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중국해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코펜하겐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항공권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도쿄올림픽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모기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5
  • 中-日 갈수록 꼬이네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산 ‘농약만두’파문에 이어 교과서의 영토 기술 문제까지 불거짐에 따라 중·일 관계가 꼬이고 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일본인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사용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들여오려던 사회과 지리 부교재 등 800여권이 상하이 세관에 의해 통관이 거부됐다. 중국 세관측은 거부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일본측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부교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이 문제를 삼은 부교재의 부분은 국토를 설명하는 단원의 지도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을 색깔로 구분한 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댜오위다오를 영토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 ‘동중국해의 석유나 천연가스 자원의 개발을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일본측은 일단 문제의 사회과 부교재 이외의 다른 교재에 대한 통관을 위해 중국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사회과 부교재에 대해서는 중국측으로 공식적인 거부 이유를 들은 뒤 대응할 방침이다. 부교재 등은 통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일본으로 반송되거나 압수돼 폐기처분된다. 중국은 지난 2005년 다롄(大連)의 일본인학교에서 반입하려던 사회과 부교재 130권에 대해 지도에 중국과 타이완이 분류, 표시된 점을 지적, 통관을 허가하지 않았었다.hkpark@seoul.co.kr
  • 中·日 정상 회담 파격 야구 외교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29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와 야구를 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테니스 코트에서 공식 일정도 없던 ‘야구 외교’를 통해 우호 관계를 거듭 확인했다. 총리들은 야구복을 입고 5분 정도 공을 주고 받으며 호흡을 맞췄다. 특히 원 총리는 일본 리츠메이칸대학의 야구부 유니폼 차림을 했다. 원 총리는 지난 4월 일본 방문때 리츠메이칸대학에서 야구부 학생들과 함께 배팅과 투구 등 야구 연습을 했다. 후쿠다 총리는 와세다대학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다. 파격적인 야구 이벤트는 후쿠다 총리가 지난 28일 원 총리에게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언제 한번 야구시험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었는데 아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거론하자 원 총리가 “그럼 일정을 잡아서 한번 합시다.”라고 화답, 하루만에 마련됐다. 후쿠다 총리는 방문 마지막날인 30일 산둥성에 위치한 공자묘지를 찾아 “중·일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양국 국민들의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민간차원의 교류를 강조했다. 후쿠다 총리는 방중 기간에 “일본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역사에 대해 진실로 반성한다. 평화발전의 길을 고수하겠다.”며 침략 역사에 대한 사과의 뜻도 표시한 뒤 아시아와 세계의 미래를 위한 ‘창조적 파트너십’을 역설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은 타이완 독립 및 유엔 가입, 유엔 가입을 위한 타이완 국민투표를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을 2개로 보지 않겠다.”며 타이완 독립에 대한 불지지라는 기존의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양국은 동중국해의 영토 분쟁과 천연가스 공동개발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나름대로 절충안이 마련될 가능성을 내비쳤다.hkpark@seoul.co.kr
  • 中·日 해빙무드?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8일 베이징에서 총리회담을 갖고 ‘전략적 호혜관계’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등에 합의했다. 중·일 양국 총리는 북한 핵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내년 봄 일본을 공식방문하기로 했다. 후쿠다 총리는 “일본은 이전에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역사에 대해 진실로 반성한다.”며 “일본은 평화 발전의 길을 고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일본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을 2개로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양국 정상은 환경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제성장과 환경대책을 양립시키는 데 최대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이를 위해 일본은 ‘성(省)에너지·환경협력센터’를 중국 주요 도시에 설치하고, 향후 3년간 중국인 1만명을 일본에서 환경기술연수를 시키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같은 내용의 ‘기후변동에 대한 과학기술협력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간 현안인 동중국해의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원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최종적으로 양국의 이해에도 부합되고, 양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만들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후속 협의를 빠르게 진전시킬 뜻을 내비쳤다. 양국 총리는 특히 홋카이도 G8정상회담과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을 ‘중·일관계 도약의 해’로 정하고, 민간교류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청소년 교류를 연간 4000명 수준으로 늘리는 내용의 각서에도 서명했다. 이밖에 인민해방군과 자위대의 초급간부 상호 방문, 내년 중 자위대 군함의 중국 방문 등에도 합의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중국 총리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가졌으며, 후 주석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일본 총리를 위해 만찬을 주최한 것은 1986년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가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와 함께한 이후 처음이다. 한편 후쿠다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대학에서 중국 관영 중앙TV(CC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강연에서 “일·중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높여놓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세계 평화에 공헌하기 위해 양국이 창조적 협력을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CCTV는 강연에 앞서 특별 토론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했으며, 각 신문과 방송들도 후쿠다 총리의 방중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일본 당국자들은 이같은 환대에 “아주 특별한 일정”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전문가들도 “중·일간 냉각관계가 마침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는 표징”이라고 평가했다.hkpark@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 의전으로 후쿠다 체면 살리기

