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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탈주민후원회, 탈북자들 적응과정 에피소드 소개

    “저는 호랑이띤데 선생님은 무슨 띠세요” “난 러시아산 소가죽띠요” 한 탈북자가 남한사회에 적응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한 토막이다.나이를 묻는 질문에 ‘허리띠의 소재’을 답한 이해프닝은 분단 반세기가 빚어낸 남북간 문화와 언어의 차이,이에 따른 탈북자들의 고충을 잘 대변해준다. 지난 3월말 현재 국내에 살고 있는 탈북자는 모두 1,285명.탈북자 수는 99년 이후 해마다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북한이탈주민후원회가 최근 펴낸 ‘탈북동포들의 희망찾기’에 실린 남북한 언어이질화 실태를 소개한다. ■난 소가죽이요/ 북한에서 러시아문학과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연구한 정종남씨의 일화.남북한 상용한자의 뜻 차이를 분석한 책을 펴낼 정도로 이 분야에 정통한 정씨조차‘띠’에 대해서는 손을 들었다.지인들과 식사를 하던 중한 사람이 “남한에 오신 걸 축하합니다.건강관리를 잘하신 것 같은데 무슨 띠신지요”라고 물었다.그는 ‘별 사람다보겠네. 잘 살면 잘 살았지,범가죽 허리띠를 맨 것까지자랑할 건 뭔가’라고 생각하며 불쾌했다고 한다.그는 잠시 망설인 끝에 양복 저고리를 활짝 열어 제쳤다. 그리고 “전 러시아에서 산 소가죽 띠를 매고 있습니다”고 내뱉었다.60년 가까이 북한에서 살았지만 ‘띠’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토로다. ■오징어는 낙지/ 윤철씨는 95년 귀순 직후 수산시장에서오징어를 주문했으나 낙지를 받았다. 북한의 오징어가 남한에서는 ‘낙지’로,낙지는 ‘오징어’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식당 차림표에서 ‘곰탕’을보고는 ‘얼마나 곰(熊)이 많으면 학생들조차 곰탕을 먹을까’하고 의아해 했다는 그는 지금도 실수할까 싶어 김치찌개,된장찌개처럼 간단한 음식만 주문한다고 했다. ■‘언제예’ ‘지금요’/ 탈북자 이영훈씨가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겪은 일화.차를 태워준 친구에게 밥을 사겠다고하자 “언제예”라고 말하더라는 것. “지금 바로”라고하자 다시 “언제예”라고 하길래 잘 안들리나 싶어 큰 소리로 “지금 가자니까요”라고 외쳤다.‘괜찮다.사양한다’는 뜻임을 몰랐던 그는 그 뒤 같은 뜻의 북한말 ‘일 없습니다’로 곤욕을 치뤘다.출근 첫날 “커피 한잔 하자”는 사장의 말에 “일 없습니다”(괜찮습니다)라고 대답,사장의 얼굴을 벌겋게 만들고 말았다. ■감투와 누명씌우기/ 귀순 후 방송리포터로 활동할 정도로남한사회에 잘 적응하던 김순영씨는 방송녹화 때 ‘감투’라는 단어로 NG를 냈다.‘직함’‘벼슬’이라는 뜻의 이단어가 그녀에겐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일’이었던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영어와 한자로 고생하던 그녀는 방송원고에 적힌 이 낯익은 단어가 반가워 신나게 방송을 진행했고,결국 다시 녹음해야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피플 인 포커스] 근로자의 날 산업포장 받은 안장노씨

    그의 웃음은 참으로 밝다.인생사 숱한 좌절에도 굴절되지않은 ‘건강함’이 배어있다.한쪽 팔이 없는 2급 산재 장애인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산업포장을 받은 안장노(安章老·47·한국전력 충남지사 직원)씨.84년 충북 산간마을에서공사 중 감전사고로 오른쪽 팔을 잃었다. 탄광일을 하던아버지(80)가 진폐증으로 쓰러진 지 꼭 15년 만이다.가난의 대물림은 이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그는 원망과 분노 대신 ‘더불어 사는 인생’을택했다.필설로 다 못할 장애인의 설움을 기독교 신앙의 힘으로 승화시켰다.10년 넘게 빈민촌을 찾아 소년소녀 가장과 독신노인들을 남몰래 도왔다.구체적인 내용은 한사코말을 아꼈다. 중학교 학력이 전부인 안씨는 올해 방송통신고에 입학했다.가난으로 중단한 학업에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다.자식(1남1녀)들에게 ‘도전의식으로 살아라’는 산교훈을 주기위함이다. 이런 철학은 직장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업무개선안으로생산성을 높였고 민원인들을 직접 찾아 불편사항을 처리해‘클린맨’으로 통한다. 북한동포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100끼니 굶기’에 동참했던 안씨.‘네 탓’이 요란한 이 사회가 이나마 지탱되는것은 안씨 같이 ‘빛과 소금’이 되려는 사람들 덕이 아닌가. 오일만기자 oilman@
  • 사물놀이 원조 멤버 김용배 추모 앨범 나와

    “잘가시오,잘가시오,우리 친구 잘가시오,그대 떠난 그 이후로 친구 없는 내 마음엔 빈 공간이 남아있네.”김용배를 추모하는 ‘넋두리’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이광수의 짤막한 비나리다.‘넋두리’는 최근 나온 ‘김용배 설장고 가락모음’(신나라뮤직)이란 추모앨범에 두번째곡으로 담겼다. 김용배와 이광수는 이른바 ‘원조 사물놀이’ 멤버다.김용배는 1986년 33살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당시 국내외적으로 한창 ‘뜨던’ 사물놀이의 신비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던 것 같다. 사물놀이는 오랜동안 ‘한(恨)’으로 규정지워졌던 한국음악의 핵심 정서를 ‘역동성’으로 바꾸어놓았다.김용배의마지막 선택은 그러나 역동성의 이면에 가려진 젊은 예술가의 고뇌를 부각시켰다.사물놀이가락을 단순한 리듬이 아닌 ‘내면의 울림’으로 승화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그런 점에서 김용배를 추모하는 음반이 이제서야 나온 것은 늦어도 아주 늦은 셈이다.그러나 이 또한 역설적이게도 휴대용 카세트 녹음기에 희미하게 담겨진 두서 없는 장고가락이 그에 대한 추모의 정을 더욱 깊게 한다. 이 음반은 이광수가 김용배를 그리는 완벽한 한편의 추모사라고 할만하다.음반은 단가 ‘죽장망혜’로 시작한다.단가는 판소리 완창에 앞서 목을 푸는 데 쓰는 짧은 노래.친구를 추모하는 소리판을 단가로 시작하는 데도 그런 뜻이있는 것은 아닐까. ‘넋두리’에 이어 김용배가 남긴 ‘설장고가락’이 3부분으로 나뉘어 실렸다.김용배는 이 가락을 남긴 테이프의 표지에 ‘안대미 맞춤’이라고 제목을 써 놓았다.