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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대 단행본 출판사… 2천여종 발행/고려원 어떤 회사인가

    ◎어학교재 판매부진 심각한 자금난 빠져 지난 78년 설립된 고려원은 총 발행종수가 2천여종이 넘는 국내 최대의 단행본 출판사다. 「단행본문화의 산실」로 군림해온 고려원은 그동안 「중국학총서」「고려원 대학총서」「고려원 세계문학총서」「고려원 현대시인선」 등 굵직한 기획시리즈를 펴냈으며,「소설과 사상」「현대시사상」 등 문학계간지도 발간해 종합출판사로서의 구실을 다해왔다. 고려원은 또 1920년대부터 미국·일본 등지에서 시작된 「페이퍼백」 출판문화를 도입,싼 값의 「고려원 페이퍼백」을 통해 국내 독서인구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뒤늦게 문제가 된 김현철씨의 저서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를 내 입에 오르기도 한 고려원은 최근까지도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의 신작소설 「풀 하우스」를 베스트셀러 상위순위에 올려놓는 등 저력을 보였다. 고려원은 85년에는 (주)고려원미디어를 설립,어학분야 출판에까지 영역을 넓혔다.그러나 이것은 고려원이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려원은 「오성식 생활영어」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지난해 펴낸 일본어교재 「코츠코츠 일본어」 등 일련의 어학교재 판매가 부진,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무용가 양길순(이세기의 인물탐구)