    중국이 27일 방문하는 ‘친중파’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접대’를 위해 적지않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26일 홍콩 언론 등이 보도했다. 후쿠다 총리는 27일 밤 베이징에 도착한 뒤 28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하고 오후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및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홍콩 매체들은 “후 주석이 28일 후쿠다 총리를 위해 마련한 만찬은 당초 원 총리가 주최키로 한 것을 격상시킨 것”이라면서 “중국이 그만큼 후쿠다 방문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만찬과 함께 베이징 대학에서의 강연은 중국중앙TV를 통해 전국으로 중계될 것으로 전해진다. 실현된다면 외국 국가원수로선 첫 사례다. 신화통신은 중·일 관계 해빙을 전망하는 칼럼을 내는 등 언론도 환영일색이다. 후쿠다의 전기가 중국에서 출판되기도 했다. 저자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계 주간지의 전 편집자인 량다오진(楊道金)인 것으로 보아 당 중앙의 의도가 일정 정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저자는 “후쿠다 총리의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는 중·일 평화우호조약의 체결로 양국 교류에 견고한 기반을 쌓은 인물”이라고 전하면서 후쿠다 총리를 “(중국에 정통한) 지중파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평했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26일 “중국으로서는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겠다.’고 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후쿠다를 최대한 도와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중국은 내년 상반기 후진타오 주석의 방일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먼저 손님 접대를 잘 해야 하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번 후쿠다의 방중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치적으로 중국은 일본에 타이완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원하고 있지만, 이는 일본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대 중국 견제카드’여서 중국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어렵다.시장경제지위 인정 문제 등 경제적으로도 그렇다. 양국간 현안인 동중국해에서의 협력 문제도 내년 후 주석의 방일 때 선물로나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중국에 놀러갔느냐.’는 식의 비아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의전’으로라도 후쿠다의 체면을 살려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jj@seoul.co.kr
  • 후쿠다 日총리 27일 訪中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후쿠다 총리는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또한 베이징 이외의 지방 도시도 방문하게 된다.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중국을 다녀온 뒤 1년 2개월만에 처음이다. 후쿠다 총리의 방중은 원자바오 총리의 지난 4월 방일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다. 양국간 전략적 호혜관계를 다지고 지도자간 셔틀외교를 정착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후쿠다 총리와 후진타오 주석간 양국 정상회담은 처음이다. 양국 정상회담에선 동중국해의 가스전 공동개발, 청소년 및 국민차원의 교류 확대, 지구온난화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hkpark@seoul.co.kr
  • “역시 돈맛”… 中·日 해빙무드 절정

    “역시 돈맛”… 中·日 해빙무드 절정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일본이 추진하는 ‘해빙외교’가 1일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고위급 경제협력대화’를 통해 가시화됐다. 전방위에 걸친 밀월관계가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중·일 양국은 ‘협력의 공동성공과 협조 발전’을 주제로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에너지·환경 ▲무역투자 ▲지적재산권 ▲식품 안전 등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국은 내년을 ‘중·일관계 비약의 해’로 지정, 연대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고위급 경제대화는 지난 4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해빙외교’를 내걸고 일본을 방문했을 때 경제 쪽의 실질적인 ‘전략적 호혜관계’를 위해 합의한 회의체이다. 중국 측에서는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를 단장으로 외교부와 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농업부, 상무부, 질검총국, 환경보호총국 장관 등 7개 부처 각료들이 참가했다. 일본 측에서도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을 단장으로 재무상, 경제산업상, 농림수산상, 환경장관, 경제재정담당상 등 6개 부처 각료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대규모 고위급 경제협의는 지난 87년까지 5차례 열렸던 중·일 각료회의 이래 20년만이다. 일본은 환경문제와 관련, 중국의 양쯔강 유역 등 4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수질개선과 대기오염 대책 등의 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또 에너지 절약 기술을 제공하는 모델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식품 안전과 일본의 상품 위조 등을 막기 위한 지적재산권의 보호 차원에서 정보 교류와 함께 법 정비도 시행할 계획이다. 중국에 올해의 엔차관 6건에 대한 469억엔을 제공하기 위한 서명식을 가졌다. 수사 단계에서 상호협력하는 중·일 형사공조조약도 맺었다. 특히 일본은 지난 6월 쌀 24t에 이어 내년 3월까지 쌀 150t을 중국에 수출하는 데 합의했다. 일본 쌀의 정기적인 수출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원 총리는 2일 고무라 외무상 등 일본 각료와 만나 양국의 최대 현안인 동중국해의 가스전 영유권 분쟁과 관련,“공동 개발을 위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양국은 이와 관련,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중국 방문 전까지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中·印, 62년 국경분쟁이후 첫 군사훈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인도가 다음달 윈난(雲南)성에서 양국 각각 100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두 나라는 동중국해에서 간단한 해상훈련을 벌인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지상군 합동훈련은 1962년 양국간 전쟁 이래 45년 만에 처음이다. 인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양국 관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히말라야를 중심으로 3000㎞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는 지난 1962년 불분명한 국경선에서 비롯된 분쟁으로 유혈 충돌했다. 이번 훈련은 인도와의 관계 개선으로 미국의 포위 전략에 맞서려는 중국의 의지가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앞서 인도는 미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과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지역 해군력을 확장, 중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베이징의 한 군사전문가는 “양국 관계가 아직 매끄럽지 않은 상황에서 합동 군사훈련은 서방으로 향하는 인도를 끌어당기기 위한 목적도 크다.”고 지적했다.jj@seoul.co.kr
  • 후쿠다 새달 방중… 亞중시 외교 시동?

