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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구, 유해발굴감식단 국내외로 알리다

    진구, 유해발굴감식단 국내외로 알리다

    “차갑게 식어버린 땅속에 아직 잠들어 있는 나의 전우, 나의 친구, 나의 가족…, 우리의 잊혀진 영웅을 찾아 주세요” 배우 진구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의기투합해 만든 홍보 영상 내레이션의 일부다. 이번 영상은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제작된 것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대사를 맡은 서경덕 교수가 기획했다. ‘잊혀진 영웅들을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이번 영상은 5분 분량으로 유해발굴감식단의 다양한 활동 소개 및 중요성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됐다. 서경덕 교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6·25 전사자 유해가 차가운 땅속에서 우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조차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유해발굴사업이 잘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살아계신 참전용사분들의 제보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살아계신 분이 많지 않다. 참전용사 가족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상의 내레이션을 재능기부한 배우 진구는 “이런 국가적인 중요 사업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전사자 유해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번 영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영어로 제작된 영상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 6·25전쟁에 참전 및 지원한 21개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50개국의 한인회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려 외국인 참전용사와 재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 중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 계신 12만여 위의 호국용사를 하루빨리 찾아서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 동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해발굴사업은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한시적 사업으로 시작하였으나 이후 국방부 직할 기관으로 2007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돼 지금까지 국군전사자 9천백여 위를 발굴하였고 이 가운데 116명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드렸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 제공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20년 도움’ 김승연 회장 만난 로버트 김

    ‘20년 도움’ 김승연 회장 만난 로버트 김

    “국민으로서 빚져”… 출판도 지원 로버트 김 “어려울 때 도움 감사” 재미동포 로버트 김과 남몰래 그를 도왔던 김승연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만났다. 최근 출간한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기념회를 위해 고국을 찾은 로버트 김이 감사 표시를 하기 위해 김 회장을 방문한 것이다. 1996년 미국 해군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던 로버트 김은 당시 한국정부가 알고 있어야 하지만 미국 정부가 알려주지 않은 정보 등을 주미대사관에 알려준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형을 받았다. 당시 로버트 김의 이야기를 들은 김 회장은 가족들의 생활이 어떤지를 파악하게 한 뒤 남몰래 생활비를 지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도 (내용을) 모르다가 2005년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풀려난 로버트 김이 라디오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밝히며 세상에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번에 나온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했다. 이날 만남에서 로버트 김은 “어려울 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김 회장은 “20년 전 선생님께서 겪은 고초를 언론으로 접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선생님께 ‘빚을 졌다’고 생각했고 제가 작은 뜻을 전한 것도 그런 마음에서였다”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與 “丁, 美 교민에 시계 뿌렸다” 폭로… 의장실 “선물은 관행”

    與 “丁, 美 교민에 시계 뿌렸다” 폭로… 의장실 “선물은 관행”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로 촉발된 여야의 정치 공방이 29일 법적 다툼과 의혹 폭로 등으로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됐다. ‘금도’를 넘어선 갈등으로 국회 정상화는 요원해 보인다.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 중인 새누리당은 이날 정 의장을 형사고발한 데 이어 개인적 의혹도 제기했다. 정 의장 사퇴 촉구 비상대책위원장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미국 출장에서 정 의장의 개인 일정 관련 일탈을 비롯해 여러 제보가 있었다”면서 “수사기관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부분을 철저하게 공개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 12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방미 외교길에 올랐고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동행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3당 원내대표들은 비즈니스석을 탔으나 정 의장과 부인은 1등석을 탔다”면서 “방미 일정의 소요 경비와 부인 일정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국회사무처가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정 의장이 뉴욕·워싱턴 교민 간담회에서 각각 200여개의 국회의장 시계를 뿌린 것으로 제보받았다”면서 “해외 동포도 투표권이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정 의장이 뉴욕 출장 이후 16~18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는데 17~18일 사이에는 공식 일정이 없었다”면서 “샌프란시스코에 딸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사안이므로 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강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및 규칙과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라 정 의장의 부인이 1등석에 탑승한 것”이라며 “의장은 국무총리에 준해 여비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고 반박했다. 공무원 여비 규정에는 총리의 경우 1등석 항공기를 지원받을 수 있고, 배우자에게는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의 여비를 지급할 수 있다. 시계를 나눠 준 것에 대해서는 “국회 선물 제작비 예산으로 만든 시계를 해외 순방 시 동포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관행이었고 400개를 가져가 150여개를 남겨 왔다”면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시계와 스카프, 김형오 전 의장은 시계와 책, 정의화 전 의장은 시계, 자개 보석함 등의 선물을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일정은 “17일 기업인 간담회, 과학자 간담회, 한인의 날 등 공식 일정에 참석한 뒤 오후 3시 반에 일정이 끝났는데 샌프란시스코발(發) 비행기는 오후 1시 반에만 있다”면서 “자연스레 하루를 더 머물게 됐고, 오해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딸이 의장이 머무는 호텔로 찾아와 만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24일 새벽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표결하는 동안 정 의장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정 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을 향해 “잘하더라, 우씨들이 그냥. 완전히 우씨(우상호 원내대표,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추정) 천지야”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은 “의장석에 앉아서 웃으면서 ‘우리 아무개 의원 잘하더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느냐”며 정 의장이 야당에 편향적이었음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정 의장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정 의장에 대해 직권남용, 허위 공문서 작성,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또 김 장관 해임안 본회의 처리 절차와 관련해 당 소속 의원들의 심의·표결 권한과 회기 연장 의결 참가 권한, 의사일정 변경 협의 권한 등이 침해됐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이정현 대표는 “국회의장의 중립의무를 완전히 명문화하는 ‘정세균 방지법’이 가장 급하다”면서 국회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법 제20조 2항에 따르면 의장으로 당선된 의원은 다음날부터 당적을 가질 수 없다고 명시돼 있으나 구체적인 중립의무를 포함하지는 않고 있어 이를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더민주도 맞대응에 나섰다. 이르면 30일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누리당의 국회의장에 대한 모욕과 비방의 도가 지나치다”면서 “의회 민주주의와 삼권분립 파괴 행위에 대해 우리 당도 법적 대응 등 엄중 조치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본회의 과정에서의 폭언과 막말, 의사진행 방해, 국감 파행 과정에서의 감금과 불법 집회, 근거 없는 비방 등 수많은 법 위반 행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 법률위원회에서 검토해 구체적인 법 위반 사항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진종오·장혜진… 리우 영웅, 충남체전 뜬다

