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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수교 10돌](中-1)분야별 점검/한류열품 과당경쟁에 주춤

    ■관광/ 중국인 관광객 5배 급증 한·중 수교 후 두 나라간 인적 교류는 급격히 증가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98년 한국을 자유관광지역으로 지정한 데다,곧 이어 한류열풍이 중국에 몰아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0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났으나 까다로운 절차와 방문객을 맞는 우리의 소극적인 자세가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92년 8만여명에서,94년 14만여명,96년 19만여명,98년 21만여명,2000년 44만여명,지난해엔 48만여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이들이 한국에서 쓴 돈은 지난해 7억 2300만달러로,1인당 평균1500달러에 이른다. 중국 관광객 증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도 급증했다.96년 53만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9만여명으로 5년만에 배 이상 늘었다.이에 따라 중국은,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외형적인 면에서 이처럼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출입국절차 및 미진한 관광객 수용 태세 등 내적인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한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애는 보증금 문제다.한국 방문을 위해서 중국인들은 1인당 500만∼1000만원을 현지 여행사에 내야 한다.한국에 남지 않고 돌아오겠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해서다.중국인의 한국여행 상품 가격이 4박5일 기준으로 60만∼70만원 정도인 점을감안하면 상품가격의 10배를 보증금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권경상 문화관광부 관광국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세금납부 실적이나 재산소유 증명을 통해 보증금을 면제해주는 방안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온 중국인들은 음식과 언어문제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토로한다.이들은 기름진 음식,그리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코스 요리를 선호하는데,우리나라엔 아직 대중적으로 즐길 만한 코스요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한국에선 거의 의사소통이 안되는 현실도 한국관광을 꺼리게끔 한다.중국어 안내원이 절대 부족하고 중국어 안내체계도 매우 부실한 게 주원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중 두 나라의 인적교류는 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 테지만 출입국 제도 개선 및 내적 수용태세 개선을 게을리한다면 거대한 중국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문화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간의 대중문화 교류 현황은 근년들어 거세게 불어닥친‘한류열풍’으로 압축된다. 양국 대중문화계에 함께 큰 파장을 던진 한류열풍의 발원지는 국내 TV드라마였다.지난 97년 중국 CCTV가 ‘사랑이 뭐길래’를 수입한 것을 시작으로 ‘목욕탕집 남자들’‘이브의 모든 것’등이 잇따라 방영되면서 한국 드라마는 한류열풍의 싹을 틔웠다.이후 지난해와 올해 ‘가을동화’‘겨울연가’등이 현지에서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모았고 한류열풍은 급물살을 탔다.드라마에 출연한 송승헌·송혜교·배용준 등이 대륙에서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것도 그 결과다. 드라마에서 비롯된 한류열풍은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됐다.대중가요 쪽의 열기도 TV드라마에 뒤지지 않았다.소후(sohu.com.cn)나 시나(sina.com) 등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에는 강타·NRG·베이비복스 등 국내 톱가수들의 팬클럽이 따로 있다.중앙인민방송과 라디오 방송인 ‘베이징궈지런민광보뎬타이’(北京國際人民廣播電臺)는 각각 지난해 말부터 한국음악전문 프로그램을 주 6회 내보낼 정도. 한국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루는 연예프로그램도 생겨난다.타이완방송 CTI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을 취재, 현지에서 방송하는 연예오락정보 프로그램(韓國娛樂公司)을 주2회 내보낸다. 현지 방송과 CF에 ‘원정 출연’하는 국내 스타도 급증했다.김희선이 중국최대 종합가전회사인 TCL의 핸드폰,안재욱이 샴푸 페이거(飛歌)·Boss양복·진로소주,강타가 탄산음료 아우더리(奧得利)의 광고에 각각 출연했다.드라마와 영화로 인기를 얻은 차인표와 김민은 각각 회당 800만원의 높은 출연료를 받고 영화사 중성필름과 베이징 TV가 만드는 주요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방송이나 대중가요에 비하면 영화 쪽의 중국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에 공식 판매된 한국영화는 50여편으로 수출액은 약 86만달러에 그친다. 한류열풍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국내 공연기획사의 중국 콘서트만 해도 올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며 너도나도 중국으로 몰려갔지만,중국 당국의 협조와 정보가 없어 사기를 당하거나 적자 공연으로 망한사례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당국과의 공조체제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김희선·안재욱 등 스타급 배우의 매니저를 사칭하는 사람이 100명도 넘어 이들의 중국 활동에 혼선이 빚어질 정도”라면서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현지 정보를 유통시키며 중국 당국의 협조를 받는 자율기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이해부족과 제도적 허점을 수출 및 교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최대 골칫거리는 VCD해적판.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중국정부 차원에서 이를 단속하는 대책을 강구키로 했으나 여전히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다.한국영화의 아시아권 판매를 주도하는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쉬리 2’로 둔갑한 불법 VCD가 나돌 정도”라면서 “이를 방지하는 법제도가 보완되지 않고서는 본격적인 판로 개척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복 한국영상물수출협의회 회장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제작과 배급 전반에 걸쳐 교류에 필요한 기본체제를 정비하는 등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행이 바뀌듯 중국이 스스로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에 관심을 갖고 문을 열 때를 착실히 대비해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수정 주현진기자 jhj@ ■유학생 한·중 수교 이후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되면서 양국간 유학생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재 해외로 나간 한국인 유학생 14만 9933명 가운데 10.9%인 1만 6732명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또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1만 1646명 가운데 27.7%인 3221명이 중국인유학생이다. 중국을 선택한 한국 유학생들은 중국의 경제적인 급성장과 높은 미래가치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지리적으로 가깝고 경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이점으로 꼽는다. 베이징(北京)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28)씨는 “유학생의 전공이 어학·문학 중심에서 최근 경제·무역·법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 한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무작정 중국어만 배우려는 일부 유학생들이 대학의 정규수업을 소홀히 여기는 사례가 많다. 톈진(天津)의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중국어 교육학을 전공하는 한 유학생은 “한국 학생이 수십명씩 늘어나자 학업 분위기를 고려해 중간·기말고사를 한국 학생끼리만 따로 치르기도 한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언어연수에만 지나치게 매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다.”고 꼬집었다. 부모 곁을 일찍 떠난 조기 유학생들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탈선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현지 유학생을 관리하는 국내 ‘JK아카데미’의 김경희원장은 “유학생중 일부 탈선하는 사례가 있어 현지 보호자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입국한다. 중국으로 돌아간 뒤 현지 한국인 무역회사에 취직하거나 대학·사설학원 등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유학생 가운데 조선족 동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 전문학원 관계자는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유학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한·중 수교 10돌] (上-1)분야별 점검/ 中 한반도 중재자로 ‘변신’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오는 24일로 수교 10주년을 맞는다. 