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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사퇴 무책임” “총선 패배 책임”… 羅, 吳와 난타전서 ‘판정승’

    “시장 사퇴 무책임” “총선 패배 책임”… 羅, 吳와 난타전서 ‘판정승’

    나경원 “본인 패배, 중국 동포·특정 지역 탓퀴어축제 답변·조건부 출마 등 소신 의문”오세훈 “정치는 결과 책임… 뼈 아팠을 것1년내 실현 불가능한 나경영식 공약 내놔” 조은희 “차고지 등 주택 건설에 활용을”오신환 “집을 입으로 짓나… 비현실적”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뚜렷한 양강구도를 보이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3일 맞수토론에서 과거 행적에 관한 ‘책임론’을 꺼내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시장 사퇴를 언급하며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공격했고, 오 전 시장은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반격했다. 경선 막바지에 양측의 공세는 더욱 날카로워진 가운데 토론 평가단은 나 전 의원의 승리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탐색전도 없이 첫 발언부터 오 전 시장의 사퇴를 문제 삼았다. 나 전 의원은 “무책임한 사람에게 천만 서울시를 맡길 수 없다. 끝까지 포기하고 물러서지 않는 사람만이 서울시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을 겨냥한 총선 책임론을 언급하며 “남 탓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며 “본인의 총선 패배도 중국 동포 탓, 특정 지역 탓하시는 것을 보고 제 귀를 의심했다”고 공격했다. 오 전 시장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역구(서울 광진을)에 ‘특정 지역 출신, 3040세대, 조선족 출신’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가 논란이 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나 후보께서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마음이 많이 상하신 듯하다”면서 “그러나 정치는 ‘결과 책임’이다. 본인도 뼈 아프셨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시장 사퇴에 대해 “자책도 많이 했고 그 자책이 더 큰 책임감으로 다가와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1차 예선에서 시민투표 1위로 선정해 주셨다. 또 다른 격려이자 매서운 회초리라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공세는 계속됐다. 나 전 의원은 “늘 하시는 것을 보면 퀴어축제 답변, 조건부 출마 등 과연 소신과 철학이 뭔지 듣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조건부 출마가 아니라 야권 분열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퀴어축제에 대해서는 “서울·광화문광장 이용에는 기존 규정이 있으니 거기서 결정하면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공약 문제를 놓고 역공을 퍼부었다. 오 전 시장은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란 표현을 인용한 뒤 “이미 예산은 짜여 있고 1년짜리 보선 시장에 취임하는데 실현 가능한 것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깎을 것 깎으면 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고백하셔야 한다. 공약 욕심을 너무 내셨다. 나눠 주는 공약을 너무 내놓다 보니 지금 감당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오신환 전 의원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조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태릉 골프장이나 용산 캠프 킴 부지에 주택을 짓겠다고 하는데, 낡은 사고방식”이라면서 “차고지나 공영주차장을 택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전 의원은 “집은 상상 위에서 입으로 짓는 게 아니다. 빈 땅이 있으면 왜 여태껏 하지 못했나. 비현실적”이라고 맞섰다. 토론 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원과 시민 1000명에게 토론 승자를 물은 결과 1부에서는 조 구청장이, 2부에서는 나 전 의원이 승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살벌’…나경원 “남탓 정치 좀 하지 마” 오세훈 “총선책임론 뼈아팠냐”

    ‘살벌’…나경원 “남탓 정치 좀 하지 마” 오세훈 “총선책임론 뼈아팠냐”

    여야 대결 방불케하는 가시 돋힌 설전오세훈, 羅에 “1년내 실현가능 공약 있니”나경원, 고민정에 진 吳에 “본인 패배도 남탓”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23일 격돌했다. 나 후보는 지난해 4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언급하는 오 후보를 겨냥해 “남 탓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고 오 후보는 “총선 패배 책임론이 굉장히 뼈아팠겠지만 정치는 결과와 책임”이라고 맞받아쳤다. 오세훈 “내가 서울시 예산 잘 아는데”나경원 ‘신혼부부 1억’ 공약 저격 두 사람은 이날 SBS 주최 TV토론에서 국민의힘 경선레이스의 1위를 두고 첫 방송 토론 대결을 벌였다. 토론은 여야 맞대결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시 돋친 공방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토론 시작과 동시에 “1년짜리 보궐선거 시장인데, 현금을 나눠주는 정책을 많이 냈다”면서 “1년 이내에 실현 가능한 공약이 혹시 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나 후보가 서울에서 결혼과 출산을 하는 신혼부부에게 1억 17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공약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서울시장 출신인 오 후보는 “제가 서울시 예산을 잘 아는데, 서울시장이 쓸 수 있는 돈이 수천억원이 안 된다”면서 “이것저것 나눠주는 공약을 많이 내놓다 보니 지금 감당을 못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나경원 “본인 총선 패배도 남 탓하고좀 스스로 책임 지는 정치를 하라” 오세훈, 작년 총선서 고민정에 석패 나 후보는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왜 그렇게 소극적으로 시정을 하려고 하는가”라면서 “전시의 서울시를 그렇게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결국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깎을 것은 깎는 예산 다이어트를 통해 충분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나 후보는 “저는 원내대표로서 그 자리에서 책임을 다했다”면서 “그런데 오 후보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남 탓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고 역공을 펼쳤다. 그는 “본인의 총선 패배도 중국 동포 탓, 특정 지역 탓하는 것을 보고, 제 귀를 의심했다”면서 “앞으로는 좀 스스로 책임을 지는 정치를 하라”고 짜증을 냈다. 오 후보는 지난해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오랜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구을에서 아나운서 출신 정치 신인이자 청와대의 ‘원군’ 지원사격을 받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당시 서울시장 출신 오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고 의원은 50.3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오 후보(47.82%)를 누르고 초선 의원이 됐다.오세훈 “나경원, 총선 패배 책임론에마음 많이 상한 것 같네… 뼈아팠겠다” 그러자 오 후보는 지난해 총선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를 겨냥해 “나 후보가 총선 패배 책임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면서 “본인은 굉장히 뼈아팠겠지만, 정치는 결과와 책임”이라고 되받았다. 나 후보의 비판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 후보는 “첫째, 성 소수자 차별은 없어야 한다. 둘째, 서울시장이나 광화문광장 이용은 심의위원회가 결정할 문제다. 셋째, 저는 그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총 6차례의 1대1 토론을 진행해왔다. 나 후보와 오 후보의 이번 토론은 그 마지막 순서로, 이제 두 차례의 합동 토론과 여론조사만 남겨뒀다.나경원 “1대3 싸움 기분” vs 오세훈 “내가 여론조사 1등” 나 후보는 최근 “1대 다(多)의 싸움을 하는 기분”이라고 강조한다. 나머지 후보 3명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조은희 후보 등으로부터 “강경 보수”, “나경영”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다만 이런 파생 공세가 ‘대세는 나경원’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밑질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오 후보는 “내가 여론조사 1등”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본경선을 넘어 제3지대 단일화 과정과 본선에서도 필승 후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오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20%였던 여성 가산점이 본경선에서는 10%로 줄어드는 만큼 중도와 보수에서 고른 득표를 얻어낼 경우 ‘나경원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예비경선 때 당원투표는 나 후보, 여론조사는 오 후보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당원 20, 시민여론조사 80’으로 치러진 예비경선 때와 달리 본경선은 민주당 지지자도 포함하는 ‘완전 시민여론조사’로 진행된다. 첫 TV 중계 토론회이기도 한 만큼 이날 결과에 따라 경선 판도가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토론회 때마다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ARS 투표를 바탕으로 당일 승패를 공개하고 있다. 여기서 누가 더 높은 점수를 얻는지로 막판 판세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경원 “남탓 정치”vs오세훈 “총선 책임 뼈아프냐”…국민의힘 맞수토론 피날레

