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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무대왕비 호국龍 전설 간직…年 200만명 찾는 사계절 쉼터

    문무대왕비 호국龍 전설 간직…年 200만명 찾는 사계절 쉼터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은 신라 문무대왕비의 ‘호국룡(龍)’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울산 앞바다에 우뚝 솟은 대왕암과 붉은빛의 기암괴석, 100년을 훌쩍 넘긴 등대, 아름드리 나무들이 울창한 해송숲 등으로 이뤄진 대왕암공원은 천혜의 자연 절경에 태고의 신비감까지 간직하고 있다. 호국룡의 전설을 품은 대왕암과 아름다운 해송군락이 연간 200만명의 발길을 대왕암공원으로 이끌고 있다. 동구 일산동과 방어동에 걸쳐 형성된 대왕암공원은 94만 2000㎡ 규모의 공원지역이다. 입구에서 대왕암까지 연결된 1㎞ 구간 산책로를 걷다 보면 울창한 해송림과 푸른 동해를 모두 품는 듯하다. 쇄석이 깔린 산책로를 따라 줄지어 늘어선 해송, 벚나무, 개나리 등이 관광객을 반긴다. 최근 활짝 핀 벚꽃과 개나리에 취해 잠시 걸으면 산책로 끝에 설치된 높이 6m의 울기등대를 만난다. 울산의 끝(埼)이라는 뜻을 가진 울기등대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1906년에 세워진 등대다. 대왕암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국가에서 말을 키우던 곳이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대가 이곳에 주둔하면서 1만 5000여그루의 해송을 심었고 현재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대왕암공원 동쪽 끝에 있는 대왕암. 너비 2.5m, 길이 50m의 대왕교로 육지와 연결된 바위섬이다. 용추암으로도 불린다. 1999년 발간된 ‘울산 동구지’에는 ‘삼국통일을 완성한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왕을 따라 동해의 호국용이 돼 이 바위 아래 바닷속에 잠겼다고 해 대왕바위(대왕암)로 불린다’고 기록돼 있다. 전설에는 대왕암 아래 바닷속에 문무대왕비가 용으로 변해 나라를 지키고 있다고 전한다. 그래서 그 자리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문무대왕릉은 울산 대왕암에서 38㎞가량 떨어진 경주 양북면에 있다. 문무대왕비가 잠들었다는 대왕암 주변의 기암괴석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암괴석 곳곳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대왕암공원 북쪽 산책로 인근에는 ‘용굴’도 있다. 용굴에는 동해 용왕이 말썽을 피우던 청룡을 이곳에 가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뱃사람들은 ‘동해 용왕이 용굴에 청룡을 가둬 어선들이 바다를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며 해마다 대왕암에서 용왕제를 지냈다고 한다. 또 인근에는 예부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는 소 모양의 ‘소바위’와 복이 솟아난다는 바윗돌 ‘복샘’, 고동을 닮아서 이름 붙은 ‘고동섬’ 등이 어우러져 있다. 동구문화원 관계자는 “용추암이 의미를 풀어보면 ‘용이 노닐다 간 곳’이다”면서 “동구지역에서는 예부터 ‘대왕암공원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말이 전해진다”고 말했다. 동구는 2008년부터 대왕암공원의 해안가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 산책로도 만들었다. 울기등대는 일제강점기 주둔한 일본군이 심은 해송이 자라 하늘을 가려 등대의 불이 보이지 않자 1987년 12월 기존 위치에서 50m 옮겨 촛대모양의 등대로 새로 건립했다. 백색팔각형 등탑으로 만들어졌다. 1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해안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초기의 등탑은 1900년대 초반 방어진항의 전성기 때 세워졌다. 이후 1905년 일본이 러·일 전쟁 중 방어진항을 드나들던 선박을 유도하려고 목재로 등탑을 만들어 사용하다 이듬해인 1906년 콘크리트 구조물로 등대를 만들었다. 높이 9.2m의 팔각형 구조물인 옛 등탑은 구한말 건축양식 연구에도 도움을 준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울기등대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2009년 11월 4D 입체영상체험관과 선박 조종 체험관을 설치하는 등 내부를 새로 단장했다. 이후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해양문화 교육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4D 입체영상체험관에서는 만화캐릭터 ‘아라’와 ‘누리’가 등장해 항로표지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11분간 진행되는 입체영상은 벽면에서 바람이 불고 물방울도 튀는 등 현실감을 준다. 선박이 암초와 부딪치는 장면에서는 의자가 흔들리는 등 마치 바다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입체영화관 옆 선박 조종 체험관에서는 시뮬레이션 화면을 보면서 울산항의 주요 항로를 직접 운전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파로스 등대’를 형상화한 영상체험관 진입로도 눈길을 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 울기등대 내의 직원숙소를 시민들을 위한 숙박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대왕암공원 내 해송숲은 2011년 생명의 숲 국민운동 주최로 열린 제1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다. 곰솔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100년을 넘긴 아름드리 곰솔이 하늘을 찌를 듯 우람하다. 봄에는 동백과 벚꽃이, 가을에는 보랏빛 해국이 곰솔과 어우러져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솔껍질깍지벌레 등의 피해도 있지만, 여전히 울창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울산시와 동구는 수시로 간벌과 조림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송군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부부의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부부 소나무’가 방문객들을 맞는다. 용굴 옆 튀어나온 바위 위에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부부 소나무다. 단단한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두 소나무는 거센 해풍에도 잘 견디고 있다. 머리를 살짝 맞댄 모습이 마치 오랜 세월 동안 거친 풍파를 헤치면서 변함없는 금실을 자랑하는 부부의 모습과 같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부부 소나무’에 사랑을 맹세하면 백년해로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벚꽃을 즐기려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대왕암 벚꽃길은 울산의 벚꽃 명소 가운데 손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사계절 관광객이 끊이지 않으면서 연간 2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동구는 지난달 해송숲과 대왕암을 연결하는 신대왕교의 개통식을 가졌다. 현대중공업이 1995년 설치한 옛 대왕교를 지난해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상로아치교(길이 50m, 너비 2.5m)를 건설했다. 다리의 안정성은 물론 이미지도 한결 산뜻해졌다. 또 내년 12월에는 ‘어린이테마파크’(사업비 105억원)가 대왕암공원에 들어서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2만여㎡ 부지에 들어서는 어린이테마파크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비롯한 체험시설, 애니메이션 관람시설, 로봇체험 프로그램 등이 들어선다.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날씨예보 ‘봄비 촉촉’

    날씨예보 ‘봄비 촉촉’

    3일 전국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에는 봄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전국이 중국 북부지방에 있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다가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전국은 대체로 흐리고 아침에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낮에는 남부지방으로 점차 비가 확대되겠다. 밤에는 충청 남부와 강원 남부 동해안에도 비가 올 전망이다. 중부지방에는 낮 동안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남과 전남 남해안, 제주도가 10~40mm, 경북과 남해안을 제외한 전남, 울릉도와 독도는 5~20mm, 강원 남부 동해안과 충남, 전북은 5mm 정도다. 아침 최저기온은 7~13도로 전날보다 높겠다. 낮 최고기온은 11~17도로 전날보다 낮겠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15도다.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은 오전까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PS 교란 전파 차단 기술 아직은 없다

