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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9)송나라 대문장가 소식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9)송나라 대문장가 소식

    우리에게 소식(蘇軾·1036~1101)은 대문장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문장가일 뿐만 아니라 정치가이자 화가, 시인, 서예가였다. 심지어 그는 요리에도 조예가 있는 팔방미인이었다. 다방면에 걸친 그의 재능은 자신의 문장을 자평할 때 말한 것처럼, “만 섬이나 되는 샘의 원천과 같아서, 땅을 가리지 않고 용솟음쳐 나올” 정도였다. “평지에서는 도도하게 콸콸 흘러 하루에 천리를 가기에도 어렵지 않다. 그것은 산의 돌멩이들과 어울려 꾸불꾸불 흐를 때에 사물에 따라 모양을 바꿔 나간다.”(‘자평문’) 자신의 문장에 대한 드높은 자부심과 거침없는 기개야말로 소식이라는 인간 그 자체이자 그의 문장의 특징이다. ●21살에 과거 급제… 정치 행보는 부침 거듭 21살, 소식은 과거에 급제했다. 당시 최고 문장가였던 구양수는 소식의 과거 시험지를 보고, “이 늙은이는 이제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수 없소.”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구양수의 예언대로 소식은 30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그를 대신해서 문단의 맹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소식의 이름이 문장으로 널리 알려지는 것과는 달리 정치적 행보는 부침을 거듭했다. 신법당과 구법당의 정쟁의 소용돌이에서 소식은 지방으로 좌천되었으며, 두 차례나 유배를 당했다. 1069년, 신종은 왕안석의 신법을 채택하여 정치 개혁을 추진하고자 했다. 신법은 대지주와 호족들의 토지 겸병을 막고, 관료체제를 정비하고 중앙집권을 강화하고자 한 부국강병책이었다. 대지주와 호족지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구법당은 시행과정 상의 예상 문제점들을 들어 신법을 반대했다. 구법당은 사마광, 정이의 낙파(洛派)와 소씨 삼부자(소순, 소식, 소철)의 촉파(蜀派)로 나뉘어 서로 신법에 맞섰다. 북송 ‘신고문운동’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소식과 왕안석은 한데 묶일 수 있지만, 정치적인 견해에서는 서로 달랐다. 또한 신법에 대한 정견이 일치했을지는 모르나 유가의 도를 종주(宗主)로 삼는 낙파와 달리, 소식은 노장과 불교를 모두 포괄한 유학자였다. 소식은 신법에 반대하는 상소문을 세 차례나 올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 일로 신법당의 미움을 사 한미한 관직으로 지방을 떠돌아 다녔다. 그러나 이 시기부터 그의 문학적 활동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시, 사(詞), 기(記) 등 호방하고도 개성 넘치는 문체를 형성하게 된다. 소식을 좌천과 유배로 몬 것도 그의 문장이요, 자신에게 닥친 정치적 불운과 험난한 인생을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준 것도 그의 문장이었던 것이다. ●“생각이 충만하면 글은 저절로 써진다” 소식은 “마음속 생각이 충만하면 글은 저절로 써진다.”고 봤다. “옛날에 글을 짓는 사람은 글에 능한 것을 ‘좋은 글’로 여긴 것이 아니라, 쓰지 않을 수 없어 쓴 글을 ‘좋은 글’로 생각했다. 산천의 구름과 안개, 초목의 꽃과 열매도 충만하고 울창하게 되어야 밖으로 드러나듯이.”(‘南行前集敍’) 작가가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가 얻은 충실한 사상, 내용을 갖고 있으면 예술적 형식은 자연스럽게 얻게 된다. 이 문장론은 ‘흉유성죽론’(胸有成竹論)이라는 예술론으로 더 잘 알려졌다. 문인화론의 확립자로 알려진 소식은 사군자, 특히 문동의 대나무 그림에 주목했다. “대나무를 그릴 때에는 반드시 먼저 마음속에 대나무를 완성하고 나서 붓을 들고 자세히 바라보아야지 그리고자 하는 것이 보일 것이다. 그때 급히 서둘러 붓을 휘두른다.”(’文與可畵篔簹谷偃竹記’) ‘마음속의 대나무’를 들어 소식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예술과 인격의 관계였다. 일체의 객관 사물이란 모두 작가의 주관적인 색채로 그려지고, 이렇게 함으로써 의경(意境)이 조화를 이뤄 감상자에게 생동감을 줄 수 있다. 문동이 즐겨 그렸다는 ‘누워서 쳐다 본 대나무‘는 단지 몇 마디의 대나무를 그린 것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만 자가 넘는 화가의 기세가 담겨 있다.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권력에 아부하지 않으며, 자신의 절개를 지키며 살아가겠다는 문인의 기세. 요컨대 대나무라는 대상을 얼마만큼 잘 모사했느냐가 아니라, 대상을 통해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화가의 고유한 감정과 정신세계를 얼마나 잘 드러냈느냐가 핵심이다. 이 같은 문인의 자부심이야말로 좌천과 유배와 같은 정치적 불운에도 굴하지 않게 만든 ’소식의 힘‘이었다. ●자신의 인연 받아들이고 ‘거사’ 자처 1079년(44세), 신법당과의 악연은 마침내 필화사건으로 터졌다. 오대시안(烏臺詩案)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소식이 썼던 시들에 임금과 정부를 모욕, 비방하는 내용이 있다는 신법당의 참소로 일어났다. 136일 동안 어둡고 좁은 감옥 안에서 그는 언제 사형 명령이 떨어질지 숨죽이며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사형은 면했지만, 황주(호북성) 유배령이 떨어졌다. “본성이 말을 삼갈 줄 몰라서 남들과 친하건 친하지 않건 가릴 바 없이 마음속의 생각을 다 털어놓아야지 못다한 말이 있으면 마치 목구멍에 음식이 걸린 것 같아서 반드시 토해 내고야 마는” 소식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소철은 유배길을 떠나는 형에게 신신당부했다.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글과 말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호방한 성격의 소식이었지만 충정심이 나라에 죄를 얻은 상황이라, 폄적(貶謫·벼슬자리에서 내치고 귀양 보내다) 초기에 그는 글을 한 줄도 지을 수 없었다. 그는 “문을 닫고 외부와의 출입을 끊은 채 놀란 혼백을 가다듬고 물러나 엎드려 있었다.” 붓을 놓은 일은 외부와의 완전한 관계 단절을 의미했고, 또한 자기 존재의 의의까지 회의하게 만든 일이었다. 폄적은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가족을 부양하는 경제력의 원천인 관직을 잃자 소식의 가족들은 갑작스레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동생·친척과의 이산 및 지인의 죽음은 인생무상으로 엄습했다. 폄적은 소식으로 하여금 다른 경계로 자신을 밀어붙이는 어떤 문턱에 서게 만든 경험이었다. 소식은 불교 서적을 읽고, 근처 절을 찾아가 향을 피우고 고요히 앉아 묵상에 잠겼다. “깊이 성찰하여, 대상과 자아를 잊고 몸과 마음이 모두 텅 비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안팎으로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또 소식은 지인의 도움으로 황주성 동쪽 산비탈의 황무지를 사서, 그곳을 ‘동파’(東坡)라 이름하고, 자신을 ‘동파거사’(東坡居士)라고 불렀다. 우리에게 이름보다 더 유명한 ‘동파’라는 호가 탄생한 시점이다. 이 시기 소식의 두 벗은 ‘도연명집’(陶淵明集)과 ‘유종원집’(柳宗元集)이었고, 그는 스스로를 도연명에 비유하며 세속적인 욕심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은 저절로 흘러넘쳐 글이 되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황주성 밖의 적벽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지은 ‘적벽부’(赤壁賦)다. “손님도 저 강물과 달을 아는가? 흘러가는 것은 이와 같이 쉼 없이 흘러가나 아주 가버려 없어진 적은 없고, 달도 차고 이지러지는 것이 저와 같으나 결국 줄거나 늘어나지는 않았네. 변한다는 각도에서 보면 천지도 일순간을 멈추어 있지 못하지만, 불변한다는 각도에서 보면 만물과 내가 모두 무궁하다네. 그러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겠는가? (중략) 또한 천지간에는 만물에 각기 주인이 있어 만일 나의 소유가 아니라면 비록 터럭 하나라도 가져선 안 될 것이나, 오직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의 밝은 달만은 귀로 들으면 음악이 되고 눈으로 보면 경치를 이루어 이를 가져도 막는 이 없고 써도 다 없어지지 않으니, 이는 조물주의 무한한 보배요, 나와 그대가 함께 즐겨야 할 것이라네.” 스무 살 무렵부터 ‘장자’를 애독하며 “이 책을 보고 마음을 얻었다.”던 그는, 이제 어떤 외물(外物)에도 얽매이지 않는 ‘거사’를 자처했다. 그리고 사물을 사물로 대하고 사물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을 “사물의 바깥에서 노닌다.”고 말하며, 초월적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적벽부’에서도 보이듯, 말년의 소식은 변화와 불변의 경계조차 자유로이 가로지르면서 초월적 경지조차도 초월한 듯이 보인다. 그는 이제 억지로 세간과 출세간을 분별하려 하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인연의 오고 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편안히 내맡길 따름이었다. ‘궁이후공’(窮而後工)이라는 구양수의 표현대로, 소식의 문장은 궁함을 통해 하나의 궁극에 이르게 된 것이다. 최정옥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주말 영화]

