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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범진 순국 100년… “그의 자결은 日에 가장 확실한 복수”

    이범진 순국 100년… “그의 자결은 日에 가장 확실한 복수”

    국가보훈처는 대한제국 시기 러시아 상주공사였던 이범진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그가 을사늑약에 항거하고 헤이그 특사를 후원했으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올해는 이범진 공사가 경술국치에 반대하여 자결·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이번 선정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광복절을 맞아 이역만리에서 풍찬노숙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이범진과 그의 아들 이위종, 그리고 그와 밀접하게 연계하며 연해주에서 무장 의병투쟁을 전개했던 이범윤 3인의 활동을 되돌아본다. 이범진의 일생은 ‘배일연아’(排日連俄)로 응축된다. 그는 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의 침략을 막는 세력 균형 외교를 추구했다. 그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일어나던 날 밤 고종의 명에 따라 미국 및 러시아 공사관으로 달려가 일제가 황후를 시해할 것이라 전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이범진은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며 아관파천을 계획하고 이를 실현했다. 아관파천은 고종을 일본군의 포위 상태로부터 해방해 친일 내각을 해산하는 등 독립국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일종의 정변이었다. ●전재산 독립운동자금 제공하고 목매 이후 이범진은 1896년 주미 공사로, 1899년 러시아, 프랑스 등 유럽 3개국 주재 겸임 공사로, 1901년 러시아 상주 공사로 임명돼 국제 무대에서 외교관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그는 러일전쟁 당시 일본에 맞서 싸우는 러시아를 돕고자 노력했다. 1905년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각국 주재 한국공사들을 소환하자 이범진은 이에 불응하고 페테르부르크에 체류하면서 국권 회복 운동을 지속했다. 1907년 헤이그에서 만국평화회의가 개최될 때 이범진은 대한제국 특사 파견을 위해 커다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특사들이 헤이그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러시아 황제에게 보호를 요청했다. 이범진은 항일혁명가로서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특히 연해주 지역의 항일운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1908년 4월 연해주에서 최재형, 이범윤 등이 의병부대인 동의회를 편성할 때 이범진은 아들 이위종을 파견하여 군자금 1만 루블을 제공하는 등 동의회의 조직과 활동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는 러시아 한인들의 민족운동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해조신문’ 창간에도 직접 개입했다. 그러나 이범진은 1910년 경술국치 소식을 접하자 유산을 모두 정리해 미주와 연해주 지역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제공하고 1911년 1월 13일 자결했다. 이범진은 죽기 전 만주에 있는 동생에게 다음과 같은 유서를 남겼다. “우리나라는 망했다. 폐하도 모든 권력을 잃었다. 나는 우리의 적들에게 복수할 수도, 그들을 벌할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쳐 있다. 이것이 내가 오늘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범진의 자살은 나라는 망했지만 자신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불굴의 투쟁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목숨조차 반일투쟁의 수단으로 내놓은 것이다. 서울 주재 러시아 총영사 소모프는 이범진이 자살로 “적들에게 가장 잔인하고 확실한 복수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범진은 자신의 유해를 고국으로 보내줄 것을 희망했지만 그의 아들 이위종은 일제가 부친의 유해를 욕보일지 모른다고 판단해 독립이 될 때까지 부친의 유해를 페테르부르크에 안장하기로 했다. 이위종은 당시 러시아 퇴역 군인 놀겐 남작의 딸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뤄 부친과는 떨어져 살고 있었다. 그는 러시아 여성과의 결혼을 위해 러시아 정교에 귀의했고, 블라디미르 세르게예비치 리라는 러시아 이름도 사용했다. 이위종은 11살의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부친을 따라다니며 미국에서 중등교육을 받고, 프랑스에서 초등군사교육을 이수하고 러시아의 사관학교에서 장교교육을 받았다. 이런 생활 덕분에 그는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 한국 독립운동을 위해서는 소중한 존재였다. 이위종은 1907년 헤이그 특사의 일원으로 평화회의에 파견되었을 때 특사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을사늑약이 황제의 승인 없이 강압에 의해 체결된 것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위종은 7월 9일 국제협회에서 ‘한국을 위한 호소’라는 주제로 유창한 불어로 연설해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감동시켰고 한국의 입장을 동정하는 결의안을 이끌어냈다. ●이위종 러시아군 장교로 일본군과 싸워 1911년 부친 이범진의 자살은 이위종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했다. 이위종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방황하며 부인과 자녀를 돌보지 않아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이위종은 1916년 이후 러시아군과 소비에트군에서 장교로 활동하며 의젓한 항일혁명가로 성장했다. 1918년 이위종은 붉은 군대 장교로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러시아와 한국 공동의 적인 일본 간섭군을 상대로 혁명투쟁을 전개했다. 1919년 8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한국 거류민단 집회에서 이위종은 소비에트 러시아와의 연대를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미국인들처럼 사리사욕을 추구하지 않고 진정으로 박해받은 자들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자유로운 러시아 인민들만이 우리에게 원조를 제공해 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범진이 유서를 남긴 만주의 동생은 바로 이범윤이다. 이범진과 이범윤은 둘 다 전주 이씨 광평대군파의 후손인데 러시아 문서들은 이 두 사람이 친척 관계에 있는 형제들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범윤은 간도 관리사로 간도 한인 동포들에 대한 행정 및 보호 사무를 맡아 인망을 얻었다. 그는 러일전쟁 당시 한인부대를 이끌고 러시아군과 함께 반일 군사작전에 참가했다. 그는 일제가 국권을 강탈하자 러시아로 망명하여 1908년 연추에서 의병부대를 조직했다. 이범윤 의병부대는 1908년 7~9월 여러 차례 국내 진공작전을 전개했는데, 안중근도 우영장의 신분으로 이 전투에 참여했다. 러일전쟁 이후 이범윤의 활동은 이범진과 밀접히 연계된 것이었다. 이후 이범윤은 유인석과 함께 13도의군을 결성하고 그 창의군 총재가 되어 재차 국내 진공작전을 모색했다. 그러던 중 경술국치를 당하자 성명회를 조직하여 일제의 한국 강점을 규탄하고 그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썼다. 1919년에는 만주·노령 지역에서 대한독립선언을 발표하여 3·1운동의 불꽃을 지폈다. 3·1운동 이후에는 북간도로 들어가 독립군 단체인 의군부 총재, 광복단 단장으로 추대돼 활동하다 1940년 10월 20일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 봉하마을 2박3일 해외동포 캠프 재외국민투표 겨냥?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12~14일 2박 3일간 해외동포 캠프가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다. 내년 대선부터 재외국민들의 투표권이 보장되는 가운데 유력한 대권예비주자로 떠오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행사에 참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단 측은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배우고 그의 향취를 느낄 수 있게 ‘글로벌네트워크 봉하캠프’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캠프에는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호주, 스페인 등 8개국에 사는 70여명의 동포들이 참여해 문 이사장과 노 전 대통령이 즐겨 걷던 산책로 ‘대통령의 길’를 걷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문 이사장은 주요 코스를 돌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들려주고 참가자들과 생태연못정자에서 식사를 하며 친목을 다질 계획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나와 노무현’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는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여론조사에서 대선야권후보 선호도 1위에 오른 문 이사장이 대선 행보 준비 작업 중 하나로 투표권을 염두에 두고 재외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단 측은 이런 반응을 예상한 듯 “세계 각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구성된 노무현재단 해외온라인위원회 중심으로 준비됐다.”면서 “지난해 미국의 한 회원의 제안으로 열게 된 것으로 항공료, 숙박료 등을 자비로 부담한다.”고 보도자료에 명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재외국민은 불안하다] 멕시코서 30대 한국인 괴한 총격에 사망

