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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열차 17일 정오 통과 합의

    57년 만에 재개통되는 남북의 열차가 오는 17일 정오쯤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구간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 정부는 이번 시험운행 뒤 개성공단·금강산 열차의 단계적 개통을 추진할 방침이다. 남북은 13일 개성에서 제13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제2차 회의를 갖고 밤샘 협상 끝에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경의선과 동해선에서 동시에 시험운행 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14일 발표했다. 탑승 인원은 남측 100명, 북측 50명씩으로 했다. 경의선의 경우,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 27.3㎞를, 동해선은 금강산역에서 제진역까지 25.5㎞를 운행하며 기관차에 객차 5량씩이 연결된다. 경의선은 낮 12시10분쯤 세관검사장인 도라산역에 정차했다가 20분쯤 판문역을 거쳐 오후 1시쯤 개성역에 도착한다. 동해선은 낮 12시10분쯤 북측 감호역에 들렀다 30분에 우리측 제진역에 도착하게 된다. 이날 열차에 탑승할 주요 인사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6·15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한 박재규·임동원·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이다. 그러나 정동영 전 장관은 본인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탈락했다. 김 전 대통령의 경우 ‘0순위’로 꼽혔지만 독일 방문 일정 때문에 탑승이 무산됐다. 이와 함께 고은·백낙청·강만길·명계남씨 등 학계·예술계 인사들도 눈에 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DMZ구간 선로운행 안전할까

    반세기 만에 달리는 철마는 안전할까. 오는 17일 경의선·동해선 열차의 시험운행으로 50년 남짓 만에 휴전선(MDL)을 넘어 달리게 될 남북의 열차가 안전할지가 관심이다. 남북은 각각 자기 구간의 안전문제를 책임지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은 이미 비무장지대(DMZ)까지 진입해 선로안전 점검을 마쳤다. 특히 북쪽은 이달 들어 여러 차례에 걸쳐 경의선과 동해선의 휴전선 이북 구간에서 기관차 한량을 이끌고 비무장지대에 들어가 휴전선 전방 수십m 앞까지 내려왔다가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쪽이 안전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선로 지반을 다지는 궤도차를 시험 운행했으며, 기관차에 짐을 많이 싣고 시운전을 하는 방법으로 선로에 이상이 있는지를 점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쪽은 실제 열차 시험운행에 쓰일 기관차와 객차를 동원, 여러 차례 시운전을 하고, 궤도검측차를 이용해 정밀 점검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쪽 선로의 공동 안전점검은 북쪽의 거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휴전선을 직접 통과하는 시운전은 하지 못했지만, 인접 지역의 선로까지는 충분히 점검했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시험운행시 열차 속도는 안전을 고려해 시속 10∼20㎞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승객을 실제 태우고 운행하기 전에 모든 구간에 걸쳐 시운전을 수십차례 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안전 점검이 미흡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박사는 “각각의 구간에서 시운전을 했다고 하지만 국내 규정과 비교하면 횟수가 적고 휴전선을 실제 통과해 보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7일 시험운행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초청할 예정이었으나, 김 전 대통령의 독일방문 일정과 겹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동해·경의선 탑승 명단 교환

    동해·경의선 탑승 명단 교환

    남북은 13일 개성에서 접촉을 갖고 오는 17일로 예정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세부계획을 조율했다. 이날 오전부터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린 제13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 제2차 회의에서 남북은 열차 시험운행의 절차와 방법, 기념행사계획 등을 논의했다. 남쪽은 이날 동해선·경의선에 탑승할 인원 100명씩 모두 200명의 명단을 북쪽에 전달하고, 북쪽의 탑승자 명단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열차 운행과 관련, 북쪽의 철도역사 등에 필요한 기자재 제공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접촉에서 경의선은 문산역∼개성역 구간 27.3㎞, 동해선은 금강산역∼제진역 구간 25.5㎞를 시험운행 구간으로 정하고,17일 오전 11시30분 문산역과 금강산역을 각각 출발해 12시20분쯤 동시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남북 열차시험운행 군사보장 잠정 합의

