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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경협 합의문 못내

    북한 핵문제가 걸림돌이 되면서 남북 경협회의가 합의문도 내놓지 않고 성과없이 끝났다.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4차 회의에 참가한 남북 대표들은 13일 낮부터 14일 새벽까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개성공단,경의선·동해선 철도 등 주요현안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남북 대표단은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하고,오는 4월중 평양에서 5차 회의를 연다는 내용의 공동보도문만을 발표했다.북측 대표들은 14일 오전 인천공항을 떠나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국익이 우선” 中·러 엇갈린 선택/北核 안보리회부 中 찬성-러 기권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결정과 관련,북한의 우방으로 분류돼온 중국과 러시아의 ‘엇갈린 선택’이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특별이사회에서 러시아는 북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를 묻는 이사국 표결에서 쿠바와 함께 기권을 한 반면 중국은 찬성표를 던졌다.지난 93년 1차 핵 위기 때와 반대되는 모습이다.당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선언으로 소집된 IAEA 특별이사회에서 중국은 리비아와 함께 안보리 회부를 반대했다.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체제의 러시아는 미국편에 서서 찬성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중 관계의 ‘환상’을 벗는 계기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중국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핵동결 해제 조치로 전개된 북·미간 대립국면에서 겉으로 중립적인 모습을 취하면서도 물밑으론 대북 설득 노력을 해왔다.그러나 영향력은 미미했다.북측도 중국에 대해 “제3자는 빠지라.”고 홀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찬성 입장을 나타낸 데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있다.첫번째는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안보 위협 측면이다.러시아가 느끼는 위협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동북아의 유일한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중국이 동북 3성과 접해있는 북한과 핵으로 맞서고,나아가 일본까지 핵무장화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IAEA 차원의 안보리 회부 여부가 논의된 시점부터 내내 찬성 입장을 보여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번째는 경제도약을 위한 국익 차원의 외교다.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통해 경제 도약을 꿈꾸며 국익 최우선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다.‘슈퍼파워’ 미국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러시아는 특별 이사회에서 “아직 안보리로 회부할 시기가 아니며,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기권했다.회의 직후 외무부 성명에선 “다른 상임이사국 및 IAEA와 협력,문제해결에 나설 태세가 돼있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한반도 및 동북아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제 위상을 높이는 한편 동해선 철도와 시베리아 철도를 연결해 극동지역 개발을 꾀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또 북한의 사회간접시설과 공장 건설 등 재건에 참여함으로써,남한 정부에 갚아야 할 경협차관 탕감도 계산하고 있는 듯하다. 이를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외교술로 보는 분석도 많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이럴수록 남북경협 성과 내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4차 회의가 북핵 문제와 대북 송금 파문으로 남북이 어수선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핵 유엔안보리 회부 등 주변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지만,남북 경협은 계속돼야 한다는 공통의 인식이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이번 회의는 대북 송금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남북 경협 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해 주목된다.한편으론 햇볕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현 정부 임기중 마지막 남북 당국자간 회담이라는 의미도 있다. 남북 대표단은 경의선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개성공단 건설 등에 대한 사업이 더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북핵에 대한 국제압력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남북 경협이 탄력을 받는 것은 여러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이럴 때 남북이 경협의 끈을 놓지 말고,민족 공영의 문제를 협의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북한의 전향적 자세가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남북 장관급 회담,적십자 회담이 열린 것은 남북 문제를 민족이 함께 푼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남북 경협이 핵문제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그것이 민족경제공동체 건설에 한발 다가서는 방법이다.논의 중인 사업들은 한반도 전체의 번영을 기약할 수 있는 것들이다.새 정부의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들도 많다.북핵의 진전 방향 등 ‘후폭풍’에 의해 그 추진 속도가 영향을 받을지 몰라도,중심은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어떠한 경우든 경협 전체가 볼모로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남북 대표단은 민족 공영의 틀을 가꾼다는 사명감을 갖고 보란듯이 성과를 내주길 기대한다.
  • 현대상선 2억불 북 송금 파문/암초 만난 대북 경협사업

    30일 현대 상선의 2235억원 대북 송금 의혹이 감사원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향후 남북 교류협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적으론,현 정부가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개성공단 착공,금강산 육로관광 사업 등이 현대가 사업주체로 연결돼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대북 퍼주기 논란이 재연되는 등 남남갈등으로 비화돼 파장이 커지면 내달 중 시행하기로 예정된 사업부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측이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남북교류협력에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그동안 밀실·뒷거래로 이뤄진 대북 경제협력 사업이 이제는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가 대북 교류협력 사업을 위해 북한에 돈을 준 것은 사업 자체의 성사보다는 시간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젠 철저히 경제논리에 입각한 사업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류협력 사업은 북한의 필요성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지난해 남북 교역규모는 6억 달러로 전체 북한 무역액 20억 달러의 3분의1을 넘어선다.남북 교류협력사업이 중단되면 북한경제엔 치명적이란 것이다. 따라서,대북 송금 사실이 드러난 것은 북측에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돈을 받고 정상회담에 응해 주었다고 하는 것은 북측으로 볼 때 국제사회에서 체면을 구긴 일로서 앞으로 우리측과의 협상 태도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측면 효과를 기대했다.북측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현대측으로부터 약속받은 돈이 일부 입금되지 않자 정상회담 일자를 하루 뒤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개의 남북협상 과정에서 특유의 시간끌기로 우리측의 ‘대가’를 요구해 왔다는 관측이다. 한편 북한측은 현대상선으로부터 받은 돈을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한 현금부족을 충당하는 데 쓴 것으로 추측된다고 대부분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일각에선 현대측 주장대로 개성공단사업에 쓴 게 아니라 군비 확충과핵기술 도입,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 자금으로 썼다는 주장도 있다.한 외교관은 “현 정부들어 각국 북한 대사관의 근무 환경이 개선된 게 사실”이라면서 “금강산 관광대금으로 현금이 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통치권 차원의 문제로 일단락된다면 현대가 각종 대북 사업을 계속해 나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현대상선 입장 현대상선이 2235억원 대북지원에 따른 격랑을 헤쳐갈까. 이번 사태로 대외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은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은 30일 “감사원의 발표에 대해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감사원에 대출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며 “이에 대한 판단은 감사원이 내리는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따로 할 말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정상적 경영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현대상선의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없지만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대북사업에 일절 관여하지않고 영업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지원 규명은 영업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경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부채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건전화,대외영업여건 호전 등으로 향후 영업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정상화와 함께 주된 관심사는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거취이다.관계자는 “정 회장의 경영복귀는 지금 거론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북송금이 그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산업은행의 대출금을 이사회의 의결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북측에 송금했다면 사법처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특히 정회장은 대북송금 2235억원 가운데 700억원을 가수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이사로 등재된 정 회장이 현대상선의 경영에서 손을 떼는 사태도 빚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길섶에서] 10m

