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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북한문제와 일관성

    신의 없기로는 정치가의 말이 으뜸이라고 하지만,링컨은 국민을 영원히 속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했다.결국에는 경험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국정을 책임진 위치에 있는 사람쯤 되면 정직한 사람이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원칙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원칙이라는 큰 틀 안에서라면 거짓도 정직도 모두 국민을 위한 것으로 수렴될 수 있어서다.대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원칙을 위해 싸우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는바,그것은 위정자가 되고 난 다음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데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이 배제된 북핵 회담을 둘러싸고 달라진 노무현 대통령의 말들 가운데 내면적으로 어떤 연결점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나름대로 원칙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북핵 문제에 관하여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을 때 기실 아무런 내용이 없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형식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수사에 이르러서는 다소 허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더욱이 북핵회담에서 북한만 한국을 배제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미국도 한국이 북한편을 들지 모른다는 의구심에 내심 이를 원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는 마당이다. 일부 논자들이 굴욕에 가까울 만큼 북한에 무한한 양보를 하는 것이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인지,같은 동포로서의 형제애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의 생존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존이 최우선이라는 점이다. 분단이라는 모순은 우리가 풀어내야 할 지상 과제임이 틀림없다.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역사적 안목으로 보면 극히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과거 통일신라 전후에도 분단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여기에 남북조나,송(宋) 등 중국의 경험을 보태어보면 적어도 민족의 분단은 결코 영원할 수가 없다는 점은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있었던 통일 시도는 최근 독일의 예를 제외하고는 평화적으로 해결된 적이 없다는 점이 하나의 걸림돌이자 향후 정책방향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은 형제이자 무기를 맞대고 있는 적이라는 양면성이 있다.어느 측면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대응방안이 달라지겠지만,결코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전쟁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여기서 누가 형제를 죽인 카인역을 맡을 것인가는 6·25의 생생한 기억이 말해준다. 니알 퍼거슨은 ‘현금의 지배’라는 책에서 다양한 다른 동인과 함께 경제가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는 기본관념을 시인했다.그중에서도 전쟁은 특히 경제의 뒷받침이 없이는 수행될 수 없는 아주 값비싼 행위라고 말한다. 요컨대 돈 없으면 전쟁도 없다는 것이다.북한이 경제적으로 피폐하면 할수록 전쟁위협도 적을 수 있다는 역설도 성립할 수 있는 대목이다.퍼거슨은 이어 민주국가는 제도상,의사 결정상의 특성으로 잠재적인 힘을 행사할 수 없으면 경제적·생산적으로는 열등하지만,파괴적으로는 보다 우월한 독재체제의 군사적 도전에 내몰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에 형제애를 내세우더라도 이에 대한 대책이 있은 뒤에 하는 것이 순서에 맞는다고 본다.그리고 진심으로 북한을 돕고 싶다면 누구도이를 반대하지 않겠지만 지금보다 더 투명하고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인권만큼 북한동포의 인권도 중요한 것이고,따라서 이에 관해 잘못이 있으면 지적해 주는 것이 진정한 형제애요 일관된 원칙이다.인권에 대하여 목청을 높이던 사람들이 북한의 인권에 대하여는 계량화된 자료가 없어서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이중적이고도 위선적인 처사라는 생각이다.물론 그들은 분명히 자신들이 생각하는 일관성은 종류가 다르다고 강변하겠지만. 김 형 진 변호사
  • [사설] 北, 유엔 인권 권고 이행해야

    북한 인권침해 문제가 북의 유엔 가입 후 처음으로 국제사회의 공식·정례적인 의제로 떠 올랐다.유엔인권위원회가 16일 채택한 북한 인권상황을 규탄하는 결의안은 북한 당국에 인권문제 개선을 위한 가시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비록 유엔인권위의 결의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와 같이 구속력은 없지만 53개 위원국 가운데 28개국의 찬성을 얻어 내린 결론이어서 가볍게 볼 일만은 아니다.이는 내년 제60차 유엔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이 얼마나 결의안을 이행했는지를 보고하도록 한 점이나 앞으로 정례적인 의제로 다뤄지도록 한 점 등에서 보여주듯이 유엔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기 때문이다.북한 당국은 이같은 압력에 굴복해서라기보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인권문제에 관한 유엔의 권고를 이행해야 할 것이다. 유엔은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정치범 고문과 사형 등 비인간적 대우,강제수용과 노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 점은 다른 보고서와 비슷하다.그러나 탈북자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인도적인 처리를 촉구한 점과 납치자와 억류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비인간적인 처벌을 하지 못하도록 한 점은 진일보한 것이다.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식량 등 국제원조의 분배 투명성을 강도 높게 제기한 점이다.이에 대해서도 북한은 유엔 전문기구와 국제 단체 대표들이 분배를 감독할 수 있게 자유로운 접근권을 보장해야 마땅하다. 북핵 문제 해결의 절박성을 감안하더라도,정부가 이번 유엔인권위의 표결에 불참한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북한의 핵이나 인권상황은 모두 우리와 직결되는 문제다.핵문제 때문에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인권문제를 북한 당국에 제기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인권은 전술·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로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 [외교관 통신] 양봉렬 휴스턴 총영사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체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함으로써 미국의 대 이라크전은 사실상 미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미국의 대 이라크전을 두고 일각에서 ‘석유전쟁’이라고 비난한 배경에는 부시 대통령이 석유의 고장 텍사스 출신이라는 점도 일부 기여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 3명 배출… 막강 정치파워 자랑 텍사스는 어떤 곳인가.텍사스는 미국의 21세기를 선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먼저 미국을 미국답게 만든 특성,즉 광활한 대지,다양성,낙천적이고 자신만만한 태도,물질주의와 큰 스케일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 등이 텍사스와 ‘텍산’(텍사스 사람)에게서 그대로 발견되기 때문이다.텍사스의 막강한 영향력은 미국의 정치를 보면 알 수 있다.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워싱턴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텍사스 마피아’라고들 한다.텍사스는 2차 대전 이후에만 3명(존슨,부시 전 대통령 포함)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현재까지 막강한 정치적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텍사스는 미국의 미래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휴스턴은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세계 주요 석유 메이저들의 본부가 있고,석유화학공업이 발달해 세계 에너지 수도로 불린다.휴스턴은 또한 우주도시로도 불리는데,지난 2월 컬럼비아 우주선 폭발사고가 발생해 희생된 7명의 우주인 영결식이 거행된 존슨우주센터가 바로 이곳 휴스턴에 있기 때문이다.주의 수도인 오스틴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첨단산업단지로서 미국 3대 정보산업메카다.북쪽의 댈러스는 미 대륙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물류·교통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日, 양측 기업인간 경제협의회 구성 활동 1994년에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영향으로 텍사스 경제는 더욱더 역동적으로 변해가고 있다.이는 텍사스가 멕시코와 2000㎞에 이르는 긴 국경을 접하고 있어 멕시코와 미국간 무역의 70% 이상이 이곳 텍사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텍사스의 개방성과 다양성은 이와 같은 텍사스의 정치적·경제적 활력을 더욱더 성숙시킴으로써 21세기 미국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텍사스와 우리의 관계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미 상당한 수준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연간 교역이 50억달러를 넘어 한국의 주 교역상대다.또한 상호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예를 들면 삼성반도체가 13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오스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고,‘론 스타 펀드’라는 텍사스 투자회사는 지난 99년부터 17억달러 이상을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10여만명에 이르는 우리 동포들은 댈러스·휴스턴·샌안토니오·오스틴 등 주요 도시에 밀집,거주하고 있다.하지만 텍사스와 우리 한국 기업들의 협력 채널은 아직 구축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일본은 오래 전 텍사스와 양측 기업인간 경제협의회를 결성해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있다.워싱턴을 움직이는 미국의 미래 도시 텍사스와 우리 미래를 차근차근 엮어 나가는 노력을 해야겠다. ●양봉렬(梁峰烈·51) 총영사 서울대 정치학과,외시 12회,사우디 1등서기관,여권 1과장,호주 참사관,외무인사기획담당관
  • 北, 쌀·비료 지원 요청

