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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불감증” 우려와 자성의 소리/민자 당무회의 열띤 토론2시간

    ◎국민경각심 일깨우는 조치 소홀/유사시 행동지침 마련에도 등한 10일 민자당의 당무회의에서는 한반도위기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안보불감증」을 우려하는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아울러 북한핵문제의 대응미흡과 비상시 국민행동지침의 준비소홀등 집권당의 「직무유기」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회의가 매주 한번씩 열리다가 공교롭게도 지난달 11일이후 한달만에 재개된 탓도 있어서인지 뜨거운 논쟁이 2시간이나 회의장을 달궜다. 먼저 김수한당무위원이 『김일성이가 쳐들어오는 자체보다 국민들의 무정부적인 혼란이 더 무섭다』고 말문을 열였다.집권당이 유사시에 대비해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고,국민을 향도해야 할 책임을 저버리고 있다는 성토였다.김위원은 이어 일본에서 모든 국민들이 지진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준비하고,한반도전쟁 발발시 일본으로 몰려올지도 모르는 난민대책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물론 위기상황이 너무 고조되면 수출감소등 경제적 부작용도 있겠지만 국가의 존폐보다 우선할 수는없다는 것이었다. 정순덕의원은 『전쟁이 시작돼 전기·수도가 끊기면 국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기본적인 국민계도조차 않고 있는 책임을 지도부에 물었다.반상회등 일상조직에서 비상시 행동요령정도는 주지시켜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어 지난해말 당정개편 뒤 침묵을 지켜오던 김덕용의원도 6개월만에 당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김의원은 『현재의 위기국면에서 우리가 선택할 대비책이 무엇인지를 정치권으로서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그는 유엔의 대북제재 때 예상되는 여러 상황을 상정했다.북한이 NPT(핵안전협정) 또는 유엔을 탈퇴하거나 아예 핵보유선언을 하는등 사찰의무를 면제받기 위한 다른 국면을 만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또 북한이 「과거」를 일체 묻지 않는 대신 앞으로의 핵투명성을 보장하는 제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때 미국이 한쪽을 선택하면 한국이 배제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이같은 여러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선택과 대비책에 대해 정치권으로서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의원은 그러나 『정치권이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에 비례해 적정하게 대응했는지 의문』이라고 정치권의 무능력을 탓했다.일부 운동권학생들로 인한 국론분열,태평성대마냥 국정조사등으로 비롯된 정쟁등에 대처하지 못하는 정치권 때문에 한국을 보는 국제인식이 냉소적이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이치호당무위원은 『이북은 남쪽을 일종의 인질로 삼고 있다』고 현위기상황을 진단한 뒤 『지금은 무슨 계파니 할 것이 아니라 당이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단합을 강조했다.이어 『당집행부가 대통령을 실질적으로 모실 수 있는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정치력복원을 통한 위기타개를 제시했다.이위원은 그러면서 『주례회동에서 김종필대표가 대통령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지 국민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다』고 당의 의사전달체계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대표는 『북한핵문제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당으로서는 제한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민자당이 위기관리에 절대 소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김대표는 『당이 선두에 설 일이 있고 앞서가서는 안될 일이 있다』고 핵문제에 관한 한 「정부책임 아래 당지원」이라는 역할분담을 분명히 했다.
  • “이색상품만 팝니다”/아이디어상품 체인점 인기

    ◎150개 중기협력… 특허제품 5∼30% 싸게 판매/숨쉬는 벨트·아이스 접시등 종류 다양 「이색상품만을 모았어요.평범한 상품은 취급하지 않아요」 생활속의 각종 아이디어를 응용해 개발한 기발한 상품만을 모아 파는 아이디어상품 체인점이 최근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디어상품 협의회(332­7646)가 지난해 6월이후 개설한 아이디어상품 체인점은 현재 서울의 양천·강동·성동지구를 비롯,전국적으로 52개에 이르고 있다.아이디어상품 협의회는 92∼93년 KBS­2TV 프로그램 「TV슈퍼마켓」에 소개됐던 1백50여 중소기업들이 자체판매망 없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창설한 단체.가맹료와 판촉물비를 받지 않고 각 시·군·구에 한군데씩만 체인점을 열고 있어 앞으로도 체인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디어상품 체인점에서는 의장등록·실용신안·발명특허 등을 취득한 특허상품 3백여 품목을 유통단계를 줄여 시중보다 5∼30% 싸게 판매한다.취급하는 상품의 판매가격은 6백∼40만원선이며 생활용품에서 유아용품 건강용품 보호용품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취급하는 상품들을 살펴보면 우선 간단한 생활의 지혜를 응용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전화기 수화기의 세균번식을 억제하는 위생패드인 「바이오 텔패드」,목욕할때 혼자서도 쉽게 등을 밀수 있는 등밀개 「홀로 밀어」,원적외선 기능을 가진 혁대로 간단히 휴대할 수 있는 「숨쉬는 벨트」 등이 그것이다. 얼려서 사용해 음식의 신선도를 높이는 식기 밑받침 「아이스 접시」,신선도를 유지하며 냉동고기를 빠르게 해동시켜주는 「원적외선 해동기」,음식바구니로 야외에서는 6인용 식탁도 겸하는 「바 테이블」등 주방용품도 선보이고 있다.집안에서도 각종 음식재료를 손수 만들수 있는 즉석 참기름 제조기 「깨송이」,콩나물 제조기 「바이오 포트」,요구르트 제조기 「요플메이」등도 인기품목이다. 자동차용품으로는 한 통의 물로 비누세차와 왁스 효과를 낼수 있는 「코끼리 휴대용 세차기」,자동차 배터리전원으로 가정용 각종 가전제품을 쓸수 있는 인버터 「골드파워」 등이 있다. 이밖에 같은 변압기 내에서 인근과 통화할 수 있는 「무선 인터폰」,공기정화기능을 갖춘 수족관 「그린피아」,바퀴달린 쇼핑백으로 비닐봉지를 줄일수 있도록 한 「그린 카트」 등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다.
  • 백정기 의사/흑색공포단 결성…일밀정 제거 앞장(이달의 독립운동가)

    ◎상해서 학도병 구출 등 항일투쟁/일군 회의장 폭파하려다 체포돼 『나의 구국일념은 강도 일제로부터 주권과 독립을 쟁취함이요,…공생공사의 맹우 여러분,대륙침략의 왜적 거두의 몰살은 나에게 맡겨 주시오,겨레에 바치는 마지막 소원을』 독립투사 구파 백정기의사(1896년 1월19일∼1934년 6월5일)가 1933년 3월17일 중국 상해의 한요릿집에 모인 일제 군간부와 중국의 친일분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비장한 결의로 떠나면서 남긴 유서다. 의사는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요리사등으로 가장해 숨어있던 일경과 일제헌병들에게 붙잡혀 1년3개월여 옥고를 치르다 끝내 조국해방의 제단에 목숨을 바쳤다. 이 거사는 비록 미수로 끝났으나 한국인과 중국인의 항일의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후대에 평가되고 있다. 의사는 명성황후가 일제에게 시해되고 고종이 아관파천하던 해 전북 정읍군 영원면 은선리 농가에서 태어났다.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성장하면서 독학으로 글을 익힌 의사는 일찍이 소년기부터 민족의식에 눈을 떴으며 23세 인 1919년 2월 상경,독립투사의 길을 믿아 나섰다. 서울에 도착한 의사는 사람들로부터 고종이 일제에 의해 독살됐으며 곧 독립만세운동이 전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고향으로 내려가 만세운동을 벌였다. 의사는 그 뒤 인천등지에서 무장독립활동을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하다 일제의 주목을 받게 되자 중국 북경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당시 북경에는 이회영,유자명,이을규,신채호등이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신채호가 1923년 발표한 「조선혁명선언」에 크게 영향을 받아 무정부주의를 행동강령으로 채택하고 이를 통해 독립을 관철할 것을 다짐하고 있었다. 이들이 표방한 무정부주의의 내용은 무지배,무권력의 민족혁명으로 독립을 쟁취하자는 것이었다. 의사는 이들과 만나면서 자연스레 무정부주의에 심취,한때 호남성 동정호부근에서 이상적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애썼다. 의사는 다음해인 1924년 일본 조천수력공사장을 폭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도쿄에 잠입했다가 관동대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북경으로 돌아온다. 북경에서 곧바로 상해로 옮긴 의사는 영국인이 운영하는 철공장에 들어가 폭탄제조기술을 익힌 뒤 1925년 상해에서 5·30총파업이 실시되자 중국인 무정부주의자들과 노동조합을 결성,독립운동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1927년 복건성 천주시에서 중국인 동료들과 함께 무정부주의자 양성소인 민단훈련소를 설립,농민 3천5백여명을 모아 농민자위대를 조직했다. 의사는 1930년 상해에서 동료 무정부주의자들을 규합,일본침략세력 저지작전과 밀정제거작전을 주임무로 삼는 「남화한인청년연맹」을 조직하기에 이른다. 이 조직은 나중 일제에 징용된 한인학도병 귀순작전과 포로구출작전,항일전쟁참가등 많은 공을 세웠다. 의사는 또 이 조직등을 골간으로 1931년 항일구국연맹을 조직하고 기관지로 「자유신문」을 발행,결사항일투쟁의지를 북돋우는데 힘을 기울였다. 의사는 제1차 상해사변이 일어나자 중국동지와 함께 파괴암살을 주목적으로 하는 비밀단체 「흑색공포단」을 결성,일본기관 파괴와 침략원흉의 처단활동에 나섰다. 이 흑색공포단은 결성되자마자 일제 밀정들을 다수 처형하는등 맹활약을 펼쳐 일제를 긴장시켰다. 일제는 이처럼 비정규적인 유격전이 펼쳐지자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상해의 고급음식점 「육삼정」에서 군간부등이 참가한 가운데 비밀회의를 개최키로 했으며 이 정보를 흑색공포단이 입수,의사가 이 음식점을 폭파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의사를 비롯한 흑색공포단원들은 이 거사를 서로 자기가 적임이라고 주장,추첨으로 의사와 동료 이강훈이 행동대원에 선정됐다. 의사등 행동대원 2명은 거사일인 1933년 3월17일 육삼정 비밀회의가 시작되기 2시간전인 하오 6시쯤 폭탄과 권총,수류탄등으로 무장을 하고 현장에 도착해 정세를 살피기 시작했다.그러나 이들은 변절한 일본인 무정부주의자로부터 사전정보를 입수한 일제가 인력거꾼·요리사등으로 변장하고 수십여명이 현장주변에 숨어 있는 것을 알아 채지 못해 그 자리에서 체포돼 거사는 불발로 끝났다. 의사등은 바로 일본으로 압송됐으며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의사는 1년3개월여 복역하다 지병인 폐결핵으로 천추의 한을 가슴에 품고 옥중에서 순국했다. 백의사의 유해는 적지 일본에 묻혔다가 광복 1년 뒤인 1946년 7월 이봉창·윤봉길의사의 유해와 함께 조국에 봉환됐으며 국민장으로 천묘의식을 치른 뒤 효창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의사의 공을 기려 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고향인 전북 영원면에는 도민의 성금을 모아 건립한 순국기념비가 서 있다.
  • 서비스 고급화로 우수손님 끈다/시중은행,선진 금융기법 도입

