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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이른바 ‘과거사법’으로 불리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안’이 지난 3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과거사법은 일제 강점기 이후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주요 과거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안이다.4대 개혁법안의 하나로 지난해말 타결 직전까기 갔다가 조사범위와 조사위원회 구성, 조사위원 자격조건 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바람에 국회 통과가 미루어져 오다 극적인 타결을 보게 된 것이다. 이 법이 암울했던 과거의 의혹들을 풀어줄 수 있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권위주의 정권 때 국민들을 탄압했던 인권침해 사건들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여야의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반쪽자리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인혁당 사건 등 중요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없는 법이라며 발효도 되기전에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사법의 내용 과거사법이 규정하고 있는 진실규명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일제 강점기 또는 그 직전의 항일독립운동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의 주권을 지키고 국력을 신장시키는 등의 해외동포사 ▲광복 이후 한국전쟁 전후의 불법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광복 이후의 헌정질서 파괴행위나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 그 밖의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과 조작의혹 사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인권유린·폭력·학살·의문사 ▲위원회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 ▲진실규명 범위에 해당하는 사건이라도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제외하되, 위원회가 의결한 재심의 사유가 있는 사건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말 통과된 ‘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친일진상조사위 활동과 국가정보원 등이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진실규명위원회 활동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에 국회에서 과거사법이 통과됨으로써 ‘올바른 과거사 되찾기’가 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얼핏 조사 대상이 광범위해 보여도 여야의 생각이 달라 대상 선정을 놓고 대립하고 다투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과정에서 좌우 대립 또는 색깔 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당은 좌익의 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과 발굴, 김구 선생 암살사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유서대필 등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김신조 간첩 사건이나 이승복 어린이 사건, 이한영 피살사건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가정보원과 경찰, 검찰 등 국가기관의 과거사건 조사활동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뒷탈 많은 과거사법 특히 여당과 민주노동당의 일부 의원들은 이 법안이 지도부의 막판 타협으로 ‘누더기 법안’이 되었다고 비판하고 제정 철회, 또는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인권 침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한다는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난 경우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하되, 조사위원회가 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때에만 재조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정이다. 민·형사소송법의 재심 조건이 매우 엄격해 사실상 확정판결이 난 사건은 재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혁당 사건이나 5·18 민주항쟁 등은 재조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또 조사 범위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 등’을 포함한 조항은 국가보안법이 애매한 규정으로 민주화운동가를 탄압했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증을 검증하고 처벌할 제도적 장치인 청문회와 진상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압수·수색 규정이 빠진 점, 위원 자격을 변호사·공무원·교수·성직자로 못을 박은 점, 교수의 경우 ‘전임 10년 이상’이라고 제한해 특별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교수 대부분이 배제된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강경파 의원들은 이에 따라 이번 법이 ‘당리당략의 산물’‘밀실 논의로 만든 법’‘민주인사를 부관참시하려는 입법’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표결에서도 여당 의원 122명 중 59명만이 찬성한 반면, 한나라당은 109명 참석에 92명이 찬성 표를 던지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당 지도부들 사이에서도 찬반표가 엇갈리는 등 여당의 당론이 분열됐다. ●과거사 청산 어떻게 볼 것인가 원점으로 돌아가서 과거사 청산은 왜 필요한가. 과거사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공공질서를 올바르게 작동시킬 수 없다. 역사는 한번 묻어버리면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을 밝히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과거를 밝히는 것은 미래를 위한 역사 바로세우기인 것이다. 일본의 과거사 망언과 교과서 왜곡을 볼 때 과거를 올바로 정립하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가 큰 제약을 받는다. 잘못된 과거를 덮어두는 사회는 정의가 없는 사회로서 구성원 통합이 어려워진다. 또 역사적 책임을 물음으로써 사회적 규범을 확립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가해자의 책임을 밝혀 침해받은 인권을 회복하고 피해자와의 진정한 화해를 유도하는 것도 목적이다. 그러나 조사활동을 하는 동안 우리 사회가 과거사를 놓고 갈등을 겪고 대립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 연연함으로써 정치적 공방을 확대시키는 것의 폐해 또한 분명하다. 실제 과거청산이 독재세력에 의한 반대파의 숙청 수단으로 쓰였던 예도 적지 않았다. 과거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국민들이 갖게 된다는 점, 초법적인 여론재판을 부른다는 점도 과거청산 작업이 초래할 수 있는 폐단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같은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과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신념 아래 과거사법을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 당리당략의 도구로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서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국민을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고, 과거를 청산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학교소식]

    ●22일 모교서 총동문회 체육대회 대일외고는 오는 22일 학교 운동장에서 ‘대일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 19년간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며, 농구와 족구, 배구, 발야구 경기를 하며 친목을 도모한다. ●3대 민속 체육대회·시조 백일장 민족사관고는 오는 21일 학교 운동장에서 ‘3대 민속 체육대회’를 연다.366명 전교생은 물론 학생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 등 3대가 함께 줄다리기와 축구, 이어달리기에 참여한다.23일에는 ‘시조 백일장’을 연다. 민족사관고의 표상 인물이자 시조에 조예가 깊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고 학생들이 민족 고유시인 시조를 배우기 위해 마련했다. 이돈희 교장은 “부모공경 사상이 점차 희미해지는 가운데 가족의 우애를 다지고 효 사상을 키우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각 학교 교감이 19일부터 4차례 대원·대일·서울·명덕·이화·한영외고 등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가 ‘외고 입시 공동설명회’를 개최한다.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를 분석, 전망하고 각 학교 교감이 외고 교육과정과 입학시험 출제경향을 설명한다. 장소는 오는 19일 노원구민회관,23일 삼성동 코스모타워,30일 건국대 새천년홀, 다음달 3일 양천구민회관 등이다. ●이틀간 개교 13주년 기념행사 이화외국어고는 오는 20∼21일 개교 13주년 기념 행사를 연다.20일 오후에는 학교 노천극장에서 ‘기념일 전야 참빛 예배’를 갖는다.21일 오전 9시에는 교장과 교감, 선교부장, 학생 대표 등이 서울 합정동 양화진에 있는 외국인 묘소를 참배하고 이화학원의 설립자인 스크랜튼 묘소에 헌화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먹을거리장터를 열고 축제를 벌인다. ●서울 조원초등학교 지난주 개교 조원초등학교가 지난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8동에 둥지를 틀고 개교식을 했다. 권혁로 교장이 초대 교장으로 부임했으며,20학급에 학생수 784명, 교직원 35명이다. 영문초등학교도 지난 11일 영등포구 문래 6가에서 개교했다. 초대 교장은 안종인 교장.36학급에 학생 986명, 교직원 36명이다. ●개교 1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가톨릭대는 오는 18∼20일 3일 동안 서울 혜화동 성신교정 강당에서 ‘개교 15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를 연다.18일에는 법철학 전문가인 일본 예수회 호세 욤파르트 신부와 유네스코 과학기술윤리위원인 한양대 송상용 교수, 독일 형법학자 알버트 구드비흐대 알빈에저 교수, 국제인권법전문가인 월리엄 샤바스 교수 등이 생명윤리와 인간존엄성, 생명의 생성과 본질, 생명의 권리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다. 19일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향숙 박사와 조지타운대 철학과 로버트 비츠 교수, 태국 유네스코 사무소의 대릴 메이서 교수, 노화 연구가 서울대 박상철 교수, 미국 로마린다대 간호학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교수가 유전자 연구, 의학윤리, 노화 등을 주제로 최근의 관련 이슈와 전망을 점검한다.20일에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신학교육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사할린동포복지관 방문, 위문행사 인천연화초교 RCY 단원과 학부모 60여명은 지난 13일 인천 연수동 사할린동포복지관을 방문, 위문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생신을 맞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생일잔치와 함께 그림책 150여권과 발 마사지기를 전달했다.
  •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⑤호찌민의 꿈과 ‘도이머이’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⑤호찌민의 꿈과 ‘도이머이’

