의 전진기지로 떠오른다.경기도는 최근 안산에서 열린 ‘2009 국제레저항공전’을 계기로 시화호 주변에 항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등 레저항공산업을 본격 육성한다고 8일 밝혔다.항공복합단지는 165만 2892㎡ 규모로 ‘에어파크’와 ‘항공산업단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에어파크는 안산시 대부도 대송산업단지 안에 66만 1157㎡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활주로, 격납고, 수리창, 관제탑, 유류 및 소방 시설, 레저항공스포츠 교육시설, 사무실 및 판매장, 체험시설 등이 설치된다. 2011년부터는 국제레저항공전 개최 장소로도 사용된다. 항공산업단지는 시화 MTV 내 99만 1735㎡로 조성되며 항공기 완제품, 항공부품·소재 및 전자소프트웨어·무인기 제조 등과 관련한 기업 및 연구시설이 들어선다.경기도는 오는 7월까지 에어파크 및 항공산업단지에 따른 기본 구상 및 부지 선정을 마친 뒤 정부와 부지 사용방안에 대한 협의를 통해 오는 8월까지 항공복합단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가 레저항공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대송단지의 경우 소음 관련 민원제기의 가능성이 적고 행사 개최 때 안전성 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특히 토지가격이 저렴하고 인근의 조력발전소, 선감 해양체험관광지구 등과도 연계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경기관광공사는 세계 레저항공시장 규모가 연간 32조 8500억원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8%(267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인구 대비 등록 조종사 비율은 일본보다 높고 15만 5000여명의 레저항공 동호인과 마니아가 레저항공을 즐기고 있어 항공 레저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2250억원에 달하는 패러글라이더 세계 시장 규모 가운데 우리나라가 600억원을 수출하는 등 패러글라이더 시장 만큼은 석권하고 있다.”며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항공산업을 경기도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프로야구 2군 리그 소속 경찰청 야구단

    [뉴스 다큐 시선] 프로야구 2군 리그 소속 경찰청 야구단

    야구의 계절이다. 선수들이 겨우내 흘린 땀과 눈물이 감동의 드라마가 되어 관중 앞에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녹색 그라운드에도 명암(明暗)이 있다. 프로야구 1군과 2군이다.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군 선수들과 달리 2군 선수들은 똑같이 땀흘려 운동하면서도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연봉이나 운동환경도 천지차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이 그립다.”고 입모아 말한다. 지난달 7일 개막한 프로야구 2군 리그에 다녀왔다. 북부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경찰청 야구단의 하루를 지켜봤다. 글 · 사진 · 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1회 초. 경찰청 야구단의 손승락(27)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조명에 눈앞이 아찔하다. 등 뒤에선 관중들의 환호가 아득하게 들려온다. 공을 쥔 오른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드디어 첫 투구. 공은 바람을 가르며 포수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스트~라이크!” 소리에 눈을 뜬다. 관중의 함성과 열기는 온데간데 없다. 그가 서있는 경기 고양 경찰수련원 야구장 주위엔 병풍처럼 둘러친 산과, 그 주위를 하릴없이 날아다니는 새들뿐이다. 프로야구 2군 북부리그 소속인 경찰청 야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2군과 경기 중이다. 이곳은 2군 경기장이다. 애초부터 관중의 함성과 열기는 여기에 없었다. ●1군과 2군, 선명한 콘트라스트 프로야구 열기가 대단하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지난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쾌거는 지난달 4일 개막한 2009 프로야구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군 얘기다. 1군 리그 개막 직후인 사흘 뒤에 2군 리그도 개막했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토록 선명한 콘트라스트(대비)가 또 어디 있을까. 1군 야구가 빛나는 딱 그만큼 2군 야구의 그림자는 어두워진다. 그 어둠을 뚫고 빛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2군 선수들은 말없이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른다. 경찰청과 롯데 자이언츠의 2연전 중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지난달 23일, 경찰청은 전날 롯데를 6대3으로 이겨 북부리그 1위를 꿰찼다. 이날도 이기면 5연승이다. 대개 35~40명 규모인 다른 팀과 달리 경찰청 야구단은 선수가 25명인 ‘미니 야구단’이다. 이 인원으로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경찰청 야구단은 누군가 부상을 당하면 그 자리를 메울 백업이 없다. 