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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기로에 선 한국, 길을 묻다/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로에 선 한국, 길을 묻다/강동형 논설위원

    우리나라는 남북 대치 상황에서 여전히 냉전시대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북아로 시야를 넓히면 남과 북은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패권) 싸움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최근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동북아 정세에 변화가 감지되고 한반도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2001년 9·11 테러 직후에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취재차 미국을 방문했다. 이때 보고 들은 이야기들이 아직도 또렷하다. 그중 하나는 미국 싱크탱크들의 일본에 대한 불만이었다. 중국에 대비해 일본의 재무장이 필요한데 시민사회의 반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놓고 미국의 동북아 전략을 비판했는데 그들은 오히려 “미국은 일본이 재무장하는 것은 돕지만 핵무장까지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를 설득하려 들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필리핀 수비크만에 미군이 다시 주둔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15년이 지난 2016년 2월 23일 현실은 어떤가. 일본은 군사대국이 됐고, 보통 군대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이 생각한 것보다는 시간이 걸렸지만 필리핀 상황은 더 극적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한 직후인 1월 14일 필리핀 정부는 미국에 24년 만에 미군이 주둔할 기지 8곳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과의 오래전 대화 내용을 떠올리면서 미국의 동아시아 구상이 이제 끝내기 단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미국이 소련 붕괴 이후 ‘고독한 슈퍼파워’의 지위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미국 독자적으로 ‘세계 평화의 파수꾼’을 자임하기에는 군사력이나 비용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미국은 이에 따라 유럽에서의 미·영 동맹처럼 동아시아에서 미·일 동맹을 통해 이 지역의 헤게모니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미국과 일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중국은 어떤가. G2 국가이긴 하지만 미국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다. 중국은 동남아에서 동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과 영토 분쟁을 겪으며 지역 패권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필리핀이 미국에 군사기지를 내준 것도 중국의 위협 때문이다. 중국은 한반도 북핵 문제에서는 명분상 우리의 입장을 지지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북한 편에 서서 미국과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 방안을 놓고 미국 측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의 회담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렇다고 우리의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틈바구니에서 안미경중(安美經中)의 균형·실리 외교를 추구해 왔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해 안보를 튼튼히 하고, 중국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경제교류를 확대했다. ‘안미경중’은 미국과 중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교역국이다. 중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섭섭해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고, 중국이 싫어하는 사드 배치도 추진하고 있다. 균형과 실리정책이 작동하려면 균형추가 기울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따른 사드 배치 공론화로 중국이 반발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도 슬기롭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역량이다. 한반도 위기를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과 러시아의 관계 속에서 바라보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힘이 없거나 대외 정책이 명분과 실리 중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 전쟁을 겪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국주의 시대에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우리 땅과 바다에서 일어났다. 냉전 시대에는 한국전쟁을 치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도 힘이 없거나 명분론에 매달렸을 때 발생한 참화들이다. 패권시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균형과 실리외교’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남과 북의 대치 상황에서 앞으로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설 것이다. 실패의 역사를 거울삼아 ‘경계인의 지혜’를 구했으면 한다. yunbin@seoul.co.kr
  • 韓 함정 20여척 훈련·美 이지스함 급파… 대북 무력시위

    韓 함정 20여척 훈련·美 이지스함 급파… 대북 무력시위

    美 특수부대 한국 파병 사실 공개北 NLL 인근 방사포 배치에 맞불 軍 “北 잔해 낙하하면 요격” 경고 보유 PAC2 요격 고도 15㎞ 불과 “실제 北미사일 요격 회의적” 우세 군 당국이 4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잔해 일부가 우리 영토에 떨어질 경우 요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와 동·서해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국도 특수부대의 한국 파병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지스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한·미 군 당국이 본격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성 무력시위를 개시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미사일이나 잔해물 일부가 비행항로를 벗어나 우리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도록 방공태세를 강화했다”며 “자위권 차원의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예하 서북도서사령부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해병대 K9 자주포 40여문, 코브라 공격헬기 등 장비 200여대를 동원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최근 서해 NLL 인근 갈도에 122㎜ 견인 방사포를 배치하고 사격 진지를 신설한 데 대한 맞대응이자 추가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해군 1함대와 2함대도 이날 각각 동해와 서해상에서 광개토대왕함(3200t급) 등 수상함 20여척을 동원해 함포 사격 및 잠수함 격멸훈련을 실시했다. 주한미군은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 등을 파괴할 특수부대인 제1공수특전단과 75레인저 연대 병력이 한국군 특수전사령부와 연합훈련을 하기 위해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7함대는 이와 별도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추적 감시하기 위한 이지스 구축함을 동중국해에 추가 배치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공언한 대로 군이 현재 보유 중인 패트리엇(PAC)2 미사일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방부는 북한이 동창리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우리 영토인 백령도 상공을 통과할 때 고도가 180㎞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통상적 영공 범위인 100㎞ 이내를 지나거나 영토·영해에 떨어질 경우 요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PAC2 미사일은 요격 고도가 약 15㎞에 불과하고 목표물 근처로 날아가 폭발해 그 파편을 이용해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이라 요격률은 30%로 평가된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軍에서 戰으로’… 중국군 전쟁 수행 군대로 탈바꿈

