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해안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손찌검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에너지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45
  • [뉴스분석]文, 교황 방북 요청하며 ‘철책십자가’ 전한 까닭

    [뉴스분석]文, 교황 방북 요청하며 ‘철책십자가’ 전한 까닭

    3년 만에 교황 방북 재점화… DMZ 철조망 십자가 의미 담아 세월호, 구르마에 이어 現교황에 전달된 3번째 한국 십자가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재요청하고, ‘평화의 십자가’를 전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꺼내든데 이어 3년 만에 교황 방북카드를 재점화함으로써 북미 간 ‘물밑 밀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좀처럼 대화의 불씨가 붙지 않는 상황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교황의 방북의지 표명 자체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에서 배석자 없이 20분간 교황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돕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면서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이 적극 화답하면서 방북 논의에도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방북이 가시화된다면 문 대통령의 임기가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하던 평화 프로세스가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과 달리 남북 관계에 온기가 사라진데다 여전히 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하는 북측이 이른 시기에 공식 초청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교황의 위상을 감안하면 북측도 어떤 형태로든 화답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남반구 아르헨티나 출신인데다 고령인 교황은 겨울에 바티칸 밖 일정을 잡지 않는 만큼 방북이 추진되더라도 어차피 내년 봄 이후다. 종전선언 국면과 맞물려 남북, 북미대화가 본격 재개된다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빅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청와대는 기대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의 폐철조망을 수거해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한 배경도 주목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한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이 250㎞에 달한다. 철조망을 수거해 십자가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서에도 창을 녹여 보습(농기구의 한 종류)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 이에 더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냉전의 산물이자 70년 가까이 남북을 인위적으로 갈라놓았던 철조망이 평화를 염원하는 십자가가 됐듯, 교황의 방북이 현실화된다면 남북, 북미대화의 차원을 넘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의 ‘결정적 장면’이 될 것이란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한민족의 아픈 역사와 수난을 표현한 가시면류관을 쓴, 한국인의 얼굴을 쓴 예수 부조를 교황에게 선물한 바 있다. 이번에 전달된 십자가는 가톨릭에 뿌리를 둔 국제 봉사단체 몰타기사단 한국대표를 맡고 있는 박용만(세례명 ‘실바노’)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의 기획으로,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십자가로 부활시킨 것이다. 박 명예회장은 페이스북에 “서로 총을 겨누고 긴장 속에 살아가는 게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평화 속 이웃이 된들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었다”며 “동해안 최북단과 김포 등 군 경계철책 철거사업으로 확보한 폐철조망 일부를 평화의 십자가로 부활시켜 갈등을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모으고자 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평화의 십자가는 통일부 주관으로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철조망, 평화가 되다’라는 제목으로 전시된다. 136개의 십자가가 전시되는데 한국전쟁 이후 68년 동안 남과 북이 겪은 분단의 고통이 하나로 합쳐져 평화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또한 G20 정상회의 기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지지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십자가가 전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8월 첫 방한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직접 위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십자가’로 알려진 세월호 참사 유가족 도보순례단의 십자가를 전달받았고, 이를 바티칸으로 가져갔다. 두 번째 십자가도 박 명예회장의 프로젝트였다. 한국 현대사에 담긴 노동의 고통과 흔적을 위로하고자 백년 가까이 쓰인 구르마(손수레)를 십자가로 부활시키는 ‘구르마 십자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전태일 열사의 흔적이 남은 동대문시장을 뒤져 30여 대의 ‘현역 구르마’를 찾았고, 가장 오래된 한 대를 골라 해체해 십자가를 제작했다. 이 십자가 중 하나가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됐다.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은 구르마 십자가의 사연이 담긴 8분가량의 영상물 ‘구르마로 만든 십자가’를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신앙의 경건함과 노동의 경건함이 더해져 지구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십자가가 되었다”고 썼다.
  • 화천 산천어, 마산 국화, 부산 불꽃… 위드 코로나, 위드 가을축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달 초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그동안 취소하거나 연기했던 축제를 너도나도 개최한다.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도 나선다. 21일 서울신문 취재결과 지자체들은 이달 부터 가을 축제를 조심스럽게 재개했고, 겨울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도 많다. 제주도는 22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진행할 ‘2021 제주올레 걷기 축제’를 시작으로 각종 축제와 행사를 재개한다. 제주도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킹덤’ 등에 소개된 ‘제주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도입, 무사증 입국 재개, 직항노선·전세기·크루즈 접근성 확충 등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대구시도 오징어 게임 드라마를 활용한 관광상품으로 싱가포르 관광객을 유치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대구 구암팜스테이마을 등에서 2박 체류하면서 달고나 체험,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을 체험하는 것이다. 충남도는 내년 중국인 관광객 10만명 유치 목표를 세웠다. 국내 관광객 유치도 활발하다. 강원도는 방역과 여행이 공존하는 ‘안심 관광’을 콘셉트를 잡았다. 인구밀도가 낮은 동해안과 내륙 일부 지역을 찾는 비대면 선호 관광객을 겨냥했다. 지난해 취소했던 ‘화천 산천어 축제’도 올겨울엔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새달 2일부터 7일까지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시는 전담여행사 인센티브 지원과 홍보 팸투어도 재개한다. 울산 동구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와 슬도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이달 중 출시했다. 경남 창원시는 오는 27일부터 11월 7일까지 마산해양신도시 인공섬에서 마산국화축제를 개최한다. 경북 울릉군은 내달 ‘걸어서 울릉 속으로’라는 트레킹 체험 상품을 출시하며, 전북은 내달 6일부터 23일간 온·오프라인으로 ‘서동축제’를 진행한다. 부산시는 12월 부산 불꽃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 동구는 내달 18일부터 나흘간 ‘추억의 충장축제’를, 전남 순천시는 내달 12~13일 ‘푸드 앤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자체 관계자는 “방역 수칙을 지키는 안전한 축제가 보장되면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우디행 배 떴다, 울산 아닌 포항서