    ◎기여도 높은 고객에 재테크 종합 안내/고수익 투자정보제공… 재산 증식 상담 「금융담당 개인비서가 돼드립니다」.금융시장의 개방에 대비,국내 은행들이 선진금융기법을 앞다퉈 도입하며 서비스가 고급화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우수고객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을 서두르는 「프라이빗 뱅킹」이 바로 대표적인 고급서비스상품이다.은행에 기여도가 높은 고객에게 재테크안내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영업장 등에 별도의 공간과 전담직원이 있다. 예금과 대출 등 일반금융서비스는 기본이다.자금운용방법 때문에 고민하는 고객에게는 주식·채권·신탁·부동산 등 최고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각종 투자정보를 안내해준다.고문회계사나 변호사 등을 통해 세무·법률상담도 해준다.안락한 응접실에서 차 한잔과 곁들여 상담이 이루어지며 비밀이 철저히 보장된다.바로 고객의 금융담당 개인비서역할이다. 우리나라에는 91년 미국계 시티은행에 의해 도입되면서 첫선을 보였지만 금융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제도다. 우리 은행들은 그동안 일반고객들에게 위화감을 주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도입을 주저해왔다.그러나 앞으로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은행들이 이같은 금융기법을 앞세워 금융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자 우량고객확보를 위해서 차별화가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수신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금융실명제와 2단계 금리자유화에 따라 거액의 가계자금확보가 은행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부각된 것도 한 이유다. 선발주자는 한미은행.92년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지점 2층에 「한미로열센터」를 설치하면서 이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평균거래실적이 5천만원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투자정보는 물론 고수익배당이 가능한 신탁상품을 위주로 상담해주고 있다.회원수는 1백50여명정도. 외환은행은 강남 언주로지점과 63빌딩지점에 「로즈(장미)서비스센터」를 설치,프리이빗 뱅킹의 문을 열었다.재산증식을 위한 상담 이외에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대여금고·어음보관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용대상은 최근 2개월간의 예금 평균잔액이 1억원이상이거나 예약저축의 월납입액이 5백만원이상인 고객이다.회원수는 2백30명가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초 삼성동지점에 1백평크기의 「VIP멤버스클럽」이라는 우량고객 전용창구를 개설했다.자금운용에 정통한 직원 5명이 배치돼 있다. 제일은행도 6월초까지 무역센터지점에 「으뜸고객 룸」을 설치,프라이빗 뱅킹업무를 본격적으로 실시키로 하고 저축부 직원 9명을 전담직원으로 발령했다.예금실적과 함께 의사·변호사 등 직종과 사회적 신분,나이 등을 감안해 이용대상의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 조흥·한일은행 등도 시범점포를 선정,시행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은행수지에 기여도가 높은 소수의 고객을 골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뱅킹제도가 조만간 대부분의 은행으로 확산돼 일반화될 전망이다.
  • “24시간 서비스”… 무인은행 늘고 있다

    ◎비용은 유인은행의 20%선… 보안도 완벽/「신한」서 42개 최다가동… 「조흥」·「외환」 추격 은행마다 「무인은행」점포 개설 경쟁이 치열하다.3년 전부터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무인은행 점포는 현재 1백여개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무인은행은 은행원이 없는 대신 기계가 간단한 은행업무를 대행해 주는 간이은행.1백∼2백평 규모에 50명 안팎이 근무하는 일반 은행의 점포에 비해 크기가 5∼15평 정도로 초미니 은행이다.그러나 돈을 맡기거나 찾고,송금하는 등의 업무 처리가 일반 은행보다 오히려 빨라 현금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는 애로사항이 거의 없다. 동원되는 장비는 현금 자동입출금기(ATM),현금 자동지급기(CD),통장 자동정리기(APT) 등이다.ATM은 통장이나 현금카드를 사용,천원·오천원·1만원권의 입·출·송금을 자동 처리하는 「은행업무 자판기」이다.CD는 은행에 설치된 출금 전용기기이며 APT는 그동안의 거래 내역을 통장에 자동 정리해 주는 기기이다. 특히 A은행의 CD기로 B은행의 예금을 찾을 수 있고 타 은행으로의 계좌이체도 할 수 있는 등 기계의 성능이 점차 좋아져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무인은행은 일반 은행과 다른 장점이 있다.이용자의 측면에서 보면 일반 은행의 점포가 문을 닫은 심야 시간대나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은행 쪽에서 보면 금융당국의 인가 없이도 얼마든지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당국의 규제에 따라 유인 지점은 1년에 1개 은행당 7개로 제한돼 있다.하지만 무인은행을 개설하는 데는 제약을 받지 않는다.또 설치비용도 저렴하다.조그만 출장소 한 곳을 개설하려면 7억∼8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1억6천만원이면 하나를 낼 수 있어 5배 정도가 싸게 먹힌다. 이밖에 보안장치 및 사후관리도 완벽하다.방범 카메라와 비상 벨을 설치,강도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또 무인은행에 설치된 기계가 본점 전산부 당직실과 온라인으로 연결돼 고장을 즉시 체크할 수 있다. 무인은행을 제일 먼저 개설한 곳은 조흥은행.지난 90년 말 서울 명동의 유네스코 회관과 명동성당 사이에 설치된 「3백65일 자동화 코너」가 그것이다.현재는 서울의 주요 지역과 분당·의정부·부천 등 수도권에 39개를 가동 중이다.올해 안으로 1백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10월 20개 무인점포를 개설한 신한은행은 조흥은행보다 출발이 3년 가량 늦었지만 현재는 42개의 무인은행을 보유해 가장 많다.신한은행은 지하철 역세권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무인은행을 집중 배치해 연말까지 1백개로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무인점포 개설 경쟁에 나서고 있다.외환은행은 무인점포를 6개에서 연내 6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한일은행도 5개에서 21개로,하나은행은 9개에서 20개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무인점포의 고객은 심야 및 휴일 손님이 대부분이다.근무시간중에 은행까지 가기 힘든 샐러리맨들이 주로 찾는 셈이다. 무인점포 1개 당 이용고객 수는 하루 평균 1백∼1백50명선이다.이는 창구직원 한사람이 하룻동안 처리하는 업무량과 맞먹는다.채산성을 맞추려면 하루 이용건수가 3백건 이상돼야 한다.아직은 투자 단계인 셈이다.
  • 「상물대」 계좌추적 또 무산

    ◎민주 오늘 의총… 관계장관 탄핵 등 논의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법사위는 3일 주택은행 안산시 원곡동지점등 3개은행 5개점포를 방문,조기현전청우종합건설회장의 계좌추적을 이틀째 시도했으나 전날처럼 은행측이 거부해 실패했다. 법사위는 이날 3개 조사반을 주택은행 안산시 원곡동지점,상업은행 서여의도지점·무역센터지점,제일은행 잠실지점·잠실서지점에 각각 파견,조씨의 예금계좌 원장과 전표,발행및 회수수표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금융거래 비밀보호조항을 내세워 본인의 동의나 법원의 영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거부했다. 이와 관련,민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예금계좌추적과 문서검증을 거부한 금융기관장및 관계장관들의 고발및 탄핵소추는 물론 신문광고등을 통해 수사기록에 나타난 고위인사 관련의혹들을 폭로하는등의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 한국도자기,신상품 2백여종 품평회