    ‘軍에서 戰으로’… 중국군 전쟁 수행 군대로 탈바꿈

    전구사령관 육·해·공 합동작전 지휘 “싸우면 승리하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지난 1일 5대 전구(戰區) 출범식에서 각 전구 사령관에게 군기를 수여하며 4대 명령을 내렸다. “첫째 당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라. 둘째 미래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라. 셋째 전쟁 승리를 위한 연합작전 체계를 수립하라. 넷째 필승의 군기를 확립하라.” 그의 명령에는 유독 ‘전쟁 승리’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갔다. 이날 전구 출범식을 기점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은 육군 중심의 지역방어 개념인 7대 군구(軍區) 체계에서 연합사령부 중심의 공격 개념인 5대 전구로 완전히 바뀌었다. 관영 환구시보는 2일 사설에서 “‘7’에서 ‘5’로 바뀐 것보다 ‘군(軍)’에서 전(戰)’으로 바뀐 것을 주목하라”면서 “기존 군구는 행정적인 의미가 컸지만, 전구는 전쟁을 전제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특히 “중국군이 한동안 전쟁을 하지 않아 외국에서는 중국군의 미사일과 잠수함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 군은 언제 어디서든 전투에 나설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5대 전구는 주변의 잠재적 요소를 제각각 겨냥하고 있다. 기존 난징군구와 군구 산하의 동해 함대 및 공군, 미사일부대, 무장경찰대를 합쳐 만든 동부전구는 대만과 동중국해 관리가 주요 목표다. 동중국해에는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있다. 미국과 날카롭게 대립하는 남중국해는 남부전구가 관할한다. 이 전구는 기존 광저우군구와 청두군구, 남해 함대와 공군, 미사일부대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북부전구는 한반도 전쟁 및 러시아와의 국경 분쟁을 대비한 전구다. 서부전구는 신장 테러 및 인도와의 국경 분쟁을 전담하고, 중부전구는 수도방위를 맡는다. 5대 군구로의 재편을 끝으로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 개혁 작업을 마무리했다. 독자성이 강했던 기존 4총부(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는 연합참모부 중심의 7개 부서와 3개 위원회, 5개 기구로 쪼개져 중앙군사위 직속의 실무기구로 모두 흡수됐다. 해군과 공군 및 미사일부대는 육군에서 독립했다. 연합참모부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연합 작전을 짜고 각 전구는 육·해·공 공동 훈련 및 실전을 수행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전에는 군구의 중추인 육군이 필요에 따라 해군과 공군 및 미사일 부대를 작전에 참여시켰지만, 이젠 전구 사령관이 육·해·공 합동 작전을 직접 지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월북한 명태·전국구 멸치… 온난화가 ‘물고기 지도’ 바꿨다

    월북한 명태·전국구 멸치… 온난화가 ‘물고기 지도’ 바꿨다

    지구온난화가 한반도의 ‘물고기 지도’를 바꾸고 있다. 동해에서는 명태 등 한류성 어종들이 사라지고 있고 멸치, 오징어, 옥돔 등 난류성 어종들이 세를 불리고 있다. 제주 연안에는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잡히던 참다랑어(참치), 청줄돔 등 아열대성 어류들이 자주 나타난다. 바다 수온이 올라 난류성 어종이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는 바닷물 온도를 올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표층수온(수면 10m 이내)은 높이면서 저층수온은 더 차갑게 만드는 이중성으로 물고기의 삶의 터전을 뒤흔든다. 1970~1980년대 국내 대표 어종인 쥐치와 병어는 개체 수가 크게 줄어 옛 명성만 화려하다. 무분별한 남획과 해양생태계 오염, 기후 이상 변화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13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변 해역 수온은 1968년 연평균 16.14도에서 2014년 17.32도로 46년 만에 1.18도가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표층수온이 0.38도 오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수온 상승률은 3배 이상 높다. 특히 동해의 수온은 1.34도가 올라 남해(1도), 서해(1.18도)보다 더 올랐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서해, 남해 등 수심이 얕고 갇힌 바다 형태의 지형적 특징도 있지만 따뜻한 해류인 구로시오난류 유입이 1990년대 이후에 더 많이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온 1도 상승이 물고기의 서식 환경 등 해양생태계와 어종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온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동해의 대표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1980년대 어획량이 연간 5만t 이상이었지만 남획과 수온 변화로 지금은 겨우 1t이 잡힌다. 수온이 올라 명태의 어린 새끼(노가리)가 살 수 있는 서식 환경이 나빠짐에 따라 먹이생물 관계를 맺지 못해 생존에 실패해서다. 동해는 올 1월에도 수온이 평년보다 1도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경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수온 변화는 해류를 거슬러 움직일 수 있는 어른 물고기보다 유영 능력이 없는 어린 새끼나 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겨울철 동해 연안에 산란하는 도루묵도 1970년대 2만t 이상 잡혔으나 현재 60% 이상 줄었다. 반면 멸치, 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들은 어획량이 늘어나거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겨울철 제주 해역과 남해안에 주로 형성되던 오징어 어장은 서해와 강원도 앞바다 등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됐다. 살오징어 어획량은 1970년대 연간 1만t 안팎에서 2000년대 최대 25만t까지 급증했다. 남해안 대표 어종인 멸치도 동해와 서해에서 모두 잡히면서 어획량이 20년째 20만t 이상이다. 제주도 명물인 옥돔은 2000년대 들어서는 남해안에서 종종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독도에서도 옥돔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아열대성 어류도 남해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연구소(옛 아열대센터)가 2012~2015년 제주 연안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아열대 어종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어종은 청줄돔, 아홉동가리 등으로 주로 필리핀, 일본 오키나와, 대만에서 활동한다. 고준철 제주연구소 연구사는 “아열대 어종들이 기후 등 환경 변화로 유입 개체 수가 증가하고 세대 번식까지 성공하면서 이제는 정착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업적 가치가 높아 몸값이 비싼 대표 아열대 어종인 참다랑어는 2010년 처음으로 우리 해역에서 293t이 잡힌 데 이어 지난해 1314t으로 어획량이 5배나 증가했다. 정석근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는 “참다랑어, 방어, 삼치 등은 빠른 유영에 필요한 에너지대사를 위해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쥐치, 병어, 갈치 등 기존 난류성 어종들이 기후변화에 따라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우리 해역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쥐치는 1980년대 연간 30만t 넘게 잡혔지만 남획과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받으면서 2010년 이후 1000~2000t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병어는 1975년 어획량 2만 4191t에서 꾸준히 줄어 2014년 3421t로 최저점을 찍었다. 동해에서 활동하는 꽁치와 정어리도 마찬가지다. 여름철 산란하는 꽁치는 1976년 4만t에서 2014년 320t으로 거의 자취를 감췄고 늦겨울에서 봄에 새끼를 낳는 정어리는 40년 만에 20만t에서 2006년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는 등 2000년대 들어 씨가 말랐다. 한인성 연구사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계절풍이 2010년 들어 굉장히 약화됐다”며 “해류가 잘 섞이지 않다 보니 표층수온이 더워지는 반면 저층수온은 차가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석근 교수는 “말쥐치의 급감은 대한해협과 저층수가 차가워지면서 서식지가 동중국해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동해 100m 이하 바다 수온이 지구온난화로 오히려 3~4도 떨어진 특이 사항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日, 연초부터 해상 충돌

