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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미연합훈련 영구중단’ 주장… 첫걸음부터 난관

    北 ‘한미연합훈련 영구중단’ 주장… 첫걸음부터 난관

    北 유엔대사 “합동군사연습, 전략무기투입 영구중지가 첫걸음”입맛따라 바뀌는 ‘적대시 정책’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정의 “북한의 대화의지 보여준다” vs “한미가 받을 수 없는 조건”美 ‘대화 위한 유인책 없다’ 입장 유지하며 기존 입장 되풀이북한이 28일 오전 6시 40분 미상의 발사체를 동해안에 쏜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미국 뉴욕에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나섰다. 김 대사의 입을 통해 북한이 북미간 대화에 응하는 조건으로 내놓은 것은 그간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폐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미연합훈련과 미군의 전략자산 투입의 영구 중단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간 리태성 외무성 부상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북한이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구체적 대화 조건을 내놓은 셈이다. 김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합동군사연습과 전략 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과 전략무기 투입의 영구 중단을 ‘첫걸음’이라고 표현한 것을 볼때, 북한은 추후 대북 제재 완화나 북한 인권과 관련한 주장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한이 구체적 대화 조건을 처음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대화 참여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역사적으로 북한은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일 때면 줄곧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이유로 언급했는데, 미국 측에서는 이를 모호함을 이용한 지연전술로 본다. 북한의 입맛에 따라 적대시 정책의 실체와 범위를 바꾸기 때문에 미국은 그간 북한에 적대시 정책을 정확하게 정의하라고 요구해왔다. 김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북미 간 갈등의 원인을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라고 한 뒤 “미 행정부는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말이 아닌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 “조선에 대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 정부가 군사동맹과 같은 냉전의 유물을 가지고 우리를 위협한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라며 경고도 잊지 않았다. 김 대사는 “우리가 핵을 보유해서 미국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이 우리를 적대시해 우리가 핵을 갖게 된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하지만 한미연합훈련 영구 중단은 한미 양국이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들다. 특히 미국은 ‘대화를 위한 유인책은 없다’는 원칙도 견지하고 있다. 즉, 북미 간에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선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기존과 매한가지로 북한의 조건 없는 대화 참여를 강조했다. 또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언론 질의에 대변인 명의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 이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고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북한의 지난 15일 탄도미사일 발사 때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 [씨줄날줄] 다시래기/서동철 논설위원

    ‘미스트롯’ 송가인의 어머니 송순단은 중요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의 전승교육사다. 밭에서 김매는 할머니도 인간문화재급 민요 실력을 뽐낸다는 진도다. 송가인이 스타지만,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매주 열리는 ‘진도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에서는 송순단이 단연 최고 스타다. 호남 지역에서는 집안 내림으로 무업(巫業)을 계승했다. 신병(神病)으로 내림굿을 받은 강신무와는 다른 세습무다. 한반도의 세습무 벨트는 호남에서 남해안을 거쳐 동해안 일부를 포함한다. 그런데 송순단은 세습무 지역에서 무병(巫病)을 앓으며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됐다. 그가 전승교육사에 오른 것은 타고난 예술적 능력에 밤낮 없는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일 것이다. 남도에서는 세습무를 당골 혹은 단골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단골이라는 표현은 이 지역 주민과 세습무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 주는 용어라고 봐도 좋겠다. 주민과 단골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도부제’다. 단골이 동네 사람들로부터 여름에는 보리, 가을에는 나락을 각자 형편에 맞게 거둬 가는 관습이다. 단골은 일종의 방문헌금이라고 할 수 있는 도부제의 ‘판’을 사고팔기도 했다. 대신 단골은 각 가정에서 벌어지는 대소 의례를 대신 집전하는 역할을 했다. 진도의 상례(喪禮)는 민속문화의 보고다. 특히 사람이 죽은 후 의례 가운데 씻김굿과 다시래기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무형문화재에 올라 있고,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만가(輓歌)는 전라남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초상을 치르는 동안 펼쳐지는 개별 의례가 각각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진도의 상가에서 펼쳐지는 윷놀이에도 칠성판을 상징하는 윷판을 매개로 북망산천으로 회귀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다시래기는 재생을 의미하는 ‘다시나기’, 같이 즐긴다는 다시락(多侍樂), 망자가 떠나는 시간을 기다린다는 대시래기(待時來技)의 의미를 가진 진도 특유의 밤샘놀이다. 씻김굿이 도부제에 따른 단골의 기본 의무였다면, 다시래기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에서 놀이꾼을 불러 벌인 것이다. 상주와 문상객이 참여한 가운데 장기자랑과 상주 놀려 주기 등의 도발적 연희가 산자와 죽은 자의 갈등을 해소하는 단계로 이끈다는 ‘엎치락 뒤치락 효과’라고 작고한 민속학자 김열규는 정의했다. 엊그제 중요무형문화재 ‘진도다시래기’의 강준섭 보유자가 별세했다. 아들 강민수가 진도 전통에 따라 다시래기 전승교육사로 활동한다니 불행 중 다행이다. 송순단의 진도 예능 DNA가 송가인의 트롯으로 확대재생산되듯 다시래기 전통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면 좋겠다.
  • 강릉 경포해변에 야자수 포토존 등장… “관광객 유치” vs “해송 살려야” 팽팽