    ●아이스케키(EBS 일요일 밤 11시) 밀수 화장품 장사를 하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10살 소년 영래는 아버지가 없는 것만 빼면 꿀릴 게 없는 박치기 대장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친구이자 앙숙인 춘자 아줌마에게서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서울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버지는 죽었다고 말한 엄마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를 만나러 서울에 가려면 차비 840원이 필요하다. 송수를 따라 무작정 아이스케키 공장을 찾아간 영래는 사장에게 아이스케키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허락받고 드디어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러나 엄마 몰래 시작한 아이스케키 장사가 쉽지만은 않다. 좀도둑이 있는가 하면 텃세를 부리며 괴롭히는 승일 일당도 큰 장애물이다. 그러다 영래는 주인집 아들 석구 때문에 아이스케키 장사 하는 것을 엄마에게 덜컥 들켜버린다. ●히어로(OBS 토요일 밤 11시 20분) 엉뚱하지만 천재적인 사건 해결력을 자랑하는 행동파 검사 쿠리우. 도쿄 검찰청 동료 검사 시바야마가 자신의 이혼 소송으로 바쁘자 어쩔 수 없이 그가 맡던 사건을 넘겨받게 된다. 용의자가 모든 죄를 자백해 모두가 쉽게 판결이 날 거라고 믿는 재판이었다. 그러나 법원에서 돌연 용의자가 ‘검사의 진술은 모두 거짓’이라며 자백을 번복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쿠리우는 검사로서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또한 상대편 변호인으로 일본 최고의 거물급 변호사 가모우가 등장하면서 사건은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진술로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공격에 궁지에 몰린 쿠리우 검사. 단순 상해 치사 사건에 검찰 특수부까지 개입하며 쿠리우는 점차 사건의 배후에 거대 권력의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39 계단(EBS 토요일 밤 11시) 리처드 해니는 캐나다인으로 영국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유명한 ‘미스터 메모리’라는 남자의 쇼를 구경하러 갔던 해니는 안나벨라라는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비밀조직의 스파이들에게 쫓기고 있다. 해니는 안나벨라를 자신의 거처에 숨겨주고 그녀로부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39 계단’이란 암호를 듣는다. 하지만 그날 밤 안나벨라는 살해당하고 만다. 이 일로 해니는 살인 누명을 쓰고 도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는 자신의 무고함을 밝히고 국가 안보 위협을 밝혀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가 아는 것이라곤 그 사건이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에 사는 남자와 새끼손가락이 없는 남자, 그리고 ‘39 계단’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뿐이다. 해니는 자신을 살인자로 오해하고 있는 경찰을 피해야 하는데….
  • ‘무박 2일’ 환경미화원 체험 유종필 관악구청장

