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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황제도 야참으로 후루룩~ 시원·쫄깃한 냉면의 모든것

    고종황제도 야참으로 후루룩~ 시원·쫄깃한 냉면의 모든것

    ‘차게 식힌 국물에 만 국수’. 고유의 음식인 냉면은 이렇게 간략하게 정의되곤 한다. 하지만 쉬이 볼 음식은 아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진찬의궤(進饌儀軌), 부인필지(夫人必知) 등의 기록에 세세하게 냉면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다. 학자들은 이를 통해 냉면은 조선시대부터 즐겨 먹던 음식이라 설명한다. 메밀가루에 녹말을 약간 섞어 반죽해 국수를 만든 뒤 큰 대접에 담고, 편육·소고기볶음·오이채·배채·삶은 달걀 등의 고명을 얹어 먹는다. 고기 육수나 동치미국물을 미리 차게 식혀 두었다가 가만히 부은 후,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이를 전통적인 ‘평양냉면’이라 부른다. 쌍벽을 이루는 ‘함흥냉면’도 있다. 면이 질기고 오들오들해 싱싱한 가자미나 홍어 같은 생선으로 회를 쳐 고추장으로 양념해 비벼 먹는다. 그런데 정작 함흥에는 함흥냉면이 없다고 한다. 한 새터민은 함흥냉면이란 말은 남한에 와서 처음 들었다고 할 정도다. 함흥냉면이라는 말은 6·25전쟁 이후 남한에서 인기를 끌던 평양냉면에 대응해 만든 남한식 냉면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MBC ‘다큐스페셜’은 5일 밤 11시 20분 냉면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냉면’을 방송한다. 유난히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한국인 덕분에 냉면은 특별한 미식가가 아니라도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음식 중 하나가 됐다. 역사 속 숨겨진 재미있는 냉면 이야기와 냉면에 관한 오해와 진실, 숨겨진 맛집까지 두루 살펴본다. 유난히 냉면에 관한 기록이 많은 지도자는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이다. 매일 밤 야참으로 냉면을 즐겼는데, 냉면만큼은 ‘후루룩~’ 빨리 먹었다. 황제는 ‘배동치미’로 불면증을 달랬다. 배동치미는 담글 때부터 배를 넣어 달고 시원한 육수에 고명으로 배를 듬뿍 올려 만들었다. 1930년대에는 ‘냉면 배달부’가 있었다. 배달부들은 나무 목판 위에 냉면 열 그릇을 층층히 쌓아 들고 다른 한손엔 육수 주전자를 들고 묘기를 부리듯이 자전거를 타고 배달했다. 모던 보이와 기생들,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것을 꺼려했던 양반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야참이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막국수 집만 160여곳… 건강식품으로도 인기

    ‘막국수를 밥처럼, 연중 하루 한 끼 이상 먹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춘천 사람들이다. 그 호반의 도시에 막국수 집만 160여곳이다. 그중에는 서울 사람들이 드나드는 유명한 집들이 있는가 하면 토박이들만 들락거리는 작고 외진 ‘그들만의 단골집’이 있다. 식당들로선 춘천 단골들이 시어머니이고 제일 눈치가 보인다. 막국수는 쉬운 듯하면서도 반죽이나 불의 세기 등 만들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더 삶았느니, 덜 삶았느니, 툭하면 노인들에게 트집 잡히기 일쑤다. 주인이 바뀌지 않고 한결같다는 것은 단골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니 춘천 사람들에게 막국수는 송아지 친구나 큰 사돈을 만나 오롯한 그 시절을 거칠게 불러내는 향수다. 문헌을 보면 메밀은 중국에서 들어왔다. 고려시대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처음으로 거론되지만, 조선후기 농서 서명응의 ‘고사십이집’(古事十二集)에 “국수는 본디 밀가루로 만든 것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메밀가루로 만든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보아 조선시대부터 서민들이 즐겨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훗날 강원도권에서 막국수가 인기를 끈 것은 한국전쟁 이후의 생계형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이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지만 옛 어른들에게는 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하지만 밥이 되어 준 구황식품이다. 오죽하면 메밀음식 먹고 뛰지 말라고 했을까. 소화가 잘 되고 탈이 없었다. 특히 메밀은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으며 필수아미노산과 칼슘, 철분 등이 많이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데, 루틴(rutine) 성분은 고혈압 등 각종 혈관계 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메밀을 수확해서 빻는 과정에 돌이 많이 들어갔어요. 먹다 보면 어석어석 씹히는데, 그게 거친 메밀 맛이기도 해.” 일주일에 서너 번 막국수를 먹는다는 김봉석(76)씨는 “맷돌에 갈아 메밀가루를 만드는 과정에서 껍질이 덜 벗겨진 것을 모아 국수를 만드는 것”이라며 “동치미의 무는 해독작용을 한다”고 선조들의 지혜를 짚어 주었다. 막 빻아낸 국수라서 막국수이고, 면이 뚝뚝 끊어지니 ‘바로, 막’ 먹으라고 하여 막국수라는 것이다.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강원도 막국수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강원도 막국수

