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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룬궁’ 中동포 2명 난민 첫 인정

    심신수련법인 파룬궁(法輪功)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에 박해를 받은 중국동포 2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게 됐다.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파룬궁 수련자 문제를 민감한 돌발변수의 하나로 여기고 있는 터라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전성수 부장판사)는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을 피해 한국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한 A씨 등 중국동포 2명이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난민인정 불허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과 관련해 박해를 받은 사실에 대한 A씨 등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어 전체적으로 신빙성이 있으며 이들이 한국에 입국한 이후에도 파룬궁 관련 집회를 주도하거나 중심 역할을 담당해 중국 정부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중국으로 송환되면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이들의 공포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함께 소송을 낸 30명에 대해서는 “파룬궁 관련 활동으로 중국에서 박해를 받은 사실이 인정되지 않거나 한국에서도 관련 활동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난민인정 불허처분 취소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에야 항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난민 지위 인정이라는 것이 정치적·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법원이 어떤 기준과 논리로 난민 지위를 인정한 것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교적인 문제 등도 종합 고려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미래가 보장된 변호사 명함을 버리고 사회운동에 뛰어든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강연을 한다. 책을 펴내도 인세는 고스란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한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희망을 전파하는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의 낭독을 들어본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클레오파트라의 매혹적인 눈빛을 닮은, 이집트에서 온 사라. 두 아들을 둔 엄마로, 억척스러운 주부로, 대학생으로 일인다역을 거뜬히 소화해내고 있다. 시험이 끝난 사라를 위해 가족들은 오랜만에 나들이를 떠난다. 또 이집트 최대명절의 하나인 ‘희생제’와 사라의 즐거운 생일파티 등을 보여준다.   ●세계 명작 드라마 투앤느(EBS 오후 8시50분) 남편의 병으로 카페 운영과 농장 운영에 차질이 생긴 투앤느 부인. 그러나 하루는 단골 셀레스탱의 제의로 기가 막힌 구상을 한다. 다름아닌 밤낮 침대에 누워있는 남편의 몸 밑에 달걀을 넣어 부화시키는 것. 마을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몰려오고 투앤느는 결국 병아리를 부화시킨다.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부자가 숙영네에서 밑반찬을 얻어가자 숙영은 할머니를 내세워 반찬을 얻어가는 시향이 얄밉다며 한소리 한다. 희라는 마음을 곱게 쓰라며 숙영을 구박한다. 퇴근길에 도담은 하 수사관에게 저녁식사를 하자고 한다. 근처 밥집으로 오라는 조 수사관의 전화를 받은 하 수사관은 도담에게도 함께 가자고 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도민 대량학살의 참사로 이어진 제주 4·3사건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당시 일본으로 도망친 우리 동포들은 대부분 오사카에 살고 있다. 최근 오사카 재일동포들을 중심으로 제주 4·3사건 재조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동포들은 60년 전 역사를 바로 잡아줄 것을 한국 정부에 바라고 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사시사철 맨발로 사는 사나이 김용봉씨. 엄동설한에 맨발도 모자라 보기만 해도 소름돋는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을 하고 다닌다. 인도 남부의 깨랄라 마을에는 70쌍의 쌍둥이가 있다. 쌍둥이 마을의 특별한 생활을 공개한다.10년을 한결같이 어머니 산소를 지키는 여든여덟살의 딸을 만나본다.
  • “사할린 미즈호 한인 학살은 日 조직적 만행”

    ‘제2의 관동대지진’ 사건으로 알려진 러시아 사할린 미즈호 한인학살 사건이 일본 민간인들의 조직적인 만행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는 14일 1945년 해방 직후인 8월20일부터 6일 동안 러시아 사할린 미즈호 마을에서 한인 동포 27명을 잔인하게 학살한 주인공은 바로 같은 마을 일본 주민 19명이 자체 조직한 재향군인회와 청년단 소속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제가 무너진 직후 식민지배를 받던 한인들이 봉기해 자신들에게 위협을 가할 것으로 생각하고 조를 짜서 엿새 동안 한인 이웃들의 집을 차례로 습격, 부녀자 3명과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이 마을 한인들 거의 전원을 살해했다. 진상규명위는 다음달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를 공식 발간할 예정이다. 진상규명위는 특별법에 따라 2004년 11월 발족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수정 아나 3월 웨딩마치

