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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동포 607만6783명

    재외동포 607만6783명

    2003년 7월 현재 재외동포는 2001년보다 7.48% 늘어난 607만 6783명으로 집계됐다. 4일 외교통상부가 펴낸 ‘2004년도 세계각국편람’에 따르면,이 시점의 아주지역 재외동포는 2001년에 비해 11.57% 증가한 297만 9736명이고 이 가운데 재중(在中)동포가 214만 4789명으로,13.62% 늘어났다.재일동포는 63만 8546명으로 0.26% 줄었다. 미주 지역은 243만 3262명으로,2.43% 증가했으며,미국은 1.62% 늘어난 215만 7498명,캐나다는 20.74% 늘어난 17만 121명이다. 구주 지역은 9.59% 늘어난 65만 2131명이며,이 가운데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이 55만 7732명으로 6.91%,그외 유럽지역이 9만 4399명으로 28.65%가 각각 늘었다. 반면 중동 지역은 6559명으로 9.41%가 줄었고,아프리카 지역도 3.28% 감소한 5095명이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학술대회

    재외동포 교육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가 ‘재외동포교육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정립’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충남 서산의 한서대학교에서 열린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사장 서영훈)이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세계 30여 개국의 한글학교 교사,한국학 교수 등 250여명과 국내외 한국어,한국학 전문가들이 참석한다.정범모 한림대 석좌교수,인제대 강신표 교수,서울대 한상진 교수,명지대 이인호 석좌교수 등이 주제강연을 한다.또 이광호 재미한인학교협의회 회장,구말모 동경 신주쿠 한국어교실 실장(일본),황유복 중앙민족대학교수(중국),강여규 재독한글학교교장협의회 회장(독일) 등이 참석한다.
  • 개개비 둥지 속의 새끼 뻐꾸기/이상규 글

    이상규(63)시인은 중국 옌볜(延邊)에 더 널리 알려져 있다.현재 한국 중국조선족문화예술인 후원회 회장이다.그의 수필집 ‘개개비 둥지 속의 새끼 뻐꾸기’(문예촌 펴냄)에는 소외된 이웃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나눔의 철학이 진솔하게 드러난다. 시인은 조선족 여성의 주선으로 1996년 시집 ‘순정의 고백’을 출간하기 위해 옌볜에 갔다가 조선족의 실상을 목격한 뒤 9년째 조선족 문화계를 돕고 있다. 폐간 위기에 처해 있던 계간지 ‘아리랑’이 발간될 수 있도록 도운 것을 시작으로, 헤이룽장(黑龍江)신문의 실화·수필상 공모,문화총서 ‘한마당’ 출간,옌볜작가협회 문학상,20세기 중국조선족문화사료전집(전 50권)출판 등을 후원했다.2000년부터는 조선어를 가르치는 백두산 아래 장바이(長白)현 오지의 소학교 어린이들의 기숙비를 지원하고 있다. 후원금은 대부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고려식품판매(주)에서 충당한다.하지만 시인은 부자가 아니다.조선족들을 돕기 시작한 뒤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아들은 대학을 중퇴하고 사업을 돕고 있으며,시인은 45년간 피우던 담배를 끊었고,그토록 좋아하던 수상 스키마저 팔아버렸다.낡은 집도 8년째 고치지 못하고 있다. 이 시인은 농부같은 소탈한 외모에 허름한 차림이다.한 옌볜 아주머니에게는 “도움 주시는 것 조금 줄이시고 옷 좀 해입으시면 안되나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럼에도 시인은 옌볜 동포들에게 “몇푼 안되는 돈을 갖고와서는 인간으로서 지조와 존엄,순결성같은 소중한 정신을 한 짐씩 지고 간다.”고 얘기한다. ‘조선의용대 마지막 분대장’이자 광복 후에는 옌볜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고(故)김학철 선생과의 소중한 인연도 소개한다.이 시인은 지난해 옌지(延吉)시가 주는 ‘제2회 고마운 한국 지성인상’을 수상했다.8000원. 황진선기자 jshwang@seoul.co.kr
  • 대림동 여성 살해용의자 검거

