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전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장동민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낮잠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원팀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세븐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10
  • 우리는 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하는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우리는 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하는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최신 무기와 압도적 전력 러시아군우크라이나군, 전략과 투지로 항전우리도 공중우세·기동전 대비 필요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으로 어쩔 수 없이 나라를 떠난 피난민이 15만명에 이르렀습니다. 수도 키예프를 둘러싸고 무자비한 포격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군에 의한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등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했지만, 러시아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놀라운 투지를 보이면서 러시아군의 진군 속도가 크게 늦춰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2008년 조지아 침공 당시 러시아는 7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불과 5일 만에 조지아 정부의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엔 3배 규모인 20만명을 동원하고도 아직 전세를 압도하지 못했습니다.27일 군사력 비교사이트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를 보면 러시아의 병력은 예비군을 포함해 135만명, 우크라이나는 50만명입니다. 전투기는 772대와 69대, 전차는 1만 2420대와 2596대로 러시아 전력이 절대적으로 우세입니다. ●군사력 2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군사력 순위는 러시아가 2위, 우크라이나가 22위입니다. 그러나 이는 서류상의 전력을 단순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전력 차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언론에 보도된 자료를 기초로 러시아의 전력을 살펴봤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국경 인근에 시속 64㎞로 달리며 사거리가 850㎞에 이르는 300㎜ 구경 ‘BM-30 스메르치 다연장로켓’, ‘SS-26 스톤’으로 부르며 사거리 480㎞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시스템 ‘9K720 이스칸데르’를 배치했습니다.또 러시아 주력 자주포인 152㎜ 무스타(Msta-S) 자주포, 사거리 15.4㎞에 분당 7~8발을 쏠 수 있는 D-30 120㎜ 곡사포,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BMP 보병 차량 등도 목격됐습니다. 주력 전차는 최신 개량형인 T-72B3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사일 유도와 군시설 파괴·점령이 가능한 2000명 가량의 특수전 병력과 20만명의 군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체 병력이 30만명으로, 적지 않은 수이지만 해외 언론 보도에 비춰 전쟁 초기 즉시 투입할 수 있었던 정규군은 12만 5000명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가 투입한 병력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구형 장비이지만…실전 경험 쌓은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와 같은 D-30 곡사포와 스메르치 다연장로켓이 있지만 그 수가 적고 전차는 T-64, T-72, T-80 등 구형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동 조준 기능이 있는 T-72B3와 정면 대결하기엔 불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도 실전 경험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친러시아 세력 근거지인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일부)에서 반군과 2014년부터 무려 8년간 전투를 벌였습니다.러시아는 서방과 협상할 것처럼 위장했지만, 결국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방법은 이전의 조지아 침공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공군기지와 각 군 사령부 폭격→공군력 우세 확보→대대전술단(BTG)으로 급속 기동해 수도를 향해 종심 침투하는 방식입니다. 러시아는 3일 정도면 키예프를 점령할 것이라고 믿고 기고만장했으나, 우크라이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격에 내심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을 오로지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해선 안 됩니다. 물론 분쟁은 ‘외교적 해결’이 최우선이겠지만,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음을 늘 고려해야 합니다. 그것이 거액을 투입해 국방력을 확충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에겐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요.●공중우세 유지 관건…우리는 대비하고 있나 첫 번째는 공군력 확보와 방공시스템 강화, 항공모함의 필요성입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러시아는 공군기지와 레이더기지부터 노렸습니다. 공중 우세를 유지하려면 이런 교과서적인 접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폭격기를 총동원했습니다. 지난해 5월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시스템을 통해 수백발의 로켓탄을 막아내는 영상을 공개,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침공 전 아이언돔 시스템 유치를 희망했지만, 이스라엘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북한도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공군력과 방공시스템이 이것을 막아낼 정도로 충분한지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비극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무력화할 수 없는 공군기지’도 필요합니다. 항공모함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두 번째는 기동전 중심의 부대 개편입니다. 이미 우리 육군은 기동전 중심 부대 개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이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고속으로 기동할 수 있는 장갑전술차량과 모듈화돼 급속 편제할 수 있는 방공부대, 전차부대, 자주포 부대 등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전술에 대한 대비입니다. 많은 분들이 미사일 몇 발이면 전쟁이 끝난다고 잘못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첨단 무기는 우세를 점하기 위한 주요 요소일 뿐 육상전에서 승리하려면 각 부대들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세밀한 전술을 개발해 끊임없이 훈련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리 서방으로부터 받은 첨단 대전차무기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아꼈습니다. 주요 방어선도 최전방이 아닌 수도 키예프 인근에 마련했습니다. 후퇴를 거듭하는 듯 했으나 키예프 인근에선 갑자기 반격으로 돌아섰습니다.종심 침투에 익숙한 러시아군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는 한편 러시아군이 무인지경으로 달려오게 해 방심했을 때 강하게 반격하기 위한 작전으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다양한 전투 상황을 고려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군의 끝질긴 사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위태해보였던 각지의 도시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소식에 많은 국가에서 응원과 지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반발이 강해지기 때문에 러시아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신 무기로도 굴복시키지 못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투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 위장취업 구로 찾은 심상정 “40년 전 노동현실 유지…얼마나 고단하냐”