    ‘무박 2일’ 환경미화원 체험 유종필 관악구청장

    29일 새벽 1시 30분,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고 있다. 간이 우비를 입고 음식물 쓰레기를 거둬 가는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얼굴에 땀인지 빗방울인지 모를 물줄기들이 줄줄이 흘러내린다. 28일 밤 11시 20분부터 ‘무박 2일 환경미화원 체험’을 시작한 그가 쓰레기를 거둬들이기 시작한 지 2시간째 접어들고 있다. 조금 시늉만 하고 사진 찍는 전시행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열심이라고 주변에선 입을 모았다. 봉천1동 달동네로 더 잘 알려졌던 보라매동은 쓰레기 차량이 좁은 골목길을 올라갈 수 없어, 환경미화원들이 손수레를 끌면서 수거해 큰길에 내놓아야 한다. 언덕배기를 올라가 쓰레기를 모아서 무거워진 수레를 끌고 내려오는 일은 환경미화원들에게도 쉽지 않다. 수레 밑에 폐타이어를 대서 내려올 때 속도를 조절하도록 장치해 놓은 것만 봐도 그렇다. 여름철 쓰레기 수거는 악취에 시달리고, 겨울철에는 눈과 빙판으로 길바닥이 미끄러워 위험하다. 환경미화원 첫날을 맞은 유 구청장은 음식물쓰레기의 악취도 악취이지만, 재활용 쓰레기도 같이 놓여 있어서, 문외한이라 어느 것을 거둬들일지 몰라 엉거주춤했다. 유 구청장은 함께 쓰레기 수거에 나선 전문가의 눈치를 보면서 점차 속도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자정을 넘기면서 오르막인 골목길에 점점 빗물이 불어나고, 쓰레기 수거용 손수레의 움직임도 아슬아슬해 보였다. 관악구 청소담당 과장은 비가 많이 와서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예정보다 30분 정도 일찍 끝내자고 했다. 비와 땀에 얼굴이 상기되고, 익숙지 않은 노동에 호흡도 가빠 보였다. 새벽 2시. 이제 유 구청장은 쓰레기를 싣고 클린센터에 가서 김포매립지로 갈 컨테이너박스에 한가득 쓰레기를 채웠다. 인간이 토해 낸 쓰레기는 역겹기도 하고, 쓸데없이 너무 많다. 무한대로 증식하는 욕심의 잔재들이 클린센터에 수십 개의 컨테이너박스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샤워를 마치고, 유 구청장은 ‘오늘의 동료’들과 선지해장국을 한 그릇씩 하러 발길을 옮겼다. 장맛비 속을 뚫고 유 구청장은 왜 무박 2일 환경미화원 체험에 나섰을까. “매도 맞아 봐야 아픈지 알잖아요. 공무원들 보고만 들으면 잘 이해가 안 돼요.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쓰레기 수거의 전 과정을 한번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임기가 3년 남았는데, 현재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바꿀 묘안을 찾고 있지요. 꼭 찾아서 해결하려고요.”라며 사뭇 진지한 얼굴을 했다. 올 초 관악구는 쓰레기 수거와 관련해 준공영제를 적용했고, 처우개선을 위해 2년 연속 연봉 10% 인상을 약속해 놓은 상태다. 그는 해장국집에서 청소담당 과장에게 “이분들이 현장에서 개선됐으면 하고 희망하는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도 했다. 지난겨울 추위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동파돼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이 “음식물 수거통을 빨리 보내 달라.”고 구청에 요청하고 있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는 바람에 못 한 것도 유 구청장으로서는 안타깝다. 그래서 관련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매주 목요일 아침 7시부터 각 동을 돌면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깨끗한 주거환경이 되면 그곳에 사는 주민들도 바뀐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가능하면 궂은 일들은 직접 해 보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올겨울 다시 한번 ‘무박 2일’ 해 봅시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빈라덴 비호’의혹 파키스탄 정보국은

    파키스탄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수도 이슬라마바드 문턱에서 5년씩이나 숨어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파키스탄 정보국(ISI)의 비호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빈라덴의 비호 주체가 파키스탄 정부보다는 막강한 정보국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I는 파키스탄인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정부’, ‘국가 내 국가’로 불리는 최고의 권력기관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의 대부’로도 불린다. ISI는 지난 1948년 인도와의 영토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와 동파키스탄(현재 방글라데시)의 정보 수집을 위해 창설된 첩보부대에서 출발했다. 탈레반과 카슈미르 문제를 전담하는 북부합동정보국과 해외 비밀공작을 전담하는 일반합동정보국, 정치사찰을 전담하는 합동정보국으로 구성돼 있다. ISI 총책임자는 중장급 장성이 맡고 있지만 사안에 따라 군 최고지도부는 물론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을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 정치인 암살에서부터 공작정치, 해외 무장세력 지원까지 국내외 주요 사건들에 개입해왔다. 지난 2007년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과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핵기술 습득 관련 특수 부서를 만들어 파키스탄 핵무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아프간 무자헤딘에 대한 무장과 군사훈련을 통해 아프간 탈레반 정권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슬람 무장단체와 ISI의 오랜 협력관계를 감안할 때 ISI가 알카에다나 탈레반 활동을 묵인하거나 돕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동파방지 수도계량기 울산시 공무원이 개발

    동파방지 수도계량기 울산시 공무원이 개발

    울산시의 한 공무원이 영하 23도의 한파에도 견딜 수 있는 ‘동파 방지용 수도계량기’를 개발했다.주인공은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회야정수사업소에 근무하는 안영진(46·기능8급)씨. 안씨는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경영개선과 예산절감을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1인 1과제 제안’에 ‘동파 방지용 안전밸브 계량기’를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출장안마 운영’ 세력 확장 조폭 일당 검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출장 안마를 운영하면서 영업권 확장을 위해 경쟁 업주를 협박하고 성매매 여성 등을 감금·폭행한 중앙동파 행동대장 한모(37)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행동대원 이모(35)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매매를 한 정모(39.여)씨 등 9명과 성매매 전단을 제작한 인쇄업자 조모(5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이씨 등 3명과 2007년 11월부터 영등포 등 서울 서남부권에서 출장 안마를 운영하며 조직원을 동원해 경쟁 업주를 협박하고 종업원을 폭행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교도소에서 7년간 복역한 후 2007년 말 출소한 한씨는 조직 운영자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려고 출장안마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씨 등은 경쟁 업자의 영업을 방해해 3년 만에 영등포, 구로, 강서 지역의 출장안마 영업권을 사실상 장악했고 이 덕에 6억 5000만원 상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9년 6월부터는 경쟁업체 성매매 여성을 불러 112에 신고하는 수법을 쓰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폭’의 대가로는 한 씨 등은 일당 100만원 씩을 지급했다. 한씨 등은 또 전단을 돌리는 경쟁업체 종업원들을 붙잡아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 영등포 일대 출장안마 장악한 조폭들 검거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서울 서남부권 일대에서 출장안마업소를 운영해 수억원을 챙긴 ‘중앙동파’ 행동대장 한모(37)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행동대원 이모(35)씨 등 25명을 같은 혐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 등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영등포 일대에서 출장안마업소를 운영해 모두 6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영등포의 한 성인오락실 업주를 협박해 보호비 명목 등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모두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영업권을 확장하기 위해 이모(37)씨 등 조직원 9명을 동원해 경쟁업소 여성들과 성매매를 하게 한 뒤 경찰에 자진 신고하는 수법으로 경쟁업체 영업을 방해했다. 또 경쟁업소 전단지를 돌리는 종업원을 집단폭행하는 등 업주 김모(37)씨를 수차례에 협박해 문을 닫게 됐다.  경찰은 성매매에 이용된 휴대전화를 정지시키고 자금책 정모(37·여)씨 등 달아난 4명을 추적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지자체 상수도 운영 水公위탁 ‘바람’

