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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美·타이완 “위험한 행위” 반발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소식에 직접 당사국인 일본은 물론, 일본을 움직여 ‘중국 봉쇄’에 나서고 있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 격인 타이완 등 주변국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3일 공휴일(노동감사절)임에도 불구, 요네무라 도시로 내각위기관리감(부장관급) 등을 총리 공저로 불러 직접 대응책을 협의했다. 일본 정부는 내각관방(총리관저), 외무성, 방위성 등 관계부처 국장급 회의를 열어 정보수집을 서두르는 한편 센카쿠 주변의 경계,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도 간부들과 긴급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중국의 이번 조치가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오후 한즈창(韓志强) 주일 중국공사를 불러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중·일 대립을 격화시키는 행위”라며 엄중 항의했다. 이에 한 공사는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고 관련 상공도 중국 영공이어서 일본은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가 없다”고 맞섰다. 일본은 25일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정식으로 항의할 계획이다. 일본을 내세워 ‘중국 봉쇄’에 나서고 있는 미국도 강력 반발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로 미국은 중국 측에 강한 우려를 전했다”며 “역내 동맹과 우방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타이완 군은 국가 안전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유감을 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센카쿠 둘러싼 中·日 전쟁위기 ‘흉흉’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무력 사용도 불사한다”고 천명한 양측의 무력 시위가 전쟁위기로까지 전개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군 정보수집기 2대가 23일 오후 센카쿠 열도 북방 동중국해의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발진했다고 밝혔다. 일본 영공 침범은 없었으나 중국의 TU154 1대는 센카쿠 영공 약 40㎞까지 접근한 후 북상했다. 또다른 정보수집기(Y8)는 센카쿠 북방 약 600㎞ 부근의 동중국해를 비행했다. 중국 국방부는 23일 동중국해 상공에 대한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선포하면서 첫 순시비행을 당일 실시한다고 밝혔는데 일본 방위성이 확인한 중국 정보수집기 2대의 비행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쿄신문은 24일 일본 외무성이 주중 일본 대사관의 다루미 히데오(垂秀夫) 정무공사에게 지난 18일자로 귀국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다루미 공사는 지난 9월초 일본에 일시 귀국한 후 귀국명령이 내려져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양국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중 외교의 사령탑 격인 정무공사가 2개월 넘게 대사관을 비우는 이례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중일평화우호조약체결 35주년 기념행사가 10월 말 개최됐으며 11월 9∼20일에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베이징에서 열리는 등 중요 행사가 잇따랐으나 다루미 공사는 중국에 귀임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국방비 年 185조원… 일본과 사생결단 군비경쟁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국방비 年 185조원… 일본과 사생결단 군비경쟁

    지난달 27일 저녁 7시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 ‘신원롄보’(新聞聯播)는 90일간 수중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최정예 북해함대 소속 제1핵잠수함 부대를 생생하게 보도했다. 3분 45초간 방송된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물 위로 떠오르며 위용을 드러낸 핵잠수함이 유유히 항해하는 모습과 함께 실전 배치 훈련, 원자로의 내부,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을 쏟아냈다. 왕중후이(王忠輝) 핵잠수함장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실제 해양 전투 조건에 맞춰 원자로 관리, 어뢰 공격, 수중 음파 탐지 방해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일본 방위성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무인 정찰 헬리콥터인 글로벌호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일본은 그동안 육상 자위대에서 무인 헬기를 가동했지만 해상 자위대는 호위함에 유인 헬기를 탑재해 경계·감시 활동을 펴 왔다. 그러나 비행 시간이 3시간으로 제한돼 정찰에 제약을 받자 글로벌호크를 투입해 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 무인정찰기 ‘차이훙(彩虹)3’을 띄워 감시 활동을 한 데 대한 반격이다. 중국과 일본이 이례적으로 핵잠수함 부대와 무인정찰기 도입을 동시에 공개한 것은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과 일본이 군사 대국화를 향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센카쿠 열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일 간 첨예한 대치 국면이 지속되면서 두 나라가 군사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중국 항공동력기술연구원의 시안캉번(西安康本)은 지난 9월 30일 폭탄 투척이 가능한 무인기를 자체 개발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중국 항공우주망이 보도했다. 접시에 6개의 팔이 달린 것처럼 생긴 이 무인기는 훈련 비행에서 수직 이착륙과 수동 비행, 위성항법장치(GPS) 비행, 폭탄 적재 시험, 폭탄 투하 타격 실험 등을 실시해 모든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미국의 안보정책 연구기구인 ‘프로젝트 2049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미 글로벌호크와 유사한 고고도 무인 정찰기 ‘샹룽’(翔龍), 미 공격형 무인기 프레데터와 비슷한 ‘이룽’(翼龍), 미 스텔스 공격형 무인기 X47B와 유사한 ‘리젠’(利劍) 등 280대의 무인기를 다수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이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고도성장하는 경제력 덕분이다. 국방 예산은 2000년 이후 성장률을 웃도는 연평균 12%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국방 예산은 1744억 달러(약 185조 1953억원)로 추산된다. 미국을 뺀 러시아,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등의 군사 강국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를 쏟아부으며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시적 효과는 바다의 요새로 불리는 항공모함에서 드러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해 개조한 최초의 항모 랴오닝(遼寧)함의 시험 운항을 끝내고 지난해 9월 정식 취역시켰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지금은 항모 랴오닝함 한 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항모가 더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국방과 군사력 건설 필요에 따라 항모 전력 발전 방안을 종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양 해군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2년간 러시아 소브레메니급 구축함(7900t) 4척과 킬로급 잠수함(3000t) 12척을 도입했다. 사거리 8000㎞ 이상의 탄도미사일 ‘쥐랑(巨浪·JL)Ⅱ’를 탑재한 전략 핵잠수함(JIN급) 2척을 전력화한 데 이어 2017년까지 6척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공군력 강화도 눈에 띈다. 2010년 ‘젠(殲)6’(J6·중국산 미그19)을 도태시켰다. 스텔스 전투기인 ‘젠20’(J20)은 2011년 시험 비행에 성공한 이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조기경보기(KJ200) 4대를 전력화했고 공중급유기(H6U)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도 만만찮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1일 현행 ‘무기 수출 3원칙’의 개정 방침을 공식화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자문기구인 ‘안전보장과 방위력에 관한 간담회’는 ‘국가안전보장전략’ 개요에 중국의 영향력 증가와 북한의 도발 행위, 무기 수출 3원칙 개정 방침을 명시했다.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함으로써 ‘집단적 자위권’ 추구와 군비 증강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베 총리는 다음 날인 2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권리를 갖는 것과 행사할 수 있는 것, (실제로) 행사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행사하기 위해서는 이를 담보할 법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기 수출 3원칙의 개정은 첨단 무기 개발 등 방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일본은 무기 수출 3원칙 개정 방침 발표 이전인 지난달 14일 해상 자위대의 호위함에 사용되는 엔진 부품을 영국 해군 함정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미 차세대 주력 전투기인 F35B 제작에 참여하는 것을 무기 수출 3원칙의 예외로 정하기도 했다. 중기 방위력 정비 계획 기간인 2011~2015년 노후한 F4의 후속기로 F35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F15, F2 전투기의 성능 개량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탄도미사일 방어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오키나와에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추가 배치와 탄도미사일방어(BMD) 시스템 탑재 이지스함의 추가 보유 등 전력 증강을 꾀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7월 센카쿠 열도 등 낙도(島)의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자위대에 해병대 기능을 부여하겠다는 방침도 천명했다. 육상 자위대의 전문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미 해병대와 같은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SIPRI는 2012년 일본 국방 예산을 622억 달러(약 65조 9942억원)로 추산했다. khkim@seoul.co.kr
  • 中 조기경보기·폭격기 4대, 연일 日오키나와 상공 왕복