    베트남은 이미 외국인들 생각처럼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중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베트남정부가 발표한 2005년도 예상 경제성장률은 8.5%다. 지난 97년 동아시아 경제위기를 넘어선 다음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해온 베트남이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금년 1월부터 4월까지 베트남은 96억 500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가 늘어났다.1·4분기 동안 베트남에 유입된 외국자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어난 15억 6000만달러였다. 경제발전에 따른 내수시장의 성장도 두드러진다.1·4분기 베트남의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가 늘어난 6930대에 달했다. 관광산업 성장도 폭발적이다. 특히 미국 관광객의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가 늘어난 9만 5000명을 기록했다. 총 대신 달러를 들고 돌아온 미국인들을 상대하기 위해 베트남은 새로운 전선, 수출전선에 무역전사를 대거 투입하여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베트남은 미국을 2004년도 최대 수출국으로 만들었다. 동시에 베트남은 단순 투자대상국에서 해외 투자국가로 변하고 있다.2억 3000만달러를 해외에 투자한 베트남은 97만달러를 들여 한국에도 농기계부품을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2005년 베트남 국가운용계획의 핵심은 8.5%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 국영기업의 구조조정에 맞추어져 있다.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법령을 개정하고 내·외국기업에 통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법을 마련 중이다. 2002년 1월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발효시킨 베트남은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도 베트남의 WTO 가입에 지지의사를 표했다. 베트남의 변화는 경제분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4월30일, 항미 승전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국영TV는 특집 방송의 일환으로 사이공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즈엉반민이 생전에 남긴 인터뷰 화면을 내보냈다. 즈엉반민은 2001년 미국에서 죽은 사람이니 그렇겠거니 했던 사람들도 이어지는 인터뷰화면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살아서 활동하고 있는 응우옌까우끼가 국영TV에 등장한 것이다. 응우옌까우끼는 사이공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이미 시장경제가 일상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었지만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매우 완고했던 베트남이다. 공산당 일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를 엄연한 국가체제로 삼고 있는 베트남이 종전 30주년을 맞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또 한 번의 정치적 변화를 예상케 하는 것이다. 지난 뗏(설)에는 20여만명의 재외동포들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여기에는 응우옌까우끼와 열렬한 반공주의 작곡가였던 팜주이 등이 있었는데 이들 다수는 프랑스와 미국의 편에 섰던 사람들이다. “만약 우리가 호찌민사상이 아닌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들은 베트남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올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사이공 당 서기장을 지낸 쩐박당은 전쟁 후에 베트남이 비교적 적은 후유증을 앓으며 민족통합을 이루고 도이머이를 통해 경제재건을 이룩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호찌민사상에 있다고 단언했다. “많은 지도자가 있었지만 호찌민만이 베트남의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호찌민의 사상만이 베트남을 다 담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일은 말입니다, 절대 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에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정신과 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1975년 개방한 호찌민영묘를 참배한 사람이 지난해 연말 집계로 4000만명에 달한다.1990년 개관한 호찌민박물관을 관람한 관광객의 숫자는 1500만명이다. 지난 한 해 동안 250만명을 불러들인 베트남 관광사업의 성공은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자연이나 기반시설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베트남은 비록 부자나라는 아니지만 자부심을 가진 나라다. 베트남은 그들의 자부심을 문화적 매혹으로 드러내는 데 성공해왔다. 문화는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 무엇보다 인간의 수준과 품격에 관계하는 것이다. 호찌민은 여기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부자는 아니지만 자부심이 있는 나라인 이유를 호찌민박물관 우옌티딘 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호찌민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호찌민 자체가 문화니까요. 호찌민은 단순히 정치, 사상적인 차원이 아닌 우리의 문화적 차원에서 존재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어떤 판단을 할 때 생각하게 됩니다.‘호 아저씨였다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말이죠.” 호찌민은 죽었지만 그가 추구했던 삶의 양식은 오늘날 베트남 문화의 일부로 수용되어 있다. 베트남인들의 가치판단 과정에서 호찌민의 생애는 어떤 형태로든 관계한다고 우옌티딘 관장은 덧붙였다. “호찌민이 만약 단순히 정치·사상적인 차원에서 존재했다면 이미 잊혀졌을지 모릅니다. 그의 삶은 어떤 정치, 사상을 실현하기 위해 바쳐진 것이 아니었어요. 인간이 품격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정치, 사상을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그것도 독창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호찌민의 그런 면모는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초기부터 나타난다.1924년 6월23일, 제5차 국제공산당대회 제8차회의에서 호찌민은 식민지문제에 무관심한 서구 공산주의자들의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서구사회는 공산주의 운동의 요람이기도 했지만 세계에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주의 국가들이기도 했다. “동지들은 식민지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나는 최대한의 기회를 이용해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반드시 동지들을 각성하게 만들고야 말 것입니다.” 호찌민의 맹렬한 비판은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세계 공산주의 진영의 막강한 지도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한 무명 아시아청년이 보여준 당돌한 태도 때문만은 아니었다. 인도차이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그들은 식민지 문제에 아무런 견해도 없었기에 더욱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프랑스 공산당 총서기장이었던 엠 토레는 훗날, 그 당시 유럽에서 유일하게 식민지문제에 대한 자기 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호찌민이었다고 고백했다. 1924년 모스크바에서 독일혁명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호찌민은 한층 더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인도차이나 사회는 서구와 다르다. 현재 인도차이나의 계급투쟁은 서구처럼 격렬하지 않다. 마르크스는 뛰어난 이론으로 자기 학설을 세운 사람이지만 그 학설은 일정한 역사적 토대 위에서 수립된 것이다. 그런데 그 역사란 어떤 역사인가. 유럽의 역사다. 유럽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유럽이 인류 전체는 아니다.” 이런 호찌민의 견해는 그가 창당한 베트남공산당에 반영됐다. 그가 직접 기초한 강령과 노선은 레닌 이후 코민테른을 장악한 스탈린이나 그의 정적 트로츠키 어느 쪽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호찌민은 당시 식민지 베트남에서 혁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제국주의자와 반민족세력을 제외한 모든 계급 및 정파와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호찌민의 대통합노선은 반공주의자들의 폄하처럼 전술적 차원의 ‘술수’가 아닌 확고한 원칙이었다. 호찌민은 많은 혁명가들이 간과하고 있는 통합의 가치와 기능에 대해 깊이 주목했다.1941년,30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 호찌민이 까오방성의 팍보에서 창건한 반외세 통일전선조직인 베트민. 통합을 지향하는 확고한 원칙 없이 술수적인 차원에서 베트민을 운영하였다면 단일한 항불전선은 결코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다. 단결 단결 대단결, 호찌민은 그 슬로건의 상징이고 증거였다. 단결을 지향하는 호찌민의 지도력은 베트남 통일의 정신적 토대였다. 그러나 소망한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서로의 운명이 일치한다고 믿을 수 있을 때 단결할 수 있다. 너의 행복이 나의 불행일 때, 나의 행복이 너의 불행일 때 단결은 이루어질 수 없다. 내가 울 때 네가 웃고, 내가 웃을 때 네가 울어야 한다면 절대 뭉칠 수 없다.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한국보다 50년 전에 호찌민이 벌인 금 모으기 운동이다. 1945년, 호찌민은 독립국가를 출범시켰지만 베트남 경제는 완전히 피폐해 있었다. 프랑스에 이어 베트남을 차지한 일본의 착취는 가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통킹델타와 메콩델타라는 세계의 곡창지대가 있었지만 여기서 나온 쌀과 곡식은 모조리 수탈당했다.1944년에서 1945년까지,1년 남짓한 일본의 통치기간 동안 굶어죽은 베트남인들은 무려 200만명이었다. 그러니 독립을 얻었어도 국고는 텅 비어 있었다. 인민들은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었다. 끔찍한 시간은 계속되었고 인민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굶주리며 죽어갔다. 이 참담한 때에 독립정부를 만든 호찌민은 민생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두 가지 운동을 궁리해냈다. 금식운동과 금 모으기 운동이다. 일주일에 하루 굶기 운동을 통해 아사자 구제에 나섰고, 호찌민은 그 운동을 제일 앞에서 실천했다. 그리고 다른 하나가 금 모으기 운동이었다. ‘금 주간’을 선포하고, 가지고 있는 금붙이를 모으자는 호찌민의 호소에 인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국가재정을 확보하고 굶주리고 있는 동포를 구제하기 위한 이 운동에 각계각층의 인민들이 참여했다. 대를 물려온 반지를 내놓은 농촌의 가난한 부인네, 끼니를 굶으면서도 처분하지 않았던 결혼 패물을 내놓은 중년의 노동자 부부…. 금 기부의 행렬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때 놀랄 만한 기부자들이 나타났다. 참파왕조의 공주 출신인 우옌티템은 황금관과 황금목걸이를 모두 내놓았다. 포쩐짱 왕의 마지막 후예인 우옌티템 공주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았으니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하노이의 한 부자는 수백 돈이 넘는 금덩어리를 기꺼이 내놓았다. 이때 걷힌 금은 이제 막 출범한 독립정부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재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항불·항미항전의 마지막 시기까지 중요한 밑천이 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금 모으기 운동의 최대성과는 50년 뒤 한국에서처럼 모아진 금붙이 그 자체가 아니었다.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자는 전국민적 결의와 연대감의 확보,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의 회복이었다. 베트남인민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조국이 목숨을 바쳐서 지킬 가치가 있는 공동체라고 느낄 수 있었다. 호찌민의 지도력은 이러한 통합의 힘을 바탕으로 한 결단과 선택을 통해 발휘되었다.8월혁명 당시 남부베트남혁명위원장을 지낸 쩐반이유는 호찌민의 가장 탁월한 능력을 인내와 결단력으로 꼽았다. “너무 큰 나라와 붙어지내며 세계 최강대국과 싸워야 했던 베트남이 가장 잘하는 일은 우리가 언제 강해져야 하는지, 또 언제 싸워야 하는지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호찌민은 우리가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릴 줄 아는 인내를 가르쳤고, 우리가 싸워야 할 때 주저하지 않는 용기를 심어준 지도자지요.” 변화하는 베트남이 어떻게 호찌민의 정신과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묻는 나에게 남부베트남 혁명의 최고지도자였던 쩐반이유는 이 한마디로 대답했다. “내 안의 불변으로 만변하는 세계에 대응하라(以不變 應萬變).” 이 말은 호찌민이 협상을 위해 프랑스로 떠날 때 후인툭캉에게 주석직 대행을 맡기면서 한 말이었다. 여러 문제점이 뒤따르고 있지만 베트남은 지금 만변하는 세계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호찌민이 지니고 있었던 ‘내 안의 불변’하는 정신을 지키는 데 성공하고 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bang80@jowoo.co.kr ●자료 사진을 협조해주신 주한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통신사(VNA)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애써주신 베트남통신사 부주이흥 서울지국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사설] 공직자도 자녀국적포기 대열에 서면

