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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고시 수석합격자의 비법] 일반행정 수석 조수향씨

    [행정고시 수석합격자의 비법] 일반행정 수석 조수향씨

    지난 10일 5급 기술직 공무원(기존 기술고시)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면서 올해 고시도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고시 공부의 기초는 선배들의 공부법을 따라하거나 수석 합격자의 합격 비법에 나만의 비결을 덧입히는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2012년 행정고시(56회) 수석 합격자의 합격 수기를 2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먼저 지난달 27일 발표된 5급 공채(행정고시)에서 일반행정 수석의 영광을 안은 조수향씨가 직접 쓴 합격법을 싣습니다. 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의 앞으로의 계획은 ‘용기를 주는 문화 복지 정책을 펼치는, 노력하는 공직자’가 되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상상만 하던 합격 수기를 이렇게 쓰고 있다니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합격을 한 것만으로도 아주 기쁜데 최고 득점까지 했다니 너무 과분한 결과인 것 같다.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나 공부가 힘들 때 합격 수기를 읽으면서 노력하고자 애썼기 때문에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적어 보겠다. 2010년 7월 서울 신림동에 들어와서 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2011년에 처음 시험에 응시했지만 1차에서 떨어졌다. 2012년에 다시 시험을 봐 1차에 합격하고, 2차도 최종 합격했다. 2010년 휴학을 해서 2년 동안 공부했다. 올해 2차를 보고 복학했다. 한국사와 영어시험은 신림동에 들어오기 직전에 준비를 모두 끝냈다. 공직적격성평가(PSAT) 공부는 기출문제부터 풀기 시작했고, 기출문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출제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기출문제 스터디를 하면서 시간 맞춰 문제를 풀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문제를 나눠서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고, 어떤 풀이 방법이 더 쉬울지, 강조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의했다. 기출문제의 유형과 분석은 따로 정리했다. 언어논리 과목은 이러한 유형의 문제가 나올 때 어떻게 글을 읽는 것이 좋을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해야 할지, 정답과 오답의 근거가 무엇인지, 보기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문제 옆에 써놓았다. 기출문제를 직접 정리한 것을 아침마다 읽으면서 기출 스타일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생각했다. 자료해석과 상황판단 과목도 지난 5년 동안 나온 문제를 인쇄해서 스프링으로 제본해 정리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온종일 시험을 보는 것이 너무 지치고 낯설어서 첫해에 실패를 한 뒤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할 때는 전국 모의고사를 신청해서 4번 정도 진짜 시험을 치르듯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의고사를 보았다. 수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것에 익숙해지고, 체력 안배 등을 연습할 수 있었다. PSA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시험일에도 찍는 것이 다 맞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했다. PSAT는 만점을 바라는 시험이 아니고,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를 빠르게 구별하여 넘기는 것이 필요하다. 학원 순환 수업을 따라가며 들으면서 한 순환마다 그 과목의 교과서를 꼭 한 번씩 정독했다. 경제학은 ‘서승환 저 미시경제학’ ‘정운찬-김영식 저 거시경제론’을 읽었다. 이어 ‘이영환 저 미시경제학’ ‘김경수-박대근 저 거시경제학’을 함께 읽으며 먼저 읽은 경제학 교과서를 나만의 요점정리집으로 소화했다. 행정법은 ‘홍정선 저 행정법특강’을, 행정학은 ‘한국행정학’을 반복해서 읽으며 흐름과 체계를 익혔다. 정치학은 ‘정치과정의 동학’ ‘20세기의 유산’ ‘국제정세의 이해’ ‘서울대 공저 정치학의 이해’ 등의 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읽었다. 과목마다 교과서 외의 나만의 요점정리집과 서브노트를 만들었다. 2차 시험 전에 볼 자료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자료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 경제학은 ‘경제학의 zip’과 수업자료, 교과서 등을, 행정법은 ‘행정법 쟁점정리’를 요점 정리했다. 행정학은 ‘재미있는 행정학’과 ‘한국행정학’을 주제별, 단원별로 답안지에 쓸 정도로 요약하여 서브노트로 만들었다. 정치학은 수업 필기 정리, ‘정치학 요약집’, 여러 논문 가운데 답안지에 쓸 만한 문장들을 요약해 둔 것을 합쳐서 서브노트를 만들었다. 서브노트와 요점정리집은 정리하고 요약하는 과정에서 많은 공부가 되고, 시험이 다가오면 한 권으로 공부할 수 있어 좋다. 답안 작성 연습에도 중점을 두었다. 첫해 시험에서는 답안을 시간 내에 완성하지 못해 속상했다. 처음부터 잘 쓸 수 없고 연습을 통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모든 과목의 답안 작성 연습을 많이 했다. 모의고사 문제를 보고 매일 답안 연습을 한 끝에 시간 내에 답안을 채울 수 있었다. 지난해 수석 합격자의 수기에서 보았던 답안을 다시 작성하는 방법도 큰 도움이 됐다. 결국 채점위원이 보는 것은 답안이기 때문에 답안을 실제로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답안은 빠르게 쓸 수 있어야 하므로 암기도 필요하다. 경제학은 수식을, 행정법은 학설과 판례, 개념 정의 등을 암기 카드로 만들어 자기 전이나 이동할 때 보았다. 특히 시험 1~2주 전에는 답안을 계속 작성해 감을 잃지 않고자 했다. 한 주는 2007년도 기출문제 전 과목을 매일 아침마다 실제 시험 시간인 오전 10시에 작성하는 연습을 했다. 5년 전 문제를 풀었던 이유는 바로 전년도 주제가 나올 것 같진 않았고, 대선을 앞둔 상황이란 점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2차 발표가 나자마자 학교 행정고시동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꾸렸다. 면접 준비는 말하기 연습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사회 현안 문제에 대한 자료도 각자 나눠서 정리하면 더 빠르게 공부할 수 있다. 인성 면접을 위한 사전조사서 작성도 같이 공부하는 스터디원과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더 가다듬을 수 있었다. 면접 준비자료는 스터디 내에서 함께 정리하는 주제와 정부업무보고서만으로 충분하다. 너무 많은 자료에 파묻히면 오히려 불안하다. 하루 10시간 공부를 목표로 스톱워치를 쟀고, 매일 책상 달력에 적으면서 확인했다. 그러나 수업시간을 포함해도 10시간 공부는 상당히 어려웠고, 7~8시간을 겨우 채웠다. 나중에는 시간 자체에 신경 쓰기보다 정해진 복습과 예습, 공부량, 최소한의 진도를 다 마치려고 했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면서 적절한 휴식과 기분전환을 했다. 부족하지만 “이 사람도 이렇게 합격했는데, 나도 충분히 가능하겠네.”라는 생각으로 공부하길 바란다. 정리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밀착 복지’ 선두주자 서울 3區] 어린이집 수준 향상 ‘으뜸’

    노원구는 11일 보육정보센터가 보건복지부 주관 ‘2012년 보육정책지원 공통사업실적 최우수센터’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평가는 2009년 10월 31일까지 운영 중인 보육정보센터 64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순위는 보육정책을 위한 공통 사업 수행으로 어린이집 보육서비스의 질적 수준 향상에 기여한 실적을 바탕으로 매겨졌다. 노원구 보육정보센터는 표준보육과정 교육사업 실적과 어린이집 건강·영양·안전 및 아동학대 예방교육 등의 사업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보육 인증 시설 보육 컨설팅 지원 사업과 조력 전문가 양성 교육 등 전국 보육정보센터 실무 공통교육의 참여 실적도 높이 평가됐다. 이 밖에도 ▲자녀 양육 관련 자료 제공 ▲놀이아띠(장난감 대여소) 운영 ▲장애아 순회 지원사업 및 아이 돌보미 운영 등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구 관계자는 “보육행정 전달 체계의 사각지대 해소와 일선 보육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LG유플러스 “VoLTE 신기술로 승부”