    위장취업 구로 찾은 심상정 “40년 전 노동현실 유지…얼마나 고단하냐”

    서울대 재학중 구로공단 위장취업심, “저의 리즈 시절 구로공단에서 보내”윤석열 120시간 발언 “노동자가 기계냐”심, “최초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 되겠다”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4일 “40년 전에 봉제회사에서 장시간 노동, 철야노동, 저임금, 근골격계 이런 얘기가 지금 이 첨단 디지털 산업에 종사하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것이 참으로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전태일 유세단’ 집중유세에서 “존경하는 우리 구로동 디지털단지에서 종사하는 노동자 여러분 얼마나 고단하십니까? 얼마나 힘드십니까? 사실 제가 40년 전 대학시절에 저의 청춘, 저의 ‘리즈’ 시절을 바로 이 구로공단에서 보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심 후보는 서울대 사범대 재학 중 김혜란이라는 가명으로 구로 3공단 대동전자에 이른바 ‘위장취업’을 한 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심 후보는 “지금 디지털 혁명을 이야기하고, 이렇게 엄청난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선 구로공단은 저한테는 낯설다”면서도 “봉제노동자가 디지털 노동자로만 바뀌었지, 장시간 저임금 노동, 오밤중에도 오징어 배가 뜬다는 이 구로동에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노동관도 집중 비판했다. 심 후보는 “디지털 벤처회사 사장 만나고 와서, 게임업체 사장 만나고 와서 윤석열 후보가 120시간 이야기 했다”며 “노동자들이 마음대로 늘렸다 줄였다 하는 기계입니까. 그분이 120시간 노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한다고 하는데, 그분이 살고있는 서초동 아파트 누가 지었습니까. 그분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누가 만들었습니까. 그분이 좋아하신다는 그 골프채 그거 누가 만들었습니까”라며 “그거 다 노동자가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노동 없이는 한 시간도 돌아갈 수 없다”며 “여러분. 노동자들의 땀을 배신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 또 디지털 노동자들 그 누구보다도 주4일제 또 그에 상응한 좋은 보수 받으면서 첨단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 그게 바로 세계 10위 대한민국 경제 대국의 모습이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어 “저 심상정은 무엇보다도 우리 노동법 밖에 내팽개쳐 있는 천만 노동자들 동등하게 노동권 누려서, 자기가 노동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 그래서 세계 1위의 소득격차 불평등을 줄이는 대전환을 하겠다”며 “우리 디지털 노동자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주4일제 복지국가, 대한민국 최초의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 되겠다”고 강조했다.
  • 英 런던 한복판에서 1800년전 로마시대 초호화 모자이크 발굴