포수가 외야수로 뛸 때도 있다. “교체 선수가 없으니 5~6월쯤이면 모두 체력이 고갈돼요. 아파도 꾸역꾸역 시합에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게 제일 안쓰럽죠.” 전대영 타격코치의 말이다. 오전 9시. 선수들이 야구장에 나와 몸을 풀고 있다. 1군에선 선수들이 막 기상할 시간이다. 1군과 2군의 경기 시간이 다르다보니 훈련 일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오후 6시30분쯤부터 경기를 하는 1군과는 달리 2군에서는 주로 대낮에 경기를 한다. 2군 경기장엔 조명 시설이 없어 그렇다.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야외에서 두세 시간씩 야구를 하면 진이 빠진다. 살갗도 금방 까맣게 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파견오는 심판들은 2군 경기에서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이날은 시합이 평소보다 한 시간 당겨져서 정오에 시합을 하게 됐다. 오전 11시까지 몸풀기를 끝낸 선수들은 햄버거와 치킨으로 허겁지겁 점심식사를 했다. 식당까지 갈 시간이 없기도 했거니와, 어딜 가나 최고의 대접을 받는 1군 선수들과는 처우가 다르기도 하다. 한 선수가 “1군 이 호텔에 가면 우리는 모텔 가고, 1군이 호텔밥 먹으면 우리는 식당밥 먹는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인다. 선발투수로 나선 손 선수는 2005년 현대 유니콘스(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1, 2군을 넘나들었다. 입단 첫해에는 26경기에 등판해 5승 10패(방어율 5.43)를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2006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뒤 2군에서 재활에 전념하다 지난해 2월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했다. 손 선수는 “이곳에서 배운 게 많다. 예전엔 홈런을 맞으면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 금방 드러났는데 여기서 표정을 감추는 법을 많이 익혔다.”고 자랑했다. 손 선수에게 경찰청 야구단은 이렇듯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는 ‘연마의 장’이다. 그러나 열악한 처우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정오 무렵,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떠들썩하던 양팀 더그아웃에 순간 적막이 흐른다. 1회초 롯데의 공격으로 경기는 시작됐다. 타자들은 위력적인 타구를 서너 개 쳐냈지만 진루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배트 짧게 잡고!”, “좋아, 가는 거야!” 양쪽 코치들의 외침 탓인지 적막강산이던 경찰수련원 야구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0대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2회 초 롯데가 한 점을 내면서 긴박하게 돌아갔다. 3회에 침묵하던 경찰청은 4회 말 두 점을 내 역전에 성공했다. 7회 초엔 롯데가 원아웃에 1, 2루 상황을 만들면서 점수를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이때 3루에서 홈으로 달리던 롯데 선수와 경찰청 포수 김기남 선수가 세게 부딪쳤다. 김 선수는 발목을 부여잡고 나뒹굴었다. 어쨌든 롯데는 한 점을 더 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장엔 긴장감이 가득 차올랐다.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1군과 2군을 가리지 않는다. 명승부를 지켜보는 관중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경찰수련장 야구장에는 본부석 바로 옆에 관중석이 20여석가량 마련돼 있다. 2군 경기를 보는 관중은 사회인 리그에서 활동하는 야구동호인 등 주로 마니아층이다.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롯데 팬들은 2군 경기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은 15명가량의 관중들이 모여 있었다. 백호곤(57·경기 일산)씨는 “집이 근처라 어제 놀러왔다가 경기가 좋아서 또 오게 됐다.”면서 “2군 경기도 중계를 해줬으면 좋겠다. 매스컴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2군 경기도 살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시각, 본부석에는 피칭을 마친 롯데 선발투수 허준혁(24) 선수가 들어서고 있다. 1군 경기에서는 팀 담당 기록원이 따로 있어 기록을 전산화하지만 2군에선 쉬는 선수가 직접 기록을 작성한다. 때문에 기록원 양 옆에 각 팀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기록을 작성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스피드건을 사용해 투수의 공 스피드를 재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허 선수는 2004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입단했다. 그해 야구선수 병역비리가 터지면서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2007년 제대 뒤 2년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쭉 2군에 머물러 있다. 허 선수는 “1군 가고 싶죠. 2군 경기는 관중도 없고 낮에 하다 보니 지치고….