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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청 내년 ‘한국 성지 순례길’ 선포

    교황청 내년 ‘한국 성지 순례길’ 선포

    로마 교황청이 이르면 내년 9월 국내 최대 천주교 성지이자 성인 배출지인 서소문공원 일대를 ‘한국 성지순례의 길’로 선포할 예정임이 19일 확인됐다. 서울대교구 핵심 관계자는 이날 “내년 9~10월 한국 성지순례길을 선포하기로 로마 교황청과 협의가 거의 완료한 단계”라며 “스페인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에 버금가는 위상을 지닌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 중구는 서울시·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예산 595억원을 들여 세계적인 천주교 성지이면서도 방치됐던 이 일대를 추모·기념 공간으로 조성하는 서소문역사공원 사업을 지난해 2월부터 본격 시작했다. 국비 287억원, 시비 172억원, 구비 115억원 등으로, 현재 11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한국 성지순례의 길은 서소문공원을 중심으로 명동성당, 주문모 신부가 최초로 부활절 미사를 집전했던 북촌 한옥마을(가회동성당), 혜화동(가톨릭 신학대학), 광화문광장 시복(諡福)터, 조선 형조·의금부가 있던 종각·종로 일대 23㎞다. 약 60리 길이다. 또 참수지였던 절두산·당고개·새남터성지로도 이어진다. 2014년 8월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교자 27명을 시복한 광화문 시복미사에 앞서 서소문공원을 참배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 당시 수많은 천주교인이 순교한 장소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때는 서소문에서 순교한 44명이 시성됐다. 25명은 추가로 시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주 중구의회가 ‘구유재산 관리계획안’을 부결하며 올해 사업예산 51억 7000만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구는 지난해 말부터 여섯 차례 같은 안건을 제출했지만 네 차례 부결됐고, 두 차례는 상정조차 안 됐다. 김기래 중구의회 의장은 이날 “지방자치법 제39조에 따라 10억원 이상 구 보유 재산 취득·변경 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구청이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하다 제동이 걸린 것”이라며 “이 지역은 천도교(동학)에서도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최시형이 순교한 중요 성지다.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도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사업 중단 시 기투입된 110억원을 구가 전부 토해내는 것은 물론 원상 복구비까지 총 390억원의 세금이 낭비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중구와 구의회가 정책을 두고 갈등하는 일은 일상적이지만 문제는 ‘한국판 산티아고’가 무산될 가능성이다. 서울대교구 측은 “서소문공원은 성지순례길 중 핵심 구간으로 완공 예정인 내년 6월을 지나면 로마 교황청의 순례길 선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대교구 측은 지난 17일 구의회를 방문,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역시 “교계의 염원을 담아 갈등이 대승적으로 풀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4·19 효시, 근현대사 품은 강북… “경전철 타고 오세요”

    [자치단체장 25시] 4·19 효시, 근현대사 품은 강북… “경전철 타고 오세요”

    “2017년에는 강북구가 명실공히 서울 동북권의 중심지로 거듭날 겁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21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경전철 개통’ 등 주요 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를 강북구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내 가장 큰 기업은 음식점”이라고 박 구청장이 자조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취약했던 강북구가 양 날개를 장착하고 힘찬 날갯짓에 들어간 것이다. 두 사업은 2010년 박 구청장이 민선 5기 취임 직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이다. 그만큼 박 구청장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역사문화관광벨트’는 북한산둘레길 2코스인 ‘순례길’을 따라 자연환경(북한산 국립공원, 북서울 꿈의숲 등)과 문화유산(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위 묘역, 국립 4·19 민주묘지,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과 분청사기 가마터)을 아울러 강북구만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특화시킨 것이다. 부지가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 48만㎡에 이른다.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강북구였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다. 박 구청장은 “광화문, 경복궁, 창경궁 등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들은 어디까지나 왕조나 지배층 양반의 문화”라며 “이와 달리 강북구는 오늘날 민주주의 발전 및 경제 번영을 이뤄 낸 근현대사의 백성문화가 오롯이 녹아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특히 박 구청장은 지난해 근현대사기념관 개관을 ‘일대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어린 학생들이 우리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최적지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념관은 동학농민운동부터 항일의병전쟁, 3·1운동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6·25전쟁,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지난해 10월 박 구청장은 직접 문화해설사를 자청하며 지역 내 학교 교감 37명을 상대로 직접 ‘기념관 세일즈’를 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오는 4월부터 지역 내 13개 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생들은 필수 체험코스로 근현대사기념관을 방문하도록 교육청과 협의를 끝냈다”면서 “근현대사를 외우지 말고 이해하면 재밌는 과목이 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강북구가 전국 초·중·고등학생이 근현대사를 배우는 수학여행지, 대학생을 비롯한 세계 청년들이 민주주의를 체득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은 셈이다.올해 강북구는 ‘도시농원 체험장’과 ‘예술인촌’의 조성에 나서 역사문화관광도시를 향한 세부 일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2019년 완공이 목표인 진달래도시 농업체험장도 기본 설계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용역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가 직접 추진키로 한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기반시설 등 전체 사업의 70% 정도가 진척됐다.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4·19혁명이다. 지난해 5월에는 사단법인 ‘4·19혁명 유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세계기록유산국제자문위원회(IAC)의 심사를 거쳐 7~8월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신청한 4·19 기록물은 총 1450건에 이른다. 1960년 학생과 시민들의 항거활동과 그 이후 이뤄진 부정선거, 피해자 보상, 책임자 처벌 등과 관련된 문건들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모두 13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박 구청장은 “4·19는 독재정권을 비폭력저항으로 붕괴시킨 학생혁명의 효시로서 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면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4·19혁명 국민문화제도 양적 성장보다 내실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연결하는 경전철 우이~신설선(11.4㎞)의 개통도 올해 7월 말쯤 이뤄진다. 2009년 9월 착공한 이후 약 8년 만이다. 그동안 우이~신설선은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갈등을 빚으며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현재는 공정률이 90%를 넘어서 전 구간 무인 시운전 중에 있다. 소요시간이 기존 50분에서 20분으로 3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구청장은 “지하철 4호선을 제외하면 주로 버스에 의존했던 대중교통체계가 경전철 개통으로 확대된다. ‘교통혁명’이라고 명명하고 싶다”며 “경전철이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지나기 때문에 역사문화관광벨트와 북한산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경전철 개통은 강북구의 전체적인 역세권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은 “지금까지 동북선의 중심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미아사거리역 개발만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4호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전철이 (개통)되면 강북 지역 8개 역사 주변도 권역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해 삼양로 일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전철역 주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역세권별로 특색 있는 개발을 하려는 강북구의 노력이다. 강북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9월쯤 북한산에서 ‘산악인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산악인 축제는 구의 소중한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북한산과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이 있어 가능한 축제다. 박 구청장과 엄 대장은 매년 중학생들과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꾸려 태백산을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여기서 나아가 산악인들의 대표 축제를 강북구에서 열어 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한 사업 중에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운동’을 최고로 꼽았다. 일반음식점 영업신고를 한 뒤 퇴폐주점처럼 영업을 하는 이른바 ‘빨간집’ 없애기에 주력해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70곳 중 100곳이 업종을 바꾸거나 문을 닫았다. 특히 이들 업소가 세가 저렴한 학교 주변 일반 주택가 골목까지 침투한 게 문제였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로부터 반경 200m는 상대정화구역으로 교육상 위생, 유해업종은 들어설 수 없다. 당연히 학부모의 우려도 뒤따랐다. 박 구청장은 “구와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 등 3개 유관기관이 공동 협력해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1주일에 한두 차례씩 강력한 합동단속을 벌였다”면서 “내후년인 2019년에는 강북구에서 유해업소가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 구청장은 3선 도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3선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다. 주요 사업을 마무리 지으라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청취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정책이 자리잡으려면 두 번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세 번 정도 (구청장을 역임) 해야 하지 않나. 그래야 역사문화 관광이라는 어젠다가 강북구민들한테 정착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 구청장은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를 주축으로 결성돼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활동했다. 이후 서울시의원을 두 번 지냈고 2010년 59.31%라는 높은 득표율로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일왕 패전 책임 묻지 않은 日… 역사왜곡 폭주 자초”