    사우디행 배 떴다, 울산 아닌 포항서

    후반 7분 윤일록에게 선제골 내줬지만원두재 퇴장 뒤 그랜트 극적 동점 헤더120분 혈투 끝 승부차기 5-4 극적 승리‘최다 우승 동률’ 알힐랄과 새달 결승전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사상 처음 열린 동해안 더비를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로 장식하며 12년 만의 왕좌 복귀에 한 걸음을 남겨 놨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와의 2021 ACL 4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다음달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2009년 이후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앞서 알나스르를 2-1로 꺾은 알힐랄(이상 사우디)이 상대다. 알힐랄은 ACL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등을 포함해 통산 우승 3회, 준우승 4회를 한 강팀이다. 포항도 3회 우승을 거두고 있어 이번 결승전 승자가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한다. 포항은 울산과의 역대 전적에서 64승53무59패를 기록했다. 승부차기 승리는 공식 기록으로는 무승부다. K리그1 선두 질주에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라 있는 울산은 대회 2연패는 물론, K리그 사상 첫 트레블의 꿈을 접어야 했다. ACL 무패 행진은 19경기(16승3무)로 늘리기는 했다. 지난 시즌 3위 멤버 상당수가 전력에서 이탈해 올해 현재 리그 7위로 내려 앉은 포항의 열세가 예상됐다. 전통의 라이벌 울산에 올해 정규 라운드에서 1무2패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포항은 역시 단기전에 강했다. 초반은 포항 분위기였다. 사흘 전 8강전에서 전북 현대와 연장 승부를 벌였던 울산 선수들보다 움직임이 경쾌했다. 포항은 전반 6분 임상협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모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며 기세를 올렸다. 울산은 이동경의 중거리슛과 오세훈의 터닝 슛으로 분위기를 조금씩 되찾아갔다. 팽팽해진 경기는 후반 7분 균열이 생겼다. 윤빛가람의 땅볼 크로스를 포항 골키퍼 이준이 제대로 붙잡지 못한 틈을 타 공을 따낸 윤일록이 골망을 갈랐다. ACL 2경기 연속골. 울산은 후반 15분 윤빛가람의 슛이 골대를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을 기회를 놓쳤다. 그러자 포항에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3분 울산 원두재가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 울산은 공격수 대신 수비 자원을 대거 투입해 지키기에 둘어갔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총공세를 거듭하던 포항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다가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그랜트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후반이 득점 없이 지나간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울산은 첫 번째 키커 불투이스가 실축했으나 포항은 다섯 명 키커가 모두 골망을 흔들어 극적으로 결승 티켓을 움켜쥐었다.
  • 울산인 포항이냐, 동해안 더비’ 승자 상대는 알 힐랄

    울산인 포항이냐, 동해안 더비’ 승자 상대는 알 힐랄

    장현수가 풀타임으로 뛴 알 힐랄이 알 나스르(이상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선착했다.알 힐랄은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므루슬 파크에서 열린 대회 서아시아 권역 4강 단판 경기에서 알 나스르를 2-1로 제압했다. 알 힐랄의 전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현수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알 힐랄은 이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의 동아시아 권역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알 힐랄의 결승 진출은 2019년 대회에 이어 2년 만이고, 팀 통산 8번째다. 최근 5년 동안 무려 세 차례나 결승에 올랐다. 더욱이 알 힐랄은 포항과 함께 대회 역대 최다승(3회) 우승 기록을 나눠갖고 있다. 만약 포항이 결승에 합류한다면 그야말로 ‘아시아 지존’의 자리를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알 힐랄은 전반 17분 바페팀비 고미스의 패스를 받은 무사 마레가가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하지만 전반 47분 알리 라자미가 퇴장을 당하며 흔들렸고, 후반 5분 상대 탈리스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알 힐랄은 후반 26분 살렘 알렘 다우사리가 감각적인 마무리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은 11월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
  • ACL 첫 동해안 더비, 누가 200만弗 잡을까

    ACL 첫 동해안 더비, 누가 200만弗 잡을까

    프로축구 K리그 라이벌전을 대표하는 ‘동해안 더비’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사상 처음 펼쳐진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놓인 2021 ACL 4강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선다. 4강 진출 보너스 25만 달러를 확보한 두 팀은 결승 티켓에 걸린 상금 200만 달러(약 23억 6000만원)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기는 팀은 동아시아 최강 클럽이 되어 다음 달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서아시아 대표 클럽과 정상을 다툰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대회 2연패 및 통산 3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고 FA컵 4강에도 진출한 상태라 K리그 사상 첫 트레블까지 꿈꾼다. 포항의 경우 2009년 이후 12년 만에 통산 4번째(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포함) 정상을 조준하고 있다. 역대 전적에선 포항이 64승52무59패로 앞선다. 포항은 특히 2019년과 지난해 시즌 막판 울산의 리그 우승 도전에 거푸 고춧가루를 뿌렸다. 그러나 올해 정규 3경기에선 울산이 2승1무로 우위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동해안 더비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올해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토너먼트는 다르다. 원팀으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에게 경계 대상 1호로 꼽힌 홍명보 울산 감독은 “포항은 단기전에 강한 팀”이라며 “전북 현대와 8강전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쏟아 얼마나 회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승세의 임상협을 잘 제어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 “패딩 꺼내야” 내일 또 가을한파…서울 아침 5도