    남북 열차시험운행 군사보장 잠정 합의

    장성급 군사회담 나흘째인 11일 남북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실무·수석대표 접촉과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잠정합의서와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공동보도문에 합의·서명했다. 남북 군사당국간 공동보도문이 작성되기는 2000년 9월 국방장관회담 이후 7년 만이다. 양측은 이날 채택한 열차통행 잠정합의서를 통해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의·동해선이 통과하는 군사분계선의 폭 10m 구간을 각각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초 우리측이 요구했던 도로·철도 연결을 위한 항구적 군사보장조치에 대해서는 추후 회담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잠정합의서와 함께 발표된 공동보도문에서 양측은 서해상 평화정착을 위해 공동어로를 실현한다는 데 합의하고, 구체적 수역에 대해서는 후속회담을 통해 계속 협의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서해상에서 군사적 신뢰가 조성되는 데 따라 북측 민간선박이 북방한계선(NLL)을 가로질러 해주항으로 직항할 수 있게 하는 문제도 협의하기로 했다. 현재 경협물자를 실은 남측 선박은 해주항으로 직선통행하고 있지만 북측 민간선박은 서해 NLL을 우회한 공해상을 이용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추후 논의하기로 합의된 사안들을 7월 중 개최하기로 한 6차 장성급회담에서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또 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이 조속한 시일 안에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당초 2차 국방장관회담 개최에 부정적이었지만 우리측의 적극적인 설득에 입장을 바꿨다.”면서 “일단 2차회담을 갖는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의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이밖에 ▲임진강 수해방지 ▲한강하구 골재채취에 대한 군사적 보장조치도 추후 논의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편 북측의 김영철 단장은 이날 남북 취재진 앞에서 행한 종결발언을 통해 “허비한 시간에 비해 결실이 없었다.”며 회담의 의미를 깎아내려 우리측 대표단을 당혹스럽게 했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합의문과 공동보도문에 사실상 합의하고 7시간가량 자리를 비운 뒤 종결회담 직전에야 회담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17일 남북 열차 한시운행 접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마지막날인 10일 양측은 오는 17일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한시적 군사보장합의서를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공동보도문에 들어갈 문구를 조율하는 문제로 밤새 진통을 겪었다. 군사보장조치에 대한 합의가 문서로 최종 채택되면, 경의선의 경우 시험운행이기는 하지만 1951년 6월12일 전쟁 중에 운행이 전면 중단된 지 56년 만에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넘게 된다. 남북은 이날 서해상 충돌방지 대책과 공동어로수역 설정을 둘러싼 포괄적 합의사항을 공동보도문에 담기 위해 실무접촉과 자체회의를 반복하며 절충을 시도했지만 ‘서해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새로운 해상분계선이 필요하다는 북측의 주장이 완강해 난항을 겪었다.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항구적 군사보장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북측은 상설적인 군사보장조치는 우리측 동해선의 강릉∼저진 구간 선로가 개통되지 않아 어렵다며 한시적 군사보장을 합의한 뒤 상황을 봐가며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국방부 안팎에선 철도·도로통행을 위한 상설적 군사보장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당초 장성급이 아닌 대령급 실무접촉을 열어 시험운행에 따른 군사보장조치를 논의하려고 했던 우리로선 일회성 군사보장 합의만으로도 1차 목표는 달성했다는 게 중론이다. 시험운행을 1년 넘게 지체시켰던 군사적 걸림돌을 제거함으로써 상설적 열차운행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남북 열차운행 일회성 안돼야