    LG유플러스 “VoLTE 신기술로 승부”

    “음성LTE(VoLTE)의 통화품질 실시간 관리 등 신기술을 통해 서비스를 차별화하겠습니다.” LG유플러스가 주파수 문제로 애플의 아이폰5를 출시하지 못하는 점을 만회하기 위해 VoLTE 신기술을 승부수로 삼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호텔에서 ‘VoLTE 품질관리 솔루션’을 공개하고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신기술 상용화를 발표했다. 계룡산 동학사 인근에서는 향상된 롱텀에볼루션(LTE)망의 품질도 점검했다. 박송철 LG유플러스 네트워크기술담당 상무는 “VoLTE 품질관리 솔루션은 통화 품질을 1분 단위로 감시하고 지역별·시간별·분야별 분석 결과를 시스템 개선에 활용한다.”면서 “데이터 속도를 개선한 ‘선택적 주파수 할당(FSS)’과 기지국간 이동할때 신호간섭을 제거해 주는 ‘간섭 제거 합성(IRC)’ 기술의 국내 첫 상용화를 통해 각각 다운로드 속도를 10% 이상, 기지국 수신 성능을 6배 이상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품질관리 솔루션은 통화 중 소리가 끊기는지, 데이터 흐름에 이상이 있는지를 감지하고 실시간 통화품질을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VoLTE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다른 통신사와 연동 체계가 필요하다. 이상민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전무는 “빠른 통화연결 시간, 고품질 음성서비스를 통신사별 이용자의 차별 없이 제공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위파사나’ 초기불교 수행법 단정은 무리

    ‘위파사나’ 초기불교 수행법 단정은 무리

    최근 국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위파사나 수행은 과연 부처님 당대의 수행법이자 초기불교 전유물일까. 남방불교인 테라바다불교가 초기불교의 전통을 잇는다는 생각은 위험하며 위파사나 수행법도 남방불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불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이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29∼30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여는 국제학술포럼을 통해서다. 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초기불교 및 간화선 연구자 14명이 고대 인도부터 현대 아시아에 정착된 불교 명상을 조명하고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세계 불교학자 14명 참석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학자는 피터 스킬링 프랑스 극동학원 교수. 스킬링 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위파사나 명상이 남방불교만의 수행법이라는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남방 위파사나 수행법의 핵심이라는 숫자를 세며 호흡하는 수식관의 경우 남방불교의 대표 논서인 ‘청정도론’보다 대승불교 문헌인 ‘유가사지론’에 훨씬 체계적으로 들어 있다는 것이다. 스킬링 교수는 “남방이든 북방이든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이야말로 불교수행의 핵심 방법”이라며 “현대 위파사나 수행법이 남방불교 고유의 전통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독점’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고대 인도불교인 테라바다불교 전공자인 케이트 크로스비(영국 런던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지금 남방불교가 과연 초기 교단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남방불교에는 유식, 밀교 등 대승불교의 신앙과 수행 형태가 상당히 녹아 있다는 반론이다. 크로스비 교수는 “남방불교는 다른 문화권 불교처럼 대단히 ‘역동적인’ 불교인데도 초기불교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남방불교 스님들의 단순한 맹신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기불교 전공자인 황순일 동국대 교수도 남방불교 수행법이 초기불교의 수행법이 아님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현재 남방불교에서 유행하는 수행법은 1800년대 중반 이후 개발된 뒤 1900년대 초반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새로운 수행법이라는 것이다. 황 교수는 따라서 “남방불교를 ‘순수불교’로 규정하면서 다른 불교 전통을 아류나 비정통으로 취급하는 것은 남방불교 역사를 몰이해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간화선(화두를 잡고 하는 참선 수행)의 인식 재평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미국의 동아시아불교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로버트 버스웰(미국 UCLA) 교수는 간화선이 선종의 쇠퇴 과정에서 대두된 ‘위기의 산물’이 아님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버스웰 교수는 “한국불교의 간화선은 당대 많은 선사들이 입적한 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송대에 고안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며 “그러나 명상의 주제에 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는 간화선은 동아시아 불교 명상 전통의 고유한 산물이자 창조적인 수행 풍토의 뛰어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제레온 코프(미국 루터대) 교수는 심우도의 전통해석과는 아주 다른 해석을 내놓아 흥미롭다. 코프 교수는 “전통적으로 (심우도에서) 소년이 명상하는 수행자이고, 황소가 수행자의 진실된 자아를 상징한다고 보지만 황소가 명상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잊혀진 명상의 주체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인식 대상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간화선’ 동아시아 불교명상의 산물 한편 포럼에서는 이들 말고도 요하네스 브롱코스트(스위스 로잔대), 알렉산더 위니(DKF,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 아티드 세라바닉쿨(태국 출라롱콘대), 찰스 뮬러(일본 도쿄대) 교수를 비롯해 한국의 정덕(중앙승가대)·혜원(동국대) 스님, 윤원철(서울대)·서명원(서강대)·아힘 바이어(동국대, 독일 함부르크대 박사) 교수가 주제발표와 토론에 참가한다. 원택 스님은 “이번 학술포럼은 최근 한국 불교계에서 끊임없이 부각되는 쟁점 사안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짚어 보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불교 명상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명상을 좀 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6)박정양과 안경수