우리 외교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은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왔다. 이에 대한매일은 양국관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정치·외교 관계 “서울∼베이징 100분,도쿄보다 가까워졌다.” 동북아의 새 시대로 들어서는 설렘과 흥분으로 막을 연 한·중 수교 10년은 그야말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입증해 보였다.40여년 동안 우리 국민에 익숙했던 ‘중공(中共)’은 한국의 제2의 수출시장,다방면의 협력 동반자 관계인 ‘중국’으로 다가와 있다.그러나 중국내 탈북자 처리문제,대중외교 자세,사회 전반의 중국에 대한 이해부족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큰 진전 인적·문화교류= 첫손에 꼽히는 성과는 단연 경제·인적 교류다.92년 8만 8000여명에 지나지 않던 쌍방 교류는 지난 한 해 177만 9000여명으로 20배가 넘었다.한국인 129만 7000여명이 중국을 방문했고,48만 2000여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다.중국내 한국인은 13만여명,한국내 중국인은 22만여명(산업연수생 포함)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인적·경제적 성과에 비해 양측의 실질적인 중국통과 한국통은 손꼽을 정도다.영어,일본어에 비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훨씬 적다.연간 1만명 정도가 배출됐다고 볼때 고작 10만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양국 모두 한국 전문가와 중국 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정책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다. *대북정책 협력자로= 가장 큰 변화중 하나다.경제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중국 자체의 변화 요인과 더불어 중국은 북한의 배후에서 남북관계 중재자로 변모했다.중국의 표면상 한반도 정책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자주·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자국 경제발전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고,나아가 미국이나 일본의 개입을 견제하려는 현실적인 고려도 배어 있다.중국은 북한의 동요를 원치 않는다.매년 100만t씩의 식량과 원유를 지원하는 이유도 북한의 체제붕괴를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그러나 중국정부의 북한에 대한정치적 부담이나 영향력이 이젠 많이 줄었다는 평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등거리 외교를 펼치고 있지만,최근 실질적인 북·중,한·중 관계를 비교하면 우리가 안방을 차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우리의 외교자세= 이같은 전반적 관계 발전에도,우리 외교의 대 중국 자세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지난 5월 베이징 한국 영사관에 대한 중국 공안의 진입과 외교관 폭행 사건 등에서 중국측의 비외교적 ‘고압적’ 태도와 우리측의 조심스러운 자세가 대비됐다.정부는 중국의 탈북자 처리와 공관침입이라는 ‘주권침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중국 국기(五星紅旗)를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불태운 사진을 빼달라고 각 언론에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티베트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중국측의 반대 입장에 따라 최종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선족·탈북자 문제= 조선족 문제는 수교 뒤 생겨난 짙은 그늘이다.수교후 200만명에 이르는 중국내 조선족 사회는 뿌리째 흔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 진출 러시 속에 15만명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낮은 급여와 차별 대우 등의 인권문제,한국내 노동시장 혼란 문제가 시급을 요하는 현안들이다.이와 함께 지난해 11월29일 헌법재판소가 “재러·재중 동포는 재일·재미 동포들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재외동포법 헌법 불합치 판정을 내린 것도 ‘대가정(大家庭)’이라는 소수민족 정책을 취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마찰소지를 안고 있는 문제다. 탈북자 문제는 지난 5월 양국이 우여곡절 끝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지만,10만∼3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중국내 탈북자의인권과 이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한국의 탈북자 지원 비정부기구(NGO)의 단속 등이 민감한 과제로 남아 있다. *한반도 주변국과 중국의 자리매김=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반도 주변 4강국의 하나이고,보다 가깝게 다가왔지만 실체를 제대로 봐야할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우리 사회 전반의 미국과 일본에 대한 시각에 비해 대중 시각은 지나치게 관대하며 여전히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고위 관리가 한국을 방문하면,정치권·기업인 할 것 없이 만나려고 줄을 서는 것 등은 신판 ‘사대주의’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엄연한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을 이상적으로만 접근,일반 투자자 등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경제교류/ 中 제2 수출시장 ‘급부상' 한국과 중국의 경제분야 교류는 수교 이후 급팽창했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2001년 기준으로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당당히 우리나라 제2의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대중(對中)수출은 7배,투자는 28배나 늘었고 누적 무역흑자는 333억달러에 이른다.그러나 한국이 1993년 이후 연간 50억달러 안팎의 무역흑자를 지속적으로 내면서 중국의 우리 상품에 대한 반덤핑제소가 늘어나는 등 통상분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2000년 우리측이 중국산 마늘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하고 중국이 이에 대응,한국산 폴리에틸렌과 휴대전화에 대한 수입금지를 추진하면서 생긴 ‘마늘 분쟁’은 양국 앞길에 놓인 통상 분쟁의 신호탄에 불과하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양국 교역은 앞으로 더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경제시대에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양국은 서로 세번째 교역파트너= 수출분야에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대중 수출은 92년 26억 5000만달러에서 2001년 181억 9000만달러로 규모면에서 6.9배나 성장했다.이 기간에 수출은 연평균 23.8%가 증가해 전체 수출증가율(7.8%)의 3배를 넘는다. 한국은 중국의 연해지역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중국의 고도성장에 편승해 대중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수입면에서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시장이다.수입규모도 10년새 3.5배나 커졌다. *93년 이후 연속 흑자= 대중 무역수지는 수교 이듬해인 93년 흑자로 돌아선뒤 9년 연속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93∼2001년 흑자 누계액은 308억 3000만달러에 달한다.특히 외환위기 이후 4년간(98∼2001년)의 흑자액이 208억 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수지 흑자 842억 9000만달러의 24.7%를 차지한다. 이처럼 대중 무역흑자가 해마다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중국의 수입규제 최다 조사국에 오르는 불명예도 함께 안고 있다.중국은 97년 한국산 신문용지를 포함,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 이후 21차례의 수입규제 조치를 발동했다.우리나라 상품은 반덤핑 15건,세이프가드 1건 등 모두 16건이 포함돼 있다. *중국산 ‘옷’이 가장 많이 들어와= 대중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제품이 3억 3000만달러(2001년)로 가장 많다.이어 유류제품,철판,전자부품,컴퓨터 순이다.10대 품목의 수출집중도가 92년 65.7%에서 2001년 55.6%로 떨어진 데서 보듯 주력 수출품의 편중도는 완화되는 추세다.지난해 중국에서 제일 많이 수입한 품목은 의류로 11억 4000만달러어치나 된다.석탄,컴퓨터,기능부품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투자는 28배 증가= 92년 2억 600달러였던 대중 투자는 올 6월말 현재 58억3000만달러(누계 기준)로 28배나 성장했다. 연도별로는 95,96년은 연속 8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투자여력의 부족으로 2000년에는 3억 8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그러나 올해는 7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향후 과제는= 양국간의 무역불균형은 통상협상에서 우리측에 항상 부담을주고 있다.대중 무역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별 통상현안이 전체 통상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신중한 통상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씨줄날줄] 만경봉호