    강수정 아나 3월 웨딩마치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강수정(31)이 3월 네살 연상의 펀드매니저와 결혼한다. 강수정의 소속사인 디와이엔터테인먼트는 “그가 3월15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고 “상대는 하버드대에서 MBA 과정을 밟은 후 홍콩의 한 금융회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재미동포 매트 김”이라고 13일 밝혔다.
  • “스프링클러·방화문 작동 안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화재 참사를 빚은 코리아냉동과 코리아냉장, 코리아2000 등 3개사 본점과 지점 등 4곳과 코리아냉동 대표 공모(47·여)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는 수원지법 여주지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진 25명을 조사 대상지 5곳에 투입했다. 수사본부는 압수수색에서 이천시 등에 금품 로비를 한 의혹이 드러나면 코리아냉동 등 3개사 핵심 관계자들의 계좌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사고 발생 당시 공사 관계자들이 스프링클러와 방화문이 수동작동하게 한 뒤 작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로 계획됐던 화재 현장 감식 작업을 다음주 중반까지 연장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전기 배선의 문제를 중점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밤 분향소에 도착한 조선족 동포를 포함한 100여명의 유가족은 이날 오후 2시 조병돈 이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매캐한 냄새를 뒤덮은 화재 현장에서 희생자 추도식을 가졌다. 또 이날 오전에는 희생자 중 처음으로 이을순씨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돼 이천 효자원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정년을 2년여 남겨두고 냉동창고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이수호(56) 안성소방서 진압 대장이 사무실에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지난 9일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혼수상태다. 이 대장은 6일 24시간 근무 후 비번인 7일 이천 화재현장으로 비상 출동해 8일 새벽까지 근무한 뒤 8일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또다시 정상근무를 하는 등 3일을 연달아 근무하다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대표단과 코리아냉동 임원단 간의 2차 보상협상은 양측의 입장 차이로 결렬됐다. 이천 윤상돈 김병철기자 yoonsang@seoul.co.kr
  • 中 이천참사 적극대응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동포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참사의 수습을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사고 발생 다음날인 7일 옌펑란(閻風蘭) 주한총영사를 이천으로 급파한 데 이어 주한 중국대사관 내부에 비상 당직전화를 설치하는 등 직보체제를 구축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8일 관계 당국에 부상자를 적극 구조하고 유족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연고가 있는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성 성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린성 정부는 10일 오후 부성장급 간부 등 7명을 희생자인 김용해씨의 부친 광림씨의 집으로 보내 위로했다. 헤이룽장성 정부와 랴오닝성 정부도 유족을 직접 찾아가거나 연락을 주고받으며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일부 유족들에 따르면 지린성 정부는 부성장급 이상 고위간부가 유족들을 단체로 인솔해 한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단독]죽어서도 서러운 이주노동자 누알리

    [단독]죽어서도 서러운 이주노동자 누알리

    그는 마지막까지 서러웠다.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 현장지휘소 상황판에 한국인 26명과 중국동포 13명의 사망자 이름이 차례로 적혀 갈 때 그의 이름은 ‘신원불상 외국인’에 불과했다. 참사 발생 30시간이 지난 8일 오후 하청업체인 ‘동신’측이 사고 당일 인력사무소에서 데려온 인부 명단을 확인했다. 그제야 우즈베키스탄인 미등록 이주노동자 ‘할리코프 누알리’란 이름이 합동분향소에 위패로나마 적힐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위패를 부여잡고 울어줄 사람도 흐트러진 국화를 다듬어줄 사람도 없다. 서울신문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그의 본명은 할리코프 누랄리(42). 아마 부르기 어려워 한국에서는 누알리로 불렸던 것 같다. 그는 한달 체류가 가능한 단기상용비자(C-2)를 들고 2006년 11월15일 무작정 한국에 왔다. 살기 위해서,3남매를 공부시키기 위해서였다. 고향 타슈켄트에는 아내와 17세된 딸, 아들 둘, 노모와 남동생이 있다.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어 가족들은 누랄리만 바라보고 있다. 창원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 1년 전쯤 이천으로 흘러들어 왔다. 월세방을 얻어 매일 인력사무소에 나갔다.7만원을 받으면 인력사무소에 10%를 떼주고 6만 3000원만 손에 쥔다. 한국인에겐 쉬운 일이 맡겨지고, 누랄리에겐 쇠파이프와 철근을 나르는 일이 돌아왔다. 일용직임에도 인력사무소에서 모아서 돈을 내주는 바람에 임금을 떼이기도 했다. 하지만 불평 한마디 내뱉지 않았다.“우즈베크 사람들 중에서도 성실하기로 소문이 났었어요.‘형, 우리 하루만 쉬자.’고 해도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멀리까지 왔으니까 열심히 일해야지.’라고 다독이며 일하게 만들 정도였어요.” 이천에서 함께 일했던 고향친구 S(35)씨의 말이다. 누랄리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싶으니까 돈 조금만 더 벌어서 8월에 돌아갈게.”라고 말하며 그리움을 달래왔다고 한다. 참사 당일 아침 인력사무소에서 만난 사촌동생 카이룰루(34)와 커피를 마시며 “빨리 빨리 돈 벌러 가자.”고 밝게 웃던 그였다. 두달 전부터 일해 온 냉동창고에 도착해 따로따로 할 일을 맡았다. 창고 안쪽으로 걸어들어 가던 뒷모습이 누랄리의 마지막이었다. 카이룰루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알려야 할지….”라며 서툰 한국말로 걱정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그도 지난달 23일 비자가 만료돼 미등록 신세다. 당장 추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 때문에 이천시민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기도 어렵다. 까맣게 그슬린 시체가 누랄리가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제일 마지막에 이뤄질 전망이다. 직계가족들이 속속 DNA검사에 들어간 39구와 달리 누랄리 시체와 대조하기 위해 상피세포를 제공할 유가족이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낙은 집단사망관리단장은 “사촌 카이룰루를 통해 내의나 칫솔 등 세포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구해 확인하려 하지만 카이룰루가 미등록 신분이라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김규식씨 후손도 참변 이번 참사에서 독립운동가 김규식씨의 후손도 희생됐다. 사망한 김군(27)씨의 아버지 김용진(57)씨는 9일 “조상들이 목숨 바쳐 지킨 조국에서, 아들은 중국 국적으로 불에 타 죽었다.”며 오열했다. 김용진씨는 한말의 의병장이자 한족회 등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규식씨의 후손이다. 용진씨는 2000년 ‘조선족 노동자’로 입국해 건설현장에서 일했고, 지난달 31일 아들 군씨를 한국에 초청했다. 아들은 부자상봉 이틀만에 돈을 벌겠다고 냉동창고 현장으로 취직했고, 결국 참변을 당했다. 이천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재미동포 첫 美 여성시장 탄생

