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중국해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여름휴가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형사고소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어린이들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스페이스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7
  • 中·러 동중국해 훈련구역, 이어도와 불과 47㎞ 거리

    중국과 러시아가 20일부터 동중국해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구역 일부가 우리 정부가 선포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어도를 포함한 지역까지 KADIZ를 확대한 이후 외국군의 해상훈련구역에 KADIZ가 포함된 것은 처음으로, 이어도 인근 해역을 둘러싼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와 합동으로 오늘부터 26일까지 중국 창장(長江)하구 동쪽 해상에서 ‘해상협력 2014’ 군사연습을 실시한다”며 “중국이 이 훈련을 위해 지난 16일 동중국해에 선포한 항행금지구역이 공해상에 있지만 KADIZ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과 일부 중첩된다”고 밝혔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영공 밖에 설정한 임의의 선으로, 국제법적으로 관할권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국가 간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공역에서는 우발적 충돌 위험이 상존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이 선포한 항행금지구역은 가로 213㎞, 세로 300㎞ 크기로 KADIZ 남단에서 북쪽으로 최대 230㎞, 서쪽 끝에서 동쪽으로 최대 172㎞를 넘어왔다. 우리 정부가 관할권을 주장하는 이어도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불과 4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공군 정찰전력을 현장에 파견하고 한국과 중국의 해·공군 직통망을 활용해 군용기간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계의 창] “中, 저질러 놓고 분쟁지 야금야금 수복 전략”

    [세계의 창] “中, 저질러 놓고 분쟁지 야금야금 수복 전략”

    “중국이 남중국해 현상변경을 통해 과거 강성시대를 재현하려는 시도를 구체화할 수록 주변국들의 반발과 공동 대응 그리고 미국의 ‘중국 억제’ 강화를 초래할 것이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도 주변국들과 충돌을 빚는 현재 상황이 결과적으로 ‘중국 위협론’만 확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은 지난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베트남 지도자와 분쟁해역 공동개발 원칙에 합의해 놓고 왜 파라셀군도 인근 해역에서 석유시추 개발을 강행하나. -중국이 과거 남중국해 제도를 두고 주변국들에 공동개발 원칙을 내세운 것은 관리 능력이 없는 곳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동남아국들은 자신과 가까운 남중국해 섬들을 단독 개발해 왔고, 중국은 능력 부족으로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추면서 실효지배 강화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문제가 된 시사군도는 이미 1974년부터 중국이 통제했기에 중국 입장에선 분쟁이 없는 곳이므로 총리가 선언한 공동개발 원칙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은 자신들이 통제했던 곳은 분쟁이 없는 자신의 땅으로, 통제하지 못했던 곳은 분쟁이 있어 담판을 통해 공동개발해야 하는 땅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80%를 모두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이기는 어려운데. -중국이 역사 인식과 실력만으로 해결하려는 게 문제다. 법을 믿고 중재를 통해 법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현재 중국의 수준으로 볼 때 쉽지 않은 일이다. →중국과 영토분쟁이 격화된 일본, 베트남, 필리핀 가운데 중국이 가장 상대하기 힘든 나라는. -일본은 자체적으로 강한 해·공군을 가지고 있어 중국이 선뜻 맞붙기 어렵고, 필리핀은 가장 약해 보이지만 미국이라는 동맹이 있어 중국이 함부로 힘을 쓸 수 없다. 베트남은 비록 미국이 지지 의사를 표하고 있으나 미국의 동맹국이 아니어서 중국과 충돌해도 미국이 나설 명분이 없다. 이런 이유에서 중국은 베트남에 물대포 등 무력도 쓰고 있다. 향후 국지적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미국이 개입하지 않고, 동남아 국가들이 공동으로 대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다. →중국의 ‘해양굴기’ 승산은.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때와 마찬가지로 일단 저질러 놓고 외교적으로 수습한 뒤 다시 일을 벌이고 있다. ‘살라미 전술’처럼 분쟁 지역을 야금야금 수복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충돌이 한 번 일어날 때마다 동남아 국가들을 단결시키고 미국에 개입 명분을 주게 된다. 미국은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동남아국가들을 지원하면서 중국의 해양굴기 억제를 강화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푸틴 ‘동중국해 밀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동중국해에서 시작하는 양국 합동 군사훈련 개막식에 동시 참석한다.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함께 2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해상협동-2014’ 연합훈련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말했다고 18일 관영 신화통신이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훈련은 27일까지 진행되며,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멀지 않은 동중국해 북부 해역 등에서 진행된다. 양국 정상이 합동훈련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에서 러시아가 중국 편이라는 점을 과시함으로써 동중국해 일대에 대한 통제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러시아의 경우 크림 사태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경제 제재를 중국과의 협력으로 뚫을 수 있음을 보여 주려는계산이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소리(VOA) 중문망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중 때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러시아 유학파로 재임 기간 동안 양국의 변경 갈등을 해결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포하는 등 중·러 관계 발전에 공로가 크다는 점에서 푸틴의 장 전 주석 예방은 중·러 밀월의 깊은 역사적 연원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로 중·일 관계가 악화된 이후 양국 간 첫 장관급 회동이 이뤄졌다.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17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무역장관회의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중·일 관계 악화 책임이 일본에 있다”고 지적했으며, 일본 측은 “정치 분쟁을 배제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베트남 반중시위 이유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베트남 소요사태로 남중국해 동아시아 화약고 되나

