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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문 대통령 미사일 발언 비난 “미국산 앵무새”

    김여정, 문 대통령 미사일 발언 비난 “미국산 앵무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발언에 ‘경악한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한 연설과 앞서 작년 7월 23일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한 발언을 대조하며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 해줘도 노엽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로 발표해 현재 선전선동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차세대 최신형 국산 전투기 KF-X도 곧 국민들께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어떤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교사 성범죄 얼마나 많으면…임용 때 ‘증명제’ 추진

    日교사 성범죄 얼마나 많으면…임용 때 ‘증명제’ 추진

    2018년 일본 아이치현 지류시에서는 한 시립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음란행위를 반복하다가 강제추행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교사는 2013년 사이타마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 아동매춘·아동포르노금지법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사람이었다. 사이타마시에서 퇴직한 뒤 멀리 떨어진 지류시까지 와서 과거 범죄 경력을 숨기고 다시 교사가 됐다. 지류시 관계자는 “본인이 과거 경력이나 징계 전력 등을 밝히지 않아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교원들에 의한 학생 대상 성범죄가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교사 등에 대해 ‘성범죄 경력이 없음’을 증명하는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행정개혁추진본부는 최근 어린이나 청소년에 관련된 직업 종사자들에 대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없음을 증명하는 제도의 신설을 추진할 프로젝트팀을 출범시켰다. 프로젝트팀 단장으로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우에노 미치코 참의원 의원은 “성범죄 교원들의 재범을 막기 위해 성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두번 다시 돌아올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교사가 학생에 대한 성폭력으로 징계면직 처분을 받더라도 3년이 지나면 교사면허를 다시 취득할 수 있다. 교도통신은 “먼저 있던 학교에서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가 지자체 간에 공유되지 않고 있다”며 “아동 포르노 사범으로 퇴출당했던 사람이 다른 지역에서 버젓이 교원으로 재임용돼 재차 범행을 저지른 사례가 잇따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2015년 범죄백서에 따르면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지 5년이 경과한 약 1500명을 조사한 결과 207명이 그 사이에 성범죄를 다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에서는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성폭력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학생들에 대한 성폭력으로 면직, 정직, 감봉, 경고 등 처분을 받은 초중고 교사는 공립학교에서만 273명에 달해 역대 가장 많았던 2018년(282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가운데 교사면허를 박탈당하는 징계면직이 153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재일교포 간첩사건 109건 중 37건이 제주 출신,피해자 지원해야

    재일교포 간첩사건 109건 중 37건이 제주 출신,피해자 지원해야

    제73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4.3과 조총련을 연루시킨 제추 출신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을)은 25일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4.3의 슬픈 역사는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멀리 이국 땅으로 떠난 동포에까지 그 아픔을 이어가게 만들었고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의원은 “2006년 천주교인권위원회 자료를 보면 경찰 보안대나 안기부 등이 조작한 재일교포 간첩사건 109건 중 37건이 제주 출신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렇게 간첩조작 사건에 제주도민이 많이 연루된 이유는 바로 4.3 당시 국가폭력으로 입은 상처가 국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간첩조작 사건의 소재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주도는 아직 이 분들에 대한 실태조사도 돼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분들이 겪었던 모진 가혹행위와 불법구금 등 인권 침해로 인한 후유증을 치유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 전문가 의견을 듣고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간첩조작사건은 단순히 피해자만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같이 기억하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연대해 나가야 하는 제주가 안고 가야 할 또 하나의 아픔”이라며 “제주도는 4.3의 연장선상에 있는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을 받은 피해자들의 존엄성과 명예를 일깨워주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균미 칼럼] 트럼프 ‘SNS 복귀’가 걱정되는 이유

    [김균미 칼럼] 트럼프 ‘SNS 복귀’가 걱정되는 이유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희생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다. 아직 미국 수사 당국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아시아계 미국인, 특히 아시아계 여성을 노린 증오 범죄로 결론짓지 않았지만, 미국 사회는 이미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범죄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관련 강력 사건이 터지는 건 전혀 새롭지 않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주로 다니는 교회를 공격하고 백인 경찰들의 강압 진압으로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다 숨진 조지 플로이드처럼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증오 범죄가 주를 이뤄 왔다. 지난해부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타깃이 옮겨 가는 양상이다. 아시아계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급증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를 촉발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미국 정부와 언론,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지도자의 금도를 넘어선 발언과 행동이 사회 전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4년 내내 인종차별적 발언과 막말을 쏟아냈고 지지층은 열광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쿵 바이러스”로 칭했고, 그 결과 중국 등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미국 내 아시아계 단체들이 연합한 ‘아시아태평양계 시민 혐오 반대’(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 2월 말까지 신고된 미국 내 아시아계 대상 혐오 사례는 3795건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이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욕설과 비방, 위협 등이 많았지만, 애틀랜타 총격 사건처럼 희생자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그동안 수적 열세와 문화적·언어적 차이로 뭉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언제 공격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연대하고 있다. ‘모범적인 소수 민족’, ‘영원한 외국인’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보호받을 당연한 권리와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아시아계 등 비백인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 증가의 유일한 원인은 물론 아니다. 2016년 대선 당시 미국은 이미 지지 정당, 지역, 학력, 성별, 인종에 따라 갈라질 대로 갈라지고 기득권 세력에 대한 반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가 이를 전략적으로 공략해 성공했고, 4년 동안 분열의 골은 더 깊이 파였다. 테드 류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애틀란타 사건 직후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적 언어를 통해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아시아계 미국인을 다치게 해도 된다고 허락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섬뜩한 분석이다. 코로나와 이민자 등에 대한 트럼프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선을 넘은 발언을 열성 지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대로 따라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는 류 의원의 지적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지난 1월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이후 트위터 등 계정이 영구 정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개월 뒤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복귀한다고 한다. 기존보다 더 차별적이고 분열적인 발언을 견제 없이 확산시킬까 걱정이 앞선다. 한가하게 미국 걱정할 때가 아니다. SNS에 혐오(증오) 발언이 넘치고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것은 한국도 큰 차이 없다. 외국인 노동자와 중국인, 중국동포, 성소수자, 여성, 노인에 대한 혐오는 우려할 수준이다. TV와 라디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막말, 우리 편과 적으로 갈라치는 발언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페이스북에 정제되지 않은 주장을 올리고 퍼나르기에 급급하기보다 내용에 책임지는 모습을 남이 아닌 자신에게 먼저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SNS가 분열과 혐오를 확대재생산하는 통로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라도 할 수 있다. 트럼프 시대에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정치적 올바름’이 비록 가식적·형식적이었다 해도 차별과 혐오, 비방은 곤란하다는 윤리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은 했다. 한국에는 그마저도 없다.
  • 日 고교야구 성지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 울려 퍼졌다