    강릉 경포해변에 야자수 포토존 등장… “관광객 유치” vs “해송 살려야” 팽팽

    “야자수 포토존 신선한 발상이다.” VS “동해안 해송 살리기가 우선이다.” 강원도 강릉의 경포해변과 KTX강릉역 주변에 심어 놓은 야자수와 종려나무를 놓고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강릉시는 추석을 앞두고 최근 경포해변 중앙광장 일대 백사장에 워싱턴야자,카나리아야자 등 모두 50그루의 야자수를 심었다고 23일 밝혔다. 야자수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포토존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 3월 강릉의 교통 관문인 KTX강릉역 앞에 난대성 종려나무 46그루를 심었다. 제주도와 남부지역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려나무를 심은 이유는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이색적인 도심 경관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해송 살리기에 앞장서야 되는 시점에 적절치 않다’, ‘바다 조망에 방해가 된다’는 부정적 의견과 ‘색다른 시도는 앞으로 강릉 관광 발전에 도움된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같다’는 긍정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시민 김모(38·교동)씨는 “코로나19로 해외에 못나가는 상황에서 백사장에 심어진 야자수를 보니 해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반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멀쩡한 소나무 숲을 놔두고 백사장에 야자수를 심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소나무는 강릉의 상징이고 지켜나가야 할 유산인데 오히려 해송 관련 이색 사업이 구상돼야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호응도가 높으면 내년 봄부터 인근 송정해변까지 확대해 식재할 계획이다. 김석중 강릉시 녹지과장은 “여름철에만 집중됐던 해변 관광객이 수년전부터는 사계절마다 찾아 오고 있어 연중 볼거리·즐길 거리 발굴이 과제”라면서 “관광객들이 야자수를 보며 이색적인 정취를 즐기고,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추분 지나니 쌀쌀… 가을을 꺼냅니다

    추분 지나니 쌀쌀… 가을을 꺼냅니다

    밤낮의 길이가 같아진 뒤 밤이 점점 길어지는 ‘추분’을 기점으로 가을이 더욱 깊어지겠다. 추분인 23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에 쌀쌀함이 느껴지고 낮 기온도 25도 안팎에 머물면서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24일 금요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겠으며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23일 예보했다. 24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12~19도, 낮 최고기온은 22~28도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2도 내외로 크게 나겠으며 일부 강원 내륙과 산지는 아침기온이 10도 내외까지 떨어지는 곳도 있어 추운 느낌까지 들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24일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 10도, 대전 15도, 광주, 대구 16도, 서울 17도, 부산 18도, 제주 20도다. 이번 주말까지 전국의 아침 기온이 15도 내외, 낮 기온은 25도 안팎에 머물겠다. 다음달 초까지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3~22도, 낮 최고기온은 23~28도 분포로 평년보다 낮을 전망이다.
  • 오늘 밤낮 길이 같은 ‘추분’...내일 강원 일부 아침 10도 이하로 쌀쌀

    오늘 밤낮 길이 같은 ‘추분’...내일 강원 일부 아침 10도 이하로 쌀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 뒤 밤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기 시작하는 ‘추분’이 지나면서 가을이 더욱 깊어지겠다. 추분인 23일에는 전국의 아침이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고 낮에도 25도 안팎으로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이날 기상청은 “24일 금요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겠으며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15도 내외, 낮 기온도 25도 안팎에 머물겠다. 24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12~19도, 낮 최고기온은 22~28도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2도 내외로 크게 나겠으며 일부 강원 내륙과 산지는 아침기온이 10도 내외까지 떨어지는 곳도 있어 춥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24일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 10도, 대전 15도, 광주, 대구 16도, 서울 17도, 부산 18도, 제주 20도 등이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에 따르면 10월 초까지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3~22도, 낮 최고기온은 23~28도 분포로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다음주 수요일인 29일 오후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 3년째 ‘현대가’ 접전… 우승은 체력전이다

    프로축구 K리그1 우승 경쟁이 세 시즌 연속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살얼음 승부로 가고 있다. 정규 라운드(전체 33라운드) 종료까지 울산(승점 58점)과 전북(57점) 모두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격차가 1점으로 좁혀졌다. 지난해와 2019년 모두 정규 라운드까지 울산이 선두를 달렸으나 파이널A(상위 6개팀)와 파이널B(하위 6개팀)로 나뉘어 마지막 승부를 펼치는 파이널 라운드(전체 5라운드)를 거치며 전북이 연달아 역전 우승해 올해 결과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울산과 전북은 올해 세 번째 ‘현대가 더비’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등 추석 연휴 직전까지는 4점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연휴 2연전에서 울산이 1승1패, 전북이 2승을 거둬 박빙이 됐다. 지난 19일 울산은 대구FC에 1-2로 역전패하며 리그 무패 행진이 8경기(5승3무)에서 중단됐다. 반면 전북은 수원 삼성을 1-0으로 잡고 울산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21일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송민규의 이적 뒤 첫 골이자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FC에 2-1로 승리, 1시간 반 뒤 이어진 170번째 ‘동해안 더비’가 울산 승리로 막을 내릴 때까지 잠시 1위 자리를 맛보기도 했다. 울산은 숙적 포항 스틸러스에 2-1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지만 후반 30분 원두재의 퇴장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비기기라도 했다면 5월부터 지켜온 1위 자리를 내놓을 뻔했다. 두 팀의 우승 경쟁에선 체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월 초중순 A매치 기간이 끼어 있어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누수가 예상되는 데다 울산과 전북은 같은 달 17일 전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격돌한다. 이기는 팀은 20일 4강전까지 치러야 한다. 특히 울산은 정규 라운드가 막을 내리고 사흘 뒤인 27일 FA컵 4강전을 거쳐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중하위권의 파이널A 진입과 강등권(11, 12위) 탈출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22일 현재 강원FC가 12위로 내려앉아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6위 포항(39점), 10위 FC서울(30점)보다 3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각각 12점,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 4단계 잊은 황금연휴 인파 행렬… 전국 곳곳서 노마스크 술판·등산

