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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 피소’ 넥센 구단주 이장석 검찰 출석

    ‘2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 피소’ 넥센 구단주 이장석 검찰 출석

    수십억원대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피소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주 이장석(50) 대표가 피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재미동포 사업가인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원대 사기 등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이 대표를 조사하기 위해 8일 오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렀다.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 ‘홍 회장과의 계약이 지분을 양도하는 조건 아니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하고 청사 건물로 들어갔다. ‘홍 회장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마찬가지로 답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이 있는지, 해당 금액의 사용·처리 명목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홍 회장은 20억원을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이 대표를 고소했다. 이 대표는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며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 120억원을 내지 못하게 되자 홍 회장에게 투자를 제안했다. 이에 홍 회장은 이 대표와 두 차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10억원씩 총 20억원을 지원했다. 자금의 성격을 놓고 이 대표는 단순 대여금으로 주식양도 계약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홍 회장은 지분 양수를 전제로 한 투자였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홍 회장은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현 서울 히어로즈) 지분 40%를 받는 조건으로 이 대표에게 20억원을 투자했는데 지분을 받지 못했다”며 이 대표를 고소했다. 그는 사기 외에 이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도 고소장을 통해 제기했으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소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 대표의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단서를 포착해 그를 출국금지시키고 지난달 14일 넥센 구단 사무실과 이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4일에는 남궁종환 넥센 단장을 불러 의혹 관련 내용을 캐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넥센 이장석 대표 8일 檢 소환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넥센 이장석 대표 8일 檢 소환

    수십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로 피소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50)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오는 8일 오전 이 대표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5일 밝혔다. 재미동포 사업가인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이 이 대표를 20억원대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 대표는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며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 120억원을 내지 못하게 되자 홍 회장에게 투자를 제안했다. 홍 회장은 이 대표와 계약을 체결하고 총 20억원을 지원했다. 자금의 성격을 놓고 이 대표는 단순 대여금으로 주식 양도 계약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홍 회장은 지분 양수를 전제로 한 투자였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검찰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 대표의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美거주 6·25 참전용사 334명…보훈처 ‘호국영웅기장’ 수여

    국가보훈처는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6·25 참전용사 334명에게 ‘호국영웅기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호국영웅기장 수여식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라운프라자 호텔에서 참전유공자와 재외동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정승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 협의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최완근 보훈처 차장의 축사에 이은 호국영웅기장 수여, 6·25 참전유공자 대표 답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6·25 참전유공자,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 협회장 등 참전유공자와 재외동포 100여명이 만찬을 하며, 6·25전쟁 당시 전투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진다. 정부는 올해 1월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는 참전유공자를 시작으로 국외 거주 6·25 참전유공자 4407명에게 호국영웅기장을 수여해 참전유공자의 명예를 높이고,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을 존경하고 예우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재외동포 대학생의 아리랑