    북한이 적십자사를 통해 쌀과 비료의 지원을 요청해와 이를 계기로 남북대화가 재개될지 주목된다.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는 17일 오전 북한 조선적십자회로부터 쌀과 비료 지원을 요청하는 전화통지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적 장재언 위원장은 통지문에서 “북과 남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동포애와 상부상조의 원칙에서 서로 협력해 왔으며,이런 좋은 전례가 계속 장려되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고 북남 관계를 보다 활성화해나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인도주의 정신에서 귀측으로부터 쌀과 비료 제공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북한이 요청한다면 올해에도 비료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17일 한 강연에서 40만t 규모의 쌀을 지원할 생각임을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
  • 6억상당 도서 적십자에 기증

    김성래(金成來) 계몽사 회장은 저소득층 및 해외동포를 위해 15일 6억여원 상당의 아동학습도서,백과사전 등을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 김해성목사 ‘길 봉사상’ 수상

    한국 여자의사회(회장 정덕희)는 올해의 ‘길 봉사상’ 수상자로 성남 주민교회 김해성(사진) 목사를 선정했다.김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의 집’과 ‘중국동포의 집’을 운영하는 등 도시 빈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익을 앞장서 지켜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시상식은 오는 19일 오후 2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리며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 [녹색공간]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

    점령된 바그다드에서는 화폐가 찢어져 바람에 날리고 있고,침략군은 ‘그곳 독재자’의 시신을 찾고 있다.그러는 동안 이 땅 남쪽의 작은 섬 보길도에서 ‘댐증축 공사 문제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 33일째 단식을 하던 한 시인은 마침내 단식을 풀었다.청와대에서 “단식을 푸는 게 어떻겠느냐.”는 대통령의 말을 전하기 위해 심부름꾼이 그 작은 섬을 찾았기 때문이다.지난 11일의 일이다. 단식을 풀면서 시인이 말했다.“사람은 밥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사람은 신념으로 살고,열정으로 살고,사랑으로 살기도 한다.”그리고 그는 부산의 지율스님이 38일의 단식으로 산의 몸뚱이가 뚫리는 일을 막아낸 일과 서준식 선생님이 무려 51일간의 단식으로 사회안전법을 철폐시킨 일을 이야기했다.아일랜드 IRA 회원 바비 샌즈와 그 동료들이 짧게는 46일,길게는 73일 단식을 하다가 사망한 이야기도 떠올렸다.인간의 목숨이란 이토록 모질고도 질기다는 말 외에도 그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단식을 오래 한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그는 단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먹어온 것이 무엇이었던가,묻고 있었다.그게 ‘밥’이었을까? 시인의 말이 이어진다.“분명 그것은 밥이 아니었습니다.우리가 그렇게 허겁지겁 먹어댄 것은 실상 밥이 아니었고,몸에 필요한 양분만이 아니었습니다.우리가 아귀처럼 먹어댄 것은 바로 욕망이었습니다.”시인은 결국,보길도 댐증축의 시도 또한 부질없는 욕망의 발로였고,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욕망의 노예가 되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사는 일보다는 ‘자발적 가난’을 적극 끌어안는 게 더욱 현실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었다.그 선택이 사람과 자연,모두를 살리는 길이 아니겠는가,묻고 있었다.‘단식시인’이 우리 사회에 준 선물은 너무나 익숙한 그 메시지라 할 것이다. 하지만,한 시인이 죽기로 작정하고 한달여 넘게 음식을 끊고,청와대에서 사람이 내려와 그것을 말리는 현실은 의외였지만,사회적으로는 그리 유쾌한 경험일 수가 없다.물론,‘청와대’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강원룡 목사님 같은 원로의 적극적 압력과 해외동포 차인혁씨 같은 분들의 한결같은 헌신과 인터넷을 통한 여러 사람의 간절한 소망과 마음고생,풀꽃세상의 1인시위 행렬과 여러 환경단체들의 노력이 받쳐준 것은 사실이다. ‘해수 담수화’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건만,국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관과 토목장사꾼들이 박자를 맞춰 산천을 대상으로 저지르려 했던 토목범죄가 막아진 일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이 나라 산천을 지키고,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또다시 누군가 단식을 해야 한다면,이보다 비극적인 세월은 없을 것이다. 높아지는 단식일수가 쓸수록 단위가 높아지는 항생제가 아니기 때문이다.그때마다 청와대가 움직인다면 그런 낭비가 어디 있을까.왜 이 땅은 죽음을 담보로 생명을 이야기해야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일까? 지금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핵폐기장 철회를 위한 단식이 계속되고 있다.그뿐인가? 세걸음마다 한번씩 절하며 우리 시대의 ‘탐진치 3독’을 넘어 ‘다른 세계’로 나아가자는 참회의 새만금살리기 도보팀들이 땅바닥을 기면서 서울을 향해 오고 있다. 그중 한 성직자는 무릎 관절에 찬 물을 매일 노천 막사에서 빼고 있다고 한다.“이 방법밖에 달리 할 일이 없어요.”라는 그 성직자의 말이 가슴을 친다.환경운동이 죽음을 담보로 진행되어야만 하는 세월과 어서 작별하고 싶다. 최 성 각 소설가 풀꽃평화연구소
  • [녹색공간] 북한 산림녹화 지원해야 하는 까닭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중요했다.위정자들은 산을 지키지 못하면 물길도 지킬 수 없음을 수천년에 걸쳐 경험했고,‘산림이 헐벗으면 백성이 굶주린다.’는 진리도 확인했다. 산과 물의 관계는 산림 토양에서 시작된다.숲의 흙은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많아서 한편으론 빗물을 깨끗하게 걸러주고,다른 한편으론 빗물을 저장한다.그래서 비가 내리면 한껏 머금고,비가 멈추면 서서히 하류로 흘려 보낸다.울창한 숲을 ‘살아 있는 저수지’나 또는 ‘녹색댐’으로 부르는 이유다. 산림이 훼손되면 산림토양이 유실돼 녹색댐의 기능도 사라진다.유실된 산림토양은 하천이나 강바닥을 메워서 집중호우에는 큰 물난리를 초래하고,사라진 녹색댐은 물을 고갈시켜 작은 가뭄에도 막심한 한해를 초래한다.산림 황폐가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리고,종국에는 백성을 굶주리게 만드는 이치도 여기에 있다.오늘의 북한이 이를 증명한다.반복된 가뭄과 홍수에 기인한 북한 식량위기의 근원은 이처럼 산림파괴에 있다. 광복 전만 해도 북한의 산림은 남한보다 더 좋았다.그러나 1970년대 후반 식량증산을 위한 다락밭 개간이나 무분별한 벌채는 대대적 산림 파괴를 불러왔다.오늘날 북한의 황폐지는 약 160만 정보로 전체 산림면적의 18%에 달한다. 북한은 10년 내에 160만 정보의 산림을 복구할 계획이라고 한다.그러나 산림복구에 필요한 종자와 묘목,장비와 비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특히 계속된 홍수로 대부분의 양묘장이 파괴돼 묘목생산도 곤란한 형편이다.설상가상으로 극심한 연료난 때문에 심은 나무들이 자라기도 전에 땔감으로 사라진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북한의 산림복구에 동참하고자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이 지난 4년 사이에 진행됐다.민간단체는 종자·묘목·비료 및 농약 지원 사업을 주로 펼쳤다.특히 홍수피해로 훼손된 양묘장을 복구하는 일이 산림녹화의 지름길로 생각해 ‘평화의 숲’과 ‘동북아 산림포럼’은 기업,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자강도 희천군,강원도 통천군,평양 순안 지역에 양묘장 조성을 지원했다. 민간단체와 달리 정부간의 협력사업은 성격상 미진한 실정이다.금강산 일대의 솔잎혹파리 방제나 임진강 유역 수해방지용 조림 사업 등이 정부간 협력사업의 전부다.그나마 임진강 유역 조림사업은 현재 협의 중이다. 식목일과 식수절을 맞아 남북한이 나무 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을 복구한 우리는 이제 도시녹화를 위해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4년 전부터 식수절을 3월2일로 앞당긴 북한도 올 봄에만 8만여 정보에 4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나무 심는 계절에 굶주린 북녘 동포와 헐벗은 북녘 산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우리가 달성한 국토녹화의 민족적 저력이 북녘 땅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민간단체가 벌이는 북녘의 산림복구사업에 십시일반 동참하는 일이리라. 혹자는 북핵 위기 속에 웬 지원타령이냐고 힐난할지도 모른다.그러나 북한의 산림은 북쪽만의 산림이 아니다.오히려 민족자원의 큰 눈으로 봐야 한다.그것은 산림이 어제의 세대가 심고,오늘의 세대가 가꾸어,내일의 세대가 자원으로 활용할 ‘국부의 원천’이자 ‘국토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전 영 우
  • [기고]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韓·日

