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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는 ‘일단 유지’ 교류는 ‘잠시 대기’

    북한 핵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현 단계 목표는 북한의 ‘핵재처리 시설 가동’저지.이를 위해 일단 모든 외교채널을 총 가동할 방침이다.북한이 31일 사찰관을 추방한 뒤 핵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 등을 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단 무력을 제외한 경제·외교 압박책을 구사하는 미국 및 일본과의 공조는 물론,내달 초 미국에서 갖는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와 이를 전후해 방한하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의 면담을통해 확고하게 북한핵에 대한 공동 전선을 형성한다는 방침이다.초점을 맞추고 있는 나라는 중국·러시아다.내달 2일 이태식(李泰植) 차관보가 왕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고,김항경(金恒經) 차관은 러시아의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을 만나 핵문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남북관계를 어떻게 끌어나갈지다.정부는 북한이 핵봉인 해제에 나선 이후 꾸준하게 남북대화 채널을 유지,북한에 대한설득을 해나가기로 했다.그 배경에는 지난 94년 핵위기 때의 전철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그렇지만 핵개발 위협이라는 극한 시위를 벌이면서 남북 교류협력에는 적극성을 보이는 북한의 이중적 태도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우리가 남북 채널을유지하며 북한핵 문제의 해결에 주도권을 가져야 하지만,자칫 남한 정부를북·미 협상의 지렛대로 삼고자하는 북측의 의도에 휘말릴 수도 있고,핵문제를 도외시한 채 남북 교류협력만 추진하는 비논리적 상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북대화는 열어 두되,경의·동해선 철도·도로연결사업,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사업 등 교류협력 사업은 일단 ‘신호대기’할 것으로 보인다.미측이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제동을 걸고 나올 수도 있다.정부 당국자는 “현단계에선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 유지라는 원칙을 견지하지만,북한이 재처리 시설 가동을 하거나 5MWe원자로 가동 등을 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경의선 공사현장 르포/‘현대’ 마크 선명한 北장비 칼바람속 노반공사 한창

    기습 한파에다 거센 칼바람까지 몰아쳐 체감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간 경의선 임시도로 연결공사 현장 일대에서는 남북 초병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도 노반공사와 철도 부설을 위한 공사 마무리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국방부는 이날 경의·동해선 철로·도로 연결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남북 양측에서 진행된 이후 민간에 최초로 군사분계선(MDL) 부근의 공사 현장을공개했다. 남북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고 MDL을 기준으로 양쪽 200m 구간에 한해남북이 하루씩 날짜를 걸러가며 작업하기로 했다.이날은 우리측이 MDL쪽에서 작업하는 날이었다. 남측 작업 현장에는 건설교통부 관계자 수십명이 나와 철도 부설을 위한 침목을 까는 작업이 한창이었다.현장에서 만난 건교부 관계자는 “지금 작업속도라면 목표 시점인 새해 1월15일까지 나머지 200m 구간의 철도를 까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에 현장에서 불과 200m여 떨어진 북측 작업 현장에서는 북한군 20여명이 ‘현대’ 마크가 선명한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으로 본도로 노반공사를 하고 있었다.하지만 북측은 작업속도가 다소 처진 탓인지 남측과 달리 MDL 부근에 철도 궤도는 눈에 띄지 않았다.일부 북한군은 갑자기 몰려든 남쪽 취재진이 신기한 듯 망원경으로 남쪽을자꾸 바라보기도 했다. 철도와는 달리 남북을 오갈 폭 8m의 임시도로는 양측 모두 완공했으며,MDL 통과 절차 합의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이날 남방한계선에서 MDL까지 가는 동안 도로 양쪽에는 무성한 갈대숲 사이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고라니와 여러 마리의 꿩 등 많은 동물들이 눈에 띄었다.또 옛 장단역 부근에는 반세기 동안이나 방치된 녹슨 기관차가 분단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었다. DMZ로 들어가기 전 잠시 들른 도라전망대에서는 쾌청한 날씨 덕분에 멀리 북쪽으로 12㎞ 가량 떨어진 개성 시가지는 물론,부근의 개성공단 부지와 배후도시 터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경의선 공사 종합상황실장인 이명훈 대령은 “임시도로는 이미 개설을 마쳤는데 통행의 전제조건인 군 당국간 MDL통과절차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곧 합의가 이뤄져 남북이 오갈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고성군, 접경지 투기단속