    [선택! 역사를 갈랐다] (36)박정양과 안경수

    박정양(1841∼1905)과 안경수(1853∼1900)! 모두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들이다. 그러나 독립협회 혹은 만민·관민공동회와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이라고 하면,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안경수는 독립협회 초대 회장이었고, 박정양은 의정부 참정으로 관민공동회를 주도했던 장본인이었다. 자주독립과 자유민권의 열기가 무르익었던 당시의 현장에서 두 사람은 정부와 재야의 대표로서 각각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하지만, 가문과 신분, 지위가 서로 달랐던 두 사람은 개혁의 수위를 놓고 서로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화두를 던져줄까? ●명문가 출신 전형적 관료형 정치가 박정양 박정양은 조선시대 노론의 대표적 가문인 반남 박씨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한 이래 출세길을 달렸다. 1881년 조사시찰단의 조사로 선발되어 일본의 제도와 문물을 시찰한 뒤 개화정책을 추진하였다. 1887년에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로서 청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자주외교를 펼치다가 강제 귀국당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정양은 반청자주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었다. 이후 그는 호조판서·내무부독판을 거쳐 전환국관리 겸 교환국관리를 겸직하면서 화폐개혁을 주도하였다. 갑오개혁 기간에 박정양은 일본의 내정간섭에 반대한 친미 반일세력 ‘정동파’의 핵심인물로 군국기무처 회의원·학부대신·내각총리대신 등을 지냈다. 1896년 아관파천 후 그는 의정부 참정대신으로 민심을 수습하고, ‘독립신문’의 창간과 독립협회의 설립을 지원하고 근대적인 제도개혁을 주도해 나갔다. 이처럼 박정양은 줄곧 고종의 신임 아래 정부의 요직을 거치면서 점진적인 개혁을 펼쳤다. 특히 그는 외국인들도 인정할 정도로 청렴결백한 성품으로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 전형적인 관료형 정치가였다. ●몰락 잔반 출신 개혁론자 안경수 안경수는 조선 중기 이래 몰락한 죽산 안씨 출신으로 농사를 짓다가 서울로 올라와 당시의 세도가인 민영준의 문객이 되었다. 그는 민영준의 추천으로 1884년쯤 일본으로 건너가 방직기술을 배웠으며, 능통한 일본어 실력을 인정받아 1887년 외아문 주사를 거쳐 새로 설치된 주일공사관의 번역관이 되었다. 이어 그는 전환국방판으로 발탁되어 일본을 왕래하면서 화폐개혁의 실무를 맡았는데, 자신을 후원해준 민씨척족의 전횡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취하였다. 따라서 안경수는 1894년 고종과 민씨척족이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청국군의 파견을 요청한 데 반대하면서 군국기무처 회의원·탁지부협판 등으로 갑오개혁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그는 일본의 보호국화정책에 반발해 삼국간섭 후 정동파로 돌아섰다. 민비살해사건 후에 고종을 경복궁에서 탈출시키려는 춘생문사건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었다. 아관파천이 성공한 뒤 사면을 받은 그는 독립협회 초대 회장과 대조선저마제조회사 회장 등 주로 재야에서 활동하였다. 이처럼 그는 처음에 일본을 근대화의 모델로 삼은 일본통이었지만, 시세에 민감하게 대처한 현실주의적 개혁론자였다. ●개혁 수위를 둘러싸고 다른 선택 박정양과 안경수는 개화정책의 추진세력으로 전환국과 군국기무처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정동파의 일원으로서 활약한 인연도 있었다. 또 박정양은 정부 대신으로 독립협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비서 격인 이상재를 통해 독립협회에 관여했던 만큼, 안경수와 여전히 개혁의 뜻을 공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신분과 정치 역정이 달랐듯이 개혁의 추진과 방법에 대한 입장차이도 존재하였다. 독립협회 회장으로 안경수가 마지막으로 펼쳤던 행동은 1898년 2월 독립협회 회원 135명의 서명을 받아 고종에게 ‘구국운동상소문’을 올렸던 일이었다. 이 상소문은 러시아 등 제국주의 열강의 내정 간섭과 이권 침탈로 국가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대한제국이 재정·군사·인사권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법률을 실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황권의 자주(自主)와 국권의 자립(自立)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상소문에 대해 고종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독립협회는 회장을 안경수에서 이완용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임원 개편을 통해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갔다. 러시아의 이권 요구 철회, 러시아 군사교관과 재정고문 철수, 그리고 이권양도에 관련된 대신 규탄 등을 요구했던 것이다. 또한, 이를 관철하기 위해 3월 10일 독립협회의 주도로 종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민중대회 또는 정치집회로 평가되는 제1차 만민공동회가 열리게 되었다. 만민공동회에 참가한 1만여명의 시민들은 외교사절단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주의식을 대내외에 과시하였다. 당시 서울 인구가 17만명 전후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로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단순한 1만명이 아니라 온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만민’이었다. 결국, 고종도 만민공동회에서 드러난 민의를 쫓지 않을 수 없었고, 러시아 측도 기존의 요구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정부가 외세에 질질 끌려가면서 제대로 오금도 펴지 못하던 상황 속에서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과 국가를 위해 자주와 독립을 쟁취한 쾌거였다. 그 후 독립협회는 국내문제에 관심을 돌려 민권보장 및 참정권획득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갔다. 그러나 황제권의 축소를 염려한 고종과 수구파는 독립협회를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독립협회는 국권의 상징으로서 황제권을 인정하되 교육과 계몽을 통해 점진적인 제도개혁을 주장하는 윤치호·이상재 등 온건파, 그리고 황제 중심의 권력구조 자체를 부정하고 정부의 대폭적인 인사 개편으로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체제변혁을 도모하려는 안경수·정교 등 급진세력으로 나누어졌다. 그 가운데 안경수는 일본에 망명 중인 박영효와 관련을 맺고 고종의 양위를 추진하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이른바 ‘안경수 쿠데타 음모사건’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고종은 정부의 요직에 조병식 등 수구적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고, 동시에 독립협회를 탄압·해산시키려 하였다. 위기에 직면한 독립협회는 다시 만민공동회와 합동집회를 열어 수구파 대신들의 탐학을 비판하고 사직을 요구하였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대거 집회에 가담하고 상인들도 철시를 통해 독립협회를 성원하자, 고종은 마침내 수구파 대신을 해임한 뒤 독립협회가 선호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 개혁내각의 수장은 박정양이었다. 고종을 부정하던 안경수가 정계에서 쫓겨나고 박정양이 정부의 개혁을 담당한 선봉장으로 나섰던 것이다. ●민심을 외면한 고종과 수구세력의 희생양 박정양은 독립협회와 협조하면서 내정개혁과 중추원 개편을 통한 의회 개설을 추진하고, ‘백성과 나라를 편하게 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민공동회에 참석해 ‘헌의 6조’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위기의식을 느낀 수구파세력은 독립협회가 박정양을 대통령으로 추대해 황제 중심의 전제군주체제를 공화정치 체제로 바꾸려고 한다고 모함하였다. 이에 고종은 “관리와 백성의 마음을 합하자.”는 민심을 외면한 채 박정양을 파면시키고 독립협회의 지도자들을 체포한 데 이어 독립협회마저 해산시켰다. 이로써 황제권을 인정하되 중추원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황제권을 견제하고 관민협동을 도모해 개혁을 추진하려 했던 역사상 최초의 의회개설운동은 좌절되었다. 박정양과 안경수가 활약했던 시기에 우리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었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위정자들의 무능·부패로 여러 차례 국망의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자주독립을 보존하고 근대적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실낱 같은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중의 각성된 모습과 저력을 보여주었던 최초의 근대적 민중집회인 만민공동회, 정부 관료와 민중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의 장래를 논의했던 사상 초유의 관민공동회는 한국근대사상 획기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주목할 만하다. 그 역사적 현장에서 박정양과 안경수는 각각 조야에서 방법을 달리하면서도 민의를 바탕으로 시대적 당면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고종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혁신을 도모했던 안경수는 망명길을 떠났고, 고종을 위해 민중과 소통해 점진적 개혁을 추진했던 박정양마저도 쫓겨나고 말았다. 기득권을 고수하는 데 눈이 먼 고종과 수구세력에 의해 그들은 모두 개혁의 꿈을 접었던 것이다. 수구세력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렸던 대가는 너무나도 가혹하였다. 그들이 그토록 애써 지키려 했던 황제권뿐만 아니라 국권마저 일본에 강탈당하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120여년 전 만민공동회와 관민공동회에 참여했던 민중은 장작불을 태워 밤을 지새우면서 외압에 저항해 자주를 주장하고, 위정자들의 무능과 탐학에 항거해 개혁 추진과 민권 강화를 외쳤다. 그 반면 민의를 저버리고 탄압으로 일관한 소통 부재의 위정자들은 기득권을 보존하기는커녕 국망을 초래하고 국민을 고통과 신음의 구렁텅이로 빠트렸다. 황제가 아니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된 지금,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택의 순간순간에서 100여년 전 역사의 거울을 다시금 냉철하게 들여다본다.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 문단 데뷔 50주년 맞아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 펴낸 황석영