    지난 겨울을 런던에서 보내며 진기한 광경을 목격하였다.TV에서 독일과 프랑스 양국의 우호조약체결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방영해 주었는데 그것은 나에게는 충격이었다.독일 프랑스 양국민은 다투었던 역사로 사이가 좋지 않아 상대국 언어조차도 쓰려들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우정에 우선 놀랐고,그 친선과 화해를 위한 쌍방의 노력이 이미 40년이나 됐다는 사실에 또한 놀랐다. 영원히 미워하는 우리와 일본사이 한·일관계를 생각할 때 서로 미워하고 배척하던 그들이 가슴속에 자리잡은 반독,반불의 감정을 억제시키고 어떻게 협력하고 존중하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고 부러웠다.세계대전이 1945년에 끝났으니 그로부터 18년 지나 1963년에 뿌리깊은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양국선린을 위한 대화합의 새 장을 연 것이다.불행하게도 우리의 한·일관계는 전후 58년이 지나도록 변함없이 그 자체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대륙을 두고 숱하게 싸워서 역사적으로 반목의 골이 깊다.30년전쟁과 보·불전쟁 외에도 근현대에 와서 1차2차 세계대전에서 서로 치고받았다.또 정치·군사적 대결외에도 사회경제적 문화적 자존심경쟁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양보가 없다.그런 그들이기에 40년전 프랑스 드골대통령과 독일(서독) 아데나워 총리에 의한 양자 협력의 약속 즉 엘리제조약 체결은 경이롭다. 이번에 양국의 정상 프랑스의 시라크와 독일의 슈뢰더가 조약 40돌을 기념하여 발표한 청사진은 놀랄 만한데,정기적으로 양국 합동각료회의를 개최하고,자국 거주 상대 국민에게는 이중 국적을 허용하며,국제규모 체육대회를 위해서 대표선수를 공동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우리 처지로서는 한·일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닌가. 적대와 반목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유럽의 독·불관계는 아시아의 한·일관계와 흡사하다.한·일관계는 독·불처럼 맞서 치고받았던 관계라고 볼 수는 없으나 서로 미워하고 불신하는 것은 한가지다. 미워하는 이 관계를 우리는 정작 청산할 수는 없는 것일까? 독·불이 했던 것처럼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오해는 풀고 용서해 줄 수 있는 것은 용서해 줄 수는없겠는가? 왜 우리는 이 미움과 증오의 역사를 세대를 넘어서까지 물려주는가? 나도 일본이 싫지만 한편으론 싫음의 역사를 접고 일본을 좋은 이웃으로 두고 싶다.교과서를 왜곡 기술하는 것이나 정신대해결에 대한 소극적 자세나 재일동포에 대한 부당한 처우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진짜 맘에 들지 않는다.최근 군위안부 조기보상에 관한 유엔의 권고를 거부한 것도 우리를 더욱 성마르게 한다.독·불의 지도자들이 보여주었던 용서와 화합의 리더십을 일본의 지도자들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못마땅한 것은 그들의 이런 자세에 대해서 우리 지도자들이 대응해왔던 외교적 역량과 처신이다.그간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한·일 양국관계의 화해와 개선을 위해서 무엇을 하였던가.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비판도 하고 설득도 하고 요구도 하고 때로는 참고 달래고 타협하려 들지 않는가.막말로 양국관계 개선이 보다 절실하고 아쉬운 것은 그들인가 우리인가? 새 정부는 남북문제는 물론 한·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더 이상 우리가 반일의 정신적 멍에에 갇히는 것을 방치하지 말라.정치지도자들은 나서서 독·불동맹 못지않은 한·일동맹을 만들라. 이제 우리가 일본과 독·불처럼 하나되어 다가오는 태평양시대를 리드해야 하는 것은 1억 한민족의 시대적 지상과제다. 황 필 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 “공기업사장 검증뒤 5월부터 인사”

    정찬용 청와대인사보좌관은 25일 “공기업과 산하단체,정부투자기관,국책연구소,공적자금투입기관 등의 운영실태와 업무성과,기관장의 비리문제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며 “4월까지 조사를 완료한 뒤 5월부터 공기업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참여센터 인터넷 사이트를 개편,‘삼고초려’(가칭) 사이트를 추가해 5월부터 자·타천 인사추천을 받아 기초인사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청와대공직기강실에서 담당했던 각 부처 고위직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중앙인사위원회로 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비서실에서 수석·보좌관그룹과 ‘386세대’비서관 그룹 사이의 갈등설에 대해 정 보좌관은 “세대간 차이가 없을 수 없다.”