    “일왕 패전 책임 묻지 않은 日… 역사왜곡 폭주 자초”

    “1894년 일·청전쟁에서 승리한 후 50년 만에 일본제국이 붕괴한 건 일본이라는 나라가 ‘허구의 사실’ 위에 세워진 무법 국가였기 때문이다.” 일본 국수주의 반대자로 평생 조선 침략사를 연구해 온 일본 역사학자 나카쓰카 아키라(88) 나라여대 명예교수가 말하는 일본근대사에 대한 총평이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1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한국의 불행은 일본의 불행:일본 근대사 연구 및 교육 비판’이라는 강연을 통해 “일본이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은 잘못이 없다고 스스로 확신하기 때문에 역사의 진실을 아직까지 가르치지도 않고, 국민들은 배우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1차 사료에 기반해 역사를 연구하는 실증적 사학자다. 그는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 폭주를 이어가는 근본 원인으로 1945년 일본 패전 당시 천왕의 전쟁책임을 묻지 않은 데 있다고 본다. 그는 “일본제국하에서 군과 외교에 대한 비판이 금지됐고, 정부가 불법을 저질러도 책임을 묻는 경우도, 책임을 지는 경우도 없는 무법 상태에 있었다”며 “이는 일본 국민이 오늘날까지도 허구를 철저히 깨닫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일본 국민 작가인 시바 료타로도 일본의 잘못된 역사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시바는 메이지유신 100년이 되는 1968년부터 ‘언덕 위의 구름’이라는 역사소설을 연재했다. 시바는 “한국 스스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이 왕조는 이미 500년도 지났으며, 그 질서는 노화되었기에, 한국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열어 갈 수 있는 능력은 전혀 없다고 해도 좋다”고 썼고, 이는 일본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는 ‘조선 정체론’과 정확히 일치한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에 대해서도 일본군이 조선 왕궁을 강제로 점령한 뒤 일어난 항일 운동이었지만 이를 은폐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1894년 12월 10일 충남 연산에서 벌어진 동학농민군과의 전투에서 일본군의 유일한 전사자인 도쿠시마현 출신의 스기노 토라요시 상등병 기록이다. 일본 군부는 ‘야스쿠니 신사 충혼사’에서 스기노 토라요시 상등병이 1894년 7월 29일 청국군과의 교전에서 전사했다고 왜곡해 기록했다. 이는 “조선의 항일 투쟁을 의도적으로 감추려고 한 것으로, 동학농민군과 싸우다 죽었다는 것 자체를 일본제국의 불명예로 생각한 것”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지금 일본에서는 아베 정권의 폭주가 이어지고 있고, 역사의 왜곡도 계속되겠지만 역사의 사실을 지워버리는 건 결코 성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승주 ‘세종대로 굿판’ 참석… 명상집서 “47차례 前生 봤다”

    박승주 ‘세종대로 굿판’ 참석… 명상집서 “47차례 前生 봤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추천을 받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굿판 공연에 참석하고, 저서에서 명상을 통해 전생을 47회 체험했다고 쓴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7일 YTN에 따르면 그는 안소정 하늘빛명상연구원장을 자신의 큰 스승이라고 밝혔으며 안 원장이 총재를 맡은 정신문화예술인총연합회의 부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가 올해 5월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주관한 ‘국중대회(國中大會) 대한민국과 환(桓)민족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에서 박 내정자는 진행위원장을 맡았다. 행사에선 흰옷을 입은 여성이 “거룩하신 하느님, 부처님, 모든 신이시여”라며 굿판으로 비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박 후보자는 2013년 5월 출판한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의 ‘하늘빛명상(실용관찰명상)의 놀라운 효과’라는 장에서 “명상 공부를 할 때 필자는 이 지구 땅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 명상을 하는데 상투를 하고 흰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났다.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찾아와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고 썼다. 그는 “죽으면 육신은 없어지지만 영혼이 메모리 칩 두 개를 갖고 하늘로 간다고 한다. 나의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블랙박스가 하늘에 있다고 한다. 머리를 비우고 조용히 관조하면 하늘에 있는 내 블랙박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보낸 해명자료에서 “천제재현 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은 북한에서 계속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하는 등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와준 것”이라며 ‘재능 기부’라는 뜻을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박승주 장관내정자, 광화문 굿판 참여 논란

    박승주 장관내정자, 광화문 굿판 참여 논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서울 광화문 광장 굿판에 참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또 47차례에 걸쳐 ‘전생 체험’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7일 박 내정자가 지난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신문화예술인총연합회라는 한 명상 모임이 주최한 ‘구국 천제’ 기도회에서 이 단체의 부총재이자 진행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박 내정자는 당시 행사에서 하늘에 올리는 편지인 이른바 ‘고유문’을 직접 낭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YTN영상에는 정신문화 예술인들이 갈고 닦은 염력으로 행사를 치른다고 소개하고 있고 행사 중간에는 남성들이 빨간 옷을 입고 굿하는 모습도 나온다. YTN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굿판을 벌여 행사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일었으며 대종교와 무신교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민족 고유의 전통의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박 내정자는 또 2013년 출간한 ‘사랑은 위함이다’에서 자신이 명상하는 동안 바닷 속이나 다른 나라에서 새로 태어나는 등 모두 47차례나 지구에 다른 모습으로 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책을 통해 명상 속에서 동학농민운동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이 자신을 찾아와서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내정자는 이에 대해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구체적 행사 내용을 잘 알지 못했으며 단순히 재능 기부차원에서 도와준 것으로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앞서 박 내정자는 지난 2일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추천을 받아 국민안전처 장관에 내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승주 안전처 장관 내정자, ‘도심 굿판’ 논란…“전봉준 장군이 찾아왔다”