    日 고교야구 성지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 울려 퍼졌다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 구장에 한국어 교가가 처음으로 울리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외국계 학교 최초로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 진출한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승리의 감격까지 누렸다. 교토국제고는 24일 일본 효고현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시바타고등학교와의 대회 1회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1만명 가까운 관중이 모였고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됐다. 0-2로 시바타고에 끌려 가던 교토국제고는 7회 초 1사 만루에서 다케다 유토의 싹쓸이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 말 시바타고가 따라붙었고 9회까지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10회 초 1사 2루에서 나카가와 하야토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선 쓰지이 진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시바타고는 10회 말 1점 추격에 그치며 경기를 내줬다. 이날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우리말 교가가 2번 울렸다. 1회가 끝나고 양팀 교가가 울릴 때, 경기 후 승리팀 교가가 울릴 때 나왔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첫 진출만으로도 기쁜데 첫 승까지 하니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그동안 학교 운동장이 좁아 내야 연습만 가능했고 외야 연습은 다른 구장을 빌려서 했는데 열악한 조건에서 이렇게까지 해내다니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가능하다면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서라도 더 넓은 구장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일본에 4개뿐인 한국계 학교 중 하나인 교토국제고는 일본인 93명, 재일 동포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야구단은 1999년 창설됐고 선수 40명은 모두 일본 국적자다. 신성현(두산 베어스), 황목치승(전 LG 트윈스)이 이 학교 출신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기는 호주] 12일 동안 실종된 한인 여성, 공원서 시신으로 발견

    [여기는 호주] 12일 동안 실종된 한인 여성, 공원서 시신으로 발견

    12일 동안 실종되어 호주 사회는 물론 한인 동포사회에 큰 우려를 낳았던 한인 여성이 안타깝게도 시신으로 발견되어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채널9 뉴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20일 오전 경찰서에 자수했고 경찰은 당일 오후 4시 경 공원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확인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인 동포가 많이 사는 시드니 북서부 에핑에서 한인 마켓을 운영하던 문 모(49)씨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는 8일 오후 1시 20분 경 에핑의 로슨 스트리트에서 마지막 모습이 포착되었다. 집에 돌아오지 않은 문 씨를 걱정하던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실종을 수사하기 위한 광역 수사대가 가동됐다. 지난 12일 호주 경찰은 실종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하여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렸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2주 동안의 시간이 흘렀다. 문 씨 실종사건은 호주 사회에서도 우려를 낳았고 특히 한인사회에서는 그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아침 한인이 많이 모여 사는 또 다른 인근 도시인 이스트우드 경찰서에 정 모(55)씨가 자수했고 이 남성이 문 씨의 시신이 있는 장소를 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오후 4시 경 시드니 실버워터에 위치한 공원에서 문 씨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범죄 현장을 구성하고 포렌식 조사를 실시했다. 문 씨 가족은 “어머니를 잃은 것에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어머니가 이런 잔인한 비극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에 커다란 상실감과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수사를 한 경찰과 많은 제보를 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의자 정 씨는 이스트우드 경찰서에서 라이드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 중에 있으며 아직 사건의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가족에게 헌신한 ‘그녀’를 잃었다

