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 첫 종합해양조사
◎해양연 곽희상박사팀,새달 15일부터 이어도호로 본격탐사/어군분포·해저광물자원 지도로 작성/중금속농도 측정… 국제환경분쟁 대비/4년간 계절별로 조사,바다의 상태·변화 한눈에
그간 이렇다할 연구없이 미지의 상태로 남아있는 대한해협에 대한 국내 첫 종합해양조사가 이루어진다.
한국해양연구소는 한반도 남해에서 일본의 대마도를 지나 규슈(구주)에 걸쳐있는(북위33도15분에서 36도사이,동경1백28도30분에서 1백35도 30분사이)대한해협의 ▲어류 및 어군의 분포상황과 군집형태 ▲해류의 이동 및 화학적 성질 ▲해저자원의 부존정도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종합해양자원도의 작성을 위한 탐사연구에 들어갔다.
대한해협은 주변국가들의 오염정도가 민감하게 반영되는 해류의 교차지여서 이 연구는 중국연안과 두만강유역의 공업화진전등 갈수록 악화돼 가고 있는 주변국가들의 오염에 대처할 지표및 기초자료와 국제적인 해양오염분쟁에 대비할 대응자료로 쓰이게 된다.
올해초 3백50t급 해양조사선 이어도호의 건조완성으로 가능해진 이 탐사연구는 해양연구실의 곽희상박사를 책임자로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현지에서 해수채취등 기초조사를 한데 이어 오는 5월15일부터 20일간 본격적인 탐사에 들어간다.
과학기술처의 특정연구사업(92년도 지원예산2억7천만원)으로 진행되는 이 탐사연구는 올해부터 4년간 각 계절별로 해양물리등 4개분야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 지는데 마지막해인 4년째에는 이들 사항을 각각 표시한 1백60쪽분량의 대형지도로 종합해양자원도가 작성되게 된다.해양물리분야에는 해류의 온도·염분·밀도가 조사되며 해양화학분야에선 일반수질지수,해수속에 포함돼 있는 중금속등이 조사된다.또 해양생물분야에선 미생물,동식물성 부유생물,난·치자어,저서생물등이 분석되며 해저지질분야에선 물에 떠다니는 부유물질등의 분석을 통해 해류의 기원등의 규명에 이용된다.각 분야별 연구조사들은 10m에서부터 3천m까지 모두 18가지 깊이별로 실시된다.
대한해협은 중국에서 흘러나오는 동중국해와 일본의 구로시오(흑조)난류,독립국가연합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한반도연안을 타고 내려오는 북한해류가 만나는 교차점으로 관련지역의 오염이 민감하게 반영되는 지점이다.따라서 해류의 화학적 성질조사등을 통해서 주변국가들의 공업화진전으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해양오염을 감시·추적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곽박사는 『이 연구조사가 대마도섬주변에선 15마일 간격으로,1백30도30분이동지역인 포항,영일만일대에선 30마일마다 표본채취등 각종 조사를 하게된다』며 『이 종합자원도에는 플랑크톤의 분포와 양에서부터 카드뮴·납·구리·아연등 중금속의 농도에 이르기까지 바다의 상태와 변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수록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