‘안대미’란 장고를 가리키는 남사당패의 곁말,‘맞춘다’는 연주한다거나 친다는 뜻이라고 한다.되뇌어 보면 ‘설장고 가락’보다 오히려 혀에 달라붙는 것 같다. 김용배와 이광수의 ‘설장고 가락 2중주’는 두 ‘안대미’꾼이 즉흥적으로 나누는 음악적 대화의 재미를 실감하게 한다.김용배가 장고를 맡은 동해안 무악의 대가 김석출의 ‘태평소 시나위’를 담은 것도,그가 한때 동해안 무악에 깊이 심취했었다는 음악적 탐구의 과정을 보여주려는 뜻이리라. 추모음반의 대단원은 이광수의 ‘회심곡’이다.죽은 사람의 극락왕생을 비는 ‘회심곡’은 흔히 절에서 49재때 연주한다.“천지만물 중에 사람밖에 또 있는가.여보시오 동포네들 이내 말좀 들어보오”로 시작되는 이 고제(古制)회심곡은 이광수가 찾아냈다. 이광수가 이 추모음반을 만든 이유와 친구를 보내는 심정은 어떤 것일까.‘친구 용배를 그리며…’라는 ‘넋두리’를 다시 한번 들어보자. “친구,용배친구 말일쎄.그대가 이 세상을 떠난 지가 벌써 15년이 됐구,그대를 만난지는 30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어느날 우리가 사물놀이 사무실에서 주거니 받거니 했던 장구가락 테이프가 하나 나왔는데,그 테이프를 땅속에 묻기가 아까워서,후손들에게 우리 가락을 꼭 남기자 함이니,친구,부디 하늘나라에서,우리가 갈 때까지 어른들 잘 모시구,우리의 터전까지 잘 만들어놓구 기다리게.친구의 명복을비네.”서동철기자 dcsuh@
  • [대한칼럼] 對北 비료지원의 참 뜻

    정부는 26일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해 대한적십자사 창구로비료 20만t을 다음달 초 북한에 지원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북 비료지원은 지난 19일 북한 적십자회 장재언(張在彦)위원장이 대한적십자사 서영훈(徐英勳)총재 앞으로전화통지문을 보내 올해 농사에 사용할 요소비료 20만t의지원을 공식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정부는 1999년에 15만5,000t,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30만t의 비료를 북한에지원한 바 있다.정부가 또 퍼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을의식하면서도 북한에 비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과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두 측면을 모두 고려한 조치다. 올해도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총 186만t 가량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긴급구호보고서에서 지난달 들어북한의 성인기준 배급량이 하루 200g으로 줄어들었으며 식량배급이 5월 중에 잠정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엔개발계획(UNDP)도 이달 초 특별보고서에서 북한은 총 35만t의 비료가 부족하며,이 부족분이 시급하게 확보되지 않으면 올해 농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엄밀하게 볼 때 대북 비료지원은 만성적인 북한식량난의 근본적 해결을 돕기 위한 조치다.일시적인 식량원조보다 식량증산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이 될 수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료를 지원할 경우 같은 액수의 식량 지원보다 5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지적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굶주림에 떨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식량증산의 결정적 수단인 비료를 제공하는 것은우리의 참다운 인도주의적 배려로 평가된다.북한의 어려운사정을 감안할 때 이번 정부의 대북비료지원 결정은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한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대북 비료지원의 또 다른 의미는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둔 정부의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달 13일 남북장관급회담 연기 이후 한달 넘게 고착상태에 빠진 남북당국간대화를 재개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이다.탁구 단일팀 무산,제4차 남북적십자회담 불발 등 경색된 남북관계의물꼬를 트겠다는 의지에 따른 결단으로도 볼 수 있다. 또정치적 목적이 아닌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비료지원을 통해 남북간의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현재 남북관계의 경색이 남북간 문제라기보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에 있는 만큼 대북 비료지원의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미국의 강경한 대북정책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정부의 대북 비료지원은 더욱필요한 조치라 여겨진다.주변 여건이 어려운 상황임에도비료를 지원하는 것은 남북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노력으로,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부의 20만t(수송료 포함 660억∼680억원 소요) 대북비료지원에 대해 일부에서“우리 경제도 어려운데 일방적지원으로 국민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정부는 국민적 공감대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대북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우선 비료지원 문제에 대해 정치권과 국민들의 공감대와 합의를도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정부가 투명한 대북사업을 펼칠경우 대북 현안에 대한 정부와 야당간의 시각차도 좁혀지고 국민들의 합의도 쉽게 이루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 당국은 이번 대북 비료지원을 계기로 남북 당국간대화나 이산가족 문제,문화·체육교류 등에 좀더 전향적으로 나옴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 길만이 이번 인도적인 대북 비료지원의참뜻을 살리고 결실을 거두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장청수 객원논설위원 csj@