    GPS 교란 전파 차단 기술 아직은 없다

    정부, 동·서해안 접경지 24시간 모니터링 위성항법장치(GPS)는 미국 국방부에서 개발한 시스템으로 2만 200㎞ 떨어진 인공위성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받아 위치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지도 제작, 항법, 통신(위치정보, 시간동기화) 등 군용과 민간용으로 나뉜다. GPS의 기준신호(-130㏈m)는 극히 미약해 전파 교란에 취약하다. GPS의 주파수 대역에 인위적인 교란 전파가 유입되면 GPS 신호는 무용지물이 되지만,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교란 전파를 차단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기지국의 경우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차폐시설로 전파를 막아 안테나를 보호하고 있는 정도다. 이번 북한의 도발로 264대의 기지국에 전파 교란 신호가 유입됐으나 통화 중단 등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일 오후 3시 기준 항공기 150대, 선박 67대에 북한의 GPS 교란 전파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0~2012년 세 차례 북한의 GPS 전파교란 발생 이후 범정부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현재 미래부, 국방부 등이 서해안과 동해안 접경지역에 전파감시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감시시스템을 통해 교란 전파가 탐지되면 미래부가 위험 정도에 따라 유관기관에 즉시 알리게 돼 있다. 유관기관으로는 국방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기관과 이동통신사, 방송사, 항공사 등 39개 기관이 포함된다. 미래부가 주관이 돼 매년 네 차례 유관기관들과 함께 대응훈련을 벌이며 가장 최근 훈련은 지난달 17~18일 키리졸브 훈련과 연계해 진행됐다. 정부는 북한의 전파교란이 이틀 연속으로 소멸과 재출현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통해 북한 측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북한과의 접경 지역이 산악 지형이라 북한이 GPS 교란 전파 강도를 지금보다 올려도 영향을 받는 우리 쪽 지역이 넓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사설] 북핵 불용 의지 확인한 핵안보 정상회담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중국, 일본 정상들과 3자 또는 양자 연쇄 회담을 벌이며 숨가쁜 북핵 외교를 전개했다.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은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강력한 대북 제재를 일관되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회의 후 3국 정상 대언론 발표에서 “한·미·일 3국은 북한이 핵 포기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안보리 결의 이행 등 국제사회가 실효적으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도록 연대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3국 회담 전후로 열린 한·미, 한·일, 한·중,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비핵화 문제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한·미·일 정상들의 북핵 불용 의지를 확인한 것도 성과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3자 안보 협력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도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점점 더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3자 협력을 모든 차원에서 강화하겠다”고 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 역시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 실현을 위해 중국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며 핵 도발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분출된 국제사회의 북핵 불용 의지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은 5월 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언제든 5차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실제로 유엔안보리 제재 이후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나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실험은 물론 미사일 방사포를 동해안과 내륙 등으로 쏘면서 한반도 안보 위기를 고조시키는 무력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어제도 북한군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며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잠시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중국도 유엔 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근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화물의 상당 부분이 아무런 검색 없이 통과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걱정이다. 미국 역시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북핵 불용 의지가 퇴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 불용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정부는 외교안보 정책의 틀을 재점검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빈틈없이 이끌어야 한다.
  • 北 GPS 교란에 조업 포기 속출

    北 GPS 교란에 조업 포기 속출

    北 동해로 단거리 미사일 발사 무력시위 靑·유엔사 군정위 “北 도발 중단하라” 정부는 북한이 이틀 연속 강도 높은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을 도발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저녁부터 군사분계선(MDL) 북방 해주, 연안, 평강, 금강 등 4개 지역에서 GPS 전파 교란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행하고 있다. 청와대는 1일 오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관련 국제협약을 위반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하고도 무모한 행위로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교란 행위를 지속한다면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북측에 육성으로 GPS 교란행위에 대해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전파 교란 가능 거리는 100여㎞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10여종의 GPS 교란 장비를 개발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GPS 교란으로 이른 새벽 조업에 나섰던 강원도 동해안 어민들이 망망대해에서 위치를 찾지 못해 해가 뜰 때까지 한동안 애를 먹기도 했다. 속초해양경비안전서는 이날 새벽 관할 구역에서 출어한 어선 332척 가운데 71척이 GPS 이상으로 조기 귀항했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낮 12시 45분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선덕은 강원도 원산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미사일은 100여㎞를 비행했으며 군 당국은 SA 계열 및 KN06 단거리 지대공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문어 못 잡는 3월… 막막한 어민들

    문어 못 잡는 3월… 막막한 어민들

    동해안에서 문어잡이로 생계를 이어 가는 어업인들이 정부의 문어 포획 금지 기간 설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동해안 어민들은 30일 정부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해마다 3월 한 달간을 포획 금지 기간으로 설정해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생계난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강원도환동해본부, 동해안 지자체 등은 남획으로 해마다 어획량이 급감하는 문어 자원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3월 한 달을 문어 포획 금지 기간으로 설정, 운영하기로 하고 지자체별로 문어 포획 제한 고시 등 관련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문어잡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동해안 어업인들은 금어기인 3월 한 달간 생계가 막막하다며 공공근로사업이라도 지원해 주면서 금어 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어를 주 포획 대상으로 하는 연승어업인들은 “문어 포획 금지 기간인 3월은 자녀 학비 등으로 연중 가계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지만, 이 기간 강원도의 지원 대책은 봉돌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어서 생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동해안에서 문어잡이를 하는 연승선은 645척, 통발어선은 128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군 관계자는 “문어 포획 금지 기간 중 가자미 등 다른 어류를 포획할 수 있도록 어구나 장비 등을 지원하고 쌀이나 공과금, 자녀 학비 등 가계 운영비 지원, 공공근로사업 대상 우선 선정 등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경제 제재 북한, 원산 휴양지 개발로 활로 모색”

    “경제 제재 북한, 원산 휴양지 개발로 활로 모색”

     4차 핵실험 강행에 따른 유엔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원산 지역 개발로 활로를 찾으려 한다고 러시아 일간 ‘러시스카야 가제타’가 30일 전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잘 알려진 원산은 북한 내 최대 규모의 휴양 도시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인 별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외곽 지역에 마식령 스키장도 지어졌다.  평양과는 고속도로와 철도로 연결돼 있으며 외국인 편의를 위해 국제공항이 건설 중이다. 1년 내내 얼지 않는 부동항(不凍港)이어서 군사 기지가 자리잡고 있지만, 외국인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 휴양지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박철민 원산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원산에는 다양한 관광상품이 많지만 이 가운데 최고는 자연경관”이라면서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5000여명의 브라질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나라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러시아를 비롯한 우호국 국민들을 위해 비자 발급 간소화 등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려 한다”고 홍보했다.  다만 전력이 부족해 외국인 관광지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러시스카야 가제타는 지적했다. 원산 지역 전력 공급을 위해 3개의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력이 모자라 저녁에는 지도자(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초상화를 포함해 일부 건물 등에만 전력이 공급된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외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여행할 때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 지역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게 큰 즐거움이라면서도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려운 건 단점이라고 언급하며 “주민들도 외국인 관광객이 낯설긴 해도 이들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 ‘끼리끼리’ 모인다 (연구)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 ‘끼리끼리’ 모인다 (연구)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처럼, 비슷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지내는 것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이 성격적 측면뿐만 아니라 외모적 측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172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외향적 매력을 지닌 사람을 찾아 모이게 되는 무의식적 경향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뉴질랜드 남동해안 더니든 시에 소재한 600㎡ 면적의 더니든 스포츠 경기장에서 172명의 참가자와 함께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참가자들의 매력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본격적 실험에 앞서 참가자 전원의 얼굴 사진을 찍었으며 연구원 3명을 동원, 각 사진의 외모 매력도를 평가해 평균적인 매력 점수를 매겼다. 그 뒤 참가자들에게 번호가 쓰여 있는 모자를 나눠주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게 했다. 경기장 지붕에는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히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맨 처음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실험을 준비 중이라며 대기하는 동안 원하는 대로 모여 그룹을 형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뒤 총 8번에 걸쳐 자의적으로 그룹을 형성할 것을 다시금 지시했다. 추후 연구팀은 실험 영상을 분석, 참가자들의 그룹 만들기에 어떤 패턴이 나타나는지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외모 매력도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하나의 그룹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이들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오타고 대학교 재민 할베르슈타트 심리학 교수는 “우리가 알고 싶었던 사항은 사람들이 성별이나 매력도 등 신체특성의 유사성에 근거해 서로 모이게 되는지 여부였다”며 이번 실험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외적 매력과 그룹 내 지위와의 상관관계 또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베르슈타트 교수는 “외모적 특성의 우수할 경우 그룹 내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에서 그룹의 중심에 설 확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교수는 “매력적 남성보다는 매력적 여성이 그룹의 중심에 서 있을 확률이 높았다”고 말했다.이어 “이를 통해 매력적인 여성이 ‘사회적 구심점’이 된다고 볼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면서 “영상 분석결과 이미 형성돼 있는 그룹의 가운데로 매력적 여성이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논문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국적위장 北화물선, 한때 우리 영해 진입했다 빠져나가