    서울 구로경찰서는 ‘대림동 중국동포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 정모(36·영등포구 개봉동·일용노동)씨를 연행하여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살해 현장에서 나온 담배꽁초에서 채취한 DNA와 같은 DNA정보를 가진 정씨를 이날 오후 4시30분쯤 충북 충주에서 찾아냈다. 정씨는 지난 5월13일 오전 2시30분쯤 구로구 대림동의 중국집 화장실에서 주인인 중국동포 김모(39·여)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피해자의 혈액과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침이 함께 묻어 있는 담배꽁초를 단서로 수사를 벌여왔다.하지만 정씨는 “그날 중국집과 같은 화장실을 쓰는 호프집에서 일행 2명과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일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범행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 在中 탈북자들 긴장의 나날

    “몇몇 민간기구가 시도한 기획망명이 고작 기십명의 탈북자 탈출에 성공하였으나,이는 중국 공안의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북한의 국경선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게 함으로써 수십만의 북한 동포를 더욱 굶주리게 만들었다.” 지난달 통일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가 탈북자문제와 관련한 민간기구 활동에 대해 냉철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제기한 주장이다. 실제 탈북자 450여명이 동남아 국가를 통해 입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초긴장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옌지시의 한 조선족은 28일 “북·중 국경지대와 동북3성 일대에 숨어 지내는 탈북자들은 이번에 남한으로의 대량 입국 사태로 중국 공안이 언제 일제 단속을 펼칠지 몰라 긴장하는 분위기”라며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이번에도 탈북자들에 대한 단속 열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1996년 12월 고 김경호씨 일가족 17명이 입국한 이후 국경지대와 동북3성 지역에서 대대적인 탈북자 색출 작업을 펼쳐 상당수가 송환됐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음란처벌’ 국제공조 무력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성인사이트의 원천 봉쇄는 사실상 어렵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단속대상이 되면 우회경로를 이용해 영업하거나 다른 업체가 사이트를 인수해 운영을 계속하기도 한다.백약(百藥)이 무효한 것이다. 서버를 외국에 임대해놓고 현지인 ‘바지 사장’ 등의 명의로 계약이나 사업을 하면 수사는 더욱 어려워진다.해당국가 경찰이나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도 쉽지 않다. 먼저 나라마다 음란물에 대한 인식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미국은 음란물 관련으로 통신품위법이나 음란외설물 유통방지법이 있지만 실제 이 법은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뿐 포르노 등의 사이트를 개설,운영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없다.미국보다는 다소 규제가 강하다는 유럽도 아동포르노 등은 엄격하게 단속하지만 이외의 부분에서는 관대한 편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 임승택 총경은 “각국마다 다른 법적용이 있는 상황에서 국제공조는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제3국의 서버를 통해 접근,이득만을 취하고 사라지는 것이 사이버범죄의 국제적인 추세인 만큼 공조를 위해 국가간 범죄에 대한 보편적 정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공조 때마다 거론되는 인터폴의 경우 음란물보다는 인터넷 등을 이용한 경제사범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다 수사권조차 없다. 인터폴 경제범죄과 하이테크 범죄담당관 오노데라 겐이치(37)는 “국제공조라고는 하지만 국가간 이익이 엇갈릴 때에는 현실상 수사공조가 불가능하다.”면서 “국가간 인터넷 인프라나 수사기법,온라인범죄 등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것도 넘어야 할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음란처벌’ 국제공조 무력