    ‘베트남 반중시위 이유’ ‘베트남 시위’ ‘베트남 소요사태’ 베트남 반중시위로 중국인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현지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소요사태 배경이 된 남중국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이 주권을 앞세워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주변 해역에서 석유 시추에 나서자 베트남이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하는가 하면 과격한 반중시위까지 벌어져 양국 충돌이 ‘시계 제로’의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급기야는 14일 밤 베트남 중부 하띤성과 빈즈엉성 등에서 일어난 반중 시위로 중국인 노동자 2명이 숨지는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중국과 베트남 갈등은 지난 2일 중국 해양석유총공사가 베트남 해안에서 240㎞ 떨어진 파라셀 군도 인근에 석유 시추 시설을 설치한 것이 발단이 됐다. 중국 해사국은 오는 8월까지 석유 굴착을 진행하겠다면서 모든 선박의 주변 접근을 금지한다고도 선포했다. 베트남 당국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에서 이뤄지는 원유 시추가 불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베트남 당국이 연안경비대 초계함과 어업지도선 등을 현장에 급파해 항의하면서 양국 선박 간 ‘충돌’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양측 선박 일부가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 등에서는 “중국은 베트남의 석유를 훔치지 마라” 등의 플래카드를 든 시위가 벌어졌고, 이들 시위는 현지에 진출한 중국, 대만, 싱가포르 기업과 한국 기업 등을 공격하는 형태의 과격 시위로 번졌다. 외신 등은 중국의 석유 시추 조치가 자원개발 자체보다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동중국해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를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파라셀 군도 일대는 중국이 1974년 베트남과 전투를 벌여 이를 물리적으로 차지한 뒤 오랜 양국 갈등의 대상이 됐다. 쯔엉 떤 상 국가주석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는 과격시위 선동세력에 대한 처벌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분쟁도서에 대한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 중국에 원유장비를 철수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베트남 최고 지도부는 중국의 분쟁도서 원유시추를 강력히 비난하며 파라셀 군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했다.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은 이날 남부도시 호찌민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이 시추장비를 철수해야 한다”며 “이곳은 우리의 터전으로 결단코 중국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 총리 역시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을 찾아 현지 주민들과 만나 “영토는 신성한 것”이라며 국가주권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국제법에 따라 베트남해역에서 시추장비와 주변에 배치된 선박들을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트남 반중 시위 이유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때문…남중국해 ‘동아시아 화약고’ 되나

    ‘베트남 반중시위 이유’ ‘베트남 시위’ 베트남 반중시위로 중국인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현지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소요사태 배경이 된 남중국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이 주권을 앞세워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주변 해역에서 석유 시추에 나서자 베트남이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하는가 하면 과격한 반중시위까지 벌어져 양국 충돌이 ‘시계 제로’의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급기야는 14일 밤 베트남 중부 하띤성과 빈즈엉성 등에서 일어난 반중 시위로 중국인 노동자 2명이 숨지는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중국과 베트남 갈등은 지난 2일 중국 해양석유총공사가 베트남 해안에서 240㎞ 떨어진 파라셀 군도 인근에 석유 시추 시설을 설치한 것이 발단이 됐다. 중국 해사국은 오는 8월까지 석유 굴착을 진행하겠다면서 모든 선박의 주변 접근을 금지한다고도 선포했다. 베트남 당국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에서 이뤄지는 원유 시추가 불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베트남 당국이 연안경비대 초계함과 어업지도선 등을 현장에 급파해 항의하면서 양국 선박 간 ‘충돌’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양측 선박 일부가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 등에서는 “중국은 베트남의 석유를 훔치지 마라” 등의 플래카드를 든 시위가 벌어졌고, 이들 시위는 현지에 진출한 중국, 대만, 싱가포르 기업과 한국 기업 등을 공격하는 형태의 과격 시위로 번졌다. 외신 등은 중국의 석유 시추 조치가 자원개발 자체보다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동중국해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를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파라셀 군도 일대는 중국이 1974년 베트남과 전투를 벌여 이를 물리적으로 차지한 뒤 오랜 양국 갈등의 대상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잡는 中·러