    지자체 상수도 운영 水公위탁 ‘바람’

    전국 시·군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수돗물 공급 사업을 시설투자 및 기술 부족 등을 이유로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위탁을 맡기고 있다. 위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권역별로 묶어서 운영권을 넘겨주고 있다. 1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충남 보령시와 예산·청양·당진·홍성·태안군, 전남 신안·진도·완도·장흥·강진·해남군, 경북 상주·영주시 등 전국 14개 시·군이 공사와 ‘지방상수도 위탁운영’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충남은 서부권, 전남은 남서부권, 경북은 북부권을 각자 묶어 한꺼번에 협의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상수도 운영을 위탁하면 주민들이 내는 수돗물 요금을 제외하고 생산원가에 드는 나머지 비용는 지자체에서 부담하게 된다. 예컨대 일찌감치 수자원공사에 위탁한 완도군의 경우 t당 2400원의 상수도 원가 중 주민이 850원을 내고 나머지 1550원은 군에서 부담, 수자원공사에 비용으로 지불한다. 대신 군은 인건비와 운영비, 시설보수비 등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이다. 현재 전국의 상수도사업자는 164개. 2004년 충남 논산시를 시작으로 전국의 18개 시·군이 운영권을 수자원공사에 넘기면서 사업자는 해마다 줄고 있다. 지방상수도 사업은 지자체에서 지방하천과 저수지 물을 끌어올려 수돗물을 공급한다. 댐 물을 활용,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자원공사보다 한발 앞서 시작됐다. 하지만 지방하천 등이 메마르고 오염이 되면서 시설보수비와 관리비 등이 나날이 증가하는 바람에 지자체들이 독자 운영에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박진업 태안군 상수도계장은 “상수도 사업이 적자가 나 시설을 개량하려고 해도 열악한 재정으로는 부담이 커 투자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올겨울 계량기 동파사고만 70여건이 발생했는데 전문인력이 부족해 제때 고쳐주지도 못했다.”고 위탁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신규투자를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독자 운영과 위탁에 대한 경제성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직원이 2~3년마다 바뀌어 전문기술을 갖추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섬이 많은 지역은 상수도관 등 설비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더하다. 인접 시·군을 묶어 광역상수도화해 위탁을 맡기면 경제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수자원공사는 이와 더불어 녹슨 상수도관 교체 등 정비를 통해 원가를 낮추겠다며 지자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논산시 등 상수도공사에 위탁한 5개 시·군은 이런 방법으로 누수율을 줄여 연간 72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이는 상수도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문앞에 사람 있었으면 익사”…대구 명품아파트 15t 물난리 공방

    아파트 수도관이 터지면서 15t 규모의 물이 순식간에 계단을 타고 내려와 지하주차장을 물바다로 만든 장면이 한 방송에서 소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는 지난 5일 새벽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던 ’15t 물난리’ 현장을 찾아 원인과 보수방법을 두고 펼치는 진실공방을 소개했다. 사고는 이날 새벽 5시 이 아파트 8층 수도관에서 15t의 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시작됐다. 계단과 주차장을 잇는 철문 2개가 떨어져 나갔고 지하 1, 2층이 물에 가득 잠겼다. 문 앞에 사람이 있었다면 물에 휩쓸려 인명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 또 이 물이 전기실이나 엘리베이터 안에 유입됐다면 감전사고가 날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물난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8층 누수를 시작으로 3일동안 12개의 소방밸브와 2개의 급수시설이 연이어 터지며 아파트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아파트관리소는 사고 후 지난 21일 고장난 소방밸브를 전부 교체하고 소방시설을 재가동하는 작업을 했다. 그러나15분이면 끝날 보수가 40분이 지났는데도 끝나지 않았다. 모두가 의아해하고 있는 순간, 이상한 것이 발견됐다. 열려 있어야 할 밸브가 모조리 잠겨 있었던 것. 밸브를 다시 열고 시작한 재가동 과정에서 1층부터 6층까지 6개의 소방밸브가 다 터져 버렸다.주민들은 방송에서 ”시공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파트관리소와 시공사측은 “갑작스런 한파에 따른 동파라며 있을 수 있는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대구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속한다. 명품교육아파트라고 소개도 됐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nent@seoul.co.kr
  • [CEO 칼럼] 또 하나의 새로운 봄을 기대하며/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CEO 칼럼] 또 하나의 새로운 봄을 기대하며/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이번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유난히 추웠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에 익숙해지면서 “이제 겨울은 더 이상 춥지 않을 거야.”하는 믿음을 가졌는데, 이번 동장군은 어찌 그리 혹독한지! 한반도가 지구온난화의 영향권에 놓이면서 여름에는 열대성 폭우가 빈발하고, 동해안에는 더 이상 냉대성 어류인 명태를 찾기가 힘들어졌으며, 사과의 재배한계선이 강원도까지 북상했다. 심지어 서해안에서는 상어가 출몰하기도 해 ‘조스’의 악몽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이상기후에 익숙해질 법도 한데 한달가량 지속된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를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학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생긴 냉기류가 따뜻한 남쪽으로 떠밀려 내려오면서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가 모스크바 날씨보다 추웠다고 한다. 아마도 지구온난화라는 새로운 충격이 정착되어 가는 과정에서 예상외로 발생한 일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삼한사온이 실종되면서 진정 봄은 올 것인가 하는 걱정이 슬그머니 생겨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상기후가 우주계의 순환법칙을 능가할 수는 없는 법. 사계절의 순환이 뚜렷한 한반도에서 혹독한 한파도 봄을 막지는 못했다. 입춘(立春)이 지나면서 봄은 어김없이 어느새 우리 곁에 살며시 다가왔다. 우리 경제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이상추위를 맞았지만 국민과 정부가 합심하여 견뎌냈고, 이제 경기회복이라는 완연한 봄 기운을 느끼고 있다. 2009년 0.2%라는 제로성장 상태에서 벗어나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인 6.1%의 성장률을 달성했고, 올해도 5%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대한민국의 대운(大運)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상추위처럼 혹독하게 찾아와 우리 경제에 시련을 안겨주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국민의 단합된 의지로 금융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했다. 재정정책은 역사 이래 국가가 행하는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 중 하나로서, 재정의 파급효과가 서민층에게 돌아가게 함으로써 국민을 하나가 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역사상 성공적인 재정정책의 사례는 매우 많다. 1930년대 세계대공황시대에 미국의 테네시강유역개발계획(TVA) 등 뉴딜정책이 대표적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도 그 예를 찾기가 어렵지 않다. 중국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소동파(蘇東坡)는 항저우(杭州)자사로 재임 중에 가뭄과 연이은 홍수로 백성들의 삶이 곤궁해지자 이를 구제하기 위하여,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그 아름다움을 글로 옮겼던, 서호(西湖)에 남북을 가로지르는 긴 제방을 축조했다. 제방을 쌓아 홍수를 방지하는 한편 백성들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었다. 소제(蘇堤)라고 불리는 이 제방은 지금까지도 소동파의 애민정신의 상징으로서 항저우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쳤다. 경제위기 초기단계인 2009년도에 29조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고, 기업과 금융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설치하여 위기를 극복했다. 겨울이 춥지 않으면 병충해로 이듬해 농사를 망친다고 한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혹한기를 내실을 다지고 경제 체질을 선진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 추운 겨울 뒤에 풍년이 드는 것처럼 우리 경제 또한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하면서 서민들이 고루 잘살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봄이 오고 있다. 이번에 찾아온 봄은 예년과는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경제위기를 우리 힘으로 극복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 성취한 ‘새로운 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값진 경험이 세계 모든 나라에 전달돼 그들도 우리처럼 위기를 극복해 ‘또 하나의 새로운 봄’을 맞기를 소망해 본다.
  • [기고] 한파에 고통 받는 서민/전병성 기상청장