    17일 오후 한때 유엔의 ‘자산 동결’ 대상 선박인 북한의 화물선 ‘오리온스타’호가 우리 영해에 진입했다. 이에 우리 해경이 즉각 밀착 감시에 들어갔으며 오리온스타호는 우리 영해를 거쳐 공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해경은 오리온스타호가 여수해경 관할 해역을 지나 통영해경 관할 영해로 진입함에 따라 외교부 대응 지침에 근거해 경비함정 1006함과 512함을 인근 해상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오리온스타호는 2300t으로 명목상 몽골 국적이다. 중국인 10명과 북한인 9명 등 모두 19명이 승선해 있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오리온스타호는 지난 15일 오후 3시쯤 북한 남포항에서 무연탄 3681t을 싣고 출항했고 동해안을 거쳐 20일 저녁 청진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리온스타호의 우리 영해 통과와 관련해 “일반 국제법상 모든 선박에 대해서는 무해통항권이 적용된다”면서 “안보리 결의 2270호는 제제 대상 선박의 회원국 영해 통항에 대해 특별히 규정하고 있지 않고 다만 제재 대상 선박이 회원국 항구에 입항하는 경우에 자산 동결 의무가 적용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화물 및 여객선의 해상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양 인근 남포항에 29척이 정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잠수함 1척 수일 전 사라졌다”

    동해안 북쪽 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북한 잠수함 한 척이 수일 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라진 잠수함이 표류하고 있는지,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최소 3명의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사나흘 전 동해안에서 운용 중이던 북한 잠수함이 사라졌다”면서 “교신이 끊어진 뒤 북한군이 잠수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훈련 도중 고장이 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연구소(USNI)에 따르면 실종된 잠수함은 21m의 연어급 소형 잠수함이다. 침몰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군은 지금까지 사라진 잠수함과 관련해 어떠한 반응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와 관련, 한·미 연합훈련 ‘키리졸브’와 짝지어 해석했다. 북한이 훈련에 앞서 보복을 언급한 만큼 사라진 잠수함이 2010년 천안함 사건과 맞먹는 도발을 벌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朴대통령 경북도 신청사 방문… 현안 사업 탄력받나

    朴대통령 경북도 신청사 방문… 현안 사업 탄력받나

    경북도가 10일 안동·예천 새 도청사 개청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각종 현안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날 정부 측 인사들에게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새마을운동 세계화, 신도시 조기 활성화, 원전 연구·안전시설 동해안 배치 등 다양한 현안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선 도는 경북을 한반도 허리 경제권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새 청사가 세종시를 비롯한 중부권과 같이 북위 36도 상에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도 같은 위도 상에 있다. 도는 세종시와 도청 신도시를 잇는 한반도 허리 고속도로, 충청권과 연계한 바이오·농생명산업벨트, 강원·충청에 걸친 국가스포츠산업클러스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세종시∼경북도청 신도시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내년 정부예산에 반드시 반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론 충남 보령과 도청 신도시, 포항을 연결하는 동서 KTX 건설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대통령의 개청식 참석은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의 표현”이라며 “경북도가 추진해 온 한반도 허리 경제권 육성,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산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가속도

     울산의 새로운 미래 20년을 조망하고, 시정 분야별 장기적 발전방향 및 실현 방안을 제시할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 울산시는 지난달 24일 본관 시민홀에서 김기현 시장과 관련 전문가, 시 산하 기관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새로 수립될 계획은 광역시 승격 20주년인 오는 2017년부터 2036년까지 20년간의 도시 성장 밑그림으로, 울산발전연구원이 주도해 올해 12월 완료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울산의 도시 여건 변화와 국내외 주요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한 울산의 미래비전과 도시의 내적 성장 및 외연 확대 등에 대한 추진전략을 담게 되며, 이렇게 확정된 발전계획은 향후 울산 발전계획의 지침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보고회에서 이상현 울산발전연구원 기획경영실장은 연구원이 도출한 인구구조 변화, 경제성장 둔화, 기후변화 등 미래사회 7대 메가트렌드와 미래신산업 육성, 3대 주력산업 위기 극복 등 울산의 10대 핵심이슈를 발표했다. 또 이와 연계한 울산발전 모델로 에너지산업 육성을 통한 ‘파워시티’ 구현, 신도시 개발을 통한 ‘콤팩트시티’ 조성, 시민 삶의 질 제고와 맞춤형 복지를 지향하는 ‘휴먼시티’ 조성, 동해안 중심도시로의 발전과 인근 도시간의 기능연계를 통한 ‘메가시티’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은 울산의 미래전략으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전문가 중심의 계획에서 시민참여단 운영을 핵심으로 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울산시-연구원 TF팀 운영 등 협업형 연구로 추진된다. 김기현 시장은 외부 민간 전문가들(15명)과 시청 및 구군 간부들이 참석한 토론회를 직접 주재하며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의 정체성 점검 및 지향성에 대한 밀도있는 토의를 벌였다. 외부 전문가로는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 이상민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여흥구 한국개발연구원 부실장,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철순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여한다. 또 조기혁 UNIST 교수, 권승혁 한국은행 팀장 등 지역 내 분야별 전문가 10명이 함께 자리해 울산의 미래를 전망하고, 변화의 흐름에 대응해 울산시가 고민해야 할 점들을 조언했다. 정호동 정책기획관은 “2036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은 과거의 전문가 중심 계획보다는 시민 눈높이의 참여형 계획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시민토론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울산시 누리집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른 봄 먼저 봄

