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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기정 옹 손녀 日마라톤 뛴다

    마라톤 영웅인 고 손기정(1912∼2002년) 선생의 손녀 은경(29)씨가 18일 일본의 심장부에서 열리는 도쿄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14일자로 은경씨와 손기정 옹의 활약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은경씨는 “일제 강점기 때 뛰었던 할아버지의 기분을 알고 싶어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4시간대 완주가 목표”라고 밝혔다. 2002년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씨를 응원하면서 마라톤에 입문한 은경씨는 이듬해 서울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했으며, 이번이 세번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LA에서 한인 동포가 저가 인스턴트라는 기존 라면의 관념에서 탈피, 고급 라면을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라면 가격의 6배가 넘는 라면이나, 트랜스 지방과 인공조미료를 쓰는 않은 라면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티로폼이 아닌 생분해 용기를 사용한 것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두통부터 치통, 생리통까지 각종 통증을 한 번에 해결하는 진통제 광고 문구에 의존해 약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진통제는 함부로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증상에 따른 진통제 선택법과, 진통제의 성분, 진통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을 ‘건강충전 Q&A’에서 알아본다.   ●외과의사 봉달희(SBS 오후 9시55분) 동건의 여생이 길어야 한 달 정도 남았다는 문경의 소견을 들은 달희는 고통스러워한다. 동건 때문에 정신이 없던 달희는 중근이 수술한 환자의 처치를 완벽하게 해놓지 못하고, 중근은 연애나 하려고 병원에 들어왔느냐며 비웃는다. 결국 동건은 죽고 충격을 받은 달희는 나흘 째 병원에 나타나지 않는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진우네 집에 갑자기 들이닥친 진우 어머니는 지저분한 집안을 보고 마음이 불편하다. 은수의 연락을 받고 가게에서 집으로 들어온 순애는 허겁지겁 어수선한 집안을 치운다. 한편 준범은 유진에게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동안 오해를 한 유진은 눈물을 흘리고 만다.   ●해피투게더-프렌즈(KBS2 오후 11시5분) 3월4일 K-1 월드그랑프리 2007 대회에서 미국의 ‘마이티 모’와 경기를 앞둔 무적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최근 브라이언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피겨 요정으로 깜짝 변신에 성공한 전혜빈. 겁많은 최홍만, 터프소녀 전혜빈의 믿기지 않는 좌충우돌 학창시절 추억담이 공개된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설날 차례만 모시러 가면 되지 음식 할 줄도 모르는데 미리 갈 필요가 있냐며 따지는 은주. 하지만 재두의 불호령에 은주는 상현을 따라나선다. 그러나 명자와 태식이 따뜻하게 감싸주는 시댁에 가서도 여러 가지로 서툰 은주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날 밤 은주는 모두가 잠든 틈에 집을 빠져나가는데….
  • 부활절 예배 박종순목사 설교

    오는 4월8일 새벽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설교자로 충신교회 박종순 목사가 결정됐다. 이와 함께 축도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권오성 목사)에서 추천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맡게 됐다. 연합예배가 끝난 뒤 오후 5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노래와 퓨전국악 공연으로 짜여진 ‘부활절 문화축제’도 열린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집행위원회는 최근 연합예배 진행과 관련해 이같이 최종 결정하고 홈페이지(http://easter2007.or.kr)를 통해 교회별 참가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집행위원회는 “올해는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이면서 부활절연합예배 6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연합예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약자들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와 북한 동포 등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는 연합예배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교회들은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에 즈음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방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한은 북한­미국 관계의 변화에 따라 성사 여부가 바뀔 수 있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방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못올 경우 영상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혼혈친구와 더불어살기’ 초등생 교과서에 실린다

    ‘혼혈친구와 더불어살기’ 초등생 교과서에 실린다

    혼혈아나 해외 입양아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내용이 다음달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말씨와 피부색, 인종, 문화 등의 차이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3월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5·6학년 도덕교과서에 관련 내용을 싣는다고 밝혔다. 5학년은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봅시다.’라는 단원에 활동 내용으로 ‘혼혈아 친구들의 어려움을 알아보기’가 추가됐다. 구체적으로는 어려웠던 점이나 보람 있었던 점을 말해 보기,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왜 필요한가 말해 보기 등 2가지 과제가 수록됐다. 6학년은 ‘해외 동포들과 가깝게 지내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해 봅시다’라는 단원에 ‘세계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 어린이들과 교류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모둠별로 실천 계획을 세워봅시다.’는 활동 계획을 실었다. 국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지난해 4월 현재 7998명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 자녀는 836명으로 집계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MLB] 특명! 주전 꿰차라