    군사분계선에 폭 10m의 임시 도로가 뚫린다고 한다.허리 잘린 경의선과 동해선을 잇기 위한 것이지만 민간인들이 절차만 거치면 터벅터벅 걸어서 남북을 오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엊그제 소식이 전해진 아침 신문을 받아 보는 순간 설움이 북받쳤다.실향민 후손의 눈물이었다.아버지 기일(忌日)에 겹쳐지는 설이 감정을 증폭시킨 것 같다. 1949년 7월이라고 했다.26살의 한 젊은이가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둠을 뚫고 남행을 시작했다.한 달여 끝에 임진강을 헤엄쳐 건넜다.그리고 1차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되던 해 이때쯤에 세상을 떠났다.그 가족은 설날 아침이면 울음 바다를 이뤘다.굶주릴지도 모를 북녘 가족이 안타까워 수저를 끝내 떨어뜨리는 아버지의 울먹임이 신호가 됐다. 이번 설에도 아침 상을 앞에 놓고 울먹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예전처럼 소리를 내지는 않더라도 설 아침이면 울음 바다를 이뤘던 아버지들의 한(恨)마저 잊지는 않을 것이다.폭이 10m이면 3개 차선은 만든다.실향민들의 설은 언제쯤일까. 정인학 논설위원
  • 車 사전점검하면 설 귀향길 술술~