    가족에게 헌신한 ‘그녀’를 잃었다

    애틀랜타 희생자 안타까운 사연들“어머니는 우리 형제를 위해 평생을 바친 싱글맘이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현정 그랜트(51)의 장남 랜디 박(23)이 기금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사연을 보고 20일까지 약 6만 9300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솔직히 길게 슬퍼할 시간이 없다. 동생과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식비, 공과금 납부 등 기본적인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2만 달러(약 2260만원)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약 266만 달러(약 30억원)가 답지했다. 이에 랜디 박은 “내가 세상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그간 그는 인근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다. 카페 동료는 “엄마를 유독 좋아하고 위했다. 너무 착하기만 한 친구여서 더욱 안타깝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로버트 애런 롱(21)의 총격에 희생된 8명 중 4명이 한국인이었고, 그랜트는 이 중 유일한 한국 국적자다. 랜디 박은 데일리비스트에 ‘어머니에게서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랜디 박은 20일 NBC방송에 시애틀에서 살다 13년 전 동생인 에릭 박(20) 등 3명의 가족이 한국인이 많은 애틀랜타로 이사 왔지만, 돈을 벌러 떠난 어머니와 “1년간 떨어져 지내야 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그랜트는 두 아들의 대학 등록금, 집세 등을 늘 걱정하는 형편이었다. 차가 없던 그랜트는 전화로 두 아들을 챙긴 뒤 친구 집에서 잠을 청하곤 했는데, 사건 발생 전날인 15일 밤 ‘굿나이트’ 인사를 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형제는 전했다. 애틀랜타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비통함을 더했다. 골드스파에서 그랜트의 동료였던 김순자(69)씨와 박순정(74)씨도 유명을 달리했다. 이들은 미국 국적 한인이다. 김씨는 1980년 무렵 영어도 할 줄 모른 채 이민을 와서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편의점, 부동산 등에서 동시에 몇 개의 일을 하며 2명의 아이를 키워 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손녀는 고펀드미에 “할머니는 전사였다”고 썼고, 김씨를 위해 2500여명이 10만 5000달러(약 1억 2000만원) 넘게 기부했다. 박씨는 워낙 건강해 ‘주변에서 100살까지 충분히 살겠다’는 말을 줄곧 들었고, 돈을 버는 것보다 소일거리로 골드스파에서 직원들의 식사를 해 주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골드스파의 맞은편 아로마세라피스파에서 일하다 변을 당한 유영애(63)씨도 한인 동포였다. 두 아이의 어머니로, 코로나19로 지난해 일자리를 잃은 뒤 새로 구한 직장이었다. 이 밖에 첫 번째 총격이 있었던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에서 나온 4명의 희생자는 고객이었던 백인 여성 딜레이나 애슐리 욘(33), 백인 남성 폴 안드레 미컬스(54), 중국 출신의 마사지숍 운영자 탄샤요제(49), 종업원 다오위 펑(44)이었다. 욘은 남편과 마사지를 받다가 변을 당했는데,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은 생존했다. 중태에 빠진 엘시아스 에르난데스오르티스(30)는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로 고향의 가족에게 송금하러 스파 옆 환전소에 갔다가 총탄에 맞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가족에게 헌신한 ‘그녀’를 잃었다

    가족에게 헌신한 ‘그녀’를 잃었다

    애틀랜타 희생자 안타까운 사연들“어머니는 우리 형제를 위해 평생을 바친 싱글맘이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현정 그랜트(51)의 장남 랜디 박(23)이 기금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사연을 보고 20일까지 약 6만 8800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솔직히 길게 슬퍼할 시간이 없다. 동생과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식비, 공과금 납부 등 기본적인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2만 달러(약 2260만원)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약 263만 9000달러(약 30억원)가 답지했다. 이에 랜디 박은 “내가 세상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그간 그는 인근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다. 카페 동료는 “엄마를 유독 좋아하고 위했다. 너무 착하기만 한 친구여서 더욱 안타깝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로버트 에런 롱(21)의 총격에 희생된 8명 중 4명이 한국인이었고, 그랜트는 이 중 유일한 한국 국적자다. 데일리비스트는 그랜트가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였다고 전했다. 랜디 박은 20일 NBC방송에 시애틀에서 살다 13년 전 한국인이 많은 애틀랜타로 이사 왔고, 돈을 벌러 떠난 어머니와 “1년간 떨어져 지내야 했다”고 밝혔다. 둘째 아들 에릭 박(20)은 엄마가 직접 해준 김치찌개를 떠올리며 “엄마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가 없는 그랜트는 전화로 두 아들을 챙긴 뒤 친구 집에서 잠을 청하곤 했는데, 사건 발생 전날인 15일 밤 ‘굿나이트’ 인사를 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형제는 전했다. 애틀랜타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비통함을 더했다. 골드스파에서 그랜트의 동료였던 김순자(69)씨와 박순정(74)씨도 유명을 달리했다. 이들은 미국 국적 한인이다. 김씨는 1980년 무렵 영어도 모르고 이민을 와서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편의점, 부동산 등에서 동시에 몇 개의 일을 하며 2명의 아이를 키워 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손녀는 고펀드미에 “할머니는 전사”라고 썼다. 박씨는 워낙 건강해 ‘주변에서 100살까지 충분히 살겠다’는 말을 줄곧 들었고, 돈을 버는 것보다 소일거리로 골드스파에서 직원들의 식사를 해 주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골드스파의 맞은편 아로마세라피스파에서 일하다 변을 당한 유영애(63)씨도 한인 동포였다. 두 아이의 엄마로 코로나19로 지난해 일자리를 잃은 뒤 새로 구한 직장이었다. 이 밖에 첫 번째 총격이 있었던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에서 나온 4명의 희생자는 고객이었던 백인 여성 딜레이나 애슐리 욘(33), 백인 남성 폴 안드레 미컬스(54), 중국 출신의 마사지숍 운영자 탄샤요제(49), 종업원 다오위 펑(44)이었다. 욘은 남편과 마사지를 받다가 변을 당했는데,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은 생존했다. 중태에 빠진 엘시아스 에르난데스오르티스(30)는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로 고향의 가족에게 송금하러 스파 옆 환전소에 갔다가 총탄에 맞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엄마 잃은 한인 형제에게 손 내민 6만8천명…30억원 후원 [애틀랜타 총격]