    한국 대기업 D사 멕시코 법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A(35)씨가 멕시코 수도 시내에서 총에 맞아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에서 8시 사이 멕시코시티 도심 주거지역인 폴랑코에서 괴한 3명이 A씨에게 총탄 13발을 쐈다. A씨는 이 가운데 6발을 머리와 온몸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A씨는 이날 회사에서 차량을 몰고 퇴근하다 약국에 들른 뒤 집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변을 당했다. 목격자들은 A씨가 피격 당시 잠시 차를 세워놓고 뒤쪽 화물칸을 연 채로 서 있다가 차를 타고 뒤따라온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회사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에게서 사라진 금품이 없고, 총격이 무자비하게 이뤄진 점으로 미뤄 단순 강도보다는 원한에 따른 표적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사의 현지 법인장은 “A씨는 7년째 근무해 온 성실한 직원이었다.”며 원한 관계에 의한 살해 가능성을 부인했다. A씨가 숨진 폴랑코는 부촌으로 ‘마약과의 전쟁’으로 치안이 불안한 와중에서도 안전한 거주지역으로 인식되며 동포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톈진에 총영사관…정부, 연내 개설키로

    정부가 올해 안에 중국 톈진(天津)에 총영사관을 개설하기로 했다. 다롄(大連)에도 영사출장소를 둔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중국 내 한국 공관 수가 일본 내 공관 수를 추월하게 된다. 한·중 관계가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4일 “올해 안에 중국 다롄에 영사출장소 개설과 함께 톈진에도 총영사관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공관 2개가 연내 새로 개설되면 중국 내 공관이 현재 9개에서 11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은 2010년 5월 정상회담에서 다롄과 제주에 각각 영사기구를 두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7월 21일 발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이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롄에 영사출장소를, 중국 측은 제주에 총영사관 개설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톈진에도 총영사관 개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 내 공관이 지난해 10월 우한(武漢) 총영사관을 포함해 1년여 만에 3개가 늘어나는 것이다. 정부가 다롄에 이어 톈진 총영사관 개설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현재 주중 공관은 대사관 1개, 총영사관 8개로, 주일 공관(대사관 1개, 총영사관 9개) 수보다 1개가 적다. 그러나 연내 주중 공관 2개가 늘어나면 주일 공관 수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이 제주에 총영사관을 개설하면 현재 대사관 1개, 총영사관 2개인 주한 중국 공관이 주한 일본 공관(대사관 1개, 총영사관 2개) 수를 처음으로 앞지르게 된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 내 재외동포가 270만명으로 일본(90만명)의 3배이고, 지난해 중국 방문자가 284만명으로 일본(214만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한·중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브라질서 30대 교포 무장강도 총격에 피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30대 한인 동포가 무장강도의 총격을 받고 피살됐다. 3일(현지시간) 상파울루 한국총영사관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 동부 빌라 프로그레소 지역에서 전날 밤 9시20분쯤 손모(35)씨가 무장강도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사건 당시 손씨는 이혼한 브라질인 전처와 5살, 13살 된 두 아들이 함께 사는 집을 찾아가 아이들과 컴퓨터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 복면을 한 채 집안으로 들이닥친 무장강도 5명은 현금과 신용카드,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의 열쇠 등을 요구했다. 손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강도 중 한 명이 작은 아들에게 총을 겨눴고, 손씨는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가슴에 총격을 받았다. 총영사관은 지역 경찰에 신속한 수사와 범인 검거를 요청했다. 이순녀기자·연합뉴스 coral@seoul.co.kr
  • 정부 “北에 50억 규모 수해물품 제의”

    정부가 대북 수해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3일 북한 지역의 수해 피해 지원을 위해 생필품과 의약품 등 50억원어치의 물품을 전달하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한적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집중호우로 북한의 황해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인적·물적 피해는 물론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에게 인도주의와 동포애적인 차원에서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적은 북한이 지원 의사를 받아들이면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지원물자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5·24 조치와 상관없는 긴급구호의 성격에서 이뤄지는 지원으로 생필품, 의약품, 영유아 비상식량 등의 물자를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충분한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한 곳에 물자가 전달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에도 북한에 78억원 상당의 수해 지원을 한 바 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북한 수해복구를 위한 재난 긴급구호 기금으로 58만 2194달러(약 6억 1600만원)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새 금강산 사업자 선정…美 교포회사와 MOU 체결

    북한이 금강산 관광의 새 사업자로 미국의 무역회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의 한국계 무역회사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최근 북한과 금강산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미주지역에서 금강산 관광 선전과 투자 유치, 관광객 모집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강산을 복합형 관광휴양지로 발전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북한의 평양소주를 수입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박일우 대표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영주권자로 1990년대부터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산 소주와 의류 등을 미국으로 수입해 판매해왔다. 박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 사는 동포나 제3국인 등이 관광 등 순수한 목적을 위해서는 비자 없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카지노·노래방 등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북한은 우리 회사뿐 아니라 곧 일본과 중국의 금강산 관광 사업자도 구체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맥주를 수입하는 무역회사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사업자 간 계약과 남북당국 간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한류 확산 못 따라가는 외국의 한국학 실태

    [이제는 공공외교다] 한류 확산 못 따라가는 외국의 한국학 실태

    세계 무대에서 한류가 확산되고 한국 기업이 약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학문적 뒷받침이 없으면 한순간의 유행에 그치기 쉽다. 중국과 일본은 유럽에서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에서만 중국어와 일본어 과정 지원자가 해마다 200명이 넘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은 정규 관리 인력을 50명이나 고용해 동아시아학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외교가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직접 얻는 외교라고 한다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상대국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학술 교류, 특히 해외에서의 한국학 발전은 공공외교의 밑돌 다지기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1994년 개설한 ‘한국학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도 늘 ‘퇴출 대상 1순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한반도가 역사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가교 역할을 한 덕에 이 대학의 중국학 및 일본학 전공자들은 “한국사는 동북아 역사에서 마지막 퍼즐 조각 같아서 한반도 역사를 배워야 이 지역 역사 학습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대학은 2000년대 중반 재정난을 겪자 2007년부터 과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한국학 과정은 1875년 설립된 중국학 과정이나 1960년 문을 연 일본학 과정에 비해 역사가 턱없이 짧은 데다 담당 교수도 2명뿐이어서 대학 운영자들은 문을 닫아도 큰 혼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한국 기관 등이 급히 지원금을 보내와 가까스로 문 닫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영국의 다른 대학에서도 폐쇄 위기를 겪는 한국학 과정이 많다.”고 전했다. 셰필드대 역시 2009년 한국학 전공자인 제임스 그레이슨 교수가 퇴임하면서 한국학 과정이 덩달아 없어질 뻔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해외의 한국학 과정은 가파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장 상황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사정은 여전히 열악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개국 69개 대학에 한국학 관련 교수 100명이 재직 중이고 한국학 강좌 수강생은 연간 9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에도 불구하고 한국학의 위상은 불안하다. 왜일까. 현장에서는 “한국학 프로그램 운영과 학술 연구 등에 쓸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이 크다.”고 하소연한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 소장은 “예컨대 중국은 세계적 중요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내 투자자나 기관으로부터 손쉽게 연구 자금을 모을 수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지원금을 모으기 쉽지 않고 이 때문에 전문가 육성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원자가 부족해 한국학 과정이 폐지되고, 이로 인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마땅찮은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는 2000년 한국어 학사과정을 개설했지만 그해 지원자가 2명에 그쳤다. 2002년 다시 학생을 선발했지만 역시 지원자는 2명뿐이었다. 2004년에 10명이 지원했지만 결국 이들이 한국어 과정을 수료한 2006년 이후로는 새로운 학생을 뽑지 않고 한국어과정 자체를 없애버렸다. 반면 중국어와 일본어 과정 지원자는 한 해에 2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대학 박노자 동방언어·문화연구과 교수는 “한국어를 신청하는 학생이 있으면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의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보내지만 그마저도 연간 한두 명에 그친다.”고 말했다. 한국어 교육 기관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 현재 해외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그 대상에 따라 외국인은 세종학당(16개국 28곳), 재외동포는 한국학교(30곳)·한글학교(1885곳)·한국교육원(39곳)이 맡는다. 하지만 소관 부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외동포재단으로 이원화돼 있다 보니 일관성 있는 사업이 이뤄지기 힘들다.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재외동포도 많아 재외동포와 외국인으로 대상을 나눈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서울에서 간담회를 가진 해외 한국학자들은 한국학 발전을 위한 예산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예산 집행이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학 사업의 속사정을 잘 아는 한 전문가는 “국내 기관들이 성과 위주로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도 제대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면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려면 ‘묻지 마 지원’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하이델베르크·워싱턴 강국진 유대근기자 betulo@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재외동포 지역차별 없애고 받아들여야