    진종오·장혜진… 리우 영웅, 충남체전 뜬다

    워터축제 등 주민·관광객 화합 지역 특색 이벤트·성화 봉송도 “침체된 한국 활력 불어넣을 것” ‘사격 진종오, 양궁 기보배·장혜진·구본찬, 펜싱 박상영, 배드민턴 이용대….’ 리우올림픽을 뜨겁게 달군 스타들이 아산 등 양반고을 충남으로 몰려온다. 나라를 위해 뛰었던 스포츠 영웅들이 고장의 명예를 걸고 다음달 7~13일 열리는 제97회 전국체전에 나서는 것이다. 뒤 이어 21~25일에는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이 이어지며 인간승리 드라마가 펼쳐질 예정이다. 충남도는 28일 “이번 체전은 충남의 문화와 정을 듬뿍 전달하는 잔치이고, 형식을 탈피한 자유로운 의전과 이색 행사가 유난히 많다”며 “2001년 천안 개최 이후 15년 만에 충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인 만큼 체육행사의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화합과 자유로움에 방점이 찍혔다. 사상 최초로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성화 봉송이 동시에 이뤄진다. 다음달 3일 전국체전은 강화도 마니산에서, 장애인체전은 아산 현충사에서 채화해 동시 봉송한 뒤 아산시청에 임시 안치했다 각 개회식에 맞춰 주경기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으로 떠난다. 봉송 행사도 아산 구간은 이순신 장군 출정식, 천안은 유관순 열사 만세운동, 보령은 짚트랙 등 지역 특색을 입혀 색다른 재미를 꾀한다. 기존 초청인사 환영만찬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환영 리셉션을 열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바꿔 딱딱하지 않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구에서 하던 시·도 선수단 환영행사는 5·6일 아산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고속도로 이용객의 불편을 없애려는 배려다. 장애인체전이 끝나면 선수단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춤추는 환송 파티가 열린다. 해외 동포 선수단에는 고국의 향수와 인심을 만끽할 기회를 준다. 국가별 전담지원반을 만들어 입출국을 돕고 차량을 지원한다. 환영·환송 행사를 위해 공항에 데스크도 설치한다. 농가 맛집에서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지원반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핫라인을 개설, 미리 요구 사항을 받고 있다. 해외 동포 선수단은 홍콩, 미국 등 17개국에서 1300여명이 참가한다.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개회식 다음날인 8~12일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 삼거리에서 거리문화축제가 열린다. 물총쏘기 등 온천수를 활용한 워터축제와 벼룩시장, 예술인의 예술마당 등이 펼쳐진다. 17개 시·도 관광홍보관도 설치, 전국의 문화산업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선수단을 위한 문화이벤트도 있다. 지역 주민들이 하프타임 등 경기 전후로 난타와 치어리더 춤 등을 공연, 긴장을 풀어준다. 천안 시민들은 풍물과 밸리댄스, 아산시는 마술, 공주시는 색소폰 연주 등을 준비했다. 충남 최고의 경기장을 선택하면서 15개 시·군에서 고루 경기가 열리는 점을 활용한 이색 이벤트다. 전국체전은 47개 종목 3만 2000여명, 장애인체전은 26개 종목 7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충남도는 전국체전 2위, 장애인체전 3위가 목표다. 도는 선수와 관람객의 불편이 없도록 주차장 5303면 확보와 자원봉사자 4400여명 배치 등 준비에 만전이다. 허승욱 정무부지사는 “기존 체전과 다르게 처음 시도하는 게 많고 신명 나는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며 “양 체전 구호를 ‘뛰어라 대한민국’으로 정한 것처럼 이번 체전이 침체된 우리나라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아시아 10개국 전통퍼레이드 보러 오세요

    아시아 10개국 전통퍼레이드 보러 오세요

    “주민과 아시아인들이 ‘축제’로 하나가 될 겁니다.”(이성 구로구청장) 서울 구로구는 주민과 아시아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G 페스티벌’이 오는 30일부터 3일간 열린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지역대표 축제인 ‘점프! 구로’와 ‘아시아문화축제’를 하나로 통합해 올해 처음 열린다. G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은 구로구의 영문 첫 글자와 ‘세계적인’(global)의 첫 자를 따서 만들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각양각색의 아시아, 색다른 만남’이다. 다양한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구로구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주민과 아시아인들이 문화를 통해 서로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소통·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다. 구로구 내 가리봉동은 중국동포의 비율만 40.5%에 이른다. G 페스티벌은 다음달 2일까지 안양천, 신도림역 일원 등 구로구 곳곳에서 펼쳐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아시아인의 전통민속 공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G 퍼레이드다. 1일 구로5동 거리공원부터 신도림역까지의 1.6㎞ 구간에 걸쳐 펼쳐지는 G 퍼레이드에는 한국의 취타대(태평소, 징 등의 악기 연주)와 풍물·강강술래, 중국의 사자춤, 필리핀의 가면춤 등 아시아 10개국 13개 팀이 참여한다. 축제 기간 중에는 구로먹거리장터, 아트마켓, 구로 와이파이 홍보존, 아시안 마켓과 10여개국의 전통공연이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지는 아시안스테이지 등 다채로운 상설 부대행사들도 운영된다. 이성 구청장은 “대표적인 지역축제인 ‘점프! 구로’와 ‘아시아문화축제’가 하나로 합쳐진 올해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두 배로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다자외교·통상분야 주력… 경제영토 확장에 한몫