    본 차이나 전문 생산업체인 한국도자기(사장 김은수)는 3일 호텔신라에서 신상품 품평회를 겸한 도자기 쇼를 개최했다. 품평회에는 우리나라와 중동지방의 전통 문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한 2백여개의 신상품이 「한국도자기 본 차이나」「세인트 제임스」「슈퍼 스트롱」이란 자기 상표로 선보였다.지난 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 도자기는 현재 세계 제일의 도자기 생산업체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김사장은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품평회를 가질 계획』이라며 『디자인의 개발을 통해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 은행측 완강한 거부로 “빈손 귀환”/「상무대국조」계좌추적실패 안팎

    ◎민주,“국조중단” 등 초강경대응 선회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위한 은행계좌 추적작업은 설전만 오간채 「예상대로」 무산됐다. 국회 법사위의 3개 조사반이 2일 서울 여의도 주택은행 본점등 5개 점포를 대상으로 계좌추적작업을 벌이려 했으나 은행측이 완강하게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이다.조사반은 『고발하겠다』는등 「협박」도 서슴지 않았지만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개인비밀조항을 내세워 막무가내로 버티는 은행측을 설득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이같은 논쟁은 3일 주택은행 안산시 원곡동지점등 3개 은행의 5개 점포에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국정조사의 전면중단및 관계책임자 탄핵소추 불사등 「초강수」를 띄우고 나섬으로써 난항을 겪고 있는 국정조사가 상당기간 표류하거나 아예 좌초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날 조사1반(반장 함석재)이 찾아간 여의도 주택은행 본점은 20억원,10억원씩의 큰돈이 거래된 곳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은행측이 「불가」를 고집,결국 계좌추적에 실패.민주당 의원들은 고성까지 섞어가며 청우측 명의의 게좌번호 400401­91­204963의 거래원장·전표·발행및 회수수표등 관련서류의 제출을 요구.이에 정순영영업1부장은 『하루전인 1일 하오에 공식통보를 받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아 제출할 수 없다』고 응수,소득없는 공방전만 계속.정부장은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15조에 기타법률과 상충되면 신법우선 원칙에 따라 긴급명령이 우선하도록 돼 있다』고 거부 이유를 설명. 강철선의원(민주)이 은행들의 거부방침이 「상부의 지시」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정부장은 『실무자로서 법테두리안에서 집행하는 것일뿐』이라고 부인.강의원은 『긴급명령은 검은돈을 차단해 부정비리를 근절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법정신을 강조했으나 정부장은 「법규정」으로 맞대응. 강철선 강수림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은 국정감사및 조사법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등을 내세우며 『고발당할 각오가 돼 있느냐』고 은근히 「위협」도 해봤지만 별무성과. ○…국민은행 서여의도지점에 대한계좌추적에 나선 조사2반(반장 이인제)의 활동도 같은 식의 실랑이만 거듭한 끝에 30분만에 일단락. 조붕묵지점장은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시행령에 따라 거래내역은 물론 거래사실조차도 공개할 수 없다』고 자료제출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관련 자료가 있는지도 조사해 보지 않아 모른다』고 첨언.이에 나병선(민주)유수호(국민)의원등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흥분. 의원들은 조지점장이 이같은 방침을 직접 결정했다고 답변하자 『지점장 개인이 법률을 멋대로 해석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으나 조지점장은 『금융종사자로서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일은행 동여의도지점에서 실시된 조사3반(반장 정상천)의 계좌추적작업도 정대철의원(민주)이 법전까지 제시하며 관련자료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역시 같은 양상으로 맥빠진 분위기. 은행측은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자는 명의인의 서면요구나 동의를 받지 않고는 금융거래 정보나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되풀이.이에 의원들은 『지점측이은행장및 중역들과 상의하거나 지시받은 적이 없느냐』고 추궁했으나 은행측은 「순수히 자율적인 판단」이라고 강변.
  • 상무대 계좌추적 은행거부로 무산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법사위는 2일 서울 여의도 주택은행본점등 4개 은행 5개 점포에 개설된 청우종합건설의 예금계좌추적작업을 벌이려 했으나 은행측이 법원의 영장이나 당사자의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실패했다. 법사위는 3일에도 주택은행 안산시 원곡동지점등 3개 은행 5개 점포에 대한 예금계좌추적에 나설 예정이나 은행측의 거부가 확실시되고 있다. 법사위는 예금계좌추적을 위해 청우종합건설을 인수한 우성산업개발의 당병국사장에게 청우종합건설의 예금통장 36개에 대한 계좌추적에 동의해달라고 이미 요청했으나 당사장은 청우종합건설 조기현전회장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동의하지 않아 계좌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와관련,이날 최고위원회를 열어 『수표추적과 문서검증이 계속 안된다면 8일부터 국정조사활동의 전면중단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관계장관의 탄핵및 비공식 입수자료의 지상광고방안등도 검토했다.
  • 한·러 공동선언,2년전 기본조약과의 차이

    ◎“동반관계 진입”… 형식·내용 모두 큰 진전/러,「선언」은 미·일과만 발표 “열강대접”/북핵 우리입장 전폭지지 예상밖 성과 김영삼대통령과 옐친러시아대통령이 1일 모스크바에서 발표한 「한국과 러시아 공동선언」은 형식면에서나 내용면에서 모두 두나라가 지난 92년11월 체결한 기본조약 보다 월등히 성숙된 것이다. 형식으로 볼때 기본조약은 두나라가 공식관계를 갖기 시작했다는 정도를 의미한다.바꾸어 말하면 적대관계의 해소라고 풀이된다.우리와 일본,우리와 러시아등 오랫동안 국교가 단절되었거나 전쟁을 치른 나라가 화해하면서 체결하는 것이 기본조약이다.따라서 그 안에 우호선린을 다지는 내용이 있더라도 낮은 수준일 수 밖에 없다.이에 비해 「공동선언」은 조약이나 협정에 담기 어려운 정치적 합의를 밝힐 때 사용한다.그만큼 긴밀한 나라들끼리 이용되는 형식이다. 「공동선언」은 「공동성명」「공동발표문」보다도 한단계 격이 높다고 볼수 있다.특히 러시아측에서 보면 「공동선언」은 현 시점에서 상대국에 줄수 있는 최상의 우호조치이다.러시아가 최근 공동선언을 함께 발표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 뿐이다.우리를 미국이나 일본과 비견되는 국가로 「대접」했다는 해석도 크게 빗나간 것은 아니다.92년 옐친대통령의 서울방문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두나라가 기본조약의 체결과 함께 「공동성명」의 형식으로 정치적 합의를 발표했었다. 내용에서도 이번 공동선언은 알차다고 평가된다.러시아는 가끔 돌출행동으로 국제적 비난을 사기도 하지만 마음만 맞으면 「화끈하게」 표현해준다.공동선언 8항의 북한핵문제 부분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북한이 절대 핵을 가지지 않아야 된다는 점에 있어 우리와 똑같은 보조를 취할 것임을 천명했다.92년 공동성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13항의 청와대와 크렘린 사이의 핫라인 설치도 매우 의미있는 대목이다. 북한의 정전협정 일방파기의 부당성 지적,유엔에서의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러시아의 APEC가입 지원등도 92년 공동선언에 없던 진일보한 내용들이다. 이러한 실질적 합의도 중요하지만 이번 공동선언은 두나라 관계에 대한 좌표설정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공동선언은 두나라의 관계를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라고 규정했다. 90년9월 수교이후 92년의 기본조약과 공동성명을 거치면서 두나라의 협력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관계발전의 초기단계가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이번 공동선언은 그 초기단계를 지나 두나라의 관계가 한·미,한·일 수준의 성숙한 동반자관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선언 바로 그것이다. ◎한·러시아 공동선언 전문 ①대한민국 김영삼대통령과 러시아연방 보리스 니콜라예비치 옐친대통령은 1994년6월1일부터 3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정세 전반과 양국 관계의 현황및 전망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한·러 양국간의 관계가 1992년에 체결된 「대한민국과 러시아 연방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을 바탕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착실히 발전해온데 대해 만족을 표명하고 양국관계가 자유민주주의,법의 지배,인권존중및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건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하였다. ②양국 대통령은 개혁을 통해서 국가의 발전과 번영이 보장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과정에 대해 상호의견을 교환하였다.양국대통령은 러시아 정치·경제개혁의 성공이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동북아및 아태지역에서의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였으며 김영삼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과정에 대한 한국의 지지와 협력을 옐친대통령에게 재확인하였다. ③양국 대통령은 반목과 대립으로 특정지어졌던 국제정치체제가 종식되고 화해와 개방,그리고 국제안보및 안정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극복함에 있어 협력과 동반을 추구하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정착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하고 향후 범세계적인 문제해결을 위하여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음을 환영하며 세계인권선언의 원칙과 양국이 가입한 인권에 관한 국제협정의 원칙을 준수하고 이를 증진시키기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하였으며 인권에 관한 활동에서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④양국대통령은 국제연합 활동의 적응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시급한 국제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연합의 개입을 강화하기 위하여 취해진 제반조치들에 만족을 표명하였다.양국대통령은 국제정치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국제연합의 평화조성과 인도적 외교활동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대하여 의견을 같이 하였다. 옐친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 지역내에서의 분쟁상태 해결및 러시아의 개혁 진전과 관련한 러시아와 국제연합의 협력 필요성을 설명하였으며 김영삼대통령은 이에 이해를 표명하였다.김영삼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보다 능동적으로 국제연합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1996∼97 임기의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입후보할 것임을 천명하였으며 옐친대통령은 이를 호의적으로 고려하기로 약속하였다. ⑤양국대통령은 아태지역의 역동적인 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아태지역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하였다. 양국대통령은 금년 7월 방콕에서 개최되는 안보관련 제1차 아세안지역포럼이 모든 참가국들의 공동노력을 통하여 아태지역의 안보·상호신뢰및 호혜적인 협력구조의 형성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김영삼대통령은 아태지역 협력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의도를 환영하였으며 러시아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가입문제가 동 경제협력체 회의에서 논의되는 경우 대한민국은 이를 호의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하였다. ⑥양국 대통령은 동북아지역 국가들이 양자및 다자간의 협력을 증진시키고 안정과 번영을 확보하기 위하여 역내 국가들간의 안보문제에 관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동북아지역 안보대화 문제에 관하여 한·러 양국간에 협의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하였다. ⑦한반도정세 토의과정에서 양국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평화구축 및 안보와 안정을 위하여 남북대화의 지속이 필요 불가결함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통일은 당사자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하여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옐친대통령은 남북한간의 상호신뢰 회복,경제·문화및 사회교류를 촉진할 수있는 대화의 진전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고 1991년12월13일 남북한간에 체결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이행이 보장되어야 함을 재확인하였다.양국대통령은 남북한간 체결된 상기 합의서에 따라 남북한간에 새로운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현 정전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⑧양국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생산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뿐 아니라 동북아지역,나아가 세계평화와 안전의 유지를 위태롭게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양국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이를 위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의 이행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의 비확산에 관한 조약의 당사국으로서 동 조약의 의무를 엄격히,그리고 지속적으로 이행하여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와 체결한 안전조치협정에 따라 사찰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였다.옐친대통령은 러시아가 관련국가들과 함께 한반도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확인하였다.김영삼대통령은 「한반도의 안보및 비핵지위에 관한 다자회의」 소집에 관한 러시아의 제의를 평가,유의하였다. ⑨김영삼대통령은 옐친대통령의 주도에 의해 러시아거주 한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대한항공기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문서가 공개된데 이어 한국전쟁의 진상을 밝히는 문서사본을 한국측에 인도함으로써 불행했던 양국간의 과거사를 극복하고자 하는 러시아정부의 노력을 환영하였다. ⑩양국대통령은 과학기술·에너지·어업·건설등의 분야에서 양국간의 실질적인 협력이 증진되고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착실히 마련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하였으며 특히 환경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⑪양국대통령은 러시아의 첨단 기초과학기술과 한국의 응용및 산업기술을 상호 연관시켜 발전시키고 러시아가 보유하는 천연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한국과 러시아 극동지역간의 직접적인 접촉 증대를 장려하기로 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최근 양국간의 교역이 크게 증대하고 있는데 대하여 만족을 표명하고 양국간의 교역과 투자를 증대시키기 위한 운송·세관·산업표준등 분야에서의 법적·제도적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양국정부가 노력할 것을 합의하였다. ⑫양국 대통령은 양국간의 『건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 위하여 정상간의 대화를 포함하여 총리,의회지도자,정부각료등의 여러 수준에서의 정치대화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문화·학술·관광 등의 분야에서도 교류를 적극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⑬양국 대통령은 정상간의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청와대와 크렘린간에 직통전화(Hot Line)를 설치키로 합의하였다.
  • 일 히타치·도시바서 철도차량 기술도입/대우중공업