    [장태평 징검다리] 재외동포 지역차별 없애고 받아들여야

    불법 체류 중인 중국 동포가 다른 사람 명의로 운전면허증과 여권을 부정 발급받았다는 이유로 최근 유죄 판결을 받고 강제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 그는 16년간 국내에 체류하면서 딱 한번 벌금 처분을 받은 것 외에는 불법행위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 재외 동포 가운데서도 아시아권 출신 동포들만 불법 체류로 인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그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많은 소개료를 부담하고, 또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책 없이 돌아가야 한다. 선진국 동포들은 불법 체류로 처벌받을 일이 거의 없도록 법을 집행하면서 말이다. ‘재외동포법’에는 어디에도 차별의 근거가 없다. 법 이전에 같은 피를 나눈 재외 동포에 대한 최소한의 동포애가 아쉽다. 아시아권에서 온 재외 동포들을 차별을 넘어 하루속히 우리 국민으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첫째, 차별 대우는 헌법 위반이다. 초창기 ‘재외동포법’은 중국과 옛 소련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차별하도록 규정했으나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았다. 2003년 11월 문제의 차별 조항이 개정됐다. 그러나 법 집행 현장에서는 여전히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 국내 노동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정부가 법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둘째, 해외 동포는 우리 민족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의 구성원이 될 권리가 있다. 이스라엘은 1950년부터 모든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로 돌아올 권리를 가진다는 ‘귀환법’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서 살든 유대인은 이스라엘에 입국한 다음 날 즉각 시민권을 받는다. 1990년 옛 소련 붕괴 이후 10년간 러시아에서 80만명이 귀국했다. 초기 3년 동안 50만명이 몰려와 큰 부담이 됐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이유로 입국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이들이 이스라엘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우리도 국민이 되기를 원하는 모든 동포들을 즉시 받아들이자. 이들은 그들이 살고 있던 나라와의 교역과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셋째, 재외 동포 가운데는 조국으로부터 보상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독립운동가의 후예들이다. 조국 독립을 기원하면서 이국땅에서 어려움을 겪은 우리 동족이다. 대한민국이 건국되는 시점에 돌아오지 못하고 살던 곳이 공산화되고 남북이 분단되면서 귀국이 늦어졌던 사람들이다. 대한민국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북한 주민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점에서 이들을 잘 수용하는 것은 통일 후 2500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순조롭게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자 준비이기도 하다. 베풀고 나누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진정한 선진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넷째, 미래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농어촌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 지난해 농어업 인구는 324만명으로 10년 사이에 104만명이나 줄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줄어들지 걱정이다. 지역균형 발전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중소기업들의 인력난도 매우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현재 1.22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인구는 2050년에는 현재보다 640만명이 줄어든 4234만명 수준이 된다고 한다. 이 중 다문화 인구가 10% 이상으로 예상된다. 축소형 소수민족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정부는 최근 재외 동포의 장기 불법 체류를 일부 합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자 하는 모든 재외 동포들에게 자유로운 출입국과 경제활동의 권리를 ‘즉시’ 그리고 ‘동등하게’ 부여할 것을 제안한다. 현실적으로 다소 어려운 사회적 문제가 있더라도 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들은 점점 현지화되고 말 것이다. 지금이 우리 민족을 키울 수 있는 그랜드 국가 플랜의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대응하자.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고자 하는 모든 재외 동포들을 우리 국민으로 적극 받아들이자.
  • 김일성 생일 축하 밀입국 재미목사 기소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몰래 북한을 다녀온 현직 목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김 주석의 생일 축하단으로 밀입북해 각종 이적 행위를 한 혐의로 미국 내 친북단체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부회장 홍모 목사(75)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목사는 올해 4월 13일 ‘태양절 축하 대표단’으로 한국, 중국을 거쳐 북한에 밀입북한 뒤 만수대 김일성 동상에 참배하는 등 김일성 부자를 미화·찬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목사는 또 방북 기간 중 대남공작부서 간부들과 만나 해외 북한선전사업을 논의하고, ‘김정일 교시록’,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불멸의 혁명 업적’ 등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서적 70권을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 목사는 방북 후 친지를 만나러 한국에 들어왔다가 검거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화천 ‘파로호 100리 산소길’

    화천 ‘파로호 100리 산소길’

