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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타고… 현수막 달고 ‘산불 막기’ 홍보 총력전

    말 타고… 현수막 달고 ‘산불 막기’ 홍보 총력전

    ‘기마 홍보단… 현수막 거꾸로 달기….’ 강원도 동해안 시·군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세워 대형산불 예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시는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한 산불예방 홍보와 1일 48명이 밤샘 근무에 나서는 한편 20명으로 산불예방 ‘기마 홍보단’을 운영 중이다. 말을 타고 차량이 다니지 못하는 마을 안길 골목골목을 찾아 다니며 산불예방 활동을 펼친다. 특히 산불조심 현수막을 거꾸로 제작 설치해 주민들의 산불예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동해시는 도로변 담뱃불 투기로 인한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 건조시기 취약 도로변에 살수차 3대를 이용, 낙엽을 적시는 물뿌리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속초시는 야간 산불발생시 효율적인 진화와 산불진화 대원의 안전을 위해 서치라이트형 조명등 8개와 방연 마스크 500여개를 구입하고, 산불 취약지 8곳에 방화선을 구축했다. 삼척시는 산불취약지 46곳의 마을방송시설에 자동방송 홍보 시스템을 구축해 1일 5회 이상 정기 방송하고 있으며, 위험 시기에는 수시로 방송하는 체제를 갖춰 산불위험 상황을 신속히 알려주고 있다. 고성군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 차원의 숲 가꾸기사업 근로자를 산불감시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하루 540여명을 동원해 군부대 주변 산불취약지 순찰을 실시하고 경동대학 동아리를 활용해 산불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양양군은 산림 인접 주택, 도로변 등의 낙엽 등 산불발생 요인을 없애는 등 각 시·군마다 산불예방을 위한 각종 대응책을 통해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는 이들 시·군의 특수시책을 다른 시·군에도 적극 알려 훌륭한 시책은 벤치마킹, 리모델링하도록 하는 등 올해 대형산불 제로(Zero)화는 물론 국지적 작은 산불까지 미리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강원 동해안은] 철조망 걷어내자 확달라진 묵호

    [지금 강원 동해안은] 철조망 걷어내자 확달라진 묵호

    “위압적인 철조망을 철거하니 마을이 확 달라졌습니다.” 동해시 묵호동 50여곳의 횟집타운.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말 철조망을 걷어내고 대신 설치한 경관펜스가 깨끗하고 보기 좋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마을은 해안가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까막바위와 문어상 등이 있어 늘 외지 관광객들로 붐볐다. 하지만 낡은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어 마을 분위기가 마치 최전방을 연상케 했다. 낡은 전봇대와 거미줄 같이 뒤엉킨 전기·전화·유선케이블선이 깨끗한 바다의 이미지를 훼손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강원도가 아름다운 동해안 만들기 사업을 펼치며 마을은 새롭게 태어났다. 전깃줄 등 모든 케이블은 지중화하고 전봇대를 없앴다. 길이 750m에 이르는 철조망을 모두 철거하고 1m 높이의 예쁜 펜스로 새로 단장했다. 펜스 위에는 조명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관광객들이 까막바위와 문어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주변 200m의 방파제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역시 펜스를 설치했다. 횟집앞 도로를 넓히고 기존에는 주차장으로만 사용하던 공터를 주차공간과 공원으로 꾸몄다. 중구난방으로 난립하던 횟집들의 간판도 깨끗하게 정비된 것이다. 홍기봉 동해시 어업진흥계장은 “공원앞에 있는 2층 규모의 군부대 초소도 부대측과 협의해 내년쯤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을이 깔끔하고 새롭게 단장되면서 손님들이 늘어 횟집 상인들도 즐거워하고 있다.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허름하고 낡은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한 주민은 “비록 관광객이 바다로 직접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경관 펜스를 설치하고 주변을 현대식으로 새롭게 정비해 놓이니 손님들도 늘고 상인들도 일하는 데 신바람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강원 동해안은] 철조망 걷어내자 확달라진 묵호

    [지금 강원 동해안은] 철조망 걷어내자 확달라진 묵호

    “위압적인 철조망을 철거하니 마을이 확 달라졌습니다.” 동해시 묵호동 50여곳의 횟집타운.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말 철조망을 걷어내고 대신 설치한 경관펜스가 깨끗하고 보기 좋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마을은 해안가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까막바위와 문어상 등이 있어 늘 외지 관광객들로 붐볐다. 하지만 낡은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어 마을 분위기가 마치 최전방을 연상케 했다. 낡은 전봇대와 거미줄 같이 뒤엉킨 전기·전화·유선케이블선이 깨끗한 바다의 이미지를 훼손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강원도가 아름다운 동해안 만들기 사업을 펼치며 마을은 새롭게 태어났다. 전깃줄 등 모든 케이블은 지중화하고 전봇대를 없앴다. 길이 750m에 이르는 철조망을 모두 철거하고 1m 높이의 예쁜 펜스로 새로 단장했다. 펜스 위에는 조명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관광객들이 까막바위와 문어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주변 200m의 방파제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역시 펜스를 설치했다. 횟집앞 도로를 넓히고 기존에는 주차장으로만 사용하던 공터를 주차공간과 공원으로 꾸몄다. 중구난방으로 난립하던 횟집들의 간판도 깨끗하게 정비된 것이다. 홍기봉 동해시 어업진흥계장은 “공원앞에 있는 2층 규모의 군부대 초소도 부대측과 협의해 내년쯤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을이 깔끔하고 새롭게 단장되면서 손님들이 늘어 횟집 상인들도 즐거워하고 있다.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허름하고 낡은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한 주민은 “비록 관광객이 바다로 직접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경관 펜스를 설치하고 주변을 현대식으로 새롭게 정비해 놓으니 손님들도 늘고 상인들도 일하는 데 신바람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강원 동해안은] 海中林·요트시설 추진…한국의 나폴리 꿈꾼다

    [지금 강원 동해안은] 海中林·요트시설 추진…한국의 나폴리 꿈꾼다

    ‘깨끗한 백사장과 송림, 오염되지 않은 바다’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인 강원도 동해안이 사계절 관광지를 꿈꾸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처음 요트 마리나를 설치하고, 바다속에는 해중림(海中林)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 해안관광 기반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또 마을마다 톡톡 튀는 체험관광과 특색이 있는 바다축제를 앞다퉈 운영하고 나섰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바다 접근을 허용치 않는 군부대 철조망과 해안침식, 열악한 접근도로망, 국·도립공원과 경관보호구역 등의 규제가 체계적인 개발에 족쇄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항구로 한국판 ‘나폴리’를 꿈꾸는 강원 동해안의 청사진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횟집·해수욕장으론 더이상 희망없다” ‘한여름 반짝 특수로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사라지는 관광객을 잡아라.’ 강원도 동해안이 사계절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고기잡이로 생계를 잇고, 횟집과 해수욕장 운영 등 단조로운 옛날 방식의 답습만으로는 더이상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달부터 양양군 수산항에 요트 마리나 시설이 추진된다. 국내에서는 부산 광양만과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의 2곳이 민자로 마리나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각 5억원씩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우선 요트 20여척이 정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 11월이면 시설이 완공돼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정운신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해양관광계장은 “2010년까지 200여억원을 더 들여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마리나 연계시설을 마련, 품격 높은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척시 초곡·장호항 등 바다속이 아름다운 곳에는 해중림을 집중 조성해 수중 3대 미항으로 선정, 관광객들을 수중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2010년까지 50억여원이 투입된다. 자치단체별 어촌마을마다 맨손 고기잡이, 바다래프팅 등 특색 있는 어업체험관광을 늘려 소득과 연계시키는 데도 힘쓰고 있다. 급기야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동해안 등대까지 새로운 테마 관광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동해시 묵호등대에 세계 각국의 유명 등대모형, 바다조망 데크, 동해어촌 풍경 장식벽, 돔 영상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산청 관계자는 “양양군 물치항에는 지난해 지역특산물인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송이모양 등대가 설치돼 항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며 “등대가 이제는 관광명소, 청소년들의 체험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철조망 대신 경관펜스·CCTV 큰 호응 그러나 동해안을 따라 사람들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군부대 철조망이 이같은 관광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군부대가 자치단체의 접근조차 막고 있어 철조망 길이가 전체 얼마인지 확인조차 안 되고 있다. 강원지역 해안가에는 얼추 71㎞의 철조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들은 “서해와 남해안에는 없는 철조망을 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둘러 놓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구나 자치단체들은 “속초·동해 등 일부지역에서는 경관펜스와 폐쇄회로TV로 교체하면서 반응이 좋은 데 인공위성이 하늘을 날아 다니는 세상에 그것조차 꺼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동해안 주민들은 해마다 철조망을 놓고 군부대(합참본부)와 자치단체가 벌이는 줄다리기가 가장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올해는 5.1㎞의 철조망이 경관펜스로 바뀔 전망이다. 또한 백사장 침식도 걸림돌이다. 겨울철 파도와 너울성 파도, 해류 등에 쓸려 나가고 쌓이는 게릴라식 백사장 침식과 퇴적작용이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동해안 백사장은 최대 관광자원이자 생태유지, 자연정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해마다 그 침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실례로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강문해수욕장은 지난 겨울 폭 10m, 길이 500m가량이 파여 인근 횟집촌의 해수인입관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같은 현상은 강릉시 주문진과 사천진리, 양양군 현남면, 속초시 조양동 해안산책로 등 동해안 곳곳에서 발생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 # 체계적인 행정제도 개혁 절실 동해안 곳곳이 국립공원과 낙산·경포도립공원 등 각종 공원지역으로 지정된 점도 깔끔하고 체계적인 관광지 개발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공원구역지구로 묶어 난개발을 막고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호하는 역할에는 긍정적이긴 하다. 하지만 관광객의 욕구를 수용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는 부적합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강릉·양양 주민들은 “체계적인 개발을 하지 못하면서 수십년 동안 방치되다시피 해 오히려 낙후되고 주변지역의 난개발만 불러오고 있다.”고 불만이 높다.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개발에 걸림돌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얼마전 강릉시는 심곡지구에 민자를 유치해 대단위 골프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업체와 협의까지 끝냈다. 그러나 경관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무산됐다. 최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십년이 넘도록 공사판으로 전락한 주요도로망과 이런저런 개발규제 속에 개발되지 않은 접근도로망의 부실도 아름다운 동해안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 ‘물의 날’] 2020년 한반도 ‘물 부족 심각’