    ◎영혼이 깃든 춤사위로 무대마다 긴장감…/한동작 일만번씩 연습… 타고난 예살키워/결혼후 매헌 문하로… 경기 도살풀이 맥이어 양길순은 매헌 김숙자의 「경기 도살풀이」 이수자이자 전수교육조교다.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된 살풀이춤 가운데 호남 동살풀이의 맥을 잇는 이매방류와는 달리 김숙자의 도살풀이춤은 경기 무악인 도당굿의 아홉거리중 한 종류다.고개를 끄덕이는 「목젖놀이」가 특징인 이 춤은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는듯한 나뭇잎사위며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용사위, 학처럼 발끝을 딛고 서는 고고한 학사위가 일품이다. 똑바로 가르마탄 쪽진 머리에 하얀 치마 저고리, 허리를 질끈 동여맨 모습으로 양길순이 무대에 서면 섬뜩한 푸른 귀기가 언뜻 번뜩이고 아직 동작을 이루지 않았는데도 벌써 정중동의 미선이 숨막힐듯 이어진다.서무에서는 짐짓 느리게 거닐다가 세발이 넘는 긴 명주수건을 허공에 뿌리면서 어깨에서 오른팔, 다시 왼팔로 옮기고 때로는 바닥에 던져서 기쁨과 슬픔, 흥과 멋을 달래는 전과정은 삼엄한 천둥속에서 한송이 백매화가 피어나는 이미지다. ○취학전 학원서 춤배워 검은 가사에 흰고깔, 오방장단에 맞춘 「승무」역시 깊고 긴 호흡과 포개고 떼는 보법이 현란하다.긴 날개처럼 펼쳐지는 장삼자락은 뿌리칠때마다 장대한 능선을 그리고, 천수북을 울리면서 연풍대로 휘돌아가는 처연한 의식은 북가락에 실린 오뇌의 흐느낌과 함께 허물많은 세속에서 무상의 열반으로 무한정 빠져들게 한다.발딛음새는 고결하면서도 온누리를 세밀히 다지는듯 하다. 지난 94년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양길순이 전통춤을 발표했을때 평론가 정병호씨는 「한국춤에 알맞는 맵시있는 양태」란 글에서 「양길순만의 규모있는 매력」을 크게 호평한바 있다.「그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불세출의 명무 김숙자의 살풀이춤 교육조교로서 스승의 도살풀이춤 입춤 부정놀이춤 승무를 추면서도 종래의 전통무용발표회에서 보여준 춤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고유의 고전적 형식을 재창조하여 한국적 정서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물론 전통춤사위를 그대로 살리고 보존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면서도 「양길순만의 앙칼지고 결연한 분위기탓에 춤사위사위마다가 제단앞에 선 사제같은 신명을 되살린다」는 것이다. 그와 매헌 김숙자와의 만남은 77년 일본에서 「김숙자 도살풀이춤」공연이 있을때부터 시작된다. 양길순은 본래 전남 진도에서 태어났으나 약사이던 부친 량원극씨를 따라 4살때 가족이 모두 서울로 이사했고 용산구 후암국민학교에 다니다가 이번엔 부친의 약방이 강원도 홍천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홍천여고를 졸업했다.국민학교다니기전부터 임미자· 김정자무용학원에서 춤추기 시작했고 학교행사때마다 『춤과 노래로 좌중을 사로잡는 재간동이였다』고 어머니 곽오덕씨가 전한다.파조· 이화무용콩쿠르를 비롯 전국학생무용콩쿠르에서 1등상을 수상, 한가지를 가르치면 열가지를 아는 지혜와 눈썰미탓에 주변에선 「장래 범상치않은 무용가탄생」을 점치고 있었다. 경희대 무용과에서 김백봉사사후 국립무용단에 입단, 그러나 무용에의 길은 생각처럼 순탄치 않았다.남들이 개인무용발표회를 갖거나 큰무대의 주역으로 발탁되는 것을 부러워하다가 「무용가로서 최고가 될수 없다면 무용을 그만둔다」는 결심으로 집안의 중매로 만난 재일동포 사업가 이태호씨와 결혼했다.한국을 떠나 오사카에 정착했으나 한국에서 교포위문공연이 올때마다 객석뒤에 숨어서 무대를 지켜보면서 「나는 역시 무용을 떠나서는 살수없는 운명」을 몇번씩이나 재확인할수있었다.그무렵 오사카에 온 「김숙자무용」공연을 보고 「삶의 애환이 깃든 춤으로 보는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살풀이」에 반해 스승을 찾아가 제자가 되었다. 스승은 첫마디에 『아담한 몸맵시에 작고 예쁜 얼굴, 타고난 예살』을 지적하여 쾌히 문하에 받아주었고 그때부터 다시 서울에 돌아와 낙원동에 있던 김숙자무용학원에서 「밤이나 낮이나 스승의 모든 것을 전수」받는데 전념했다. 그는 여유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었으나 스승과 고락을 함께한다는 자세로 하루종일 학원에 머물러 스승을 돕고 보조하는 역할을 해냈다.그리고 「궁색한 티를 남에게 보이기 싫어하는 스승의 자존심」을 존경하여 친부모이상으로 스승을 모시는 모습은 무용계와국악계의 화제가 됐었다.국악계의 원로이던 박귀희 김소희씨는 「실과 바늘」같은 그들을 바라보면서 「당신들같은 스승과 제자는 다시 없다」고 부러워했고 그는 스승의 사랑속에서 자신의 춤경력과 「천부적 소질」을 살려 매헌의 「소중한 후계자」로 자라났다. ○친부모이상 스승 공경 그는 하나의 춤사위를 익히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속에든 모든 것을 쥐어짜고 그것을 손끝으로 발끝으로 어깨로 풀고 뿌리라」던 스승의 말을 어긴 적이 없다.그래서 하나의 동작을 「일만번씩 연습」하고 춤사위가 몸속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자연스러운 선으로 흘러나올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릴줄 알게 되었다.무용발표회를 가질때도 마치 교수가 논문을 발표하듯이 전통 무태와 무작을 살린 완벽한 무대를 준비했고 이생강 윤윤석 김덕수사물놀이패 등 인간문화재급을 초청하여 「음악과 춤의 조화」를 실천하는 화려하고 풍성한 공연을 펼쳤다. 스승이 일찍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그는 관련기관에 이를 호소하는데 앞장서기도 했고 91년 쾰른에서 열린 가우클러페스티발에 다녀오다가 김포공항에서 매헌의 「문화재지정」소식을 듣고는 스승과 제자가 부등켜 안고 통곡한 일화는 무용계의 미담으로 남아있다. ○심금 움직이는 춤으로 지금도 무대에 오를때마다 스승이 계시지않다는 슬픔때문에 그의 큰눈에는 언제나 눈물이 넘쳐있고 스승을 기리는 뜻에서 그와같은 살풀이 이수자이며 스승의 딸인 김운선을 친동생처럼 아끼고 감싼다.정의감이 강하고 남에게 폐끼치지 않는 결백한 성격에다 약한 사람의 편에 서기를 마다하지 않는 그는 죽파류 가야금산조 준인간문화재인 양승희와 송죽같은 우정을 나눈다. 「춤은 아름답고 이쁘게 추는 것이 아니라 심금을 움직이는 춤」이 진실한 춤이며 「스승을 감히 능가할수는 없으나 스승에 접근할수있는 춤」 그리고 「나의 영혼이 깃든 춤」을 춘다는 것이 그의 과제다.흰 명주수건을 들고 무대에 서있는 그자체가 바로 춤이고 싶고 매헌 김숙자­양길순으로 이어지는 춤의 맥을 고결하고 극진하게 지키고 싶은것만이 그의 소원이다. □연보 ▲53년전남 진도 출생 ▲72년 강원도 홍천여고 졸업 ▲76년 경희대 무용과 졸업 ▲77년 국립무용단단원 ▲78년 김숙자무용학원 강사 ▲81년 김숙자무용50년기념공연 ▲84년 양길순전통무용발표회 ▲85년 전주대사습전국대회 장원 ▲86년 86,아시아 문화예술축전 무용제 우수단체선정기념 전국6개도시순회,김숙자선생회갑축하공연 ▲87년 양길순전통무용발표회,자유중국태평양문화기금초청 동남아순회 ▲88년 일본 아사히신문사 「조일우의 회」초청 양길순무용공연 ▲88년 양길순전통무용발표회,서울올림픽개막전야제 축하공연 ▲89년 한길무용회 창작무용극 「바람꽃」발표회 ▲91년 독일 가우클러페스티발 초청공연(쾰른) ▲9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 춤」이수자지정,양길순무용단 창단,고김숙자선생 1주기추모공연,「명무전」 대한민국국악제 및 「춤과 그사람 명무」해마다 출연,춤의 해 「춤의 날」초청공연 ▲9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전수조교지정,국악협회무용분과위 부위원장,전주대사습놀이 심사위원,대전 엑스포기념및 명인전공연,94년 94,국악의 해기념 여성국극 「안평대군」 및 서울예술단 「터벌림」안무,한·중·일 문화교류명인전공연 ▲95년 전주대사습놀이 및 서울전통예술보존회 일반대회심사위원 ▲96년 고려대언론대학원수료,국제예능교류협회 학생무용콩쿠르 및 정읍사문화재 전국학생국악대회심사위원,김숙자 선생 5주기추모공연,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기념축하 「살풀이」공연
  • 조총련 창립후 최대위기/일지 보도/황장엽 망명후 조직원 동요 커

    조총련은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의 한국 망명으로 창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황비서가 지난달 12일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이후 조총련이 각종 대책회의와 집회,가정방문 등을 통해 조직원들의 동요를 막으려고 하고 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처음에는 망명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던 조총련은 북한이 황비서를 「변절자」로 비난하며 망명을 사실로 인정한 뒤부터 대대적인 집안단속에 나섰으나 가정방문에 나선 간부들은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동요방지 조치에 조총련계 동포의 반응은 냉랭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 황 비서의 북경35일/긴장속 하루하루… 집필로 소일