    “패딩 꺼내야” 내일 또 가을한파…서울 아침 5도

    지난 주말 전국을 덮쳤다가 19일 반짝 풀린 추위가 20일 또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은 제주에 구름이 많이 끼는 것을 제외하면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그러나 19일 내리던 비가 그친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5도 안팎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경기 북부지역과 강원 내륙·산지, 전북 동부지역은 아침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5도, 인천과 대구는 6도, 대전은 3도, 광주는 5도, 울산은 8도, 부산은 9도를 나타내겠다. 전국적으론 아침 최저기온이 1~9도, 낮 최고기온이 13~18도 사이 분포하겠다. 추위는 21일에도 이어진다. 21일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각각 0~11도와 14~19도로 예보됐다. 추위는 일요일인 24일 풀릴 전망이다.기상청은 “추위와 급격한 기온변화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 야외업무 종사자·노약자 등 체온유지, 난방기구 사용 시 화재 예방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내륙에는 서리가 내리고, 중부 내륙과 전라 동부, 경북 내륙, 경남 북서내륙에는 얼음이 어는 곳도 있어 농작물의 냉해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해발 1000m 이상의 강원 높은 산지에는 전날 내린 눈이, 그 밖의 강원 산지에는 비가 얼면서 산지와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도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70㎞로 강하게 불고, 전남 남해안과 동해안에도 순간풍속 시속 35~55㎞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다. 이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더욱 내려가겠다. 또 아침까지 서해 중부해상, 오후까지 서해 남부해상과 남해 서부해상, 제주도 해상, 다음날까지 동해상과 남해 동부해상에 바람이 시속 35~60㎞로 매우 강하게 불어 물결도 2~4m로 매우 높다. 특히 동해 중부 먼바다와 동해 남부 북쪽먼바다에는 바람이 시속 80㎞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6m 내외로 더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산불 키우는 바삭한 낙엽… ‘소금 응급처방’ 부르는 바다

    산불 키우는 바삭한 낙엽… ‘소금 응급처방’ 부르는 바다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 폭설 사라진 강원, 싱거워진 바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 기후에 산다

    폭설 사라진 강원, 싱거워진 바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 기후에 산다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편집자주]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자연은 기후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냈지만, 어른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외면했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불을 꺼야 하는 이유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답을 찾는다. 기획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늦겨울인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한 번 불이 붙으면 크게 번져 인간이 사는 마을을 집어삼키는 재앙이 됐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의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건조한 강풍 타고 순식간에 번진 화마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재난 알람 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그은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과 가깝게 지내던 분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의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민서 엄마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의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화마가 할퀸 상처가 다 나은 것은 아니다. “저녁 하늘이 조금 붉으면 그때가 떠올라요. 또 산불 아닐까, 우린 어디로 피해야 하나…. 가슴이 벌렁거려요.”● 불 먹은 나무들…2년 지나도 씻기지 않은 상흔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조경업계에서는 이를 ‘불 먹었다’고 표현한다. 고성 토성면 인근 나무들은 불을 먹어 껍질이 벗겨지고 매끈한 심만 남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이 큰 몫을 했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 국내 산불 피해액 10년새 5배 증가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은 “우리나라의 겨울철 온도가 높아지면서 토양 수분이 빠르게 말라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봄철 가뭄이 더 심해지고 산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소금 타야겠다” 싱겁고 뜨거운 남해 청정 바다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의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자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일찍 찾아온 더위에 전복 폐사 늘어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김병학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이 올라가면 4년산 전복의 40~80%, 2년산 20~40%가 산란을 한다”며 “고수온에서 산란하면 면역기능과 대사가 현저히 저하돼 먹이를 계속 주면 폐사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순주가 사는 청산은 완도 12개 섬 중에서도 연육교를 놓지 못할 정도로 수심이 깊고 파도도 세 전복 양식에 적합하다. 청산 바다에서 자란 전복은 도매상인들이 마리당 2000원을 더 쳐줄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는다. 올해는 양식을 망친 어민들이 적지 않다. 양식장을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실로 이용한 결과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순주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신안 흑산도와 안좌도 바다도 28도가 넘어 전복 폐사가 일어났다. 김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잘 견디는 ‘슈퍼전복’ 개발 어민들은 기후변화에 살아남으려고 전복 사육기간을 줄이고 있다. 겨울부터 봄까지 3~4년 키운 성태(㎏당 6~8미)를 시장에 내놨지만 전복이 클수록 수온변화에 예민하고 폐사율이 높아 5~6년 전부터 2년~2년 6개월 키운 다음 판매한다. 고수온을 잘 견디고 사육기간이 더 짧은 ‘슈퍼 전복’ 종자도 시범적으로 키우고 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은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낮아진 탓이다. 바닷물 염분농도는 보통 30~33pus로 전복 폐사 기준은 22pus 이하로 본다. ● 비 멎기 무섭게 찾아온 가을 불볕더위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을 9월 말부터 키우기 시작해요. 모내기처럼 미역 포자를 긴 줄에 붙여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버리거든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 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포자값도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올랐고요. 11월에 아기전복(치패)도 입식해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줄지 모르겠어요.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지난 겨울 고성·속초 강수량 고작 11.4㎜ 새로 관측되는 기상 데이터들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이미 기후변화가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마른 봄부터 산불이 자주 나는 강원 영동지역은 겨울철 강수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비열(물질 1g의 온도를 1도 높이는 데 필요한 열량)이 높아 쉽게 데워지지 않는다는 바다의 여름 수온이 10년 평균치를 웃돈다. 18일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활용해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12월~이듬해 2월) 강수량을 살펴본 결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평균 113.8㎜였던 강수량은 최근 5년간 평균 100.1㎜로 12.0% 줄었다. 30년 평균 강수량(129.8㎜)과 비교하면 약 22.8% 감소했다. 지난해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11.4㎜에 그쳤다. 최근 10년 평균 강수량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극소량이다. 눈비가 오는 날도 크게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 평균 강수 일수는 16.1일이었으나, 최근 5년 평균은 11.7일로 4일 이상 줄어들었다. 이석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지구온난화로 겨울철 가뭄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온도가 올라가고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 올해 한반도 해역 여름 수온, 10년 평균치 1도 상회 전남 완도 앞바다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관측 월보를 분석해 보니 올 1~3월 수온이 통계월보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5년과 비교해 평균 3.7도 올랐다. 따뜻한 겨울바다가 지속되면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등 해양 생태계가 바뀐다. 지난 7월 평균 수온은 23.3도로, 최근 16년 새 가장 높았다. 수온 변화는 전복 양식 어가가 많은 남해만의 일이 아니다. 동해, 서해, 남해 등 3개 해역 10개 관측지점의 올해 7~9월 평균 수온은 2012년 이후 10년 평균치를 0.99도 웃돌았다. 특히 지난 7월 평균 수온이 23.86도로 10년 평균치(22.14도)보다 무려 1.72도 높았다. 수온이 3일 이상 28도를 넘거나 전일 수온 대비 5도 이상 상승하는 등 급격한 수온 변동이 있을 때 수산과학원이 발령하는 고수온 경보 횟수도 올해 다섯 번으로 기록돼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관계자는 “바다가 함유할 수 있는 열 용량은 대기의 1000배로, 쉽게 달아오르지 않지만 한 번 수온이 오르면 잘 식지 않는다”면서 “표층뿐만 아니라 점점 깊은 바다로 고온 현상이 전이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경북 경주에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관’ 들어선다