    엄마 잃은 한인 형제에게 손 내민 6만8천명…30억원 후원 [애틀랜타 총격]

    16일 발생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한인 형제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CNN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현정 그랜트(한국이름 김현정, 51)의 두 자녀에게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랜디 박(22)은 18일 밤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후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박씨는 “어머니는 애틀랜타 골드스파 총격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면서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는 나와 내 동생을 위해 평생을 바친 미혼모”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 형제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어머니를 잃고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증오의 크기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격 사건의 유일한 한국 국적 희생자인 박씨의 어머니 현정 그랜트는 사건 당일 일터인 골드스파에서 백인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 난사에 머리를 맞아 숨을 거뒀다.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읜 박씨는 그러나 마냥 슬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미국에는 나와 동생뿐이다. 나머지 가족은 한국에 있어서 올 수 없다. 어머니가 떠난 비극적 현실 속에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고, 돌봐야 할 동생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드러냈다. 박씨는 “일단 지금 사는 곳에서 3월 말까지 이사해달라는 권고를 받았다. 당장 어머니 장례가 급선무인데, 법적 문제로 시신을 수습할 수가 없다. 이사까지 남은 2주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상황 정리를 위해 적어도 한 달은 지금 사는 집에 머물고 싶다”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면서 “기부금은 장례 비용과 식비, 기타 경비 등 기본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금액이 얼마든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졸지에 어머니를 잃고 둘만 덩그러니 남겨진 형제의 사연이 전해지자 전 세계 6만여 명이 마음을 보탰다. 하루 만에 목표액 2만 달러(악 2200만 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 모였다. 20일 밤 현재 6만8000여 명이 보낸 후원금은 260만 달러(약 29억 4000만원)를 넘어섰다.예상을 뛰어넘는 후원에 박씨는 “이렇게 많은 지원을 받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후원금 규모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감조차 오지 않지만, 순전히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남은 날들을 살아가겠다. 어머니도 내가 세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에 안심하고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씨 형제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둘째 아들 에릭 박(21)씨는 한국 음식점에서 함께 먹은 순두부찌개와 엄마가 직접 해준 김치찌개 등을 떠올리며 “엄마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엄마가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해도 한 번도 화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그랜트씨는 차가 없어 직장이나 근처 친구 집에서 잠을 청하는 일이 많았고 이 때문에 두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일이 끝나면 꼭 전화를 걸어 두 아들을 챙겼다고 한다. 사건 발생 전날인 15일 저녁에도 전화를 걸어왔는데 이것이 마지막 통화가 돼버렸다. 마지막 통화에서도 어머니는 형제의 끼니 걱정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큰아들 랜디 박씨는 “여행 한번 못 가고 몇 주에 한 번 집에서 쉬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던 어머니다. 그간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가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이번 사건의 희생자 8명 중 6명은 아시아계 여성이다. 그랜트씨가 일하던 골드스파에서만 총 3명의 한인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그랜트씨는 한국 국적이며, 박순정(74), 김선자(69)씨 등 2명은 미국 국적 한인이다. 골드스파 맞은편 아로마세라피스파에서 일하다 변을 당한 유용(63)씨 역시 한국 동포다. 부검 결과 그랜트씨와 박씨, 유씨는 두부 총상으로 숨졌으며 김씨는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여성 4명과 마사지숍 고객이었던 백인 여성 딜레이나 애슐리 욘(33), 백인 남성 폴 안드레 미컬스(54)를 뺀 나머지 아시아계 여성 2명은 각각 중국 출신의 마사지숍 운영자 탄샤요제(49), 종업원 다오위 펑(44)으로 밝혀졌다.이 때문에 아시아계 여성을 노린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사건 직후 회견에서 ‘성 중독’(sex addiction)에 빠졌다는 범인 진술을 그대로 공개하는 등 인종차별적 동기에 의한 증오범죄와는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건 이후 현장 주변에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20일 애틀랜타를 비롯,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고 항의했다. 피츠버그 집회에는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연사로 깜짝 등장해 군중 수백 명을 이끌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5인모임 금지 어기고 마작하다 적발된 남녀 17명

    5인모임 금지 어기고 마작하다 적발된 남녀 17명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명령을 어기고 도박판을 벌인 사람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7시 30분쯤 대림동의 한 건물에서 마작 등 도박을 하던 남녀 17명을 적발했다. 적발된 이들 대부분은 중국동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도박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행정 명령 위반에 대해 구청에 통보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시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내에 흉기 휘두르고 10년 도망다닌 50대…자전거 사고로 검거