    금강산 육로관광 및 동해선 도로·철도 복원계획 등 남북교류사업과 관련,강원도내 고성군 등 접경지역내 토지투기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해 집중지도·단속이 펼쳐진다. 고성군은 18일 관내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들을 대상으로 ‘남북교류사업 관련 부동산 불법거래행위 단속 간담회’를 열고 대상지역 거래동향 및 실태파악 분석,세무서 등 유관기관 협조체제 구축 등을 협의했다. 고성군은 최근 현내면 명파리를 비롯한 민통선 북방지역의 외지인 토지거래가 증가하는 등 기대심리에 편승한 토지 투기 우려가 높다고 판단,경찰·세무서 등 유관기관 합동 지도·단속반을 편성해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근거없는 개발계획 유포로 소비자를 현혹해 투기를 조장하거나 무자격자 중개행위,자격증 대여행위,중개업소간 부당 과당경쟁행위,법정 또는 실비를 초과해 수수료를 징수하는 행위 등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고성군이 자체 조사한 토지이용 및 개발이 쉬운 밭과 임야 등에 대한외지인 토지거래 건수는 지난 9월말 현재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 동해안 최북단 땅투기 바람

    강원도 동해안 최북단 접경지역인 고성군 현내면 일대에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15일 강원도에 따르면 동해선 철도 및 도로개설과 금강산 육로관광 영향으로 땅값이 뛰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규모 부동산컨설팅회사에서 임야 등을무더기로 구입해 소규모 필지로 분할,판매하는 등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있다. 서울지역에 사무실을 둔 대규모 부동산중개업자들은 현내면 대진리,철통리,초도리,죽정리,송현리,제진리 일대에 1만∼2만여평의 임야 등을 구입한 후또다시 200∼800여평 크기의 필지로 분할해 판매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업자들은 동해선 철도의 역사가 들어설 예정지라든가,남북 교류타운이나 대규모 위락단지가 들어선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현내면 일대 부동산업자들이 투기를 조장하자 고성군이 피해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어떤 조치를취하지는 않았다.”며 “나중에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고시하거나 부동산업자에 대해 강원도와 합동으로 세무조사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 남북赤 면회소 설치 실무협의

    남북은 15일부터 2박3일 동안 금강산에서 각각 남북적십자회담 실무접촉과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3차 실무접촉을 갖는다.이는 지난 12일 북한이 핵동결 시설의 해제와 재가동을 선언한 뒤 남북간에 처음으로 갖는 대화다. 대한적십자사 이병웅(李炳雄) 총재특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16일 해금강호텔에서 갖는 1차회의를 통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면회 정례화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확인 등을 본격 논의한다.남측 대표단은 첫날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인 이금철 단장의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이 수석대표는 “북핵문제가 남북간 평화를 위협하는 사안이며 남측의 관심사인 만큼 인도적인 사안의 해결을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기간 열리는 철도·도로 연결 3차 실무접촉에서 남측은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손봉균(孫奉均) 건설교통부 수송물류심의관이참석하고 북측 대표단은 박정성 철도성 국장 등 3명으로 구성된다. 남북은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비무장지대(DMZ)내 지뢰제거 작업이 끝남에 따라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 ▲경의선철도 노반공사 완공에 따른 실무 등에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조 수석대표는 “차량통행합의서를 타결지을 수 있도록 하고 열차통행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DMZ 지뢰제거 오늘 완료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의지뢰 제거작업이 14일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동해선 남북관리구역의 경우 남북이 지난 3일 지뢰제거 작업을 끝낸 반면,경의선 지역의 경우 지난 6일 작업을 완료한 북측과 달리 10일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던 남측은 갑자기 내린 폭설과 기온 강하에 따른 지반 결빙으로 작업이 늦어져 14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남북경협 어떤 영향 받나 - 육로관광·개성공단 차질올듯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정부내 강·온 기류가 부딪치고 있다.우리 정부 부처내에서 남북 교류·협력에 대해 ‘속도 및 강온 조절’론이 나오는 것 자체로,그 동안의 ‘무조건적 남북 교류·협력 추진 방침’에서 한발 뒤로 물러섰음을 의미한다. 정부 입장에선 정권 말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북한의 잇단 초강수에 대해종전처럼 좋게만 받아줄 경우,그동안 이룩해 놓은 햇볕정책의 성과마저도 오히려 퇴색시킬 위험이 있다고 보는 듯하다.게다가 이번 사태가 자칫 한·미갈등 상황으로 연결되면 차기 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한 측면도 있다. 특히 최근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사망사건을 둘러싼 반미 감정이 극도로고조돼 있는 상황에선 미국측에 화살이 돌려질 가능성이 있고,그 경우 남한의 입지가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미간 대립 양상에서도 북한은 자제·절제된 모습을 보여왔고,이번 성명에서도 협상의 여지를 많이 깔았다.”면서 “그러나 이런상황에서는 금강산 육로관광 등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정부는 지난 6월29일 서해교전이 발생한 이후에도,10월17일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시인 사실을 발표한다음에도 남북 교류·협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유지했었다.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점에는 정부내의 의견이 일치한다.남은 대북 쌀지원과 오는 15∼17일 열릴 적십자 회담 등도 인도적 문제이므로 북한이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남북관계에서 비교적 우리측의 입지가 큰 편인 ▲금강산 관광사업▲개성공단 건설 문제 ▲경의선·동해선 건설 문제 등은 분위기를 봐가며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오는 26∼30일 개성공단 착공식과 25∼28일 열릴 남북 경추위 해운협력 실무접촉,이번 주말에 열릴 예정인 철도·도로 실무접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청와대 수뇌부와 관련부처 일각에서는 이같은 교류·협력 속도 조절론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어떤식의 정책조율이 이뤄질지는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DMZ내 동해선구간 지뢰제거작업 완료