    부산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워 줄 응원단이 만경봉호(萬景峰號)를 타고 온다고 한다.취주 악대와 예술인 등 350명을 태우고 대회가 열리는 부산항에 정박해 대회기간 동안에는 응원단들의 숙소로도 사용된다는 것이다.만경봉호는 청진 선적으로 1971년 8월 첫 취항해 원산과 일본의 니가타(新潟)항을 거의 정기적으로 운항한다.길이 102m,폭 14m의 3500t급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화물선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만경봉호가 단순한 화물선으로 인식되지 않는다.조총련 동포의 조국 방문단을 운송한다는 핑계로 일본을 오가며 조총련과 무언가를 은밀히 주고 받는 루트라는 느낌을 준다.민족의 통합보다는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분열을 조장해왔다는 것이다.일본을 30년 넘게 오가며 4만명에 가까운 북한 방문단을 실어 날랐다지만 그러나 북송된 동포들은 아니었다.1959년 12월 975명이 북송선을 탄 이래 10만명 가까이가 북한으로 갔지만 지금껏 바깥 세상 구경 한번 못하고 있질 않은가. 엊그제 순종식씨 일가가 20t짜리 목선을 타고 사선을 넘어 북한을 탈출해왔다.남녘의 동생들이 눈에 시려 남행을 결행했다고 한다. 북에서 얻은 금싸라기 같은 5남매와 손자들을 파멸로 몰아 넣을 수도 있는줄 알았지만 혈육의 정을 어쩌지는 못했다.그러나 극적인 이산의 극복은 또하나의 이산을 잉태했다.노동당 간부의 딸인 둘째와 셋째 며느리를 따돌리고 왔다고 한다.둘째와 셋째 아들은 아버지의 만남을 위해 아내와 생이별을 해야 했고 그리고 4명의 아이들은 어머니와 또 헤어져야 했다. 만경봉호가 우리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입항할 부산항은 지금부터 반세기 전 흥남 부두를 떠났던 피란민들이 첫발을 디딘 곳이기도 하다.바로 그 사람들을 맞이했던 부산항에 그들을 떠나 보냈던 사람들이 온다.만경봉호의 부산항 입항은 만남의 가교를 놓으려는 몸짓일 것이다.과거의 헤어짐을 극복하려는 몸부림일 것이다.그러나 과거의 이별을 치유하면서 지금에 뿌려진 이산은 외면하고 있다.부산항에 오는 만경봉호는 순씨의 8살 손녀와 11살 손자의 엄마를 태우고 와야 한다.북한이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는 진정한 의미일 것이요,만경봉호가 검은 그림자를 지우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두달전 탈북 구체계획”순종식씨·南동생 2년전 中서 만나 준비

    19일 새벽 서해 공해상을 통해 집단 귀순한 탈북자 일행 21명 중 순종식(70·荀鍾植·평북 신의주)씨는 7년 전 남한에 사는 동생들과 편지를 교환한 데 이어 2년 전 중국에서 직접 상봉하면서 탈북을 준비해 왔고,2개월 전 큰아들 룡범(46)씨가 선장이 되면서 구체적인 탈출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 사는 둘째 남동생 봉식(55·奉植)씨는 이날 “지난 95년 1월 편지를 통해 형님 소식을 들은 뒤 중국 옌볜 동포 주선으로 2000년 12월 중국 단둥(丹東)시 부근 동항에서 3일간 형님과 장조카를 직접 만나 탈북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순씨의 동생 4명은 현재 대전,인천,충남 홍성 등에서 살고 있다. 순씨의 큰아들 룡범씨는 “2개월 전부터 114지도국 소속 어선 8003호의 선장으로 근무하면서 어선에 있는 텔레비전으로 남한의 풍요로운 모습을 보고 구체적인 탈출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어선 ‘대두 8003호(20t급)’에 탄 순씨 가족 12명,최동현(41)씨 가족 4명,방기복(44)씨 가족 3명 등 3가족 북한 주민 21명(남자 14명,여자7명,성인 11명,어린이 10명)은 북한을 출발한 지 만 이틀만인 19일 오전 4시 인천 해경부두에 도착한 즉시 관계기관에 의해 서울로 옮겨져 탈출 동기 등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1주일정도 조사받은 뒤 탈북자 교육기관인 하나원으로 옮겨져 2개월간 사회적응 훈련을 받는다. 순씨는 “충남 논산이 고향으로 6·25때인 50년 7월 의용군에 입대해 북한에 왔으나 최근 식량난 등으로 생계 유지가 어려워 탈출했다.”고 귀순 동기를 밝혔다. 탈북자들은 “지난 17일 오전 4시쯤 평북 선천군 홍건도 포구를 출발,북한경비정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서해 공해상을 우회하면서 중국 산둥성 인근해안을 지날 때 중국 경비정이 나타나 시속 11노트의 전속력으로 남하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해경측은 “탈북주민들을 태운 배는 서해 공해상인 경도 124도선을 통과해 우리 영해로 들어왔기 때문에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 대전 박승기기자 kimhj@
  • 北주민 해상귀순/ 순종식씨 남한 혈육 표정