    개정된 국적법이 다음달 시행되기에 앞서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현상이다. 게다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의 자료에 따르면 국적포기자 380여명 가운데 고위 공직자 자녀가 7명, 교수 자녀가 159명이나 된다. 고위공직자·교수는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사회의 지도층 인사인 만큼 국민이 분노하고 비난이 빗발치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특히 고위 공직자라면, 그들이 해외에서 출산한 자녀가 이중국적을 갖게 된 과정 자체가 대부분 국가업무와 연관되었으리라 짐작된다. 따라서 그들은 공직에서 얻은 ‘혜택’은 누리고 국민으로서의 의무는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한국 국적 포기를 무조건 비난만 할 생각은 없다. 원정출산 등의 편법으로 얻은 이중국적을 병역 기피에 악용하지 않도록 봉쇄하는 것이 법 개정의 취지이므로, 이번에 대상자를 솎아냈다고 여기면 그만이다. 국적포기 신청을 한 경우도 법적으로 주어진 선택권을 행사한 것이기에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재외동포를 포용해 더불어 발전을 꾀한다는 큰 틀에서 판단한다면, 감정적 대응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적포기자에게 모국과 상생하는 통로를 폭넓게 마련해 주는 일이 도리어 마땅하다. 그렇더라도 고위 공직자가 자녀 국적을 포기토록 한 행위에 대해서는 일정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본다. 국가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 하는 사람에게 어찌 국정의 큰 일을 맡기겠는가.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예컨대 자녀를 모두 특정국 국민으로 만든 사람이 그 국가와 외교·통상 교섭을 벌일 때 그가 우리의 이익을 최대한 이끈다는 보장은 없다. 명단 공개는 힘들겠지만 관련부서에 통보해 적어도 인사에 반영하는 등의 조처는 취해야 할 것이다.
  •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 北·美 전략 전문가 진단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선언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최악의 경우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물리적 타격을 하지 않고 사실상 용인하는 대신 경제봉쇄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은 곧바로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연결될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12일 기자에게 “미국은 북한이 협상용으로 폐연료봉 인출 선언을 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는 성향이 전혀 달라 북한이 완전히 두손 들고 나오길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반응이 북한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상황은 핵 재처리까지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내가 알기로, 미국은 북한이 굳이 핵실험을 한다면 못이기는 척 용인한 뒤 정치·경제적으로 북한의 손발을 완전히 잘라 고사시키는 전략까지 각오하고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핵실험을 하는 순간 협상카드도 날리고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 전체로부터도 완전히 고립되기 때문에 섣불리 도발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태효 교수도 “설령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지금 분위기로는 다시 파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되면 북한은 차제에 핵 보유를 실현해 협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려 할 것이고, 미국도 중국·러시아가 북한 편이라는 한계를 감안해 아예 핵보유를 용인하는 대신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등으로 봉쇄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벼랑끝 위협’ 직후 극적 타협이 도출된 전례에 비춰 6자회담을 통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아직까진 우세한 편이다. 중앙대 국제대학원 김태현 교수는 “과거 북한은 대화에 나오기 전에 꼭 미사일 발사 등의 카드를 통해 몸값을 높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재 압력을 받으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한신대에서 행한 특별강연에서 “지금 한반도는 매우 불길한 위기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과 북한이 양자합의를 이룬 뒤 6자회담에서 실천을 담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주장 의문점 북한이 영변 5㎿원자로를 재가동한 시점은 2003년 2월로 파악됐고 가동 중단이 확인된 시점은 지난 3월 말쯤이다. 전문가들은 원자로 중단 이후 냉각시키는 데만 한달이 걸리고 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에는 최소 두달이 걸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해리슨 선임연구원에게 “4월부터 연료봉 제거작업을 시작,3개월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원자로 가동 중단시기가 4월 초를 전후한 시기라고 해도 다음 달은 돼야 끝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11일 영변의 5㎿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해 인출속도가 단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와 관련,“인출작업을 최단기간 내 끝냈다.”고 언급해 그간 북한이 인출작업을 위해 상당한 속도를 내왔음을 시사했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센터의 강정민 박사는 12일 “북한이 모방한 영국의 칼더 홀 원자로의 경우 연료봉 인출 속도가 하루 120개(0.75t) 정도지만 북한의 기술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면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루에 120개가 넘는 양을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폐연료봉 하나의 무게는 6.25㎏ 정도로 8000개는 50t 정도 된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영변 원자로가 영국의 모델보다 더 개선된 것이거나 ▲피폭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채 최근 정세를 감안해 이미 끝낸 것처럼 발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출 이후에는 수조에 담가 냉각기를 거친다. 냉각이 끝나면 바로 재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방사화학실험실의 재처리다. 북한측은 정상적인 가동조건에서 1년에 110t의 폐연료봉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2003년 1월부터 5개월 동안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고 주장했었다. 통상 원자로 중단부터 재처리까지 9∼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북한측 주장대로라면 인출한 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우려속 “차분히 대응” |타슈켄트 박정현특파원|청와대는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 주장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실크로드의 교차점인 사마르칸드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타슈켄트에 남아 있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외무성 발표와 관련한 공식 보고를 받았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북핵문제 해결의지와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통일을 모두 소망하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면서 “천천히 할수록 무리한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성공단이 잘 되려면 국제적 협력을 거쳐야 하고, 이를 위해 북핵문제가 잘 풀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배석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걱정’ ‘우려’란 표현을 여러 차례 써가면서도 차분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반 장관은 “걱정이다. 가동중단한 지 40여일인데….”라면서 “그런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반 장관은 “북한이 자꾸 이러니까 우리 정부로서도 우려스럽다.”면서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반 장관은 “공개적으로 저렇게 발표하는 것을 보면 협상을 재촉 혹은 압박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너무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 없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seoul.co.kr ■ 美·日 냉담… 中은 무반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외신|북한의 핵 연료봉 인출 완료 발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냉담한 반응 속에 북한의 핵 개발 계획 중단과 6자회담 조속 복귀를 촉구했다. ●미국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참가국들이 6자회담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도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그들(북한)은 과거에도 비슷한 발표를 한 적이 있다.”며 무게를 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또 “북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고 대화에 복귀, 건설적으로 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부가 반드시 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고 할 수 없다.”,“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라는 표현을 한동안 쓴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대화 분위기 유도용’ 제스처도 이어나갔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며 여지를 두면서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 핵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에 가장 이익이란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대변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핵무기화를 완료했다는 등의 발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날 “북한에 상당히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곧 모종의 움직임이 있을지 모른다.”고 사태 악화를 경계했다. ●중국 당국은 12일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핵 개발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회피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다만 북한의 발표가 나온 직후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구에 “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반응했다. 정부가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논평 없이 사실 보도에 치중했다. dawn@seoul.co.kr
  • [국제플러스] 쑹추위 “타이완 독립은 막다른 길”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방문중인 쑹추위(宋楚瑜) 타이완 친민당 주석은 11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집권 민진당이 기도하는 타이완 독립을 ‘절망으로 향하는 막다른 골목’이라고 주장했다. 쑹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의 칭화(淸華)대학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양안 동포와 정치인들은 보다 큰 지혜를 가지고 양안 중국인 스스로의 문제를 함께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완 의식’과 ‘타이완 독립’을 하나로 볼 필요는 없다.”며 “타이완 의식은 긴 역사의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타이완의 정서지만 타이완 독립은 타이완을 중국에서 떼어내려는 기도”라고 지적했다.
  • [12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인영은 기준이 엄마의 말을 듣고는 몸을 추스리는 대로 다시 아기를 가져보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나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임신을 시도해 보지만 계속 실패만 거듭한다. 옆에서 만삭이 된 이모를 보며 기준이 엄마는 점점 심란해진다. 한편, 미정은 선미와 인철이를 축하하며 마음을 접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철사와 못으로만 만든 집이 있다? 오로지 철사와 못으로만 지은 비둘기 둥지. 비둘기가 철사 둥지를 만들게 된 사연은? 뭐든지 거꾸로 하는 사나이, 쉐친꽝씨. 달리기도, 자전거 타기도, 글씨 쓰기도 10년 째 세상을 거꾸로만 살아온 ‘Back man’의 기이한 인생을 만나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바쁜 이민생활을 하는 재외동포들에게 라면은 제2의 주식이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국내보다 2배로 늘어난 제품이 팔리고 있어 미주 한인사회에서 이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높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동포들도 유통기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모든 동포들의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TV정치교실(EBS 오후 11시40분) 모 공영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의 ‘시사 패러디’코너가 정치적인 이유로 폐지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정치풍자나 패러디물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인지 다시금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패러디물의 표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또 올바른 시사풍자 패러디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신입사원(MBC 오후 9시55분) 간부들은 강호, 미옥, 봉삼, 현아 등 젊은 사원들의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심사한다. 강호는 현아와 연습한 대로 막힘없이 달달 외운 대로 끝까지 발표를 마치고는 스스로 대견해 한다. 능수능란하게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한 강호의 모습에 전무는 혀를 내두르고 봉삼은 짜증이 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한 밤 중에 집에 가고 싶다며 고집을 피우는 솔베.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기 싫은 지수가 꾀를 부린다. 미경씨는 어리광을 피우는 지수를 설득해 가까스로 학교에 보낸다. 하지만 지수의 어리광을 받아주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정희씨는 일이 없는 틈을 타 오디오의 볼륨을 높였다.
  • 새달 8일 방콕 北·日戰 붉은악마 원정응원