    ‘음란처벌’ 국제공조 무력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성인사이트의 원천 봉쇄는 사실상 어렵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단속대상이 되면 우회경로를 이용해 영업하거나 다른 업체가 사이트를 인수해 운영을 계속하기도 한다.백약(百藥)이 무효한 것이다. 서버를 외국에 임대해놓고 현지인 ‘바지 사장’ 등의 명의로 계약이나 사업을 하면 수사는 더욱 어려워진다.해당국가 경찰이나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도 쉽지 않다. 먼저 나라마다 음란물에 대한 인식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미국은 음란물 관련으로 통신품위법이나 음란외설물 유통방지법이 있지만 실제 이 법은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뿐 포르노 등의 사이트를 개설,운영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없다.미국보다는 다소 규제가 강하다는 유럽도 아동포르노 등은 엄격하게 단속하지만 이외의 부분에서는 관대한 편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 임승택 총경은 “각국마다 다른 법적용이 있는 상황에서 국제공조는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제3국의 서버를 통해 접근,이득만을 취하고 사라지는 것이 사이버범죄의 국제적인 추세인 만큼 공조를 위해 국가간 범죄에 대한 보편적 정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공조 때마다 거론되는 인터폴의 경우 음란물보다는 인터넷 등을 이용한 경제사범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다 수사권조차 없다. 인터폴 경제범죄과 하이테크 범죄담당관 오노데라 겐이치(37)는 “국제공조라고는 하지만 국가간 이익이 엇갈릴 때에는 현실상 수사공조가 불가능하다.”면서 “국가간 인터넷 인프라나 수사기법,온라인범죄 등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것도 넘어야 할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마디] 유근수 서장

    [한마디] 유근수 서장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네입니다.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구로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유근수(50) 총경은 요즘 업무파악을 하느라 눈코뜰 새 없다.관내를 꼼꼼히 순찰하느라 그를 오후 늦게서야 만날 수 있었다. 구로서 관할지역은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로 아파트단지보다는 단독·다세대 주택이 많다. 이 때문에 절도 등 서민형 범죄가 유독 많다.지역내 범죄율을 줄이는 것이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대림동을 중심으로 6000여명의 중국동포가 몰려 있는 ‘조선족타운’은 까다로운 치안 해법이 요구되는 지역.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데다,신분과 거주지가 불확실한 불법체류자도 섞여 있다. 중국과 인연이 깊은 유 서장은 경찰내 ‘중국통’으로 불린다.지난 2001년부터 3년 남짓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 경찰주재관으로 일했다.이같은 유 서장의 경력이 중국동포가 밀집한 구로지역의 치안책임자를 맡은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 서장은 “중국 주재관 시절의 경험이 국내에 사는 중국교포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경험이지만 이들의 생활습관이나 의식구조를 직원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대와 유기적인 관계가 유지돼야 지역치안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내에 살고 있는 주민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치안 철학이다. 유 서장은 간부 31기 출신으로 1983년 경찰에 입문했고,경찰청 정보 3과장과 강원경찰청 경무과장 등을 지냈다.유 서장은 “주민에게 친절한 경찰상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주민 스스로 경찰에게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치안확립의 관건”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구로경찰서-다가구·다세대주택 많아 생활치안 만전

    서울 구로경찰서는 1980년 11월 대통령령에 따라 문을 연 뒤 1982년 구로본동에 지금의 청사에 입주했다.관할면적은 20.65㎢,상주인구는 46만여명으로 상주인구의 밀집도가 높은 편이다. 경찰관 1인당 인구는 687명으로 서울 평균 534명보다 많다.구로구 16개동과 영등포구 3개동 등 19개 동을 관할한다.주민 치안은 대림,오류,구일,고척,신구로,개봉 등 6개 순찰지구대가 나눠 관장한다. 구로서 관할구역은 경기 광명시와 부천시의 경계와 마주보고 있다.지하철 신도림,구로,대림,온수역이 있어 교통이 혼잡하고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해 생활치안 수요가 많다. 공단과 주거지역이 혼재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구로공단이 있고,1980년대 이후 7000여명의 이주노동자가 생활터전을 일구고 있다.이 가운데 6000여명이 중국동포다.수도권 위성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 역할도 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署 명물] 외사계 나충협 경사

