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전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주류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난타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민나리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1000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97
  • 3만원 이상 대형주가 코스닥 ‘효자’

    3만원 이상 대형주가 코스닥 ‘효자’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주당 가격이 비쌀수록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3만원 이상 수익률이 75%에 달했지만 1000원 미만의 ‘동전주’들은 되레 30% 넘게 떨어지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다.29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187개 종목의 2016년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을 가격대별로 나눠 비교한 결과 가장 비싼 3만원 이상 104개 종목은 평균 70% 이상 가격이 뛰었다. 이어 ▲1만~3만원 종목 34.45% ▲5000원~1만원대 종목 16.85% 등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5000원 이하 종목들은 되레 주가가 빠졌다. 3000~5000원짜리 종목은 3.43%, 1000원~3000원 종목은 13.56%, 1000원 미만 주의 경우 33.47%나 하락했다. 해당 기간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이 41.70%인 점을 감안하면 몸집이 큰 종목들이 시장 상승을 이끈 반면, 소형주들은 부진했다는 뜻이다. 코스피에서도 가장 비싼 10만원 이상 102개 종목의 등락률 평균은 23.89%였다. 1만~5만원 미만 종목의 상승률이 26.91%로 가장 높았고, 5만~10만원 미만 중목도 22.09% 올라 코스닥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1주당 가격이 1000~5000원 미만인 코스피 종목은 3.82% 손실을 냈고, 1000원 미만인 동전주의 평균 하락률은 25.75%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상위 가격대 종목의 주가 상승이 코스피, 코스닥에서 모두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가상화폐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기술투자였다. 2016년 말 660원에서 이달 24일에는 6960원까지 올라 무려 954% 상승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조선의 재정개혁 : 대동법

    [역사 속 행정] 조선의 재정개혁 : 대동법

    양반 지주 계층도 예외 없이 세금 재원 확보ㆍ백성 구제 ‘일거양득 ’ 쌀 대신 화폐 유통 본격화 계기도 조선은 사회 변동기 때마다 끊임없이 개혁을 모색해 500년이나 국가를 보존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대동법과 균역법은 조선의 대표적 개혁 성과로 손꼽힌다. 16세기 중국의 ‘실버로드’(은이 국제결제 화폐로 활용된 현상)가 유럽을 넘어 아메리카까지 연결되자 조선과 일본도 글로벌 ‘은(銀) 경제 시스템’에 편입됐다. 이는 시장을 발달시키고 세금을 돈으로 내는 금납화(金納化)를 촉진했다. 주민이 국가에 직접 현물을 바치던 공납(貢納)도 전문상인이 주민에게 돈을 받아 대신 물건을 사서 내는 방납(防納)으로 바뀌었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인들이 지나치게 폭리를 취하면서 백성의 어려움이 커졌다. 그러자 당시 조선 정치의 중심 세력이던 사림은 방납 해소를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았다. 16세기 말부터 “공납을 없애고 토지 면적에 따라 쌀로 일괄 납부하자”는 개혁의 목소리가 나왔다. 17세기 후반에는 토지 1결당 쌀 12∼16두 정도를 세금으로 걷는 안이 통용됐다. 국가가 개인의 경제력에 따라 세금을 걷는 방식을 택하면서 그간 각종 특혜를 누리던 양반 지주 계층도 세금체계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에 따라 대동법은 조선의 경제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놨다. 과거 전세(田稅)가 영정법하에서 1결당 약 4두로 맞춰졌지만, 대동법이 전국에 확대되던 숙종 대에는 1결당 12두 내외로 늘었다. 지주 부담이 3배 이상 커진 만큼 국가 재정이 건실해졌다. 대동미를 거두는 수세기관으로 출범한 선혜청은 시간이 지나며 국가 단위 물품 조달을 통해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는 등 막대한 재정 권한을 행사하는 거대 부처로 거듭났다. 대동법은 중앙재정뿐 아니라 지방재정에도 큰 영향을 줬다. 대동미로 걷은 쌀 가운데 절반을 현지에 저치미(저축미)로 남겨둔 덕분에 진휼(흉년에 가난한 농민을 도와줌)에 대비한 환곡 비축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조정 입장에서는 대동법은 백성 구제와 재원 확보 모두를 성공시킨 일거양득 정책이었다. 조선의 은 유통은 17세기 대중·대일무역에서 정점에 달하며 은화가 고액 화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청과의 무역에서 은화가 대규모로 유출됐음에도 일본과의 무역에서는 막부 통제로 은화 유입이 줄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은화를 대체할 동전 유통이 확대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동법은 화폐 유통에 전환점을 마련했다. 산간벽지에서는 벼농사가 어렵다 보니 세금으로 쌀 대신 면포나 동전을 냈다. 17세기 초 숙종은 대동법을 점차 팔도로 확대시켰으며 (쌀 대신 세금으로 낼 수 있는) 상평통보도 법정화폐화로 만들었다. 대동법 확대가 조선 전체에 화폐 유통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이것 말고도 대동법은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우선 국가 재정의 일원적 통합운영이 가능해졌다. 대동법 실시로 중앙재원이 마련되면서 선혜청이라는 중앙재정 기구가 꾸려졌다. 여기서 비축된 재원은 이후 시행되는 균역법 시행과정에서 감면된 세수를 대신하는 데 활용됐다. 사회신분의 범주도 재편됐다. 경제력에 따라 평등하게 세금을 내면서 서얼과 선무군관, 공시인에 이어서 공노비까지 대대적으로 신분이 변했다. 대동과 균역으로 양인 문제가 해결되자 외방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던 공노비의 신공(노비가 소속 관청이나 상전에게 정기적으로 바치는 비용) 감면책도 추진됐다. 이렇듯 대동법의 효용은 “백성을 편하게 하고 나라를 넉넉하게 한다”고 후하게 평가됐다. 이런 세제개혁은 후일 조선시대 정치사상의 변화까지도 이끌어냈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김백철 교수 (계명대 사학과)
  • [퍼블릭 詩 IN] 광대

    [퍼블릭 詩 IN] 광대

    오늘 장에 저놈이 또 왔구나. 찌그러진 탈을 쓰고 덩실거린다. 넘어져도 웃고 물벼락을 맞아도 웃고욕을 먹어도 웃고 마는구나. 어찌 그리 못생겨서 웃기만 하는 거냐.탈이 못난게냐, 탈이 웃는게냐. 자빠진 탈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자이놈 저놈 떠나기 시작한다. 어린 놈이 일어나바닥에 흩어진 동전을 줍기 시작한다. 헐떡거리는 탈 턱주가리로 흐르는 게 무엇이냐.어린 놈만 아는지 웃지 못하는구나.김동현 인천시 행정관리국 주무관
  • 동전 빨래방 북새통, 배수관 교체 바가지…한파가 만든 진풍경

    마치 ‘화재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전국에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맹추위로 인한 동파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7분,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연기를 흡입한 주민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1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진화됐다. ●대구 신라병원 등 주말 화재 308건 지난 27일 오후 9시 29분 대구 신라병원 2층에서 불이 나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다. 화재 경보가 빨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 5층과 6층에 있던 중환자 15명과 경증 환자 20여명은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 등의 도움을 받거나 자력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그러나 신라병원도 38명의 사망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과 마찬가지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 건물이 아니어서 하마터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4시 16분 경북 포항 남구 일월로의 한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나 주민 9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40분 뒤인 4시 56분에는 인천 서구 공장 밀집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서울에서도 화재가 줄을 이었다. 지난 27일 강서구에서는 오후 5시 10분 개화산에서 불이 나 남성 1명이 숨졌고, 오후 10시 5분 마곡동의 한 공사장 컨테이너에서 불이 났다. 성동구에서도 오후 3시 30분 다세대 주택에서 휴대용 부탄가스가 폭발해 주민 A(49·여)씨가 화상을 입었고, 오후 6시 30분 성수동의 한 지하 인쇄업소에서 에어컨과 전기배선에 불이 붙어 크게 번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26·27일 이틀간 전국에 308건(밀양 화재 제외)의 화재 사고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세탁기 금지” “배수관 교체 50만원” 한편 연일 한파로 서울 곳곳에 세탁기 배수관이 얼어붙으면서 ‘동전 빨래방’이 북새통을 이루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빨래방 주인은 이날 손님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몰리자 ‘셀프 빨래방’인데도 이날 출근해 세탁기 사용을 도왔다. 아파트 저층부의 배수관이 얼어붙어 물이 빠지지 않고 역류하는 현상도 잇따랐다. 아파트 관리실에서는 “세탁기를 돌리지 말라”는 방송을 해댔다. 설비 업체들은 배수관 교체에 최대 50만원을 달라고 하는 등 ‘바가지’를 씌우며 대목 효과를 누려 눈총을 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日, 세계 2위 항모대국 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日, 세계 2위 항모대국 되나?