    “무언가 보여주겠습니다.” 미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16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정글 속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살아나오기 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선보여야 한다. 특히 한국인 선수들에게는 올 캠프가 어느 시즌보다 중요하다. 서재응(30·탬파베이)을 제외하고는 확실히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구가 나오길’ 막판에 새 둥지를 튼 박찬호(34·뉴욕 메츠)는 안도의 숨을 쉴 시간조차 없다. 당장 16일 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이시의 캠프장으로 날아가야 한다. 오마 미나야 단장의 언급처럼 제3선발 자리를 굳히려면 베테랑다운 피칭을 과시해야 한다. 붙박이 선발로 쾌투해야만 최대 연봉 300만달러를 움켜쥘 수 있다. 3선발이 유력한 서재응은 지난 시즌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 탓에 3승12패(방어율 5.33)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스캇 카즈미어와 케세이 포섬에 이은 3선발을 꿰차려면 특유의 ‘면도날 제구력’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해 오른쪽 허벅지 부상 속에서도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5승5패(방어율 4.57)로 재기한 김병현(28·콜로라도)은 우완 로드리고 로페스가 가세하면서 선발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트레이드설에도 끊임없이 휩싸이고 있다. 애런 쿡-제프 프랜시스-조시 포그로 이어진 선발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로페스, 테일러 버크홀츠 등을 제쳐야 한다.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뒤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한 김선우(30)는 벼랑에 섰다. 빅리그 꿈을 이루기 위해 두산의 ‘40억원’ 제의도 뿌리친 김선우에게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막판 오른팔 염증으로 6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지만 4승1패(방어율 3.67)를 기록한 백차승(27·시애틀)과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던 유제국(24·시카고 컵스)도 선발과 불펜 투수로 인정받기 위해 캠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낼 각오다. 계약금 135만달러를 받고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막내’ 정영일은 “3년 안에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서겠다.”며 오는 26일 애리조나주 템피로 떠난다. ●‘방망이야 터져라’ 지난해 말 약혼식을 올린 최희섭(28·탬파베이)은 스플릿 계약을 한 탓에 빅리그 복귀를 위해 캠프에서 혼신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시즌 호쾌한 방망이를 뽐낸 추신수(25·클리블랜드)는 윈터헤이븐의 캠프에서 날카로운 스윙으로 강한 인상을 심을 태세다. 베테랑 트롯 닉슨의 영입으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에인절스에 입단한 재미동포 포수 최현(19·미국명 행크 콩거)도 정영일과 함께 ‘한국인 첫 빅리그 배터리’의 꿈을 다지며 구슬땀을 흘린다. 한편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후배들과 맞대결을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메츠는 다음달 6일 추신수의 클리블랜드와 홈경기를 갖는다. 서재응과 최희섭이 소속된 탬파베이와도 4월1일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부고] 최은택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별세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축구인 최은택씨가 5일 오전 3시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66세. 황해도 재령 출신의 최 전 감독은 한양공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뒤 대한중석에서 선수로 뛰었고, 한양대 감독을 거쳐 고교대표 상비군 감독과 국가대표 코치를 거쳐 1982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최씨는 대표팀 코치로 이회택 박이천 김재한 등을 지도했고, 고교상비군에서 조광래와 조영증 허정무 등 굵직한 지도자들을 길러냈다.1997년에는 중국 동포팀 옌볜 오동을 맡아 중국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발인은 7일 오전 8시.(02)2290-9457.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은행들 ‘큰 손’ 유치전 치열

    “은행들,‘큰손’ 잡아라.” 최근 시중 은행들의 거액 자산가 유치전이 불을 뿜고 있다. 세무, 부동산 상담 등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늘려 나가는 것은 물론, 해외 PB 시장에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PB 시장의 선두인 하나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10억원 이상 고객을 전담하는 WM(웰스매니지먼트)본부 기능 강화에 나섰다.WM본부를 시너지그룹 산하에 둬 대한투자증권 등 금융그룹 전체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을지로 본점과 강남 코엑스 두 곳에 WM센터를 열었다.3억원 이상 고객은 ‘골드 클럽’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금융자산이 30억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PB센터’ 2곳을 개설하기로 했다.PB고객의 기준을 올해부터 예금잔액 3억원 이상에서 5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거액 자산가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 강남과 여의도 2곳에 전담 PB센터를 개설,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 상담과 재설계, 투자에서부터 세무·법무 조언 등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국내 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 상태인 데다, 현지 교민이나 주재원 등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최근에는 자사 PB브랜드인 ‘투체어스’ 인터넷 홈페이지를 오픈, 각종 맞춤 금융상품과 재테크 정보와 부동산·세무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지주 주식을 보유한 재일동포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에게 배당금 관리 등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내 투자 등의 PB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억원 이상 자산가 증가율은 21.3%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PB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 기간 사이의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탈북 ‘꽃제비’들 둥지 잃는가