    명절을 맞아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는 고향가는 길.예기치 못한 차량고장이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 만큼 큰 낭패도 없다.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출발 전에는 겨울철 자동차의 고장,파손은 초보운전자나 운전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이다.반드시 타이어,브레이크,엔진오일,냉각수 등을 점검하고 충분히 채우는 것이 좋다.엔진오일은 엔진을 끄고 10분후 엔진의 오일게이지를 뽑아 확인한다.브레이크오일은 마스터 실린더를 찾아 액이 실린더통에 눈금까지 차있는지를 점검한다. 엔진오일은 주행환경을 고려해 5000∼1만㎞,자동·수동변속기오일과 브레이크오일,클러치오일은 4만㎞마다 교환한다.각종 벨트류는 1만㎞,냉각수와 점화플러그는 2만㎞마다 바꿔 준다. 겨울철에는 전조등·히터·열선유리 등을 자주 이용해 배터리 사용량이 늘어나므로 철저히 관리한다.시동을 거는데 어려움을 피할 수 있다. 낡은 타이어는 겨울철엔 쓸모가 없다.마모상태,흠집 등을 점검한다.공기압은 고속도로나 장거리 주행인 경우는일반도로 주행보다 20∼30% 정도 더 높게 하는 것이 좋다.팬벨트는 눌렀을 때 약 10㎜정도 들어가야 이상적인 장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외에 라디에이터 고장시에 사용할 응급구조 테이프,야간사고에 대비한 비상표지판,김서림 방지제,장갑,손전등,타이어체인 등 비상용품을 준비한다. ●교통 사고시에는 나만 안전운전을 한다고 사고를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신분증,자동차보험료 영수증,카메라,스프레이,보험회사 연락처 등을 갖추는 것이 좋다.사고발생시 현장 보존을 위해 즉시 멈춰 위치를 표시하고 목격자를 확보한다. 상대방 운전자의 성명·주소·운전면허번호·차량등록번호 등을 확인한다.부상자는 경찰에 반드시 신고하고,인근 병원에 후송한다.일방적으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거나 면허증·검사증 등을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것은 금물.가입한 보험사에 전화해 자문을 받도록 한다. 최여경기자 kid@kdaily.com ※고속도 LPG 충전소 총 40곳 전국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는 100여개다.그러나 이 중 LPG를 넣을 수 있는 충전소는 40개에 그친다. LPG충전소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사전에 대비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놓일 수 있다.LPG충전소가 가장 많은 곳은 경부선으로,모두 11곳이 몰려 있다.상행선은 안성·신탄진·옥천·추풍령·칠곡·언양 휴게소에서,하행선은 망향·죽암·황간·추풍령·칠곡 휴게소에서 LPG충전이 가능하다. 호남-남해선에는 여산(상)·정읍(상)·백양사(상·하)·곡성(하)·사천(상)·사천(하)·남강(상) 휴게소 등 9곳에 설치돼 있다. 서해안선에는 화성 상·하행선,서산 하행선,고창 상·하행선 등,영동-동해선에는 용인 하행선,여주 상행선,문막 하행선,소사 상·하행선 등 각각 5곳의 LPG충전소가 있다. 이어 ▲중부선은 이천(상)·음성(상·하) 휴게소 ▲중앙선은 군위(상·하)·낙동(상·하) 휴게소 ▲대전-통영선은 덕유산(상·하) 휴게소 ▲구마-88올림픽선은 현풍(상·하) 휴게소에서 LPG를 충전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 군사분계선 통행협상 타결/남북 군사당국 합의서 서명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 내 민간인의 군사분계선(MDL) 통행과 관련한 남북 군사당국간의 협상이 27일 타결됐다. 문성묵(文聖默·육군 대령) 군사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와 북한군 유영철 대좌는 이날 판문점 통일각에서 가진 수석대표 접촉에서 ‘동·서해 지구 남북관리구역 임시도로 통행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잠정합의서’를 마련,서명했다.모두 4개 조항으로 된 합의서에서는 쌍방이 임시도로가 연결되는 지점들에서 각각 10m 구간의 군사분계선을 개방하기로 했으며,MDL 통과 승인과 관련해서는 종전의 군사보장합의서와 마찬가지로 ‘정전협정’에 따르기로 했다. 또 쌍방은 승인된 인원과 장비에 한해 MDL 통과를 허용하고 자기측 지역에서의 안전보장을 책임지도록 돼 있다. 이번 MDL 협상 타결로 이 문제로 인해 중단됐던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1단계 작업과 개성공단 착공식,육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사업 등이 이르면 현정부 임기 내인 내달 24일 이전에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남북 MDL통행 합의 의미/경의선 철도연결 사업등 급물살 새달 금강산 이산상봉 육로 가능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내 군사분계선(MDL) 통행과 관련한 남북 군사 당국간 협상이 27일 타결됐다.