    남북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을 위해 지난 9월 착수한 비무장지대(DMZ)내 지뢰 제거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동해선 구간의 작업이 경의선 구간에 앞서 지난 3일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5일 “남북 관리구역 가운데 비교적 평지인 동해선 구간의 작업이 수월해 남북이 지난달 말 지뢰제거 작업을 재개하면서 잠정 합의한대로 북측은 이날 오전,남측은 이날 오후 각각 각각 작업을 완료했다.”고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금강산 육로관광 일주일 연기

    5일로 예정된 현대측의 금강산 육로관광 사전답사가 도로사정으로 일주일가량 연기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4일 “북측이 동해선 임시도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호 인근지역에 연약한 지반을 발견했다.”면서 “이로 인해 도로공사가 늦어져 답사 일정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측 직원 90여명의 사전답사는 오는 12일로,당초 11일로 예정된 육로를 통한 200여명의 시범관광도 18일로 일주일가량 늦춰지게 됐다. 현대아산측은 그러나 육로관광 연기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던 관광대가 문제는 북측과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금강산 가는길’ 고성 땅값 폭등

    금강산 육로관광을 앞두고 강원도 고성군 일대가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속초∼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국도 7호선 주변의 부동산을 사려는 외지인들이 몰리면서 땅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부르는 가격 기준으로 연초 대비2배 가까이 뛴 곳도 많다.땅을 내놓았던 주인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매물을 회수하는 바람에 매물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서울에서 원정온‘떴다방’까지 가세하고 있을 정도다. ◆금강산 육로관광 기대 부풀어 금강산 육로관광 이야기가 나오면서 고성군 부동산 시장이 한층 달아올랐다.육로관광이 본격화되고 유동인구가 늘면 땅값이 뛸 것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해수욕장과 통일전망대를 오가는 관광객이 고작이었으나,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되면 계절에 관계없이 유동인구가부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진포 관광지 조성 사업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었다.고성군은 오는 2006년까지 화진포 호수 주변의 거진읍 화포리와 현내면 초도리 일대 43만평에 종합관광위락단지를 조성한다는 마스터 플랜을 마련했다.금강산 육로관광의 배후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도 7호선 주변,화진포 일대 땅값 강세 화진포에서 명파리 검문소까지 국도 7호선 주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주필영(朱必榮)통일공인중개사무소 사장은 “국도 7호선 주변은 올 봄보다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면서 “많이 뛴 곳은 3∼4배 폭등했다.”고 말했다.그는 “대진리,명파리 일대 큰 도로 옆의 논·밭은 평당 20만∼30만원을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초도리 바닷가 주변 대지는 평당 180만원을 부르고 있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땅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값을 부풀려 내놓고 있다. 대진리 일대 임야는 동해선 철도 역사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평당 15만∼20만원을 부르고 있다.7번 국도가 지나고 바다가 보이는 곳은 평당 30만∼40만원을 부를 정도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 땅값 상승 기대감이 부풀어 있지만 무조건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부동산중개업자들은바다를 볼 수 있는 곳,국도 주변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바다 조망과 국도 접근이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땅값이 큰 차이를 보인다.떠도는 가격에는 상당한 거품이 들어있다 것도 주의해야 한다. 건축허가가 나는 곳인지를 따져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화진포부동산중개인사무소 권운섭 사장은 “화진포 일대는 건축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고,군사시설보호구역도 많다.”면서 “당장 개발붐이 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오랫동안 묻어둘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성 류찬희기자 chani@
  • 美軍범죄 현장조사권등 쟁점/한.미 SOFA협상 방향