    【도쿄 연합】 대우중공업은 일본의 히타치(일립) 제작소와 도시바(동지)로부터 철도차량기술을 도입하기로 양측과 각각 합의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일본 관련업계에 따르면 히타치사는 경량스테인리스제 차량기술,도시바사는 구동요모터의 회전속도제어장치(인베이터) 제조기술을 각각 대우중공업에 제공키로 합의했다. 도시바는 지금까지 철도차량부품으로 인베이터를 대우중공업에 공급해왔으나 대우측이 도시바에 대해 기술을 이전해줄 것을 요구해 이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타치 역시 대우중공업에 철도차량제조기술을 제공했으나 주로 철제차량이 중심이 된 점을 감안,앞으로는 경량화물 지향한 전반적인 기술을 대우중공업에 이전해줄 계획이다.
  • 김영삼대통령 방러 등정(사설)

    우리가 한반도에서 나라를 경영하는한 생존과 발전,통일에있어 주변 4대강국의 협조와 지지,그리고 보장은 필수적이다.김영삼대통령이 취임이후 그동안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등을 대상으로한 4각외교에 소매를 걷고 나선것은 이지역의 평화와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는 환경을 자주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구상에 따른것으로 이해해야할것이다.새로운 세기,아시아 태평양시대를 열어가는 동반자들인 이들 이웃들과 공고한 경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기도하다. 오늘 대통령이 장도에 오르는 6박7일간의 러시아 공식방문은 바로 그 4각정상외교의 마무리부분이다.작년 11월의 미국방문,그리고 금년 3월 일본과 중국방문에이은 이번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공식방문은 21세기를 내다보는 4각외교의 틀을 완성하는 북방외교일정이다. 우선 당장에는 옐친 대통령과의 두차례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공동입장으로 천명될 북한핵의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이 관심을 끌고있다.그만큼 우리의 통일 안보 외교차원에서 러시아는 중요한 나라다.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일뿐아니라 아직도 미국 다음가는 군사대국이며 구 소련으로서 맺은 북한과의 군사 경제관계를 상당부분 유지하고있다. 세계최대의 국토에,석유에서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최대의 자원보유국이 러시아다.단단한 기초과학과 고도의 첨단기술을 가져 경제적 측면에서도 무한한 잠재적 의미를 가지고있다.어업협력에 이르기까지 우리와의 상호보완적인 협력분야는 매우 넓다.우즈베키스탄도 정세가 안정되고 자원이 풍부해 우리와 경제협력의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안보와 경제협력의 동반자로서 러시아에대한 우리의 접근자세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도 어려움에 처해있는 오늘보다는 내일을 보는 장기적인 안목과 그들이 필요로 할때 적극 협력하는 과감한 발상이 요청된다.경협문제나 시베리아개발문제에있어 그런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점에서 김대통령의 모스크바대학연설등 학술 예술 교류촉진은 진정한 양국간 이해증진을 위한 올바른 방향의 노력이라 할것이다.더욱이 러시아는 최근 보수민족주의 경향을보이고있다.외교에서는 대러시아주의의 강대국지향적 변화가 나타나고있다.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고 보다 장기적인 유대를 다지기위해서는 교류의 분야와 대상을 다원화해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이 귀로에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동포들을 격려하는 의미도 결코 작지않다.독립투사들이 활동했던 연해주방문은 민족사재정립뿐 아니라 우리경제의 러시아 극동지역진출에도 튼튼한 기반이 될것이다. 이번 김대통령의 북방려정이 한·러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 작년 교역15억불… 연71% 성장/한·러 경협 현황과 과제

    ◎항공 등 첨단기술 흡수·전용부두 추진/경기 침제·차관 상환불능이 걸림돌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한러 경협이 재조명되고 있다. 양국간 경협성과는 수교 당시의 관심과 기대에 비해 아직까지는 미흡한 편이다.경협차관의 미회수와 수출 미수금 등 어두운 면들도 있다.그러나 러시아의 시장 잠재력이 큰 데다 양국간 기술의 상호 보완성이 높아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양국은 그간 무역 관세 투자보장 2중과세방지 과학기술 자원 어업 항공 등 여러 분야에서 각종 협정을 체결,협력기반을 쌓아왔다. 당장의 현안에 집착하기보다 자원과 산업,기술을 중심으로 한 산업협력을 꾸준히 추진,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양국간 경협의 현주소와 전망을 알아본다. ▷교역·투자◁ 한국 상품의 이미지가 좋아 양국 교역은 비교적 호조이다.87년부터 91년까지 한소교역은 수교와 경협차관 제공에 힘입어 연평균 71.8%의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 해 한러교역은 전년보다 83%가 는 15억7천6백만달러.올해에도 3월까지 4억7천7백만달러로 84%가 늘어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주요 수출품은 가전제품과 승용차,섬유류,철강,승용차.수입은 원면 어란 원목 알루미늄괴 등 원부자재가 주류이다. 정부는 교역확대를 위해 러시아에 관세 인상을 자제해 줄 것과 수출허가 대상품목을 축소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극동지역의 화물적체 해소를 위해 보스토치니 항구에 한국전용 부두를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러시아 투자는 89년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45건(4천23만달러)의 허가가 이뤄졌고,이 중 27건(2천3백94만달러)이 투자됐다.현대종합상사와 현대목재개발의 연해주 원목사업(1천6백만달러),한라중공업의 상페테르부르크 가스터빈 공장(1백91만달러),현대건설의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사업(8백80만달러)이 규모가 큰 편이며,나머지는 1백만달러 내외이다. ▷산업·자원협력◁ 러시아는 우주 항공 기계 전자 통신 소재 등의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갖고 있다.특히 군수와 민수간 호환성이 큰 광학 소재 항공 조선 등이 유망한 협력분야이다.양국 연구소와 기관끼리 기술정보 교류가 추진되고,군수산업의민수화와 공동 기술개발이 모색돼 왔다.그러나 가시적인 산업협력은 별로 없었다. 자원협력도 교역은 신장세이나 투자는 성과가 적다.지난 해 원유 유연탄 우라늄 등 에너지자원 도입액은 9천7백만달러로 전년보다 5천9백만달러나 늘었다.반면 자원개발은 3차례 조사단을 파견했지만,개발여건이 미비해 투자실적이 전혀 없다.야쿠트 가스전과 사할린의 석유 및 가스전,치타주 우다칸 동광,사할린 북부 육상유전,프라보우르미 금속광산이 개발추진 중이거나 타당성 검토단계이다.나홋카의 한국공단 건설사업과 모스크바 대학부지의 한·러 트레이트 센터건립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정불안과 경기침체의 장기화,인플레,외환사정 악화 등 대러 경협에는 악재가 많다.차관 미회수와 수출 미수금도 해결돼야 할 현안들이다. 그럼에도 풍부한 자원과 거대한 시장,상호보완적 기술력 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경협전략이 필요하다.특히 러시아가 현재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할 경우 경협의 장래는 아주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6·3사태」 주역들 어디서 무얼하나