그러니까 다들 잘 해서 1군 가고 싶어하는 거죠. 연봉도 그렇고. 여기선 누가 얼마나 잘 참느냐의 싸움이에요.”라고 말했다. 그가 1군 경기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팬들의 환호’다. 경기는 끝났다. 8회 말 조영훈 선수의 2점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보탠 경찰청이 5대2로 이겼다. 이것으로 5연승. 승리의 기쁨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텐데 그들은 호들갑스럽게 손을 번쩍 쳐들거나 기쁨의 함성을 지르거나 얼싸안지 않았다. 어차피 함께 기뻐해 줄 관중이 없다는 체념 때문일까. 그저 서로에게 고개를 조금 끄덕거리고는 감독, 코치진과 둥그렇게 모여 부족한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1군 경기장에서 승리를 외치고 싶다” 숙소로 돌아온 선수들이 찾은 곳은 체력단련실이다. 1군은 그날의 경기를 위해 땀을 흘리지만 2군들에겐 더 큰 목표가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자신의 땀과 눈물이 언젠가는 보상을 받으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4타수 1안타 1홈런으로 좋은 성적을 낸 조영훈(27) 선수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조 선수는 “오히려 2군이 더 연습량이 많다. 낮에 경기하면 밤 시간이 다 비는데다 다들 절박하고, (1군으로 올라가야겠다는) 목표가 있으니까 열심히 하게 된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1, 2군을 두루 경험했던 조 선수는 올 11월 제대하고 나면 후배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것이 목표다. “TV에서 1군 경기를 보면 몸이 움찔거릴 때가 있어요. 나도 어서 저기 가야 하는데, 정말로 잘 할 수 있는데…. 어머님이 막내아들 때문에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세요. 저랑 통화할 때마다 ‘잘돼야 한다 아멘.’ 그러시죠. 저도 매번 따라합니다. 아멘, 아멘” ■ 유승안 감독 인터뷰 “선수들이 흘린 땀·노력 묵묵히 지켜봐 주세요” “2군은 기다림이 긴 곳입니다. 팬 여러분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11월부터 경찰청 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유승안(53) 감독은 2군 선수들이 묵묵히 흘리는 땀을 봐달라고 했다. 유 감독은 “홈런을 쳐도 신문에 이름 한 줄 안나는데 희망과 보람이 생기겠습니까.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요일 경기는 중계를 해줬는데 그마저 없어졌어요. 아쉬운 일이죠.”라고 허탈해했다. 유 감독이 팀을 이끌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선수 수급과 교육이다. 현재 25명에 지나지 않는 팀 인원을 다른 팀들과 비슷한 수준인 35~40명 정도로 늘리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선수들의 기량을 100% 발휘하도록 교육시켜 1군에서 당장 주전으로 써도 손색이 없도록 만드는 게 유 감독의 최대 과제다. 그러면서 “프로구단들이 돈이 남아 돌아 2군을 운영하는 건 아니다. 2군 선수들이 체력과 기량을 향상시켜 1군에서 활약하게 하는 선순환을 의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가장 아쉬울 때는 자의보다 타의에 의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 소질은 있는데, 하필이면 그 팀의 스타플레이어와 포지션이 겹쳐 좀처럼 기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 지금은 2군 북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 감독은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백업선수가 없어 체력이 고갈되는 6월쯤이 되면 슬슬 뒤처지게 되는 탓이다. 그는 “가족같은 팀워크로 버티고 있지만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면 방법이 없다. 어쨌든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뉴스다큐 시선] 프로야구 2군 리그 경기장

    야구의 계절이다. 선수들이 겨우내 흘린 땀과 눈물이 감동의 드라마가 되어 관중 앞에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녹색 그라운드에도 명암(明暗)이 있다. 프로야구 1군과 2군이다.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군 선수들과 달리 2군 선수들은 똑같이 땀흘려 운동하면서도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연봉이나 운동환경도 천지차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이 그립다.”고 입모아 말한다. 지난달 7일 개막한 프로야구 2군 리그에 다녀왔다. 북부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경찰청 야구단의 하루를 지켜봤다. 1회 초. 경찰청 야구단의 손승락(27)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조명에 눈앞이 아찔하다. 등 뒤에선 관중들의 환호가 아득하게 들려온다. 공을 쥔 오른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드디어 첫 투구. 공은 바람을 가르며 포수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스트~라이크!” 소리에 눈을 뜬다. 