    강원도 화천의 아름다움을 꼽자면 절반은 물의 몫일 겁니다. 북한강과 화천천이 들녘을 적시고,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계곡물은 파로호에서 ‘내륙의 바다’를 이룹니다. 여기에 몽글몽글 물안개가 더해질 때면 도시 전체가 진경산수화로 변합니다. 고을 이름이 ‘빛나는(華) 내(川)’인 것도 그런 까닭이겠지요. 이번 주말부터 화천 붕어섬 일대에서 쪽배축제가 시작됩니다. 수상자전거 등 온갖 수상 레포츠가 한 곳으로 모이고, 덩달아 화천 전체가 물의 나라로 변합니다. 이쯤되면 능히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갈 만한 곳이지 싶습니다. ‘산소(O2)길’이라 했다.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산소길 강원 3000리’를 모토로 강원도가 관내에 조성하고 있는 트레일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가운데 ‘물과 안개의 고향’ 화천에 조성된 길은 ‘파로호 100리 산소길’이다. 굽이도는 북한강변을 따라 42㎞에 걸쳐 조성됐다. 호수와 주변 산자락에서 뿜어내는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실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도보꾼도 없진 않으나, 대개는 자전거를 이용해 돌아본다. 자주 자전거를 접해본 이는 3시간 남짓, 초보자는 4시간 넘게 소요된다. 원시림을 관통해 가는 숲속길(1㎞)과 북한강 위로 지나가는 수상길(1㎞), 물안개와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수변길(2㎞)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돼 있다. # 붕어섬·살랑골·통통다리… 정겨운 이름들 출발지는 붕어섬이다. 딴산과 살랑골, 원천리 통통다리, 서오지리연꽃단지 등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시골마을들을 돌아본다. 코스 중간중간 맞은편과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어 이용에 편의를 더했다. 백미는 강 위에 부교를 띄운 수상길이 꼽힌다. 위라리와 대이리 살랑골 사이의 험한 산길을 돌아가기 위해 만든 강상(江上) 도로다. 폰툰(상자형 부유 구조물) 위에 나무를 깔아 강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준다. 특히 비가 오고 난 뒤 물안개가 필 때면 더없이 몽환적인 풍경을 선보인다. 수상길은 용화산 숲길로 이어진다. 생태가 잘 보전된 원시림 산길이다. 난이도는 다소 높은 편. # 3개국 손길 닿은 아픈 역사… 꺼먹다리 숲길 중간 어름에서 꺼먹다리(등록문화재 110호)와 만난다. 1945년부터 건설된 다리로, 목재 상판에 칠한 검은색 타르 때문에 이름지어졌다. 김순동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다리는 3개국의 손을 거치며 완성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교각은 일제가 세웠다. 해방 뒤엔 러시아(옛 소련)가 철골을 올렸다. 그러다 한국전쟁 후 우리의 손으로 상판을 올려 완공했다. 붕어섬에서 자전거와 헬멧을 대여해 준다. 신분증과 5000원을 내는데, 5000원은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사실상 무료다. 산악자전거(MTB) 70대, 일반 자전거 100대가 준비됐다. 화천 읍내에서 북한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파로호(破虜湖)에 닿는다. 화천댐이 조성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로, 6·25전쟁 당시 ‘오랑캐(중공군)를 무찌른 호수’라는 뜻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이름 붙였다. 파로호가 숨겨둔 풍경들을 속속들이 찾아보려면 배를 타는 게 좋다. 물빛누리호는 파로호를 오가는 유일한 배다. 매주 주말과 공휴일마다 구만리 배터를 출발해 평화의댐까지 오간다. 물길 24㎞를 운항하는 동안 다람쥐섬과 비수구미 등 풍경의 보고를 줄줄이 지난다. 배터에서 마주하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거울처럼 잔잔한 호수 위로 물빛누리호가 그림처럼 떠 있고, 멀리 병풍산 등 파로호를 둘러싼 산들은 쉼 없이 구름과 희롱하고 있다.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다. # 휴대전화도 닿지 않는 비수구미 마을 선착장을 떠난 배가 맑은 호수를 미끄러져 간다. 물길에서 만나는 첫 풍경은 다람쥐섬이다. 파로호 내 유일한 섬이다. 1970년대 초반엔 섬에 수출용 다람쥐를 가둬 길렀다고 한다. 그러다 파로호에 얼음이 얼면서 다람쥐가 다 도망쳐버렸고, 이후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 됐다. 배가 내륙 깊숙이 들어갈수록 풍경도 깊어진다. 햇살 머금은 호수는 물비늘로 반짝이고, 겹겹이 포개진 산자락들은 제법 웅숭깊은 자태를 선보인다. 오지마을 비수구미는 호수가 물뱀처럼 구부러진 끝자락, 그러니까 내륙을 달려온 산자락들이 호수로 조붓하게 길을 낸 곳에 들어서 있다. 아홉개의 아름다운 폭포가 있었다는 비수구미 마을엔 현재 4가구가 살고 있다. 마을에 들면 휴대전화가 기능을 잃는다. 굳이 끄지 않아도, 자연스레 세상과 단절되는 셈이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비수구미 계곡이다. 하지만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현재는 문이 닫혀 있고, 올 가을께 다시 열릴 예정이다. 종착지는 평화의 댐이다. 댐 주변에 비목공원과 세계 평화의 종 공원 등 둘러볼 곳이 제법 많다. 특히 세계 평화의 종 공원에는 세계 분쟁국가에서 보낸 탄피를 녹여 만든 평화의 종이 설치돼 있다. 물빛누리호 운항시간은 편도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관광객 70명과 승용차 6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30명 이상이 신청할 경우 평일에도 뜬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하루 두 차례(오전 9시30분·오후 2시), 나머지 기간은 한 차례(오후 1시) 운항한다. 운임은 어른 편도 8000원(왕복 1만 5000원), 어린이 5000원(9000원)이다. (033)440-2732. # 물놀이 종결자, 쪽배축제 즐기려면 화천군은 30일~8월 15일 붕어섬과 생활체육공원 일원에서 ‘화천쪽배축제’를 연다. 행사기간 동안 수상자전거와 카약, 용선 등 온갖 수상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물미끄럼틀을 갖춘 강변물놀이장과 붕어섬물놀이장도 운영된다. 은하수 별빛콘서트 등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축제에 맞춰 짚라인도 선을 보인다. 붕어섬과 강 맞은편의 피니시 타워를 와이어로 연결해 오가는 신종 레포츠다. 요금은 1만원. 이 가운데 5000원은 화천사랑상품권(이하 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상품권은 화천 관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수상자전거(2~4인용)는 100대를 갖췄다. 대여료는 1대 2만원(상품권 5000원)이다. 캠핑촌에서는 텐트(4~5인용)를 빌려 야영을 즐길 수 있다. 1박 당 대여료는 3만원(상품권 2만원)이다. 카약은 5000원(상품권 5000원)이다. 축제의 백미는 ‘창작쪽배 콘테스트’다. 참가자가 직접 제작한 쪽배로 경주를 치른 뒤, 디자인·과학성·연출성 등의 점수를 합해 순위를 정한다. 올해 9회째로, 다양한 쪽배들이 벌이는 경주를 보는 즐거움이 각별하다. 쪽배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무동력 창작선이어야 한다. 축제 홈페이지(www.narafestival.com)에서 29일까지 접수받는다. 1688-3005. 글 사진 화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춘천간고속도로→춘천 나들목→소양2교→102 보충대→407번 지방도→화천 순으로 간다. 화천군청 문화관광과 440-2543. ▲맛집:화천어죽탕(442-5544)은 잡고기 어죽탕이 맛있다. 6000원. 콩사랑(442-2114)에서는 두부보쌈, 특선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민통선 내 안동포는 잘 보전된 DMZ 특유의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천군청 홈페이지나 자치행정과 민군협력계(440-2308)로 5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만산동계곡은 가족 단위 야영지로 맞춤하다. 산천어 맨손잡이 체험도 가능하다. 매주 토·일요일 운영되는 시티투어도 이용할 만하다. 붕어섬과 물빛누리호 등 화천의 핵심 볼거리는 모두 들른다. 선착순 20명.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 1만원. 440-2852. ▲잘 곳:군청에서 운영하는 아쿠아틱리조트(441-3880)가 깔끔하다. 비수구미에도 민박(442-0145)이 있다. 민물매운탕으로 소문난 집이다. 방값 3만원에 배삯 3만원은 별도다.
  • [2012 대입 사정관 전형] 한국외국어대학교-논술 2개 영어제시문 출제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총 정원 3398명 중 수시에서 2245명(전체 정원의 66.1%)을 선발한다. 수시 1차 모집은 입학사정관 전형과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며, 수시 2차 모집은 일반전형이다. 수시 1차 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은 21세기인재 전형, 다문화가정자녀 전형으로 간소화했고, 특별 전형은 학업우수자 전형, 글로벌리더 전형, 해외동포 차세대 리더 전형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21세기 인재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42.9%) 및 사정관평가(57.1%),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과 면접(30%)을 더해 선발하며, 본인의 진로탐색과정을 바탕으로 관련 활동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에 대한 자기소개서 및 면접준비가 필요하다. 학업 우수자전형은 학생부 100%선발 전형이며, 글로벌리더전형은 외국어특기자 및 체육특기자를 국제스포츠레저학부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해외동포차세대 리더전형은 한국외대 특성을 살린 전형으로 해외고등학교 출신으로 해당언어가 능통한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 서울캠퍼스는 논술고사를, 글로벌(용인)캠퍼스는 학업적성평가를 실시한다. 박흥수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논술에 2개의 영어 제시문이 출제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영어 단어는 200단어 내외의 고등학교 1~2학년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흥수 입학처장
  • 국민 한명 한명이 외교관으로…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국민 한명 한명이 외교관으로…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21세기 한국 국가전략으로서 ‘공공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공공외교는 외국 ‘정부’가 아닌 ‘국민’과 직접 소통해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로 그 때문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대 강국에 둘러싸여 군사력 경쟁의 한계가 분명한 한국의 생존전략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많은 국내외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한국이 21세기 국가전략으로서 공공외교를 적극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4대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부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에 즈음해 초당파 원로그룹이 ‘스마트파워’를 주창하고 세부 전략의 하나로 공공외교를 제시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공공외교 논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외교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고,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전략도 부재한 실정이다. 공공외교의 핵심 정부부처라 할 수 있는 외교통상부는 문화외교국을 두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공공외교국으로 확대개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외교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당장 문화외교라는 용어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업무가 중복될 소지가 있다.”면서 “북미국 등 지역·국가 중심 조직인 외교부 안에서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공외교는 무형적 가치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국제정치뿐 아니라 문화와 제도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정권에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과 교수는 “공공외교를 위한 예산이 절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각 부처와 기관에 분산돼 있는 기존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급증 전략부재는 단기적 실적에 집착하는 조급증을 부른다. 최근 정부가 K팝 등 ‘한류’ 확산에 막대한 지원을 쏟아붓는 것이 단적인 예다. 지금도 ‘다이내믹 코리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아 국제사회에 한국을 상징적으로 알릴 수 있는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제기에서 출발, 2001년 12월 확정돼 참여정부까지 광범위하게 쓰였던 ‘다이내믹 코리아’는 한국의 역동적 발전상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다이내믹 코리아’는 자취를 감춰 버렸다. 회사 이름이나 로고조차도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것이 홍보의 기본인데, 이 원칙이 이전 정부 흔적 지우기에 휩쓸려 버렸다. 국가대표 슬로건조차 몇 년 쓰다 바꾸면 된다는 안일함과 조급함이 깔려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생기고 나서 자문위원으로 가보니 참여정부에서 활동했던 민간 전문가는 나밖에 없었다.”며 정부가 이전 정부의 노력을 모조리 무시해 버리는 것이 조급증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한다. 그는 “공공외교는 5년짜리가 아니라 최소 수십 년짜리가 돼야 하는데 정부는 거목은 심지 않고 작은 나무만 여러 개 심는다.”고 꼬집는다. 김태환 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사업부장은 “‘지도 그리기’ 작업이 당면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결국 비전과 목표, 추진전략과 행동계획을 하나의 그림처럼 연결시켜야 한다.”면서 “그건 상당한 조사연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난방 현재 한국에서 공공외교 관련 기관은 외교부 문화외교국,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교류재단, 한국국제협력단, 해외문화홍보원,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으로 분산돼 있다. 국제문화교류나 재외동포 관련 업무 등은 서너 개씩 업무가 중복된다. 공공외교라는 국가전략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조정기구가 없다 보니 ‘중구난방’이 한국 공공외교의 특징이 돼 버렸다. 국정홍보 업무를 하다 은퇴한 전직 공무원의 증언은 ‘큰 그림’ 없는 공공외교가 가져오는 난맥상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공공외교 관련 예산 자체가 모자란다. 다른 예산 항목에서 전용하거나 온갖 편법을 쓰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일을 열심히 할수록 감사에서 더 많은 지적을 받는 구조다. 시킨 일만 하면 그런 고생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소신을 갖고 노력하는 공무원들은 예산 따는 것도 고생이고 집행하는 것도 고생이요, 지적 받는 것도 고생이다. 공공외교가 발전하려면 정책결정과 행정집행 전반에 걸쳐 교통정리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제적 이익 집착 한국 공공외교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현실적인 덫은 지나친 경제적 접근이다. 지나치게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는 현재의 접근법은 장기적인 공공외교 정책 수립을 막고 단기적인 실적 내기에 급급하게 만든다. 이는 결국 시류에 영합하는 조급증과 중구난방을 낳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8·15 경축사에서 밝힌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우리 경제력의 30%에 그치고 있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기업 브랜드가 상승하면 이익이 확대된다는 인식 틀을 국가 차원의 소프트파워에 그대로 단순히 적용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공공외교에 주도적인 구실을 해야 할 외교부와 문화부조차 2009년도 업무계획을 경제 살리기 외교 강화와 국가브랜드 확립으로 각각 설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브랜드를 높여 수출 늘리고 국민소득 높이자는 발상은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출범 직후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내놓은 우선추진 10대 과제 중 첫번째는 “한국과 함께하는 경제발전”이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애초 목적 자체가 단기적 경제 이익에 있다는 점은 국가브랜드위원회의 태생적 한계”라고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19전 20기 소감… 하늘의 아내 이름 불렀다