    나경원 “남탓 정치”vs오세훈 “총선 책임 뼈아프냐”…국민의힘 맞수토론 피날레

    국민의힘 마지막 맞수토론 나vs오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뚜렷한 양강구도를 보이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3일 맞수토론에서 과거 행적에 관한 ‘책임론’을 꺼내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시장 사퇴를 언급하며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공격했고, 오 전 시장은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반격했다. 경선 막바지에 양측의 공세는 더욱 날카로워진 가운데 토론 평가단은 나 전 의원의 승리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탐색전도 없이 첫 발언부터 오 전 시장의 사퇴를 문제 삼았다. 나 전 의원은 “무책임한 사람에게 천만 서울시를 맡길 수 없다. 끝까지 포기하고 물러서지 않는 사람만이 서울시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을 겨냥한 총선 책임론을 언급하며 “남 탓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며 “본인의 총선 패배도 중국 동포 탓, 특정 지역 탓하시는 것을 보고 제 귀를 의심했다”고 공격했다. 오 전 시장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역구(서울 광진을)에 ‘특정 지역 출신, 3040세대, 조선족 출신’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가 논란이 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나 후보께서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마음이 많이 상하신 듯하다”면서 “그러나 정치는 ‘결과 책임’이다. 본인도 뼈 아프셨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시장 사퇴에 대해 “자책도 많이 했고 그 자책이 더 큰 책임감으로 다가와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1차 예선에서 시민투표 1위로 선정해 주셨다. 또 다른 격려이자 매서운 회초리라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공세는 계속됐다. 나 전 의원은 “늘 하시는 것을 보면 퀴어축제 답변, 조건부 출마 등 과연 소신과 철학이 뭔지 듣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조건부 출마가 아니라 야권 분열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퀴어축제에 대해서는 “서울·광화문광장 이용에는 기존 규정이 있으니 거기서 결정하면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공약 문제를 놓고 역공을 퍼부었다. 오 전 시장은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란 표현을 인용한 뒤 “이미 예산은 짜여 있고 1년짜리 보선 시장에 취임하는데 실현 가능한 것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깎을 것 깎으면 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고백하셔야 한다. 공약 욕심을 너무 내셨다. 나눠 주는 공약을 너무 내놓다 보니 지금 감당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오신환 전 의원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조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태릉 골프장이나 용산 캠프 킴 부지에 주택을 짓겠다고 하는데, 낡은 사고방식”이라면서 “차고지나 공영주차장을 택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전 의원은 “집은 상상 위에서 입으로 짓는 게 아니다. 빈 땅이 있으면 왜 여태껏 하지 못했나. 비현실적”이라고 맞섰다. 토론 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원과 시민 1000명에게 토론 승자를 물은 결과 1부에서는 조 구청장이, 2부에서는 나 전 의원이 승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활동지원사에게 맞아 숨진 장애인… 유족, 국가에 3억 손배소

    미신고 불법 장애인 시설에서 거주하다 활동지원사의 폭행으로 숨진 장애인의 유가족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22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적·지체 중복장애인인 김모(37)씨의 유족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장애인권클리닉과 경기·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함께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을 방조한 미신고 장애인시설 원장과 이를 방치한 정부, 경기 평택시에 손해배상금 3억 2265만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사망한 김씨는 지난해 3월 평택시 포승읍의 미신고 시설 평강타운에서 중국동포 활동지원사 정모(36)씨에게 머리 등을 수차례 맞고 단국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던 중 숨졌다. 지난해 11월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1부는 정씨에게 상해치사죄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현재 원장 부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의 사건 수사 기록에는 시설 원장이 활동지원사들에게 폭행을 지시·방조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이곳에서 근무하던 활동지원사들은 “원장 부부가 장애인들을 때리는 것을 자주 목격했고, ‘애들(장애인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죽도록 패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유가족을 대리하는 김남희 서울대 법전원 교수는 “평택시와 보건복지부 담당 공무원은 사고 직전인 2019년 이 시설을 방문 조사했는데도 시설 폐쇄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는 전국의 미신고 장애인 복지시설을 즉각 폐쇄하고 자립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자궁파열 부작용’ 있는데…불법 낙태약 동포에게 판 베트남인들

    ‘자궁파열 부작용’ 있는데…불법 낙태약 동포에게 판 베트남인들

    부산 사하경찰서는 동포 여성에게 불법 낙태약을 판매한(약사법 위반 혐의)베트남 국적 A(20대)씨와 여성인 B(30대)씨 등 2명을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B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오픈채팅방에서 유산제 성분의 불법 낙태약을 구매,베트남 국적 여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있다. A씨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당 제품이 미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인 것처럼 허위 광고해 구매자를 믿게했다. 판매한 불법 낙태약 가격은 1통당 20만∼30만원으로 50회에 걸쳐 팔아 1600만원 상당 이익을 얻었다. 이들이 판매한 불법 낙태약은 국내 미승인 약물로 복용 시 자궁파열 등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주서 6명 탄 어선 침수…“인명구조에 가용자원 총동원”

    경주서 6명 탄 어선 침수…“인명구조에 가용자원 총동원”