관중의 함성과 열기는 온데간데 없다. 그가 서있는 경기 고양 경찰수련원 야구장 주위엔 병풍처럼 둘러친 산과, 그 주위를 하릴없이 날아다니는 새들뿐이다. 프로야구 2군 북부리그 소속인 경찰청 야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2군과 경기 중이다. 이곳은 2군 경기장이다. 애초부터 관중의 함성과 열기는 여기에 없었다. ●1군과 2군, 선명한 콘트라스트 프로야구 열기가 대단하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지난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쾌거는 지난달 4일 개막한 2009 프로야구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군 얘기다. 1군 리그 개막 직후인 사흘 뒤에 2군 리그도 개막했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토록 선명한 콘트라스트(대비)가 또 어디 있을까. 1군 야구가 빛나는 딱 그만큼 2군 야구의 그림자는 어두워진다. 그 어둠을 뚫고 빛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2군 선수들은 말없이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른다. 경찰청과 롯데 자이언츠의 2연전 중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지난달 23일, 경찰청은 전날 롯데를 6대3으로 이겨 북부리그 1위를 꿰찼다. 이날도 이기면 5연승이다. 대개 35~40명 규모인 다른 팀과 달리 경찰청 야구단은 선수가 25명인 ‘미니 야구단’이다. 이 인원으로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경찰청 야구단은 누군가 부상을 당하면 그 자리를 메울 백업이 없다. 포수가 외야수로 뛸 때도 있다. “교체 선수가 없으니 5~6월쯤이면 모두 체력이 고갈돼요. 아파도 꾸역꾸역 시합에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게 제일 안쓰럽죠.” 전대영 타격코치의 말이다. 오전 9시. 선수들이 야구장에 나와 몸을 풀고 있다. 1군에선 선수들이 막 기상할 시간이다. 1군과 2군의 경기 시간이 다르다보니 훈련 일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오후 6시30분쯤부터 경기를 하는 1군과는 달리 2군에서는 주로 대낮에 경기를 한다. 2군 경기장엔 조명 시설이 없어 그렇다.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야외에서 두세 시간씩 야구를 하면 진이 빠진다. 살갗도 금방 까맣게 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파견오는 심판들은 2군 경기에서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이날은 시합이 평소보다 한 시간 당겨져서 정오에 시합을 하게 됐다. 오전 11시까지 몸풀기를 끝낸 선수들은 햄버거와 치킨으로 허겁지겁 점심식사를 했다. 식당까지 갈 시간이 없기도 했거니와, 어딜 가나 최고의 대접을 받는 1군 선수들과는 처우가 다르기도 하다. 한 선수가 “1군 이 호텔에 가면 우리는 모텔 가고, 1군이 호텔밥 먹으면 우리는 식당밥 먹는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인다. 선발투수로 나선 손 선수는 2005년 현대 유니콘스(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1, 2군을 넘나들었다. 입단 첫해에는 26경기에 등판해 5승 10패(방어율 5.43)를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2006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뒤 2군에서 재활에 전념하다 지난해 2월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했다. 손 선수는 “이곳에서 배운 게 많다. 예전엔 홈런을 맞으면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 금방 드러났는데 여기서 표정을 감추는 법을 많이 익혔다.”고 자랑했다. 손 선수에게 경찰청 야구단은 이렇듯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는 ‘연마의 장’이다. 그러나 열악한 처우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정오 무렵,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떠들썩하던 양팀 더그아웃에 순간 적막이 흐른다. 1회초 롯데의 공격으로 경기는 시작됐다. 타자들은 위력적인 타구를 서너 개 쳐냈지만 진루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배트 짧게 잡고!”, “좋아, 가는 거야!” 양쪽 코치들의 외침 탓인지 적막강산이던 경찰수련원 야구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0대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2회 초 롯데가 한 점을 내면서 긴박하게 돌아갔다. 3회에 침묵하던 경찰청은 4회 말 두 점을 내 역전에 성공했다. 7회 초엔 롯데가 원아웃에 1, 2루 상황을 만들면서 점수를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이때 3루에서 홈으로 달리던 롯데 선수와 경찰청 포수 김기남 선수가 세게 부딪쳤다. 김 선수는 발목을 부여잡고 나뒹굴었다. 어쨌든 롯데는 한 점을 더 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장엔 긴장감이 가득 차올랐다.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1군과 2군을 가리지 않는다. 