    [2016 공직열전] 다자외교·통상분야 주력… 경제영토 확장에 한몫

    외교부 2차관 산하에는 다자외교와 경제통상 관련 부서들이 포진해 있다. 1차관 산하 지역국들이 일대일 외교를 담당한다면 2차관 산하 부서들은 국제기구, 조약·협약, 안보 및 경제공동체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이 관계된 문제들을 다룬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넓히거나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을 보호하는 일도 맡는다.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실은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군축·비확산, 핵안보 문제를 담당하며 이와 관련된 대북 제재 이행 상황도 관할한다. 함상욱(48·외시 25회) 기획관은 북한의 핵실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외교부에서 가장 바쁜 인물로, 수시로 장관실에 불려 가는 등 윤병세 장관의 신임이 두텁다. 부드럽고 차분한 인상 뒤로는 총알과 포탄이 스쳐가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생환한 극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족구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협력국은 해외 무상원조 및 인도적 지원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다. 이용수(50·외시 22회) 국장은 사무관, 과장 시절을 거쳐 유엔 대표부에서도 개발협력 업무를 맡는 등 10년 넘게 이 분야에 집중한 개별협력정책 전문가다. 유엔에 있을 당시 우리나라가 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되는 데에 사전 작업을 했고 ‘리우+20’ 등 국제 환경회의 실무를 맡기도 했다. 유쾌한 성격으로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는다. 국제법률국은 조약과 국제법 재판, 영유권 문제 등을 담당한다. 세계에 독도 주권을 알리는 데 땀을 흘리는 부서이기도 하다. 박철주(49·외시 25회) 국장은 과장, 심의관을 차례로 거치며 국제법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유기준(51·외시 27회) 심의관 역시 국제법규와 서기관, 영토해양과장 등을 거치며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문화외교국은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와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유네스코 업무 등을 담당한다. 최영삼(50·외시 24회) 국장은 동북아2과장(중국담당) 등을 거친 중국 전문가다. 지난해 일본이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대응 업무를 맡아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기록하도록 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재외동포영사국은 교민과 여행객 보호, 영사·여권 업무 등을 담당하며 최근 테러가 빈발하면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곳이다. 김완중(53·외시 24회) 국장은 2016리우올림픽 당시 임시영사사무소 운영단장을 맡아 우리 선수단과 여행객을 보호하는 업무를 맡았다. 정진규(51·행시 35회) 심의관은 외교부 주요 국장·심의관 중 유일하게 행시 출신이다. 공보처, 정보통신부를 거쳐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에서 경제협력 업무를 맡았고 이후에는 계속 외교부에 몸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 가입, 부산 세계원조총회 유치 등 개발협력 분야와도 인연이 깊다. 2014년 시에라리온 등에 에볼라바이러스가 확산됐던 당시 의료지원을 위한 정부합동 선발대장으로 현지에서 활약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경제 공동체 관련 업무를 지휘하는 김영준(52·외시 24회) 국제경제국장은 경제·통상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 온 손꼽히는 통상 전문가다. 다자통상협력과 근무 시절 우리나라 FTA 협상의 청사진을 그린 ‘FTA 로드맵’을 작성했고 한·칠레 FTA 등에 관여했다. 지난해 수입규제 대책 업무를 맡아 4건의 반덤핑 상계조치 사건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소탈한 성품에 신뢰를 주는 업무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천준호(52·외시 23회) 양자경제외교국장 역시 경제통상 관련 업무를 오래 맡았다. 주미 대사관 근무 시절에는 미국에서 한·미 FTA 체결 지원을 위한 실무를 맡았다. 홍영기(50·외시 24회) 심의관도 통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으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수입규제 대응반장 역할을 하며 한·일 수산물 수입 분쟁 관련 업무를 맡고 기업 지원, 경제 활성화를 위한 외교정책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후협약 이행 관련 업무를 맡은 이형종(49·외시 23회) 기후변화환경국장은 주OECD 대표부, OECD사무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차분하고 세심한 성격에 글재주가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앙코르 제국의 역사와 유적을 소설 형식으로 다룬 ‘소설 앙코르와트’라는 책을 썼다. 북핵 업무를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6자회담을 비롯해 북핵 정책 협의를 담당하는 북핵외교기획단과 평화체제·통일 문제 등을 맡은 평화외교기획단으로 나뉜다.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50·외시 23회)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북미·북핵 부서를 모두 거쳤다. 신중한 성격에 아이디어가 풍부해 윤 장관으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다. 김용현(51·외시 24회) 평화외교기획단장 역시 북핵·북미 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다. 이라크에서 아르빌연락사무소장을 맡아 사선을 넘나들면서도 현지 주민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이어 가 한국에 대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지 않고 활발한 성격으로 ‘뚝심’이 강한 업무 스타일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핏줄 속인 첼시 리보다 덮어준 연맹이 더 밉다