    “장남과의 생이별을 한으로 품고 사셨던 어머니께서 땅 속에서도 기뻐하실 겁니다.” 한국전쟁의 와중에 동생들과 헤어져 반세기를 넘겨서야 극적으로 재회한 순종식(荀鍾植·70)씨 일가족은 지나온 세월의 회한을 눈물로 씻어냈다. 동생 봉식(奉植·55·부동산업·대전 중구 선화동)씨는 19일 “자라면서 어머니가 사망신고를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런 일을 예상했나 봅니다.”라며 감격해했다. 6남 2녀중 맏형인 종식씨가 가족과 헤어진 것은 18세때인 지난 50년 7월 고향인 충남 논산군 부적면 신교리에서 북한 의용군으로 끌려가면서였다.이후 가족들은 종식씨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가슴 속에 깊이 묻어 두고 있었다. 실낱 같은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95년 1월.종식씨는 북한 신의주에 살던 조선족 문모씨를 통해 “가족을 찾아달라.”는 한 통의 애절한 편지를 연고지인 논산경찰서로 보냈다.같은 달 백두산에 다녀온 한 관광객이 백두산호텔 종업원으로부터 전해 들은 종식씨의 소식을 알려 왔다. “죽은 아들이 살아온 것처럼 기뻐하며 북녘 하늘을 바라보던 어머니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양돈업을 하는 동생 동식(東植·61·충남 홍성군 홍북면 상하리)씨는 오늘 아침 TV에 나온 큰형의 모습에서 98년 3월 83세를 일기로 작고한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렸다며 목이 멘듯 계속 냉수를 들이켰다. 막내동생 대식(大植·52·인천 서구 마전동)씨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어떻게 살아왔는지 형에게 자세히 알려주고 싶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어머니 이영순씨는 눈을 감을 때까지 “따뜻한 밥 한그릇 못해 먹인 종식이를 꼭 한번 만나고 죽는 게 소원인데….”라고 되뇌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어머니가 숨을 거둔 3월 봉식씨는 중국 옌볜 동포의 주선으로 압록강 유람선을 이용,강 건너편으로 나온 종식씨를 처음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97년 9월 중국에 거주하는 중개인을 통해 종식씨의 구체적인 생활과 가족사항 등을 전해 들은 뒤였다. 애타는 마음은 더욱 달아 올라 봉식씨는 2000년 12월15일 중국 단둥시 부근에서 종식씨와 장조카 룡범씨를 만나 사흘 동안 혈육의 정을 나누었다.봉식씨는 “당시 조카가 자식들은 자유의 땅에서 키우고 싶다며 탈북자의 남한생활상과 정부의 지원 내용 등을 물었다.”고 소개했다.배를 타고 남한으로 탈출하겠다는 얘기였다. 사흘 동안의 재회 이후 종식씨는 한동안 소식이 끊겼다.그리고 봉식씨는 오늘 아침 TV를 통해 꿈에 그리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이날 하루종일 형제들은 서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다. 대전 박승기·홍성 유영규·인천 박지연기자 skpark@ ■부여 홍산·옥산에 순씨 집성촌 순종식(荀鍾植)씨의 본관은 홍산(鴻山)으로 알려졌다.홍산은 충남 부여의지역 명칭으로 지금도 홍산과 옥산 지역에 순씨 20여 가구가 살고 있다. 그러나 순종식씨의 고향인 논산 부적면 신교1리에는 순씨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현재 1명도 살고 있지 않다.신교1리 임성규(60) 이장은 “10여년쯤전 순종식씨의 막내 동생 대식씨가 마지막으로 떠나 순씨는 이제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32대 종손인 순명기(45·경기 부천시 중동)씨는 “서울에 종친회가 있는데40∼50여명이 모인다.”고 말했다. 순씨의 본관은 홍산(鴻山) 말고도 임천(林川)·창원(昌原)·연곡(連谷·강릉 지방) 등이 있다.1975년 국세조사에서 순씨는 249성씨 가운데 인구 수로보아 176위였다.85년 조사에서는 956명으로 274성씨 가운데 160위였고 같은해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남북한 통틀어 1495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美입양 쌍둥이자매 “부모님 찾습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병현)이 19일부터 28일까지 해외 입양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모국문화 체험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에서 온 쌍둥이 자매 박지인·지선(20·미국명 베트 테레사 카드린ㆍ베트앤 메인 그레이스)양이 친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미국의 센트럴 워싱턴대학에 재학중인 이 자매는 “친부모를 만나면 한국말로 ‘엄마,아빠,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고 싶다.”면서 “한국을 항상 특별하게 생각했고 꼭 방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이 자매는 지난 81년 11월13일 경기도 광주에서 출생했으며,부모는 당시 29세·26세의 미혼이었다.”면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83년 1월24일 입양됐다.”고 설명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사설] 해상탈북 예사롭지 않다

    탈북자 21명을 태운 북한 어선 1척이 18일 서해상으로 귀순해옴으로써 해상탈북 사태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현실의 문제로 다가서게 됐다.더구나 이번 순종식씨 등 세 가족의 해상탈북은 지난 1997년 김원형씨 일가족 14명의 귀순 이후 5년만의 일이어서 북한동포들의 대규모 해상탈북의 신호탄이 아니냐 하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탈북자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독일인 의사 폴러첸씨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기간중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중국 해안에 배를 띄우는 해상탈북을 기획하고 있다고밝힌 바 있어 주목을 끌어온 터다. 순씨 가족 등 세 가족의 해상탈북 경로와 경위 등은 조사를 통해 차차 밝혀질 것이나,목숨을 건 탈북임에 틀림없다.이들이 변화무쌍한 해상 기상과 삼엄한 해안경비를 뚫고 남쪽 귀순을 결행한 것은 북한사회의 심각성을 방증해준다.가격 현실화 조치 등 최근 북한이 추진중인 일련의 경제변혁 조치들은 단기적으로는 체제를 흔들어 주민들의 탈북을 오히려 촉진할지 모른다.중국을 거치지 않고 서해상을 탈출 경로로 택했다는 점 또한 연쇄 해상탈북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관계기관들은 이번 순씨 일가의 해상탈북을 일회성으로 보고 임시방편의 대책을 강구해서는 안될 것이다.베트남 전쟁 때와 같은 대규모 ‘보트피플’ 대책은 아니더라도 선박을 이용한 탈북에 대비해 해상구난 체계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특히 군과 해양경찰은 북한과 대치상황을 고려해 군사적긴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도를 찾고,군과 경찰의 원활한 업무 협조체제도 다잡아야 할 것이다.관계부처는 ‘예산타령’만 할 게 아니고,미리부터 소요 예산 확보와 수용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번 해상탈북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대화국면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모두가 손해다.차분하게 공개할 것은 공개하되,남북이 불필요하게 상대를 자극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정치뉴스라인/ “대규모 탈북사태 대비책 마련해야”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당은 19일 북한 주민 21명이 귀순한 것과 관련,정부측에 장단기 탈북자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죽음을 무릅쓴 이들의 귀순을 환영한다.”면서 “‘보트 피플'형 귀순이 새 유형의 탈북형태로 자리잡을지도 모르는 만큼 정부는 대규모 탈북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대변인은 “특히 해상 감시체제가 철저하고 선박의 출입항 통제가 엄격한 북한에서의 해상탈출은 북한 체제내부의 큰 변화,즉 대대적 탈북사태 발생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이날 “오랜 준비와 목숨을 건 항해 끝에 자유의 땅을 밟은 21명의 북한 이탈주민을 동포로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탈북의 방식과 형태가 점점 새로워지고 있으며 더욱 세밀하게 조직화되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를 예민하게 주시하면서 기존의 탈북자 대책을 철저히 재점검해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19일 최근의 신당논의와 관련,“인물중심의 이합집산은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이 바라는 바도 아니다.”라며 “4자 연대니 5자 연합이니 하는 이합집산은 우리 국민에게 희망보다는 절망을 안겨줄 것이고 그것으로는 절대 이회창(李會昌)씨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정권을 내놓았다고 생각해야 하며,굳이 연연하고 미련을 갖는 자세부터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며 “구 정당체제를 일신하고 자발성과 건전함,헌신성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정당이 재조직되는 진짜 신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후보 선(先)사퇴해야 한다,누구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부터 우선 고집을 꺾고 자신의 이해관계를 접어야 한다.”며 “일단은 분열을 막고 어떻게든 통합을 만들어내는 바탕위에서 신당작업이 돼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 미사여구 분칠한 ‘친일문인 행적’, 민족작가회의 참회의 고백