    中 조기경보기·폭격기 4대, 연일 日오키나와 상공 왕복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간 대치 국면이 다시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항의 차원에서 연일 무력 시위를 벌이는 중국에 일본이 팽팽히 맞서면서 양국 간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군 Y8 조기 경보기 2대와 H6 폭격기 2대가 25일부터 이틀에 걸쳐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의 공해 상공을 지나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왕복 비행했다. 이에 맞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가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긴급발진했다고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 격)가 26일 밝혔다. 중국군 항공기는 일본 영공 침범은 하지 않았으나 이전에도 오키나와 인근 공해 상공을 비행한 바 있다. 항공기 대수는 하루 4대가 출격한 이번이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방위 당국은 연일 이어지는 중국의 무력 시위에 ‘강대강’ 전략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1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으로부터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가 경고에 따르지 않을 경우 격추를 포함한 강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방침을 보고 받고 승인한 바 있다. 센카쿠 열도에 중국 무인기가 나타나면 격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26일 중국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이 같은 호전적인 언급은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규정한 뒤 “일본이 격추 등 강제 조치를 취한다면 그것은 엄중한 도발이자 전쟁 행위임으로 우리는 과감하게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인기를 포함한 중국 전투기가 관련 해역 상공에서 비행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자국군 비행의 합법성도 강조했다. 한편 중·일우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26일 열린 베이징-도쿄포럼에서 “중국은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관리해도 좋다고 승인해준 적이 없으며, 중국이 무력으로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통제하는) 현상을 바꾸려 한다는 일본의 주장도 억지”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센카쿠 국유화’ 1년 되는 날… 中, 병력 4만 동원 무력시위

    日 ‘센카쿠 국유화’ 1년 되는 날… 中, 병력 4만 동원 무력시위

    중·일 간 대치 국면을 초래한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1주년을 맞아 중국이 왕성한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동북아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중국 인민해방군이 난징(南京)군구 등을 중심으로 4만명 규모의 대형 군사훈련인 ‘사명행동 2013’을 10일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이 11일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 1주년을 겨냥해 벌이는 무력시위 성격이 강하다. 난징군구에 소속된 푸젠(福建)해군방위부대는 일본이 국유화 조치 계획을 거론해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됐던 지난해 8월에도 센카쿠열도에서 400㎞ 떨어진 난르다오(南日島) 인근 해역에서 도서(섬) 공략 훈련을 실시하며 일본을 위협한 바 있다. 통신은 이번 훈련은 정례적인 것으로 ‘전쟁에서 싸울 수 있고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군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전략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이날 2350, 1115, 1126, 2112, 2113, 2146, 2506호 등 해경선(해양경찰선·구 해양감시선) 7척이 센카쿠 해역에 진입해 순항했다고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중국은 오후에 해경선 1척을 추가로 투입했으며, 이에 맞서 일본 해상보안청도 즉각 순시선들을 투입해 추격전을 벌였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사례를 포함해 지난해 9월 이후 중국 해경선이 센카쿠 해역에 진입한 것은 총 59차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센카쿠 상공에 무인기와 폭격기를 잇달아 출격시키면서 양국 전투기 간 쫓고 쫓기는 긴장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실 격인 신문사무국은 이날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센카쿠 부근을 비행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작은 일에 크게 놀랄 것(大驚小怪) 없다”며 일본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식으로 핀잔을 줬다. 중국은 9일 오전 센카쿠 북쪽 200㎞ 지점 상공에 무인기를 띄웠으며 일본은 이에 F15 전투기를 급발진시킨 바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인민해방군의 주요 폭격기인 훙(轟)6(H6) 2대가 오키나와와 미야코섬 사이를 통과해 동중국해와 서태평양 상공을 왕복 비행하기도 했다. 폭격기는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나 일본은 자위대의 전투기를 급발진시켜 대응했다. 중국 칭화(淸華)대 당대국제관계학원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중·일은 1972년 수교정상화 당시 댜오위다오에 영토분쟁이 있음을 확인하고 이 논쟁의 해결을 (후세에) 미뤄 두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일본이 이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중·일 갈등은 영원히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정부 “한국대륙붕 오키나와 해구까지” 공식선언