    ◎정치권서 가장 두각… 현역의원 11명/「민비연 3총사」 국회진출 실패 기록/문민정부 요직 포진… 개혁 견인차로 오는 3일은 제3공화국 초기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시위로 계엄령이 선포되고 대규모 구속사태가 빚어졌던 이른바 「6·3사태」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일수교 반대 시위 지난 65년 6월의 한일국교 정상화를 앞두고 2년남짓 「반외세·반봉건·반독재」를 외치며 박정희정권의 「굴욕외교」에 끈질기게 저항한 이 「6·3사태」의 주인공들은 「6·3세대」로 불리면서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사회의 단단한 중추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이번에 「6·3사태」 30주년을 맞아 당시를 조망하는 「6·3학생운동사」를 발간하고 강연회와 리셉션도 갖는등 지난 4월의 「4·19」에 대한 새로운 자리매김 움직임에 이어 「6·3사태」의 역사적 재평가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강연회에서는 이홍구통일부총리와 일본 시즈오카(정강)대학의 이즈미 하지메(이두견원)교수가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며 강연 뒤에는 김덕수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도 갖는다. ○강연회·축하 공연도 당시 20대 전후의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었던 「6·3세대」는 이제 50대 초반이 되어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의 중추세력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의 요직에도 포진,개혁시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6·3이념」 토대 제공 이들 「6·3세대」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역시 운동권출신들답게 정치무대로서 현역의원만 11명에 이른다.민자당의 김덕용의원(서울대)과 서청원정무1장관(중앙대),이명박·김호일(고려대),박희부의원(동국대),민주당의 이부영최고위원과 이협의원(이상 서울대),김덕규사무총장·조홍규·박정훈의원(고려대),박석무의원(전남대)이 그들이다.원외인사로는 민자당의 정성철·김문원위원장(이상 서울대)과 민주당의 김선흥위원장(동국대)등이 꼽힌다. 민자당의 김영진·이긍긍·김영일·박주천(이상 서울대),박재홍(고려대),김길홍(외국어대),김진재의원(건국대),민주당의 유준상·김충조·남궁진의원(이상 고려대)등은 「6·3사태」의 핵심멤버는 아니지만넓은 범주에서 같은 세대로 분류된다. 한편 「6·3사태」에 이념적 토대를 제공한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민비연)의 3총사였던 현승일국민대총장과 김도현문화체육부차관,김중태씨 등은 모두 정계진출을 시도했으나 똑같이 실패한 기이한 인연을 갖고있다. ○시인 김지하도 포함 관계에는 김정남청와대교문사회수석,최기선인천시장(이상 서울대)등이 있다. 학계에서는 현승일총장 말고도 이경숙숙명여대총장(숙대),김학준단국대교수(서울대·전청와대공보수석),최장집고려대교수(고려대),이영희인하대교수(서울대),윤영오국민대교수(연세대)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송철원신문로포럼대표(서울대)와 이재오전민중당사무처장(중앙대),안성혁한국장애인공단이사장(연세대),6·3동지회 간사를 맡고있는 홍사임의료보험관리공단상무(여·성균관대),시인 김지하씨(서울대)도 「6·3사태」의 주역들이다. 60년대를 상징하는 학생운동권그룹인 이들은 사태후 「6·3동지회」(회장 이명박의원)를 만들어 연대감을 키워왔으며 이제는 각계에서 「6·3세대」라는대명사로 바로 전의 「4·19세대」및 70년대 「민청학련세대」와 함께 3대 운동권출신 세력군을 이루고 있다.
  • 한­러 정상회담에 바란다/바자노프 특별기고

    ◎“관세·합작공장 등 「실질문제」 논의를”/가전품·차 등 한국상품 진출 호기/관세/방산업체 시설·인력 투자 매력적/합작/대북정책 「압력」보다 「개방유도」 합심 노력 필요 솔직히 말해 너무 산적한 국내문제들로 인해 김영삼대통령의 방문은 러시아인들의 관심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물론 언론들이 이따금씩 한국의 발전상과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치에 관해 보도한다.많은 학자들이 한국의 경제 기적의 비결을 연구하고 있다.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한국대통령이 방한하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주요 정치세력들간에 정쟁중지를 위한 소위 「화합헌장」이 가까스로 채택됐지만 극좌 야당세력들은 옐친정부를 전복시키자고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산업생산량은 지난 1년새 또 25%가 감소했다.많은 공장들이 자금·부품·원료부족으로 또한 주문이 없어 가동을 중지했다.이 공장들의 수백만명 노동자들이 일도 없고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 범죄발생건수는 기록적으로늘고 있고 교육·의료·문화적 제제도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도처에서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정부는 이에 응답할 여력이 없다.파시스트를 비롯한 극단주의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계속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관리들은 김대통령의 방문이 한·러 관계증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한국은 러시아의 경제회복에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이다.러시아는 한국의 생산품·기술·자금이 필요하고 한국은 아울러 러시아의 중요한 수출시장이다.무엇보다도 러시아는 한국시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체제에 편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한국의 안보분야의 중요성도 경제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다.러시아는 국경지역에서 계속돼온 유혈분쟁에 지쳤다.러시아정부는 한반도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 이는 지상의 어떤 분쟁 못지 않게 위험한 유혈을 동반한다는 것임을 알고 있다.한반도의 분쟁은 곧바로 핵전쟁,강대국간 전쟁으로 발전할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는 러시아의정책입안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관심사이다.크렘린지도자들이 보기에 한국은 우호국가이다.한국과의 우호관계는 극동에서 약화된 군사대국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시켜준다고 이들은 믿고 있다.따라서 한국의 지도자들이 러시아와의 관계증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양국관계는 미래가 있다. 두 나라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우선 경제면에서 거창한 프로젝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대규모 프로젝트는 양측에 기대만 부풀렸다가 결국 실망만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지난 1992년 옐친대통령 방한때 체결된 20가지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들 가운데 지금까지 이행된 게 한 가지도 없다.러시아의 관리와 경제인들은 한국이 말로만 약속하고 실제로 이행하는 것은 없다고 불평한다.물론 한국측에선 러시아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것이다.바라건대 실현불가능한 대형 프로젝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하지 않는 게 좋다.그대신 실현가능성이 높고 현실적인 작은 사업들을 논의하자.예를 들어 질좋은 한국상품들이 러시아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장애중 하나가 높은 수입관세이다.많은 러시아 수입회사들이 이 수입관세 때문에 한국의 우수한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수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러시아정부로서는 이 수입관세를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하지만 지방 산업체들의 압력때문에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이에 대한 해결책중 하나가 러시아영토내로 생산라인을 옮겨오는 방안이다.현재 러시아에는 일거리가 없어 쉬고 있는 우수한 방위산업체가 수없이 많다.노동자들은 공장사무실에서 체스나 두고 텔레비전을 보며 소일하고 있다.이들 모두가 외국의 투자진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많은 공장들이 생산라인을 약간씩만 바꾸면 질좋은 소비제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을 포함,많은 외국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우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설사 앞으로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정권이 복귀한다 치더라도 지금의 시장경제화 개혁방향 자체를 뒤바꾸지는 않을 것이다.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투자의위험부담은 그렇게 높지가 않다. 중소 무역업자들의 활동을 더욱 지원해주어야 한다.러시아 소비자들은 질이 낮지만 값싼 중국제품들을 찾던 시절을 지나 이제 좀더 정교하게 만들어진 한국상품쪽으로 선호도를 옮겨가고 있다.많은 러시아 무역업자들이 의류·신발·장신구를 사기 위해 한국의 도시들을 찾아 다닌다.이들 대부분이 비자를 발급받고 비행스케줄을 잡는데 그리고 까다로운 수출입절차 때문에 애를 먹는다.양국지도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중요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안보분야에서 두나라간 가장 중요한 사안은 역시 북한에 대한 정책조율일 것이다.그러나 핵문제를 포함,어떤 문제에서든 북한에 대해 지나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보다는 북한이 개방을 하고 외부사회와 협력토록 부추기는 것이 필요하다.그렇게해서 북한이 경직된 독재체제로부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서서히 바뀌어지도록 도와야 한다.이런 차원에서 두만강지역을 포함,국경지역에 경제특구를 건설하는방안등이 논의됐으면 한다.호전적이고 적대감으로 가득찬 북한정권을 다스리는데 이것은 매우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러 시장 공략 「비결」/핵심인사 만나 일처리 신속히/합작·구상무역 유리 「러시아에서의 성공은 인맥형성에 달렸다」 「상담이나 방문시 선물은 필수」 「술자리에서 보드카를 많이 마셔라」 「최종 교섭은 핵심인사와 담판,신속하게 처리하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권유하는,러시아에 진출한 기업인들이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다. 지난 89년을 전후로 시작된 대러시아 진출은 소련붕괴로 인한 정치불안과 30억달러의 대러 경협자금의 중단으로 91년부터 냉각되다 지난해부터 활기를 되찾았다.지난해 총교역량은 15억7천만달러(수출 6억달러,수입 9억7천만달러)로 수출은 92년보다 4백%나 늘었다.투자는 허가금액으로 3천만달러(40건),실제투자는 2천4백만달러(23건).미국의 「서부개척」에 비유되는 러시아 시장의 공략법을 김영삼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알아본다.대러 교역의 특징으로는 ▲과도기를 틈탄 비공식적인 거래의 확대,예컨대 부산 등에서 활동하는 보따리 장수들이다. ▲러시아 은행들의 신용도가 낮아 신용장 이외의 거래가 급증한다. ▲소비재를 수출하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보완적인 구조 등을 들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비결은 첫째,특정 지역에의 집중은 피하라는 것이다.모스크바는 모피 등 소비재 위주의 투자,시베리아 극동지역은 수산물 가공,삼림벌채 등에 주력해 원자재 수입 및 자원개발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둘째,진출형태는 단순 투자보다는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가 유리하다.러시아 정부도 현지 생산·판매,수출 라이선스(허가증)의 획득 및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현지투자 법인 설립을 권장하고 있다.셋째,외화부족 및 정치 불안으로 당분간은 원자재 수입과 상품수출을 연계하는 구상무역이 바람직하다. 러시아는 자원개발과 기술협력 등이 폭넓게 추진돼야 하는 복합시장이다.특히 극동지역은 한­러 교역의 관문이며 동북아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사할린주의 유전개발,하바로프스크의 유연탄 개발 등의 전망이 높다.
  • “지방의회 여성의석 20%는 돼야”/여성단체연합