    “예전에는 손님이 찾아오면 꼭 밤참을 냈어. 막국수만 한 것이 없었지. 밀가루는 귀해서 생각도 못했고, 메밀로 국수를 뽑았어. 그런데 메밀은 찰기가 없잖아. 무릎 꿇고 엎드려서 녹진하게 치대야 해. 덩어리 덩어리 동그랗게 떼어 나무국수틀에 눌러 면을 빼내지. 반죽보다 중요한 것은 물 온도야. 팔팔 끓이지 않으면 퍼져서 죽이 되어 버리거든. 뜨거운 물에 들어간 면이 두 번째 올라올 때 건져 씻어야 해. 잽싸게 손을 움직여도 순메밀로 뽑은 면은 뚝뚝 끊어져서 올챙이국수처럼 수저로 먹어야 했어.” 팔순을 앞둔 강원도 춘천의 최명희(79) 할머니는 잠시 창가를 내다보았다. 메밀에 얽힌 배고프고 기막힌 과거의 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에효, 모든 것이 다 귀했지. 밤에 뽑은 메밀국수를 남겨놨다가 아침에 손님 떠날 때 다시 대접했어. 화롯불에 맑은 장국 끓여서 면 넣고 뜨끈하게 상에 올리면 속 훈훈하게 먹고 길을 떠났지. 전날 술이라도 마셨으면 면수(메밀국수 삶은 물)를 드렸어. 간장 타서 훌훌 마시면 속이 뚫려. 지금 식당에서 내는 면수의 전통은 그렇게 이어진 거야.” 할머니는 대를 잇고 있는 불혹의 아들을 든든하게 쳐다보면서도 고달팠던 시간들이 자꾸만 떠오르는 눈치였다. 어쩌겠는가, 그땐 그랬는걸. 시집오니 시어머니는 젊은데 입은 아홉이요, 땟거리가 없더란다. 식구들 굶기지 않으려고, 내 식구들 밥상 차려내듯 밤낮 모르고 밥장사를 했는데 그게 어느덧 44년. 세월은 가혹하여 새색시가 백발이 되었다. 어쩌면 강원도의 메밀음식은 할머니의 독백처럼 ‘한’이다. 의병활동하다 산으로 숨어들어 화전을 일궜던 산사람들이 장터로 들고 온 곡식이 메밀이었고, 서민들이 다랑이밭 천수답 농사에서 가뭄 들어도 두 달 지나 고맙게도 수확이 가능했던 작물이 메밀이었다. 기실 냉면과 막국수는 겨울에 먹어야 별미라고들 한다. 동치미가 제 온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계절이 겨울이고 보면 겨울음식이 맞다. 하지만 김치냉장고의 등장으로 발효음식의 계절성은 모호해졌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난 여전히 여름 막국수가 좋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차가운 면은 냉면, 막국수, 밀면 세 가지다. 그 중 현대의 냉면과 막국수는 전분과 밀가루 등을 섞기도 하지만 메밀을 주로 쓰고, 부산 쪽에서 유명한 밀면은 진주식 해물육수에 밀가루 면을 쓴다고 보면 큰 테두리는 그어진다. 강원도권 막국수는 숙성 양념을 쓴 붉은 비빔면이다. 변수는 국물이다. 비빔을 기본으로 하는 막국수는 냉면보다 육수에 대한 관심이 덜하지만 여전히 동치미와 고기육수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육수는 집안에 따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꿩고기가 두루 쓰이고 동치미와 육수를 섞는 집, 오직 묵은 무만 고집해서 동치미를 담가 쓰는 집이 있다. 면은 메밀과 전분을 섞는데 메밀 함량이 많을수록 끈기가 덜하다. 간혹 순수 국산 메밀을 즉석에서 말아 주는 집이 있기는 하지만 대개는 메밀 70~80%를 쓴다. 강원도를 돌던 이날도 주춤주춤 하루 두 끼를 막국수로 먹게 되었다. 춘천토박이 손에 이끌려 간 곳은 외갓집처럼 한옥을 그대로 살려 오목한 마당이 있는 집이었다. 마루 기둥에는 거울이 걸려 있고 방마다 빈 상이 잔칫집처럼 많다. 으레 그렇듯이 막국수와 속 든든한 돼지고기 편육, 감자와 녹두전까지 시켜 놓고 탁주를 고민한다. 술을 부르는 편육 한 점의 애수는 커서 고기를 잘 삶느니, 삼겹살을 쓰다가 뒷다리 살로 부위가 바뀌었느니, 질겨졌다느니 말도 많고 집집마다 쉬쉬 하는 편육 삶기 비법경쟁이 치열하다. 심심하고 별 맛 없는 메밀면에 담백한 편육 한 점 싸 먹는 맛은 유별나기 때문이다. 국수에 풍미를 돋워줄 뿐 아니라 속도 든든히 채워 주니까. 미리 나온 면수를 홀짝홀짝 마신다. 붉은 빛이 돈다. 밍밍하지만 향이 짙다. 음식의 간이 세고 자극적인 것 투성이인 시대에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면수의 맛이 어떻게 사람들의 향수를 파고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마시면서 익숙해질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부침과 편육이 먼저 나왔다. 막국수가 나오기 전 고소한 전을 찢으며 세상 얘기 찧고 까부는 것이 국수집 재미이기도 하다. 시골어머니의 밥상이 생각나는 열무김치는 깊은 맛이 배어 있고, 배추김치는 고춧가루를 많이 넣지 않아 시원하며 아삭아삭 씹힌다. 막국수가 나왔다. 왜 대한민국의 막국수에는 모조리 김가루가 얹어지는지, 묵은 불만이 목젖까지 터져 나온다. 외양은 여느 집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체로 양념은 양파와 배를 갈아 바탕을 잡고 여기에 물엿과 고추장, 간장, 설탕, 다진 마늘 등을 섞어 저온 숙성한 것을 쓴다. 갓 뽑은 면발 위에 양념을 두르고는 삶은 달걀이나 채소로 고명을 얹는다. 이곳 사람들은 막국수에 처음부터 육수를 흥건하게 부어 먹지 않는다. 퍽퍽한 면이 비벼질 만큼 육수를 넣고 기호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곁들인다. 식초는 살균 효과가 있고, 메밀의 차가운 성질을 겨자가 잡아 주니 ‘찬 면’ 집에는 꼭 따라다니는 강력한 기호다. 여기에 거개 동치미를 곁들이는 이유는 무가 메밀의 독성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음식이니 지금처럼 고명과 채소가 올라가는 호사는 생각도 못했다. 그저 면만으로는 별 맛 없으니 양념에 비벼 먹거나 동치미에 말아먹는 속 편한 음식이었고, 고추장이 들어가도 속이 화르르 자극적이지 않다. 입으로 물면 툭툭 끊어져 냉면이나 쫄면처럼 강하지 않고 담백하며 고소하다. 수육 한 점을 면에 감아 씹으니 삼겹살의 감칠맛이 배어 막국수 맛이 더 담백하다. 비벼진 국수가 거의 바닥을 드러낼 즈음 육수를 부어 양념까지 싹싹 비워 마시고 나니 세상일 아무런 욕심도 생기지 않는다. “막국수나 한 그릇 하세” 하는 이 욕심 없는 여름인사가 진정한 막국수의 마음일 것이다. 느리게 해찰할 새도 없이 국수가 나오자마자 붇기 전에 허위허위 젓가락질을 해야 하는 여름 밥. 문득 누군가에게 기별을 넣어 안부를 물어야 하지 않겠나. “덥지? 막국수 한 그릇 하세.” 글 사진 음식평론가 손현주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막국수만큼 개인의 기호가 크게 작용하는 음식도 드물 것이다. 강원 5대 막국수니, 7대 막국수니 손꼽는 맛집은 그래서 조심스럽다. 육수와 메밀의 함량, 편육 삶기에 따라 막국수로드는 ‘미식가 열전’이다. 동해안은 고기육수를, 춘천과 강원 남부는 동치미와 고기육수를 섞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지역은 다르나 고기육수를 쓰는 경기도 여주 천서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계절맛집(지역번호 033) 춘천 ‘평양막국수’(257-9886) ‘샘밭막국수’(242-1712) ‘유포리막국수’(242-5168) ‘실비막국수’(254-2472) ‘남부막국수’(256-7859) ‘부안막국수’(254-0654) ‘명가막국수’(242-8443), 그 외 지역 양양 ‘영광정메밀국수’(673-5254) ‘범부막국수’(671-0743)
  • 연인의 입술 같은 순두부찌개, 詩語로 맛봅니다