    정부 “한국대륙붕 오키나와 해구까지” 공식선언

    한국과 일본이 제주도 남쪽 해저 동중국해 대륙붕의 경계선 획정 문제를 놓고 유엔에서 맞붙는다. 외교부는 2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 회의에서 우리나라 대륙붕 경계선이 일본 오키나와 해구까지 뻗어나간다는 내용의 대륙붕 관련 ‘정식정보’를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대륙붕에 대한 한국의 권리가 오키나와 해구까지 미친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선언한 것으로, 향후 대륙붕을 둘러싼 한·중·일 3국 간 갈등과 공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은 대륙붕 한계를 북위 27.27∼30.37도, 동경 127.35∼129.11도로 규정했다. 중국도 자국 연안의 대륙붕이 오키나와 해구의 끝부분까지 이어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조만간 대륙붕 외측 한계가 북위 27.99∼30.89도, 동경 127.62∼129.17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정식정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CLCS는 우리 측 발표에 대해 자체 논의를 거쳐 심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지만, 일본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데다 중국이 제시한 대륙붕 경계와도 상당 부분 겹쳐 심의가 보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본은 이미 우리 정부가 제출한 대륙붕한계 정식정보에 대한 반대서한을 유엔에 제출했다. CLCS는 내부 규정에 따라 연안국이 대륙붕 한계 정보에 분쟁이 있다고 주장할 경우 심의를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일본은 도쿄에서 1740㎞ 떨어진 암초인 남태평양의 오키노토리시마를 섬으로 인정, 인근 해역의 대륙붕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CLCS는 한국과 중국의 반대를 감안해 최종권고를 유보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심의 여부와 상관없이 동중국해에서 우리 대륙붕이 오키나와 해구에까지 이른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공식 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동중국해 대륙붕은 지하자원이 풍부해 ‘아시아의 페르시안 걸프’로 불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0배에 가까운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경계 획정을 통해 이 지역이 한국의 대륙붕으로 인정되면 탐사 및 천연자원 개발에 대한 주권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시진핑 “해양 분쟁 접고 공동개발하자”

    “주권은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분쟁은 일단 접어둔 채 함께 개발하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의 단체 학습 회의인 제8차 당 중앙 정치국 집체학습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해양 분쟁 대처 원칙을 제시했다고 관영 신화망이 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해양 강국 건설’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평화, 협력, 호혜, 발전 방식으로 해양 강국을 건설하겠지만 그 전제는 (분쟁 지역의) 주권이 중국에 있다는 것임을 강조했다. 해양 강국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에 대한 주변국들과의 해상 영토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개념으로, 시 주석이 당 총서기로 취임하던 지난해 11월 18차 당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정책 목표로 공식화했다. 그는 특히 “정당한 권익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며 국가 핵심 이익을 희생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된다”면서 “각종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 해양 수호 능력을 제고해 우리의 해양 권익을 공고히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중국은 현재 동중국해에서는 센카쿠 열도를 두고 일본과, 남중국해에서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두 지역 모두를 자국의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실전 군사훈련을 강화하며 충돌 가능성도 높여 주변국들에 우려를 주고 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면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동·남중국해서 무력 사용 규탄” 美상원, 결의안 채택… 中 겨냥?