    박승주 안전처 장관 내정자, ‘도심 굿판’ 논란…“전봉준 장군이 찾아왔다”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굿판 공연 참석과 전생을 체험했다는 내용 등이 기술된 저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일 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2013년 5월 출판한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의 ‘하늘빛명상(실용관찰명상)의 놀라운 효과’라는 장에서 “필자가 명상 공부를 할 때 체험한 바에 의하면 필자는 이 지구 땅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고 썼다. 그는 명상을 통해 동학농민운동 지도자인 전봉준 장군을 만났다고도 썼다. 그는 “명상을 하는데 상투를 하고 흰 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났다”며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찾아와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고 밝혔다. 그는 “죽으면 육신은 없어지지만 영혼이 메모리 칩 두 개를 갖고 하늘로 간다고 한다”고도 썼다. 이 책의 1부는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다뤘으나 2부는 명상과 관련해 ‘하늘 정신세계를 공부하다’, ‘인간은 3개의 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삶과 죽음, 하늘 갈 때 무엇을 갖고 가나’, ‘상대를 보는 실용관찰명상’, ‘하늘빛명상(실용관찰명상)의 놀라운 효과’, ‘명상에서 화두를 만나다’ 등의 내용을 기술했다. 박 내정자는 안소정 하늘빛명상연구원장을 자신의 큰 스승이라고 밝혔으며 안 원장이 총재를 맡은 정신문화예술인총연합회의 부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올해 5월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국중대회(國中大會) 대한민국과 한(桓)민족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를 주관했으며 박 내정자는 진행위원장을 맡았다. 박 내정자는 당시 ‘국구대제전 천제 고유문’에서 “오늘을 계기로 우리 랑도들도 천명과 소명의식을 새롭게 인식하고, 천손민족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발휘하여 일신강충 성통광명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훈요와 같이 강력하고 끈끈한 사랑의 강강수월래를 부르며 환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국중대회는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등과 같은 제천행사이며 이를 재현한 당시 행사는 사물놀이 지신밟기, 하늘춤 천무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천제, 기도명상(구국기도), 나라안녕굿 등 순으로 진행됐다. 박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천제재현 문화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은 북한에서는 계속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하는 등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평상시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위상제고와 민족정기 선양,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문민정부 때 내무부 자치기획과장으로 전국명산에 쇠말뚝 뽑기 사업을 한 것도 그런 뜻이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 영어·‘불’ 국사… 작년보다 쉬워진 지방직 공채

    ‘물’ 영어·‘불’ 국사… 작년보다 쉬워진 지방직 공채

    올해 지방직 7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공개경쟁 신규임용시험(공채)이 지난 1일 전국 16개 시도(서울 제외)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275명 선발에 3만 3548명이 몰리면서 122대1의 평균경쟁률을 보인 이번 시험은 지난해보다 난도가 평이했다는 게 수험가의 반응이다. 앞서 지난 8월 시행된 국가직 7급 공채 필기시험에 비해서도 무난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합격자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각 시도 홈페이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신문은 공단기의 도움을 받아 2주에 걸쳐 2016년도 지방직 7급 공채 필기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도를 살펴본다. 경제학은 예년에 비해 계산문제 비중이 커진데다, 다소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신경수 강사는 “2014년부터 계산문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가 그대로 반영됐다”며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부족했던 수험생은 이번 시험을 어렵게 느꼈을 수 있지만, 기존 경제학 이론을 벗어나는 문제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년간 출제됐던 재무관리 문제는 올해 빠졌다. 대신 소비자 잉여를 계산하면 쉽게 접근이 가능한 경매 문제와 비용 편익분석, 조세 관련 문제가 나왔으며, 국제경제학에서는 최적관세와 관련한 문제가 나왔다. 변별력이 있었던 것은 실효보호관세율을 계산하는 문제였다. 신 강사는 이와 관련, “이미 문제 속에 답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 차분히 생각하면 크게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출제 비중이 낮았던 현금보조, 현물보조, 가격보조를 비교하는 문제도 나왔다. 영역별로 보면 올 시험은 미시경제학에서 9문제, 거시경제학에서 7문제, 국제경제학에서 4문제가 출제됐다. 국어는 출제방향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김병태 강사는 “지난해에는 음운 탈락, 품사 찾기, 훈민정음, 문장 고쳐쓰기, 어법에 맞는 문장, 복수 표준어, 비유법 등이 출제된 반면, 올해는 지난해와 겹치지 않는 문제가 주로 나왔다”며 “지난해 시험과 차이를 두려는 출제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현대소설에서 사평역, 역마, 해방전후 등 3문항을 출제했으나, 올해 시험에서는 현대소설이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독해 지문의 비중은 지난해 3문항에서 올해 5문항으로 커졌다. 김 강사는 “출제 방향을 결정하고 공부하면 절대 안 된다는 점이 또 한 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기출 경향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고 공부한 수험생에게 전반적으로 불리한 시험이었다. 다만, 논리적 오류에서 무지의 오류를 찾는 문제를 푸는 데는 지난해 서울시 7급 기출을 풀어 봤던 수험생이 훨씬 유리했다. 또 지난해에는 한자성어 2문항이 출제된 반면, 올해는 한자성어가 아닌 한문(논어 학이편, 맹자의 양혜왕편)에서 2문항이 나왔다. 김 강사는 “한문을 등한시한 수험생은 크게 당황했을 것”이라며 “한자, 한자성어, 한문을 익혀야만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사는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신명섭 강사는 “한국사 A형이 이번 지방직 7급 필기시험 전 과목 가운데 체감난도가 가장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무단통치, 서긍의 ‘고려도경’, 조선시대 통치기록, 박지원을 다룬 4문제 정도가 가장 어려웠다. 자료 제시형(사료형) 문제 중에서 고려 인종 시기 송나라 사신으로 왔던 서긍의 ‘고려도경’과 조선후기 연암 박지원에 관한 제시문에 수험생이 가장 난감해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자료 제시형이 사료분석과 사고력에 관한 문제였다면, 이번 문제는 출처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이론서의 내용을 암기했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근초고왕, 과전법, 삼국시대 도성, 혼인풍속, 아관파천, 조선시대 사행, 광무개혁, 신라 경덕왕, 군역의 변화, 여운형을 다룬 10개 문항은 중간 수준의 난도였으며, 신석기, 흥선대원군, 한국광복군, 고구려와 옥저 비교, 고구려 순서,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6문항은 수월하게 풀릴 만한 문제였다. 출제 유형별로 보면 자료 제시형이 10문항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사건의 순서와 시기를 묻는 문제는 3문항 정도로 난도는 높지 않았다. 그 밖에 단순 문답형 문제가 7문항 정도였다. 한편 삼국시대 도성의 구조, 조선 시대 사행, 경덕왕 시기 불국사와 석굴암 문제 역시 수험생의 체감 난도를 높였다. 영어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조태정 강사는 “특히 어휘가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수험생 대부분이 쉽게 시험을 치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역별로 보면 어휘 4문제, 문법 5문제(영작 3문제), 생활영어 2문제, 독해 9문제 등 20문항으로 구성됐다. 문법은 박스 형태의 틀린 부분을 고르고, 영작을 하는 문제가 고루 나왔다. 독해는 지문의 길이가 길지 않았으며, 주어진 지문의 주제, 제목, 필자의 주장 등을 묻는 유형을 비롯해 빈칸 추론, 통일성, 어순배열, 요약문, 내용의 일치, 어휘추론 등 다양하게 출제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책 읽는 도시/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책 읽는 도시/최광숙 논설위원