    연인의 입술 같은 순두부찌개, 詩語로 맛봅니다

    # 이어령 시인에게 김 자반은 켜켜이 쌓인 모정(母情)의 지층이다. ‘어느 날 어머니가 김 한장 한장/양념간장을 발라 미각의 켜를 만들 때/하얀 손길을 따라 빛과 바람이 칠해진다네.(…중략)김 자반을 씹으면 내 이빨 사이로/여러 켜의 김들이 반응하는 맛의 지층/네모난 하늘과 바다가 찢기는 맛의 평면’(김 자반) # 도종환 시인에게 시래기는 고갱이를 지킨 헌신이자 앞장서 땅을 뚫고 나온 생명력이다. ‘저것은 맨 처음 어둔 땅을 뚫고 나온 잎들이다/아직 씨앗인 몸을 푸른 싹으로 바꾼 것도 저들이고/가장 바깥에 서서 흙먼지 폭우를 견디며/몸을 열 배 스무 배로 키운 것도 저들이다/(…중략)/사람들의 까다로운 입맛도 바닥나고 취향도 곤궁해졌을 때/잠시 옛날을 기억하게 할 짧은 허기를 메우기 위해/서리에 젖고 눈 맞아가며 견디고 있는 마지막 저 헌신’(시래기) 시집 ‘사람’으로 현대인물 찬양 논란을 빚었던 한국시인협회가 ‘시 밥상’으로 반전에 나섰다. 정겹고 질박한 한식 76가지를 시의 언어로 무치고 버무린 ‘시로 맛을 낸 행복한 우리 한식’(문학세계사)을 엮어낸 것. 76명의 원로·중진 시인들은 평범한 음식에서 고향 물맛과 햇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아 깊고 아련한 맛의 풍광을 펼친다. 신달자 시협 회장은 펴내는 글에서 “한식의 맛을 시의 입맛으로 발화해 혀를 넘어선 상상의 입맛으로 시인 개인의 고유 경험을 새롭게 태어나게 한 시집을 묶게 된 것은 감격”이라면서 “그 어떤 내용의 시보다 공감과 위로의 힘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밥, 감자떡, 추어탕, 매생이국, 동치미 등 익숙하고 소박한 서민의 음식들은 시인의 조탁된 언어 속에서 오감을 새롭게 일깨운다. 누군가는 한 끼 때우려고 먹는 김밥이 이병률 시인에겐 굴리고 굴려서 기쁨이 되고 멋진 날이 되는 음식이다. ‘김에서는 바람의 냄새/단무지에선 어제의 냄새/밥에서는 살 냄새/당근에선 땅의 냄새/아이야/모든 것을 곱게 펴서 말아서 굴리게 되면/좋은 날은 온단다’(김밥) 공광규 시인에게 ‘순두부찌개’는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지고 뭉개지기 쉬운 뇌 같은 것’이며 ‘연인의 입술이나 덜 익은 사랑 같은 것’이다. 김윤 시인에게 ‘매생이국’은 ‘막사발 속에서 따뜻한 말을 거는 흰 눈 펄펄 날리는 녹청 바다’다. 일품 파는 어머니가 잔칫집에서 눈칫밥 먹으며 말아주던 묵. 그 맛을 한영옥 시인은 ‘헛헛한 뱃속 그득하게 부풀려 주는 식물성의 화평’이 주는 ‘서러움의 배부름’으로 기억한다. 개인의 경험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간 시인들도 있다. 오세영 시인은 ‘비빔밥’에서 민주·복지 국가를 발견한다. ‘음식 나라에선/비빔밥이 민주국가다./콩나물과 시금치와 당근과 버섯과 고사리와 도라지와/소고기와 달걀-이 똑같이 평등하다.’(비빔밥) 원구식 시인에게 ‘삼겹살’은 불판 위의 혁명이다. ‘그러니까, 삼겹살을 뒤집는다는 것은 세상을 뒤집는다는 것이다/(…중략)/경고하건대 부디 조심하여라/혁명의 속살과도 같은 이 고기를 뒤집는 순간/우리는 어느새 입 안 가득히/불의 성질을 가진 입자들의 흐름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삼겹살) 이번 시집은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 지원을 통해 해외 독자들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길섶에서] 동지팥죽/정기홍 논설위원