유엔사와 북측이 MDL 통과 문제로 갈등을 빚은 지 약 석달만이다. ●의미와 전망 이번 협상 타결은 그동안 MDL 통과 문제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물꼬’를 틀 전기가 마련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경의선 철도연결과 개성공단 착공식,금강산 육로관광 등 현 정부의 3대 현안사업이 임기 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또 다음달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제6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 남측 이산가족이 금강산 육로를 이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민간인의 MDL 통과문제가 해결된 만큼 추후 남북간 실무 접촉만 거쳐도 현 정부의 3대 현안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최근의 제 9차 장관급회담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과 관련,‘경의선 철도연결사업 2월 완공'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밖에 지난 2000년 9월 1차 회담 이후 중단된 국방장관 회담도 다음달 차기정권 출범 이후 다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협상 과정과 북한측 양보 배경 남북은 지난해 9월 중순부터 남북관리구역 내에서 지뢰제거작업을 벌여왔으나 지난해 11월 초 북측이 MDL 통과문제와 관련,유엔사측의 개입을 극력 반대하면서 추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북측이 ‘정전협정’을 따르기로 해 사실상 한발 양보한 셈이 됐다.북한측의 양보 배경은 일단 민족공조의 연장선에서 남북간 경협을 풀자는 뜻으로 보인다,나아가 핵문제 등으로 시작된 국제적 고립을 탈출하려는 시도로도 분석된다. 한편 앞으로 민간인이 MDL을 통과할 때는 그동안 판문점에서의 관행처럼 남측이 유엔사의 형식적인 승인을 거쳐 명단 등을 북측에 팩스 등으로 통보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윤곽드러나는 대북정책/한반도·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상

    대북 특사 파견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의 정동영(鄭東泳) 의원의 연설,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의 한반도 번영 ‘6대 과제’ 언급 등 노무현 신 정부의 대북 정책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북한의 핵문제가 해소된다면,‘동북아 경제중심국가’개념틀 속에 북한에 대규모 원조를 실시,북한 경제를 재건한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내적 인프라 구축작업으로 한반도를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만들어 낸다는 구상이다.남북한의 경제·통신·교통·문화 네트워크(網)를 구축함으로써 북한 체제의 연착륙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북한판 마셜플랜 노 당선자의 외교안보특보 역할을 해온 유재건(柳在乾) 의원 등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밝혀온 개념이다.2차대전 중 미국이 소련의 공산화 공세에 대응,유럽에 대규모 경제원조를 했듯,한반도 주변국이 평화협력체를 만들어 북한의 개혁·개방을 적극 도와준다는 생각이다.북·미 및 북·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협력 방안과,현재 노 당선자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프로젝트’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맥을 같이하는 구상이라는 게 인수위 관계자의 설명이다.북한에 대해 세계은행(IBRD)의 차관제공을 추진하며,이를 위해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는 등 국제금융기구 가입 여건을 마련할 방침이다.물론 북한의 자세 변화가 선행돼야 하는 것으로,이번 특사 방북에서 이같은 안을 김정일위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반도 경제공동체망(網) 현 정부가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새 정부는 한반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 사업 등을 통해 북한을 한반도 경제공동체,나아가 동북아 경제협력 지도에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북한의 낙후된 통신·정보망 재건도 향후 망구축 사업의 주력분야다. 통일부 관계자는 “망으로 확고하게 연결된 이상,남북관계는 안보문제를 포함,뒤로 물러설 수 없는 안정적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렇게 되면,대북 경협사업도 북한에 대한 퍼주기가 아니라 “장기적 투자”개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것이다. ●대북 특사의 메시지 이같은 대북 정책을 설명하는 한편,그 전제인 북한 핵문제 해결에 집중,빅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진정한 ‘남북공조’와 북·미 직접 협상 여지가 줄어드는 북핵문제의 안보리 회부를 막기 위해서,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고 이를 검증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한 만큼 실천적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군사분계선 통과 문제와 관련,북측의 ‘정치적 결단’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신 정부의 구상과 관련한 ‘빅딜’의 결과는 특사 방북 후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경의선 새달연결 불투명,남북 완공시기 이견