며 내부 갈등을 인정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당인사 250명 공기업행’을 거론했다 당에서 보냈다고 특별히 우대하지 않겠다.관료출신이라고 2∼3년 편안히 자리 지키라고 하지 않겠다.그러면 안 된다.당인사가 훌륭하고 역량 있으면 쓰일 것이고,아니면 배제될 것이다.공기업 인사 원칙은 관료,민간기업,당,해외동포도 있을 수 있다.공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보인 분들은 나중에 정무직으로 스카우트될 수도 있다. ●공기업·산하단체장에 대한 인사는 어떤 절차로 하나 각 부처 산하단체와 정부투자기관,공적자금투입기관,유관기관에 대해 각 부처에서 점검한 자료를 넘겨받아 형평성과 공정성,역량에 대해 문제를 점검한다.전체 산하기관에 대해 바람직하게 운영되고 있는지,업무실적과 비리여부를 4월까지 점검한다.임기는 보장하는 것이 원칙이지만,문제가 있는 사람까지 임기를 보장할 생각이 없다. ●특검제 수용,장·차관 인사 소외로 호남민심이 나빠졌다고 한다 호남은 큰 일을 겪어서 유연하다.그렇게 나쁘지 않다.참여정부의 중요한 원칙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이 큰 원칙이 있다.특검제 회의는 10번을 했다.언론은 영·호남을 갈라서 의도적으로 민심을 소개한다.그러나 지역을 떠나서 젊은 사람이 특검을 반대했고,나이드신 분들은 특검을 하자고 했다. ●인사검증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데 인사보좌관실은 나를 포함해 5명이다.힘이 들지만,1당 100의 기분으로 한다.직원들에게 (인사의)양을 욕심내지 말고 질을 욕심내자고 했다.그래서 청와대 내부인사는 ‘내가 안 하겠다,비서실장이 하십시오.’ 하고 사양한다.인사보좌관실을 마지막에 거쳐가면 된다.1∼3급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중앙인사위원회가 하면 된다.과거에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했다고 하는데,그걸 법대로 하자고 했다.그걸 청와대로 넘기지 말라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각 부처에서 1∼3급 승진·전보를 중앙인사위에 넘기면 된다.중앙인사위 인원(80명)을 더 늘리고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인사검증을 함께 다루는 문재인 민정수석과 호흡은 어떻게 맞추나 한달 반 동안 같이 일해 보니 올곧은 사람이라고 느껴진다.생각을 비틀고,뒤통수 치고,스리쿠션 치고 하는 것이 없다.광주와 부산YMCA가 동서화합 차원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섬진강 건너기’행사를 한 적이 있다.나는 광주쪽 실무를,문 수석은 부산YMCA이사를 맡고 있었다.그런데2001년 ‘섬진강∼’행사에서 광주측 어린이 4명이 사망한 사고가 생겼다.그때 문 수석과 전화해 일을 잘 해결했던 기억이 있다. ●수석·보좌관 그룹과 386비서관들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부부가 살면서도 갈등이 많다.연령·세대·문화의 차이가 있는데 갈등이 없을 수 있나.가치관의 차이가 있다.쌍둥이도 세대차가 있다고 하는데,10여년 갭이 있다.386세대는 대통령을 만드는 기적과 같은 일을 이뤄냈고,헌신적이었다.자부심도 많다.일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의욕도 충만하다.밤새 일할 수 있는 체력도 있다.우리처럼 경험적인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일한다.우리도 그들을 좋아한다.다만 경험적으로 그렇게 안가는데 하는 부분들이 있다. ●시민운동가에서 제도권에 들어와,그것도 청와대비서실에서 일해 보니 어떤가 큰 차이라면 NGO는 비판적 기능이 앞서 있다면,GO는 집행하는 기능이 있다.그 차이로 재미가 있다.NGO로 30년을 일했는데,실천력·집행력을 담보하지 못해 허망할 때가 많았다.숲을 가꾸자고 했는데,어느날 정부가 나무를 다 잘라버리는 일도 있었다.정부에 들어와 활동하니 책임은 막중하지만,허망하지는 않다. ●인사보좌관이 신경써야 하는 자리가 5000개나 된다는데 나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들었다.지난 2월7일 내정돼 기자실에서 ‘촌닭 이야기’를 한 그날,당시 노 당선자가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직위가 5000개 된다.또 핵심보직이 1000개 된다.나라의 기둥이 흔들리거나 바로 세울 수 있는 자리는 200개 된다.그 인사를 보좌해달라.’고 했다. ●서울살이는 어떤가 1974년에 서울을 떠났으니,28년 만이다.청와대 근처 아파트를 전세냈다.내외만 살다가 서울로 이사왔는데,대학교 3학년인 장남이 자취하다가 합류했다.가족이 함께 살게 돼 기분이 좋더라. 문소영기자 symun@
  • [김광림의 플레이볼] 시범경기의 재미