    며칠 전 “팥죽을 먹고 싶다.”는 말에 아내는 “죽집에서 먹고 오면 되지.”라며 툭 내뱉는다. 나들이를 하려던 나의 속마음이 영 탐탁지 않게 됐다. “오래전 이맘때면 종종 근처의 팥죽집에 들렀는데···. 그래, 내 생각이 사치였어.” 오늘은 동짓날이다. 요즘엔 절기를 부지불식간 지나치지만 동지(冬至)에 팥죽을 해먹던 일은 예전엔 흔했다. 팥죽을 끓이던 날이면 어머니 옆에 앉아 새알을 빚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는 말에 손가락 하나를 더하던 ‘셈법’은 팥죽 속의 새알 욕심 때문이었다. 팥죽과 함께 먹던 동치미 국물의 시원함을 잊을 수 없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풍속은 붉은 색깔의 팥이 잡귀신을 막아 준다는 속설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밤이 가장 긴 동지는 양기(陽氣)가 약해져 역병(疫病)에 걸리기 쉬운 때여서 열량이 높은 팥과 새알은 몸보신에 제격이었을 것이다. 오늘 서울 인사동에서 동짓날 행사가 있단다. 아내가 보란듯이 팥죽 한 그릇 뚝딱 하고서 집에 들어갈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승객들 빈축 사는 ‘서비스 차별화 전략’

    승객들 빈축 사는 ‘서비스 차별화 전략’

    저비용 항공사의 등장으로 항공서비스가 양극화되는 가운데 대형 항공사 내에서도 좌석 등급에 따라 서비스가 양극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승객을 대상으로 동치미 국수와 영양밥 등 한식 기내식을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일부터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등 3개 노선 일등석 승객들에게 캘리포니아산 고급 와인 ‘고스트 플록 싱글 바인 야드’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삼계탕과 꼬리곰탕, 한정식, 북어국, 막걸리쌀빵, 간장게장, 곤드레밥 등 다양한 한식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있다.”면서 “고급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차별화 전략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이코노미석의 수화물을 1인당 1개(23㎏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제한을 두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한식 기내식과 고급 와인도 일등석이나 프레스티지석을 타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이코노미석에서는 비빔밥과 곤드레밥, 제육덮밥 등 제한된 서비스만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 항공사들이 수화물을 개수로 제한하고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 김모(46)씨는 “일등석을 고급화하는 것은 좋지만 보통 사람들이 많이 타는 이코노미석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코노미석의 서비스를 줄이면 가격도 함께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황금똥 보셨습니까

    무채색 일색인 한겨울에 만나는 찬란한 금빛. 그 오롯한 쾌감을 기억하시는지요. 고구마가 주는 배설의 기쁨입니다. 이른 아침, 얼요기 삼아 막 퍼올린 샘물을 몇 모금 마시면 뱃골이 싸 한게 인체라는 유기체와 융합하려는 자연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페트병에 담긴 ‘비싼 물’이 아니라, 정수기가 걸러낸 ‘인조 물’이 아니라 지층의 위엄이 빚어낸 그 물 한모금의 은혜를 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깨우침일 수 있습니다. 공복에 마신 정화수, 아직 남은 잠의 찌꺼기를 씻어내더니 혈관을 타고 심신의 말단으로 스며들어 마침내 대장의 끝 괄약근에 힘을 미칩니다. 괄약근을 압박하는 그 묵직하고 은근한 힘이야말로 살아 숨쉬는 생명의 징후이지요. 측간에 들어앉아 자리를 잡으면 가래떡 같은 고구마똥이 호기롭게 밀고 나옵니다. 똥 얘기가 황당하다고요. 천만에요. 구린 똥이야말로 자신의 건강일지입니다. 그것만 잘 챙겨봐도 오장육부의 건강 상태를 꿸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대장이 안 좋으면 물똥을 쨀쨀 누고, 붉은 피가 섞여나오면 대장이나 항문 쪽에 문제가 있으며, 검은 혈변을 눈다면 위·십이지장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는 식입니다. 그런 점에서도 황금빛 고구마똥은 위장관의 복음입니다. 황금똥, 심심파적으로 고구마 한두 개 먹는다고 누어지는 게 아닙니다. 아침은 거무튀튀한 보리밥으로, 점심은 삶은 고구마에 익은 김치 척척 얹어 먹고, 저녁은 청국장에 동치미와 밑반찬 두어 가지로 때웁니다. 저녁 먹고 두어 식경이 지나면 출출해 소쿠리에 담긴 삶은 고구마를 몇개 얼렁뚱땅 해치웁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식간에 주전부리 삼아 날고구마 깎아 먹는 건 덤입니다. 이렇게 하루 먹거리의 절반 정도를 고구마로 채우면 똥이 달라집니다. 싯노랗게 숙성해 우직하게 밀고 나오는 그 쾌변의 기쁨은 도시풍의 얄팍한 식사를 기꺼이 포기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똥을 누고 나면 뱃속이 텅 빈 듯 가뿐해 뭔가를 먹어야 한다는 식욕의 당위가 느껴지고, 그렇게 건강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살아내야 할 1년은 그 하루의 누적일 뿐입니다. 임진년 새해, 그 삼백 예순 닷새를 잘 먹고 잘 싸는 해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는지요.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겨울나기/최광숙 논설위원