    중국과 일본이 연초부터 영유권 분쟁 해역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군사행동을 강화하고 있다. 관영 중국 신문망은 10일 국가해양국 발표를 인용해 “중국 해경선 2401호, 31241호 편대가 지난 8일 동중국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내’에서 순찰 활동을 했다”면서 “중국 해경선이 댜오위다오 12해리 이내를 순찰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해경선 31241호는 호위함을 개조한 것으로 4문의 기관포까지 장착돼 있었다. 일본 언론들도 “중국 해경선이 무장한 채 일본 해역에 들어온 것은 올 들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또 다른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에서 조만간 군용기의 시험 비행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인민해방군 예비역 소장 쉬광위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군용기가 상반기 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인공섬 활주로에서 이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또 최근 건조가 완료된 1만t급 대형 해경선을 남중국해에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일본은 자위대 항공기의 남중국해 주변 비행을 확대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현재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해적 대책 활동에 참가하는 자위대 P3C 초계기의 일본 귀환 루트를 수정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분쟁이 있는 필리핀, 베트남 등의 기지를 경유하기로 했다. 일본은 이곳을 공해로 보는 만큼 ‘공해 상공에서의 비행 자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뉴스 플러스] 中 서해 인접 보하이만서 군사훈련

    중국 해군이 지난 24일 항공모함과 함재기를 동원해 서해와 맞닿은 중국 보하이(渤海)만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제1호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젠15 신형 함재기를 투입, 보하이만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우성리 해군사령관이 직접 지휘했다. 이번 훈련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영유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 “中, 거제도 항만시설 2년 전 장기임대 요청”

    중국이 2013년 거제도의 항만시설을 자국 기업에 장기 임대해 달라며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박근혜 정권이 출범한 2013년 봄 중국 측이 “거제도 항의 부두 중 하나를 장기간 중국 기업에 임대할 수 없겠느냐”고 청와대와 국방부 등을 통해 문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요청은 한국 국방부의 강한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항만시설 사용을 희망한 것은 중국 기업이었지만 배후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추정했다. 민간 선박 보호를 명분으로 중국군이 한국에 진출하는 상황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중국의 해상교통로 장악 전략인 ‘진주 목걸이 전략’이 한반도까지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거제도는 제주도에 버금가는 크기로 일본해와 동중국해를 잇는 위치에 있는 무역 및 안보 요충지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말라카 해협, 인도양, 페르시아만으로 이어지는 해상교통로에 있는 나라의 항만 개발을 지원, 참여함으로써 해상 거점 확보를 통한 패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을 압박하는 진주 목걸이(전략)”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한국이 군사동맹인 미국과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지는 중국 사이에서 부심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2015년의 동북아 정세를 돌아보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2015년의 동북아 정세를 돌아보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5년은 먼 훗날 동북아의 지나간 역사를 회고할 때 변화의 큰 획이 그어진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1910년 한국을 식민지로 합병하며 제국주의의 침략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이 1945년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에 항복하고 전쟁을 영원히 포기한다는 평화헌법을 공포했는데, 지금은 안보법안을 통과시키며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변모해 버렸다. 평화헌법 공포가 1947년이었으니 실로 68년 만에 새로운 역사가 전개된 것이다. 36년간 통한의 식민지배를 당한 한국으로서는 이 변화를 눈을 부릅떠 목도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일본의 이러한 변화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1998년 8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으로 튀어 나가자 일본은 우주를 절대 군사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군사적 목적의 첩보위성 4기 체제를 확립했다. 2024년까지 10기로 증강돼 매일 한국을 여러 번에 걸쳐 손금 보듯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표면적 이유는 북한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나 속내는 중국의 급부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일본 내부의 단합된 모습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돈을 갖게 된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주요 2개국(G2)이 되기 위해 십수 년 동안 두 자릿수 이상의 국방비 증액을 추구하며 일본의 불안을 증폭시킨 결과다. 중국은 경제력을 갖게 되자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제해권을 장악하기 위해 해·공군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현재 다롄(大連)항에서 2척의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이 공격을 받으면 함께 싸운다는 집단자위권을 빌미 삼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1953년 한국전쟁이 종식되고 큰 전쟁이 없었던 동북아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미국, 일본의 연합체제와 중국이 대립하는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태평양을 온전하게 지배하려는 미국에 대해 그 일부인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중국 입김을 인정하라는 중국의 기싸움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중국 본토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중국 동해안에 둥펑(東風)미사일 시리즈를 무수하게 배치하는 중국을 보면 바다의 패권을 소홀히 해 중국이 겪은 아편전쟁의 쓰라린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게 된다. 2015년의 미국, 일본의 해·공군력 연합체제는 압도적으로 중국에 앞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첨단화되는 중국의 해·공군력 그리고 양적인 우세는 미국도 감당하기 힘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는 지도자와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국력을 키우는 데 힘써야 한다. 나라 바깥에서 불고 있는 역사의 변화를 중대하게 체감하고, ‘강력한 국력이 뒷받침돼야 나라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불행한 역사를 남겨 주지 않는다’는 대오각성을 해야 할 것이다. 단군 이래로 가장 잘살게 됐다고 하지만 주변에 강대국들이 포진한 지정학적 구속을 벗어나기 어렵고 북한마저 핵무기와 미사일로 위협하는 형국이니 경제력이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긴장감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둘째는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변함없이 잘 견지해 나가야 한다. 한국이 이만큼의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주한미군이 크고 작은 전쟁을 막아 주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금도 매년 50조원을 쏟아부으며 주일 미군을 유지해 평화의 실익을 챙기고 있다. 셋째는 동북아 평화협력 체제의 출범을 한국이 선도해야 한다. 이미 시작된 동북아의 군비경쟁이지만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군사비로 낭비하는 돈이 동북아 전체가 잘사는 복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돈으로 쓰여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침략의 죗값이 없는 한국이 주창해 나가야 한다. 2000년 동안 빈번하게 반복된 주종과 대립의 역사를 초월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관련 국가들이 풍요롭고 서로 협력하는 역사를 창출하도록 한국은 대범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한반도처럼 특정한 지정학적 여건하에서는 역사가 그대로 반복되진 않지만 반복되는 역사의 패턴은 있다”는 말이 있다. 상생하는 역사의 패턴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국이 잘살 수 있다는 철학과 생각의 진화가 있는 2016년이 돼야 하겠다.
  • 통일신라·고려·조선 잘나갔던 통상국가들 그 속에 세계사 있다