    4단계 잊은 황금연휴 인파 행렬… 전국 곳곳서 노마스크 술판·등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7일부터 나흘 연속 요일별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추석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전국 주요 관광지가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강원 강릉과 양양 등 동해안에는 가을 더위를 피해 마지막 연휴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경복궁 등 서울 도심 관광지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연휴 기간 귀성객과 관광객을 합쳐 20만명 이상이 다녀간 제주는 북새통이었다. 관광객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늦은 밤까지 해변가에서 술판을 벌이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단풍철을 앞두고 설악산 등 명산을 찾은 등반객 일부가 마스크를 벗고 등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식당 업주들은 5인 이상 가족 단위 손님을 받을 때 백신 접종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식당과 카페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오후 6시 이전 최대 6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연휴 기간 충남 지역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김모(32)씨는 “5명이 식당에 들어갔는데 백신 접종 여부를 구두로만 물어보고 증명서는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거짓말을 해도 모를 것 같았다. 사람이 많이 모인 명절이라 더 불안했다”고 전했다. 연휴 기간 경기 이천을 방문했던 이모(30)씨는 “가족과 조부모님댁 근처 산책로를 다녀왔는데 시골이라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지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백신 접종을 했다고는 하지만 고령 인구가 많은 시골이라 지역 내 확산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연휴를 즐기고 돌아온 시민 중 일부는 혹시 모를 우려에 자진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진료소와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임시선별검사소 앞에는 검사소가 문을 열기 전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다음달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 등 대체공휴일이 포함된 황금연휴가 연이어 이어지면서 추가 확산도 우려된다. 정부는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나서 다음달 3일까지 적용되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 화마가 삼킨 동해 망상리조트 복구 마무리 눈앞

    2019년 4월 동해안 대형산불로 소실됐던 강원 동해시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다음달 새롭게 태어난다. 22일 동해시에 따르면 385억원이 투입돼 2019년부터 추진된 망상리조트 재해복구사업이 현재 7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리조트 내 한옥 건물인 ‘동해당’을 다시 짓는 사업은 76%의 진척도를 기록중이다. 동해당 건물공사는 이미 끝났고, 현재 내장재와 가구를 비치하고 있다. 이곳의 명물이었던 해송 등을 심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이번에 시는 어린이들 즐길거리가 없던 기존 문제점 해소를 위해 물놀이터를 신설하고, 놀이터 2곳을 마련했다. 시는 다음 달 22일 리조트와 한옥 건물을 준공한 뒤 시운전을 거쳐 오는 11월 일반에 정식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를 집어삼킨 대형산불은 2019년 4월 4일 발생했다. 당시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국도를 뛰어넘어 리조트로 번지면서 숙박시설의 80%인 22채 57실이 불에 탔다. 클럽하우스 카페테리아 등 부대시설, 전기·통신도 크게 훼손됐다. 해송 군락지 4만300㎡도 산불을 피하지 못했다.
  • 방울토마토만 한 우박이 후두둑…北, 수확기 앞두고 긴장

    방울토마토만 한 우박이 후두둑…北, 수확기 앞두고 긴장

    북한이 최근 방울토마토만 한 우박에 폭우와 강풍까지 예고되자 가을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 생산 차질 우려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7일 “최근 날씨의 특징은 전반적 지역에서 기온이 높고 일부 지역에서 재해성 기상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11일에 룡천, 영변, 경원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직경이 5∼40㎜인 우박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TV가 커다란 우박이 쏟아졌다고 보도한 지역은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등에 위치한 곳이다. 오는 21~22일에도 비와 함께 우박이 예보됐다. 폭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TV는 “의주, 룡천, 천마, 신의주, 염주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며 “20∼21일 전반적 지역에서 비가 내리겠고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북한엔 이미 지난달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져 상당한 홍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게다가 다음 주 강풍 예보까지 나오고 있다. 곳곳에 센바람(강풍) 주의경보와 중급경보가 발령됐다.20∼21일 황해남도 강령·옹진과 남포, 평안북도 룡천, 철산 등에서 초속 15m의 강풍이 불겠고, 20일 서해상에는 초속 20m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4m까지 일 전망이다. 21일에는 북한의 동해안 지역에도 바람이 10~15m로 불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은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 연이어 몰아닥치는 이상기후 탓에 한해 농사를 망칠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김정남 농업연구원 처장은 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다 지어놓은 낟알들이 우박 피해를 받으면 벼이삭에서 알들이 많이 떨어지면서 소출이 50∼60%, 심지어 90%까지 감소하는 큰 피해를 받게 된다”며 논에서 물을 빼고, 벼를 빠른 시일 안에 수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비바람에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대책을 주문했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올해 농업 생산량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예기치 못하게 긴 장마와 잇단 태풍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어 올해 이례적으로 ‘식량 형편 긴장’을 시인한 뒤로 자연재해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 잔디 위, 모래 위에서 열광…추석연휴 볼만한 스포츠

    잔디 위, 모래 위에서 열광…추석연휴 볼만한 스포츠

    추석 연휴 스포츠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열고 닫는다. 손흥민의 토트넘이 20일 0시 30분 EPL 5라운드에서 첼시와의 격돌한다. 이어 23일 오전 3시 45분 울버햄프턴과 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전)를 치른다. 첼시와 ‘런던 더비’도 흥미롭지만 한국 축구팬에게는 울버햄프턴전이 더 기다려진다. 3년 6개월 만에 EPL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황소’ 황희찬이 지난달 말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를 떠나 늑대 소굴로 오며 한국 선수로는 14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또 지난 12일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핵심 전력인 해리 케인, 아다마 트라오레 모두 이적을 추진하다 잔류하며 각각 손흥민, 황희찬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재미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EPL에 진출하며 꾸준히 이어지던 EPL 코리안 더비는 2018년 3월 손흥민과 기성용(당시 스완지시티)의 FA컵 8강 맞대결 이후 맥이 끊어진 상태다. 다만 손흥민이 A매치 소집 기간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 진단을 받고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결장하는 부상 변수가 생겼다. 울버햄프턴도 18일 오후 8시 30분 브렌트퍼드와 EPL 홈 경기를 갖는 등 두 팀 모두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첼시전에서 복귀한다면 황희찬과 엇갈릴 수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재성의 새 둥지 마인츠와 정우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프라이부르크가 18일 오후 10시 30분 마주친다. 이 밖에도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를 탈출해 마요르카로 둥지를 옮긴 이강인은 19일 오후 9시 비야 레알전, 23일 오전 5시 레알 마드리드전을 준비한다. 프랑스 보르도에 잔류한 황의조는 19일 오전 4시, 23일 오전 2시 생테티엔과 몽펠리에 원정 2연전이 기다린다. 황의조는 12일 랑스전에서 허벅지 부상 등으로 교체돼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30, 31라운드 12경기가 연휴 기간 징검다리로 펼쳐진다. 21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가 가장 주목된다.민속씨름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추석장사씨름대회가 17일부터 엿새간 충남 태안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괴물 신인’ 최성민(19·태안군청)이 백두 꽃가마를 또 차지할지 관심이다. 지난해 12월 고교생으로 천하장사 대회에 출전해 결승까지 오른 뒤 장성우(24·영암군민속씨름단)를 벼랑 끝까지 밀어붙이며 파란을 일으켰던 루키다. 당시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 민속씨름 데뷔 3개월 만인 지난 3월 하늘내린 인제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 타이틀을 따내며 포효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포티넷 챔피언십으로 2021~22시즌 개막을 알리는 것을 포함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연휴 주말 국내외 필드를 장식한다.
  • 해를 품은 붉디붉은 만… ‘상생의 두 손’ 뜨겁네