    봄기운을 느끼며 땅 속에 있던 생물들이 ‘몸틀임’을 전하는 이 때,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한 프로야구 8개구단의 시범경기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되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팀과 선수들은 챔피언의 꿈을 안고 스타트 라인에 선다. 이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목표를 설계하고 그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훈련과정을 소화했으며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엔트리 입성이라는 1차 시험대에 오른다. 필자는 현역시절 시범경기 성적을 상당히 중요시한 편이었다.시범경기에서 타격감각을 잃었을 때에는 시즌 타율 .165의 저조한 성적으로 마감한 반면,시범경기에서 리딩히터가 된 해에는 정규시즌에서도 타격왕에 등극했다.1년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시범경기는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메이저리그도 지난 1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했다.국내 팬들은 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특히 관심이 많을 것이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에도 빅리그에서 시즌을 맞으려는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 최희섭(시카고 컵스) 서재응(뉴욕 메츠) 등이 연일 경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국내 거포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가 초청선수 자격으로 플로리다 말린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기에 관심을 더했다. 승패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정규시즌에 반해 시범경기는 모든 선수들이 고루 참여해 주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승부욕과 새로운 선수들을 체크해보는 ‘실험 무대’라 할 수 있다.이런 점에서 볼 때 올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다른 시즌과 달리 유독 눈여겨 볼 점들이 많다.유승안(한화) 조범현(SK) 등 ‘초년생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출신 조진호(SK),일본 프로야구에서 경험을 쌓은 정민태(현대),80년대 후반 이후 볼 수 없던 재일동포 선수,순수 일본인 선수 사토시 이리키(두산) 모리 가즈마(롯데)와 함께 마이클 쿨바 등 새로운 용병을 볼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신인투수 송은범(SK) 노경은(두산) 고우석(기아) 곽용섭(삼성) 역시 시범경기를 통해 감독의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선배들의 높은 벽에 도전하는 겁없는 신인들의 파이팅을 지켜보는 것도 시범경기의 재미 가운데 하나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방한 틱 낫한 스님 반전메시지 - “부시˙블레어는 평화수행 부족”

    “내 안의 평화가 있어야 바깥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있는 부처’ 틱 낫한(77) 스님은 평화와 화해의 화두를 강하게 던졌다.방한 중인 스님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시간여 동안 시종일관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을 역설하면서 이땅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다. 수행한 비구,비구니 15명과 단상에 마련된 좌복에 앉아 10여분간의 ‘나무관세음보살’독송과 명상으로 시작한 기자회견에서 스님은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며 나를 바라볼 때 세상의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정치를 배우고 단련됐지만 평화 만들기 수행은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지도자들이 화와 두려움에 빠지지 않고 마음 속 평화를 통해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을 둘러싼 집중적인 질문에 “나는 불교 수행자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스님은 미국을 겨냥해 “남에게 고통을 준다면 자신도 고통을 받게 될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분단상황에 대해 “남북한 사람들의 가슴 속에 형제애의 씨앗이 깃들어 있음을 안다.”며 “그 씨앗에 자비로운 마음으로 물을 준다면 분명히 평화와 화해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금 상황에서 남한 정부와 국민은 북한에 어떤 형태의 전쟁도 원치 않으며 북한 동포를 끝까지 도울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천명해야 합니다.이런 선언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인간애와 동포애에 바탕해야 합니다.” 선수행으로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는 스님은 한국 선(禪)불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불교는 재가자건 출가자든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변화하는 시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불교도 꾸준히 변해야 합니다.한국에서 맥이 온전하게 이어진다는 선불교도 누구가 쉽게 수행하고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불교가 돼야 합니다.불교를 일상의 수행으로 받아들이는 서구의 많은 사람들은 평소 생활에서 많은 이익과 공덕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수행을 통해 배운 것은 ‘우리 안의 평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는 스님은 “일상 속에서 수행을 통해 평화를 경험하고 어떻게 평화를 전파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이 ‘깨어있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자신의 고통과 화를 순화시키고 모든 인간관계의 갈등을 푸는,기적처럼 아름다운 일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스님이 프랑스 보르도에 세운 수행공동체 플럼 빌리지(자두마을)엔 세계 35개국에서 온 수행자들이 의식적인 걷기와 호흡으로 내면을 가꾼다.‘바쁜 일상에서 이런 의식적인 관찰수행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한 잔의 차를 마실때 마음을 모아 마신다면 더욱 그윽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습니다.식사할 때나 차를 타고 갈 때,설겆이를 할 때도 순간순간 마음을 챙겨서 자신을 관찰한다면 더욱 즐거운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법문할 기회를 많이 가졌다는 스님은 한국 언론에도 한마디를 던졌다.“기자들이 마음 속에 화와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결코 사회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수행과 마음챙기기를 통해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않힌다면 모든 상황을 더욱 직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에 머물지 못한채 미래를 걱정하며 달려가기만 한다.”는 스님은 한걸음 한걸음을 깨어있는 마음으로 응시한다면 옆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수 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와 맞닿아있습니다.마음을 변화시킴으로써 악업도 선업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지요.지금 깨어있다면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더 현실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은 합장한 비구 비구니들의 ‘우리는 지금 진정 깨어있는가’라는 노래로 마무리됐다.‘깨어 있는가’라는 화두는 그렇게 잔잔하지만 강한 메시지로 풀어졌다. 글 김성호기자 kimus@ 사진 이언탁기자 utl@ ◆도올 김용옥씨 쓴소리 문화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는 도올 김용옥씨는 지난 17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어렵게 만난 틱 낫한 스님에 대해 “훌륭한 스님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매우 평범한 사람이었고,내가 받은 스님의 인상은 거리낌과 구속,그리고 회피였다.”고 주장했다. 도올은 틱 스님이 말없이 식사를 마친 뒤 “밥 먹는 순간에 말을 한다는 것은 밥을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히자 “불교는 선·악을 초월하는 초윤리적 종교인데,당신의 가르침은 너무 사소하게 윤리적입니다.”라고 응대했다. 도올은 “당신의 평화·환경 시위를 빙자해서 많은 기금을 조성하려는 계획도 있다는데….이런 상업주의가 과연….”이라고 질문하는 도중 통역원이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도올은 “스님이 매우 평범하기에 사소하기 쉽고 또 원시불교의 본질에 가까운 메시지를 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우리 국민이 새겨야 할 것은 종교사대주의,문화사대주의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했다. 도올은 “우리나라야말로 세계 어느곳보다도 원시불교의 공동체정신이 잘 보존돼 있다.”며 “틱스님의 열풍도 좋지만 산사에서 홀로 정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행승의 진실이야말로 더 고귀한 평화의 길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 “사회변화·북핵·경제 불안해 못살겠다” 부유층 ‘Bye 코리아’