    해경 수색 중…아직 배 발견 못 해 경북 경주시 감포읍 인근 바다에서 어선 침수 신고가 들어와 해경이 수색과 구조에 나섰다. 19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9분쯤 경주 감포읍 동쪽 약 42㎞ 바다에서 9.77t급 어선 ‘거룡호’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어선은 포항 장기에 선적을 둔 홍게잡이 배다. 어선 승선원은 침수 중에 지인에게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룡호에는 한국인 3명과 베트남인 2명, 중국 동포 1명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다. 포항해경은 해군과 협조해 항공기 3대와 함정 1척, 경비함 3척 등을 동원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배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가 난 해역은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동원할 수 있는 배와 항공기를 현장으로 긴급 출동시켜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문 장관은 이날 오후 해수부 종합상황실에서 사고 현장의 수색·구조 상황을 점검하며 이렇게 밝힌 뒤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주문했다. 해수부는 아울러 사고해역 주변에 있는 민간 선박과 어선들에도 인명 구조와 수색작업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훈장은 부하, 식량은 고아에게… 전쟁 끝나고 영웅은 더 빛났다

    훈장은 부하, 식량은 고아에게… 전쟁 끝나고 영웅은 더 빛났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아들…미국서 출생2차 대전 발발하자 미군 장교로 입대伊 피사와 로마 해방전에 결정적 공로佛 비퐁텐느엔 그의 공로 칭송 동판도 6·25 때 자원입대 ‘한인 유격대’ 조직전쟁고아들에게 전투식량 등 지원도72년 예편 후엔 정치권 ‘러브콜’ 거절‘건강정보센터’ 등 미국내 한인 지원세상엔 수많은 영웅이 있습니다. 특히 치열한 전투 속에선 영웅이 더 많이 탄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영웅은 많지 않습니다. 부풀려진 전공에 도취해 높은 자리에 앉고, 권력을 휘둘렀던 인물들이 더 흔합니다. 그런데 이 군인은 좀 달랐습니다.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 참전했고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모두 훈장을 받은 유일한 인물. 전투에선 누구보다 용맹했지만, 권력을 쥐기보다 사회봉사에 앞장섰던 휴머니스트. 김영옥(1919~2005) 미 육군 예비역 대령입니다. ●‘피사의 사탑’에 처음 오른 연합군 18일 김영옥평화센터와 일대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에 따르면 김 대령은 독립운동가 김순권씨의 아들로, 1919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병사로 입대했다가 장교가 됐는데, 그가 배치된 곳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100보병대대’였습니다. 진주만 공습을 당한 미군은 이들을 ‘일본놈’이라고 공공연하게 멸시하고 조롱했지만 김 대령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본계 부대원들도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우리는 같은 미국인으로,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운다”고 감쌌습니다.1943년 100대대는 유럽을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상륙했습니다. 독일군은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에 방어선인 ‘구스타프 라인’을 치고 있었습니다. 연합군은 적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포로가 절실했습니다. 당시 대대 작전참모(중위)였던 김 대령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계가 느슨한 아침에 적진을 돌파해 포로를 잡아 오겠다”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부대원 1명만 데리고 갈대밭을 기어가 적 2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탈리아 주둔군 사령관 마크 클라크 중장은 그의 초인적인 성과와 낮은 계급에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별무공훈장 수여식에서 부관의 대위 계급장을 떼어내 김 대령에게 전달하고 직접 진급을 지시했습니다. 그는 피사와 로마 해방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피사의 사탑에 처음 오른 연합군으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프랑스·한국에서도 수많은 공적 쌓아 이어 프랑스로 건너가 브뤼에르, 비퐁텐 지역을 해방시켰습니다. 비퐁텐 마을 성당 동판에는 지금도 그를 칭송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동판에는 “100대대 영웅들중 1명인 김영옥 대위, 이 성당 문 앞 왼쪽에서 부상했으나 치넨(의무병 이름)과 함께 성공적으로 탈출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는 기관총탄 3발을 맞고 사경을 헤매다 항생제 처치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고,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박갑룡 송원대 교수가 쓴 ‘휴머니스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의 리더십 연구’ 논문에 따르면 100대대 부대원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의 리더십을 잊지 못해 그를 따랐습니다. 그가 직접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며 달리는 등 늘 선봉에 섰기 때문입니다. 부대원 나베 다카시게는 “그는 항상 전선에 있었고 선봉에 있었다”며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환준 김영옥평화센터 사무국장은 “일본계 미국인들이 훗날 그의 휠체어를 끌며 존중하고 따랐다.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겸손·헌신·용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활약은 미국의 인기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 리처드 윈터스 소령을 떠올리게 합니다. 김 대령은 이런 공로로 훗날 이탈리아에서 최고훈장인 ‘십자무공훈장’을, 프랑스에서도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는 강력한 포병 화력을 바탕으로 한 전술을 자주 써 미군 전술 교본 변화에도 공헌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모님의 나라를 구하겠다’며 예비역 대위로 자원입대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정보 수집 업무를 맡으며 ‘한국인 유격대’를 조직했습니다. 1951년 5월 중공군 2차 춘계공세 때는 구만산·탑골 전투와 금병산 전투에 참전해 사기가 떨어진 부대원을 독려해 승리로 이끌었고, 북상한 유엔군 부대 중 가장 빠른 진격으로 ‘캔자스선’(38도선 인근의 전술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그가 이끈 부대는 휴전선을 60㎞ 위로 밀어올리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부하에게 주라” 훈장 거부한 군인 진격이 너무 빠른 나머지 미군의 오폭을 받고 부상했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료받고 다시 전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공로로 미국에서 동성무공훈장, 은성무공훈장 등을 받았고, 한국·유럽에서 받은 훈장까지 합하면 주요 무공훈장만 19개나 됐습니다. 한국군은 물론 미군 중에서도 이렇게 많은 훈장을 받은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공적을 뽐내지 않았습니다. 6·25전쟁 당시 특별무공훈장을 주려는 연대장에게 “훈장은 받을 만큼 받았다. 부하들에게 주라”며 거부했습니다. 그의 일대기를 쓴 한우성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취재차 무공훈장을 몇 개나 받았는지 물어보자 “잊어버리고 세어 보지도 못했다”며 차고 구석 종이상자에 넣어 둔 훈장들을 꺼내 보여 줄 정도였습니다. 김 대령은 수많은 고아를 도운 ‘휴머니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처음 도착한 부산역에서 1000명이나 되는 남루한 차림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에 미군 장교들에게 “나는 한국인 2세다. 여기 굶주린 아이들이 우리만 보고 있다. 우리는 미 육군 장교다. 한두 끼쯤 안 먹어도 굶어 죽지 않는다”며 전투식량을 나눠 주도록 했습니다. 전투 중에도 장병 1인당 50센트씩을 모아 ‘경천애인사’라는 고아원에 전달했습니다. 유엔군 중 특정 고아원에 지원금을 준 부대는 김 대령의 부대가 유일했다고 합니다. ●美 한인 동포 돕는 데 여생을 바치다1972년 대령으로 예편한 그는 정치권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을 돕는 데 여생을 바쳤습니다. 미국 최대 소수인종 비영리 보건기관인 ‘한인건강정보센터’와 ‘한미연합회’를 주도했다고 합니다. 또 일본계 미국인을 설득해 캘리포니아주 의회 위안부 결의를 돕고,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조사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령은 늘 “나는 100% 한국인이자 미국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원했던 ‘참군인’이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프랑스가 근친상간 처벌법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저명한 정치학자가 30여년 전 미성년자인 의붓아들을 상대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에 분노한 결과다.’ 