    |금강산 공동취재단|남북은 경의·동해선 철도연결 공사를 군사분계선(MDL)에서 남북 방향으로 각각 진행시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연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완공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는 2월 연결이 불투명하게 됐다. 22∼25일 평양에서 개최된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 2차회의에서 남북한은 철도·도로 연결 공사의 빠른 진행을 위해 관련 자재·장비 등을 해로·육로로 수송하는 등 내용을 담은 5개 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먼저 2월 중 경의선을 완공하자.”는 남측의 주장에 대해 “경의선·동해선을 동시에 완공해야 한다.”는 북측 주장이 맞서 일정을 확정하는 데는 실패했다.
  • 남북 9차장관급 회담 폐막 10차회담 4월7일 평양서“핵 평화해결 적극 협력”

    남북한은 24일 서울에서 열린 제9차 장관급 회담에서 핵심 현안인 북한핵 문제와 관련,“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데만 합의,북측의 보다 진전된 태도를 공동보도문에 담아내는 데 실패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5시40분 회담장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와 김영성 북측 단장 등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전체회의를 연 뒤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공동보도문은 “핵 문제에 대해 쌍방의 입장을 충분히 교환했으며,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측은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하고 북측의 핵개발 의사가 없다는 점을 증명할 실천적 조치와 ‘보다 진전된 태도’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했으나,북측이 ‘핵문제는 미국과 논의할 사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남북은 또 6·15 공동선언을 계속 준수·이행해 나가기로 하고,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4차 회의를 오는 2월11∼14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을 4월7∼10일 평양에서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의선·동해선 1단계 연결,개성공단 착공식,금강산 육로관광 등 3대 경협 현안 사업과 관련,현 정부 임기내인 2월중 구체적인 날짜를 공동보도문에 명시하자고 제의했으나,북측의 소극적 태도로 일정을 잡지 못했다. 김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떠났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장관급회담 표정/남북 ‘核문구’ 줄다리기

    “지난 8차 때보다는 더 진일보한 문구를 담아야 한다.” “국민과 국제사회에 내보일 실천적 조치들이 담겨야 한다.” 제9차 남북장관급회담 사흘째인 23일 우리 정부가 북측에 집중적으로 요구한 사항들이다.남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실무 접촉과 수석대표 접촉,전체 회의를 잇달아 열고 공동 보도문을 만들어내기 위해 진통에 진통을 거듭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남북회담 공동 보도문에 담길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한 ‘결의’ 정도가 향후 대미 중재 노력에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보고 북측을 설득했다.우리측은 북측에 대해 핵동결 시설을 재가동하지 말 것을 요구,“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실천적 조치들을 공동보도문에 담아내려고 애썼다.국제사회에 대해 북한의 긍정적 조치들을 남북의 메시지로 드러내자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줄곧 ‘민족공조’를 강조하는 북한에 대해 핵문제 해결 없이는 한반도 평화와 교류·협력사업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북측은 “대화로 해결한다.”는 원론적 입장과 함께 “핵문제는 민족공조를 통해 해결한다.”는 문구를 넣을 것을 고수,회담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24일 새벽까지 정회를 거듭하면서 지속된 회의는 험악할 정도로 대립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착공식,금강산 육로관광 사업 등의 일정과 관련,우리측은 유엔사와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둘러싼 갈등해소를 위해 북측에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이 3가지 현안은 남북 양측 모두 열의를 갖고 있는 부분.내달 안에 실시할 것과 제4차 경제협력추진위와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각각 2월과 4월에 치른다는 데는 어렵지 않게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회장,최우영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 등 납북자단체 대표들이 오후 워커힐 호텔 내 만찬장 입구에서 납북자 명단을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민족화해 외면하는 북한당국 규탄한다.’는 내용의피켓과 A4 용지 4장 분량의 납북자 명단을 들고 “반드시 북측 대표단을 만나겠다.”며 1시간동안 자리를 지켜 정부 경호팀과 호텔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최우영 대표는 “북한은 민족 공조의 입장에서 같은 민족에게 기쁨을 주고,남한은 국민들의 피눈물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울먹였다.관계 당국은 만찬 시작 직전 이들을 모처로 데려갔다. 김수정 이두걸기자crystal@
  • 北 “核무기 만들 의사 없다”장관급회담서 재확인

    남북은 22일 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제9차 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를 갖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양측 입장을 공식 거론했으나 뚜렷한 시각차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기조발언에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도 차질을 빚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분명한 핵무기 개발계획 포기 선언 ▲핵동결 해제조치 원상회복 ▲NPT(핵무기확산금지조약) 탈퇴선언 철회 등을 촉구했다. 또 최근 북한이 핵개발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이를 별도의 검증을 통해 입증해 보일 수 있다고 한 것과 관련,국제사회가 신뢰할 만한 ‘실천적 조치'를 조속히 취할 것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김영성 북측 단장은 기본발언을 통해 핵문제는 미국이 대북 핵선제공격을 정책화하고 북·미 제네바합의 등을 묵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족공조'로 남북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그는 또 “비록 NPT를 탈퇴했지만 우리는 핵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다.”고 기존 북한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이날 기본 발언에 핵문제를담아 남북 회담 테이블에 올린 것은 나름의 의미있는 자세 변화란 평가다. 특히 김 단장은 이날 “핵문제 해결에 남측이 필요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 수석대표접촉과 23일 2차 전체회의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남측은 ▲경의선·동해선 연결 1단계 사업 ▲개성공단 착공식 ▲금강산육로관광 등 3대 현안사업을 가급적 현 정부 임기내에 성사시키기 위해 그 선결조건인 비무장지대 남북관리구역내 군사분계선(MDL) 통행 문제에 북측이 전향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수정기자
  • 장관급회담 ‘이슈’ 점검/北核 평화적해결 실마리 찾나