    경북 경주에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관’ 들어선다

    경북 경주에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관’이 설립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경주시 감포읍 혁신원자력연구단지에 ‘국립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관’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포항시 동부청사에서 용역 수행기관인 숙명여대 산학협력단과 경주시, 관련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관 설립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도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문가들과 국비 확보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착공한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인근에 설립될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관은 ▲기후변화와 미래 탄소중립 실현을 주제로 한 전시·체험공간 ▲각종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연수시설 ▲빛·바람·물·소리를 테마로 한 에너지 놀이터 등 야외 체험시설을 갖춘 복합시설이다. 특히 미래관은 ‘탄소제로’를 모티브로 탄소(Carbon)의 ‘C’와 제로(Zero)의 ‘O’를 형상화한다. 또 공간 구성은 ‘디지털 전환시대’에 맞춰 메타버스(가상세계), 언택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학체험교육·과학콘서트 등 과학문화 행사를 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도는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거쳐 2024년 착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6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립 공사는 3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이경곤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경북 동해안은 우리나라 국가 전력 에너지 생산거점 역할을 담당할 정도로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곳에 국립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관을 설립해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주서 ‘동해안 더비’… 한 팀만 ACL 결승 간다

    전주서 ‘동해안 더비’… 한 팀만 ACL 결승 간다

    울산이 ‘현대가 더비’에서 이동경의 연장 결승골로 전북을 따돌리고 세 번째 아시아 패권의 꿈을 부풀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정규시간 90분을 2-2로 비긴 뒤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의 천금 같은 왼발 중거리 결승골로 3-2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두 번째로 대회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지난해부터 기록한 ACL 18경기 무패행진도 이어갔다. 울산은 이날 앞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3-0으로 제압한 포항 스틸러스와 2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동해안 더비’를 펼친다. K리그 클럽의 동반 4강 진출은 2016년 대회(전북-서울) 이후 5년 만이다. 반면 2016년 정상에 오른 뒤 5년 만에 4강을 노렸던 전북은 안방에서 울산에 덜미를 잡혀 눈물을 뿌렸다. 울산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3분 바코가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 3명을 따돌린 뒤 선제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39분 김보경의 킬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은 전반 47분 아크 정면에서 윤빛가람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설영우, 오세훈의 발을 거쳐 흘러나오자 윤일록이 두 번째 골로 연결, 다시 앞서갔지만 전북도 후반 4분 만에 쿠니모토가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다시 ‘멍군’을 불렀다. 이어진 연장에서는 전북이 먼저 득점 기회를 맞았다. 전반 7분 구스타보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실점 위기를 넘긴 울산은 4분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이동경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송범근이 손을 쓸 수 없는 절묘한 위치에 꽂히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포항은 후반 임상협의 선제 결승골과 마무리골, 이승모의 추가골로 나고야를 제치고 통산 네 번째 4강에 진출했다. 1967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3회) 기록을 보유한 포항의 4강 진출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포항은 2009년 마지막 우승 때까지 세 차례 4강에 오른 뒤 이를 모두 우승으로 이끈 ‘100% 승률’의 진기록도 갖고 있다. 울산과 포항의 4강전 승자는 이날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4강에 오른 서아시아 권역의 알 힐랄-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23일 아시아 클럽 축구 패권을 가린다.
  • “가을을 잃었다” 갑작스런 한파특보…원인은 ‘사라진 장벽’