    후쿠다 새달 방중… 亞중시 외교 시동?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아시아 중시 외교’가 머지않아 가시화될 것 같다. 후쿠다 총리는 오는 16일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워싱턴 정상회담에 이어 중국 방문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 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NHK는 12일 후쿠다 총리가 이르면 다음달 하순 중국을 공식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쪽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중이 이뤄지면 지난해 10월 ‘해빙 외교’를 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더욱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이후 다소 소원했던 아시아 외교의 실질적인 회복을 통한 영향력 강화의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 9월28일 취임 직후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가능한 빠른 시기에 방중키로 약속했었다. 다만 다음달 15일까지 연장된 임시국회에서 신 테러대책특별법의 처리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하지만 방중에 무게를 두고 있다. 후쿠다 총리는 후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호혜관계’를 한층 발전시키는 동시에 내년 7월 홋카이도에서 열릴 주요선진국(G8)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인 ‘포스트 교토의정서’의 틀 구축을 위한 중국측의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대북 문제와 함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갈등 등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친중파’로 알려진 후쿠다 총리가 중국 방문을 서두르는 데는 첫 순방지로 미국을 선택한 것과 관련, 중국측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은 후쿠다 총리의 아시아 외교 중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후쿠다는 부시에게 “미·일 동맹을 기초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계획이다. 후쿠다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내년 3월쯤 후 주석의 방일도 추진되고 있다. 원 총리는 지난 9월27일 중·일 국교정상화 35주년 때 중국을 방문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에게 “(후 주석의 방일은) 벚꽃이 활짝 피었을 때가 좋지 않을까.”라고 언급했었다. 후 주석의 방일은 중국 주석으로는 지난 1998년 장쩌민 주석 이후 10년 만의 방문이다. 일본의 한 외교소식통은 “대외적인 갈등 요소를 줄여나가려는 후쿠다 총리의 외교노선는 중국 방문을 계기로 윤곽이 확실히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 [박홍기 특파원 도쿄이야기] 찜찜한 日 방위체제 점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15일 도쿄 남부 이즈오시마 해역에서 실시한 사흘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을 마쳤다.PSI훈련에는 일본·미국·영국·프랑스·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 등 7개국이 참가했다. 일본의 PSI훈련 주최는 2004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일본의 방위점검 태세는 대단하다. 지난 10∼17일 실시됐거나 되는 굵직한 합동군사훈련만 네 차례다. 물론 이후로도 줄을 잇는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미 10∼13일 미국 해군과 정기훈련의 일환으로 오키나와 해역에서 잠수함 공격을 막기 위한 ‘대잠특별훈련’을 시행했다. 또 12일 미국 태평양함대 항공모함인 키티호크와 합동으로 이오지마 부근에서 키티호크에 함재한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을 했다. 특히 일본·미국·호주 3개국은 17일 규슈 서쪽 동중국해에서 처음으로 합동군사훈련을 갖는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3개국의 국방담당 각료회의의 결과다. 참가국별로 P3C 해상초계기를 파견, 쌍방의 통신과 해상 수색구조 활동, 가상해전 등의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게다가 오는 12월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곤고호’에 탑재한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의 발사 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다. 미국 이외의 SM3 발사시험은 처음이다. 다음달 도쿄 한복판에서 패트리엇 미사일(PAC-3) 부대 이동 등의 훈련도 실시한다. 일본은 군사훈련 때마다 방위체제 점검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대외명분으로 내세운다. 합동군사훈련을 동맹강화의 실질적인 촉매제로 삼는 듯싶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PSI 훈련처럼 “특정 국가를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의 공격에 대비한 ‘가상훈련’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적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중국·북한·러시아 등이 일본의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점에서 쉽게 드러난다. 결국 일본 스스로 안정과 평화를 핑계로 아시아 해양축을 구축하려는 방위체제가 오히려 주변국을 자극해 지역의 긴장과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hkpark@seoul.co.kr
  • 日방위중심 ‘中 겨냥’ 남서부로 재편