    이른 봄 먼저 봄

    초봄이다. 바람결에 촉촉한 습기가 묻어난다. 너른 바다를 헤엄쳐 온 봄바람은 벌써 동해안을 거쳐 내륙으로 내달릴 기세다. 봄바람이 스친 자리마다 꽃망울이 맺히고, 봄 내음도 곰실거린다. 어디 처녀 가슴만 그럴까. 숱한 장삼이사의 가슴도 봄의 향훈에 울렁댄다. 겨울을 정리하고 봄을 맞기 위해 동해안으로 떠났다. 진부령 넘어 강원 고성에서 속초, 양양을 지나 강릉까지 간 뒤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돌아오는 여정이다. 나라 동쪽의 해토머리(언 땅이 녹기 시작할 때) 풍경은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호수 너머로 잉크빛 바다가 넘실대고, 어민들은 그 바다에서 싱싱한 봄의 맛을 길어 올렸다. 글 사진 속초·강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늦겨울은 진부령까지다. 고개를 넘어서면 풍경은 초봄으로 바뀐다. 계절의 순환은 이렇듯 늘 어김이 없다. 고성으로 먼저 간다. 맛이면 맛, 풍경이면 풍경으로 이방인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곳이다. 사실 고성은 이름난 여행지가 있는 곳은 아니다. 속초시 옆에 옹색하게 붙어 있는 시골 소도시 정도로만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고성은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드문 여행지다. 화진포와 송지호 등 아름다운 호수, 제철 먹거리가 풍성한 거진항 등 이곳저곳 부지런히 노닐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길… 고성 화진포와 송지호 해안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브도 고성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거진항에서 화진포로 이어지는 구간이 그렇다. 거리는 다소 짧아도 파도 넘실대는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맛이 각별하다. 고성과 속초 사이엔 석호(潟湖)가 발달했다. 석호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 형성된 호수를 뜻한다. 거진항 인근의 화진포가 대표적이다. 호수 주변의 너른 갈대밭 위로 철새가 부지런히 오가고, 이승만과 김일성 등 남북의 권력자들이 사용하던 별장 등의 볼거리도 풍성하다. 7번 국도변의 송지호도 뒤질 것이 없다. 이름처럼 해송 등에 둘러싸인 호수로 둘레가 약 4㎞(20만평)에 달한다. 오후보다는 바람이 잠을 덜 깬 이른 아침에 방문하길 권한다. 잔잔한 수면 위로 설악산이 통째 잠기는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송지호 뒤는 왕곡마을이다. 북방식 전통가옥의 원형이 잘 보전돼 있는 마을이다. 송지호에서 멀지 않은 만큼 오가는 길에 꼭 찾길 권한다. 시리도록 빛나는 속초의 두 눈동자 영랑호와 청초호 속초에도 석호가 있다. 영랑호와 청초호다. 맑은 날이면 두 호수는 시리도록 파란빛으로 빛난다. 한 시인이 읊조렸다. “속초가 속초일 수 있는 것은 청초와 영랑, 두 개의 맑은 눈동자가 빛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모습, 두고두고 가슴에 담아 둔다. 영랑호 둘레는 7.8㎞다. 호숫가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속초 8경 가운데 하나인 범바위, 영랑정 등 볼거리도 제법 알차다. 청초호는 좁고 긴 사주(砂洲)에 의해 동해와 격리됐다. 둘레는 5㎞ 정도. 잘록한 항아리 형태다. 호수 오른쪽은 바다로 나가는 길목이다. 이 수로를 따라 수많은 어선이 드나든다. 청초호 끝은 ‘아바이마을’이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 피란민들이 터를 잡으며 형성된 실향민 정착촌이다. 적수공권으로 남하한 주민들이 황량한 바닷가에 판잣집을 짓고 산 지도 어느덧 60여년이다. 아바이마을에선 ‘갯배’를 타야 한다. 갯배는 뗏목처럼 사람 힘으로 움직이는 배다. 아바이마을과 속초를 잇는 설악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 갯배를 타야 했다. 지금도 중앙동 갯배나루(오구도선장)와 아바이마을 사이로 갯배가 오간다. 설악대교 위에 서면 아바이마을과 청초호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조선 기상 넘실대는 바위 절벽 양양 하조대·홍련암 양양에 들면 반드시 하조대를 찾을 일이다.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과 조권의 성을 따 명명된 바위절벽이다. 하조대 정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전망대가 나온다. 예서 굽어보는 하조대해변이 빼어나다. 양양엔 바닷가 절집이 특히 많다. 홍련암은 대가람 낙산사에 속한 암자다. 절벽 위에 세워진 암자 옆으로 바다가 맞닿아 있다. 죽도암은 동산항과 인구항 사이의 작은 섬 죽도에 깃든 절집이다. 문만 열만 동해의 만경창파가 멍석처럼 말려 온다. 휴휴암(休休庵)은 죽도암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쯤 내려가면 만난다. 연화법당이라 불리는 바닷가 너럭바위가 볼거리다. 매끈하게 뻗은 해안선 따라 정동진에서 차 한잔을 다시 길을 나서 강릉 정동진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아름다운 경포호는 잊지 않고 찾는다. 하늘의 달,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그리고 연인의 눈동자에 비친 달 등 다섯 개의 달이 뜬다는 호수다. 너른 바다가 보고 싶다면 안곡해변으로 들어간다.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해안선이 인상적이다. 커피 한 잔 홀짝대고 싶다면 영진해변을 찾아간다. 과장 좀 보태 한 집 건너 커피숍이다. 마을 안쪽에 재일 교포 출신의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가 그중 명성이 자자하다. 강릉항으로 이름이 바뀐 옛 안목항 주변도 온통 카페촌이다. 정동진이야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관광명소다. 하지만 빨리 가겠다고 고속도로에 오르는 건 ‘비추’다. 안인진을 거쳐 정동진에 이르는 해안길을 따라가야 제맛이다. 드라이브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이 해안길은 놓쳐서는 안 될 예쁜 길로 꼽힌다. 정동진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정동진역을 나서면 작은 소나무가 이방인을 반긴다. TV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소나무다. 모래시계공원도 조성돼 있다. 공원 가운데에 세워진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m, 무게 40t, 모래무게 8t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시계 속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 데 꼬박 1년이 걸린다고 한다. 시간박물관은 동서양의 진귀한 시계가 전시된 과학관 등 시간과 관련된 여러 테마의 전시관으로 이뤄졌다. 하슬라 아트월드는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동해를 굽어보는 괘방산 자락에 있다. 정동진 역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식사도 할 수 있다. 하슬라(何瑟羅)는 강릉의 옛 이름이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 고성 쪽에선 도치 등 제철 생선을 맛봐야 한다. 입 안에 톡톡 터지는 도치알찜 등 별난 먹거리가 많다. 거진항 초입의 성진회관(682-1040)이 널리 알려졌다. 주의보가 내려져 어선들이 오래 출어하지 못하면 도치요리를 맛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겠다. 거진항 안쪽으로도 이름난 맛집들이 몇 곳 있다. 소영횟집(682-1929)은 생대구맑은탕, 어전(681-5014)은 김치 넣고 끓인 곰치국으로 유명하다. 거진항 위쪽의 대진항에선 물미역을 맛볼 수 있다.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미역인데, 이 마을 해녀들이 매일 아침 채취한다고 한다. 속초 동명항(속초항) 쪽엔 해물뚝배기집들이 늘어서 있다. 동명항전복해물뚝배기(636-1637~8)가 그중 이름났다. 설악산 국립공원 초입의 이목리막국수(638-3579)는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낸 막국수를 잘한다. 학사평 일대엔 김영애할머니순두부(635-9520) 등 순두부집들이 몰려 있다. 아바이마을에선 다양한 순대를 맛볼 수 있다. 아바이마을 건너 시내 방향으로는 물횟집들이 밀집돼 있다. 봉포머구리집(631-2021)이 그중 알려진 편. 양양에선 ‘섭’(홍합을 이르는 현지 표현)을 넣고 조리한 전골, 칼국수 등이 별미다. 수라상(671-5857)이 유명하다. 양양군청 인근에 있다. 서면 송천리 떡마을(673-7020)은 전통 떡으로 이름난 곳이다. 장작불로 떡쌀을 삶고 떡메로 쳐 만든다. 강릉 쪽에선 꾹저구탕을 맛보는 게 좋겠다. 오대산 자락의 진고개에서 강릉 방향으로 흐르는 연곡천 주변 마을에서 맛볼 수 있다. 꾹저구는 한국 특산 어류로, 저구새가 부리로 꾹 찍어 잡아먹는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송강 정철이 명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곡꾹저구탕(661-1494)이 알려졌다. 사천항 쪽에 물회 전문집들이 몰려 있다. 오징어와 가자미가 주재료인데, 전복이나 해삼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황토전복물회(641-8210), 장안횟집(644-1136) 등이 이름났다.
  • ‘아직 겨울이라 전해라’…서울 아침 -6.3도로 뚝

    서울의 아침 기온이 -6.3도를 기록하는 가운데 기상청은 오는 26일부터 추위가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24일 전국은 대체로 맑지만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흐리고 눈 또는 비가 오다가 낮부터 점차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라 서해안과 제주에서는 낮에 산발적으로 눈이 내릴 수 있고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 지역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영동, 경상 동해안, 경북 북동 산간, 울릉도에서 1∼5㎝다. 충북과 경상, 전남 일부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중이어서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전 5시 현재 전국 기온은 서울 -6.3도를 비롯해 인천과 수원 -5도, 강릉 -2.2도, 춘천 -6.5도, 대전 -5.1도, 전주 -3.6도, 광주 -2.0도, 대구 -1.3도, 부산 0.7도, 울산 0.3도, 제주 2.7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1도에서 6도로 어제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추위는 26일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하면서 풀릴 전망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 남쪽 먼바다와 동해 먼바다에서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며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3.0m로 일것으로 예상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광주 전남은 ‘좋음’,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대체로 청정한 대기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 삼척시