이 문장 중 무엇을 잘못 썼는지 제목에 나와있다. ‘상간’이 아니라 ‘강간’ 혹은 ‘성폭력’이다.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았으니 ‘상간’이 될 수 없다. 이 한 줄 설명에 설복되는 오류인데도 지적받기 전에는 몰랐다. 몇 해 전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행동’(공폐단단) 활동을 했다는 독자들의 이메일을 본 뒤에야 잘못을 알았다. “피해자 혹은 생존자는 가정 내 권력관계에서 동등하지 않기에 상간이라기보다 강간이라는 말을 써 주십사 의견 드립니다.” 지난달 기사가 나간 뒤 바로 받은 메일을 놓쳤다 3주나 지나 메일함을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래도 부적절한 용어를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잘못 쓴 말을 바꿨다. 공폐단단의 활동 덕분일까. 보도되던 당시 꽤 있었던 ‘근친상간’이란 용어가 다른 언론사 뉴스에서도 현저하게 준 것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근친강간’이나 ‘친족성폭력’ 같은 단어는 없고, ‘근친상간’이란 단어만 있는데도 말이다. 단 대사전에 있는 ‘근친상간’은 프랑스에서 벌어진 의붓아들 성폭력 범죄와는 결이 다른 뜻이다. 용어에는 인식이 담긴다.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부르고, ‘나영이 사건’이라고 하지 않고 ‘조두순 사건’이라 칭하고, ‘조선족·탈북자’ 대신 ‘중국동포·북한이탈주민’이라고 바꿔서 쓰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새 용어가 이질적이라면 어떤 대상에 대한 존중과 응원을 담는 행위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할 일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새 용어가 더이상 거북하지 않다면 드디어 진짜 변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할 단계가 된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개혁 첫 행보로 관련 법의 용어를 불법체류자 이미지가 강한 ‘외국인 체류자’(alien)에서 ‘비시민권자’(noncitizen)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단어에 익숙해질 때쯤 이민자를 포용하는 미국의 새로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될 것이다. 막 출범한 정권이 새 용어로 정책 동력을 얻는 일은 이제 생경하지 않다. 누구도 혼자서는 용어를 만들 수 없다. 용어는 태생적으로 집단지성으로 만드는 콘텐츠다. 그래서 혐오와 비하의 뜻을 담은 용어는 견제받고, 그런 용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집단은 고립되기 마련이다. 종국에 혐오와 비하의 말은 존중과 응원을 담은 새로운 용어로 대체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문제는 좋은 용어일수록 생긴다. 민주주의, 공정, 정의…. 과거 어느 시점의 강력한 이미지에 박제된 이 용어들을 집단마다 저마다의 뜻으로 활용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1987년 모델에만 있는지, 여야는 왜 양쪽 다 서로에게 ‘공정하라’고 윽박지르는지, 공수처와 검찰은 왜 한쪽만 ‘정의’라는지 모를 일이다. 설명할 용어를 찾는 게 아니라 좋은 용어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려는 쟁탈전이 어지럽다. 오랫동안 한국인의 꿈이었던 ‘중산층’이란 말 앞에선 난감하다. 남들보다 더 벌어 안정을 찾는 계층인 줄 알았더니, 세상이 멈추면 함께 멈출 수밖에 없는 기반 약한 계층임을 코로나19로 인해 각성했다. 이번에도 일단 또 용어가 앞서 나갔다. 코로나19로 줄어든 노동·사업소득과 다르게 자산소득은 불어나자 다들 ‘벼락거지’를 경계하며 ‘동학개미’ 여정에 나서려 한다. 코로나19 이후엔 세상이 더 획기적으로 변한다니 늘 쓰는 용어부터 정비해야겠다. 나쁜 용어는 가다듬고, 좋은 용어엔 경계심을 갖겠다. sal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프랑스가 근친상간 처벌법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저명한 정치학자가 30여년 전 미성년자인 의붓아들을 상대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에 분노한 결과다.’ 이 문장 중 무엇을 잘못 썼는지 제목에 나와있다. ‘상간’이 아니라 ‘강간’ 혹은 ‘성폭력’이다.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았으니 ‘상간’이 될 수 없다. 이 한 줄 설명에 설복되는 오류인데도 지적받기 전에는 몰랐다. 몇 해 전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행동’(공폐단단) 활동을 했다는 독자들의 이메일을 본 뒤에야 잘못을 알았다. “피해자 혹은 생존자는 가정 내 권력관계에서 동등하지 않기에 상간이라기보다 강간이라는 말을 써 주십사 의견 드립니다.” 지난달 기사가 나간 뒤 바로 받은 메일을 놓쳤다 3주나 지나 메일함을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래도 부적절한 용어를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잘못 쓴 말을 바꿨다. 공폐단단의 활동 덕분일까. 보도되던 당시 꽤 있었던 ‘근친상간’이란 용어가 다른 언론사 뉴스에서도 현저하게 준 것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근친강간’이나 ‘친족성폭력’ 같은 단어는 없고, ‘근친상간’이란 단어만 있는데도 말이다. 단 대사전에 있는 ‘근친상간’은 프랑스에서 벌어진 의붓아들 성폭력 범죄와는 결이 다른 뜻이다. 용어에는 인식이 담긴다.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부르고, ‘나영이 사건’이라고 하지 않고 ‘조두순 사건’이라 칭하고, ‘조선족·탈북자’ 대신 ‘중국동포·북한이탈주민’이라고 바꿔서 쓰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새 용어가 이질적이라면 어떤 대상에 대한 존중과 응원을 담는 행위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할 일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새 용어가 더이상 거북하지 않다면 드디어 진짜 변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할 단계가 된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개혁 첫 행보로 관련 법의 용어를 불법체류자 이미지가 강한 ‘외국인 체류자’(alien)에서 ‘비시민권자’(noncitizen)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단어에 익숙해질 때쯤 이민자를 포용하는 미국의 새로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될 것이다. 막 출범한 정권이 새 용어로 정책 동력을 얻는 일은 이제 생경하지 않다. 누구도 혼자서는 용어를 만들 수 없다. 용어는 태생적으로 집단지성으로 만드는 콘텐츠다. 그래서 혐오와 비하의 뜻을 담은 용어는 견제받고, 그런 용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집단은 고립되기 마련이다. 종국에 혐오와 비하의 말은 존중과 응원을 담은 새로운 용어로 대체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문제는 좋은 용어일수록 생긴다. 민주주의, 공정, 정의…. 과거 어느 시점의 강력한 이미지에 박제된 이 용어들을 집단마다 저마다의 뜻으로 활용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1987년 모델에만 있는지, 여야는 왜 양쪽 다 서로에게 ‘공정하라’고 윽박지르는지, 공수처와 검찰은 왜 한쪽만 ‘정의’라는지 모를 일이다. 설명할 용어를 찾는 게 아니라 좋은 용어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려는 쟁탈전이 어지럽다. 오랫동안 한국인의 꿈이었던 ‘중산층’이란 말 앞에선 난감하다. 남들보다 더 벌어 안정을 찾는 계층인 줄 알았더니, 세상이 멈추면 함께 멈출 수밖에 없는 기반 약한 계층임을 코로나19로 인해 각성했다. 이번에도 일단 또 용어가 앞서 나갔다. 코로나19로 줄어든 노동·사업소득과 다르게 자산소득은 불어나자 다들 ‘벼락거지’를 경계하며 ‘동학개미’ 여정에 나서려 한다. 코로나19 이후엔 세상이 더 획기적으로 변한다니 늘 쓰는 용어부터 정비해야겠다. 나쁜 용어는 가다듬고, 좋은 용어엔 경계심을 갖겠다. saloo@seoul.co.kr
  •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제5회 학봉상’ 시상식 온라인 개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제5회 학봉상’ 시상식 온라인 개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은 9일 제5회 학봉상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학봉상은 재일동포 실업가였던 고 학봉 이기학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재단법인 학봉장학회의 후원으로 매년 우수한 논문을 공모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제5회 학봉상에는 기존의 연구논문 부문 외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학논문 부문이 신설됐다. ‘불신사회에서 신뢰사회로’를 주제로 공모한 연구논문 부문에서는 이하영(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사과정 재학)·강혜진(경남대 행정학과 교수)의 ‘신뢰정부 구현을 위한 새로운 접근: 신뢰와 불신의 비대칭성, 그리고 신뢰수준별 차이를 중심으로’가 수상했다. 법학논문 부문에서는 강승우(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채권양도가 해제된 경우의 제452조 제1항 유추적용’과 한병기(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대한 새로운 이해-형사법의 관점에서 금융혁신을 선도하는 금융규제법의 관점으로’가 각각 수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동시를 읽는 겨울