    ◎“배신자 가라” 북 셩명에 “남한도 내조국”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의 북경체류 35일은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었다. 지난달 12일 북경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신청한 그는 북한요원들의 공격시도와 좁은 공간에서의 단조로운 생활,한달이상 끈 망명협상 등으로 불안과 초조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왔다. 황비서가 망명신청을 하자 그의 신변보호는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그가 머물렀던 2층방에는 방문마다 방탄철판을 덧붙여 저격가능성에 대비했다.또 영사부 인근 옥상건물에 대한 정밀점검이 이루어졌다.중국공안은 장갑차까지 동원,영사부로 통하는 다섯곳의 골목입구를 완전 차단했다. 올해 74세로 고령인 황비서의 영사부 체류가 길어지자 우리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서울의 의료진을 극비리에 북경에 보내기도 했으나 체류기간중 정상 혈압을 유지,우리측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식생활도 별 문제가 없었다.그는 평소 습관대로 아침식사는 걸렀으나 점심과 저녁식사는 보통사람의 절반이 안되는 양으로 먹었고 잠은 하루 3∼4시간만 잤다.그의 일과는 매우 단조로웠다.2평남짓한 2층방에서 대사관측이 제공한 운동복을 입고 명상과 집필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며 화장실을 출입하고 3층 샤워장에 갈 때 영사부 직원을 만나면 목례를 하는 정도였다고 한다.그는 그러나 한번 말문을 열면 남을 설득하듯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폈다고 대사관 직원들이 전했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성격이 차분하고 꼬장꼬장한 그에 비해 비서관인 김덕홍은 활기와 아이디어가 넘치고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황비서는 북한외교부가 지난달 『배신자는 갈테면 가라』는 성명을 발표했음을 알려주자 『남한국민도 북한국민과 함께 나의 동포며 남한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나의 조국인데 내가 왜 배신자냐』고 망명의 명분과 정당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 15일 이한동·박찬종 고문 만남 이어 오늘 민주계 회동

    ◎「반이회창」 바람 어디까지/두고문 “DJP 만날수도” 파격 발상/최대계파 민주계 행보 최대 관심사 신한국당내 「반이회창」연대 움직임이 예상외의 속도와 강도를 보이고 있다.「반이전선」의 선봉을 자처하는 이한동 박찬종 두 고문이 15일 전격 회동을 가졌는가 하면 이대표와 거리를 둬 온 최형우 고문의 측근들은 비상대책기구를 준비하며 향후 진로 모색에 나섰다. 15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뤄진 이한동·박찬종 고문의 회동은 본격적인 「반이전선」구축을 위해 서로의 의중을 타진해 보는 자리로 보인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들이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회동문제를 논의했고 이를 밖에 흘렸다는 점이다.이는 정국상황에 따라 「반이회창연대」의 영역을 당 밖으로까지 넓힐수 있다는 의지를 이대표측에 내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회동을 제의한 박고문이 먼저 꺼냈고 이고문이 이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고문은 이에 대해 16일 『현철씨 문제등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논의한것』이라고 확대해석에 제동을 걸었다.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서 이대표의 독주를 좌시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표출된 셈이다.일단은 이대표의 발목을 죄기 위한 「당내용 논의」로 보이지만 발상부터가 파격적이라는 점에서 「반이연대」의 파고를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이들의 연대움직임과는 별도로 최형우 고문계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김정수 노승우 이재오 의원과 황명수 송천영 전 의원 등 최고문계 원내외 인사 10여명은 17일 상오 모임을 갖고 최고문의 와병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대책기구를 만든다.민주산악회와 정동포럼 등 계보내 사조직의 동요를 막자는데 뜻이 있다.그러나 최고문이 그동안 이대표와 원거리에 서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결속은 이대표체제에 부담임에 틀림없다. 당직개편을 완료한 신한국당의 역학구도는 이대표 진영과 이한동·박찬종 고문을 필두로 한 「반이전선」,세력복원을 꾀하고 있는 민주계등 크게 세 축을 중심으로 짜여지는 모습이다.당장은 당 전체가 일련의 정치난국을풀어가는데 매진해야 하는 시점에서 「반이전선」이 목소리를 높이기는 어려울 듯하다.물밑 행보를 계속하면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태풍의 핵은 최대계파인 민주계가 향후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있다.민주계가 이대표에게 등을 돌린다면 정국은 상상을 초월하는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도 있다.
  • 노동법 국회본회의 통과/표결처리/야,안기부법 연계…막판까지 진통

    ◎대만 핵폐기물 철회 결의 국회는 10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여야 3당이 합의한 4개 노동관계법 단일안을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속에 표결로 통과시켰다. 지난해 12월 26일 신한국당이 단독 처리한 노동관계법은 폐기안을 제출하는 절차를 거쳐 폐기됐으며,새 노동관계법은 제정되는 형태로 마련됐다. 새 노동관계법은 근로기준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사협의회법,노동위원회법 등이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이긍규 국회환경노동위원장과 신한국당 이상득,국민회의 이해찬,자민련 허남훈 정책위의장은 복수노조 허용 등을 골자로 한 노동관계법 여야 단일안을 공식 발표했다. 단일안은 복수노조 문제와 관련,상급단체는 즉각 허용하고 기업단위는 5년간 유예키로 했으며 정리해고제는 2년간 실시를 유보키로 했다. 이날 단일안 처리를 놓고 야당측이 안기부법 및 한보국정조사특위 조사계획서에 대한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를 요구,진통을 거듭했으나 신한국당측이 여야 총무회담에서 이를 수용함에 따라 해결됐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는 여야 3당총무회담과 소관상임위인 환경노동위와 법사위를 거치는 바람에 하오 늦게까지 열리지 못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4개 노동관계법과 재외동포재단법 등 9개 법률 제정안과 국가기술자격법개정안 등 모두 10개 법안과 「대만핵폐기물의 북한반출계획철회촉구결의안」을 처리했다.
  • “집필 몰두… 건강 이상없어”/황장엽 비서 망명 한달째

