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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천고마비/김경홍 논설위원

    얼마 전 TV를 보다가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연예인들이 말을 기르는 목장에서 진행하는 프로였는데 ‘말과 관련한 사자성어를 아는 대로 말해보라.’는 사회자의 요구가 있었다.그러자 질문을 받은 신세대 연예인이 ‘천고마비’라고 한다. 이 때,속으로 나는 몇개나 끄집어 낼 수 있을까 궁리하고 있었다.‘사마난추’ ‘마이동풍’ ‘주마간산’….몇개 떠올리고 나니 더이상 생각나는 게 없다.그래서 화면을 주시하고 있는데 이 연예인이 갑자기 ‘말리장성’하더니,이어서 ‘애마부인’ 한다.만을 말로 착각한 말리장성 부분에서는 약간 걱정이 되다가,애마부인 대목에서는 순발력과 재치에 웃음이 나왔다. 한 TV프로에서는 답으로 ‘닭’을 쓰는 문제가 나왔다.한 출연자가 처음에 ‘닥’으로 썼다가 옆사람이 웃자 다시 ‘ ’으로 쓴다.웃을 수밖에…. 사자성어를 모른다고,한글단어 하나 틀렸다고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하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낫다.천고마비의 계절은 책이라도 한권 더 읽으라는 계절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태풍 영향 푄현상… 서울 어제 31.5도

    3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5도를 기록하는 등 막바지 무더위가 찾아왔다. 25∼26도에 머물던 낮기온이 29일부터 다시 30도를 웃돈 것은 제16호 태풍 ‘차바’의 간접 영향 때문이다. 기상청은 “태풍에 의해 동풍이 강하게 불면서 푄현상이 나타나 영동지역은 선선하고,영서지역은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일 오후 서귀포 35.6도,고흥 32.0도,전주 31.6도,수원 31.4도 등 제주와 내륙 일부 지방에서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날 아침 서귀포,고산,여수,통영 등 제주와 남부 일부 지역은 최저기온이 25도 안팎을 기록해 열대야 현상까지 보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열대야 피서…심야극장 ‘북적’

    10일은 서울지역 최고 기온이 36.2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하여 영월·천안 36.7도,충주 36.1도,부여 35.9도 등 중부지역 대부분이 올 여름들어 가장 더웠다. 이날 서울은 밤 12시가 가깝도록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자 폭염을 참지 못한 시민들이 삼삼오오 한강변을 찾거나,가족단위로 동네 생맥주집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푄현상이 중부지역 기온 끌어올려 이날은 남부지역도 합천 35.9도,정읍 35.5도 등 여전히 무더웠다.하지만 광주 32.5도,제주 32.3도,부산 31.3도 등 최고기온은 중부지역보다 오히려 조금 낮았다. 이처럼 서울·경기와 충청,강원도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치솟은 것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에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푄현상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이날 속초의 낮 최고기온은 28도에 그쳤다. 기상청은 10일 “필리핀 북동쪽에서 발생하여 동중국해를 지나고 있는 제13호 태풍 ‘라나님’의 영향으로 14일까지는 동풍계열의 바람이 불 것”이라면서 “서울·경기 및 영서지방은 푄현상이 이어지겠으므로 열대야 속에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한반도 부근의 북태평양고기압도 당분간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초 12일쯤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지만,기압골이 북한지역으로 치우치면서 기온하강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고온현상이 지속될 때는 야외활동을 삼가고,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햇볕을 피해야 한다.”면서 “밤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으로 환기를 시킨 뒤 잠자리에서는 가급적 사용을 삼가는 등 건강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형할인점·맥주집서도 열대야 식혀 이날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에는 돗자리를 펴고 강바람을 쐬거나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다.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류승현(34)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더위를 식히러 나왔다.”면서 “집에서 싸온 과일을 가족과 먹으며 피서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남편과 13개월된 아들과 함께 나온 회사원 김은영(31·여)씨는 “하루종일 일하고 피곤하긴 하지만 더운 것보다는 났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극장과 대형할인매장도 북적였다.마포구 상암동 CGV는 오후 10시대에 시작하는 영화 7편의 좌석 점유율이 80%를 넘었다.부인과 극장을 찾은 회사원 김남원(35)씨는 “시원하고 쾌적해서 더운 줄도 몰랐다.”고 즐거워했다.집 근처 대형할인점을 찾은 김원석(49)씨는 “떨이로 파는 물건도 싸게 사고,모처럼 아내와 데이트 기분도 냈다.”며 반겼다. 아파트 주변 맥주집도 붐볐다.강남구 논현동 아파트 단지의 한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던 회사원 박주성(30)씨는 “너무 더워 몸이 늘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하고 “오랜만에 일찍 집에 들어와 맥주 한잔을 함께 하니 가족들도 너무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효용 김효섭기자 utility@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술·도박 일삼고 직장도 그만둔 남편