    미국 상원이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영토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으로 3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상원은 전날 본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해상에서의 영토적, 주권적, 사법적 분쟁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미국이 강력히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는 제목의 결의안(S.RES.167)을 표결에 부쳐 반대 없이 가결 처리했다. 결의안은 특정 국가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이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법안은 7월 초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상원 외교위원장과 함께 상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밥 코커,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이 초당적으로 공동 발의에 참여했다. 결의안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해 또는 영토 주권을 주장하거나 현 상황을 바꾸려는 시도로 이뤄지는 해군과 어선, 군용 및 민간 항공기에 의한 각종 강압과 위협, 무력 사용을 규탄한다”고 했다. 결의안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주권 문제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지만 일본이 실효적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해양 전략 주시할 때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의 해양 전략 주시할 때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향후 세계 질서는 미국과 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학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에 중국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시키는 모습이었다. 시진핑의 중국은 더 강대해지는 중국, 동북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중국이 될 것이다. 그래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는 일에 과거보다 훨씬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강대국 중국을 건설해야 하는 노정에 북한이 설쳐대며 동북아 안정을 흔드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여건을 보면 중국은 북한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지만 북한의 행동이 중국의 국익 전개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북한이 은하 3호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자, 미국은 조지 워싱턴 핵항공모함을 서해로 보내 북한을 압박했다. 일반적으로 항공모함을 보내게 되면 항공모함과 F18 같은 함재기들만 출동하는 것이 아니고 해상에는 이지스함 등의 수상함, 해저에는 핵잠수함, 공중에는 전자정찰기와 대잠 초계기 등 거의 모든 항공력과 해군력이 따라 붙는다. 중국은 북한의 행동 때문에 중국 동해안과 중국 앞바다가 미국의 군사작전과 정찰에 노출되는 것에 히스테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동해안은 중국의 경제와 중요한 공업시설 등이 밀집된 곳이다. 그야말로 중국의 국력이 집중된 곳이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미국이 개입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차기 목표는 미국이 중국 동부로부터 2000㎞ 이내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이고,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열도를 손아귀에 넣는 것이다. 이미 그 목표를 향해 랴오닝 항공모함을 취역시켰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중국의 이런 해양전략은 갑자기 마련된 것이 아니다. 이미 1970년대부터 시작되어 남중국해의 지배권을 획득하기 위해 공군력과 해군력을 꾸준히 증강시켜 왔다. 1970년대는 지금처럼 경제력이 강한 중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동중국해는 물론 저멀리 남중국해에 해·공군력을 투입할 능력이 없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력 신장과 함께 엄청난 국방예산을 첨단 수상함, 잠수함, 전투기 획득에 투입하여 이제는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미국의 태평양 군사력과 일본의 해·공군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해양력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강될 것이다. 이에 맞서 일본은 미·일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일본의 전통적인 잠수함 전력체계인 16척 체제를 22척 체제로 만들어 중국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의 잠수함들은 이미 스텔스 잠수함으로 변환되고 있다. 중국의 수상함정이나 잠수함들이 추적하려고 해도 음파를 흡수하는 흡음 타일들이 잠수함 외부 전체를 뒤덮고 있어 여의치 않다. 이런 동북아 정세 변환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선택과 집중의 국방력 개선사업에 나서야 한다. 군사력에서 앞선 중국과 일본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선택과 집중은 잠수함 전력의 증강과 미사일 전력에 가장 우선점을 두는 것이다. 이 전략은 북한에 대응하는 데도 유효하다. 두 번째로는 외교역량 강화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 군사력만으로 나라를 지킬 수는 없다. 한국이 한반도 주변국가들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동북아 평화 프로세스라는 큰 담론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소통의 메커니즘을 다져 나간다면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으로 볼 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비전을 갖는 게 중요하다. 한국전쟁이 종료된 지 60년이 지나면서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그때와는 전혀 다른 국가의 모습으로 등장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60년은 한국이 중심국가가 되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창출하는 꿈을 실현해 나가야 하겠다.
  • [미·중 정상회담] 북핵 등 대부분 이슈 공동인식 도출… 지적재산권·센카쿠분쟁은 입장차

    두 정상은 북핵 등 대부분의 이슈에서 공동인식을 도출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적 재산권 침해 문제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 있어서는 이견만 확인하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톰 도닐런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사이버 지적 재산권 침해 대부분이 중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해 줄 것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를 법에 따라 강화하고 있다”고 버텼다. 시 주석은 센카쿠와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재천명한 뒤 관련국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분쟁 배후에는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이 있다며 미국의 ‘비개입’을 주장해 왔다.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영토주권과 영토의 완전한 보존을 수호할 것임을 강조했으며 유관국(일본·필리핀 등)은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돌아와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토분쟁은 외교 노력으로 풀어야 한다”고 원칙적인 입장만 강조했다. 서로 이견만 확인한 것이다. 반면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사이버 안보 문제를 토론하는 실무 그룹을 발족시켜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 극우단체 센카쿠 진입… 中 감시선 긴급 출동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의 파도가 또 높아지고 있다. 일본 극우단체 회원을 태운 선박들이 23일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 도착하자 중국이 해양감시선을 출동시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고 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극우단체 ‘간바레 닛폰’(힘내라 일본) 회원 80여명이 승선한 일본 선박 10척은 이날 오전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10척의 호위를 받으며 센카쿠 열도 인근 해상에 도착했다. 이들은 “어장 탐사가 목적일 뿐 섬 상륙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해양감시선 8척을 일본 측 12해리(22㎞) 영해에 진입시켜 이들의 동태를 감시했다. 어업지도선 2척도 영해 바깥쪽 접속수역(12~24해리)을 항해하며 추가 진입 태세를 갖췄다. 중국 해양감시선이 센카쿠 열도 일본 측 영해에 들어간 것은 일본이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40번째다. 진입 선박 수는 이번이 가장 많다. 현 일본 총무상인 신도 요시타카를 비롯한 간바레 닛폰 회원 10여명은 지난해 8월 센카쿠 열도에 기습 상륙한 바 있다. 이에 중국에서는 대규모 반일 시위가 이어졌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중국 해양감시선의 영해 진입과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의 의도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인과관계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청융화(程永華)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 선박의 영해 진입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이와 관련,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에 강력히 항의했다”면서 “일본 우익 분자들은 영해에서 쫓겨났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론]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와 韓中관계/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론]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와 韓中관계/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이후 중국은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외교에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외교의 지위를 높였다. 국가주석에 선출된 지 1주일 만에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보아오(博鰲)포럼을 개최해 다자 초청 외교를 펼치는 등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교 스타일 면에서도 이전과 달리 강한 자신감과 진취적인 기상 그리고 자아중심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국력이 강해진 것은 물론 중국을 둘러싼 국제 환경이 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중국의 국제적 지위는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이 출범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못지않게 중국의 국가 이익이 세계 각지와 연결돼 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이 잇따르는 등 중국 주변 정세도 복잡해졌다. 시 주석 체제의 중국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를 한 단계 강화하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미 새로운 외교의 방향과 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월 2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은 과거와 같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정당한 권익을 포기하거나 국가의 핵심이익을 희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높아진 국제 위상과 복잡해진 국가 이익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새 외교의 구체적인 방침은 시 주석 집권 후 첫 해외 순방국들의 면면을 통해 드러났다. 우선 첫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찾은 것은 미국의 중국 봉쇄에 대항하기 위한 안정적인 후방기지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찾은 것은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중국 편을 확보하려는 게 목적이다. 남아공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브릭스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발언권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향후 중국 외교는 국제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제적인 발언권을 확대하는 한편, 다자 외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권력교체가 이뤄진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정치보고에서도 “중국은 앞으로 전 세계적인 도전에 함께 대응하겠다”며 이전보다 능동적인 외교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시진핑 시대의 외교는 중국의 외교 공간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동시에 중·미 관계 강화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회귀 전략이 완화될 경우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악화된 중·일 간 갈등이 개선될 수 있다. 일본이 중국에 도전하는 배후에는 미국의 아·태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중·미 관계 개선은 한반도 등 중국 주변 환경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지난달부터 잭 루 재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중국에 보내 중국 새 지도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같은 중국의 새 외교 전략을 감안할 때 중·한 관계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공조 강화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이 문제를 첫번째 공조 임무로 삼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이번 위기가 마무리되면 북한이 6자회담의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양국이 함께 보조를 맞춰야 한다. 한국은 중·미 관계 개선의 교량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중국 및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이용해 양국이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도록 역할을 하고 나아가 3국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이 앞으로도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양국은 보다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 시진핑, 남중국해 해군 시찰… 분쟁국에 ‘경고’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남중국해 관할 해군 함정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했다. 남중국해에서 고기잡이하는 하이난(海南)성 어촌을 깜짝 방문한 데 이어 관할 해군부대까지 시찰함으로써 남중국해 이슈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필리핀·베트남 등 남중국해 영토분쟁 상대국들을 향한 ‘경고’ 메시지로도 읽힌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2일 1면 등에 시 주석의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 주둔 해군부대 시찰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시 주석이 방문한 곳이 싼야의 위린(楡林)군항이라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강군 목표와 신념을 잊지 말고 이를 위한 헌신을 행동으로 옮겨 달라”고 주문했다. 반팔 군복 차림으로 나타난 시 주석은 직접 2만t급 상륙함 징강산(井岡山)호와 미사일호위함 웨양(岳陽)호·헝수이(衡水)호, 그리고 신형 잠수함 등에 직접 탑승했다. 이들 함정은 앞서 지난달 19일부터 16일간 남중국해에서 해양순시 및 원양훈련을 벌이며 ‘무력시위’에 나선 바 있다. 시 주석의 남중국해 관련 시찰은 보아오(博鰲)포럼 폐막일인 지난 8일 오후부터 이틀간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군항 시찰은 9일 있었다. 전날에는 하이난성 충하이(瓊海)시 탄먼(潭門)진의 어촌을 찾았다. 당시 시 주석은 직접 어선에 올라 어민들을 상대로 남중국해 조업의 안전 여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질문했다. 이에 어민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바다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언론들의 이 같은 ‘늑장보도’는 시 주석 집권 후 사실상 처음이다. 일정 노출로 인한 경호 문제가 고려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남중국해 방문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언론플레이’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 국가해양국은 이날 남중국해는 물론 동중국해와 서해 등 주변 해역에서 유전 개발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해양사업발전 12차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함정, 서해 한국軍 작전구역 ‘들락날락’