    재외동포 대학생의 아리랑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6 예비대학생·대학생 재외동포 청소년 초청연수’에 참가한 212명의 재외동포 대학생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마친 후 태극기와 자신의 거주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재외동포 청소년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서울포토] ‘재외동포 청소년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2016. 8.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재외동포 청소년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서울포토] ‘재외동포 청소년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마친 후 태극기와 자신의 거주국 국기를 흔들며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2016. 8.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재외동포 청소년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서울포토] ‘재외동포 청소년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마친 후 태극기와 자신의 거주국 국기를 흔들며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2016. 8.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재외동포 청소년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서울포토] ‘재외동포 청소년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2016. 8.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재외동포 청소년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서울포토] ‘재외동포 청소년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마친 후 태극기와 자신의 거주국 국기를 흔들며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2016. 8.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서울포토]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2016. 8.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서울포토]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2016. 8.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서울포토]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2016. 8.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서울포토]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2016. 8.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서울포토] ‘평화와 통일 기원’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아리랑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2016. 8.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폭염 버스 속 방치된 아이 母 “겁도 많은데, 갇혀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폭염 버스 속 방치된 아이 母 “겁도 많은데, 갇혀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아침에 배웅할 때만 해도 씩씩한 모습으로 나갔어요. 겁도 많은 아이인데 더운 버스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얼마나 무서웠을지 가슴이 너무 아파요.” 한 유치원이 올해 4살 된 아이를 폭염 속에 8시간 동안 통학버스 안에 방치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중태에 빠진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버스를 탄지 2분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발견을 못했느냐”면서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태에 빠진 A군의 어머니 B(37)씨는 중국동포 출신이다. 광주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남편 C(49)씨를 따라 초청비자로 2011년 한국에 왔다. 비자 조건 때문에 취업을 할 수는 없었지만 집에서 글을 쓰며 생후 43개월 된 A군과 그의 동생(27개월)을 광주 광산구에 같이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냈다. A군의 집과 유치원은 성인 걸음 기준으로 약 3분, 차로 약 2분 거리에 불과했지만 차를 타는 것을 좋아하는 A군은 항상 통학버스를 탔다. 그러나 지난 29일 오후 B씨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최고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 A군의 통학버스 안에 8시간 동안 방치돼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것. A군을 데리러 가려고 집을 나선 B씨에게 아들을 당장 대학병원에 이송해야 한다는 날벼락 같은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집을 나섰던 아들은 3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B씨는 “아들이 탑승할 때는 뒤에서 세 번째 좌석에 앉았으나 발견 당시에는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는 말을 들었다.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몇 시간을 힘들어했을지”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B씨는 “지난 6월 안전벨트를 못 풀고 있는데 교사가 차 밖에서 다른 아이들을 먼저 내려주자 자신만 두고 가는 줄 알고 30분 넘게 울어 집에 전화가 올 정도로 겁이 많은 아이다. 한 번만 더 확인을 해줬더라면 자기만 두고 내리지 말라는 요청을 분명 들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탄식했다. 광주경찰청은 인솔교사 정모(28·여)씨와 버스기사 임모(51)씨, 원장 박모(52·여)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세 명은 지난 29일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4시 42분까지 약 8시간 동안 광산구의 모 유치원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A군을 방치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사 정씨와 버스기사 임씨는 다른 원생 8명만 하차시킨 뒤 남겨진 A군을 확인하지 못해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치된 A군은 체온이 42도에 달하는 등 열사병 증세를 보여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사흘째 의식이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죽음의 바다 건너 평화의 물살 오륜기 품은 난민 소녀의 미소