    두 아이를 둔 36세 전업 주부입니다.남편은 돈을 벌면 도박과 술을 일삼고,게을러서 매일 12시간씩 ‘잠과의 전쟁’을 합니다.일하기는 싫고,돈은 많이 벌고 싶어하죠.최근엔 취업한 지 1개월 만에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그만뒀습니다.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습니다. 이성숙(가명) 이성숙씨,몇 년 전 서울대 인문계 전체수석 입학을 하고,지난해 초 사법고시에 합격한 장승수씨의 ‘인간승리’가 매스컴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됐을 때,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지요.집안 형편이 어려워 홀어머니와 대학 다니는 동생 학비를 벌기 위해 가스배달,택시기사,공사판에서 잡역부로 막노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해서 자신의 꿈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생은 만만한 것이 아니더군요.나는 ‘좌절’은 했어도 ‘절망’은 하지 않았습니다.나를 이끌어온 힘은 ‘열등감’이었지요.가난하고 연약했기 때문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하루 24시간 중 4시간 잠자는 시간만 빼고,걸을 때나 밥 먹을 때나 꿈속에서도 공부를 했다며,너무 힘들어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포기해 버리면 패배감과 부끄러움이 평생 나를 따라 다닐 것 같아서 죽기보다 싫었다고 했는데,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지요.‘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감 떨어지기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요행만 바라고 사는,게으른 사람을 빗대서 하는 말이겠지요. 외환위기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5만 7000여명의 아동들이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빈곤 아동 100만명에,날마다 28명꼴로 버림받는 아이들이 생긴다는데 지난 15일 16세 소년이 경남 마산의 어느 식당 부근에서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했습니다.교직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사직하고 사업을 하다 외환위기를 맞아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엎친 데 덮친다고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인생이란 것을 알고,어린 소년이 자살을 한 것 같답니다.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제게 가까운 친척이 있는데,신체 건강하고 멀쩡한 남편은 자식을 넷이나 두고도 평생을 돈 한푼 벌지 않고 무위도식하며 살았습니다.무능하고 게으른 남편 탓에 그 아내는 온갖 행상을 하여 자식 넷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느라 무릎뼈가 다 달아서 관절염으로 잘 걷지도 못하고,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됐는데도 남편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습니다.지금은 자식들이 성장하여 어머니의 모진 고생을 알아줘 다행이지만….아내는 남편 생전에 “고생 많았소.”라는 말 한마디만 들어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했는데,아내의 소원(?)인 그 한마디 말을 아낀 채 남편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숙씨,피땀 흘려가며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노력을 해도 안 되는 사람과 노력조차 해보지 않는 사람은 의식구조가 전혀 다르지요.남편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돈이 생기면 술과 도박을 하고 일하기는 싫고 일확천금했으면 좋겠고,어렵게 구한 직장은 1개월 다니다 그만두고….현실도피이지요.아내가 살기 힘들어서 발을 구르고 가슴을 쳐도 ‘마이동풍’이며,세상을 향한 불평불만은 남보다 더 많아 자신이 잘못된 게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며 매일 술을 마시고,죄 없는 가족만 들볶는 남편들도 있다고 합니다.분노나 불평불만은 의지가 약하고 게으른 사람이 지고 가야 할 짐이 아닐까요? 성숙씨,남편과 ‘마지막 시도’로 대화를 해보시되 ‘개선할 의지’가 없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남편과 아이들,당신을 위해서도 이제 결단을 내리고 전 재산 7000만원중 4000만원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챙겨서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우세요.아이들과 살아가기에는 부족하지만,성숙씨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이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용기와 결단’이 없어 불행한 삶을 질질 끌고 가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활력 넘치는 새 인생’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 [김영희 이혼클리닉] 술·도박 일삼고 직장도 그만둔 남편

    두 아이를 둔 36세 전업 주부입니다.남편은 돈을 벌면 도박과 술을 일삼고,게을러서 매일 12시간씩 ‘잠과의 전쟁’을 합니다.일하기는 싫고,돈은 많이 벌고 싶어하죠.최근엔 취업한 지 1개월 만에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그만뒀습니다.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습니다. 이성숙(가명) 이성숙씨,몇 년 전 서울대 인문계 전체수석 입학을 하고,지난해 초 사법고시에 합격한 장승수씨의 ‘인간승리’가 매스컴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됐을 때,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지요.집안 형편이 어려워 홀어머니와 대학 다니는 동생 학비를 벌기 위해 가스배달,택시기사,공사판에서 잡역부로 막노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해서 자신의 꿈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생은 만만한 것이 아니더군요.나는 ‘좌절’은 했어도 ‘절망’은 하지 않았습니다.나를 이끌어온 힘은 ‘열등감’이었지요.가난하고 연약했기 때문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하루 24시간 중 4시간 잠자는 시간만 빼고,걸을 때나 밥 먹을 때나 꿈속에서도 공부를 했다며,너무 힘들어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포기해 버리면 패배감과 부끄러움이 평생 나를 따라 다닐 것 같아서 죽기보다 싫었다고 했는데,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지요.‘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감 떨어지기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요행만 바라고 사는,게으른 사람을 빗대서 하는 말이겠지요. 외환위기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5만 7000여명의 아동들이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빈곤 아동 100만명에,날마다 28명꼴로 버림받는 아이들이 생긴다는데 지난 15일 16세 소년이 경남 마산의 어느 식당 부근에서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했습니다.교직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사직하고 사업을 하다 외환위기를 맞아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엎친 데 덮친다고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인생이란 것을 알고,어린 소년이 자살을 한 것 같답니다.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제게 가까운 친척이 있는데,신체 건강하고 멀쩡한 남편은 자식을 넷이나 두고도 평생을 돈 한푼 벌지 않고 무위도식하며 살았습니다.무능하고 게으른 남편 탓에 그 아내는 온갖 행상을 하여 자식 넷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느라 무릎뼈가 다 달아서 관절염으로 잘 걷지도 못하고,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됐는데도 남편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습니다.지금은 자식들이 성장하여 어머니의 모진 고생을 알아줘 다행이지만….아내는 남편 생전에 “고생 많았소.”라는 말 한마디만 들어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했는데,아내의 소원(?)인 그 한마디 말을 아낀 채 남편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숙씨,피땀 흘려가며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노력을 해도 안 되는 사람과 노력조차 해보지 않는 사람은 의식구조가 전혀 다르지요.남편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돈이 생기면 술과 도박을 하고 일하기는 싫고 일확천금했으면 좋겠고,어렵게 구한 직장은 1개월 다니다 그만두고….현실도피이지요.아내가 살기 힘들어서 발을 구르고 가슴을 쳐도 ‘마이동풍’이며,세상을 향한 불평불만은 남보다 더 많아 자신이 잘못된 게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며 매일 술을 마시고,죄 없는 가족만 들볶는 남편들도 있다고 합니다.분노나 불평불만은 의지가 약하고 게으른 사람이 지고 가야 할 짐이 아닐까요? 성숙씨,남편과 ‘마지막 시도’로 대화를 해보시되 ‘개선할 의지’가 없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남편과 아이들,당신을 위해서도 이제 결단을 내리고 전 재산 7000만원중 4000만원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챙겨서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우세요.아이들과 살아가기에는 부족하지만,성숙씨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이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용기와 결단’이 없어 불행한 삶을 질질 끌고 가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활력 넘치는 새 인생’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儒林속 한자이야기] (7)