    [안도현의 꽃차례] 동시를 읽는 겨울

    윤동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권태응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윤동주는 1917년 중국 용정에서 태어났고 권태응은 1918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윤동주는 해방이 되기 전에 옥사했고, 권태응은 한국전쟁 중에 폐결핵으로 숨을 거뒀다. 윤동주는 1943년 사상범으로 일경에 체포됐고, 권태응 역시 사상범으로 1939년 유학 중에 체포됐다. 삶의 이력이 유사하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둘 다 빼어난 동시를 쓰는 시인들이었다는 것.나는 윤동주의 ‘서시’나 ‘별 헤는 밤’보다 그가 쓴 40여편의 동시를 더 좋아한다. “넣을 것 없어/걱정이던/호주머니는//겨울만 되면/주먹 두 개 갑북갑북”(‘호주머니’ 전문) 겨울에는 이 동시를 혼자 되뇌어 본다. 채워지지 않은 빈 호주머니는 힘든 시절을 통과하는 가난한 아이의 표상이다. 다행히 겨울에는 거기에 주먹 두 개가 들어간다. 그 모양을 윤동주는 ‘갑북갑북’이라고 썼다. ‘갑북’은 ‘가뜩’의 방언이다. 이 말을 반복하면 마치 눈앞에서 주먹이 움직이는 형상이 그려진다. 비록 현실은 궁핍하지만 주먹 두 개를 주머니에 가득 채운 아이는 현실을 비관하지 않는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권태응의 ‘감자꽃’이다. 공부와 놀이가 분리되지 않은 세계에 살던 아이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안다. 새삼스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의 당연한 이치를 이렇게 간명하게 표현한 동시를 나는 만나 보지 못했다. 우리는 그동안 아이들의 눈을 가림으로써 어른들의 거짓과 음흉함을 숨기고, 나아가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세계가 마치 동심의 고향인 것처럼 왜곡을 일삼았다. 그 결과 우리는 동심으로부터 멀리 떠나왔다.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해가 금방 뜨자/일터에 간다.//해바라기 얼굴은/누나의 얼굴/얼굴이 숙어들어/집으로 온다.” 윤동주의 ‘해바라기 얼굴’은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일하는 누나를 외면하지 않았다. 권태응도 마찬가지였다. ‘누구 발자국’이라는 동시는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눈 덮인 동네 앞길에 찍힌 발자국을 보고 “실공장에 다니는 이웃집 누나/아마도 새벽길을 갔나 보다.”라고 노래한다. 1930년대 일제는 ‘조선공업화정책’을 펼치게 되고 전국에 방직공장과 실을 뽑는 제사공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 어떤 시인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이웃집 누나를 아이의 눈을 통해 읽어 낸 것이다. 윤동주와 권태응은 동심을 가족의 한정된 테두리에 가두지 않았다. 윤동주는 ‘오줌싸개 지도’에서 “돈 벌러 간 아빠 계신/만주 땅”까지 동심의 지형을 확대한다. 이웃에 대한 관심은 권태응의 동시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밥 얻으러 온 사람/가엾은 사람/다 같이 우리 동포/조선사람//등에 업힌 그 아기/몹시 춥겠네//뜨신 국에 밥 한술/먹고 가시오”(‘밥 얻으러 온 사람’ 전문) 요즘처럼 살벌한 세상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마음이다. 우리는 아파트 문을 꼭꼭 닫아걸고 산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권태응을 일찍이 세상에 호출한 이가 도종환 시인이다. 시인은 1997년부터 충주에서 권태응문학제를 열었고, 미국에 사는 선생의 아들을 찾아가 공개되지 않은 육필 원고를 찾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2018년에 ‘권태응 전집’(창비)을 간행하기에 이르렀다. 충주시가 권태응문학상을 제정해 해마다 수상자를 격려하고 있는 점도 보기 좋다. 우리는 그동안 동시를 읽는 일에 인색했다.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는 어른들이 늘어난다면 훼손된 동심이 조금이라도 회복되지 않을까? “살구를 먹고는/살구씨 묻고//복숭아를 먹고는/복숭아씨 묻고//울 안에 울 밖에/토다닥 묻고//날마다 싹 났나/ 찾아가 보고”(‘살구씨’ 전문) 살구씨와 복숭아씨는 유난히 단단해서 발아시키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오랜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단단한 씨앗에서 싹이 나온다는 상상조차 하지 않는 우리에게 이 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회초리가 된다. 철없는 아이가 철든 어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 양평군,취약노동자 자가격리 손실 1인당 23만원 지급