    다음달 8일 북한과 일본의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이 열리는 태국 방콕의 길거리가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닛폰’의 응원 함성으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울트라 닛폰과 거리대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양 응원단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조치에 따라 북·일전이 펼쳐질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과 가까운 시암스퀘어에서 길거리 응원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벌써부터 북한전의 중계·응원을 준비하며 방콕을 아예 ‘홈구장’처럼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상파 중계권을 가진 TV아사히가 생중계하며, 일본의 축구 서포터스 ‘울트라 닛폰’은 대규모 방콕 원정 응원단을 조직해 대형 모니터 앞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의 벤치마킹인 셈이다. ●동포애차원 원정 추진 이 소식이 전해지자 ‘붉은 악마’ 역시 ‘방콕 원정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3전패로 40년 만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는 데다 일방적 응원, 익숙한 그라운드 조건 등 홈경기의 많은 이점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불리한 처지에 놓인 북한에 대해 ‘동포애’를 표시하자는 차원이다. ‘붉은 악마’ 김용일 원정특위 위원장은 “한국도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전(6월3일)과 쿠웨이트전(9일),11일부터 이어지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등 겹치는 일정이 고민스럽긴 하지만 태국 현지 붉은 악마 회원들과 교민들을 주축으로 응원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盧대통령 “고려인동포 지원 확대”