    [오늘 ‘물의 날’] 2020년 한반도 ‘물 부족 심각’

    농업이 물 부족을 심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엔 산하 세계국가간물평가(GIWA)는 22일 ‘물의 날’을 앞두고 펴낸 보고서에서 “건조지역의 무리한 작물재배가 물 부족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다시 하천의 유량감소와 강하구의 염도증가 등을 불러 농지손실과 식량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GIWA는 물 부족 추세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며 사하라 이남과 동북아, 중미지역은 하천의 유량감소로 심각한 생태적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물 수요의 70%가 농업부문에 투입된다. 공업과 가정용수로는 각각 21%,10% 정도가 사용된다. 문제는 공장이나 가정에서 사용된 물의 85∼90%가 하수시설 등을 통해 하류로 보내지는 반면, 농업은 30% 정도만 흘려보낼 뿐 대부분을 ‘소비’해 버린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강수량이 적은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물 사용을 둘러싸고 농민과 유목민, 또는 부락이나 종족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문제는 용수조달을 위해 심층 지하수를 끌어쓰는 기업농들이다.GIWA는 “대규모 농장들이 사용하는 심층수는 다시 채워질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기원과 자원적 가치에 대해 아직까지 알려진 게 거의 없다.”며 용수 남용의 전형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고기나 과일 등 물 수요가 많은 식료품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도 물 부족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쇠고기 1㎏은 토마토 1㎏을 생산하는 데 소비되는 양보다 42배나 많은 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GIWA는 용수확보를 위해 댐을 건설하거나 강의 진로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물 부족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댐 건설은 주변과 하류지역에 유량 변화를 불러오고, 하천과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유량변화의 충격은 오염이나 지하수위의 변화보다 광범위하고 심각하다.”면서 “효과적인 대안은 인공 구조물이 아닌 수요에 대한 효율적 관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반도를 물 부족으로 인한 생태·사회·경제적 충격이 ‘대체로 심각’한 지역으로 꼽았다(그래픽). 특히 서해안보다는 동해안 지역을 2020년까지 물부족으로 인한 생태학적 충격이 더 클 곳으로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지금 강원 동해안은] 海中林·요트시설 추진…한국의 나폴리 꿈꾼다

    [지금 강원 동해안은] 海中林·요트시설 추진…한국의 나폴리 꿈꾼다

    ‘깨끗한 백사장과 송림, 오염되지 않은 바다’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인 강원도 동해안이 사계절 관광지를 꿈꾸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처음 요트 마리나를 설치하고, 바다속에는 해중림(海中林)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 해안관광 기반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또 마을마다 톡톡 튀는 체험관광과 특색이 있는 바다축제를 앞다퉈 운영하고 나섰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바다 접근을 허용치 않는 군부대 철조망과 해안침식, 열악한 접근도로망, 국·도립공원과 경관보호구역 등의 규제가 체계적인 개발에 족쇄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항구로 한국판 ‘나폴리’를 꿈꾸는 강원 동해안의 청사진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횟집·해수욕장으론 더이상 희망없다” ‘한여름 반짝 특수로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사라지는 관광객을 잡아라.’ 강원도 동해안이 사계절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고기잡이로 생계를 잇고, 횟집과 해수욕장 운영 등 단조로운 옛날 방식의 답습만으로는 더이상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달부터 양양군 수산항에 요트 마리나 시설이 추진된다. 국내에서는 부산 광양만과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의 2곳이 민자로 마리나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각 5억원씩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우선 요트 20여척이 정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 11월이면 시설이 완공돼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정운신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해양관광계장은 “2010년까지 200여억원을 더 들여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마리나 연계시설을 마련, 품격 높은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척시 초곡·장호항 등 바다속이 아름다운 곳에는 해중림을 집중 조성해 수중 3대 미항으로 선정, 관광객들을 수중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2010년까지 50억여원이 투입된다. 자치단체별 어촌마을마다 맨손 고기잡이, 바다래프팅 등 특색 있는 어업체험관광을 늘려 소득과 연계시키는 데도 힘쓰고 있다. 급기야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동해안 등대까지 새로운 테마 관광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동해시 묵호등대에 세계 각국의 유명 등대모형, 바다조망 데크, 동해어촌 풍경 장식벽, 돔 영상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산청 관계자는 “양양군 물치항에는 지난해 지역특산물인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송이모양 등대가 설치돼 항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며 “등대가 이제는 관광명소, 청소년들의 체험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철조망 대신 경관펜스·CCTV 큰 호응 그러나 동해안을 따라 사람들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군부대 철조망이 이같은 관광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군부대가 자치단체의 접근조차 막고 있어 철조망 길이가 전체 얼마인지 확인조차 안 되고 있다. 강원지역 해안가에는 얼추 71㎞의 철조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들은 “서해와 남해안에는 없는 철조망을 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둘러 놓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구나 자치단체들은 “속초·동해 등 일부지역에서는 경관펜스와 폐쇄회로TV로 교체하면서 반응이 좋은 데 인공위성이 하늘을 날아 다니는 세상에 그것조차 꺼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동해안 주민들은 해마다 철조망을 놓고 군부대(합참본부)와 자치단체가 벌이는 줄다리기가 가장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올해는 5.1㎞의 철조망이 경관펜스로 바뀔 전망이다. 또한 백사장 침식도 걸림돌이다. 겨울철 파도와 너울성 파도, 해류 등에 쓸려 나가고 쌓이는 게릴라식 백사장 침식과 퇴적작용이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동해안 백사장은 최대 관광자원이자 생태유지, 자연정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해마다 그 침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실례로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강문해수욕장은 지난 겨울 폭 10m, 길이 500m가량이 파여 인근 횟집촌의 해수인입관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같은 현상은 강릉시 주문진과 사천진리, 양양군 현남면, 속초시 조양동 해안산책로 등 동해안 곳곳에서 발생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 # 체계적인 행정제도 개혁 절실 동해안 곳곳이 국립공원과 낙산·경포도립공원 등 각종 공원지역으로 지정된 점도 깔끔하고 체계적인 관광지 개발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공원구역지구로 묶어 난개발을 막고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호하는 역할에는 긍정적이긴 하다. 하지만 관광객의 욕구를 수용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는 부적합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강릉·양양 주민들은 “체계적인 개발을 하지 못하면서 수십년 동안 방치되다시피 해 오히려 낙후되고 주변지역의 난개발만 불러오고 있다.”고 불만이 높다.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개발에 걸림돌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얼마전 강릉시는 심곡지구에 민자를 유치해 대단위 골프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업체와 협의까지 끝냈다. 그러나 경관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무산됐다. 최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십년이 넘도록 공사판으로 전락한 주요도로망과 이런저런 개발규제 속에 개발되지 않은 접근도로망의 부실도 아름다운 동해안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산불과의 전쟁’ 동해안 르포