    문단 데뷔 50주년 맞아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 펴낸 황석영

    “자생적 근대화운동의 기점이 1894년 동학혁명인데, 내년이 동학에서 말하는 상원갑 120년의 마지막 해다. 동학은 상원갑이 끝나면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하원갑이 120년간 지속된다. 길고 고통스러운 ‘근대’가 마감되고 어서 개벽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올해로 문단 데뷔 50주년을 맞은 황석영(69)은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자음과모음 펴냄)를 출간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962년 단편 ‘입석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곰곰이 생각한 뒤 그는 “‘황석영 아바타’를 만들자, 자생적 근대가 좌절된 시대를 배경으로 19세기 이야기꾼으로 살아간 몰락한 지식인 ‘이신통’의 이야기를 풀어 써 보자.”고 맘을 먹었다. 이신통은 조선시대 패관문학에 나오는 장풍운이나 괴짜 선비 정수동(1808~1858)과 같은 인물이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꼬박 7개월 동안 200자 원고지 1500장을 채워 나갔다. ●7개월간 200자 원고지 1500장 채워 ‘여울물 소리’의 화자는 박연옥이다. 어미인 구례네는 기생으로 시골 양반의 첩살이를 하다가 어린 연옥을 데리고 나와 색주가를 연다. 연옥도 어미의 삶을 닮은 듯 후처살이를 들어갔다가 아이 없이 3년 만에 도망 나와 구례네의 객주 일을 돕고 산다. 연옥에게 정인이 있었으니, 열 살이나 차이 나는 30대의 이신통이다. 20대 초반의 이신통은 어미가 종인 얼자 출신이었지만, 과거를 보겠다며 한양으로 도망치듯 집을 나와 전기수(소설을 읽어 주는 사람)로 살아가다가 1882년 하급 군인들이 들고일어나 도시 폭동으로 발전하는 임오군란을 겪고 그 와중에 동학 도인들을 만나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혁명적 사상에 빠져든다. 그러니까 소설은 임오군란에서 갑오농민 혁명기의 망국을 앞둔 격변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임오군란은 봉건왕조로 대표되는 일부 기득권층과 세도정치에 대한 저항이었고, 조선이란 나라의 정체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또 갑오농민운동은 자생적 근대가 좌절된 이야기라서 이런 어수선한 세상을 살아야 했던 서얼 출신의 지식인들과 도시 빈민, 하층 군인 등 중인 이하의 잡직에 종사하는 인물들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정치가 안정되지 못하고 시대가 혼란하면 기층민은 삶의 무게에 시대의 무게까지 짊어지고 세월을 건너가야 했다. 황석영의 아바타 이신통을 제외하면, 여성 명창 심백화를 비롯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체로 실존 인물이다. 심백화는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1847~?)을, 김봉집은 녹두장군 전봉준(1855∼1895)을, 천지교의 1·2대 교주인 최성묵과 최경오는 각각 천도교의 1·2대 교주인 최제우(1824∼1864)와 최시형(1827∼1898)을 말한다. 서일수와 박인희·박도희 등 동학 도인들도 모두 실존 인물들이다. 황석영은 “천도교를 천지교라고 하거나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살짝 바꾼 것은 역사적 사건을 피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소설을 쓰기 위해 조선시대 야담과 민담을 집대성한 ‘대동야승’(大東野乘) 등 패관문학과 역사책을 충분히 읽고 삭였다고 했다. ●서울 종로통 등 손바닥 보듯이 설명 ‘여울물 소리’를 읽는 또 다른 재미는 한성 도성 안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면서 서울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린낙지로 유명한 서울 종로통은 의금부와 서장옥이 있던 곳이다. 매운 낙지를 혓바닥을 호호 불면서 먹는 이유가 터가 센 곳인 탓 같다. 종로4가에서는 죄인을 효수했다. 홍제동에는 색주가가 많았고, 공덕동에는 주막이 많았다. 임오군란을 일으킨 군졸들은 이태원에서 주로 살았다.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나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는 ‘너는 서사가 많은 나라에서 살아서 좋겠다’고 부러워하는데 나는 ‘너도 한번 겪어 봐라. 얼마나 힘든데’라고 속으로만 응수한다.”면서 “서사가 많은 땅은 고통이 많은 땅인데, 이제 우리 민족도 고통스러운 근대를 마감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억압·고통 넘어 미래 맞이할 준비 필요 황석영은 “21세기를 포스트모던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동아시아 3국은 아직도 근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일본은 성공적으로 근대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적 상징인 천황을 넘어서지 못했다. 또 중국은 공산당이 독재하고 경제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기형적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은 분단으로 근대적 민족국가를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고 진단한 뒤 “근대의 상처가 대선 때마다 나타나고 있는데, 억압과 고통을 넘어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선, 우리에게 신문은 [ ]다/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옴부즈맨 칼럼] 대선, 우리에게 신문은 [ ]다/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제18대 대선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각 후보들의 선거 캠프도 거의 정비를 끝냈고, 세부 공약들도 제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신문과 방송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대선 주자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대선 후보들은 매일같이 유권자를 만나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언론들의 대선 보도 국면을 보고 있으면, 이번 선거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사람이 먼저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라는 후보자들의 슬로건과는 달리, 내가 아닌 후보자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들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우선이고 뽑히는 ‘사람이 먼저’가 돼 버린 셈이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모든 신문의 1면 머리기사는 매일같이 대선후보 관련이다. 보도사진도 이미 고정된 지 오래다. 2면 톱 자리는 각 캠프에서 경쟁적으로 매일같이 쏟아내는 공약이나 후보 검증에 관한 내용이 차지한다. 3면은 주로 지지율 변동과 분석에 관한 기사가 실리며, 다음 장부터는 대선 후보들의 하루 일과가 나열된다. “오늘은 이곳을 방문해 누구를 만났고 어떤 반응을 얻었으며…”라는 기사 몇 개를 거치고 나면 신문의 마지막 장이 넘어가곤 한다. 언론의 감시기능이 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보고해야 함을 일컫는 것은 분명 아닐진대, 우리 언론들의 감시기능은 평소에는 ‘동정’거리도 안 될 사건에만 맞춰져 있다. 대선이라는 중요한 선택 이전에 후보자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함으로써 진정성을 파악하고 지지율 분석을 통해 대선결과를 예측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후보의 빨간 운동화나 한 후보가 시장에서 먹은 어묵이, 지지율 1% 포인트의 등락이 대서특필되는 가운데, 정작 대선의 주인공인 국민의 목소리는 설 곳을 잃는다. 쏟아지는 ‘동정’감 기사들 속에서, 대선 특별 코너로 연재되는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10월 30일자)는 단연 눈에 띄었다. 후보자의 하루 일과나 후보자 캠프에서 내놓은 공약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의 보도와는 다르게, 역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후보자에게 전달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을 줬다. 대학생·비정규직·여성 직장인·자영업자·새내기 유권자·재외국민과 같이 나름대로의 권리를 인정받고 있으나 여전히 정치적 약자로 남아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심도 있게 담아낸 점도 좋았으며 ‘내게 대선은 [ ]다’라는 참신한 형식은 지루한 공약 분석 기사와의 차별성을 보여줬다. 해당 기사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유권자의 삶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당 체제 개편, 경선 과정과 공천 개혁, 단일화를 위한 후보 간 합의와 같이 중요할지라도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든 우리네 삶과는 너무 동떨어진 의제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밥·기회·바람·상생·희망고문·자부심과 같이 쉽게 와 닿는 ‘우리의 의제’를 제시한 것은 대선 주인공을 국민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노력이 반영된 중요한 한 걸음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유권자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형식으로 후보들에게 직접 정책 제안을 하고 있는 모습과 그 내용을 담은 ‘응답하라 朴·文·安’(10월 29일자) 기사도 큰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하겠다. 몇몇 좋은 기사가 있었지만 아직 대선 정국은 그네들의 판이다. 대선은 국민의 대표를 뽑기 위한 자리지 누군가에게 ‘대통령’이라는 영광을 주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이 시대의 정신은 국민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지 한 사람의 대통령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정치 논리가 아닌,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뽑는’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 대선에 대해 할 말 많은 사람은 여의도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게 대선이 [ ]라면, [ ]를 실현하는 대선을 만들기 위해 신문은 [우리의 무대]가 돼야 한다.
  • 유교문화권 6개國 ‘유교 신르네상스’ 학술대회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까지 아시아의 특정 국가에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가 ‘유교’에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사실일까. 이런 궁금증을 학술적으로 고찰해 볼 자리가 마련됐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과 유교문화연구소는 한국을 비롯해 유교문화권 6개국 국제공동학술회의를 오는 16∼17일 성균관대 다산경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유교 신르네상스’가 주제다. 한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중국의 동북공정 등으로 야기된 갈등을 극복하고 유럽연합(EU)과 대비될 수 있는 통합체를 구성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1970~1980년대 풍미했던 ‘유교자본주의론’과 구별되는 관점에서 담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유교문화권’은 제2차대전 이후 한·중·일 세 나라를 중심으로 경제가 급성장했는데 그 사상적 동력으로 유교의 기능을 살피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16일에는 여휘걸(黎輝杰)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와 판차오양(潘朝陽) 국립타이완사범대 교수, 김통원 성균관대 교수 등이, 17일에는 황태연 동국대 교수와 린웨후이(林月惠) 타이완중앙연구원 박사, 유원기 계명대 교수, 원재동(院才東) 베트남 사회과학원 박사 등이 발표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친 엄마가 창 밖으로 던진 아기, 친할아버지가 받아