    英 런던 한복판에서 1800년전 로마시대 초호화 모자이크 발굴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1800년 전 로마제국 시대 유물이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BBC는 시티 오브 런던 근처에서 로마식 모자이크 판 두 점이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런던 브리지를 사이에 두고 시티 오브 런던과 마주보고 있는 ‘더 샤드’는 높이 310m, 72층짜리 유럽 최고층 건물이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런던 명물 ‘더 샤드’ 앞에서는 이달 초, 대규모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BBC는 더 샤드 앞 주차장 공사 도중 로마제국 시대 모자이크가 나왔다고 전했다. 런던고고학박물관 현장 책임자 안토니 레르츠는 “주차장을 허물고 새 건물을 올리는 과정에서 유물이 드러났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발견”이라고 밝혔다.모자이크는 이 만시오 바닥에 깔린 하나의 거대 장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로마인들은 긴 의자 여러 개를 ‘ㄷ’자 형태로 붙인 식탁 트리클리니움(Triclinium)에서 눕다시피 기대거나 베개를 베고 누워 먹고 마셨다. 모자이크는 만시오에 있던 트리클리니움에 누워 감상하는 장식이었던 것이다.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모자이크 판 두 개는 크고 화려한 꽃을 연상시키는 ‘길로시’ 문양으로 구성돼 있었다. 길로시는 그리스로마 건축 및 모자이크의 대표적 문양이다. ‘솔로몬 매듭’이라 불리는 기하학적 무늬도 인상적이었다. 호화 모자이크로 보아 만시오 이용 고객도 부유층이었을 것으로 발굴단은 짐작했다.런던고고학박물관 소피 잭슨 이사는 2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특별한 발견이다. 당시 런던은 매우 붐비는 도시였기 때문에 쉬어가는 ‘만시오’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고위 장교와 특정 손님만 머물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자이크 근처에서는 모조 자연석 ‘테라조’ 파편과 로마제국 당시 동전, 보석, 장신구 등도 함께 발견돼 만시오 일대가 과거 부유층 거주 지역이었을 거란 추측에 힘을 실어줬다. 발굴단은 모자이크 판 두 개 밑에서 또 다른 모자이크 흔적도 발견했다. 만시오가 여러 차례 개조됐음을 암시하는 발견이었다. 발굴단은 모자이크가 하나의 거대 바닥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앞으로 그 흔적을 역으로 쫓아 모자이크 전체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넓이 2.90㎢ 시티 오브 런던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런던인 ‘그레이터 런던’ 최소 행정구역으로, 2000년 전 지금의 런던이 시작된 곳이다. 런던 원도심인 시티 오브 런던에는 로마인들이 점령했을 때 지어진 성곽과 도로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 5월만 가족의 달인가요… 3월, 온 가족 떠나 볼까요

    5월만 가족의 달인가요… 3월, 온 가족 떠나 볼까요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 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테마는 ‘힘나는 가족여행’이다.①강원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홍길동전’을 쓴 허균과 그의 누이 허난설헌을 기리는 공간이다. 공원 내 허균·허난설헌기념관에서 남매의 작품과 삶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생가터와 울창한 솔숲이 있는 야외 공원이다. 키 큰 소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고즈넉하게 산책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시원해진다. 기념공원 앞은 경포대다.②대전 뿌리공원 ‘효’를 테마로 꾸민 독특한 공간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조실록’이 왕가의 기록이라면, 족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기록’이다. 244개 문중에서 기증한 성씨 조형물, 한국족보박물관, 예쁜 산책로와 아늑한 산림욕장 등으로 이뤄졌다. 잘 정돈된 잔디광장은 가족 피크닉 장소로 손색이 없다.③부산 평화공원 남구 평화공원은 부산 사람들의 가족 나들이 명소다. 세계 유일의 유엔 기념 묘지인 재한유엔기념공원(국가등록문화재) 옆에 조성됐다. 잔디광장과 생태연못 등의 공간에 ‘평화의 문’, ‘Peace’ 등 다양한 조형물이 어우러졌다. 공원과 연결된 대연수목전시원은 가볍게 걷기 좋은 공간이다. 옛 동해남부선 철도를 활용한 부산 최고의 ‘핫플’ 해운대블루라인파크도 인근에 있다.④전북 무주 태권도원 ‘태권도의 모든 것’을 만나는 힘 솟는 별천지다. 태권도 공연장, 전용 경기장, 체험장 등을 갖췄다. 태권도 고단자를 기리는 전통 가옥, 수련장을 돌아볼 수 있고 봄 향기 피어나는 산책로를 걷거나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무주를 조망하는 색다른 일과도 즐길 수 있다.⑤제주돌문화공원 제주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과 그 아들들인 오백장군의 전설을 소재로 조성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제주돌박물관, 옛 초가 마을을 재현한 돌한마을, 오백장군갤러리 등 볼거리가 많다. 박물관 옥상의 하늘연못에선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DJ 생가 간 尹 “국민통합 정신 계승”