    日방위중심 ‘中 겨냥’ 남서부로 재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방위력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 위협에 대비, 내년부터 남서부 지역으로 본격적인 이동을 시작한다. 항공자위대는 내년 이바라키현 하쿠리기지의 주력전투기인 F15의 1개 비행대(20기)를 오키나와현의 나하기지에 배치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나하기지의 노후화된 F4전투기와 교체하는 형식이다. 육상자위대는 규슈의 사가현 메타바라기지에 최첨단 전투헬리콥터인 AH64D 아파치를 주둔시킬 계획이다. 방위성은 2008년도 예산안에 나하기지와 메타바라기지의 전투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포함시켰다. 항공·육상자위대의 전력 이동은 지난 2004년 12월 확정된 방위력 정비·정책·방향 등을 총망라한 ‘방위계획’에 따른 조치의 일환이다. 일본의 방위정책은 1995년 냉전시대에 소련을 가상의 적으로 삼아 홋카이도에 집중했던 ‘북방중시전략’에 대한 수정에 들어가 2004년 중국을 겨냥한 ‘남서부중시전략’으로 사실상 전환됐다. 일본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군사비가 공개된 액수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중국은 올해 군사비를 17.8% 포인트 증액하는 등 최근 해마다 두 자릿수씩 늘렸다. 때문에 중국의 군사력 증대는 일본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일본측은 주장하며 방위력을 재편 중이다. 일본 정부측은 중국측의 일본 공격 시나리오를 ▲중국이 타이완과의 분쟁 때 주일 미군을 지원할 수 없도록 국지적으로 일본 공격 ▲동중국해 등의 해양자원 분쟁 때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 등 세 가지로 짜놓고 있다. 일본의 외교 소식통은 “일본은 가상 시나리오에 대비, 새로운 방위전략에 따라 단계별로 전력 배치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나하기지의 F15 배치와 관련, 중국의 자극을 의식해 겉으로는 단순한 낡은 기종인 F4와의 교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하쿠리기지에 F15의 2개 비행대가 있기 때문에 1개 비행대를 뺐다는 것이다. 그러나 F15는 F4에 비해 공중급유가 가능할뿐더러 전투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미군은 이미 오키나와현의 가테나기지에 F15를 배치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호 협력이 가능, 중국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다고 보고 있다. 육상자위대의 아파치헬기는 지상의 150여개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와 함께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 전차 1개 대대(40량)를 상대할 수 전투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은 “중국이 위협한다고 현시점에서 정부가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염려는 할 수 있다.”며 중국에 대한 군사적 대비임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hkpark@seoul.co.kr
  • 제철 맞은 전남 여수시 거문도 갈치잡이