    일본이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 구축함(DDH)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고, 함재기로 F-35B 전투기를 수십 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일본의 급격한 군사대국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해상자위대가 4척을 보유하고 있는 헬기 탑재 구축함을 F-35B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항공자위대가 42대를 도입 중에 있는 F-35A 전투기 물량 일부를 F-35B로 변경하거나 아예 F-35B를 수십여 대 추가 구입하는 방안이 내년 하반기 발표되는 중기방위력정비계획(中期防衛力整備計画)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해상자위대의 2만 7000t급 헬기 탑재 구축함 이즈모(いずも)와 카가(かが), 1만 9000t급 헬기 탑재 구축함 휴우가(ひゅうが)와 이세(伊勢)는 등장 당시부터 받아왔던 의혹대로 항공모함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사실 일본의 항공모함 보유 움직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관측되어 왔었다. 지난 2009년 취역한 휴우가급 구축함은 진짜 구축함 형상이었던 시라네(しらね)급을 대체하는 헬기 탑재 구축함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대형 항공기 7대 이상을 격납/정비할 수 있는 대형 격납고와 엘리베이터, 항공기의 화염을 견딜 수 있는 내열 처리된 갑판 등 수직 이착륙 전투기 운용을 위한 설계가 상당 수준 적용되어 있어 등장 당시부터 항모 개조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었다. 휴우가급보다 더 큰 논란의 대상은 지난 2015년부터 2척이 취역한 이즈모급 구축함이었다. 이즈모급 역시 구축함이라는 분류가 적용되었지만, 이 ‘구축함’은 어지간한 나라의 경항공모함보다 훨씬 큰, 사실상의 중형 항공모함 수준의 덩치로 등장했다. 해상자위대가 공식 발표한 이즈모급의 만재 배수량은 2만 7000t이다. 그러나 이 군함은 비슷한 배수량을 가진 호주 해군의 캔버라(Canberra)급 상륙함보다 길이는 18m, 폭은 6m 이상 크며, 이탈리아 해군의 3만t급 경항공모함인 카보우르(Cavour)급보다 더 크다. 선체 사이즈로만 보면 미 해군의 4만t급 강습상륙함 아메리카(USS America)나 프랑스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급에 필적한다. 비행갑판은 내열처리되어 있으며, 격납고와 엘리베이터 역시 전투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넉넉하게 설계되었는데, 이 배가 설계 단계에서부터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결정적인 근거는 무려 90개에 달하는 여성사관용 독실(獨室)이 함수 비행갑판 바로 아래에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2017년 기준으로 해상자위대의 여성 자위관 비율은 5%를 넘지 못하고 있고, 이즈모급의 승조원 숫자는 470명이다. 이즈모급에 탑승하는 불과 20여명 남짓한 여성 승조원을 위한 독실을 90개나, 그것도 함수 갑판 바로 아래에 설치했다는 것은 이 공간이 차후 전투기 운용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 즉 스키점프대나 연료탱크, 탄약고 등을 설치하기 위한 예비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즈모급은 고정익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맞바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30노트 이상의 속도 성능은 물론, 고정익 전투기 운용이 편리한 현측(舷側) 엘리베이터와 80만 갤런 용량의 항공기용 연료탱크 등 현재의 상태로도 큰 개조 없이 F-35B를 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 능력을 갖고 있다. F-35B 자체는 수직 이착륙 전투기이기 때문에 전투행동반경과 무장 탑재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 전투기를 지상 공격이 아닌 함대 방공과 대함 공격 임무 위주로 활용하는 해상자위대 입장에서 전투행동반경과 무장 능력 부족은 문제될 것이 없다. 항공모함 운용에 반드시 필요한 호위전력도 이미 충분하다. 현재 해상자위대는 우리나라의 기동전단 격인 호위대군(護衛隊群)을 4개나 운용하고 있다. 각각의 호위대군에는 1~2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1~2척의 방공구축함, 3~4척의 범용 구축함 등 7척의 구축함과 더불어 1척의 헬기 탑재 구축함이 편성되어 있다. 오는 2022년이 되면 이들 호위대군은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대형 이지스 구축함 2척, 이지스함에 버금가는 방공 능력을 가진 방공 구축함 2척, 범용 구축함 3척 등 신형 전투함들로 크게 보강된다. 여기에 헬기 탑재 구축함이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어 가세할 경우 일본은 2020년대 중반 이전에 4개의 항모 전단을 보유하여 아시아 최강의 해군력을 갖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2015년, 평성(平成) 27년 방위예산에 다기능 함정(多機能艦艇) 선행연구 예산을 편성해 대형 강습상륙함 획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방위성은 이 함정이 지휘통제·상륙작전·물자 및 병력수송·보급작전·인도적 지원 및 재해 구호·의료지원 및 항공기 운용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며 미 해군의 4만t급 강습상륙함 와스프(Wasp)급과 유사한 성격의 함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상자위대가 기존의 헬기 탑재 구축함 4척을 항모로 개조하고, 항공기 운용이 가능한 다기능 함정까지 F-35B 탑재 플랫폼으로 운용할 경우 2020년대 중반까지 일본은 최대 6척의 항공모함 또는 상륙함과 3척의 대형 헬기 탑재 상륙함을 보유한 아시아 최강의 해군력을 갖게 된다. 중국 역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2030년 이전에 항공모함 4척 체제 구축을 선언하는 등 한동안 동북아 지역에서의 해군력 군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지난해 폐기화폐 3조 8000억원 .. 지폐 5t 트럭으로 99대

    지난해 폐기화폐 3조 8000억원 .. 지폐 5t 트럭으로 99대

    원래 크기의 3/4 이상이어야 액면가 전액 교환 .. 불탄 지폐는 모양 유지해야 불에 타거나 찢어져 폐기한 지폐와 동전이 지난해 3조 8000억원 어치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7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를 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3조7천693억원에 달했다. 1년 전(3조 1142억원)보다 21.0%(655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는 장수 기준으로 6억장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폐가 3조 7668억원(5억 3000만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만원권이 3조 404억원으로 80.7%였다. 5만원권은 3338억원(8.9%), 5천원권은 2109억원(5.6%), 1000원권 1817억원(4.8%) 순으로 뒤를 이었다. 폐기된 지폐는 5t 트럭으로 99대분에 해당한다. 이를 연결하면 경부고속도로를 약 79회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위로 쌓으면 백두산 높이의 21배, 에베레스트 산의 6배, 63빌딩의 227배에 달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동전은 25억원어치(7000만개)가 폐기됐다. 500원짜리 9억 1000만원(37.0%), 100원짜리 8억 9000만원(36.1%), 10원짜리 5억 4000만원(21.9%), 50원짜리 1억 2000만원(5.0%) 등이다. 한편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바꿔간 손상 화폐는 46억 1000만원이었다. 지폐는 5만원권이 14억 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손상 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방법 때문인 경우가 11억 6000만원(2155건·교환액의 54.7%)으로 가장 많았고, 불에 탄 경우가 7억 2000만원(1091건·33.9%), 취급상 부주의 2억 4000만원(1491건·11.4%) 순이었다. 교환을 의뢰하면 화폐의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어야 액면 금액 전액을 돌려준다. 3/4 미만∼2/5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해 준다. 불에 탄 화폐는 재가 은행권에서 떨어지지 않고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야 은행권 면적으로 인정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트럼프의 대화 지지, 北의 기회이자 위기다