    나랏돈이 새고 있다.교육환경에 불만이 많은 학부모와 자녀들의 출국 러시는 멈출 줄 모른다.사회 변화에 불안을 느낀 기득권층의 해외 이민도 다시 줄을 잇고 있다.해외여행객들도 점점 더 불어나 돈을 마구 쓰며 흥청댄다.그러는 새 달러도 술술 빠져나가고 있다.이는 고스란히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져 경제에 주름살을 더욱 깊게 패게 하고 있다. ●불안한 부유층의 ‘탈한국’ 행렬 경제난 때문에 이민을 갔던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이민을 모색하는 부유층이 많다. 경기 분당에서 대규모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제대한 두 아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갈 계획을 세우고 한 달 전부터 현지를 오가고 있다.계속되는 불경기로 매출이 뚝 떨어진 데다 중국동포 아니면 식당 종업원을 구하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이씨는 “사업을 하는 친구들이 ‘가진 사람이 죄인 취급받는 것 같다.’며 이민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털어놓았다. 법조인 한모(43)씨는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날 예정이다.한씨는 지난해 말부터 친구들을 만나면 사회적 불안감을 자주 토로하고 있다.개혁 바람에 상실감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서로 한다.한 이민회사 관계자는 “한국인이 선호했던 캐나다와 뉴질랜드가 이민자격을 강화하면서 전체적인 이민 열기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가진 사람’의 이민 상담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학과 해외연수도 갈수록 늘어 사업을 하는 유모(36·여)씨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4학년 딸과 함께 지난달 20일 뉴질랜드 팔머스톤으로 떠났다.국내에 남은 남편이 한 달에 송금하는 돈은 400만원 안팎.최근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비용도 늘고 있다.유씨는 “교육환경과 불안한 국내사정 등을 감안,아이들의 해외 교육을 결심했다.”면서 “현지에서 고급아파트에 살면서 BMW 등 중형차를 타는 한국인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올 1월에는 5만 478명으로 지난해 1월 4만 5070명보다 12% 늘어났다.국제교육진흥원 박호남(49) 유학지원팀장은 “뚜렷한 목적없이 ‘친구따라강남가는 식’으로 해외유학·연수를 떠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에는 주름살만 깊게 패여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712만 3407명.98년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올 1월에도 74만 2059명이 해외로 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거액의 외화를 들고 나가는 내국인도 증가하고 있다.올해 1∼2월에 1만달러 이상을 갖고 출국한 사람은 5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7명보다 50.7% 늘었다.이들이 지참한 금액은 모두 1380만달러로 지난해 734만달러보다 88% 증가했다.이에 따라 98년 34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던 여행수지는 지난해 37억 3000만달러의 적자로 바뀌었다.특히 지난해부터 월간 여행수지 적자는 꾸준히 늘어 올 1월에는 사상 최악인 5억 8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가족이나 친척에 대한 송금액은 98년 16억 3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엔 55억 1000만달러로 급증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외국에 나간 한국인 1명이 쓴 돈은 평균 1160달러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이 1080달러를 쓴 것보다 많았다.또 귀금속,고급카메라,명품 의류와 핸드백 등 고가 사치품을 국내에 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건수는 전년보다 23.2% 늘어난 60만 4565건이나 돼 해외여행객들의 과소비 쇼핑을 짐작케 했다. 장택동 구혜영 유영규기자 taecks@
  • 다큐영화 ‘하늘색 고향’ 김소영 감독“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 恨 되살렸죠”