    [기고] 한파에 고통 받는 서민/전병성 기상청장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하지(夏至)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으면 왕은 비가 오기를 하늘에 비는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 효과가 있든 없든 흉년으로 피폐해진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해서라도 왕은 기우제를 지내며 백성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농경사회의 핵심은 농업이었고, 농업은 날씨, 특히 일조량과 비에 전적으로 의존했으니 가뭄은 오늘날로 치면 경제파탄이나 다름없었다. 산업이 복잡해지고 다양화한 오늘날도 날씨의 영향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욱 막강해졌다. 비뿐만 아니라 눈, 기온, 바람, 황사, 지진 등 대부분의 날씨 현상이 거의 모든 분야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겨울 한반도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에서는 최저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부산은 영하 12.8도로 96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였다. 수도관·계량기 동파사고가 속출했고, 한파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차들도 부지기수였다. 폭설까지 겹쳐 서해안과 제주도 등에서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가 폭우나 폭설, 한파나 폭염과 같은 재해기상에 가장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진 재래시장 상인이나 노점상들,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주저앉아 얼어붙은 채소를 보며 망연자실하는 농민들, 잦은 강풍과 눈보라로 배를 띄우지 못해 애태우는 어민들, 손님이 없어 사납금도 맞추기 힘든 택시기사들…. 이러한 연유로 기상청의 예보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일각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재해기상을 예보하는 예보관의 마음은 불편한 것 같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서민들의 얼굴들이 쉬 잊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하루 빨리 평온한 날씨로 돌아와 서민 활에 불편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하지만, 폭설과 한파는 겨울의 일부분이다. 겨울에 춥고 눈이 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느 한곳에 혹한이 몰아치면 다른 한편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구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혹한, 폭염, 집중호우, 대설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앞으로도 더욱 잦고, 그 원인이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 인간에게 있다는 점이다. 기상이변과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고, 그 피해도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은 명백하다. 당연히 해결책도 인간이 찾아야 한다. 기우제를 지내는 지극한 정성은 물려받되, 방법은 미신이나 주술이 아닌 ‘과학’에서 찾아야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장기 기후변화 추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현재의 대기상태를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미래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과학적으로 생산하여 대비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찾는 것, 바로 ‘기후변화과학’이 기상청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는 한파와 폭설로 시달리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의 조정 현상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재해기상이나 기후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다. 비닐하우스 붕괴, 수도관 동파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시설 기준을 강화하고 기상재해에 대한 보험제도의 도입 등 다양한 대응책이 필요할 때다.
  • 하나銀 인터넷뱅킹 2시간여 중단됐다 재개

    하나은행 인터넷뱅킹 업무가 26일 2시간 넘게 중단됐다가 오후 6시 넘어 재개됐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3시 50분부터 현금자동입출기(ATM)와 인터넷뱅킹을 통한 입출금 및 송금 등의 업무가 중단됐으나 오후 6시 20분 무렵부터 재개됐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일시적인 전산망 장애로 인터넷뱅킹 등 업무가 중단됐지만 다시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ATM과 인터넷뱅킹 등은 지난달 29일에도 전산장애로 중단됐었다. 씨티은행도 지난달 24일 인천 전산센터의 냉각기가 동파돼 지점 창구거래와 ATM을 통한 현금 입출금, 인터넷뱅킹 등의 전산 업무가 중단된 바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혹한에 또 피멍… “이웃도 봄도 언제 오나”