    아내에 흉기 휘두르고 10년 도망다닌 50대…자전거 사고로 검거

    “바람 의심” 살인미수로 지명수배술 취한 채 자전거 몰다 사고 내 아내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지명수배자가 10년 만에 검거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불법체류자 신분의 중국동포 강모(57)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강씨는 2011년 7월 12일 오전 2시 10분쯤 서울 동대문구 주거지에서 사실혼 관계의 동거인 A씨가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해 흉기를 휘둘러 목 부위를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범행 이후 도망쳐 10년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떠돌았다. 그러던 중 강씨는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에서 술에 취한 채 자전거를 몰고 가다 행인을 치는 사고를 냈다. 서울 성동경찰서가 강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가 밀입국 이력이 있는 불법체류자이며 지명수배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가 불법체류자이므로 대공 혐의 등을 두루 살피기 위해 서울출입국 외국인청으로 넘겼고 이 곳에서 구체적인 지명수배 혐의가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10년 전 수배된 강씨에 대해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시대 재외선거 우편·전자투표제 도입 논의

    코로나 시대 재외선거 우편·전자투표제 도입 논의

    코로나19 시대 재외국민의 현장 투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편 또는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이 국회 내에서 논의된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 본청 220호에서 재외선거 제도 개선을 위해 우편·전자 투표제 도입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송영길·한병도·이형석·이해식·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국제국이 함께하는 행사로 고선규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교수가 ‘코로나 시대, 재외선거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발표한다. 기춘 전 동포재단 사업이사 사회로 진행되는 토론회에는 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왕길환 연합뉴스 기자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지난해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관투표가 불가능한 지역이 생기면서 재외선거투율이 선거권자의 1.9%, 등록 유권자 대비 23.8%에 각각 그쳐 역대 재외선거 중 가장 낮았다. 서영교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도입된 재외선거 제도는 선거인의 신고·신청과 투표 편의성 제고를 위해 여러 차례 개정됐으나 공정성과 안정성을 이유로 투표 방식에는 진전이 전혀 없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IT(정보기술) 활용과 다른 국가 사례도 참고해 우편·전자 투표제 도입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온·오프로 진행된다. 온라인 줌(Zoom)에서 참가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민정 “오세훈, 다신 입에 아이들 올리지 말라”

    고민정 “오세훈, 다신 입에 아이들 올리지 말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오 후보에게 사람이란 어떤 존재냐”고 물었다. 고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오세훈 후보는 광진구에 사는 우리 주민들을 가리켜 ‘조선족’이라 칭하고선 무엇이 잘못이냐며 항변한다”며 “자신의 말실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아보려, 들어보려 노력은 해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고 의원은 “오 후보는 무상급식 투표에 대해 여전히 ‘부자 무상급식을 반대한 거다. 세상에 무상이 어디 있느냐. 세금 급식이지’라며 사람들이 왜 모든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자고 했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급기야 한 인터뷰에서 부잣집 아이는 ‘자제분’ 가난한 집 아이는 ‘아이’라고 말해 논란을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고 의원은 또 “복지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며 “여린 마음을 가진 아이들에게 어른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의원은 “다시는 ‘아이들’을 입에 올리지 말라”며 “편협된 시각과 비뚤어진 마음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이될까 두렵다. 최소한 사람을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할 수 있는 기본조차 안 된 정치인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최근 한 유튜브에서 중국 동포를 ‘조선족’으로 표현해 구설에 올랐던 것을 언급하며 “말실수가 잦아지면 그건 실수가 아니다. 그 사람 자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이 언급한 오 후보의 ‘부잣집 자제, 가난한 집 아이’ 발언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 된 내용이다. 오 후보가 2011년 서울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자진사퇴 했던 것을 언급하며 “부잣집 자제분한테까지 드릴 재원이 있다면 가난한 집 아이에게 지원을 두텁게 해서 이른바 교육 사다리를 만들자(고 했던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오 후보 측은 “오 후보가 ‘부잣집 아이’, ‘어려운 분들 자제분들’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백주대낮에 총질…아르헨서도 활개치는 중국 마피아

    [여기는 남미] 백주대낮에 총질…아르헨서도 활개치는 중국 마피아

    백주대낮 마트에 들어가 총질을 하면서 상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남자를 아르헨티나 경찰이 추적 중이다. 용의자는 백인이지만 배후는 중국인 마피아로 추정된다. 사건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했지만 뒤늦게 12일에야 언론의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모론 지역에 있는 한 중국인 마트에 마스크를 쓴 남자가 들어서더니 계산대에 있던 젊은 중국인 여자를 향해 이른바 '묻지마' 총질을 시작했다. 경찰이 공개한 CCTV를 보며 총을 꺼내 든 남자와 여자의 거리는 1m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왼손 검지에 총알이 스쳤을 뿐 여자는 기적처럼 다친 곳이 없었다. 여자의 하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을 뿐 애당초 남자에겐 여자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총질을 끝낸 남자는 계산대에 있는 돈에는 손도 대지 않고 도주했다. 물건을 훔치거나 당시 마트에 있던 손님들의 금품을 털지도 않았다. CCTV를 보면 총을 꺼내 든 남자를 본 손님들은 강도인 줄 알고 두 손을 들지만 남자는 관심 밖이라는 듯 시선도 주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을 중국인 마피아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여자를 죽이지 않은 게 첫 이유다. 경찰은 "여자와의 거리가 지척이라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살해가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허벅지 등에 총을 쏴 겁을 주는 건 중국인 마피아가 돈을 뜯어낼 때 최후의 경고로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남자가 범행을 저지르는 내내 왼손에 핸드폰을 꺼내 들고 있었던 점도 사건의 배후에 중국인 마피아가 있다고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남자는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 앱으로 현장을 생중계한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 총질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려는 중국인 마피아가 아니라면 이런 사건을 사주할 사람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아르헨티나에는 약 2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중국인 대부분은 식당이나 마트를 운영한다. 중국인 마피아는 사업을 하는 자신들의 동포 중국인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고 있다. 요구를 거부하는 중국인에겐 협박 편지, 가스통 배달(폭파 위협), 총질 등 단계적으로 협박을 가한다. 협박용 총질 땐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고 허벅지 등에 총을 쏴 부상을 입힌다. 끝까지 보호비를 내지 않으면 다음엔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최후 경고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당한 중국인 마트 측이 보복을 두려워해 입을 열지 않고 있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CCTV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한중일북 청년들 팬데믹 이후 평화 염원하며 온라인 사진으로 교류