    작은 체구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제작기간 4년말고도,백방으로 극장을 잡기 위해 뛰어다닌 게 2년.영화를 찍기 시작한지 6년이 지나서야 일반극장에서 개봉하게된 다큐멘터리 영화 ‘하늘색 고향’의 김소영(35)감독은 말그대로 ‘의지의 한국인’이다. “감개무량이란 말로 밖에는 표현을 못하겠네요.” 가슴을 떨면서 시사회에 왔다는 김 감독은 잔뜩 상기돼있었다.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한인들의 아픔을 담은 ‘하늘색…’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인내의 시간을 보낸 그녀로서는 당연했다. 김 감독은 지난 97년 한 일간지에 실린 신순남 화백의 ‘레퀴엠’작품을 보고 영화화를 결심했다.“강제이주 당한 고려인의 아픔이 강렬하게 저를 사로잡았어요.그렇다고 무작정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날 수는 없었죠.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를 보고 용기를 얻었습니다.전시장 벽면을 장식한 작품에 압도당했죠.노인네도 저렇게 하는데 나라고 못할 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시작하긴 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된 7개월간의 촬영은 산 넘어 산이었다.촬영이 없는 날에는 일일이 편지를 쓴 뒤 라면박스를 들고 한인교회를 찾아가 모금활동을 벌였다.한국기업에 찾아가 제작비를 얻어내기도 했다.그렇게 해서 한 푼 두 푼 모여진 액수가 1억원. 하지만 돈보다 중요했던 건 한인들의 따뜻한 관심이었다.통역은 물론,앞다퉈 식사와 숙박을 제공했다.스태프가 다치기라도하면 한밤중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사를 데려왔다.“이분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완성해야 했습니다.” 영화는 ‘레퀴엠’을 중심으로 1937년 강제이주 당한 한인들의 인터뷰,자료화면 등을 엮었다.스탈린은 당시 연해주·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국경지대에 사는 한인들을 일본의 스파이로 규정짓고,중앙아시아의 벌판으로 쫓아냈다.“한국인하면 해외동포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이제 역사의 편린이자 희생양이었던 그들을 감싸안을 때입니다.누구 말마따나 동북아시대를 열려면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어요?” 앞으로도 잊혀졌지만 복구되어야 할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찍고 싶다는김감독.비상업영화에 극장을 내어 주지 않는 한국 영화계의 현실조차 그녀의 열정을 꺾지는 못할 것이다.‘하늘색…’은 지난해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아시아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되기도 했다.개봉은 21∼24일 아트큐브. 글·사진 김소연기자 purple@
  • [이색 패키지투어] 하동포구 드림 세일링

    섬진강 하류는 강변 풍치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고 해 예부터 ‘하동포구 팔십리’라고 불린다. 뱃길을 따라 전국 제일을 자랑하던 하동김 산지 갈사도와 소머리 모양의 두우산,지금은 광양시 마을이 들어선 중섬이 이어진다.또 섬진교와 섬진강 철교,그 밑으로 백사(白沙)가 그림처럼 펼쳐지는데,백사 뒤편으로는 노송림이 숲을 이루어 별경을 자랑한다. 강을 좀더 거슬러 오르면 다압나루를 지나 풍요로운 악양 평사리 들이 다가오고,마을 뒷산엔 고소산성이 우뚝하다.악양루 그늘이 동정호에 비치고,해질녘 멀리 포구를 돌아오는 모습과 떨어지는 낙조의 아름다움은 수많은 묵객(墨客)들의 시심(詩心)을 동하게 했다. 과거 범선이 오가던 이 뱃길은 산업화와 함께 끊어졌는데,최근 한 여행사가 이 뱃길을 오르는 여행상품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열차를 타고 여수에 도착,여객선터미널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동도∼여천공단∼광양제철 코스를 지나 섬진강에 진입,섬진교 밑을 지나 하동포구공원에 상륙하는 크루즈 상품.한려수도와 하동포구 팔십리를 연계했는데,예의 돛단배보다야 못하지만 제법 운치를 느낄수 있다.거문도관광여행사(061-665-4477).
  • 떠날 때까지 ‘등치는 모국’ 중국동포 자진출국 시한 악용 악덕업주 보증금등 사기 급증

    “출국일은 코앞에 다가왔는데 떼인 돈은 받을 길이 없고… 맨몸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19일 자진출국할 예정인 중국동포 이모(37·여)씨는 지난해 2월 한국에서 6년간 허드렛일을 하며 한푼두푼 모은 돈 5000만원을 보증금으로 주고 경기 안양의 한 중소기업 구내식당을 운영해 왔다.이씨는 지난주 회사 사장에게 “계약도 끝났고 중국으로 돌아가려 하니 돈을 되돌려달라.”고 했지만,사장은 “식당을 새로 인수하는 사람에게 받으라.”고 통고한 뒤 연락을 끊어버렸다.이씨는 “사장이 자진출국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울먹였다. 중국동포 황모(47)씨는 출국을 일주일 앞둔 지난 1월22일 ‘때밀이 보증금’ 7000만원을 떼였다고 수원 M사우나 업주 두 명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황씨는 지난해 4월 이 사우나에서 1년 동안 때밀이 일을 하기로 업주 최씨 등과 계약을 맺고 자릿세 명목으로 7000만원을 냈다.그러나 최씨 등은 계약기간 만료를 두 달 남짓 앞둔 지난 1월20일 부도를 내고 달아났다.황씨는 매일 술로 밤을 지새웠다.경찰은 업주들을 수배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달 말 자진출국 마감시한을 앞두고 중국동포를 상대로 악덕업주의 이같은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 체류하는 중국동포를 돕고 있는 구로동 서울조선족교회(담임목사 서경석)에 접수된 중국교포의 사기피해 신고 건수는 지난해 2,3개월에 1건 정도에 그쳤지만 올 들어 한 달 10여건씩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는 7만 9737명이며,이 가운데 지난 1월13일부터 2월22일까지 체류연장을 신청한 사람은 2만 5717명이었다. 경찰은 “체류기간 3년을 넘긴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달 말까지 출국하지 않으면 불법체류자가 된다는 점을 악용,악덕업주들이 보증금과 자릿세 등을 떼먹기 위해 고의 부도를 내거나 자취를 감춰버리는 수법을 사용한다.”면서 “사기를 목적으로 일부러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오는 14일 출국할 예정인 중국동포 박모(48)씨도 보증금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박씨는 지난해 4월 영등포구 문래동 C사우나에 보증금 6000만원을 주고 1년 계약으로 때밀이,음료수 판매 등의 일을 시작했다.박씨는 “쌍방 합의로 보증금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계약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업주 백모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백씨는 “돈이 없으니 그냥 출국하라.”며 거부했다.박씨는 “자진출국 시한을 약점잡아 8년 동안 모은 재산을 몽땅 집어 삼키려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박씨는 지난 3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백씨를 고소했다. 중국동포 허모(41)씨는 최근 브로커의 소개로 다른 중국동포 30여명과 함께 용산구 이태원동 상가 건물에 40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브로커가 중간에서 돈을 챙긴 뒤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됐다.그는 “10년 동안 벽돌을 나르며 모은 돈을 찾을 수만 있다면 출국시한을 넘겨 불법체류자가 돼도 상관 없지만 돈을 찾을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조선족교회 최황규 목사는 “정부가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기에 앞서 중국 동포들의 사기피해 사례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와 악덕 업주들에 대한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떼인 돈이 아까워 제때 출국하지 못하는 중국동포들이 불법체류자로 떠돌면서 또다른 범죄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
  • 한국교포 뉴질랜드 탁구 코치에