    통일신라·고려·조선 잘나갔던 통상국가들 그 속에 세계사 있다

    국경을 넘은 한국사/안형환 지음/김영사/292쪽/1만 3000원 한국사를 반도의 경계 안에 가둬두기에는 그 웅혼함의 기억이 크다. 대륙을 내달리며 문물을 교류하고, 해양의 거친 바다를 마다하지 않고 사람들이 오갔다. 저자는 역사의 몇 대목을 끄집어내 의도적으로 부각시켰다. 8세기 통일신라, 11세기 고려, 15세기 조선이다. 이 세 시기는 개방과 교류를 통해 가장 빛났던 순간들이자 한국사의 전성기에 속한다. 현재까지도 유효한 국가적 지향인 통상국가의 기틀이 이미 역사 속에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방이라는 열쇳말을 통해 세계사 속의 한국사를 복원하고 한국사 속에 들어간 세계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왜 한국사는 세계사인가’라는 부제를 달게 된 배경이다. 8세기 최고의 문화선진국이던 통일신라 사람들은 동중국해와 황해, 남해를 사실상 지배하며 해양 대국을 만들었다. 또 신라의 승려들은 중국과 인도를 넘나들며 동아시아 불교철학의 수준을 높였다. 11세기 고려는 외국인을 고급 관료로 임명할 정도로 개방적인 국제국가였다. 무역항 벽란도에는 서역인이 드나들고 ‘쌍화점’의 도시 개성에서는 고려의 여인과 아라비아인 사이의 자유연애도 무시로 이뤄졌다. 폐쇄국가라고 여겨지는 조선 역시 15세기에는 한글 창제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 발명품이 쏟아져나오며 동시대 최고의 문화수준을 자랑하던 시기라고 분석한다. 게다가 관청의 여자노비에게 130일에 이르는 출산 휴가를 주고, 출산 여성의 수치심을 줄여주기 위해 여자의사를 양성하게 하며 여성성 보호에 힘썼고, 세제 개혁에 대해 논란이 일자 전국 17만여명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정도였다. 진취와 도전의 한국사를 취사선택해 현재적 의미로 기억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분명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남중국해 효과’… 美·日·中 앞다퉈 국방비 증액 나섰다

    ‘남중국해 효과’… 美·日·中 앞다퉈 국방비 증액 나섰다

    남중국해 등에서 영유권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는 미국, 일본, 중국이 내년도 국방예산을 앞다퉈 증액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가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의 방위예산을 사상 처음 5조엔(약 47조원) 이상으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증액이 검토되고 있는 주요 항목은 오키나와 미군기지 비용과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둔 도서 방위력 강화 비용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 회계연도는 재정 건전화 계획이 적용되는 첫해라 일본 정부는 사회보장비, 국채 원금 및 이자, 지방교부금을 제외한 정부 지출의 총액을 올리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방위비만큼은 예외적으로 증액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일본의 지난해 방위예산은 4조 9800억엔으로 전년도 대비 2%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도에도 증액되면 일본 방위예산은 4년 연속 상승하게 된다. 미국의 회계연도(2015년 10월~2016년 9월) 국방예산도 전년보다 5% 증액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6070억 달러(약 701조원) 규모의 국방예산안이 포함된 2016년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미 국방부는 애초에 5853억 달러를 의회에 요청했지만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해외비상작전예산 등의 항목을 증액시키면서 국방비가 더 늘었다. 미국 국방예산은 2010년 이후 병력 감축 노력과 자동 예산 삭감(시퀘스터) 제도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내년부터는 다시 증가해 2020년엔 2016년 대비 6%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수니파 극단적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준동, 러시아의 공세, 이웃 국가의 정책을 제약하려는 몇몇 국가들의 시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을 증액 편성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또한 국방장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대만 등에 군사 지원과 훈련을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국방수권법에 규정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대만을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훈련을 제공받을 수 있는 국가로 지정했다. 중국도 공격적으로 국방예산을 늘리고 있다. 영국의 안보 컨설팅업체인 IHS 제인스는 중국의 2020년 국방예산이 2010년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한 2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2010년 이후 해마다 10% 전후로 늘어났다. 지난해엔 8869억 위안(약 159조원)을 편성했다. IHS 제인스의 폴 버튼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중국이 실제 지출하는 국방비는 정부가 발표한 예산보다 35% 이상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특히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국제전략연구소의 알렉산더 네일 연구위원은 “중국은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도서들과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해군 예산을 우선적으로 편성하고 있다”며 “중국 국방예산의 대부분은 중국의 해군, 특히 잠수함 전력과 해상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데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제주서 4시간… 이어도 작전 빨라진다

    제주서 4시간… 이어도 작전 빨라진다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해안에서 바다로 1.5㎞ 나와 있는 제주해군기지 남방파제. 수상 높이가 19.3m. 폭이 30여m인 남방파제는 10m가 넘는 파도에도 계류부두의 함정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튼튼한 방파제다. 그 안쪽에 자리잡은 대형함 부두에는 76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과 4400t급 구축함인 대조영함이 나란히 정박해 있었다.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제주해군기지의 모습을 해군은 이날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대형함 부두 왼편에 위치한 중소형함 부두에는 214급 잠수함인 손원일함과 209급 잠수함인 박위함이 계류 시험을 위해 정박 중이었다. 외해에서는 집채만 한 파도가 치더라도 이곳에서는 물결이 호수같이 잔잔해 손원일함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해군은 지난 9월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제주해군기지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 16일에는 해군 최대 함정인 독도함(1만 4500t급)의 계류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등 26일까지 이곳에서 16종류의 함정 21척의 계류 시험을 모두 마쳤다. 면적이 약 49만㎡에 달하는 이곳은 부산작전기지보다도 크다. 특히 항만이 곧바로 심해로 이어져 잠수함은 물론 함정의 이동에 매우 유리한 전략적 요충지다. 유사시 동서해안으로 신속하게 함정을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어도가 있는 동중국해까지도 4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부산에서 이어도로 가려면 무려 13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전략적 요충지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의 해상 무역로를 보호하는 데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해군은 다음달 1일 제주해군기지 경계와 군수 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제주기지전대를 창설하고 부산 7기동전단과 진해 잠수함전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제주해군기지는 15만t급 민간 크루즈선 2척이 정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주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는 아직 15만t급 대형 크루즈선이 계류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따라서 이곳이 완공될 경우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군은 예상했다. 특히 남방파제는 곧바로 제주 올레길과 연결되도록 만들어 크루즈선을 이용한 외국 관광객이 버스와 도보로 올레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유영식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장은 “제주해군기지에는 22만t급 대형 크루즈선도 계류할 수 있다”며 “크루즈선 한 척에 3000명 정도의 관광객이 들어온다고 가정할 때 50~100대의 관광버스가 필요할 정도로 관광객 유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군의 야심 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을 설득하는 과제 또한 여전하다. 크루즈 터미널이 2017년이나 돼야 완공됨에 따라 제주해군기지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이름과 달리 한동안은 군항으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해군기지 설치에 반대했던 주민을 설득하는 작업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서귀포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사람 무례한 오랑캐라고? 상하이사람 돈 밝히는 얌체라니?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사람 무례한 오랑캐라고? 상하이사람 돈 밝히는 얌체라니?