    ◎북 배신자운운에 “남한도 내조국” 강조/식사 일반인 절반·하루 3∼4시간 수면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가 북경 한국 총영사관으로 망명한지 11일로 한달째가 된다.영사관주변엔 중국공안(경찰)들의 삼엄한 경비가 여전하다.영사관으로 들어서는 도로는 차단선과 경찰차,트럭으로 막혀있고 영사관앞에는 장갑차 3대와 물대포차가 눈에 띈다.매일 1천200명의 중국경찰이 영사관 및 한국대사관 경비에 투입되고 있다는게 주중대사관측 설명이다.황씨는 처음과 다름없이 일반인 절반이하의 식사량으로 적게 먹고(소식),3∼4시간씩만 잠을 자며 많은시간을 글을 쓰면서 보낸다는 것이다.다음은 대사관 관계자와의 일문일답이다. ­황비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가. ▲영사관 2층서 생활하는 황장엽은 영사관측이 제공한 운동복차림으로 지낸다.책상물림형 학자라서 그런지 답답함을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거의 운동도 안한다.건강엔 문제가 없다.서울에서 최고권위급 의료진이 와서 그와 비서관 김덕홍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를 했나. ▲일본에서보도된 김일성과 김정일이 다투다 김일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적 있다.그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지난달 북한외교부의 「배신자는 갈테면 가라」라는 성명이 나왔음을 알려주자 무척 화가 난 표정이었다.『남한 국민도 북한 국민과 함께 나의 동포며 남한도 북과 마찬가지로 내조국』이라며 『내가 왜 배신자냐』며 망명의 명분과 정당성을 강조,당당한 모습이었다. ­북한체제에 대한 이야기는. ▲김정일 일인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돼 있고 누구도 그에 대해서 충고나 진언을 할 수 없다는 북한권력층 내부의 상황에 절망하고 있는 속내를 여러차례 보여주었다.그는 『북한엔 이렇다할 반체제 인사도 집단도 없다.오직 그에게 충성하려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그는 김정일이 자신에게 복종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직감적으로 구별하고 판단해 내는데 천부적일 정도로 민감하다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황비서가 꼬장꼬장한 성격으로 말수가 많지 않지만 말문을 열면 남을 설득하듯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말한다고 전했다.그러나 처음 생각하듯 북한내부 정보와 이야기를 폭로하듯 말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조용하고 담담한 그에 비해 그의 비서관 김덕홍은 활기와 아이디어가 넘치고 적극적인 성격이라면서 황비서의 망명에 김덕홍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음을 시사했다.
  • 국회 본회의 통과 6개법안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법안들(노동관련법 제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제정안 ▲재외동포재단법=재외동포의 범위를 국적을 불문하고 외국에 거주 생활하는 한민족 혈통을 가진 자로 정함.해외동포교류사업,재외동포사회 조사연구·민원지원,교육·문화·홍보사업을 담당.재단에 재외동포 기금을 설치. ▲자격기본법=국가자격이나 공인받은 민간자격을 취득한 자 등에 대해 국가자격 검정의 전부 또는 일부 면제. ▲한국직업능력개발원법=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직업교육훈련정책 및 자격제도의 연구·개발,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 등의 업무를 담당.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업무와 관련된 사업은 한국교육개발원 및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이관. ▲직업교육훈련촉진법=국가는 직업교육훈련기본계획을 수립 시행.국무총리 소속하에 직업교육훈련정책심의회를 둠.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직업교육훈련기관 평가를 실시하고 정보를 공개. ▲사회복지공동모금법=민간단체 주도로 전국단위의 공동모금회와 특별시·광역시·도단위의 지역공동모금회를 둠.중앙 공동모금회는 보건복지부장관의 설립허가를,지역공동모금회는 시도지사의 설립허가를 받도록 함.공동모금회는 연중 기부금품을 모집 접수할 수 있음.모금된 재원의 배분 기본원칙과 사용용도를 명시.공동모금회 직원에 대해 형법상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죄를 적용.98년 7월1일부터 시행. ◇개정안 ▲국가기술자격법=국가기술자격에 대한 기술계·기능계·서비스계 등 분류를 폐지.국민의 생명 건강 안정에 직결되는 것을 제외하고 민간분야에서 자격 검정을 할 수 있도록 함.
  • 이제 「통일기금」 검토할 때(사설)

    권오기 통일부총리가 국회 통일외무위에서 「통일기금」조성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의원질문에 대한 답변이긴 하지만 권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고위당국자가 처음으로 통일기금문제를 공식언급한 것이어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정부는 이제까지 통일기금거론이 「흡수통일」을 상정,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보아 공식제기를 피해왔다.그러나 최근의 북한 내부동향 등을 감안할 때 이 문제를 더이상 「미래의 과제」로만 방치할 수 없다고 본 권부총리의 판단은 적절하며 따라서 지금이 통일기금조성문제를 공론화할 적기라고 본다. 사실 통일기금문제는 그 규모에서부터 용도나 재원조달방법 등 무엇 하나 분명히 되어 있는게 없는 모색단계라고 할 수 있다.이 기금은 통일후 북한의 산업설비와 사회시설 등을 개선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투입될 자금이다.통독후 5년간 1천2백80조원을 동독재건에 투입한 독일의 예를 감안,통일후 5∼10년간 남북한의 경제·사회적 수준격차를 최소화하는 작업에 들어갈 비용으로 최소 32조원에서많게는 1천8백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가 거론된다. 어려운 문제는 기금의 규모와 조달방법을 어떻게 할 것이냐다.통일이 되면 남북한 국방비를 그런 목적으로 쓰면 될 것이라거나 그런 돈이 있으면 한국경제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쓰는 것이 통일기금을 조성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등 소극적 견해도 있다.그러나 향후 수년에 걸쳐 최소규모라도 기금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의 통일에 대한 열의와 적극적 대비태세를 상징하는 차원에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의 경제현실을 감안하여 지나친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안에서 국민적 컨센서스를 모아 장기적 기금조성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조성되는 기금은 탈북자의 한국내 적응지원,중국동포지원,남북이산가족지원 등 통일기반조성사업에 먼저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 여 대선주자 경선채비 가속