    “가을을 잃었다” 갑작스런 한파특보…원인은 ‘사라진 장벽’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떨어지고 이날 밤을 기해 한파특보가 내려지자 “가을을 잃어버렸다”는 등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주일 전만 해도 낮 기온이 25도를 넘어 여전히 반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고, 전날에도 지하철 차량 내에 에어컨이 나오는 등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에 이날 한파특보는 더욱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용인·광주시, 충남 논산시와 홍성군, 충북 보은·괴산·영동·음성·증평군, 전북 진안·무주·장수군에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또 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세종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 대부분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부산 등 경남 남해안과 울산 등 경북 동해안만 한파특보 대상에서 빠졌다. 이번 한파특보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발효된다. 지난주까지 가을 치고 더웠던 것은 우리나라 상공에서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맘때까지 아열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다가 아열대 고기압 남쪽에서 고기압의 세력을 지지해주던 18호 태풍 ‘곤파스’가 지난 11일 상륙한 이후 아열대 고기압이 급격히 빠르게 수축했다. 아열대 고기압은 적도 부근에 발달하는 대류운이 발달하는 정도에 따라 세력이 강해졌다가 약해졌다가 하는데 태풍이 지나간 뒤 대류 활동이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도 세력이 줄어든 것이다. 그런데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시점에 하필 북극에서 우리나라로 한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추위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셈이 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동안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 역할을 해오던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찬 공기 세력이 한반도를 덮어버렸다는 것이다. 기압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추위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6~18일 한파가 이어지고 19일 기온이 ‘반짝’ 풀렸다가 19~21일 ‘2차 한기’가 우리나라에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여름 같은 가을’이 9월을 지나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다 며칠새 한기가 덮쳐 더욱 갑작스럽게 느껴지게 됐다. 여기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번 주말 서해안과 제주에 순간풍속이 시속 70㎞(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남해안과 경북 남부지역 동해안엔 순간풍속이 시속 55㎞(초속 15m) 이상인 바람, 그 밖의 지역엔 순간풍속 시속 35~55㎞(초속 10~15m)의 바람이 불겠다. 이에 전남 흑산도와 홍도엔 강풍경보가 발령됐고 경기·인천·전라·충남·제주 곳곳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바람은 체감온도를 낮춘다. 보통 기온이 영하일 때 풍속이 초속 1m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2도 떨어진다.
  • 17년만에 서울 ‘10월 한파주의보’…전국 곳곳 한파특보 발령

    17년만에 서울 ‘10월 한파주의보’…전국 곳곳 한파특보 발령

    16일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서울에 ‘10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17년 만이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용인·광주시, 충남 논산시와 홍성군, 충북 보은·괴산·영동·음성·증평군, 전북 진안·무주·장수군에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또 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세종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 대부분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한파특보 대상에서 빠진 지역은 부산 등 경남 남해안과 울산 등 경북 동해안, 그리고 제주 지역 정도다. 다만 제주에서도 한라산 등 높은 산지에서는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이번 한파특보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발효된다. 서울에 10월 중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2004년 한파특보 발령 기간에 10월이 포함되고 그해 10월 1일 서울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것이 역대 가장 이른 서울 한파특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15도 이하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등에 내려진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12도 이하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에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등에 발령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12도 안팎에 머물렀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11~20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보다 낮 기온이 5도 이상 떨어지는 셈이다. 평년(최저 5.2~14.3도·최고 19.0~22.6도)보다도 낮다. 일요일인 17일엔 대관령과 철원 등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곳이 나오는 등 16일보다 더 춥겠다. 17일 최저기온은 -3~7도, 최고기온은 10~16도로 예보됐다. 서울은 17일 최저기온이 0도를 기록해 10월 중순 최저기온으로는 세 번째로 낮을 전망이다. 최근 10월 중순 서울 최저기온이 0도 이하였던 날은 –0.4도였던 1957년 10월 19일이다. 이번 추위는 17일과 18일 오전까지 절정에 이르렀다가 19일 오전 반짝 풀린 뒤 다시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평년의 ‘가을 기온’은 다음 주 일요일인 24일에야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 강원 동해 대서양연어 양식 위해 아이슬란드산 수정란 5만개 도입

    강원 동해 대서양연어 양식 위해 아이슬란드산 수정란 5만개 도입

    강원도 동해안 대서양연어 양식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아이슬란드산 대서양연어 수정란 5만 개가 도입됐다. 강원도환동해본부와 강원도내수면자원센터는 그동안 ‘생물다양성법’에 의해 수입에 제약을 받았던 대서양연어 수정란 5만여개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약 1주일간의 수입 수산물 검역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스마트 양식연구 활동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수입한 수정란 5만 개는 약 2주간의 관리를 통해 부화시킨 후 전장 30cm, 무게 150g에 이르는 어린 고기 생산 담수양식을 추진한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양식 장비를 활용해 어린연어의 생육정보와 양식환경 기초 데이터를 확보, 누구나 쉽게 양식할 수 있는 스마트 담수양식 모델 개발 연구에 나서 내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내수면센터의 국내 첫 수정란 수입을 통한 연구개발 추진은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연어 시장을 대체하고 해외 수출시장까지 개척하고자 하는 강원도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첫 시작을 알리는 행보다. 김영갑 도내수면자원센터 소장은 “대서양연어 양식연구 추진 시 국내 생태계로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감독하에 진행할 것”이며 “강원도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조기 실현을 위해 기초 양식 기술개발은 물론 스마트양식 데이터 확보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마스크 벗고 산으로 산으로…’ 단풍철 방역전선 아슬아슬