    온갖 것들을 다 파는 대형마트에도 없는 물건. 하지만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 주는 물건. 다름 아닌 헌책이다. 네덜란드와 독일 접경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 브레이더포르트에는 오래된 헌책들을 파는 책방들이 많다. 세월과 역사의 향취를 담은 헌책들을 사기 위해 인근 주민들은 물론 국경을 넘어오는 독일인도 있을 정도로 인기다. 유럽에는 헌책을 파는 크고 작은 책 마을이 곳곳에 있다. 그 원조는 바로 영국 웨일스 지방의 헤이온와이 마을이다. 헤이라는 마을 옆에 와이라는 강이 흐른다 해서 이름 붙여진 헤이온와이는 50년 전만 해도 쇠락한 폐광촌에 불과했다. 이 마을 출신인 옥스퍼드대를 나온 청년 리처드 부스가 동네 낡은 소방서 건물을 사들여 헌책방을 열면서 이 마을은 지금 전 세계에서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책의 왕국’이 됐다. 청년 부스는 그사이 할아버지가 됐고, ‘책의 왕’으로 등극했다. 그의 책 사랑이 관광산업의 한 모델로 성공하면서 우리나라 각 지자체도 앞다퉈 책 마을을 조성하는 추세다. 파주 헤이리 마을 역시 헤이온와이 마을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파주는 이제 출판도시이자 예술도시로 널리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자리를 잡았다.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던 전북 완주군 삼례읍도 최근 책마을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완주군의 제안으로 고서점을 운영하던 박대헌씨가 과거 양식 창고이던 이 마을의 한 건물 등 3곳에 고서점을 비롯해 도서 10여만권을 갖춘 헌책방, 책 박물관, 책 갤러리 등을 열었다. 완주군은 건물과 부지, 사업비 등을 지원했다. 내년 4월 영국 빅토리아 그림책 거장인 ‘케이트 그린어웨이전’이 열릴 예정이다. 율곡 이이와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쓴 매월당 김시습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은 예전부터 문향(文鄕)으로 유명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조선 중종)은 “강릉의 자제들은 어려서부터 책을 끼고 스승을 따라 글을 배우는데, 글 읽는 소리가 골골이 가득 찼다”고 썼다. 소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은 고향인 이곳에 최초의 사립도서관인 ‘호서장각’을 짓기도 했다. 그는 “내가 경포의 별장으로 나아가 누각 하나를 비우고서, 이 책들을 간직했다. 고을의 선비들이 빌려 읽고 싶으면 읽게 하고 마치면 도로 간직하게 했다”고 적었다.(호서장서각기) 문학 도시로서의 역사적 유산을 이어받아 강릉은 2006년부터 걸어서 10분 이내 도서관 조성을 목표로 한 덕분에 99개의 도서관이 있는 그야말로 ‘책 읽는 도시’가 됐다. 이곳에서 9~11일 ‘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린다고 한다. 초가을에 솔향 가득한 경포 해변 등지에서 벌어지는 북콘서트, 노벨문학상 작가전, 문학심포지엄 등 책 페스티벌이 독서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의병장이 사재 털어 쌓은 산성… 항일 운동 성지로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의병장이 사재 털어 쌓은 산성… 항일 운동 성지로

    경북 영양의 검산성(劍山城)은 우리나라 산성 가운데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유생 출신의 의병장이 사재를 털어 쌓았기 때문이다. 검산성은 둘레가 500m 남짓에 불과하다. 남아 있는 성벽은 길이가 200m 정도이고 높이도 2m가 채 되지 않는다. 뒤편 절벽 아래로 청계천이 흘러 그런대로 자연 해자의 역할을 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렇다 해도 내륙의 궁벽한 곳에 의병 산성의 존재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수록 뜻을 세운 사람의 의기(義氣)는 더욱 뚜렷하게 다가온다. 산성을 쌓은 사람은 벽산 김도현이다. 스스로 바다에 걸어들어가 자결하는 도해순국(蹈海殉國)으로 극치의 항일 정신을 실천한 인물이다. 검산성은 그가 태어난 영양군 청기면 상청리의 마을 뒷산에 자리잡고 있다. 마을에는 16세기 후반 처음 지어졌다는 생가도 남아 있다. 몇 년 전까지 검산성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도로명 주소가 도입되면서 일대가 ‘벽산길’로 명명됐고, 자동차 내비게이션에도 ‘벽산생가’가 오르면서 이제는 초행길에도 크게 헤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벽산, 단발령 내려지자 검산성서 의병 일으켜 산성을 쌓은 시기에는 조금 혼란이 있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계기가 됐다는 기록이 있는 반면 1895년 명성황후가 일본 자객에게 시해된 을미사변과 단발령이 계기가 됐다는 기록도 있다. 벽산은 왕조시대 세계관에 충실한 인물이었던 만큼 전국적인 농민의 봉기에 위협을 느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초축 시기와 관계없이 검산성은 이후 벽산이 주도한 항일 운동의 성지로 자리잡는다. 벽산은 1895년 8월 을미사변에 이어 11월 단발령이 내려지자 통문을 돌려 거병을 논의한다. 당시 지역 유생과 일가 권속으로 이루어진 영양 의병은 검산성에서 기치를 들었다고 한다. 벽산은 이듬해 2월 이들을 이끌고 봉화 청량산으로 들어간다. 벽산이 이끄는 영양 의병은 곧 경북 지역 7개 의병과 연합의진(聯合義陣)을 꾸리고 3월에는 상주의 일본군 병참부대를 공격하여 상당한 전과를 거두기도 한다. 그는 이해 10월 15일 의병을 해산해 을미의병장 가운데 최장수의 기록을 남겼다. 그럼에도 “어찌하여 도의와 학문의 지방인 영남으로서 태만하게 넘기고 한가롭게 지내다가 머리 깎는 화가 이른 날에야 거의(擧義)를 하였으니…” 하며 통탄하는 편지를 남겼다. 을미사변으로 일본의 야욕이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머뭇거리다 단발령에 이르러서야 봉기한 것에 대한 자책일 것이다. 벽산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외교권이 박탈되자 이른바 을사5적의 처단을 촉구하는 상소를 올리고, 각국 공사관에 ‘포고서양각국문’(布告西洋各國文)을 보내 조선을 강제 병합하려는 일제의 횡포를 막는 데 힘써 달라고 호소한다. 이듬해 1월에는 다시 의병을 일으키고, 주변 각 고을에도 의병 궐기를 촉구한다. 하지만 1907년 일경에 체포되어 6개월동안 대구감옥에서 옥고를 치러야 했다. ●영흥학교 설립도… 국권 빼앗기자 자결 결심 그는 이후 지역 인사들과 옛 영양관아의 객사를 수리해 영흥학교(英興學校)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에 힘썼다. 하지만 1910년 일제가 병탄 조약으로 국권을 빼앗자 자결을 결심한다. 하지만 유학자에게 부모보다 먼저, 그것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세상을 뜬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일 수 없었을 것이다. 병환 중이던 아버지가 1914년 돌아가시고 장례를 마치자 그는 시를 지어 뜻을 밝혔다. ‘늦게야 죽으려니 묻힐 땅이 어디인가. 옛 나라의 남겨 둔 땅이 없구나.’ 벽산은 영양을 떠나 영해 울티(泣峙)를 넘고 산수암(汕水巖)에 이르어 미리 써 놓은 임절시(臨節詩), 곧 ‘죽음에 임하여 쓴 시’를 남기고 지팡이를 짚으며 바다로 걸어 들어갔다고 한다. 1973년 그가 순국한 산수암에는 도해단(蹈海壇)이 세워졌다. 해마다 벽산의 생일인 음력 7월 14일 ‘도해단 전례’가 이곳에서 열린다. 올해 벽산의 생일은 광복절 다음날인 8월 16일이다. dcsuh@seoul.co.kr
  • 중·고교생 무료 역사 특강…강북구, 3·4일 온라인 접수