    9일 고위급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부터 긍정적 신호가 날아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대화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김정은과 통화할 수 있다”는 말로 미·북 대화의 여지를 열어놓은 것이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에 합의하면서도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지속할 뜻임을 강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며칠의 탐색 끝에 미 정부가 일단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북핵 프로세스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회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회담을 ‘큰 시작’이라고 규정하면서 “남북이 올림픽을 넘어 협력하길 바란다”고 한 점, 그리고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점이다. 이번 남북 회담을 비단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참가를 넘어 남북 간 화해와 협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북 간 직접 논의를 통한 북핵 해결과 동북아 평화 체제 구축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의 첫걸음으로 삼을 수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도발-제재-대화-도발을 반복해 온 지난 20여년의 북핵 논의를 ‘바보짓’이라고 비난해 온 트럼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자세 변화라고 할 것이다. 남북 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전향적 태도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봐야 한다. 다시 말해 이번 회담을 비롯한 일련의 대화 과정에서 북이 북핵에 대한 태도 변화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지 않는다면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더 강력한 응징에 나설 것임을 내포한 발언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북은 이번 남북 대화가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자 자칫 김정은 체제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위기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은 9일부터 시작될 당국 간 대화에서 대화의 싹을 자르는 그 어떤 요구도 자제해야 한다. 회담을 앞두고 북은 조선중앙통신 보도 형식을 빌려 “남측이 관계 개선을 운운하면서도 부당한 구실과 법적, 제도적 장치들을 내세워 각계각층 인민들의 접촉과 내왕(왕래)을 가로막는 것은 내외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기만술책에 불과하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을 제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에 더해 남북 관계 현안도 의제로 삼은 우리 정부로서도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직결된 일로, 북의 태도 변화에 맞춰 단계별로 정교한 접근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이를 무시한 채 그저 자신들에 대한 제재를 무력화하고 한·미 공조의 틈새를 벌릴 방책으로 삼아 공세에 나선다면 모처럼의 대화는 모래성으로 끝날 것이다. 지금 자신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대화 상대로서의 신뢰뿐임을 북은 명심해야 한다.
  • [사설] 北 평창 참가와 한·미 공조 동전 이면 아니다

    우리 정부는 이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나아가 “북한 선수단이나 응원단, 문화예술단이 참여할 것에 대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참여하는 선수단과 각국 정상급 인사 모두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통일부의 남북고위급회담 제안에 북한은 23개월 동안이나 끊어졌던 판문점 연락 채널을 그제 다시 열었다. 어제도 전화를 걸어왔다니 정부가 이런 분위기에 휩싸이는 게 무리도 아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사실상 전쟁 직전 상황에 내몰린 한반도다. 이런 위기에서 평창올림픽이라는 남북 사이의 한 가닥 ‘소통의 끈’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다행스럽다. 하지만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고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핵·미사일 문제의 매듭이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언급하면서 분명한 노림수를 심어 놓았다. 우선 “대표단 파견은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도된 중층(重層)의 소극적 제안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이라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 역제안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평창올림픽을 한반도 위기 해결의 실마리로 삼으려는 정부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미국을 향한 “핵단추가 내 책상 위에 있다”는 발언의 파장에는 정부도 숙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평창올림픽을 매개로 한 남북 대화 분위기에 미국의 심기는 “좋은 소식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처럼 복잡하기만 하다. 아마도 미국의 진의(眞意)는 “이번 신년사는 한국과 미국을 멀어지게 만들려는 단순한 접근에 목적이 있다고 본다”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발언 내용에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대화에 미국이 어떤 방식이든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가 진전되면 한반도에 평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리 사회 일각의 주장 또한 환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국민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6.7%는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찬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반면 20.3%는 ‘제재와 압박이 선행돼야 할 사안이므로 반대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미 동맹이 굳건히 유지된다는 전제에서 북한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상황이라면 반대하는 사람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북한도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평화의 제전’에 참여하는 당당한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 엄동설악