    핏줄 속인 첼시 리보다 덮어준 연맹이 더 밉다

    2015~16시즌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의 준우승 기록이 삭제됐다. 범죄 의도가 명확한 첼시 리(27)의 ‘혈통 사기’ 때문에 그와 함께 땀흘린 동료들이 일궈낸 준우승 영예도 허공에 흩어졌다. 이를 막지 못하거나 방조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검찰 수사 발표 100일이 지나도록 책임지는 이가 없다. 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음달 29일 2016~17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의 피땀을 날려버린 것과 팬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새 시즌에 누가 신뢰와 성원의 박수를 보낼 수 있을까 의아하기까지 하다. KEB 하나은행 구단 간부들만 제재하곤 허술한 승인으로 범죄에 동조한 연맹의 책임을 스스로 뭉개고 있다. 한 시즌 내내 이어진 사기극을 막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언론도 정면으로 연맹의 책임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다. 지난 두 달여간 이 일에 간여한 이들과 연맹의 잘못을 누구보다 아파하는 이들과의 이메일 인터뷰와 면담을 통해 이 희대의 사건 전모와 연맹이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돌아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 어바인에서 첼시와 그의 미국 에이전트 코리 매코이가 A구단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됐다. 매코이는 첼시의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며 1989년 태어난 첼시의 출생증명서를 제시했다. 이상하게도 반쪽이 테이프로 붙여진 채 복사된 문서였다. 부친의 국적란에 ‘Seoul Korea’라고 돼 있었고 부친의 사회보장번호 없이 모친 것만 있어 A구단 관계자들은 이것부터 미심쩍어했다. 매코이와 A구단의 다리 역할을 맡은 재미교포 X씨도 같은 생각이었다. 사실 X씨는 2014~15시즌 중 다친 외국인 선수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던 B구단과 매코이를 연결해 준 인물이었다. 당시 매코이는 첼시의 증조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했다. WKBL의 해외동포선수 자격에 맞지 않는 주장이었다. X씨는 2007년부터 계속해서 동포 선수를 WKBL에서 뛰게 하는 데 역할을 했던 에이전트라 그때도 동포 선수와 계약할 때 반드시 필요한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매코이는 첼시가 루마니아에 있어 서류를 떼려면 자메이카에 다녀와야 한다고 했다. B구단은 서류도 불충분하고 샐러리캡도 남아 있지 않아 영입을 포기했다. X씨는 매코이와 A구단을 연결하면서 다시 가족관계증명서를 요구했고, 매코이는 자메이카까지 가야 한다는 얘기를 되풀이했다. 오전에 테스트를 마친 매코이와 첼시는 오후에 계약 조건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A구단 관계자들과 X씨는 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8시간 뒤 돌아온 둘은 로스앤젤레스에 쇼핑을 다녀왔다고 둘러댔다. 매코이는 첼시의 계약 조건에 대해 굉장히 자신 있는 태도로 50만 달러는 줘야 한다고 했다. A구단은 첼시의 서류가 완벽하게 구비되면 7만 달러를 줄 수 있다고 맞섰다. 그렇게 헤어진 다음날 A구단 관계자들은 이튿날 로스앤젤레스 공항 출국장에서 박종천 하나은행 감독, 재미교포 에이전트 Y씨와 마주쳤다. 같은 비행기로 어색하게 귀국했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테스트 때문에 왔다고 설명했지만 A구단 관계자는 매코이가 박 감독과 접촉했으며 그 결과 몸값을 그렇게 높여 불렀구나라고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매코이와 하나은행은 Y씨를 에이전트로 삼아 계약했다. X씨는 이 과정에 WKBL 지도부가 간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 감독은 두 달 뒤 미국 뉴욕 맨해튼 술집에서 A구단과 B구단 관계자들, X씨에게 ‘첼시를 가로챈 것 같아 선배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박 감독은 Y씨에게 5000달러를 건네 사립탐정을 고용, 첼시의 한국인 친할머니를 찾았다며 곧 첼시를 한국에 데려온다고 했다. 할머니 이름이 처음에는 ‘김복순’이었는데 어느 순간 ‘리현숙’으로 바뀌었다. 두 구단 관계자들은 다른 팀이 교섭 중인 선수를 접촉하지 않는다는 농구계 신사협정을 파기한 것을 지적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두 구단 모두 첼시의 아버지가 한국인이라고 했다가 두 달 만에 한국인 친할머니를 찾았다고 말이 바뀐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A구단에 입단하려던 해외동포 선수들에게는 가족관계 증명서, 부모의 주민등록등본과 여권 사본, 본인의 출생증명서 등을 요구했지만, 첼시를 영입한 하나은행에는 본인과 부친의 출생증명서, 할머니의 사망증명서만 제출하도록 허용한 것도 의아한 대목이었다. WKBL은 아주 어렸을 때 입양됐다는 점, 부친과 할머니가 모두 사망한 점을 예외 승인의 이유로 들었다. 와 A구단, C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중순부터 2015~16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10월 19일까지 계속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X씨는 미국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양원준 사무총장 등에게 같은 얘기를 되풀이했다. 양 총장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 연맹의 자문변호사도 괜찮다는데 왜 너만 그러느냐”고 핀잔을 놓았다. WKBL의 한 팀장은 ‘왜 다른 동포 선수에게는 부모의 국적포기증명서 등 상식적이지 않은 서류까지 요구하면서 첼시에게는 가장 기본이 되는 가족관계증명서조차 요구하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그건 X씨가 알 바 아니다”라고 면박을 줬다. WKBL이 연맹 자문변호사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 것은 ‘아포스티유’를 발급받았기 때문이었다. 정식 명칭은 ‘외국 공문서에 대한 인증의 요구를 폐지하는 협약’인데 줄여서 ‘아포스티유 협약’(Apostille Convention)이라고 한다.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아포스티유 확인만으로 외국 공문서의 효력을 인정하도록 한 다자간 협약이다. 가입국끼리는 공문서를 제출하기 위해 해당 국가 영사기관의 확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A구단과 C구단 관계자들은 우리네 공증 절차와 마찬가지로 얼마 안 되는 돈만 쥐어 주면 발급받을 수 있는 허술한 아포스티유로는 첼시의 서류가 적법하게 발급받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WKBL에 첼시의 선수 등록을 유보하더라도 미국 대사관 등 미국 사법기관을 통해 서류를 발급한 기관이 적법하게 발행했는지 크로스 체크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묵살됐다. 으로 첼시의 혈통 사기를 막을 수 있는 기회는 미디어데이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주어질 수 있었다. 절반이 넘는 구단 단장들이 미심쩍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니 첼시의 선수 등록을 유보하고 검증하자고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신선우 총재의 ‘뒷배’로 여겨지는 여권 실세의 매제이자 보좌관이 연맹의 특별고문 자격으로 참석하자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이 금융권인데 실세의 눈치가 보였던 것이다. X씨는 며칠 뒤 한 구단 관계자로부터 “신 총재가 하나은행을 제대로 밀어주려고 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책임질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A구단 관계자는 “리그가 인기도 있고 형편이 넉넉하다면 연맹이 저지른 잘못을 어떻게든 바로잡겠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연맹과 구단들, 리그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같아 솔직히 입 밖에 내기도 부끄럽다”고 자책했다. C구단 관계자는 “지금은 구단들이 숨죽이고 있지만 실세와 신 총재의 영향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판단되면 구단들도 제 목소리를 내 다시 (첼시 문제로)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5~16시즌이 시작돼 첼시가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WKBL 안에서 그녀의 혈통 증명을 정밀하게 해보자는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언론도 일부 매체가 번갈아 가면서 단편적인 문제제기만 했을 뿐이다. 첼시는 지난 3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3표 중 90표를 얻어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수상 소감으로 “내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지금 돌아보면 소름 끼치는 멘트를 남겼다. 귀화시켜 국가대표팀에 선발해야 한다는 여론에 떠밀려 대한농구협회, 대한체육회 등이 일사천리로 법무부에 특별 귀화 신청을 했고 이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부친과 할머니 서류 모두 가짜인 것으로 들통나 지난 6월 영구제명됐다. 당초 부적격 선수 첼시와 한 시즌을 함께 뛰었던 6개 구단 120명 안팎 선수들의 모든 수고와 고통이 오롯이 담긴 기록들도 삭제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하나은행의 준우승과 첼시 본인의 기록만 삭제된다. 이걸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참 어이없고 허망한 일이다.
  • 中 동포 기업인의 직언… “일부 한국기업들, 관시 보다 뇌물에 의존하다 실패”

    中 동포 기업인의 직언… “일부 한국기업들, 관시 보다 뇌물에 의존하다 실패”