    ‘역사는 반복된다’, 널리 알려진 격언 중 하나다. 역사를 알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자연스레 얻을 수 있다. 서울 강북구가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무료 역사 특강에 나선 이유다. 강북구는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우리 역사를 바꾼 ‘그날’을 주제로 중·고등학생 특강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고등학생은 3~5일, 10~12일로 나눠 6일간 총 12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중학생은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총 8시간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접수 신청은 고등학생 3일, 중학생은 4일까지 받고, 근현대사기념관 홈페이지(www.mhmh.or.kr)를 통해 하면 된다. 수업은 국치일(1910년 8월 29일), 3·1절(1919년 3월 1일), 광복절(1945년 8월 15일), 4월 혁명기념일(1960년 4월 19일) 등 역사적 사건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이 언제, 어떻게 제정됐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날’ 이후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청소년들에게 알려줘 우리 현대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시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3·1운동 선언서 만들기, 기념관 주변 순국선열묘역 탐방 등 그룹활동도 더해진다. 수업이 진행되는 근현대사기념관은 동학농민운동과 항일의병전쟁, 3·1운동과 임시정부, 독립투쟁과 해방 및 대한민국 정부수립 등 구한말에서부터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오늘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북한산역사문화관광벨트’의 가장 핵심사업인 근현대사기념관을 통해 청소년과 시민,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정확히 알리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써 강북구를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성희 의원 “수유동 ‘근현대기념관’ 체험형 공간 되길”

    서울시의회 이성희 의원 “수유동 ‘근현대기념관’ 체험형 공간 되길”

    서울시의회 이성희 의원(새누리, 강북 2)은 2016년 5월 17일(화) 강북구 수유동의 ‘근현대사기념관’(서울 강북구 4.19로 114) 의 개관식에 축하와 함께 당부의 뜻을 밝혔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서울시가 조성‧운영비 전액을 시비를 투입해 조성했으며 운영은 강북구가 담당한다.(조성비 39억 원, 연간 운영비 2억8천만 원) 지하1층, 지상1층에 상설‧기획 전시실, 강의실, 열람실 등을 갖춘 연면적 총 951,33㎡ 규모의 전시‧체험 공간으로 마련됐다. 동학농민운동부터 4‧19혁명까지 우리 근·현대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물과 관련자료 등 140여 점을 전시하고 시민교육강좌,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북한산 순례길을 따라 자리 잡은 국립4‧19민주묘지와 순국선열묘역 등 역사문화유산들과 연결되는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단순히 유물과 자료만 전시 해놓은 곳이 아닌 학생들과 시민들이 쉽게 찾아오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기념관이 되길 바란다”며 당부의 뜻을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 “국민의, 국민에 의한… 기적입니다”

    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 “국민의, 국민에 의한… 기적입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싶은 부분은 영화를 보신 관객들이 제게 축하한다가 아니라 고맙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는 거예요. 여지껏 왜 잘 몰랐을까,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아봐야겠다고 하시죠. 두세 번 보는 분들도 있어요. 정말 감격스럽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이 관객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8일까지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모두 270여만명이 눈물을 흘렸다. 제작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사히 완성되기만을, 개봉을 앞두고서는 그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기만을 간절히 바랐을 뿐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흥행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조정래 감독은 여전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정말 기적이잖아요. 기적을 만들어 준 국민들에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감사드린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요. 이틀 전에 개봉 후 처음으로 일반 관객 사이에서 ‘귀향’을 봤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전체 후원자의 절반가량인 3만여명의 명단을 담은 7분여의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더라구요. 모두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였죠. 저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어요.” 2014년 중국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자는 요청을 거절하는 바람에 중국 쪽 투자가 무산됐을 때 큰 절망감을 맛봤다. “영화인으로는 이 작품이 인생의 끝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놓아 버릴 수 없었죠. 나눔의 집 견학을 왔다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눌러앉아 봉사활동을 하는 일본 분도 많아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냥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구요.” 영화 자체의 만듦새에 대해서는 2%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조 감독은 그것마저 감사하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평가받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죠. 하지만 배우와 스태프 모두 (자신을) 태워버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어요. 별점을 0.5개 받더라도 정말 좋아요. 작품을 봐 주신 거잖아요. 오히려 절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 감독은 판소리 고수로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이기도 하다. 무형문화재 8호 고법 이수자다. 중앙대 영화과 재학 시절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에 꽂혀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 ‘귀향’의 제작을 결심하게 된 2002년 나눔의 집 봉사 활동도 국악 동아리 활동의 하나였다. 차기작을 물어봤더니 조선시대 판소리 광대 이야기를 써놓은 게 있다고 언급했다. 또 언젠가는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귀향’에 대한 열기는 국경을 넘고 있다. 오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CGV와 댈러스 시네오아시스 극장에서 개봉한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대만 등에서도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상영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해외 개봉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분들이 20만명 정도로 추산돼요. 영화가 한 번 상영될 때마다 한 분씩 그 넋을 고향으로 모셔오는 거라고 되뇌었어요. 지금까지 5만번가량 상영됐을 거예요. 앞으로 단 한 분이 보고 싶다고 해도 영화를 들고 찾아갈 거예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 조선후기 때 돈 주고 관직 샀던 물증 ‘임치표’ 세상 밖으로

    [단독] 조선후기 때 돈 주고 관직 샀던 물증 ‘임치표’ 세상 밖으로

    조선 후기 성행했던 매관매직을 입증하는 물증(일명 ‘임치표’)이 최초로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등록 소장품 6만 8033건을 정리해 홈페이지에 수록하는 과정에서 수장고에 묻혀 있던 임치표를 발견해 10일 공개했다. 매관매직에 관한 기록은 매천 황현(1855~1910)의 저서 ‘매천야록’을 비롯해 여러 문헌에서 전해지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 자료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임치표는 내지와 겉봉으로 이뤄져 있다. 내지에는 ‘국동 안태환, 엽전 4250냥 4전 임치, 참봉차함 출보후 물시표’(麴洞 安泰煥, 葉錢肆仟貳百伍拾兩肆錢任置, 參奉借啣 出報後 勿施票)라는 28자가 적혀 있고 세 군데에 안태환인(安泰煥印)이 찍혀 있다. 이는 국동(지금의 무교동)에 거주하는 안태환이 엽전 4250냥 4전을 맡아 두고 발행한 표를 의미한다. 이 표에서 매관매직의 결정적 증거는 마지막에 기록돼 있는 ‘참봉차함 출보후 물시표’란 10자에 나와 있다. ‘참봉(參奉)이라는 차함(借啣)이 나거든 이 표를 시행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문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차함’은 실제 근무하지 않고 벼슬 이름만 갖던 것을 말한다. 누군가 참봉 직에는 부임하지 않고 참봉 교지를 받는 조건으로 안태환에게 거금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관은 “안태환은 승정원일기에 1890년 왕실 재산을 관리하던 수진궁(壽進宮)의 살림을 맡았던 사람으로 기록돼 있어 1890년 무렵 이 표가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종실록에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을 때인 1894년 10월 13일 육의전의 가게 한 곳이 납부한 돈(세금)이 2000냥 내외였다고 기록돼 있는 것을 보면 안태환이 받은 돈의 규모를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참봉은 실제 근무지로 나가는 경우도 있고 종이로 벼슬만 받는 경우도 있다”며 “이 표는 일종의 영수증이자 보관증으로,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이 영수증은 없는 걸로 치겠다는 것이다. 실제 참봉 직에 임명되면 미리 지불한 돈을 돌려받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내지를 접어 넣었던 봉투 겉에는 안태환표(安泰煥票)라고 적혀 있다. 박물관은 임치표를 1994년 경기도 수원의 한 유물 매매상인에게 13만 3000원에 구입했다. 이 연구관은 “매천야록 등 비사나 야사에 돈을 주고 관직을 샀다는 기록은 많이 나와 있지만 그 기록을 입증할 자료는 그동안 없었다”며 “음성적으로 돈을 주고받으며 관직을 매매했다는 건 당사자들에겐 감추고 싶은 치부여서 증거를 남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임치표가 그 당시에 작성된 건지 후대에 만든 건지는 따져 봐야 하지만 이 표가 돈을 주고 참봉 직을 샀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는 맞다”며 “매관매직은 은밀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역사서에 언급은 돼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인걸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도 “조선 후기 중앙이나 지방이나 매관매직이 문제였는데, 당시 매관매직과 관련해 기록으로는 본 적 있지만 물증을 본 기억은 없다”고 전했다. 황현은 ‘매천야록’에서 19세기 말 매관매직이 성행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원자 탄생 이후 궁중의 기양(祈禳·재앙은 물러가고 복이 오라고 비는 일)은 절도가 없어 그 행사가 팔도 명산까지 미치고, 고종도 마음대로 유연(游宴)을 즐겨 상을 줄 경비가 모자랐다. 양전(兩殿·대전과 중궁전으로 임금과 왕비를 일컫던 말)이 하루에 천금을 소모하여 내수사에 있는 물량으로는 지탱할 수 없으므로 호조와 선혜청의 공금을 공공연히 가져다 썼으나 재정을 관장하는 사람이 감히 거절을 할 수 없어, 1년도 안 돼 대원군이 10년 동안 쌓아둔 저축미가 다 동이 났다. 이로부터 매관매과(賣官賣科)의 폐단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역사 산책’