    중국 부모는 자녀가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면 대뜸 “어느 지역 사람이냐”고 묻는다. 직업이나 학력, 가정 형편보다 지역을 먼저 묻는 것은 지역별로 특색이 있고 편견과 차별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북방을 대표하는 베이징과 남방을 대표하는 상하이 사이에도 미묘한 신경전이 있는데, ‘권력의 도시’인 베이징 사람들은 상하이 사람들을 ‘돈만 밝히는 얌체’로 생각하고 ‘번영의 도시’ 상하이 사람들은 베이징 사람들을 무례한 ‘북방 오랑캐’라고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다. ●지역 편견 최대 피해자는 허난 사람들 지역 편견으로 가장 손해를 많이 보는 이들은 허난(河南)성 출신들이다. 중국 중원에 자리 잡아 고대사의 중심지였던 허난 사람들은 종종 ‘도둑놈’ 또는 ‘사기꾼’으로 몰린다. 지난 8월 허난성이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60초짜리 이미지 광고를 시작하자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허난이 도둑질의 세계화를 준비하는 모양”이라고 비꼬는 글이 쇄도했다.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허난성은 개혁·개방에서 소외돼 농업 기반의 산업으로 중국에서 가장 궁핍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제대로 된 공장이 없어 대도시로 넘어가 빈민층을 형성하며 소매치기나 사기 등 범죄에 빠져드는 사람이 늘었다. 이 때문에 사회적 편견이 형성됐으며 허난성 출신은 기업 입사 때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000년대 초반 허난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내면서 허난에 대한 지역 차별과 편견을 없애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생각했을 정도다. ●마윈이 이끄는 저장상인회 허난성과 반대로 이미지가 좋아 덕을 보는 곳이 동중국해 연안에 위치한 저장(浙江)성이다. 한국에 ‘개성상인’이 있듯 중국에는 예로부터 ‘저장상인’이 유명했다. 기후가 온화하고 땅이 기름진 데다 수산물까지 풍부해 예로부터 가장 풍요로운 지역이 바로 저장성이다. 여기에다 해상 무역이 발달해 일찍부터 상업 중심지로 떠올랐다. “시장이 있으면 저장상인이 있고 시장이 없는 곳엔 저장상인이 시장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 저장성에서 수많은 기업가가 배출되자 명성이 더욱 높아졌다. 세계 언론이 지난달 24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최된 ‘저장상인총회’ 창립기념식을 주목했는데, 이유는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초대 회장에 선출됐기 때문이다. 마윈은 항저우 출신이고 알리바바 본사도 항저우에 있다. 저장상인총회는 창립하자마자 중국 국내 600여만명, 해외에 200여만명 등 총 80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상인 조직으로 부상했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자산 1000만 위안(약 18억원) 이상의 저장성 출신 부호만 14만 6000명으로 전국 ‘천만장자’ 중 12%를 차지했다. 마 회장은 “상인은 학교에서 교육으로 배출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불굴의 의지로 시장을 개척하며 탄생한다”면서 “선배들의 ‘저장상인’ 정신을 살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상인 조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황후 최다 배출… 산둥 여성의 힘 산둥성은 황후를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중국을 지배하려면 산둥성 여성을 아내로 맞이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수호지 108두령의 근거지였던 양산박(梁山泊)이 위치한 산둥성은 남녀가 모두 호방하기로 유명하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황후 여치(呂雉)와 여치에 의해 살해된 후궁 척(戚)부인이 모두 산둥성 허쩌(?澤) 출신이다. 유비의 정실 부인인 미(?)부인, 조조의 부인인 변(卞)황후, 손권의 부인인 왕(王)부인도 산둥 여성이었다. 마오쩌둥의 넷째 부인으로 문화대혁명을 주도했다가 감옥에서 자살한 장칭(江?) 역시 산둥성 웨이팡(?坊)에서 태어났다. 현재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서열 1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의 부인이 모두 산둥성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은 유방의 황후 여치가 태어난 허쩌가 고향이다. 최근에는 산둥성 출신 여배우들이 중국을 주름잡고 있다. 대표 여배우 판빙빙(範??)과 글로벌 스타 궁리(鞏?), 천하오(陳好), 가이리리(蓋麗麗), 쑹자(宋佳)가 모두 이곳 태생이다. ●자상한 상하이 남자들은 ‘선수’ 지역별 소비 형태를 분석해 보면 지역 특성이 잘 드러나기도 한다. 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거거자(格格家)는 최근 건강보조 식품 구매 패턴을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그 결과 임신기 건강보조식품 구매자의 8분의1이 상하이 남성이었다. 상하이 남성들은 보통 한 번에 2~3개의 영양제를 구입했는데 여성용 영양제도 함께 구입했다. “상하이 남성들이 부인에게 제일 잘한다”는 속설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셈이다. 상하이 남성들은 건강보조 식품뿐만 아니라 분유도 많이 구입해 가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는 지난해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인 ‘태그’를 분석해 ‘타오바오 소비자 개성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를 보면 “집에서 미래를 궁리한다”는 태그에 베이징 사람들이 가장 많이 클릭했다. 반면 저장성 사람들은 “나의 백팩” 등 여행 관련 태그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성을 유혹하는10대 선물” 태그에는 상하이 남자들이 집중적으로 클릭해 상하이 남자들이 ‘선수’ 기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톈진 사람들은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양을 센다”라는 태그에 천착했고, “쾌변은 최고의 행복”이라는 태그를 선택한 사람 중에는 후베이(湖北)성 사람이 많았다. 톈진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고 후베이에 변비 환자가 많을 가능성이 크다. ●항저우·하얼빈 미녀의 비결 저장성 항저우는 미녀가 많기로 유명하다. 저장일보는 최근 “항저우로 대표되는 강남 미녀들은 피부가 좋고 코의 높이와 입술의 두께가 적당하며, 키는 평균에서 조금 작고 몸매는 호리호리하고 성격은 온화하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아열대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습기가 많으며 햇볕이 강하지 않고 흐린 날이 많아 피부가 희고 곱다”면서 “전국 최고 품질인 저장성 차를 많이 마셔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지방이 적은 채소와 생선을 많이 먹는 것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항저우와는 기후가 전혀 다른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도 미녀들의 도시로 손꼽힌다. 