    중국 함정이 서해 공해상에 설정된 우리 군 작전구역(AO)에서의 순찰 활동을 늘리고 북한의 서북도서 인근 군사활동이 두드러짐에 따라 서해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3일 “우리 함정과 중국의 구축함·호위함 등이 서해상의 우리 군 AO에서 마주치는 횟수가 지난해보다 조금 늘었다”면서 “1주일에 1∼2회꼴로 정기적인 순찰 및 기동탐색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O는 공해상에 설정한 구역이라 이들을 강제 퇴거시킬 수 없으나 군은 이들이 AO를 이탈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감시·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자국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칭다오 배치 및 최근의 전력 증강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말 랴오닝함을 북한과 가까운 다롄(大連)에서 남쪽으로 300여㎞ 떨어진 산둥반도의 칭다오로 이동 배치했다. 이는 한반도 지역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센카쿠 열도 등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분쟁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중국의 해양력 확충에 따라 우리 해군이 원해작전 능력을 키우기 위해 추진 중인 기동함대 창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접지역에서는 북한군의 군사활동이 두드러져 도발 가능성이 우려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NLL에 인접한 포병부대를 중심으로 전투태세 검열 활동을 강화하고 방사포 실사격 훈련을 늘리고 있다. 특히 서해의 남포와 동해의 원산 등에서 잠수함과 함정 기동훈련에 나설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해마다 겨울이면 전체가 물메기덕장으로 변하는 섬이 있다고 했습니다. 큰놈들은 얼추 아기 기저귀만 해서 물메기 말리는 풍경이 겨울 추위를 떨쳐버릴 만큼 넉넉해 보인다고도 했지요. 경남 통영의 난바다에 뜬 섬, 추도(楸島) 이야기입니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 등을 따고, 널고, 말리고, 펴고, 열 마리 한 축으로 묶는 일을 제철 석 달 동안 쉬지 않고 되풀이합니다. 엄동설한을 마다 않는 그 정성은 고스란히 맛이 되지요. 통영 사람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추도 메기를 장독대 등에 보관했다가 설날 제삿상에 올리기도 하고, 곶감 빼먹듯 겨우내 조금씩 꺼내 먹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독에 넣어둔 추도 메기가 바닥을 드러낼 쯤 푸른 봄이 찾아오는 거지요. 거제 외포항에선 긴 방파제 전체가 대구덕장으로 변한 이색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펄떡대는 대구들이 파란 바다 위에 내걸린 모습, 상상이 되십니까. 오전 7시. 해가 뜨는 시각이다. 통영여객터미널은 이때가 가장 번잡하다. 주변 섬들로 향하는 배들이 대부분 이 시간대를 전후해 출발하기 때문이다. 추도는 가깝다. 통영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관광객들에게는 그게 장점이다. 이른 아침, 배를 타고 들어가 섬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오후에 배를 타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하는 것도 좋다. 오후 배로 들어가 하룻밤 잔 뒤 다음 날 아침 일찍 나올 수 있다. 남해 난바다에 떠있는 섬이니, 날씨만 좋다면 해넘이와 해돋이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객선에서 마주한 새벽 풍경이 기막히다. 멀리 한산도 등 섬 위로 빠알간 해가 얼굴을 내민다. 바다도 덩달아 붉게 충혈됐다. 배는 새벽이 선사하는 몽환적인 파란빛과 붉은 여명의 경계를 내달린다. 속도는 느리다. 통영에서 14㎞ 남짓 떨어진 추도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리니 말이다. 한 시간여 금파(波)를 헤친 배가 미조마을에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섬의 첫인상은 평이하다. 불퉁스러운 표정으로 배에서 물건을 싣고 내리는 섬 사내들과 초점 없는 시선으로 뭍 사람들을 구경하는 촌로들, 그리고 겅중대며 뛰어다니는 검둥개까지, 외딴 섬의 전형적인 풍모다. 한데 도드라진 풍경 하나가 이방인의 시선을 끈다. 물메기덕장이다. 강원도 황태덕장처럼, 물메기를 말리는 곳이다. 한곳에 몰려 있는 황태덕장과 달리 물메기덕장은 마을 곳곳에 퍼져 있다. 게딱지만 한 공간이라도 있다면 어디건 물메기덕장이 된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오르는 고샅길이며 골목 여기저기 물메기로 꽉꽉 찼다. 심지어 집 지붕 위에서도 물메기들이 꾸덕꾸덕 말라간다. 잡아서 널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지, 말리는 일이야 어려울 게 없다. 덕장에 걸어 놓으면 볕과 바닷바람이 알아서 말린다. 섬 주민 박금도(75)씨는 올해 물메기가 최고 조황이라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4대째 추도에서 물메기를 잡고 있다는 그의 설명은 걸쭉하고 시원시원하다. “미기(물메기)는 (바닷)물이 뜨시면 안 나. 추붜야 나오지. 올겨울에 유난히 추붜가 (물메기가) 마이 났지.” 추도는 물메기의 고향이다. 통영 등에서 판매되는 물메기의 팔할은 추도산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물메기는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서 난다. 그런데 왜 하필 추도일까. 추도 앞바다가 산란지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동중국해 등에서 여름을 난 물메기는 겨울이면 산란을 위해 한국 연안을 찾는데, 그곳이 바로 추도 인근 해역이라는 것이다. 한겨울의 물메기가 맛있는 것은 산란을 위해 살을 찌우기 때문이다. 물메기 수명은 1년 남짓. 대부분 산란을 마친 뒤 죽는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란 표현을 내심 싫어한다. 조경렬(68) 대항마을 이장은 “그기 미기(메기)지 왜 물메기고?”라며 마뜩잖다는 표정이다. 오래전부터 섬 사람들에게 불려온 이름이 더 가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주민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게 또 있다. 뭍사람들이 흔히 ‘옛날에는 물메기를 생선으로 취급하지 않아 잡혀도 그냥 버렸다’고 평가절하하는데, 이게 틀렸다는 거다. 조 이장은 “여기선 (물메기를)버리지 않았다고. 묵고 살 것도 없었는데 애써 잡은 걸 와 버리겠노?”라며 아쉬워했다. 지금처럼 귀한 대접은 아닐망정, 몹쓸 생선 취급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추도 어민들은 모두 대나무 통발로 물메기를 잡는다. 플라스틱 통발을 쓰는 다른 지역의 어선들에 견줘 환경친화적인 전통 어법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 탓에 대나무 통발을 수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11월 말쯤 마을 앞바다에 통발을 내린 뒤, 수선을 거듭하며 이듬해 3월까지 쓴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가 본격적으로 나는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정도 번 돈으로 1년을 버틴다. 올해는 어장 형성이 다소 늦어 12월 중순쯤부터 본격적으로 물메기가 나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예년에 견줘 훨씬 많은 양이 잡히고 있다는 것. 집집마다 3동(100마리)쯤 수확하는 건 흔하고 5~6동씩 잡는 날도 있다. 이른 아침에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은 점심 무렵 돌아온다. 남정네들이 배에서 물메기를 내리면 아낙들은 마을 우물가에 모여 이를 손질한다. 물메기의 등을 따 내장과 알, 아가미 등을 깨끗하게 발라낸다. 아가미와 알은 젓갈을 담고, 두툼한 몸체는 여러 번 민물에 씻은 뒤 덕장으로 보낸다. 핵심 포인트는 여느 바닷물고기와 달리 민물에 씻어 말린다는 것. 주민들은 “바닷물에 씻으면 짭아서 못 먹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메기 손질은 일종의 품앗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너나없이 돕는다. 품삯은 물메기로 받는다. 이 또한 오랜 전통이다. 섬 사람들에게 물메기는 현금과 다름없을 터. 1동에 두 마리가 묵계다. 물메기는 꼼칫과의 물고기답게 살이 흐물거린다. 섬 주민들은 회가 별미라며 ‘강추’하지만, 쫀득한 살점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에겐 어색할 수 있다. 맑은탕으로 끓인 국물은 더없이 시원하다. 매생이죽처럼 ‘술술’ 넘어간다. 남해 지역 술꾼들이 속풀이 음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물메기는 무엇보다 말려서 먹는 게 일품이다. 가격도 생물보다 훨씬 비싸다. 국에 넣어 끓이면 딱딱했던 물메기가 부드럽게 풀어지며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술안주로도 최고다. 굽거나 튀긴 다음 고추장 등에 찍어 먹는다. 말린 물메기는 택배의 경우 한 축(10마리)에 10만원부터 17만원까지 4등급으로 나눠 팔고 있다. 현지에서 사면 훨씬 싸다. 상품의 경우 10만원을 훌쩍 넘기지만, 하품은 4만~5만원짜리도 있다. 추도는 작은 섬 치고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물색이 곱다. 맑은 날이면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파란색 젤리처럼 보인다. 한 술 떠먹으면 입가에 파란 물감이 묻을 것 같다는 식의 농짓거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두 시간이면 넉넉하다. 추도는 ‘큰산’을 경계로 대항마을과 미조마을로 나뉜다. 외지인들이 종종 큰산을 ‘희망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섬 주민들은 이를 영 탐탁지 않게 여긴다. 기암들로 이뤄진 해안은 인적 드문 섬 동쪽, 그러니까 샛개부터 펼쳐진다. 샛개 아래로 내려가 꼼꼼하게 살펴야 기골이 장대한 해안절벽과 만날 수 있다. 샛개는 해돋이 풍경이, 미조마을 용두암은 해넘이 풍경이 멋들어지다. 큰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다만 30년 넘게 사람의 발길이 끊겨 오르는 길이 녹록지는 않다. 큰산 정상엔 뜻밖에 너른 안부가 펼쳐져 있다.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친 나무들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얼굴을 내민다. 오르는 길에서 세월의 더께를 걷어 내면 옛 다랑논과 집들의 흔적이 튀어나온다. 조 이장은 농촌체험을 원하는 도시인들에게 작은 다랑논들을 임대한다든지, 큰산을 통해 미조와 대항마을을 잇는다든지 해서 섬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때쯤 되면 오르기 수월하고 볼 것도 많은 ‘큰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산엔 무인등대가 있다. 추도에서 오후 배로 통영에 나왔다면 반드시 산양일주도로에 들를 일이다. 맑은 날이면 피보다 붉은 노을과 만날 수 있다. 산양일주도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달아공원이다. 예서 마주하는 남해 풍경이 장쾌하다. 당포대첩지 인근의 원항마을 해넘이 풍경도 빼어나다. 당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함대가 왜구의 배 21척을 괴멸시킨 전승지다. 달아공원이 웅장하고 서사적이라면, ‘장군봉’ 중턱의 마을 언덕에서 맞는 해넘이는 한결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겨울 남해의 풍성한 맛과 만나고 싶다면 거제 장목면의 외포항으로 향하는 게 순서다. ‘대구의 본고장’쯤 되는 포구다. 대구는 동해안에 서식하다 겨울철 산란을 위해 남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장목 앞바다가 그 길목 노릇을 한다. 해마다 12~2월이면 장목 일대에 대구어장이 형성된다. 대구는 수컷이 비싸다. 암컷은 알을 빼고 나면 먹을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맑은탕이야 익숙한 음식이고, 대구찜이 독특하다. 묵은 김치에 대구를 싼 다음 쪄 낸다. 외포항 주변 대부분의 식당들이 대구찜 2만 5000원, 맑은탕 1만 5000원(이상 1인분)을 받고 있다. 생대구 수컷 최상품은 6만~7만원선, 말린 대구는 2만 5000~5만원 선이다. 외포항에서 가거대교 방향으로 10분 남짓 가면 장목항이다. 적요한 포구에 들면 일부 혹은 전체가 노랗게 칠해진 배들이 눈에 띈다. 잠수기 어선들이다. 일반 어선과 달리 잠수부들이 바닷물 속에서 어패류를 캐는 것이 주업이다. 현지에선 ‘머구리’라고 부른다. 배가 한결같이 노란색인 건 ‘잠수부들이 바닷속에서 작업 중이니 지날 때 조심해 달라’는 경고의 뜻이다. 요즘 주로 나는 건 키조개와 대합 그리고 우럭(조개)이다. 특히 키조개는 관자가 가장 통통해지는 시기여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 개 1000~1500원. 우럭은 1㎏에 1만 5000원선이다. 대합은 시세 차가 큰 편인데 1㎏에 1만 5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포구 바로 앞의 ‘제1, 2구 잠수기 수협거제지소공판장’에서 살 수 있다. ■ 여행수첩 →가는 길:통영여객터미널(644-0364)에서 한려페리호가 오전 7시, 오후 2시 30분 추도까지 오간다. 오전 배는 미조마을을 먼저, 오후 배는 대항마을을 먼저 들른다. 어느 마을에서 타도 상관없지만, 시간 안배는 잘 해 두는 게 좋다. 어른 편도 7550원. 조경렬 이장(017-566-7115), 미조마을 심춘우 이장(010-9313-2628). →잘 곳:여관은 없다. 민박을 해야 한다. 하루 4만~5만원. 음식점도 없다. 민박집에서 주문해 먹어야 한다. 한 끼 7000원이다. 메기탕은 1만원. 샛개 쪽에 명리의 집(010-4571-7759) 펜션도 있다. 글 사진 통영·거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中 vs 美·日 전투기 기싸움… 센카쿠 진짜 터지나