    엄동설악

    이름을 풀어봅니다. 눈 ‘설’(雪)에 큰 산 ‘악’(岳)입니다. 사계절 가운데 굳이 겨울 풍경을 이름으로 삼은 까닭은 뭘까요. 이맘때의 자태가 가장 빼어나서는 아닐까요. 겨울다운 겨울 나라 설악산으로 산행을 떠납니다. 새해 첫 해맞이 산행입니다. 성찰의 자세로 된비알을 오르고, 해를 품은 가슴 그대로 한 해를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새깁니다. 이렇게라도 결기를 다져야 또 한 해를 버틸 힘이 생깁니다. 이 겨울, 엄동 ‘설악’을 찾은 이유입니다. 저물녘에 설악산에 오르면 진기한 장면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설악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넘이 때면 최고봉인 대청봉(1708m)의 그림자가 동해 쪽으로 길게 드리워집니다. 이 장면, 산 아래에선 절대 볼 수 없지요.이번 산행은 1박 2일이다. 산정에서 하루를 묵는다. 그래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만 꼽자. 우선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들의 꼭대기에선 해넘이를 보기가 쉽지 않다. 일몰 이후 야간 산행을 금지하는 곳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해돋이도 마찬가지다. 등산로가 개방되는 새벽 4시(설악산)부터 산행을 한다 해도 축지법을 쓰지 않는 한 어느 코스에서도 해돋이에 맞춰 대청봉에 오를 수 없다. 대피소에 머물면 이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대청봉의 경우 중청대피소에서 20분 안팎의 거리다. 한결 여유 있게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있다. 밤의 설악도 자태가 곱다. 강풍과 안개에 휩싸이기 전 잠깐 마주한 게 전부였지만 낮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무채색의 고요가 묵직한 대청봉 주변에 머물던 순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발아래 화채봉 너머로 반짝이는 속초와 양양의 불빛도 인상적이다. 그러니 엄동 설악의 진면목과 마주하겠다면 역시 1박 2일 산행이 ‘진리’다.여정은 오색약수 코스(5㎞)로 대청봉까지 오른 뒤 한계령(8.3㎞)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꾸렸다. 오색약수 코스는 설악산의 여러 등산 코스 가운데 대청봉으로 가는 최단거리 코스다. 거리가 짧은 만큼 경사는 급하다. 들머리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계속 오르막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볼거리도 많지 않은 편이다. 오르는 내내 된비알에 코를 박고 걸어야 한다. 등반 시간은 물론 짧다. 노련한 이들은 4시간 정도면 대청봉에 닿는다. 하지만 이는 ‘등산 생활자’의 경우다. 저질 체력에 등반 경험도 적은 도시인들은 최소 한 시간 이상 늘려 잡아야 한다. 그리고 겨울 산행에선 자주 쉬는 게 좋다. 무리해서 오르면 땀이 나게 마련이고,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체력 소모도 많아진다. 무엇보다 즐기며 걷는 게 중요하다. 등산은 경쟁이 아니다. 일찍 시작해서 여유 있게 등산을 즐기다 하산하는 게 좋다.숨이 턱에 차고 체력이 고갈될 즈음에야 대청봉은 산객의 등정을 허용했다. 마침 해넘이가 펼쳐질 무렵. 시나브로 해가 내려갈 때마다 설악의 암릉들은 빛깔을 달리했다. 사방은 적요하다. 목으로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해가 지는 반대쪽, 그러니까 동해 바다는 대청봉의 그림자에 잠겼다. 높은 산에 올랐을 때만 마주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해넘이다.이튿날 새벽, 기대만큼의 완벽한 해돋이는 펼쳐지지 않았다. 강풍과 빠르게 흐르는 구름 사이사이로 해가 간간이 얼굴을 내민 것이 전부였다. 중청대피소에서 밤새 등산객의 코골이‘들’에 시달린 뒤 거둔 결실치고는 초라하다. 그렇다고 아쉬움만 남은 건 아니다. 설악은 대신 상고대를 선물했다. 밤새 설악을 후려쳤던 안개와 구름이 바위와 관목들에 눈꽃으로 달라붙어 희디흰 세계를 펼쳐놓은 것이다. 평지에서 바람은 눈을 날린다. 산정에선 다르다. 세찬 바람에 실린 눈이 관목과 바위 등에 부딪치며 찰떡같이 달라붙는다. 밤새 그 과정을 되풀이하고 나면 이튿날 아침 칼날 같은 눈꽃이 만들어진다. 새옹지마라 할까. 늘 좋은 것도, 늘 나쁜 것도 없다. 세상의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 독특한 세계는 해가 뜨고 서너 시간 뒤면 홀연히 사라진다. 아침 시간대에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한다. 명징했던 풍경들이 햇살이 퍼지면서 느슨하게 바뀌기 때문이다. 하산 루트가 아니더라도 소청봉(1550m)은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중청대피소에서 불과 600m 거리다. 전망대에 서면 귀때기청봉(1578m)과 용아장성 등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능선 오른쪽으로는 천불동 계곡과 울산바위, 화채봉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하산은 끝청봉(1604m)과 서북능선을 거쳐 한계령으로 내려서는 루트를 택했다. 오색약수로 원점회귀하느니 다소 길더라도 서북능선을 따라 장쾌한 설악의 파노라마를 엿보며 내려가겠다는 계산이다. 한데 이 계산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게 있다. 하산길이라 해서 결코 수월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북능선은 설악의 여러 등반 루트 가운데 힘들기로 정평이 난 구간이다. 하산길도 마찬가지다. 오를 때처럼 여러 봉우리를 치고 올랐다가 내려서기를 반복해야 한다. 차이라면 그저 코스의 맨 마지막 구간이 내리막길이란 것 정도다. 게다가 거리도 길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한계령탐방지원센터까지 8.3㎞에 달한다.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 소청봉을 오가는 거리까지 계산하면 얼추 10㎞에 이른다. 장점도 있다. 하산길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걸개그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풍경 전망대는 끝청봉(1604m)이다. 여전히 논쟁이 한창인 설악산 케이블카가 들어설 장소다. 끝청봉에서 보는 대청봉의 자태가 이채롭다. 소청봉과 다른 각도에서 보는 귀때기청과 용아장성 등의 풍경도 수려하다. 압권은 남쪽 방면의 전망이다. 만물상과 만경대 너머로 점봉산이 우뚝 솟았다. 기이한 형태로 솟은 암릉들이 점봉산과 기막히게 어우러져 있다. 더 멀리로는 마루금을 좁힌 산들이 물결치듯 이어져 있다. 마침 안개나 구름이 산 아래에서 출렁거릴 때면 그야말로 선계가 따로 없다. 이 능선에서 보는 봉정암의 자태도 독특하다. 봉정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암자로 알려졌다. 칼날처럼 솟은 암릉들이 사방을 둘러친 능선에 단아하고 당당한 자태로 서 있다. 언젠가 성찰의 자세로 저 루트를 올라야겠다는 다짐도 자연스레 하게 된다. 서북능선에선 내설악과 남설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어디가 낫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절경이다. 내설악의 파노라마를 감상하기에는 외려 대청봉보다 낫다는 이들도 있다. 글 사진 양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중청 등 설악산의 여러 대피소에서 묵으려면 반드시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설악산은 모든 코스에서 입산 시간 지정제를 운영하고 있다. 당일 등산객과 대피소 예약자 간 입산 시간에 차이가 있으니 출발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코스별 입산 마감 시간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636-7792)나 홈페이지 참조. -짐은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이것저것 욕심 내서 배낭에 우겨넣다 보면 하루를 살아내기 위한 무게 탓에 제풀에 지친다. -예전과 달리 중청대피소에서 컵라면 등은 팔지 않는다. 등산객이 소형 버너와 코펠 등을 준비해 가야 한다. 산악용 이소 가스, 식수 등은 대피소에서 살 수 있다. 서북능선을 따라 한계령으로 하산하는 코스에는 대피소가 없다. 당연히 취사를 할 수 없고, 행동식으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 식수도 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 -중청대피소의 난방 상태는 매우 좋다. 별도의 침낭은 필요 없다. 담요(2000원) 두 장을 빌려서 깔고 덮는 걸로 충분하다. -오색약수 일대의 상가에서 물건을 사면 오색온천 할인권(3000원)을 준다. 온천욕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 때 제법 요긴하게 쓰인다.
  •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북한은 ‘핵 흥정’을 포기할까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북한은 ‘핵 흥정’을 포기할까

    지난 수년간 세계는 김정은을 너무 무시했다. 무엇보다 핵에 대한 그의 집념과 목표에 관해서다. 그가 핵으로 이루려는 게 ‘체제 보장’이 전부인 것처럼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어떤 이들의 주장은 ‘김정은이 미국과 대화하려고 핵을 만들고 있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2018년 우리는 몇 가지 질문을 본질적인 깊이까지 다뤄야 할 것이다. 예컨대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은 무엇일까’ 같은 것이다. 그가 지난 수년간 미국과 세계와 왜 그렇게까지 맞서 왔을까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 집념만으로도 핵을 통한 ‘원대한 계획’이 그에게 없으리라고 본다면 이상한 일이다. 그는 핵 개발 초기 단계에서만도 조 단위의 돈을 챙겼던 부친 김정일을 지켜보며 핵의 완성을 꿈꿔 왔을 수 있다. 혹 백배 천배의 대가를 기대했을 수도 있다.그런 그가 바야흐로 꿈을 이뤘다. 그러니 바라는 게 ‘대화’만은 아닐 것이다. ‘판매’가 아닐까 싶다. 이마저도 ‘물건을 건네고 대가를 받는’ 방식이 아니다. ‘물건을 안 쓰고 잘 놓아 둘 테니 그에 대한 대가만 내라’는 기상천외한 것이다. 지난 연말 북·미 간에 핵을 둘러싼 금전적 논의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거론된 액수가 100조원에 가까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뼛속까지 상인이다. 애당초 값은 쳐줄 생각도 없었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권이 이란 핵에 지불한 값이 아까워 거래를 무르려 했던 사람이다. ‘차마 전쟁은 못할 테니 결국 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본다면 그를 무시하는 것이다. “핵이 너무 파괴적이어서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가장 멍청하다”고 했던 그다. 너무도 절박한 얘기지만 생각이 여기에 이를 때마다 ‘홍삼’(紅蔘)을 둘러싼 개성 거상 김상옥과 중국 상인들의 흥정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중국 상인들이 버티기로 나서자 김상옥은 그 귀한 홍삼에 불을 질렀고, 결국 불탄 홍삼 값까지 다 받아 냈다. 구매자를 극도로 위협해야 하는 과정이 김정은에게 아직 남아 있다. ‘판매와 대가’는 정권 유지와 직결된 문제다. 돈을 흐르게 하지 못하면 핵을 끌어안은 채 쓰러질 수 있음을 그는 알 것이다. 러·일 전쟁 직후 일본이 대내적으로 겪은 위기도 ‘대가’를 얻어 내지 못한 결과였다. 이제 시간은 더이상 그의 편이 아니다. 핵과 미사일의 완성까지만이다. 봉쇄와 제재가 길어지고 있다. 판매에 시한이 있음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깊게 고민했을 것이다. 그에게 평창은 ‘동전의 양면’이다. 분명하게 보여 줄 수만 있다면 평창만 한 게 없다. 국제사회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일이기도 하지만, 마침 한·미는 훈련을 멈출 예정이었다. 신년 벽두 김정은이 평창을 건너뛰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흥정’을 포기한 것일까. 거듭 강조하거니와 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숨고르기’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숨을 고르는 동안 제품의 완벽성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를 선택할 것이다. 공언대로 ‘태평양 상공에서의 수소폭탄 실험’일 수도 있다. 이런 급의 실험은 ‘한식이냐, 청명이냐’의 문제일 뿐이다. 그는 반드시 물건의 위력을 과시하려 할 것이다. 마지막 불장난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이지운 국제부장 jj@seoul.co.kr
  • 새해 첫날 행운 부르는…세계 음식 재료 4선