    죽음의 바다 건너 평화의 물살 오륜기 품은 난민 소녀의 미소

    그리스 에게해에서 가라앉는 난민 보트를 구했던 ‘난민 소녀’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풀에 뛰어든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수영 선수로 조국을 빛내겠다고 꿈에 부풀었던 유스라 마르디니(18)는 지난해 8월 내전으로 찌든 시리아를 탈출, 20명이 탄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에게해를 건너던 도중 배에 구멍이 뚫려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허기지고 목말랐던 마르디니는 어릴 적부터 함께 수영을 배운 언니와 나란히 물에 뛰어들어 보트를 3시간 30분여 끌어 난민 모두가 무사히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당도할 수 있게 했다. 2012년 터키 세계수영선수권 단거리 종목에 시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마르디니는 25일 동안 난민들과 함께 1600㎞ 여정을 함께해 독일 베를린에 이르렀다. ●전세계 난민 중 출전 기준 통과한 10명 한 팀 난민촌에 살던 마르디니는 다른 난민 선수 9명과 함께 다음달 6일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입장한다. 이른바 ‘난민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이다. IOC는 지난해에만 6500만명이나 난민이 발생하고 유럽이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자 세계인의 인식을 환기하고자 ROT를 구성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했다. IOC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 60만명이 머무르는 케냐 카쿠마와 다다압 난민 캠프에서 재능 있는 난민들을 불러모았다.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난민 선수를 추천받아 43명의 희망자가 모여 몇 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 IOC는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들여 명망 높은 지도자들이 조련하게끔 했다. 난민이라고 모두 출전하는 것도 아니다.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10명뿐이었다. 이 선수들이 조국이 대표로 선발한 선수들과 리우 하늘 아래 함께 뛰게 됐다. 마르디니는 난민 캠프에 수용되자 곧바로 근처에 수영장이 있는지 알아봤다. 이집트 통역사가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수영장을 소개해 줬다. 코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하자고 했는데 지난 3월 IOC가 난민대표팀을 만든다는 소식에 “전 세계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느껴 지원했다. ●마르디니 “폭풍 뒤 오는 평온 알려주고 싶다” ‘얼짱 난민 소녀’로 알려진 마르디니가 올림픽 수영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전 유럽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코치가 휴대전화를 던져버릴 지경이 됐다. 또래처럼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깔깔대는 마르디니는 여자 100m 자유형과 100m 접영에 나서는데 떨리거나 압박감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요. 고통과 폭풍의 시기가 지나면 평온한 날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기 때문이지요.” 리우올림픽에는 2014년 12월에 205번째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지난해 8월 가입한 남수단까지 206개국이 나선다. 그런데 난민대표팀 10명 중에는 남수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모두 육상 선수다.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이 2명씩이고 에티오피아 출신이 한 명이다. 남자가 6명, 여자는 4명이다. 종목별로는 육상 6명, 수영과 유도 2명씩이다. 케냐 카쿠마 난민캠프에서 머무르던 안젤리나 나다이 로할리스(21)는 육상 여자 1500m에 출전한다. 초등학생 때 달리기가 좋아 무작정 달렸던 로할리스는 부모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릴 때 난민 신세가 됐다. 그에겐 2010년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 됐던 남수단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국내 육상 팬들도 잘 아는 케냐 은공 힐스 훈련장에서 세 차례나 케냐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고 한때 세계기록도 수립했던 테글라 로루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했다. 로할리스는 “내 소명이 뭔지, 내가 왜 여기 와 훈련하고 있는지 잘 안다”며 “고통을 뚫고 나가게 날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희망하기 때문에 적어도 그들에게 좀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남수단 출신 비엘 “젊은이들이 조국 바꿔야” 남자 800m에 출전하는 이에크 푸르 비엘(21)은 “내 나라 남수단을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다. 