    |타슈켄트 박정현특파원|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고려인 동포를 위한 교육 등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고려인 동포 대표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경제적인 산업비중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포들의 어려움이 많은 줄 안다.”고 위로하고 정부도 (고려인 동포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에는 50만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에는 20만여명이 살고 있다. 노 대통령은 “결국 중요한 것은 보다 나은 교육과 산업, 직업에 대한 접근기회를 갖는 것”이라면서 특히 교육문제에 대해 최대한 기회가 넓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 중인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장기적으로 고려인 동포들이 새로운 직업과 기술을 터득해 지위를 높일 수 있도록 직업전문학교 설립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실크로드의 교차지로 동서문화의 교류지인 사마르칸트를 방문하고 고려인 동포초청 만찬을 가졌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12일 특별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jhpark@seoul.co.kr
  • 명성황후 외증손 LA서 피격 사망

    명성황후 외증손인 재미동포 체스터 클래런스 장(26·산타모니카 거주)씨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10일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2시50분쯤 6번가와 베렌도 사이의 쇼핑몰 ‘베렌도 센터’ 주차장 앞에서 베트남계 등 타인종이 섞인 그룹과 싸움을 하던 20대 한인들 속에 친구가 있는 것을 보고 싸움을 말리다 머리에 총을 맞아 변을 당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쪽지 통신]

    ●길벗출판사 종합사고력과 창의력을 중요시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는 기초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부습관,10살전에 끝내라2’를 최근 발간했다. 저자 가게야마 히데오 교장은 ‘읽기, 쓰기, 말하기’와 같이 공부의 기본이 되는 것을 기초학습이라고 정의하고, 이 기초학습이 잘 갖춰진 아이가 빠른 이해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가게야마 교장이 교사 시절 이 방법을 통해 가르친 학생들이 일본 전국 학력테스트에서 10년 연속 1등을 차지하고 일본 유명 대학에 대거 입학한 바 있다. ●김영사 지난 1월 KBS ‘퀴즈 대한민국’에서 ‘퀴즈영웅’으로 등극한 이창환씨의 공부법과 인생을 담은 ‘정답은 내 안에 있다’를 최근 발간했다. 오랜 기간 생활보호대상자로 지내면서 혼자 터득한 공부법을 소개한다. 그가 소개한 ‘자립형 공부법’으로는 ‘EBS 방송교재 백배 활용법’과 ‘중·고생을 위한 알짜배기 경제 공부법’,‘신문과 텔레비전 활용법’ 등이 있다. 이씨는 사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고 200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 인문계 수석을 차지했다. ●서울시교육청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공동으로 10일 오전 9시30분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제5회 청소년 통일문화 한마당’을 연다. 초·중·고등학생 3000여명이 참가하며, 글마당(운문, 산문)과 만화마당, 통일 체험행사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중계평생학습관 오는 16일 오후 본관 2층 컴퓨터교육실에서 ‘초·중·고생 정보사냥대회’를 연다. 시간은 초등부는 오후 4시∼5시40분, 중·고등부는 오후 5시50분∼7시50분이다. 참가 인원은 초·중·고 각 20명씩이며 13일까지 선착순 마감한다. 수상자는 20일 홈페이지에 공고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문화상품권을 준다. ●국제교육진흥원 이달 31일까지 단기 교육과정 입학생을 모집한다. 외국에서 초·중등교육에 상응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100명을 모집,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12주 동안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사, 현장학습 등을 가르친다. 지원서는 재외 한국공관과 한국교육원, 한국학교, 재일한국민단에서 교부한다. 접수는 거주국 한국공관에서 받는다. 제출 서류는 지원서와 최종학교졸업증명서, 재외동포증명서류 각 1통씩이다. ●인천교육문화연구회 전국 최초의 통사체계를 갖춘 향토문화사인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인천문화사’를 최근 발간했다. 선사시대에서 현대까지 통사 체계를 갖춘 단행본으로 발간됐으며, 단위 항목별 주제마다 관련 사진을 첨부하고,‘인천사·한국사·세계사 연표’를 비교해 인천의 향토문화를 입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경기도교육청(www.ken.go.kr) 최근 일선 학교에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지 말도록 지시했다. 현재 경기도내 일부 학교는 자체 ‘용의지도’ 규정을 두고 일정 길이 이상이 되는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가위 등으로 자르는 식의 단속을 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일부 학교 및 교사들의 이같은 단속이 비교육적이라고 보고,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교사가 강제로 학생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이 없도록 했다.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1) 단국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1) 단국대학교