    ◎「지방자치 3년…」 토론회 열어/현재 0.9% 불과… 「남성중심 정치」 개선 절실 우리나라 지방의회의원 4천3백6명 가운데 여성의원수는 40명.인구비율 절반이며 경제 참여율 40%를 차지하는 여성이 정치적 의사결정권을 갖는 의회에서는 고작 0.9%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년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여성의석 20%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여성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여성단체 연합(공동대표 이미경 한명숙 이영순)은 27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지방자치 3년의 평가및 향후 계획을 짚어보는 「지방자치 3년­0.9%의 도전」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이영자교수(성심여대 사회학과)의 종합발제와 함께 환경·도시 빈민운동등 지역운동을 하면서 만들어 낸 주민자치조직을 기반으로 지방의회에 진출한 최순영(부천시의원),김혜경(관악구〃),문수정(구로구〃),홍미영(인천시 북구〃)등 4명의 여성의원이 참석,의정활동의 구체적 체험사례를 발표,눈길을 모았다. 홍미영의원은 「0·9%의 서러움」이란 제목의 사례발표에서 『현행 지역의정에서 드러나는 뒷전정치,재력 나이 성향(당) 성에 좌우되는 서열정치,여성을 꽃과 양념으로 치부하는 남성 중심정치등 잘못된 정치문화로 지난 3년의 지방자치가 풀뿌리 민주주의 기능을 제대로 다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신림동지역에서 도시 빈민운동을 하며 「난곡생활협동회」주민조직을 기반으로의정에 뛰어든 김혜경의원,구로지역 환경운동 연합을 7년간 끌어온 문수정의원등 지역운동을 해온 이들은 공통적으로『소수로 남성 중심 정치판에서 겪었던 어려움도 많았으나 지역활동의 경험과 지역여성의 지지가 있기에 가능했던 성과들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와 여성의원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를 한 이영자교수는 여성의 지방정치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여성정치세력화라는 큰 의의를 넘어 ▲개인 권력과 명예의 방편이 아닌 진정한 지방살림을 꾸리는 생활정치를 구현할 수 있으며 ▲남성정치문화에 깃든 부정적 비생산적 요소들을 지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또 ▲소외된 지역 여성의 권익문제가 정책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고리 역할을 해낼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련 이미경 공동대표는 『여성의원수 0.9%는 우리나라 여성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95년 광역·기초의회선거의 여성계 목표(여성의석 20%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바그다드·암만/하트라의 축제(아랍서 지중해까지:2)