    미친 엄마가 창 밖으로 던진 아기, 친할아버지가 받아

    이성을 잃은 엄마가 아기를 아파트 창 밖으로 던져버렸지만 마침 인근을 지나가던 친 할아버지가 두팔로 받아내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말 스페인 레오시의 한 아파트에서 27세로 알려진 한 엄마가 이성을 잃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 난동은 급기야 그녀의 18개월 된 딸에게 까지 미쳤다. 엄마는 안고있던 딸을 창 밖으로 던져버렸고 아기는 4m가 훌쩍 넘는 땅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 기적이 일어났다. 마침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친 할아버지가 득달같이 달려와 손녀를 두팔로 받아낸 것. 할아버지는 아기의 안전을 확인한 후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한 목격자는 “갑자기 아파트에 있던 여성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아기를 던져버렸다.”고 밝혔으며 이웃들도 “엄마가 평상시에 정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엄마는 현장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돼 정신감정을 받을 예정이며 아기는 병원 검진결과 아무 이상없이 건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뉴스팀 
  • 2020년 해외환자 100만명 유치한다

    정부가 2020년까지 해외 환자 유치 목표를 5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상향 조정해 우리나라를 ‘의료 허브’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를 허용하고 의료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설립을 뒷받침하는 등의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3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제32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환자 유치 목표를 2020년까지 100만명으로 정했다. 이전에 정했던 50만명의 2배로, 0.6% 수준인 상급 종합병원의 해외 환자 비중은 5%로 늘어나게 된다. 올해 국내 의료기관이 유치한 해외 환자는 12만명 정도다. 이를 위해 해외 환자 유치를 뒷받침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구체적으로 해외 상사주재원 등 해외의 고급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 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의료법이 바뀐다.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해외 병원 설립을 위한 직접투자를 허용하고 국내 의료 인력의 해외 근무가 가능하도록 관련 절차를 간소화한다. 국내를 찾은 의료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 방안도 마련된다. 정부는 관광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해 의료 관광객 대상 숙박시설을 ‘메디텔’로 명명하고 설립기준을 명확히 하는 한편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지원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메디텔의 부대시설조건을 완화하되 휠체어 이동을 위한 비탈길 등은 반드시 설치토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또 메디컬 비자 발급 범위를 환자 이외 간병인까지 확대하고, 의료비뿐 아니라 교통, 쇼핑, 관광 등에서 할인과 일괄 결제가 가능한 패키지 직불카드도 개발한다. 그 밖에 정부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인력 1만명을 양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연간 9000여명의 국제마케팅 등 실무인력을 키우는 한편 단국대 중동학과에 예비 통역과정을 개설해 의료통역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양·한방 통합의료 등 우리나라에서 특화된 의료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의 언론과 의료인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 홍보를 벌인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헬스케어는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잠재력이 크며, 의료기관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해커스 교육그룹, ‘해커스 리스닝 핵심 영어회화’ 앱 출시

    해커스 교육그룹, ‘해커스 리스닝 핵심 영어회화’ 앱 출시

     해커스 교육그룹이 ‘해커스 리스닝 핵심편-토익’ 애플리케이션(앱)에 이어 ‘해커스 리스닝 핵심 영어회화’ 앱을 애플의 아이튠즈를 통해 출시했다. 이 앱은 기본 회화, 비즈니스, 여행, 일상 생활을 주제로 유용한 영어회화 표현들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이 앱은 집중학습과 이동학습 코너로 구성됐다. 집중학습 코너에서는 핵심 문장 훈련, 실전대화 훈련, 쉐도잉, 딕테이션 등을 순서로 체계적인 영어 학습이 가능하다. 이동학습 코너에서는 학생 및 직장인들이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도 쉽게 영어회화 학습이 가능토록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다른 앱의 사용 중에도 학습이 가능한 멀티태스킹, 화면이 꺼진 슬립모드 상태에서도 리스닝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적용돼 영어회화 학습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반복학습에 적합한 ‘속도별 리스닝’,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 문장을 검색할 수 있는 ‘영어표현 검색’, 시간을 정해 학습할 수 있는 ‘학습 플랜 설정’ 등의 부가 기능도 탑재됐다. 또 영어공부 방법이나 영어표현에 대해 마음껏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는 ‘영어표현 Q&A’ 커뮤니티 코너가 앱에 구성돼 앱 이용자들이 서로의 학습 노하우를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해커스 교육그룹은 ‘해커스 리스닝 핵심 영어회화’ 앱 출시를 기념해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이튠즈에서 약 33% 할인된 3.99달러에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해커스 교육그룹 심새롬 마케팅팀장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해커스 리스닝 핵심 영어회화’ 앱은 학습자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학습 앱으로 이동 중에도 영어회화를 공부할 수 있다.”면서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공부하는 학습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영어 앱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12년, 공화국의 가을/박찬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2012년, 공화국의 가을/박찬구 정치부장