    제철 맞은 전남 여수시 거문도 갈치잡이

    전남 여수시 거문도 앞바다는 요즘 불야성이다. 수십척의 낚싯배가 제철을 맞은 갈치를 잡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가까이 가면 뜨거울 정도로 밝은 집어등이 연출하는 ‘야광쇼’는 장관을 이룬다. 한적하기만 했던 섬 전체가 덩달아 북적인다. ●갈치배의 하루 지난 22일 오후 9시 거문도 남동쪽 30㎞ 해상. 한낮 섬을 떠나 갈치어군이 형성된 해역에 낚싯배가 속속 도착한다. 물때는 한물. 비교적 조류가 약하고 바람도 없이 잔잔하다. 이 해역에서 갈치잡이를 하는 어선은 30∼40척에 이른다. 갈치떼를 쫓아 완도·제주·통영 등지에서 몰려든 채낚기와 연승(주낙) 어선들이다. 현지 채낚기 어선인 10t급 복성호가 1500w짜리 전구 40여개를 동시에 밝힌다. 망망대해에 점점이 흩어진 낚싯배마다 집어등이 켜지면서 드넓은 해역이 대낮처럼 밝아진다. 복성호 선장 최현석(50)씨가 ‘시앵커’(낙하산처럼 특수 천으로 만들어 빠른 조류의 흐름을 더디게 해주는 닻)를 펼 것을 주문하자 선원들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어부들은 닻(시앵커)을 내리고 잘게 썬 꽁치 미끼를 나눠 챙긴다. 이어 10m쯤 길이의 간짓대에 15∼20개의 낚싯바늘을 줄줄이 매단다. 불빛을 보고 몰려든 갈치들이 수면위에서 내려다 보일 정도로 많다. 갈치들은 기다란 몸체를 수직으로 세운 채 어부들이 내린 미끼를 연방 물어 당긴다. 선원 생활 20여년째인 김재만(43)씨는 “수심 60∼80m의 바닥권에 머물던 갈치떼가 30∼40m까지 떠올라 입질을 한다.”며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어획량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선원들이 낚싯줄을 솜씨좋게 잡아 당길 때마다 은백색 갈치들이 칼춤을 추듯이 불빛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어부들의 손 안에서 잠시 버둥거리던 갈치는 미리 준비한 얼음상자 속에 쉴새없이 옮겨진다. 갈치를 낚싯바늘에서 떼낼 때 몸체에 흠이 가지 않도록 다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갈치를 단 2∼3초 만에 낚싯바늘에서 분리해 내는 솜씨는 놀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다. 갈치를 그물로 잡거나 주낙으로 걷어 올릴 경우 몸체의 흰색 가루가 벗겨지면서 제값을 받지 못한다. 위판 때 채낚기 어선이 잡은 것을 최고로 쳐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다에 나오면 담배 한대 피울 시간조차 없습니다.” 낚시경력 15년인 이왕현(61)씨는 “한 마리라도 더 많이 낚아야 우리 몫도 그만큼 늘어난다.”며 쉼없이 낚싯줄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선원들은 집어등의 뜨거운 열기와 고된 작업으로 구슬땀에 흥건히 젖는다. 동영호(10t급) 선주 박광영(53)씨는 “미끼와 기름값 등 한번 출어 때 60만∼70만원의 경비가 든다.”며 “그날 어획량은 선원과 절반씩 나눠 갖는 만큼 최소 100∼150㎏을 잡아야 남는 게 있다.”고 말했다. 점점이 흩어진 배들이 조류 따라 이동을 반복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명이 튼다. 새벽 5시쯤이다. 전날 오후 4시쯤 거문도 항구를 떠난 배들이 어구를 정리하는 등 돌아갈 채비에 여념이 없다. 보통 하룻밤 조업에 한 사람 당 10∼15㎏을 잡는다. 이날 복성호 선원 6명이 잡은 갈치는 모두 10상자(상자당 10㎏)다. 어획량은 1인당 20㎏에 조금 못미친다. 선장 최씨는 “수온이 섭씨 30도를 육박한 데다 주변에 부산 등지에서 출어한 고등어 선망 어선들이 불빛을 환하게 밝히는 바람에 집어 능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많이 잡을 때는 같은 수의 선원이 20상자 이상을 낚기도 한다.”고 말했다. ●활기 넘치는 거문도항 거문도는 갈치 낚싯배가 들어오는 오전 6시쯤부터 술렁이기 시작한다. 수협 위판장에는 중매인과 일꾼, 뭍에서 온 관광객들이 북적대며 싱싱한 갈치를 기다린다. 갈치 파시가 이뤄진다. 나무상자에 가지런히 놓인 갈치는 들어오는 순서대로 경매에 부쳐진다. 수협 직원들이 중매인을 상대로 경매를 진행하는 동안 선원들은 자신이 잡은 갈치 상자 위에 꼬리표를 붙여놓고 숙소나 인근 해장국 집으로 향한다. 더러는 경매 가격이 궁금해 중매인들 뒤에서 초조하게 낙찰가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날 총 위판량은 6000여t으로 예상보다 적다. 그래서 위판가도 25마리 한 상자(10㎏)에 14만원으로 결정됐다. 수협 판매과장 신종광(48)씨는 “많이 잡힐 때는 하루 위판고가 1만∼1만 5000㎏에 이른다.”며 “그럴 때는 가격도 1상자당 8만∼10만원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이명자(54·여)씨는 “매년 이맘때 갈치를 구입하기 위해 관광을 겸해 거문도에 들른다.”고 말했다.25년째 도·소매상을 운영하는 김선열(56)씨는 “거문도 갈치의 유명세 덕택에 택배 주문이 늘면서 가격이 만만치 않다.”며 “갈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다음달에는 좀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수온따라 회유하는 갈치 계절따라 회유하는 갈치는 야행성이다. 대낮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 머물다가 밤이면 먹이를 찾아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래서 달빛이 밝은 음력 15일을 전후한 일주일 동안은 출어하지 않는다. 주변이 밝으면 집어가 안 되기 때문이다. 거문도 갈치잡이는 매년 7∼11월 이뤄진다. 이 기간 중 9∼10월 사이 추석 전후가 피크를 이룬다. 갈치는 2∼3월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 등에서 월동하다가 봄부터 산란을 위해 연근해 쪽으로 북상한다. 여름철까지 산란을 마치고 수온이 내려가는 9월쯤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거문도 일대는 갈치가 난바다를 향해 내려가는 길목으로 매년 가을철에 어장이 형성된다. 연안에서 새우와 동물성 플랑크톤 등을 섭취한 갈치는 살이 통통 오른다. 북상 중에 제주해역에서 잡히는 것보다 몸체의 폭이 넓고 맛이 좋은 이유이다. 거문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北 석유 매장량 얼마나

    北 석유 매장량 얼마나

    북한 유전개발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유력한 의제로 떠올랐다.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밝힌 ‘생산적 투자’와도 맥이 통한다. 북한내 자원 공동개발은 남북경협의 주요한 의제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그중에서도 유전개발은 규모나 경제적 이득 면에서 중요성이 월등히 높다. 북한에는 서해와 동해 여러 곳에 유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의 원유공업부 자료에 따르면 평안남도 남포의 앞바다인 서한만 일대에는 50억∼43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사실이면 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인도네시아의 매장량 50억배럴과도 맞먹지만 전문가들은 과대 평가됐을 수도 있다고 본다. 또 평남 안주분지와 함남 원산 앞의 동한만 등에서도 유징과 가스징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전개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서한만은 중국과 대륙붕으로 연결된 ‘접경 지역’으로 본격적인 시추에 나설 경우 외교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 동중국해의 가스층 개발과 관련해 중·일간에 빚어진 영토분쟁이 서해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주분지·동한만서도 유징·가스징 게다가 미국의 경제제재로 외국인의 대북 투자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투자가 가능한지 여부와 미국이 북한을 ‘핵 보유국’에 이어 ‘산유국’으로 받아들이겠느냐는 정치·외교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서한만의 지질층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석유가 나왔다는 북한의 발표를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까지 북한내 유전개발의 경제성이나 의제로서의 선택 가능성은 ‘아무도 모른다’가 정답”이라면서 “다만 지질학적으로 어떤 퇴적층에 해당되는지를 조사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경협 의제로서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中 접경지역… 외교분쟁 가능성도 유전개발은 이번에 처음 거론되는 것은 아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여러차례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한에 매장된 석유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남북 공동의 석유개발 구상을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중국도 북한 서해 서한만 분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유전개발사업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2005년엔 북한과 유전개발 협정을 맺었다. 앞서 일본, 독일, 캐나다 등의 업체들도 북한내 석유탐사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따라서 우리가 유전개발에 참여한다고 해도 다른 국가들과 먼저 맺은 협정과 충돌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캄보디아 사고’ 수습 오갑렬 재외동포영사대사