나와 같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800m에는 로즈 나티케 로코녠(23)이 나서는데 난민으로 지낸 시간이 14년째다. 제임스 은양 치엥지에크(28)는 남자 400m에, 파울로 아모툰 로코로(24)는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사실 남수단 난민이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뛴 적이 있다. 구르 마딩 메이커가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오륜기를 내걸고 마라톤 47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조국이 없는 남자였다. 내가 수단 대표로 뛰었더라면 난 자유를 위해 죽은 200만명의 명예를 더럽히고 동포들을 외면한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2013년 조국으로 돌아간 그는 이번 대회에 남수단 국기를 달고 뛴다. 그와 함께 달릴 난민대표팀 선수로는 에티오피아에서 탈출해 룩셈부르크에서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꾸리며 꿈을 키워온 요나스 킨데(36)가 있다. 2시간17분대 기록을 갖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2013년 브라질에 망명을 신청한 욜란데 부카사 마비카(28)는 이번 대회 유도 여자 70㎏급에 출전한다. 마비카는 “처음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게 가능한 일일까? 난 난민인데’라고 생각했다. 한참 설명을 들었는데도 믿기지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난민 대표들과 달리 마비카는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달을 따내길 원하기 때문에 이제 난 엄청난 훈련을 하고 있다. 이기리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콩고민주공 출신 마비카, 굶주리면서도 유도 마비카와 닮은 점이 참 많은 포폴레 미셍가(24)도 유도 남자 90㎏급으로 리우 매트에 나선다. 둘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콩고전쟁에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부카사에서 어린 시절 난민 신세가 됐다. 마비카는 열살 때 부모와 헤어졌다. 학교를 다녀오니 가족이 보이지 않았다. 며칠을 굶고 지내다 생존자들을 수도 킨샤사에 실어 나르는 군용기에 태워졌다. 미셍가는 아홉 살 때 가족과 헤어졌다. 아버지는 일하고 있었고 여동생은 학교에 있었는데 엄마가 살해됐다. 숲으로 달아나 며칠을 숨어지내다 유엔아동보호기금(UNICEF) 활동가에 의해 구조됐다. 그렇게 둘은 킨샤사 난민캠프에서 유도를 통해 삶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았다. 콩고대표팀의 일원으로 아프리카선수권 대회에서 메달도 땄다. 대표팀에서는 이기지 못하면 코치들이 제대로 된 음식 없이 커피와 빵조각만 주고 작은 방에 가뒀다. 그러나 마비카는 “유도만이 좋아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차 브라질에 왔다. 그런데 코치가 여권을 들고 달아나버려 먹을 것조차 구할 수 없게 됐다. 미셍가는 “진짜 힘든 시간이었다. 집도 돈도 음식도 없었다. 굶주리면서도 대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마비카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아프리카 사람을 찾아 달라고 간청했다. 포르투갈어를 전혀 못해 프랑스어로 말을 건네니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사리 앙골라 출신 난민에게서 기독교 봉사단체를 소개받아 난민이 운영하는 미장원 청소를 해 주며 잠은 가게 맨바닥에서 잤다. 그렇게 먹고사는 데 급급하다 어느 날 다시 유도가 하고 싶어 도장을 찾았다가 난민팀을 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지낸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셍가는 “기회가 주어졌다. 승리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은메달이 될지 동메달이 될지 모르지만 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아니스 “2020년 도쿄올림픽엔 난민팀 없어지길” 마르디니처럼 시리아 출신이며 수영 대표로 국제대회에도 출전했던 라미 아니스(25)는 “2011년 시리아를 떠났을 때 스무 살이었는데 군대에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조국을 떠나겠다고 결심했을 때 2~3개월이면 내전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마르디니와 거의 비슷한 루트로 유럽에 왔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부터 걷거나 버스와 기차를 타고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독일을 거쳐 벨기에에 이르렀다. 아니스는 “밤에 국경을 넘어야 했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과일과 주스만 마시며 버텼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100m 접영에 나서는 아니스는 IO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신분으로 올림픽을 뛰는 이유를 함축했다. “전 세계에 난민을 대표하고 좋은 인식을 심어 주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 때는 난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조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 시리아 선수는 시리아를, 이라크 선수는 이라크를 대표해야 한다. 전쟁이 끝나 조국으로 돌아가 조국을 위해 뛰는 날이 와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제주 자연 품은 水·風·石 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제주 자연 품은 水·風·石 미술관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한국명 유동룡)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특히 좋아하는 바다와 바람, 돌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었다.