    어제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양측은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에 의견 접근을 봤다.17일 시험운행에 한정해 군사보장을 하겠다는 북측 때문에 양측은 오늘 새벽까지 공동보도문 작성에 진통을 치렀다. 한차례 시험운행에 그치더라도 분단으로 끊어진 남북의 혈맥을 잇는 역사적인 첫 장을 열게 된다면 그 의의는 작지 않다. 철도 시험운행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3대 경협의 하나로 추진돼 왔다. 정부의 끈질긴 설득과 노력으로 철도·도로를 연결한 데 이어 56년 만에 휴전선을 넘어 열차가 북녘땅을 밟는 감격스러운 광경을 7000만명이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차량과 배, 비행기에 이어 마지막 남은 운송 수단인 열차가 남북을 오가게 된다면 인적·물적 교류의 인프라 구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차 시험운행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이달 말부터 우리측은 대북 쌀차관 40만t을 제공한다. 또한 남북이 지난 4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에서 합의한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도 개시된다. 우리측은 8000만달러 상당의 의류, 신발, 비누 등 경공업 제품 생산용 원자재를 6월부터 북측에 유상제공할 것이다. 북측 자원개발 대상지역에 대한 현지 조사도 공동으로 실시한다. 이로써 일방적 퍼주기라는 지적을 받아온 경협은 개성공단사업과 더불어 주고받기식 협력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남북관계와 경협이 탄탄한 행보를 하려면 열차운행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철도·도로를 통해 사람과 물자의 소통이 활발해지면 북측도 실리와 명분을 챙길 수 있다. 북측이 막판까지 고집한 서해 북방한계선(NNL) 문제는 차후 군사적 신뢰를 쌓아가면서 풀어가되, 철도·도로 운행의 항구화를 위해 남북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 열차운행 ‘한시적’ 군사보장

    장성급 군사회담 이틀째인 9일 남북 양측은 판문점 통일각에서 실무접촉과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오는 17일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조치에 사실상 합의했다. 하지만 일회성 조치가 아닌 철도운행을 위한 항구적 군사보장 합의서를 마련하자는 우리측 제안에 북측은 일부 동해선 구간의 철로연결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대표단의 문성묵(육군 대령) 대변인은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하고 서로의 입장을 청취했다.”면서 “회의 결과를 반영한 양측의 조정안을 마련해 내일 오전 실무접촉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북측도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를 마련한다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완공되지 않은 구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군사보장조치는 17일 시험운행으로 국한하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북측이 거론한 미개통 구간은 한국전쟁 후 폐선돼 선로가 철거된 우리측 동해선의 강릉∼저진 110.2㎞ 구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현 단계에서 연결할 계획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경제적 실익 측면에서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북측이 이 구간을 문제삼은 것은 항구적 통행보장 조치는 앞으로도 당분간 어렵다는 얘기가 아니겠냐.”고 진단했다. 북측은 앞서 회담 첫날인 9일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초안을 우리측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마련할 최종 군사보장합의서에는 ▲군사분계선 통과시간 ▲통신 방법 ▲인원 및 차량·자재 수량 ▲검문검색 절차 ▲승객·승무원 신변보장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한편, 서해상 충돌방지 및 공동어로문제,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군사보장 문제에 대해서는 방향성과 원칙에 대해서는 양측이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판문점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DMZ 경의선 선로 점검 17일 열차시험운행 ‘파란불’

    북측이 17일 예정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앞두고 5일 오전 비무장지대(DMZ)내 경의선 북측 구간 선로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측이 지난 4일 오후 우리측에 통보한 뒤 오늘 오전 DMZ내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선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기관차 한량을 이끌고 경의선 판문역을 출발해 DMZ에 진입, 군사분계선(MDL) 전방 수백m 앞까지 내려왔다가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판문역과 MDL까지의 거리는 1.5∼2㎞ 정도다. 앞서 북측은 4일 오후 서해지구(경의선) 군사 실무 책임자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5일 오전 10∼12시 12명의 인원과 기관차 한량을 동원,DMZ내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선로점검 작업을 벌이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해 왔다. 북측은 동해선에 대해서도 수일 전부터 DMZ 북측 지역의 선로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8∼10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차 시험운행에 따른 군사보장을 위한 장성급 군사회담을 앞두고 선로점검 작업까지 실시함으로써 17일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편 우리측도 4일 한국철도공사 관계자 등이 DMZ내를 포함한 동해선 우리측 구간에 대한 선로점검을 마쳤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에 열차운행 군사회담 제의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중단된 남·북 군사회담이 7개월여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경의·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오는 3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북측에 제의했다고 30일 밝혔다.우리측 회담대표로 참석할 문성묵 북한정책팀장은 “양측 열차의 군사분계선 통과 절차와 상호 안전보장 조치 문제를 주로 협의할 것”이라면서 “최근 당국자 사이에 합의된 한강하구 골재 채취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지난해 2월 이미 우리측 군사보장 합의서 초안을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면서 “초안대로 합의가 된다면 열차 운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우리측이 제안한 합의서 초안에는 ▲군사분계선 통과시간 ▲통신 방법 ▲인원 및 차량·자재 수량 ▲검문검색 절차 ▲승객·승무원 신변보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세영기자sylee@seoul.co.kr
  • [사설] 北, 열차 시험운행 약속 이번엔 지켜야