    [新국토기행] 강원 삼척시

    강원 삼척시는 험준한 태백산맥과 넓고 긴 해안선, 많은 항·포구를 간직한 천혜의 관광지다. 여기에 수많은 계곡과 깨끗한 백사장,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변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5억 3000만년 전에 생성된 환선굴과 대금굴은 삼척에 신비로움까지 선사한다. 두타산 정기를 이어받고 오십천 맑은 물이 죽서루를 감돌아 동해로 흐르는 곳을 터전 삼아 제왕운기의 자주정신과 호국정신을 이어 온 유서 깊은 고장이다. 태백탄전과 동해공업지역의 연계 교역지로 지하자원, 수산자원, 관광자원이 풍부해 한때 산업의 근간이 되기도 했던 고장이다. 올 상반기에 삼척~동해 간 고속도로가 개통하고 2018년 포항~삼척 간 동해선 철길까지 완공하면 사통팔달 교통 요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지역 경제에 생기를 줄까 벌써 기대에 부풀었다. 강원 최남단에 진주처럼 남아 있는 삼척의 속살을 들여다보자.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볼거리 ●관동팔경 제1루 죽서루 노래한 詩 500수 넘어 관동팔경의 제1루 죽서루(보물 제213호)는 삼척시 서쪽을 흐르는 오십천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 태종 3년(1403년) 삼척부사 김효손이 옛터에 중창한 뒤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중수하거나 증축했다. 죽서루는 하층이 17개의 기둥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9개는 자연석에 세워졌으며 8개는 넓은 바위를 기초석으로 건립돼 건축사적 특성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건물 상층부는 20개의 기둥에 의지해 팔작지붕으로 덮였다. 죽서루 난간에 기대어 멀리 바라보면 서쪽으로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아래로는 까마득한 절벽 아래 오십천의 푸른 강물이 휘감아 돌아 흘러 예부터 많은 시인 묵객 및 화가들이 끊임없이 찾아 죽서루를 노래했다. 현재 알려진 시는 500수가 넘는다. ●고려 마지막 왕이 잠든 공양왕릉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태동이 시작된 곳이 삼척이다.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일파에 의해 교살됨으로써 고려의 국운이 삼척에서 끝을 맺는다. 강원도 기념물 제71호인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공양왕릉에는 왕자 왕석과 왕우, 그리고 시녀의 무덤이 함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공양왕과 그의 추종자들이 살해된 곳이 살해재이고 이곳에 한 달이 넘게 핏물이 흘렀다. 궁촌은 임금이 계신 마을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이성계가 삼척 땅에서 공양왕을 살해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삼척은 조선의 건국이 시작된 곳이다. ●조선 왕실 가장 오래된 선대 묘 준경묘·영경묘 이성계의 5대조이며 목조(이안사)의 아버지인 이양무 장군 묘가 준경묘다. 조선 왕실의 가장 오래된 선대 묘로 그 터는 왕기가 서린 천하의 대길지로 조선왕조를 태동시켰다는 ‘백우금관(百牛棺) 전설’(100마리 소 대신 흰 소, 금관 대신 보리짚으로 관을 만들어 사용)이 전해진다. 이양무는 본래 전주의 호족이었다. 당시 향촌 사회를 붕괴시키는 고려 정권에 대한 불만이 관기 문제로 촉발되자 이를 계기로 170여호의 자기 세력을 이끌고 삼척에 정착했다. 이양무는 1231년(고려 고종 18년)에 죽었다. 이들은 의주로 이주하기까지 삼척에서 17년여간 살았다. 이양무 부인의 묘가 영경묘다. 역사성뿐만 아니라 풍수지리적 가치 등 중요한 학술 가치를 인정해 강원도 기념물에서 2012년 사적 제524호로 승격됐다. ●물과 5억년 시간이 빚은 환선굴·대금굴 물과 오랜 시간이 빚어낸 삼척의 동굴은 모두 55개로 대이리 동굴지대(천연기념물 178호)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개방한 동굴은 환선굴과 대금굴이다. 동굴 생성 시기는 고생대(5억 3000여만년 전)로 알려졌다. 동굴 내부에선 에그프라이 석순, 곡석, 종유석, 동굴진주 등 기기묘묘한 동굴 생성물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지하에는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동굴 수가 흐르고 있어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 호수가 형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 백두산 천지를 닮은 천지연, 비가 오면 높이 2m까지 뜰 수 있도록 설치한 용소부잔교, 높이 8m의 비룡폭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140m의 인공터널을 지나 동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덕항산 절경과 주변의 생태공원, 전나무 숲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어촌민 생활 느낄 수 있는 해신당공원 동해안 유일의 남근 숭배 민속이 전해 내려오는 해신당공원은 어촌민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조각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산책로와 푸른 신남바다가 어우러져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웃음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동해안 최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동해안 따라 5.4㎞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일제강점기, 삼척에서 나오는 지하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삼척에서 포항까지 철로를 놨다가 해방이 되면서 중단한 것을 삼척시에서 2010년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레일바이크 구간은 모두 5.4㎞에 이르며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다 보면 자연스레 동해안의 경관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아름다운 길 100선 선정 된 새천년해안도로 이름처럼 새천년을 맞는 2000년에 만들었다. 새천년해안도로는 삼척항에서 삼척해변까지 4.5㎞에 이르는 코스로 바다와 산을 가로질러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 해안 절경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관광도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졌지만 중간중간 차를 멈추고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소망의탑, 조각공원, 삼척해변 사랑공원 등이 있다. ●전설 깃든 조각·그림… 수로부인헌화공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남화산 정상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헌화가’와 ‘해가’ 속 수로부인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공원이다.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수로부인은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의 부인이다. 남편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 수로부인이 사람이 닿을 수 없는 돌산 위에 핀 철쭉꽃을 갖고 싶어 하자 마침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꽃을 꺾어 바칠 때 부른 노래가 4구체 향가인 헌화가다. 임해정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닷속으로 끌고 갔는데 백성이 노래를 부르자 다시 수로부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 노래가 신라가요인 해가다. 공원에는 이 수로부인 전설을 토대로 한 다양한 조각과 그림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산책로, 데크로드, 쉼터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탁 트인 동해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걷기 좋다. 공원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초대형 수로부인상은 높이 10.6m, 가로 15m, 세로 13m, 중량 500t에 달한다. 천연 돌로 만들어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현재 임원항 방파제 부근에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운행 중이다. >>먹거리 ●버림받던 고기에서 금치 된 곰치 곰치는 다른 고장에서도 볼 수 있는 어종이지만 동해안의 곰치가 살이 더 부드럽고 담백하다. 잘 묵은 김치와 함께 푹 끓여 낸 곰치국은 살살 녹는 하얀 속살에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 때문에 해장국으로 최고다. 곰치국은 삼척이 원조다. 옛날 고기잡이배에 큰 곰치가 걸리면 “재수 없게 제사상에도 못 오르고 값도 없는 이놈의 곰치가 그물 찢어지게 왜 이리 걸렸냐”고 푸념하며 나룻가에 버렸다고 한다. 그런 곰치가 어느 때부터인가 삼척의 대표 음식으로 전국에 소개되며 이제는 바다에서 나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줘도 먹지 못하는 귀한 음식이 됐다. ●쫄깃한 속살·담백한 맛 삼척 대게 대게는 물이 차면 살이 꽉 차는 한랭성 어종으로 겨울이 제철인 음식이다. 고려 시대 문장가인 이규보는 게를 산해진미를 초월하는 맛이라고 격찬했고,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은 1600년대에 지은 ‘도문대작’에서 “삼척에서 나는 대게는 크기가 강아지만 해 그 다리가 대나무 줄기만 하다. 맛이 달고 포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했다. 게는 삼척말로 ‘기’이므로 게 모양의 줄을 당기는 놀이인 ‘게줄다리기’ 또한 ‘기줄다리기’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삼척의 기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인접지 경북 울진과 영덕의 인지도에 밀려 명성을 얻지 못하던 삼척의 대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삼 효능 ‘삼척 장뇌산삼’ 지리적 표시제 등록 120년 전 삼척의 하늘과 맞닿은 작은 마을인 여삼리에서 한 어르신이 산삼씨를 근처 산에 심은 게 현재 ‘삼척 장뇌산삼’의 시초로 알려졌다. 현재 대략 60여 농가가 연간 1만본 정도를 생산하는 삼척 장뇌산삼은 2010년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등록을 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삼척시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삼척교 입구에 장뇌 홍보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찍 따서 말린 올미역은 산후조리 인기상품 올미역은 이른 철에 따서 말린 미역으로 허균의 도문대작을 보면 “조곽(早藿)은 이른 미역으로 삼척에서 1월에 나는 게 좋다”고 기록돼 있다. 올미역은 색깔이 온통 검은색으로 요오드 성분 함량이 높아 피를 맑게 해 주는 성질이 있어 산후조리용으로 인기가 많다. ●진한 맛과 향 한잔~ 친환경 ‘삼척 머루와인’ 삼척 너와마을에서 생산하는 머루와인은 해발 600m의 육백산 청정 지역에서 재배한 친환경 머루를 사용해 맛과 향이 진하다. 너와마을 와인공장에는 구입 및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머루는 포도에 비해 5~10배 정도 많은 칼슘, 인, 회분, 안토시아닌 성분이 함유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장기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 저혈압과 고지혈증, 부인병 예방과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겨울이 시샘할까 봄 마중 가는 길