    단국대 법대는 경기도 내 최고의 로스쿨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로 캠퍼스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단국대는 굳이 서울 캠퍼스에서 로스쿨 유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서울 캠퍼스와 천안 캠퍼스의 법대를 통합, 경기도 최고의 법대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 서울내 대학이라는 타이틀보다 실속을 챙기겠다는 단국대의 ‘실리주의’다. ●기업법·환경법 특화 단대 법대는 기업법과 환경법을 집중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라는 입지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 이 때문에 경기도의 도정목표를 먼저 들여다보면 단대 법대의 전략을 이해할 수 있다. 경기도의 캐치프레이즈는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다. 대규모 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이 대거 들어서 있고, 외국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어느 지자체보다 활발하다. 이는 곧 경기도의 최대 고민이 기업불편사항을 해소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된다. 단대 법대가 기업법을 특화시키는 데는 경기도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동시에 단대 법대의 전문분야를 공고히 하겠다는 속내가 들어 있다. 단대 법대측은 “경기도 내의 기업관련 법률서비스 수요 만큼은 우리 법대가 선점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환경법 분야의 특화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활동에 따라 반대급부적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 역시 간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업관련 법률서비스가 시장성이 강조된다면, 환경관련 법률서비스는 공적인 성격이 강하다.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보겠다는 것이 단대 법대측의 전략이다. ●형식보다 내용으로 승부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학교측은 우선 기업소송 및 환경소송 분야의 전문가들을 실무교수진으로 충원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캠퍼스와 천안캠퍼스 법대 교수진은 총 18명. 올해 안에 실무경험을 갖춘 법조인 10명 정도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로스쿨 유치를 위한 공간 확보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수지 신캠퍼스에는 2개동의 로스쿨 전용건물이 신축된다. 모의법정, 국제회의장 등 첨단 교육시설을 갖춘 2000평 규모의 법학관과 1000평 규모의 전용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실 단대 법대의 행보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다른 대학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로스쿨 유치경쟁에 뛰어든 데 비해 단대는 지난 연말에야 비로소 로스쿨추진위원회를 가동시켰다. 단대 법대측은 “새 캠퍼스에 로스쿨 전용 건물과 법대 전용 도서관 신축을 추진하는 등 할 일이 많다.”고 털어놓는다. 새캠퍼스 이전 등 학내 사업으로 로스쿨 유치 계획을 서둘러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대 법대의 준비가 미흡하다고 지레 짐작하다간 큰코다친다. 속내용은 그 어느 명문법대 못지않게 알차다. 그것이 실속을 우선하는 단대 법대의 면모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김석현 법대학장 “로스쿨 유치경쟁이 내용보다 형식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단국대 김석현 법과대 학장은 최근 활발한 로스쿨 논의에서 정작 중요한 교육내용에 대한 고민이 배제되고 있다며 걱정스러워했다. 이 때문에 단대 법대는 교육의 질적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접근하겠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학장은 8일 “현재 법조계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은 학부 4년과 학원 등의 개인교습 그리고 연수원 교육 등 최소 7∼8년 이상을 법률공부에 할애한다.”면서 “하지만 로스쿨이 도입되면 법률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이 3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3년이라는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가에 로스쿨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로스쿨을 위한 제반요건 즉, 시설과 교수진도 중요하지만 그 그릇에 담길 내용을 결정하는 데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단대 법대는 로스쿨 유치를 가정하고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김 학장은 “우선 1년은 기본법 교육에 집중하고 2년째 되는 해에는 학생들이 전문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실무교육은 마지막 3년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단대 법대는 또 기업법과 환경법을 특화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과 내용은 교수진뿐만 아니라 법대 학생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김 학장은 “5월 중순쯤 법대 재학생과 교수진간의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학교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학생들의 요구사항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와 학생 그리고 동문들의 통합된 공감대를 이끌어 내 로스쿨을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박원순변호사등 법조인 140명 배출 단국대 법대는 크지 않은 규모에도 불구,140여명의 법조인을 배출했다.60년 전통의 저력을 확인케 하는 대목이다. 이를 입증하듯 원로 법조인이 대거 포진해 있다. 지익표(60년 졸)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고시 사법과 9회인 지 변호사는 1990년 사할린동포법률구조회 회장을 지내면서 사할린 동포의 위자료청구소송을 맡기도 했다. 지 변호사는 법조계 원로로서 최근까지도 한·일 과거사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건식(사법과 15회·58년 졸) 변호사는 검찰 내 기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1990년 의정부지청장을 끝으로 퇴임한 민 변호사는 당시 검찰 사상 처음으로 평검사로 정년퇴직을 해 ‘소신있는 검사’로 주목을 받았다. 민 변호사는 퇴직 후 한국피해자학회 초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신태영(73학번) 변호사도 지난해 22년간의 검찰생활을 마쳤다. 사시 19회로 서울지검 제1차장검사, 의정부지청장, 서울고검 송무부장검사까지 지낸 신 변호사는 현재 모교인 단대 법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시민활동가로 잘 알려진 박원순(사시 22회) 변호사도 이 대학 출신이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한국여성의 전화 이사, 노동교육협회 이사,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 위원, 한국외대 감사, 한국인권재단 이사, 세정혁신추진위 공동위원장,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 활동사항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벅찰 정도다. 법원에는 현재 김만오(75학번) 서울남부지원 부장판사, 정승규(84학번) 서울북부지원 판사, 이여진(91학번) 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이 있다. 현직 검사로는 정현태(74학번) 대전고검 검사가 첫손에 꼽힌다.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제기된 병풍사건의 수사를 총지휘했던 정 검사는 사시 20회로 서울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 대구지검 1차장, 서울지검 3차장, 광주고검, 서울고검 검사 등을 지냈다. 이 외에 원성준(73학번) 광주고검 검사, 박철준(76학번) 부천지청장, 김정필(76학번) 성남지청 부장검사, 김주선(79학번) 대전지검 부장검사, 이두식(81학번) 여주지청 부장 검사 등이 검찰 맥을 이어가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열린세상] 학술외교 강화와 국제교류재단/임춘웅 언론인

