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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총선 D-16/ 새 선거법 유의할 점

    4·13총선의 법정 선거운동기간이 28일 막을 올린다.현역의원이든 정치신인이든 똑같은 후보자의 자격으로 4월12일까지 16일 동안 선거운동을 펼치게된다. 중앙선관위와 관계 당국은 유권자 혁명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이번 총선에서 탈·불법 선거운동을 철저히 단속·엄벌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개정 선거법이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일부 조항의 해석과 적용 범위 등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마찰과 진통이 예상된다. 개정 선거법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노동조합을 포함한 단체의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 등 선거운동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그러나 특정 정당이나후보자를 지지·반대할 목적으로 유인물을 돌리거나 서명운동을 하는 행위는 여전히 금지된다. 향민회,종친회,동창회,산악회 등 동호인(同好人)회나 계모임,의료보험연합회,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등은 대담·토론회 등 선거활동을 할 수 없는 단체에 새로 포함됐다.선거기간 중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단합대회나 야유회 등집회도 단속 대상이다. 국가나 지자체의 보조를 받는 단체인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새마을운동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과 제2건국위의 상근 임·직원 및 대표자 등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후보자 지지를 위한 유사기관의 설치 금지 조항에는 기존의 선거추진위원회나 후원회 말고도 연구소와 상담소가 새로 추가됐다. 선거법상 비방금지 조항도 개정 선거법에서 대폭 강화돼 관련법 적용을 둘러싸고 후보자간 또는 후보자와 선관위간에 마찰이 예상된다.종전 선거법에는 허위사실 공표나 사생활 비방금지 대상이 후보자에 국한됐지만 이번 총선부터는 후보자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형제·자매까지 포함된다. 비방금지의 적용범위도 종래 신분과 직업,경력 등에 출생지와 소속단체가새로 추가됐다.후보간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지역색 조장 등 혼탁선거 양상을 완화하려는 법 개정 취지가 현실 선거에서 얼마나 반영될 지 주목된다. 선거운동에 사용하는 선전벽보 등의 학력 기재 규정도 다소 강화됐다.후보자는 정규학력과 이에 준하는 외국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력만 게재할 수있다.현수막이나 화환,풍선,간판,선전탑 등도 설치할 수 없다. 개정 선거법에서 손질된 미디어 선거 관련 규정도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적용된다.방송시설이 대담·토론회를 개최,방송할 때에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용을 편집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토록 했다. 개정 선거법에서는 종래 무혐의 처리 등으로 유야무야된 경미한 선거법위반행위를 대상으로 과태료를 징수토록 처벌규정을 현실화했다.선거사무관계자의 신분증명서 미패용 선거운동,표지 미부착 선전차량 운행,당원집회 개최장소 위반,확대당직자회의 미신고 개최,공공시설이 아닌 장소에서 지구당의 당원교육 실시 등이 과태료 부과 대상에 포함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민주주의클럽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그래서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기를 원한다.뜻과 목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이름의 모임 또는 클럽을 만든다.동창회,등산회,사교클럽,여러 직종에 따른 전문클럽 등 그 내용에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회원들끼리는 상부상조와 클럽의 정체성 보존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나라도 마찬가지다.국가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국익에 따라 형성되지만,비슷한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가진 나라들 사이에는 서로 통하는 상호신뢰가 있기 때문에 협력하기가 수월하며,이견이 있더라도 상호존중 위에 문제를 풀어가는 대화가 수시로 이루어진다. 세계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선진8개국 정상회의(G-8),경제협력개발회의(0ECD),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과 같이 지역적,경제적 클럽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냉전시대의 세계는 크게 두 개의 클럽으로 나뉘었다.개인의 자유와 이니셔티브를 존중하고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전체주의하에 통제경제를 추구하는 공산 진영으로 양분되어서 인류를 전멸시킬지도 모르는위험한 경쟁을 했다.그러나 공산진영은 내부의 모순으로 붕괴되었다.집단의이익을 앞세워서 개인을 억압하는 전체주의,사유재산을 거부하는 공산주의는자유를 구가하며 자신의 행복과 발전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질적 속성에 근본적으로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는 20세기의 마지막이자 가장 큰 교훈이었다.21세기에는 자유민주주의가 인류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아가면서,인권의 존중과 민주적통치가 더욱 더 확산될 것이다. 이 과정에 능동적으로 동참하여 세계사를 선도하는 것은 그 지도자와 국민의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나라,즉 민주주의 클럽에 속한 나라들이 될 것이다. 21세기 원년에 서 있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클럽에 속한 나라다.97년말에닥친 외환위기는 과거 우리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술한 구석이 많았는지를깨닫게 해주었다.그러나 그간의 뼈아픈 개혁을 통해 우리의 시장경제체제의기반을 다지고 자율성·투명성·책임성을 원칙으로 하는 민주적 제도와 관행의 강화에 힘쓴 결과, 민주주의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3월초에 이뤄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서유럽 4개국 순방은 우리가 민주주의 클럽의 회원임을 확인시켜주었다.수세기에 걸친 투쟁과 희생으로 오늘날의 선진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서유럽에서 대통령께서 받은 각별한 환대는 그들이 우리를 동반자로 환영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민주주의 클럽 멤버십에는 특혜와 동시에 의무가 따른다.회원으로서자신의 역량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클럽이 표방하는 이상을 널리 실현시켜나가는 데 동참해야 한다. 우리의 민주적 역량을 소중하게 키워가면서 민주주의 가치의 확산과 국제사회 공통의 문제해결에 응분의 기여를 해야하는 것이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비방’ 등 10대선거사범 집중단속