    해를 품은 붉디붉은 만… ‘상생의 두 손’ 뜨겁네

    신라 연오랑·세오녀 해와 달 설화 깃든 곳철기 전파한 전설은 수천년 뒤 제철소로거북 바위 서면 귓가 맴도는 ‘영일만 친구’ 호랑이 꼬리 닮았네… 동해 최대 ‘호미곶’신년 일출 명소 ‘상생의 손’ 최고의 포토존짙푸른 바다 끼고 드라이브, 내 가슴이 뻥늘 해를 맞는 땅이 있다. 영일만(迎日灣)을 품은 도시 경북 포항. 해와 철의 도시다. “바닷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중략)/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 포항 하면 당장 떠오르는 노래, ‘영일만 친구’(1979)가 있다. 부산 기장군 출신 가수 최백호에게 유일한 친구 영일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영일만 친구’는 포항을 상징하는 불후의 명곡이다. ‘목포의 눈물’(이난영),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 ‘제주도의 푸른밤’(최성원), ‘여수 밤바다’(장범준)와 함께 강력한 지역의 노래로 꼽힌다. 여담으로 최백호는 2012년 포항시의 각종 행사 및 홍보에 이 곡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해 주는 등 대인배적 면모를 보였다고 한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발그레 달을 띄울 추석을 앞두고 대한민국 동해안 최대 만(灣)과 곶(串)을 품은 포항을 조심스럽게 다녀왔다. 동해로 불룩 튀어나온 호미곶과 그 너머 떠오르는 해를 가장 먼저 끌어안는 넉넉한 영일만은 포항의 상징이자 황금어장을 품은 삶의 터전이다. 예나 지금이나 포항은 동해안의 꽤 큰 규모의 어항이지만 현대에 들어 산업 및 군사도시 이미지로 각인됐다. 제철소와 함께 철강단지가 들어섰고 최대 규모 해병대 병력이 주둔해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어디 그뿐이랴. 푸른 바다와 높은 고산준령, 천년고찰, 운하, 전통시장 등 자연이나 문화적으로 모두 갖춘 천혜의 관광 도시다.●태곳적 해의 전설, 만(灣)에 비추다 과거 연일군(延日郡)에서 영일군(迎日郡), 이름에서도 줄곧 해와 떨어질 수 없었던 포항 영일만. 유명한 설화가 전해진다. 역대 포항 출신 중 가장 먼저 역사에 기록된 이는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다. ‘삼국유사’ 제1권 ‘기이’ 제1편에 등장한다. 내용도 꽤 자세하고 극적이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 4년(157년) 바닷가에 살고 있었던 연오랑이 해초를 따고 있었는데, 딛고 있던 커다란 바위가 갑자기 움직여 연오랑을 태우고 일본(왜)으로 건너갔다. 밀항이든 아니든 간에 왜에선 당연히 그를 신성시했다. 연오랑을 왕으로 삼았다. 왜 왜가 그를 왕으로 삼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연오랑은 돌아오고 싶지 않을 만큼 환대를 받았다. 부인인 세오녀는 어찌 됐나. 일 나갔던 남편이 아무 소식 없이 돌아오지 않으니 단단히 열이 받았는지 세오녀가 그를 찾아 나섰다. 그녀는 남편이 바닷가에 벗어 놓은 신발을 발견하고 역시 그 바위에 올라섰다. 그러자 바위는 똑같이 세오녀를 태우고 망망대해로 떠났다. ‘바위 셔틀’을 탄 그녀 역시 왜에 도착했고 연오랑을 다시 만나 왕비가 됐다. 문제는 이들을 떠나보낸 신라였다. 이날부터 신라에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해와 달이 사라졌다. 일관(日官)이 말했다.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갔다. 도로 데려와야 한다.” 아달라왕은 사신을 보내 “돌아와 달라”는 말을 전했다. 연오랑은 고민할 것도 없었다. 돌아가면 그저 어부고 여기선 왕이다. “돌아가지 않는 대신 왕비가 짠 비단을 줄 테니 이것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 보라”고 하자 과연 해와 달이 다시 빛을 냈다.훗날 학자들은 이 설화에 대해 근사한 해석을 달았다. 신라의 권력 교체기에 왕족(천일창 왕자)이 여덟 가지 진귀한 보물을 들고 다지마 국에 망명했다는 일본서기의 기록에 더해 다양한 근거를 제시했다. 천문학자들은 실제 일식이 그 시기에 있었을 것이라 했다. 연오가 일본에 전해준 것은 바로 철기를 다루는 기술(해)이며, 세오는 베를 짜는 직조술(달)을 가르쳐 줬다는 것. 융성했던 문화를 왜에 전파한 고대사가 설화 형식으로 기록됐다는 얘기다. 포항의 역대와 현재 지명인 연일(延日), 영일(迎日), 일월지(日月池) 등이 모두 이 설화에서 나왔다. 연오와 세오에 들어간 오(烏) 역시 해를 상징한다. 고구려인들은 해를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三足烏)로 봤다. 포항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한 오천(烏川)의 지명은 여기서 나왔다. 1800년쯤 지나 1968년 영일만에 한반도 최초 종합제철소인 포항제철이 들어선 것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철과 해(烏, 日本)가 일찌감치 이곳과 연을 맺었던 셈이다. 역사는 이어진다.포항시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자리에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멀리 일본이 바라다보이는 영일만 해안 언덕 위에 정자와 신라 한옥촌 등을 지었다. 정자에 앉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속까지 후련해진다. 공원을 조성하던 도중, 정말 땅속에서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발견됐다고 한다. 자연석이면서도 모양은 조각처럼 거북이를 빼닮았다. 설화 속 그 바위처럼 넓고도 기묘하게 생겼다. 신기할 따름이다. ●불룩 튀어나온 동해 최대 곶(串)에 서다 학창 시절 칠판에 분필로 슥슥 한반도를 그리던 선생님이 꼭 빠뜨리지 않았던 것이 바로 호미곶이다. 호랑이 꼬리를 닮았대서 호미곶(虎尾串)이다. 예전엔 간혹 ‘토끼 꼬리’라고도 했지만 조선 최고 풍수가 남사고(南師古)가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이며 백두산은 코, 호미곶은 꼬리에 해당하는 명당이라 설명한 후 호랑이 꼬리로 불렸다. ●‘영일’ 이름 덕… 해맞이 공원 일출에 빠지다 장기반도 끝에 있는 곳으로 대한민국 본토 최동단이다. 여기서 시계 방향으로 영일만이 시작된다. 연말에 신년 해맞이 인파가 몰린다. ‘영일’이란 이름 덕에 전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바다에서 해안 쪽을 보자면 기암이 가득한 해식애지만, 육지에서 수평선 쪽으로는 사실 이렇다 할 섬 하나 없어 허전했는데, 1999년 ‘상생의 손’이 만들어진 후 일출의 배경이 훨씬 근사해졌다.해맞이 광장부터 한 쌍의 ‘상생의 손’이 바다까지 이어진다. 