    [세이프 코리아] ‘산불과의 전쟁’ 동해안 르포

    동해안 지역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사이 6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서울 여의도의 95배에 달하는 2만 8572㏊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산불의 80%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측면에서 울창한 숲이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백두대간은 ‘안전불감증의 현주소’와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산교육장이다. ●벌거벗은 낙산사 주변 지난해 4월4~5일 산불로 인해 잿더미로 변한 강원도 양양지역의 복구현장을 11개월여 만에 찾아보았다. 화마에 휩쓸렸던 양양 낙산사 주변은 천년 사찰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었다. 사찰 주변에 울창하던 소나무 숲은 타다 남은 나무들을 전기톱으로 모두 잘라내 황량한 민둥산으로 변했다.40∼50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모두 잘려 밑둥만 남았다. 나무를 잘라내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의 노란꽃이 한눈에 들어왔다. 낙산사에서 만난 한 스님은 나무가 우거졌을 때는 숲이 우거져 ‘복수초’를 잘 볼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경내도 홍현암과 의상교육관 등 일부만 남고 모두 탔다. 주변에는 복원공사를 위한 목재가 이곳 저곳에 놓여 있고 잘라낸 나무를 치우기 위한 굴착기 굉음소리만 요란했다. 관광을 위해 이곳을 찾은 최모(55·여·강원 철원군 갈말읍)씨는 “천년 사찰의 모습을 보러왔다가 민둥산과 황폐화된 사찰을 보면서 마음속에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만 새기고 간다.”고 푸념했다. 동부산림청 소속 이석주(8급)씨는 “낙산사 주변의 40∼50년된 소나무들은 모두 불에 타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모두 베어냈다.”고 말했다. 시야에 들어온 주변의 모든 산들은 검게 타버렸거나 민둥산으로 변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이씨는 “지난해 불이 날 당시 낙산사 도로 반대편에 있던 산불이 강한 바람과 함께 100m가 넘는 도로를 건너 옮겨붙었다.”면서 “산불에 대해 조심하고 대비했더라면 이 같은 처참한 피해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당시 산불의 원인은 자동차에서 무심코 던진 담뱃불 때문으로 밝혀졌다. ●해안 주변도 온통 민둥산 국도를 타고 2시간 가량 남쪽으로 내려온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일대는 2000년 4월에 대형 산불로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곳이다. 7번 국도 주변의 강릉∼삼척 야산도 모두 불타 속살을 드러냈다. 삼척국유림관리소 안범모 소장은 “불이 나지 않았을 때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산림이 울창한 곳이었는데 순식간에 그 모습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이곳에서는 4월7일부터 15일 사이에 고성·강릉·삼척·동해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모두 2만 338㏊를 태웠었다. 삼척시 근덕면 궁리 야산 해발 250m 임도에서 바라본 산불피해 지역은 삭막함 그 자체였다. 시야에 들어온 곳은 조림을 하기 위해 모두 벌목을 한 상태라 황량함만 더했다. 산림청은 불탄 지역 가운데 9204㏊에 대해 5개년 계획을 세워 복원을 추진 중이다. 이중 27%인 2480㏊에 대해서는 이미 인공조림을 마쳤다. 불탄 지역의 나무를 모두 잘라내고 소나무와 활엽수 등을 다시 심었다. 하지만 잘라낸 나무들이 너무 많아 아직도 실어내지 못하고 쌓아놓은 나무들이 거대한 계단을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예전 같으면 땔감으로 서로 가져 갔을텐데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 능선을 따라 쌓아 놓은 것이다. 인공조림을 했다고 하지만 어린 나무들이라서 멀리서 바라보면 민둥산으로 보였다. 조림한 지 2∼3년밖에 되지 않아 이제 겨우 잡풀 속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동부산림청 김중기 자원조성팀장은 “조림된 소나무가 푸르름을 찾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커야 하고, 성장을 돕기 위해 3∼5년 주기로 풀베기와 솎아주기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보다 불이 더 무서워요” 대형 산불이 났던 궁촌 4리에서 ‘산마을터전’이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남순(47·여)씨는 6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때 산불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김씨는 “아랫마을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난 불이 집 앞산까지 번져 하루종일 지붕에 물을 뿌려댔다.”면서 “불길이 잡혀 안심했는데 8일이 지난 뒤 다시 불길이 동네로 번져 마을을 다 태웠다.”고 회고했다. 당시 김씨 집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집들이 불 탔다. 김씨는 일부 집들이 남아 있는 것은 불길이 집으로 덮치는 것을 막기 위해 온종일 물을 뿌려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인근 산의 송이 채취권을 8700만원에 계약했다가 산불로 모두 소실돼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큰 불을 겪은 뒤 2002년엔 태풍 루사가,2003년엔 매미가 휩쓸고 가 또 다른 고통을 겪었다. 그는 물과 불난리를 다 겪었지만 물보다 불이 훨씬 더 무서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속초에서 차량으로 10여분 달려 도착한 고성군 죽왕면 삼포·야촌·인정리 일대가 나왔다. 이곳은 1996년 3700㏊와 2000년 2696㏊가 불에 탄 지역이다. 이곳에선 인공조림과 자연복원을 곁들이며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1996년에 불에 탔던 곳에 복원작업을 진행했지만, 이중 상당수는 2000년 다시 불탔다. 이 때문에 1996년 조림이 된 뒤 불에 타지 않은 곳의 나무는 2m정도 성장했지만,2000년 불타 다시 조림된 곳은 70∼80㎝밖에 자라지 않은 모습이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아직도 당시의 처참한 생채기가 아물지 않은 채 곳곳에서 흉한 몰골로 버려져 있었다. 동해안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선거·짝수해 대형산불” 주민 긴장 요즘 강원 동해안에선 주민들이 차량에 ‘산불조심’이란 붉은색 깃발을 달고 다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매년 3∼4월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관(官)과 민(民)이 나서 산불예방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1980년 이후 동해안에서 100㏊ 이상 산림을 태운 산불은 13건. 소형 산불까지 계산하면 헤아릴 수조차 없다. 특히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대형 산불이 거의 ‘선거가 있는 짝수해’에 발생했다는 점이다.15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1996년엔 고성 산불로 3700㏊를 태웠다. 또 전국 지방동시선거가 있었던 1998년엔 강릉 사천에서 산불이 발생했고,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던 2000년엔 동해안 지역 산불로 2만 3794㏊를 태웠다. 이 때문에 짝수해인데다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올해도 ‘혹시나’하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강릉 등 동해안에선 소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강릉시 난곡동 인근 야산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산으로 옮겨붙어 사유림 2000여평(강릉시 집계)을 태웠다. 지난해 양양 산불로 낙산사가 불탔던 악몽이 가시지 않은 터라 불이 민속문화재 5호인 선교장 인근으로 번질까 당국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강릉시 옥계에서도 산불이 나 272평을 태우는 등 올들어만도 20건이 넘는 산불이 동해안에서 발생했다. 특히 일부는 방화로 추정돼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김용하 동부산림청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모든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산불 방화범을 잡기 위해 새벽까지 잠복근무를 하는 등 사실상 ‘산불과의 전쟁’을 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동지역은 태백산맥의 급한 경사면을 따라 바다로 연결되기 때문에 해양성 기후에 가깝다. 반면 태백산맥 반대편의 영서지역은 대륙성 기후인데, 이런 기후 특성이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온도 및 습도차이, 강한 바람 등이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후와 지형 탓에 조선시대에도 대형 산불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왕조실록의 산불 기록에는 “3월3일 사나운 바람이 크게 일어나 산불이 크게 번져 삼척 강릉 양양 간성 고성에서 통천에 이르는 바닷가 여섯 고을에서 민가(民家) 2600여호, 원우(院宇) 3곳, 사찰 6곳, 창사(倉舍) 1곳, 곡식 600섬 등이 불타고 타 죽은 사람이 61명이다.”고 기록돼 있다(조선왕조실록 순조 4년 3월12일). 현종 13년 4월5일엔 “원양도의 양양 강릉 등 네 고을에 산불이 크게 나서 불타버린 민가가 1900여호이고 곡물과 군기 등이 한꺼번에 다 타버렸고, 불 타 죽은 사람도 65명이다.”고 적혀 있다. 정부는 이같이 산불이 빈발하자 동부산림청에 동해안 산불관리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동해안 지역의 대형 산불을 예방하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 17개 민·관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평상시에는 산불 예방활동을 하며, 대형 산불이 번지면 도지사 예하로 편입돼 진화작업을 하게 된다. 동해안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가 있는 사진 #4] 남해 쪽빛 바다

    [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가 있는 사진 #4] 남해 쪽빛 바다

    1년에 한번, 혹은 그 이상으로 조용한 바다가 보고 싶을 때 경남 남해로 떠나곤 합니다. 몇 년전 우연찮게 발견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 크기로 따지면 거제도 못지 않은 섬이지만 이상하리만치 사람들에게 촬영하기 좋은 곳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죠. 그래서인지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내는 이 섬은 저녁 8시가 되면 마치 모든 섬의 사람들이 잠이 든 것처럼 어두워지고 조용해집니다. 동해안이 강한 인상을 준다면 남해안의 바다들은 웅대하고 조용한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마을 하나하나가 동화속에 나올 법한 예쁜 풍경들로 이뤄진 남해는 사실 보물섬으로도 불리는 섬이라 합니다. 그만큼 귀한 풍경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 해서 얻어진 별명이겠지요. 섬 전체를 다 돌아보려면 며칠의 인내를 가져야 하지만 그 만큼의 시간투자는 결코 아깝지 않은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깨끗한 바다와 넓게 펼쳐진 상주해수욕장, 비경을 자랑하는 금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풍물 다랭이논이 있는 가천다랭이 마을, 독일인 마을로 이루어진 이국적인 풍경 등. 사진을 하면서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보지만 누군가 국내여행지 중 좋은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남해섬을 추천해 줄 것입니다. 몇 년전 대진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서울에서도 4시간안에 도달할 수 있는 남해는 섬 자체가 육지와 다리로 이어져 있어 삼천포-창선대교, 남해대교 같은 멋진 또 다른 풍경들을 만날 수 도 있으니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 연인들과 함께 여행할 기회가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들러 남해군만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섬으로 이뤄진 곳인 만큼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으며, 사진을 담으려 한다면 그 시간과 장소에 따른 태양의 위치를 잘 감안해 역광이나 순광의 위치 파악을 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꼭 드립니다. 위 사진들은 해가 지는 남해의 바다 풍경과 계단식 논인 다랭이 논이 바다를 배경으로 멋지게 펼쳐져 있는 풍경들로 제각기 서로 다른 느낌들을 연출하고 있으며, 넓은 풍경들을 담기 위해 주로 광각렌즈를 이용한 사진입니다. (www.pewpew.com) 야외 풍경촬영 이렇게 상큼한 꽃냄새가 느껴지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꽃샘 추위가 간간히 기승을 부리기는 하지만 움츠러진 어깨를 활짝 펴고 사진 찍기에 더 없이 좋은 시기이다. 이번에는 야외에서 풍경 촬영시 유용하게 쓰이는 장면모드에 대해 알아본다. # 풍경 모드:주변 밝기에 따라 적절한 조리개 값이 설정되며 자연스러운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 플래시가 터지지 않는다. 초점은 무한대 자동 초점으로 설정돼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까지의 풍경을 선명하게 해준다. # 역광 모드:실외에서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태양의 위치를 고려하는 것. 햇빛이 인물 정면으로 비치는 순광 촬영이라면 반사되는 빛의 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인물을 밝게 촬영할 수 있지만 햇빛이 인물의 뒤쪽에서 비치는 역광이라면 빛의 그림자로 인해 인물이 어둡게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는 역광 모드를 사용한다. 태양을 마주보고 촬영할 때 역광 모드를 사용하면 플래시가 강제로 발광돼 인물이 어둡게 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 일몰 모드:석양의 노을을 촬영할 때는 일몰 모드로 맞추고 촬영하면 적황색을 강조한다. 분위기 있는 사진 연출을 위해 화이트밸런스는 일광 모드로 설정된다. 일몰 모드에서는 자연스러운 석양의 표현을 위해 플래시가 터지지 않고 노출 시간이 길어지므로 디카를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해변 모드:밝은 해변에서 사진을 촬영한다면 해변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백사장의 반사광에 의해 전체적으로 밝다고 판단한 카메라는 노출을 실제 노출보다 낮게 잡아 사진이 다소 어두워진다. 해변 모드로 설정하면 노출이 +1로 적용돼 반사광에 의해 어둡게 표현되는 사진을 방지하고 백사장이 반짝이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 도움말 한국코닥 디지털영상사업부
  • [세이프 코리아] 연중재해로 변한 ‘산불’