    동중국해 상에서 미국 군용기와 일본 자위대 항공기 등을 상대로 중국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군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군이 지난 10일 동중국해 상공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미 해군의 P3C 잠수함 초계기와 미 공군의 C130 수송기를 한동안 뒤쫓았다고 전했다. 당시 미군 항공기들은 일본이 설정한 중·일 중간선 부근을 비행하고 있었으며 출격한 중국 전투기는 젠(殲)10과 젠7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대응 차원에서 F15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기도 했다. 중국 전투기는 최근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상대로 빈번하게 긴급 발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군의 잦은 긴급 발진은 일본이 군용기를 포함한 중국 항공기의 영공 접근과 관련해 대응 조치를 강화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 전투기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 미군은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 기지에 F22 스텔스 전투기 9대를 배치했다. 앞으로 3대를 추가 배치해 모두 12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일본은 최근 센카쿠열도에 접근하는 중국 항공기에 대한 ‘경고 사격’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센카쿠는 중국 땅’ 표기 지도 곧 배포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섬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중국 영토로 명기한 지도를 곧 배포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일 전망이다. 1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측량지리정보국은 중국지도출판그룹에 의뢰해 중국의 육지와 바다의 경계를 새롭게 확인한 ‘2013 중화인민공화국전도’와 ‘중국 지형도’를 제작해 이달 말 일반에 배포할 예정이다. 새 지도에는 둥사(東沙)·시사(西沙)·난사(南沙)·중사(中沙)군도 내 섬과 황옌다오(黃巖島), 융싱다오(永興島) 등 130여곳을 대륙과 1대1의 비례로 상세히 표시해 중국 영토로 명기했다. 이전까지는 남중국해와 대륙을 1대2의 비율로 제작한 ‘남중국해 지도’를 삽화 형식으로 오른쪽에 추가해 많은 섬과 암초들이 누락됐다. 그러나 난사군도는 중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 6개국 간 분쟁 지역이고, 시사군도는 중국·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이며, 황옌다오는 중국·필리핀 간의 분쟁 지역이어서 이들 국가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새 지도의 왼쪽 아래 부분에 일본과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를 확대해 중국과 타이완에 속하는 영토로 표시해 일본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도를 제작한 중국지도출판그룹 쉬건차이(徐根才) 총편집은 “새 지도엔 중국의 영토와 해양주권의 범위를 제대로 알리고 중국의 정치·외교적인 입장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센카쿠에 해경 400명 상시 배치… 中 “임계점 도달”