     ”중국에 진출한 일부 한국기업은 한국식 기업문화를 강요하고 장기적 ‘관시(關係·인맥)’ 구축보다는 뇌물에 의존하려다 실패하는 사례가 적잖습니다.“  포스코 다롄 대외부사장을 지낸 중국동포 김범송(50) 다롄시 중·한경제문화교류협회 상무부회장은 중국 내 한국기업들이 현지적응 전략을 구사하고 중국인·중국기업문화 존중, 지방정부와 원만한 관계 형성에 힘써야 한다고 23일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발간한 ‘중국을 떠나는 한국기업들’(한국문화사)이란 제목의 책에서 증국의 기업현장에서 보고 느낀 한국기업의 파산·철수 등 ‘실패 원인’을 정리했다.  중국 지린성 출신인 그는 한국외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사회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1~2015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 포스코에서 대외연락부 부사장으로 5년간 재직했다. 김 부사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00년대 들어 중국경제가 고도화되고 외자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면서 ”과거 인건비가 싼 중국은 한국 중소기업들에 천국이나 다름없었지만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도래 뒤로는 기업을 매장하는 지옥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많은 한국기업이 경영난으로 중국에서 철수했고 심지어 야반도주를 강행하는 등 준비없이 진출한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파견되는 한국 주재원은 본사에 대한 충성심은 강하지만 중국 직원을 무시하고 현지 실정을 나몰라라 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런 이기적 근무태도와 사고방식, 사전교육 부재, 중국 기업문화 몰이해가 ‘현지화 실패’의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중 한국기업이 중국의 복잡한 세무제도 이해부족, 막강한 권한을 지닌 현재 해관(세관)과의 관계부재로 세금폭탄을 맞아 파산하기도 한다“면서 ”지방정부는 물론이고 세관 등 인허가 기관들과 돈독한 관시를 구축해 불이익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9살 딸 둔 엄마, SNS 아동성범죄자 직접 체포

    9살 딸 둔 엄마, SNS 아동성범죄자 직접 체포

    눈치 빠르고 지혜로운 엄마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아동성범죄자를 잡아냈다. 아르헨티나 경찰이 페이스북에서 아동들을 상대로 못된 짓을 일삼던 30대 남자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동성도착자를 잡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건 9살 딸을 둔 주부 사브리나 바르코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타페에 사는 바르코는 SNS에 푹 빠진 딸이 페이스북을 통해 크리스티안이라는 남자와 나누는 대화를 보고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8~10살 어린이들이 나누는 대화라고 보기엔 내용이 영 이상했기 때문이다. 바르코는 사이버수사관(?)으로 변신, 9살 딸인 척하면서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딸로 둔갑한 바르코와 대화를 나누던 상대방은 시간이 흐르자 본색을 드러냈다. "속옷만 입은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 "밖에서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등 이상한(?) 제안을 하기 시작한 것. 바르코는 며칠을 두고 이런 증거자료를 차곡차곡 모았다. 그러면서 확인해 보니 상대방은 나이를 확인할 수 없는 남자였다. 남자의 페이스북엔 10살 미만 어린이 친구가 많았다. 바르코는 슬쩍 나이를 물었지만 남자는 대답이 없었다. 대신 계속해서 속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면서 "대화 내용을 다른 사람이 보지 않도록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아동포르노에 중독돼 있는 성도착자라는 확신이 든 바르코는 그간 모은 증거와 함께 남자를 검찰에 신고했다. 즉각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14일 32세 남자를 용의자로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바르코가 제출한 증거를 보면 남자가 SNS에서 어린아이들을 꼬셔 못된 짓을 하려 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르코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SNS에서 '어린이지킴이'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았다. 바로크는 "SNS에서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딸을 지키는 심정으로 아이들을 노리는 못된 사람들을 잡아내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2016 공직열전] 외교부(상)

    [2016 공직열전] 외교부(상)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과 조약·협정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부처다. 최근 북핵 위협이 계속 커지며 관련 업무가 주로 부각되지만, 그 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대외경제 문제,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 교민과 여행객들을 보호하는 영사 업무, 국제 정세 관련 정보 수집, 저개발 국가에 대한 개별협력원조 등도 모두 외교부의 업무다. 외교부는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역할도 점점 커지는 부처다. 외교부 본부는 박근혜 정부 원년 멤버인 윤병세(63·외시 10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에 14국 17관 2단, 69과로 이뤄져 있다. 외교관 양성 및 외교정책 연구를 맡은 국립외교원이 소속돼 있으며, 총 163개 재외공관(대사관 114개, 총영사관 44개, 대표부 5개)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865명을 포함해 총 2238명이다. 이는 미국 국무부(2만 4000여명)의 10분의1 수준이며, 일본 외무성(6300여명)의 절반이 채 안 되는 규모다. 동북아,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임성남(58·외시 14회) 1차관은 외교부의 핵심인 북핵·북미 라인을 두루 거친 대미(對美)·대중(對中) 외교 전략통이다.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유엔 등 다자외교 및 경제통상을 담당하는 조태열(61·외시 13회) 2차관은 소관 업무는 물론 정무 분야에까지 두루 깊이 있는 식견을 갖췄다. 뛰어난 문장력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꼼꼼하면서도 인자한 성품으로 후배 외교관들의 신망이 두텁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발걸음이 가장 바빠진 당국자가 김홍균(55·외시 18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6자회담의 우리 정부 수석대표로서 북핵 외교를 전담한다. 평화외교기획단장 시절 천안함·연평도 도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대형 사건들의 후속 처리를 담당했다. 업무 처리에 빈틈이 없으며 스마트하고 차분한 성격에 특히 경청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형진(55·외시 17회) 차관보는 양자 외교 및 한·중·일 협력 업무 등을 총괄한다. 북미1과장, 주미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북미 라인을 충실히 밟았으며 주중 대사관에서 근무해 중국에 대한 이해 수준도 높다. 성품이 훌륭하면서도 업무에는 빈틈이 없어 ‘재덕(才德)을 겸비한 인물’이란 평을 두루 듣는다. 지난 7월 어려운 환경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실무를 총괄하며 의장성명에다 불리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구는 빼고 강도 높은 북핵 규탄 문구를 넣은 이른바 ‘라오스 대첩’을 이끄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며 가장 얼굴이 많이 노출된 인물 중 한 명이 국제관계에서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조준혁(56·외시 16회) 대변인이다. 북미2과장, 유엔과장을 거쳐 양자·다자 외교 전략에 대한 이해가 깊고 국회의장 외교특임대사로 활동해 정무 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합리적이면서도 기발한 ‘전략적 마인드의 소유자’로 알려졌으며 복잡한 현안을 간명하게 정리·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최종문(57·외시 17회) 다자외교조정관은 유엔 등 다자외교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을 총괄한다. 외교관 중 최고 수준의 입담과 재치를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업무 처리는 냉철하고 날카로워 ‘허허실실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이태호(56·외시 16회) 경제외교조정관은 부내 최고의 경제통상외교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통상교섭본부장 특보,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국장 등 30여년 외교관 생활의 상당 부분을 해당 분야에서 보냈다. 한·미 FTA, 한·유럽연합(EU) FTA 등을 담당했고 부드러운 성품에 강한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교부 살림을 맡은 백지아(53·외시 18회) 기획조정실장은 국제기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여성 외교관 중 처음으로 실장급 간부로 임명된 여성 외교관의 선두주자다. 테러와 사이버 공격에 관한 국제 협력을 총괄하는 신맹호(56·외시 19회) 국제안보대사는 최근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이어지면서 어깨가 무거워진 당국자 중 한 명이다. 대(對)테러와 사이버정책협의가 늘어나면서 본부 소속이지만 해외에 나가 있는 기간이 더 많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북핵·북미 라인을 두루 거쳤고 국제법에도 조예가 깊으며 정책·정무 감각이 좋은 ‘덕장’(德將)으로 이름이 나 있다. 2001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2005년 북한 비핵화를 명시한 9·19공동성명 등을 담당했다. 조현동(56·외시 19회) 공공외교대사는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사려 깊은 전략가로 알려졌다. 특히 공공외교 활성화를 위해 신설된 공공외교대사직을 처음 맡아 공공외교법 시행령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발한 공공외교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한동만(55·외시 19회)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적극적인 업무 스타일과 부지런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최악의 치안 상황에서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비해 현장에서 브라질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임시 영사사무소 운영을 지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로버트 김 50년 만에 고국서 추석