    [우리署 명물] 외사계 나충협 경사

    “아니 일을 시켰으면 봉급은 제대로 줘야 할 것 아닙니까.정 그러시면 형사 고발될 수도 있어요.” 구로서 정보보안과 외사계 나충협(55)경사는 최근 관내 공장이나 식당 사장들과의 통화가 잦아졌다.영락없는 빚 독촉이지만,가만히 들어보면 자기 돈 받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나 경사는 “최근 소처럼 일만 하고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야 하는 외국인노동자가 적지 않다.” 고 말했다.불경기에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임금을 주지 못하는 사장도 있지만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노려 고의로 임금을 주지 않는 악덕업주들도 많다는 것이다. 사실 형사가 체불된 임금까지 받아줄 의무는 없다.하지만 나 경사는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면서 “아직까지는 불법체류자들의 백마디보다 경찰이 한번 거들어 주는 것이 더 잘 먹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나마 경찰서로 직접 찾아오는 외국인노동자는 그래도 사정이 낫다.불법체류자들은 몇달동안 애만 태우기 일쑤라고 했다. 나 경사는 24년째 구로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1976년 경찰에 입문한 이후 대부분의 경찰 생활을 구로서에서 했지만 외사계 4년동안 느끼는 바는 남다르다.어렵사리 임금이라도 챙긴 중국동포들은 돌아가 “정말 고맙다.중국에 꼭 한번 놀러오라.”는 전화를 잊지 않는다.이런 전화 한 통화가 정년을 앞둔 고참형사가 하루하루를 이끌어나가는 보람이라고 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나 경사의 업무는 범법행위를 한 외국인들을 붙잡아 사법처리하는 것이다.고용허가제를 앞두고 불법체류자 집중단속이 시작되자 위장결혼을 하거나,위조된 외국인 등록증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공문서위조사범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국외추방을 피할 수 없다.나경사는 “검거하고 사정을 들어보면 ‘한건했다.’는 느낌이 들기보다 안쓰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사정을 봐줄 수는 더욱 없는 일.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중국교포들만이라도 국내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이 열리면 좋겠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구로경찰서-다가구·다세대주택 많아 생활치안 만전

    구로경찰서-다가구·다세대주택 많아 생활치안 만전

    서울 구로경찰서는 1980년 11월 대통령령에 따라 문을 연 뒤 1982년 구로본동에 지금의 청사에 입주했다.관할면적은 20.65㎢,상주인구는 46만여명으로 상주인구의 밀집도가 높은 편이다. 경찰관 1인당 인구는 687명으로 서울 평균 534명보다 많다.구로구 16개동과 영등포구 3개동 등 19개 동을 관할한다.주민 치안은 대림,오류,구일,고척,신구로,개봉 등 6개 순찰지구대가 나눠 관장한다. 구로서 관할구역은 경기 광명시와 부천시의 경계와 마주보고 있다.지하철 신도림,구로,대림,온수역이 있어 교통이 혼잡하고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해 생활치안 수요가 많다. 공단과 주거지역이 혼재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구로공단이 있고,1980년대 이후 7000여명의 이주노동자가 생활터전을 일구고 있다.이 가운데 6000여명이 중국동포다.수도권 위성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 역할도 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마디] 유근수 서장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네입니다.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구로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유근수(50) 총경은 요즘 업무파악을 하느라 눈코뜰 새 없다.관내를 꼼꼼히 순찰하느라 그를 오후 늦게서야 만날 수 있었다. 구로서 관할지역은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로 아파트단지보다는 단독·다세대 주택이 많다. 이 때문에 절도 등 서민형 범죄가 유독 많다.지역내 범죄율을 줄이는 것이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대림동을 중심으로 6000여명의 중국동포가 몰려 있는 ‘조선족타운’은 까다로운 치안 해법이 요구되는 지역.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데다,신분과 거주지가 불확실한 불법체류자도 섞여 있다. 중국과 인연이 깊은 유 서장은 경찰내 ‘중국통’으로 불린다.지난 2001년부터 3년 남짓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 경찰주재관으로 일했다.이같은 유 서장의 경력이 중국동포가 밀집한 구로지역의 치안책임자를 맡은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 서장은 “중국 주재관 시절의 경험이 국내에 사는 중국교포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경험이지만 이들의 생활습관이나 의식구조를 직원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대와 유기적인 관계가 유지돼야 지역치안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내에 살고 있는 주민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치안 철학이다. 유 서장은 간부 31기 출신으로 1983년 경찰에 입문했고,경찰청 정보 3과장과 강원경찰청 경무과장 등을 지냈다.유 서장은 “주민에게 친절한 경찰상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주민 스스로 경찰에게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치안확립의 관건”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署 명물] 외사계 나충협 경사