    [세이프 코리아] 연중재해로 변한 ‘산불’

    “생전에 이처럼 큰불은 처음 봤어. 불길이 쏟아져 내리는데…어찌나 겁나던지 몸만 겨우 빠져나왔어.” 지난해 4월5일 이른바 속초·양양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용호리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눈 깜짝할 사이 마을의 가옥 40여채 대부분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주저앉았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에 주민들은 한동안 넋을 잃었다. 산불은 이처럼 해마다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 인명피해는 물론 문화재를 비롯한 귀중한 재산도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게 한다. 산림청이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산불을 분석한 결과 3∼4월 두 달 동안 일어나는 산불이 전체 건수의 63.5%, 피해 규모로는 전체의 9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3월 들어 벌써 경북 영천과 성주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등 어김없이 ‘산불과의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불 6건에 여의도 면적 34배의 산림 사라져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평균 543건의 산불이 일어나 840㏊인 여의도 면적의 2.2배에 이르는 1844㏊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피해액 47억원은 단순히 나무값만 따진 것으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 등을 감안하면 손실은 수십배·수백배를 넘어선다.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산불 형태도 가지와 잎을 태우는 수관화(樹冠火), 줄기를 태우는 수간화(樹幹火)로 변하고 있다. 불이 날아다니며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야간 산불과 대형산불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편서풍과 푄현상으로 대형 산불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동해안 지역은 지난 10년 동안 6건의 대형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34배에 이르는 2만 8572㏊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2000년 4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고성·강릉·동해·삼척, 경북 울진 등의 산림 2만 3448㏊를 숯더미로 만들며 사상 최대·최악의 대형산불로 기록됐다.2004년에는 산불이 잇따르면서 사상 처음 ‘산불예방특별기간’이 선포되기도 했다. 야간산불도 빈번해지고 있다. 올해 2월말까지 일어난 64건의 산불 가운데 14건이 야간산불이다.11건이 일어난 5년전보다 27%나 많아졌고, 피해면적도 17㏊로 89%나 늘어났다. 문제는 산불이 사람들의 부주의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이경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입산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만큼 국민 모두가 조심하고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불 예방도 과학·전문화 필요 임업환경뿐 아니라 주 5일 근무제에 따라 등산인구가 증가하는 등 산불 발생 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산불 예방과 진화에도 과학·전문성 확보가 시급해진 것이다. 산림청은 기상예보를 활용한 산불예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풍속과 풍향 등으로 산불 진행방향을 파악, 대응할 수 있는 ‘산불확산 예측모델’ 개발에 나섰다. 방화를 예방하고, 일단 방화한 사람은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경찰에서 맡고 있는 산불감식에 산림부서가 참여하고,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전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42대인 산불진화헬기를 2010년까지 60대로 늘려 전국을 20∼30분 도달권으로 커버하는 한편 2800㏊의 산림에 불에 강한 활엽수림(내화수림대)을 조성하고 지하수를 이용해 소화전을 설치하는 사업도 시도된다. 내화수림대는 지난해 낙산사 소실을 계기로 산림과 인접한 문화재·사찰·인가·시설물에 산불의 접근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산불이 일어날 때마다 지적되는 지휘체계의 혼란은 ‘산불현장 통합지휘지침’이 만들어지면, 역할분담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야간·강풍 대비 지상진화인력 늘려야 ‘공중진화는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노하우를 갖춘 만큼 이제는 지상진화력을 보강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산불 진화는 헬기에 의한 공중진화가 주력이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단시간에, 넓은 면적을 커버할 수 있고 인력이 투입될 수 없는 곳까지 진화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헬기는 야간과 바람이 심한 날에는 뜰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최근 산불은 낮에 진화한 불이 밤에 다시 발화돼 피해를 확산시키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바닥에 쌓인 나뭇잎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진화작업을 하면서 공중에서 뿌려진 물이 지표층까지 제대로 내려가지 않아 겉불만 사그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불의 완전 진화는 인력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산불 진화 인력은 공무원과 군인, 예비군 등으로 동원 가능한 숫자는 적지 않다. 하지만 산불진화헬기 조종사 A씨는 이를 ‘풍요 속의 빈곤’으로 표현했다. 헬기에서 보면 불길이 옆으로 번지고 있는데도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는 공무원을 동원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이 재해로 인정되지 않아 위험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등 보상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알아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군별로 30명씩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활동하고 있기는 하다. 전국적으로 5900여명에 이른다.2월에서 5월까지 산불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들은 산불 감시 및 초기진화, 잔불정리에 투입된다. 그러나 명실공히 전문 진화대는 산림항공관리소 소속 공무원 48명으로 구성된 공중진화대이다. 이들은 헬기와 함께 출동해 불길 속에서 나무를 제거해 산불 진로를 차단하는 등 실질적인 진화활동을 벌인다. 산림청은 공중진화대를 확대 개편해 산불 등 방재업무를 전담할 ‘특수산림방재단’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0년까지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1만명 수준으로 늘려 현장의 초기 진화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강원 둔내·평창 땅시장 ‘기지개’

    강원 둔내·평창 땅시장 ‘기지개’

    강원도 둔내·평창 일대 땅 투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원주∼강릉간 전철 건설, 대기업들의 레저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되고 동계올림픽 개최 희망이 겹치면서 지역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도 늘고 있으며, 땅값도 강세를 띠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벗어나 외지인 투자도 어렵지 않다. ●원주∼강릉 전철… 관광지 개발 호재 지난해 9월 주민 설명회를 거쳤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말 노반 기본설계 용역을 준 상태다. 상반기 중 기본설계를 마치고 내년 중반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중앙선 청량리∼덕소 전철 복선화에 이어 덕소∼원주∼강릉으로 이어지는 철도다. 이 철도는 서울에서 동해안을 잇는 간선 철도로 국가기간망 역할을 하며, 강원권 연결 거리를 단축시켜 낙후된 강원지역 개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이 들어서는 곳은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등 5곳이다. 이미 작은 도시가 형성됐으나 전철이 개통되면 도심 확산에 대비, 새로운 도시계획을 마련 중이다. 횡성, 우천, 둔내 지역은 기존 읍면사무소 소재지를 중심으로 도시가 확산될 전망이다. 포화 상태인 영동고속도로의 수송 분담을 덜어주고, 시간 거리를 단축시켜 전원주택 등이 많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원주~평창 스포츠벨트 형성 원주∼평창에 스포츠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횡성군 우천면에는 삼대양레저가 추진하는 24만평 규모의 레저단지가 조성된다. 골프대학, 콘도 등이 들어설 계획이며 성우리조트와 연결돼 지역 개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횡성군 우천면에 숙박시설을 갖춘 수목원을 개발할 계획이다.110만평 규모다. 횡성에는 이미 청태산, 둔내 자연휴양림 등을 갖추고 있어 전국 최대의 휴양림 타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성우그룹은 둔내면 두원, 우용리 일대에 130만평 규모의 두원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성우리조를 중심으로 대규모 레저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다. 평창에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투자자 증가… 가격도 올라 횡성에 투자자가 많이 몰린다. 원주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레저단지개발, 철도건설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땅값도 강세를 띠고 있다. 횡성군에서 지난해 거래된 토지 가운데 외지인 거래가 80%를 차지했다. 횡성 둔내면 석문리 일대는 역이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청태산휴양림 입구 고속도로 주변 2차선 도로에 붙은 임야는 평당 20만∼30만원을 부른다. 전원주택지로 개발한 땅은 35만∼40만원을 줘야 산다. 둔내 면사무소 소재지는 평당 100만∼200만원을 호가한다. 만종 분기점 일대는 평당 200만원을 넘는 곳도 많다. 평창 진부역 예정지로 예상되는 곳 역시 평당 100만∼150만원을 부른다. 횡성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8일밤부터 전국에 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8일 밤부터 3월1일 새벽 사이에 많은 눈이 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27일 “이달 28일 낮부터 3월1일 오전 사이에 발달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걸쳐 눈이나 비가 오고,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쌓이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동북기류의 영향으로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지역에 5∼20㎝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강원 산간지역에는 30㎝ 이상의 많은 눈이 오는 곳도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1∼5㎝의 눈이 내리고, 많은 곳은 1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눈은 최근 고기압과 기압골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한반도 상층 5㎞ 부근의 한기와 지상의 날씨, 기온도 주기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28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는 눈·비는 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2일에는 맑게 갤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역과 남부 일부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개나리꽃 3월16일 제주상륙