    ‘마스크 벗고 산으로 산으로…’ 단풍철 방역전선 아슬아슬

    “해외여행 대신 늘어난 가을 산행객들이 마스크도 벗고, 삼삼오오 음식과 술판을 벌이는 모습에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할까 아슬아슬합니다” 단풍철을 맞아 설악산과 오대산 등 주요 등산 관광지마다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단체로 식사를 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비상이 걸렸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개천절 연휴 4만 780명이 찾은데 이어 한글날 연휴에도 5만 1640명이 몰리는 등 단풍 행락객들이 찾았다고 13일 밝혔다. 설악산 단풍은 이달 중순 절정을 지나 하순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주말과 휴일에는 산행 인파가 더 붐빌 예정이다. 이에 공원관리사무소는 공원 출입구에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사람들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휴일마다 한꺼번에 밀려드는 산행객들이 몰리면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모습들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특히 고지대 탐방로의 경우 등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호흡곤란 등을 이유로 마스크를 벗는 사람도 많아 감염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최문철(48)씨는 “한글날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동해안과 설악을 찾았는데 산행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설악동 소공원 진입로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벗거나 ‘턱스크’ 상태로 활보해 불안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관광버스 10여 대가 주차한 설악동 C지구 주차장에서는 이용객들이 버스 옆에 탁자를 펼쳐 놓고 단체로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산길 곳곳에는 등산객들이 남기고간 음식물 쓰레기 등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해변지역은 해수욕장 운영 기간 종료로 피서철과 같은 관리가 안 되는 데다 주차장 등지에서의 단체 취식행위도 인력 부족 등으로 방역 당국이 지도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연휴 기간 많은 사람이 찾은 동해안 해변에서도 마스크를 하지 않거나 여러 명이 모여 음식과 술판을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 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지 않을까 불안하다”며 “야외라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어긴 단체식사는 단속 대상이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단풍철 산행과 야외 활동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장거리, 단체여행은 자제하고 야외에서는 다른 사람과 2m(최소 1m) 거리두기를 지켜줄 것과 단체 식사나 산행 뒤 음주 뒤풀이는 자제해 달라는 방역수칙을 마련해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을 산행에 특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동해안 떠난 ‘동해안 더비’ 성사될까

    동해안 떠난 ‘동해안 더비’ 성사될까

    2021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 지역 8강전과 4강전이 전주에서 열리는 가운데 동해안을 떠난 ‘동해안 더비’가 성사될지 관심이다. 오는 17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잇따라 열리는 ACL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오후 7시), 포항 스틸러스와 나고야 그램퍼스(오후 2시)가 격돌한다. 승자는 사흘 뒤 같은 곳에서 ACL 결승 진출을 다툰다. 8강전에서는 ‘현대가 더비’에 시선을 쏠린다. 울산은 2019년과 지난해 K리그1 시즌 막판까지 1위를 달리다 전북에 추월을 허용하며 2005년 이후 고대해온 챔피언 등극을 계속 미뤄야 했다. 올해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북과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래도 올해는 ‘전북 포비아’를 떨쳐내고 있다. K리그1 정규라운드에서 세 차례 격돌해 1승2무로 근소하게 앞섰다. 역대 ACL에서는 1승1패를 나눠 가지고 있다. 울산은 ACL 2연패에 16년 만의 K리그1 우승, 그리고 FA컵까지 K리그 팀 사상 첫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FA컵에서 이미 탈락한 전북은 5년 만의 ACL 왕좌 복귀에 K리그1 5연패까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더블을 꿈꾼다. 지난해 전북은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K리그1과 FA컵을 석권했다. 4강전 매치업은 울산-포항, 울산-나고야, 전북-포항, 전북-나고야의 네 가지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모든 경기가 흥미진진하지만 K리그 팬으로서는 K리그 팀끼리 4강에서 맞붙는 장면을 고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포항이 우선 나고야를 꺾어야 한다. 여기에 울산이 전북을 제치면 사상 처음으로 ACL에서 ‘동해안 더비’가 펼쳐지게 된다. 올해 ACL은 코로나19 때문에 8강부터 중립 지역에 모여 단판 승부를 펼치는데 동아시아 경기는 전주에서 모두 열려 ‘동해안 더비’가 동해안이 아닌 내륙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된다. 포항은 K리그1 정상을 노리던 울산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왔으나 올해는 1무2패로 눌려 있다. 하지만 K리그 최고 라이벌전 결과는 미리 가늠하기 힘들다. 포항이 열세를 딛고 울산을 꺾는다면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역대 네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씨줄날줄] 무속과 주술/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무속과 주술/서동철 논설위원