강남의 미녀와는 다르게 큰 키에 뚜렷한 안면 골격을 가진 동북 미녀는 큰 온도 차 덕택에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산시(山西)신문은 지난 8월 ‘칠월칠석’을 맞아 바이두의 인터넷 강의 5만개를 수강하는 소비자 1050만명(남성 550만명, 여성 500만명)의 패턴을 분석했다. 웅변과 토론 기법 강의를 듣는 수강자 중에는 산둥 남성이 무려 14.08%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호방한 산둥성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결과다. 현재 인민해방군 상장(上將·한국의 대장) 38명 중 산둥성 출신이 8명(21%)이나 차지하는 것도 단순히 우연한 일치만은 아닌 셈이다. 별자리, 타로, 마술 강의를 듣는 이용자 중 12.59%가 상하이 남성들이었다. 산시신문은 “마술은 연애에서 낭만지수를 높이는 핵심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타오바오 소비자 개성 지도’에서 ‘선수’ 기질이 다분한 것으로 나타난 상하이 남성들이 이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셈이다. 쇼핑, 패션, 화장 관련 강의를 가장 많이 수강하는 여성들은 산둥성 출신이었고 광장무와 태극권처럼 활동적인 강의는 쓰촨(四川) 여성들이 주로 이용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일 협력강화 한국이 주도해야/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한·중·일 협력강화 한국이 주도해야/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3년 반 만에 개최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끝났다. 늦었지만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이 있는 세 나라가 한 곳에서 머리를 맞댄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난 사흘 동안 세 나라 정상은 경제, 사회, 지속 가능한 개발,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동북아 지역의 안보협력과 국제문제에 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너무 힘들게 그리고 오랜만에 성사된 회담인지라 만남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도 있다. 하지만 차분히 성과와 한계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자세를 견지해야만 하는지도 고민해야만 한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3국 간 협력이 복원됐다는 점이다. 3국은 협력의 가치와 실질적 협력 방안들에 대해 소중한 합의를 도출했다. 즉 ‘역사 직시와 미래 지향’이라는 원칙하에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그리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장관급 협의체를 포함한 정부 간 신규 협의체를 설립하고 3국협력사무국(TCS)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3국이 정상회의의 정례화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3국 정상회의가 지속 가능한 협력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한반도 문제에 관해 3국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는 점도 큰 성과다. 3국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리고 의미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 가기로 합의했다. 무엇보다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고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국지적 도발과 핵·미사일 실험에 대해 직접적이고도 엄중한 경고를 했다. 이는 3국이 북한에 대해 외교적 강압을 한 것이며,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3국 정상회의가 남긴 한계와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그간 협력의 장애물이었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한국과 중국이 기대했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비록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양국이 조기 타결하기로 중지를 모았으나, 이는 지켜봐야만 확인할 수 있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일본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고, 한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양국 간 관계 진전 및 한·중·일 3국 협력은 또다시 좌초될 수 있다. 영토분쟁 또한 향후 3국 협력 증진에 구조적 도전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중국해에서의 중·일 간 영토 분쟁과 남중국해의 난사군도 갈등, 그리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이면에는 각국의 지역 전략과 이에 따른 첨예한 국익이 내재돼 있다. 따라서 이는 단기간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만약 3국이 영토 분쟁을 3국 협력의 전제조건으로 설정하거나 3국 협력의 장(場)에서 이를 무리하게 해결하고자 한다면, 3국 간 협력 증진은 요원할 뿐 아니라 오히려 갈등이 더욱 구조화될 수 있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3국 정상 간 만남을 통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회와 희망, 도전 요소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수백 년간 지역 평화를 위해 세 국가 간 지속적인 협력이 없었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고 강대국 간 협력이 창출되고 제도화되기 쉽지 않다는 국제정치학자들의 냉엄한 주장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한·중·일 3국 협력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국을 경영했고 제국을 꿈꿨던 중·일 양국 사이에서 중견국 한국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3국 협력을 통해 한국이 추구할 국익들은 너무나 다양하다. 환경, 문화, 교육, 원자력 협력 등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협력 의제들도 많다. 물론 북한 문제와 같이 우리의 사활적 이익을 위해 협력을 반드시 견인해야만 하는 사안도 있다. 한국이 3국 협력을 주도해야만 하는 이유다. 한국이 3국 간 불신을 용해하는 용광로가 되고, 3국 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소통의 광장이 돼야 한다. 이 속에서 우리의 귀중한 국익이 창출되길 기대한다.
  • [미·중 남중국해 갈등] 美 “남중국해서 수개월간 작전”… 中, 방공구역 선포 검토 ‘맞불’