    재미 동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신디 류(51)씨.9일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신디 류씨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의 접경도시인 쇼어라인시 콘퍼런스센터 마운트 레이니어룸에서 열련 시장 선거에서 라이벌 론 한센 후보를 꺾고 임기 2년의 시장직에 당선됐다. 시로부터 900달러의 월급을 받게 되는 류 신임시장은 “부시장직에 먼저 도전할 생각이었으나 계획을 바꾸어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며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시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쇼어라인시는 인구 5만 3000명의 작은 도시로 충남 보령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세계화’ 민족주의 논쟁에 어떤 고민 던지는가

    ‘세계화’ 민족주의 논쟁에 어떤 고민 던지는가

    최근 학계의 가장 첨예한 논쟁 가운데 하나는 민족주의 논쟁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논쟁 리스트 앞머리엔 늘 민족주의-탈민족주의 논쟁이 자리한다. 가속 페달을 밟는 지구화·세계화가 논쟁을 현재화·미래화하는 매개변수다. 세계화는 ‘친일´ 대 ‘반일´, ‘식민지근대화론´ 대 ‘자본주의맹아론´으로 대표되던 기존 민족주의 논쟁에 ‘배타적 민족주의´ 대 ‘국제적 탈민족주의´ 논쟁을 가세시켰다. 세계화는 ‘미완의 친일청산 완성론´ 대 ‘자학적 친일청산 비판론´이란 진보-보수간 논쟁구도에 ‘역사바로세우기´ 대 ‘생존 위한 선진화´란 논쟁을 껴입혔고, ‘저항적 민족주의 유효론´ 대 ‘배타적 민족주의 극복론´으로 진보진영 내부를 분화시켰다. 비판사회학회가 11,12일 ‘지구화시대-탈국가적 상상력’이란 주제로 숙명여대에서 여는 심포지엄은 세계화가 민족주의 논쟁에 어떤 고민을 던지는지 잘 보여준다. 심포지엄은 단일 국가 경계 내에서 인식·실천론을 발전시켜 온 사회과학이 지구화와 조우하는 과정에서 정치·경제·사회적 연구방법을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가 하는 절박한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세계화·지구화와 공명할 때 민족주의 논쟁은 더 이상 먹물들의 한가한 말다툼 차원을 넘어선다. 투자자-국가소송제 도입을 명문화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만 해도 ‘탈국가-탈민족적 협정’ 대 ‘국민국가 주권침해’라는 관점이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심포지엄의 민족주의 논쟁엔 대표적인 탈민족주의 역사학자 중 한 명인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와 분단이 개인 삶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김귀옥 한성대 사회학과 교수가 나선다. 임 교수 발표문(‘아래로부터의 지구화와 탈민족적 상상력’)에서 국경으로 상징되는 현 시기 민족주의는 분쟁의 상징이다. 한·일간 독도-다케시마 분쟁, 한·중간의 동북공정 분쟁, 중·일간의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분쟁, 러·일간 쿠릴열도 분쟁 등 국경을 전제로 한 국가 관계는 ‘지뢰밭’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우리 고유의 영토라는 관념이 시민사회의 역사의식을 지배하는 한 민족주의라는 규율권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배타적 민족주의를 구성해온 국사(國史) 해체’를 주장한다. 국사가 자국에만 유리한 기술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국정교과서와 일본의 ‘새역사교과서’는 적대적 공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 나라의 일방적 국사 해체가 아니라 동시다발적 국사 해체를 통해 동아시아 차원의 상호비판과 자기성찰적 연대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반면 김 교수 발표문(‘신자유주의 시대의 민중적 민족주의’)은 민족주의가 여전히 낡은 것일 수 없다는 입장에 선다. 그는 “민족주의는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면서 “지구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는 데 수많은 제약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사해동포주의를 갖도록 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전술적 수준에서 민족주의는 활용할 만하다.”고 강조한다. 해외동포와 라이따이한,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 여성 등의 문제를 소수자 인권이 아닌 민족 문제와 결부해 풀 때 구체적 실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주노동자·중국 동포에 ‘나눔의 정’