    탈북 ‘꽃제비’들 둥지 잃는가

    “봄이 오면 정든 집을 떠나 이사를 가야 한대요. 그러면 남쪽에서 사귄 같은 반 친구들도 못만날 수 있는데….” 2일 오전 9시 경기도 안산시 주택가에 자리잡은 새터민(북한이탈 주민) 청소년 쉼터인 ‘다리 공동체’가 아침부터 분주했다. 겨울 방학을 맞아 오전 10시까지 늦잠을 자던 형민(14·가명·초등 5년)이와 인선(13·가명·여·초등 4년)이가 1시간 일찍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청소에 나섰다. 마침 인권현장 방문에 나선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등 반가운 손님들이 쉼터를 찾아 오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 등은 다음달 전세 기간이 끝나 새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는 쉼터 가족들의 절박한 고민을 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 그동안 도움을 주던 개인 독지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으려면 3억 5000만∼4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다리공동체는 1998년 중국 옌볜(延邊)에 설립된 ‘꽃지모(꽃제비를 지원하는 모임)’에서 출발,2001년 이 곳에 터를 잡았다.‘다리’는 남북을 잇는 교량이 되자는 의미로 이 곳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6명이 생활하고 있다. 쉼터의 ‘마스코트’인 형민이가 이날 손님들에게 이곳 저곳을 안내하며 너스레를 떨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저는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과학자가 될래요. 나쁜 자동차에서 배기가스가 많이 나와 지구가 아프대요. 그러면 남쪽은 물론이고 북쪽에 남아 있는 친구들도 아프잖아요.” 형민이는 북에서도 고아원에서 자랐다.3년전 형민이를 친자식이라고 생각한 한 탈북자가 손을 써 중국에서 남쪽으로 데려왔지만 친아들이 아니라 이 곳에 맡겨졌다. 두 번째로 고아가 된 형민이는 다리공동체에 온 뒤에야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형민이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키가 초등학교 2∼3학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 주사도 맞고 남들보다 밥도 많이 먹지만 쉽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운동과 노래를 잘하는 데다 얼굴도 잘 생기고 매너가 좋아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날도 손님들의 주머니에 밤을 한 움큼씩 넣어줄 만큼 애교도 만점이다. 다리공동체의 ‘막둥이’ 인선이도 손님들과의 대화에 끼어 들었다. “저는 꼭 선생님이 돼서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요. 언젠가 북쪽에 있는 동생도 같이와서 살날이 올 거예요.” ‘함경도 어딘가(?)’에서 할머니, 동생과 살았던 인선이는 4년전 동네 주민들과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부모님은 그보다 훨씬 전에 ‘곧 돌아올 게. 동생 잘 돌보고 있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뒤 소식이 끊겼고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인선이는 너무 어려 어쩔 수 없이 떼어놓고 온 두 살 아래 동생이 지금도 꿈자리에 아른거린다며 잠시 눈시울을 적셨다. 인선이는 5학년이 되지만 겨우 한글을 받아쓰기 할 수 있을 정도다. 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탈북한 뒤 중국에 잠시 머물 때 돌봐주던 동포에게 맞는 등 충격을 받은 탓인지 아직도 혼자 잠을 자지 못한다.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마석훈 사무국장은 “다음달 전세 기간이 끝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식구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아이들이 해맑게 클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리공동체 (031)408-6317. 글 사진 안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차세대 명감독 점쳐볼까

    ‘한국 영화의 내일을 주시하다.’ 2007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제가 ‘주시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CGV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모두 29편(영화 18편, 애니메이션 11편)에 달하는 졸업작품을 비롯해 총 75편의 상영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영화계를 짊어질 차세대 명감독들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 단행된 학제개편에 따라 22·23기 두 기수가 동시에 졸업을 하게 돼 상영편수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시아장학생 프로그램으로 입학한 2명의 재중 동포 작품이 포함돼 있어 내용면에서도 다채로워졌다. 35㎜,16㎜,DVD작품 외에도 35㎜ 장편 공동작품,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슈퍼 16㎜ 단편,HDV 중단편 등 예년 졸업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흥미롭고 다양한 시도들도 이뤄졌다. 특별상영으로는 도쿄국립미술음악대학 영화·뉴미디어 대학원 작품 2편과 한·중·일 공동 영화제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돼 요코하마학생영화제에 초청됐던 ‘사랑하는 항구, 요코하마의 계집애야’가 선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2006년 최고의 화제작을 만든 동문의 졸업 영화와 2006년 데뷔한 동문의 졸업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데뷔한 신한솔 감독(싸움의 기술)의 ‘염소가족’, 신태라 감독(브레인웨이브)의 ‘E.L’, 이하 감독(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1호선’ 등이 있다. 또한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 ‘괴물’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지리멸렬’과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의 졸업작품 ‘창백한 푸른점’을 다시 볼 수 있다. 모두 무료로 상영되며 여유로운 관람을 원한다면 오전 시간대를 택하는 게 좋다.(02)332-6087.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미동포 프로듀서 참여