    혹한에 또 피멍… “이웃도 봄도 언제 오나”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지난해 11월 23일 북한군의 포격 이후 불안과 공포를 피해 떠났던 주민들이 한명 한명 돌아오고 있지만 그들의 낯빛은 여전히 어둡다. 꽃게·주꾸미철 포구를 달구던 활력이나 흥분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걸까. 강요하지 않은 지독한 침묵만이 주민 사이에 흐른다. 포격에 한번, 혹한에 또 한번.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불어닥친 한파는 매서운 해풍이 되어 수도도, 보일러도 가만 놔두지 않았다. 남아 있는 게 없다는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온다. 골목길 쌓인 눈은 그대로 두꺼운 얼음이 됐고, 그 위를 노부부가 곡예하듯 아슬아슬하게 지났다.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지만 명절분위기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87세 할머니 장례식… “20여일 찜질방 생활로 병” 연평도 뒷산. 23일 세상을 뜬 송납재(87·여) 할머니의 장례식 발인이 진행됐다. “살아도 연평도에서 살고 죽어도 연평도에서 죽겠다.”고 말하던 송 할머니. 지난달 앰뷸런스에 실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살겠다고 인천으로 피란갔지만 20여일 찜질방 생활이 치명타였다. 한 주민은 “노인네들이 찜질방 생활을 하면서 병이 많이 났다. (송 할머니도) 거기서 얻은 병으로 돌아가신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수도·보일러 얼어… 나무로 불때 지난 18일 섬에 돌아온 이명애(44·여)씨는 얼어터진 수도와 보일러를 새것으로 갈았다. 다시 뭍으로 나갈 계획이었던 그는 마지못해 연평도를 지키고 있다. 이씨는 “날이 너무 추워서 수도가 언제 또 얼지 몰라. 해마다 친지들과 인천에서 설을 쇠었는데 올해는 여기서 쇠려고….”라고 말했다. 이날 연평면사무소에 접수된 보일러 고장 신고는 71건, 수도파손 신고는 24건이었다. “돌아오지 않은 주민을 감안하면 동파와 고장건수는 이보다 2~3배 많을 것”이라고 면사무소 직원이 귀띔했다. ●“10월에야 집… 임시거처서 어찌 사나” 오후 2시 연평초등학교 운동장. “누가 입주한다고 했어. 저런 데서 어떻게 살라고.” 고성이 터져나왔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국민성금으로 지은 임시주택 완공식이 열렸지만 주민들은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완공된 주택은 39동. 다음 달 18일 김포 양곡지구 임대아파트 사용기간이 끝나는 대로 주택이 완전히 파손됐거나 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주민 60~70여명이 이곳 임시주택에서 살 계획이라고 옹진군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한사코 들어가지 않겠단다. 북한 군이 쏜 포탄으로 집이 박살난 김영길(48)씨는 “오는 10월이나 돼야 새 주택이 지어진다.”면서 “지어 준 정성은 고맙지만 저런 임시주택에서 몇 개월씩 살라고 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문(90)·공혜순(80·여)씨 부부가 사는 집에선 방아 찧는 소리가 울렸다. 적막한 연평도에 설을 알리는 소리라 반가웠다. ●주민 20%만… “그래도 설인데” 하지만 이씨 부부의 집은 보일러가 얼어 터져 방 세칸 중 두칸은 냉골이다. 공씨는 “봄이 돼야 뭐가 좀 달라지겠지 아직은 힘들어….”라고 연평도의 봄을 기다렸다. 임시주택에 몸을 의지한 최도화(75·여)씨는 “처음엔 큰 관심을 갖더니 금세 연평도 주민들을 잊는 것 같아.”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은 426명, 포격 전 주민의 20% 수준이다. 연평도의 봄은 언제 오는 걸까. 연평도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동영상은 28일 오후 7시30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의 ‘TV쏙 서울신문’에서 방영됩니다.
  • [수리비 관련 Q&A]계량기 동파 처리비용 서울시가 40% 부담

    [수리비 관련 Q&A]계량기 동파 처리비용 서울시가 40% 부담

    매서운 한파에 수도계량기 동파가 극성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최근 5년간 계량기 동파 현황’에 따르면 이번 겨울 들어 20일 현재 동파건수가 1만 4000건을 넘어섰다. 2006년 겨울 동파건수의 7배에 이르는 수치다. 다음 주 영하 10도를 넘는 한파가 다시 찾아온다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문제는 동파 비용을 놓고 의문점도 많고 가끔씩 갈등도 생긴다는 것. 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자문을 얻어 비용 처리에 대한 궁금증과 해답을 Q&A로 알아봤다. Q:계량기 동파 처리 비용은 전적으로 개인 부담인가. A:아니다. 시가 40% 정도를 부담한다. 계량기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가정용 계량기의 경우 원칙적으로 계량기값 1만 7000원과 설치비(인건비) 1만 3700원, 총 3만 700원을 개인이 부담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동파의 경우 설치비를 지원, 계량기값인 1만 7000원만 내면 된다. 수리 비용은 다음 달 상수도 요금과 함께 납부된다. 이민승 상수도본부 고객지원부장은 “개인 과실이 아닌 자연재해 등 불가피한 경우가 발생하면 개인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에 설치비를 지원한다.”면서 “특히 요즘처럼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지면 보온을 해도 계량기가 동파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Q:아파트의 경우 사업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나. A:꼭 그렇다고 볼 수 없다. 아파트 시설물에 대한 책임은 아파트 사업자에게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사업자와 거주자의 책임 분계점이 수도계량기 앞까지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물론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자가 설치한 열선에 결함이 생기는 등 사업자의 시설물 관리 소홀로 동파됐다면 사업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다만 개인 과실이라도 아파트 자체적으로 동파 계량기를 지원하는 규약이 있다면 자치회에서 부담해 주는 경우도 있으니 이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Q:세입자와 집주인 가운데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A:그때 그때 다르다. 소액이기 때문에 법정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판례상 세입자의 관리소홀이 입증된다면 세입자의 책임으로, 건물의 구조적 결함 때문이라면 집주인의 책임이 된다. 결국 동파의 원인을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 이 부장은 “세입자와 집주인의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은 상수도사업본부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교체 인력들이 계량기의 동파 상황에 대한 기술적 원인 등을 설명해 어느 정도 안내를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팁 하나 더. 계량기 동파 땐 곧장 다산콜센터(120)로 신고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수도본부는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 500여명의 교체 인력을 운영한다. 또 수도배관이 얼었을 경우 헤어드라이기나 가스버너를 이용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7년 된 보일러 동파 세입자 책임 없어