  • 고이즈미의 일본/ (중)韓·中과의 관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새 총리는 보수·우익적 성향으로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의 우익성향은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헌법개정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으로 크게 나타난다.그는 24일 총재 당선 직후 신사참배와 집단적자위권 행사에 관한 자신의 평소 소신을 거듭 확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신사참배와 관련,“현재의 일본 번영이 목숨을 희생한 분들의 토대 위에 있다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일”이라고 밝혔다.더 나아가 그는 신사참배했던 종전의 일본 총리와 달리 ‘개인 자격’이 아닌 ‘총리 자격’으로신사참배하겠다고 공언,주변국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집단자위권 문제에 대해서도 “자위대를 군대로 보지 않는것은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25일 단행한 당 3역 인선도 표면적으로는 파벌파괴의 의도로 보이지만 그의 우익성향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포석으로해석된다. 간사장에 기용된 야마사키 다쿠(山崎拓)는 90년대 중반부터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은 극동 지역밖에서 미군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발언했을 정도로 일본의집단적 자위권 행사론을 주도해온 인사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신임 정조회장도 일본 우익의 본령인 ‘일본회의’와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자민당 내 골수 우익 정치가로 분류된다. 현재 한·일간 가장 큰 현안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고이즈미는 “검정제도는 존중돼야 하는 만큼 문제없다”는 태도를 밝혀왔다.재일동포 지방참정권 문제에 대해서도 “귀화하지 않으면서 참정권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수없다”는 게 그의 평소소신이다. 그는 지난 99년 한·일의원연맹에서도 탈퇴하고 한국에 그와 친한 한국 정치인이 없어 간혹 거물 정치인간 친분으로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기대도 어려운 상황이다.때문에 앞으로 누가 외상과 관방장관을 맡느냐가 한·일외교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일 관계도 리덩후이(李登輝) 전 타이완 총통의 방일외에 역사 교과서 왜곡,중국산 농산품에 대한 일본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 문제가 걸려 있어 양국 관계는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기미를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일 간에는 지난 98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방일 때 과거사 문제로 양국 관계가 냉각됐던 전력이 있어 중국측의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나아가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국내 정치 일정이 워낙 빡빡해 그나마 외교에 관심을 가질 만한 여유도 없다.우선 7월말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에서 이겨야 하며 9월 예정된 정기총재 선거에서 승리해야 비로소 2년짜리 총리가 되는 것이다. 국내적으로 정치개혁 등을 통해 입지를 높여갈수록 그의우익성향은 더 노골화될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주변국의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北, 비료지원 공식 요청

    북한 적십자회의 장재언(張在彦) 위원장은 19일 대한적십자사 서영훈(徐英勳) 총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올해 농사에 사용할 요소비료 20만t의 지원을 요청했다. 북측이 공식적인 전화통지문을 보내 비료의 종류를 명시해 남측에 지원을 요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적십자회는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보내온 전화통지문에서 “북과 남 사이에는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에서서로 협력해 온 전례를 가지고 있다”며 “올해 농사에 쓸 요소비료 20만t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협력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통일부 당국자는 “국내 수급상황 등을 감안해 지원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협력기금 사용을 의결할 것”이라며 “북측에 대한 비료지원이 시작되기까지 2주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南·北赤총재 금메달 수상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다음달 9일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스페인을 방문,스페인적십자사로부터 남북이산가족 상봉 및 서신교환에 대한 공로로 금메달을 수상한다. 이번 수상식에는 북한 장재언(張在彦) 적십자회 위원장도참석,금메달을 함께 수상할 예정이어서 남북 적십자 최고책임자간 면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 총재는 그러나 17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냉각된 미·북관계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 총재는 또 “상봉자 확대나 면회소 설치 등은 사실상북측의 전면 개방을 의미하는 만큼 북측이 수용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들 사업이 상당기간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서 총재는 이와 별도로 19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적십자사를 방문,사할린동포 추가 영주귀국 등에 관해 일본 적십자사 후지모리 쇼이치(藤森昭一) 사장(총재)과 의견을 나눌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 jade@