    정부는 28일부터 선거사범 전담수사 체계를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또 ▲금품살포와 향응제공 ▲선거브로커 ▲흑색선전과 비방 등을 10대 선거사범으로 지목하고 이에 대한 단속을 집중해나갈 방침이다.정부는 27일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 주재로 법무·행정자치·정보통신·교육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공명선거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10대 선거사범에는 ▲지역감정 조장 ▲사이버공간에서의 선거사범 ▲지방자치단체장 및 공무원의 선거 관여 ▲시민단체와 사조직의 불법선거 ▲불법인쇄물 배포 ▲선거폭력 및 선거질서 교란 ▲여론빙자 불법선거사범 등이 포함된다.정부는 정당행사나 단체 모임 등 현장위주로 단속을 실시하되 컴퓨터통신·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불법선거운동도 빈틈없이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향우회,동창회,동호인회,정당외곽조직 등 사조직과 선거브로커 조직을추적해 불법행위를 철저히 적발하기로 했다. 박총리는 회의에서 “선거에서는 실정법을 어겨도 된다는 법 경시 풍조를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선거사범을 엄격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한편공소 유지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아울러 “관권선거 시비가 발생하지않도록 공무원의 선거관여를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행정이완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지도·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도운기자 dawn@
  • 4·13총선 D-17/ 향후일정·선관위 준비상황

    28부터 시작되는 16대 총선의 본격 선거전을 앞두고 선관위는 27일 이용훈(李容勳)중앙선관위원장 명의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공정선거관리 의지표명과 국민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 입후보 예정자의 경력,재산,병역,납세,전과 기록정보를 인터넷으로 공개하기 위한 자체 전산시스템 최종 점검작업도 벌이고 있다.특히 사상 처음 시행되는 납세,전과 기록 공개는 총선판을 흔들 변수로 간주된다.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정당별 추천자 3명과 시민단체 등 민간요원들로 구성된 ‘선거부정감시단’을 발족,선거현장에 투입한다. 다음달 1일까지 후보자들의 선전벽보와 선거공보를,4일까지 선거운동용 인쇄물을 제출받아 7일까지 유권자들에게 발송을 마칠 계획이다. 이번 총선 예상 유권자 3,358만6,955명의 투표용지 인쇄작업도 다음달 2일까지 마칠 예정이다. 1만3,780개로 확정된 전국 투표소는 다음달 3일까지,224개로 잠정 확정된개표소는 다음달 8일까지 장소를 확정,공고한다. 선관위는 13만3,000여명의 투표요원과 6만5,000여명의 개표요원을 확보하기위해 각 시·군·구교육청과 행정·금융기관 등에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선관위는 선거기간 중 향우회·종친회·동창회 등을 비롯한 각종 집회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이와 함께 28일부터 국회의원,지방의원은 의정활동보고회를 개최할 수 없으며 명목 여하를 불문하고 당원 단합대회,당원 연수회 등도 개최할 수 없게된다면서 후보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16대 총선과 관련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발표 및 보도가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는 28일부터 선거 당일인 4월13일 오후 6시까지 일체 금지된다. 이상록기자 myzodan@
  • 후보 사조직‘탈법 온상’