    개나리꽃 3월16일 제주상륙

    올해 봄꽃은 작년보다 빨리 꽃봉오리를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개나리와 진달래는 각각 3월16일과 19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개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006년 봄꽃 개화 예상시기’를 발표했다. 개나리의 개화시기는 지역별로 ▲남부지역 3월19∼23일 ▲중부지역 및 동해안지역 3월25일∼30일 ▲중부내륙 산간지역 3월31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달래 개화시기는 ▲남부지역 3월20일∼28일 ▲중부지역 및 동해안지역 3월28일∼4월3일 ▲중부내륙 산간지역 4월3일 이후 등이 될 전망이다. 이는 평년보다 2∼3일, 작년에 비해 6∼7일 정도 빠른 것이다. 개나리와 진달래의 만개 시기는 개화일로부터 약 7일 이후로 서울에서는 각각 4월3일과 5일 이후에 활짝 핀 개나리와 진달래를 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2월(2월1∼22일) 전국의 평균기온은 영하 5.8도∼영상 7.4도로 평년보다 0.2도 정도 높고,3월에도 평균기온이 평년(영하 1도∼영상 10도)을 웃돌 전망”이라면서 “2,3월의 날씨가 다소 포근해 봄꽃을 일찍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파릇파릇 봄향기 식탁 ‘점령’

    파릇파릇 봄향기 식탁 ‘점령’

    봄이 오고 있다. 계곡의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소리, 언 땅을 비집고 솟아나는 새싹들의 소리 등 모두가 ‘봄 소식’을 갖고 오는 소리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결에도 이젠 봄기운이 많이 느껴진다. 이즈음 양지바른 언덕에서 파릇하게 얼굴을 내미는 생물이 바로 봄나물이다. 냉이·쑥·보리순·취나물·씀바퀴 등…. 이들은 아직 잎이 어리지만 겨울철 잃었던 입맛을 살려주는 ’입맛의 전령사’다. 봄나물은 또한 겨울동안 부족해졌던 영양분을 보충해 준다는 점에서도 식탁에 내놓을 만하다. 냉이는 장과 위에 좋다. 머위는 항암제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가 많은 쑥은 환절기 감기를 이기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양지바른 언덕에 나가 봄나물을 캐봐도 좋겠지만 시간 여유가 없다면 오늘에라도 인근 시장과 매장에 들러 보자. 묵은 김치에 질려 입맛을 잃은 가족에게,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분명 ‘식탁의 선물’이 될 것이다. 냉이, 달래, 씀바귀, 섬초, 돌나물, 곰취, 머위, 미나리…. 이른 봄철 미각을 돋워줄 봄나물들이다.2월말, 중부지방은 아직 찬기운이 가시지 않았지만 남녘에서 올라온 봄나물들은 벌써 매장 한쪽을 차지했다.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온 파릇한 봄나물은 향긋한 냄새에다 떫은 듯 쓴 맛으로 저만치 달아난 입맛을 당긴다. 봄나물에는 신선한 영양소가 가득해 보약과 다름이 없다. 겨우내 묵은 김치에 질렸다면 봄나물을 찾아 가까운 할인점·백화점에 가보자. 가격도 싼 편이다.100g기준으로 1000원선이다. 달래김치·참나물무침 등도 나와 있다. 봄기운이 깊어지면 봄나물 가격은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심상호 홈플러스 신선1팀 바이어는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맛이 떨어지므로 어리고 연하며 색이 짙은 것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위와 장에 좋은 냉이 봄나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냉이다. 야채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많고 철분과 칼슘, 비타민A가 풍부해 춘곤증 예방에 좋다. 한방에서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할 만큼 위와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또 냉이 뿌리는 눈 건강에 좋고, 고혈압 환자에게 냉이를 달여 먹도록 처방하기도 한다. 고추장 등의 양념을 곁들여 생채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냉이를 잠깐 삶아낸 물에 국수를 말아 먹어도 별미다. ●여성에게 좋은 달래 달래도 봄나물에서 빠질 수가 없다. 쓴 듯 쌉쌀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한 여러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고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알칼리성 강장식품인 달래는 한방에서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부인과 질환뿐만 아니라 양기를 보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좋은 봄나물로 손꼽힌다. ●춘곤증에 효과적인 두릅 맛이 상큼하고 향이 은은한 두릅은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특히 많고 두릅의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에 좋다. 살짝 데쳐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는다. ●감기 저항력을 길러주는 쑥 생명력이 끈질긴 쑥은 무기질과 비타민C가 풍부하며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다.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을 뿐더러 한방에서는 해열과 해독, 혈압강하, 복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본초강목은 “쑥은 속을 덥게 하고, 냉한 기운을 쫓아내고, 습을 없애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산나물의 왕 취나물 취나물은 칼륨,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끓는 물에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돋워 주고 봄철 춘곤증 예방에도 매우 좋다. 성숙한 취나물은 두통과 현기증에 약으로 쓰이며, 하루에 5∼10g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입맛을 당기는 씀바귀 고들빼기로 불리는 씀바귀의 쓴맛은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을 준다.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는 특징이 있고 예부터 이른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 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항암제로 통하는 머위 유럽에서 우수한 항암제로 인정받는 머위에는 암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성분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머위는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고 칼슘 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머위 나물은 볶음, 조림, 장아찌 등으로 조리하며 머위 잎은 삶은 다음 아릿한 맛을 우려내 쌈으로 먹기도 한다. ●무기질이 풍부한 보리순 보리순에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비타민C 등이 다른 채소보다 많이 들어 있다. 주로 된장찌개에 이용되나 요즘은 갈아서 생즙으로도 많이 먹는다. ●아이들이 잘먹는 유채나물 노란 유채꽃이 피기 전의 유채나물은 맛이 달콤해 아이들도 좋아하는 봄나물이다. 비타민C가 풍부하다. ●맛이 단 섬초 전남 신안군 비금지역과 도초지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인 ‘섬초’는 보통 시금치보다 당도가 높아 무침용으로 많이 쓰인다. 바닷바람과 게르마늄 토양에서 재배된 섬초는 비타민 성분이 많으며, 잎이 두꺼워 씹는 맛이 좋다. ●간에 좋은 돌나물 돌나물은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를 맑게 해 특히 대하증에 효험이 있다. 신선한 잎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김치나 무침을 주로 하는데, 연해서 씻을 때나 무칠 때 살살 요리를 해야 한다. ●무기질이 풍부한 미나리 전골이나 생선탕에 빠지지 않는 미나리는 여러 비타민과 단백질,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간염, 스트레스 해소, 황달 등에 좋다. 미나리는 대개 데쳐 먹거나 편육, 쌈 등에 곁들여 먹는데, 요즘에는 마요네즈 소스에 무쳐 샐러드로도 많이 먹는다.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봄나물을 이용해 겉절이처럼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다. 레몬 즙과 간장, 식초, 설탕 등을 넣어 새콤달콤한 드레싱을 만들어 가볍게 버무리는 기분으로 무치면 멋진 봄나물 샐러드가 된다.”고 말했다. 연두부를 살짝 데쳐 네모로 썰어 넣으면 맛이 더 난다고 덧붙였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어패류도 제철 만났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철에는 봄나물뿐만 아니라 어패류도 맛이 올랐다. 황태를 비롯해 펄떡펄떡 뛰는 가자미·주꾸미·조개 등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대표적인 해산물이다. 홈플러스는 23∼26일 봄 생선으로 유명한 동해산 가자미를 250∼300g 기준으로 20% 할인된 2590원에 판다. 동해안이 서해안보다 수심이 깊고 모래밭이 적어 생선 육질이 여리고 맛이 좋다. 또 다음달 초까지 ‘조개류 모음전’을 마련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다음달 3∼9일 ‘새봄 기운 나는 수산물전’을 연다. 해양수산부가 3월의 웰빙 수산물로 지정한 해삼을 100g 4500원에 판다. 또 꽃새우 100g에 8000원, 보리새우 100g 5000원, 주꾸미 1코(20마리) 3500원, 햇미역 5000원에 판매한다. 분당점은 이와 함께 강원도 평창군 횡계의 대관령에서 햇황태 덕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참가자 30명을 23일까지 모집한다. 체험일은 27일. 문의(031)780-8549. 롯데백화점은 23일까지 여수건해산물 대전을 연다. 다음달 초까지가 제철인 황태채 등의 건어물과 건어물을 이용한 보리멸구이, 학꽁치 구이, 간장게장, 양념게장, 돌게장 등의 각종 반찬류를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국물용 멸치 1500원, 꽃새우 7000원, 황태채 3000원, 보리멸구이 3900원, 꽃멸치젓(이상 100g) 2500원이며 키조개살(500g)이 2만원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동해안 개발은 선거용 립서비스?

    “속초항 등 강원 동해안 항구를 관광 및 레포츠 중심의 미항(美港)으로 조성하겠다.”(강원도) “1조 7000억원이 넘는 재원조달도 불투명한 개발 청사진을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어민들) 강원도가 속초항 등 동해안 4개 항구를 관광미항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22일 어민과 주민들이 번번이 장밋빛 청사진만 남발한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는 지난 20일 해양자원의 집적성과 가치가 우수한 속초항을 동북아 중심의 국제관광항으로 조성하고 해안경관이 뛰어난 안목, 초곡, 남애항은 어촌의 다핵성장 거점항으로 조성해 동해안의 관광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4개 관광항의 20개 사업에 1조 787억원, 민간투자 유치 14개 사업에 6269억원 등 총 34개 사업에 1조 7056억원을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속초항은 여객, 물류, 위락, 레포츠 등 해양복합 레저단지로 육성키로 하고 내년부터 2009년까지 4만t급 3선석을 갖추어 연간 여객 112만명, 화물 35만 4000t을 하역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안목항은 해양과학 전시관과 요트 마리나시설, 유람선터미널 등을 갖추어 도립공원과 해수욕장, 배후도시, 횟집거리 등과 연계한 해양복합 관광항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초곡항은 청정경관 등 자연·인문·역사자원을 활용한 해양체험 테마관광항으로 조성한다. 남애항은 아름다운 미항, 어촌, 먹을거리자원과 영동고속도로의 접근성을 이용한 휴양형 관광항으로 개발한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정부와 강원도 일선 시·군에서는 항구와 해안개발계획 청사진을 수도 없이 발표했지만 어느 것 하나 이뤄진 것은 없다.”며 ”장밋빛 청사진은 더이상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강원도는 지난해 8월에도 삼척을 중심으로 한 후진·정라진·맹방·근덕·원덕에 2020년까지 1조 4500억원을 들여 해양 휴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속초항의 동북아 거점항 개발, 동해항의 북방교역 최대 기지화, 주문진항의 남북교류거점 관광항, 금진·심곡항 관광개발, 수산항 개발계획 등을 발표해 왔으나 이후 흐지부지된 상태다. 어민 김동철(47)씨는 “실행하지도 못할 거창한 해양 개발계획을 주민들은 더이상 반기지 않는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고기잡이를 감안해 항·포구 준설작업과 물양장 개선사업, 방파제 보강 등 좀더 현실성 있는 정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해안산불관리센터 새달 오픈