    새해 첫날 행운 부르는…세계 음식 재료 4선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설날까지는 아직 한 달하고도 보름이 더 남았지만, 아침으로 떡국을 먹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떡국의 주재료인 가래떡은 장수를, 동그랗게 썬 떡은 동전을 닮아 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렇듯 행운을 의미하는 음식을 먹으며 새해를 맞이한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새해를 맞아 어떤 음식을 먹을까. 최근 미국 온라인 매체 엘리트 데일리가 소개한 기사를 인용해 재료별로 살펴본다. 1. 콩 콩은 동전과 비슷하다고 해서 부와 번영을 상징한다. 미국에서는 주로 새해를 맞아 검은색 반점이 있는 동부콩으로 ‘호핑 존’이라는 볶은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 주민들은 유일하게 남은 동부콩과 순무 잎사귀를 먹으며 살아남았는데 여기서 호핑 존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특히 지역에 따라 진짜 동전을 넣기도 하는데 이는 음식을 먹다가 동전을 발견하면 1년 내내 행운이 따른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도 렌틸콩을 곁들인 ‘코테치노 콘 렌티체’를 만들어 먹는다. 이는 렌틸콩이 로마시대 동전을 닮아 부귀를 가져다준다는 전통 때문이다. 2. 돼지고기 새해를 맞아 돼지고기를 먹는 나라들은 많다. 앞서 나온 이탈리아에서는 땅을 긁지 않은 돼지를 먹으면 한 해를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믿음에서 코테치노 콘 렌티체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또한 독일은 슈바인학세라는 돼지 족발을, 오스트리아나 스웨덴에서는 돼지고기로 만든 햄과 소시지 요리를 먹는다. 돼지는 먹성이 좋고 새끼도 많이 낳아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며 먹이를 찾을 때 주둥이로 앞을 헤치며 나간다 해서 전진과 발전을 의미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3. 면 중국과 일본 등 여러 아시아 국가가 새해 첫날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요리에 면을 먹는다. 중국은 쟈오즈라는 물만두를 먹는데 장수를 기원하는 면과 함께 승진운을 기원하는 찹쌀떡이나 무사고를 기원하는 두부와 배추, 가족운을 바라는 땅콩, 자식을 기원하는 대추 등을 속재료로 넣는다. 또한 일본에서는 오세치라는 요리 외에도 새해 정각 메밀국수를 먹는데 메밀국수의 ‘소바’라는 발음이 함께한다는 뜻의 ‘소바나’와 비슷해 가족이 함께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4. 생선 만일 돼지고기가 싫다면 생선을 먹는 것도 좋다. 생선 역시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생선의 비늘이 동전을 닮아 부의 상징으로, 또 다른 하나는 함께 몰려다녀서 부가 쌓인다는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생선을 통째로 쪄서 먹는데 이렇게 하면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폴란드에서는 청어 초절임, 이탈리아에서는 소금에 절여 말린 대구가 이런 상징이다. 독일에서는 잉어를 요리해 먹는데 요리 전 잉어 비늘 몇 개를 1년 동안 지갑에 꽂아두면 부를 가져온다고 믿는다. 사진=ⓒ UBER IMAGE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섬과 섬, 그리움이 다리 되어