    ◎「저항의 역사」 신전을 무대로 재현/로마군 물리친 베드윈족 그려… 제사땐 양을 제물로 우리가 모술의 호텔 현관으로 들어설 때 아가씨 몇명이 나와서 일행들의 가슴에 빨간 장미 한송이씩을 달아주었다.가이드로 나온 사람,호텔 종사원들이 달려나와 박수까지 쳐줬다.우리를 환영한다는 뜻인데 이 장면은 약간 어색했다.환영하는 그들도,꽃을 받은 우리도 우리가 완전한 동지라는 확신은 아직 갖지 못했던 것이다.몇사람의 아랍계 사람을 제외하면 일행은 대부분 미국과 그 추종세력(?)인 서방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모술시로 두시간 내겐 그 꽃선물이 「동지가 되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기 보다 지루한 기차여행을 견디고 모술까지 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받아들여졌다.바그다드 정거장에서 모술역까지는 꼬박 9시간이 걸렸다.호텔 만수르의 어떤 가이드는 간밤에 모술까지 서너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말해줬다.서너시간이 9시간으로 늘어난 것이다.이곳 사람들의 시간개념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은 여러곳에서 확인되었다. 바그다드 정거장은 우선 그 구역이 매우 넓고 복잡한 선로와 플랫폼이 질서정연하게 분리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시설은 아주 낡았지만 최초의 설계가 매우 치밀했음을 알 수 있었다.이 정거장이야말로 독일제국이 3B 정책의 상징으로 건설한 바그다드 철도의 시발점이 아닌가.비잔티움·베를린으로 이어지는 이 노선에서 모술도 중요한 거점의 하나였다.우리는 독일제국이 식민쟁탈의 수단으로 건설해 놓은 이 고색 창연한 철도를 이용해 모술로 가는 것이다. 넓고 긴 플랫품에는 북쪽에서 귀환하는 많은 군인들과 고향으로 가는 많은 민간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특히 군복을 느슨하게 입은 젊은 군인들이 아주 많았다.해가 진뒤 스산한 저녁나절에 군인들과 검은 차드르 혹은 흰 수건을 머리에 두른 부녀들이 한데 뒤섞여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피난길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객차 좌석에 앉아있는 부녀자들은 거의 표정이 없었다.군인들도 표정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그들은 골격이 크고 윤곽이 분명해서 희노애락을 드러내기가 한층 쉬울텐데 마치님루드궁전 입구의 돌조각처럼 시종 무표정이다.저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자궁핍과 낙후된 생활환경에 잔뜩 불만을 품고 있을까? 혹은 유구한 역사가 현재와 혼재되어 그 역사의 숨결을 하루하루 생생하게 느끼며 살고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일까? 그야 어떻든 그들이 우리 이방인의 시각에서 보면 놀라울만큼 순수하고 순진하다는 것은 분명했다.그점은 그들의 투명하고 매혹적인 눈빛에서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바그다드∼모술간 철도주변은 대부분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해당되는 곳이다.밤에는 못봤지만 새벽이 되자 차창 밖으로 크게 자란 옥수수밭과 밀밭,감자밭들이 이어지고 있었다.그러나 농지관리는 산만했고 구획이 정해진 농지보다 버려진 초지가 많은걸 볼 때 경작방법은 아직 원시상태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들에는 천막 가득 모술에는 아시리아제국의 수도였던 니네베성터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이 도시 자체가 유적이었다.인구 백만을 헤아리는 북부 최대도시로 알려졌지만 현대도시란 느낌보다 역사의 시간속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 고대도시란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우리가 묵은 모술호텔은 이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었다.호텔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모술 유적관람을 뒤로 미루고 축제가 열리는 하트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모술에서 하트라까지 버스로 다시 두시간 반이 소요되었다.가는 길목에서 이따금 언덕위에 설치된 포대와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이 포대는 아마 터키 국경부근에 출몰하는 무장 쿠르드족을 겨냥하고 있을 것이다.양떼나 놀고 있어야 할 한가로운 언덕위에 견고하게 구축된 포대와 병사들,이것은 오늘날 이라크가 처해 있는 복잡한 내외환경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상징물로 보였다. 대상도시 하트라는 AD 1세기쯤 아라비아 반도에서 흘러온 베드윈족들이 건설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유명한 하트라 성도 베드윈의 캐러밴들(대상)이 세운 신전이며 하트라 부근에는 베드윈의 분위기,그 흔적들이 도처에 널려있었다.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면 검은색 아라비아 의상을 걸치고 쿠트라란 이름의터번을 쓴,말을 탄 용감한 병사들이 많이 등장한다.골격이 뚜렷한 얼굴,멋진 수염,날카로운 눈빛이 이 용맹한 무사들의 공통된 특징이다.하트라에는 이런 복장,용모를 지닌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길가에 천막을 설치해 놓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앉아 있었다.수염을 멋지게 기른 베드윈의 촌장쯤 되어 보이는 남자들이 수십명 천막아래 나란히 앉아 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천막안에도 사담 후세인의 초상화는 한가운데 걸려있었다.한쪽에서는 산채로 양의 목을 베어 큰그릇에 그 피를 쏟아붓고 있다.사람들이 양의 피를 마시려고 주위로 몰려들었다. 축제때면 알라신에게 살아있는 양의 피를 바친다는 베드윈의 관습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었다.멀리서 온 극동의 손님에게도 친절하게도 한 양푼의 양의 피를 권한다.우리가 질겁하고 뒤로 물러서자,촌장들은 점잖고 인정스런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이런 천막들 숫자가 하트라성으로 다가갈수록 점점 늘어났다.들에는 흰 천막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축제의 본무대인 신전은 거대하고 웅장한 건축물이다.헬레니즘의영향을 받은 코린트식과 이오니아식의 화려한 원기둥들이 즐비하며 벽면의 조각품에도 그리스나 페르시아의 양식이 도입된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얼핏 보면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많이 닮은 꼴이었다.그리스 신화 속의 괴물인 메두사의 머리가 전면 벽에 크게 부조된 것도 좋은 증거물이었다.무대로 사용되는 신전의 회랑에는 아무런 장식물도 설치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 무대가 너무 썰렁하고 보잘것이 없었다.그러나 개막프로인 「사막의 힘」(춤과 노래가 혼합된 무용음악극)이 펼쳐지면서 붉고 푸른색 조명이 비쳐지자,지금까지 그늘진 폐허로만 보였던 그 무대가 갑자기 역사의 현장을 되살린 것 같은 지극히 환상적인 무대로 돌변했다.투구와 갑옷을 입고 방패와 창을 든 고대 로마군의 진격과 거기에 맞서는 베드윈 용사들의 항전­이것은 AD 2∼3세기 로마군이 하트라 성채를 공략했으나 주민의 저항으로 퇴각했던 실제 역사를 재현한것­이같은 극의 전개와 무대배경이 된 하트라 신전의 전면 회랑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저음의 합창 장엄 이 무대는 역사물을 다룬 어떤 오페라 무대보다 더 장엄하고 더 환상적이며 더 실제적이었다.유적현장을 장식없이 그대로 무대로 사용한 착상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그러나 주최측이 심혈을 기울인 「사막의 힘」은 구성과 춤동작에서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었다.볼쇼이의 명품 「스팔타카스」처럼 춤동작이 좀 더 다양하게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면 그 환상적인 무대는 좀 더 빛이 났을 것이다.대형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진 아랍인의 합창­이것은 하트라에서 내가 가장 감동을 받았던 부분이다.정치적 의미를 배제하고 단순히 소리라는 측면에서 그것은 아름답고 장엄한 합창이었다.저녁 어스름에 뒤덮인 하트라의 평원을 찌렁찌렁 울려줬던 아랍 남성들의 저음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어떤 비원을 담고 있는 듯한 그 노래가락은 군중에게 충분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었다.이 합창을 듣고 나는 하트라의 축제가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있음을 확인했다.왜냐하면 거기 모인 군중들­대부분이 차를 가졌거나 차에 편승이 가능한 중류층 이상이며 이들은 지배이데올로기 편에 서있을 가능성이 많지만­의 표정이 노래가 들리는 순간 하나같이 엄숙해졌기 때문이다.그들은 그 순간에 침략자를 상기하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민족이 더욱 뭉쳐야 한다고 다짐한건 아닐까. 하트라 축제의 포스러를 보면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네부 카드 네자르 2세(BC 605∼562년)와 나란히 사담 후세인의 얼굴이 나와있다.네부 카드 네자르 2세는 바빌론의 재건자이며 특히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유태인을 끌어다가 노예로 부린 장본인이다.이 포스터가 말하는 것은 후세인이 바로 그의 계승자란 사실이다.후세인은 아득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빌려 그의 통치이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그는 역사의 복원을 외치며 국민에게도 역사와의 동거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었다.
  • “금요일의 반란”…충격싸인 민주/「비주류 총무」 선출 배경과 전망

    ◎기반 취약한 이 대표 입지에 치명타/주류­비주류 힘겨루기 가속화할듯 27일의 민주당 원내총무 경선은 비주류 신기하의원이 수적으로 우세한 범주류의 지원을 등에 업은 현직총무인 김대식의원을 꺾는 「의외의 결과」로 막을 내렸다.예상을 완전히 뒤엎었기에 「반란」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이런 결과는 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와 이기택대표계,김원기최고위원계등 96명의 의원 가운데 70여명을 웃도는 범주류측에서 이탈표가 많이 나왔고 여기에다 이부영최고위원등 개혁모임과 비주류측이 똘똘뭉쳐 신의원을 지원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의원의 원내총무 입성으로 민주당은 「주류 지도부·비주류 총무」라는 불안한 구조아래 당내 갈등이 증폭됨은 물론,안그래도 취약한 이대표의 지도력에 치명타를 안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읍소작전 먹혔다” 특히 김상현·정대철고문과 이부영최고위원등 비주류측이 주요당직에 교두보를 구축한만큼 앞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우는 한편 정치현안마다 당지도부에 제동을 걸 것이 분명하다.이와 관련,비주류측이 줄곧 주장해온 내년 자치단체장선거에 앞선 조기전당대회 요구가 일찍 고개를 들 공산이 크며 이에 맞서 이대표쪽과 동교동계등 주류측도 위기감 아래 본격적인 세확장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상당기간 바람잘 날이 없을 것 같다. ○…전날까지도 패색이 짙었던 신의원이 극적인 반전을 이룬데는 여러 해석이 있다. 우선 치열한 당권경쟁을 벌이는 전당대회도 아닌만큼 『총무쯤이야…』라고 할 정도로 의원들의 계보의식이 엷어진 점을 꼽을수 있다.신의원은 이 틈새를 비집고 학연(광주일고·전남대),지연(전남)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계보의 벽을 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당직은 돌아가면서 맡아야한다』『3선임에도 변변한 자리 한번 못해봤다』는 신의원의 읍소작전이 먹혀들었다고도 볼수 있다. ○“소외그룹 큰역할” 여기에다 전국구나 초재선의원등 당직과는 거리가 먼 「소외그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많다.또 당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이번 총무경선으로 나타났다는 풀이도 있다.덧붙여 범주류의 지원으로 재선을 확신한 김전총무가 너무 안이한 자세로 선거에 임한 것도 신의원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선에는 와병중인 관계로 부재자투표를 한 조윤형의원을 제외한 95명이 전원 참석.외유중이던 조홍규·이우정·신진욱의원도 이날 아침 귀국,투표에 참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신의원의 승리로 끝나자 당사자는 물론 의원들도 의외라는 반응이 역력.특히 김총무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그러나 김상현·정대철고문이 이끄는 비주류측은 환한 웃음을 지어 대조. ○김 전총무 눈물러도 신의원은 당선인사를 통해 『김전총무의 업적위에서 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고견을 받들어 성심성의껏 당을 위한 길을 갈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김전총무는 눈물이 글썽한 표정으로 『내 인생에 굴절이 많았으나 앞으로 묵묵히 맨 뒷줄에 서서 당과 국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낙선인사. ◎민주 새원내사령탑 신기하의원/“율사총무끼리 협력 기대”/「상무대으혹」 푸는데 최선/“이 대표와 호흡잘 맞출터” 「신기하후보 49표,김대식후보 46표…」­민주당의 새원내총무에 당선되는 순간 신기하의원의 표정은 복잡했다.당선의 기쁨과 함께 높디 높은 계파의 벽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신총무의 취임 일성은 「단합」이었다.『당의 단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른바 비주류인 신총무와 범주류인 이기택대표가 마찰을 빚을 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금실좋은 부부처럼 호흡을 맞춰 나가겠다』면서 「두고 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비주류인 김상현고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신총무는 『김고문은 지난 84년 민추협때 모시게 됐고 이대표는 12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모시게 됐다』면서 『나는 개인적인 친소관계를 정치관계와 구별못하는 사람이 아니다.정치에는 영원한 동지도,영원한 적도 없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선거가 주류대 비주류의 대결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김대중선생의 은퇴이후 새로운 계파가 형성되는 과정에 있을 뿐』이라는 말로 일축했다. 민자당의 이한동총무에대해서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분』이라면서 『같은 법조 출신인 만큼 국정에 대한 시각이 다소 다르더라도 애국애족하는 마음으로 잘 협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총무는 그러나 현안인 상무대 의혹에 대해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는 대표적 부패인데도 정부여당이 의혹을 풀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12대이후 3선인 그는 원칙주의자라른 평을 들을 정도로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반면 친화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3대때 평민당 수석부총무를 지낸 것 말고는 당직에 기용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광주 서강전문대교수인 부인 김정숙여사(47)와 2남. ▲53·전남 함평 ▲전남대 법대 ▲광주지법판사 ▲민추협상임운영위원 ▲민주당 당무위원
  • 북/귀순벌목공 납치주장/“송환 안하면 비싼대가 치를것” 위협