    한·미 양국이 최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개선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개선안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최근 한국내 반미(反美)감정이 심각한 수준으로 증폭돼 이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주한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음에도,시민들의 성난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으며,이를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이 대선의 주요 이슈로까지 부상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의선·동해선 연결과 관련,군사분계선(MDL)의 월선 승인권을 둘러싸고 남북한 및 유엔사(미군이 주축)가 갈등을 빚는 등 일련의 상황들이 한·미 동맹 자체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우려도 한몫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3일 직접 SOFA개선을 언급한 것도 정부의 우려정도를 반영하는 것이다.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도 1일과 2일 잇따라 우리 정치인들을 만나 SOFA개선 의지를 내비쳤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미양국 관계의 질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란기대가 나올 정도로 미측의 우려도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미 양국 정부가 취할 조치는 SOFA합동위 형사 분과위를 통한 개선이지,SOFA협정 자체의 개정이 아니다.틀은 그대로 두고,합동위 ‘합의사항’으로 보완한다는 입장이다.우리 정부는 지난해 1월 두번째 개정한 현 협정이 독일·일본 수준으로 비슷해졌고,여중생 사망사건과 같은 공무중 발생 사건의 재판권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주재국에 양보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현실적으로 개정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합동위 합의 사항을 통한 ‘운영상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정부의 노력이,재판권이양 등 전면적 개정을 요구하는 국민들을 어느 정도납득시킬지는 미지수다. 한·미 양국은 개선조치와 관련,‘주한미군 범죄 발생시,한국경찰의 초동수사 강화 방안’세부 규정 마련에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초 한·미 양국이 SOFA 합동위를 통한 합의사항 마련에 실패한 뒤2개월여만의 진전이다.최근 반미분위기 확산을 계기로 미측이 적극성을띠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미 양측은 ▲주한미군 훈련장의 안전 시설 설치 ▲이동시 주민에 대한사전 통지 ▲훈련장 도로 확보 등에는 일찌감치 합의를 이뤘다.그러나 초동수사시 우리 경찰의 현장 접근 및 조사권 확보,미군 피의자의 신병 인도 전예비수사 단계에서 우리측의 개입 범위와 방법에선 2∼3개 핵심 조항을 놓고 계속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형사공조 방안이 마련되면,우리 수사당국은미측으로부터 사건발생 즉시 통보받고 현장수사에 참여하게 된다.법무부 관계자는 “사실상 협정 개정 효과와 같다.”면서 미군범죄 수사·재판의 공정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금강산 육로관광 5일 시범답사/고성 통일전망대에 임시 출입국관리소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동해선 임시도로 출입국관리시설(CIQ)이 2일 문을 열었다.또 금강산 임시도로와 관련,이르면 3일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이 열릴 예정이다. 이는 유엔군사령부가 지난 1일 ‘군사분계선(MDL) 통과 사전승인’의 절차를 기계적으로 까다롭게 적용하겠다는 뜻을 접음에 따라 금강산 육로관광은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방부는 “MDL 월선 문제가 유엔사와 합의된 만큼 3일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전화통지문으로 제안했다.”면서 “북측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일부 당국자는 “남측 CIQ에서 북측 CIQ까지 거리는 총연장 29.7㎞이며 도로사정을 감안해 1시간30분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 “하루평균 500명정도 이용하는 규모로서 최소한의 출입국심사 기능만을 수행하며 동해선이정식 완공되는 내년 9월까지만 사용된다.”고 말했다. 금강산 육로관광은 5일 현대아산 관계자 90여명이 1박2일로 사전답사를 떠나는 것을 비롯해 11일 200여명의시범관광단이 금강산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 육로관광이 진행된다.육로관광 코스는 구룡연과 삼일포,동석동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금강산 육로관광 차질 없을듯/국방부.유엔사, 군사분계선 통과절차 간소화 합의