붉은 태양과 그 빛이 녹아 들어간 바다를 배경으로 손가락마다 갈매기가 앉아 있는 사진이 유명하다. 이 장면을 남기기 위해 수많은 사진가들이 잠을 설쳐 가며 매일 아침 이곳을 찾는다. 상생이 아니라 고생의 손이 분명하다. 특히나 신년 일출이 아니라 요즘 같은 하절기라면 새벽에 일어나야 하니 철장(鐵杖) 같은 모닝콜의 손이다. 1908년 세운 호미곶 등대를 기념하는 국립등대박물관과 새천년기념관 등 볼거리가 많아 날씨 탓에 일출을 놓친대도 위안 삼을 곳이 많다. 가는 길도 근사하다. 가까워질수록 점점 바다가 많이 보이더니 강사리 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예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린다. 드라이브 코스로 딱이다. 원양을 향해 불쑥 튀어나와 일대의 황금어장으로 유명한 구룡포. 이름도 무협지에 등장하는 지명처럼 근사하다. 사실 지명의 유래는 신라 진흥왕 때 아홉 마리 용의 승천 설화에 기인한다. 아무튼 동해상은 물론 울릉도와 오키 군도까지 단숨에 근접할 수 있는 구룡포항의 경제성을 일찌감치 간파한 일제는 어민을 모집해 사람(民)을 이곳에 심었다(植).●아! 구룡포, 근대사의 현장에 서다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의 탄생은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1900년대 초 일본인 어부들이 구룡포로 건너왔다. 어군을 따라가다 이곳에 닿은 도가와 야스부로와 하시모토 젠기치 일행은 구룡포에 정착해 일본인 어촌의 시조이자 리더가 됐다. 이른바 동해의 골드러시였다. 풍족한 어장에서 고기를 잡아 부유해진 그들은 학교와 신사를 짓고 조선 안의 일본을 건설했다. 구룡포는 자국에 생선을 수출하는 일제의 어업 전진기지가 됐다. 순식간에 엄청난 부를 쌓은 구룡포는 1930년대에 이미 극장과 병원, 백화점 등 첨단 생활시설과 주점, 식당, 유곽 등 유흥지구를 두루 갖춘 근대도시로 발전했다. 당시 신사와 소학교(현 구룡포 공원과 용왕당)로 오르는 계단에는 방파제와 근대식 어항을 세운 120인 공헌자 이름을 비석에 새겨 남겼다. 광복 이후 식민통치의 억울함에 분노한 주민들이 비석에 시멘트를 발라 지워 버렸다. 계단 오른편에 남아 있는 도가와 야스부로 송덕비에도 시멘트가 덧칠돼 있다. 계단 양옆 골목은 2층 목조의 적산가옥(일제강점기에 지은 일본식 가옥) 일색이다. 지금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하시모토 가옥은 전형적인 일본 고급주택으로 대부분의 자재를 일본에서 직접 들여왔을 정도로 많은 돈을 써서 지었다. 주택의 건축양식이며 자재, 소품이 보통 고급 주택 수준이 아니다.이 외에도 대등여관(현재 호호면옥)과 요릿집 일심정(현 찻집 후루사토야), 이케다 유희장(현 일반주택) 등 과거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근대 건물이 많아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의 단골 촬영지가 되고 있다. 얼마 전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역시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극 중에선 ‘옹산게장거리’로 나왔지만 구룡포다. 포스터에서 동백이(공효진 분)와 용식이(강하늘 분)가 바다를 바라보며 앉았던 계단 꼭대기는 수많은 관광객의 자리가 됐다. 100여년 전에 조성된 좁은 골목에 빼곡히 들어찼던 식당과 상점이 고스란히 카페와 소품숍으로 바뀌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요것조것 볼거리와 살거리가 많아 반나절씩 앉았어도 그리 지루하지 않다.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까멜리아(동백이네 가게), 동백이네 집 등과 다과 및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큰길가로 나오면 죄다 대게를 파는 식당이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포항은 대게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금어기엔 수입 대게나 냉동대게를 쓰지만 제철이면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다. 구룡포초등학교 쪽으로 향하면 구룡포 까꾸네 모리국수가 나온다. 잡어를 한데 넣고 팔팔 끓인 얼큰한 국물 국수가 전국적으로 소문난 까닭에 끼니때와 상관없이 기나긴 줄을 드리운다. 구룡포초교 앞에는 바닷바람에 말린 해풍국수를 파는 구룡포할매국숫집과 수제 찐빵이 맛있기로 소문난 철규분식 등 이름난 맛집이 있고 바로 옆 구룡포 시장을 둘러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영일대 해변·포스코 거대한 야경, 내일을 비추다 포항에는 수영을 즐기기에 좋은 해변이 많다. 해병대 주둔지역이라 접근이 어려운 곳을 빼고도 영일대(구 북부), 칠포, 화진, 월포, 포항송도해수욕장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영일대 해수욕장이다. 영일만 내항의 중심 격이다. 도심과 가깝고 상업지구가 많이 들어서서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부산 해운대처럼 불야성의 도심 해변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밤에 해변을 산책하다 보면 멀리 포항제철소가 눈에 들어온다. 투박한 용광로와 공장 건물에 형형색색 조명을 밝혀 마치 만화영화 ‘미래소년 코난’ 속 산업도시 ‘인더스트리아’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야경이 펼쳐진다. 바다 한가운데로 쭉 뻗은 제티 끝에는 전통 양식의 해상누각 영일정이 있어 반대편 포스코 야경과 대조를 이룬다.오목한 해변 뒤편으로는 많은 숙박업소와 식당, 술집, 카페 등이 밀집해 포항 밤문화의 중심지로 꼽힌다. 바다 전망의 호텔과 술집은 관광객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언제나 많은 이들이 영일대 해변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침 산책을 나오는 이들도 많다. 해변에는 철의 도시답게 ‘철’을 소재로 한 조형물이 늘어서 있다. 해가 떠오르는 수평선과 밀려드는 파도 그리고 모래밭의 조형물이 한데 어우러져 영일만 내항의 베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거친 동해의 숨결 속에서도 거대한 반도가 휘감은 덕에 영일만은 잔잔하고 묵묵히 내일 다시 떠오를 해를 기다릴 수 있다. 막막하고 지루한 코로나19의 터널 속, 해를 맞이하는 영일만의 신새벽에 서 있다면 아마도 아직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내일의 뜨거운 메시지’를 당장 받아 볼 수 있을 듯하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다행히 제주도 관통 피한 찬투… 내일까지 물폭탄 뿌리고 떠나