    “아니 일을 시켰으면 봉급은 제대로 줘야 할 것 아닙니까.정 그러시면 형사 고발될 수도 있어요.” 구로서 정보보안과 외사계 나충협(55)경사는 최근 관내 공장이나 식당 사장들과의 통화가 잦아졌다.영락없는 빚 독촉이지만,가만히 들어보면 자기 돈 받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나 경사는 “최근 소처럼 일만 하고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야 하는 외국인노동자가 적지 않다.” 고 말했다.불경기에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임금을 주지 못하는 사장도 있지만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노려 고의로 임금을 주지 않는 악덕업주들도 많다는 것이다. 사실 형사가 체불된 임금까지 받아줄 의무는 없다.하지만 나 경사는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면서 “아직까지는 불법체류자들의 백마디보다 경찰이 한번 거들어 주는 것이 더 잘 먹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나마 경찰서로 직접 찾아오는 외국인노동자는 그래도 사정이 낫다.불법체류자들은 몇달동안 애만 태우기 일쑤라고 했다. 나 경사는 24년째 구로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1976년 경찰에 입문한 이후 대부분의 경찰 생활을 구로서에서 했지만 외사계 4년동안 느끼는 바는 남다르다.어렵사리 임금이라도 챙긴 중국동포들은 돌아가 “정말 고맙다.중국에 꼭 한번 놀러오라.”는 전화를 잊지 않는다.이런 전화 한 통화가 정년을 앞둔 고참형사가 하루하루를 이끌어나가는 보람이라고 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나 경사의 업무는 범법행위를 한 외국인들을 붙잡아 사법처리하는 것이다.고용허가제를 앞두고 불법체류자 집중단속이 시작되자 위장결혼을 하거나,위조된 외국인 등록증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공문서위조사범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국외추방을 피할 수 없다.나경사는 “검거하고 사정을 들어보면 ‘한건했다.’는 느낌이 들기보다 안쓰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사정을 봐줄 수는 더욱 없는 일.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중국교포들만이라도 국내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이 열리면 좋겠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로버트 김, 자서전 ‘집으로 돌아오다’ 펴내