    오는 2월25일 미국 LA에서 열릴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편집상·각색상 등 5개의 트로피를 노리는 영화 ‘디파티드’에 한국계 프로듀서가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로이 리(38). 그는 이 영화에 참여한 13명의 프로듀서 가운데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로이 리는 홍콩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 이외에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아시아권 영화의 단골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다. 1960년대 미국으로 이민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교포 2세로 뉴욕에서 자랐으며 2001년 덕 데이비슨과 함께 버티고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연합뉴스
  • 정선경 재일동포와 日서 결혼

    탤런트 정선경(36)이 동갑내기 재일교포 회사원과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정선경의 소속사 라임엔터테인먼트는 23일 “정씨가 이달초 일본 오사카에서 1년여 동안 교제해온 안모씨와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안씨가 일본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기 때문에 두사람은 먼저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한국에서 피로연 형식으로 다시 한번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 [지방시대] 해외민족문화유산의 보전을 위하여/김준태 시인 조선대 교수

    반가운 소식 하나 전하고 싶다. 올 봄쯤에 구소련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고려인들의 노래를 담은 ‘재소고려인의 구전가요집’이 국내에서 출간된다는 소식이 바로 그런 반가움이다. 지난 70여년 동안 고려인들이 부른 600여곡의 노래를 채록·채보한 이 방대한 구전가요집의 공동저자는 고려인 3세이며 음악가인 한 야꼽씨와 14년 전에 카자흐스탄 공화국으로 가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김병학씨다. 돌이켜보면 올해는 구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한테는 각별한 해이다.1937년, 그러니까 일제강점기 시절이었던 1937년 10월부터 1938년 2월 사이에 한반도의 북쪽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 등 연해주 일대에서 살던 20여만명의 고려인들이 소련 총리 스탈린의 계략에 의해 머나먼 동토의 땅 시베리아로 강제이주당한 해이기도 하다.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그러나 끝끝내 살아남은 우리의 동포들…. 시베리아 일대는 물론 모스크바를 비롯하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전 지역에서 ‘카레이스키(고려인)’란 이름으로 살고 있다. 그 깊고도 아픈 ‘맺힌 한’을 카자흐스탄공화국에 거주하는 고려인 3세이며 러시아 문학권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시인 이(李) 스따니슬라브의 시 한편을 보는 것으로 고려인들의 한 많은 내력을 같이 느껴보자. 러시아 제11학년(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 문학교과서에 실리기도 한 ‘우리의 이름은 없어졌다.’ 전문은 이렇다. 우리의 이름은 없어졌다/우리의 짧은 성(姓)씨만 남았다/옛날부터 우리의/매운 음식은 남아있고/할아버지한테 옛날이야기를 물어보니/침묵만 지킬 뿐 대답이 없다. 李 스따니슬라브 시인의 할아버지 역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이다. 그래서 그의 시 또한 우리 민족 특유의 ‘한’의 질량감과 ‘매운맛’이 같이 버무려져서 담겨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시의 행간에는 노래와 흥을 가진 우리들 한민족의 내재율이랄까 하는 것들이 짙은 실루엣으로 깔려 너울댄다. 20세기 중국대륙의 통치자였던 마오쩌둥도 그러함에 감탄한 나머지 “조선민족은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서도 ‘가무’가 특출하다!”라고 극찬했다 하지 않는가. 아무튼 한반도 안에서는 완전히 잊혀졌거나 소멸되어 가고 있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노래문화유산을 다시 되살려낸 ‘재소고려인의 구전가요집’은 주제별로도 큰 특징을 이룬다. 조국을 그리워하는 노래, 향수를 달래는 망향가, 애국가요, 일제강점기에 불린 항일가요, 노동요, 동요, 혁명가요, 계몽가요, 예의범절과 도덕성을 담은 가정노래, 사랑가, 이별가, 강제이주 서러움을 담은 노래, 한반도에서 이미 수수백년 불렸을 각양각색의 전통민요, 유목민(노마드) 혹은 추방된 사람들(디아스포라)의 운명을 노래한 것들이 이 구전가요집의 주제요 특색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고려인 구전가요집에 조언과 자문을 맡은 올해 80세의 현지고려인 한상진 문학평론가는 말한다.“과거가 없이 미래가 없다.”고. 이 노래집의 채록·채보자인 한 야꼽 선생은 말한다.“할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내 피가 나로 하여금 이 작업에 뛰어들게 했다.”고. 역시 그런 의미에서라도 세계 곳곳에 꽃망울 피운 민족문화의 보전 차원에서 학자들은 물론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태 시인 조선대 교수
  • [시론] 재외공관, 열정-귀-입이 필요하다/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시론] 재외공관, 열정-귀-입이 필요하다/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내전화번호 어떻게 알았느냐?” 31년만에 북한을 탈출한 납북 어부의 간절한 도움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한 주 선양 총영사관 남자 직원의 대답이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이에 외교부는 재외국민 보호업무를 강화토록 재외공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다짐이 있은 지 채 하루도 안 돼 국군포로 3명의 탈북가족 9명이 선양 총영사관의 허술한 보호로 인해 전원 북송된 것으로 알려져 혀를 차게 하고 있다. 앞서 두달여 전에도 국군포로가 탈북, 주중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좀 도와줄 수 없느냐.”고 절박하게 요청하자, 여직원은 “아, 없어요.”라며 퉁명스럽게 끊어버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두 사건 관련자를 ‘대사관녀’ ‘영사관남’으로 부르며 외교부를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물론 세계 670만명에 달하는 재외국민에 비해 재외공관 직원의 수는 크게 부족하다. 그들이 슈퍼맨이 아닌 한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동포들의 도움 요청에 대해 신속히 대처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외교부에 대한 비난이 가라앉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몸담고 있는 민간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서도 외교부처럼 전세계 재외국민으로부터 민원을 접수 받는다. 물론 대상은 다르다. 외교부가 청장년층의 민원을 받는다면 반크는 주로 청소년·유학생들로부터 받는다. 반크가 받는 민원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세계지도에 나오는 ‘일본해’ 표기문제다. 이들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고 설명하지만 교과서를 진실로 믿는 외국인들이 잘 납득하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또다른 주요 민원은 한국역사의 정체성과 자긍심에 관한 것이다. 각 나라의 세계사 교과서가 대부분 한국에 대해 중국의 식민지에서 시작돼 속국으로 점철된 역사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 기술로 인해 외국인과 함께 공부하는 어린 동포들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반크에 외국 교과서의 한국사 관련 사항을 바로잡아 한국 역사의 자긍심을 세워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 풀뿌리 회비로 운영하는 반크에 전세계 지도의 일본해 표기와, 왜곡된 세계사교과서 시정을 요구하는 어린 동포들의 민원이 쇄도하는 것을 보면서 재외공관 직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답답할 때가 많다. 나이 어린 동포들이 반크에 외교부가 해야 할 일을 의뢰하는 것은, 반크가 외교부만큼 공신력이 있거나 전문화됐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이 반크에 기대하는 것은 지난 8년간 동포사회에 보여준 일관성있는 한국 바로 알리기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해외 동포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반크가 열정을 가지고 항상 귀를 귀울일 것이라는 믿음이다. 지금 외교부에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도 이와 같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동포들을 구하러 날아올 슈퍼맨을 바라는 게 아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동포들의 안전에 대한 무한대의 책임을 지라는 것도 아닐 것이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외교부 직원들의 마음 깊은 곳에 동포들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그들의 호소에 ‘귀’를 빌려줄 수 있는가,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해줄 ‘입’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로 그것들을 국민들은 지금 외교부에 바라고 있는 것이다. 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 세계 한상대회 올해도 부산서