    ‘마쓰이 히데오/그대는 우리의 오장 우리의 자랑/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 사람/인(印)씨의 둘째 아들 스물 한 살 먹은 사내/마쓰이 히데오/그대는 우리의 가미가제 특별공격대원/(중략)/우리의 동포들이 밤과 낮으로/정성껏 만들어 보낸 비행기 한 채에/그대,몸을 실어 날았다가 내리는 곳/쪼각쪼각 부서지는 산더미같은 미국군함/수백 척의 비행기와/대포와 폭발탄과/머리털이 샛노란 벌레같은 병정을 싣고/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원수 영미의 항공모함을/그대/몸뚱이로 내려쳐서 깨었는가/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미당 서정주가 카미가제 특공대로 전사한 조선청년을 위해 썼다는 ‘송정오장송가(松井伍長頌歌)’를 읽으며 시방 우리는 슬프다.고운 시심으로 ‘질마재 신화’를 빚어낸 미당이,자살특공대로 나섰다가 산화한 조선 청년 ‘마쓰이 오장’의 죽음을 찬양한 이 시를 읽으며 문학사에 커다란 여백 하나를 남겨야 하는 일 때문에 참으로 슬프다.그러나 그의 재능이 아무리 준절하고 시심이 아름다워도 그를 ‘아름다운 시인’이라고찬양할 수는 없다. 이렇게 민족의 아픔을 등지고 입신양명의 길을 내달은 친일문인들의 반민족행위가 최근 공개됐다.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가 선배 문인들의 훼절과 반민족적 문학행각을 반성하는 참회와 함께 공개한 친일문학의 실체는 광복후반세기를 넘긴 지금에도 새삼 낯뜨겁다 친일단체 일진회의 수령을 지낸 송병준이 일개 일본군 참모에게 보낸 ‘삼가 재배하고 아뢴다.’는 편지글이나중추원 고문 출신인 윤치호의 ‘반도학도 출진독려문’은 오히려 가소롭다. 우리에게 신체시로 잘 알려진 최남선은 ‘보람있게 죽자’는 글을 통해 ‘오늘날 대동아인으로서 이 성전에 참가함은 대운 중의 대운임이 다시 의심없다.(중략)순정의 청년들아,공론을 집어치우고 대운에 들어서서 신선하게 역사적 임무를 담착하여 보세나.’라며,내놓고 조선인들의 참전을 독촉했다.소설가 김동인은 문인들에게 “스스로 내 손으로 총을 잡지 못하고 대포를 잡지 못하였다고 퇴축(退縮)치 말고 이 전쟁을 좌우할 중차대한 열쇠를 잡았노라는 자각과 긍지 아래 우리의무기인 문필을 가장 효과있게 이용할 것이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카프(KAPF)결성에도 참여한 팔봉 김기진은 ‘신전에 맹세하네 무엇부터 맹세할까/열가지 백가지를 한목 용서 못하리라/천황께 이 한몸 바쳐 뒷일 걱정 안하오.’라며 차마 못할 부끄러움까지 고백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이런 친일 아첨 행각은 대구 출신 김문집이란 자의‘조선민족 발전적 해소론 서설’에서 극치를 이룬다.그는 “내선의 민족적일원화는 분수식으로 ‘A+c(조선민족)/A+b(대화민족)=1’로 표현된다.”며“1은 대화(大和)민족이나 조선민족이 아니라 양 민족의 우생학적 합명제,즉 한만(漢滿)남양(南洋)등의 외래 혈액을 약간 조미한 동근적(同根的)내선고대민족(內鮮古代民族)의 일대 재창조”라는 황당무계한 논리를 끌어대기까지 했다.그는 결국 일본에 귀화했다. ‘사나운 국경에도/험준한 산협에도/네가 날아가는 곳엔/꽃은 웃으리 잎은춤추리라’라고 한 모윤숙의 시가 장산곶매를 노래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그에게는 불의의 시대에 맞설 지조가 없었다.그래서 광강소년항공장(廣岡少年航空兵)에게란 제목의 이 몹쓸 글을 남긴 것이다.민족문학작가회의는 “선배문인들의 역사적·문학적 과오에 대해 후진들이 속죄하고 자성하는 ‘과거사에 대한 문단의 고해성사’”라고 이번의 친일작가 선정과 그에 따른 참회선언문 발표에 의미를 부여했다. 심재억기자
  •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합동공연 이모저모/견우·직녀 만나는 날 함께 감동 나눈 南北