    제9차 남북 장관급 양측 대표들이 북한핵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석달 만에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첫날인 21일 공식회의는 없었지만 양측은 비공식 환담과 만찬 등에서 핵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냈다.‘민족공조’를 키워드로 회담에 나선 북한과,어떻게든 핵 문제의 가닥을 잡고자 하는 우리 정부가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북측 대표단,노무현 당선자 면담하나 북측 김영성 단장은 이날 노 대통령 당선자와 만날 의사를 내비쳤다.그러나 ‘노 당선자가 만날 용의를 표하면’이라고 전제조건을 달았다.또 “이번에는 장관급 회담을 위해 서울에 왔다.여유가 있다면 (노 당선자와)만나겠다.”고 밝혀 장관급 회담의 분위기를 봐가며 면담 추진 여부를 타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측으로선 노 당선자를 직접 만나 향후 대북정책과 북핵문제에 대한 시각을 들어볼 필요성이 있지만,핵 이슈가 지닌 부담감으로 면담 요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대표단이 김정일(金正日)위원장으로부터 노 당선자와의 면담 임무를 부여받았는지는 미지수다. 당선자측도현재까진 “북한이 먼저 요청하면”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지난 18일 “격식과 체면을 따지지 않겠다.”며 북측 대표단과의 면담의사를 밝힌 노 당선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심사다.면담이 이뤄진다면 2차 전체회의가 끝나는 23일 오후 3시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핵문제 해결’ 대 ‘민족공조’ 남측은 북한에 대해 핵문제를 “스스로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핵문제 해결없인 교류·협력의 진전·심화도 힘들다고 설명할 계획이다.북한의 전향적 입장을 어떻게든 공동보도문에 넣어 이를 남북의 이름으로 국제사회에 내보이고자 한다. 그러나 김영성 단장은 이날 6·15합의의 이행을 유난히 강조하며 “주변 정세에 구애받지 말고 민족 내부문제 해결에 이바지하자.”며 민족공조를 거듭 강조했다. 핵은 북·미간 문제라고 주장해온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도 우리측과의 핵논의 자체를 피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3대 사업 마무리는 차질없이 핵문제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육로관광 ▲개성공단 착공식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등 남북 교류·협력은 남북한 모두가 바라는 사업. 이 사업 진전의 전제조건인 군사분계선(MDL) 통과 문제에 대해 유엔사와 북측이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현 정부 임기 전 3대 사업을 마무리하는 일정을 잡을 가능성도 크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남북 장관급회담 전망/北核 돌파구 ‘기대半 부담半’

    오는 21∼2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9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앞둔 정부가 준비에 부심하고 있다.그동안 우리 정부가 남북한 채널을 통한 북핵 문제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데다,국제사회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 해결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섞인 관심을 갖고 있어 부담감이 어느때보다 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 기조는 그같은 기대치를 낮추느라 애쓰는 모습이다.북한이 핵문제와 관련,사실상 미국과의 문제라며 외면하고,민족 공조로 미국에 함께 맞서자는 논리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남북이 서로 다른 이야기만 하고 끝나는 ‘엇박자’ 회담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는 햇볕정책을 펼쳐온 현 정부의 마지막이 될 이번 회담을 통해 ▲핵 문제 ▲금강산 육로관광과 개성공단 건설,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위한 군사분계선(MDL)통과 문제 ▲차기 정부와의 연계 문제 등 3가지 과제를 다룰 방침이다. 북한은 남북대화 자체가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좋은 얼굴’과 ‘좋은 말’로 회담에 나설 것이지만,핵 문제와 군사 문제에 대해선 논의 자체를 회피하려 할 공산이 크다.따라서 이번 회담은 핵 문제 해결의 진전 없이 제10차 장관급 회담 날짜만 합의하고 끝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남북 장관급회담 21~24일 워커힐서

    제9차 남북 장관급 회의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4일 동안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다. 정부는 15일 오후 판문점연락관 접촉을 통해 정세현(丁世鉉) 장관 명의로 북측 대표단 김영성 단장에게 답신을 보내 북측이 지난 6일 보낸 회담 개최 일자 수정 제의를 받아들였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최대 현안인 만큼,통상 의제인 남북교류사업 이외에 북측의 ‘핵포기' 설득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정부 당국자는 “ ‘북한의 어떠한 핵개발 시도도 반대하며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이를 평양 상부에 상세히 보고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8차 장관급 회담의 합의사항이면서 현재 민간인의 군사분계선(MDL) 통과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금강산 육로관광,개성공단 착공 등 남북교류협력 3대 현안사업을 심도있게 논의하자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내주 귀환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MDL 총반입’ 해법 관심