    ‘캄보디아 사고’ 수습 오갑렬 재외동포영사대사

    “따르릉, 따르릉∼” 지난 6월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 오갑렬(53) 재외동포영사대사 집무실의 전화기가 급하게 울려댔다. 수화기 건너편에서 “캄보디아에서 우리나라 여행객 13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했다. 현장에 가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또 사고’ 그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골든로즈호침몰 등 부임 두달 4번째 사고 그가 지난 4월 해외 동포와 해외 여행객 등이 현지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지 대사와 함께 상황 대처 업무 등을 관장하는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맡은 지 두 달만에 벌써 4번째 접하는 안타까운 사고다. 지난 5월3일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이 피랍됐고, 같은 달 12일에는 동중국해에서 골든로즈호가 중국 진생호와 충돌해 침몰하면서 한국인 선원 7명이 실종, 사망했다. 사흘 뒤에는 소말리아에서 한국어선 2척이 피랍됐다. 나이지리아 피랍 당시에는 출장길에 오르려다 해결됐다는 소식에 짐을 풀었지만 골든로즈호 사건 때는 정부 신속대책반장으로 중국에 달려가 사건해결에 힘을 쏟았다. 1978년 12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그는 외교관 생활 시작부터 안타까운 사건들과 유난히 ‘인연’이 많았다.81년 주 버마(현재 미얀마) 대사관에 2등 서기관으로 처음 부임했는데 83년 10월9일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장관 등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사건 현장과 5분 거리에 대사관이 있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과 스웨덴, 호주 등지의 1등 서기관과 참사관, 총영사관 등을 지낸 뒤 2002년 7월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 재외국민담당 심의관 자리를 맡았다.2004년 6월에는 고 김선일씨가 이슬람 과격단체에 피랍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라크에 급히 달려갔지만 결국 김씨가 피살되는 안타까운 현장을 지켜봐야 했다. ●“유족 위로 가장 힘들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달 26일 캄보디아 현지로 달려가 갑작스런 비보에 넋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시신 확인 작업 등을 무리없이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30년의 외교관 생활동안 이번 참사처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곁에서 함께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을 맺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맹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 연근해로 북상

    여름철 불청객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국내 연근해로 북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6일 5월24일부터 6월1일까지 국립해양조사원 소속 해양 2000호를 이용, 필리핀 북부∼타이완 동부∼동중국해 북부∼제주도 인근해역을 조사한 결과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모두 8종의 해파리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특히 2003년 이후 해마다 국내 연안에 나타나 피해를 주고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유체는 이어도 인근해역에서 대량 출현, 북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이어도 해역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최초 발견된 6월20일보다 3주 정도 빠른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어도 인근해역은 수온이 지난해 5월에 비해 약 1∼2도 높아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조기출현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앞으로 해류를 따라 3주 후이면 제주 북부 및 남해안으로 북상하고 이후 서해 및 남해 전 해역으로 이동,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다 자랐을 때 갓의 직경이 1.5m 이상, 무게가 100㎏ 이상으로 트롤과 정치망 어장에 침투해 그물을 훼손하는가 하면 제주 등 남해안 해수욕장 등에도 나타나 피서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골든로즈호선원 시신3구 도착

    지난 12일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골든로즈호의 선원 시신 3구가 아시아나항공 중국 옌타이발 OZ308편을 통해 30일 오후 5시5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선박회사인 부산 동구 부광해운 측은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선장 허용윤씨와 1기사 임규용씨, 조리장 강계중씨 등 시신 3구에 대한 수속을 밟았다. 시신은 운구차 3대에 나눠 실려 부산으로 향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받은 동해

    |도쿄 박홍기특파원|동해를 비롯, 한반도 해역의 연평균 해수면온도가 지난 100년 동안 0.7∼1.6도나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의 100년간 평균 수온 상승치 0.5도의 1.4∼3.2배나 된다. 때문에 대형 태풍의 발생 가능성과 함께 해양 생태계의 변화도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20세기 들어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국가들이 대거 산업용수를 방류하면서 바다의 수온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900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반 상선이나 관측선이 주변 해역에서 수심 1∼2m의 수온을 측정한 2000만건의 데이터를 13개 구역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수온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해 중부에 해당하는 아키타현 앞바다로 1.6도이다. 서해와 동중국해는 1·3도, 오키나와현 남서부의 사키시마 지역 주변은 0·7도 높아졌다. 한편 한국의 태풍 전문가와 기상청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모임을 갖고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 인근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 태풍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슈퍼’ 태풍에 대한 연구와 대비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hkpark@seoul.co.kr
  • 제주은갈치 6월 조업금지