    남북이 어제 끝난 경제협력추진위에서 합의한 내용의 골자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 지하자원 협력사업은 이전에도 합의됐으나 북측이 약속을 안 지켜 깨진 과거가 있는 사안이다. 대북 40만t 쌀 지원 역시 지난달 장관급회담에서 잠정결정된 사안이었고, 남측은 2·13합의 이행과 연계할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경추위 결과는 북측이 얼마나 약속을 지킬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추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은 2004년 4월 ‘남북 열차운행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북측은 2005년 10월 경의선·동해선을 잇는 열차 시험운행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5월25일로 날짜까지 확정했으나 하루 전날 무산됐다. 북측 군부가 열차 운행과 관련한 군사보장 조치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번 경추위 합의문에서도 ‘군사보장 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고 모호하게 표현, 북측 군부의 확답을 얻지 못한 점은 아쉽다. 또다시 열차 시험운행 약속을 어긴다면 경공업, 지하자원 협력 사업은 물론 남북관계 전반이 경색될 것임을 북측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열차 운행 군사보장 조치를 해상경계선 재설정과 연결시키지 말아야 한다. 대북 40만t 쌀 차관은 북핵 2·13합의와 연관돼 있다. 우리측 대표단은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5월 말로 예정한 쌀 지원이 영향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북측에 전했다고 한다. 북핵은 워낙 중대한 사안이므로 쌀 지원을 사실상 연계시킨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 있긴 하지만 북측이 2·13합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어떤 식으로든 보여줄 수 있다. 경추위에서 합의한 쌀 지원 착수 때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북측이 성의를 보일 시간 여유는 충분하다. 북핵과 열차 운행에서 북측의 현명한 판단을 거듭 촉구한다.
  • 경의·동해선 새달17일 시험운행

    경의·동해선 새달17일 시험운행

    오는 5월 말부터 북한에 쌀 40만t이 차관 방식으로 제공된다. 남북간 경의선·동해선 열차가 다음달 17일 시험운행되며, 경공업 원자재도 6월부터 북측에 유상으로 제공된다. 남북은 2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종결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0개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당초 회의 마지막날인 21일을 넘겨 22일 새벽까지 연쇄 접촉을 갖는 진통 끝에 열차 시험운행과 군사보장조치, 대북 경공업 지원 시기 및 쌀 차관 제공 등 쟁점 현안들을 합의했다. 대북 쌀 제공과 관련, 우리측은 국내산 쌀 15만t과 외국산 쌀 25만t 등 총 40만t을 5월 말부터 북측에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우리측은 합의문에 명시하지는 못했지만 기조발언 등에서 “6자회담 ‘2·13합의’에 대한 성실한 이행 여부에 따라 쌀 제공 시기와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혀 쌀 지원을 사실상 북핵문제와 연계시켰다. 남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종결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이 2·13합의가 안 좋은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쌀 지원을)국회에서 허락받기도 어렵고 대외적으로도 어렵다고 북측에 확실히 말했다.”며 “2·13합의 이행이 (쌀 지원의)키(key)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은 ‘6자회담 2·13합의가 원만히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문안을 합의문에 넣으려 했지만 북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5월25일 열리기로 예정됐다 북한 군부의 반대로 행사 하루 전 무산됐던 열차 시험운행은 1년 만인 5월17일로 다시 일정이 잡혔다. 남북은 열차 시험운행에 필수적 군사보장조치에 대해 집중 협의를 벌여 ‘열차 시험 운행 이전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는 선에서 절충했다. 남북은 또 열차 시험운행을 조건으로 발효되는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을 6월 중 착수하기로 합의, 경공업 원자재를 6월부터 북한에 제공하고 같은 달 북한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대상지역 현지공동조사도 실시키로 했다. 평양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차 시험운행 北군부 손에