  • [기고] 영리사업 아닌 통일운동 첫발

    금강산 관광길이 처음 열렸을 때의 감격이 어제 일 같은데 벌써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해서 우리를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금강산 관광길을 연 것은 대재벌이지만 남북 7,000만 동포 모두는 처음부터 그것을 재벌의 돈벌이 사업으로만 여기지 않았다.이름은 ‘관광’이지만 그것은 결코 관광만이 아니었다.특히 실향민들에게는 그들의 실제 고향이 어디건 금강산 관광은 곧 고향방문이었다.그들은 금강산에서 부모형제를 소리쳐 부르기도 했고 제물을 갖춰 차례를 지내기도 했다. 고향이 남이건 북이건 금강산관광을 가본 사람이면 배에서 내려 북녘 땅에 첫발을 디딜 때의 감격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관광선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이것은 관광이 아니라 바로 통일운동”이라고 말해 열띤 호응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한 관광객의 부주의로 끊일 뻔했던 금강산 길이 쌍방의신뢰와 노력으로 이어졌다.특히 서해안에서 남북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도 금강산 관광은 계속되었다.서쪽 바다에서 무력충돌이 있어도 동쪽에서 관광선이 그냥 올라간다는 것은지난날에 비해 기적 같은 일이었다.이 때문에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민족의 일원으로 위축되기만했던 가슴을 펼 수 있었다. 무력충돌이 있어도 금강산 관광을 계속하게 한 남북당국자의 평화통일 의지와 상호신뢰,그리고 정책적 성숙도는우리 스스로 통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체 민족구성원에게 심어주었다.금강산 관광사업이 해내고 있는 역할과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해준다. 처음 갔을 때 산행 길에서 만난 북쪽 환경관리원들과의인사나 대화는 어색하고 억지스럽기조차 했다.그러나 6·15 남북공동선언 후에는 만남과 대화가 자연스러워졌고,경우에 따라 짧게나마 통일문제를 토론 또는 의논하는 자리도 됐다.금강산 관광이 곧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의 하나임을 실감케 했다. 그런데 지금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될위기에 빠졌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어떤 일이 있어도금강산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그것은 우리의 평화통일 의지를 만천하에 펼쳐보이는 일이요,우리 민족사회의 성숙도와 능력을 보여주는 일이다.금강산 길이 열려 있지못하면 ‘문화민족이요,곧 선진국 대열에 들 것이요’라는 말들이 모두 빈말이 되고 만다.그리고 우리를 보는 세계의 눈들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하고 비웃게 될 것이다. 물론 당장은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서 나가는 관광을 장려할 때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금강산 관광을 관광만이 아니라 평화통일운동의 일환이라 생각해 보면,한 재벌회사의 사업으로만 다룰 것이 아니라 범국민적·범민족적 역량을 동원해 계속해나갈 필요가 절실하다.어려워진금강산 관광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중요한 전제는 남북 당국과 국민들이 그것을 영리사업만이 아닌 민족통일운동의하나로 인식하는 데 있다. 강만길 상지대총장
  • 동포작가 김순금씨 ‘굴러가는 태양’

    “큰 삼촌은 국군, 작은 삼촌은 인민군으로 6·25 전쟁 중에 전사했습니다. 아버지는 두 동생에게 형 노릇을 제대로못했다고 평생 우셨습니다.” 중국 CCTV에서 TV드라마로 방영될 베스트셀러 ‘굴러가는태양’의 중국동포작가 김순금(金順錦·49)씨는 책처럼 한많은 가족사를 털어놨다.중국동포가 쓴 희곡이 현지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굴러가는 태양’은 지난해 1월 출간된 희곡으로 6·25이후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여주인공 혜주는 개성출신의 중국동포.아버지가 어머니의 외도로 집을 나간 뒤 혜주는 친아버지가 따로 있으며 6·25때 특수임무를 띄고 남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생아라는 사실에 방황하던 혜주는 남한에 내려가 공부하던 중 한 남자를 사귀게 된다.하지만 그가 자신의 가정을해체시킨 어머니 외도상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복수를결심,자기파멸의 길을 걷는다.결국 혜주는 남한에서 친아버지를 만나지만 6·25 때문에 꼬여버린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며 자살을 택한다. 김순금씨는 “혜주의 비극적 삶을통해 6·25가 다음 세대에게 남긴 피해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6·25 다음세대인 김씨는 “일제시대 일본인 두명을 때려 죽이고 중국으로 도망친 아버지는 동생들의 비극적죽음이 자신의 탓이라며 매일 술을 마셨다”면서 “어릴 적에 이런 아버지가 싫었는데 나중에는 불쌍해서 서로 부둥켜안고 많이 울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고등학교 때까지 수학을 잘했지만 아버지의 한을 문학으로 승화시키기위해 어문대학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북경아진흥문화발전유한회사와 주간 차이나한겨레사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나를 위해 울지 않는다’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추성훈 金으로 태극마크 화답