    “나는 한국 외교의 미숙함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지만 외교적 미숙함의 결과가 나라고 생각한다.” 로버트 김 후원회가 23일 국가기밀누설죄로 미국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 오는 27일 풀려나는 로버트김(64·한국명 김채곤)의 인생역정을 담은 자서전 ‘집으로 돌아오다’(한길사)를 펴냈다.로버트 김은 이 책에서 “김영삼 정부가 나의 사건에 방관적 입장을 보인 것은 정보제공의 순수성과 정보의 중요성으로 볼 때 책임을 회피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는 공모자 없는 공모죄로 외롭게 싸워야 하는 신세가 됐다.”고 회고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로버트 김이 수감된 것은 그가 주미 한국대사관 해군 무관인 백동일(56·해군예비역 대령)씨에게 북한군 동요 여부,국제사회 지원식량의 북한군 유입 여부,휴전선 부근 북한군 배치실태,북한의 수출입 무기현황과 해군 동향,탈북자 실태 등 50건의 정보를 넘겼기 때문이다. 로버트 김은 “미 해군정보국(ONI)에서 군무위원으로 기밀을 다루면서 미국과의 정보공유체제에서 밀려나 있는 한국의 상황을 항상 안타깝게 여겨왔다.”면서 “정보가 공유되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한국이 꼭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나를 키우고 이만큼 살 터전을 마련해준 가난했던 내 나라를 한국인으로서,내 지위를 이용해 도운 것”이라면서 “정보를 직접 전달한 백 대령은 물론 한국정부로부터 단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내가 준 정보가 한국이 북한에 군사적 대응을 할 때 어떤 이익을 줬을지는 몰라도 미국을 위태롭게 한 적은 없다.”면서 ‘국가기밀 누설’이라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으로 그는 “사람들은 내가 중국 군사력 현황,일본 방위력 증강계획,북한 사회·정치동향,한국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평가문건 등을 넘겼을 것이라 추측한다.”면서 “언젠가 금지가 풀리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로버트 김은 “한국정부의 철저한 외면이 나를 섭섭하게 했지만 동포들의 사랑은 나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를 희열로 차게 했다.”고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송두율 ‘北 후보위원’ 무죄…집유5년 석방