    국방부와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동해선 임시도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객들의군사분계선(MDL) 통과 절차를 정전협정의 틀 속에서 간소화하기로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1일 밝혔다. 국방부 장광일(章光一·육군 준장) 군비통제 차장은 “유엔사는 금강산 시범관광과 임시도로 공식 개통일의 통행에 관한 국방부의 요청에 대해 비무장지대(DMZ) 출입과 MDL 통과를 즉각 승인하고,국방부는 이 사실을 북측에 통보하기로 했다.”밝혔다.다만 “남북한이 마련한 군사보장합의서상의 남북관리구역도 DMZ의 일부이고 정전협정은 준수돼야 한다는 것이 이번 합의의 전제”라고 그는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르면 2일 북한측에 군사 실무 회담 수석대표간 접촉을 제의할 방침이다.이는 유엔사측이 지뢰 검증 절차를 둘러싼 갈등 때 “MDL 월선에 관한 한 유엔사의 승인서를 북측이 공식적으로 접수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간소화’의 의미에 대해 국방부는 남측이 유엔사의 승인을 받은 뒤 전화통지문이나 전화를 통해 이 사실을 북측에간단히 통보하는 것으로,유엔사와 북한군이 지난 수십년간 인원이 DMZ를 통과할 때 적용해 왔던 관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양측이 기존 관례를 적용키로 합의함에 따라 북측이 이를 수용할 경우,오는 5일과 11일로 각각 예정된 임시도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 답사와 시범관광 등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측이 남북관리구역에서 유엔사의 MDL 월선 승인 원칙을 계속 배제하려 하는 등 이번 합의마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우리 정부도북측의 태도를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측도 이번 합의가 상당 수준 양보했다는 것은 아는 만큼 긍정적인 답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edtrain@
  • “MDL 월선 유엔사 승인 고수”/솔리건 소장 재확인

    주한유엔사 부참모장인 제임스 솔리건 미군 소장이 29일 남북한의 군사분계선(MDL) 통과와 관련,“남북이 MDL을 넘는 모든 행위는 유엔사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재천명함에 따라 반미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북한과 유엔사간 판문점 장성급 회담 유엔사측 대표인 솔리건 소장은 이날연합뉴스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달 중으로 계획된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작업을 포함,남북 인원이 MDL을 넘는 모든 행위는 유엔사의 사전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엔사와 북한군간의 극적 타결이 없는 한 동해선 임시도로와 경의선 철도 연결작업이 첫 단계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승인없이 분계선 넘을땐 금강산관광등 교류 차질”/유엔사 北에 경고

    북한군·유엔사간의 판문점 장성급 회담 유엔사측 대표인 제임스 솔리건 미군 소장은 28일 군사분계선(MDL) 월선과 관련,“북측이 유엔사의 승인을 계속 배제하려 할 경우 금강산관광 등 남북 교류협력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추수감사절을 맞아 서울 용산기지에서 열린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남북 교류협력사업에서도 MDL 통과시엔 반드시 유엔사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뒤 “MDL을 넘기 위해서는 버스운전자라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협정에 따르면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도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가거나 MDL을 넘으려면 사전에 유엔군사령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북한군의 입북동의서도 있어야 한다.”면서 “금강산 육로관광객도 마찬가지”라고덧붙였다. 솔리건 소장은 이어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빠르면 다음주 지뢰 제거가 끝나고 철도·도로 연결작업이 시작되더라도 작업의 차질이 가시화될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남북 교류 협력도 제대로 되지 않을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뢰 제거가 끝난 뒤 철도·도로 연결공사와차량 운행 때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MDL 통과문제 등에 대비,유엔사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양측의 전날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경의선과 동해선 지역의 비무장지대(DMZ) 남북 관리구역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재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지뢰 제거’ 시행착오 반복 안돼

    북한 당국이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업을 상호검증 절차 없이 다시 진행하자고 제의해옴에 따라 3주간 중단됐던 작업이 28일부터 재개됐다.상호검증 절차를 둘러싸고 남북 당국과 유엔사간의 갈등을 빚어왔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절차보다는 그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지뢰제거 작업은 장애물을 제거한다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남북이 화해하고협력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훨씬 크다.한반도 분단 반세기를 허문다는 역사적인 성과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그런 면에서 남북 당국이나 유엔사가 절차 문제에 얽매여 지뢰제거 작업을 3주간이나 지연시킨 것은 본질에 벗어나는 태도였다.남한 당국이 지난 9월 발효된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도 없던 상호검증을 제의한 것이나,유엔사가 정전체제를 내세워 명단 통보를 고집한 것이나,북한 당국이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헛된 논쟁이었다.군사적인 문제는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충분히 토론하면될 것이다. 북한이 금강산·개성 특구 지정에 이어남북 도로 연결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에 나선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을 위해서는 DMZ 지뢰제거 작업이 필수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두 도로와 철도 연결로 금강산 관광사업의 활성화는 물론 개성공단 건설의 인프라도 구축된다.북한으로서는 당장 경제적인 실리를 얻게되고,한반도가 평화지역이라는 국제사회의 인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당면 과제인 핵 문제도 남북이 휴전선을 넘나들며 평화적인 협력을계속하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북한은 미국과 불편한 관계라고 해서 남북협력도 같은 맥락으로 연계해서는 안 된다.이제 남은 구간은남북 200m에 불과하다.더 이상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것이다.
  • DMZ 지뢰제거 오늘 재개