    중국과 일본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위기 상황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모두 한쪽이 ‘도발’하면 더욱 강하게 압박하는 등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탓이다. 급기야 중국이 전투기를 근접시켰고, 일본은 대규모 병력을 전담 배치하기로 하는 등 일촉즉발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센카쿠열도 경비 강화를 위해 순시선(경비선) 12척과 전담 병력 400명을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일본의 센카쿠열도 경비 강화 조치는 중국이 처음으로 센카쿠열도 부근 상공으로 전투기를 근접시킨 직후 나온 것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항공기 10여대가 전날 오후 2시쯤 센카쿠열도의 일본 측 방공식별구역(JADIZ)에 진입했다. 방공식별구역은 다른 국가의 항공기가 진입했을 때 즉각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전술 조치선으로, 영공 개념과는 다르다. 중국 항공기들이 센카쿠 북쪽 170㎞까지 접근하자 일본 항공자위대는 즉각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F15 전투기 2대를 긴급 발진시켰고, 곧바로 중국 전투기 등은 방공식별구역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측은 다르게 설명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실은 11일 자국의 윈(運)8 정찰기가 동중국해상에서 정상적인 순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일본의 F15 전투기 2대와 정찰기 등이 추적·감시했고, 이에 2대의 젠(殲)10 전투기를 출격시켜 제지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일본 측이 중국 항공기의 정상적인 활동을 빈번하게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이 중·일 간 해상 및 공중 안전 문제 발생의 근원”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양측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센카쿠열도와 관련해선 1㎜도 양보할 수 없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일부 민족주의적 성향의 인터넷 매체들은 “중·일 간 해상 및 공중에서의 충돌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반일감정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센카쿠 접근 땐 경고사격 검토