    경기 양평군은 취약노동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 후 결과 통보까지 자가격리로 인해 발생하는 소득손실을 1인당 23만원씩 지역화폐인 양평통보로 지급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쿠팡물류센터에서 코로나 19로 지역 확산이 발생하던 시기부터 ‘병가 소득손실보상금’을 지급해왔으며, 올해는 지원대상을 더욱 확대해 취약노동자들이 안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지난해까지는 유증상자만을 대상으로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자가 격리를 이행한 경우 지급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고, 도내 거주 등록외국인과 거소지를 둔 외국국적 동포까지 지원대상이 확대됐다. 지원대상은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검사결과 통보일까지 자가 격리를 이행한 취약노동자로 주 40시간 미만 단시간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 특수형태 노동종사자, 요양보호사 등이 해당된다. 신청 방법은 신청서, 신분증 사본, 자가 격리 이행확인서 등을 첨부해 방문 또는 이메일, 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고, 방문신청의 경우 진단검사 14일 이후에 신청 할 수 있다. 정동균 군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군민이 힘들지만, 제일 힘든 주민은 생존과 직결되는 열악한 환경에 있는 취약노동자”라며 “하루 일당이 걱정돼 코로나19 검사를 쉽게 받지 못하는 취약노동자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국방부·방사청, 경항모 첫 논의… 해군은 여론 조성 나서

    국방부·방사청, 경항모 첫 논의… 해군은 여론 조성 나서

    우여곡절 끝에 합동참모본부가 지난달 12월 사업 추진을 결정한 경항공모함(다목적 대형수송함Ⅱ) 건조를 위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해군이 여론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4일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강은호 청장의 공동 주관으로 제8차 방위사업협의회를 열고 경항모 사업 등을 논의했다. 협의회에서는 경항모 사업과 관련해 대내외 공감대 확산을 위한 방안과 향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관련 기관별 협의 및 임무사항을 논의·공유했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방위사업협의회가 경항모를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합참이 지난해 12월 합동참모회의에서 경항모 건조 사업에 대한 전력 소요(연구개발)를 결정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이날 해군도 충남대와 경항모의 필요성을 주제로 화상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군은 이날 세미나에서 최신 경항모 개념도와 경항모 전투단 항진도를 처음 공개했다.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한국 해군의 작전능력은 경항모 전투단 보유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독립적 작전 수행은 물론 동맹국과의 연합연습에서 보다 향상된 능력을 갖추고 참여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승균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최근 주변국은 해양권익 보호를 위해 해군력을 팽창적으로 증가시키고 있고, 역내 안보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해상교통로를 포함한 해양에서의 국가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항공모함은 전·평시 해상교통로 보호는 물론 테러 억제, 재해·재난구호, 대규모 해외동포 이송·구출 등 포괄적 안보위협에 대응 가능한 작전적, 전략적 유용성이 뛰어난 최적의 전력”이라고 말했다. 길병옥 충남대 교수는 경항모 비용으로 함 건조에 2조원 이상, 함재기 20대 및 해상작전헬기 8대 도입에 3조원 등 총 5조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운용유지비는 함 건조 비용의 10%인 연 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길 교수는 “2019년 국방예산의 전력유지비는 11조 2300억원임을 감안할 때 약 1.7% 정도가 항모 운용유지비에 사용될 것”이라며 “10년 정도의 사업 기간을 고려하면 국방 재원 내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항모 국내개발을 전제로 하면 조선업 20조원, 항공우주산업 2조 7000억원 등 산업계 추산 경제적 파급 효과는 향후 약 35조 8000억원”이라고 전망했다.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8월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에 다목적 대형수송함Ⅱ 개념설계 계획을 반영하면서 경항모 사업을 공식화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까지 개념설계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2030년 초쯤 전력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방사청은 올해 국방예산에 경항모 사업 예산으로 101억원을 요구했으나 의견 수렴과 사업 타당성 연구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연구용역비 1억원만 배정됐다. 이에 경항모 사업에 대한 예산 삭감과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합참이 지난해 12월 사업 추진을 결정함에 따라 국방부와 방사청은 올해 의견 수렴과 사업 타당성 연구를 위한 사업추진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내년 기본설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나리’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 됐다

    ‘미나리’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 됐다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상의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윤여정(74) 배우는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아쉽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3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는 오는 28일 시상식에서 덴마크 영화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 영화 ‘라 로로나’, 이탈리아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 ‘투 오브 어스’ 등과 외국어영화상을 놓고 경쟁한다. 하지만 감독상·각본상 등 다른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국내에서 다음달 3일에 개봉하는 ‘미나리’는 1980년대 희망을 찾아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 이야기를 담은 재미동포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2월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이후 미국 내 여러 영화상에서 59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20관왕을 달성하며 아카데미상(오스카)의 강력한 후보로도 점쳐졌다. 하지만 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만 오르는 데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일찌감치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현지 매체의 전망이 나오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대화의 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라는 규정 때문이다. 미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인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한가를 두고 미국 사회에서도 논쟁이 일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특수군, 南전략시설 모형 타격 훈련… 핵무기 소형화 상당 수준