    중국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중국·일본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에서 사상 최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미국·일본 동맹에 대응하기 위해 중·러 간 결속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힘의 구도가 미·일 동맹 대 중·러 연합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5월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동중국해에 위치한 댜오위다오 북서 해역에서 ‘중·러 해상연합-2014’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30일 보도했다. 미사일 호위함, 구축함 등 약 20여척의 함정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첨단 전투기와 잠수함도 동원되는 등 공중, 해상, 해저에서 입체적으로 실시된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군사 훈련이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포털 인민망은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일본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국가이자 2차 대전의 승전국으로서 전후 질서에 따른 영토 이익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국 간 결속 강화는 미국이라는 공통의 적을 둔 중·러 간 이해가 맞아떨진 데 따른 결과라고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군사훈련으로 일본을 위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끌어들임으로써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으로 강화된 미·일의 군사적 포위를 돌파하는 의미가 있다. 러시아도 크림반도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원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점에서 중·러 간 ‘밀착’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세계의 창] 中 자극하고 TPP도 못 풀고… 오바마 빈약한 귀국길

    [세계의 창] 中 자극하고 TPP도 못 풀고… 오바마 빈약한 귀국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을 29일 마무리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네 번째로, 역대 미 대통령 중 최다 방문 기록이다. 일본은 18년 만의 국빈 방문이었고, 말레이시아 방문은 미 대통령으로는 1966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처음이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외교 정책인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번 순방에서도 앞날이 밝지만은 않음을 보여줬다. 정책의 두 중심축인 ‘동맹 협력’과 ‘경제 협력’에 적지 않은 장애물이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국으로 양대 동맹국이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국 또는 관심국인 한국과 일본을 골랐다. 말레이시아도 TPP 협상국이고, 필리핀도 협상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4개국은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의 핵심인 TPP 협상으로 묶이는 것이다. 특히 한·일 방문은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부상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정책을 천명한 것은 2011년 11월 호주 의회 연설에서다. 그러나 이 정책이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2011년 8월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겪은 미국은 아시아에서 시장 확대에 나섬과 동시에 중국의 부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전략이 필요했다. 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에서의 장기 전쟁이 끝나면서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유효했다. 이런 과정 속에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이 등장했지만 정책 추진을 위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미국은 자신들의 핵심 이해 지역인 중동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시리아 내전, 이란 핵 문제 등이 불거지자 이들 문제에 적극 개입했고, 이 결과 아시아 중시 정책은 말뿐만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2011년 말 미얀마를 처음 방문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물러난 뒤 그들의 자리를 이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보다는 중동 정책에 집중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자 불을 끄기 바빠지면서 아시아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도발과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북한은 4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고, 중국은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을 통해 주변국들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미 서부에서 열었던 미·중 간 정상회담의 빛이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함께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영토 문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권의 우경화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 방문에 앞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주최하면서 이들 동맹국의 화해를 유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아시아 중시 정책을 말뿐만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11월 중간선거 등 국내외 상황에 직면한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 모습을 드러내 동맹을 재확인하고 경제 협력을 추구함으로써 내부 지지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건이다. 그러나 순방 결과만 놓고 볼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큰 만족을 느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사활을 건 TPP 협상의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고, 센카쿠 지지 발언으로 중국만 자극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일 간 TPP 조율이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의 참여 문제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으로서는 TPP를 아시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북핵 불용을 재확인하고 위안부 비판 발언을 통해 안심을 줬지만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등은 진전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은 난관이 적지 않아 한·미 동맹 강화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와의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미군 병력의 필리핀 기지 순환 배치를 확대하는 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 순방의 성과로 평가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일 TPP 타결 실패… “속도낼 것” 반쪽 성명만