    로버트 김 50년 만에 고국서 추석

    ‘로버트 김 스파이 사건’의 주인공인 재미동포 로버트 김(왼쪽·76·한국명 김채곤)씨가 부인 장명희씨와 지난 9일 한국을 방문했다. 김씨가 고국에서 추석을 맞는 것은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50년 만이다. 미국 해군정보국(ONI)에서 정보분석가로 근무하던 김씨는 1966년 9월 24일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 백동일 대령에게 북한 관련 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에 체포돼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형을 받았다. 로버트 김 후원회 제공
  • 정세균 “동맹 확인하러 미국 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2일(현지시간) “새로 개원한 20대 국회에서 국내 협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6박 8일 방미 일정 첫날인 이날 워싱턴DC 워터게이트호텔에서 재미교포 초청 간담회를 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나 쿠바 문제를 먼저 해결하느라 북한 핵문제는 미뤄둔 것 같은 인상도 있었다”며 “미국 정치지도자와 이 문제를 의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방미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번 순방에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함께한 것에 대해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가 잘될지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 여야 3당 대표가 함께 외교활동을 하면 미국 정치지도자에게 좋은 인식을 주고 국민도 환영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있어 동행 순방이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민이 국회를 절묘하게 분할해 준 것은 여야가 싸우지 말고 잘 타협하라는 뜻”이라며 “그래서 전례 없이 의장 순방에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함께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국내에서는 여러 의견을 두고 여야가 논쟁을 하더라도 한·미 안보동맹과 경제협력에 조금도 변화가 없고 오히려 강화될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외교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알링턴국립묘지 참배와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 헌화, 동포 간담회를 소화한 정 의장은 13일 폴 라이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만나 북핵 대응을 위한 양국 의회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의장은 14일 뉴욕으로 이동해 코리아소사이어티 연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을 진행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정우택 “김정은 핵실험에 하늘이 노했다”

    정우택 “김정은 핵실험에 하늘이 노했다”

    12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과 5.8의 강진이 이어진 가운데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진은 김정은 핵실험에 하늘이 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진 발생 약 2시간 뒤인 오후 9시 30분 “저도 생전 경험해보지 않은 지진 여진에 깜짝놀랐다”며 이같은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어 정 의원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 결과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최대 80% 위력으로 관측됐다”며 “이번 지진은 9월 9일 북한 핵실험의 여파가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백두산 화산의 폭발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북한 김정은의 무모한 핵실험이 백두산 천지 화산의 폭발, 한반도의 대규모 지진이라는 참혹한 자연재해를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김정은이 제발 하늘을 노하게 하는 짓을 당장 중단하고 남북한 동포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상생공영의 길을 선택하길 간절히 바라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뭐든 기승전북한이냐”, “누가 들으면 북한 핵실험 장소와 경북 경주가 자전거로 10분 거리인 줄 알겠다”는 등 정 의원의 발언에 쓴소리를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찬호 아내 박리혜, 상속 재산만 1조 “사위가 야구만 해서 돈 벌지 못했다”

    박찬호 아내 박리혜, 상속 재산만 1조 “사위가 야구만 해서 돈 벌지 못했다”

    박찬호 아내 박리혜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예정인 가운데, 그의 재력이 재조명됐다. 지난 4월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박찬호, 박리혜 부부의 러브스토리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찬호 씨 아내 박리혜 씨가 상당한 재력가의 자제”라는 말로 박리혜의 재력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방송에서 한 기자는 박찬호 장인이 인터뷰 하면서 ‘우리 사위가 야구만 해서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 사람은 참 좋다’고 말했다고 해서 깜짝 놀라게 했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한 출연자는 “박찬호 빌딩이 400억 500억이다. 총 자산만 2000억 정도 될 것”이라며 박찬호의 재산도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자는 “박찬호 장인이 일본중앙토지주식회사를 맡고 있다”며 “박리혜 씨가 상속 받은 재산만 약 1조원이 넘는다”고 말해 놀라움을 줬다. 한편 박리혜는 재일동포 부동산 재벌인 박충서 씨의 2남 1녀 중 둘째다. 그의 부친인 박충서 씨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재력가로 일본 부호 순위 30위권에 들기도 했으며, 지난 1998년 일본 개인 세금 총액 2억 8170만 엔을 납부해 전체 국민 중 상위 76위에 이름을 올린 적도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판소리로 뿌리 찾은 재일동포 소리꾼