    유림에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나온다.流(흐를 류)는 두 세줄기의 물(水)과 거꾸로 놓인 아이(子)로 구성되었으며,‘흐르다’라는 뜻은 요사(夭死:일찍 죽음)한 어린 아이를 물에 흘려 버리던 고대(古代) 황하강 유역의 풍습에서 나왔다. 蜚(떡풍뎅이 비)語는 ‘떡풍뎅이와 같이 날아다니는 말’이라는 주장과 ‘蜚는 飛(날 비)자를 빌려 쓴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공통점은 ‘날아다니는 말’이라는 뜻이다.따라서 유언비어는 ‘흐르고 날아다니는 근거없는 소문’인데,유언비어(流言飛語)로 잘못 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날아다니는 작은 곤충류(蚊 모기 문,蜂 벌 봉),기어다니는 지렁이와 뱀 종류(蚓 지렁이 인, 살무사 훼),갑각류(蛤 조개 합,蝦 새우 하,蟹 게 해) 등에는 대부분 자가 들어가는데,이 경우 앞의 한자들과 같이 자를 제외한 부분이 그 한자의 음이 된다. 말(소문)이란 무족지언 비우천리(無足之言 飛于千里:발없는 말이 천리를 날아간다),또는 언비천리(言飛千里:말이 천리를 날아간다)라고 하듯이 빠르게 전파된다.그 영향은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일화처럼 온 사회와 나라를 흔드는 경우도 있다. 송(宋)나라에 정(丁)씨 집안이 있었는데,집에 우물이 없어 하인(下人)들이 먼 곳까지 가서 물을 길어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그래서 집 근처에 우물을 파서 하인들을 편하게 해 주었는데,그 우물을 파는 과정에서 시체 한 구가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었고,이것을 왕(王)도 듣게 되었다.그래서 왕명으로 진상조사를 하였는데 결국 헛소문으로 밝혀졌다. 오늘날과 같이 전달 매체가 발달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데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즉 시장에 호랑이가 없음이 분명한데도 세사람이 호랑이를 보았다고 하면 결국 사람들은 호랑이가 있다고 믿게 된다.’는 말처럼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기도 한다. 논어(論語)에 도청도설(道聽塗說,道 길 도,聽 들을 청,塗 길 도,說 말씀 설)이라는 말이 나온다.이는 ‘길거리에서 들은 좋은 말(道聽)을 마음에 간직하여 자기 수양의 양식으로 삼지 않고 길거리에서 바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塗說) 것은 스스로 덕을 버리는 것과 같다.그러니 좋은 말은 마음에 간직하고 자기 것으로 해야 덕을 쌓을 수 있다.’라고 한 공자의 말에서 유래되었는데,‘길거리에 떠돌아 다니는 뜬 소문’을 의미하기도 한다. 소문에 대해서는 마이동풍(馬耳東風)격으로 무감각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마이동풍이란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이백(李白)이 왕십이(王十二)라는 친구가 불우한 심정을 호소한 시에 대해 ‘지금 세상은 투계(鬪鷄:당나라 시대에 왕후 귀족들이 즐겼다는 닭싸움)에 뛰어난 자가 천자(天子)의 사랑을 받고,오랑캐의 침입을 막아 공을 세운 자가 대우를 받는데,그대나 나와 같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흉내 낼 수도 없으니,북쪽 창가에 기대어 앉아 시(詩)나 짓네.그러나 그 작품이 아무리 걸작이라도 지금 세상에서는 한 잔의 물 값도 되지 않네.그뿐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은 이를 듣고 모두 머리를 흔드니 동풍(東風)이 말의 귀(馬耳)를 스치는 것과 같네.’라고 답한 시에서 유래되었다. 이로써 마이동풍은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흘려 보내는 것 또는 아무리 가르쳐 줘도 알아 듣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아무리 가르쳐 줘도 알아 듣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 속담에서는 우이독경(牛耳讀經),즉 ‘소귀에 경 읽기’라고 한다.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
  • 강천윤씨가 전한 52시간 사투기/2시간30분동안 성난파도속 표류 “3일만 버티자”… 배고픔도 몰라

    “극지의 여름 동풍인 블리자드는 3일을 못간다.3일만 버티자.” 세종 2호를 타고 매서운 바람과 높은 파도에 밀려 넬슨섬으로 피신(?)했다가 52시간 만에 구조된 제17차 원정대 강천윤(사진·39) 부대장은 10일 “평소 30분이면 세종기지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큰 파도에 방향을 잃어 2시간30분 동안 성난 파도와 싸워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새벽 세종기지로 귀환한 강 부대장과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칠레기지를 떠나올 때의 상황은. -6일 오후 4시25분쯤 세종 2호기를 타고 1호기보다 먼저 출발했다.당시 풍속은 초속 8∼9m 정도였으며 눈은 내리지 않았다.그러나 맥스웰만 중앙 부근에 파도가 높이 일어 안전을 위해 해안을 따라 보트를 운행했다.그러나 세종기지를 2㎞ 정도 앞두고 갑자기 안개가 끼고 눈보라가 쳐 1m 앞도 분간하기 어려웠다.사투를 벌이던 중 큰 파도를 맞아 방향을 잃었다. 방향을 잃은 상황에서 정남으로 가면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기지가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평소 30분이면 세종기지를 갈수 있었으나 2시간30분이 걸려도 기지에 도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기지 복귀가 어렵다고 생각했다.파도가 워낙 높은 데다 보트는 맞바람을 맞아 방향을 바꿨다.당시 동쪽에서 블리자드가 계속 불고 있었다.보트는 맞바람을 맞으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을 바꿨다.기지 복귀가 어렵다고 생각했다.우선 파도를 보트 옆으로 맞지 않기 위해 안전하게 운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조난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나. -그렇지는 않았다.나는 남극에서 13차례 근무한 경력이 있다.이런 상황을 잘 안다.동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남극의 여름 동풍인 블리자드는 길어야 3일이다.시정만 좋아지면 기지로 귀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자고 말했다. 상륙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이야기해 달라. -넬슨섬에 상륙할 당시 바람도 세고 눈보라도 매서웠다.보트를 큰 돌에 묶은 뒤 피난처를 찾았다.동풍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에 동풍을 막을 수 있는 큰 바위 뒤편에 피신처를 마련했고 보트에서 내린 종이상자와 벌크백,구명복을각각 깔았다.그리고 앉은 자세로 구명복을 여러 겹으로 입고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썼다.보트에는 16차 대원들이 사용했던 구명복이 많았다. 2박3일 동안 무엇을 했나. -두려움은 없었다.우선 대원들을 안심시켰다.3일 정도면 기상이 호전돼 귀환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그렇지만 극지방에서 조난시 눈을 많이 먹거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움직임이 많으면 에너지를 빼앗겨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니 최대한 자제하라고 했다.갈증이 날 때는 눈을 녹여 조금씩 먹었다.그러나 잠을 자다 동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밤에 깊은 잠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를 깨워줬다.추위는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보트에 비상식량은 없었나. -비상 식량이 있었다.그러나 첫날 저녁 섬에 도착했을 때 식량을 꺼낼 상황이 아니었다.다음날 큰 파도에 보트가 전복되는 바람에 식량을 꺼낼 수 없었다.이상하게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 러시아 수색대를 보지 못했나. -조난 이틀째 우리가 피신하고 있던 곳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서 운항중이던 러시아 5000t급 보급선을 봤다.무전기로 구조 요청을 했지만 배터리가 방전돼 세 차례 신호를 보내야 하는데 한 차례밖에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당시 파도가 높고 눈보라가 쳐서 구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셋째날 오전 우리를 구조하려는 수색대들의 배는 봤지만 거리가 멀었다.너무나 아쉬웠다. 칠레 대원들에게 어떻게 구조됐나. -조난 셋째날 정오쯤 칠레 경비행기가 우리 주위를 선회해 손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했다.그러나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경비행기는 2∼3시간 뒤 다시 돌아왔고 우리의 위치를 확인했다.이어 헬기가 구조하러 왔다.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를 믿고 침착하게 기다려준 동료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구사일생 김홍귀 대원 일문일답/“숨진 전대원 GPS찍다 줄놓쳐”