    24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타결이 끝내 무산됐다. 이례적으로 공동성명까지 미뤄가며 협상에 박차를 가했던 미국과 일본은 25일 “TPP 협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TPP와 관련해 “양국은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TPP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대담한 조치를 약속한다”면서도 “TPP 타결에는 아직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혀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전날 정상회담 직후 재개된 각료급 협상은 돼지고기와 자동차 분야에서 난항을 겪었고, 밤새 실무급 협의가 계속됐지만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각료급 협상이 열리지 않으면서 극적 타결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은 또 중·일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 대해 “미국은 센카쿠열도에 대한 일본의 통치를 침해하는 어떠한 일방적인 행동에도 반대한다”면서 “미·일 안보조약은 센카쿠 열도를 포함해 일본의 시정하에 있는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고 명기했다. 미·일 양국이 센카쿠열도를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고 문서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해서도 성명은 “미국은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해양 진출 강화에 대해서는 “사전 조정 없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 동·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최근 행동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양국 언론의 평가는 다소 회의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빠져 있는 것 하나는 바로 뉴스를 만드는 일”이라면서 미국이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을 비판했다. 교도통신 역시 “일·미 간 보조가 맞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동맹 관계에 손상을 입히는 사태는 피했다”면서도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신뢰관계를 얼마나 재구축할 수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신임 주중美대사 이름은 ‘반드시 기침하다 죽는다’

    신임 주중美대사 이름은 ‘반드시 기침하다 죽는다’