    북한은 21일 우리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최근 우리측에 귀순한 시베리아 벌목공들이 납치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즉각 송환을 요구해왔다. 북한은 이날 조평통 서기국 명의로 통일원 앞으로 보낸 전통문을 통해 『귀측이 지난 5월18일과 20일 원동지방에 가서 정상적인 벌목노동을 하고 있는 우리의 공민 6명을 납치했다』면서 『우리의 모든 벌목노동자들을 무조건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만일 그들을 돌려 보내지 않고 우리의 벌목노동자들에 대한 납치행위를 계속 감행하는 경우 북남관계 전반에 엄중한 후과가 미치게 될 것이며 귀측이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고야 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을 탈출한 벌목공들은 순수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벌목공들의 자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귀순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전통문을 통해 이를 정치문제로 변질시키며 한반도에 또 다른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YS통치 바뀌고 있다/신공항 현장방문·구여원로 회동의 뜻

    ◎“경제개발·안보에 국력 결집” 의지 표명/「과거」포용… 함께 일하는 국정운영 추구 김영삼대통령의 변화가 두드러져 보인다.통치스타일이 변하고 추구하는 대통령상도 변하고 있다.나아가 통치기반에 대한 인식마저 조금씩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개념화하면 미래를 더욱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안보와 경제를 국정운영의 최우선에 두는 전통적 개발형 대통령상으로 스스로 모습을 조금씩 바꾸려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김대통령은 20일 취임이후 처음인 두가지의 행사를 동시에 치렀다.김대통령은 이날 대형국책사업의 하나인 영종도 신공항 건설현장에 다녀왔다.청와대에 도착한 직후에는 「3∼6공」 때 중요한 자리를 맡았던 구여권의 경제계 원로 6명과 점심을 나누었다. 대형국책사업의 현장을 대통령이 취임1년이 넘은 뒤에야 다녀왔다는 것은 이례적이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건설현장과 대통령이 만드는 이미지가 개발독재시절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점을 염두에 둔듯 의식적이다시피 이런 곳들을 피해왔다.김대통령이주로 찾았던 곳은 전임 대통령들이 다니지 않았던 공장의 근로현장들이었다.김대통령이 스스로 영종도 건설현장을 찾은 것은 전임대통령과의 차별화보다 미래건설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구여권인사들,특히 TK인사들이 중심이 된 경제계 원로와의 대화는 그것이 과거와의 적극적인 화해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그러나 더이상 과거의 청산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김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지금은 지혜와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이를 영종도 건설현장 시찰과 결부시키면 과거청산을 매듭짓고,국력을 미래건설에 결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건설하고 창조하는 대통령,경제개발과 안보라는 전통적 가치를 우선하는 대통령으로의 변화모색으로 받아들여진다.여기에 김재순전국회의장과의 전날 오찬까지 곁들이면 대통령은 이같은 목표의 효율적인 달성을 위해 범여권의 결속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의 이런 변화에 대해 청와대측은 그것이 미래를 중요시하는 국정운영 모색임을 인정한다.그러나 그러한 변화가 혹여 개혁의 후퇴로 비쳐질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박관용비서실장은 영종도시찰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영종도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곳이다.대통령의 그곳 건설현장 방문은 많은 의미가 있고,특히 대통령은 헬기에서 현장을 순시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박실장은 특히 미래지향사업현장을 대통령이 처음 가본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대통령의 국정운영방향이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변할 것임을 스스로 증명해준 셈이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구여권인사와의 만남이 박태준씨나 정주영씨 같은 특수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까지를 포함하는 조건 없는 「과거와의 화해」로 비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공개적으로 인정되었을 때 올 개혁의 포기,그것으로 인한 정체성의 혼란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의 변화는 멀리는 중국 방문,특히 포동지구의 광대한 잠재력에서 느낀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것으로 이해된다.무서운 후발국들의 추격을 직접 보면서 네편과 내편,과거와 현재의 분리가 추구하는 명분보다는 경제개발이란 「실익」을 더 우선하게 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김 대통령­원로 대화 요지/“북한정권 몰락 대비 단계적 대책 긴요/미래 내다본 기술개발·인력투자 절실” 김영삼대통령은 20일 경제계 원로 6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나누며 국정운영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신현확전총리=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여건이 매우 좋습니다.그러나 좋은 때를 그냥 넘기면 어려운 때가 올수도 있습니다.시기를 놓치지 말고 다음 단계에 대비해 구조개선을 해야 합니다.구조개선이 안되면 나중에 어려워집니다.구조개선이란 것은 우선 기술개발,새로운 연구와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등을 말합니다.지금 좋다는 분야도 내용을 보면 일본에 계속 의존해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유창순전총리=예나 지금이나 싸움에 이기고 지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식량이 부족한 쪽이 항상 집니다.요즘 북한이 식량난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북한이 갑자기 망할 때를 대비한 경제대책도 생각해 볼 때입니다.김일성이 넘어지면 북한 실정으로 봐 과도정부성립은 기대난입니다.때문에 우리는 하나하나 대비를 해가야 합니다.우리의 쌀이 많이 있지만 북에서 대량으로 피난민이 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집니다.북한의 토지를 이용해 피난민이 남으로 오지 않고 그곳에 정착하도록 하는 정책적인 유도책이 필요합니다. ▲이현재전총리=경기가 살아나고 물가가 안정된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과열이 된다 해서 진정책을 쓰기보다는 구조 조정으로 경기조절을 해야 합니다.기업의 금융부담을 덜어주는 재무구조 개선도 있어야 합니다.농업분야는 가격정책보다 유통단계를 단축해 마진을 줄이고 가짜의 범람을 막아야 합니다.가장 시급한 대책은 중국농산물 대책입니다.중국은 지금 전환기에 있습니다.지금 도와줄 수 있는 범위에서 도와주는 것도 국가적인 투자가 될수 있습니다. ▲김준성전부총리=현재 자동차와 전자는 없어서 못팔고 있습니다.그러나 판단이 어려운 점은,호황이라 해서 시설을 과연 늘려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투자는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요즘 기업이 잘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업이 정치권의 눈치 보지 않고 정치적인 고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정치자금 제공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기업은 경제적인 사항만 고려하면 됩니다.그러나 국민들의 기업관은 아직도 정경유착과 특혜성장의 시각에 머물러 있습니다.정부는 성장기업·유망기업을 엄선해서 과감히 지원해주어야 합니다.지금 실정에선 2천년대에 과연 우리기업 가운데 얼마나 살아남을지 의문입니다.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조달한도를 과감히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수창전대한상의회장=잘되는 분야는 계속 밀고 가지만 현재 좋다고 해서 계속 밀고만 가면 안됩니다.새로운 개발이 필요합니다.매니저의 안목과 연구개발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야 할 것이 인력에 대한 투자입니다.민자유치등에 대해서는 이에 따른 특혜시비를 염려말고 소신을 갖고 필요에 따라 과감히 밀고가야 하며 특혜시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몇개 기업을 묶는 컨소시엄방식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이한빈전부총리=경제행정은 농림행정을 빼고는 대체로 안정돼 있습니다.최근 공무원에 대해 많은 말이 나오지만 공무원쪽에서 보면 과거의 조장행정과 규제행정에만 익숙해져 있지,규제를 풀어본 적이 없습니다.모델도 선례도 없습니다.그러니 공무원들은 스스로 창의력을 갖고 외국의 예를 연구할 수밖에 없습니다.이런 상황에 있는 공무원들을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것은 사려가 깊지 못한 행동입니다.특진제도를 활용해서 사기를 진작하고 열심히 일하면 상사가 알아준다는 분위기의 조성등으로 깨끗한 공무원이 신명이 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공무원의 관심은 치부가 아니라 승진입니다.우리가 북한을 경영해야 할 시기가 빨리 올지도 모릅니다.이에 대비해 공기업이 해외차관을 얻어오는데 익숙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래서 통일의 기회가 올때 국내재정 동원과 국외자금 차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그래야만 화폐도 안정되고 서독처럼 재정출연의 경제희생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김대통령=앞으로 2∼3년 안에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경험과 실무에 밝은 여러분의 말씀을 많이 참고로 하겠습니다.정부는 정치적인 고려로 기업이 불필요하게 힘을 소모하지 않도록 깨끗한 정치를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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