    재일 동포 출신 유도 국가대표 추성훈(부산시청)이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다. 추성훈은 1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유도선수권 남자 81㎏급에서 오노 다카하시(일본) 등 아시아 강자들을 상대로 통쾌한 한판승 행진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재일동포 4세로 3년전 한국 국가대표를 목표로 현해탄을건넌뒤 역차별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국가대표 2진으로 선발된 그로서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를마련한 것이다. 추성훈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국내 유도계 인사들도 이번대회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에 “이토록 잘 할지는 몰랐다”는 반응. 다음 단계 목표를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로 잡은 추성훈은 일단 내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는 계획. 곽영완기자
  • 통일부, 탈북자 수기모음집 첫 공개

    통일부는 탈북자의 사회 적응훈련기관인 하나원에서 교재로 사용하는 수기 모음집 ‘탈북동포들의 희망찾기’를 13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조명철·고영환·김용·김지일씨 등 남한에서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여기는 유명 탈북자 40명은 수기집에서 남한 사회 적응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비교적 솔직하게 토로했다. 탈북자들이 꼽은 공통 과제는 영어로 넘쳐나는 일상생활의 언어 적응,북녘 고향 땅에 두고온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그리고 무한 경쟁체제의 부담감 등을 들었다. 평양 태생의 작가 정성산씨는 남한 사회에 적응하려면‘코리랑고개 다섯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사기한번 당해보고,회사 한번 때려치워보고,부도 한번 맞아보고,사고 한번 당해보고,애인과 이별하는 쓴맛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결혼 주선 단체에서 일하는 김순영씨는“젊은 남녀가 만나서 연애하면 거의 결혼에 이르는 북한과 달리 남한에서는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일상화된 것 같다”고지적했다. 함흥 출신의 김승철씨는“통제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아와불평 불만이 몸에 배고 타인에 대한 의심,권위적인 가부장제의 관습에 익숙한 북조선 남자와 남한 여자는 불화가 많았다”고 초기 결혼생활 어려움을 토로했다.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를 이끌고 있는 허광일씨는“막상 괜찮은 직장을 갖고 보니 북한에서의 경력이 고려되지 못한 데 대한 개인적 불만과 낯선 회사 내 분위기와 업무 처리방식에 적응하는 데 고충이 뒤따랐다”고 밝혔다. 은행원 이규창씨는“탈북자임을 내세워 학업을 게을리한다면 스스로 패배자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탈북자들이 남한 출신 동료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것”을 권유했다.(223쪽·비매품)진경호기자 jade@
  • [다가오는 시베리아] (7.끝)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오키안스키아 거리의 극동 국립대학.아무르만의 해안선이 바라다 보이는 구릉 위의 교정 북쪽편에 ‘한국학대학’이란 한글 표지판이 있는 5층 건물이 한 눈에들어온다. 1층 원형 강의실에선 러시아 학생 60여명이 한국의 경제사정을 설명하는 알렉세이 유리비치 교수의 한국말 강의에 귀기울이고 있었다.3학년생 데마너바 안겔리나양은 학교생활을 묻자 “사물놀이 부채춤 전통음악을 배우는 동아리도 있다”고 우리말로 깜찍하게 대답했다.그녀는 정치상황 등 한국사정을 꿰뚫고 있었다. 옆자리의 유레녹 발렌티나 양도 “인터넷으로 한국 신문도 보고 한국 친구들과 편지도 주고 받는다”고 싱긋 웃었다.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우등생들”이라며 “한국학 단과대학 체제를 갖춘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발레리 디카레브 부총장은 자랑했다.5년제로 해마다 50명씩 입학,25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곳서 만든 한국어 교재는 극동 러시아 전체에서 사용중이고 최근엔 빅토르 코세미야코 교수팀이 한국어 학습 CD를개발중인 한국학연구·교육의 메카다.90년 한·소 수교 전에는 북한식 교재에 북한말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남한말이표준어가 됐다. 극동 국립대를 비롯,극동 러시아에 한국어과가 있는 대학은 6곳.하바로프스크 사범대학이 대표적이다.임 발레티나교수의 소설강독 시간에 4·5학년 20명이 하근찬의 ‘수난2대’를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49살의 임 발렌티나의 아버지는 연해주에 와 일하던 북한인.원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뒤 러시아인인 어머니를 따라 하바로프스크로 돌아와 대학을 마치고 교수로 남았다. 임 교수는 “읽고 쓰는 능력은 우수한데 시청각교재를 구하기 어려워 말하는 연습이 부족하다”고 걱정했지만 사샤푸카체프군 등 학생들은 한국진출 러시아 기업이나 한국기업에 취직할 생각이라며 즐거운 표정이다.제주도와 경주 석굴암 등을 돌아봤다는 타냐 푸리마코바 양은 “극동에 살면한국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며 일반 러시아인들도 한국에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어의 인기는 한국과의 경제·문화 협력 활성화 전망때문.나홋카 한국공단·한국종단철도와시베리아횡단철도(TSR)연결·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기도 치솟고 있다. 