    최근 중국에 새로 부임한 미국 대사 맥스 보커스(72)의 중국식 이름에 ‘반드시 기침하다 죽는다’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그의 이름이 베이징 스모그를 비꼬는 대표어로 통용되고 있다. 보커스 대사는 지난 11일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博鰲)포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당신의 이름 보카스(博卡斯)를 네티즌들이 바오커스(包咳死)로 고쳐 부르는 것을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중국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받아넘겼다고 환구시보가 12일 보도했다. 보커스 대사의 중국 이름인 보카스는 음역어(音譯語)여서 의미가 없지만 발음이 비슷한 바오커스에는 ‘반드시 기침하다 죽을 것임을 보장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중국에 살면 스모그 때문에 기침하다 죽고 말 것이란 의미로 네티즌들이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를 풍자하기 위해 만든 자조 섞인 농담인 셈이다. 미국 대사와 베이징 스모그를 연결 짓는 것은 전임자인 게리 로크가 중국에 스모그의 심각성을 환기시킨 인물이란 점에서 보커스 대사의 역할에 대한 중국인들의 바람과 관련이 있다는 평이다. 로크 전 대사는 재임 중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대기오염 수치와 다른 미 대사관의 독자적인 측정치를 발표해 당국이 스모그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 또 중국 인권 문제를 앞장서 비판하고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해 중국 공직자들을 난감하게 했다. 그러나 보커스 대사는 미·중 협력만을 강조하면서 별다른 활동도 없어 중국 당국의 호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커스 대사는 이날 포럼에서도 자신을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했으며, 최근 미·중 양국이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놓고 충돌한 데 대해서도 “우리(미·중)가 경제 관계를 활력 있게 만든다면 국가 안보는 이목을 끌지 못할 것”이라면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헤이글 만나 “美·中 신형 군사관계 구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중국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접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양국 국방장관이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동·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민감한 이슈를 두고 격돌한 것과 달리 양측은 신형대국 군사관계 발전을 내세우며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합의한 대로 양국은 ‘신형대국관계’에 걸맞은 군사관계를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그는 “중·미 양국 군 관계는 양국 관계를 구성하는 중요 부분으로 양측은 중·미 신형대국 관계의 큰 틀 안에서 신형 군사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양국 군은 각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갈등과 민감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양국 관계가 정확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충돌하거나 대항하지 않고 상호 존중하고 협력해 윈·윈하는 신형대국 관계 원칙을 적시하며 재차 양군 간 협력을 강조했다. 헤이글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미국은 중국과 대화를 강화하고 신뢰를 증진해 양국 군사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이번 방중 목적은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주창한 미·중 신형 군사관계를 추진하기 위해서”라면서 “이번 일정이 풍부했고, 양측은 긍정적이고 솔직하면서도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헤이글 장관은 앞서 8일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에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것에 반대 의사를 재천명하며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들었다. 이에 중국군 고위 관료들은 ‘전쟁’ 등의 표현까지 불사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중국은 군 고위 인사들의 강경 발언을 통해 미국이 일본의 편을 드는 데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일 뿐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헤이글, 中국방 면전에서 “中, 방공구역 선포권 없다”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의 국방장관이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패권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8일 베이징 바이다러우(八一大樓)에서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회담을 갖고 “중국이 영유권 갈등이 있는 섬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권리가 없다”고 경고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헤이글 장관은 “미국은 중·일 갈등과 관련해 양국이 충돌할 경우 일본을 보호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창 부장은 이에 “중국은 영토수호를 위해 필요하다면 군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격했다. 창 부장은 또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동맹국이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필리핀을 맹비난하는 식으로 두 나라의 편을 들고 있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중국 법제만보가 보도했다. 창 부장은 “아베 신조 정권이 여론을 호도하는 정책으로 중·일 관계의 위기를 초래했고, 필리핀은 마치 자기들이 피해자인 양 행세하고 있으나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지만 (상대가 도발한다면) 문제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영토·영해 문제에 대해 타협도, 양보도,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며 한 치의 침범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이날 오후 헤이글 장관을 만나 “당신의 최근 발언에 중국이 실망했다”며 직접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판 부주석은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헤이글 장관에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방장관 회의와 일본 정치인들과의 회동에서 한 당신의 발언은 거칠었다”고 비판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북한문제도 강하게 거론했다. 그는 ‘한반도의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 비핵화’에 대해 양국 모두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주문했다. 특히 이날 국방대학 강연에서도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북한) 체제를 계속 지지하는 것은 결국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상처를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중 양국이 긴장완화를 위해 사이버전 전략에 대해 열린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중국이 더욱 투명한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특파원 칼럼] ‘초강대국’ 미국은 어디로 가는가/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초강대국’ 미국은 어디로 가는가/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두 달 전쯤 일이다. 워싱턴 특파원으로 발령이 나 떠나기 전 만난 한 고위 외교관은 “전 세계를 움직이는 정치·외교의 중심지인 워싱턴으로 가는 것을 축하한다”며 “초강대국인 미국의 수도를 만끽하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DC 한복판에 있는 내셔널프레스빌딩 사무실에 근무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의회 등에서 쏟아지는 성명과 각종 자료들, 회의 내용 등으로 볼 때 미국은 초강대국이자 정치·외교의 중심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이를 불안해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슈퍼 파워’ 미국의 입지가 갈수록 흔들리면서 국제질서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정부군의 화학무기 살상으로 정점에 달했던 시리아 사태에 개입했다가 러시아에 밀려 사태를 봉합했을 때부터 감지됐다. 이란 핵협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회담도 미국이 판을 벌였지만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져 러시아와 한판승부를 벌였으나 러시아가 크림을 기습 합병하면서 미국의 판정패로 끝나는 분위기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독일·영국 등에 상당히 의존했다. 미국의 불안감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초강대국을 떠받치는 펜타곤(국방부)에 의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중국이 올해 국방예산을 2013년 대비 12.2% 늘린다고 밝힌 지난 5일, 미국은 오히려 전년 회계연도보다 4억 달러나 깎았다. 이는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의 여파로, 정부 예산 삭감이 결국 국방비 감축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방비 삭감 발표 후 척 헤이글 국방장관을 비롯한 펜타곤 고위 관리들은 앞다퉈 예산 감축에 따른 전력 약화를 걱정했다.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사령관은 지난 25일 청문회에서 국방 예산 감축은 “유사시 대응력과 준비태세 약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신뢰를 갖고 역내 동맹국들과 소통하는 능력도 저하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지어 크리스틴 워무스 국방부 부차관은 앞서 10일 한 세미나에서 “미국의 국방비 감축에 따라 일본 등 핵무기 개발 능력을 갖춘 국가들 사이에서 핵확산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국방비 삭감 여파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고 나선 마당에 일본의 핵개발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현실에 처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 19일 헤리티지재단이 개최한 ‘미리 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세미나에서도 참석자들은 “국방비가 줄었는데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미국은 북한 핵 문제도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며 떠미는 소위 ‘아웃소싱’ 외교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2개국(G2)으로 미국의 자리를 넘보는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등으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설득해 북한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단지 환상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은 러시아·중국 등 자국의 룰을 어기는 위협 국가들에 맞서 힘을 유지해야 하는 숙명에 처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이어져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미국을 보는 신임 특파원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앞으로 임기 3년간 미국의 향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아베 “中, 남·동중국해 힘으로 변경 시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긴급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밤 한 민방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차 개최된 G7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존재가 매우 크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힘을 배경으로 한 현상 변경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어 “국가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참가국 정상 중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특정 국가에 대한 인식을 같이한다고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냄과 동시에 G7 정상회의에서 대화 등을 통해 외교적인 해결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일본의 입장을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강한 軍 없이 굴기 없다”… 주변국 긴장