    남극 맥스웰 만 알드리섬 앞에서 고무보트가 전복돼 숨진 전재규(27) 대원은 바닷물에 빠진 순간 의식을 잃었고 나머지 대원들도 추위에 떨어 구조활동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조난됐다 13시간만에 구조된 뒤 세종기지 현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세종 1호 대원 4명 가운데 김홍귀(사진·31) 대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수색 나갈 당시의 상황은. -블리자드가 초속 12m의 속도로 불었다.보트는 내가 직접 운전했고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안가를 주로 수색했다. 중국 기지 방향으로 갈 때는 동풍이 불어 편안한 항해를 할 수 있었으나 중국기지를 지나면서 바람이 배가 가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불어 항해가 매우 위험했다. 전복 당시 상황은. -숨진 전 대원이 배 위에서 GPS(위성항법장치)를 찍으며 보트의 방향을 유도했다.그런데 갑자기 섬 주변에서 거센 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가 치면서 배가 완전히 전복됐다.그 순간 줄을 잡고 있던 다른 대원들은 멀리 날아가지 않았지만 GPS를 찍고 있던 전 대원은 줄을 잡지 못해 바다로 멀리나가 떨어졌다.배는 완전히 뒤집혔다. 전 대원을 구조할 수는 없었나. -구조하려 했지만 마음뿐이지 우리도 움직일 수 없었다.방수복에 물이 차면서 매우 추웠고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남극 바닷물의 추위를 느낄 수 있었다.우리도 파도에 휩쓸려 해안가로 떠밀렸고 작은 암초에 부딪혀 육지까지 닿았다.도착 후 일어서려 했으나 일어설 수 없었다.너무 추웠다. 전 대원은 어느 위치에 있었나. -우리와 20∼30m쯤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로 떨어졌다.우리가 섬에 상륙한 뒤 전 대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상륙후 무엇을 했나. -조난 전 구조를 위해 알드리섬을 한바퀴 돌았기 때문에 이 섬에 철제 연구컨테이너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이 곳은 이나치 하계연구소로 여름 한 철을 연구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다.컨테이너 안에는 가스레인지와 주전자,히터 등이 있어 뜨거운 물을 마실 수 있었다.가스히터로 약간의 난방도 했다. 컨테이너에서 어떻게 지냈나. -옷이 모두 젖어 정말 추웠다.컨테이너에 있던 모포 2장을 두 사람이 한 장씩 덮고 서로 껴안고 잠을 잤다.매우 추워 가족 생각도 많이 났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무엇을 했나.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무전기를 찾아 나섰다.보트에 무전기가 3대 있었는데 한 대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던 중 러시아 대원을 만났다. 러시아 대원들은 무엇을 타고 왔나. -러시아 군인들이 타던 수륙 양용차로 왔다. 전 대원의 시신은 언제 수습했나. -러시아 대원들이 와서 전 대원의 시신을 발견했다.대원들과 함께 보트가 좌초한 인근 지점에서 물에 떠있는 전 대원을 발견했다. 강동형기자
  • 해양硏 관계자 문답/“인접기지 지원받아 수색 총력”

    정부는 8일 남극 세종기지 대원 조난 사고와 관련,‘세종과학기지 조난사고 대책반’을 설치,실종자 수색과 조속한 사고수습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실무자회의를 열어 실종자 수색·구조에 최우선을 두고 칠레와 아르헨티나,러시아 등 남극에 기지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국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또 현지의 상황파악과 연락체계 유지를 위해 해양연구원에 상황실을 설치·운영키로 했다. 다음은 변상경 해양연구소장,김예동 극지연구소장과의 일문일답. 첫 보고는 언제 어떻게 들어왔나. -실종보고와 수색대 실종보고는 사고뒤 곧바로 해양연구원 내 극지연구소로 들어왔다.먼저 해양연구원 이사회에 이 내용을 알렸고 총리실에는 낮 12시쯤 보고했다.국무조정실에서는 오후 4시30분쯤 국회에 있는 총리에게 팩스로 내용을 보고했다.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세종2호 탑승자 3명은 육지 혹은 섬에서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만큼 생존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세종 1호는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이다.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동풍이 불어 보트가 반대편 섬에 착륙한 경우이다.현지 기온은 영하 3도이고 수온은 1도다.구명복을 입고 있어 수온이 낮아도 오랫동안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수색작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현재 파고가 높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외교통상부를 통해 인근 기지 국가들의 협조를 받고 있다.우르과이와 칠레의 선박·군함을 이용해 수색작업중이고,러시아 보급선도 참여하고 있다. ‘세종2호’가 무리하게 수색작업을 한 것은 아닌가. -기지에서 보고한 바로는 바람이 초속 14m에서 10m 이하로 떨어지고 시계가 좋아져 구조를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갑자기 기상이 악화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안다.당시 “보트에 이상이 생겼다.보트 조정사가 물에 빠졌다.”는 교신이 마지막이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종목분석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핵심회사로,2010년 5대 메이커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미국에서 자동차시장의 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2.2%였던 미국시장 시장점유율이 올해에는 2.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오는 2005년까지 수요 회복세와 함께 8%가량의 판매 증가가 기대돼 미국 경기회복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특히 신차 출시가 없는 올해와 달리 2004년 중반쯤 NF(이하 가칭,EF소나타 후속모델)와 JM(산타페 후속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라는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시장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중국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이미 ‘북경현대’와 ‘동풍연달기아’라는 2개의 합작법인을 운영 중인 현대차그룹은 규모뿐 아니라 지리적 이점,부품업체 동반 진출에 따른 부품 국산화,베이징지역 이점(베이징시는 2008년 올림픽까지 택시 6만 5000대를 소나타로 대체할 예정)등을 바탕으로 2010년까지 중국시장 내 20%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대폭 호전된 뒤 감소세를 보인 실적은 내수 부진과 함께 파업 등의 영향으로 3분기에도 부진을 지속,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30%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또 원화절상에 따른 부정적 효과로 지난 3개월 동안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 그러나 생산 정상화,수출 호조 등으로 4분기부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신차 출시와 함께 내수회복의 수혜를 볼 전망이다.따라서 다음달 중순 발표할 3분기 실적 악화가 주가에 반영되는 현 시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위원
  • 한가위 특집 / 한가위 이벤트-놀이공원