연해주에서 서울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2시간 거리. 광대한 러시아 대륙에 비할 때 지척에 불과한 근접지역이다.역사적으로도 한국인이 낯설지 않다.20세기 초 일제 강점기에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일대는 무장독립운동의 거점으로 한국인 20여만명의 삶의 터전이었다.그만큼 한국과한국인에 대해 역사적·지리적으로 익숙해 있다.한국을 왕래하는 러시아인 중 70∼80%가 연해주·하바로프스크 지역사람들이다. 지난 2월 초 들어온 한국영화 ‘쉬리’가 블라디보스토크뉴웨이브 극장 등 이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도 한국붐과 무관치 않다는 현지인들의 설명이다.이고루 보스트리코프 극동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극동 러시아는 남북한과러시아의 삼각 협력이 꽃피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기대감으로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인기와 교류가급속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러시아) 이석우특파원 swlee@. * 하바로프스크 한국교육원. 아무르강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셰르셰바거리 60번지10층 상가건물.‘하바로프스크 한국교육원’이 세들어 있다. 현지 동포 2·3세의 언어·문화교육과 한국 문화의 확산을위해 교육부가 세운 세계 33곳 ‘거점’의 하나다. 40명과 24명 정원의 두 개의 작은 강의실엔 오후 4시부터두 차례 한국말 수업이 진행됐다.동포 교육이 우선이지만금발에 파란눈의 러시아인들이 더 많다.양형렬(梁亨烈)원장은 “다달이 16∼35세의 250여명이 무료로 한국어를 배운다”고 설명했다. 교육원은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사할린 등 3곳에 있고이곳은 지난 97년 세워졌다.20평 남짓한 사무실 한구석에는한국영화 비디오, 어학 교재들을 비치한 ‘간이 도서실’도있다. 모스크바방송 기자출신의 고려인 이주학(李柱鶴)씨는“교육원이 하바로프스크 1만여 고려인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면서 “다른 외국 교육원처럼 어학실습실, 도서관 시설및 활동공간이 있었으면 보다 많은 고려인들이 모일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고려인 3세 이타티아나 양은 40세 이하의 고려인 2·3세들이 대부분 한국어를 하지 못해 교육원의 역할이 기대되지만 교육원이 세들어 있다보니 저녁 일찍 문을 닫고 공휴일에도 열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교육원측은 “단독건물 구입예산을 확보해 놓았지만 외교통상부가 보증동의를하지 않아 부득이 세들어 있는 상태”라며 교육부와 외교부의 힘겨루기를 꼬집었다. 하바로프스크 이석우특파원. * 극동국립대 한국학대학장 블라디미르 베르호랴크. 러시아 극동국립대학교의 블라디미르 베르호랴크 한국학대학 학장은 “러시아는 전통적인 유럽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아시아·태평양지역과 동북아 경제권 진출을 모색하고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동북아 정책은. 균형있는 세력균형과 평화체제 수립이 목표다.한국은 동북아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협력 파트너다.지난 2월 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도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과의 협력 방향은.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는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스크바보다한국 중국 일본과의 교류가 더 많다.한국은 극동지역 전체대외무역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단순 무역에서 나아가 천연자원과 첨단 과학 기술 협력의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러시아는 경의선 복선화·현대화 사업 등 남북경협사업에 참여의사를 다양한 경로로 남북한 당국에 전달해 오고 있다. ▲남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구상은. 북한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남한과 러시아는 자본,에너지,기술,부품 등을 분담하면된다. 북한에는 옛 소련이 건설한적지 않은 산업시설이 방치돼 있다.이를 ‘3각 협력’을 통해 재가동시킬 수 있다. 철도복구,자원개발,농업투자도 3국협력이 가능하다. ‘3각 협력’은 남북한 경제체제·발전단계의 차이를 보완하고 한반도 안정,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에기여할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이석우특파원
  • 정부 산하기관도 경영평가

    내년부터 정부산하기관에 대한 경영평가가 처음으로 실시된다. 기획예산처는 8일 내년부터 정부출연기관을 비롯한 중요한 정부산하기관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경영평가는 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정부산하기관을 경영평가하는 제도적인 장치는 없다. 이에 따라 예산처는 정부산하기관도 정부투자기관처럼 경영평가를 실시해 경영효율을 보다 높이기로 했다.정부산하기관의 자율 경영권을 확대하되 사후 성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체제를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예산처는 정부산하기관 199개 중 한국개발연구원(KDI) 등42개 출연 연구기관을 제외한 157개를 대상으로 경영평가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오는 9월까지 교수, 민간 전문가등과 함께 정부산하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및 대상자 선정방법을 결정해 대통령 자문기관인 정부혁신추진위원회에보고하기로 했다. 정부산하기관마다 성격과 규모가 달라 일률적으로 경영평가를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실시 첫해인 내년에는 출연기관 중 규모가 큰 비(非)연구기관을 주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예산 및 직원수가 많은 정부산하기관부터 경영평가를 하고 정부투자기관처럼 성적도공개할 방침이다. 