    “강한 軍 없이 굴기 없다”… 주변국 긴장

    중국의 국방예산이 올해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군사굴기(?起·우뚝섬)’에 대한 주변국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바오바’(保八·경제성장률 연 8% 고수)도 포기하고 3년 연속 7%대로 낮춰 잡으면서 국방예산은 해를 거듭할수록 덩치를 키우고 있다. 중국 재정부가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보고한 올해 국방 예산은 중앙정부 기준으로 전년보다 12.2% 증가한 8082억 2000만 위안(약 142조원)이다. 중앙예산 사용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강군 건설 목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시한 ‘중국 꿈’(中國夢)인 중화민족의 부흥과 직결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관변 학자들은 역사적으로 경제력만으로 강대국이 된 사례는 없다며 강한 군사력은 강대국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주변국들과 영토분쟁으로 갈등이 격화하고 있고, 미국의 중국 억제 정책이 강화되는 현실에서 강한 군 없이는 굴기를 실현할 수 없다는 논리다. 향후 중국의 군사력 강화 노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정부업무보고에서 “국경·바다·방공에 대한 방어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난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이어 미국 등이 반대하고 있는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는 의지를 과감하게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중국의 국방예산 증액과 관련해 군사력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인민해방군은 창 하나 든 ‘소년군’이 아니다”라며 경제발전 속도에 따른 합리적인 증강이라고 반박해 강군 건설 행보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은 ‘강한 군’을 기반으로 ‘강한 외교’에 나서면서 미국과 평등한 신형대국관계 구축을 완성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국제적인 다자 간 사무에 적극 동참해 세계적인 문제와 이슈를 해결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 공평과 정의를 확실하게 수호하고, 국제질서가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장기적이고 건전한 대국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시 주석 집권 이후 2세대 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이 제시한 외교 기조인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조용히 힘을 기르다)를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로 완전히 바꾸었으며, 평화 발전 방침의 중심축인 ‘내정불간섭’ 원칙도 사실상 폐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동·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공세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강화 행보에 나서고 있어 관련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항공기 2대가 지난 20일 동중국해 상공의 일본 방공식별구역 내로 진입했으며 이에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가 급발진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상공에서 대치했다고 중국신문망이 22일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 ‘윈(運)12’는 센카쿠 열도에서 90㎞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지난달 7일에도 국가해양국 소속 헬기 1대가 센카쿠 열도에서 140㎞ 떨어진 일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급발진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이에 앞서 음력 새해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는 중국이 설정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일본 전투기가 진입하고 중국이 전투기 2대를 급발진시키면서 양국 전투기가 대치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중국은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남중국해에도 관공선을 급파하는 식으로 영유권 강화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날 필리핀 언론들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 부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아융인(중국명 런아이자오) 섬 부근 해역에서 중국 해양감시선 4척이 발견됐다고 자국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필리핀 언론들은 중국 감시선들이 아융인 섬 부근 해역에서 수개월 전에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복귀한 것이라고 전했다. 스프래틀리 군도 부근에 위치한 아융인 섬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중국과 필리핀 외에 베트남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이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욕망코드’로 본 세계지도… 그 속에 시대상이

    ‘욕망코드’로 본 세계지도… 그 속에 시대상이

    욕망하는 지도/제리 브로턴 지음/이창신 옮김/알에이치코리아/692쪽/3만 3000원 세계 지도 12개를 중심으로 지도에 숨겨진 당대 제작자와 사용자의 욕망을 파헤치며 인류의 세계관을 풀어낸 역사서가 나왔다. ‘욕망하는 지도’(원제:A History of the World in 12 Maps)가 그것이다. 1402년 조선은 조선, 중국, 일본은 물론 인도, 아라비아 반도, 아프리카, 유럽 등 전 세계를 그린 지도를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완성했다. 이름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로 통합된 땅과 역대 국가와 도시를 표시한 지도라는 뜻이다. 지도 탄생 배경은 이랬다. 태조 이성계와 그의 성리학 참모들은 고려 왕조 전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왕조의 흥망을 설명하는 고대 중국의 사고방식인 천명(天命·하늘의 명령)을 끌어들였다. 이성계는 새로운 천명에는 새 통치만이 아니라 새 수도도 포함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수도를 송도(개성)에서 한양(서울)으로 옮기고 경복궁을 지은 뒤 하늘을 그린 지도와 땅을 그린 지도를 주문했다. 하늘을 그린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먼저 완성돼 경복궁에 전시됐다. 새로 들어선 왕조가 하늘의 뜻이라는 우주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 이어 완성된 것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약어 강리도)였다. 이는 현존 지도 가운데 조선을 표현한 최초의 지도이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럽을 표시한 지도였다. 이 지도를 보면 중심엔 조선이 아니라 거대한 중국대륙이 인도 서해안부터 동중국해까지 축 늘어져 매달려 있다. 중국의 뿌리 깊은 정치적, 지적 영향은 지도 맨 위에 새긴 글에도 나타난다. 중국의 역대 수도 목록이 나오고 당대 중국의 성, 현 등의 행정 구역이 표시된다. 조선은 중국 다음으로 큰 땅덩어리로 등장한다. 제주도 아래쪽에 보이는 일본은 작은 섬에 불과하다. 아라비아 반도 옆의 아프리카는 실제보다 훨씬 작다. 아프리카 위쪽에 있는 유럽도 크지 않게 표시된다. 강리도는 조선이 자국의 정치 지형과 자연 지형을 동시에 인식해 만든 것으로 지리적 정확성보다는 당시 최강국이었던 중국과 조선, 일본 등의 구조적 관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지도는 ‘구글어스’다. 컴퓨터 화면에서 구글어스 아이콘을 클릭하면 지상 1만 1000㎞에서 본 푸른 지구의 모습이 나타난다. 사용자는 구글어스를 통해 지구 어느 곳으로든 접근할 수 있으며 생생한 3차원 이미지로 동네, 거리, 건물, 집 및 산, 강, 바다를 다양한 크기로 볼 수 있다. 이는 인쇄된 종이 지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지구와의 상호 작용’ 기회를 제공한다. 구글은 방대한 지리정보를 인터넷에서 무료로 쓸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구글이 지도와 관련해 엄청난 정보를 독점하고 있으며, 지도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책은 과학, 신앙, 제국, 돈, 정보 등 12개의 욕망 코드를 통해 각각의 지도가 제작 당시의 사회적 욕망이 반영된 시대의 거울임을 보여준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日의 적반하장