    다행히 제주도 관통 피한 찬투… 내일까지 물폭탄 뿌리고 떠나

    제14호 태풍 ‘찬투’는 한반도 주변 고기압 세력으로 인해 당초 예상과 달리제주도를 관통하지 않고 제주 남동쪽 해상으로 빠르게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강도도 다소 약해졌지만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제주와 남해안, 경상 동해안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은 15일 ‘제14호 태풍 찬투 전망’과 관련한 예보 브리핑을 열고 “17일 아침 제주도에 근접한 뒤 이동속도가 빨라져 17일 밤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찬투는 15일 기준 중심기압 980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9m, 강풍반경 280㎞의 강도 ‘중’급으로 다소 약화됐다. 태풍 찬투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기는 제주는 16일 오후부터 17일 낮, 전라권은 17일 새벽부터 오후, 경상권은 17일 아침부터 밤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지 많은 곳 400㎜ 이상, 제주 100~300㎜, 전남동부·경남권해안 30~80㎜(많은 곳 120㎜), 충청·남부지역·강원영동 10~60㎜ 등이다. 특히 14일까지 500㎜ 이상 비가 내린 제주 산지는 추가로 내리는 비까지 더하면 90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태풍 ‘찬투’ 17일까지 제주 산지 900mm 비 쏟아붓는다

    태풍 ‘찬투’ 17일까지 제주 산지 900mm 비 쏟아붓는다

    제14호 태풍 ‘찬투’는 강도 ‘중’의 태풍으로 다소 약화되고 한반도 주변 고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관통하지 않고 제주 남동쪽 해상으로 빠르게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강도는 다소 약해졌지만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동해안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은 15일 ‘14호 태풍 찬투 전망’ 관련 예보브리핑을 열고 “17일 아침 제주도에 근접한 뒤 이동속도가 빨라져 17일 밤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찬투는 중국 상하이 부근을 지난 뒤인 15일 기준 중심기압 980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9m, 강풍반경 280㎞의 강도 ‘중’으로 다소 약화됐다. 태풍 찬투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기는 제주도는 16일 오후부터 17일 낮, 전라권은 17일 새벽부터 오후, 경상권은 17일 아침부터 밤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산지 많은 곳 400㎜ 이상, 제주도 100~300㎜, 전남동부, 경남권 해안 30~80㎜(많은 곳 120㎜), 충청권, 남부지방, 강원영동 10~60㎜, 경기남부, 강원영서남부 5~20㎜ 이다. 특히 제주 산지는 14일까지 500㎜ 이상 비가 내렸는데 추가적으로 내리는 비까지 더하면 90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에 따르면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추석연휴를 지나 이달 말까지 까지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16~23도, 낮 최고기온은 24~29도로 평년보다 조금 낮은 분포를 보이겠다.
  • 수도권서 가족 모임은 ‘4+4’…방문 전 접종·검사받으세요