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 제주를 작품으로 이타미 준은 청년 시절 일본의 예술운동인 모노하(物波)를 이끌었던 예술가들과 의식을 공유하며 생생한 감촉이 살아 있는 소재, 조형의 순수성이 돋보이는 건축을 추구했다. 1980년대까지의 작업은 날것 그대로의 소재가 드러나는 무겁고 강렬한 것이 많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형태와 소재에 대한 집착에서 비로소 벗어나 건축이 매개하는 관계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게 된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제주의 자연이었다. 제주의 자연을 건축에 들여놓음으로써 인간과 자연, 건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타미 준 건축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말년에 제주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건축이 매개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요하고 온화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라산의 서남단,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일대에는 초가집 지붕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포도호텔, 제주와의 인연이 시작된 핀크스골프장 클럽하우스(2001), 물과 바람과 돌이 주인공인 수·풍·석 미술관(2004),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닮은 방주교회(2009)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이타미 준 건축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제주의 자연과 일체를 이룬 이 건축물들은 평단의 관심을 받으며 그에게 무라노 고도 건축상, 김수근 건축상, 대한민국 건축대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사람의 온기, 생명을 작품 밑바탕에 두는 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에센스를 어떻게 감지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건축물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이타미 준) ●자연에 반응하는 ‘건축미’ 있는 미술관 이타미 준이 총괄 설계를 맡았던 비오토피아 내에 있는 수·풍·석 미술관은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며 건축의 본질과 인간, 그리고 환경의 관계를 탐구했던 그의 건축철학을 오롯이 보여 준다.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지만 미술관을 보려면 비오토피아 관계자의 안내를 받거나, 커뮤니티센터 내의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접근하기가 까다롭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타미 준은 “건축은 자연과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추구해야 하고, 공간과 사람, 자신과 남을 잇는 소통과 관계의 촉매제여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수·풍·석 미술관은 자연에 시시각각 반응하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수 미술관은 물이 주인공이다. 평지에 들어선 입방체의 나지막한 건물은 고요하다. 담을 따라 들어가면 네모난 인공 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지붕이 타원형으로 뚫려 있다. 물과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자체가 작품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의 모습이 맑은 물에 그대로 비친다. 가만히 귀 기울이지 않아도 작은 돌을 깔아 놓은 연못의 물이 넘쳐 흘러내리는 소리가 ‘졸졸졸’ 들린다. 물소리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물에 비친 하늘을 바라보면 귀가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수 미술관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풀 숲 사이로 바람을 담은 풍 미술관이 나온다. 가운데로 들어가면 엇갈린 날개처럼 양쪽으로 두 개의 나무 건물이 있다. 두 건물 모두 좁고 길게 자른 나무판으로 만들어져 그 틈으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판과 판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마치 제주의 노래 같다. 관람객들이 차분하게 앉아서 바람을 느끼며 고요하게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쪽에 둥근 돌을 설치해 놓았다. 돌 위에 앉으니 바람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다시 5분 정도 걸어가면 붉은 코르텐스틸(내후성강판)로 만들어진 석 미술관이 나온다. 완만한 경사지 아래쪽에 서 있는 입방체의 건물은 겉에서 보면 좀 실망스럽다. 붉게 녹슨 철로 되어 있고, 유리에 녹이 흘러내린 것을 그대로 방치한 탓이다. 그래도 반전은 있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요한 침묵과 빛, 그리고 돌 뿐이다. 석 미술관 천장과 벽의 모서리에 만들어 놓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바닥에 깔린 돌을 비추고 있다. 빛이 돌에 비치는 모습이 압권이다. 내부는 따뜻해서 빛과 돌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강화 유리로 된 창에 녹이 흘러내리지만 않았다면 건물 외부에 놓인 돌을 바라볼 수 있으련만 아쉽다. 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은 두손 미술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서귀포 앞바다와 산방산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핀크스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 곳곳에 그의 흔적 비오토피아에서 4㎞ 거리에 있는 핀크스 골프클럽에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클럽하우스 건물과 포도호텔이 있다. 이타미 준은 1998년 재일교포 사업가 김흥수 회장의 의뢰로 제주도 핀크스클럽하우스를 설계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제주도의 독특한 풍경과 바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 신선한 공기에 매료됐고 그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 제주의 자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 제주의 풍경에 반해 늘 가슴에 제주를 품고 살았던 건축가 이타미 준은 제주 곳곳에 유작을 남기고 2011년 6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재일동포가 아닌 한국인으로 살고자 했던 그의 유해는 절반은 아버지 고향인 경남 거창의 선산에, 반은 마음의 고향인 제주에 뿌려졌다. lotus@seoul.co.kr