    외국인 노동자와 중국 동포를 격려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지난달 출범한 개신교 사회봉사단체 한국교회희망연대(한희년·상임대표 이철신 목사)가 13일 오후 2시부터 4시간에 걸쳐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는 ‘2008 외국인 노동자·중국동포 희망축제’. 국내에 체류하는 동남아 이주노동자와 중국동포 등 5000명을 초청해 공연과 나눔행사로 진행한다. 한희년이 소외계층을 위한 첫 사업으로 마련한 이날 축제에서는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예배에 이어 축하무대와 문화공연이 펼쳐질 예정.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가수 주현미 등이 출연하며 스리랑카·태국·몽골·필리핀·방글라데시·인도·중국 등 각국 문화공연에 이어 행사 참가자들 모두에게 방한복 한 벌씩을 나눠준다. 한기총 대표회장과 한희년 상임대표가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 한희년측은 “한국인들도 미국과 독일 등에 나가 어려운 생활을 했던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국내의 외국인들을 위로하고 축복하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면서 “이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와 중국동포들이 따뜻한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희년은 영락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제자교회, 종교교회, 은평성결교회 등 국내 개신교계의 굵직굵직한 교회들이 연대해 지난달 10일 출범한 봉사단체. 출범하자마자 120개 회원 교회의 신자 1만 5000여명이 태안반도 기름제거 봉사활동에 힘을 보태는 등 어려운 이웃 섬기기에 나서고 있다. 설 연휴 기간인 다음달 6일부터 5일동안 서울역 앞에서는 노숙자들에게 떡국과 밥을 제공하는 나눔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천시 공무원 2명 소환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9일 냉동창고 ‘코리아2000’의 인·허가와 관련해 이천시 담당 공무원들을 불러 비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또 회사 대표 공모(47·여)씨와 일부 공무원 등 사건 관련 핵심 관계자들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코리아2000의 건축 허가 신청과 설계 변경 허가, 사용 승인 등과 관련해 이천시 전·현직 건축 부서 관계자 2명을 소환, 인·허가 과정이 적법했는지 추궁했다. 수사본부는 “회사측이 건축 허가(6월29일)가 나가기 전에 건축물 기초공사를 벌이다 이천시로부터 6월14일 건축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름 후 건축 허가를 내준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또 창고 지하층을 포함해 건축 면적을 늘리는 설계 변경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도 캐고 있다. 냉동창고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은 지금까지 알려진 기계실이 아닌 냉동실로 확인됐다. 합동감식반은 “1차 감식 결과 첫 발화 지점이 창고 왼쪽 끝부분인 13냉동실로 파악되며 발화 흔적을 찾았다.”고 밝혔다.13냉동실은 기계실과 150m 거리이며, 화재 당시 13냉동실 앞 복도에서 배관 보온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또 “지금까지 사망자 40명 가운데 16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희생자는 오는 14일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38명(신원확인 16명 포함)의 유전자를 확보했다. 우즈베키스탄 뉴알리, 중국동포 김용해씨 등 외국인 사망자 2명은 거주지를 확인한 뒤 수사 요원을 보내 구강세포 등 유전자를 확보하기로 했다. 한편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천 창전동 이천시민회관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천 윤상돈 김병철기자 yoonsang@seoul.co.kr
  • [이천 화재 참사] ‘불타버린 코리안드림’

    [이천 화재 참사] ‘불타버린 코리안드림’

    “하늘 아래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냉동창고 화재로 숨진 중국교포 출신 7명이 일가족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00년 한국에 들어와 200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강태순(65)·순녀(59)씨 자매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숨진 중국동포 출신 조동명(44)씨와 박정애(44)씨는 강태순씨의 아들과 며느리다. 또 숨진 박용호(60)씨는 순녀씨의 남편이고, 박영식(31)씨는 순녀씨의 아들로 확인됐다. 더욱이 박영식씨의 처남 김군(26)씨와 고종사촌 손동학씨도 숨졌다. 숨진 조동명씨의 매형 엄준영씨 역시 사망해 일가족 7명이 냉동창고 안에서 안타깝게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낯선 한국생활에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서 일자리를 찾다 한꺼번에 같은 공장에서 일하게 됐고, 한사람도 참화를 피하지 못했다. 일가족이 일하던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8일 유가족 대기실이 차려진 경기도 이천시민회관을 찾은 강순녀씨의 오빠 성문(68)씨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하루 아침에 우리 집안의 기둥이 모두 뽑혔다.”며 목놓아 울었다. 특히 강태순·순녀씨 자매는 8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와 공사장 등을 전전하며 열심히 일해 2년전 꿈에 그리던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서울 관악구에 조그마한 전셋집도 마련했다. 한국에서 안착하게 돼 아들과 며느리 등을 초대할 수 있었다. 순녀씨의 아들 영식씨는 최근 결혼해 쌍둥이를 낳아 한국생활에 점차 정착해 가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순녀씨는 남편과 아들을 이번 화재로 잃고 말았다. 숨진 조동명씨 부부도 어머니 강태순씨의 초청으로 지난해 8월 한국에 들어와 중국에 있는 아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부가 함께 일을 하다 화마에 목숨을 잃었다. 강태순씨는 “왜 내가 너를 불러서….”라며 오열하다가 아들·며느리의 이름이 적힌 영정을 부둥켜안고 혼절했다. 이천 이경원 신혜원기자 leekw@seoul.co.kr
  • 신원확인 보름이상 소요

    신원확인 보름이상 소요

    7일 발생한 이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수습된 시신들은 얼굴과 지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해 유전자 감식과 치아 대조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하려면 보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경우 일부 실종자는 인력시장을 통해 파견된 중국동포 및 외국인 노동자들로 이름 외에 얼굴 등 다른 신상정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신원확인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국과수 신원확인단과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 감식반은 이날 이천 화재현장 및 시신안치 병원에서 합동으로 법치의학, 법의학, 슈퍼임포즈법(시신의 두개골을 X선 촬영한 뒤 평소 얼굴사진과 두개골의 각도와 크기를 비교하는 감정기법) 등을 통해 신원확인에 착수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는 “유전자 감식이 이뤄질 경우 결과가 나오려면 15~20일 정도 걸린다.”면서 “여러 방법이 시행되고 있고 아직 감식 초기단계라서 상황을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에 왔다며 신년인사 왔는데…”