    겨울이 시샘할까 봄 마중 가는 길

    겨울철, 추운 날씨에 꼼짝하기 싫다. 볼거리도 빈약하다. 눈이 내리지 않으면 그저 을씨년스러운 풍경들이 전부다. 그렇다고 겨우내 구들장만 지고 있으랴. 이럴 때는 걷기가 최고다. 운동량이 부족한 겨울에 딱이다. 서너 시간 걷다 보면 정신도 맑아진다. 한국관광공사에서 2월에 걷기 좋은 길 10곳을 추천했다. 전체 코스는 관광공사 걷기안내 사이트(koreatrails.or.kr)에 잘 나와 있다. ●‘소나무 숲길’ 북한산둘레길 1코스(서울 강북구) 소나무 숲길로도 불린다. 전체적으로 완만해 트레킹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우이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시작한 길은 맑은 약수 흐르는 만고강산을 지나 1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는 솔밭근린공원에 이른다.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자태가 신령스럽기까지 한 소나무가 즐비한 이 구간에 들어서면 강렬한 송진 향이 온몸을 감싼다. 거리는 우이령 입구부터 3.1㎞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시설과 둘레길운영팀 (02)900-8085. ●갈대밭·호수 따라…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대전 동구) 갈대밭과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다. 마산동 삼거리에서 신상동 오리골까지 12.5㎞ 정도 이어진다. 소요시간은 6시간 남짓. 마산동 삼거리 ‘할먼네집’ 쪽에서 길을 시작해 추동 방면으로 500m 걸어가다가 샛길로 들어서면 너른 호수가 펼쳐진다. 이어 S자 모양의 갈대밭이 펼쳐진다. 4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다. 가래울마을의 추동습지공원, 주산동의 송기수 사당, 신선바위, 황새바위 등도 볼거리다. 대전마케팅공사 개발사업팀 (042)869-5163. ●‘영남알프스 핵심’ 하늘억새길-1코스 억새바람길(울산 울주군) 배내골을 중심으로 재약산, 천황산, 신불산, 영축산 등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영남알프스 중에서도 핵심을 모아 놓은 대표적인 길로 간월재, 신불평원, 사자평 등의 억새 명소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총 4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그중 대표 코스가 1구간 억새바람길이다. 거리는 4.5㎞,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간월재를 출발해 신불산과 신불재를 거쳐 영축산까지 간다.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을 걷는 코스다. 울주군 산림공원과 (052)229-7872~5. ●평창 자연 즐기며… 효석문학100리길 1코스 ‘문학의 길’(강원 평창) ‘효석문학100리길’은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허생원 일행의 여정을 따라 아름다운 평창의 자연을 즐기며 걷는 길이다. 전체 5개 코스 가운데 1코스 ‘문학의 길’에 이효석의 문학적 발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장돌뱅이와 성씨 처녀가 정을 나눈 물레방앗간, 이효석생가마을 등을 둘러본다. 2월이면 소금을 뿌린 듯 새하얀 메밀꽃은 없지만 설경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1코스 거리는 7.8㎞,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평창군관광안내센터 (033)330-2771. ●해안선 따라… 대부해솔길 1코스(경기 안산)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전체 길이 74㎞ 가운데 방아머리에서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진 1구간이 특히 인기다. 해변을 따라 걷다 야트막한 북망산에 오르면 영종도,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시화호 등이 펼쳐진다. 바다 위로 샘솟는 구봉약수터에서 샘물을 마시고 걷다 보면 바다와 갯벌이 연이어 펼쳐진다. ‘개미허리 다리’로 연결된 ‘낙조전망대’에선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1구간 길이는 11.3㎞. 4시간쯤 걸린다. 안산시 관광과 (031)481-3406~9. ●남녀노소 오가기 쉬운 ‘산막이옛길’(충북 괴산)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4㎞를 걷는다. 한 시간쯤 걸린다. 옛길엔 대부분 목재데크가 깔렸다. 괴산댐 주변을 휘휘 돌아가기 때문이다. 된비알이 없어 오가기도 쉬운 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하다. 산막이 마을이 있는 칠성면 사은리 일대는 예부터 유배지였을 만큼 멀고 외진 곳이었다. 지금도 댐 주변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아 싱그러운 바람과 맑은 물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괴산군 문화관광과 (043)830-3451~6. ●전해오는 전설 들으며… 구불길 8코스 고군산길(전북 군산) 구불길은 모두 11개 코스로 나뉜다. 비단강길, 구슬뫼길, 탁류길 등 대부분은 뭍에 있는 데 반해 고군산길은 선유도에 조성돼 있다. 고군산군도의 빼어난 자연을 감상하고 선유도,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으며 걸을 수 있다. 8코스의 전체길이는 14㎞다. 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들머리는 선유도 선착장이다. 오룡묘를 지나 대봉전망대에서 고군산군도 전경을 감상한 뒤, 대장도와 장자도를 거쳐 다시 선유도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36. ●‘해안절벽 백미’ 금오도-비렁길 1코스 (전남 여수) 금오도는 여수에서 불과 25㎞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도 절해고도의 풍모를 지닌 섬이다. 특히 웅장한 해안절벽이 백미다. ‘비렁길’은 이 같은 금오도의 숲과 바다, 기암절벽을 따라 걷도록 설계됐다. ‘비렁’은 벼랑의 사투리다. 군데군데 높낮이는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비렁길 전체 길이는 18.5㎞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1코스는 5㎞로 2시간 정도 걸린다. 함구미 마을을 출발해 미역널방, 신선대를 거쳐 두포마을로 나온다. 여수시 관광과 (061)690-2036. ●‘블루로드’ 해파랑길 21코스(경북 영덕) 영덕블루로드 B코스라고도 불린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770㎞ 길이의 걷기길이다. 각 지자체에서 조성한 길과 겹치는 구간이 대부분인데, 그 가운데 영덕에서 조성한 ‘블루로드 B코스’에 해당되는 구간이 해파랑길 21코스다. 돌미역이 유명한 노물항, 낚시로 이름난 경정리, 대게원조 마을 등 걷는 내내 빼어난 풍경이 따라온다. 해파랑길 21코스 길이는 12.3㎞로 4시간 30분쯤 소요된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514. ●해안 풍경 한눈에… 제주올레길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제주 서귀포) 제주올레의 여러 코스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길이다. 제주에서도 해안풍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지역을 따라 걷는다. 시흥초등학교를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잡힐 듯하고, 조각보를 펼친 듯한 들판과 바다도 한눈에 들어온다. 종달리 옛소금밭, 성산일출봉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광치기해변에서 다음 코스로 바통을 넘긴다. 1코스 전체길이는 15㎞다.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우다웨이 “해야 할 말 했다… 지금은 결과 알 수 없어”