    수도권서 가족 모임은 ‘4+4’…방문 전 접종·검사받으세요

    제주·강원 만실… 공항 111만명 몰릴 듯소규모 모임·출발 전후 증상 관찰 권고입도절차 강화하고 구상권 청구 계획“부모님 접종완료자 아니면 방문 자제”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와 동해안 등 국내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와 항공권이 모두 동나면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강원과 제주 등 비수도권으로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과 지자체 등은 추석 연휴에 특별방역대책을 세우는 등 초긴장 상태다. 14일 강원 동해안과 제주 숙박업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과 백신 접종 효과로 추석 연휴 동안 주요 관광지인 제주와 강원 동해안지역 주요 숙박시설들이 벌써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제주 중문 롯데호텔은 300여개에 달하는 호텔 객실뿐 아니라 프리미엄급 빌라인 아트빌라스까지 만실이다. 제주 표선 지역의 해비치 호텔 역시 콘도 동과 호텔 동 모두 빈방이 없다. 강원 속초 켄싱턴스타호텔 설악은 연휴 기간 108개 객실 예약이 이미 끝났다. 설악권과 강릉권 등 주요 콘도미니엄들도 90~100%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공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111만명이 넘는 인파가 국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오는 17~22일까지 6일 동안 일평균 18만 5404명, 총 111만 2426명으로 전망된다. 추석 연휴 국내선 이용객은 올 초 설 연휴 이용객 94만 6454명과 비교해 17.5% 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4단계 지역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8명의 가족모임이 허용되는 등 일부 방역 조치가 완화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공항에는 39만 5388명(일평균 6만 5989명)이 몰리는 등 가장 붐빌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는 26일까지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는 소규모로 고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출발 전 예방 접종 또는 진단검사, 귀가 후 증상 관찰과 진단검사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로 여행과 가족 모임 등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의 전국 유행으로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이에 방역 당국은 가족 모임 인원 제한을 준수하고 환기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를 포함한 오는 17~23일은 수도권의 경우 가족 모임만 접종 완료자 4인 포함 총 8인까지 가능하고, 비수도권은 다중이용시설·가족 모임 모두 8인까지 가능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부모님이 접종 완료자가 아닌 경우 방문을 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모이더라도 형제들 간에 시간 차를 두고 방문해 최소한의 인원이 모이길 바란다”면서 “가정에서 시간별로 한 번씩 환기하는 건 여러 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당국은 ▲식사 시간 외 마스크 쓰기 ▲자주 손 씻기 ▲가구 소독하기 등을 강조했다.
  • 포항~울릉 대형 카페리선 취항 연기…태풍 영향으로 16일→18일

    포항~울릉 대형 카페리선 취항 연기…태풍 영향으로 16일→18일

    경북 포항(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과 울릉(사동항)을 오가는 대형 카페리선 취항이 태풍 영향으로 미뤄졌다. 울릉크루즈는 16일로 예정한 울릉크루즈1호 취항을 18일로 연기한다고 13일 밝혔다. 동해안이 14호 태풍 ‘찬투’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18일 울릉크루즈1호 운항을 시작한다. 취항식도 16일에서 28일로 연기해 오후 2시 영일만항 선착장에서 할 예정이다. 울릉크루즈1호는 길이 170m, 폭 26m, 9층 1만 9888t인 대형 카페리선이다. 승선 인원은 1200명, 선적 화물량은 7500t이다. 2017년 7월 건조돼 전북 군산과 중국 스다오항을 오가는 노선에 투입됐다가 최근 울릉크루즈에 인수됐다. 출항 시간은 포항 영일만항 오후 11시, 울릉 사동항 낮 12시 30분이다. 편도 운항 시간은 6시간 30분으로 기존 여객선(3시간대)보다 시간은 더 걸린다. 울릉크루즈1호 투입으로 울릉∼포항 간 선박 결항일이 줄어 주민·관광객 이동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항로는 파도가 높아 그동안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하는 날이 연중 100일 안팎이나 됐다. 울릉크루즈 관계자는 “안전을 생각해서 첫 출항을 미뤘다”며 “상시성,정시성,쾌적성을 유지해 울릉군민 교통난 해결과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초강력 태풍 ‘찬투’ 온다…“14~15일 폭우 가능성 대비해야”

    초강력 태풍 ‘찬투’ 온다…“14~15일 폭우 가능성 대비해야”

    제14호 태풍 ‘찬투’가 오는 14~15일 폭우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태풍 ‘찬투’가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7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의 최대풍속은 초속 53m이고 강도는 매우 강함 수준이다. ‘찬투’는 이날 오후 초속 55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며 오는 11일 밤 대만 남단을 거쳐 13일쯤 중국 남동해안 부근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찬투’는 30도 안팎의 고수온 지역을 지나가면서 폭발적으로 발달할 에너지원을 확보했고 북쪽에 놓인 아열대 고기압으로 인해 회전력이 증가한 데다 직경 400㎞로 규모의 작은 크기로 집중도를 강화해 빠르게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찬투’의 이동 경로는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대만 남쪽에 위치하는 오는 11일쯤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대만을 거쳐 북상하는 경우 오는 14일을 전후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상층의 찬 공기 세력이 강해 한반도로 직접 올라오지는 못하고 동쪽으로 치우쳐 움직이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 내륙에 상륙하는 시나리오라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오는 15일 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찬투’가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면 지난 12호 태풍 ‘오마이스’에 이어 올해 2번째 태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서쪽에 위치한 찬 공기가 계속 남하하는 가운데 태풍이 가져오는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될 경우 두 공기가 만나는 시점에 집중호우가 발생하게 된다.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포토] 파도에 무너진 동해안 산책로