    약 3주간 중단됐던 비무장지대(DMZ)내 지뢰 제거 작업이 28일부터 재개된다. 장광일(章光一 육군 준장)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은 “북측이 27일 낮 전화통지문을 통해 28일 지뢰제거 작업을 재개하자고 통보해 왔다.”면서 “우리의 재개 제의를 받아들인 것인 만큼 유엔사측과의 협의를 거쳐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날 전통문에서 “지뢰 제거를 검증하지 못한 조건이지만 나머지 100m 구간의 지뢰를 제거하자는 귀측 제의에 동의한다.”고 통보해 왔다고장 차장은 밝혔다. 국방부는 앞서 북측이 지난 22일 우리측이 제의한 지뢰 검증 절차안을 거부하자,25일 “민족의 혈맥을 잇는 역사적인 사업이 검증 절차문제로 지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선 남은 구간의 지뢰제거 작업을 계속하자.”고 북측에 전통문을 보냈었다. 국방부측은 북한의 지뢰제거 재개 동의는 검증 절차는 생략됐지만 경의선·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작업은 계속하자는 의사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측의 지뢰 제거작업 재개로 지뢰제거 작업은 예상보다 열흘가량늦어진 12월10일 무렵까지는 완료돼 동해선 임시도로는 이달 말까지,경의선철도는 연말까지,경의선 도로는 내년 봄,동해선 철도는 내년 9월 각각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선과 북한/북풍은 없다?