    이번 추석은 주말과 이어져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5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기게 됐다.아직 특별한 나들이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가까운 놀이공원이나 민속촌에 가보자.한가위를 테마로 한 민속놀이와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돼 있어 하루쯤은 한가위 기분을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국민속촌 특별 초청공연으로 한민족의 하나됨을 기원해보는 굿 한마당(11일),이천거북놀이(12일),송포호미걸이(13일),예천청단놀음(13일)이 준비돼 있다.또 12∼14일 하회별신굿 길놀이 및 대동풍물길놀이가 촌내 전역을 돌며 펼쳐진다.세시체험한마당으로는 햇곡식으로 성주신께 감사하는 성주고사가 신명나는 농악 연주와 함께 펼쳐진다.팔씨름대회,투호놀이대회 등 관람객들이 최고를 겨루는 민속놀이 경연대회도 열린다.(031)286-2111. ●롯데월드 10일부터 14일까지 ‘김중자 예술단’의 민속무용,놀이극 ‘배비장전’,‘각설이 타령’ 등 풍성한 민속공연이 준비돼 있다.또 고객들이 참여하는 새끼 꼬기,딱지 치기,널뛰기,민속 줄타기도 진행된다. 11,12일 밤 8시30분엔 한가위 특집 하이라이트로 오색 찬란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행사가 열린다.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겐 14일까지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준다.(02)411-2000. ●서울랜드 손에 땀을 쥐게하는 중국 정통기예 ‘중화무혼’과 아이들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와 원화전’을 준비했다.또 김진미 무용단의 진도 강강술래,농악대의 길놀이 한마당도 펼쳐진다. 고객 체험 행사로는 도자기·탈·장승 만들기,허수아비 만들기 경품잔치를 연다.주한 외국인을 위해 입장권 및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주며,추첨을 통해 필리핀 왕복항공권,조선호텔 숙박권 등을 증정한다.서울랜드에선 지난 6일부터 150여개 품종,100만송이의 국화가 공원 전체를 장식한 가운데 가을 축제 ‘Every Funday’가 열리고 있다.(02)504-0011. ●에버랜드 14일까지 한국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가위 큰잔치를 연다.2m 크기의 윷을 이용한 점보 윷놀이,대형 제기를 차는 점보 제기차기 등 점보 민속놀이를 14일까지 운영하며,글로벌광장에선 조선시대 어가행렬을재현한 ‘상감마마 행차요’를 진행한다.또 풍물놀이와 록을 결합한 퓨전 비트 퍼포먼스,스포츠와 공연예술을 결합한 태권쇼 ‘태권 다이아몬드’도 펼쳐진다.13일 오후 6시 그랜드스테이지에선로 전인권이 ‘그것만이 내세상’ 등 역동적인 그의 록음악을 선보인다.(031)320-5000. ●63빌딩 63전망대에서 서울 시내 전경과 보름달을 감상하는 한가위 달구경 행사를 연다.또 수족관에선 펭귄 2마리가 앙증맞은 한복을 입고 한가위 나들이 고객을 맞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63빌딩 앞 둔치에선 전통그네와 널뛰기,씨름 등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도 펼친다.(02)789-5663. 임창용기자 sdargon@
  • [2002대선 대해부] 부동층 급증 30.4%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부동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다자대결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면서 1강(强)2중(中) 현상을 보이고 있다.20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10월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응답층은 한 달 전의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높은 30.4%로,‘부동풍(浮動風)’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대결에서의 지지율은 이회창 후보 28.7%,정몽준 후보 21.6%,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16.6%였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7%,이한동(李漢東) 의원은 0.9%였다. 정 후보는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떨어졌으며,이 후보와 노 후보도 지지도를 올리지 못했다.정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게 무응답층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특정후보 지지바람이 잦아들 때마다 갈 곳을 잃은 무응답층이 일시적이지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 40∼50대 지지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낮아졌지만,정 후보는 지역별로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1위였다. 응답자의 88.6%는 ‘대선에서 투표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시했다.‘꼭 투표하겠다.’는 적극적인 투표 의사층은 75.9%였다.특정후보에 대한 호(好)·불호(不好)가 영·호남보다 덜한 편인 충청권의 적극적인 투표의사 비율은 82.6%로 가장 높았다. 후보 지지자별로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도 물론 달랐다.이회창 후보 지지층의 85.0%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혀 지지층이 가장 공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노무현 후보의 지지층은 77.2%,정 후보의 지지층은 81.1%가 적극 투표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만을 상대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회창 후보는 32.1%의 지지율로,정몽준(23.2%) 후보와 노무현(17.7%) 후보를 앞섰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태풍 ‘루사’강타/ 강릉 하루870㎜ 폭우 어떻게