    강원·경북 등 동해안 지역의 산불예방과 신속한 현장진화를 위한 ‘동해안 산불관리센터’가 다음달초 강릉에서 문을 연다. 동해안 산불관리센터는 산림청이 강원·경북 등 2개 지자체와 행정자치부, 소방방재청, 국방부 등 11개 정부부처, 지역 유관기관 등 17개 관계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 못생겨도 맛은좋아 ‘심퉁이’도치

    못생겨도 맛은좋아 ‘심퉁이’도치

    # 제철만난 도치 생김새가 심통맞게 생겨 ‘심퉁이’라고도 불리는 도치. 마치 올챙이를 뻥튀겨 놓은 듯하다. 어쩌면 이렇게 ‘불친절’하게 생겼을까 싶을 만큼 못생겼다. 고집도 세어, 배에 있는 빨판을 이용해 바위 같은 곳에 달라붙어 있으면, 어민들이 발로 차도 안 떨어진다. 하지만 ‘못생겨도 맛은 좋아’라는 광고문구가 도치에겐 대단히 적절한 표현이다. 쫄깃거리긴 하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럽긴 하지만 풀어지지 않는 뽀얀 살. 기름기없이 담백하고 비린내 없는 생선이다. 게다가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인 도치알은 별미중의 별미. 그래서 예전부터 고성8미(高城八味)중의 하나로 불리기도 했다. 사실 명태가 많이 나던 시절엔 ‘생선’취급도 못 받았다. 그물에 걸리면 재수없다고 버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알을 밴 암도치 한마리가 1만원이 넘을 만큼 귀한 몸이 되었다. 살을 주로 먹는 숫도치는 5000원선. 요즘 거진항 등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도치가 한창이다. 우리나라 동해안 연안과 일본, 오호츠크해 등에 분포하는 도치는 요즘이 제철. 다른 계절에도 잡히긴 하지만 2월이 지나면 뼈가 굵어지고 단단해져 제맛을 잃는다. # 어떻게 먹나 겨울철 그물에 잡혀 올라온 도치는 뼈가 연해 숙회로 먹기에 알맞다.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 꺼내 껍질의 진액을 완전히 제거한 다음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다시 뜨거운 물에 데쳐내면 도치숙회가 된다. 초장에 찍어먹으면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술안주로 그만이다. 암도치에서 나온 알에 소금을 뿌려 하루정도 재워둔 다음, 이튿날 젤리처럼 탱탱해진 알을 적당한 불에 쪄내면 도치알찜이 된다. 영동지방에서는 명절 제사상에 도치알찜을 올리기도 했다. 또 내장을 제거한 채 1주일정도 말려 꾸덕꾸덕해진 도치(숫도치를 주로 쓴다)에 양념을 한 후 찌면 맛깔스러운 도치찜이 된다. 구이로 먹어도 맛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도치 두루치기(도치알탕). 묵은 김치위에 알과 고기를 얹은 다음, 찜보다 조금 많다싶을 정도의 물을 넣고 조려낸 도치 두루치기의 맛은 일품이라할 만하다. 양념이 밴 쫄깃한 도치살을 오도독 씹히는 알과 함께 먹다 보면 어느덧 밥한공기는 금세 사라진다. 거진항에서는 성진식당(033-682-1040)이 도치요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어선들이 오래 출어를 못하면 도치요리를 맛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가볼 만한 곳 동해와 인접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화진포는 면적이 72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석호. 호숫가에 해당화가 많아 화진포란 이름이 붙여졌다. 요즘엔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백조) 등 수많은 겨울 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룬다. 새하얀 고니떼가 유영하는 모습은 마치 ‘백조의 호수’를 연상케 한다. 단, 소리를 지르거나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등, 철새들을 자극하는 행동은 금물. 주변에 화진포의 성(옛 김일성 별장), 이승만 대통령 별장 등 유적들과 희귀 조개나 물고기 화석 등을 전시해 놓은 화진포 해양박물관이 있다. 문의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52. # 가는 길 승용차로 갈 경우,46번 국도를 타고 진부령을 넘어 통일전망대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속초에서 7∼8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대진행 시내버스를 타고 초도리에서 내리면 된다.1시간 정도 소요.<B>속초 동부고속버스터미널</B>(033)756-3181.
  • 1魚4色4味…강원 거진항 명태