    한중일북 청년들 팬데믹 이후 평화 염원하며 온라인 사진으로 교류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북한 청년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온라인 사진전(https://seinendan.jp)이 13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동북아시아 협력 시대를 이끌어야 할 4개국 청년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나마 코로나 이후 동북아 평화를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일본청년단협의회(일청협)가 개최하고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 재일본조선청년동맹(조청) 그리고 중화전국청년연합(중청)이 공동 협력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동연 YSP 회장은 “한중일북 청년들이 팬데믹 이후를 생각하며 공생공영공의주의적 평화 모델 형성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전역에 회원을 둔 최대 청년 조직 일청협은 “코로나는 각국 교류를 어렵게 하지만, 풀뿌리 교류를 해 온 각국의 청년들이 이번 온라인 전시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청년 비정부 기구(NGO)인 YSP는 40개국에 지부를 둔 글로벌 활동 단체로 국내에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회원 단체다. 일본 조총련 산하의 조청은 고교생 이상의 재일동포 청년 모임이며, 중청은 중국 전 지역의 청년 단체 연합체다.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회는 청년의 일상, 동북아 4개국의 생활상 등을 담은 사진 100여점이 출품됐다. 대다수 작품이 이념적 색채 없이 각 지역의 일상을 담았다. 북한 작품에선 평양 만수대공원 등에서 여가를 즐기는 젊은이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작품으로는 ‘서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명소’라는 설명이 붙은 성수동 카페, 광화문 야경 사진도 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평화활동을 주제로 작품을 출품한 김연경(23) 씨는 “청년들이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어 상호이해를 기반으로 멋진 신세계를 만들면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필로폰 거래” 마약사범 쫓던 경찰, 공범 차에 깔려 중상

    “필로폰 거래” 마약사범 쫓던 경찰, 공범 차에 깔려 중상

    미약 투약 용의자를 쫓던 경찰이 용의자 승용차에 깔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5분쯤 전주시 평화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전북청 마약수사대 A(53)경감이 마약 투약 용의자 B(36)씨가 몰던 차량에 깔렸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경감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경감 등 경찰관 7명은 당시 “밀수한 필로폰 거래가 이뤄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택배로 마약을 전달받은 한 아파트 입주민을 검거하고 조사하던 중 택배의 최종 수취인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잠복한 지 1시간가량 흘렀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용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K7 승용차가 아파트 단지 내로 진입했고, 차량에서 남성 한 명이 내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용의자를 검거했다. 하지만 차에 타고 있던 공범은 동료가 붙잡힌 사실을 인지하고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도주를 시도했다. A경감을 비롯한 경찰관들은 공범을 검거하기 위해 차로 길목을 차단하고 용의 차량을 에워쌌다. 그러나 용의 차량은 다른 차를 들이받으며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틈새를 비집고 달아나려고 시도했다. A경감이 이를 제지하기 위해 맨몸으로 맞섰고, 그러던 중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돌린 용의 차량은 A경감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후에도 도주를 시도했으나 10여m 떨어진 아파트 외벽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A경감은 사고를 목격한 인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에 의해 구조됐으나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중국 동포 B(36)씨와 C(32)씨에 대해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따뜻하게 냉철하게… 40년 詩인생