    北 특수군, 南전략시설 모형 타격 훈련… 핵무기 소형화 상당 수준

    특수작전군 20만명 위상강화 전력 보강기계화 보병 사단 장갑차 100여대 늘어플루토늄 50여㎏ 등 핵무기 재료 보유‘정권 세습’→ ‘김 위원장 집권’ 표현 변경국방부가 2020 국방백서에서 직전 2018 국방백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자 하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는 2019년 1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 2018 국방백서를 발간하며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공식 삭제했다. 2018년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남북이 9·19 군사합의를 체결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있던 상황을 반영한 것이었다. 하지만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이 지난해까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17차례 시험발사하고, 지난해 6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그럼에도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려면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을 부활시켜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백서에서는 북한이 지난해 대북 제재 및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핵·미사일 능력을 강화하고 선별적 재래식 전력을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군은 전략군 예하 미사일여단을 9개에서 13개로 늘렸다. 미사일여단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사거리 300~1000㎞), 준중거리 노동(1300㎞), 중거리 무수단(3000㎞ 이상) 등을 운용한다. 군 관계자는 “기존 미사일 시설 규모가 확장돼 부대가 증편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증편된 부대에 어떤 기종의 미사일이 배치됐는지 정밀 추적하고 있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수전 부대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특수작전군을 별도의 군종으로 분류했다. 특수작전군 병력은 20여만명에 달하며, 최근에는 청와대 등 남한 전략시설의 모형을 구축해 타격훈련을 실시하고 특수전 장비도 현대화하는 등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북한군은 기존 기계화 2개 군단을 사단으로 명칭을 변경해 기계화 보병 사단을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렸다. 이들 부대에 배치된 장갑차는 100여대가 늘었고, 장갑차에는 대전차미사일과 기동포를 탑재했다.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서는 직전 백서와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50여㎏ 보유”, “고농축우라늄(HEU) 상당량 보유”, “핵무기 소형화 능력 상당한 수준” 등이라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려면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야 하는데 그동안 재처리 동향이 없었다”며 “고농축우라늄은 은밀한 시설에서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보유량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서에서는 북한 내부 정세를 소개하면서 직전 백서의 ‘정권세습’이란 표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으로 변경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집권한 지 10여년 됐기 때문에 주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표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세훈의 ‘v는 vip’ 의혹 제기에 커지는 파장…與 “황당하다” 질타

    오세훈의 ‘v는 vip’ 의혹 제기에 커지는 파장…與 “황당하다” 질타

    오세훈 전 시장이 쏘아올린 ‘V’ 논란에“황당하다” 질타 쏟아 낸 여권오 전 시장 “유감이지만 본질 다르지 않다” 재반박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문서 제목에 들어간 ‘V’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황당하다”는 여권의 역풍을 맞았다. 오 전 시장은 파일의 ‘v’ 표기를 두고 ‘VIP’의 약어가 아니냐는 주장을 했는데, 여권에서는 질타가 쏟아졌다. 2일 오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문건 파일명에서 ‘V’가 의미하는 바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작성된 6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KBS 9시 뉴스에 보도된 문건 제목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인데, 검찰의 공소장에서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건 제목에 있는 ‘v’를 두고, “문건 제목 ‘v’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물으며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 왔음을 알고 있고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통상 문건 제목의 숫자 앞에 붙는 v가 뜻하는 것은 당연히 버전(version)아니겠냐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문서작업 한 번도 안 해보셨나. 파일 이름 뒤에 붙은 ‘v1.1’과 ‘v1.2’가 대통령인 ‘vip’를 가리킨다니”라며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시라. 저건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version의 v가 아니라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의 v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신다”며 지적했다. 질타가 이어지자 오 전 시장은 재차 입장을 내 “버전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렇다고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요청은 변함없다.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오 전 시장은 조선족을 둘러싸고 혐오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었다. 지난달 27일 오 전 시장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총선에서 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 패배했던 광진을 지역구에 대해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며 “이분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산다. 양꼬치 거리에“라며 “이분들이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철만 되면 상대방 말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논리에 안 맞는 공격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족’ 표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라는 말을 공식 자리에서 쓰셨던 것을 확인했다”며 “오세훈이 쓰면 혐오 표현이 되나”라며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재중동포와 조선족

    [이경우의 언파만파] 재중동포와 조선족

    ‘동포’(同胞)가 본래 가진 의미는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다. 한마디로 ‘한 핏줄’이라는 뜻이다. 그렇다 보니 동포란 말에는 애틋하거나 다정한 감정이 들어간다. 의미가 넓어졌어도 이런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도 ‘같은 나라 또는 같은 민족의 사람을 다정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한다. 외교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2월 31일 기준 재외동포는 749만 3000명이다. 중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 가운데 미국에 사는 동포가 가장 많아 254만 7000명이다. 다음이 중국으로 246만 1000명, 이어 일본이 82만 5000명이다. 재외동포 가운데 78% 정도가 이 나라들에 산다. 이들은 다정한 우리의 동포들로 불린다. 미국에 사는 이들은 ‘재미동포’, 중국에 사는 이들은 ‘재중동포’, 일본에 사는 이들은 ‘재일동포’가 된다. 애틋한 마음이 더하면 ‘동포’ 대신 ‘재미교포’, ‘재중교포’, ‘재일교포’라고도 한다. 그쪽 나라 국적을 가졌더라도 모두 같은 민족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친근감을 더한다. ‘나라’보다 ‘민족’에 무게중심을 놓으며 그들을 당기고 대접한다. 그렇지만 재중동포는 조금 다르다. 재중동포들은 중국에서 ‘조선족’으로 불린다. 중국에 있는 56개의 민족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이주한 이들의 후손이다. 북한에서 ‘한민족’을 ‘조선족’이라고 하듯이 그들에게도 ‘조선족’이란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한데 우리도 일부 ‘조선족’이라고 부른다. 같은 민족인데 다른 관계인 것처럼 호칭하는 것이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수많은 재중동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재미ㆍ재일 동포들과 달리 그 전에는 만나지 못했었다. 더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한데 특이하게 재중동포들은 중국에서 쓰던 ‘조선족’이라는 이름표를 달기도 했다. 한쪽에서 그대로 조선족이라는 호칭이 쓰이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대로 불린다. 습관이라기보다 재미동포나 재일동포와 다른 시각으로 대하는 것이다. 차별이란 의식이 들어 있다. 중국에서는 단지 하나의 민족 이름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조선족이 아니라 재중동포이거나 중국동포들이다. 중국에서 ‘조선족’ 대신 ‘한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미국이나 일본의 동포들에게처럼 일찍부터 모두 재중동포라고 했을 수도 있었겠다. 남북 분단과 달라진 언어가 준 영향도 있을 듯하다. wlee@seoul.co.kr
  • 오세훈 “‘조선족’ 단어가 혐오 표현? 논리의 비약”

    오세훈 “‘조선족’ 단어가 혐오 표현? 논리의 비약”

    ‘조선족’ 단어를 사용해 중국 동포 혐오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족’ 단어를) 올해도 쓰셨다. 각종 매체에서 다 그 표현을 쓰고 있다”며 “오세훈만 ‘조선족’ 표현을 쓰면 혐오표현인가. 논리의 비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오 전 시장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학부모·학생과의 ‘미래교육’ 모색 웹세미나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지난 총선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한 광진을 지역을 언급하며 “양꼬치 거리에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산다. 이분들 90%이 친(親) 민주당 성향”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인종·지역 혐오 논란을 제기했다. 특히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깨끗한 정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오세훈법’의 주인공이 어쩌다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됐는지 개탄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과도한 정치공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거 상대방의 말을 정도를 벗어나 과장해 왜곡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 동포는) 민주당 지지층이다. 우리 사회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을 조선족이라고 부르지 말고 중국 동포로 불러라 이런 말씀(들을 한다)”며 “우리 국민 중에 중국 동포 용어에 익숙한 분이 많나, 조선족 용어에 익숙한 분이 많나. 자료를 찾아보니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 표현을 쓰셨다. 올해도 쓰셨다. 근데 오세훈만 조선족 표현 쓰면 혐오표현인가”라고 반문했다. 오 전 시장은 “논리의 비약이다. 거기에 대해선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중도 정치인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우상호 후보가 좀 급한 모양”이라고 답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 1경기면 충분했던 김애나의 ‘쇼타임’… 좌절 이겨낸 준비된 ‘깜짝 스타’