    은빛의 우승트로피 ‘클라레 저그’가 품에 들어온 순간, 대런 클라크(43·북아일랜드)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미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녀가 지금 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겠지요.” 2006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헤더 얘기였다.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는 것도, 한물간 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도 클라크를 막지 못했다. 스무 번이나 브리티시 오픈의 문을 두드린 끝에 그는 기어코 챔피언이 됐다. 18일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파70·7211야드)에서 막을 내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에서 클라크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그의 나이 42세 337일 되는 날이었다. 45세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제리 바버(미국·1961년), 44세로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로베르토 데 빈센조(아르헨티나·1967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고령 메이저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90만 파운드(약 15억원).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었던 클라크가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데는 가족의 힘이 컸다. 1991년 데뷔해 2000년 앤더슨 컨설팅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4홀 차로 꺾고 우승할 때가 그의 전성기였다. 21번이나 우승했지만 2003년 이후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했다. 가정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2005년부터는 아내를 간호하느라 대회에도 자주 나가지 못했다. 결국 2006년 8월 사별하고 두 아들 타이런과 코너를 혼자 키웠다. 2008년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2승을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한때 세계 랭킹 톱10 안에도 들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111위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 “골프가 지긋지긋할 때도 있었지만 도저히 무너질 수 없었어요. 연습, 또 연습, 계속 연습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겁니다.”라고 클라크는 말했다. 이어 “헤더가 날 자랑스러워하겠죠? 아마 ‘그것봐 내가 뭐랬어’라며 좋아할 거예요. 이번 우승은 두 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해요.”라며 그는 우승하자마자 아내와 아들을 입에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스 북아일랜드 출신인 앨리슨 캠벨과 약혼한 상태다. 그의 소탈한 성품은 많은 팬을 불러모으는 원동력이다. “저한테 기품이나 위엄은 없잖아요. 전 그냥 골프치는 아저씨일 뿐이에요.”라는 클라크는 우승 후 할 일을 물으니 “클라레 저그에 기네스 맥주를 가득 채워 먹는 것”이라고 짓궂게 답했다. “고향에 가면 동네 사람들한테 한 잔씩 돌릴 거예요. 저도 잔뜩 취할 거고요.” 그의 동포이자 같은 메이저 챔피언이기도 한 그레이엄 맥도웰과 로리 매킬로이는 “DC(클라크의 애칭)와 취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벼른다. 영국 골프팬들은 그가 2006년 사별하고 한 달도 안 돼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해 사흘 내내 승리를 따내 유럽의 완승을 이끌던 장면을 여전히 기억한다. 클라레 저그를 안고 우는 클라크를 바라보며 많은 갤러리들이 함께 울어줬던 것도 그의 인간적 성품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그를 마지막까지 바짝 추격한 필 미켈슨(미국)과의 특별한 인연도 화제가 됐다. 둘은 같은 해에 데뷔했지만 무엇보다 미켈슨의 아내 에이미 역시 유방암으로 투병하고 있다. 미켈슨은 “지난해 아내가 암에 걸린 것을 알았을 때 클라크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그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006년 라이더컵 개막식에 혼자 나온 클라크를 위해 에이미는 그와 미켈슨 사이에서 걷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클라크는 세계 랭킹 30위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또 EPGA 투어에서는 2018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가 될 경우 2016년까지 PGA 투어에 자동 출전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그는 아직 PGA 멤버는 아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첫 해외투표 어떻게] 일본 재외국민 선거 실태