    따뜻하게 냉철하게… 40년 詩인생

    연륜이 빚어낸 온기가 깃든 시는 가슴을 따스하게 적셔 준다. 분단과 군사독재로 점철된 현대사를 마주하며 혼을 다해 쓴 시는 억압에 시달려 온 민중의 아픔을 함께 나눈다. 전통적 서정을 바탕으로 인간 본래의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해 온 곽재구 시인이 등단 40년을 맞아 아홉 번째 시집 ‘꽃으로 엮은 방패’를 펴냈다. 곽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우리 사회에 여전히 많은 모순이 존재해 고통과 모순의 창칼을 막아 내는 아름다운 ‘방패’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롯이 시의 길을 걸어온 곽 시인의 눈길은 따뜻하다. “천지사방 꽃향기 가득해라/ 걷다가 시 쓰고/ 걷다가 밤이 오고”(‘세월’)에선 어느덧 노년에 이른 시인이 순박하고 무구한 시심을 가다듬는다. “저녁의 항구에서 모여드는 세상의 모든 시를 읽을 것이다”(‘세상의 모든 시’)라고 다짐하며 “사람은 좀 느리게 살아야 해”(‘기차는 좀 더 느리게 달려야 한다’)라고 삶의 여유를 찾을 것을 권한다. 그러나 시인은 냉철한 역사의식도 함께 보여 준다. “돌아오는 저물녘/ 우리는 언제부터 형제가 아니었던가/ 생각하고 생각하였다”(‘형제’)에선 분단 현실로 고통을 겪는 한민족의 동포애를 체감한다. 특히 여행길에서 만난 고려인들의 한 맺힌 삶 앞에서는 왜 그들이 중앙아시아에 버려졌는지 한 번도 묻지 않은 조국의 무정함을 부끄러워한다. ‘저녁의 꽃 냄새’에선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먹잇감이 되지 말자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준다. 이번 시집에는 용오름마을, 소뎅이마을, 파람바구마을, 선학, 초적, 쇠리 등 정겨운 지명이 유난히 많이 등장한다. 삶의 안식처이자 마음의 고향인 이곳에서 시인은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손편지를 띄운다. 시 71편 이외에 시인이 해설 대신 곁들인 산문도 새겨 읽을 만하다. 1980년 5월 광주를 겪은 일은 뭉클하고, 한국 시문학사에 길이 남을 ‘사평역에서’가 세상에 나오게 된 이야기는 흥미롭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순간의 선택으로 고통받는 두 남자 [이보희의 TMI]

    한순간의 선택으로 고통받는 두 남자 [이보희의 TMI]

    한순간의 선택으로 평생을 고통받는 두 남자가 있다.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과 MC몽(본명 신동현)이다. 두 사람 모두 가요계에서 한때 뜨거운 전성기를 누렸다. 그리고 지금은 ‘병역기피’라는 낙인이 드리워졌다. 유승준은 2002년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그러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병역의 의무는 사라졌다. 그는 미국인이 됐으며, 다시는 한국땅을 밟을 수 없었다. 그는 법무부로부터 ‘병역회피’를 이유로 입국 제한 조치를 당했다. 이후 2015년 재외동포 비자로 입국하도록 해 달라고 신청했으나 거부당했고, 소송 끝에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그러나 정부는 같은 해 7월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질서유지, 공공복리에 저해가 될 수 있다’는 재외동포법을 내세워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한국땅을 밟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하며 싸워 오던 유승준은 지난해 12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승준방지법’을 발의하자 “그동안 참아 왔던 한마디 이제 시작하겠다”며 폭발했다. 그는 “내가 정치범이냐, 살인범이냐, 아동 성범죄자냐.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연예인 하나를 막으려고 난리법석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꾸준히 유튜브를 통해 “정부가 20년간 한 개인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았다”, “언론을 선동해 ‘국민 욕받이’를 만들었다”, “정의롭고 공정한 판단을 내려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3·1절에는 MC몽이 화제에 올랐다. 컴백을 앞두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병역기피 논란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MC몽은 2010년 12개 치아를 고의 발치해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혐의로 법정에 섰다. 2012년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공무원시험을 통한 병역 연기는 공무집행방해죄가 인정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MC몽은 자숙 기간을 거쳐 2014년 컴백 앨범을 냈고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 왔다. 다만 싸늘한 여론을 의식해 방송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유튜브에 출연해 군대 문제에 대해 입을 연 것이다. 그는 ‘국방부에서 늦게라도 입대시켜 주겠다고 했지만 MC몽이 거절했다’는 루머를 언급하며 “면제를 받고 무죄를 받은 저는 죽어도 군대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꼬리표다. ‘억울하다’는 말도 하기 싫다. 앞으로 더 도덕적으로 살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대중의 반감으로 인해 하루 만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병역기피는 대한민국에선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다. 자신의 인생에서 약 2년이라는 시간을 국가에 내어주지 않은 대가를 그들은 평생 갚아 나가야 할 것이다. boh2@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차별과 혐오 조장하는 한국 언론