    “한국에 왔다며 신년인사 왔는데…”

    7일 ‘코리아 2000’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나 하청업체 직원, 중국 동포들이었다. 하루하루 힘든 노동을 하며 먹고 사는 이들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특히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고국으로 일하러온 중국동포 12~13명이 사망했다. 생사확인이 안 되다 끝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김준수씨의 장모 명모씨는 “손녀가 눈치가 뻔해 ‘아빠가 다친 거야?’라고 물어서 할머니가 확인해 보고 온다며 다독이고 겨우 나왔다.”면서 “사위는 딸에게 ‘5일 뒤면 일이 모두 끝나니 그때부터 많이 놀아주겠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오열했다. ●대부분 일용직근로자·하청업체 직원 사망한 중국동포 김용해(26)씨의 고모 김모씨는 “조카가 몇달 전에 중국 지린성에서 한국으로 돈벌러 왔다.”면서 “며칠 전에는 나에게 신년 인사까지 다녀갔다.”며 땅을 쳤다. 김씨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본 뒤 신호가 가다가 곧바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자 다시 눈물을 흘리며 실신했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베스티안병원에는 작업장에서 함께 일하던 중국동포 부부가 동시에 사고를 당한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응급치료를 받고 입원해 있는 임춘원(44·여)씨는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고 몸 전체의 35%에 화상을 입었다. 남편 이성복(44)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중국 지린성에 23세 아들을 홀로 남겨두고 한국에 온 부부는 창고의 단열재 마감 작업을 했다. 임씨의 담당의사는 “의식도 없고, 얼굴 화상도 심해 세균이 들어가면 폐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안순식(51)씨는 이천에서 생활하며 주말에만 서울 도봉구 집을 방문하던 가장이었다. 매형 김진세(63)씨는 “용접일을 30년 정도 하면서 아들·딸 다 키우고 효도받는 일만 남았는데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결혼 3개월만에 날벼락 화상을 입은 천우한(34)씨는 서울 구로성심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천씨의 아버지 천종길(61)씨는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천씨는 몸 전체의 50% 이상에 2∼3도 화상을 입었다.”면서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화상뿐만 아니라 기도의 상태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천씨는 유치원 교사인 부인 전모(30)씨와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그는 경기 성남시 단대동에 신접 살림을 차리고 “출퇴근이 편한 가까운 회사로 옮기겠다.”며 ‘코리아 2000’에서 냉동기술자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새 직장에서 1개월 반 만에 사고를 당했다. 천씨의 아버지는 임신 3개월인 며느리가 충격을 받을까봐 아들의 사고 소식을 며느리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뒤늦게 남편의 동료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전씨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에야 병원에 도착해 오열했다. 이경주 서재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사형수 → 무기형 감형의 두얼굴

    “선원은 물론 병으로 귀국하기 위해 승선한 사람까지 범행은닉 목적으로 살해하는 등 인간의 행동으로 보기 어려운 범행을 저지른 만큼 원심의 형량은 결코 무겁지 않다.” 대법원은 지난 1997년 7월26일 해상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중국동포 전재천(49)씨에 대해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씨는 1996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건’의 주범. 남태평양 사모아섬 부근 해상에서 열악한 작업조건과 선상 폭력에 앙심을 품고 다른 중국동포 선원 5명과 함께 한국인 선원 7명 등 모두 11명의 선원을 살해한 뒤 사체를 바다에 버렸다. ●교화위원들 “사형은 법이 허가한 살인”우리나라가 국제 앰네스티(국제 사면위원회)가 분류하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선포된 지 하루 만인 지난 31일 단행된 특별사면에서 부산구치소에서 11년째 복역중인 전씨를 비롯한 6명의 사형수가 무기징역형으로 감형됐다. 참여정부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뤄진 사형수 감형조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권교체 직전인 97년 12월30일 23명을 형장의 이슬로 보내 사형제에 쐐기를 박은 지 꼭 10년 만에 참여정부는 사형수 6명에게 ‘새생명’을 줌으로써 사형제 폐지에 한걸음 다가간 셈이다. 이로써 차기 이명박 정부 역시 사형 집행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게 됐다. 수십년 동안 사형수들을 만나온 교화위원들은 사형 역시 법에 의해 허가된 것일 뿐 ‘살인’임에는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다. 또 함무라비 복수법식으로 사형에 처하는 것보다 교화를 통해 뉘우치는 법을 깨닫게 하는 것이 진정한 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늦은 감이 있지만, 참여정부의 이번 사면을 사형제 폐지로 가는 중대한 단계로 높이 평가했다. 전씨 역시 처음에는 억울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에 보낸 탄원서에서 선상생활에 대해 “한국인은 우리를 개라고 부른다. 매일 욕과 몽둥이, 쇠파이프 등으로 맞아 진저리가 났다.”면서 “고기 한마리 값보다 못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인권단체에 편지를 보내 “내가 죽는 것만이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는 유일한 길임을 스스로 느끼며 혼자 마음정리를 해왔다.”고도 했다. ●피해자·유족 배려 뒤따라야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영우 신부는 “사형수들이 수감될 때는 재판과정에서 모든 것을 다시 떠올리고 불안한 상태에서 세상에 대한 독설을 퍼붓지만, 또 한편으로는 죄책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어쩔 줄 몰라 한다.”면서 “피해자 유족과의 만남을 주선해 줬던 한 사형수는 ‘이렇게 용서를 빌기 위해 이날까지 살아 있었던 것 같다’고 참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형제 폐지와 별도로 피해자 가족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씨와 오랫동안 연락해온 외국인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정귀순 대표는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는 사형수 입장에서는 의미있는 일이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피해자와 유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의미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한 교화위원 역시 최근 페스카마호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려다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고 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겠죠. 어쩌면 영원히 그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니까 노력해야죠.”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태안, 실의 딛고 희망 다진다