    섬과 섬, 그리움이 다리 되어

    딱 하나가 덧붙여졌습니다. 섬과 섬 사이에 다리 하나가 새로 놓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풍경은 몇 곱절 넘게 확장됐습니다. 전남 완도의 장보고대교. 완도 끝자락의 신지도와 고금도를 잇는 다리입니다. 길고 외로운 다리는 고즈넉했습니다. 더이상 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됐던 섬에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새로 놓인 다리를 따라 완도와 강진을 돌아봤습니다. 갯마을 위주로 돌다 보니 얼추 마름모꼴의 궤적이 그려지더군요. 그러니 이를 ‘다이아몬드 드라이브’라 불러도 좋겠습니다. 어디 코스의 형태뿐이겠습니까. 길 주변에 매달린 풍경들도 보석처럼 반짝였습니다.장보고대교는 완도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 다리다. 길이는 1305m. 2010년 공사가 시작돼 지난 6일 완공됐다. 이로써 완도 아래 섬들이 약산대교(약산도~고금도), 신지대교(완도읍~신지도), 고금대교(강진~고금도)와 함께 4개 교량으로 모두 연결됐다. 다이아몬드 드라이브 여정의 들머리는 완도다. 강진 쪽에서 짚어오는 게 거리상 더 가깝지만, 어딘가 불공정한 느낌이다. 완도의 다리를 방문하겠다면서 강진부터 찾다니 말이다. 게다가 강진만으로 쏟아지는 해거름의 금빛 물비늘과 마주하려면 강진을 날머리로 삼는 게 낫다.●완도 끝길서 신지도·고금도로 새로운 길 시작 완도타워부터 찾는다. 일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완도타워는 읍내 뒤편의 야트막한 산자락에 조성됐다. 높이는 76m. 차로도 오를 수 있지만 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맛도 각별하다. 타워에 오르면 인근의 섬 등 어지간한 관광명소는 죄다 눈에 담을 수 있다. 완도타워 아래는 산책로다. ‘미소정원’, ‘바다정원’, ‘꽃비가든’ 등이 조성돼 있다.완도타워에서 꼬박 십리 떨어진 곳에 구계등(명승 3호)이 있다. 모래로 이뤄진 여느 해변에 견줘 구계등은 둥근 갯돌로 이뤄졌다. 바다에서 해안 언덕까지 갯돌의 층이 아홉 개의 계단으로 이뤄졌다 해서 구계등(九階燈)이다. 갯돌은 젖먹이 손바닥만 한 것부터 무등산 수박만 한 것까지 다양하다. 크기는 달라도 파도와 바람이 깎아낸 모양새는 하나같이 둥글다. 그 때문에 보는 방향이 조금만 바뀌어도 눈여겨보던 갯돌의 위치를 잃기 일쑤다. 늘 같은 건 없고, 늘 다른 것도 없다. 바닷물이 들고 날 때마다 갯돌들이 소리를 낸다. 차르르~. 낮고 고른 소리다. 귀를 씻어 주고 마음까지 정화시키는 듯하다. 완도는 통일신라 때 동아시아의 바다를 지배한 해상왕 장보고의 고장이다. 장좌마을 일대에 장보고공원, 장보고기념관, 청해진 유적(사적 308호) 등이 있다. 장좌마을에서 연도교를 건너면 청해진 유적이 있는 장도다. 내성문과 외성문, 고대, 사당, 굴립주 등이 복원돼 있다.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데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유적지 가장 높은 곳의 망루에 서면 외남문 너머로 고금도와 신지도, 더 멀리 강진의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성벽 아래엔 약 1200년 전의 흔적도 남아 있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목책이다. 1959년 태풍 사라가 지날 때 거센 바람이 갯벌을 깎으면서 발견됐다. 제대로 보려면 날물 때 찾아야 한다. 장좌마을엔 한켠에 장군샘이 있다. 사각형의 우물이다. 당시 성 안의 주민들과 병사들이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물물은 여전히 맑다. 직사각형의 빨래터는 요즘 주민들이 파래 등을 씻는 장소로 쓰인다. 완도에서 신지대교를 건너면 신지도다. 이 섬에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명사(鳴沙)는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곱디고운 모래가 가득한 해안은 길이가 4㎞에 이른다.●4㎞ 길이 모래사장, 파도소리에 마음도 씻기네 신지도 끝에서 장보고대교를 건넌다. 차창 너머로 일대의 풍경들이 주렁주렁 매달린다. 다리를 건너면 곧 고금도다. 읍내 곳곳에 작은 현수막이 나붙었다. 현수막엔 ‘면민 여러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현수막을 내건 이들은 ‘50년 동안 뱃길 지킨 (주)풍진해운 직원 일동’이다. 풍진해운은 신지 송곡항에서 고금 상정항을 오가던 철부선을 운항했던 회사다. 50년 동안이나 섬 주민을 실어 날랐으니 뱃전에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새겨져 있을까. 그 철부선의 명맥이 장보고대교의 개통으로 끊긴 것이다. 철부선만 사라진 게 아니다. 고금터미널에서 철부선을 타고 바다 건너 완도군청까지 다녀오던 군내버스도 사라졌다. 이제 배를 타고 목적지를 오가던 독특한 군내버스는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 세상에 다 좋은 것은 없는 거다.●이순신 장군 묻혔던 곳에서 다도해 굽어보며… 고금도는 이순신 장군의 최후가 선연히 새겨진 섬이다. 당대의 흔적이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사적 114호)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시계추를 당대로 돌리면 영화 같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1597)에서 대승을 거둔 뒤 고금도에 수군 본영을 설치한다. 당시 조선 수군과 합세해 기세를 떨쳤던 이가 명나라 장수 진린이다. 진린은 1598년 7월 전함 수백척과 2만여 수군을 이끌고 이순신 장군의 진영 옆 해안에 주둔한다. 승리를 빌기 위해 바다 바로 옆에 관왕묘도 세운다. 삼국지의 명장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다. 그러나 이해 11월 19일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다. 이순신 장군의 시신은 관왕묘 바로 앞의 작은 섬에 안치된다. 당시 장군의 가묘가 있던 자리가 바로 현재의 월송대다. 장군의 유해는 소나무 아래에서 83일간 안식한 뒤 충남 아산으로 운구된다. 그러다 한국전쟁 뒤 관왕묘는 옥천사로 옮겨졌고, 1959년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지면서 이 충무공의 사당인 ‘충무사’로 이름을 바꾼다. 충무사는 이듬해 사적 제114호로 지정된다.고금도에서 약산연도교를 건너면 약산도다. 제법 너른 섬이다. 다리 인근의 전망대에 오르면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잡힌다. 고금도에서 고금대교를 건너면 한국의 대표적인 미항으로 꼽히는 마량항이다. 후박나무가 무성한 까막섬(천연기념물172호)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강진 땅은 여기부터 시작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입간판이 선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이어 가면 곧 가우도다. ‘강진만의 여의도’라고 불리는 섬이다. 여의도가 대방동, 마포와 다리로 연결됐듯 가우도 또한 도암면과 대구면 방향으로 각기 다른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차는 갈 수 없는 도보 전용 다리다. 걸어서 너른 강진만을 횡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륙교가 생기기 전엔 무인도처럼 썰렁했던 섬이 이젠 제법 번다해졌다. 강진의 명소로 확실히 발돋움한 결과다. 가우도 옆은 하저마을이다. 저두바닷길이 이 마을에 조성돼 있다. 너른 갯벌, 찰랑대는 바다는 지친 가슴 안길 만큼 늘 넉넉하다. 드넓은 갯벌에선 삶의 체취도 짙게 묻어난다. 고깃배 타고 나간 아버지와 갯일하는 어머니의 묵묵한 삶이 응어리진 공간이다. 저물녘이면 갯벌은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한다. 달이 바닷물을 끌어당겨 생긴 웅덩이마다 금빛 햇살이 담긴다. 그 모습이 꼭 반짝이는 보석을 보는 듯하다. 글 사진 완도·강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남해고속도로 강진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어느 방향으로 도느냐에 따라 국도 선택도 달라진다. 완도 쪽으로 돌겠다면 강진에서 해남 방면 18번 국도, 강진 쪽을 먼저 보겠다면 23번 국도를 타야 한다.→맛집: 완도 읍내에 먹거리 타운이 조성돼 있다. 고금도에선 요즘 석화 채취가 한창이다. 도시의 수산시장에서는 구경조차 어려운 굵은 씨알의 굴을 싼값에 맛볼 수 있다. 강진 쪽에선 바지락회무침을 맛봐야 한다. 칠량면의 청자식당(435-1515)이 유명하다. 읍내에 오감통 먹거리장터가 있다. 다양한 한정식집이 밀집돼 있다. 읍내에서 다소 멀긴 해도 병영면의 수인관(432-1027), 설성식당(433-1282) 등은 관광 삼아 찾는 게 좋다. 달달한 돼지불고기로 이름났다. →잘 곳: 완도읍내에 완도관광호텔 등 다양한 등급의 숙소가 밀집돼 있다. 강진 주작산 자연휴양림(430-3306)도 좋다. 적요한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 해경, 불법 조업 中어선에 총탄 200발 발사했다

    해경, 불법 조업 中어선에 총탄 200발 발사했다

    경고방송 무시… 44척 퇴거 조치 오늘부터 3일간 中어선 특별단속 해경이 우리 해역에 침범해 불법으로 조업하려던 중국 어선들에 총탄 200발을 발사, 퇴거 조치했다.20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전남 신안군 홍도 북서쪽 53해리(약 98㎞) 해상에 쇠창살과 철망을 설치한 중국 어선(60~80t급) 44척이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 우리 쪽 어업협정선을 1해리(1.85㎞) 넘어온 것이다. 중국 어선들은 해경의 퇴거 경고방송을 무시하고 경비함정으로 돌진하는 등 위협하며 저항했다. 어선들은 이후 남쪽 방향인 신안군 가거도 북서 48해리(어업협정선 내측 5해리)까지 침범하면서 퇴거 명령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해경 기동전단은 같은 날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2시 43분까지 경비함정 4척을 동원해 개인화기인 K2 소총 21발과 공용화기인 M60 기관총 180발, 비살상 무기인 12게이지(스펀지탄) 48발을 발사했다. 초반에는 비살상 무기인 스펀지탄 등으로 경고사격을 했지만 중국 어선이 계속 근접하자 조준사격도 했다. 중국 어선들은 발포 5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 43분쯤 우리 해역에서 달아났다. 도주한 중국 어선들의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경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들이 단속이 어려운 기상 악화 상황을 이용해 불법 조업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지난 2월 16일 밤 가거도 남서쪽 74㎞ 해상에서 쇠창살 등을 설치한 중국 어선 30여척을 단속하던 도중 나포된 어선을 탈취하려던 중국 어선들을 향해 M60 공용화기 900여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서해해양경찰청은 21일부터 2박 3일간 연말 성어기 불법 중국 어선 특별단속에 들어갈 방침이다. 서해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무허가 불법 중국 어선에 대해서는 가용 세력을 최대한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안전한 빛이 된 서초 골목길