    [포토] 파도에 무너진 동해안 산책로

    9일 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에 설치한 산책로가 최근 파도에 무너져 아슬아슬해 보인다. 2021.9.9 연합뉴스
  • AI 활용 진화시스템 구축… 야간용 대형헬기 등 도입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산불 현장에서 진화 우선순위를 정하고 진화자원 배치까지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진화 역량 강화를 위해 야간 진화가 가능한 대형 헬기 등도 도입한다. 산림청은 8일 기후변화로 강해진 산불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 산불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러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발발하는 산불의 원인은 이상 고온과 건조한 대기 환경이다. 대형 산불로 지난 7월 한 달간 3억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로 탄소가 배출되고, 배출된 탄소로 기후변화가 빠르게 촉진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기온 상승과 함께 산불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산불 발생일이 연평균 104일에서 2020년대 171일로 64% 늘었다. 봄가을 외에 발생한 산불이 1990년대 10%에서 47%까지 상승하며 산불이 연중화·대형화됐다. 산림청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산불 예방과 진화, 복구 전 단계별로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대형 산불 위험이 큰 동해안 지역에는 불꽃·연기 등 자동 감지기가 부착된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확대하고, 드론감시단(32개)과 감시카메라(1448대) 등을 설치한다. 진화자원 배치 시스템은 2022년까지 시범 운용 후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DMZ) 산불 대응을 위한 ‘DMZ 산림항공관리소’를 신설한다. 산불 연료 제거 및 숲의 밀도 조절과 함께 산불 확산을 막는 ‘방화선’ 역할을 하는 임도 설치도 확대하는 등 촘촘한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 화마 덮친 영덕시장, 4차 산업혁명 선두 명품시장으로 재건축

    화마 덮친 영덕시장, 4차 산업혁명 선두 명품시장으로 재건축

    경북도는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영덕시장에 300억원을 투입,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명품시장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진행된 민관 합동 조사에서 영덕시장의 시설구조물과 전기, 가스, 소방 설비 등에서 손상이 발견돼 추가 정밀 안전진단을 거쳐 재건축해야 한다고 결론 났다.도는 시설 재건축에 250억원, 콘텐츠 보강에 5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판단해 중앙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내년에 실시 설계에 돌입 2024년 9월 준공 목표다. 명품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시장에 최첨단 시스템을 적용하고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상품 이력제를 구축한다. 또한 믿고 살 수 있는 상품과 디자인을 개발하고 동해안 관광·문화를 전통시장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박물관, 전시관, 전망대 등을 갖추고 청년 상인도 유치할 계획이다. 도는 우선 영덕시장 응급복구를 위해 행정안전부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 10억원과 지방비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화재를 당한 상인들을 위로하고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시장을 건립할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최첨단 디지털 전통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실향민들/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실향민들/소설가

    아버지는 늘 고향 이야기만 한다.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우리 할마이’다. 우리 할마이가 어디를 가나 당신을 업고 다녔다는 회고에서 시작해 해당화가 만발한 명사십리, 마당에서 키우던 닭과 염소들, 집 앞으로 흐르는 강을 거슬러 올라온 고깃배에서 팔던 생선으로 이어진다. 수백 번 들은 이야기지만 신명이 나서 말을 이어 갈 때 아버지의 표정이 정말로 행복해 보여 나는 지루함을 참으며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아버지는 실향민이다. 그러니까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다. 어렸을 때는 종종 어두컴컴한 새벽에 낡은 지프차에 실려 어디론가 달려가곤 했다. 흙먼지 날리는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다가 갑자기 차가 멈춘 적이 있었다. 도로를 가로막은 거대한 낙석 때문이었다. 영동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 한계령을 넘어가던 길의 기억이다.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토록 험한 산길도 마다하지 않고 동해안으로 달려간 것은 조금이라도 고향에 가까워지고 싶은 아버지의 그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구순을 넘긴 아버지에게 이제 선명하게 남은 기억은 열 살 언저리 이전에 겪은 일이나 그 시절에 만난 사람들에 대한 것뿐이다. 여전히 똑같이 되풀이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건성건성 듣다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어쩌면 나 또한 아버지처럼 아흔 살을 넘어 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이 대부분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시점에서, 더는 새로운 사람도 사건도 삶에서 경험하지 않게 된 순간에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을 굳건한 기억은 무엇일까?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일까?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서울을 고향이라 하기는 꺼려진다. 서울은 너무 팽창했고 급속하게 변했다. 얼마 전 성북동에서 올라가 부암동으로 이어지는 서울 성곽길을 걷다가 길을 잃어 세검정으로 잘못 내려온 적이 있다. 동행들은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느냐며 감탄했지만, 기실 나에게는 매우 익숙한 동네였다. 내가 다닌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친구들의 집이 흩어져 있었고, 복개돼 6차선 도로로 변한 개울에서 가재와 송사리를 잡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년을 산 그 동네가 나에게는 고향인 셈이다. 고향이란 기억과 연결된 곳이다. 따뜻하고 소중한 경험을 나눈 기억 속의 사람과 사물이 붙박여 있어서 나의 일부 또한 늘 그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하지만 산업 구조가 달라지면서 고향의 의미도 변했다. 이제는 떠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모두 떠나 버린 곳이 고향이다. ‘고향을 지킨다’는 표현이 감상적 판타지로 남은 고향의 정체성을 말해 주고 있다. 아버지는 역사적 비극과 정치적 이유로 고향을 잃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더 슬프고 애틋할 테지만, 마음속에 간직한 고향의 모습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의 영혼은 고향이라 불리는 그 땅에 속해 있다. 그러나 나는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내가 속한 계층의 사람이 전세든 월세든 자가든 서울이라는 도성 안에 거주지를 마련하는 일이 불가능해진 뒤로는 완전히 마음이 식었다. 내 영혼은 이미 그곳을 떠났다. ‘고향이 지척에 있어도 가고 싶지 않은 신세’다. 30대의 유튜버가 만들어 올리는 여행 동영상을 즐겨 본다. 그는 해외에서 낯설거나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을 만나면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플레이하던 게임 속 특정 세계의 풍경들과 똑같다고 감탄하며 기뻐한다. 게임을 하면서 팀플레이를 하거나 친구를 사귀거나 대화를 나눠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50대 후반의 나는 그런 반응이 놀랍다. 내가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고향이라고 부를 만한 곳은 저기 가상세계 속 롤이니 배틀그라운드니 하는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감히 짐작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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