    ◎13일 전국위 앞두고 세규합 전략 박차/공·사조직 동원 벌써부터 발빠른 행보 신한국당의 「대권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오는 13일 전국위원회를 통한 새 지도체제의 출범에 발맞춰 각 대선주자들이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13일 하오 여의도 63빌딩에서 전국위원회를 소집,새 대표를 임명한 뒤 14일엔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대변인,총재비서실장등 주요당직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신한국당은 노동법파동,한보사태,보선참패 등으로 이어진 정국분위기를 감안,대회를 차분하고 검소하게 치룬다는 생각이다.참석인원도 1천700명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지난 두차례의 대회보다 1천명 정도 적은 규모다.그러나 이런 차분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는 대선체제의 출범이자 각 대선주자들의 경선레이스의 개막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가 범상치 않다.벌써부터 각 대선주자들은 경선출마선언 시점을 탐색하며 세규합을 서두르고 있다. 발놀림은 대중지지도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한 「영입파」들이 빠르다.이홍구대표는 오는 12일 퇴임직전 경선출마의 뜻을 공식화한 뒤 개인사무실을 차리고 자문단과 기획팀을 가동할 계획이다.소속의원들을 상대로 한 「이홍구와의 만남」도 지속할 방침이다.이회창 고문은 4월중 당 안팎 인사들로 「이회창 추대위원회」를 구성,대세몰이를 시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달말에는 여의도에 새 사무실을 열고 조직,직능,전략홍보팀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지난달부터 소속의원들과 개별접촉을 시도해 온 박찬종 고문은 4월부터 지구당위원장들과의 개별접촉에 나설 방침이다.박고문은 특히 취약한 당내기반을 감안,민주계 인사들과의 유대 강화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계나 「당내파」의 움직임은 보다 은밀하다.사조직을 통한 기반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최형우 고문은 민주산악회와 민추협,원내외 지지위원장 모임인 정동포럼 등을 기반으로 세 규합에 주력하고 있다.4월부터는 전국을 돌며 대의원들과 접촉에 나선다.각 조직의 대표들을 결집한 「최형우를 생각하는 모임」도 구상중이다.김덕룡 의원도 최근 한보사태 후유증을 털어내고소속의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이달 하순부터 「강연정치」도 재개할 예정.새대표로 유력시되는 이한동 고문 역시 원내외 인사들과의 접촉은 계속할 계획이다.이미 지난달까지 50여명의 당내 초선의원들과 만난바 있다.7일 미국방문길에 나선 이인제 경기지사도 곧 경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고 한때 경선불출마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던 김윤환 고문도 이달말쯤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 손정의씨·머독 일 배타주의에 “백기”

    ◎“외국인이…” 극도의 경계심 표출/TV아사히 주식 결국 재매각 지난해 6월 「TV 아사히」주식 21.4%를 매입했던 세계적인 미디어왕 루퍼트 머독과 「일본의 빌 게이츠」로 급성장한 재일동포 출신의 컴퓨터업계 거물 손정의씨가 최근 이들 주식을 모두 모기업인 아사히신문사에게 되팔겠다고 발표,일본사회가 외국인에 얼마나 배타적인지를 실감케하고 있다. 매입 당시 매스컴계에 해외자본이나 재일동포출신이라는 「이물질」이 갑자기 혼입돼 들어오는데 대해 일본사회에는 충격파가 흘렀었다.손과 머독은 이어 위성방송사업인 J스카이B사업에도 진출,일본 방송계를 한 손아귀에 움켜쥘듯한 기세를 보였었다.질풍노도처럼 전개되던 머독과 손의 사업이 그러나 이번 TV 아사히 주식 매각으로 9개월만에 반전됐다. 손과 머독으로서도 올 가을에 시작될 J스카이B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려면 일본 방송업계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일본 방송계의 경계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 외국인근로자 관리 철저히(사설)

    국내의 외국인근로자가 21만명을 넘어섰다.그 가운데 무려 60%가 넘는 12만9천여명이 불법체류자라는 당국의 집계다.우리 근로자의 험하고 힘든 소위 3D업종 기피,같은 핏줄이지만 법적으로는 중국국적 조선족으로 분류되는 중국동포문제 등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불법체류근로자문제는 더 늦기 전에 종합적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는 판단이다. 13만명 가까운 불법체류근로자는 우리나라 전체임금근로자 1천3백21만명의 1%에 해당한다.정부가 정한 외국인근로자상한선 1%가 불법체류자로 메워진 형국이다.91년 산업기술연수생제도로 공식입국하기 시작한 동남아지역 출신 근로자는 주로 중소업체에서 염색·도금·피혁·용접 등 3D업종의 험한 작업을 맡고 있다. 그러나 합법입국한 연수생도 30%가량이 임금을 더 준다는 유혹에 빠져 지정업체를 이탈하고,체류기한을 넘겨 귀국치 않는다.이런 근로자가 늘어 해마다 1만명가량이 추방돼도 불법체류자가 13만명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문제는 주민등록 등의 신원과 소재파악을 할 방도가 전혀 없는 불법체류외국인 13만명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우리 사회의 치안과 질서유지에 커다란 위해요소가 아닐수 없다.국내 외국인범죄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서울에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자국인 불법체류자에게 취업을 알선하거나 송금을 해주고 수수료를 챙기거나 폭행으로 금품을 갈취한 인도·파키스탄인 범죄조직 41명이 당국에 검거되기도 했다.또 절도·살인 등 외국인범죄가 해마다 늘어 96년1∼8월중 684명이 입건돼 이중 50명이 구속되고 400여명이 강제추방됐다. 불법체류자의 약점을 악용한 업주의 임금착취,여성근로자 성폭행,비참한 컨테이너 속의 집단거주 등 인권을 침해받는 사례도 적지 않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경제가 어려워져도 3D기피현상은 변함 없어 불법체류자라도 없으면 당장 공장문을 닫아야 할 중소기업이 숱한 형편이다.이 때문에 당국도 불법체류자단속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원칙적 해결방법을 찾을수밖에 없다고 본다.그간 논란을 빚어온 외국인노동자고용법 제정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다.임금이 다소오르더라도 노동허가제 아래 정부가 인력을 도입·관리하는 것이다.불법체류자도 일정기간 노동허가를 주어 양성화함으로써 관리·통제가 가능해져야 한다.다만 이 가운데 포함된 4만여명의 중국동포문제는 별도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탈북자 1명 또 귀순 요청/김포공항 통해 밀입국