    비가 내리면, 으깨진 은행 열매 위로 덜 익은 낙엽, 수없이 뒹군다. 빗물은 낙엽의 자유의지를 용납하지 않고 아스팔트에 침착시킨 채, 한갓진 뒷거리로 낙엽을 떠민다. 스스로 버리면서 아름답게 불 타는 낙엽은, 제대로 거리를 덮어보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쓸려 다니고 흘러 다니다 철이 바뀌면 존재가 잊히곤 한다. 하지만 계절이 돌아오면, 낙엽은 또다시 도심 곳곳에서 스멀스멀 불타오른다. 떨어져도 돋아나고 날려 가도 되살아나는, 낙엽은 민초(民草)를 닮았다. 권력과 가진 자에 묻히고 소외되다가도, 때가 되면 만산을 뒤덮을 기세로 떨쳐 일어나 존재를 알리는 그런 민초의 얼굴을, 낙엽은 떠올리게 한다. 바람…. 광풍이 불면, 몇 계절 전 폐업 알림판을 내건 거리의 텅 빈 매장은 문을 안으로 더욱 굳게 잠가 버린다. 매장 바닥에 널브러진 반쯤 찢긴 차림표에는, 기억이 먹먹한 돈가스 집 주인네의 얼굴처럼 주름이 가득하다. 그래도 아침마다 오토바이는 전화번호가 뚜렷한 일수 명함을 매장 출입문 아래에 착착 꽂아 넣는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아파트 입구에는 오늘도 신장개업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얼마나 많은 스티커의 주인들이 ‘5분 바로대출’에 목을 매다, 하나 둘 거리를 떠날까. 비바람에 서대문 우체국 앞 자전거 보관소 빈터의 노을 술판은 자취를 감춘다. 일상의 피곤함에 찌든 얼굴들이지만, 서로의 가진 것을 탐하거나 선의를 범하지 않고 일회용 종이컵에 소주 한잔으로 하루살이를 위안하고 보듬는 이웃들이다. 한여름 부채로 장단 맞추며 수다를 떨던 그이도, 가사나 곡조는 분명치 않지만 귀에 익은 타령을 불러대던 그녀도, 다리가 불편한 노점 청년 옆에 앉아 인생 설교를 해대던 노인도, 비바람에 어디론지 흩어진다. 우리네 이웃들은 언제쯤 다시, 빗물 말릴 한 자락 볕을 쬘 수 있을까. 비오는 날이면 한우 고깃집 건물의 한 모서리, 세로로 길게 뻗은 5층짜리 고시원 앞에는 운동복에 헝클어진 머리를 한 사내 두엇 담벼락 옆에서 잠을 깨운다. 나이로 보면 고시생 삼촌뻘 됨직하다. 공치는 날에 고시원은 더 붐빈다. 2012년 가을, 정치권은 대목이다. 대선 후보들의 언변은 화려하고, 동선은 분방하다. 따르는 자들의 위세도 당당하다. 계절만 바뀌면 금세 세상을 바꿀 것처럼, 모든 이들의 삶이 바뀔 것처럼, 그네들은 거침없다. 따지고 보면, 수천년 터전에서 세상을 사람답게 바꾸려 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이들은 지배층도,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었다. 12세기 무신 권력에 항쟁한 민초는 원나라 침략에 맞서는 주역이 되고, ‘모이면 도적이고 흩어지면 백성’이라던 갑남을녀는 16세기 지배층의 무능과 부패에 온몸으로 항거했다. 왜란과 호란에서 터전을 지켜낸 민초는 19세기 가렴주구의 삼정(三政)에 다시 떨쳐 일어난다. 19세기 말 동학농민전쟁과 반일 의병투쟁에서 기상을 떨친 민초의 DNA는 4·19 혁명과 6월 민중항쟁으로 오롯이 계승된다. 승자와 패자(覇者)의 역사는 때로 이들을 모반으로 기록하지만, 이 땅의 민초는 들판의 잡초처럼 긴 세월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해오고 있다. 어쩌면 텅 빈 매장의 스티커 주인, 빈 터에 웅크리고 담벼락에서 비를 피하는 이웃들, 낙엽 같은 그이들이 수백년 전 민초의 후손이며, 이 시대 변화의 주체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연출된 선거 이벤트에서 금과옥조를 읊조리는 후보들이 경외하고 섬겨야 할 대상은 권력도, 언론도, 가진 자도 아닌, 바로 이들 민초일 테다. 현대사에서 대한민국 헌법은 이들을 국민이라 일컫는다. 헌법 제1조는 적시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主權)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유권자는 국민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선거에서 표를 모아, 사람다운 세상, 살기 나은 사회를 도래케 할 이들은 낙엽같이 거리를 뒤덮는 민초, 유권자들이다. 변혁의 뿌리와 그 시작은, 지나온 우리 역사에서 보듯 이들로부터이다. 2012년 공화국의 가을, 낙엽의 군무(群舞)를 꿈꾼다. ckpark@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글로컬 전문인력 배출 춘천 한림성심대

    [도약하는 대학] 글로컬 전문인력 배출 춘천 한림성심대

    소양강을 지척에 두고 강원도 춘천 도심 외곽에 있는 한림성심대는 전국 최고의 전문대학으로 우뚝 자리 잡았다. 올해 정부가 인증하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4개 학교에 포함되면서 학교 특성화교육과 위상은 더 탄탄해졌다. WCC 사업은 정부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문대학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된 제도로 한림성심대는 기존 30여억원의 정부 지원금 외에 해마다 5억원씩 적어도 3년간 추가지원을 받게 됐다. 학교에 주어지는 학사운영 자율권도 확대됐다. 청정 이미지의 강원도 선도산업인 관광·레저·건강생명복지 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취업률(71.6%)이 전국 전문대(138개) 가운데 12위에 이르는 등 성과를 이룬 것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마일리지 장학제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장학제도도 인정받았다. 해외 대학들과 공동학위제를 운영하고 일본, 호주 등 해외 취업에도 적극 나서면서 대학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 특히 한림성심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대세로 떠오르는 ‘치유(힐링)산업’을 특성화 교육에 끌어들여 전문가들을 길러 내고 있다는 점이다. 3년 전부터 강원도 숲 자원을 바탕으로 한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해 ‘치유관광 전문가’를 배출해 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림성심대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표브랜드사업에 ‘글로컬 치유관광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장 조영택 레저스포츠과 교수)이 3년째 선정됐고 올해 11억원을 지원받았다. 특성화 교육인 글로컬 치유관광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강원도 전략산업인 의료관광의 하부구조인 치유산업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물리치료과·의무행정과를 비롯해 사회복지과·관광외식조리과·레저스포츠과가 참여하고 있다. 보건의료계열 외에도 레저 프로그램까지 아는 치유관광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들 5개 학과 교수진은 건강, 복지, 음식, 복합리조트, 레저스포츠로 융합 교육 분야 체계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산림치유 지도자 과정, 해외 연수, 전문가 특강 등으로 200시간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산림치유 선진지역으로 꼽히는 시나노마치와 교육협력 협약을 맺어 해마다 40명씩 교육하고 있다. 장학금제도도 전국 최고다. 브랜드 장학금 지원사업(7000만원)으로 전국 전문대학 중 가장 많은 장학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마일리지제로 운영하는 치유관광 성과장학금제도로만 220명이 혜택을 받는다. 남형우 대학 기획실장은 “73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림성심대가 2003년부터 학과 구조조정과 산학협력 시스템을 강화하며 얻은 성과로 전국 전문대학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WCC 사업에 포함된 것을 계기로 세계적인 특성화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나가는 데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강원의 레저·의료관광과 특성화 교육 접목”

    [도약하는 대학] “강원의 레저·의료관광과 특성화 교육 접목”