    판소리로 뿌리 찾은 재일동포 소리꾼

    18년간 한국에서 국악 배워 국가 무형문화재 이수자 지정 “동포들 삶·정서 소리로 풀 것” “한국에서 판소리 공연을 한 뒤의 목표요? 저 같은 재일동포의 삶과 정서를 소리로 풀어낼 겁니다. 판소리는 소리의 힘으로 기쁨, 사랑, 갈등, 슬픔 등 인생사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거든요.”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에서 ‘수궁가’ 완창 공연을 하는 재일동포 3세 안성민(50)씨는 “그간 해온 어떤 공연보다 긴장된다”면서도 “내 뿌리인 한국에서 당당하게 무대에 선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18년간 판소리를 배운 그는 지난 1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가 됐다. 전통무용에는 재일동포 이수자가 있었지만 판소리 분야는 안씨가 처음이다. 그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대학 입학 전까지만 해도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했다. 대학에서 ‘한국문화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선배의 권유로 판소리를 접하고는 매력에 눈을 떴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 일본공립초등학교에서 방과후 교사를 하다가 1998년 판소리를 제대로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왔다. 광주에서 1년 남짓 윤진철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운 뒤 1999년 한양대 국악대학원에 입학했다. 2001년 남해성 명창이 구룡계곡에서 여는 여름 산공부 캠프에 참가하면서 인연이 쌓았다. 그는 “선생님께 판소리를 가르쳐달라고 하자 ‘우리 소리를 사랑해 바다 건너에서 배우러 와주어 고맙다’고 하셨다. 한국어 발음이 좋지 않은 내게 ‘너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있을 것’이라는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안씨는 일본 오사카에서 3개월에 한 번씩 ‘판소리 라이브 공연’을 연다. 매년 여름엔 산공부 캠프도 참여한다. “판소리에 인생의 지혜는 문화나 국가를 뛰어넘습니다. 판소리의 힘을 일본에 알리며 소리꾼으로 우뚝 서는 모습을 모든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거기 가면 일찍 죽는다던데… 핵실험장 인근 가족들 괜찮을까

    거기 가면 일찍 죽는다던데… 핵실험장 인근 가족들 괜찮을까

    “함경북도 길주군에 사는 동생들과 올해 7월까지 연락이 닿았는데 지금은 전혀 연락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혼자서 고향 음식을 한 술 뜨는 것도 죄를 짓는 것 같아요. 가족들이 무사하길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2007년 자녀들과 함께 탈북한 최태실(76·여·가명)씨는 “이번 추석은 유독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 탈북자 단체의 추석 맞이 노인잔치에서 만난 최씨는 북한의 핵 실험 소식에 대해 묻자 손에 쥐었던 숟가락을 내려놓은 채 가족 걱정을 늘어놓았다. “길주에 남아 있는 형제 자매 걱정을 어떻게 말로 다 합니까. ‘그곳(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 들어가면 일찍 죽는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땐 김정일이 미 제국주의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교육받았지, 이렇게 위험한 것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풍계리가 방사성물질 때문에 위험한 곳이라는 것도 탈북한 뒤에야 알았죠.” ●약초꾼 가장한 보위부 직원이 경비 풍계리와 동쪽으로 맞닿아 있는 명천군 출신인 박미현(35·여·가명)씨도 지난 3월 이후로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2012년 탈북한 박씨는 풍계리를 ‘첩첩산중에 있는 접근이 불가능한 곳’으로 기억했다. 핵 실험장 인근에 군인들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약초꾼으로 가장한 국가안전보위부 직원들이 배치돼 있다고 했다. “길주군 출신 동포들이 몸이 좋지 않다는 뉴스를 봤어요. 부모님과 언니가 혹시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핵실험장 인근 출신 두통 등 호소 최경희 통일비전연구회장이 핵 실험장 인근 지역에서 살았던 탈북자 17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길주군 출신 탈북자는 두통, 시력 저하, 불면증, 심장 통증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들은 추석이 되면 외롭고 고향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했다. 북한도 추석 연휴 3일간 벌초를 하고 차례를 지낸다. 가족들과 모여 고깃국을 먹을 수 있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2014년 탈북한 이성희(29·여·가명)씨는 명절이면 한발짝이라도 고향에 가까운 파주 임진각 근처로 길을 나서며 습관적으로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고향 주소를 입력해 본다. ‘함경북도 무산군 무안읍’…. “당연히 없는 주소라는 음성이 흘러나와요. 서글퍼서 차 안에서 운 적도 많았죠. 부모님과 언니가 고향에 아직 있는데 고향 땅이 싫었던 게 아니라 자유로운 곳에서 살기 위해 떠난 거니까, 명절이면 나도 모르게 울적해지네요.” ●‘명절 되면 혼자 남겨진 느낌’ 2005년 탈북한 김필성(28·가명)씨는 “시끌벅적하던 서울이 명절이 되면 텅 비어 버리는데 폐허가 된 도시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어서 외롭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 거주 탈북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 8459명이다. 탈북자 입국은 2009년 291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12년 김정은 체제 이후 탈북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면서 지난해에는 33.5% 수준인 976명으로 줄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새달 6일 막 오른다

    부산국제영화제 새달 6일 막 오른다

    “지난 2년간 부산시와 영화제 사이에 있었던 불협화음을 청산하고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도약의 영화제가 될 것입니다.”(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외형적으로는 정상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BIFF는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거푸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개·폐막작을 비롯한 공식 초청작 및 주요 프로그램 등을 발표했다. ●해운대 일대 5개 극장서 열려 올해 영화제는 10월 6일 개막해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상영) 부문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 외 첫 상영) 부문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뉴커런츠 부문 11편 등 69개국 301편이 공식 초청됐다. 지난해 75개국 304편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아시아필름마켓,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등 주요 프로그램과 행사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열린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짧은 기간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로부터 지지와 연대를 받았고, 그 힘이 올해 영화제 준비의 원동력이 됐다”며 “아시아와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가는 영화제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스폰서 유치가 확정 단계에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장은 “스폰서 유치 업무를 늦게 시작해 예산이 예년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해 큰 틀에서 영화제가 무리 없이 열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막작은 하산 감독 ‘검은 바람’ 개막작으로 중국 동포 출신 장률 감독이 연출한 ‘춘몽’이, 폐막작으로는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 각각 선정됐다. 개막작으로 한국 작품이 선정된 것은 2011년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 이후 5년 만이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BIFF가 어려움을 겪은 이후 이런 상황일수록 한국 영화를 개막작으로 초청하는 게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던 중 데뷔작부터 주목해 온 장 감독의 좋은 신작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영화 회고전 ‘이두용 감독’ 올해 한국 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은 액션, 멜로, 사극, 사회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두루 수작을 선보인 이두용 감독이다. 지난 7월 세상을 떴으며 BIFF와 인연이 깊은 이란 거장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회고전 등도 마련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원순 “나라 구하는 길은 정권 교체” 강조