    ◎조선족 선원수첩 소지 국가안전기획부는 김포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북한인 한 명의 신병을 확보,정확한 신원과 북한 탈출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안기부는 자신이 탈북자 강철호(29)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중국동포 이영호(28) 명의의 선원수첩을 소지하고 입국,공항경찰대에 귀순을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강씨는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을 떠돌다 우리나라에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안기부는 북한인으로 신원이 확인될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귀순을 허용할 예정이다.
  • 스님들의 탁발(외언내언)

    『…인간이 백살을 산다 해도 병든 날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사는 인생,한번 아차 죽어지면 싹이 나느냐 움이 나느냐… 명사십리 해당화는 동삼 석달 죽었다가 봄이 오면 다시 피련만 우리 인생 한번 가면 어느 시절 다시 오나,생각하면 묘창해지일속이라…』 남루지만 정갈하기 그지없는 장삼에 삭발자국이 파르스름한 채 대문간에 서서 이런 「회심곡」을 들려주는 탁발스님이 옛날에는 있었다.구성지고 절절한 그 노래를 다 듣기 위해 어머니들은 시주거리를 들고서도 선뜻 나서지 않고 부엌문 뒤에 숨어서 끝나기를 기다리곤 하셨다.인생무상과 부모은중의 뜻,그리고 덕행의 독려가 구구절절한 회심곡 한곡을 적선과 바꾸고 표표히 떠나는 탁발승의 걸음에는 마알갛게 승화된 무욕의 아름다움이 배어 있었다. 탁발은 그것으로 거두는 실제의 구제보다는 목탁을 두드리며 외는 염불이나 구성진 회심곡 한가락이 중생의 마음을 울리는 구제를 더 크게 여겼을 것이다.그 탁발이 「구걸」로 절하된 것을 꺼려 금지한 것을 조계종 종단차원에서 재현하는 행사가 있었다.불우이웃과 북한동포 돕기가 취지다. 그러나 복잡하고 현란한 현대도시의 도심에서 벌인 오늘의 탁발은 옛날과는 영 다르다.기회있을 때마다 정치적 비중이 육중하게 돋보이던 스님이 윤기 있는 장삼과 가사차림으로 즐비하게 참여하고 그 곁에는 부유해 보이는 여신도의 패셔너블한 매무새가 날아갈 듯 화사하게 따르고 있다. 세월이 달라졌음을 실감케 하는 이런 탁발에는 시주도 단위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살림에 고달픈 시정의 아낙에게 위로를 주던 「회심곡」의 선사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기우」겠지만 이런 것을 흉내낸 사이비 시주의 강요가 정당화되는 부작용도 염려된다.굳게 닫친채 열릴줄 모르는 여염이라 탁발에 나서는 스님도 한계를 느낄 것 같다.모처럼 재현된 도심의 탁발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 이한영씨는 분단의 희생자(사설)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사경을 헤매던 이한영씨가 끝내 갔다.예상한 일이지만 한반도에 태어난 탓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그의 기구함이 가슴을 쓰리게 한다. 북쪽에선 최고권력층 가족으로 호강하며 살았지만 탈출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고 남쪽은 잠행하듯 숨어 살아야 하던 곳이었다.분단국가에서 태어난 기구한 운명 때문이다.나그네처럼 방황하며 적응 못하고 헤매던 십수년의 딱한 세월끝에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 탈출한 모친과는 상면도 못해본 채,그 때문에 노출된 탓에 「백배천배복수」의 표적이 되어 총을 맞는 운명과 만나고 마침내 마감하고 만 그의 짧은 생애가 안쓰럽다. 상류와 하류의 모든 인민이 핍박과 가난 속에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그들의 현실인데도 여전히 터무니없는 증오심과 복수의 독기만을 발휘하는 북한정권의 대책 없는 불법성에 새삼 분노를 느낀다.고인의 짧았던 남쪽에서의 삶이 교훈하는 일도 적지않다.무엇보다도 적응이 어려워 방황한 긴 기간이 너무 딱하다.그가 아니라도 모든 귀순동포는 나름대로의 방황기간을 겪고있다고 한다.늘어가는 탈북동포를 위해 대응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그런 것임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그의 경우는 「독기에 찬 복수」가 빈말이 아님을 우리에게 증명한다.여타의 탈북자를 그 저주어린 악의에서 보호하는 노력도 우리에게는 절박해졌다.그렇다고 그들을 모두 완벽하게 보호할 치안력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다.우리가 다함께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관심으로 보호막이 되는 방법도 함께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결론에 이르게도 된다. 그러기 위해서도 그를 해친 범인은 찾아내야만 한다.허점투성이인 우리의 약점을 이용하여 얼마나 많은 악의 세력이 횡행하고 있는지도 알게 한다.이씨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서만 아니라 이 허점을 메우기 위해서도 범인은 잡아야 한다.이땅에 태어났던 한 기구한 삶에 명복을 빈다.
  • 분당 차병원 차경섭 이사장 인터뷰