    제15호 태풍 루사(RUSA)는 역대 태풍 가운데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이후에도 대형 태풍의 기세를 잃지 않고 관통하며 어느 때보다 강한 바람 일으키고 집중호우를 뿌려 큰 피해를 남겼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기압 배치와 해수면 온도 등 각종 기상 여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루사는 지난 30일 오후 전남 지방을 통해 바다에서 육지로 들어선 이후에도 중심 기압과 강도,규모 등을 그대로 유지했다.루사가 지표면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위력을 잃지 않고 엄청난 폭우를 뿌린 것은 남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루사가 한반도 상륙에 앞서 ‘에너지원’인 수증기를 많이 보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태풍은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북위 30도선을 지나면서 그동안 몰고온 수증기를 바다에 뿌려 기세가 한풀 꺾이고 태풍의 눈도 희미해지지만 루사는 남해상의 높은 수온으로 발생한 수증기를 흡수,기력을 재충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 한반도 상층부를 지나는 편서풍(제트기류)이 예년보다 약해 루사를 충분히 ‘견제’하지 못했고,루사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에 밀려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지 못하고 계속 북진한 점도 한반도가 큰 피해를 입은 원인이다.특히 루사가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부터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에 집중호우를 뿌린 것은 루사로 인해 형성된 덥고 습한 공기와 동해 부근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섞이면서 강한 비구름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강원도 영동지방으로 불어온 저온다습한 동풍이 태백산맥과 부딪히면서 ‘푄’과 유사한 현상을 일으켜 1.5㎞ 상공에 형성된 찬 공기가 태풍이 열대해상에서 몰고온 더운 공기와 만나 강릉·속초·동해·대관령 등 영동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는 것이다. 한편 이달 안으로 또 한차례 유사한 태풍이 한반도에 근접할 전망이어서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기상청은 “통상 1년간 태풍 수는 27개 안팎인데,올해의 경우 지금까지 17개가 발생했다.”면서 “9월 중으로 10여개의 태풍이 더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표기자 tomcat@
  • [대한광장] 상생정치와 ‘이판사판’ 정치

    우리는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극한투쟁에 익숙해 있다.텔레비전 화면에서 노상 보는 것은 정치인들의 살벌하고 비분강개한 얼굴들이다.목숨을 건 투쟁에 나선 전사들 같다.정치집단간의 도를 넘고 품격 없는 성명전은 갈 때까지 간 것같다.싸우느라 민생을 돌볼 겨를이 없으며 국정은 난맥이라는 질타와 탄식의 소리가 높다. 그러나 싸우는 사람들에게는 그 소리가 마이동풍이다. 왜걱정하고 반성하는 척은 안 하겠는가.그러나 그들의 속내는다르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상생(相生)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모두가 말한다.그러나 속으로는 필살(必殺)의 정치를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정치의 극한대립 뒤에는 유권자들의 부추김이 있다.유권자들도 겉으로 타협과 화합을 말하지만 겉 다르고 속 다르게극한대립을 위해 표를 던진다.정치인들에게 표가 얼마나 무서운데 표의 지지없이 감히 극한대립을 할 수 있겠는가. 대립 ·투쟁의 장면은 정치권에서 가장 눈에 잘 뜨이지만극한대립이 거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정신 나간 대립과투쟁은 도처에 널려 있다. 노·사 관계에서 그러하고 장삼이사(張三李四)의 거래에서 그러하고,보행자와 보행자의 관계에서 그러하며 자동차 운전자들 사이의 관계에서 그러하다.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갈가리 찢길 나라 형편이 걱정스럽다. 우리는 무한갈등의 시대, 극한대립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것 같다.사소한 이끗,줄서 차례를 기다리면 모두에게 돌아갈 이익,주거니 받거니 해야 할 이득,의논해서 나눠먹어야할 이익을 위해 막가는 투쟁들을 한다.탐욕스러운 자들이훑어 먹고 지나가면서 떨어뜨린 부스러기만 주어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를 수 있는 대량소비시대에 왜들 그러는 것일까? 대립·투쟁의 단초는 물론 자원의 제약에 있다.욕심을 줄이면 넉넉한 자원이지만 탐욕적이면 너무 적은 자원이 된다.우리가 지금 탐욕적이기 때문에 공동의 자원은 콩알같이작아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통치권력을 차지하는 자들만이 다 차지하는 오랜독재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독재체제 하에서 분배의 틀을바꾸려는 시도는 역적질에 해당한다.목숨을 걸어야 한다.정치에서 밀리면 죽는다는 생각이 아직도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다.우리는 농경사회의 궁핍정신과 전란중의 피란민 심리를 또한 물려받았다.밥 한 덩어리에 목숨을 걸던 그정신이 우리를 잘 살게도 만들었지만 이제는 그 정신이 우리를 괴롭힌다. 산업화시대의 물질숭상 정신과 이기주의 정신도 지금 우리를 극한대립의 싸움터로 몰고 있다.서구인들은 이기심 충족과 교환관계에 대한 게임의 규칙을 일찍이 만들어 모든 사람의 이기심을 산업화의 에너지로 승화시켰다.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것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끗을 위한 투쟁은이전투구가 된다.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의 단체정신은 훼손되고 누구나 의무·책임보다는 권리만을 챙기려 하게 됐다. 가치혼란·가치상실 때문에 투쟁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게 됐다.경쟁자의 품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의 사회구조는 위와 아래가 너무 가파르게 배치된 급경사 사회다.자리를 차지했을 때와 내놓았을 때는 천양지판이다.직업적 유동성은 낮으며 복지제도는 불완전하다.이러하니 자리를 건 싸움은 극한적일 수밖에 없다. 산업화과정에서 엄청나게 쏟아진 개발이익과 부패한 소득또한 다툼을 격화시켰다.권력을 놓치면 그런 이익을 빼앗기고 과거의 비리가 폭로돼 패가망신할 수도 있으니 권력투쟁은 극단화될 수밖에 없다. 민주정치 과정을 통해 작동돼야 할 공정한 심판장치의 기능 마비도 일탈적 갈등행동을 방치 또는 부채질해 왔다.아직 잔존해 있는 악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이제 극한대립 없이먹고 살 만한 세상이 열리고 있다. 이판사판으로 다투는 사람들은 세상이 어찌 변해 가는지를 살펴가며 행동해야 할것이다.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
  • 서울 먼지 남서풍때 급증

    서울시민들은 겨울철 남서풍이 불 때 야외 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14일 환경부가 작성한 ‘서울지역의 기상과 대기오염도의 상관관계 그래프’에 따르면 북동풍이 불었던 평소와 달리 남서풍이 불었던 지난 4∼5일과 8일 오전의 미세먼지농도가 평소보다 3∼5배씩 높았다. 평소 50㎍/㎥ 수준을 유지하던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4일 밤 10시 무려 231㎍/㎥까지 치솟았다. 4일 하루 비산먼지 농도의 평균치는 121.3㎍/㎥으로 연간 기준치(70㎍/㎥)를 훨씬 초과했다.5일의 평균치도 77.8㎍/㎥로 평소보다 심각했고 6일부터 평균치를 되찾았던 먼지의 농도는 8일 오전 8시에 130㎍/㎥로 다시 높아졌다. 이는 인천 남동공단,시화·반월공단 등 서울 남서쪽에서발생한 먼지가 남서풍을 타고 서울로 몰려 왔기 때문으로분석됐다.북한산,도봉산 등 북·동쪽이 산으로 둘러싸인서울의 지형도 영향을 미쳤다. 환경부 관계자는 “노약자나 호흡기 환자에게는 비산먼지가 오존보다 훨씬 해로울 수 있다”며 남서풍 부는 날을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풍수지리학자 최창조씨 위독