    우다웨이 “해야 할 말 했다… 지금은 결과 알 수 없어”

    中측 난처한 상황 놓일 가능성 환구시보 “北 대가 치를 것” 경고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과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와 관련해 평양을 방문했던 북핵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북 이틀 만인 4일 귀국했다. 우 대표는 이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야 할 말은 했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우 대표의 말은 북한에 장거리 로켓 발사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뚜렷한 확답을 받진 못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사 준비 상황이 속속 포착되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이 중국의 설득을 순순히 받아들였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북한은 과거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사 계획을 통보한 다음 취소한 사례가 없고, 모두 발사 가능기간 초기에 발사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발사가 유예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이날 우 대표의 방북 결과에 대해 “우 대표는 방북 기간에 양자 관계 및 현재의 조선반도(한반도) 상황을 놓고 회담했다”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우 대표가 방북 기간 중 리수용 북한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잇따라 회담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 대변인은 또 “북한이 국제기구에 위성발사 계획을 통보하기 전에 중국에 미리 통지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이미 답변했던 질문”이라며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루 대변인은 우 대표의 방북 상황, 대화·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중국의 원칙적 입장만 강조한 뒤 해당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중국으로서는 최근 대북 영향력에 대한 한계를 노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 대표의 파견 카드가 성과 없이 끝난다면 더욱 난처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조준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 대표의) 방북 결과에 대해 한·중 간에 긴밀히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 대표가 방북한 지난 2일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인 ‘위성 발사’ 계획을 IMO에 통보했다.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과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이 만일 위성을 쏜다면 새로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사회는 국가(중국 정부)가 조선을 제재하는 것을 지지하며, 우리는 이것(제재)이 대다수 중국인의 태도라고 본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미국에 북한의 핵은 ‘장난감’에 불과하다”면서 “북한은 더이상 자신을 희망이 없는 동굴로 밀어 넣지 마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대북 제재는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초강경 제재에 대한 반대의 뜻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북한이 IMO에 통보한 장거리 로켓 발사 추진과 별도로 동해안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동해안 쪽에서 탄도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가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일 가능성이 있어 관계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어가 최고라예… 닭에 지단 올려유