    중앙선관위는 22일 총선 후보들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조직이 각종 탈·불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단속에 나섰다. 중앙선관위는 이와 함께 총선을 앞두고 빈발하고 있는 ARS(전화 자동응답시스템)를 이용한 사전 선거운동도 단속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각종 사조직이 순수 민간단체나 시민단체로 위장,각종행사를 갖거나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특정 후보를 홍보 또는 비방하는 등 탈·불법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고 전국 선관위에 강력한 단속대책을 마련토록지시했다. 이날 서울 종로와 인천 선관위는 각각 관할 ‘중학교 의무교육추진운동본부’와 ‘중소기업정책연구회’ 등이 특정 후보의 총선지원용 사조직이라는 혐의를 잡고 검찰에 고발했다. 지금까지 선관위는 산악회 216개,연구소 131개,동창회 107개 등 모두 847개총선후보 사조직을 적발,이 가운데 선거법을 위반한 12개 단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중앙선관위는 또 지구당 사무실에 ARS를 설치,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등을 빌미로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한나라당 부산동래와 북·강서을지구당,자민련 대구 서구지구당 관계자를 경찰에 수사의뢰 조치했다. 이지운기자 jj@
  • [한표의 선택 4·13선거혁명] 사조직 횡포 뿌리뽑자

    총선이 다가오면서 혼탁선거 조짐이 보인다.정치권은 구태정치 청산을 외면하고 이제는 지역감정 논란으로 시끄럽다.일부 지역에서는 매표(賣票) 움직임도 있다.대한매일은 이번만큼은 유권자가 앞장서 올바른 선거풍토를 정착시키자는 목표 아래 ‘한 표의 선택-4·13 선거혁명’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한다.첫 회에서는 정치 신인 A씨를 통해 이들의 발목을 잡는 ‘사조직의 횡포’를 다룬다. 치열했던 당내 공천 경쟁을 뚫고 서울에서 공천권을 따낸 386세대 A씨는 요즘 또다른 벽에 맞닥뜨렸다.그는 지금 흑색선전과 매터도,금품 요구 등과 대치중이다. A씨는 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회의에 빠졌다”고 했다.“정치개혁의 선봉에 서겠다고 출마를 선언했을 때의 각오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벌써부터 손을 내미는 유권자들을 대하고 나면 ‘과연 선거혁명이 가능할까’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공천 확정 후 10일 남짓,A씨는 돈을 요구하는 십수명의 사조직 회원을 만났다.전화 제의는 따로 세기조차 어렵다. 맨 처음 찾아온 것은 모 산악회였다.지구당 간부를 통해 “산악회 행사가있는데 모자를 협찬해줄 수 없느냐”고 제의해왔다.조기축구회에서는 “곧춘계모임을 갖는데 경비를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왔다.‘고교 동창회 대표’라며 “회원들의 연회비를 대납해주면 몰표를 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구체적인 일당도 제시했다.“행사마다 200명씩 몰아줄 테니 3만∼4만원의 일당 외에 차량유지비,식대를 제공하라”는 식이다.이를 들어주려면최소 1,00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행사 지원비는 “한 팀당 최소50만원∼100만원은 줘야 생색을 낼 수 있다”는 게 지구당 간부의 말이다. A씨를 가장 괴롭힌 사람은 모 여성단체 회장이라는 40대 여성이었다.직접찾아온 횟수만 10여차례다.또 가장 노골적이었다.이 여성은 “지역 내 수백명의 여성들을 선거운동원으로 활용하게 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했다.“어디 가도 일당으로 2만원은 받는데 선거때는 최소 2배 이상은 줘야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거절하면 훈계도 늘어놓았다.“지역 사정도 어둡고 정치를 안 해봐 몰라서 그런다” “자세는 좋지만 그러면 떨어진다” “돕고 싶은데심사숙고해라”는 얘기였다. A씨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어서 응해주기 어렵다’며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선거법도 선거법이지만 한번 돈을 주면 계속 줘야할 것 같아 더욱 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A씨는 이들을 되돌려보낼 때마다 늘 마음이 찝찔했다.그들의 다음대응을 걱정한 탓이다.흑색선전은 이들의 입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게 마련이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찾아오는 사조직이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A씨는 “지역 내 모임이다보니 자기들끼리 서로 연락을 하며 후보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지금은 ‘탐색전 기간’이라는 것이다.얼마 뒤면 노골적인 제의와 ‘협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예상이다. A씨는 그러나 이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결의를 굳게 다지고 있다. “아무리 돈을 요구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거절,인물과 정책 대결로승부를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운기자 jj@
  • ‘洞民의집’ 처리민원 만족 61%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7월부터 시범 실시중인 읍·면·동사무소의 기능전환에 따른 주민자치센터에 대해 주민들은 대부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주민자치센터 서울시 시범구인 성동구가 지난해 20개 동의 모든 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인 ‘동민의 집’으로 바꾼 뒤 최근 주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동민의 집에서 처리하는 민원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5%는 동기능 전환에 따른 불편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주민 74%가 동민의 집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동민의 집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서도 52%가 알고 있었다. 동민의 집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주민도 91%나 됐다.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프로그램은 컴퓨터강좌 에어로빅 외국어강좌순이었다. 하지만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율은 31%로 낮게 나타나 동민의 집에 대한 참여도 제고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동구 관계자는 “동민의 집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친목회나 계모임,동창회 등의 모임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강화하고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자부는 지금까지 시범실시하고 있는 읍·면·동사무소의 주민자치센터로의 기능전환을 6월부터는 전국 모든 읍·면·동사무소에 걸쳐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문창동기자 moon@
  • 李금감위장,”예금보장 축소 연기 안한다”