    열차 시험운행 北군부 손에

    예정된 협상 일정을 하루 더 늘려가며 줄다리기를 벌였던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가 22일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행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의 전부터 논란을 빚었던 쌀 40만t 제공은 2·13합의 이행과 연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우리측 관계자들은 자평한다. 하지만 북측은 인도적 성격의 쌀 지원과 비핵화 이행은 별개라고 주장하는 만큼 쌀 제공이 2·13합의 이행의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년여간 공전했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 등도 일정은 잡혔지만 전례를 봤을 때 실제 이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다. ●쌀 제공,6자회담 지렛대 될까? 대북 쌀 40만t 제공은 북측의 요구대로 합의됐으나, 우리측은 “북측이 2·13합의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합의대로 시기 등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재차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차관은 “(쌀을 실은)첫 배가 5월 하순에 가는 것으로 돼 있어 그때 가서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측도 쌀 문제가 원만히 진행되려면 2·13합의가 잘 돌아가야 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은 쌀 지원은 인도적·동포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합의문에 관련 내용을 넣는 것을 거부했다. 이처럼 남북 양측의 입장이 달라 2·13합의 이행과 쌀 제공에 따른 남북관계가 선순환으로 진행될지, 서로의 발목을 잡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열차 시험운행 이번에는 성공? 공전을 거듭해온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에 위한 일정을 잡은 것은 이번 회담의 적지 않은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달 14∼15일 개성에서 열렸던 열차 시험운행 관련 경협위원 실무접촉이 성과 없이 끝난 지 한 달여 만에 다음달 17일로 일정이 잡힌 만큼, 군사보장조치만 갖춰진다면 연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지면 이를 바탕으로 한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도 자연스럽게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에도 북한 군부의 반대로 열차 시험운행이 무산된 적이 있어 군사보장조치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는 형국이다. 합의문에 ‘쌍방은 열차 시험운행 이전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문구가 반영됐지만,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경협위 합의문을 보도하면서 군사보장조치에 대한 언급을 안 해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다. 이와 관련, 진 차관은 “북측이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폐막] 쌀·비료 지원 ‘이면합의’ 가능성

    2일 막을 내린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양측이 이산가족 상봉, 경의선·동해선 철도 시험운행 등 인도적·경제협력 사업에 합의하면서 향후 대북지원 절차 및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공동합의문에는 북측이 요구한 쌀·비료 지원 규모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각각 40만t,30만t 수준을 요청했다고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밝혔다. 이는 올해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지원하기로 결정된 쌀·비료 지원 규모와 맞아떨어지는 수치다. 서울로 돌아온 뒤 이날 저녁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이 장관은 당초 북측이 요청한 쌀·비료 지원 규모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가 “그 정도를 요구하면 경협위와 적십자사를 통해 지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을 번복해 ‘이면합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비료 15만t 이달중 선적 북측은 지난해 4월 제18차 장관급회담에서 쌀 차관 50만t과 함께 2월에 받은 비료 15만t 외에 추가로 30만t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비료는 같은 해 5월 20만t만 지원됐고 쌀 차관은 7월 미사일 발사로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 초기에 북측이 유보된 쌀 50만t과 비료 10만t의 소급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지원 규모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예년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보인다. 쌀 차관의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는 다음달 18∼21일 평양에서 열리기로 합의된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결정되며, 비료는 이달 중 남북 적십자사 접촉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남북협력기금에서 쌀 차관 40만t에 1500억여원, 비료 30만t에 1400억여원을 각각 책정했다. 특히 비료는 봄철 15만t 정도 지원이 필요해 3월 중 선적, 북측으로 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올 대북지원 예산 5000억원 이를듯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착공한 뒤 역시 미사일 발사로 지연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50억원) 등 3∼5월 중 이뤄질 이산가족 상봉에 400억여원이, 상반기 중 이뤄질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에는 약 50억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열린 제12차 경협위에서 합의한 경공업 원자재 지원 규모는 8000만달러(약 800억원) 정도로 이미 책정된 상태다. 한편 남측은 북핵 6자회담 ‘2·13합의’의 초기조치 이행에 따라 다음달 중순까지 북측에 5만t 규모의 중유를 보내야 한다. 중유 시세를 따지면 2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렇게 볼 때 남북장관급회담 합의 및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에 따라 올해 대북지원에 소요될 예산은 적어도 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7일 이산 화상상봉