    풍수지리학자 최창조(崔昌祚·51)씨가 췌장암에 걸려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92년 “연구능력에 한계를 느낀다”며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직을 사퇴한 뒤 우리의 전통 자생풍수를 학문으로 정립하고자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EBS에서 ‘최창조의 풍수기행’을 진행해왔으나건강이 악화되자 지난 4일 ‘명당수 청계천의 오늘’이란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EBS 후속 방송은 ‘이야기로 풀어보는 풍수기행’이란 이름으로 최씨의 제자인 경산대 풍수지리학과 성동환 교수(38),대동풍수지리원장 고제희씨(43) 등이 맡을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 우수기업 좋은광고/ 금상 ‘삼성전자 블루윈’

    삼성전자는 매년 에어컨 제품에서 냉방력·항균기능·에너지 소비효율성을 개선한 신기술을 선보여 왔다.특히 올해는소비자들이 에어컨의 냉방력을 가장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블루윈 에어컨의 냉각기 핀 표면을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설계해 냉각흐름을 더욱 빠르고 강력하게 만들었다.이를 통해‘다이아몬드 강력냉방’이라는 키워드를 부각시켰다. 2001년 블루윈의 주력모델은 강한 냉방력 이외에 거실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가구형 디자인과 5단계 항균부품을 채용한 항균력,공기내 유해물질을 제거해 주는 공기청정기능을 특징으로 차별성을 높였다.무선전화 예약운전·공기오염도 표시기능 등 첨단 디지털 편리기능도 갖췄다. 소비자의 기억속에 쉽게 남을 수 있는 광고소재를 찾아 냉방력을 표현해야 한다는 구상아래 인지도가 높은 TV드라마왕건을 소재로 채택했다. ‘블루윈 왕건편’은 왕건이 견훤을 물리치는 일등공신 역할을 한 남동풍을 블루윈 에어컨의다이아몬드 파워냉방에 접목시킴으로써 강력한 이미지를 남겼다. 1차 광고는 영화 포스터와 같은 웅장한 비주얼로 돌출도를높이고, 메인 기능인 ‘다이아몬드 파워냉방’을 전면으로내세웠으며,2차 광고는 3명의 모델에게 각각 이미지를 부여한 뒤 디자인·항균력 등 기능을 접목시킨 세가지 광고를집행,효과를 높였다.제품의 특징과 기능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삼성전자 마케팅커뮤니케이션그룹 양승배 부장은 “소비자들을 향해 일방적으로 교육시키는 광고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재미있게 보고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소비자 언어로 광고를 만든 것이 ‘블루윈 왕건편’ 광고의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 오늘도 초여름 더위

    9일 서울과 인천 등에 황사 현상이 나타나 서울을 기준으로 올들어서만 황사 발생 일수가 15일을 기록,황사가 가장많이 발생했던 61년의 14일을 경신했다. 10일에도 초여름 같은 날씨 속에 중국 화북지방에서 발달한 황사가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서울·경기와 강원·충청지방에는 밤에 황사가 섞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9일에는 전주의 낮 수은주가 28.9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부여 28.8도,보령 28.7도,광주 28.3도,서울 28.2도 등전국이 초여름같이 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남동쪽에서 따뜻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데다,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높새바람 현상을 일으켜 기온이 크게 올랐다”면서 “10일에도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중국에서 발달한 고온건조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4월 말까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황사 현상도 잦을것”으로 내다봤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한국사 왜곡 백태/ (하)유럽·美洲