    정부는 예금보장 한도 축소를 예정대로 내년부터 실시하는 등 금융부문 개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행정대학원 총동창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예금보장 축소 시기를 연기하자는주장도 일부 있으나 이미 발표돼 금융권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해온 데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약속으로 국가신용도와 관련된 사안이므로 개혁의지를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금융기관이 도산할 경우 고객의 예금을 2,000만원(원리금 기준)까지만 지급해 준다. 그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보호막을 제공하기 보다 업무제휴나 겸업의 폭을 확대하고 금융지주회사의 설립도 허용해 특화나 전문화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정부는 개혁을 더욱 확산시키고 민간의 자율과 창의가최대한으로 발휘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과도기적인 불안감을 극소화시킬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는 개혁이나 구조조정이 되지 않았느냐는 안이함이 확산되고 구조조정에 대한 저항도 강해지고 있다”면서 “21세기 세계경쟁시대에 살아나기 위해서는 개혁과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출 때가 아니며 많은 희생을 치르고 얻은 소중한 교훈을 되새기면서 개혁을 체질화해야 할 것”이라고지속적인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금융기관이 스스로 합병하는 등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것이므로 정부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공적(公的)자금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제,“정부가 그동안 출자한 주식을 처분하는 등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이므로 추가로 공적자금 조성이 필요한 부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선거법 크게 손질해야

    여야는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선거법 87조(단체의 선거운동 금지)와 관련,현행 선거법상 후보자 등을 초청해 대담 및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는 단체에한해 선거운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노동조합 외에도 시민단체,전경련·경총 등 사용자단체,변호사회·의사회·약사회·회계사회 등 업종별 단체,섬유·전자 등 산업별 단체,교총과 같은 이익단체 등 모든 단체들이 선거기간중에 한해서 전화나 컴퓨터통신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계 모임이나 동창회·종친회·향우회 등 사적 모임은 여전히 선거운동을 할수 없는데 선거의 혼탁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로 보인다.이밖에 새마을운동본부나 제2건국추진위 등 국가의 보조를 받는 단체와 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농·수·축협과 의료보험조합 등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문제는 단체가 할 수 있는 선거운동 범주를 따로 정하지 않고 선거법상 일반 개인에 대한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점이다.한 마디로 말해서 선거운동을할 수 있는 단체도 ‘홍보물 배포’(93조),‘집회 개최’(103조),‘가두행진’(105조),‘선거구민의 서명·날인’(107조)등은 할 수 없다.그러나시민단체들에 대한 선거운동 허용이 실효성이 있으려면 87조뿐 아니라 90∼110조의 선거운동 행위별 금지조항도 전면 개정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여야는 또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한 58조와 59조는 그대로 두고 ‘낙천’운동만은 선거운동 범주에서 제외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87조만 손질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거부하고 ‘국민저항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왔기 때문이다.형사 처벌을 각오하고 선거기간과 상관없이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되면 정부와 시민단체간의 정면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국면이다.국민의 80% 이상이 시민단체들의 ‘불복종운동’을 지지하는 마당에 정부가 정치권을 대신해서 국민과 정면 충돌을 해서는 안된다.따라서 사태를 이지경으로 만들어온 정치권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그럼에도 정치권은 국민의 압력에 밀려 마지 못해 선거법을 손질하면서도 최소한에 그치려 하고있다.그러나 지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극에 달해 있고 참여민주주의 욕구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정치권은 이같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고 새로운 정치를 이룩해내려는 국민의 열망에 승복해야 한다.그것이 그나마 정치권이 살아남는 길이다.그 첫걸음이 바로 선거법을 크게 손질해서 주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일이다.
  • 시민단체 선거운동 허용