    예전에 이맘때쯤이면 집집마다 월동 준비로 바빴다. 가장 큰일은 김장하기다. 식구가 많다 보니 우리집은 배추 100포기는 기본. 시원한 동치미까지 담가야 김장이 마무리됐으니 어머니는 할 일이 많았다. 그 다음은 연탄을 들여놓는 일이다. 연탄도 100장씩 들여놓았다. 연탄광에 까만 연탄이 줄지어 서 있으면 어머니는 뭐가 그리 흐뭇하신지 연신 웃음꽃이 피었다. 그때는 대다수 가정이 연탄을 때던 시절이다. 연탄불이 꺼지지 않도록 몇 시간 간격으로 늘 부엌 아궁이를 들여다봐야 했다. 새벽에 쓰레기차 아저씨의 종소리가 울리고 이어 “새벽종이 울렸네…”하는 노랫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면 쓰레기차가 왔다는 신호다. 그러면 어머니는 잠자는 오빠들을 흔들어 깨우셨다. 큰 양동이에 연탄재를 모았다가 버리는데, 새벽 칼바람에 일어나자면 큰 고역일 터. 오빠들이 서로 그 일을 피하려고 꾀를 피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는 시도 있건만 그 시절 연탄재는 그저 일거리에 불과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엠씨더맥스 콘서트-‘저스트 싱’ 29~31일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 3인조 밴드 엠씨더맥스가 군 복무를 마치고 처음 갖는 콘서트. 발라드 풍의 팝 록으로 사랑받은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지난 10년간의 음악을 총정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6만 6000~7만7000원. (02) 3446-5356. [클래식] ●사진과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슈베르트 여행기 4일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오후 7시. 직접 카메라에 담아온 오스트리아 빈의 풍광과 슈베르트의 집, 무덤 사진 등과 함께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슈베르트의 3개의 피아노곡 D.946, 이별의 알레그로 D. 915, 열두개의 왈츠 ‘고귀한 왈츠’ D. 969를 들려준다. 4만원. (02)2658-3546. [연극] ●연극 ‘동치미’ 31일까지 서울 연지동 가족극장 파라디소. 30여년 동안 공무원을 하다 은퇴한 아버지 김만복과 50여년 동안 그를 뒷바라지한 부인 정이분이 삼 남매를 낳아 키우고 시집장가 보내는 과정이 100분간 펼쳐진다. 3만원. (02)764-4600. [전시] ●김중만 ‘스코틀랜드&스카치’전 7일까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지난 6월 스코틀랜드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각종 풍경 사진 40여점을 선보인다. (02)738-7776.
  • 즉석식품의 진화

    즉석식품의 진화

    여름은 음식 장만을 위해 부엌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싶지 않은 계절이다. 나가서 해결하면 되겠지만 더위에 질려 가끔 외식도 귀찮을 때가 있다. 이 때문에 특히 핵가족 또는 나홀로 가구의 경우 라면 등 즉석식품으로 대충 때우기 십상이다. 가벼우면서도 그럴싸하게 한끼를 때우고 싶은 이들을 겨냥해 즉석식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인구 변화로 해마다 즉석식품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종류 또한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을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요즘 포장을 뜯는 수고로움만 요하는 먹거리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컵라면 형태의 ‘삶지 않고 바로 먹는 냉면’을 선보였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특징인 평양식 물냉면과 국내산 태양초로 만든 비빔양념장이 칼칼하게 입맛을 돋워주는 비빔냉면 2종이다. 끓는 물에 면을 익히거나 찬물에 헹굴 필요가 전혀 없는 신개념의 즉석 용기 냉면이다. 메밀과 순두부를 사용해 뽑은 메밀 곤약면은 면발이 쫄깃하며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이 살아 있다. CJ제일제당은 뜨거운 물만 붓기만 하면 진짜 순두부찌개를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내놨다. ‘맑은 국물 순두부찌개’(오른쪽)와 ‘맑은 국물 순두부&누들’ 2종으로 뜨거운 물만 부으면 2분 안에 순두부와 건더기가 생생하게 살아나 제대로 된 순두부찌개의 맛과 영양을 만끽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제품에 사용된 순두부는 상온 유통용으로 만들어진 ‘유사 순두부’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소비하는 ‘진짜 순두부’다. 2년간의 연구 끝에 급속 동결 건조 방식을 통해 순두부의 상온 유통이 가능하게 했고, 여기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내용물이 생생하게 복원되는 기술(특허 출원 중)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바지락, 조개 등의 해물과 야채를 넣고 끓여내 국물맛은 칼칼하고 담백하다. 당면이 들어 있는 ‘순두부&누들’은 95㎉에 불과해 입맛도 챙기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딱이다. 대상FNF 종가집의 ‘손열무냉묵밥’(왼쪽)은 굳이 유명 묵밥집을 찾아가지 않고도 누구나 간편하게 시원한 묵밥을 즐길 수 있는 제품. 쌉싸름한 맛이 살아있는 도토리묵에 종가집 열무 물김치로 맛을 냈으며 김과 깨로 고소함을 더했다. 181㎉로 칼로리가 낮은 점도 매력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주 풍성한 고구마 축제