    27일 이산 화상상봉

    남북은 2일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상반기 안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대북 쌀 차관 등을 다룰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를 4월18∼21일 평양에서 열기로 했으며, 제8차 적십자회담도 같은 달 10∼12일 금강산에서 개최,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도 이달 말 재개한다. 남북은 이날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20차 장관급회담 종결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복원, 정상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쌍방은 남북관계를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맞게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공동보도문에는 쌀 차관이나 비료 지원 관련 내용이 없지만 쌀은 경협위를 통해, 비료는 북측 조선적십자회중앙회가 남측 대한적십자사에 지원 양과 시기를 요청할 경우 이에 응하는 방식으로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쌀·비료는 경추위와 적십자사에서 절차를 통해 예년 수준으로 지원할 것이며, 장관급회담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북측이 예년 수준인 쌀 40만t, 비료 30만t 규모를 요청, 올해는 봄이 빠르기 때문에 비료 지원 시기를 앞당겨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는 지원규모에서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봄 파종기에 비료 15만t가량이 먼저 지원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매년 북측에 쌀 40만∼50만t, 비료 30만∼40만t 정도를 지원해온 것을 고려할 때, 북측이 최저 수준을 요구했다는 것이 의문점으로 남는다. 규모와 상관 없이 비료는 먼저 지원하되 쌀은 6자회담 2·13합의의 초기조치 이행 시한인 다음달 중순 이후 경협위를 통해 재개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또 제5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오는 27∼29일, 제15차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5월 초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 아울러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빠른 시일내 추진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적십자단체 실무접촉을 오는 9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다. 남북은 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는 데 따라 올 상반기 안으로 열차 시험운행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달 14∼15일 개성에서 경협위 위원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제21차 장관급회담은 5월29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평양공동취재단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남북관계의 공고한 발전을 기대한다

    남북관계가 7개월만에 제 궤도를 찾기 시작했다. 어제 남북이 20차 장관급회담에서 이룬 합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의 높은 격랑을 헤쳐내고 얻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무엇보다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조만간 재회의 기쁨을 맛 볼 수 있게 된 것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중단된 금강산 상설면회소 건설 논의를 재개하기로 한 것도 환영할 일이다. 회담에서 더욱 주목할 대목은 핵심의제인 대북 쌀·비료 지원문제다. 공동보도문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남북적십자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 회의를 4월 중순 개최키로 함으로써 남북은 대북 쌀 지원 시기를 그 이후로 늦췄다.6자회담 2·13합의를 북한이 얼마나 성실히 실천하는지를 지켜본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우리의 방침이 관철된 것이다. 이는 단지 대북 퍼주기 논란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북한이 진정으로 2·13합의를 실천할 의지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인 것이다. 북핵 문제를 떼어낸 남북관계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북측은 무엇보다 2·13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실천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사실 이번 회담은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회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공동보도문에 명시된 각종 합의들도 따지고 보면 미사일 사태 이전의 남북 관계를 원상회복시키는 수준이다.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만 해도 올 상반기 중 실시하기로 했다지만 이를 뒷받침할 군사당국자회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여전히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것이다. 이번 회담을 남북관계 정상화의 첫 발로 삼아야 한다. 북·미 관계 진전과 북핵 해결에 맞춰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의 틀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신뢰 구축이 관건일 것이다.2·13합의와 남북간 합의에 대한 북측의 성실한 이행을 기대한다.
  • 北 쌀 50만t·비료 35만t 요구