    백악관 간부등과 면담 예정 최근 북한핵과 군사분계선(MDL) 통과 문제,반미시위 등 각종 현안이 대두된 가운데 주한미군 최고 책임자인 리언 J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이 워싱턴 출장차 지난 6일 출국,그의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정부 당국과 주한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라포트 사령관은 이번 출장 기간 미국 워싱턴에서 군 주요지휘관회의에 참석하고 백악관과 국방부,국무부 등 외교안보 부처 간부들을 만난 뒤 오는 17일 한국으로 돌아온다.귀한길에는 괌과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도 둘러볼 예정이다. 특히 그는 워싱턴에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 당국자들에게 남북간의 MDL 통과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보고하고 대책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현재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공사를 위한 지뢰제거 작업은 모두 완료됐으나 남북관리구역 내 MDL 통과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유엔군(미군)과 북한군이 두 달 가까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우리 정부는 지난 연말 이준 국방장관이 라포트 사령관과 만난 데 이어,지난 주말엔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그와 만나 경의선·동해선 연결,개성공단 착공식,임시도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 등 역사적인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위해 MDL 통과 문제에서 유엔사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포트 사령관은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핵심 참모들과 수 차례 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귀한 때 실행 가능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도 “주한미군 책임자인 라포트 사령관이 본국 정책 당국자들과 만나면 현안 대책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10대 국정과제 발표 안팎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7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질서 확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새 정부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내놓았다.10대 국정과제의 소 주제는 신 행정수도 건설,계층통합 등 41개이지만 앞으로 보고와 토론을 거쳐 조정될 수도 있다.소 주제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중시하지 않겠다는 얘기도 아니다.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국정과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공약을 집대성한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설명대로 남북문제를 비롯,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부문이 총망라돼 있다. 노 당선자는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개선,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 등 정치개혁 실현에 관심이 높다고 한다.당초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는 이 부문이 제외됐지만,노 당선자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추가된 것에서 알 수 있다.노 당선자의 정치개혁 의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이날 발표된 10대 주제와 소 주제들은 모두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항들이다.하지만 문제는 실현 여부다.예컨대 성(性),장애,학벌,비정규직,외국인 등 5대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무엇보다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게 급하다. 또 예산상의 문제로 쉽지 않은 과제들도 많다.연구개발비 투자확대와 기술혁신,전국민 건강보장제도 실현,쾌적한 환경 조성,선진국 수준 문화인프라 등의 소 주제들이 대표적이다. 선거제도 개선 등은 관련법이 개정돼야 하는데,현재의 여소야대 구도를 감안하면 이러한 부문도 만만치 않다.새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각계의 협조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과제들이 많은 셈이다. 이밖에 경제부문 중 재벌개혁이라는 표현이 소 주제에서 제외된 것은 불필요하게 재벌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여겨진다.물론 재벌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곽태헌기자 tiger@kdaily.com ◆평화체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제1의 과제로 올려놓을 만큼 노무현 정부의 최대 핵심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위기는 취임 전부터 노 당선자의 역량을 시험대에 올려놓고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핵 위기를 포함,남북한 군사대치 상황 종식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 여부는 국가 운명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단기 목표는 아니지만,궁극적으로 정전협정 상태인 한반도 상황을 평화협정 체결 단계로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4가지 주요 실천과제 가운데 첫번째인 ‘북핵문제 해결과 군사적 신뢰구축’은 발등의 불인 북핵 문제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결하고,나아가 향후 남북한 교류·협력 과정에서 남북간 긴장 완화·해소를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 정책에도 무게를 두겠다는 뜻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입장인 노 당선자는 개성공단 건설 및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 등 일련의 대북 교류·협력 사업이 북핵 문제 등 군사적인 문제로 번번이 제자리 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고려했다.”고 밝혔다.즉 군사안보대화를 강화함으로써 대북 포용정책의 한계를 극복,한반도 평화구축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다음 과제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대화 통로 마련’은 남북한 군사신뢰구축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당당한 상호협력 외교’는 미·일 등 전통적 우방과 외교협력을 강화하되 호혜·평등 관계를 지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한·미 동맹관계는 지켜져야 하지만,보다 나은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군복무 단축과 군정예화 등 국방체계 개선’은 과학정보군·정예군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의미한다.군사전력은 유지하는 선에서 복무기간 단축을 검토하는 낮은 단계에서의 국방체계 개선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참여복지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발표한 ‘참여복지와 삶의 질 향상’의 핵심은 참여복지론이다.이른바 ‘참여복지론’은 성장보다는 분배,중산층 이상보다는 서민층,시장효율성보다는 사회적 연대를 중시한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 초기 3대 국정이념의 하나로 제시했던 ‘생산적 복지’개념을 보다 적극적으로 계승·실현하려는 실천적 복지정책으로 해석된다.따라서 노무현 정부의 복지정책은 ‘국민참여를 통한 따뜻한 대한민국 건설’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재벌개혁을 강조하는 경제정책만큼이나 사회복지정책에 있어서도 국가의 개입과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 기조는 대선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분배를 통한 성장 잠재력의 극대화,저소득층 위주의 복지에서 전 국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로의 전환,국가의 책임강화와 민간의 참여확대 등 3대 정책방향에 잘 나타나 있다.구체적으로는 공공의료의 비중을 현재의 10%에서 30%까지 확대하고 전국민 필수예방접종의 무상실시,차상위계층까지 포괄하는 기초생활보장제의 강화,장애인연금제도의 도입,현 2만 5000원인 노인연금을 5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야심만만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복지의 실천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당장 올 7월로 예정된 지역 및 직장건강보험재정의 통합,의약분업에 따른 의료계의 갈등,국민연금의 재정고갈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예산이다.새 정부는 일단 2007년까지 사회보장비 지출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까지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제시한 복지비용은 OECD국가 평균 21%에도 미치지 못하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kdaily.com ◆공정한 시장질서 차기 정부 경제정책의 키워드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으로 정해졌다.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경제시스템 개혁 ▲기업하기 좋은 나라(규제개혁 등) ▲금융개혁 ▲세제개혁 등 4가지가 제시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7일 발표한 ‘10대 국정과제’에서 경제분야의 초점은 재벌개혁과 분배정의 실현,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등에 맞춰졌다.또한 기업규제 철폐와 성장·분배의 선순환구조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경영투명성 확보 등 재벌개혁이다.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 금지 및 출자총액 제한은 현행 유지 또는 확대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아울러 보험·증권·투신사 등 제2금융권이 재벌의 사(私)금고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당지원이 반복될 경우,소송 등을 통해 계열에서 분리시키는 ‘금융회사 계열분리 청구제’ 도입도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 국회동의 여부가 관건이지만 서둘러 추진될 전망이다. 세제개혁에서 대표적인 현안은 모든 과세대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상속·증여세를 물린다는 ‘완전포괄과세’ 도입이다.과세표준 3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의 소득공제폭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조세부담 경감방안,대형주택 보유세 강화방안 등도 세제개혁의 주요 어젠다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개혁의 경우,시장에 의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금융시장 구조와 감독체제를 개편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반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인·허가 및 준조세 철폐,중소기업에 대한 법인세 부담완화 등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kdaily.com ◆지방분권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노무현 당선자가 임기 내내 추진해야 할 장기 어젠다 가운데서도 핵심과제로 꼽히고 있다. 노 당선자가 대선 때 ‘선점 공약’ 1호로 내세워 선거기간 내내 쟁점이 됐고,결국 충청권의 표심을 얻어 당선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공약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추진할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쾌적한 수도권,신행정수도 건설,지역전략산업 육성과 지방경제 활성화,지방대학의 육성 등으로 요약된다. 수도권은 금융·산업·비즈니스 수도로,충청권은 행정 수도로,부산은 항만물류 수도로 각각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지방분권특별법을 만들어 지방자치단체에 입법권과 재정권·인사권을 대폭 넘기고,지역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해 지방분권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지방인재 육성을 위해 서울대에 버금가는 20개 안팎의 지방대를 육성해 지방을 지식센터화하고,정부 연구개발비를 지방대학에 대폭 지원하는 지방대학육성특별법을 만드는 공약이 구체화될지도 주목된다. 지역간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큰 국가적 핵심사업을 ‘교통정리’하고,지역균형발전 촉진을 위한 대통령자문기구인‘국가균형위’ 설치도 추진된다.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활동도 강화될 전망이다.현재 13% 수준인 지방사무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75% 수준인 국가사무를 50%로 낮추는 분권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새 정부가 지방분권을 위해 강력하게 추진할 사업은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이다.각계의 여론검증 과정을 거쳐 결정될 행정수도 이전은 노 당선자 임기 내내 가장 큰 현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평화협정 체결’ 당위론 급부상/정전협정 50주년… 平和해법 찾기