    지난해 부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던 세계한상(韓商)대회가 올해도 부산에서 열리게 됐다. 부산시는 한상대회를 주관하는 재외동포재단이 제6차 대회 유치를 신청한 4개 후보도시 중 부산을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하고 행사 절차 등에 대한 세부협상을 벌일 것을 통보해 왔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상대회가 부산에서 열릴 전망이다. 부산시는 오는 3월까지 금년 대회 개최를 위한 예산지원과 시기 등에 대한 세부협의를 마무리하고 개최일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한상대회는 부산 외에 포항시와 청주시, 전주시 등 4개 도시가 유치를 신청했다. 재외동포재단은 개최 시기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월 말쯤으로 희망하고 있다. 시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5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 이를 추경에 반영키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에서 진행된 제5차 대회에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고 올해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다른 도시들 가운데 부산 만한 여건을 갖춘 곳이 없다는 이유로 부산에서 다시 개최해 줄 것을 건의해 왔다.”고 말했다.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170여개국에 흩어져 있는 2500여명의 동포기업인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국제 비즈니스 대회로 200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부산에서 열렸던 제5차 대회에는 17개국 1500여명의 한상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생산유발효과 200억원,5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 등을 올렸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도 제6차 한상대회의 부산유치에 대한 환영성명서를 내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자체‘ 한상대회 준비단’을 구성하는 등 상의차원에서 모든 준비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국인 되면 시각장애인 돕는 일 할래요”