    여주 풍성한 고구마 축제

    겨울의 끝자락이자 봄이 오는 길목인 2월 하순, 경기 여주 남한강 인근에서 고구마 축제가 열린다. 여주군과 여주고구마연구회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여주 신륵사관광지에서 ‘제2회 여주 고구마 축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축제에서는 고구마·동치미 무료 시식회와 순금 고구마 경품 추첨, 놀이 및 공연 등이 진행된다. 특히 줄을 서지 않아도 한번에 300여명이 동시에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길이 6.15m, 폭 0.8m의 ‘장작불 고구마 굽기 통’ 2개를 제작해 방문객들에게 군고구마를 제공한다. 또 축제 기간에 여주 농산물을 구입한 영수증을 축제추진위원회 사무실에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매일 순금 고구마 3돈씩을 증정한다. 이 밖에 고구마 수제비 먹기, 고구마 빈대떡 만들기 체험 행사와 고구마 묵과 조청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마련된다. 여주산 고구마, 농산물, 도자기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특산물 판매 장터도 운영한다. 행사장인 신륵사관광지 주변에는 세종대왕 유적지, 명성황후 생가 등이 있어 축제와 함께 유적지 탐방, 쇼핑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김춘석 여주군수는 “최근 건강식으로 사랑받는 여주 고구마가 새해에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여주를 찾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깔깔깔]

    ●우유와 대화하는 방법 우유와 대화를 하려면 우선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새벽 4시 정도가 되면 현관문 앞으로 가서, 숨 죽이고 가만히 기다린다. 그러면 잠시 후 우유 아줌마가 우유를 넣기 위해 문 앞으로 올 것이다. 그 때 우유에게 조심스레 묻는다. “누구세요?” 그럼 대답을 들을 것이다. “우유인데요.” 이 방법을 이용하면 신문과도 대화가 가능하다. ●황당 명언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믿는 기계에 손등 찍힌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열 번 찍어 안 나오는 사진 없다. ●난센스 퀴즈 2 다리가 굵은 여인이 물에 발을 담고 있으면? 동치미.
  • [길섶에서] 팥죽/노주석 논설위원

    해마다 동지 때면 따끈따끈한 팥죽을 떠올리게 된다. ‘팥죽할멈’ 이야기도 머리에 맴돈다. 자라와 밤톨·맷돌·쇠똥·지게·멍석이 힘을 합쳐 무시무시한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기 일보 직전이던 할머니를 구해 낸다는 동화다. 반복해서 나오는 “팥죽 한 그릇 주면 내 살려주지.”라는 대사에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이곤 했다. 우리 동네에 팥죽집이 있다. 팥죽은 대개 시장 안에서 여러 가지 죽과 함께 팔기 마련인데, 우리 동네 팥죽 가게는 팥칼국수와 찹쌀 새알 팥죽 달랑 두 가지 메뉴를 판다. 오래된 시장 주변이라 그런 모양이다. 칼칼한 동치미와 겉절이가 찬으로 나온다. 팥죽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친구에게 소개했더니 사시사철 나보다 더 자주 드나든다. 동지팥죽 별미를 맛보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평소와는 달리 가게 밖에 큰 솥을 내놓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을 주걱으로 오래오래 젖는다. 1시간가량 추위에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려야 한다. 먹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일 수도 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김치의 기능성 유산균 6종 전북농업기술원 분리 성공

    전북도농업기술원이 김치와 동치미에서 기능성 유산균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김치와 동치미에서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 등 6종의 유산균을 분리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치류에서 분리한 유산균은 발효 음료의 저장 기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고 대장균에 대한 항균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김치에서 분리된 유산균은 장내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산균은 pH 2.5로 조정된 인공 위액에서 2시간 경과 후에도 80% 이상 높은 생존율을 보여 기능성 유산균 발효식품에 이용될 전망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기능성 유산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농업유전자원센터 미생물 은행에 균주를 기탁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분리된 유산균을 이용해 두유 발효 요구르트 등 다양한 기능성 식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뜨형’아바타 소개팅女 정모레-정현주-이미소 관심집중

    ‘뜨형’아바타 소개팅女 정모레-정현주-이미소 관심집중

    20일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 소개팅으로 큰 웃음을 준 가운데, 소개팅녀로 출연한 정현주, 정모레, 이미소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다.아바타 소개팅은 여자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무심한 박명수, 박휘순, 노유민, 이기광 등이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탁재훈, 김구라, 한상진, 쌈디의 육신을 빌려 아바타 주인으로 소개팅에 참여하는 식이다. 소개팅녀로는 정모레, 이미소, 유승연, 정현주가 출연했다.김구라의 맞선녀인 정현주는 귀여운 외모와 수줍은 미소로 많은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동치미 러브샷’ 같은 김구라의 황당한 요구에 응하는 등 예의바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또한 탁재훈의 맞선녀로 출연한 정모레는 상대의 어떤 행동에도 환하게 웃어주는 예쁜 마음씨와 청순한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쌈디의 맞선녀로 출연한 이미소는 배우 김정화를 똑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한편 역반란을 일으킨 아바타 소개팅이 방송된 뒤 각종 포털 사이트에 정현주와 정모레가 아름다운 외모로 검색순위 상위권을 석권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 = MBC방송캡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장 담그는 집 늘었다