    문어가 최고라예… 닭에 지단 올려유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차례상 차리기는 늘 어렵고 신경이 쓰인다. 차례상 준비에 바쁜 주부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상차림은 지방과 집안별로 다르다. 이는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 상차림은 다른 지역 전통 상에 비해 간소하다. 닭고기가 올라가지 않고 녹두전이 오른다. 생선은 조기찜과 북어포만 진설(음식을 법식에 따라 차림)한다. 경기 지역은 고기산적과 떡의 양이 많다. ●안동에선 문어의 ‘文’자 덕에 양반고기 경북 안동 지역 차례상에는 문어를 올린다. 예부터 안동에서는 문어를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의 최고 음식으로 친다. 문어(文魚)의 문은 글월 문(文)자로 양반고기라 일컫는다. 학문을 즐기고 숭상하는 안동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현재 안동에서 유통되는 문어의 양은 연간 400여t으로 살아 있는 문어 전국 유통량의 30%를 차지한다. 대구와 경북 영천·경주에서는 상어고기를 소금에 절여 2, 3개월 숙성시켜 만든 ‘돔배기’가 차례상에 꼭 올라가는 필수품이다. 돔배기는 ‘간을 친 토막 낸 상어고기’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다. 구이와 산적, 조림에 이용한다. 먼 옛날 동해안에서 잡은 상어를 옮기기 전에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발달한 갈무리법과 염장기술이 그 기원이다. 충청도 차례상은 통째로 삶아 낸 닭 위에 달걀지단을 얹은 ‘계적’을 올리는 게 특징이다. 원래 꿩고기를 올렸는데 여의치 않자 닭고기가 대신하며 지금까지 풍습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여기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적을 올릴 때는 찍어 먹을 소금을 접시나 종지에 담아 준비한다. 이 소금을 ‘적염’이라고 부른다. 닭을 쪄서 양념장에 조린 뒤 차례상에 올리는 집도 있다. 도라지, 파, 고기를 길게 잘라 양념한 뒤 볶아 꼬치에 낀 향누름적도 충청도의 특색 있는 차례 음식이다. 바다를 낀 경남 지역에서는 조기를 비롯해 민어, 가자미, 방어, 도미 등 다양한 생선을 차례상에 올린다. 통째로 삶은 문어와 피문어도 올린다. 조개를 비롯한 어패류나 계란을 삶아 올리는 지역도 있다. 계란은 삶은 뒤 껍질을 모두 벗겨 올린다. ●전북은 홍어전·전남은 찜과 회 호남 지역은 들이 넓고 바다가 가까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수십 가지의 산해진미를 가득 올린다. 명절 상에서 가장 큰 특징은 홍어, 조기, 병어, 낙지 등 각종 어물과 어물전을 올리는 것이다. 같은 호남이라도 전북은 홍어전을 주로 올리지만 전남 지역은 찜과 함께 회도 올린다.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가느다란 나무에 감아 익힌 낙지를 진설하고 껍데기째 익힌 전복을 올리기도 한다. ●제주 귀한 쌀떡 대신 보리빵 준비 제주 차례상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 올라간다. 바로 빵이다. 척박한 화산섬 제주에는 예부터 농경지가 적어 쌀도 귀하고 떡도 귀한 음식이었다. 대신 제주에서 많이 나는 보리를 이용해 만든 보리빵을 쌀떡 대신 차례상에 올렸다. 요즘은 보리빵 대신에 제과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카스텔라, 롤케이크 등을 올리기도 한다. 다른 지역은 소고기 산적이지만 돼지 사육 집산지답게 돼지고기 산적을 만들어 차례상에 꼭 올린다. 제주 바다의 특산 고급 어종인 옥돔도 차례상 한구석을 차지한다. 일부 해녀는 자신이 직접 잡은 소라나 전복 등을 올리기도 한다. 제주 특산 감귤도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주 과일이다.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도 지방마다 다르다. 서울·경기·강원 지역은 만둣국이나 떡만둣국이 대세다. 반면 충청 이남은 소고기떡국이 보편화돼 있다. 경기도 조랭이떡국, 경상도 굴떡국, 강원도 두부떡만둣국, 충북 다슬기떡국, 전남 꿩떡국 등도 특별한 날에 먹는 명절 음식이다. ●‘치’자 이름·비늘 없는 생선 금지 차례상에 올리면 안 되는 음식으로는 참치, 갈치, 멸치 등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이 있다. 자손들이 화합하지 못한다고 여겼다. 비늘이 없는 뱀장어, 가물치, 메기 등은 자손들이 양반이 못 된다고 여겼고 복숭아, 팥, 고춧가루, 마늘 등은 혼을 쫓아내는 음식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차례 음식은 무엇보다도 준비하는 사람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정성이 가득하고 조상에 대한 공경심이 깃들어 있어야 하며 온 가족이 화합하는 정이 담겨야 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서울~강릉 1시간 12분… 강원도 교통 지도가 바뀐다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서울~강릉 1시간 12분… 강원도 교통 지도가 바뀐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건설로 수도권 접근성 높아져… 올림픽 경기장·진입 도로 공사 ‘속도’… 인프라 구축으로 영동권 문화·관광·물류 성장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지도가 바뀌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과 연결되는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가 새로 구축되고 있다. 당연히 각종 경기장도 건설된다. 외부와 단절된 산골마을과 낙후된 이미지의 강원 영동권이 서울 등 수도권과 1시간대로 연결돼 반나절 생활권으로 다가온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이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전망이다. 원주∼강릉 철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선수와 관람객의 주요 수송 수단으로 활용된다. 서원주역에서 강릉역까지 120.7㎞에 이르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공사에는 모두 3조 9110억원이 들어간다. 내년 말에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 강릉까지 1시간 12분이면 간다. 현재 서울 청량리~원주~제천~ 동해~ 강릉을 운행하는 무궁화 열차가 5시간 47분 소요되니 무려 4시간 35분이 단축된다. 고속버스와 비교해도 빠르다. 현재 서울~강릉 간 고속버스는 2시간 40분이 걸리니 1시간 28분이나 빨라진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는 1시간 52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시속 180~250㎞급 고속열차 덕분이다. 서원주~남강릉 신호장까지는 복선으로 이어지고 이후 남강릉~ 강릉역까지 9㎞는 단선으로 철길이 놓인다. 강릉 도심 구간인 강릉 청량동~교동 강릉역까지 약 3㎞ 구간은 지하로 건설된다. 노병국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장은 “원주~강릉 철도 건설사업의 최대 핵심 구간인 국내 최장 길이의 대관령터널이 지난해 말 관통돼 어려운 고비는 넘었다”면서 “나머지 구간의 철도 건설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한 교통수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97년 공사가 시작된 철길은 수도권~동해안을 잇는 횡축 철도망 연결로 강원 영동권 개발이 촉진될 전망이다. 강릉이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이 된다. 관광 활성화와 물류 수송 시간 단축이 예상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복선 철도가 완공되면 반나절 수도권 생활이 가능해져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을 중심으로 한 강원 영동권의 문화와 관광, 물류가 크게 성장하며 환태평양 시대의 중요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각종 도로 공사도 활발하게 진척되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배후 도시인 정선과 평창의 국도도 크게 개선된다. 경기장 진입 도로는 모두 16개 노선이다. 9개 노선의 평균 공정률은 30%를 넘었는데 8개 노선도 공사에 들어갔고, 남은 1개 노선은 발주 중이다. 추가 7개 노선은 실시설계 용역 중으로 모든 진입도로는 내년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도 영동고속도로 여주∼강릉 구간 145㎞와 중부고속도로 호법∼하남 구간 41㎞를 새로 포장하고 내년까지 안전시설물도 전면 개선할 예정이다. 촉박한 일정이지만 각종 올림픽 경기장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선 설상 경기장 7개와 빙상 경기장 5개 등 12개가 필요하다. 강원도는 6개 경기장은 새로 짓고, 보광 스노 경기장과 강릉 컬링센터 2개는 보완해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용평 알파인 경기장과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등 4곳을 활용하기로 했다. 신설 경기장은 2014년에 착공, 지난 1월 현재 평균 공정률이 50%를 넘어섰다. 해발 1561m 정선 가리왕산 중봉에 있는 알파인 경기장은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곳에서 오는 6일 첫 테스트 이벤트가 열린다. 국제스키연맹(FIS) 측은 지난달 알파인 경기장을 찾아 슬로프와 눈 상태 등 경기장 시설을 점검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이라며 만족해했다. 성공적인 대회에 청신호가 켜졌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와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각각 62%, 5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강릉대와 관동대에 짓는 하키센터는 공정률 50%를 넘어서는 등 모든 경기장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대부분 올해 말 완공될 전망이다. 보광 스노 경기장은 이미 지난해 11월 대회를 위한 2개 슬로프 조성을 완료했다. 개·폐회식장 등을 포함해 올림픽의 상징인 ‘올림픽 플라자’ 공사도 시작됐다. 올림픽 조직위는 다음달 말 실시설계를 끝내고 5월부터 본격 토목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내년 9월 완공이 목표다. 국제방송센터(IBC)도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모든 경기장과 운영센터 등을 내년 9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런 인프라 구축 등으로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평창동계올림픽 경제효과는 64조 9000억원이다. 경기장과 교통망, 숙박시설 등 올림픽 관련 투자와 소비지출에 따른 직접 효과가 21조 1000억원이다.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 부상 등 관광 효과와 국가 이미지 제고 등 간접효과는 43조 8000억원으로 예측된다. 최 강원지사는 “애초 공사 기간이 빠듯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대회 준비를 진행했다고 자부한다”면서 “특히 FIS로부터 경기장에 대해 이례적인 찬사를 받으면서 모든 관계자들이 경기장 준비에 한층 탄력을 받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강릉·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엑스밴드 레이더를 중국은 두려워한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엑스밴드 레이더를 중국은 두려워한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엑스밴드란 말은 무엇일까? 북한이 4회에 걸쳐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즉 1998년 8월 31일의 대포동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어려운 낱말은 어느새 우리 일상 속에 매우 낯익게 다가와 있다. 엑스밴드는 8000에서 1만 2000㎒의 장거리 주파수 대역(帶域)을 지칭하는 말로 먼 거리의 이동 중 물체를 탐지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함의 레이더도 900~1200㎞까지 탐지할 수 있지만 특정 장소의 정밀 탐지는 레이더 출력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아 200㎞ 정도에 머무르기 때문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직후부터 탐지하려면 엑스밴드 레이더의 도움이 절실하다. 미국은 본토와 동맹국을 향하는 상대방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엑스밴드 레이더를 본국 이외 이스라엘·터키 등의 국가에 배치하고 있는데 2006년 9월 일본 아오모리현 샤리키(車力) 지역에 배치된 엑스밴드 레이더는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와 알래스카 방향으로 발사될 때를 탐지하기 위해서다. 미국령 괌을 향해 발사되는 북한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2014년 일본 교토 부근에 엑스밴드 레이더를 배치해 하와이에 배치된 레이더와 연동, 북한 미사일 발사를 발사 직후부터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미국의 엑스밴드 레이더가 외국 영토 내 2곳에 배치된 나라는 일본뿐이다. 그만큼 북한 미사일을 경계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견제가 더 큰 목표다. 하와이에 거점을 두고 태평양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모양새를 지닌 세계 최대의 해상 배치 엑스밴드 레이더는 약 4000㎞ 거리의 야구공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이니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그 증거로 미국의 미사일 요격 성공률은 걸프전쟁 때의 10%대에서 8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성공률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상대방 미사일을 직격으로 맞히는 키네틱 미사일 기술의 발달과 엑스밴드 레이더 출현 덕택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고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면 가까운 장래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 내의 사드(THADD), 즉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논의도 재검토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 내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중국이 가장 곤혹스러워할 부분은 사드 구성 요건의 핵심인 요격 미사일보다 엑스밴드 레이더가 한국 서해안에 배치되는 것이다. 백령도나 평택, 오산 등에 배치된다면 탐지 거리가 1000~1800㎞에 이르러 북한은 물론 중국 동해안의 상하이, 톈진, 다롄에 배치돼 있는 미사일 기지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게 된다.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결합하는 상황을 막지 못하게 되면 미국은 그 빌미로 한국 내에 엑스밴드 레이더의 설치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일본은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탄두가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으로 날아가자 10년에 걸쳐 사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의 엑스밴드 레이더는 일본 내 두 곳 샤리키와 교토에 배치했으나 요격 미사일은 바다에 떠다니는 기존의 콩고급 이지스함을 1척당 개조비용 3400억원을 들여 SM3 미사일을 장착했다. SM3 미사일은 상대방 미사일을 우주 공간에서 10t 무게의 트럭이 시속 966㎞ 속도로 직격하는 것과 유사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까지 속수무책으로 맞닥뜨려 있는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이다. 경제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할 국가는 중국이기에 4회에 걸친 북한 핵 개발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엑스밴드 레이더의 한국 내 배치는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백척간두에 서 있는 마당에 중국에 더이상 저자세로 응대할 수는 없다.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실험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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