    “컴퓨터가 좋아요. 한국 사람이 되면 더 열심히 배워서 저같은 시각 장애인들을 돕는 일을 할래요.” 중국 동포 이진니(24·여)씨는 17일 치른 귀화 필기시험에서 90점을 맞았다.60점을 넘으면 합격인데, 최상위권에 들었다. 이씨 덕분에 귀화시험에 처음 도입된 점자 필기시험은 산뜻한 출발을 하게 됐다. 법무부는 이씨와 같은 시각 장애인 외에도 청각 장애인과 지체 장애인 등 다른 장애인 귀화 신청자도 시험을 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씨가 199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어머니 정명희(50)씨를 따라 입국한 것은 2005년 10월.10여년간 어머니와 떨어져 중국에서 시각 장애인 학교를 다닌 그에게 한국 생활은 낯설기만 했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한국시각장애인 복지관 기숙사로 보냈다. 이씨는 중국에서 시각장애인 1급 판정을 받았다. 세살 때 병치레를 한 뒤 시력을 잃어 어슴프레 빛만 보일 정도다. 그나마 언제 실명이 될지 몰라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걷는 연습도 한다. “중국에서는 중학교 과정까지밖에 못다녔어요. 한국에서 공부도 하고, 컴퓨터도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훈련도 재밌어요.” 재활훈련과 컴퓨터 외에도 이씨는 점자공부, 한국 역사 공부를 하며 어느새 어머니의 바람대로 강하고 똘똘한 아가씨가 돼 있었다. 귀화해 한국인이 되는 방법도 이씨 스스로 찾았다. 귀화신청을 한 뒤 법무부 국적난민과에 연락해 시각 장애인이라고 밝히며, 시험을 볼 수 있는지 물었다. 법무부가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도움을 얻어 점자로 시험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하자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넉달 동안 한국 역사를 배우고 답안지를 깨끗이 쓰는 법도 배웠어요. 한글을 만든 왕이 ‘새종대왕’인지 ‘세종대왕’인지 익히느라 힘들었어요.” 이씨는 “그래도 시험 덕분에 점자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웃었다. 낙천적인 성격의 이씨는 한국에 온 뒤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장래희망도 안마사에서 사회 복지사로 바꾸었다. “귀화시험 준비를 하면서 ‘내가 살 나라에 대해 모르는게 많구나.’라고 생각했어요.‘남대문’이 뭔지,‘이순신’이 누군지 몰랐던 게 부끄러워요. 시험에 합격했어도 더 공부해야겠어요.”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시험 3분전.“첨성대를 만든 사람이 누구죠?”파키스탄인 돌루 시이드(37)씨의 질문에 기자는 “신라 시대 석공이 아닐까요.”라며 궁색한 대답을 했다.“이것봐.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른다니까….”타박하면서도 시이드씨의 손은 예상 문제지를 뒤적였다. ●“3번밖에 기회 없는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정부과천청사 안내동 지하에는 귀화시험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귀화신청을 냈다. 한번에 100명을 웃도는 귀화신청자들이 필기시험을 치른 뒤 합격하면 면접시험을 본다. 지난 10일의 시험장에도 80여명이 모여 시험을 봤다. 귀화신청자 대부분은 중국동포 2∼3세대. 부모를 따라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시험을 본 것이다. 오전 10시30분. 시험장에 들어가는 자녀들을 배웅하기 위해 부모들은 문앞까지 몰렸다. 자녀들이 시험장 안에서 주관식·객관식 문제(20문항)의 답을 찾는 20분이 부모들에게는 20년처럼 느껴진다. 다들 처음 본 사이지만, 금방 서로를 격려한다. “애국가를 밤새워 외웠는데 잘 쓸 수 있겠죠.”“우리 애는 한국말이 서툴러요. 그래도 세종대왕이랑 이순신은 외웠는데….”“3번밖에 기회가 없으니 이번에 떨어지면 큰일이에요.” 시험장 안에 있는 신청자들은 모두 긴장한다. 우리말로 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옆 응시자가 손을 번쩍 들고 감독관에게 질문하는 동안에도 신청자들은 시험지에만 집중했다. 책상 오른쪽 위에는 외국인등록증이 놓여 있다. 시험에 합격하면 외국인등록증은 없어지고 주민등록증 수여와 함께 부모의 호적에 오른다. ●“군대 가야 한다면 가겠습니다.” 신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30분 동안의 즉석 채점이 끝나고 필기시험 합격자가 발표된다. 이날 합격률은 52%로 60% 정도 되는 평소 합격률보다 낮았다. 탈락자들은 한국말과 중국말을 섞어가며 복받치는 감정을 토해냈다. 부모들이 항의하지만,“애국가는 다 맞았다는데요.”라는 말이 전부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의 면접시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치른다. 한국에서 ‘가족’을 이룰 수 있는지 종합 검토를 하는 절차다. 중국에서 1년 전쯤 입국해 국내 인터넷 바이크 동호회에도 가입한 안용철(23)씨는 면접관 앞으로 가자 시킨 사람도 없는데 쓰고 있던 모자를 얼른 벗었다. 면접관이 “애국가 문제를 많이 틀렸다.”고 지적하자 얼굴이 붉어진다. 20대 남성 귀화 신청자에게 빠지지 않는 질문이 군입대에 관한 것이다. 면접관은 “국내 법령이 바뀌어 귀화자들도 모두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대부분은 “그렇다면 가겠다.”“의무도 중요하다.”고 대답한다.“지금 대답을 기록해 두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라도 하면 부모들도 “국민이 되면 의무를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나선다. 중국군으로 5년 동안 복무했던 최광욱(24)씨는 “중국군 경력도 있고 중국이 지금보다 발전할 가능성도 높은데, 중국 국적을 포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네.”라고 했다. 사실 귀화 신청자보다 더 긴장하는 사람들은 부모들이다. 한국에서 미용 학원에 다니고 있는 김려화(23·여)씨는 10년 전에 한국인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다. 그동안 태어난 동생도 처음 봤다. 면접관이 “90년대 초반에 들어와 지금까지 이렇게 성실하게 사시니 보기 좋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아이를 데려오는데 10년이나 걸렸네요.”라며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김철명(26)씨도 김려화씨와 같은 이유로 어머니와 10년을 떨어져 지냈다. 면접관이 “어린 마음에 원망스럽지는 않았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김씨는 “원망할 처지가 못됩니다.”라며 어머니의 손을 꼭 쥐었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모두 통과한 신청자들은 보름에서 한달이 지나면 최종 통보를 받는다. 면접에서 불합격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면접을 볼 수 있다. 이날 돌루씨 등 시험을 본 파키스탄인 6명은 아쉽게도 모두 필기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한국에서 5년 이상 산 외국인들이다. 돌루씨가 마지막까지 궁금해 한 예상문제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만들어졌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고 귀띔하며 아쉬워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귀화 크게 늘고 있다