    내년 처음으로 실시되는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일본 교민들의 기대감이 어느 곳보다 높다.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제1차 모의선거에서 사전등록한 2372명 중 실제로 투표한 사람은 1450명(61.13%)에 달했다. 이는 모의투표가 치러진 전 세계 21개국 해외공관 26곳 가운데 단연 높은 투표율이다. 지난달 30일에 실시한 제2차 모의선거에서도 선거인 수가 지역별로 100명 이하로 적긴 했지만 일본 전체 투표율이 71.6%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본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것은 역사적인 특수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발적 의사에 따른 이민이 많은 다른 외국과 달리 일본에 사는 영주권자들은 일제시대 강제로 끌려온 한국인들과 자손들이 대부분이다. 재일교포 1세들은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과 6·25전쟁 와중에서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정착하게 되면서 ‘이방인’으로서 온갖 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2, 3세들도 일본 사회에서 살아남고 적응하는 데 바빠 모국 정치에 대한 참여는 먼 나라 일로만 여겨왔다. 다른 나라 교민들의 경우 최소한 한두 차례 국정선거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재일교포 가운데는 2012년 실시될 총선과 대선에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본 지역에는 지난달 기준으로 영주권자 48만 6471명, 유학생 2만 7113명, 일반 체류자 7만 8414명 등 모두 59만 1998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46만 2508여명이 19세 이상으로 투표가 가능하다. 민단 등 교민사회에서는 내년 총선이나 대선 등 실제 투표가 이뤄질 경우 통상 투표율이 30~40%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20만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사적 특수성으로 참여 열기 최고 20만여명의 유권자 수는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만한 규모다. 실제로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각각 39만표, 57만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일본을 방문한 것도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차지하는 재외국민 투표의 비중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할 수 있다. 재외국민 투표의 비중이 큰 만큼 재외국민 선거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파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교민사회의 분열과 선거 과열에 따른 불법행위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일본 교포사회의 좌파 단체인 한통련은 최근 지역 조직별로 집회를 갖고 사실상 선거운동에 착수했다. 이 단체는 “6·15 정신에 반하는 세력을 선거혁명을 통해 타도해야 한다. 차기 대선에서 평화와 화해를 촉진하는 정권을 탄생시켜야 한다.”며 내년 선거 참여와 정권 교체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총련 소속 재일교포들에게도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 사회 최대 단체인 민단은 지난 1월 말 정치 바람의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동포를 비례대표로 영입하지 말도록 각 정당에 요청한 상태다. 중앙선관위에서 파견된 김기봉 선거관리관은 최근 “미국 시민권자가 미국 한인언론에 특정 대선 주자의 지지를 권유하는 광고를 게재했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협조 공문을 각 관련단체에 보냈을 정도다. 재일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본국의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전화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선거에 대해 직접 언급은 하지 않지만 다 선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선거 과열·불법 선거운동 등 과제도 많아 재일교포들은 선거절차 전반에 대해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표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공직선거법에는 대사관이나 영사관에만 투표소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투표소는 전국을 통틀어 10곳에 불과하다. 도쿄도 관할지역만 따져도 재일교포와 뉴커머(1980년대 이후 정착한 재일한국인), 상사 주재원, 유학생 등 유권자 13만여명이 살고 있다. 이 중 30%만 투표에 참여해도 4만~5만명이 투표를 하게 되는데 투표소는 고작 도쿄 도심의 주일대사관 한 곳뿐이다. 일본의 경우 재외국민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최대 12일간 투표를 진행하고, 투표 시간도 현지 사정에 맞춰 증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에 대한 홍보나 선거인 등록 같은 절차가 대부분 인터넷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일본만 해도 한국보다 인터넷 사용환경이 열악한 데다 중장년층 교포들의 인터넷 사용률은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사용환경에 재외국민 투표를 억지로 끼워 맞출 경우 모처럼 부여된 투표권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선거홍보물과 투표절차 설명서, 투표용지 등이 한글로만 적혀 있는 점도 한글에 서툰 재일교포 2∼3세들에게 벽으로 느껴지고 있다. 투표 설명서에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돼 있지만 정작 투표용지에는 정당과 후보자 이름이 한글로만 돼 있어 두 차례 모의선거에서 재일교포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첫 해외투표 어떻게] 민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민주당의 ‘해외 표심’ 관리 방안은 유권자 등록운동과 투표율 제고가 초점이다. 우선, 본인이 현지 영사관에 가서 유권자 등록 및 투표를 하는 현행 ‘공관 직접 투표·이중 방문’의 법 개정을 주장한다. 공관을 직접 두 차례 방문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우편 등록을 가능하게 하거나, 총선과 대선이 1년 이내에 같이 실시되는 경우 총선 때 한번 등록하면 대선에서 별도로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8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 통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추가 투표소 설치를 통해 공관 직접 투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개정안을 김성곤 의원이 제출했지만 공관 이외에서 이뤄지는 타국의 정치적 행위를 규제하는 일부 국가 사정으로 투표 기회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내년 선거에서 당장 적용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공간 투표의 제한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은 약 10~20%대의 투표율에 그칠 것이라고 민주당 측은 예상한다. 투표율을 높이려면 기반 활동이 중요하다. 민주당이 재외국민의 권익 보호와 정치적 활동 확대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이를 위해 재외국민 교육지원을 위한 특별회계 설치 관련 법안(안민석 의원), 정부 조직에 해외교민청을 신설하는 법안(박병석 의원), 재외국민 의료지원 등을 뼈대로 하는 재외동포재단법(박주선 의원) 등을 대표 발의했다. 민주당의 재외국민 참정권에 대한 구상은 ‘세계한인민주회의’(이하 민주회의)로 집결됐다. 지난해 10월 4일 창립됐다. 재외국민을 위한 당헌상 조직으로는 국내 정당사 최초의 시도다. 한나라당이 상설기구인 재외국민위원회를 둔 것과 견주면 상대적으로 위상이 큰 편이다. ‘세계한인민주회의’는 민주당의 재외동포 정책과 조직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손학규 당 대표가 당연직 의장을, 김성곤 의원이 수석 부의장을 맡았다. 지난 3월 재외국민 정책을 지원받기 위해 공모를 통해 1500여명의 민주회의 자문위원단을 꾸렸다. 정광일 민주회의 사무총장은 “단순히 선거를 위한 조직이 아니다.”고 소개했다.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통일, 재외국민의 권익신장, 한민족문화의 세계화’라는 4대 활동 방향이 민주당 재외국민 정책의 지향점을 가리킨다. 하지만 2012년 선거는 재외국민들의 표심이 처음으로 반영되는 무대다. 재외국민의 정치 활동이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이 한 발 앞서 있다. 미국 LA만 하더라도 17대 대선 당시 이민 1세대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지지단체들이 난립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US 한나라 포럼’으로 통합됐고 지난해 2월 재외국민협력위원회를 구성해 100여명의 의원들을 대륙별로 안배했다. 야권 지지 단체들은 17대 대선 이후 급격히 축소됐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10여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미약한 편이다. 민주당은 이 때문에 조직 거점 확보가 시급하다고 인식한다. 미주 지역 조직은 시카고와 뉴욕, 워싱턴DC, LA, 캐나다 토론토 등 5곳에 있다. 중국은 상하이와 베이징, 홍콩, 선양, 광저우 등 공관이 있는 7개 지역에 있다. 올 상반기 중에 일본 8개 도시, 동남아 주요국가 및 유럽 지역에서 조직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그 밖에도 해외 1만 연고자 찾기 캠페인, 국가·대륙별 지원단 구성, 유학생 연대조직 발굴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친다. 유권자 최대 거주 지역인 미국의 경우, 이민 역사가 길다. 정 사무총장은 “한인회, 부인회, 향군회 등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정치성을 갖고 있지만 미국 내 주력 인사 대부분이 시민권자라, 영주권자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동남아는 경제적 이유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다. 한국과 거의 실시간대의 정보를 얻고 있어 국내 유권자와 동일한 정치 의식을 갖고 있다. 영주권 제도가 없어 2012년 총선에서 재외국민 부재자 선거를 할 수 있는 지역이라 전략적인 집중이 필요하다. 일본은 영남 지역 인력 송출의 역사를 갖고 있어 보수성이 강한 편이다. 민주회의 관계자는 “1980년대 이후 일본에 진출한 사람들과 유학생, 상사주재원 등의 투표율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첫 해외투표 어떻게] 한나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첫 해외투표 어떻게] 한나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외연은 넓게, 제도는 느슨하게…”.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대선에 도입되는 재외국민선거에 대해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동포들이나 유학생 등 체류자의 경제적 능력 등을 감안하면 보수적 정치성향의 유권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해외 동포사회에선 보수층이 더 두꺼울 것으로 본다.”면서 “재외국민을 위한 정책들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해외 조직과의 연대 폭 넓히기를 통해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 때부터 국회 정치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며 재외국민의 마음을 끌어올 계획이다. 당장은 외연 넓히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지부 설립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등에 따라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우호 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나라당 정책 후원회 설립과 그 뒷바라지다. 당 재외국민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나라 남가주 위원회를 비롯해 북가주, 시카고, 애틀랜타, 베이징까지 5곳에 설립돼 있다. 또 7월 말까지 한나라 댈러스 위원회를 시작으로 워싱턴, 뉴욕, 캐나다 토론토에도 속속 정책후원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난 직후인 2009년 말부터 미국·중국·일본·유럽·중남미 등에서 자생적으로 결성되고 있는 녹색성장포럼(GGF·Green Growth Forum)도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가 예정된 조직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일각에선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결성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비선조직들도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해외로 진출해 외연 확대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러내놓고 한나라당을 후원하고 있진 않지만,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지원 단체로 탈바꿈할 해외 조직들도 상당수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각종 형태의 조직을 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해외 자문위원단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표최고위원 직속으로 재외국민협력위원회(위원장 조진형 의원)를 두고 중진들을 대거 포진시킨 대륙별 분과위원회의 의원 외교 활동을 부추기며 해외 정책후원회 등과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당 사무처에는 재외국민국을 두고 해외 조직 관리와 정책 개발 업무를 전담시키고 있다. 이중호 한나라당 재외국민국 국장은 “한나라당 정책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재외동포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정책후원위원회 형식으로 설립돼 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조직들은 교포 사회 속에서 재외선거인 등록 캠페인,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국회 정개특위 논의과정에서 선거에 참여하려는 재외국민의 편의 도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선 재외선거인명부 등록 방식을 현재 ‘공관 방문 등록’에서 ‘우편·인터넷 등록’으로 바꾸려고 한다. 공관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재외국민을 위해 굳이 공관까지 찾아가는 불편함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총선 때 등록하면 대선 때 재등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거 때 한인타운과 공관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합법화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역시 원거리 투표에 따른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동원선거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벌칙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관 방문 투표’만 인정하고 있는 현행법을 고쳐 재외국민의 밀집 거주지에 추가 투표소를 설치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다만 자칫 투표율 재고 방안이 다른 정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심 품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재외국민 선거에 대한 경험도 없고, 재외국민들의 정치성향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없다.”면서 “확정적인 게 없는 상황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투표율을 높였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우편이나 인터넷을 통한 투표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국가 위상을 높인 주요 정책과 행사들을 홍보하는 이메일 발송과 해외 교포를 대상으로한 언론 노출 확대, 한인회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스킨십을 넓혀가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한국문화 익숙한 조선족 재입국 보장해야”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한국문화 익숙한 조선족 재입국 보장해야”