    7년 된 보일러 동파 세입자 책임 없어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동장군에 보일러 동파도 급증하고 있다. 동파 책임을 놓고 임대인과 임차인 간 분쟁도 그만큼 잦다. 과연 임차인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서울시는 19일 보일러 동파 책임을 놓고 반발하는 임대인과 임차인 간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합의 가이드라인인 ‘보일러 동파 관련 주택임대차 배상책임 분쟁조정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을 참고로 보일러의 사용 연수별로 감가상각률을 적용해 산정했다. 일단 보일러의 사용가능 기간을 7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는 임차인이 일정 비율을 부담하도록 했다. 단 7년이 지나면 책임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감가상각률을 적용한 보일러 가격에서 10%를 가산해 부담하는 식이다. 가령 임차인의 관리 부주의로 동파됐을 경우 70만원짜리 보일러를 설치한 지 4년이 넘었다면 ‘{(70만원-(70만원×0.57)}×1.1’ 산식에 따라 임차인이 33만 1100원을 부담하도록 제안했다. 6년이 넘었다면 ‘{70만원-(70만원×0.86)}×1.1’에 따라 임차인의 부담 금액은 10만 7800원으로 줄어든다. 시는 또 동파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임대인과 임차인의 의무 사항도 마련했다. 임대인은 보일러 동파가 발생할 우려가 없는지 미리 점검해야 하며, 임차인은 하자 발생 시 즉시 임대인에게 통보하고 평소 실내 온도를 10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사용 시 주의의무를 다해야 한다. 시는 이번 기준을 주택임대차상담실에 접수된 임대·임차인 분쟁 사례에서 중재와 권고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윤규 시 주택정책과장은 “혹한기 보일러 동파 사례에서 세입자가 일방적으로 부담을 떠안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세한 세입자를 보호하는 데 이번 기준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산콜센터(120번)와 시 주택임대차상담실(731-6720~1, 6240)에서 구체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예약을 하면 방문상담도 가능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에 남은 궁금증 풀어주기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에 남은 궁금증 풀어주기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희망과 새로운 각오로 한해를 여는 연초부터 매서운 추위가 녹록지 않다. 게다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서울신문도 날씨와 ‘가축 전염병’ 기사가 유난히 많은 한 주였다. ‘꽁꽁 언 물레방아’(1월 10일), ‘소낙눈에 발 冬冬’(1월 12일)과 같은 화보가 독자의 시선을 끌었고 ‘전국 오늘도 꽁꽁’(1월 11일), ‘주말 최강 한파’(1월 14일), ‘전국에 한파·강풍…수도관 동파 등 피해 속출’(1월 15일) 기사로 예보와 피해 상황을 전달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추위가 계속되는 것일까? 지구 온난화가 환경 파괴와 관계가 있는지 독자는 여전히 궁금하다. ‘AI 수도권까지 올라왔다’(1월 11일), ‘AI ‘경계’로 한 단계 격상’(1월 12일) 기사에 이어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1월 13일) 기사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현황을 지도로 나타내고 역대 구제역 발생 특징을 표로 비교한 의미 있는 기사다. 그러나 공장식 축산 환경이나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과학적인 설명은 부족하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기사도 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겨울에도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기사(1월 12일)를 보자. ‘엽채류는 전조(電照)용 LED를 비추어 꽃이 피지 않도록 하고 과채류는 보광(補光)용 LED로 많은 빛을 공급한다.’는 설명은 쉽지 않다. IT나 의료, 환경과 같은 과학 분야 기사는 용어도 생소하고 내용도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전문일간지뿐 아니라 종합일간지에서 ‘과학’, ‘사이언스’, ‘뉴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과학 섹션을 따로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신문은 몇몇 일간지에 비해 지면이 많지 않다. 별도의 ‘과학면’도 없다. 그러나 한정된 지면 탓으로 돌릴 일은 아니다. 산업계의 새해 변화를 전망한 ‘태양전지·풍력 터빈…신재생에너지가 블루오션’(1월 1일) 기사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고속전기차 공개행사 사진을 함께 실었다. 기사의 4분의1 크기다. 바이오 연료나 클린에너지에 대한 원리를 그림으로 제시했다면 효과적인 지면활용이 되었을 것이다. 건강이나 국제, 스포츠 섹션에서도 과학 원리를 쉽게 풀어줄 기삿거리가 적지 않다. ‘오래된 인류의 꿈 우주여행 길잡이’(1월 14일)는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한 기사다. TV 편성란을 통해 우주에 관한 상식을 간결하면서 알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한 좋은 사례다.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공계 대학생 가운데 학교를 그만두거나 비이공계로 옮긴 학생은 2007년 이후 3년간 5만 6000명이나 된다. 의학·법학 전문대학원이 인기를 얻으면서 서울대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은 3년째 미달사태다. 대통령도 ‘기성세대 책임’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의 미래가 IT, BT와 같은 첨단 과학 육성에 달렸음을 생각하면 심각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프랑스 지성 자크 아탈리와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의 신년 특별대담 ’향후 10년…한국의 미래를 말하다‘(1월 10일)는 의미 있었다. 14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기초과학 육성에 정부의 역할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미디어의 존재 이유는 사회가 간과하는 소중한 가치를 주목하게 만드는 데 있다. 과학 기사를 ‘즐겁게 읽는’ 과정에서 사회의 지향점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야말로 신문의 사명 중 하나다.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1’의 화두 중 하나는 ‘스마트’다. 스마트폰이 이미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고 스마트TV도 확산될 모양새다. 2011년이 ‘과학기술’과 독자가 더욱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스마트 신문’의 서막을 여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 아시안컵서 희비 엇갈린 K-리거들 ‘51년만의 정상’ 인도전 출격 대기

    아시안컵서 희비 엇갈린 K-리거들 ‘51년만의 정상’ 인도전 출격 대기

    언제부턴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축은 해외파가 됐다. ‘유럽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청용(볼턴)·차두리(셀틱) 등에 ‘중동파’ 이영표(알 힐랄)·이정수(알 사드) 등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쟁쟁한 해외파 사이에 K-리거도 명함을 내밀었다. 특히 구자철(제주)·이용래(수원)·지동원(전남)은 아시안컵에서 ‘베스트11’로 만점활약을 펼치고 있다. 구자철은 이견의 여지없는 ‘조광래호의 황태자’다. 4-2-3-1 포메이션의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구자철은 벌써 3골을 뽑았다. 대표팀의 유일한 득점원. 박주영(AS모나코)의 공백으로 우려됐던 공격진의 빈틈을 완벽하게 메웠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아픔은 잊은 지 오래. 광저우 아시안게임 ‘캡틴’으로 잠재력을 펼치더니, 아시안컵에서 완전 물 만났다. 지동원(전남)도 빠지면 섭섭하다. 20세의 나이에 대표팀 원톱을 꿰찼다. 187㎝의 큰 키에 유연한 볼터치와 드리블, 날카롭고 침착한 슈팅은 일품이다. 아직 득점은 없지만, 수비를 몰고 다니며 공간을 만드는 능력은 검증 받았다. 박지성과 이청용, 구자철 등 동료와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합격점이다. 수비에도 적극적이다. 이용래(수원) 역시 초고속 신분상승 중이다. 고려대에 진학할 때만 해도 ‘초특급 우량주’였던 이용래는 부상에 신음하다 2008년 번외지명으로 초라하게 경남FC 유니폼을 입었다. 2009년 연봉은 1200만원. 그러나 2년 동안 조광래 감독 밑에서 야무지게 배웠고, 두 시즌 동안 10골7도움(62경기)을 기록했다. 제주 전지훈련 명단 발표 때만 해도 “이용래가 어떤 선수인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최종엔트리를 넘어 주전 미드필더가 됐다. 아시안컵 1·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공격성향이 강한 기성용(셀틱)이 마음껏 ‘킬러본능’을 뽐낼 수 있는 것도 안정적으로 뒤를 책임지는 이용래가 있어서다. 반면, 어둠의 시기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유병수(인천)가 대표적이다. 2010시즌 K-리그 득점왕(22골) 유병수는 호주와의 2차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됐다가 다시 교체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겨우 23분을 뛰었다. 조 감독은 미드필더와 쉴 새 없이 자리를 바꾸면서 최상의 골찬스를 만들기를 주문한다. 공격 때는 날카롭고 빠르게 움직이고, 수비 때는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그러나 유병수는 여전히 ‘어슬렁거리다 한 방 넣는’ 스타일을 버리지 못했다. 유병수가 들어가면 박지성-이청용이 느려지고 고립된다. 염기훈(수원)은 또 도마에 올랐다. 왼쪽 날개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선발은 내줬지만, 교체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중계방송에 얼굴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몸놀림을 보였다. 월드컵 후 ‘국민골키퍼’로 거듭난 정성룡(성남) 역시 불안하다. 특히 호주전 실점은 골키퍼의 판단 미스였다는 게 중론이다. 롱킥으로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골키퍼의 역할은 ‘막는 것’이다. 호주전에서 치통을 참고 뛰었던 박지성은 어금니를 뽑고 인도전에 나선다. 캡틴도 캡틴이지만, 왼쪽 가슴에 호랑이를 새긴 K-리거들이 살아야 한국은 5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설 수 있다. ‘쌍룡’ 이청용·기성용도 2009년까지는 K-리거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얼고 터지고… 서울 10년만에 -17. 8도