    원유 유출 피해로 큰 시름에 빠진 충남 태안군 주민들이 새해 첫날 한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다짐한다. 태안군은 1월1일 오전 7시 태안읍 백화산 정상에서 주민 2000여명과 함께 해맞이 행사를 갖고 빠른 복구와 새해 무사안녕을 기원한다고 30일 밝혔다. 군은 당초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실의에 빠져 있는 군민들에게 새 희망을 불어넣자는 의견이 모아져 해맞이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날 해맞이 행사는 ‘태안반도 살리기 염원낭독’,‘희망기원 함성 보내기’,‘신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특히 ‘소망풍선 띄우기’ 시간에는 지역주민들의 소망을 적은 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게 된다.●위문편지 `밀물´·복구방법 제시도 실의에 빠진 태안군민들을 위로하는 위문편지도 전국 각지에서 속속 답지하고 있다. 이들 위문편지에는 고사리손으로 정성껏 적은 위문 편지도 섞여 있어 재난과 추위로 얼어붙은 주민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저희 반이 조금이라도 힘을 모아 헌옷과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저희는 비록 바다에 가지 못하지만 잘 써주시면 좋겠어요.”(대구 월배초 4학년 임현주) “물고기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저지른 일은 우리가 마무리해야 하는데, 우리들의 힘으로, 의지로 정화시킬 수 있습니다.”(수원 화홍초 5학년 이은지) 이렇듯 연말연시를 맞아 태안군청에는 따듯한 위로의 마음이 담긴 위문 편지 1000여통이 날아들었다. 서울 둔촌고등학교 특수학급 1,2학년 학생들은 “함께가서 일을 하고 싶지만 몸이 약한 친구들이 많아 갈 수가 없습니다. 용돈으로 고무장갑과 목장갑을 샀습니다. 맑고 푸른 서해바다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며 위문품을 보내오기도 했다. 전남 무안군의 이용접씨는 “해안가 바위와 돌 등에 남아있는 기름은 뜨거운 물을 소화포로 쏴 제거하는 것이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면에서나 효율면에서 우수하다.”며 복구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외국인 1000여명 기름제거 봉사 한편 각급 사회단체, 기관 등을 비롯해 중국동포 등도 태안반도를 찾아 자원봉사와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희망을 기원한다. 특히 중국동포 등 외국인 1000여명은 태안반도를 찾아 1일 오전 7시 개목항 일원에서 기름 제거 자원봉사 활동을 펴고 오후에는 의항교회에서 주민 300여명을 초청해 위안잔치도 열기로 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전국에서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로 실의에 빠진 군민들이 조금씩 기운을 되찾아가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복구 의지를 전 군민이 새롭게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국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희망을 본 사람들] (5) 영구귀국 사할린 동포 1.5세대 박준석씨 부부

    [희망을 본 사람들] (5) 영구귀국 사할린 동포 1.5세대 박준석씨 부부

    여섯 살 소년에게 사할린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배를 타고, 기차로 갈아타고, 개썰매까지 타고도 꼬박 석 달이 걸렸다. 박준석(72)씨는 그후 66년을 사할린 동포 1.5세대로 살았다. 러시아인도 한인도 아닌 무국적자의 서러움은 오롯이 그의 몫이었다. 지난 10월 한국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영구귀국한 그는 내년 봄 처음으로 주민등록증을 받는다. ●배고픔과 국적 없는 이중 설움 27일 인천 남동구 논현고잔동의 한 아파트. 정부에서 마련해준 56㎡(17평)짜리다. 박씨는 부인 이인숙(68)씨와 러시아산 차를 마시며 서투른 한국말로 얘기하고 있었다.“내가 그 시대에 태어났으니 누구를 원망하겠나.”라는 박씨의 눈에 지난날이 하나둘씩 스쳐 간다. 1940년에 사할린으로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박씨 가족은 사할린의 주도(主都)인 유즈노사할린스크시에 정착했다.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모여 살았다.1945년 해방이 되자 일본인은 모두 떠나고 조선인만 남았다. 농사도 잘 안 되는 동토(凍土)에서 쌀을 구할 데가 없어 배를 곯았다. 장남인 박씨는 조선인 학교를 7학년(지금의 중학교)까지 마치고 자동차 수리센터에 취직해 수리공으로 일했다. 엄격한 사회주의 국가에서 무국적자로 사는 건 녹록지 않았다. 이동할 때마다 허가를 받아야 했다.3개월에 한 번씩 신분증을 갱신해야 하는 것도 불편이었다. 부인 이씨도 어느새 말을 거든다.“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무국적 신분이 들통나면 내려야 했다. 시장에서 물건을 팔다가 들켜도 우리만 벌금을 냈다. 잘못한 일이 없어도 경찰서만 보면 벌벌 떨고 살았다.” 부인 이씨는 사할린에서 태어났다. 나이부치 탄광으로 끌려온 할아버지를 따라 온 가족이 사할린에 정착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소학교 4학년까지 마치고 17살에 출가했다. 입을 하나라도 덜기 위해서였다.8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지금의 남편 박씨와 만나 새로 가정을 꾸렸다. 한국으로 와서 살고 싶다는 뜻이 맞아서였다. ●“봄엔 일자리도 구할 것” 둘은 2005년에 결혼하고 지난 10월에 영구 귀국했다.“한국에 오면 생활형편도 좋고 연금 받아서 풍족히 살 수 있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부부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받아 매달 각각 31만원씩 지원받는다. 공과금 등을 내고 나면 생활비로 30만원쯤 남는다.“그래도 사할린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형편이 낫다.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박씨는 말한다. 하지만 사할린에 두고 온 자식들이 늘 마음에 걸린다. 매일 전화하지만 곁에 두고 보는 것보단 못하다. 날이 풀리면 한번 가보고 싶지만 비용이 만만찮아 걱정이다. 봄이 되면 박씨는 자동차 수리센터를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구해 볼 생각이다. 박씨는 “주민등록증 나오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55년간 자동차 수리를 했으니 기술은 자신 있다.”고 했다. 박씨의 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고]오피니언면 필진 바뀝니다