명승부를 지켜보는 관중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경찰수련장 야구장에는 본부석 바로 옆에 관중석이 20여석가량 마련돼 있다. 2군 경기를 보는 관중은 사회인 리그에서 활동하는 야구동호인 등 주로 마니아층이다.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롯데 팬들은 2군 경기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은 15명가량의 관중들이 모여 있었다. 백호곤(57·경기 일산)씨는 “집이 근처라 어제 놀러왔다가 경기가 좋아서 또 오게 됐다.”면서 “2군 경기도 중계를 해줬으면 좋겠다. 매스컴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2군 경기도 살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시각, 본부석에는 피칭을 마친 롯데 선발투수 허준혁(24) 선수가 들어서고 있다. 1군 경기에서는 팀 담당 기록원이 따로 있어 기록을 전산화하지만 2군에선 쉬는 선수가 직접 기록을 작성한다. 때문에 기록원 양 옆에 각 팀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기록을 작성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스피드건을 사용해 투수의 공 스피드를 재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허 선수는 2004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입단했다. 그해 야구선수 병역비리가 터지면서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2007년 제대 뒤 2년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쭉 2군에 머물러 있다. 허 선수는 “1군 가고 싶죠. 2군 경기는 관중도 없고 낮에 하다 보니 지치고….그러니까 다들 잘 해서 1군 가고 싶어하는 거죠. 연봉도 그렇고. 여기선 누가 얼마나 잘 참느냐의 싸움이에요.”라고 말했다. 그가 1군 경기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팬들의 환호’다. 경기는 끝났다. 8회 말 조영훈 선수의 2점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보탠 경찰청이 5대2로 이겼다. 이것으로 5연승. 승리의 기쁨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텐데 그들은 호들갑스럽게 손을 번쩍 쳐들거나 기쁨의 함성을 지르거나 얼싸안지 않았다. 어차피 함께 기뻐해 줄 관중이 없다는 체념 때문일까. 그저 서로에게 고개를 조금 끄덕거리고는 감독, 코치진과 둥그렇게 모여 부족한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1군 경기장에서 승리를 외치고 싶다” 숙소로 돌아온 선수들이 찾은 곳은 체력단련실이다. 1군은 그날의 경기를 위해 땀을 흘리지만 2군들에겐 더 큰 목표가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자신의 땀과 눈물이 언젠가는 보상을 받으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4타수 1안타 1홈런으로 좋은 성적을 낸 조영훈(27) 선수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조 선수는 “오히려 2군이 더 연습량이 많다. 낮에 경기하면 밤 시간이 다 비는데다 다들 절박하고, (1군으로 올라가야겠다는) 목표가 있으니까 열심히 하게 된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1, 2군을 두루 경험했던 조 선수는 올 11월 제대하고 나면 후배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것이 목표다. “TV에서 1군 경기를 보면 몸이 움찔거릴 때가 있어요. 나도 어서 저기 가야 하는데, 정말로 잘 할 수 있는데…. 어머님이 막내아들 때문에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세요. 저랑 통화할 때마다 ‘잘돼야 한다 아멘.’ 그러시죠. 저도 매번 따라합니다. 아멘, 아멘” 글·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두 바퀴로 하나되는 울산

    ‘자전거 타기 생활화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끈다.’ 울산시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자전거 타기 생활화를 위해 최근 ‘울산시 자전거 홍보단’을 구성하고, 10월까지 매월 넷째주 월요일 ‘대중교통 이용의 날’과 연계해 홍보활동을 벌인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남성 50명과 여성 125명으로 자전거 홍보단을 구성했다. 다음달 2일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울산 행사를 통해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자전거 홍보단은 구성 이후 처음 27일 시청~태화교사거리~학성교북단~롯데호텔~현대해상~문화예술회관~시청 등 총 9㎞구간을 누볐다. 이날 홍보단은 1시민 1자전거 갖기를 비롯해 대중교통 이용 및 자전거 타기, 자전거 주요 이용시설 점검, 불법 주정차 운전자 계도 등의 활동을 벌였다. 홍보단은 이날 남구 9㎞ 구간을 시작으로 2차(5월25일) 중구 15㎞ 구간, 3차(6월22일) 동구 22㎞ 구간, 4차(7월27일) 북구 25㎞ 구간, 5차(8월24일) 남구 18㎞ 구간, 6차(9월28일) 중구 15㎞ 구간, 7차(10월26일) 남구 16㎞ 구간 등 총 7차례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은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9일간 전국 16개 시·도에서 펼쳐지고 있고, 울산은 다음달 2일 태화강 둔치에서 자전거 동호인과 시민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채롭게 열린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이재오 귀국후 첫 공식활동 “권력은 국민위한 도구”