    일본이 중국 군용기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경고사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일본 정부의 센카쿠 국유화 이후 중국 해양감시선과 항공기의 센카쿠 진입이 일상화함에 따라 이에 대응해 일본 항공자위대의 긴급 출격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중국 항공기와 해양감시선의 센카쿠 진입이 상시화하자 8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을 관저로 불러 “확실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군용기 등의 센카쿠 접근에 대한 대책으로 경고사격 등 대응조치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방위성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7일 중국의 감시선 4척이 일본의 영해내에 들어와 장시간 머물러 있었다”며 “중국의 이러한 도발적인 행위에 대해 앞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중국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이후 중국 군용기(Y8)가 동중국해 센카쿠 상공의 방공식별구역에 접근 비행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일본은 항공자위대의 조기경계기인 E2C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연일 동중국해에 띄우고 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경고사격 검토 방침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 선박과 항공기가 중국의 고유 영토인 댜오위다오 해역과 공역에서 순찰 활동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공무 활동”이라며 “일본의 행동에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경제영향력 약화로 ‘G - 제로’ 시대 심화

    美 경제영향력 약화로 ‘G - 제로’ 시대 심화

    올해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세계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는 ‘G(거버넌스)-제로’ 시대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중동, 유럽 등의 지역적 갈등이 해결점을 찾지 못해 국제 사회에 불안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세계 변화 전망을 담은 ‘2013년 10대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고 그동안 세계경제를 이끌어 온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돼 국제사회가 다원화되는 G-제로 시대에 진입한다고 관측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경제 분야에서 갈등을 겪고 유럽 재정위기로 주요 선진국들이 자국의 경제문제 해결에 치중하게 돼 글로벌 리더십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는 위기에서는 벗어나지만 고성장의 한계에 다다라 4% 내외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자원을 둘러싼 영토분쟁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석유, 천연가스, 희토류 등이 매장된 남중국해의 난사군도,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 러시아의 쿠릴열도, 동해의 독도 등을 문제 지역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로봇청소기 외에 의료·교육용 등에서 로봇 이용 확산으로 ‘팍스 로보티카’(Pax Robotica) 시대가 도래한다고 봤다. 다양한 물건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효용성이 높아지는 ‘싱터넷’(Thingternet) 시장도 부상한다. 소비 측면에서 ‘세빌 서비스’의 유행이 눈에 띈다. 기업들은 하인(세빌)처럼 고객의 욕구와 필요, 변덕까지 맞추는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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