    안전한 빛이 된 서초 골목길

    “낡은 담장은 밝은 그림으로 꾸미고, 어두운 골목은 환한 조명을 비춰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했어요.”서울 서초구는 지난 1년여간 총 4억 3000여 만원을 투입해 지역 내 공공시설에 범죄 예방 환경 디자인(셉테드·CPTED)을 적용하는 ‘도시안전 디자인’ 사업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구는 우선 낡고 더러워진 담장 16개소, 2101m를 벽화로 바꿨다. 벽화가 조성된 곳은 서문여고 앞 옹벽, 한신서래 아파트 담장, 신반포 궁전 아파트 외벽 등이다. 구는 ‘구청장과 주민이 함께하는 소통의 장’ 등을 통해 신청받았던 주민 의견을 반영해 벽화 장소를 선택했다. 방배중학교와 서문여고 앞 담장에는 동전모양 캐릭터인 ‘코인맨’이 네덜란드 풍차, 인도양 등을 방문하며 세계여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반포 궁전 아파트 외벽 130m에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조형물을 이용해 소녀가 비눗방울을 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또 구는 어두운 골목과 담벽을 밝게 비추면서도 글과 그림이 표시되는 안전아트 그림자 조명 26대를 설치했다. 안전아트 그림자 조명은 가로등 기능뿐 아니라 길바닥이나 어두운 벽면에 글자와 그림 등을 표출하는 특수 조명이다. 양재동 우면교, 잠원동 길마중 4교 등 권역별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장소를 선정해 설치했다. 조명은 야간시간대 “당신이 있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요.”, “힘든 하루였죠? 오늘도 수고했어요.”와 같은 희망적인 문구나 꽃과 나무 등의 그림을 나타내며 빛을 비춘다. 아울러 구는 관내 422대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 기둥을 개나리색으로 도색했다. 이는 CCTV의 위치가 잘 보이도록 시인성을 강화한 것으로 CCTV의 존재를 누구나 쉽게 인지해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공공시설물의 끊임없는 디자인 개선을 통해 도시의 경관도 살리고,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 주민이 더욱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구로, 자문위원회 꾸려 감정노동자 눈물 닦는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 종합계획’에 따르면 2015년 서울시 감정노동종사자는 260만명이다. 감정노동 종사자란 ‘고객 응대 등 업무 수행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자신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업무상, 조직상 요구되는 노동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 1등 자치구’인 서울 구로구가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 보호 강화에 나섰다. 구로구는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위원회’를 설치키로 하고 위원회 위촉식을 지난 18일 구청에서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감정노동 종사자의 권리보호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던 구로구가 감정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한발 더 나아간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조례는 ▲감정노동 종사자 보호 계획 수립 ▲감정노동 종사자 가이드라인 공포 ▲감정노동 종사자 보호조치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위원회는 공무원, 구의원, 변호사, 인권·노동전문가 등 10명으로 꾸려졌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 가능하다. 앞으로 위원회는 근로환경 개선계획 수립, 가이드라인 작성, 모범 매뉴얼 등에 대한 자문과 심의 역할을 맡는다. 내년부터 연 2회 정기 회의를 개최한다. 앞으로 구로구는 권리보호위원회 설치와 조례 제정에 따라 감정노동 종사자 실태조사, 권리보호 교육, 감정노동 현장 홍보와 캠페인, 권리보호 센터 설치 등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감정노동 종사자가 ‘가짜웃음’에 내몰리지 않도록 종사자들의 마음 상처를 어루만지고 소통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 나가겠다”면서 “감정노동 종사자의 인권과 노동가치가 존중받는 구로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北 휴대전화 가입자 361만명…7년 만에 51배

    北 휴대전화 가입자 361만명…7년 만에 51배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지난해 361만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에 7만명을 시작으로 전화 가입자 수는 2011년 100만명, 2013년 242만명, 2015년 324만명 등 급속한 확장세를 보였다. 7년 만에 51배나 늘어난 것이다. 급속하게 늘어난 휴대전화가 북한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7년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북한 인구는 2490만명, 국민총소득(GNI)은 36조 3730억원이었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원에 불과해 남한 주민(3198만원)이 22배 더 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간행물에는 남북 주요 통계 비교와 자연환경, 경제 총량 등 14개 부분 131개 통계표가 수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9%를 기록했다. 1999년 6.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역총액은 65억 달러로 남한(916억 달러) 대비 138배, 발전 설비용량은 766만㎾로 남한(1억 587만㎾)와 14배 차이가 났다.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361만명으로 남한(6130만명)과 17배 격차를 기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수원시 전화폭탄‘으로 불법광고물 뿌리뽑는다.

    수원시 전화폭탄‘으로 불법광고물 뿌리뽑는다.

    경기 수원시와 KT가 손잡고 불법 광고물에 적힌 업체 전화번호로 20분마다 계속 전화를 거는 방법으로 불법 광고물 근절에 나선다.수원시와 KT는 15일 수원시청 시장집무실에서 ’불법 광고물 자동전화안내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서비스는 불법 현수막, 음란·퇴폐·불법대출 전단 등 불법 유동 광고물에 적힌 전화번호로 20분마다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옥외광고물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와 광고물 허가신청방법을 안내한다. 불법 광고물을 게시한 아파트 분양안내 업체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밤에 영업하는 성매매·퇴폐업소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20분 단위로 전화를 거는 방식이다. 2회 이상 불법 광고물 단속을 받은 업체와 사람에게는 5분에 한 번씩 전화를 걸게 된다. 불법 광고물 게시자가 특정 안내 전화번호를 스팸 번호로 등록할 수 없도록 200개의 서로 다른 발신전용 전용번호를 확보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도록 했다. 이를 위해 KT가 자동전화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수원시는 시스템 이용 비용과 통신료를 부담하게 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에서 하루 수거하는 불법 현수막이 70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불법 광고물이 게시되고 있어 시민에게 큰 피해를 준다”면서 “자동전화안내서비스가 불법 광고물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원지역 4개 구청에서는 총 40만 4000건의 불법 현수막을 단속, 2억 5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해 17억 7900만원을 징수했다. 수원시는 불법 광고물을 근절하기 위해 옥외광고물 사전 안내제, 시민 수거 보상제, 불법 광고물 전화번호 정지 등을 시행하고 있다. ‘옥외광고물 허가 설치 사전 안내제’는 각종 인허가 신청, 업종·상호변경 신고 등을 위해 시·구청을 찾은 사업주들에게 옥외광고물 허가(신고) 절차 안내문 등을 나눠주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광고물 관리 부서를 안내해주는 것이다. ‘시민 수거 보상제’는 60세 이상 어르신이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 불법 전단 등을 수거해오면 보상금을 지급한다. ‘불법 광고물 전화번호 정지’는 전화번호외에 사업장 주소 등 다른 정보가 없는 불법광고물에 대해 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해당 전화번호의 전기통신서비스 이용 정지를 요청하는 것이다. 시는 내년에는 옥외광고물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법적 설치 기준에 맞게 광고물을 게시한 이들에 한해 사후에 허가(신고)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불법 광고물 양성화 제도’도 추진할 계획이다.수원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불법 광고물 자동 전화 안내 서비스가 올바른 광고문화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서 “단속이 아닌 계도로 불법 광고물 없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문화마당] 웹툰과 창업/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문화마당] 웹툰과 창업/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웹툰의 성장세가 무섭다. 확장 속도도 뜨겁다 못해 델 지경이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추세를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웹툰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산업 분야니까. 짧게 끊어 보여 주고, 빠른 피드백을 자랑하는 웹툰 특유의 스토리텔링 문법도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졌다.한 편의 웹툰을 탄생시키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기획자는 시장을 조사하고, 투자자는 돈을 대며, 스토리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림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시장에 뿌려지면 독자가 참여한다. 독자는 웹툰을 소비하고 피드백함으로써 웹툰이라는 산업을 완성시킨다. 각각의 역할이 뚜렷이 나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스토리와 그림 모두를 혼자 할 수 있어야 만화가라 불렸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스토리 작가와 그림 작가가 분리되는 추세다. 물론 기획부터 투자, 스토리, 그림 모두를 한 사람이 도맡는 슈퍼 작가도 존재한다. 웹툰에는 만드는 생산자가 있고, 퍼뜨리는 분배자가 있으며, 읽음으로써 욕구를 충족하는 소비자가 있다. 필요에 부응하여 공급이 만들어진다. 뛰어난 작품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수요를 일으켜 시장을 확장시킨다. 성공하면 이득을 얻지만 실패하면 손해를 본다. 그래서 한 편의 웹툰은 하나의 회사와 같다. 전자 결제 시스템 회사인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은 저서 ‘제로 투 원’에서 “창조적 독점이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그 새로운 것을 만든 사람이 지속 가능한 독점 이윤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동시에 이윤을 만들어 내야’ 한다. 무(無·제로)에서 유(有·원)를 만들어 낸 뒤에는 하나를 열로, 열을 백으로, 그리고 다시 열을 천으로 늘리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제로)을 존재하도록(원)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사람을 기업은 창업자라 부른다. 혼자 창업하기도 하고, 여럿이 권리와 의무를 나누어 창업하기도 한다. 창업자는 ‘창조적 독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창조적 독점’을 위한 모든 시도는 시장을 풍성하게 만든다. 그래서 창업자는 산업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하지만 시장은 공평하면서도 차갑다. 이익의 기회라는 동전 앞면을 뒤집으면 손해의 위험이라는 뒷면이 곧바로 나타난다. 창업자는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떠안는 사람이다. 웹툰을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할 때 웹툰의 창업자는 원작자라고 부르면 적당할 것이다. 작가가 기획도 투자도 모두 자신의 힘으로 했으면 웹툰의 원작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다. 작가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웹툰이라는 기업을 창업하면 권리는 나누어진다. 하나의 작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 ‘누가 원작자’인가 하는 문제는 하나의 회사가 시장에 나타났을 때 ‘누가 기업의 창업자인가’라는 문제와 동일하다. 없었던 것을 만들면서 그 과정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 사람이 창업자이며 또한 원작자다. 일단 무에서 유가 만들어지면 이제는 확장이 필요한 단계로 접어든다. 시장에 등장해 소비되는 웹툰에 또 다른 투자자, 또 다른 작가가 붙는다. 웹툰이 드라마가 되고, 게임이 되기도 한다. 일이 십으로, 십이 백으로, 다시 천, 만, 아니 수억으로 분화된다. 하나의 웹툰은 이처럼 온전히 하나의 창업과 같다. 세상의 열매들은 언제나 기름진 거름 위에서만 달콤하게 영근다.
  • [오늘의 경제 Talk 톡] 가상통화