    [사고]오피니언면 필진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의 ‘CEO 칼럼’‘문화마당’‘지방시대’‘옴부즈맨 칼럼’의 필진 일부가 새해부터 바뀝니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고취시키기 위한 칼럼 ‘글로벌 시대’가 신설됩니다. ■ 필진 명단(무순) ●CEO 칼럼 윤만준(현대아산 사장) 이원걸(한국전력 사장) 정이만(한화63시티 사장) 오세철(금호타이어 사장) 김진수(CJ제일제당 사장) 원완권(우림건설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메트라이프생명 사장) ●문화마당 심경호(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김성곤(서울대 영문과 교수) 이윤택(연출가·동국대 연극학과 교수) 윤대녕(소설가) ●지방시대 김남호(강원대 IT대학 학장) 조진형(금오공대 산업시스템학과 교수) 원도연(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 정책연구소장) 홍완식(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최진혁(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강형기(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박찬식(제주대 연구교수) 김선범(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김준태(시인·조선대 교수) ●옴부즈맨 칼럼 금희조(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영재(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문종대(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용락(연세대 사회학과 3년) ●글로벌 시대 마크 러셀(문화비평가·미국인) 최정아(CEO 웰컴 대표) 정희섭(주한 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박한진(KO TRA 중국직무 전문가) 전혜경(유니세프 도쿄사무소 조정관) 박현정(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양창영(호서대 교수·해외동포연구소장) 위성락(중앙대 겸임교수·외교부 대사)
  • [옴부즈맨 칼럼] 신문의 시간 & 신문의 공간/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2007년은 무어라 해도 ‘다사다난’하였던 한 해였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의 총기난사사건, 온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한 아프간 인질사건, 국민을 상대로 대담한 거짓말을 하였던 신정아 가짜 학위사건, 그리고 대통령 선거 막판에 온 나라를 뒤흔든 BBK 사건 등 대형 사건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왔다. 발생한 순서대로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살펴보자. 어려서 미국에 이주한 병적으로 내성적인 한국인 청년이 동료 대학생과 교수에게 총기를 난사한 참사는 인간의 착함과 악함에 대한 우리의 안이한 생각을 뒤흔들어 놓았다. 겉으로 보기에 조용한 청년의 표정 뒤에 숨어있는 섬뜩한 증오의 눈빛, 엄청난 비극 앞에서도 절제된 슬픔의 표현으로 상처를 치유하려는 희생자의 친구와 가족들, 그리고 다민족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의 곤혹스러운 이미지가 겹겹이 쌓인 사건이었다. 버지니아 총기사건의 충격이 아물기도 전에 발생한 아프간 인질사건은 19세기식 종교적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 탈레반 무장세력이 21세기의 제국과 충돌하는 현장에 또 다른 종교적 열망을 가진 우리 젊은이들이 끼어들어 두 명의 희생자를 내고 한 달 이상 온 국민을 인질로 삼았던 사건이다. 아프간 인질사건보다 시간상으로는 앞서 의혹이 제기된 신정아 가짜 학위사건 또한 우리 사회에서 참말과 거짓말이 얼마나 뒤섞여 통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기막힌 사건이다. 이 사건의 와중에 상당수의 사회 유명인사들이 가짜 학위나 학력위조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또한 우리를 씁쓸하게 하였다. 서로간에 속고 속이는 올해의 마지막 ‘진실게임’의 백미는 소위 BBK 사건이다. 복잡한 소유관계와 계약관계를 둘러싸고 당사자간에 서로 엇갈리는 주장들은 대선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는 못하였다. 유례없이 파장이 컸던 대형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사정도 복잡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아프간 인질사건은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이므로 당연히 국제부의 영역이지만 정부의 대응과 국가간 문제이므로 정치부가 거들었고 피랍된 인질들이 다니는 교회와 가족들을 취재하는 역할은 사회부에 주어졌다. 마찬가지로 신정아 가짜학위사건의 경우 처음에는 미술계와 학계 내부에 국한된 문제처럼 보였지만 이내 불교계가 연관되었고 결국 권력핵심의 공직자가 깊숙하게 관여된 대형 정치스캔들이 되었다.BBK 사건도 법률적으로는 주가조작을 둘러싼 사기사건에 불과한 사건이었지만 대선과 맞물려 잠재적인 폭발력을 가진 대형 정치사건으로 비화하였다. 이 사건들은 사회적 파장 이외에 또 다른 공통점을 가진다. 사건의 범위와 전개가 현재의 주장과 과거의 사실 사이에 무엇이 진실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는 ‘시간파괴형’이었다. 아울러 사건의 주역들이 나라 안과 나라 밖의 경계, 본국과 이주사회의 경계, 이주사회와 주류사회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공간파괴형’의 면모를 보였다. 사건의 범위도 정치부, 사회부, 국제부, 문화부 등으로 구획된 전통적인 취재영역의 구분을 무색하게 할 만큼 복잡한 ‘영역파괴형’사건이었다. 한 해 동안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사건들을 돌이켜보면 신문이 ‘어제 일어난 사건의 기록’이었던 시대는 서서히 퇴조하는 느낌이다. 우선 ‘어제 일어나 사건’은 실시간 매체인 인터넷이 전달하고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점점 더 알기 어려운 복잡하고 복합적인 사건이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취재영역간의 경계를 파괴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의 시대에 ‘신문의 시간’은 지금 몇 시이며,‘신문의 공간’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공직 인맥 열전] (21) 외교통상부 (중)