    무속(巫俗)이 곧 미신(迷信)이라고 생각한다. 오해이자 착각이다. 무속의 대표적 의례인 굿을 보자. 별신굿은 마을 수호와 풍년이나 풍어를 기원하는 공동체 의례다. 안동 하회와 부여 은산의 별신굿이 농촌의 대동굿이라면 부산의 동해안 별신굿과 통영의 남해안 별신굿은 어촌의 공동체 의례다. 동서양 어떤 종교의례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사회적 기능을 담당했다. 무당은 의례 집전이 전문인 무속의 사제다. 무당은 굿이라는 의례 과정에서 인간의 소망을 신에게 고하고, 신의 뜻을 탐지해 다시 인간에게 계시하는 존재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무당은 고대부터 신과의 교섭 능력을 공동체 이익에 활용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정치지도자와 동의어였다. 고조선을 창업한 단군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만든 용어라는 주술(呪術)은 미신보다 더욱 부정적 이미지다. 그럼에도 주술은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대보름날 새벽 피부병이 생기지 말라고 부럼을 깨물거나 동짓날 붉은색 팥죽을 집안에 뿌려 역귀를 물리치고, 절이나 왕궁 지붕에 용 얼굴을 조각한 기와를 덮어 삿된 기운을 물리치는 풍습도 주술의 일종이다. 무속, 미신, 주술에 모두 부정적 인식을 가졌다고 한들 이미 민속으로 정착된 주술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하다. 야당 대선 후보가 TV토론회에 나설 때마다 손바닥에 ‘왕(王)’ 자를 적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미신을 믿는 후보”라거나 “부적 선거를 포기하기 바란다”는 공격을 받는다. 해당 후보는 비판하는 상대 후보에게 “당신의 지금 이름은 역술인이 바꾸라고 지어 준 것 아니냐”고 역공을 가했다고 한다. 누가 누구를 비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역대 대선 후보들은 조상 무덤의 이장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장의 역사적 교훈은 차고도 넘치니 후보들의 당락 여부는 따질 필요도 없다.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은 군위 인각사에서 입적했다. 그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도는 풍수지리적으로 최고의 명당에 자리잡았는데, 묏자리를 탐낸 무리들에 의해 두 차례나 크게 훼손됐다. 그러니 명당이 아니다. 흥선대원군은 아버지의 무덤을 ‘2대 천자(天子)가 나올 자리’라는 지관(地官)의 말에 따라 예산 가야산 중턱으로 옮겼다. 집안에서 고종과 순종을 배출했다. 하지만 2대 천자를 배출하기는 했으되 두 황제를 끝으로 조선이 망했으니 흥선대원군도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오늘날의 대선 후보들도 전통 신앙의 본질이 개인의 발복(發福)이 아닌 공동체의 행복에 있다는 역사의 교훈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수도권, 강원도엔 가을비…남부지방은 8월 하순급 무더위

    수도권, 강원도엔 가을비…남부지방은 8월 하순급 무더위

    오는 수요일까지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가을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은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가을 더위가 있겠다. 기상청은 “연휴가 끝난 5일 화요일에는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겠지만 수도권과 강원도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가을비가 내리겠다”고 4일 예보했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는 가을비가 내려 선선한 날씨를 보이겠지만 충청내륙과 남부지방은 낮 기온이 30도 내외까지 올라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실제로 개천절인 3일에는 따뜻한 남~남서풍의 유입과 고기압의 영향으로 구름 없는 맑은 날씨 때문에 햇볕 ?문에 기온이 오르면서 전국 대부분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랐다. 특히 충청 내륙과 남부지방, 동해안에서는 30도 이상까지 오르면서 8월 하순에 해당하는 기온 분포를 보여 10월 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한 곳들이 나왔다. 오늘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전부터 수도권 북부와 강원 영서북부에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영서중부, 강원영동북부로 확대된다. 이 비는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의 경우 5일 화요일에도 계속 되겠다. 수도권과 강원도, 충북북부, 경북북부, 경북남부동해안은 6일 낮까지, 강원영동과 경북북부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6일 밤까지도 비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북부 많은 곳은 100㎜, 강원도 30~80㎜, 경기북부, 강원남부, 경북동해안 10~40㎜, 경기북부를 제외한 그밖의 수도권 5~10㎜이다. 한편 5일까지 충청 내륙과 남부지방 낮 기온은 30도 내외로 높게 오르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됐다. 그 밖의 지역 낮 기온은 25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5~22도, 낮 최고기온은 20~30도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에 따르면 낮 기온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해 다음주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21~23도 분포로 선선한 가을날씨를 보이겠다.
  • 국내산 대서양연어 식탁에… 강원 동해안 새 양식산업 보고로