    [박철현의 이방사회] 차별과 혐오 조장하는 한국 언론

    요즘 한국 뉴스를 거의 안 본다. 바쁜 것도 있지만 그냥 낚이기 싫어서다.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클릭했다가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 경험 한두 번이 아니다. 가만 보면 이젠 ‘속보’ 및 ‘단독’은 헤드라인에 자동으로 붙는 것 같다. 매번 ‘이번엔 안 속아야지’ 하면서도 유혹을 참지 못하고 클릭해 버린다. 아니, 단독이라니까 궁금하잖아. 이 낚임의 횟수를 정량적으로 따져 보면 아마 수백 번은 될 것 같다. 어려서 익힌 속독법이 위력을 발휘해 글을 매우 빨리 읽는 편이지만 그래도 기사 하나 읽는데 3~4분은 족히 걸린다. 삼백 번 낚였다고 가정하면 약 1000분, 즉 16.6시간이다. 이젠 나도 빼도 박도 못 하는 중년이다. 중년의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 줄 아는가. 그 귀중한 16.6시간을 넷플릭스의 인간 다큐멘터리 아무거나에 투자했다면, 최소한 타인의 삶이라도 엿볼 수 있었을 거다. 물론 괜찮은 기사를 보기도 한다. 그럴 땐 최대한 선의로 해석하려 한다. 현장 기자의 기사를 받아 보니 너무 좋은 내용이라 보다 많이 알리고 싶어 헤드라인을 자극적으로 달았구나라고. 하지만 그런 기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제목도 내용도 부실한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처음 몇 번 낚일 땐 분노의 감정이 먼저 들었지만, 시간이 약이다. 맨날 당하니 이젠 그냥 얼마나 급했으면 저럴까 하는 심정으로 쳐다볼 때도 꽤 있다. 하지만 적어도 언론사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바로 ‘차별’과 ‘혐오’를 앞장서서 조장하는 행위다. 사실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 논리에 입각한 ‘프레임 짜기’는 해당 신문사의 스타일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취재한 내용이 팩트에 입각한 것이라면 가치판단이 좀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프레임, 속칭 ‘야마’ 자체가 보편적 상식에서 탈피해 차별과 혐오를 품고 있을 때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해 2~3월 대림동, 가리봉동의 중국동포 거리를 가 보니 침 뱉고 불결하고 비위생적이라는 기사가 하루종일 포털 사이트 랭킹 1위에 걸려 있던 적이 있었다. 보나 마나 뻔한 기사라 읽지 않으려 했지만 하루종일 걸려 있어 결국 읽고 말았다. 내용은 역시 한 치의 오차가 없었고, 결국 나는 또 낚이고 말았다. 조금만 생각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이들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이미 해외여행을 못 하는 상황인데 그들이 무슨 초능력으로 바이러스를 갖고 온단 말인가.최근에도 이와 비슷한 기사가 있었다. 제목이 ‘차이나 머니 부동산 ‘줍줍’, 中집주인에게 월세 줄 판’이다. 뭔 소린가 싶어 기사를 읽어 보니 별 내용도 없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제출한 자료와 발언을 그냥 옮겨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기사가 나가면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확대된다. 혐오를 차단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헤드라인과 받아쓰기로 지령을 내리는 셈이다. 다른 주요국 언론들이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내걸 수 있을까.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수는 약 750만명에 달한다. 일찍이 건너간 사람 중에는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들이 꽤 많다. 우리 회사 그룹만 하더라도 부동산이 꽤 있고 세입자는 80% 이상이 일본인이다. 혐한 언론의 선두주자 ‘주간신초’조차 이런 제목은 안 단다. 범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가 정한 법과 규범에 맞춰 정당한 부동산 거래를 했는데 이따위 제목을 달았다간 아마 난리가 날 것이다. 밖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시대에 역설적인 긍정성을 보여 준다. 해외 유수의 언론 아무데나 들어가서 조금만 검색해 봐도 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는지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 뉴스를 보면 한국은 언제나 위태롭기 그지없을뿐더러 각 언론사는 빈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자극적 헤드라인으로 페이지뷰 올리기에 혈안이다. 과연 설득력이 있겠는가. 누차 말하지만 750만명이 해외에 산다. 현지 팩트체커들이 수십만 명이다. 장난질이 통용되는 시대는 이미 종언을 고했다. 이 괴리를 언론 종사자들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마 언론사가 먼저 망할 것이다. 회사 망해서 관두면 뭘 해도 먹고살 것 같지만, 바깥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 대통령과 브이 셀카 찍었던 민아, 왜 반정부 발언?

    대통령과 브이 셀카 찍었던 민아, 왜 반정부 발언?

    2019년 5월 그룹 AOA를 탈퇴하고, 지난해 7월 AOA 같은 멤버였던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권민아가 8일 인스타그램 방송을 통해 폭로를 이어갔다. 권민아는 “가해자(지민) 친한 동생한테 사과하라는 연락이 엄청 많이 왔다. 죄송한데 사과할 마음이 없다. 그리고 사과할 이유도 없다”며 되려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또 “왜 자꾸 사과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잘 모르면서 말이다”라며 “가해자가 울면서 사과했다는 기사가 있더라. 물론 내 앞에서 울었다. 그 눈물의 의미는 나한테 미안해서 운 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권민아는 중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가해자가 유명인이 아니라고 밝히며 “내게 가해자는 신지민 단 한 사람뿐이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시절 내게 성폭행을 했다는 남자 선배는 나이가 한두살 많은 오빠로 이름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일진, 조직폭력배였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뭐 하고 사는지는 모른다면서 유명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또 전날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집값도 많이 올랐다. 대통령이 집값을 너무 올려놨다”고 한 데 이어 정치 발언이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공인이기 전에 국민이라며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전날 “백신도 맞아야 하지만 불안해서 맞질 못하고 있다”며 “엄마한텐 백신을 맞지 말라고 했다. 대통령님이 맞으면 맞으려고 한다”고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안함을 전했다. 이어 “과거 한창 정치에 관심이 생겨 기사를 많이 봤다. 국민들이 분노해 적은 댓글들도 봤고 나도 공감했다”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를 위해 일해주시는 분들이 조금만 더 국민의 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권민아는 AOA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자카르타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에 참석했을 때 공연 무대에 올랐다. 당시 문 대통령을 만난 소감에 대해 권민아는 이후 “저희가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청돼 공연했다. 감히 다가갈 수 없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었는데 대통령님께서 먼저 ‘공연 잘 봤다. 멀리까지 와서 이렇게 예쁜 무대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셨다. 악수도 먼저 청하셨고 사진도 찍자고 하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AOA의 설현은 “자상하신 미소로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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