    송두율 ‘北 후보위원’ 무죄…집유5년 석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재독 철학자 송두율(60) 교수의 항소심 재판부가 핵심 공소 사실인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이에 따라 검찰의 국가보안법 적용기준에 대한 논란과 함께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는 21일 송 피고인에 대해 “검찰이 내놓은 증거가 불충분해 피고인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 의심없이 인정하기 어렵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풀어줬다.징역 15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판결이 나오자 “상고심에서 현명한 결정이 나올 것”이라며 상고 방침을 밝혔다. 송 교수는 이날 오후 5시20분쯤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재판부가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정당한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중 92년 5월부터 2년여 동안 5차례 북한을 방문,김일성 주석 등을 만난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 혐의와 황장엽씨와의 사기 민사소송 부분만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 조사에서 피고인이 자백했다고 보기 어렵고,황장엽씨의 진술은 신빙성은 있지만,내용이 막연하다.”면서 “형사소송법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만큼 증거가 충분해야 유죄로 인정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피고인의 저서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에서 ‘김철수’를 적시한 것에 대해 “김일성 장의위원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대우해 줬다는 생각에서 아무런 의도없이 쓴 오류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저술활동을 통한 반국가단체의 지도적 임무수행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피고인의 저작물은 북한 편향적이지만,전체 저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우리나라의 안전과 체제를 위협하는 내용도 아니다.”라고 공소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김일성 조문과 김정일 생일 축하 편지 발송 부분에 대해서도 “민주적 기본질서에 해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원심을 파기했다. 재판부는 “자유정신과 동포애로써 포용하는 쪽이 우리 사회 갈등을 막고 미래지향적 국가발전과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집행유예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송두율 ‘北 후보위원’ 무죄…집유5년 석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재독 철학자 송두율(60) 교수의 항소심 재판부가 핵심 공소 사실인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이에 따라 검찰의 국가보안법 적용기준에 대한 논란과 함께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는 21일 송 피고인에 대해 “검찰이 내놓은 증거가 불충분해 피고인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 의심없이 인정하기 어렵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풀어줬다.징역 15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판결이 나오자 “상고심에서 현명한 결정이 나올 것”이라며 상고 방침을 밝혔다. 송 교수는 이날 오후 5시20분쯤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재판부가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정당한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중 92년 5월부터 2년여 동안 5차례 북한을 방문,김일성 주석 등을 만난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 혐의와 황장엽씨와의 사기 민사소송 부분만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 조사에서 피고인이 자백했다고 보기 어렵고,황장엽씨의 진술은 신빙성은 있지만,내용이 막연하다.”면서 “형사소송법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만큼 증거가 충분해야 유죄로 인정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피고인의 저서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에서 ‘김철수’를 적시한 것에 대해 “김일성 장의위원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대우해 줬다는 생각에서 아무런 의도없이 쓴 오류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저술활동을 통한 반국가단체의 지도적 임무수행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피고인의 저작물은 북한 편향적이지만,전체 저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우리나라의 안전과 체제를 위협하는 내용도 아니다.”라고 공소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김일성 조문과 김정일 생일 축하 편지 발송 부분에 대해서도 “민주적 기본질서에 해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원심을 파기했다. 재판부는 “자유정신과 동포애로써 포용하는 쪽이 우리 사회 갈등을 막고 미래지향적 국가발전과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집행유예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이제 송두율 교수를 포용하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송두율 교수가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다섯 차례에 걸쳐 밀입북해 주체사상을 학습한 혐의 등 두가지 죄목은 유죄 판결을 받았고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부분 등 네가지는 무죄를 받았다.대법원의 판단이 남아 있긴 하지만 집행유예로 석방 판결까지 내린 것은 최대한의 관용을 베푼 것이다. 옳다,그르다 논쟁도 많이 벌였던 송 교수를 이번 판결을 계기로 우리 모두 포용하자.입씨름도 이쯤에서 중지하자.송 교수는 분명 현행법을 어겼다.친북 활동을 한 사실을 자신도 시인하고 있다.그래서 법원도 상당 부분 유죄를 선고했다.미약하다 할지 모르나 처벌을 받은 것이다.송 교수는 스스로 ‘경계인’이라고 지칭하기도 했지만 분단 현실의 희생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미워한 쪽이나 안타까워한 쪽이나 한마음으로 받아들여 어엿한 국민으로 살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옳다.재판부가 ‘숭고한 자유정신과 동포애로써 포용하는 쪽이 갈등을 막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시켜 국가발전과 평화적 통일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뜻이다.시대는 변한다.문익환 목사나 임수경씨처럼 밀입북만으로 엄벌을 받던 10여년전과 현재는 또 다르다.이번 판결도 그런 시대의 변화를 반영했다.그의 잘못이 과거지사라면 남북 화해와 개방의 시대인 지금은 잘못을 감싸안아도 그릇되지 않는다. 송 교수도 앞으로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국법을 지키며 조국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엄존하는 법률을 어긴 점은 한번 더 깊이 반성해야 한다.국적까지 바꾸며 수십년간 살아 온 외국이 아니라 조국의 땅에서 분단의 실상과 국민 정서를 더욱 깊이 체험해야 한다.그래야 송 교수를 온전한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 宋교수 항소심 재판부 표정

    宋교수 항소심 재판부 표정

    21일 오후 2시52분 서울법원종합청사 309호실 법정.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에게 집행유예형을 선고한 김용균(50) 부장판사는 방청객을 잠시 바라본 뒤 발길을 돌렸다.순간 법정 한쪽에 걸린 태극기를 응시하더니 조심스레 손을 가슴에 올렸다.국기에 대한 경례였다. 김 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쑥스러운 듯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했지만,판결하며 나름대로 고민했던 나라사랑의 충정이 국민들에게 전달했으면 하는 마음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지난 77년 사법고시 19회에 합격한 김 부장은 “이 사건처럼 많이 고민하고 느끼고 배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국민 개개인마다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는 이 사건이 우리 재판부에 배당된 것을 원망하기까지 했다.”면서 “지난 3개월 동안 국가보안법의 기능과 문제점 등을 깊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부장은 결심공판을 마친 뒤 3주 동안 매일 아침 산을 오르며 마음을 다듬었다고 했다.“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지키며,조국의 통일을 이뤄내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면서 “처벌보다 동포애로 포용하는 것이 갈등을 해소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일어난 일을 직접 확인할 길이 없는데 지나치게 법 적용이 엄격하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김 부장은 “쉽지 않겠지만 검찰의 몫이다.법정형이 사형까지 되는데 국가보안법 사건이라고 일반 사건보다 증명도를 낮춰 판단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인지 여부를 판단하며 30여권의 자료를 꼼꼼히 살펴봤다고 했다.김 부장은 “검찰과 변호인측 주장을 검토하며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그러나 합리적인 의심을 없앨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다.결국 형사소송법의 기본인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법정에는 송 교수 석방대책위 100여명과 반북단체 회원 50여명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눠 앉았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송 교수는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부인 정정희씨는 남편의 무죄를 기원하듯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반지를 어루만졌다.주요 쟁점인 정치국 후보위원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송 교수의 얼굴에 미소가 비쳤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宋교수 항소심 재판부 표정