    뉴질랜드의 동포 탁구인 한종읍(34) 천미령(29)씨가 최근 캔터베리탁구협회로부터 남녀 주니어팀 코치로 임명됐다고 현지 동포신문 뉴질랜드 타임스가 지난 7일 보도했다.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한 천 코치는 지난해 9월 열린 뉴질랜드오픈선수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전승 우승하는 실력을 과시하며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뉴질랜드 랭킹 1위에 올라 이번에 코치로 선임됐다.한 코치는 지난해 캔터베리협회 회원인 김홍근씨가 주선한 시범경기에서 전 국가대표 유남규와 수준 높은 경기를 치른 것이 코치선임 계기가 됐다.
  • 탈북자 서경희씨 숙명여대편입 합격

    북한에서 유치원 교사를 지낸 탈북동포가 남한에서 아동복지학을 공부하게 됐다. 숙명여대는 6일 2003학년도 전기 편·입학 전형에서 탈북동포 서경희(31)씨가 아동복지학과에 합격,3학년에 편입했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경성 출신인 서씨는 함북 청진의 김정숙교원대학교 학전과(유아교육)를 졸업한 뒤 4년 동안 북한에서 유치원 교사를 지냈다. 지난 99년 탈북한 뒤에는 한국에서 케이블 방송과 라디오 리포터 등으로 활동해왔다. 서씨는 2000년 숙대 아동복지학과 대학원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실상’에 대해 강의를 하게 된 인연으로 ‘아동복지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고 마침내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서씨는 앞으로 북한의 아동복지에 대해 계속 연구를 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 “선진화된 한국의 아동복지환경과 교육정책을 북한에 알리고 북한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취재24시]조국서 버림받은 항일운동가들

    젊은 세대들에게 3·1절은 점점 잊혀져가는 존재가 됐지만 기억의 편린조차 남아 있지 않은 이역 땅의 한국인들이 많이 있음을 취재하면서 알게 됐다. 이경태·한종석·곽동의·신귀성·김창오.이름도 생소한 이들은 항일·반독재운동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이다.이 선생은 지난 99년 사망했고,다른 네 사람은 아직도 활동 중인 요즘 사람이다. 조선인 1세로 일제 말 최초의 일본 문부성 인정 조선학교인 ‘건국학교’를 설립한 이경태 선생.학교폐쇄령으로 일본이 민족학교들의 문을 닫도록 압박할 때도 항일운동의 근본은 교육이라며 끝까지 학교를 지켰던 민족교육자였다.한종석 선생은 지난 80년 일본 최초로 외국인등록증 지문날인을 거부해 민족의 자존심을 지켰다.서슬퍼런 일본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때도 한국인에 대한 차별에 당당히 맞서 결국 일본이 외국인 지문날인제도를 없애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곽·신·김 선생은 해외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회의’(한통련)를 이끌고 있다.유신독재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리며 국내 정치범 석방과 독재정권 퇴진운동에 앞장섰던 주역들이다. 이들이 이역만리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도록 이끌었던 것은 바로 ‘3·1정신’이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기억 속에서 지워졌거나 이데올로기와 냉전논리에 고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다행히 이들의 존재를 되새겨보기 위한 움직임이 민변 등 단체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일고 있다고 한다. 이경태 선생의 업적을 그린 ‘분단과 대립을 넘어’라는 책이 최근 국내에서 출간됐다. 한종석 선생은 국내 시민단체의 초청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한통련 3인은 민변 등 단체에서 입국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여의치 못하다.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하려 했지만 당국은 허락하지 않았다. 3·1절 또는 3·1정신 하면 84년 전 그날의 함성만 떠올리게 된다.후대에 한국과 한국인을 위해서 숨은 곳에서 활동해온 이들을 찾아내고 그들이 마땅한 대접을 받게 해주는 것이 3·1정신의 진정한 계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혜영기자 koohy@
  • [사설]우려되는 미국의 대북 제재론

    미 뉴욕 타임스는 17일 ‘북한이 핵개발을 강행하는 경우’란 전제를 달았지만 미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미국이 북한의 수출용 무기 수송 차단과 총련계 재일동포의 대북 송금 금지 등의 제재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이는 지난해 말에도 같은 신문이 보도한 적이 있는 ‘맞춤형 봉쇄(tailored containment)’정책과 상통하는 것으로,애드벌룬성 기사가 아닌가 한다. 북핵 문제는 다자간 논의를 요구해온 미국의 뜻대로 안보리에 회부된 만큼 현 시점에서 상임 이사국들이 할 일은 북·미간 양자 및 한반도 주변국 다자 차원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것이다.결코 미국이 전투기·함정을 동원하여 북한 해안을 봉쇄하거나 미사일과 그 부품이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 등을 나포하는 군사 행동을 논의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우리는 이 같은 논의가 국제법을 무시한 초법적 발상이 될 수 있고,자칫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지극히 위험한 발상임을 지적하고자 한다.미국은 지난해 12월9일 스페인 해군을 동원,15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예멘으로 향하던 북한 ‘서산호’를 공해상에서 나포했다가 국제법상 압류권한이 없음을 인정하고 사흘만에 풀어줬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엊그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미국 대북제재에 맞서 정전협정 의무이행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이것은 성급한 대북재재가 자칫 북·미간은 물론 한반도에 물리적 충돌을 야기시킬 수 있음을 방증한다.나아가 해안 봉쇄 등은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북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경우 미국의 대북제재 강행은 국제사회의 외면을 자초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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