    1魚4色4味…강원 거진항 명태

    명태와 도치는 예전부터 거진항 등 동해안 항포구에서 겨울철에 흔히 나는 생선이었다. 단지 차이가 있었다면 명태가 어부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생선이었다면, 도치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는 것.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 명태는 어획량이 줄어 ‘금태(金太)’라 불릴만큼 얼굴보기 어려운 생선이 되었고, 도치는 특유의 담백한 맛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한마리에 1만원이 넘는 ‘귀족생선’이 되어 있다. 요즘이 한창때인 명태와 도치를 만나기위해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을 찾았다. # 명태잡이 1일 어부가 되다 10일 새벽 6시30분. 거진항 해양경찰 임검소에서 나눠준 노랑색 신호포판(선박식별표지)을 받아든 10t급 어선 미성호 선장 조가현(55)씨가 배에 올랐다. 명태잡이 경력만 30년이 넘는 베테랑 선장이다. 오늘 출어할 곳은 거진항에서 9마일 정도 떨어진 북방어장. 시속 11노트의 속력으로 약 1시간정도 걸리는 곳이다. 승선인원은 선장을 포함해 5명. 함께 출어할 어선 5척 등 모두 6척의 명태잡이 배가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일제히 거진항을 출발했다. 전날 해제된 강풍주의보의 뒤끝이라서인지 두툼한 방한복 속을 헤집고 들어오는 바람의 세기가 대단했다. 뱃전을 두드리는 거친 파도는 제대로 앉아 있기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배 앞쪽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추위를 달래던 선원들의 표정도 험악한 날씨만큼이나 어두워 보였다. 전날 ‘척후병’으로 출어했던 2척의 어선에 명태가 비치긴 했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았다는 소식 때문인 듯했다. 선원 길상봉(55)씨는 “중국어선들이 북쪽에서 명태의 회유로를 지키고 있다가 싹쓸이하는데, 여기까지 내려올 명태가 남아 있겠습니까?”라며 거푸 한숨만 내쉬었다. 북한지역 어장의 조업권을 사들인 중국어선들이 쌍끌이 조업을 하는 탓에 명태의 씨가 마를 지경이라는 것. 1시간 남짓한 항해끝에 북방어장에 도착했다. 높은 파도 때문에 30분정도 조업개시여부를 놓고 선장들간에 논쟁이 오가다, 마침내 한 채의 그물을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물 한 채에는 모두 20개의 조그만 그물들이 연결돼 있으며 그 길이가 1500m가량 된다.‘망개’라는 원통형 어구를 통해 수심 630m 아래에서 그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명태의 양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골뱅이 같은 ‘돈 안 되는’ 해산물들이 대부분이었다.1시간30분 정도 조업을 한 끝에, 조가현 선장은 나머지 5채의 그물을 걷지 않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명태의 양이 적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한때 ‘거진항에서는 개도 명태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명태가 많이 나던 시절이 있었지요.” 배의 방향타를 자동항해로 맞춰 놓고 담배 한대를 입에 문 조 선장이 장탄식을 내뱉었다. 육지 아이들이 수박서리 하듯, 해안가 아이들은 덕장에서 명태서리를 하기도 했단다. 명태 몇마리쯤은 아이들의 요깃거리로 주어도 될 만큼 여유가 있었던 것. 그러나 최근엔 많이 달라졌다. 조 선장은 “요즘엔 배를 타고 나가도 겨우 ‘몇마리’잡고 돌아오기 일쑤지요. 배 기름값 30만∼40만원은커녕, 인건비도 못 건지는 날이 허다합니다.”라며 명태어업의 앞날을 걱정했다. 어느덧 도착한 거진항. 오늘 빈작을 거뒀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듯, 미성호 선원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그물 등의 어구를 정리하며 다음 출어를 준비했다. # 명절음식·숙취해소에 안성맞춤 어찌하여 한마리의 생선을 부르는 이름이 이리도 많을까? 명태, 생태, 동태, 황태, 코다리, 북어, 노가리…. 숨넘어 갈 만큼 명칭이 다양하다.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생태의 하얀 속살은 연약한 아기 피부처럼 부드럽지만 잘 마른 북어는 방망이로 두들겨 패야 할 정도로 딱딱하다. 도저히 한몸받은 명태의 변신이라고 하기에 믿어지지 않을 만큼 명태는 언제 어떻게 잡는지, 어떻게 가공하는지 등에 따라 이름과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예로부터 ‘맛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명태는 우리와 친숙한 생선. 흔한 만큼 이름도 무려 70여개에 달하는 별칭을 갖고 있다. 갓잡아 싱싱한 ‘생태’, 얼린 ‘동태’,40여일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황태’,30일 이상 건조한 ‘북어’, 그리고 너댓마리 코를 꿰 꾸떡꾸덕 말린 ‘코다리’, 명태의 새끼 ‘노가리’등으로 불린다. 또 잡는 어구에 따라 그물태나 낚시태 등으로, 계절에 따라서는 춘태, 동지받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방태나 원양태 등은 잡힌 지역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나는 지방태는 워낙 양이 적어 금태(金太)라고도 부를 정도로 값이 비싸다. ‘1魚4色4味’라는 표현만큼이나 명태는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알뜰한 생선이다. 생태를 무와 함께 요리하면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생태국, 생태찌개감으로는 최고. 보글보글 끓여놓은 생태국과 찌개는 겨울철에 입맛 살리는 데 좋다.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속풀이, 간장해독, 혈압조절, 인체 노폐물 제거에 좋다. 또 명태는 회냉면에 올라가는 주인공이기도 하고, 김장 김치 담글 때는 김치소로 사용돼 시원한 김치 맛을 내주는 일등공신이 되기도 한다. 내장은 창난젓으로, 머리는 귀세미젓으로, 알은 명란젓으로 쓰인다. 아가미와 창난을 넣어 만든 깍두기와 명태살과 아가미를 넣어 만든 식해는 명태가 많이 잡히는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명절음식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동태. 동태 살에 달걀옷을 입혀 노릇노릇 지져내면 바로 제사상에 오르는 동태전이 된다. 생태만큼이야 못하지만 동태를 푸짐하게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동태탕과 찌개도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대관령의 모진 눈바람을 이겨내고 노랗게 말려진 황태나 북어도 무와 두부를 넣고 국을 끓여내면 숙취를 해소하고 입맛 살리는데 적격이다. 황태국은 예부터 ‘건곰’이라고 해서 앓고 난 사람의 기운을 회복시키는 음식으로 꼽혔다. 꼬득꼬득 반건조로 말린 코다리는 미더덕과 콩나물을 듬뿍 넣고 매콤하게 찜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황태·북어구이나 찜류는 손님 접대와 술 안주로는 안성맞춤이어서 애호가에게 인기 ‘짱’이다. # 북어와 황태의 대결은 둘다 ‘말린’ 명태이건만 맛과 영양, 의학적 효능 등에 대해서는 생산지역 주민에 따라 판이한 견해차를 보인다. 둘다 바람에 말린다는 점은 똑같지만 북어는 습기를 멀리하고, 황태는 적당한 습기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눈이 오면 북어는 거둬들이고 황태는 그대로 눈을 맞힌다. 육질은 북어가 쫀득쫀득한 반면, 황태는 다소 푸석푸석하다. 크기는 황태가 다소 큰 편. 북어를 주로 생산하는 고성지역 주민들은 북어가 맛에서 한 수 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용대리 등 인제지역 주민들은 영양이나 효능면에서 황태가 앞선다고 맞선다. # 명태축제·황태축제로 놀러 오세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고성군 거진항 일대에서는 제8회 명태축제한마당(myeongtae.com)행사가 열린다. 다양한 명태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맨손 활어잡기, 어선 무료시승회 등의 부대행사가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문의 (033)682-8008∼9. 또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제군 용대리 황태마을 일대에서는 제8회 황태축제(yongdaeri.com)가 열린다. 진정한 황태맛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33)462-4808. # 가는길 44번 국도를 타고 양평, 홍천, 인제를 거치면 용대리가 나온다. 용대리를 거쳐 진부령을 넘으면 거진항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주문진까지 가다가 7번국도로 갈아타 속초를 지나면 거진항이 나온다. ■ 명태 버릴게 하나도 없어요 (1) 황태 고추장 불고기 재료 황태포 2마리, 고추장 양념장(고추장, 사이다 5큰술씩. 청주·생강즙 2큰술씩. 다진 파·설탕·간장·물엿·참기름 1큰술씩. 다진 마늘·깨소금 1/2큰술씩. 후춧가루), 식용유 만드는 법 (1)황태포는 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물에 푹 담가 뜨지 않게 그릇으로 눌러 5시간 정도 두어 불린다. 황태포가 부드러워지면 물기를 짜고 2∼3등분한다.(2)양념장 재료를 골고루 섞어 고추장 양념장을 만든다.(3)불린 황태포에 고추장 양념을 고루 발라 1시간 정도 재어 놓았다가 간이 배면 그릴이나 기름을 두른 팬에 얹고 중불에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2) 두부 감자 북어국 재료 두부·감자·북어채 각 100g씩. 쪽파 10뿌리, 달걀 2개, 다진 마늘·국간장·참기름 1큰술씩, 물 6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북어채는 물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없앤다.(2)두부와 감자는 깍둑썰기를 한다.(3)쪽파는 3㎝ 길이로 썰어 풀어놓은 달걀에 섞는다.(4)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북어를 넣고 볶다가 물을 붓는다.(5)북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두부와 감자를 넣고 국간장과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 후 쪽파를 넣은 달걀물을 넣어 끓인다. (3) 생태찌개 재료 생태 1마리, 조개·무·두부·대파 100g, 고추 2개, 마늘 3개, 생강즙 1큰술, 청주 1큰술, 간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추가루 1큰술, 소금, 후추 만드는 법 (1)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물을 붓고 먼저 끓인다.(2)대파, 고추는 어슷 썰고, 마늘은 다진다.(3)무가 익으면 준비한 생태와 조개를 넣고 양념을 한다. 두부도 함께 넣는다.(4)생태가 익으면 야채를 넣고 청주, 생강즙을 넣어 비린내를 없앤다. (4) 북어 고추볶음 재료 노가리 200g, 고추 100g, 대파 1/4뿌리, 마늘 3쪽, 조미료 깨소금·참기름·간장 1/2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 식용유 만드는 법 (1)노가리는 물에 푹 담가 먹기 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불린다. 불린 노가리는 가운데 뼈와 꼬리를 제거하고 3㎝ 길이로 자른다.(2)맵지 않은 꽈리고추를 다듬어 기름과 간장을 놓고 달달 볶는다.(3)기름을 두른 팬에 저민 마늘과 노가리를 넣어 볶는다. 노가리가 노릇하게 볶아지면 고추를 넣는다.(4)(3)이 적당히 볶아지면 깨소금과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여 좀 더 볶는다. (5) 명태완자 재료 명태 3마리, 두부 1/2모, 소금, 다진파와 마늘, 양파, 후추, 참기름, 밀가루, 달걀, 식용유. 만드는 법 (1)명태를 깨끗이 씻어 포를 뜬 뒤 끓는 물에 명태포를 데친 다음 물기를 빼준다.(2)명태포를 잘게 다지고 물기를 짠 두부를 칼등으로 곱게 으깨어 다진 명태에 갖은 양념해 잘 치댄다.(3)둥글게 완자를 빚어 밀가루를 묻혀 달걀물을 씌워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완자를 넣어 약한 불에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글· 사진 고성 손원천 최광숙기자 angler@seoul.co.kr
  • 日 ‘공동체형 복지시설’ 뜬다

    日 ‘공동체형 복지시설’ 뜬다

    |도야마 이춘규특파원|노인과 장애인, 어린이가 함께 생활하는 ‘마을공동체형 사회복지시설’이 일본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선구는 동해안 연안 도야마현 도야마시에 있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NPO)으로, 이름은 공동체놀이 숨바꼭질에서 연유한 ‘이 손가락에 모이자’이다. ‘이 손가락’는 10명 안팎 노인, 장애인, 어린이들을 함께 보호하는 시설 4곳을 도심 주택가에서 운영중이다.13년전 소만 가요코 이사장 등 도야마적십자병원 간호사 출신 3명이 노인복지시설을 만든 뒤 2년전 규제완화로 어린이도 함께 보호하는 마을공동체형 사회복지시설이 가능해졌다. 12일 찾아간 이 법인 산하 한 시설에는 정신·지체장애인과 노인,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려 생활했다. 어린이가 어른들이 장기두는 모습을 구경하고, 정신장애가 있는 어린이가 일반 어린이와 어울려 놀이를 했다. 산업화 이전, 시골마을 공동체 풍경이 살아있었다. 주간에만 운영하는 이 시설은 오전 7시반에 시작,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사정이 있으면 오후 8시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다다미위에서 인생의 최후를 맞이하고 싶다.’는 한 노인 입소자는 “손자 같은 아이들과 함께하니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소만 이사장은 “공동체 시설은 산간외지가 아닌 도심 주택가에 있어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주민 일부가 장애인 시설이라며 반대했으나 공동체 생활을 통해 공손하고, 친절한 아이들로 성장하는 것을 보며 대찬성으로 변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평판이 좋자 공동체형 사회복지시설은 빠르게 확산 중이다. 도야마현에만 43개가 생겼고 시가, 나가노, 아이치, 도쿠시마, 구마모토, 사가현 등지도 유사한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발생지인 도야마는 시민들이 운영의 주체이지만, 이웃한 나가노현은 현측이 앞장서 추진하면서 250개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설비는 신·개축 때 시·현의 지원이 있고, 이 법인은 운영비조로 5000만엔(약 4억원) 정도 빚이 있지만, 도야마현측이 2000만엔(약 1억 6000만원)은 무이자로 융자했다. 나머지도 저이자 융자다. 노인들의 경우 하루 3000엔(약 2만 4000원·회원은 20% 정도 할인) 정도인 하루 입소비는 개호(介護)보험이 지원하고, 장애인도 입소비의 60% 정도는 지원받는다. 어린이들은 하루 300엔(약 2400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다.‘이 손가락’ 운영에는 시민들의 힘도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다. 지난해 600만엔(약 4800만원) 등 시민들의 기부금도 꾸준하다. 네 곳의 시설을 운영하는 데는 직원 20여명보다는 4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더 큰 힘이 된다. 한편 도야마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근력·지적능력 강화 등을 위한 재활시설 확충을 지원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꽃샘폭설 뒤 기습한파