    北 쌀 50만t·비료 35만t 요구

    남북장관급회담 3일째인 1일 북측은 쌀 차관 50만t, 비료 35만t 등 예년 수준의 규모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조만간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및 적십자회담을 개최,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상당수 안건에서 어느 정도 절충을 이룬 것을 알려졌으며, 공동보도문 도출을 위해 밤샘 협의를 진행했다. 또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전격적으로 예방,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과 오후 수석대표 회담 및 실무대표간 연쇄 접촉을 갖고, 전날 교환한 공동보도문 초안을 토대로 인도적 사업의 추진방안과 경협위 일정 등을 조율했다. 남측은 인도적 사업과 관련,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이산가족면회소 공사를 즉각 재개하고 4월 중 대면상봉을 제시했으며, 북측은 이번 회담 직후 모든 인도주의 사업을 재개하고 적십자회담을 개최, 봄철에 15만t 규모의 비료 등 모두 35만t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0만t 규모의 쌀 차관 등 경협 사업을 논의하는 경협위 개최에 대해 북측은 3월 중 평양에서 열자고 했으며 남측은 6자회담 2·13합의 이행과정을 지켜보면서 4월 중 개최를 고수, 이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제시한 쌀 50만t과 비료 35만t은 예년 수준의 지원 규모로, 각각 2000억원 안팎과 1400억원 수준의 올해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또 상반기 중 경의선·동해선 철도 시험운행 및 연내 개통,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 재개 등도 제시했다. 북측은 동해선 통행검사소(CIQ) 건물 신축문제 등 철도 개통을 위한 구체적 사항을 제안하는 등 절충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이후 이 장관은 “기본적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큰 틀에서 합의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공동보도문 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는 환송만찬에서 “이번 회담에서 쌍방은 지난 7개월간 중단됐던 북남관계를 정상화시키려는 서로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당면하게 해결을 기다리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협의했으며, 견해의 일치를 본 문제들이 원만히 실천되면 북남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 등 남측 대표단 5명은 이날 오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을 예방,40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북핵 6자회담 ‘2·13합의’를 성실히 이행, 한반도 평화정착과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통일 “상반기 열차 시험운행하자”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측은 상반기에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거쳐 연내 철도를 개통하고,4월 중 이산가족 대면상봉 개최 등 인도적 사업을 조속히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북측은 그동안 중단됐던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이번 회담 종료 즉시 전면적으로 재개하고,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및 적십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며,6·15 및 8·15민족대축전에 남북 당국이 참가하자고 제의했다. 남북은 28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장관급회담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기조발언에서 6자회담의 2·13합의를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행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질서 재편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 군사당국자회담 개최를 우회적으로 제의했다. 그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관련,“인도적 사업을 하루빨리 재개해야 한다.”며 ▲이산가족 화상상봉 및 이산가족면회소 공사 즉각 재개 ▲4월 중 이산가족 대면상봉 실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의 실질적 해결 등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연내 철도 개통 및 경공업·지하자원 협력 등 경협사업 진척도 제의했다. 평양공동취재단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쌀·비료 주고 받아내야 할 것들

    오늘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정부 당국자들은 쌀·비료 등 대북 지원을 무조건 재개하지는 않을 뜻을 밝히고 있다. 상호주의는 아니지만 북핵 해결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옳은 판단이라고 보며, 실제 회담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 모처럼 6자회담을 통해 나타난 북핵 폐기의 싹을 일방적 퍼주기 논란으로 흔들어선 안 된다. 북핵 문제는 한반도 안정과 민족의 안위를 결정짓는 중대 사안이다. 북측이 6자회담에서 합의한 초기조치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핵폐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도 남측이 대규모 쌀·비료 지원을 바로 시작한다면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할 우려가 있다. 북핵 해법을 오히려 꼬이게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초기조치 이행시한은 60일이다. 쌀·비료 지원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북한이 약속을 지키도록 이끌어야 한다. 6자회담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남북관계 진전이 광범위하게, 또 심도있게 이뤄져야 한다. 장관급회담의 정례화뿐 아니라 경제·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정상화·제도화에 대한 합의가 나오길 바란다. 남북간에는 사회문화, 보건의료, 농업개발 등 추가로 대화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궁극적인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북핵 해결을 넘어서는 남북 화해와 협력 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북측이 당장 호응해야 할 인도적 과제로는 이산가족 상봉사업 재개와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있다. 이미 약속했던 사항으로 시행을 더 늦추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같은 문제를 외면한다면 쌀·비료를 지원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이번 장관급회담은 북핵 논의에 도움을 주면서 남북의 인도적 현안을 해결하는 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 [사설] 남북대화, 북핵과 보조 맞추길