    “권력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권력을, 국민을 위한 도구로 써야지 부정부패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오랜만에 목소리를 냈다. 지난 25일 서울시가 연 ‘하이 서울 자전거 대행진’에서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에게 “좋은 나라가 되려면 공직자의 부정부패가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친이-친박의 대리전이 진행 중인 경주 재선거에 대해 “공당의 공천자가 나왔으니 한나라당을 신뢰한다면 한나라당 공천자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날 언행은 귀국 후 첫 공식 활동으로 꼽힌다. 한 측근은 26일 “(자전거 대행진에는) 정치인이 아닌, 자전거 동호인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서울·대전·전주 찍고 창원… 9일간 전국은 ‘두바퀴 천국’

    서울·대전·전주 찍고 창원… 9일간 전국은 ‘두바퀴 천국’

    사상 최대 규모의 자전거 타기 행사가 25일부터 9일간 전국에서 펼쳐진다. 행정안전부는 23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함께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을 4월25일~5월3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전에는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 등 3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자전거 퍼레이드·거북이 자전거 경기대회·자전거 묘기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축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25일 ‘서울~수원~인천~대전~전주’ 구간을 함께 달린 후 ‘광주~목포~창원’과 대구~부산~창원’ 등 두 개 코스로 나뉘어 경주를 벌인다. 대회 첫날인 25일 서울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는 이달곤 행안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자전거 동호인 등 5000여명이 참가해 출발행사를 벌인다. 이어 서울시가 주최하는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이 펼쳐진다. 행진에는 시민 5000여명이 ‘올림픽공원~어린이대공원~을지로5가~서울광장’ 총 15㎞를 자전거를 타고 달릴 예정이다. 각 시·도에서는 자전거 선수단 경유 일정에 맞춰 별도의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자전거축전은 다음달 3일 창원광장에서 열리는 ‘자전거 타기 서명식’과 ‘자전거산업 전시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소년소녀가장돕기 퀸 마라톤

    ‘2009 소년소녀가장 돕기 퀸 가족마라톤’이 오는 5월23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황영조 마라톤 감독과 유엔젤 중창단 등이 참석하며 여성지 Queen 독자와 마라톤 동호인은 물론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참가 마라토너를 위한 황영조 감독의 사인회도 마련되어 있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화장품 2종 세트, 선크림, 물통 등의 기념품이 증정된다. 단체 참가자에게는 수분크림, 울샴푸, 만고기 등이 추가로 지급된다. 참가신청은 인터넷(www.queen.co.kr/run)이나 팩스(02-320-6077)로 받으며 접수마감은 5월5일이다. 참가비는 하프·10㎞코스 3만원, 5㎞코스 2만원. 문의 (02)320-6003, 6071.
  • 울산에 국내최대 산악자전거 경기장

    국내 최대 규모의 산악자전거 경기장이 울산 동구 염포산 일원에 들어선다. 15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오는 7월 말까지 6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염포산 일원에 산악자전거(MTB) 경기장 2곳을 조성한다. 산악자건거 경기장은 국제 산악자전거 경기장 규격에 맞춘 13㎞ 구간과 동호인이나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7㎞ 구간 등 총 20㎞ 구간이다. 동구는 산악자전거 경기장이 완성된면 한국산악자전거연맹으로부터 국내 산악자전거 경기장 공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맹으로부터 공인을 얻으면 국내외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조성된 국내 10곳의 산악자전거 경기장은 대부분 7~13㎞에 불과하다. 동구는 경기장 조성을 전후해 제1회 동구청장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아시아국가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를, 2011년에는 세계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지역의 좋은 자연조건을 이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산악자전거 경기장을 조성하면 지역 홍보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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