    “6월 한달간은 갈치를 잡지 않기로 했습니다.” 옥돔과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인기 어종인 ‘은갈치’보호를 위해 제주 지역 갈치잡이 어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제주도어선주협의회는 10일 제주 근해와 일본 해역을 포함한 동중국해 해역에서 연중 휴어기없이 주낙(여러 개의 낚시를 동시에 드리워 낚아올리는 어구 어법)으로 갈치를 잡아왔던 도내 170여척의 연승어선들이 올해 처음으로 6월 한달동안 갈치잡이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 연승어선 선주들의 이같은 결정은 연중 조업에 따른 자원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1년에 가까운 고민 끝에 내린 것이다. 조업을 하지 않는 시기를 6월로 정한 것은 이 시기에 5월부터 산란한 어미갈치가 새끼와 함께 회유해 연승어구에 걸려드는 갈치 어획량의 40% 정도를 어린고기가 차지해 상품성이 떨어지고 어자원 보호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평균 10㎏들이 상자당 40∼50마리가 들어가는 어린갈치의 위판가격은 4만∼5만원선으로, 상자당 33마리까지 들어가는 어미갈치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어선주협의회 관계자는 “어선마다 7∼8명에 이르는 선원 관리와 갈치 수급 등의 문제가 있어 고심했다.”면서 “선원들에게는 갈치 판매가격이 높아지면 실질임금이 오를 것이라며 설득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 지역 어민들은 주로 외줄낚시(채낚기)로 갈치를 잡았으나 1990년대 초부터 주낙을 이용한 연승어업 방식이 개발돼 전체 어획량의 70% 정도를 연승어업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갈치어획량은 2만3000여t, 어획고는 1600여억원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日자민당 정조회장 “원자바오 방일 비상식적”

    |도쿄 박홍기특파원|동중국해의 천연가스 개발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도둑’에 비유, 물의를 빚었던 일본 자민당 나카가와 쇼이치 정조회장이 또 중국을 겨냥,‘중화사상’에 바탕을 둔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나카가와 회장은 지난 15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가진 강연에서 최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에 대해 “외교상 지극히 비상식적”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이어 “일본의 ‘넘버 1’이 갔는데, 중국의 ‘넘버 3’가 온다는 것은 외교 관례상 우습다.”고 비꼬았다.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을 찾았는데 중국측에서는 서열 1위인 후진타오 주석이 아닌 서열 3위인 원자바오 총리가 방일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다. 나카가와 회장은 “중국측의 생각은 중화사상”이라고 규정한 뒤 “(중국은) 외국 지도자의 방중에 대해 옛날 ‘조공(朝貢)’과 같은 감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나카가와 회장은 지난 4일 중·일간에 영유권 분쟁을 빚는 동중국해의 가스개발과 관련,“도둑이 들어왔는데 가족들이 잠자코 있으면 갖고 가버린다.”며 중국을 도둑으로 지칭했었다.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東으로 건너간 젠전/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젠전(鑒眞) 대사가 지난 11일 입적했다. 그토록 어렵게 건너간 동쪽의 땅. 도착 10년만이다. 향년 76세. 젠전은 중국 당나라 시대 고승이다. 그가 일본에 건너간 때는 66세였던 서기 753년.12년간 5전6기 끝에 이룬 꿈이었다. 무려 다섯차례나 ‘조각배’로 동중국해를 건너 일본에 가려다 실패했으며,5번째는 고향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를 떠난 배가 폭풍우를 만나 14일간이나 표류하기도 했다. 그때 하이난다오(海南島)까지 떠밀려간 젠전은 열병을 앓아 실명에까지 이른다. 그래서 그는 일본에서 ‘장님 성자(盲聖)’로 불렸다. 중국 CCTV의 최근 드라마 ‘젠전이 동으로 건너가다(鑒眞東渡)’는 그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다. 드라마는 그를 일본 율종(律宗)의 태조이며, 일본 의학의 시조로 묘사하고 있다. 일본에 두부를 처음 소개하고, 자수를 가르친 것도 젠전 일행인 것으로 설정했다. 중국 시청자들이 뿌듯한 우월감을 느끼게 할 만하다. 드라마 시청률 1위의 배경도 여기에 있어 보인다. CCTV가 대단히 이례적으로 불교 드라마를 제작·방영한 것도 이처럼 젠전이 갖는 상징적 의미 때문이었을 것이다.CCTV는 이 16부작 드라마를 1번 채널에 편성했다. 저녁 8시∼9시30분 황금시간대였다.CCTV는 “중·일 수교 35주년을 맞아 준비했다.”며 편성 의도를 분명히 했다.“이 드라마는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중·일 우호 역사의 교과서”라고 자평했다. 드라마는 4월4일 시작해 11일 막을 내렸다. 젠전의 극적인 입적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2박3일 방일 일정 첫날에 맞췄다. 드라마 앞뒤 뉴스에는 원 총리와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악수 장면이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원 총리는 이튿날 12일 일본 국회 연설에서 젠전을 언급했다. 잘된 드라마처럼 잘 짜여진 구성이다. 젠전 이야기가 아니어도 조금 과장해보자면, 중국의 TV와 신문은 지금 ‘일본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역사 문제는 종적을 감췄다. 쏟아지는 일본 특집에 밀려 방일에 앞서 이뤄진 원 총리의 1박2일간 한국 방문은 당초부터 가려졌다.1박2일과 2박3일의 여행일정 차이가 있다지만, 원 총리의 이번 한·일 순방을 다루는 비중은 이렇게까지일 수 있나 싶을 정도다. 중국에서는 요사이 일본 전문가가 아니어도 외교·경제·국제정치 전문가들이 일본 관련 업무에 동원될 정도로 일본 연구 열기가 뜨겁다. 모처럼 조성된 일본과의 화해 분위기를 살려가려는 중국의 노력은 이처럼 전방위적이다. 현시점에서 외교·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가 설치되자 한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긴장하는 눈치다. 한·중간에는 없는 형태의 대화 채널이기 때문이다. 이 채널이 당장 양국의 협상력을 높이게 되고 그 여파로 한국이 곳곳에서 밀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벌써 나온다. 실제 1972년 수교 이후 중·일관계가 최악이었다는 지난 5년간에도 중·일간 투자 및 교역액은 한국을 크게 앞섰다.2006년 한국의 대중 무역액과 실행투자액은 각각 1343억달러와 39억달러였지만, 일본은 2723억달러와 46억달러였다. 중국측 관계자들은 최근의 중·일관계에 대해 “‘정치는 냉각돼도 경제는 뜨겁다.’는 정랭경열(政冷經熱)이었다지만, 사실은 정랭경랭(政冷經冷)이었다.”고 말한다. 정치관계가 식어 경제도 싸늘했다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투자와 교역규모는 한국을 앞섰으니, 향후 정치관계가 뜨거워지면 완전히 압도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중·일 관계는 역사문제라는 근본적인 걸림돌에 결국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잠깐 녹아내린 얼음물에 물난리를 겪는 일도 허다하다. 이번 중·일 정상회담 이후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中-日 ‘해빙 여행’