    여야는 30일 3당 총무간 비공식 접촉을 통해 막바지 선거법 협상을 계속,개폐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여온 선거법 87조(단체의 선거운동 금지)를 개정,후보자 등을 초청해 대담 및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는 단체에 대해서는선거운동을 허용키로 했다. 비례대표 의석은 현행대로 46석을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계모임,동창회,향우회,종친회 등 사적 모임과 새마을운동본부,자유총연맹 등 특정법에 의해 설립되고 국가 보조를 받는 단체,재향군인회 등법령에 의해 정치활동이 금지된 단체,후보자나 그 가족이 설립 운영하는 단체,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 및 사조직,의보조합등을 제외한 모든 단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여야는 그러나 집회 개최나 가두캠페인,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해 특정 정당 및 후보자를 당선 또는 낙선시키기 위한 행동은 금지키로 했다. 여야는 또 사전선거운동 범위를 규정한 선거법 58조를 개정,시민단체들이선거운동 시작 전이라도 기자회견이나 언론을 통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이는것은 허용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선거법 59조(사전선거운동 금지)는 존속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거법 87조와 59조의 전면 폐지를 요구한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여야는 이와 함께 지역구 26개를 감축한 국회 선거구획정위안에 대한 재조정 여부를 비롯,1인2표제와 후보이중등록제 및 석패율제 도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협의를 했으나 서로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31일 국회 본회의 처리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선거구획정위안의 재조정은 있을 수 없으며,1인2표제와 석패율제도는 지역구도 타파 등을 위해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획정위안 중 지역구 인구가 33만명을 넘는 서울 성동 등 7개 지역구의 분구를 거듭 주장하고 1인2표제 및 석패율제 도입에 대해서도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종태기자 jthan@
  • 설 전후 사전선거운동 집중단속

    대검 공안부(부장 金珏泳)는 24일 오는 4·13 16대 총선을 앞두고 설날인사를 빙자한 금품·향응제공 등 기부행위나 사전선거운동 사례가 빈발할 것으로 보고 불법 선거사범을 집중 단속하라고 전국 검찰에 지시했다. 단속대상은 ▲설날인사 등의 명목으로 선물·금품을 제공하는 행위 ▲향우회·종친회·동창회 등 친목단체에 대한 금품·향응 제공행위 ▲의정활동 보고를 명목으로 선거구민이 모인 장소에서의 인사·지지호소 행위 등이다. 검찰은 특히 당원단합 명목으로 각종 행사를 개최하면서 참석자에게 선물·기념품·식사 등을 제공하는 행위와 경조사에 화환이나 1만5,000원 이상의축의·부의물품을 제공하는 행위 등도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또 설날 귀향·귀경버스를 무상제공하는 행위와 지자체가 관할구역내 환경미화원 등에게 위문품을 제공하는 행위,유료양로원·요양시설·경로당 등에설날 선물을 제공하는 행위 등도 단속대상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불법 사전선거운동 신고는 대검 공안과 (02)3480-2000 혹은 전국 지검·지청 공안부·과에서접수한다. 주병철기자 bcjoo@
  • 선관위 선거법 개정의견 확정 의미

    20일 선관위가 선거법 58·59·87조에 대한 개정의견을 확정함으로써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합법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선관위의 이번 결정이 선거법개정에 대한 국민여론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관위측은“시민단체들은 현재 선거운동이 허용된 노동단체의 수준에서 선거운동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선거운동 허용단체의 범위와관련,상당한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측은 “2명 이상이 모이면 단체가 돼,이런 단체를 모두 선거운동 허용단체에 포함시킬 경우 금권선거가 될 우려가 있어 후보자나 정당과 관련된단체들은 공정성 차원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계모임,동창회,향우회,종친회 등 사적 모임과 새마을운동본부,한국자유총연맹,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특정법에 의해 설립되고 국가보조를받는 단체는 선거운동이 계속 금지될 전망이다. 또 재향군인회 등 법령에 의해 정치활동이 금지된 단체와 후보자나 그 가족이 설립 운영하는 단체,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원하기위해 설립된 단체,의료보험조합 등도 선거운동 허용 단체에서 제외된다. 선관위가 선거법 58조에 대한 개정의사를 밝힌 것도 주목된다.선관위는 지난 17일 경실련의 공천부적격자 명단공개를 ‘위법’으로 해석했다.그러나거센 여론을 의식,다소의 입장변화를 보인 셈이다. 선관위는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는 ‘단순한 의견개진’ 부분을 확대해석,시민단체의 문제인사 명단 공개를 ‘단순한 의견개진’에 포함시키는 의견을냈다. 이에 따라 선거운동기간 이전에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안되지만 낙천운동은 합법화될 전망이다. ‘사전선거운동’ 부분을 아예 삭제,낙선운동 자체를 허용하는 것은 선거운동 근간을 흔드는 일이기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선관위측은 “단체에만 낙선운동 등 사전선거운동을 허용한다면 선거운동의주체인 정당·후보자 등 모두에게도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결과가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선거를 과열·혼탁시킬 우려가 있어 한정적으로 정당의 후보자 추천에 관해서만 지지·반대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
  • ‘공천부적격’ 명단공개 언제든 가능