고속철도건설공단,공항공단,근로복지공단,한국자원재생공사,환경관리공단,한국전산원,에너지관리공단,중소기업진흥공단,국방과학연구소,재외동포재단,국제협력교류재단 등 30∼40개 기관이 1차 경영평가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예산처는 2003년부터는 경영평가를 받는 대상기관을 늘릴 방침이다. 한편 예산처는 지난달 20일부터 13개 정부투자기관의 2000년 실적에 대한 경영평가를 하고 있다.오는 6월20일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평가와 경영혁신 실적이 나쁜 정부투자기관의 사장에대해서는 해임을 건의할 방침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국보법위반 재미교포 송학삼씨 구속 기소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朴滿)는 5일 밀입북해 북한 원전출판문제 등을 논의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의 책을 출판한 재미교포 송학삼(宋鶴三·56·뉴욕 민족통일학교장)씨를 국가보안법의 찬양·고무 및 잠입·탈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송씨는 지난해 4월 S출판사 대표 송모씨(41)에게 ‘출판비용 일부를 제공하겠다’며 조총련계 재일동포 김모씨가저술한 ‘김정일의 군사전략’이란 책의 출간을 제의해 6,000부를 제작,판매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송씨는 또 지난해 10월 중국을 거쳐 입북,북한 출판 담당자 2명을 만나북한 원전의 국내 출판문제를 협의한 뒤 S출판사의 ‘김정일의 군사전략’ 발간 경비내역서를 보내달라는 지시를 받고 같은달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시민권자인 송씨는 출판사 대표 송모씨의 재판에 증인으로참석하기 위해 지난 2월25일 입국했다 검거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총련 3차 고국방문단 면면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3차 고향방문단이 오는 6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남한을 방문한다.이번 방문단에도 유명인이 몇몇 포함됐다. 경제분야에서는 려성근(73) 총련 상공연합회 부회장이 눈에 띈다.려 부회장은 북한과의 합영사업을 전담하는 합영추진위원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지역별 상공연합회를 중심으로 간담회나 정기협의회 등을마련,대북 합영·합작·임가공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특히나진·선봉 경제무역지대에 대한 재일동포 상공인들의 투자확대에 노력해왔다. 한술룡(78) 미야기(宮城) 현 상공회 고문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 외에도 바둑과의 인연이 독특하다. 한 고문은 바둑협회 회장을 지냈던 99년말 중국 상하이를방문해 북한과 중국,총련과 중국간의 바둑교류를 강조한 바있다. 총련 교육계를 책임지는 채홍열(72) 재일본 조선인교직원동맹(교직동) 중앙위원장도 포함됐다.그는 이번 고향방문단단장이기도 하다.이번 방문단은 수행원 6명,기자 2명 등 총80명이다. 지난해 7월 1차 남북장관급 회담의 합의결과에 따른 총련동포단의방문은 지난해 9월과 11월,두차례에 걸쳐 이뤄진바 있다. 전경하기자
  • 독일 극우파 청년들 한국계소녀 폭행 ‘파문’

    [베를린 연합]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신나치 청년들이 한국계 10대 소녀의 팔뚝에 강제로 나치 문양을 새기는 폭행을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검찰은 스킨헤드 복장을 한 20대 청년 4명이 1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뒤셀도르프의 한 지하 주차장 계단에서 한국계 소녀에게 폭행을 가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뒤셀도르프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연방검찰과 협력하에 전국적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목격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부모가 모두 독일 국적을 갖고 있어 한국 정부가 관여할일은 아니지만 동포 보호 차원에서 독일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고 있으며 독일 내 한인 단체들과 협력해 극우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셀도르프에서는 지난해 7월 도시철도 역사에서 극우파청년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 테러로 외국인 10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극우파 범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 16일부터 월드컵 자원봉사자 모집

    2002월드컵축구대회 자원봉사자 모집이 오는 16일부터 새달 31일까지 실시된다. 모집인원은 총 1만6,600여명으로 조직위 소속 1만2,600여명,개최도시별 각 500명이다.자원봉사자가 이미 확보돼 있는 서울과 대구는 이번 모집에서 제외된다. 1984년 2월29일 이전 출생한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신청가능하고 재외동포는 재외공관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도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신청서는 ●전국 시·군·구청 민원실 ●개최지 읍·면·동 사무소 및 우체국 ●조직위 본부와 개최지 운영본부 ●개최지 소재 현대자동차지점 및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지점 ●한국월드컵조직위 홈페이지(www.2002worldcupkorea. org)에서 교부받을 수 있다.접수는 인터넷(www.FIFAworldcup.com)과 우편(서울시 광화문우체국 사서함 1190호)을 통해서 가능하다. 자원봉사자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8월 최종선발된다.