    日의 적반하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보좌관인 에토 세이이치 참의원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한 미국을 오히려 비난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에토 보좌관은 전날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에토의 보고’라는 동영상에서 미국이 아베 총리의 참배에 ‘실망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오히려 우리 쪽이 실망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입장이 “(아베 총리의 참배를 막지 못한 것과 관련해) 중국을 향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제대로 할 말을 못 하는 처지가 됐다”고 비꼬았다. 에토 보좌관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거론하며 “일본이 아무리 자제하려 노력해도 중국의 팽창정책은 중단되지 않는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총리의 (참배) 결단이 있었다”면서 “미국은 동맹관계인 일본을 왜 이리 중시하지 않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에토 보좌관은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자 이날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총리 보좌관이라는 입장에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발언을 철회하고 동영상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군위안부는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이 최근 내부 회의에서 “무엇이 잘못됐는가”라며 반성과는 거리가 먼 태도를 보였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모미이 회장이 지난 12일 열린 NHK경영위원회 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회견 기록 전체를 솔직하게 읽으면 이해될 것’이라는 취지로 항변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모미이 회장의 태도에 대해 NHK 내부에서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왕이 “한반도 전쟁 발발 허용 안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14일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반도(한반도)에서 난(동란)이 일어나거나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태도는 엄숙하고 진지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왕 부장은 지난해 3월 외교부장 취임 뒤 북한의 핵실험 국면 등에서 “중국은 절대로 집 앞에서 말썽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미국, 북한 등 관련국에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리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강조해 왔다. 왕 부장은 케리 장관에게 “중국은 조선반도의 이웃으로 조선반도에는 (중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고,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반도 원칙’으로 비핵화 실현, 평화안정 수호,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목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통신은 시 주석이 케리 장관에게 “중국은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대화와 상호 신뢰,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견해차를 적절하게 관리함으로써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관계 발전을 도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운 것은 해상 분쟁은 중국의 영토·주권 등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것이어서 미국의 요구대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철회하거나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동북아에서 일본과 충돌하지 않는 등 미국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케리 장관은 이에 “미국은 (중국이 제기한) 미·중 신형 대국관계 건립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체면‘을 세워준 뒤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조속한 시기에 시 주석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갖고 있는 모든 설득 방법을 동원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오는 3월 네덜란드 헤이그 핵 안보 정상회담 기간에 양국 정상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미·중·일 삼각 파도와 우리의 항로/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중·일 삼각 파도와 우리의 항로/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계의 패권국 미국은 동북아에서 아직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중국과 협력을 진행하면서도 그 부상을 우려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미국 힘의 현실이다. 미·중 관계는 실로 애매하다. 16조 달러 국내총생산(GDP)에도 불구하고 국가부채로 고전하는 미국은 중국의 강대국으로의 부상을 환영하고 베이징이 국제평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미·중 전략경제대화(S&ED)에서 미국은 중국에 지속적으로 중동과 동북아의 안정, 비확산, 미국 국채의 구매, 위안화 평가절상, 대미 수출 흑자 축소를 위한 내수 진작을 요청했고, 이는 상당 부분 베이징에 의해 호의적으로 수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의 미래 위협에 대비해 중동으로부터 아시아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재균형, 피보트(pivot) 선회 전략을 구사한다. 이것은 대(對)중국 군사 봉쇄의 초기 형태로 한국, 호주, 동남아, 인도와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미·일 동맹 강화와 일본의 안보역할 확대가 그 핵심이다. 고이즈미 총리 이후 아베 내각에 이르러 도쿄가 집단적 자위권의 재해석 등을 가속화하는 것은 사실상 워싱턴의 승인하에 진행되는 것으로, 미·일 양국 모두 중국(과 북한)이라는 공통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성격을 띤다. 미국 못지않게 일본도 중국의 부상에 큰 위협을 느낀다. 일본은 20~30년 후 미국의 두 배에 달하는 경제 규모와 가공할 군사력을 갖출 수 있는 중국이 과거의 조공적 위치를 요구하고, 자국은 주변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한다. 일본 내에는 중국의 부상에 대비하고, GDP 6조 달러에 걸맞은 외교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 워싱턴이 ‘강요’한 평화헌법을 수정하고 보통국가를 지향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것이 한때 이시하라 신타로의 ‘(미국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A Japan That Can Say No)이 일본 민족주의의 상징처럼 부각된 이유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반인륜적 위안부 범죄의 부정은 아베 신조 총리의 옹졸함과 좁은 외교 식견을 드러내지만, 오늘날의 중·일 관계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독 관계와 비슷하고 중국이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은 모두 이런 국제정치적 역학을 반영한다. 미국의 능력과 의지를 깊이 인지하는 중국은 신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국익을 추구한다. 미국에 협력하지만 중국은 대만 통일, 영토 및 영향권 사수와 같은 몇몇 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군사력 사용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외교, 군사, 경제의 영역을 넓혀 나간다. 반미 정서를 중심으로 중·러 관계를 강화하고, 반(反)서방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전략 거점을 마련하며, 남·동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동풍31 시험발사, 항공모함 추가 건조, 전략 공군 강화, 사이버전 능력 확대, 에너지 자원 확보, 또 GDP 8조 달러를 넘어 계속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모두 다가오는 미국과의 미래 패권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제 동북아는 서서히 미·중 경쟁이 과거 냉전시대와 비슷한 치열한 형태로 진입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며, 그동안 중국이 말해 오던 평화발전, 화평굴기는 머지않은 장래에 비(非)화평굴기(unpeaceful rise)로 전환될 것이다. 한국의 외교, 안보, 통일전략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그것은 장기적 시각에서 우리의 오랜 혈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부상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일정 수준 내에서 증진시키며 일본과의 관계는 역사와 안보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는 것이다. 통일을 포함하는 남북한 관계는 미·중 관계의 악화를 우려하는 중국이 자국 영향권하의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추진해야 하며, 모든 외교력의 토대가 되는 군사력과 경제력의 신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영유권 ‘마이웨이’ 흔들리지 않는 中