    서울 노원구는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산책로 주변에 테마가 있는 ‘역사의 길’(560m 트랙)을 조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구가 행복한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일환이다. 마들스타디움을 둘러싼 공원숲 산책로를 따라 만든 역사의 길은 선사,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대사의 순으로 구성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53개의 테마로 나누어 만들었다. 선사시대에는 움집과 화덕, 빗살무늬 토기 등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청동기 시대에는 고인돌과 군장(제사장)의 모습을 연출했고 고대시대는 고구려의 고분벽화인 수렵도와 백제의 금동대향로 모형을 전시했다. 고려시대에는 팔만대장경과 직지심체요절 등 인쇄술의 발달 과정, 고려청자 및 백자를 볼 수 있게 했다. 조선시대 공간에는 훈민정음 자음 14개를 의자 형태로 만들었고 중심에는 측우기 등의 복제품을 배치해 세종공원을 만들었다. 근대시대에는 강화도 조약,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등을 패널로 설명했다. 특히 ‘평화의 소녀상’ 조형물을 만들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고찰할 수 있게 했다. 현대사 부분에는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4·19 혁명 기념탑과 5·18 기념탑을 축소한 ‘민주주의 언덕’을 조성했다. 구는 25일 오후 2시 마들근린공원 중앙광장에서 개관식을 연다. 김성환 구청장은 “역사의 길은 광복 70주년에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면서 “구민들이 공원 내 산책로를 걸으면서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5년간 버무린 우리네 성장담 무지 재밌겄주?

    15년간 버무린 우리네 성장담 무지 재밌겄주?

    “워칙히 이르케 재밌을 수가 있대유?” 소설가 김종광(44)이 충청도 사투리로 능청스럽게 익살을 떤 작품을 내놨다. 15년간 공들인 청소년 장편 ‘별의별 나를 키운 것들’(문학과지성사)이다. 작가는 “15년 전 초고를 썼다”며 “그동안 발표한 소설들 중 가장 오랫동안 고치고 다시 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70~80년대 충남 보령군 청라면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제목 그대로 마을에서 벌어지는 ‘별의별’ 사건과 인물들을 48편의 이야기에 담았다. 주인공 소년 ‘판돈’과 그의 친구, 가족, 마을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해학 넘치는 위트로 그려냈다. “나를 성장시킨 산천과 어른들과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다. 별의별 사람과 사건이 나를 키웠다. 성장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주위 어른들, 친구들 등 다양한 사람들을 비롯해 자연과 어울리며 더불어 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48편의 에피소드를 씨줄과 날줄로 삼아 조금 산만할 수도 있다. 약간 산만한 이야기들을 결합시켜 주는 문장이 없을까 생각하다 ‘별의별’을 떠올렸다. ‘나를 키운 것들’은 초고를 썼을 때 생각했다.” 소설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역 주민들에겐 최고의 역사 영웅으로 존경받는 고려 말 충신 김성우 장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때로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고 때로는 순박하기 그지없는 소년 소녀들의 요절복통 성장담이 펼쳐진다. 마을 어른들의 무용담도 재미를 더한다. 취했을 때나 맨 정신일 때나 끝장 볼 때까지 떠들어대는 ‘고주망태 아저씨’, 44년 동안 쓴 일기 때문에 돌아가신 ‘범웅 할아버지’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소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어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이면엔 당시 정부 정책에 시달려야 했던 농민들의 애환과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불거진 웃지 못할 실화도 투영돼 있다. 출판사 측은 “점점 잊혀 가는 농촌 풍경과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 등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해학과 풍자로 잘 버무려 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고향에서 자라면서 인상적으로 남아 있던 마을 사람들과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를 합쳐서 썼다. 30%는 사실이고 70%는 허구다. 요즘 청소년들에겐 낯설고 불편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60~70년대 출생한 시골 출신 어버이 세대는 이렇게 자랐구나 하고 편한 마음으로 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반도 운명 바꾼 ‘청일·러일전쟁’ 재조명

    한반도 운명 바꾼 ‘청일·러일전쟁’ 재조명

    120여년 전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와 연이어 전쟁을 벌였다. 조선은 전쟁의 시작과 더불어 치열한 격전장이 됐고, 종전과 동시에 일본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됐다. 30일과 31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다큐1’ 2부작은 대한민국 광복 70년을 맞아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재조명한다. 1편 ‘동아시아 뒤집히다, 청일전쟁’은 일본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한 청일전쟁을 되돌아본다. 시작은 동학농민운동이었다. 1894년 전북 고부에서는 ‘보국안민’을 외치며 전봉준의 주도로 동학군이 봉기했다. 위협을 느낀 조선 정부는 청에 원군을 요청한다. 일본도 거류민 보호를 목적으로 조선에 진출한다. 1894년 7월 23일, 일본군은 경복궁을 습격한다. 경복궁을 습격해 조선정부로부터 청군을 조선의 영토 밖으로 쫓아내 달라는 부탁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면서 청일전쟁 시작의 구실이 생겼다. 연이은 해전에서 승리는 일본에 돌아갔다. 동학군은 다시 봉기했지만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에 처참하게 패한다. 청일전쟁 직후, 시모노세키에서 청나라와 일본은 강화조약을 맺는다. 이 조약의 1조가 명시하고 있는 것은 바로 조선은 완전한 자주독립국이라는 것. 일본은 청나라로부터 조선을 떼어놓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한다. 원래 자주독립국이었던 조선은 더이상 독립이 아닌 독립이 됐다. 2편 ‘끝나지 않은 패권, 러일전쟁’에서는 20세기 세계사의 흐름을 전쟁의 세기로 이끌어 ‘세계0차대전’이라고도 불리는 러일전쟁을 되짚어보고, 100여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한 일본의 전쟁 야욕을 들여다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방직 9급 시험 분석해 보니