    유럽과 미주 등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다뤘다 해도 분량은 극히 미미하다.문제는 적은 기술임에도 불구,일본 교과서의 영향으로 ‘식민사관’이나 과거의통계자료를 인용, 잘못 서술되고 있다는 것이다.심지어 단일민족을 다인종 국가로 분류하고 최근 별세한 정주영 전현대 명예회장을 94년에 사망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유럽 6개국과 캐나다 등 7개국의 교과서에나오는 우리 역사와 관련된 내용을 간추린다. ■오스트리아 통계의 오기와 함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다. 지리교과서에 나오는 4,000개 이상의 섬은 3,600여개의섬,‘여름에는 남풍과 북동풍이 불고’는 남서계절풍 또는남동계절풍으로,겨울에는 ‘냉풍이 반도에 분다’는 차가운 북서계절풍으로 고쳐야 한다. 한국의 공업발전은 높은 노동생산성과 긴 노동시간,낮은임금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1주일에서 6일동안 50∼60시간을 노동하고,중소기업이나 가족 기업에서는 약 70시간 노동한다.대기업에서 노동자의 임금은 시간당 2.6달러이다.여성의 임금은 이것의 절반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일본의 식민사관을 토대로 기술하고 있다.‘동남아시아(95년판)’의 269∼282쪽에서는 ‘수백년 동안 중국의 속국’이라고 왜곡했다.또 ‘일본은 한국 땅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룩했다.철도·도로·항구를 건설했으며 산업을 발달시켰고 교육의 기회를 확대시키려 노력했다’고 서술,한국이 식민지화를 통해 근대화되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펴고 있다. 96년판 10학년용 교과서의경우,‘남한은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해 독립을 되찾았다.유엔협상으로 종전되었으나…(397쪽)’로 기록했다.한국전쟁 동안 주권을 잃은 적이 없을뿐더러 ‘종전’은 휴전이나 정전으로 바꿔야 한다. ■영국 근현대사 중심의 토막 정보수준이다.한국은 경제성장국보다 냉전시대 전쟁 당사국으로 더 많이 다루고 있다.‘노동·고용·발전(94년판)’에는 동해를 일본해로(147쪽),‘정주영씨는 현재 사망했다.동생 정세영씨가 현대의새로운 회장이다.(원문 152쪽)’고 잘못 기록했다. ■프랑스 역사 영역에서는 일본의 한국침략,분단,한국전쟁 정도만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93년판 고 2학년 역사 교과서에서 ‘일본은 1931년부터 한국,대만,만주를…합병하였다(56쪽)’라는 내용은 ‘일본은 1895년 청일전쟁 직후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할양받았고,1910년에는 한국을 강제로점령했고,만주는 1931년 무력으로 점령했다’는 내용의 잘못된 기록이다. 89년판 지리교재에서는 북한 주민의 잦은 귀순과 관련,‘한국과 홍콩은 최근에 수백만 정치망명자들의 혜택을 입었다(43쪽)’고 사실관계를 왜곡했다. ■독일 한국 관련은 세계사와 연계해 약간 다루고 있다.특히 과거 군사정권에 의해 이뤄진 비민주적 군사독재의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과거로의 여행(94년판)’에서는 ‘1905년부터 이 나라(한국)는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다’(207쪽)고 기술했다.1905년은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긴 해이므로 1910년으로 수정해야 한다. ‘시간과 인간(95년판)’의 175쪽의 ‘국회는 이승만을국가원수로 선출했고 대한민국임을 공포했다.3개월후 북한은 자국을 조선인민공화국으로 명명했다’는 내용 중 3개월 후는 ‘한달도 안돼’,즉 1948년 9월9일로 바꿔야 한다. ■스페인 한국 관련 내용은 책 1권당 평균 1쪽도 안된다. 하지만 종속적 성격을 부각시킨 경향이 짙다. 에스파냐 4권에는 ‘한국의 인종은 중국-몽골,문자는 중국문자,종교는 불교(116쪽)’로 왜곡했다.인종·문자·종교 등 모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또 ‘기나긴 역사를 통해 중국 러시아와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는 내용은 ‘여러번 외침을’이라고 수정해야 옳다.일본으로부터 한국의독립연도도 1948년으로 잘못 표기했다. ■네덜란드 한국전쟁만을 주로 다뤘다.다른 국가와 같이조선왕조를 이씨왕조로 표기했다. 박홍기 이순녀기자 hkpark@. *해방 이후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 오류. 해방 이후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 및 객관적 사실관계도 곳곳에서 오류가 나타난다. 이승만(李承晩) 초대 대통령은 군부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8·15 해방 이후 남한은 군부지도자를 최고통치자로 하는 체제를 채택했는데….(태국,고교 3학년1학기 사회,147쪽)’라고 기술돼 있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은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으며일본에서 훈련받은 군사교육의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당시 남한의 지배계급이 정치·경제적인 정보를 얻은 수단은 일본 신문과 잡지들이었다.일본 식민권력에 협력했던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청산작업이나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러시아 교과서) 또 박 대통령 때 코리아게이트 스캔들과 관련,대통령의형제인 박동선과 한국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20여명의 미국상원의원과 몇몇 하원의원에게 100만달러를 뇌물로 주었다는 점이 적발됐다.(필리핀,아시아의 역사와 문명,98년판)그러나 박동선씨와 박 대통령은 혈연적으로 아무 관계가없다.따라서 대통령이 신임하는 박동선으로 바꿔야 마땅하다. 또 이 교과서에는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에 대해 ‘미국과 미얀마를 늘상 여행한 남한의 대통령이었다’고 기술했는데,이는 삭제하는 게 바람직하다.전 대통령과 관련,‘1983년 북한은 그가 양곤을 여행하고 있을 때 암살하려 했다’고 기록했다. 필리핀의 교과서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98년판)’에서는 ‘군부독재 하의 남한’이라는소제목 아래 ‘1961년부터 1993년까지 남한은 다음과 같은 군부 독재자가 통치했다.박정희장군→최규하→전두환→노태우’로 기술했다.최규하 전 대통령을 장군으로 분류한 것이다.게다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장군은 자신의 정보부장에 의해 암살되었다.그의 군사적 리더십은 온건파였던 또다른 세명의장군이 계승했다’라고도 서술했다. 박홍기기자
  • “日 혼슈서 출토된 뾰족밑 토기 해류타고 한반도서 전래”

    TV드라마 ‘태조 왕건’을 즐겨보는 이라면 책사 태평이제갈공명을 흉내내어 신기(神技)를 펼친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겨울바람은 북서풍이 대세지만,기상의 미묘한 변화를 읽어낸 결과 남동풍이 부는 순간을 포착하여 후백제군을무찔렀다는 대목이다.공군 기상대의 관측 결과 이런 현상은 실제로도 일어난다고 한다. 고고학자인 임효재 서울대교수가 이 일화를 연상케하는가설을 세워 화제다.임교수는 1월31일부터 지난 11일까지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토기의 조형’특별전에서 ‘한국 신석기 토기와 일본 죠몬토기의 관계’를 강연했다.이 자리에서 조류 변화를 이용한 한국 토기문화의 일본전파를 주장하여 일본학계의 눈길을 모았다. 그동안 한국토기가 일본 남부인 규슈(九州)에 미친 영향은 어느정도 규명됐다.문제는 한반도와 일본 본토인 혼슈(本州)북부 지역과의 관계였다.혼슈 최북단 아오모리에선 1979년부터 84년까지 4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전통적인죠몬토기와는 다른 토기들이 다량 출토됐다. 임교수가 두차례 현장을 답사하고 유물을 정밀분석한 결과 서기전 4,000년이전 지층에서 나온 토기들은 전체적인특성에서 한국의 빗살무늬(즐문)토기와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한국 신석기 문화가 규슈지역보다 적어도 1,000년 앞서 혼슈와 교류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라는 것.러시아 연해주나 한반도 동북지역과의 교류도 일부 일본학자들은 주장하지만,이 지역 즐문토기는 한결같이 밑이 납작해연관시킬 수 없었다.뾰족밑 즐문토기가 출토되는 곳은 한반도의 청천강 이남지역.이 토기가 일본 본토의 최북단으로 어떻게 건너갔을까. 임교수는 일본해양학회의 해류연구보고서를 내세웠다.동북아시아를 감싸고 도는 쿠로시오 해류의 지류인 쓰시마난류를 타면 가능하다는 것이다.해류의 흐름을 추적하는 해류병을 부산 앞바다에 던져보니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혼슈 중부지역이 병이 닿는 북방한계선이었다.그러나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실험 해류병은 본토 최북단에 닿기 시작했다. 봄이 되자 강원도 양양 앞바다까지 진출했다가 다시 유(U)자로 크게 용틀임하여 일본 홋카이도 북서해안까지 올라갔다.봄철 부산앞바다에 배를 띄워놓으면 아오모리 앞바다까지 흘러간다는 뜻이다.결국 이런 해류의 흐름이 한국 동해안의 뾰족밑 즐문토기 문화를 일본 본토 최북단까지 전파한 매개체가 될 수 있었으리라고 임교수는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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