    한동안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요란스러웠던 한국과 일본간 갈등이 벌써 언제 그랬느냐 싶게 잊혀져 가고 있다. 한·일 문제는 그간에도 늘 이런 식으로 돼 왔던 것이다. 태풍처럼 몰아치다 시간이 지나면 또 까맣게 잊고 지내는 현상이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돼서는 곤란하다. 이런 때일수록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양국간 문제들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사태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영토분쟁이란 것이 본시 쉽게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닌 데다 역사왜곡 문제도 간단한 게 아니다. 우리도 이제는 감정을 추스르고 합리적으로 하나하나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한·일간에 얽힌 문제들은 학문적으로나 논리적으로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기초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학계나 관련 연구기관들을 통해 논리를 개발하고 그 논리적 기초를 토대로 일본의 주장을 극복하고 국제사회를 설득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도 그동안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는 방식과 사고에 문제가 없었는가도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독도는 우리 땅”이기만 하지 일본 주장에 논리적으로 따질 논거를 갖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지난해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중국의 ‘동북공정’도 중국이 터무니없이 떼를 쓴다고만 생각하지 그 내용을 따져 본 사람이 많지 않다. 논리적으로 무장해야 상대를 누를 수 있는 것이다. 학술 외교의 중대성이 여기 있다. 정부도 해야겠지만 한국에는 다행히 이런 일들을 맡아 할 수 있는 적절한 민간기구가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다.1991년 설립됐으니 이제는 열매를 맺을만도 한데 얼마만큼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예산 규모를 보면 2004년의 경우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이 우리돈 약 1조원, 일본의 ‘재팬 파운데이션’이 1700억원인 데 비해 교류재단 예산은 고작 187억원이었다. 일본의 10분의 1을 겨우 넘기는 규모다. 학술외교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 문제도 심각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류재단의 기금이자와 여권 수수료에서 나오는 약 300억원, 해서 연간 450억원 정도의 돈을 쓸 수 있음에도 그 돈을 다 못 쓰고 최근에는 ‘동포재단’ 예산 등으로 오히려 전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야 있겠으나 결과적으로는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매년 잉여금을 남겨왔기 때문에 예산당국이 전용하려 드는 것이다. 외교부는 한 수 더 떠 교류재단 기금을 아예 외교부 직속의 ‘외교협력기금’화하려 한다.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넘어가 있는데 국회심의 과정에서 잘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외교기금화의 문제는 무엇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학계나 연구기관들이 다른 나라의 ‘정부돈’을 쓰는 데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기위 민간기구로 돼 있는 재단의 돈까지 정부기금화하려는 것은 방향을 잘못 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교류재단이 벌여온 사업들도 지나치게 한국학, 그것도 한국어 교육에 치우쳐 있다. 그런 풀뿌리 한국학도 중요하나 보다 시급한 것은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직접 다루는 프로젝트별 연구지원 사업이다. 예를 들면 독도 문제 등 각국의 영토분쟁 문제, 동북아시아 역사연구 같은 프로젝트에 기금 지원을 하는 것이다. 국제해양법재판소의 박춘호 재판관은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로 넘어가게 될 경우 한국에 유리하지만도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은 벌써 네번에 걸쳐 재판 경험이 있고, 재판은 고난도의 기술적 작업이기 때문에 누구도 어디가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각종 연구지원 사업이 당장 필요한 교류재단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고구려사 심포지엄을 교류재단이 지원한 것 같은 일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학술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 임춘웅 언론인
  • “중정에서 고문 받을때도 ‘인혁당’ 한마디도 안나와”

    “조사과정에서 ‘인혁당’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대표적인 반유신운동의 제물이자 광복 이후 최대 ‘사법살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던 인혁당 사건. 당시 대구·경북지역에서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소속으로 반독재 운동을 벌였던 강창덕(77·대구시 북구 동변동)씨는 2일 “인혁당 사건은 명백한 중앙정보부의 조작극”이라고 단언했다. 야당과 언론계(그는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이다)를 중심으로 유신반대 운동을 주도하던 강씨는 1974년 5월6일 체포된 뒤 다음날 서울 남산 중앙정보부로 압송됐다. 강씨는 “남대구경찰서로 끌려가 밤새도록 자행된 구타와 물고문을 이기지 못해 조서에 도장을 찍었다.”며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경찰·검찰 조사를 거치고 중정 지하 고문실에서 조사받을 때도 수사관 어느 누구로부터도 ‘인혁당’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고 강씨는 항변했다. 강씨는 “중정에서 조사받을 때 차출된 경찰관들이 원고를 갖고 들어와 그 내용대로 신문했다.”며 조작임을 확신했다. 그러나 강씨는 긴급조치 1호(유신헌법에 대한 부정적 논의금지)와 긴급조치 4호(민청학련 관련활동 금지) 위반, 국가보안법(반국가단체 조직)·반공법 위반, 내란예비음모 등의 중죄가 씌워져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 서대문구치소에서 “1차 인혁당 사건과 같은 목적의 반국가단체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공소장을 보고 나서야 강씨는 어마어마한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공소장도 2시간여 만에 뺏겼다고 한다. 당시 대구에서 학원강사로 일하며 반유신운동을 벌이다 15년형을 구형받았던 임구호(57·대구)씨는 “공소장에 ‘자생적 공산주의자’로 적혀 있었다.”며 인혁당 사건이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수사당국의 발표를 부인했다. 임씨는 “서대문구치소 부소장실에서 조사받을 때 검찰 수사관이 책상 밑의 종이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읽고 서기가 받아 썼다.”며 짜맞추기식 수사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수사 총책임자였던 이용택(74·해외희생동포추념사업회장) 당시 중정 6국장은 “수사당국이 고문에 의해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려고 작정했다면 북한과의 관계를 왜 못 캐냈겠냐.”며 고문에 의한 조작이라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반박했다. 그러나 이 전 국장은 대법원 선고 20여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된 사실에 대해 “1차 인혁당 사건 뒤 간첩 3명이 잡혔는데도 10년 후 다시 불법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이 인혁당 관련자들을 좋지 않게 봤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균형자의 딜레마 탈출법/ 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 언론인