    지방직 9급 시험 분석해 보니

    지난달 27일 치른 지방직 8,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는 12만 8600여명의 수험생이 몰려 평균 1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만 1455명을 뽑는 이번 지방직 공채는 서울시를 제외하고 전국 16개 시·도의 2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인천의 경쟁률이 27.5대1로 가장 높았고 대전(24.7대1), 광주(23.2대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원은 6.9대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고 전남(7.9대1), 충남(8.9대1)도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각 시·도는 9~10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지방직 시험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필수과목인 국어에서 일부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돼 체감 난도가 조금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어와 한국사는 매우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주요 선택과목인 행정학, 행정법, 사회의 경우 기출문제에서 벗어난 문제가 출제되지 않아 조정 점수와 가산점이 당락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출제 경향을 분석했다. 국어는 예년에 비해 고전문학 작품의 독해가 많이 나와 체감 난도가 약간 높아졌다. 전체 20문항 가운데 문법 7문항, 어휘 5문항, 문학 독해 8문항이 출제됐다. 정채영 강사는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답을 찾게 하는 유형의 문제가 비교적 많았다”며 “고전문학 작품이 3문항이나 나온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문법 분야 가운데 이론 문법은 품사의 구별, 용언의 활용, 조사의 적절한 쓰임이 1문항씩 출제됐으며 어문규정에서는 한글맞춤법과 문장부호 문제가 나왔다. 어휘 분야는 한자어의 정확한 쓰임, 한자성어의 활용, 순우리말, 속담 등 전 영역에 걸쳐 골고루 출제됐다. 정 강사는 “어휘 학습에서 암기가 중요하고 독해 학습에서는 비문학, 문학 등을 구별하지 않고 통합해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시험”이라고 말했다. 한국사의 경우 올해 치른 국가직 9급, 서울시 시험과 비교해도 굉장히 평이한 수준이었다. 선우빈 강사는 “막힘없이 풀어 갈 수 있는 쉬운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며 “문제가 쉬웠던 만큼 실수를 얼마나 줄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대별로는 전근대사 13문항, 근현대사 7문항이 나왔으며 영역별로는 정치사 13문항, 사회사 1문항, 경제사 2문항, 문화사 4문항이 출제됐다. 문제 내용도 고조선의 특징, 고려시대 왕의 업적, 조선시대 수취제도, 동학농민운동 등 자주 출제된 분야였다. 다만 지난해 지방직 시험에서 해외 반출 문화재와 관련한 문제가 출제된 데 이어 올해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련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영어도 한국사만큼이나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기 강사는 “전반적으로 어휘의 난도가 높지 않았고 문법 및 독해도 기출문제 위주로 출제됐으며 함정이 될 만한 문제도 없었다”며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낮아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어휘와 표현에서 4문항, 생활영어 2문항, 문법 4문항, 독해 10문항이 출제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해 지문 가운데 어휘를 묻는 문제가 나왔고 지방직 시험의 특징인 독해 중 빈칸의 정답을 추론하는 문제도 7문항 출제됐다. 선택과목에서는 행정학이 올해 치른 국가직 9급, 서울시 시험에 비해 난도가 약간 높았고, 행정법은 국가직 9급보다는 어려웠으나 서울시 시험과는 비슷한 난도였다. 사회는 지난해 지방직이나 올해 국가직, 서울시 시험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행정학은 대부분 기출문제 유형 위주로 출제됐다. 신용한 강사는 “이번 지방직 시험에서는 총론에서 4문항, 정책론 2문항, 조직론 4문항, 인사행정론 3문항, 재무행정론 2문항, 정보화사회와 행정 1문항, 행정환류 1문항, 지방행정론 3문항이 나왔다”며 “까다로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기본 이론에 충실한 수험생이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법은 기존 시험과 마찬가지로 판례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김진영 강사는 “판례 문제가 13문항, 법조문 4문항, 이론 3문항이 출제됐다”며 “이 가운데 행정조사기본법, 정보공개, 법령공포 관련 문제는 다소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행정법은 85점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고교 이수과목인 사회는 경제 5문항, 법과 정치 10문항, 사회문화 5문항이 출제됐다. 경제 분야는 표와 그림 등을 제시한 문항이 있었지만 난도가 높지는 않았다. 이병철 강사는 “소득 탄력성 관련 문제가 기존 유형과는 다르게 출제됐지만 공식을 알고 있었다면 정답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경제 분야가 다소 쉽게 나왔고 법과 정치, 사회문화도 난도가 높지 않아 전체적으로 쉬운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10)한국사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10)한국사

    서울신문은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7·9급 국가직 및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대비해 국어·영어·한국사 등 시험 필수과목과 행정학·행정법 등 선택과목에 대한 실전강좌를 마련했다.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매주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한국사 과목은 전체 20문제 가운데 전근대사 12~14문제, 근현대사 6~8문제 정도의 비중으로 출제되지만, 최근에는 근현대사 비중이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대적 흐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기초로 기출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고려 사회의 모습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천민 출신인 이의민이 무신 정권의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②외거 노비가 재산을 늘려, 그 처지가 양인과 유사해질 수 있었다. ③지방 향리의 자제가 과거(科擧)를 통해 귀족의 대열에 진입할 수 있었다. ④향·부곡·소의 백성도 일반 군현민과 동일한 수준의 조세·공납·역을 부담하였다. (해설)①이의민은 경주 천민 출신. ②외거 노비는 주인과 따로 살 수 있으며 재산을 소유할 수 있어 실제 양인과 차이가 없는 삶을 살았다. ③고려의 향리는 과거를 통해 중앙관리가 될 수 있었다. ④고려시대 향, 부곡(농업), 소(수공업) 거주민은 신분상 양인이다. 그러나 조세, 공납, 역의 의무가 일반 군현민들에 비해 훨씬 컸다.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었다. 원칙상 과거응시, 국학입학, 관리임용, 승려출가는 불가능하다. 향·부곡·소의 실제 행정은 향리가 맡았다. (정답)④ (문제)다음은 동학농민운동과 관련한 연표이다. (가)~(라) 시기에 있었던 사실로 옳은 것은? 동학창시-(가)-삼례집회-(나)-고부관아 습격-(다)-전주성 점령-(라)-우금치 전투 ①(가)-황토현 전투 ②(나)-청일 전쟁의 발발 ③(다)-남·북접군의 논산 집결 ④(라)-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해설)특정사건의 시간순서 흐름을 묻는 유형으로 동학농민운동은 시간순서를 묻는 문제에서 가장 빈번히 나오는 문제다. 동학 창시 이후 전봉준 체포까지 주요 사건을 흐름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동학 창시 1860년-삼례집회(교조신원운동) 1892년 11월-보은집회 1893년 3월-고부관아습격 1894년 1월-무장봉기 1894년 3월-고부 백산에서 4대강령 발표 1894년 3월 26일-황토현 전투 1894년 4월 7일-장성 황룡촌 전투 1894년 4월 23일-전주성 점령 1894년 4월 27일-전주 화약 체결 1894년 5월-조선정부 주도로 교정청 설치 1894년 6월 11일-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1894년 6월 21일-청일전쟁 발발 1894년 6월 23일-1차 갑오개혁 1894년 6월 25일-남·북접군대의 논산 집결 1894년 11월-공주 우금치 전투 대패 1894년 11월-전봉준 순창에서 체포·압송 1894년 12월 (정답)④ (문제)다음 건의를 받아들인 왕이 실시한 정책으로 옳은 것은? 임금이 백성을 다스릴 때 집집마다 가서 날마다 그들을 살펴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령을 나누어 파견하여, (현지에) 가서 백성의 이해(利害)를 살피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태조께서도 통일한 뒤에 외관(外官)을 두고자 하셨으나, 대개 (건국) 초창기였기 때문에 일이 번잡하여 미처 그럴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제 제가 살펴보건대, 지방 토호들이 늘 공무를 빙자하여 백성들을 침해하며 포악하게 굴어, 백성들이 명령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외관을 두시기 바랍니다. ①서경 천도를 추진하였다. ②5도 양계의 지방 제도를 확립하였다. ③지방 교육을 위해 경학박사를 파견하였다. ④유교 이념과는 별도로 연등회, 팔관회 행사를 장려하였다. (해설)사료제시형 문제로서 사료를 통해 특정시기를 파악한 후, 그 시기의 사실을 묻는 대표적인 유형으로 고려 태조, 광종, 성종이나 조선 태종, 세종, 성종, 영조, 정조에 대해 물을 때 이런 유형으로 출제가 많이 된다. 보기의 자료는 고려 성종 때 최승로의 시무 28조다. ①인종 때 묘청 등 서경파는 서경 천도 추진, 인종은 서경 천도에 호의적이었다. ②현종 때 5도 양계, 경기를 중심으로 지방제도 확립(1018년) ③성종 때 향교 최초 설치, 경학박사·의학박사 파견(987년) ④최승로는 연등회, 팔관회 폐지를 주장했고, 성종은 이를 수용했다. (정답)③
  • 녹두장군도 마셨다는 정읍 전통주 ‘죽력고’