    북한이 조용하다.남한의 대통령선거를 20여일 앞둔 현재 북측의 언론 매체를 통한 구체적인 선거 관련 언급이 거의 없다.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도 전에없이 약하다.휴전선과 서해상에서 특별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이라는 굵직한 사건에 대한 공식 반응도 당초 예상을밑돌고 있다.남북한간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 착수,북·일 관계개선 등 일련의 혁신적인 조치를 취해오다 미국에 대한 핵개발 시인으로 대외정책에 제동이 걸린 북한 입장에서 이번 대선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보혁대결’구도가점쳐지는 이번 선거에서 북한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그리고 후보들과의 역학관계는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북한이 바라보는 연말 대선 지난 6·29 서해교전이 발생한 일주일 뒤 북한은 ‘유감 표명’과 함께 남북 장관급회담을 제의해왔다.이때부터 한반도 정세는 급진전됐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정상회담,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의 잇단 합의 등 북한이 내놓은 조치와 관련,대북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북한이 포용정책을 펴온 김대중(金大中) 정권임기 내 성과를 만들어놓으려 한다는 것이었다.다시말해 이번 대선이 북한에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북한에 대해 철저한 상호주의와 군사문제의 우선 해결로접근해야 한다는 이회창 후보와,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승계하면서 대북 교류·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는 노무현 후보간 정책 대결로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현재 북한은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남한 선거와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는 일은 거의 없고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평양방송 등에서 후보들의 구체적인 발언을 문제삼고 비난하는 일이 있었지만 빈도수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유호열(柳浩烈) 교수는 북한의 최근 태도와 관련,“최대한 문제를일으키지 않고 대선을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현재핵문제로 미국과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은 군사분계선 지뢰제거 작업과 관련,유엔사의 개입은 안 된다며 상호검증을 거부,결국 동해선 도로 연결 연내 완공에 차질을 빚게 하면서도 지난 25일에는 금강산 관광지구 사업을전격 발표했다. 대북 핵포기 압박책인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서도 제네바 핵합의 파기상황에 대한 미측 책임만 거론하는 강도 낮은 반응을 보였다. 후보에 대한 비방도 지난 7일 북한핵문제와 관련,한나라당을 비난한 것을제외하곤 드물게 나오고 있다. 이런 기류는 북한이 현재 대내적으로 처한 어려움과 고민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 후보와의 역학관계 북한이 실제로 어떤 후보를 선호하는지,어떤 후보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평가는 전문가에 따라 엇갈린다.현상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고,각종 교류를 제도화하자는 노무현 후보를 선호할 것이란 추측에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다.노 후보가 햇볕정책을 이어가리란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이 노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지원하지 않고 있는 ‘현실’도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지적한다.만약 노 후보의 당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길 원했다면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이산가족 연내 추가상봉과 경의선·동해선 연내 연결 등에 앞장섰어야 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강경한 부시 미 정부와의 핵 협상을 통해 과실을 얻고자 하는 ‘큰 과제’를 해결하기엔 남한 정부의 변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북한이 핵포기 선언 등 전향적인 자세로 최근 한반도상황과 체제 변화를 꾀하지 않고 다시 벼랑끝 전술로 북·미관계 돌파를 시도하려 한다면,이회창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의미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평양에 주재했던 외교관은 “김정일 위원장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교류·협력의 길을 뒤로 물릴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남한의 상대역이 누구인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수정 박록삼 기자 crystal@ ★역대선거와 북풍사례 지난 87년 13대 대통령선거. 그해 6월 연세대 이한열(李韓烈)군의 죽음 뒤 연인원 2000여만명이 거리로뛰쳐나와 ‘군부독재 철폐,직선제 개헌’을 외치는 ‘6월 항쟁’이 들불처럼 일어났다.그 결과 5공정권이 이른바 ‘체육관선거’를 포기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받아들였다.그러나 민주정부를 수립하려는 국민들의 요구가 뜨거웠음에도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후보와 김영삼(金泳三) 통일민주당 후보간 ‘후보 단일화’가 불발하는 바람에 정권교체는 이뤄지지 못했다.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의 후계자격인 노태우(盧泰愚) 민정당 후보가 결과적으로 어부지리를 얻은 것이다. 특히 87년 11월 ‘대한항공 858기’가 폭파됐다.그리고 대통령 선거 투표일 하루 전날인 12월 15일 ‘미모의 폭파범 김현희’는 자해를 방지하기 위해입에 재갈이 물린 채 서울로 압송됐다.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사진과 기사가모든 신문 1면에 일제히 실렸고 ‘당연하게도’ 유권자들의 반북 이데올로기와 보수심리를 자극하며 이 또한 문민정부 수립의 열망을 위축시켰다. 결국 선거는 36.6%를 득표한 노태우 후보의승리로 판가름났다.15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시민단체들이 KAL기 폭파 사건의 진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 만큼 이 사건이 당시 대선의 변수였다. 이처럼 지난 남측의 크고 작은 선거에는 북한의 의도와 상관없이 항상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고 영향력을 미쳐 왔다.분단된 상황에서 이른바 ‘북풍(北風)’이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데 요인중의 하나로 작용해왔다.87년대선 이후에도 92년 대선 직전 안기부가 발표한 ‘거물 간첩 이선실과 남조선노동당 사건’ 역시 북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것은 대다수 선거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대목이다. 급기야 지난 96년 4월 13대 국회의원 선거인 4·11총선때는 ‘판문점 무력시위 사건’이 일어나며 집권 세력이 북한 변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황까지 번졌다. 이듬해 15대 대선에서는 ‘오익제 편지사건’이 일어나며 당시 조심스럽게 당선을 자신하면서 ‘북풍 대책팀’까지 가동했던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오익제 전 천도교 도령이 월북한 뒤김대중 후보에게 보냈다는 편지가 안기부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상지대 서동만(徐東萬) 교수는 “최근 북핵문제가 현안인 만큼 이와 관련해보수세력에서 반북 이데올로기를 조장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하지만 선거 공간에서 분단 상황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남북의 화해·협력에도 맞지 않으며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북한과 선거관련 일지 ◆13대 대통령 선거(87.12.16) 87년 11월 29일 KAL 858기 폭파.12월 15일 폭파범 김현희 서울 압송.여당인민정당 노태우 후보 당선 ◆14대 대통령 선거(92.12.18) 92년 10월 안기부,남파간첩 이선실 및 남조선노동당 사건 발표.여당 민자당김영삼후보 당선. ◆첫 지방자치단체장 선거(95.6.27) 95년 6월26일 김영삼 정부는 민간의 대북지원도 금지하다가 갑자기 강원도동해항의 대북 쌀 수송선 출항식.역효과 불러 신한국당 참패. ◆15대 국회의원 총선거(96.4.11) 96년 4월5∼7일 무장 1개 중대 무력시위.11일 북한군 군사분계선 월경.여당신한국당139석,제1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 79석 확보. ◆15대 대통령선거(97.12.18) 97년 11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 인사 북한 관계자 만나 ‘북풍 공작’ 시도.새정치국민회의 미리 알고 문제 제기.한나라당 패배.
  • DMZ 지뢰제거 작업 - 남북거리 200m 남겨놓고 ‘일단정지’