    얼고 터지고… 서울 10년만에 -17. 8도

    기록적인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경남 거제·밀양·창원, 경북 영덕 등은 현대적 기상관측 이래 최저 기온을 갈아치웠다. 부산은 96년, 서울은 1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한낮에도 영하의 매서운 날씨로 상수도 동파 및 빙판길 사고가 잇따랐고,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거리와 관광지는 한산했다. ●‘영하 40도’ 찬공기 한반도 상공 남하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16일 오전 부산지역은 수은주가 영하 12.8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96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전까지의 최저 기온은 1915년 1월 13일 기록한 영하 14도였다. 부산기상청은 올겨울 들어 첫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포토]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한반도 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에는 초속 5m의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면서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에 머무는 등 영남지방에 드문 추위가 엄습했다.”고 말했다. 서울도 아침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떨어졌다. 2001년 1월 15일(영하 18.6도) 이후 가장 추웠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4도를 기록한 거제, 영하 15.8도의 밀양, 영하 15도의 영덕은 1971년 시작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상공에 있는 영하 40도가량의 한랭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까지 남하하면서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특히 올해에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매우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와 한기가 더욱 강력해졌다.”고 덧붙였다. ●외출 자제… 스키장·관광지 썰렁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동파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2722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복도식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계량기가 외부에 있는 곳에서 주로 동파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물을 약하게 틀어 놓으면 계량기가 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는 상수도가 동파돼 도시 전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폭설이 겹친 서해안과 제주도 등은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체감기온이 영하 30도를 기록하는 등 살을 저미는 추위에 시민들은 바깥 출입을 삼갔다. 설악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은 평소 주말의 10분의1 수준인 300~500명에 그쳤다. 강원도 용평리조트에는 오후 9시 기준 입장객이 9289명으로, 전날 2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방문객 수도 평소의 4분의1 정도에 그쳤다. 절정에 이른 추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지는 한파가 계속되다가 19일쯤 누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17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1~영하 5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평년보다 낮은 영하의 기온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17일 영하 16도, 18일 영하 11도, 19일 영하 9도 등 평년 최저기온보다 5~6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부터 점차 추위가 누그러지겠으나 기온은 여전히 평년보다 낮을 것”이라면서 “강풍에 체감기온은 더 낮아지겠으니 방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이로운 지구의 ‘따끈따끈한’ 새 이미지 공개

    경이로운 지구의 ‘따끈따끈한’ 새 이미지 공개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은 이미 여러차례 공개된 적이 있지만, 볼 때마다 경이로움을 감추기 어렵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지난 달 찍은 따끈따끈한 미공개 지구 사진을 대방출했다. NASA와 유럽우주기구(European Space Agency)의 위성 등이 촬영한 이 이미지는 전 세계 국가 중 주요 도시와 지형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중국의 베이징은 대표 공업도시인 톈진보다 두 배 더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대도시로 그 위용을 뽐내고 있고, 1960년대에 시베리아에 세워진 브라츠크발전소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발전소답게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국제우주정거장의 위성은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가장 높고, 천연가스매장량이 전 세계 3위인 카타르의 도하를 촬영했다. 도약을 거듭하며 중동파워를 자랑하는 도하의 모습은 신흥파워를 느끼기에 충분한 웅장함을 드러내고 있다. 점점 가라앉고 있는 몰디브의 모습도 위성에 잡혔다. 총 인구 33만 명, 1192개의 위성 섬으로 위뤄진 몰디브는 해수면보다 2m이상 높은 섬이 없어 바다에 잠길 위험에 처해 있다. 이밖에도 매년 3000㎜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곤욕을 겪는 이탈리아 북동부의 모습과 ‘파인애플 익스프레스’(Pineapple Express)라 불리는 하와인발 기류의 모습도 함께 공개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시안컵] 모래바람 뚫고 51년만에 새역사

    [아시안컵] 모래바람 뚫고 51년만에 새역사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 이상을 노리는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줄기차게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유병수(인천), 석현준(아약스), 조영철(니가타), 지동원(전남) 등 많은 ‘영건’을 시험대에 올렸다. 미드필더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추구하는 ‘패싱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윤빛가람(경남), 이용래(수원), 구자철(제주) 등을 기용했다. 수비에서도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등을 시험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효과도 있었고,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 결과 조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공격과 미드필더 진용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그런데 수비라인에는 이영표(사우디 알 힐랄),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이안·이상 카타르) 등 남아공월드컵에 나섰던 경험 많은 선수를 중용했다. 또 이들은 모두 이른바 ‘중동파’다. 2000년 레바논 대회에 이어 11년 만에 중동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은 한국, 일본, 북한의 극동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으로 대표되는 중동세가 맞붙는 무대다. 특히 홈이나 다름없는 카타르에서 대회가 열려 중동의 텃세는 더욱 거셀 것이 틀림없다. 또 한국은 월드컵 등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인정을 받았지만, 정작 아시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중동 특유의 끈적끈적한 축구에 약했기 때문. 전·후반 90분 동안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가 막판 역습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조 감독은 세대교체의 흐름을 거스르는 부담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수비라인의 주축을 중동파로 채웠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조 감독 나름의 극약처방인 셈이다. 이들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사막기후와 줄기가 길고 잎이 짧은 중동잔디의 특성에 익숙하다. 선수 특성과 관중의 분위기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수비 실수가 적다. 이영표는 이미 대표팀 부동의 왼쪽 수비수, 이정수는 중앙 수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중앙 수비가 전업인 조용형은 시리아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가 알 자지라전에서는 오른쪽 수비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는 등 기량에도 문제가 없다. 개개인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이들이 경험을 통해 습득한 중동축구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처하는 노하우도 대표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 중동파로 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어서려는 조 감독의 ‘이이제이’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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