  • 19년 전 술집 여사장 살해 中도피 중국동포 재 밀입국했다 붙잡혀

    19년 전 경기 안양의 한 술집 여사장을 살해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중국동포가 다시 밀입국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서울 송파경찰서로부터 강모(46)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1997년 4월 안양에서 호프집 여사장(41)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송파경찰서는 ‘강씨가 한국에서 사람을 죽였다고 하는데 현재 한국에 산다’는 제보를 받고 추적해 지난 27일 오후 수원에서 강씨를 붙잡았다. 피의자 강씨는 1997년 4월 11일 새벽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한 호프집에서 술에 취해 여사장과 다투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1991년 12월 인천으로 국내에 밀입국했던 강씨는 업주를 살해한 다음 날인 12일 밀입국을 자진 신고해 강제출국 당하는 방법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씨는 6년 뒤 2003년 6월쯤 다시 국내에 밀입국해 최근까지 수도권지역에서 전기설비기사를 하면서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2011년 6월쯤 ‘재외동포 고충 민원’을 이용해 이름을 바꾼 뒤 외국인등록을 해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고 진술, 경찰이 확인 중이다. 재외동포 고충 민원은 법무부가 한시적으로 불법체류 재외동포에 대해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외국인등록을 해줬던 제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도피자의 경우 공소시효가 정지되므로 국내에 밀입국한 2003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2년 정도 남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 살인 동기 등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국내 외국인 5년 뒤 300만 ‘다문화 국가’

    국내 외국인 5년 뒤 300만 ‘다문화 국가’

    중국인·유학생 등 늘어난 영향 단순 관광을 제외하고 취업이나 학업 등의 이유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수가 전체 인구의 4% 남짓인 200만명을 돌파했다. 5년 뒤인 2021년에는 외국인 수가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가 ‘단일민족 국가’가 아닌 본격적인 ‘다문화 국가’로 변모할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0만 1828명을 기록해 전체 인구의 3.9%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법무부는 2011∼2015년 체류 외국인이 연평균 8%씩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2021년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300만명을 돌파, 전체 인구의 5.8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5.7%를 웃도는 것은 물론 프랑스, 캐나다(이상 6%) 등 다민족 국가에 근접한 수치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절반은 중국인(101만 2273명, 50.6%)이 차지했다. 이어 ▲미국(15만 5495명, 7.8%) ▲베트남(14만 3394명, 7.2%)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 91일 이상 거주하는 장기체류 외국인은 2000년 21만 9962명에서 6월 말 148만 1603명으로 약 7배 증가했다. 국적별 비중은 ▲중국 54.5% ▲베트남 8.8% ▲미국 4.7% 순이었다. 장기체류 외국인 증가 이유는 중국인 체류자와 취업 외국인, 결혼이민자, 외국인 유학생 등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7년 3월부터 방문취업제가 시행되면서 중국 동포의 국내 체류가 급속히 늘었고, 그 결과 중국인 장기체류자는 2000년 5만 8984명에서 6월 말 80만 7076명으로 14배나 늘었다.국내 취업 외국인도 2000년 2만 538명에서 6월 말 60만 8867명으로 30배나 증가했다. 2004년 고용허가제, 2007년 방문취업제 도입으로 단순기능 인력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국내에 90일 이내로 머무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52만 225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중국 39.4%, 미국 16.6%, 태국 12.5% 순이었다. 특히 단기체류 중국인은 2000년 10만 491명에서 20만 5197명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불법체류자 수는 2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체 체류 외국인 중 비율은 2000년 41.8%에서 10.6%까지 떨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제주의 자연을 품은 수(水)·풍(風)·석(石) 미술관