    올해로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았다.한편에서는 북핵개발 파문으로 북·미간 대립 국면은 점점 더 치열해지며 지난 93,94년에 못지않은 전쟁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남측 등 또 다른 한편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비롯해 평화를 지향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쉼없이 나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양심적 지식인,언론 등에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03년은 현 정전협정을 남북한이 당사자로 참여하는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해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인 2003년에도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전쟁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0년을 거슬러 올라가 1953년 7월27일 오전 10시.경기도 장단군 진서면 널문리-나중에 판문점(板門店)으로 불린다.-넓은 콩밭에 임시로 만들어진 대형 천막에는 3년여를 끌던 한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을 대표하는 미군 4명과 북한군 4명이 탁자를 사이에 놓고 마주앉았다.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의례적인 악수도,대화도,눈빛 교환도 없었다.그저 무거운 표정으로 묵묵히 펜만 놀리며 문서에 서명할 뿐이었다. 한국어,중국어,영어로 된 문서는 각각 3통씩 9통.UN측과 북측 수석대표는 문서를 교환해가며 18번에 걸쳐 서명했다. ‘종전(終戰)’도 ‘평화(平和)’도 아닌 ‘정전(停戰) 협정’은 그렇게 불과 12분 만에 끝났으며,의례적인 악수마저 사치인 듯 양측 대표들은 초여름 날씨가 무색하게 찬바람을 일으키며 등을 돌렸다.그들이 떠난 이후에도 그들 등 뒤로 포탄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한국전쟁은 ‘일시 중단’됐고 분단은 ‘박제화’됐다. 중단된 이 전쟁으로 우리 국토는 남북에 걸쳐 산업시설,학교,공공기관,도로 등을 모두 잃어 초토화됐고 남북을 합쳐 정규군만 공식집계로 150여만명이 사망했다.민간인은 수백만 사망,수천만 부상자를 헤아릴 정도였다. 물론 남북이 50년의 분단과 대립을 딛고서 최근 이뤄낸 교류·협력의 성과는 참으로 눈부시다. 지난 97년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꾸준하게 추진했던대북 포용정책은 2000년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6·15남북공동선언’을 세계에 타전함으로써 소중한 싹이 움텄다. 이후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됐다.5차례에 걸친 남북 이산가족들의 대규모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남쪽 사람 50여만명의 금강산 관광,남북의 바닷길·땅길·하늘길 개통이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개성에,금강산에,신의주에 남쪽과 북쪽이 힘을 모아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여전히 전쟁중이다. 최근 10년 사이에만 93∼94년 핵위기,98년 금창리 핵위기,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고조되고 있는 핵전쟁 위기 등 한반도 상공을 감도는 전운(戰雲)은 떠날 기색조차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갈등과 대립의 ‘주범’의 하나로 정전협정을 지적한다.국제법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는 한반도는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하지 않는 한,즉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언제든지 이런 문제에닥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반도 문제 연구자들은 입을 모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등 근본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올해 위기를 넘기더라도 또 다른 전쟁 위기는 앞으로도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에도 적당히 타협한 채 덮어둔다면 한반도는 향후 ‘제3,제4의 핵위기’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金根植)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는 국제적 협정을 맺지 않는다면 전쟁 위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물밑에 잠복해 있다가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이밀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남겨진 과제는 간명하다.공약한 대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 된다. 물론 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우선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와 체결 당사자,법준수(이해관계) 당사자가 다르다는 법리논쟁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측의 ‘북·미 상호불가침조약 체결’ 주장을 따라간다는 국내외적인 시선도 부담스러울 것이며,미국의 견제와 압력도 견디기 힘들 만큼 전면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이장희(李長熙) 한국외국어대 법대 학장은 “여야의 당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으로 평화협정 전환을 준비하며 재계·사회·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국력을 총집결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노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kdaily.com ◆뚫리는 DMZ.MDL 지난해 9월 남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내 관리구역에서 지뢰 제거작업에 착수했다.남북을 잇는 철도·도로작업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에 따른 조치였다. 공사 초기만 해도 연말쯤이면 경의·동해선 임시도로 건설은 물론 이 도로를 통한 남북간 왕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MDL) 월선 절차를 둘러싼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이견에다 북한핵 문제로 불거진 국제적인 긴장 국면까지 더해져 일단 남북간 육로 통행 문제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정전협정의 상징,DMZ와 MDL 국방부는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시의 서부전선 DMZ내 MDL 부근의 경의선 철도·도로 건설현장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서울에서 현장까지 걸린 시간은 버스로 불과 한 시간 남짓. 도라산역 북쪽에 인접한 남방한계선 제2 통문을 거쳐 DMZ로 들어선 뒤 임시도로를 따라 버스로 1.8㎞가량을 이동,현장에 도착했다.그 곳에는 도로 노반공사와 철도 부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특히 양측이 MDL을 중심으로 불과 200m 떨어진 ‘지척’에서도 쌍방간 아무 마찰없이 작업하는 모습은 민간의 여느 공사 현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공사가 완료된 임시도로 북단 뒤편에 설치된 간이 철조망과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소총을 든 채 경계 근무중인 병사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일말의 긴장감이 최근 북한핵 사태로 잔뜩 흐려진 한반도 기상도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듯했다.또 남북을 횡으로 가르며 군데군데 꽂혀 있는 붉은 색의 깃발은 MDL을 표시하는 것으로,이곳이 여느 평범한 공사장이 아니라 전쟁이 일시 중지된 정전(停戰) 상태의 땅이란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남북은 그동안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MDL을 기준으로 양쪽 200m 구간에한 해 하루씩 바꿔가며 작업을 해왔다.취재진이 방문한 날은 마침 남측이 MDL 가까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남측의 작업현장에는 건설교통부 관계자 수십여명이 철도 배수로 공사와 철로 부설을 위해 침목을 설치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현장에서 만난 건교부 관계자는 “앞으로 200m만 더 철로를 깔면 북한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면서 “역사적 공사라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쪽으로 불과 200m 앞에서 펼쳐지는 북측 작업현장에서는 북한군 20여명이 우리가 제공했다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으로 본도로 노반공사를 벌이고 있었다.하지만 작업속도가 더딘 탓인지 MDL 부근에서 남측의 철도와 이을 북측의 철도 궤도는 아직 눈에 띄지 않았다. 임시도로는 철도보다 공사 진척이 다소 빠른 편이었다,폭 8m인 경의선 임시도로는 남북 양측이 모두 완공했고,MDL 통과 절차 합의만 기다리고 있었다. 또 본도로의 경우 경의선은 5월까지,동해선은 9월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는 오갈 수 있을까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문제는 사실 순수하게 ‘공사’ 측면에서만 본다면 지난해 말까지 모두 해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해법이 그리 간단치 않다.문제는 정전협정을 둘러싼 남북한과 유엔사간의 입장차,구체적으로는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갈등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올해 남북이 과연 MDL을 통해 육로로 오갈 수 있을지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게다가 북핵사태 등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북한측은 MDL 통과문제를 군사보장합의서에 언급된 대로 남북한 당사자의 합의만 있으면 된다고 보는 반면,유엔사측은 북한측의 주장이 자신들의 존립 근거이기도 한 ‘정전협정’을 무력화하기 위한 기도라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 자세이다. 특히 이와 관련,리언 J 라포트 유엔사령관이 정전협정에 관한 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발생한 북측의 DMZ내 기관총 반입사건과 관련,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측이 DMZ안에서 정전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바람에 대한민국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며 북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풀기 위한 당국의 노력도 다각적으로 진행중이다.정부는 기본적으로 경의선 연결로 대표되는 남북교류 사업을 현재의 ‘북핵사태’와 분리 대처하는 ‘병행전략’을 추진중이다. 특히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라포트 유엔사령관을 만나,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간 군사실무회담의 해법을 모색했다. 결국 북한과 유엔사의 갈등 양상이 어떻게 조정돼 나가느냐,그리고 북한이 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여부 및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DMZ 임시도로 통과문제 北核과 분리 주내 풀릴듯

    남북한 당국의 비무장지대(DMZ)내 임시도로 통과 문제가 이번 주 안에 풀릴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3일 밤 만나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한 당국간 군사실무회담의 해법을 모색한 결과 상당히 진전된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정부는 경의·동해선 임시도로 통과문제 등은 ‘북핵사태’와 분리 대처하는 ‘병행전략’을 추진중인데,라포트 사령관도 우리측의 입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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