    “청정 자연자원이 풍부한 강원도에서 세계 최고의 자연치유 전문가들을 길러 내도록 하겠습니다.” 한림성심대 금승호(71) 총장은 청정 강원도의 성장 동력인 레저·의료관광을 학교 특성화 교육과 접목하며 대학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금 총장은 “자연을 소재로 한 치유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를 기획 전담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특성화된 인재를 기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들이 바탕이 돼 정부의 WCC 사업에 선정됐고 학교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치유관광 전문가 외에 작업치료, 치기공, 안경학과 등을 추가로 신설해 보건의료계로 특성화 발판을 더 넓혀 나갈 방침이다. 병원을 운영하는 학교재단의 방향에도 맞고 지역 이익과도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해외 대학들과의 공동학위제와 해외 취업기회도 더 넓혀줄 계획이다. 금 총장은 “현재 중국 랴오닝성 우순대와 공동학위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호주 멜버른의 치스홀름테이프와도 공동학위제의 길을 터 학생들에게 해외로 나가는 길을 더 넓혀 줄 생각”이라면서 “중국, 몽골, 필리핀 등에서 유학오는 학생들도 늘리고 학생들이 일본과 호주 등 선진국가에서 취업해 글로벌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육영재단 3년만에 이사진 교체

    육영재단이 3년 만에 이사진 일부를 교체한다. 육영재단은 사임한 임시이사 2명을 대신할 새 이사로 박부진 명지대 아동학과 교수를 선임해 서울동부지법에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육영재단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동생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장이 2008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법원이 선임한 9명의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들어 백기승 R2B크리에이션 대표와 박지만씨가 회장인 EG그룹의 계열사 임원 출신인 이인씨가 사임했다. 재단 이사회는 지난 4월 말 백기승 이사의 사임을, 8월 말에는 이인 이사의 사임을 의결했다. 재단 측은 두 이사가 ‘신변상의 이유’로 그만뒀다고 전했지만 일각에선 박 후보와의 ‘관계 끊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4개월 아기 테이프로 입 막은 어린이집 ‘충격’

    4개월 아기 테이프로 입 막은 어린이집 ‘충격’

    남미의 한 어린이집에서 충격적인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 추붓의 코모도로리바다비아라는 곳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만 4개월 된 아기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버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어린이집 원장은 사건에 연루된 보조교사 3명을 서둘러 해고했지만 어린이집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이프사건은 오르미기타 비아헤라라는 어린이집에서 최근 일어났다. 사진은 14일(현지시각)공개됐지만 촬영된 건 약 20일 전이다. 사진에서 아기는 유모차에 앉아 있다. 손발이 묶이진 않았지만 테이프로 입을 감아놓자 눈을 찌푸린 채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자갈이 물린 것처럼 입이 막힌 아기는 소리도 내지 못하게 된 채 고통스러워하며 몸을 뒤척이고 있다. 영영 외부에 발각되지 않을 것 같았던 사건은 용기를 낸 음악교사 덕분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어린이집 음악담당교사가 아기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놓은 걸 보고 충격을 받아 몰래 휴대폰으로 아기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끔찍한 학대행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도시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인터넷에는 “4개월짜리에게 무슨 짓이냐?” “저런 어린이집에는 절대 아기를 보내선 안 된다.”는 등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사태가 점점 커지자 어린이집 원장은 현장에 있던 보조교사 3명을 해고했다. 그는 “나 역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인 보조교사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원장은 “한 보조교사가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있는가.”라면서 세 사람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호르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늑대 같은 지도자/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늑대 같은 지도자/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만약 당신이 늑대처럼 거칠고 사나워 보이는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려 한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힘과 카리스마일까, 부드러운 포용력과 솔선수범하는 자세일까. 이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실제 동물행동학자 두 사람이 한 무리의 ‘진짜’ 늑대를 대상으로 우두머리의 조건에 대해 실험을 한 것이다. 먼저 한 사람은 늑대들을 힘으로 제압할 생각이었기에 금속 보호대와 채찍을 들고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늑대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덤벼올 때면 채찍을 사납게 휘둘러 그들을 제압했다. 그러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쫓겨나듯 우리에서 나와야 했다. 그가 채찍을 휘두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늑대들은 더욱 난폭해져 갔고, 결국에는 손댈 수 없을 만큼 사나워져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반면 다른 이는 채찍 대신 유화정책을 사용했다. 그는 늑대들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그들의 털을 쓰다듬으며 한데 어울려 놀거나 늑대처럼 짖으며 그들 무리에 동화되고자 노력했다. 놀랍게도 며칠 지나지 않아 늑대들은 얌전한 개처럼 그를 따르며 그와 어울려 장난을 치기에 이르렀다. 후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는 늑대들이 우두머리에게 요구하는 행동 특성 탓이다. 그들은 강하고 폭압적인 지도자가 아니라 현명하고 무리를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지도자를 추대한다. 보통 늑대는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습성이 있는데 먹잇감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다른 전략을 취한다. 한꺼번에 몰려다닌다고 해서 먹이를 잘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먹잇감의 주의를 끌 가능성만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늑대들은 동굴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우두머리 늑대 홀로 칼바람이 부는 벌판으로 나서곤 한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는 것은 오로지 우두머리의 몫이다. 하지만 우두머리 늑대가 아무리 힘이 세고 체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눈밭을 헤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에 종종 우두머리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채 지친 몸을 이끌고 동굴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에도 부하들은 그를 능력 없는 지도자로 폄훼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준다. 하지만 아무리 우두머리의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굶주린 늑대들의 눈빛은 변하기 마련이다.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느끼면 우두머리 늑대는 동료들을 향해 애처롭게 울부짖기 시작하는데, 이 울부짖음은 다른 늑대들이 모두 함께할 때까지 계속된다. ‘늑대들의 합창’이라고 부르는 이 울부짖음은 먹이를 구하지 못해 날카로워진 늑대 무리들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는 응원가의 구실을 한다. 이처럼 우두머리 늑대는 힘이 세지만 그 힘을 과시하지 않고, 가장 현명하지만 다른 늑대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기 때문에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늑대 역시 나이가 들어갈수록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두머리가 그에 어울리는 자질을 잃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늑대들은 새로운 지도자를 영입한다. 내부적으로 공인된 젊고 능력 있는 수컷이 우두머리에게 대드는 것을 묵인하거나, 우두머리의 아내가 차세대 지도자와 짝짓기를 하는 방법을 통해 기존의 우두머리를 퇴임시키고 새로운 지도자를 맞는 것이다. 지금까지 충성을 바쳤던 대장일지라도 내칠 때는 잔인할 정도로 단호하다. 그러나 이를 통해 지도력을 상실한 개체를 권력을 장악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통치하게 만드는 것을 묵인하지 않겠다는 늑대 공동체의 단호한 결의를 읽을 수 있다. 무능한 지도자의 손아귀에 권력을 계속 놓아두는 것만큼 공동체를 위협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늑대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모습은 인간들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늑대 집단의 우두머리와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인간 군상들이 보여주는 그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우리 사회를 이끌 지도자를 선출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과 이념과 종파에 대한 편견을 접고, 늑대들의 현명한 눈과 냉철한 손을 벤치마킹해 보는 것은 어떨까.
  • 공공기관은 ‘아동 정서학대’ 알고도 은폐