    광복 57돌을 맞은 15일 온 겨레의 통일과 화해의 염원을 담은 8·15 민족통일대회가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막을 올렸다.때마침 음력 7월7일로 칠월칠석이었던 이날 견우와 직녀처럼 한자리에 모인 남북측 인사들은 함께 손뼉치고 환호하며 가슴찡한 감동을 나눴다. ◇개막식 직전- 워커힐 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낸 예술단원들은 제이드가든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9시쯤 1층 로비로 나왔다.맨 얼굴의 일부 여성 예술단원들은 의자에 앉아 화장을 시작했고 쑥스러운 듯 기자들에게 “맨 얼굴은 찍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전날 아버지 몽양 여운형의 묘소를 방문하고 호텔에 돌아온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여원구 의장은 환한 미소로 “푹 잘 잤다.”고 말했다.개막행사가 끝난 뒤 여 의장은 “마치 남북이 통일된 느낌”이라며 가슴벅찬 표정을 지었다. ◇개막식- 이날 오전 9시30분 열릴 예정이던 개막식은 남북 공동호소문 작성을 둘러싼 진통으로 1시간쯤 늦어졌다.개막식이 시작되자 행사장 입구에 도열한 남측 대표단은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지는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에 맞춰 손뼉을 치며 북측 대표단을 맞았다. 조화윤(22·여·동아대 3년)씨 등 남측 대학생 3명과 조명애(21·여)씨 등북한 예술단원 3명이 가로 200㎝,세로 145㎝의 남·북한 단일기를 함께 들고 입장하자 남북측 대표단은 모두 기립해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김영대 북측 대표단장은 축사를 통해 “따뜻하게 맞아준 남녘 동포와 서울시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 “6·15 공동선언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통일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김명철 조선농업근로자동맹 부위원장은지난 6월 월드컵대회와 북한 아리랑축전을 나란히 언급,“아리랑 축전의 성공적 개최와 세계 축구선수권대회에서의 선전은 민족 공동의 자랑이자 긍지”라며 남북을 동시에 치켜세웠다. ◇합동예술공연- 개막행사가 늦어지자 공연도 예정보다 1시간30분쯤 지난 낮12시25분 시작됐다. 북측은 행사에 앞서 “오늘 이 자리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과 같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북측 대표단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쯤 여원구 의장은 호텔 1층 무궁화볼룸에서 5촌 조카 여인영(54)씨 등 남측 가족 11명과 57년만에 해후했다. 남측 가족이 호텔을 찾아오자 여 의장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선 채로 3명의 조카로부터 큰절을 받은 뒤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여 의장은 가족의 얼굴을 일일이 감싸며 “네가 누구냐.꿈만 같다.”고 울먹였다.남측 가족은 북측의 혈육을 위해 준비한 한과를 전달했고,일부 가족은 편지를 건넸다. ◇사진·미술전- 오후 3시30분 무궁화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던 사진전과 미술전은 북측이 가져온 일부 작품의 내용과 설명의 표현을 국정원이 문제삼는 바람에 1시간40분이 지난 5시10분쯤에야 가까스로 열렸다. 지난 7월 아들은 낳은 비전향 장기수 이재룡 부부에게 전달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필 서한 전시여부를 놓고 당국과 마찰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진전에서 그대로 공개돼 많은 남측 참관인들의 시선을 끌었다.이 서한에는 “우리나라 인민들의 축복속에 태어난 아기 이름을 ‘축복’이라고 지어줍시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구혜영 이세영 박지연기자 koohy@
  • [사설] ‘통일대회’ 민간교류 확산 계기로

    어제 개막된 8·15민족통일대회는 북측 민간인사들이 처음으로 서울에서 남측 민간인사들과 함께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민간교류가 당국간 회담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남북 주민들의 정서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할 것이다. 그러나 행사와 구호가 무성하다 해서 통일이 다가오고,남북 주민간 신뢰와 이해가 증진되진 않는다.진정 민간 협력이 확대되고 나아가 동질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서로 마음으로부터 이해하고 감싸안으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남북 민간단체나 이번 행사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남북이 채택한 공동호소문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은 통일을 향해가는 출발점”이라며 “대결과 반목의 낡은 때를 씻고 따뜻한 동포애로 화해와 신뢰와 단합의 손을 잡자.”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한다. 공동호소문 작성 과정에서 드러났듯 남북이 몇몇 현안에서 마찰을 빚은 것은 유감이다.또 후속 민간교류 행사 일정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북측이 일방적으로 성명서에 포함시켜 낭독해 논란을 빚은 것은 행사의 의미를 반감시키는 실망스러운 대목이다.한총련의 방북 문제를 둘러싸고 우리측 민간단체끼리 의견이 엇갈려 혼선을 보인 것도 성찰해야 할 것이다.민간 기구나 단체의 교류는 많은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속에 이뤄져야 함은 말할 나위없다.또 다른 남남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동안 남북대화가 주로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사실에 비춰보면,이번 대회는 남북당국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큰 관심사다.더구나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음 달에는 청년통일행사,여성통일행사가 열리고,개천절 등 각종 기념일 때도 남북 민간단체들이 통일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한다.남북장관급회담을 계기로 당국간 경제,군사협력 및 교류가 활성화하는 시점에 민간차원의 교류가 확대되는 것은 고무적이다.이번 행사가 잘 마무리돼,민간통일운동이 올바르게 자리잡아 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8.15 민족통일대회/ 공동호소문 요지

    7천만 겨레여! 민족의 관심과 기대속에 열리는 8·15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우리들은 통일의 염원을 담아 겨레에게 이 호소문을 보낸다.우리 겨레는 6·15공동선언을 지지하면서 공동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통일대행진을 힘차게 전개해왔다.한 핏줄을 이어 온 동포들이 모여 화해와 단합,평화와 통일을 외치는 이 순간 우리 모두는 동포애로 더 가까워지고 함께 손잡고 통일의 길을 힘차게 열어 나갈 의지를 다시 한번 굳게 했다. 남과 북의 통일운동단체들은 8·15민족통일대회에서 우리 민족끼리 손잡고 힘과 지혜를 합쳐 통일운동을 활성화해 나가며 민족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연대연합운동을 벌여나감으로써 민족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고 외세의 간섭과 전쟁의 근원을 제거해나가기로 했다. 사랑하는 동포형제들이여! 21세기에는 대결과 분열의 과거에서 벗어나 민족공동의 번영을 이루고 통일을 달성해야 할 대망의 세기다.겨레가 새로운 열정,새로운 각오,새로운 신심을 안고 나라의 통일을 위해 나서자.민족적 단합과 조국통일의 이정표인 6·15공동선언을 굳건히 고수하고 철저히 이행해 나가자! 민족의 화해와 단합은 통일을 향해 가는 출발점이다.대결과 반목의 낡은 때를 씻고 따뜻한 동포애로 화해와 신뢰와 단합의 손을 잡자.이 땅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민족의 평화와 안전을 이루자! 통일이야말로 최대의 애국애족이다. 통일운동은 6·15공동선언 발표이후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지금이야말로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통일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마련해야 할 역사적인 시기다. 8·15민족통일대회 2002년 8월15일 서울
  • [시론] 8·15 민족대회에 담는 소망