    귀화 크게 늘고 있다

    해외동포와 외국인 등 국내 국적을 취득하려는 귀화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국적취득 요건이 완화되면서 국내로 들어와 살겠다는 해외동포 1세대는 물론 2·3세들의 의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국적 취득도 전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中동포등 신청 급증… ‘돌아오는 시대´로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한 생활 및 교육 등 사후 관리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귀화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담당하는 직원이 턱없이 부족해 인원을 늘리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법무부에 따르면 2005년 귀화 신청자는 1만 9565명으로 2004년(1만 859명)보다 60%가량 늘었다. 지난해 1∼6월에는 1만 21명이었다.2000년에는 638명이던 것이 2001년 4066명,2002년 3709명,2003년 6696명으로 늘다가 2004년부터 1만명을 넘어섰다. 신청자가 급증하는 만큼 허가자도 늘었다.2000년 귀화 허가자는 200명에 불과했으나,2001년 724명,2002년 2972명,2003년 5986명,2004년 7261명,2005년 1만 2299명 등으로 크게 늘었다. ●사후관리 강화등 제도보완 시급 귀화자 대부분은 중국인(해외동포)으로,2005년의 경우 전체 귀화자의 85.7%인 1만 543명이었다. 필리핀 출신이 747명, 베트남 365명, 몽골 103명, 우즈베키스탄 76명, 파키스탄과 태국이 각각 66명과 62명이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일반 귀화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귀화 신청·허가자들을 돕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밖으로 나가던 시대에서 이제는 돌아오는 시대로 역류하고 있는 현상은 그만큼 나라가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국적을 취득한 뒤 제대로 살 수 있고, 자녀들을 공부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시험문제와 오답들

    “제주도 명산으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갖고 있는 산은?” 귀화 신청자들이 가장 어려워한 질문이다. 신청자들은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가 본 적이 있거나 귀에 익은 산 이름을 댔다. 최정용(37)씨는 면접에서도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은 설악산”이라고 우겼다. 면접관이 짐짓 “제주도는 가봤어요?”라고 유도하자, 최씨는 “제일 남쪽에 있잖아요. 아!”라며 무릎을 탁 쳤다. 이 문제를 틀린 김려화(23·여)씨는 “시험을 보고 나서 어머니가 ‘한번 구경 오세요’라는 뜻으로 산 높이가 1950m’라고 설명해 줬다.”면서 “올해는 제주도 한라산을 가보고, 다음에는 고향 옌볜에서 가깝지만 못가 본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며 웃었다. 출제자 입장에서는 점수를 주기 위해 낸 문제도 우리말에 서툰 귀화 신청자들에게는 함정이 된다. 이번 시험에서는 동물 사진을 보여주고 이름을 쓰는 문제가 그랬다.‘닭’과 ‘돼지’가 정답이었지만,‘달’,‘되지’ 등 맞춤법을 틀린 답들이 눈에 띄었다.‘기린’을 묻는 질문에는 영어로 기린을 말하는 ‘지라프(giraffe)’를 잘못 써 ‘지라퐈’라고 쓰거나,‘반말’‘긴 목 사슴’ 등의 오답이 나왔다. 신임 유엔사무총장을 묻는 문제에서도 ‘반기문’이 아닌 ‘노무현’‘한명숙’을 고르는 신청자들이 많았다. 면접관이 틀린 부분을 지적하며 “한명숙씨가 누군지 아세요?”라고 묻자 “1945년 이전 사람인가요.”라고 되묻는 신청자도 있었다.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수험생도 많다. 파키스탄인 야곱 에메드(39)씨는 부사어 빈칸 채우기에서 실수를 했다. ‘월급을 한달에 ( ) 받습니까.’‘그 회사는 일년에 ( ) 휴가를 줍니까.’라는 예시문을 주고 괄호 안에 들어갈 말 ‘얼마나-며칠이나’를 찾는 객관식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야곱씨는 보기를 선택하지 않고 괄호 안에 각각 ‘백오십만원’,‘십일 정도’라고 적어 넣어 오답 처리됐다. 동포이지만 이국에서 자란 신청자들에게 우리 역사와 사회는 낯설기만 하다.“만주를 차지해 우리 역사상 가장 큰 땅을 가졌던 국가”를 묻는 주관식 문제에서 신청자 한명은 ‘고조선 또는 고구려’라고 답란을 채웠다. 면접관도 답지를 보고 “아주 틀린 답은 아니네요.”라며 미소짓고는 그 자리에서 두 고대 국가의 차이를 설명해줬다. 같은 질문에 ‘청나라’‘북한’‘동북3성’이라고 답한 신청자들도 있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귀화신청자들 바람·법무부 입장