    제주의 자연을 품은 수(水)·풍(風)·석(石) 미술관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한국명 유동룡)에게 제주는 제 2의 고향이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특히 좋아하는 바다와 바람, 돌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었다.  이타미 준은 청년시절 일본의 예술운동인 모노하(物波)를 이끌었던 예술가들과 의식을 공유하며 생생한 감촉이 살아있는 소재, 조형의 순수성이 돋보이는 건축을 추구했다. 1980년대까지의 작업은 날 것 그대로의 소재가 드러나는 무겁고 강렬한 것이 많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형태와 소재에 대한 집착에서 비로소 벗어나 건축이 매개하는 관계의 문제를 심도있게 파고들게 된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제주의 자연이었다. 제주의 자연을 건축에 들여놓음으로써 인간과 자연, 건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타미 준 건축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말년에 제주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건축이 매개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요하고 온화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라산의 서남단,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일대에는 초가집 지붕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포도호텔, 제주와의 인연이 시작된 핀크스골프장 클럽하우스(2001), 물과 바람과 돌이 주인공인 수·풍·석 미술관(2004),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닮은 방주교회(2009)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이타미 준 건축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제주의 자연과 일체를 이룬 이 건축물들은 평단의 관심을 받으며 그에게 무라노 고도 건축상, 김수근 건축상, 대한민국 건축대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사람의 온기, 생명을 작품 밑바탕에 두는 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에센스를 어떻게 감지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건축물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이타미 준)  이타미준이 총괄설계를 맡았던 비오토피아 내에 있는 수·풍·석 미술관은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며 건축의 본질과 인간, 그리고 환경의 관계를 탐구했던 그의 건축철학을 오롯이 보여준다.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지만 미술관을 보려면 비오토피아 관계자의 안내를 받거나, 커뮤니티센터 내의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접근하기가 까다롭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타미 준은 “건축은 자연과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추구해야 하고, 공간과 사람, 자신과 남을 잇는 소통과 관계의 촉매재여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수·풍·석 미술관은 자연에 시시각각 반응하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수 미술관은 물이 주인공이다. 평지에 들어선 입방체의 나즈막한 건물은 고요하다. 담을 따라 들어가면 네모난 인공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지붕이 타원형을 뚫려 있다. 물과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자체가 작품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의 모습이 맑은 물에 그대로 비친다. 가만히 귀 기울이지 않아도 작은 돌을 깔아놓은 연못의 물이 넘쳐 흘러내리는 소리가 ‘졸졸졸’ 들린다. 물소리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물에 비친 하늘을 바라보면 귀가 청량해 지는 느낌이다.  수 미술관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풀 숲 사이로 바람을 담은 풍 미술관이 나온다. 가운데로 들어가면 엇갈린 날개처럼 양쪽으로 두개의 나무 건물이 있다. 두 건물 모두 좁고 길게 자른 나무판으로 만들어져 그 틈으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판과 판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마치 제주의 노래같다. 관람객들이 차분하게 앉아서 바람을 느끼며 고요하게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쪽에 둥근 돌을 설치해 놓았다. 돌 위에 앉으니 바람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다시 5분정도 걸어가면 붉은 코르텐스틸(내후성강판)로 만들어진 돌 미술관이 나온다. 완만한 경사지 아래쪽에 서 있는 입방체의 건물은 겉에서 보면 좀 실망스럽다. 붉게 녹슨 철로 되어 있고, 유리에 녹이 흘러내린 것을 그대로 방치한 탓이다. 그래도 반전은 있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요한 침묵과 빛, 그리고 돌 뿐이다. 돌 미술관 천정과 벽의 모서리에 만들어 놓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바닥에 깔린 돌을 비추고 있다. 빛이 돌에 비치는 모습이 압권이다. 내부는 따뜻해서 빛과 돌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강화 유리로 된 창에 녹이 흘러내리지만 않았다면 건물 외부에 놓인 돌을 바라볼 수 있으련만 아쉽다. 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은 두손 미술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서귀포 앞바다와 산방산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비오토피아에서 4㎞ 거리에 있는 핀크스 골프클럽에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클럽하우스 건물과 포도호텔이 있다. 이타미 준은 1998년 재일교포 사업가 김흥수 회장의 의뢰로 제주도 핀크스클럽하우스를 설계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제주도의 독특한 풍경과 바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 신선한 공기에 매료됐고 그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 제주의 자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 제주의 풍경에 반해 늘 가슴에 제주를 품고 살았던 건축가 이타미 준은 제주 곳곳에 유작을 남기고 2011년 6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재일동포가 아닌 한국인으로 살고자 했던 그의 유해는 절반은 아버지 고향인 경남 거창의 선산에, 반은 마음의 고향인 제주에 뿌려졌다.  글 제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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