    영유권 ‘마이웨이’ 흔들리지 않는 中

    중국이 주변국과 영토분쟁 중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잇따라 영유권 강화 행보를 보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은 중국의 ‘영토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압박전을 펴고 있지만 중국의 공세는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난된 중국 어선을 중국이 일본보다 먼저 구조했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이후 중국군이 바다와 상공에서 즉각 출동 태세를 갖추는 등 군사 기동력을 강화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7일 일본 가고시마현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 조난 신고를 받고 인근 해역에서 순찰 중이던 자국 동해함대의 미사일 구축함인 저우산(舟山)호를 파견해 구조에 나섰다. 중국은 당초 일본 측에 구조를 요청했다가 자국 함선이 먼저 사고 발생지에 도착하자 이를 취소했다. 중국은 동중국해에 이어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검토 중인 남중국해에서도 자국의 주권을 나타내는 부표를 설치하며 ‘근육 과시’에 나섰다. 환구망은 이날 베트남 매체를 인용해 지난 3일 중국 해군의 보조함정 한 척이 중국·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난사(南沙)군도 란칭사저우(染靑沙洲) 부근 해역에 부표를 투하했다고 전했다. 비록 베트남군이 이를 제거했고 중국이 아직 추가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이는 중국이 점진적으로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면서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행태에 제동을 걸고 있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5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영토주권 주장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계기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꿈쩍도 않는 분위기다.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만나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미국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늘어놓을 권한이 없다”고 일갈했다. 또 러셀 차관보의 남중국해에 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미국이 이성적이고 공평·타당한 태도로 이 지역의 평화·안정 및 번영·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