    ◎“이씨 죽음은 분단이 낳은 비극”/탈북귀순자 따뜻한 마음으로 맞았으면 『이한영씨의 죽음은 분단상황이 낳은 비극이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권총에 피격된 뒤 사경을 헤매다 25일 밤 숨진 이씨가 11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진료를 받아왔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의 차경섭 이사장(78)은 26일 실향민으로서 이씨의 죽음에 대해 이같이 정의를 내렸다. 차이사장은 소월의 시 「진달래」의 배경인 평남 영변 약산이 고향으로 6·25때 월남,분단의 비극을 평생 마음에 안고 살아왔다.이 때문인지 이씨의 죽음에 대해 갖는 안타까움은 남다른 것 같았다. 차이사장이 이씨의 진료비 1천4백여만원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탈북 귀순자들을 보면 북한 동포들의 고통이 뼈아프게 느껴진다』면서 모두가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는 월남 이후 배고픔과 싸우며 고학을 했다. 『한번도 배불리 밥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고구마라도 많이만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생각했지요』 그가 현재 국제봉사단체인 「밝은 사회 클럽」 한국지부 총장을 맡아 이웃돕기에 앞장서는 것도 이 때의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올해 경기도 포천에 재학생 전원에게 학비와 기숙사비를 면제해 주는 중문의대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요즘 지병인 심장병으로 치료하기 위해 분당 차병원에서 요양중이다.
  • 극우파 테러위협 표적/유미리는 「일판 루시디」/불 르몽드지

    최근 일본 극우파로부터 테러위협을 받고 있는 재일동포 여류작가 유미리씨를 「일본판 루시디」라고 프랑스의 르 몽드지가 비유했다. 르 몽드는 지난24일 1면 도쿄발 기사에서 소설 「가족시네마」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개천)상을 수상한 유씨가 지난주말 도쿄와 요코하마의 서점에서 서명식을 가지려 했으나 익명의 폭파전화협박때문에 이를 취소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 「지식인의 망명과 체제의 행방」/기무라 히로시(해외논단)

    ◎황장엽 비서 탈출은 북한체제 격변의 예조 황장엽의 망명은 옛소련의 선례에 비추어 볼때 북한의 격변 조짐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기무라 히로시(목촌범)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가 24일 도쿄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주장했다.「지식인의 망명과 체제의 행방」이라는 제목의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우리는 반드시 귀국하고 말겁니다!』 1974년 말 솔제니친 부인이 모스크바공항에 마중나온 러시아 군중을 향해 외친 말이다.그녀는 이미 시민권을 박탈당해 스위스에 사실상 국외추방돼 있던 반체제작가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남편과 합류하기 위해 스스로 자녀를 데리고 조국을 떠나려 하고 있었다. 나는 우연히 당시 소지하고 있던 외교관여권 덕분에 그녀의 바로 옆에 서서 따라가면서 말을 걸기도 하면서 기내로 사라지는 그녀를 떠나보내는 서방측 최후의 사람이 됐었다. 당시의 소련 정세로 보아서 나는 그녀가 다시 고국의 땅을 밟을 수 있으리라고는 솔직히 말해 상상하지 못했었다.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공산주의의 붕괴,냉전의 종료,소련 연방의 해체라는 생각할 수 없는 일련의 사건발생후 94년 여름 솔제니친 일가는 20년만에 러시아에 돌아왔던 것이다. 또 하나의 예.올해 1월말 나탄 샤란스키씨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샤란스키씨는 브레즈네프시대의 소련에 있어서 저명한 반체제 지식인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이스라엘의 통산장관이다.이스라엘로 돌아온 유태인중 최상급의 지위에 오른 옛소련인으로서 70명이나 되는 대규모 실업가 대표단을 이끌고 11년만에 조국에 「귀향」했다. 샤란스키 통산장관은 반체제운동의 별 사하로프 박사의 묘앞에 꽃을 바치면서 말했다.『박사는 수소폭탄의 발명자였다.그러나 그 폭탄이 결코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자유 인권옹호의 투사가 됐다.그러나 어떤 독재자라도 박사가 들이댄 「폭탄」으로부터 소비에트체제를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라고. 샤란스키씨는 모스크바 체재중 레폴도브감옥에도 들렀다.바로 20년전 이 감옥의 47호실에서 샤란스키씨는 구금돼 있었다.샤란스키씨는 시간의 경과가 불러 일으킨 변화의 격렬함을 믿을수 없는 듯 『내가 앞서 필사적으로 싸움을 해왔던 체제 그 자체가 붕괴돼 이미 존재하지 않는구나』라고 말했다. 북한의 황장엽 노동당비서는 왜 평양을 떠날 결심을 굳혔는가.자신이 지도하고 체계화에 노력한 주체사상이 당초의 생각과는 달리 독재자에 의해 인민억압의 도구로 왜곡돼 이용당하는 것에 대한 자책감,이에 따라 스스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동포에 미안하다고 하는 사명감등이 황비서의 망명동기로서 현재 가장 유력한 설인 듯하다.이같은 황비서의 의도 내지는 희망은 실현될 것인가. 황비서는 이미 74세.과연 황비서는 살아서 북한체제의 붕괴를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하는 귀향을 행할수 있을 것인가.그 보증은 어디에도 없다. 북한 체제의 존속은 대단히 많은 변수에 의해 규정되는 다원연립방정식이다.황비서가 망명한 결과로서 국내에서는 단속이 강화돼 결과적으로 북한 체제의 연명에 이바지할 가능성조차 배제할 수 없다.나라 사정이 다른 옛소련의 경우와 안이하게 비교하는 것은 금물일 것이다. 하지만 철벽의 관리를 과시하던 북한체제로부터도 황씨와 같은 고위간부의 망명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의 중요성은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옛소련 등의 선례에 비추어 생각하면 이는 가까운 장래에 있어 북한의 격변의 예조가 아닌가 생각된다.소련 및 동유럽제국의 최근 격변은 어떤 체제라도 미래영겁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특히 딱딱한 구조의 체제는 일단 무너지기 시작하면 중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붕괴에 이른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 대만 통합문제(등 이후 중국대륙:6)