    8·15 민족통일 대회가 2001년 평양대회에 이어 2002년 서울대회로 열리게 되었다.6·15 선언 후라 해도 서해교전 직후에는 감히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 민족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우발적이건 그렇지 않건 일단 일어난 충돌사건을 전에 없었던 유감표명으로 풀어냄으로써 성립하게 된 민족대회라는 점에 있다. 휴전조약 후 남북사이에 많은 충돌이 있었으나 솔직한 유감표명으로 문제를 풀어간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다시는 그 같은 충돌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만,앞으로 남북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또다시 어떤 일시적 장애요인이 생긴다 해도 그것에 구애되지 않고 쉽게 풀어 가는 전례를 만들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민족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 가는 것은 물론 정상회담·장관급회담 등 정부차원 회담이다.그러나 그것들이 가능하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은 남북민간에 의한 통일운동이라 할 수 있다.이번에는 장관급회담과 민간운동이 동시에 이루어졌지만,앞으로는 설령 정부 차원의 접촉이나 회담이 어렵게 된경우라 해도 민간 차원통일운동이 그 실마리를 열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민족통일대회는 지난해 평양대회와 함께 남북의 많은 민간인이 접촉한다는 점에,그리고 특히 남쪽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6·15 공동선언 후 남북 사이의 인적교류가 크게 활성화한 것은 사실이다.평양의 보통강여관에서 자고 아침 먹으려 식당에 가면 여기가 서울인지 평양인지 모를 정도로 남쪽 사람이 많은 것에 놀란다.그러나 6·15 공동선언 후 급증한 남북 사이의 인적교류,특히 민간교류는 주로 남쪽 사람이 북에 가는 교류에 한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민족대회가 북쪽 사람이 남쪽에 오는 인적교류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100명의 북쪽 민간인이 남쪽에 오고,앞으로 남북축구대회 및 부산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많은 북쪽 민간인이 남쪽에 오게 되었다.특히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이 온다니 북쪽 사람이 남쪽에오는 인적교류에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다. 말이 같고 풍습이 같은 동족이지만,남북 사이에는 분단 이후 오랫동안인간적인 진솔한 접촉이 거의 없었으며,그 때문에 처음 만나면 어색하고 겉치레가 앞서게 된다.그러나 몇 번 만나면 같은 민족으로서의 인간적 신뢰가 쉽게 생기고,동년배면 술자리라도 만들고 말을 놓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체제니 이데올로기니 하는 것을 한 꺼풀만 넘어서면 그 속에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 있고 동족이 있게 마련이다. 이번 민족대회는 100명의 북쪽 민간인이 남쪽에 와서 동족으로서의 인간적 교류를 가진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짧은 기간이지만 모든 것을 넘어서 다만 인간으로서의 교류,동포로서의 교류만이 이루어지고,100명의 교류가 앞으로 1000명,1만명,나아가서 7000만의 교류로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하여 경의선과 동해선이 이어지고 금강산 육로관광 길이 열려서 휴전선이 군사대결선이 아닌 이름뿐인 경계선이 되어,남쪽 초·중·고·대학생들이 수학여행 가서 저 웅대하고 화려한 고구려 문화유적을 보고,북쪽 학생들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신라·백제 유적을 보러 수학여행 오는 데까지 남북관계가 진전되기바란다. 남북을 막론하고 그 기성세대는 민족사의 내일을 짊어질 2세 젊은이들에게 조상들이 남겨놓은 값진 문화유산을 고루 보여주어야 하는 책임,어떤 이유로도 거역할 수 없고 변명할 수 없는 엄숙한 민족사적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할수 있다. 이번 8·15 민족대회가 그 책임을 완수하는 데까지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강만길 상지대 총장
  • 외국인 산업연수제 폐지 권고, 인권위 “”고용허가제 도입을””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13일 산업연수생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고용허가제 도입을 검토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 권고문을 국무총리실에 보냈다. 인권위는 권고문에서 “산업연수생제도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유발,국제사회에 한국이 인권 탄압국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었다.”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복지와 노동3권 등을 보장하는 고용허가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또 지난 달 15일 정부가 서비스업 분야에 한정해 조선족 동포의취업을 허용키로 한 것과 관련,“제조업 인력의 이탈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외국인 노동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재검토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모든 불법체류자를 내년 3월31일까지 전원 출국시키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단속과 검문검색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예상된다.”면서 “이들이 한국경제에 기여한 점을 감안,한시적 사면조치를 통해 시간을 갖고 출국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에 비추어 고용허가제 도입이 어렵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편집자문위원 칼럼] 기사비중 판단의 잣대