    지난 15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먹자골목 뒤편의 비루하고 허름한 빌딩. 이곳에 다문화가족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인 안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있다. 페인트가 벗겨진 간판에는 ‘중국동포의 집’이라고 쓰여 있다. ‘모든 사람은 인종과 언어, 국가를 초월해 존엄성을 갖는다’는 기치로 1994년 4월에 문을 열었다. 비좁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3층까지 올라가니 가정집을 사무실과 상담실로 개조한 쉼터가 나왔다. 이곳에서 남자 20명, 여자 5명의 외국인들과 동고동락하는 이정혁(46) 목사를 만났다. ●‘허가기간 만료자’ 15만명 도달 “아직도 외국인 근로자들을 일회용 ‘땜빵’, 쓰고 버리는 타이어쯤으로 생각합니다. 외국인 근로자 126만명 시대라지만 대부분은 그들에게 관심도 없고, 그들을 향한 편견은 여전합니다. 함께 다문화사회를 이룰 것인지, 임시방편으로 쓰고 돌려보내는 차원에서 끝낼 것인지를 한국사회가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였습니다.” 이 목사는 적절한 시점에 방문해줘서 고맙다고 반기면서 단호한 어조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이유는 2004년 8월에 도입된 고용허가제(EPS)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허가 기간 만료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수가 15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중국동포의 경우 ‘방문취업비자’(H2)도 5년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 그는 현재 H2 체류 자격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만 30만여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들이 즉시 출국하지 않으면 수십만명의 불법체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불법체류자 대량 양산 우려도 이 목사는 “새 인력으로 새 수요를 창출하는 것보다 기업 입장에서는 한국문화와 기술에 익숙한 이들을 다시 쓰는 게 낫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연장이나 재입국이 보장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제도적 모순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은 기껏 기술을 가르쳐 놔도 5~6년 살다가 돌아갈 사람들로 생각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은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딜레마가 문제다. 그러나 이 목사는 “정부가 중국동포를 동남아시아인들과는 달리 민족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이들에 대한 포용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이어 “고용허가제가 만료되는 이들의 10명 중 3명은 고향에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면서 “자칫 이들을 방치하면 범죄와 사고로 이어질 게 뻔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한국말 서툴러 취업 어려워… 임금체불·차별 여전해요”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한국말 서툴러 취업 어려워… 임금체불·차별 여전해요”