    中-日 ‘해빙 여행’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일본 방문을 ‘해빙의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또 “상호 신뢰와 우정을 증진시키고 싶다.”는 의중을 밝혔다. 일본 역시 6년 6개월 만에 방문하는 중국 총리에 대한 접대가 여느 때와 다르다.11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2일 중국 총리로서는 처음 국회에서 연설하는 데다 일본 왕도 접견할 예정이다.13일에는 오사카와 교도를 방문해 농촌을 둘러보고, 현지 대학생들과도 대화를 나눈다.‘우호 무드’를 강화하기 위한 중국측의 행보이자 일본측의 배려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기 전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정치 문제와 얽혀 냉랭하기 짝이 없던 양국 관계가 아니다. 중국과 일본은 민감한 정치문제보다 경제관계에 가급적 비중을 뒀다. 양국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정치 현안은 미루고 실리를 담보할 수 있는 경제 쪽을 택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중·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적 호혜관계’의 본격적인 구축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로 해마다 한 차례씩 열릴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라고 일컫는 경제각료회의체의 구성을 꼽을 수 있다. 또 일본의 에너지 절약 기술을 지원하는 ‘에너지 정책대화’ 개최도 마찬가지다. 양국이 갖가지 경제정책을 톱다운 방식으로 추진하는 경제대화는 12일 첫 회의를 갖는다. 일본 아소 다로 외무상과 중국의 쩡페이옌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로 나설 계획이다. 대화에서는 에너지 분야의 협력뿐 아니라 지적재산권 보호와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보장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은 2003년 병해충 반입을 우려, 금지해온 일본 쌀의 수입을 4년 만에 받아들였다. 일본측은 중국의 경제발전에 힘입어 커지는 쌀소비 시장에 줄곧 눈독을 들여왔었다. 마쓰오카 도시카쓰 농림수산상은 “일본 농산물의 상징인 쌀이 2억t의 시장인 중국에 들어가는 데 의의가 크다.”고 밝혔을 정도다. 나아가 일본 하네다와 상하이 훙차오 공항 간의 전세기 직항노선도 개설돼 양국 사이의 경제교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은 범죄수사 공조체제도 갖추기로 했다. 물론 중·일 정상은 양국 사이에 마찰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의 가스개발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을 뿐이다.‘정치적 수사’만 오갔을 뿐 확고한 해결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역사 문제에 대해 “일본은 평화국가로서 걷고 있다.”는 등의 답변으로 얼버무렸다.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이나 북핵 대응에 있어서는 적잖은 온도차를 확인했다.‘해빙’의 ‘불안정 요소’인 셈이다. 어쨌든 원 총리의 답방에 이어 아베 총리가 가을에 중국을 다시 방문할 의향을 가진 만큼 중·일 관계는 분명 새로운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h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