    [미·중 남중국해 갈등] 美 “남중국해서 수개월간 작전”… 中, 방공구역 선포 검토 ‘맞불’

    ■미국은 장기전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만든 인공섬 12해리(약 22㎞) 이내에 군함을 처음으로 파견한 뒤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주목된다. 해당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본격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구축함이 남중국해에 중국이 조성한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진입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지역이면 어느 곳이든 비행하고 항행하며 작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특히 “이번 작전이 앞으로도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번 작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카터 장관은 구체적 작전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터 장관이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계속 들어가겠다고 강조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중국 지도부에게 남중국해 문제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리자고 압박을 주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전날인 지난달 24일 시 주석을 사적인 만찬에 초대해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서 거절당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태도 변화를 말로써 유도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미군 파견을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외신이 전한다. 미국은 다음달 중순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까지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암시했다. 이번 APEC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참석이 확정된 상태에서 시 주석도 참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참석하면 미·중 간의 양자 회동이 열리고, 이 자리에서 두 나라의 핵심 갈등인 남중국해 문제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중국을 방문, 중국군 고위 관계자와 회담하는 방안이 조정 중이다. 미국과 중국군 소식통들은 “양국 군의 교류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 목적이지만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해 하와이 앞바다에서 개최한 환태평양합동훈련(림팩)에 중국을 처음 초대했다. 의도하지 않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 의사소통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우발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한 행동 원칙에 합의하는 등으로 미뤄 양국이 무력 충돌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외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중국은 심리전 미국 구축함이 중국이 매립한 인공섬 12해리 이내로 진입해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8일 중국 언론과 군사·외교 전문가들의 말을 분석해 보면 중국은 ‘논리적인’(有理) 외교전을 펼치는 동시에 미국이 추가로 행동에 나서면 ‘힘으로 맞대응’(有力)하되 정면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절제’(有節)하는 이른바 ‘삼유’(三有)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 함정의 진입을 일종의 심리전으로 보고 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특별연구원인 지아슈둥(賈秀東)은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함정 진입은 자국 내 군부와 정치권의 강경 목소리에 부응하고 동맹국들에 아시아·태평양에서 여전히 무엇인가를 할 수 있으니 믿고 따르라는 신호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노림수를 읽으며 논리적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추가로 함정을 출동시키는 등 행동의 강도를 높이면 중국도 대응 수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해군 전문가 리제(李杰)는 “외교적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군함과 전투기 추가 파견, 대규모 군사훈련, 미 군함 레이더 차단, 군함과 어선을 동원한 밀어내기 등의 방식으로 대응 단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CADIZ)을 전격 선포할 가능성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취임 원년인 2013년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바 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선으로, 해당 구역을 지나는 항공기는 사전에 중국 외교부나 항공국에 비행계획을 통보해야 한다. 당시 중국은 “남해(남중국해)는 주변국들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확대할 가능성이 없음을 밝혔으나, 이번에 미군이 작전을 전개함에 따라 변경 요인이 생겼다. 중국군의 강경파인 뤄위안(羅援) 예비역 소장은 “미국의 도발적 행동은 남해에 대한 약속을 깬 것”이라며 “남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직은 군사적 충돌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쑨저(孫哲)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2001년 하이난 해안에서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와 충돌해 중국 조종사가 사망했을 때에도 외교적으로 해결했다”면서 “이번에도 평화적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도 “군사적 대결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태평양 - 중동 해상 수송 요충… 해양패권 장악 위한 ‘교두보’

    서태평양 - 중동 해상 수송 요충… 해양패권 장악 위한 ‘교두보’

    미국 구축함이 27일 접근한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와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암초를 매립한 인공섬이다. 중국이 암초를 매립해 활주로와 등대, 이동통신 기지국 등을 설치하는 이유는 사람이 살지 않는 산호초에 대해서는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유엔 해양법의 제한을 뛰어넘기 위해서다. 이에 맞서 미국은 이 해역이 중국 영해가 아닌 ‘항행의 자유’가 보장된 공해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군함을 출동시켰다. 남중국해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격돌의 바다가 된 것은 이곳을 차지해야만 21세기 해양 패권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면적이 356만㎢로 한반도 전체의 16배 크기인 남중국해는 서태평양과 인도양, 중동을 연결하는 해상 수송로의 핵심 해역이다. 특히 중국은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진출하려면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남중국해를 지나는 선박은 하루 평균 270척으로 세계 해운 물동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분의2가 남중국해를 지나고 300억t 내외의 원유와 7500㎦ 정도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남중국해 서쪽에는 베트남, 남쪽에는 말레이시아, 동쪽에는 필리핀, 북쪽에는 중국이 자리잡고 있고 저마다 자기 바다라고 주장해 예전부터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이 필리핀 등의 편을 노골적으로 들자 중국이 지난해 5월부터 인공섬 건설에 나서 글로벌 분쟁 해역이 됐다. 미국은 남중국해를 틀어쥐어야만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뻗어 나가려는 중국의 패권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여기서 밀리면 2차 세계대전 이래 믈라카해협과 남중국해를 안방처럼 드나들었던 태평양함대의 운신이 크게 제한된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내세운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도 타격을 입는다. 중국은 안마당이나 다름없는 남중국해 문제를 돌파하지 않고서는 더이상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동중국해는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동맹 세력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남중국해 주변의 작은 나라들과 충돌하는 게 전략적으로도 유리하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불가침의 앞마당으로 확보해야 해양 세력으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더욱이 중국은 미국의 핵 포위망에서 벗어나려면 태평양으로 나가는 핵잠수함의 진출입로를 확보해야 한다. 그 길목이 바로 남중국해이고 이곳을 확보하면 원거리 해상 작전도 가능해진다. 장원무(張文木) 우주항공대학 전략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이 진정한 강국이 되기 위해선 미국과 맞서는 해상통제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이 계속 주권을 침해할 경우 군사적 충돌을 피해선 안 되고 이를 위해 조기 경보기, 초계기, 구축함을 남중국해에 집중 배치하는 것은 물론 영공 침범을 막기 위해 레이더망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中 장밋빛 전망만 … 中의 ‘허허실실’

    美·中 장밋빛 전망만 … 中의 ‘허허실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을 만났다. 시 주석은 머독에게 “외국 언론의 중국 취재를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머독 소유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중국 공안의 경계 대상 1호 언론이다. 중국에서 WSJ 기사를 보려면 당국 몰래 사설가설망(VPN)을 설치해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외국 언론의 자유 운운한 것은 22일 방미를 앞둔 ‘이미지 관리’ 차원의 립서비스이다. 미국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안보, 동중국해 분쟁, 중국 인권 문제 등을 따지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반응은 ‘허허실실’이다. 관영매체들은 경제 협력과 우호 증진 등 희망적인 전망만 내놓고 있다. 약한 이슈는 어물쩍 넘기고 유리한 이슈만 부각시켜 미국과 동등해진 중국의 모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민일보는 20일 “시 주석의 방문으로 양국 우정이 심화되고 신형대국 관계 건설의 새로운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로 세계 경제 성장과 평화 발전, 기후 변화, 이란 핵, 한반도 핵, 아프가니스탄 문제, 유학·여행 등에서의 새로운 조치 등을 꼽았다. 갈등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특히 경제 협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은 “경제·무역 합작이 가장 중요한 의제”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5년간 중국의 미국 투자는 9배 증가해 460억 달러에 이르고, 중국 기업의 미국인 고용은 5배 증가해 8만여명에 이른다”면서 “중국의 투자는 미국 산업 구조조정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마화텅 텅쉰 회장 등 IT 거물이 총출동한다. 시 주석은 중국에 공장을 지으려는 보잉사 공장을 방문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만찬을 함께한다. 중국은 또 미국에 ‘시진핑 훈풍’이 불기를 바라고 있다. 언론들은 시 주석이 방문할 시애틀 터코마시를 소개하며 “시 주석이 푸젠성 푸저우시 당서기로 있을 때인 1993년 두 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었다”면서 “자매결연의 주역들이 다시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85년 시 주석이 허베이성 정딩현 관료로 일할 때 방문했던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의 한 민가는 ‘중·미 우호의 집’으로 새 단장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중국해 분쟁과 인권 문제는 서로 입장차를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며 기후변화와 핵확산 방지에서만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中 전문가 6명이 짚어 본 ‘G2 정상회담’ 주요 이슈] “오바마, 남중국해 中 비군사화 약속 원할 것”