    동전, 지폐와 달리 디지털 신호로 저장돼 있는 통화. 2009년 등장한 ‘비트코인’이 대표적이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중간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누구나 쉽게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 분실 위험 등이 없지만 탈세나 돈세탁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될 위험도 있다.
  • MBC ‘PD수첩’ 5개월 만에 방송…손정은 아나운서 “기레기라는 말 들었다”

    MBC ‘PD수첩’ 5개월 만에 방송…손정은 아나운서 “기레기라는 말 들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5개월 만에 특집 방송으로 다시 전파를 탔다.12일 방송에서 PD수첩은 ‘MBC 몰락, 7년의 기록’ 특집으로 방송돼 7년간 MBC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보도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지난 겨울 촛불 집회가 벌어진 이곳에서 MBC는 시민 여러분께 숱한 질책을 당했다. MBC도 언론이냐, 권력의 나팔수, 기레기라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손 아나운서는 “MBC가 불과 7년만에 이렇게 외면당하고 침몰할 수 있었나. 오늘 PD수첩에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MB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이 MBC를 장악하기 위해 작성했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화’ 문서를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좌편향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작가들은 반드시 교체하라는 지침이 담겨 있었다. 이에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던 방송인 김미화씨가 하차했고, 소설가 이외수씨가 진행하는 ‘이외수의 언중유쾌’도 중단됐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나왔던 시사 평론가 김종배씨도 하차했다. 김미화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다른 프로 많으니 다른 좋은 프로그램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외수씨는 “아무 이유 없이 해체시켰다. 방송국 측에서도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정권에 불리한 의제와 이슈를 다룬 시사 프로그램들이 퇴출 대상에 올랐다. PD수첩에 따르면 손석희 등 주요 진행자들이 퇴출 압력을 받고 물러났다. 국가정보원은 이어 최승호PD, 이우환 PD, 한학수 PD 등 비판적 프로그램을 만든 PD들을 내쫓거나 전보했다. 작가진도 해고됐다. 전 국가정보원 직원은 이 문건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선임되고 취임 날짜 즈음에 문건을 생산해 이틀 후 파기하도록 설정된 것 보면 김재철 사장에 전달하기 위한 문건”이라고 추정했다. 회사측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던 직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도 진행됐다.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최일구 전 앵커는 파업 직후 재교육을 받았다. 재교육 현장을 다시 찾은 최일구 앵커는 “저희는 이곳을 아우슈비츠, 유배지라고 했다. 정말 비참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조치도 국정원의 계획이었다. 재교육을 받은 PD와 기자, 아나운서들은 수도권 곳곳에 마련된 외부 지역으로 갔다. 이우환 PD와 김범도 아나운서는 겨울엔 스케이트장에 배치돼 눈을 치우고 동전을 바꿔주는 일을 했다. 이재은 MBC아나운서는 당시 “그 다음 차례는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두려웠다. 다음은 나일까, 아니면 내 옆자리 선배님일까”라며 울먹였다. 그러나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전 MBC 경영진들은 국정원 문건을 본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이와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손 아나운서는 “공영방송 MBC는 국정원 문건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권력에 장악됐다. 말 그대로 청와대 방송이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세월호 참사다.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MBC는 슬픔에 빠진 국민과 유가족을 위로하긴 커녕 권력자의 안위를 살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 MBC 취재를 지휘했던 김선태 전 목포MBC 보도국장은 “내가 그때 용기를 갖고 속보를 냈으면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여기에만 오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MBC는 참사 당시 학생들 전원 구조라는 보도를 냈다. 하지만 목포 MBC는 전원구조가 아님을 알았고, 김선태 전 국장이 “현장에 수백 명이 갇혀 있다고 했다”고 수 차례 알렸다. 그럼에도 서울 MBC 박상후 부장은 9차례나 ‘전원 구조’ 자막을 내보냈다. 이 보도에 구조작업을 돕기 위해 내려간 민간 단체도 돌아갔다. 박상후 부장은 현재 이에 대해 “대답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조위에서 사고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확인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MBC 측은 비판조의 보도를 내놨고, 세월호 특조위를 무력화시키라는 보도 지침을 받았다.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세월호 특조법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할 때도 MBC는 “단식을 비판하는 주장이 나왔다”며 이혼 후 김영오씨가 아이들을 다루지 않았다고 했다. 지상파 중 이 보도를 한 것은 MBC가 유일했다. 김영오씨는 “언론이 정부의 편에 서서 또 저를 두 번 죽인 것”이라며 “세월호 진실에 대해 은폐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선 말도 안 하고 보상금 방송 등으로 진실을 묻히게 했다. 언론이 힘없는 국민들의 편에 서서 있는 그대로만 보도해주면 세상은 이렇게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당일에도 MBC는 탄핵 반대 집회를 미화했다. 탄핵 국면 당시 주요 언론들은 촛불혁명, 민주주의 등으로 표현했지만 MBC는 북한, 충돌 등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손 아나운서는 “권력에 장악되며 허물어져버린 MBC 7년의 몰락사는 저희에게도 소중한 교훈을 남겼다. 권력자에 인정받을 때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정방송을 할 때 비로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단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