  • [씨줄날줄] 세계화와 화교

    악동들이 동네 자장면집 아이를 놀려먹던 때가 있었다.어른들에게 야단을 맞으면서도 어설픈 중국식 사성(四聲)까지 넣어가며 “짱꼴라”니 “진 땅의 장화”니 하며 외치던 그 시절이다.현재 화교는 남한에 약 4만명,북한에 약 6,000명이 살고 있다. 서울 성동구 등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차이나타운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다.화교자본을 유치,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그런 가운데 국내거주 화교에게 5년마다 갱신하는 F2비자 대신 영주권을 줘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28일 국회에서 주최한 ‘영주권제 도입을 위한 토론회’에서였다.이제는 한국사회가 “내부의 세계화 차원에서이를 수용해야한다”는 게 안영도(安永燾) 변호사 등 참가자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얼마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연례보고서에서 본국 정부에 한국인에 대한 비자면제 프로그램 적용을 주문했다.꼭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미국 비자 기각률이 여전히 높은 데다 적잖은 한국민들이 취득 과정에서 큰 불편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화교 등 상주 외국인들에게 너무 닫힌 자세가 아닌가 되돌아 볼 때인 듯싶다. 재일 사학자 강재언(姜在彦)교수는 “재일 한국인 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면 사정을 잘 아는 일본인들은 한국 화교문제를 거론한다”고 말한다.사실 우리는 일본의 재일교포 지문날인을 비난하고 동포들의 숙원인 참정권을 요구해왔다. 그래서 ‘일제하에서 독립운동까지 같이 한’ 화교들에게5년주기 F2비자를 적용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는 주장은설득력이 있다.지금이야말로 명분과 실리 양 측면에서 화교 등에 대한 배타적 자세를 지양할 때다. 28일 공개된 지난해 센서스에서 중국 인구는 약 13억명으로 집계됐다.신고 기피자나 대만과 동남아 거주 화교를 포함해 중화권 전체인구는 16억명을 웃돈다는 추정도 있다. 엄청난 규모의 중화권 시장과 화교자본을 활용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열린 자세’가 절실하다.바야흐로 자본과 정보,그리고 노동력이 국경없이 이동하는 세계화시대가 아닌가.우리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마음 속에서부터이방인에 대한 바리케이드를 제거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kby7@
  • 反韓 활동 美시민권자 구속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朴滿)는 29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국가정보원이 구속 송치한 미국 시민권자 송모씨(56·뉴욕 민족통일학교장)에 대해 보강조사를 거쳐 구속만기일인 다음달 6일쯤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지난해 4월 모출판사 대표 송모씨(41·구속)에게출판비용의 일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총련계 재일동포김모씨가 저술한 ‘김정일의 통일전략’ 2,500부를 제작,판매하도록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또 같은해 10월 입북,평양에서 북한 당국자와 만나반한(反韓) 내용의 책자 발간 문제 등을 협의한 뒤 입국해출판사 대표 송씨에게 북한측 지시사항을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 시민권자라 하더라도 반한활동을 목적으로 방북하는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면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송씨를 기소하는 데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NBC뉴스는 28일 송씨가 북한을 방문하고‘김정일의 통일전략’이라는 책을 발간한 것 때문에 서울방문 중 국가정보원에 체포됐다고 밝히고국제사면위원회도송씨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재일사학자 강재언 교수 “한국내 소수그룹 보호를”

    “정부가 95년 고문방지 협약 가입을 마지막으로 국제 인권에 관한 6대 협약에 모두 가입한 만큼 이제는 국내의 소수그룹(Minority) 인권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서울중국학중심(대표 양필승 건국대교수)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세계화와 인권:영주권제도의 도입을 위한 토론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재일사학자 강재언(姜在彦) 하나조노(花園)대 명예교수는 재일동포들의 인권 상황개선을 요구하는 것 만큼 한국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인권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교수는 “한국 사회의 대표적 소수그룹으로 화교 조선족 외국인노동자등을 꼽을 수 있다”며 “2세 3세까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화교들의 경우 영주권을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7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강교수는 “일본에서 재일동포에 대한 이런저런 차별 분위기로 58세때까지 시간강사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일본도 국제인권협약에 가입한 이후 재일동포에 대한 처우를 크게 개선시켰다”면서 “자기 자세를 바로잡지 않고 남더러 이렇다저렇다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일동포들의 권리신장 운동을 하다가 한국의 화교는 어떤 처지인지 궁금해 자료를 입수하려 했으나 자료도빈약하고 공개를 꺼리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창피한 일이다.그러나 외국 사람들이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면 더 창피한 일이 된다.우리 스스로 드러내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이후 재일동포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한 강교수는 지난 25일 오사카돔에서 민단과 조총련은 물론 오사카 시민 3만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한 마투리’행사를 소개하면서 조총련 오사카본부가 조총련 중앙의 ‘신중 대처’ 요청을 무시하고 ‘전후 최대의 재일동포 행사’를 강행했을 만큼 양측을 가르고 있는벽이 낮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의 인기상승에 대해 강교수는 “오스트리아의 극우지도자 하이더도 선거에서 이겼지만 결국 총리가 되지 못하지 않았느냐”며 “지성있는 일본인들은 여러가지를 생각할 것이며 그런 인물이 총리가 된다면 일본은 아시아에서 고립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석진기자 sc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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