    최근 김장을 손수 담가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전염성을 지닌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면역강화 식품으로 알려진 김치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김치수입량도 크게 줄었다. 수입김치에 대한 불신이 되살아난 것이다.24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우선 김장용 식재료를 직접 구입하는 주부들이 늘었다.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김장용 배추와 무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9%, 47.3% 증가했다. 김치 양념으로 쓰이는 대파(60.1%)와 마늘(51.5%), 생강(149.1%)은 물론 알타리무(76%)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부쩍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배추와 무 매출이 각각 36.2%, 3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역시 매출이 늘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년 대비 신장률이 배추 15.7%, 동치미무 202.5%, 알타리무 124.6%를 기록했다.특히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김장을 담글 수 있도록 김장재료를 다듬어 판매하는 ‘DIY 상품’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 ‘절임 배추’와 ‘간편 양념’ 제품의 매출이 각각 157.9%, 39.7% 늘었다. 이마트도 절임 배추와 김치 양념을 세트로 묶어 올해 처음 출시한 ‘아빠와 담그는 맛있는 김치’ 상품이 21~22일 이틀간 150세트나 불티나게 판매됐다.이와 함께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김치 수입량이 12만 390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나 감소했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22만 2370t으로 국내에서 연간 소비되는 김치량(164만 4000t 추산)의 13.5%에 이르는 규모였다. 관세청은 “수입김치의 99% 이상인 중국산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풍년으로 배추 등 김장재료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요식업계에서는 “음식점마다 손님들이 ‘이것 중국산 김치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 것으로 미뤄 수입감소는 신종플루 탓도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한편 국내산 김치의 수출량은 올해 10월까지 2만 294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박승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왕이 먹던 김치를 궁에서 맛보세요[동영상]

    왕이 먹던 김치를 궁에서 맛보세요[동영상]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종류의 김치와 특히 임금이 먹던 김치맛을 알 수 있는 ‘김치사랑축제 2009’가 23~25일 경희궁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재료를 기준으로 따졌을 때 현재 알려진 김치의 가짓수는 200여 종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192종의 김치가 경희궁에서 전시된다.  궁중 김치 20가지와 8도의 특산 별미김치 30가지 그리고 한글로 된 최초의 요리책인 ‘음식디미방’ 등을 참조로 해서 복원한 우리 민족의 김치 140여 가지 등이다.  우리나라 김치 시장의 규모는 약 1조원 대로 2008년에는 8529만 5000달러 어치인 2만 6787t의 김치가 수출됐다. 하지만 김치의 ㎏당 수출 단가는 3.17달러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왕과 신하가 담소를 나누었다는 경희궁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던 김치는 동치미, 배추김치, 깍두기 등이다.  ‘김치사랑축제’에서 가장 이색적인 김치 가운데 하나는 고기 ‘어(魚)’ 자와 김치의 순수한 우리말인 딤채를 합성한 ‘어딤채’다. 전복, 오징어, 낙지, 홍어, 각종 생선 등을 활용해 담근, 젓갈이 아닌 김치를 구경할 수 있다.  김치의 재료로 육류도 사용되었으나 발효가 잘 되는 수산물이 김치와 결합한 ‘어딤채’는 김치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고 김치를 더욱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한 국립수산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192종의 김치 전시뿐 아니라 궁중&밥상 김치 만들기, 김치 요리왕 선발대회 등 체험 행사도 다양하다.  올겨울 김장 때문에 고민이라면 축제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배추김치(20㎏ 5만5000원, 10㎏ 2만8000원)를 구매해도 좋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전투땐 콩가루 주먹밥… 승전뒤엔 쇠고기 꼬치