    녹두장군도 마셨다는 정읍 전통주 ‘죽력고’

    26일 전북 정읍의 태안합동주조장에서 열린 2014 찾아가는 양조장 프로그램에 참석한 여행작가 등이 무형문화재인 주조장 송명섭 대표가 죽력고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정읍의 전통주인 죽력고는 푸른 대나무를 장작불에 쫴 나오는 죽력으로 빚은 최고급 전통주로 동학농민운동 당시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를 마시고 원기를 회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정읍시 제공
  • [新국토기행] 전북 완주군

    [新국토기행] 전북 완주군

    산과 들, 강이 어우러진 전북 완주군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단순히 눈으로 보고 스쳐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지친 심신을 달래고 치유하는 힐링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근교 관광지여서 도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 편익시설이 풍부하고 관광산업도 발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대둔산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1977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전북 쪽은 기암절벽이고 충남 쪽은 숲과 계곡이 아름답다. 산세가 수려하고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가을이면 기암 협곡과 붉게 물든 단풍이 환상적인 장관을 이룬다. 오색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한 가을 경치는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와 황홀한 조화를 이룬다.원효대사가 대둔산을 거닐다 발길을 돌릴 수 없어 사흘을 머물렀다는 동심바위, 대둔산의 명물 금강구름다리가 유명하다. 금강구름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높이 81m, 길이 50m의 교량이다. 마왕문, 신선바위, 넓적바위, 장군봉, 남근바위 등 기암과 칠성봉, 금강봉, 첨봉 등이 경승지를 이룬다. 주요 사찰로 안심사, 약사, 화암사가 있다. 길이 50m, 127계단으로 이뤄진 삼선구름다리를 지날 때는 대둔산의 오묘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전북을 지킨 격전지로 달이산성, 성봉산성, 농성 등 산성과 묵산리 성터가 있다. 모악산 모악산은 호남평야에 우뚝 솟은 산으로 예부터 미륵신앙의 본거지였다. 1971년 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해발 793m로 완주군과 김제시에 걸쳐 있다. 전주시 남서쪽 12㎞ 지점에 있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들로 붐빈다. 정상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전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으로는 내장산, 서쪽으로는 변산반도까지 바라다보인다. 호남평야가 발아래 펼쳐지는 경관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난리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이자 각종 무속신앙의 본거지로 널리 알려졌다. 신라 불교 오교구산의 하나로 599년에 창건된 금산사를 비롯해 귀신사, 대원사 등 유명 사찰이 있다. 동학농민운동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큰 소나무는 불에 타거나 베어졌지만 4월에 피는 철쭉꽃과 느티나무 군락이 유명하다. 호남평야의 젖줄 구실을 하는 구이저수지, 금평저수지, 안덕저수지, 불선제, 중인제, 갈마제 등의 물이 모두 모악산에서 발원한다. 동쪽 자락에 전북도립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완주군이 조성한 대규모 주차장과 공원, 상가 등 편익시설도 풍부하다. 상관 편백숲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에 조성된 70만㎡의 편백나무 숲이다. 옥녀봉(578m)과 한오봉(570m) 자락에 둘러싸인 마을 뒤편에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자란 편백나무가 부챗살처럼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1976년 박정희 정부가 산림녹화사업의 하나로 조성했다. 40년생 10만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2009년부터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편백나무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치유 기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말이면 2000여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편백숲에 들어서면 낮에도 어둑어둑할 정도로 그늘을 이룬다. 편백숲 산책길은 4개 코스 8㎞다. 등산로를 따라 옥녀봉과 한오봉까지 오르는 길과 산책로인 임도를 따라 걷는 코스로 나뉜다. 주민들이 유황온천을 개발하기 위해 굴착했던 샘을 족욕탕으로 만들었다. 족욕탕은 산책로와 오솔길을 걷는 탐방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절찬리에 상영됐던 영화 ‘최종병기 활’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삼례문화예술촌 일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농협창고를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창조했다. 미디어아트 갤러리, 책공방 북아트센터, 디자인 뮤지엄, 목공소, 책 박물관, 야외 공연무대 등으로 구성됐다. 미디어아트 갤러리에서는 시각미디어, 입체 부문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분기별로 기획전시를 열고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한 세미나, 포럼 등을 개최한다. ‘나를 찾는 미술여행’이라는 테마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인성 교육을 실시한다. 문화카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는 문화휴식공간이다. 로컬푸드를 활용한 음식과 특산품 전시·판매도 한다. 책공방 북아트센터는 전시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인쇄와 제본 등 책을 제작하는 전 과정을 체험하고 견학할 수 있다. 디자인 뮤지엄에선 다양한 산업디자인 제품 전시, 세계적 대표성 디자인, 역사성 디자인, 모자 디자인 전시 및 론칭, 졸업작품 전시 등 디자인을 통한 창의력 교육이 진행된다. 목공소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목가구 전시 및 제작 체험 공간이다. 가구 제작 도구와 공구를 전시하고 목수학교와 목공교실을 운영한다. 전문 목수를 양성하고 다양한 목공예품 제작을 체험할 수 있다. 책 박물관은 시대별, 주제별로 4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 어린 학생에게는 흥미를, 전문 연구자에게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전시를 연출한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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