    선거운동기간 중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이 허용되고 선거운동기간이 아니더라도 공천부적격자의 명단 공개가 허용되는 쪽으로 선거법이 개정될 가능성이높아졌다. 중앙선관위는 20일 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논란을 빚어온 선거법 87조(시민단체의 선거운동금지)를 고쳐,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허용토록 하는개정의견을 확정했다.선관위는 조만간 이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선거운동허용 시민단체의 기준과 관련,현행법상 후보자 초청,토론회·대담회를 개최할수있는 단체(선거법 81조)에 한해 선거운동을 허용키로했다.따라서 계모임,동창회 등 사적모임과 새마을운동본부,한국자유총연맹등 특정법에 의해 설립되고 국가보조를 받는 단체는 제외된다. 선관위는 특히 선거운동 범위를 규정한 선거법 58조를 개정,시민단체의 공천부적격자 명단공개를 허용하는 방안을 개정의견에 넣기로 했다.선관위는‘시민단체의 공천부적격자 명단공개는 선거운동이 아닌 단순한 의견개진으로 본다’는 단서조항을 첨가해 선거운동 기간과 상관 없이 이를 허용할 방침이다.그러나 낙선운동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운동임을 재확인,당선부적격자 명단공개는 선거운동기간에만 허용키로 했다. 박준석기자 pjs@
  • 어떤 단체들이 선거운동 할수있나

    정치권이 선거법 87조의 개정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단체의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는 단체의 선거운동 금지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되,선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선관위도 단체의 선거활동 범위와 영역에 대한 기준을 마련중이다.선관위는 우선 선거운동기간중 후보자 대담·토론회를 개최할수 있는 단체를 규정한 선거법 81조나 공명선거활동의 추진 주체를 규정한10조 등의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계모임,동창회,종친회 등 개인간 사적모임이 우선 제외된다.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국민운동단체로 국가나 지자체의 출연 또는 보조를 받는단체 역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새마을운동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제2건국운동본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선관위는 여기에다 ‘공익성’을 추가 기준으로 적용할 방침이다.단체의 무분별한 선거운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다.설립목적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관위는 어떤 방식으로든 단체의 공익성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한편으로는 공익의 개념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각종 이익집단이 공익성을 표방하며 시민·사회단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있기 때문이다.예컨대 특정지역에서 쓰레기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단체를 결성,이를 추진하려는 해당지역 현역의원이나후보자에 대한 낙선·낙천운동을 했을 때 ‘공익’에 대한 판단이 애매해져법정소송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지운기자
  • [쉽게 읽기] 신자유주의 시대의 한국정치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 “나는 무당파야” 우리 정치에 대한 불신과 환멸을 토로하는 목소리입니다.이에 정치인들은언론 등에 비칠 때마다 “국민을 편하게 해드리겠다”고 거듭 다짐하지만,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오죽하면 동창회 모임에서도 사회자가 “오늘은 좋은 날이니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라고 당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겠습니까. 이 책은 정치 이야기를 합니다.일반인이라면 스트레스만 가중시키는 정치판이라고 해서 나 몰라라 할 수 있지만 저자는 그럴 처지도 못됩니다.정치학자인 만큼 좋든 싫든 정치 현실에 주목할 수밖에 없지요.또 저자는 무당파가아닙니다.책 뒷면의 ‘실천적 지식인 손호철’이란 표현이 말해주고 있듯이저자는 진정한 참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지식인이기도 합니다. “한국정치는 정당정치가 아니라 사당정치다,우리 민주주의는 민주화운동이후에도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현실정치가 시민사회의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시민사회의 성장과 성숙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60년대 수준에 정체되어 있다,우리 정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지역주의 문제다,이를 극복하려면 정치판이 기존 보수 양당체제에서 근대적인 진보 대 보수의 구조로재편되어야 한다” 저자의 눈에 비친 우리 정치의 모습입니다.솔직히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까.매일 마주하는 신문기사와 칼럼에서 되풀이 지적되는 문제란 말이지요.물론 저자가 분석하는 내용 중에는 논쟁적인 대목도 있답니다.IMF 위기가 없었다면 수평적 정권 교체는 분명 실패했을 것이며,김대중 정부의 대외개방정책은 초국적 자본의 지배라는 ‘새로운 종속’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그렇지요. 저자는 이제 21세기의 바람직한 정부 형태에 대한 본격 논쟁이 필요하다고말하죠.그러면서 중앙정부의 권력 집중을 전제하는 ‘내각제’가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실질적 권력 분점에 입각한 ‘연방제’를 제안합니다.향후 통일에 대비해서 새로운 국가형태의 모색은 중요한 시대적 과제이지만 실천적 정치학자에게도 우리 정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뾰족한 수는없는모양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책에서 주목하는 건 ‘문제는 민주주의의 성숙이다’는메시지입니다.그간 우리는 ‘정치는 어쩔 수가 없어’라는 냉소와 무관심 속에서 민주주의의 근본마저 망각하곤 했습니다.정치 무관심은 민주주의의 적입니다.때마침 정치가 되살아나고 있네요. 시민단체의 ‘낙선 운동’이 잠자던 정치의식을 일깨우는 조짐입니다.이게일과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도 이 책이 분석하는 우리 정치의 어제와 오늘,그 어두운 기억을 되새기는 일은 필수적이지 않을까요. (푸른숲 펴냄)[김성기 현대사상 주간]
  • 선거법 개정 무엇이 문제인가