    “한쿡 생활 쉽지 않아요~.” 결혼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저마다 한국 생활의 애환을 털어놓는다. 숨은 사연은 각기 달라도 낯선 이국땅에서 겪는 어려움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의사소통 문제 가장 힘들어” 17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홍익동 ‘성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네 살배기 아이와 함께 아동극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기돼지 삼형제’ 대본을 연습 중이던 서수분(30·여·중국)씨는 서툰 한국말로 “남편은 귀화시험을 통과해 국적을 취득했는데 저와 아이는 아직도 중국인”이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3년 전 조선족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서씨는 “우리 아이는 한국에서 태어났는데도 국적을 취득하려면 중국에 가서 가족증명서를 떼 와야 하고, 이를 제출해도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서씨는 결혼 이민자에게 주는 보육비 지원 등 각종 혜택도 받지 못한다. 다문화가족이라고 하더라도 한쪽 부모가 한국에서 출생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현행 ‘다문화가족지원법’ 때문이다. 서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보육비가 한 달에 40만원이나 드는데, 지원이 정말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국인 남편을 따라 1993년 한국에 온 유세프타(33·여·우즈베키스탄)씨는 “한국말을 체계적으로 교육받기 쉽지 않고, 육아와 아이 교육에 대한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한국말이 서툴러 취업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했다. 구청을 통해 다문화지원센터에 취업해 9월까지 프로그램 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응옥티마이(24·여·베트남)씨는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성동구에서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국생활의 힘든 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언어 문제가 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녀 양육과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등의 순이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안산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위즈(39·나이지리아)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한국인 친구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면서도 “하지만 불법체류라는 신분 때문에 임금 차별을 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고 했다. 그는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똑같은 사람으로 대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 약점 탓에 돈 못받아”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온 김모(43)씨는 “양계 농장에서 5년간 일했지만 불법체류자라는 약점 탓에 돈 한 푼 받지 못했다.”며 “노동부에 신고하는 것을 도와주겠다던 사람이 나타나 그를 믿었는데 갑자기 사건이 종결됐다며 종적을 감춰 버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인도, 중국인도 아닌 사생아 같은 존재”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같은 고향 출신인 장길성(73)씨는 “몸이 아파 고생하자 ‘중국동포의 집’ 직원들이 입원비를 마련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부인과 사별한 뒤 한국에 온 그는 “고향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며 “같은 민족이고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글을 쓰는 동포의 나라에 정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상담과 통역일을 하고 있는 임옥(38·여·베트남)씨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임금체불과 산업재해로 고통받고 가정폭력, 차별, 폭행 등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외국인들의 상담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외국인 마을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에 사는 외국인들도 어려운 점이 있다. 쾌적한 분위기의 고급 빌라가 밀집된 부촌에 살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넘지 못할 벽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동네에서 주민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서래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 거주자들이 겪는 생활관련 불편사항을 해결하고,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 서래마을에는 주민 1만 3000명 중 718명이 외국인이고, 또 이 가운데 400여명이 프랑스인이다. 한국인 남편을 따라온 알리홀 마리피에(40) 센터장은 “서래마을에 사는 외국인 상당수가 비자 발급과 변경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각종 예약 시스템이 영어로 돼 있지 않아 공연과 여행 등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공서 서류에 영어 표기를 병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현석·강동삼기자 hyun68@seoul.co.kr
  • “세종시 도심은 공원·외곽은 빌딩…亞 진출 노리는 외국대학들 관심”

    “세종시 도심은 공원·외곽은 빌딩…亞 진출 노리는 외국대학들 관심”

    “살고 싶은 것을 뛰어넘어 이 지역에 묻히고 싶을 정도입니다.” 최민호(55)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청장은 14일 내년 말로 다가온 국무총리실 이전 준비 등 세종시 건설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전날 취임 60일째를 맞은 최 청장은 “오는 12월 20일에 첫 아파트 입주자를 맞는 만큼 매일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실무를 챙기고 있다.”며 “단순히 건물을 짓고 도로를 내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공무원이나 일반인들이 ‘정말 이사오길 잘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소프트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최 청장은 도시민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입주자도 취득세를 면제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국가의 부름을 받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삶의 터전을 옮기는 공무원에 국한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두달째인데. -지금까지 도시 건설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내년 7월로 다가온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준비에 초점을 맞춘다. 12월 20일 입주가 시작되는데 지난 5일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예를 들어 내년 3월에 문을 여는 이곳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킬 때 아이나 학부모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쾌적한 공기를 만끽하며, 쇼핑을 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소프트한’ 측면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하고 있다. →세종시가 다른 도시와 다른 점은. -다른 도시는 도심에 상권과 고층 빌딩이 있고 근교에 녹지가 있는데 여기는 거꾸로 도심의 중앙이 공원, 숲, 녹지다. 상가나 빌딩군이 외곽에 배치되고 이것을 숲과 그린벨트가 다시 감싸기 때문에 굉장히 쾌적하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도 도시 같지 않고 전원 같은 느낌이 들어 도시의 익명성과 농촌의 전원성이 공존하게 된다. 건물들도 국내외 공모를 거쳐 엄선된 설계들이어서 대단히 아름답고 개성 있다. 도시 자체가 작품을 보는 느낌을 줄 것이다. →세종시에서 벌어지는 일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방향이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안·수정안 논란이 있었고 과학비즈니스 벨트 입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종시를 적극 알리는 콘텐츠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달라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동포나 외국인들도 많이 투자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 알릴 것이다. →연기군 등 이웃 지자체와의 협조는. -이제까지는 여러 기관들이 각자 업무에 충실했던 것 같다. 앞으로 세종시가 발족하고 이주민들이 오게 되면 연기군이다, 행복청이다 하는 기관의 구분은 의미 없게 된다. 공조하고 소통하면서 입주민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하는 것이 소명이다. →세종시를 둘러싼 이슈를 정리한다면. -내년 12월 이주가 시작되는 공무원보다 올 12월에 들어오는 입주민에 대해 신경을 더 써야 한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세종시장 선거는 정치적인 논리에 따라 진행하면 되고 우리가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본다. 누가 당선되든 세종시가 훌륭한 자치단체로 출범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고 대비하는 것이 임무다. 과학비즈니스 벨트 기능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와 충남도, 대전시 등과 협조해 성공적으로 기능하도록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도시의 미래는 얼마나 낙관하나. -세종시 인구는 2015년에 20만, 2020년에 30만, 2030년에 최종적으로 50만명이 된다. 2015년의 목표는 9부 2처 2청의 중앙행정기관, 국책 연구기관, 과학비즈니스 벨트 지정에 따라 올 수밖에 없는 인원과 가족, 그들의 생활을 책임지는 주변 인구 증가를 계산하면 분명하다. 여기에 연기군 인구 8만명을 더하면 도시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 다만 2030년에 50만명이 될 것인지는 얼마나 매력 있는 도시를 만들고 세종자치시가 얼마나 많은 기업이나 시설을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 →행정타운 바로 옆에 KAIST도 이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 대학 유치 가능성은. -아시아 진출을 노리는 여러 대학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인구 유입을 책임지는 점은 대학들의 관심을 붙드는 매력이라고 본다. 글 사진 연기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인터뷰는 15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 ‘TV 쏙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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