    꽃샘폭설 뒤 기습한파

    7일 새벽부터 전국에 10∼30㎝안팎의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통제와 교통체증 등이 빚어져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하고 곳곳에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등 눈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 등 대도시는 출근인파가 지하철과 버스 등으로 몰려 극심한 혼잡과 함께 지각사태가 속출했으며 정체현상이 오후까지 계속됐다. 기상청은 “8일에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차차 맑아지거나 구름이 조금 끼겠으나, 충청·전라·강원 영동·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한두 차례 눈이나 비가 오겠다.”면서 “특히 눈이 그친 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영상 4도 분포로 기온이 다소 떨어지겠다.”며 한파를 예고해 빙판길 안전이 요구된다. 이날 오전 9시쯤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평택∼음성고속도로에서 평택방향으로 달리던 32t 유조차(운전사 김모·51)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 군용항공유 3만ℓ가량이 도로옆 개천으로 흘러 긴급 방제작업을 펼쳤다. 오전 7시30분쯤에는 강릉시 옥계면 국도 7호선에서 마티즈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마주 오던 시외버스와 승용차 등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아 버스승객 등 7명이 다쳤다.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부근에서 25t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막아 일대 출근길 교통이 1시간30분가량 마비되는 등 전국의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라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더구나 일부 구간에서는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거북이 운행이 이어져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도 잇따라 이날 오전 강풍주의보 속에 제주 출발·도착 항공기 31편을 비롯, 양양∼부산간 2편과 김포∼여수간 4편 등 곳곳에서 항공기가 결항됐다. 제주도 전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소형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안면도에선] 주말마다 손님 북적…사계절 ‘황금 관광지’로

    [지금 안면도에선] 주말마다 손님 북적…사계절 ‘황금 관광지’로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이른바 ‘서해안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충남 서해안 일대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해양관광산업이 활짝 꽃을 피우고 각종 산업단지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 연간 500만명이 찾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가 자리잡고 있다. ●“가까워졌어요” 지난달 27일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설연휴 전날이어선지 백사장에 나온 관광객은 10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쳤지만 젊은이들은 맨발로 모래사장과 거칠게 밀려드는 파도를 오가며 겨울바다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여대생 박성은(23·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매번 동해안만 가다가 지난 여름에 처음 왔었는데 하도 좋아 친구들을 데리고 왔다.”며 “서울에서 3시간 반쯤 걸려 동해안과 비슷하지만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하와 조개 등 먹을거리도 동해안보다 싸고 다양한데다 펜션 등이 최신식이라 앞으로 자주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면도 오션캐슬 관계자는 “겨울철이지만 주말에는 1000명 가까이 백사장에 나와 겨울바다를 즐기고 있고, 우리 콘도 객실도 꽉꽉 차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전했다. 안면도 관광객은 지난 1999년 165만 3000명에서 지난해 467만 5000명으로 3배나 급증했다.2000년 195만 5000명으로 200만명도 채 되지 않던 관광객이 이듬해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346만 1300명으로 껑충 뛰었다. 이어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열린 2002년부터 400만명시대를 연 뒤 줄곧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도 안양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놀러왔다는 윤주원(27·회사원)씨는 “주변에서 하도 얘기를 많이 하기에 처음으로 놀러왔다.”면서 “동해안과 달리 아기자기한 면이 있어 색다르다.”고 만족해했다. ●펜션 우후죽순… 외지인 건축 많아 안면도 방포해수욕장변에서 30여년간 횟집을 운영중인 나창화(50)씨는 “1990년대에는 피서철에만 손님이 조금 있었는데 요즘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면서 “주말에는 여름처럼 손님이 들끓어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귀띔했다. 2000년말 140개밖에 없던 음식점이 지금은 230개로 늘어났다. 오션캐슬 옆에 있는 꽃지수산 주인 장덕모(48)씨는 “교통이 좋아지면서 당일치기 손님이 많은데다 여름에는 주변에 잡상인까지 들끓어 장사가 잘되는 것만도 아니다.”고 불평했다. 펜션 등 민박은 1999년 150개였으나 지금은 500개를 훌쩍 넘어섰다. 태안군이 지난해 5월 조사한 바로는 군내 902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17개가 안면도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 1년도 되지 않아 100개 정도가 더 늘어난 것이다. 안면도 고남면사무소 직원은 “2000년 전까지만 해도 고남에는 주로 주민들이 낚시꾼을 위해 자기집을 민박으로 내놓았으나 최근에는 외지인이 곳곳에 땅을 사 펜션을 마구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시설을 갖춘 펜션이 늘다 보니 옛 민박집은 영업에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꽃지해수욕장변에서 민박집을 하는 김용현(59)씨는 “여름에는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지만 펜션이 워낙 많아져 겨울에는 손님들이 새로 지은 곳만 찾다 보니 우리집처럼 가정집을 민박으로 내놓거나 오래된 펜션은 평일에 방들이 많이 빈다.”고 말했다. ●방폐장 후보가 금싸라기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보영(50)씨는 “꽃박람회가 끝난 뒤 논이 평당 최하 5만원에 팔리는 등 땅값이 3∼4배가 올랐다.”면서 “바다가 보이는 곳이 더 비싸고, 특히 관광객이 많은 꽃지해수욕장 주변은 많게는 200만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값이 폭등하자 안면도는 지난해 7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안면도는 1990년대 초반 방사성폐기물처리장 후보지로 정해졌다가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해 무산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후 땅값이 7∼8배로 크게 오르자 ‘그러길 잘했다.’고 좋아하고 있다. 안면읍 창기리 주민 김명실(53)씨는 “펜션을 지은 사람의 80%가 외지인이고 부동산이 묶여 처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만도 있지만 땅값이 크게 올라 기분은 좋다.”며 “국제관광지 조성사업 등 각종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땅값이 앞으로 더욱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면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해안은 이제 ‘서울 이웃’ 충남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크게 느는 것에서 서해안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에게 이 지역은 ‘가까운 바닷가’가 됐다. 1999년만 해도 이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당진, 서산, 태안, 홍성, 보령, 서천 등 충남 서해안 6개 시군을 찾은 관광객은 2921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1년말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이듬해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3831만여명으로 31%나 크게 늘어났다. 이후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는 5629만여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전에는 대천해수욕장 등 일부 관광지만 유명했으나 최근에는 안면도는 물론 ‘해뜨고 해지는 마을’ 당진군 왜목마을과 서천군 마량리 등 해안 곳곳이 유명 관광지로 부상했다. 또한 당진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영등포까지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서울로 올라가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는 주민이 생겨나고 있다. 지역경제의 원동력인 산업단지와 기업의 입주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1999년 이들 6개 시군의 공단은 28개에서 지난해 33곳으로, 입주업체는 225개에서 407개로 급증했다. 요즘도 당진군 아산국가산업단지내 부곡공단에는 기업이 계속 입주하고 있어 지역경제가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골프장도 속속 들어설 채비다. 아직까지 서해안 일대에는 한곳이 없지만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업자들이 앞다퉈 건설하겠다고 아우성이다. 현재 태안 안흥항에 ‘태안비치CC’와 서산 대산읍에 ‘퍼스트밸리CC’가 건설되고 있다. 모두 18홀짜리다. 건설을 준비중인 곳은 모두 6곳. 태안군에만 원북면 ‘웨스트비치CC(24홀)’, 근흥면 ‘T·A·B·D(9홀)’, 안면도 국제관광지(27홀), 안면도 야쿠르트 목장(27홀)이 있다. 당진군 송산면 ‘송암골프장(18홀)과 서산시 부석면 ‘서산웰빙레저특구(회원 18홀·일반 36홀)’도 조만간 건설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보령시와 서천군 등 서해안의 다른 자치단체도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민자유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안면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어떻게 바뀌나 자연미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안면도는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을 통해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충남도가 10여년간 끌어온 이 사업은 안면도가 최근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2개의 기업으로부터 투자제안서를 받은 충남도는 현재 이들 업체를 상대로 투자적격 여부를 심사중이다. 도는 투자업체가 선정되면 협의를 통해 수정할 예정이나 현재의 기본계획은 4개 지구로 나눠 개발한다는 것. 4개 지구는 ▲시월드파크 ▲선셋빌리지 ▲워터콤플렉스 ▲오션사이드CC이다. 이곳에는 콘도와 호텔, 식물원, 워터풀,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고 27홀짜리 골프장과 연습장이 만들어진다. 당초 이 사업은 1조원 이상을 투입해 2011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완공시기는 이르면 올해말 선정될 예정인 투자업체에서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착공이 오랫동안 미뤄져왔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지난 96년 재미교포를 통해 외자를 유치하려다 실패했고,2002년에는 국제무기거래상으로 유명한 카쇼기의 자본을 끌어오려다가 무산됐었다. 이 과정에서 당초 계획에 있던 마리나리조트와 유람선 운영 등 돈이 많이 들어가는 휴양관광시설은 제외됐다. 안면도는 보령 대천항과 연결되는 연륙교 건설이 추진돼 교통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 연륙교는 올해말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안면도 영목항에서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까지 이어지는 이 연륙교는 길이가 14㎞로 중간에 원산도를 거친다. 대전국토관리청은 왕복 2차선의 연륙교를 2016년까지 5000억원의 국비를 들여 완공할 계획이다. 영목항∼원산도 2.75㎞는 아치형, 원산도∼대천항 6.12㎞는 사장교 형태다. 나머지 5.13㎞는 원산도 통과구간이다. 이 연륙교가 완공되면 대천항에서 서산AB지구 등을 거쳐 영목항까지 자동차로 1시간30분 걸리는 거리가 10분 안팎으로 줄어들게 된다. 교통량은 하루 2만 1000대로 예상된다. 안면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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