    더글러스 팔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야심을 줄이기를 원하지만 이런 민감한 주제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 향후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주변국들이 중국에 개입함으로써 지역 내 군사·안보 갈등을 줄여야 한다. 김동길 남중국해가 미국의 영향력하에 놓이면 중국은 원유 수송에 제약을 받는다. 때문에 중국으로선 이게 패권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동북아에서 양국의 충돌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공세적이고 중국이 수세적일 수밖에 없다. 열쇠는 미국이 쥐었고 중국은 협력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앨런 롬버그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섬을 군사화하지 않고 위협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말을 원할 것이다. 시 주석은 미국의 중국 해안 정찰 문제를 논의하고 싶을 것이다. 선딩창 외교·군사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 입장을 상세하게 설명하겠지만,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동등한 입장의 ‘신형 대국 관계’를 계속 요구하겠지만, 미국은 아직 이를 받아들일 뜻이 없다. 보니 글레이저 남중국해와 관련, 미국은 모든 관련국가들이 땅을 간척, 건설, 군사화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제안을 되풀이할 것이고 시 주석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행동은 법적으로 타당하고 민간 목적으로 섬을 개발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할 것이다. 후싱더우 중국과 미국은 상대방의 팽창을 용인하지 못한다. 다만 중국이 너무 과하게 행동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문제를 크게 만든 측면이 있다. 중국과 미국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전승절 열병식] 美 사정권 둥펑 31A·‘항공모함 킬러’ 둥펑 21D 첫선… ICBM ‘둥펑 41’·스텔스 전투기 ‘젠20’ 등은 미공개

    [中 전승절 열병식] 美 사정권 둥펑 31A·‘항공모함 킬러’ 둥펑 21D 첫선… ICBM ‘둥펑 41’·스텔스 전투기 ‘젠20’ 등은 미공개

    중국은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대회 열병식에서 40여종 500여개의 무기를 선보였다. 이들은 모두 중국산이며 84%가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최신형으로 경제력에 이은 ‘군사굴기’를 과시한 셈이다. 중국군 제2포병(전략미사일 부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 31A’ 등 7종의 미사일 100여기를 공개했다. 중국이 2007년부터 실전 배치한 둥펑 31A는 1050~1750㎏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목표물 명중 오차 범위는 300m다. 오차가 120m인 미국 ICBM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사거리가 1만 1270㎞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 함께 공개된 구형 미사일 둥펑5A가 액체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리는 반면 둥펑31A는 고체 연료를 사용해 이를 극복했다.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이날 처음 공개된 중거리 대함탄도미사일 ‘둥펑21D’이다. 둥펑21D는 사거리 900∼1500㎞로 지상에서 발사해 남중국해, 동중국해의 미국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다. 또한 둥펑21D의 파생형인 둥펑26은 사거리 3000~4000㎞로 태평양의 미군 전략기지 괌을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공중에서는 신형 전략폭격기 ‘훙 6K’와 주력 전투기 ‘젠10’, ‘젠11’, 공중 조기경보기 ‘쿵징 200’, 무장헬기 ‘즈 9’ 등 군용기 200여 대가 위용을 자랑했다. 전략폭격기 훙6K는 중국이 러시아 폭격기 Tu16을 기반으로 독자 연구 개발한 기종이다. 작전 반경이 3500㎞이라 중국에서 미국령 괌과 미드웨이 제도까지 날아가 공습할 수 있다. 이 밖에 대함미사일로 태평양 해상의 미국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다. 조기경보기 ‘쿵징2000’은 레이더를 통해 470㎞ 이내의 전투기를 식별할 수 있다. 중국은 쿵징2000이 470㎞ 떨어진 표적 60~100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 핵전략 ICBM ‘둥펑31B’(사거리 1만 1200㎞)와 ‘둥펑41’(사거리 1만 4000㎞ 이상), 스텔스 전투기 ‘젠20’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공개할 경우 주요 제원 등 핵심 정보가 노출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중국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미국과 나란히 주요 2개국(G2)임을 과시하면서도 아직은 주요 전력에 대해 좀 더 감추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일 군사분야 협력 복원 속도에 가속도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올해 수색·구조 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하는 등 두 나라 방위 협력의 복원이 속도를 내고 있다. 또 10월에는 일본 자위대 주최로 열리는 관함식에 한국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5월 30일 싱가포르에서 4년 4개월 만에 열린 양국 국방장관 회담 이후 두 나라 방위 협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 두 나라가 동해 또는 동중국해 해상에서 2013년 12월에 이어 공동으로 수색·구조 훈련을 진행하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전했다. 2013년 12월 규슈 서부 해역에서 진행된 직전 공동 훈련 때 한국 해군이 구축함 등을, 일본 자위대는 호위함과 초계함, 헬기 등을 파견했다. 또 오는 10월 18일 자위대 주최로 개최되는 관함식에 한국 해군 함정이 처음 참가하게 되는데, 한국이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리는 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하는 것은 첫 사례라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자위대 주최 관함식에 한국 해군 함정이 참가하는 것은 지난 5월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바 있다. 해상 자위대의 ‘군사 퍼레이드’ 격인 관함식에는 한국 외에 미국, 호주, 인도 등의 함선이 참가한다. 일정 중에는 초계기 비행과 아베 신조 총리의 함상 훈시도 포함돼 있다. 두 나라가 관계 악화로 정체됐던 방위 교류를 복원하는 배경에는 핵무기 소형화,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 연장 등을 추진하는 북한의 위협이 자리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새달 방중 조율… 열병식은 불참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이 최종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베 총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나 쿠릴 4개 섬(북방영토) 영유권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두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전승절 오전에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고 그날 오후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중국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오후 환영행사의 내빈으로 참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이 아베 총리를 전승절 행사에 초청한 것과 관련, ‘군사적 내용이 중심’이라며 난색을 표해 왔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두 나라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중국은 2차 대전 상대국의 정상인 아베 총리를 행사에 참석시킴으로써 전승절 행사가 평화의 축전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어 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분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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