    정치권이 시민단체의 잇따른 선거개입 선언으로 끙끙 앓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문제삼고 있는 선거법 87조의 개정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선거법 87조가 ‘단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선거운동을 금지한 탓에 시민단체의 정당한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행정자치위는 12일 선거법 87조의 개정 여부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입장을 추궁했으나 선관위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17일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정치개혁특위도 이날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선거법 87조 수정은 당초 선관위 실무진이 정개특위 등을 통해 먼저 제안했다.선거운동을 금지한 단체에 예외 조항을 두는 방법 등이 거론됐다.어차피비영리단체지원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이 법을 근거로 선거운동에 타당한 단체들을 선별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그러나 여권은 이와 관련한 선거법개정은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정치권이 시민·사회단체를 장악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가뜩이나 야당에서 자금으로 시민단체를 쥐려한다고 비난하고 있는 터다. 또 법 개정상 기술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단체의 정치활동에 한번 길을 터주면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향우회,동창회,종친회까지 끼여들 소지가 있다.전경련 등 경제단체들 역시 비영리단체들이다.이를 선별하자니 단체간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시민단체의 정치활동을 바라보는 정치권은 곤혹스럽다. 이지운기자 jj@
  • 신임이사 선임 철회촉구 상문고 교사들 격렬시위

    7일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상문고 교사 50여명이 서울시교육청에 몰려와 신 임 이사선임 철회와 유인종(劉仁鍾)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청사진입을 시도하던 교사들과 교육청 직원들간에 심한 몸싸움 이 벌어졌으며 교육청 현관 대형 유리창 2장이 깨졌다. 상문고 교사와 동창회,전교조 등으로 구성된 ‘상문고 민주화 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은 “시교육청이 최근 관선이사를 철수시키면서 지난 94년 학내 비리로 구속된 상춘식교장의 부인 등 친인척 6명을 이사로 선임,사실상 학교 를 상 교장에게 되돌려 주려 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이에 대해 시 교육청은 “상씨가 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횡령했던 17억여원의 공금을 지난 해 12월 갚은 만큼 그의 친인척이 이사를 맡는다 해도 ‘사립학교법’상 어 쩔 수 없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고시 출신 공무원 벤처기업가 변신