    서울의 한 자치구 아동교육시설에서 교사들이 아동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관련 기관들은 여전히 아동보호 등 대책마련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아동학대를 모른 채 지금도 이 시설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9일 서울시아동복지센터(아동센터)와 K자치구, 이 자치구 산하 도시관리공단 등을 취재한 결과다. 서울시아동센터는 지난 7월 23일 K자치구 산하 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아동교육시설 원생인 A(5)군 등 20여명에 대해 정서학대 판정을 내렸다. 정서학대는 아동학대의 한 유형으로 양육자가 아동에게 언어적, 정서적 위협, 감금 억제 등 가학적인 행위, 아동의 인격이나 존재를 말과 행동으로 멸시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하는 행위다. 이 아동교육시설은 5~7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글, 영어 등의 학습과 수영, 미술 등 예체능을 복합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공단은 관할 구가 2003년 11월 전액 출자해 설립, 구가 지도·감독 책임을 갖고 있다. 아동센터는 학대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A군의 부모에게만 이 사실을 통보했다. 센터 관계자는 “A군은 부모가 민원을 제기해 결과를 통보했지만 다른 학부모들에게는 법적으로 조사 결과를 고지할 의무가 없다.”면서 “원생들을 지도한 교사 2명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A군은 다른 유치원으로 옮겼으나 다른 원생들은 여전히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A군 부모는 정서학대를 이유로 관할 구, 담당 교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아동들에게 가장 큰 공포감을 준 것은 ‘도깨비 선생’과 ‘도깨비방’이다. 교사들은 1층 강당 구석과 3층 대체육관 구석의 방송실을 도깨비방이라고 지칭하며 울거나 고자질하는 아동에게 “도깨비 선생이 잡아가 도깨비방에 가두면 엄마를 못 보게 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아이의 눈을 가리고 도깨비 선생이 뒤에서 나타나 도깨비방으로 잡아가는 장면도 연출했다. A군 부모에 따르면 한 교사는 울며 매달리는 원생 B양을 3층 방송실에 강제로 밀어 넣은 뒤 문을 닫고 아이가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막았다. B양은 나오려 발버둥치다 문이 잠기자 자지러지게 울었다. 교사는 문을 열어줬지만 B양이 다시 운다는 이유로 또 가뒀다. 교사들은 이외에도 ▲수영 수업 도중 잠수가 익숙지 않아 망설이던 A군의 머리를 손으로 잡고 물속에 얼굴을 강제로 집어넣고 ▲질문이나 답변을 망설이는 아동들에게는 “겁쟁이”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A군을 진찰한 의사는 “교사의 위협적인 언행과 가학적 교습법으로 불안, 상황을 재연하는 듯한 잠꼬대, 괴성 등의 증상이 관찰된다.”면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진단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교사들이 도깨비방을 언급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건 아이들을 재밌게 교육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아동교육시설의 한 관계자는 “도깨비방 운운한 교사는 시아동센터로부터 정서 학대와 관련해 교육을 받았고 나머지 아이들은 별 문제 없이 잘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공공기관이 알고도 방치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서 “아동을 보호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학부모에게 아동의 학대사실을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아동들이 정서 학대에 계속 노출될 경우 사람을 믿지 못하고 향후 학교 적응에 문제가 생기는 등 사회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애완동물 25마리가 원룸에서…끔찍한 동거

    애완동물 25마리가 원룸에서…끔찍한 동거

    고양이 23마리와 개 1마리, 앵무새 1 마리, 사람 10명이 동시에 사는 작은 집의 적나라한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로스엔젤레스타임즈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아나에 있는 방 두 개짜리의 작은 집에는 2세부터 17세 아이 8명을 포함해 고양이와 개 등 동물 25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아이들 8명은 방 한 칸에서 공동생활을 해 왔으며, 주인부부 2명과 동물 25마리는 또 다른 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악취를 숨기기 위해 쓴 암모니아수 냄새가 집 밖으로 지독하게 풍겨져 나오자 주민들이 신고를 거듭했고, 결국 산타아나 위생당국이 직접 현장에 나섰다. 동물 25마리 사는 방은 온갖 배설물과 쓰레기로 넘쳐났으며, 동물에게서 풍기는 악취와 암모니아수 냄새 등은 더운 날씨와 겹쳐 더욱 심해진 상태였다. 현장을 살핀 아동보호전문기관(Child Protective Service) 측은 지나치게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이 아이들의 기관지 건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모두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현장에 있던 애완동물들은 극심한 영양실조 등에 시달리고 있어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집 주인이 곧 경찰에 붙잡혀 아동학대·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성범죄 보도가 가야 할 길/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옴부즈맨 칼럼] 성범죄 보도가 가야 할 길/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엽기적인 성범죄로 인해 사회가 뒤숭숭한 만큼 대부분 언론사의 신문지면 역시 성범죄 관련 이슈로 뜨겁게 달궈졌다. 이제까지 성범죄는 사회적으로 터부시하는 경우가 많았을 뿐 아니라 가해자 개인의 정신적 문제로 치부돼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대대적으로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성범죄가 급증하고 성범죄 전과자 관리 미흡으로 인한 높은 재발률로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면서 관련 보도를 신문에서 찾아 보는 것은 매우 빈번한 일이 됐다. 이런 가운데 높은 성범죄율의 원인과 화학적·물리적 거세 등의 처벌에 대한 범죄자의 인권 문제가 대두되며 성범죄 보도는 한층 더 복잡해졌다. 그렇다면 서울신문의 성범죄 보도는 어떤 양상을 띠고 있었을까. 최근 아동 상대 성범죄가 급증하면서 서울신문 역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특히 주목했다. 4회에 걸쳐 연재된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9월 3일자)에서는 갈수록 증가하는 아동 성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아동 포르노물과 미흡한 범죄 예방대책 및 사후 관리를 지적했다. 해당 연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마지막 연재분인 ‘비뚤어진 성통념을 바로잡자’였는데(9월 6일자), 이 기사는 잘못된 성관념과 성범죄 피해자를 질책하는 잘못된 사회 통념으로 인한 ‘일상적 성폭력’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또 도시설계 등 사회 인프라 구축 시 아동·여성과 같은 약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참신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성범죄 사건 자체에 주목, 예방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전통적인 성범죄 관련 보도를 넘어 성범죄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환경적 대책까지 제시하는 다차원적 기사였다고 평가한다. 성폭력 가해자를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보도가 난무하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 대신 ‘생존자’, ‘경험자’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이들을 단지 법의 보호를 받는 존재가 아닌 능동적이고 권리를 가진 주체로 대우할 것을 역설하는 기사도 의미 있었다(9월 6일자). 거세, 불심검문 등 자극적이고 인권침해적인 처벌 방법을 강조하기보다 사설 등을 통해 전체 국민의 인식 개선과 안전망 구축 등 예방책 마련을 역설한 부분 역시 다른 언론의 보도와 비교했을 때 좋았던 점으로 꼽고 싶다. 무엇보다 서울신문의 성범죄 보도에 주목하고 싶은 이유는 해당 연재에서 성범죄의 원인으로 지적된 음란물, 특히 아동 음란물에 대한 문제의식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사에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별기획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연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아동 음란물의 유포 상황과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나아가 청소년들이 음란 광고 등에 쉽게 노출돼 잘못된 성관념을 갖게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이를 주장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음란 광고의 최대 유포지가 언론사라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서울신문의 홈페이지부터 솔선수범해 캠페인성 음란 광고 근절을 위한 자정 노력을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이는 교과부와 여가부의 호응을 얻어 정책적인 뒷받침까지 받고 있으니(9월 27일자) 진정성과 파급력, 공익성이라는 기준을 모두 달성한 괜찮은 캠페인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신문의 성범죄 보도에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범죄 피해자를 여성으로 한정하는 등 성범죄에 대한 미흡한 인식을 보여 주는 부분도 존재하며, 아동 음란물이라는 지엽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집중해 스스로가 강조한 성관념과 피해자에 대한 인식변화 등에서는 심도 있는 분석과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직접적 시도가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서울신문의 노력이 성범죄 근절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성범죄에 대한 분석 및 해결책 모색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직접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속적이고 울림 있는 보도가 성범죄 없는 사회로 이어질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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