    남북이 7개월간 중단된 장관급회담을 오는 27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6자회담 2·13합의에 이어 날아든 한반도의 훈풍이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 실험으로 전면 중단된 남북관계를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회담이 돼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2·13합의든, 장관급회담이든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일이다.6자회담 합의에 따라 60일 안에 북한의 영변 원자로가 폐쇄돼야 하며, 우선은 이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남북관계 진전도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정도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 남북관계는 북핵을 둘러싼 북·미 관계에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다.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핵 해결을 추동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실상은 정반대인 것이다. 이런 현실을 도외시한 채 추진되는 남북관계 발전은 사상누각일 뿐이며, 사실 성사될 수도 없다고 하겠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대북 쌀·비료 지원은 시기에 있어서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 당국은 쌀·비료 지원이 인도적 차원의 일이며,2·13합의에 따른 대북지원과 별개라고 주장한다. 인도적 차원을 떠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라도 쌀 지원의 필요성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쌀 지원 중단이 미사일 발사라는 북의 도발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가 실질적 진전을 이뤄가는 정도에 따라 지원 시점과 규모를 맞춰 나가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남북간에는 쌀 못지않게 시급한 현안이 적지 않다. 이산가족 상봉과 납북자·국군포로 송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등도 조속히 풀어야 할 사안이다. 남북정상회담용 퍼주기라는 비난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이들 현안에 대한 북의 성의있는 자세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 公기업 사회책임 낙제점

    公기업 사회책임 낙제점

    공기업들의 윤리경영 및 사회공헌이 낙제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향후 고객으로 유지될 가능성을 가늠하는 고객충성도도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특히 주택·철도·도로 등 생활밀착형 불평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기획예산처가 최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www.alio.go.kr)에서 공개한 ‘2006년 공기업 고객만족도조사 종합보고서’에서 12일 드러났다. 보고서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예산처 의뢰를 받아 일반인 대상 공기업 8개사와 기업·기관 대상 공기업 9개사 등 17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했다. 조사 결과 이 공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경제적 역할은 100점 만점에 76.1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왔으나, 윤리경영은 68.3점, 사회적 공헌도는 64.7점으로 현저히 낮았다. 최근 방만 경영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던 공기업 실태를 수치적으로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윤리경영의 경우 구체적으로는 ‘관련 법규 준수’가 69점에 그쳤다.‘방만경영 등 경영 관련 사회적 문제를 적게 유발한 정도’는 66.5점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토지공사는 54점으로 가장 낮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공기업의 특성상 사회적 책임에서 항목별 점수가 적어도 75점은 돼야 한다.”며 “경제적 기여도에 비해 사회적 기여도가 지나치게 낮다.”고 말했다. 고객충성도는 전년보다 크게 하락했다. 일반인 대상 공기업중 한국전력이 63점으로 전년보다 10점이나 급락했으며 철도공사는 72점에서 65점으로 떨어졌다. 특히 주택이나 도로 등 생활밀착형 불만비율이 높았다. 주택공사는 분양주택에 대한 불만비율이 33%로,‘층간 소음이 심하다.’란 내용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이 불편하다 ▲방음시설이 나쁘다 ▲애프터서비스가 부족하다 순이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 대한 고객 불평률이 높았다. 제2경인선이 17.1%로 가장 높았으며, 동해선·영동선·포항선 등의 순이었다. 휴게소 등 부대시설에 대한 고객 불평률은 서해안선이 가장 높았다. 철도공사는 새마을호의 경우 열차지연, 배차간격, 청결도, 화장실 냄새,KTX는 좁은 자리, 역방향 좌석, 비싼 요금 등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성은 지난해 처음 조사항목에 넣었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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