    21일 오후 2시52분 서울법원종합청사 309호실 법정.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에게 집행유예형을 선고한 김용균(50) 부장판사는 방청객을 잠시 바라본 뒤 발길을 돌렸다.순간 법정 한쪽에 걸린 태극기를 응시하더니 조심스레 손을 가슴에 올렸다.국기에 대한 경례였다. 김 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쑥스러운 듯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했지만,판결하며 나름대로 고민했던 나라사랑의 충정이 국민들에게 전달했으면 하는 마음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지난 77년 사법고시 19회에 합격한 김 부장은 “이 사건처럼 많이 고민하고 느끼고 배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국민 개개인마다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는 이 사건이 우리 재판부에 배당된 것을 원망하기까지 했다.”면서 “지난 3개월 동안 국가보안법의 기능과 문제점 등을 깊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부장은 결심공판을 마친 뒤 3주 동안 매일 아침 산을 오르며 마음을 다듬었다고 했다.“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지키며,조국의 통일을 이뤄내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면서 “처벌보다 동포애로 포용하는 것이 갈등을 해소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일어난 일을 직접 확인할 길이 없는데 지나치게 법 적용이 엄격하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김 부장은 “쉽지 않겠지만 검찰의 몫이다.법정형이 사형까지 되는데 국가보안법 사건이라고 일반 사건보다 증명도를 낮춰 판단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인지 여부를 판단하며 30여권의 자료를 꼼꼼히 살펴봤다고 했다.김 부장은 “검찰과 변호인측 주장을 검토하며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그러나 합리적인 의심을 없앨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다.결국 형사소송법의 기본인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법정에는 송 교수 석방대책위 100여명과 반북단체 회원 50여명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눠 앉았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송 교수는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부인 정정희씨는 남편의 무죄를 기원하듯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반지를 어루만졌다.주요 쟁점인 정치국 후보위원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송 교수의 얼굴에 미소가 비쳤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샤론 발언 파문

    |파리 함혜리특파원|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프랑스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反)유대주의 기류를 지적하며 프랑스 거주 유대인들에게 즉각 이스라엘로 이주할 것을 촉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샤론 총리의 발언이 “묵인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고,프랑스내 유대인 단체들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비난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을 방문한 미국유대인협회 지도자들과의 공개면담에서 “전세계에 있는 유대인들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이스라엘로 돌아와야 하며,특히 유대인들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는 프랑스에 있는 동포들은 반드시 이스라엘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프랑스 정부가 반유대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 온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프랑스 정부는 현재 무슬림 사회의 팽창에 대처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유대인지도자협의회 테오 클렌 명예회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문제를 결정할 사람은 그가 아니다.”라며 샤론 총리의 발언이 정도를 한참 지나친 것이라고 비난했다.유대인 지도자인 리샤르 프라스키에도 “유대인들은 자녀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살고 있지만 프랑스를 당장 떠나야 할 만큼 통제불능 상태는 아니다.”라며 “샤론 총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프랑스 내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반유대주의 행동과 위협은 510건으로 지난해 전체기간에 발생한 593건에 이미 육박하고 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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