    “애국가 가사를 다 외웠는데 왜 떨어졌나요.”“이렇게 하면 우리 애는 100번 봐도 떨어져요. 부모와 같은 나라 사람으로 사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필기시험에서 떨어진 부모들의 항변이다. 중국에서 학교를 나와 가뜩이나 한국말과 역사가 낯선 동포 2∼3세들인데, 시험에 대비해 공부할 방법도 찾을 수 없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귀화시험 신청자들은 최근 발간된 수험서에 의존하거나 여행사 등에서 뽑아준 예상문제를 달달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한다. 문제 단어를 조금만 바꿔도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틀린 답을 적는 경우가 많아지자, 부모들은 문제은행을 만들어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법무부 입장은 다르다. 귀화시험은 단순한 요식행위가 아니라 나라에 대한 신념을 바꾸는 중요한 의식이라는 것이다. 또 귀화시험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자격을 정당하게 부여하기 위한 시험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법무부 관계자는 “20문항 가운데 애국가 가사 채워넣기 문제가 4문제인데, 이것도 못푸는 신청자들이 있다.”면서 “노력해도 안된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한국 국적을 갖고 이 땅에서 살기 위해 이 나라에 대해 알기 위한 노력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귀화시험과 절차는 나라마다 제각각이지만,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서구에서도 절차가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유럽 국가들은 쏟아지는 이슬람 국가 이민자들에 대한 견제를 위해 귀화 시험을 새롭게 치르거나 사상 등을 평가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독일은 헤센주와 바이에른주 등 일부 주에서 실시하던 귀화시험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헤센주 시민권 시험에는 “1895년 의학진단법을 발명한 물리학자는 누구인가”라는 어려운 문제부터 “9·11 테러는 테러리스트의 소행인가, 자유 투사들의 투쟁인가.”라는 사상 검증형 질문까지 나온다. 네덜란드는 남성 동성애자와 누드해변 등이 담긴 105분짜리 영화를 보는 참을성이 있어야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 영국의 시민권 시험에서 출제되는 지역방언, 법률, 영국 국교회 등에 대한 문제도 난이도가 높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시민권 획득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 이민국(USCIS)이 지난해 공개한 시민권 시험 예시문항에는 “3권분립 제도의 의미”“독립선언서에 담긴 사상” 등의 문제가 포함됐다. 호주도 지난해부터 시민권 신청자를 상대로 영어와 호주 역사 시험을 신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7대1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공모에 전·현직 고위 외교관 대거몰려

    외교통상부가 실·국장급 이상 40명의 명퇴를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 바람이 거센 가운데 고위급 외교관들이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공모에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3년 임기의 차관급 자리인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공모에 외교부 전·현직 인사 등 17명이 지원했다. 이들 중에는 임성준 주캐나다 대사, 정태익 전 주러시아 대사, 권영민 본부대사 등 고위급 외교관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쳤으며, 추천위원회에 의해 3명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고위급 외교관 외에 언론사 간부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송민순 외교부장관의 추천을 거쳐 이달 하순쯤 대통령 임명을 받을 예정이다. 당초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1차 공모에는 6명이 응모했으나 지난달 초까지 연장된 2차 공모에서 11명이 추가로 지원했다. 외교부 구조조정안이 알려지면서 재외공관장 등의 지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명퇴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퇴직하는 고위 외교관들이 한국국제협력단·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 등 유관기관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만간 이뤄질 외교부 추가 실국장 인사에서 유일하게 개방형 직위인 문화외교국장 자리를 놓고 외교부 안팎에서 20여명이 지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자 중에는 재외공관 총영사 등도 포함됐다. 문화외교국장직은 개방형 자리이지만 그동안 한번도 외부 인사가 임명된 적이 없기 때문에 누가 낙점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송민순 장관은 취임 이후 “정부 전체의 외교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인사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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