    국내산 대서양연어 식탁에… 강원 동해안 새 양식산업 보고로

    강원도 청정 동해 바다가 양식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뜨고 있다. 남·서해와 달리 높은 파도, 깊은 수심, 낮은 수온 등으로 양식이 어렵던 동해가 바다환경 변화와 양식 기술 발달, 대규모 자본 등이 결합해 양식산업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연어와 방어, 우렁쉥이가 동해 양식산업의 주요 품종이다. 3년 전부터 시작된 연어 양식은 지금까지 수입에만 의존하던 북대서양 노르웨이산 연어의 4000억원대 국내 수입 대체효과를 넘어 바다의 반도체산업으로 불리는 60조원대의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육상에 대형 수조를 만들어 키우게 될 연어 양식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화돼 2025년쯤에는 국내산 대서양 양식연어가 우리들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정치망에 가두어 기르는 방어 가두리양식도 본격화됐다. 동해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방어를 가두리 정치망에 가두어 값이 좋을 때 팔거나, 아예 바닷속 축양장에서 길러 부가가치를 높여 높은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3년 만에 국내 방어 공급의 40%를 강원 동해안 양식장이 차지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렁쉥이도 남해의 수온 상승과 나빠진 바다환경으로 청정 동해 바다가 대체지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처음 ‘수산양식생물 백신’을 개발하는 정부 전문 연구기관도 강원 동해안에 설립된다. 수산양식생물의 질병·폐사에 대한 예방을 선도하게 된다. 29일 김태훈(56) 강원도 환동해본부장을 만나 빠르게 변하는 동해안 양식산업에 대해 들었다.“바닷속 환경 탓에 양식이 어렵던 강원 동해안이 수온 상승 등 자연환경 변화와 민간 자본 등이 만나 새로운 양식산업의 보고(寶庫)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새로운 수산산업의 블루칩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동해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거친 바다 동해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바다 목장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만 생산되던 노르웨이산 대서양연어가 수년 내 동해안 육상 수조에서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맛 좋은 방어를 길러 고부가가치를 얻고 청정 바다 환경을 따라 양식 장소가 북상하는 우렁쉥이 양식도 동해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동해 바다는 높은 파도와 깊은 수심, 낮은 수온,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양식이 어려웠다. 청정지역의 장점을 살려 양식산업을 하려 해도 시설물 설치와 관리가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당연히 동해는 양식어업의 불모지로 인식됐다. 이런 이유로 양식어업보다 어선어업이 발달했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해양환경 변화 등으로 수산자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잡는 어업이 한계에 직면해 기르는 어업이 절실해졌다. 박성덕 환동해본부 연구사는 “수온 상승은 최근 50년간 동해안이 1.7도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이는 세계 평균 0.5도의 3.4배에 이르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만큼 동해 바다의 수온 상승이 빨라 어족자원의 생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최근 동해안 환경에 적합하고 산업화가 가능한 연어와 방어 등 대형 어류를 중심으로 양식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당장 국내에서 수입하는 연간 4000억원대의 대서양연어 양식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 양양에 아시아 첫 대서양연어양식장이 건립돼 60조원 규모의 세계 연어시장을 공략한다. 강원도는 지난해 9월 세계 1위 수산기업인 동원산업㈜, 양양군과 함께 대서양연어양식장 건립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동원산업이 2000억원을 투자해 순환여과식 육상 스마트 양식장을 만든다. 바다와 가까운 양양 현북면 중광정리 일대에 들어서게 된다. 육상에 높이 12m, 폭 28m의 아파트 크기 대형 수조 10여개를 설치해 5㎞ 밖 심해에서 끌어올린 심층수로 대서양연어를 기르게 된다.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3년 말쯤 완공되면 곧바로 양식에 들어가 2년 뒤인 2025년쯤에는 대서양연어 국내 출하가 가능하게 된다. 이는 양양 등 강원도 동해안 수온이 섭씨 12도 안팎으로 한해성 어종인 대서양연어가 생육하기에 적합하고 강원도가 2019년 대서양연어 해수 순치 양식기술 특허를 획득하면서 양식사업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대서양연어가 환경 위해성 어종으로 구분돼 산업화가 어려웠지만 최근 생물다양성법이 개정되면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졌다.대서양연어는 국내 회귀어종 태평양연어와 달리 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질이 많아 세계인들이 즐기는 식품이다. 국내에서도 연간 4000억원에 이르는 3만 8000t씩을 북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수입 대체효과를 넘어 양양공항을 이용해 일본과 중국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겪은 일본과 연어 양식이 안 되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만 6조원에 이른다. 일본은 해마다 30만t, 중국도 22만t씩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닷속의 반도체로 불리는 세계 연어시장도 60조원에 이른다. 최성균 환동해본부 수산정책과장은 “지역 내 생산유발효과는 2499억원, 사업장 내 4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어 양식산업은 미래 먹거리 신성장 동력사업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안으로 회유하는 난류성 어종인 방어 가두리양식산업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해 북부지역에서 산란을 위해 제주 앞바다로 이동하는 방어를 정치망 그물에 가둬 1~2주 가격변동을 살핀 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과, 봄에 이동하는 4~5㎏ 남짓의 새끼 방어를 잡아 바닷속 축양장에서 가을철 15~20㎏ 될 때까지 대방어로 기른 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두 가지 전략을 쓰고 있다. 지름 20m, 깊이 30~40m의 원통형 축양장은 현재 강릉, 양양, 고성 앞바다에 2~4개씩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기르는 방어를 최근 본거지인 제주에까지 판매하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 방어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우렁쉥이 양식도 남해에서 동해로 빠르게 옮겨지고 있다. 동해에서 씨앗만 생산해 남해에서 생산하던 패턴이 바뀌고 있다. 남해의 수온 상승과 바다환경 오염으로 물렁병 등 질병이 늘어 상대적으로 청정한 동해가 우렁쉥이 양식 장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첫 수산양식생물 백신을 개발하는 정부 전문 연구기관도 강원도에 설립된다. 정부는 2025년부터 강원도에서 국내 첫 대량생산이 이뤄지는 대서양연어 전용 백신 개발에 나서게 된다. 국내에서 연간 25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는 수산양식생물의 질병·폐사에 대한 예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가칭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질병예방 연구센터로 불리는 연구기관은 강릉 주문진 국립수산과학원 강릉시험포에 1만 3617㎡ 규모의 국가 R&D 전문시설로 건립된다. 2024년까지 총사업비 226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서 수산양식생물의 백신 연구가 이뤄지면서 향후 남북 수산협력·교류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김태훈 강원도환동해본부장은 “양양국제공항과 더불어 동해북부선철도, 동서고속화철도,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등으로 좋아지는 교통 인프라와 함께 수산양식생물 백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까지 들어서면 강원 동해안은 세계적인 수산업 생산기지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