    단 1경기면 충분했던 김애나의 ‘쇼타임’… 좌절 이겨낸 준비된 ‘깜짝 스타’

    존재감을 떨치기엔 단 1경기면 충분했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22분47초간 벌어진 ‘쇼타임’에 여자농구(WKBL)가 들썩였다. 인천 신한은행 김애나(26) 이야기다. 김애나는 지난 24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19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깜짝 스타가 됐다. 팀이 73-74로 아깝게 패했지만 농구팬의 시선은 김애나에게 쏠렸다. 165㎝의 작은 키로 선보인 화려한 아이솔레이션(일대일 돌파)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만난 김애나는 “더 보여 줘야 할 것이 많다”며 “견제가 많아지겠지만 동료와 함께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겨우 2년차에 불과하지만 나이는 신인급이 아니다. 6~7년차에 해당한다. 그만큼 인고의 세월을 견딘 사연이 있다. 재미한인 2세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김애나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 캠퍼스를 졸업했다. 대학 토너먼트에서도 최우수선수(MVP)를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어려서부터 고향 이야기를 들려준 부모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 농구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속이고 한국에서 활약한 뒤 귀화를 추진하다가 거짓말이 들통난 ‘첼시 리 사건’이 2016년 터졌다. WKBL은 재외동포 영입 관련 규정을 전면 폐지했고 김애나의 한국 진출도 막혔다. 김애나는 “그 사건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워싱턴대에서 2년 동안 선수들을 가르쳤다”면서 “더이상 선수로 뛸 수 없겠다는 생각에 농구를 포기하려던 시기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가슴 깊이 자리한 꿈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WKBL이 2019년 7월 동포 규정을 완화한 덕에 2019~20시즌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당시 가드가 부족해 허예은 아니면 김애나를 뽑으려 했다”고 돌이켰다. 허예은을 청주 KB가 데려가며 김애나는 2순위로 신한은행 품에 안겼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데뷔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김애나는 “어렵게 한국에 왔는데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싶어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도 ‘신이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 주신 시련이라 여기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할 정도로 어려웠던 재활을 거쳐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코트에 나서고 있는 김애나는 WKBL 통산 다섯 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는 “키가 작아 어려서부터 드리블, 패스, 슛을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국의 수비 스타일을 분석해 어떻게 속일 수 있을지 연구하고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깜짝 스타로 떴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앨런 아이버슨이 말한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란 문구를 새겨 왔다는 김애나는 “내 농구가 여자 농구를 재미있게 만들었으면 한다”며 “리그에서 인정받는 가드는 물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서 우승도 여러 번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편견… 무의식 속 ‘흑인=범죄자’ 널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

    편견… 무의식 속 ‘흑인=범죄자’ 널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

    편견/제니퍼 에버하트 지음/공민희 옮김/스노우폭스북스/372쪽/1만 7000원영화 ‘그린 북’(2019)은 유명 흑인 피아니스트인 돈 셜리가 이탈리아계 백인 운전기사 토니 발레롱가와 함께 콘서트를 다니며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흑인이 출입할 수 있는 식당과 숙박업소 등을 표기한 여행안내서인 그린 북은 1960년대 초반 미국의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린 북은 이제 없지만, 미국은 여전히 인종차별 몸살을 앓는다. 지난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미국은 또다시 들끓었다. 스탠퍼드대 사회심리학연구소 책임자 제니퍼 에버하트는 신간 ‘편견´에서 미국 내 인종차별이 얼마나 공고한지 밝히고, 대안을 모색한다. 저자는 편견이 우리 무의식에 잠재한다는 사실을 여러 실험으로 분석한다. 예컨대 인종 구분이 모호한 얼굴을 보여 주고 그림을 그릴 때 흑인이라고 알려 주면 흑인의 특징을 더 살리고, 백인이라고 하면 백인에 가깝게 묘사했다. 흐릿한 사진을 점차 선명하게 하면서 무엇인지 맞히라고 하면, 실험 전에 흑인 사진을 본 피실험자가 백인 사진을 본 이보다 더 빨리 총이라고 말한다.이런 사고방식은 뇌가 효율적이고 빠르게 판단하도록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생각이 실제 행동으로 반영되고, 사회에 악영향을 준다는 데 있다. 저자가 2013~2014년 미국 오클랜드에서 발생한 2만 8000건의 경찰 불심검문 기록을 분석한 결과 60%가 흑인이었다. 이 지역 흑인 인구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또 필라델피아에서 중대 범죄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해 보니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도 얼굴색이 짙으면 범죄 형량이 높았다.저자는 편견이 무의식에 자리잡은 상태에서 그저 교육만으론 고치기 어렵고,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별 커뮤니티 사이트를 제공하는 ‘넥스트도어’가 좋은 사례다. 흑인과 라틴계 주민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고, 차에 앉아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문을 두드려 불안하다는 혐오성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넥스트도어는 사용자들이 글을 올리는 속도를 잠시 늦추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서 우려되고 범죄 가능성과 연관이 있느냐´, ‘그 사람의 옷차림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식의 문구를 넣어 사용자가 글을 올리기 전 구체적으로 연관이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한 것이다. 그러자 인종차별성 글이 무려 75%가량 줄었다. 공유숙박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숙박자가 흑인일 때 방이 있음에도 ‘방이 없다’고 거절하는 사례가 늘자 회사 측은 ‘즉시 예약’ 옵션을 권장하고, 집주인이 숙박을 원하는 이들의 지난 리뷰를 볼 수 있도록 추가해 거절 사례를 감소시켰다. 책은 이 분야 권위자인 저자가 실행한 여러 실험을 비롯해 흑인으로서의 개인적인 경험까지 엮어 냈다. 흑인들만 있는 초등학교를 거쳐 백인이 더 많은 중학교로 진학했을 당시의 경험, 대학 시절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백인 경찰의 과잉 검문으로 구류된 사건 등으로 주장의 설득력을 더한다. 중국 동포, 난민 등에 관한 혐오와 차별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우린 어떻게 편견을 줄이고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을 막을 수 있을까.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책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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