    ◎등 노선 일국양제 당분간 고수/홍콩·마카오 반환후 자본주의체제 존속/대만도 같은정책 적용… 독립추진땐 “저지” 「포스트 등소평시대」의 중국지도층은 대만과의 양안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까.지난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가했지만 양안관계에 결정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한데다 대만과 통일을 위한 연구도 그다지 깊지 못한 실정임을 고려하면 일단 등소평의 노선인 「일국양제」의 기본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시말해 오는 7월 홍콩을 인수하고 99년에 마카오를 반환받은후 이들 두곳의 자본주의체제와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시켜 주민들이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살아가도록 시범을 보여줌으로써 대만도 별 저항없이 이같은 통일에 합류시킨다는 것이다. 강택민 주석도 25일 등의 추도사를 통해 홍콩,마카오 그리고 대만에 대해 등이 추구해온 일국양제 원칙하의 통일을 재천명했다.이에 앞서 강주석은 지난 95년 1월 대만과의 일국양제평화통일을 위한 8개항(강팔점)을 제시한바 있다.그 내용은 ▲하나의 중국 원칙 ▲대만과 제3국간 비정부적 경제문화교류 불반대 ▲평화통일협상 개최 ▲평화통일 노력 계속견지 ▲경제협력의 확대강화 ▲문화전통의 동질성 유지 ▲대만동포의 합법적 권리 이익 생활방식 유지 ▲상호교환방문등이다. 그러나 대만과 통일을 이루는 것이 지난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그래서 등소평은 생전에 『조국이 통일된 뒤 대만은 자신들의 군대를 가질수 있고 대륙에서는 군대를 파견하지 않는 것은 물론 행정인원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양보안을 내놓기도 했었다. 반면 대만의 대중국정책의 최고 목표는 중국대륙의 광복으로 요약된다.하지만 국력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탓에 이 목표는 「사문화」 되다시피한 상태.따라서 대만 일각에서는 차선책으로 최근들어 독립문제를 끈질기게 들고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입장 차이로 중국이 대만과의 양안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여기에다 중국민족 내부의 문제라기보다 중국­미국,대만­미국 등 주변국들과 국제 정치·경제·외교적인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서로 얽히고 설켜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서방측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들중 하나는 군사·정치적으로 취약한 현 최고지도부가 대만을 인질로 모험을 감행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때 혹은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시도로 지난해와 같이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를 자주 하다보면 충돌의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당분간 양측은 지금까지와 같이 국제무대에서 우위선점을 위해 활발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중국으로서는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어떻게 저지하느냐가 급선무이다.반면 대만은 외교적인 돌출행동을 자제하는 대신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를 통해 국제적 위상 제고에 안간힘을 쓸 전망이다.세계무역기구(WTO)가입,아·태경제협력체(APEC) 참여 등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조계종/3백여 스님 ‘자비의 탁발행사’

    ◎26일 하오 1시∼5시 탑골공원 등 3곳서/「한민족 한생명 하나됨을 위하여」 주제/종단통합후 35년만에 사회복지 차원 부활 불교 비구 스님들이 불우 이웃과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을 돕기위한 대규모 거리 탁발에 나선다. 불교 조계종은 송월주 총무원장 등 스님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민족 한생명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26일 하오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종로 탑골공원과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앞,명동성당앞 등 서울 3개지역에서 동시에 자비의 탁발행사를 거행한다. 이번 탁발은 지난 62년 통합종단의 출범이후 처음 있는 일로 그간 조계종은 수행자가 아닌 사람들이 승복을 입고 목탁을 두드리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구걸하는 이른바 걸승들의 탁발행위가 성행하는등 부작용이 많아 종단차원에서 소속 승려들의 탁발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시켰다.이로써 조계종 승려들의 탁발행위는 35년만에 부활됐으며 앞으로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정례화할 계획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하는 이번 탁발은 수원 용주사·공주 마곡사·보은 법주사·김천 직지사·합천 해인사·김제 금산사·구례 화엄사 등 전국 25개 본사에서 26일부터 3월4일 사이 전국 주요도시에서도 거행되며 모금은 총무원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한다. 부처님 시대부터 수행과 포교의 방법으로 행해져 현재도 타일랜드·스리랑카·미얀마·라오스 등 남방불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탁발은 승려의 밥그릇인 발우(발우)를 들고 집집마다 돌며 음식을 구하는 행위로 간소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수행정신을 담고있다.승려들에게는 청정과 무소유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방편이며 중생들에게는 복의 종자를 심어 불교와 인연을 맺어주는 불교의식이다. 총무원이 주최하고 불교방송,불교 텔레비전,불교신문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북한동포들과 사기 피해로 어려움을 당하는 중국동포,또 국내의 200만에 가까운 절대빈곤층 이웃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이웃과 민족을 위한 자비행」으로 거행된다. 이번 탁발행사는 오는 5월31일 까지 시행되는 불교계의 「한민족 공동체를 위한 성금모금사업」의 하나.조계종 기획실장 성광 스님은 『물질문명의 풍요속에서 매말라가는 사회에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승가에는 청정한 수행풍토가 확산되고 나라에는 화해와 민족공동체 실현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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