    박원순 “나라 구하는 길은 정권 교체” 강조

    “대선 출마는 고민 중” 말 아껴 국내 아니라 공식 선언은 부담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인회 6층에서 가진 교민과의 ‘번개미팅’에서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것은 바로 정권 교체”라고 강조했지만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잠룡들이 잇달아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지만, 박 시장은 즉답을 피했다. 이는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번개미팅은 5일 박 시장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형식과 의전을 벗어난 만남을 고민하다가 뉴욕 번개만남에 도전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번개미팅에는 뉴욕 등에 거주하는 동포 40여명이 모였다. 박 시장은 “내년 우리 대통령선거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지금 어지럽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것은 바로 정권 교체”라고 강조했다. 또 “정권 교체를 넘어서 세대교체, 미래 교체 등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에는 햇빛과 빗물 등을 끌어들여 지하 숲을 만드는 뉴욕의 ‘로라인’을 둘러봤다. ‘하이라인 파크’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는 대심도 터널 등 지하 공간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박 시장의 정책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또 이미 하이라인 파크를 성공적으로 벤치마킹했다는 자신감 덕분에 서울시의 ‘로라인’ 프로젝트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 시장은 “서울의 죽어 있는 지하 공간을 햇빛과 빗물로 녹색생명이 자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꾸미겠다”며 “서울시청에서 국세청 별관, 프레스센터를 거쳐 광화문에 이르는 지하 공간이나 여의도 벙커, 청량리 구역사 등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도 함께했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뉴욕 ‘로라인’은 1948년 이후 방치된 옛 전차 터미널 지하 공간(4046㎡)을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상도로를 확장하고 폐선한 전차 터미널을 뉴욕시와 시민들이 새로운 친환경적 도시 재생으로 바꿔 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로라인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태양광을 지하 20피트(6.1m) 깊이로 끌어들여 70종 이상, 3000가지가 넘는 식물과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지하 공간을 꾸미고 있다. 공사 비용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 스타터를 통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 엔지니어 출신인 제임스 램지와 3300명의 후원자가 100억원을 모았고 뉴욕시도 500억원을 보탰다. 박 시장은 “서울시도 민관 협동으로 로라인 같은 친환경 지하 공간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뉴욕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박원순 “나라 구하는 것은 정권 교체”…“대권도전은 고민 중”

    박원순 “나라 구하는 것은 정권 교체”…“대권도전은 고민 중”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민 중.’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한인회 6층에서 가진 ‘번개미팅’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잠룡들이 잇단 대권도전을 공식선언하고 대권 행보에 나섰지만, 박 시장은 즉답을 피했다. 이는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대권도전을 공식선언하기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번개미팅은 지난 5일 박 시장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형식과 의전을 벗어난 만남을 고민하다가, 뉴욕 번개만남에 도전합니다’라고 올리면서 시작됐다. 번개미팅에는 뉴욕 등에 거주하는 동포 40여명이 모였다. 박 시장은 “내년 우리 대통령선거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지금 적어도 어지럽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것은 바로 정권 교체”라고 강조했다. 또 “정권 교체를 넘어서 세대교체, 미래 교체 등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대선도전 여부는 “고민 중”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서울시 고위 관계자들은 박 시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1000만 시민의 대표인 서울시장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청년실업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가려는 청년수당도, 어려운 청소녀에게 생리대를 주려 해도 모두 중앙정부에서 막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스스로 서울시장으로서 한계를 인정했다. 따라서 박 시장은 서울시장보다 더 큰 정치를 하려고 할 것이란 시각이 대부분이다. 다만, 대선 출마 선언시기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 고가 등 벌여놓은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시장 보궐선거를 하지 않는 시점인 내년 3월쯤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분명히 바람몰이를 위해 박 시장과 안 지사 등과 전국 경선에 나설 것”이라면서 “박 시장은 서울시정의 레임덕을 없애고 정치적 부담이 덜한 내년 3월쯤에 공식선언을 하고 바로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날 번개 미팅에서는 우리 교육과 경제, 남북관계 등 다양한 참석자의 질문에 박 시장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표현했다. 박 시장은 “행복을 모르는 우리 청소년은 매일 1.5명이 자살한다”면서 “주입식, 일방통행식 교육을 자기주도적인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벌개혁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은 재벌기업이 독점한 사회”라면서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똑같은 기업이, 사람이 10대 기업, 10대 부자를 차지하면서 역동성이 사라지고 경제적 불평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뉴욕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국·북한·일본의 ‘경계인’ 재일조선인, 또 다른 이름 자이니치의 삶과 역사

    한국·북한·일본의 ‘경계인’ 재일조선인, 또 다른 이름 자이니치의 삶과 역사

    자이니치의 정신사/윤건차 지음/박진우 외 옮김/한겨레출판/ 928쪽/4만 5000원 재일조선인, 재일한국인, 재일동포, 재일교포 등의 용어가 일정한 정치성과 이데올로기성을 띠고 있는 반면 1970년대 후반부터 쓰이기 시작한 ‘자이니치’(在日)는 단지 ‘일본에 있다’는 뜻의 보통명사다. 한국, 북한, 일본 세 나라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는 경계인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다. ‘자이니치의 정신사’는 자이니치 2세이자 한·일 현대사상사 연구가인 윤건차 일본 가나가와 대학 명예교수가 온 삶을 걸고 쓴 역작으로, 자이니치의 삶과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재일조선인은 1945년 8월 15일 이후 일본에 잔류한 조선인을 의미하는 역사적 용어다. 하지만 그 출발은 근대 일본의 조선 침략과 식민지배이다. 1911년 2527명에 불과하던 재일조선인은 1945년 해방 당시 230만명으로 늘었다. 생계를 위해 밀항한 이부터 일본 본토의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강제 연행된 이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해방 이후 귀환을 서둘렀지만 결과적으로 60만~70만명이 일본에 남게 됐다. 저자의 경우 1930년 도일한 부모 밑에서 1944년 12월 태어나 다섯 살 무렵 귀환하려다 한국전쟁 발발로 무산돼 일본에 머물게 됐다. 이처럼 많은 재일조선인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시대의 격랑에 휩쓸려 내몰려지곤 했다. 책은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이라는 세 국가의 틈바구니에서 자이니치가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 어떻게 신음하고 고뇌해 왔으며 일본 사회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고군분투해 왔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각종 학술자료와 200명이 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 저자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이니치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책의 제목에는 ‘정신사’를 내세웠지만 내용은 재일조선인의 사상·정신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자이니치가 가지는 의미를 역사·정치·사회·문화·문학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식민지 시기의 조선인, 해방 이후 점령 공간의 재일조선인, 조총련의 탄생과 민족갈등, 북한의 귀국사업과 한일조약에 이어 자이니치의 사상·사회운동사와 재일 문단, 자이니치와 결혼한 일본인 아내의 삶 등 여성·젠더 문제까지 다뤘다. 저자는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적 체질과 남북 분단의 현실 앞에서 절대적 소수자인 자이니치의 문제는 여전히 미완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되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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