    전도양양한 행정고시 출신의 40대 공무원이 새천년의 시작과 함께 벤처기업가로 변신했다. 전 대구시의회 전문위원 권혁도(權赫道·45)씨. 권씨는 지난해말 명예퇴직과 함께 공직생활을 청산하고 정보통신부 지원자금 2,000만원 등 모두 5,600만원으로 ㈜모임월드(www.moimworld.co.kr)를 창업,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공무원으로서 탄탄한 미래가 보장돼 있는데도 “보다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 스스로 험난한 벤처시장에 몸을 던진 것이다. 권씨는 작은 계모임이나 동창회에서부터 각종 기관·단체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각종 모임의 회원들간 우편물과 팩스,전화 등 다양한 통신문을 대신 전달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지원한다.광고를 유치해 서비스는 무료다.“크고 작은 전국의 모임수는 100만개이고,이들의 우편광고물만 연간 3억통에 달합니다.우선 이중 2만∼3만개의 모임을 가입시킬 계획입니다” 81년행시에 합격한 권씨는 공대 출신으로 신문자동수집함 등 7개의 특허를 따내는 벤처기질도 살려왔고 지난해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새 정치문화를] (1)달라져야할 선거풍토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새해부터는 정치환경도크게 달라질 전망이다.정치인들의 개혁성과 전문성이 중시되는가 하면,‘지역감정논리’등 우리 현대정치사를 지배해오던 ‘왜곡논리’추방 목소리가높다.새 천년 바람직한 새 정치문화의 방향을 시리즈로 조명한다. 새천년에는 추방해야 할 정치용어들이 너무 많다.고비용 저효율정치,폭로정치,지역할거주의,정경유착,금품·향응선거,인신공격,흑색·비방선전,매터도어 등.오는 ‘4·13총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하다. 우리 헌정사상 정치개혁은 숱하게 제기됐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것들을 척결하겠다고 외쳐댔다.그렇지만 제대로 성과를 이뤄낸 적은 없다.정치선언적 의미를 뛰어넘지 못했다. 새천년이 열렸다.거의 모든 분야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미래를 향해 무섭게 달리고 있다.정치권만 예외다.비능률적이고 비도덕적인 요소들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과거에 매여 있다.오히려 다른 분야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의 선진화가 선결돼야 한다는 당연한 과제가 또다시 제기된다. 새해 초 여야 총재회담이 성사를 앞두고 있다.여권은 회담 합의문에 ‘밀레니엄선언’을 준비하고 있다.새 정치문화를 창출하자는 의지를 담을 생각이다.한나라당이 굳이 반대할 기미는 없다.‘새천년 새정치’가 화두(話頭)로선택될 것만은 분명한 분위기다.여야는 예외없이 ‘밀레니엄정치’를 천명하고 있다.새 시대에 걸맞게 올바른 정치문화 구축을 강조한다.대결정치 지양과 화합정치 구현을 공동선(共同善)으로 내놓는 데 한 목소리다. 망국병인 지역대립 구도는 정책·인물 대결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든다.지연·혈연·학연 등 연고주의와 돈이 판을 치게 된다.고비용 저효율 정치와 부패정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그동안의 정치가 입증하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들의 일부 후보자 낙선운동이 불법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정부당국은 불법성을 내세워 막을 방침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들은 낙선운동을 강행할 것이라고 한다.총선과정에서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이들 단체들이 제시한 낙선기준은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과거에는 ‘정치=돈’‘선거=돈’이라는 등식을 만들었다.각종 선거의 타락과 과열양상은 ‘선거망국론’을 낳았다.각 후보나 정당은 세몰이식 조직동원에 나섰다.정책이나 이념 대신 돈이 선거판을 지배하기 일쑤였다.정당연설회와 합동연설회 폐지를 놓고 여야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만 봐도 이번총선도 결코 밝지만은 않다. 여야의 선거구제 협상은 조만간 매듭지어질 조짐이다.선거구제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던 정치개혁입법 협상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여야는 그동안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통해 합의를 이뤄낸 게 적지 않다. 17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선거지역에서 향우회 동창회 종친회 등출신연고별 모임을 금지한 것은 학연·지연에 사로잡힌 선거문화를 바꿔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물론 정쟁(政爭)과 당리당략에 휘말려 개혁의지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공명선거를 위한 아이디어들은 다양하다.선거사범에 대한 재정신청 범위를일반시민으로까지 확대하자는 의견이 있다.중앙대 윤정석(尹正錫)교수는 “선관위원장이 당선무효 권한을 갖고 있는 나라도 있다”며 “우리도 선관위권한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은 단호한 법 적용 아래서만 가능하다.이를 통해 새해를 선거개혁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정당·후보자·유권자가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폐교위기 진주 지수초등교 재벌 동문들이 살렸다

    ‘재벌의 산실’인 경남 진주시 지수면 지수초등학교가 동창회의 노력으로폐교 위기를 모면했다. 1921년 개교한 지수초등학교는 고 이병철(李秉喆)전 삼성그룹 회장,구인회(具仁會)전 LG그룹 회장(이상 1회),조홍제(趙洪濟)전 효성그룹 회장(2회)과구자경(具滋暻)LG그룹 명예회장(14회·74) 등 쟁쟁한 인사들을 배출했다.이같은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학생수가 43명에 불과해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방침에 따라 학교 간판을 내릴 위기를 맞았다.100명 미만 학교 통폐합,1개면 1개교 기준에 따라 학생수가 10명 많은 송정초등학교에 흡수될 판이었다. 이 학교 동창회는 모교를 지키기 위해 지난 9월 구자경 회장을 총동창회장으로 위촉하고,장학기금을 조성하는 등 학생수 늘리기에 나섰다.기수별로 100만원씩 갹출해 우선 5,000만원을 조성,전학 오는 학생에게 매월 30만원씩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구 회장은 11억원을 들여 학교 체육관과 급식시설을 짓고 있다. 이 소문이 퍼지자 전국에서 학부모들이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고 몰려들어 최근까지 17명이 전학,학생수는 60명으로 늘어났다. 학교와 동창회는 학생수가 10명 미만이어서 내년에도 독자 학급 구성이 어려운 1·5학년생을 더 늘려 6학급을 운영하기 위해 추가로 모금하고 있다.현재 4개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진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창회가 학교를 지키기 위해 이토록 열의를 보이는데 찬물을 끼얹을 수야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학교이름은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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