    개신교·불교·유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민족종교 등 우리나라 7대종단 대표들이 지난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돕기 위해 쌀 지원을 시급히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들은 “민간 차원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재개돼야 한다.”면서 “대북 쌀 지원은 경제논리나 정치논리가 아닌 동포애 차원에서 접근되고 촉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매일은 이 기사를 8월8일자 21면(사람 일 사람)에 사진을 곁들여 짤막하게 보도했다. ‘사람 일 사람’면은 국내외 각계각층 인물의 동정을 주로 싣는 난이다.기사 내용의 비중으로 보나,우리나라 7대 종교계 대표자들의 공동기자회견이라는 외형으로 보나 이를 가벼운 동정 다루듯 처리한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또 이날 행사는 ‘종교지도자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이었다(사진에 나와 있음).그러나 기사에는 7대 종단 대표들이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돼 있다.‘성명서’라고 하면 어딘가 위압적인 느낌이 들지만,‘호소문’은 약자의 간절한뜻을 담고 있다.의미가 전혀 다르다.취재기자는 용어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덧붙여 지적하고 싶은 것은,이들 7대 종단은 어쩌다 기자회견이나 하는 모임이 아니라는 점이다.지난해 금강산과 평양에서 열린 민간 차원의 대규모 남북공동행사를 주도했으며,올해는 8·15를 전후해 북쪽의 100여명을 서울로 초청하는 등 민족화합에 앞장서 온 주체가 바로 7대종단 대표들이다.전국적인 큰비 피해와 재보선 투표일 등이 겹쳐 이날 지면운용이 빠듯했으리라는걸 이해는 한다.그래도 “북한 동포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종교인의 양심상 사람이 먹는 쌀을 짐승에게 먹일 수 없다.”는 심정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게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공동기자회견 기사는 2면에 비중있게 다루든지,사회Ⅰ(31면)의 ‘몰도바인의 꿈’을 21면에 배치하고 그 자리에 게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환경보호-자연을 있는 그대로 지켜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대한매일의 8월10일자 1면 박스기사 ‘자연개발,이익보다 손실이 100배’가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이 영국 정부와 환경보호단체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개발에 따른 손실을 금액으로 산출한 내용이다.대량벌목으로 황폐화한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 등 5개지역을 대상으로 생태환경 변화 이전과 이후를 비교한 것인데,조사팀은 이들 5개지역 개발로 잃은 경제적 가치만 최소한 4조 40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보도를 인용한 이 기사는 자칫 ‘해외화제’ 정도로 국제면 한 구석에 박혀 있을 수도 있는 것을 과감히 1면으로 끌어냈다는 점이 매우 돋보인다. 8월8일자 15면(레저)은 경북 울진의 왕피천 오지 트레킹 기사로 꾸며져 있다.사진을 과감하게 키워 지면이 시원스럽다.그러나 가는 길과 숙소 등을 소개한 ‘여행 가이드’에 현지 지도가 빠져 있어 아쉽다.기사에 들어가야 할내용은 꼭 들어가야 한다.왕피천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오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7대종단대표 대북쌀지원 재개 촉구

    개신교와 불교,유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민족종교 등 7대종단 대표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돕기 위해 쌀 지원을 시급히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7대종단 대표들은 성명에서 “민간 차원 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재개돼야 한다.”면서 “대북 쌀 지원은 경제논리나 정치논리가 아닌 동포애차원에서 접근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과 장응철 원불교 교정원장,최창규 성균관장,김철 천도교 교령,김기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백도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김종수 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서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아시안게임 北 동포와 함께”부산시민단체, 100명규모 초청 추진

    “북한 주민과 함께 부산 아시안게임 관람을…” 부산지역의 시민단체인 부산아시아드 지원협의회(공동회장 장혁표·이영·김수일)는 북한의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를 계기로 북한 주민 참관단 초청을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9월29일부터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선수단을 응원할 북한 주민 참관단의 한국 방문 승인을 통일부에 요청키로 했다. 참관단은 100명 정도로 잡았다.이산가족을 우선해 순수 주민들로 구성할 계획이며,이미 1억 100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또 아시안게임 자원봉사 등을 위해 설립된 아시아드대학 수료생 1000명과부산외국어대,경성대 및 지역 기업들로 3000명 수준의 대규모 북한 서포터스를 구성,오는 21일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이달 말로 예정된 북한 방문이 성사될 경우 1억원 상당의 담요를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협의회는 8일 오전 부산시 동구 범일동 크라운호텔에서 주민참관단 초청 등과 관련,간담회를 갖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불법체류 외국인 강제출국 재검토- 정부,보완책마련 착수

    정부는 외국인 불법체류 증가를 막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불법 체류중인 조선족 동포를 포함,외국인 노동자를 모두 자진 또는 강제 출국시키기로 했던방침을 재검토,보완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서울 조선족교회 서경석(徐敬錫) 목사와 만난 자리에서 서 목사로부터 “내년 3월 일제 귀국토록 돼있는 조선족 불법체류자를 4년 범위 내에서 연차 출국토록 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현실성있는 보완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정부가 이처럼 재검토에 나선 것은 내년 3월까지 불법체류 외국인을 전원귀국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데다 외국노동자들이 “한국정부가 단속에 나서더라도 출국하지 않고 숨어 버리겠다.”며국내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집회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 목사는 김 실장과의 면담에서 ▲민·관 합동 소청심사위 설치를 통해 재판중이거나 특수한 사정이 있는동포 구제조치 ▲조선족 취업범위를 여관업·건설업 등으로 확대 ▲고용허가제 1만 5500명 시험 실시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
  • 정진석 서울대교구 대주교 ‘성모승천 대축일’ 메시지 “”정신적 가치 소중히해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鄭鎭奭)대주교는 6일 남북 화합과 도덕성 회복을 기원하는 성모승천 대축일(8월15일)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성모님은 현실의 고통과 부조리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도래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셨다.”면서 “물질적이며 이기적인 삶을 극복하고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겨 하느님의 뜻을 이세상에 실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북한 동포들을 돕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북한 당국도 하루 빨리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사설] 중국의 천 전도사 석방

    지난해 12월 탈북자를 지원하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주에 구금됐던 천기원 전도사가 벌금을 내고 석방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열흘 뒤면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일부 조선족들이 돈받고 탈북시킨 혐의까지 뒤집어쓰고,감옥생활이 무척 고되긴 했으나,가혹행위는 없었다니 더욱 다행스럽다. 우리는 중국의 천 전도사 추방 조치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자국의 형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던 기존 방침을 바꿔 탈북자를 북한동포의 인권문제로 보고있는 한국 비정부기구(NGO)의 생각을 조금은 인정한 결정이 아닌가 여겨진다.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이같은 우호적인 조치는 한·중 우호협력 관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특히 오는 24일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가 준비중인 상황에서 탈북자 문제 처리로 양국간에 알력이 생긴다면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무엇보다 한·중 관계가 지난 2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때 이뤄진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이런 문제까지 논의할 정도로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의 탈북자 문제에 대한 시각도 조정될 필요가 없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초기와 달리 이제 모든 탈북자들이 굶주림에 시달려 탈북을 시도한다고 볼수도 없고,또 정부가 마냥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벌여놓은 일을 뒤치다꺼리하는 데 외교적 노력을 쏟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 때문이다.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중국측의 협조가 긴요하다고 볼 때,가능한 한 외교적 마찰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때문에 차제에 탈북자를 돕는 비정부단체들의 활동이 새로운 상황에 맞게 내부적으로 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중국측도 대국답게 국내법과 국제법,인도주의적 관점을 포괄한 탈북자 처리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탈북자 색출 등 인권억압적인 공포성 작업들을 중단하길 바란다.또 천 전도사와 함께 붙잡힌 탈북자 12명에 대해서도 제3국 추방 등 인권차원의 결정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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