    최근 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위기에 처한 비무장지대(DMZ)내 지뢰 제거작업은 지난 9월18일 착수됐다. 지난 2000년 남북한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추진에 합의했고,이어군사 당국자들이 실무협상에서 DMZ내 지뢰 제거작업을 위해 이끌어낸 ‘남북한 군사보장합의서’에 따른 것이었다.이 합의서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와도로를 연결하는 작업과 관련,DMZ 안에서의 남북 관리구역의 범위와 관리구역에서의 군사 실무적 문제들을 남과 북이 협의처리한다고 돼 있다. 우리측은 이달 초 지뢰 제거작업을 하던 중 남북 상호간의 신뢰 확보를 위해 지뢰 제거상태를 확인할 검증단을 파견하자는 제의를 했고 북측도 이를수용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북측이 검증단 파견절차를 문제삼는 바람에 작업이 전면 중단돼 결과적으로는 우리측이 선의로 내놓은 이 제안이 지뢰 제거작업의 발목을 잡은꼴이 된 셈이다.현재 남북한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100m까지 지뢰제거작업을 마쳐,쌍방간 거리가 200m에 불과한 상태이다. 최근 우리측과 유엔사,북한군간에 빚어진 일련의 갈등 양상을 보면 군사보장합의서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 특히 합의서 내용 중 DMZ내 관리구역에서 남북한 당국이 군사실무적 문제들을 협의처리한다는 규정과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마감공사를 위해 군사분계선을 20m까지 서로 넘을 수 있도록 한 규정과 관련해서는 유엔사측과 북한측이 매우 첨예하게 맞섰다. 유엔사측은 남북한 당국이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정전협정에 우선할 수는 없으며,특히 상호 검증단 파견문제는 DMZ를 상호 200m 이상 넘어야 하는 만큼 명단제출과 함께 군사정전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북한측은 남북한이 합의한 마당에 유엔사의 입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우리측에는 명단을 보냈으나 유엔사에는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맞서 결국 이달 6일부터 지뢰 제거작업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지난 19일 한·미 당국자간의 4자회동 등을 통해 북측과 유엔사에 대한 동시 설득에 나섰으나 북측의 거부로 실패했다.또 최종적으로 우리측은 지난 22일 유엔사측의 양보를 얻어 유엔사가 남측을 통해 북측 상호검증단의 명단을 통보받는다는 한·미간 협의사항과 이에 대한 유엔사의 승인서 등을 북측에 전달했으나,북측은 유엔사의 개입을 인정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휴전 이후 49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DMZ내에서의 지뢰 제거작업은 50여일간의 공사만 한 채 다시 손을 놓게 된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금강산특구, 지뢰제거가 먼저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법’을 제정,발표한 것은 남북협력과 개혁·개방을 위한 과감한 조치였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국제사회도 인정하듯이 금강산 관광사업은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이고,북한도 ‘민족사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남북은 어떠한 장애가 있더라도 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북한이 금강산특구를 지정한 시점에 특구의 선결조건인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업과 관련한 남북 당국과 유엔사간의 상호검증 협상이 깨어져 금강산특구 지정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어 유감스럽다.금강산특구가 성공하려면 육로관광은 필수이며,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DMZ의 지뢰가 제거되어야 한다.그런데도 절차나 감정상의 문제로 차질을 빚는다면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다.당초 남북이 잡은 일정대로라면 동해선 임시도로가 12월 초에 뚫리고,중순쯤에는 육로 시범관광이 가능한 상황이었다.이제 와서 남북 100m씩 기껏해야 200m를 남겨놓고 지뢰제거 작업을 중단한다면 어렵게 쌓아온남북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서해교전이 한창일 때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지 않았듯이 남북은 4년 전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지뢰제거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DMZ가 뚫리는것은 남북분단 이후 민족화해의 최대 결실이 될 것이다.경의선과 동해선의철도와 도로 복원은 금강산관광뿐 아니라 개성공단과 신의주경제특구의 성공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우리는 북한이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하지만 지뢰제거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남북의 도로를 연결시키는 것이 이를 타개하는 데 있어서도훨씬 유리하다고 본다.남북 당국과 유엔사는 절차문제로 감정 싸움을 벌일게 아니라 무엇이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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