    전투땐 콩가루 주먹밥… 승전뒤엔 쇠고기 꼬치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즐겨 먹었던 음식들이 400여년 만에 재현돼 일반인에게 선보인다. 경남도는 한산대첩 417돌을 기념해 열리는 제48회 통영 한산대첩축제 기간인 13일 낮 12시 통제영에서 충무공과 조선 수군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 77종을 차린 ‘이순신 장군 밥상’을 공개한다. ●고추 전혀 쓰지 않고 수산물 위주로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6개월동안 난중일기와 징비록, 덕수 이씨 종가댁 음식, 임진왜란 이전 옛 조리문헌 등의 자료를 기초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든 것들이다. 이순신 장군의 건강상태 기록,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의 당시 특산물과 향토음식 등도 조사·분석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것들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평상시 또는 전투·훈련 때, 아플 때, 중앙관리 접대 때 먹었던 음식과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할 때, 전투에 이겼을 때, 삼도수군통제사 및 전라좌수사 시절 먹었던 음식 77종이다. 충무공 밥상의 특징은 모든 음식에 임진왜란 이후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고추를 전혀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다와 접해 있었던 만큼 신선한 제철 수산물 중심으로 식단이 짜여졌다. 난중일기에는 당시 병사들이 미역·전복을 따고 대구·청어·숭어 등 각종 해산물을 잡아 임금께 진상하고 쇠고기를 비롯해 노루·꿩고기 등도 먹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전투 중 음식으로는 조리와 배식이 간편한 주먹밥과 콩가루 주먹밥, 굴밥, 미역밥, 통영비빔밥, 산나물밥 등이 선보인다. 승전 뒤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제공한 음식으로는 설하멱(쇠고기 꼬치), 생치편포(다진 꿩고기 육포), 칠향계(닭찜) 등이 나온다. ●평소 장국 즐기고 아플 땐 좁쌀죽 들어 충무공이 평소 즐겨 먹던 음식으로는 장국과 어육각색간랍(쇠고기내장·생선 전), 장김치, 멸치젓 등이 있다. 백의종군하면서 먹었던 연포탕(두부·쇠고기탕), 재첩국, 고사리나물, 취나물, 과동침채(동치미) 등도 선보인다. 고증 결과 이순신 장군은 격렬한 전투에 따른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겹쳐 병이 생기면 멥쌀과 좁쌀 등으로 죽을 만들어 먹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한밤의 문화산책(KBS1 밤 12시) 이상은의 문화 현장에서는 진정한 젊음의 축제, ‘록 페스티벌’을 찾아가 본다. 2006년 초연 이후로 약 1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이 작품은 독일의 그림 동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본 고장인 독일에 초청돼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만나본다. ●장화홍련(KBS2 오전 9시) 길란이 사라졌다는 장화의 거짓말로 인해 홍련이 석두에게 납치되자 제 정신이 아닌 태윤에게 장화는 홍련에 대한 마음을 접으라며 매달린다. 한편 임혁은 태윤 때문에 자기를 냉대하는 장화의 이기적인 태도에 분노한다. 그리고 마침내 장화에 대해 홍련이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 결과가 발표된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6시50분) 동양인 최초, 최연소의 나이에 세계적인 발레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강수진. 그녀는 발톱이 빠지고 뼈가 튀어나오는 지독한 연습을 통해 43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 발레리나로 활약하고 있다. 동양인 최초 프리마돈나가 되기까지의 열정을 만나 본다.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뜨거운 여름을 맞아 시원함으로 승부를 내건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름국수 명인과 함께하는 ‘여름특집 별미국수’편. 비빔국수, 동치미국수, 콩국수의 장인을 스튜디오로 직접 초대해 그들의 최고 비법을 전수받게 된 스타 셰프들. 과연 그들이 만들어 낼 환상적인 요리는 어떤 맛일까? ●명의(EBS 오후 9시50분) 나이와 함께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 눈 질환. 사람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일이 나이가 드는 것이다. 현대인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본래 나이보다 외양은 많이 젊어졌지만 그래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시력 저하다. 안과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질병인 것이다. 국내 최고의 안과 전문의 주천기 교수를 만나본다. ●YTN초대석(YTN 낮 12시35분) 글로벌 시대라고 하기엔 우리나라 무역규모나 경제볼륨으로 볼 때 그동안 국제기구 분야의 진출은 다소 부진한 감이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였다. 인류범죄와 전범을 단죄하는 세계 유일의 영구적 형사법원인 국제 형사 재판소 송상현 소장에게 헤이그에서의 일과와 국제 기구의 영향력, 정부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쇼핑플러스]

    ●풀무원건강생활의 그린체 브랜드에서 다이어트 프로그램인 그린체 다이어트를 출시했다.그린체 다이어트 슬림(1일 3회 1개월분 15만원),그린체 다이어트 뷰티(1일 2회 1개월분 6만원),그린체 영양 뮤즐리(1일 1회 1개월분 9만원) 등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해피바스 스파 라인 보디 클렌저를 내놓았다.해피바스 블루 스파,해피바스 그린 스파,해피바스 레드 스파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일본 벳부 온천의 미네랄 성분을 스파 캡슐에 담아 피부흡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550g 9000원. ●로레알의 라로슈포제 브랜드에서 자외선차단제인 안뗄리오스 라인을 출시했다. 멜트-인 크림(5만원 50㎖)과 플루이드 익스트림SPF50+(5만원 50㎖)는 얼굴용, 스틱 프로텍션 시블르 SPF50+(3만 2000원 9g)는 국소부위용 자외선차단제로 눈가, 입가 등에도 쓸 수 있다. ●유니레버코리아의 립톤 브랜드에서 뉴 립톤 아이스티 믹스 피치를 선보였다. 주요 성분인 구연산을 반으로 줄이고 사과산을 첨가, 상쾌한 복숭아 맛을 살렸다는 설명이다.850g 피치·라즈베리맛은 8700원, 레몬맛은 7300원. ●코리아나 화장품은 코리아나 스킨피팅 UV블록 SPF36,PA++를 출시했다. 에센스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다. 메이크업 베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60㎖ 3만원. ●스켈리도스포츠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유통시키던 기능성 스포츠웨어인 스켈리도 제품을 최근 이마트 죽전점에 입점시켰다고 밝혔다. 연내 1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청정원에서 우리밀 냉면 4종을 출시했다.우리밀 한우육수 물냉면,우리밀 동치미 물냉면,우리밀 메밀싹 물냉면,우리밀 열무비빔냉면 등 4종이다.100% 국산 통밀과 메밀로 만들었다는 설명.950g 5250원. ●페브리즈가 섬유탈취제인 페브리즈 허브향과 공기탈취제인 페브리즈 에어 허브향을 선보였다. 섬유탈취제는 370㎖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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