    북미간 핵 줄다리기가 한반도에 팽팽한 긴장감을 던져주고 있다. 불필요한 안보 불안심리 확산으로 지목될까 저어되긴 하지만 1950∼60대 ‘유비무환 세대’의 걱정과 궁금증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미국 측이 언론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임박’‘북한 봉쇄책 검토’등 으스스한 시나리오들을 흘리면서 걱정이 증폭되고 있다. 미측의 강공에 의한 전쟁 가능성이 우선 염려되지만 북한측 역시 지도부의 속내를 헤아리기 힘든 데다 대단히 당찬 자세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을 더해 준다.6자회담에 대해 “우리도 핵보유국이니 대등하게 핵군축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미국과 맞대결로 나서는 북녘 동족의 높은 기백에 박수를 보내야 할지, 핵무기만은 예외라며 미측과 보조를 맞춰야 할지 ‘균형자’의 입장은 우선 난처할 수 있다. 핵이라는 미묘한 성격 때문에 북의 혈맹 중국도 어정쩡한 입장이다. 그래서 한반도 주변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해 보인다. 무엇보다 6자회담을 외면한 채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 지도부의 대시가, 그간의 수차례 ‘북핵사태’ 때처럼 벼랑끝 외교로 커다란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인지, 이번에는 기어이 핵무기 보유국 반열에 들어 그에 부합하는 대접을 받겠다는 것인지 점치기 힘들어 우리를 불안케 한다.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어느 강도로 대응하고 나설지, 미국의 조치에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견제력이 어느 정도일지 헤아릴 수 없어 염려는 배가된다. 우리는 지난 91년 핵무기의 제조-보유-저장-배치-사용을 포기하고 핵연료 재처리 및 농축시설 보유까지를 포기한다는 비핵선언을 한 바 있다. 그간 다소 ‘불편한 관계’로 변한 한·미 양국간 안보협력 체제 아래 핵우산 보호가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같은 혼선 속에 북한이 파키스탄처럼 슬그머니 핵보유국이 되어버리고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 보호에 손 내밀기도 난처한 처지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 유비무환 세대의 악몽일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며 북핵문제와는 별개로 개성공단 등 경협 사업을 조용히 추진하고 있다. 그나마 남북한 신뢰를 쌓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러나 신뢰 구축에 다소 차질이 생기는 한이 있더라도 핵에 관해서만은 우리의 강력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북핵은 미국이 아니라 우선 남쪽 동포들의 심각한 불안 요인이라는 점을 강력히 따져야 한다. 이것이 답답함에서 비롯된 국민 불안의 한 해소책이 될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필두로 한반도 주변국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로 북핵문제를 푸는 방안이 아직 모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불편한 한·일 관계도 재고될 때가 되었다. 충분치는 않지만 고이즈미 일 총리의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의 공개 반성, 사과 천명과 이해찬 총리의 ‘실천 중요’ 쐐기발언으로 양국간 마찰은 일단 쉼표를 찍을 때가 됐다. 독도의 ‘실효적 점유’에 하등의 변함이 없고 교과서 왜곡 문제는 계속해서 추궁, 시정해 나갈 성격의 문제라는 논리에서다. ‘대외관계에 있어 할 말은 한다.’는 정책을 마다할 국민은 없다. 다만 그 원칙의 일관성이 지켜져 미국·일본뿐 아니라 북한에도 핵문제 같은 반드시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 강대국 아닌 ‘강소국’ 입장에서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자임하려면 상대국을 가리지 않는 일관성 원칙에 철저해야 한다. 또한 대안이 확고해지기 전에 기존 우방과의 협력의 틀을 서둘러 깨 위기나 불안을 자초하는 일은 없도록 대비하는 가운데 북에도 할 말은 따끔하게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은 아울러 균형자의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 언론인
  • 박세종 감독, 장편애니 제작키로

    ‘버스데이 보이’로 올해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 수상후보에 올랐던 호주 동포 박세종 감독이 국내에서 세계시장을 겨냥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강원영상정보진흥원은 22일 “앞으로 2년간 박 감독이 가족들과 춘천에 머물면서 한국형 창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원영상정보진흥원은 박 감독이 작품 창작에 전념하도록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한다. 박 감독은 5월 초 방한해 창작기획을 위한 기초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 김목사 납치 조선족 징역 10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이기택)는 21일 김동식 목사를 납치·북송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조선족 유모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탈북자들이 송환되면 받게될 불이익을 알면서도 납치·북송하는 등 동포애와 인간애를 찾아볼 수 없어 마치 인신매매단과 같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외공관 공금은 눈먼 돈?

    일부 재외공관이 대사관 신축비 등에 써야 할 자금을 술값이나 개인용도로 지출하는 등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11일부터 한달 동안 외교통상부 본부와 15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재외공관회계 및 인사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21일 밝혔다. A대사관의 모 홍보관(국정홍보처 파견 주재관)은 지난 2003년 12월 현지에 주재하는 내국인을 접대하는 과정에서 지출한 유흥업소 외상값을 결제하기 위해 허위 영수증을 첨부해 외교활동비 3009달러를 타냈다. 이 대사관의 현금출납 담당자는 2001년 초부터 1년 동안 개인적으로 쓴 음식점 등의 영수증으로 국유화사업자금 1만 6878달러를 빼냈다. B총영사관의 교육영사(교육인적자원부 파견 주재관)는 불필요한 업무보조원을 채용한 뒤 이 업무보조원이 출근하지 않았는데도 불구, 인건비 명목으로 재외동포교육사업비에서 약 1000만원을 지급했으며 2003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는 개인식사비 등으로 2000만원을 부당 지출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외교통상부가 재외공관에 배치해야 할 7등급(일반직 4급) 이상 고위직 외무공무원 64명을 본부로 발령해 직제에도 없는 보직에 근무케 하는 바람에 일부 재외공관의 경우 고위직 인력이 부족해 겸임국에 대한 외교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盧대통령 “미국인보다 더 친미적 사고 문제”

    盧대통령 “미국인보다 더 친미적 사고 문제”

    터키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한국시간) “한국사람이면 한국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한국 국민들 중 미국 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내게는 걱정스럽고 가장 힘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한국의 동북아 균형자론,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전계획 5029’ 등과 관련해 최근 한·미간에 이상기류가 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이전에 비해 관계가 약간씩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나 한·미동맹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면서 “(한·미동맹이)조정되고 있고 한국의 발언권이 조금씩 높아져 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 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와 한국사람이 보는 의견이 잘 조율돼야 한다.”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 판단이 비슷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을 위해 끊임없이 미국측과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다를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지만 의견일치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무조건 한국이 하자는 대로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게 우리에게 맞지도 않는다.”면서 “북핵문제와 한·미동맹은 대단히 정치적인 문제인 만큼 제게 맡겨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8박9일 동안의 독일 터키 방문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전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30승 슈퍼스타 ‘너구리’ 장명부 하늘로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1980년대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해 30승(83년)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던 전 삼미 슈퍼스타즈 투수 장명부(54·일본명 후쿠시 히로아키)씨가 13일 숨졌다. 1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13일 저녁 장씨가 와카야마현 미나베초의 한 마작점에서 숨져 있는 것을 그를 찾아온 친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어머니 집이 있는 미나베초에서 1년쯤 전부터 마작점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돗토리현 출신의 재일동포인 장씨는 1969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4년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채 73년 난카이로 이적한 뒤 주력투수가 됐다.77년에는 히로시마로 이적, 두 차례나 15승을 기록하는 등 6년간 58승을 거두며 히로시마팀이 리그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83년 한국으로 건너와 ‘너구리’라는 별명에 걸맞은 능글맞은 투구로 일약 30승을 기록하며 초창기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을 들었다. 반면 85년에는 시즌 25패(11승5세이브)를 기록했다.86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삼성과 롯데에서 코치를 하다가 91년에는 마약사범으로 구속된 뒤에 일본으로 건너가 밑바닥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한국에서는 통산 55승 79패 18세이브를 기록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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