    [공직 인맥 열전] (21) 외교통상부 (중)

    외교부에서는 북미·북핵라인 못지않게 일본통(通)·중국통 등 아·태라인도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오랜 전통의 일본통은 ‘재팬스쿨’로 불리며 아태국장으로 가는 정코스로서 전성기를 누렸으나 중국통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일본과 중국을 함께 거치지 않으면 아태국장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 일본통은 소탈한 ‘옆집 아저씨’ 스타일로 추진력이 강한 조중표(외시 8회) 제1차관이다. 경력의 대부분을 주일 대사관과 아태국에서 보낼 만큼 대일 외교에 잔뼈가 굵었다. ●조중표 1차관 대표적 일본통 그 뒤를 대변인 출신의 추규호(외시 9회)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파견)과 아태국장을 지낸 박준우(외시 12회) 기획관리실장, 대통령비서실 리더십비서관으로 활동한 이주흠(외시 13회) 외교안보연구원장, 이혁(외시 13회) 전 아태국장(미국 연수), 김재신(외시 14회) 동북아시아국장, 조백상(외시 16회) 주베트남 대사대리 등이 잇고 있다. 중국라인은 2001년부터 주중 한국대사관을 지휘해온 김하중(외시 7회) 주중 대사로부터 시작된다. 공보관을 지낸 석동연(외시 10회) 주홍콩 총영사와 전재만(외시 13회) 주광저우 총영사, 조용천(외시 15회) 동북아국 심의관, 배재현(외시 15회) 문화외교국장 등도 중국통으로 꼽힌다. 황정일(외시 12회) 전 주중 공사도 뛰어난 중국 전문가였으나 지난 7월 심근경색으로 사망, 안타까움을 더한다. 또 매사 진지하고 꼼꼼한 스타일의 조희용(외시 13회) 대변인과 주중 공사참사관을 지낸 이경수(외시 15회) 남아시아대양주국장 등도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근무한 아태 전문가다. 러시아·프랑스 등 구주외교라인으로는 견제민(외시 12회) 주우즈베키스탄 대사, 최일송(외시 13회) 주루마니아 대사, 박노벽(외시 13회) 전 구주국장(미국 연수), 공보관을 지낸 이연수(외시 15회) 주벨로루시 대사, 임근형(외시 15회) 유럽국장, 조윤수(외시 15회) 공보관 등이 있다. ●여행 증가로 영사 업무 강화 아프리카·중동국 및 중남미국은 각각 마영삼(외시 15회)·한병길(외시 14회) 국장이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4강 외교에 이어 아중동·중남미 외교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외교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해외여행 연간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역할이 커지고 있는 재외동포영사 업무는 한동안 뒷전에 있다가 지난 2001년 중국 한인 사형수 사건 등 영사문제가 불거지면서 맨파워가 강화됐다. 김경근(외시 8회) 주뉴욕 총영사와 허철(외시 15회) 주벨기에·EU대표부 공사가 당시 각각 영사국장·과장을 맡으면서 위상을 높였다. 이후 재외국민영사국장을 지낸 이준규(외시 12회) 주뉴질랜드 대사, 주선양 총영사 출신의 오갑렬(외시 12회) 재외동포영사대사, 김봉현(외시 16회) 재외동포영사국장 등이 인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및 외교장관 순방 때 의전 등을 담당하는 의전장으로는 백영선(외시 11회) 주인도 대사에 이어 이한곤(외시 12회) 의전장이 활약하고 있다. 백 대사는 지난 1985년 대통령비서실에 파견, 의전만 7년이나 맡았으며 의전담당관·심의관을 거쳐 지난 2004년 의전장까지 올라 ‘의성’(의전의 성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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