    DJ 생가 간 尹 “국민통합 정신 계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3일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면서 호남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몰두했다. 특히 보수진영 대선후보로서는 처음으로 전남 신안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며 공격적으로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윤 후보는 이날 1박 2일 서해안 라인 유세의 마지막 일정으로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난 생가를 찾았다. 그는 목포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26분을 달려 도착한 하의도 생가에서 김 전 대통령 부부 영정에 참배했다. 추모관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1980년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던 사진, 5·18 망월동묘지를 찾아 눈물을 훔치는 사진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윤 후보는 약 15분간 생가와 추모관을 돌아본 후 “김대중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국민통합 정신”이라며 “이 위대한 정신을 잘 계승해야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를 비판하며 호남 표심에 구애했다. 그는 목포역 유세에서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대통령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수레의 양쪽 바퀴, 동전의 양면이라고 하셨다”면서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의 외교·안보·경제·정치가 김 전 대통령님의 DNA가 담긴 민주당이 맞나”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역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에 얽힌 추억을 꺼내 놓기도 했다. 윤 후보는 “국민학교 5학년 때인 1971년 대선 때 어머니와 집 앞 신설동 대광고등학교 앞 대통령 유세를 보러 갔다”며 “그때 김 전 대통령께서 ‘10년 세도 썩은 정치 못 참겠다 갈아치자’ 하며 포효했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김대중 정신인 ‘국민통합’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영남의 심장 대구 달성과 동성로 중심가에서 호남이 잘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고 영남이 잘되는 것이라고 외쳤다”며 “지금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이 목포에서도 저는 대구가 잘되는 것이 목포가 잘되는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가 잘되는 것이라고 외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패 세력을 확실하게 심판해 주신다면 양식 있고 존경받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멋진 협치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방문해 희생자들의 위패를 모신 구민사를 참배했다. 24일에는 경기 수원에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 경선 경쟁자들이 총출동한 ‘원팀’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 보수 대선후보의 첫 신안 DJ생가 방문…호남 파고드는 윤석열

    보수 대선후보의 첫 신안 DJ생가 방문…호남 파고드는 윤석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3일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면서 호남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몰두했다. 특히 보수진영 대선후보로서는 처음으로 전남 신안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며 공격적으로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윤 후보는 이날 1박 2일 서해안 라인 유세의 마지막 일정으로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난 생가를 찾았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 추모관에 들러 분향과 묵념하고 약 15분간 추모관과 생가를 돌아본 후 “김대중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국민통합 정신이다. 우리가 이 위대한 정신을 잘 계승해야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목포항에서 왕복 약 4시간 배편을 이용해야 하는 하의도 방문 일정을 소화한 것은 확실히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를 비판하며 호남 표심에 구애했다. 그는 이날 전남 목포역 유세에서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대통령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수레의 양쪽 바퀴, 동전의 양면이라고 하셨다”면서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의 외교·안보·경제·정치가 김 전 대통령님의 DNA가 담긴 민주당이 맞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역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에 얽힌 추억을 꺼내 놓기도 했다. 윤 후보는 “국민학교 5학년 때인 1971년 대선 때 어머니와 집 앞 신설동 대광고등학교 앞 대통령 유세를 보러 갔다”며 “그때 김 전 대통령께서 ‘10년 세도 썩은 정치 못 참겠다 갈아치자’ 하며 포효했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김대중 정신인 ‘국민통합’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영남의 심장 대구 달성과 동성로 중심가에서 호남이 잘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고 영남이 잘되는 것이라고 외쳤다”며 “지금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이 목포에서도 저는 대구가 잘되는 것이 목포가 잘되는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가 잘되는 것이라고 외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3월 9일 부패 세력을 확실하게 심판해 주신다면 양식 있고 존경받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멋진 협치를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고 이 나라의 경제 발전을 이뤄 내겠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이 목포에서 여러분께 엄숙히 약속드린다. 이 윤석열, 국민들의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방문해 희생자들의 위패를 모신 구민사를 참배했다. 정읍·목포·신안 이하영 기자
  • 코로나블루...축구장 폭력 사태 증가

    코로나블루...축구장 폭력 사태 증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억눌린 몸과 마음이 축구장에서 폭발하기 때문일까.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축구장에서의 폭력 사태 등 돌발 상황이 급증했다. 22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선수를 향한 관중의 폭력 사태가 벌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즈의 경기에 대해 직접 조사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홈팀 리즈와 맨유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맨유의 공격수 앤서니 엘랑가가 홈 관중석에서 날아든 물체에 머리를 맞아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 관중이 던진 물건은 동전이었다. 다행히 엘랑가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70여 명의 맨유 팬은 입장권 없이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경찰에게 해산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날 웨스트요크셔주 경찰은 공공질서 위반, 물체 투척 등 혐의로 9명을 체포했다. 리즈 구단은 자체 조사에 나섰다. CCTV 영상을 분석해 물건을 그라운드로 던진 팬들을 찾아 평생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FA까지 조사에 나서면서 리즈 구단도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개막 6개월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1~5부 리그 경기에서 총 750여건의 형사 사건이 벌어졌고, 800여명이 체포됐다. BBC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 [씨줄날줄] 심리전 대 선동전/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심리전 대 선동전/박홍환 논설위원

    ‘아지프로’는 선동을 목적으로 한 선전을 뜻하는 말이다. 선동을 의미하는 ‘아지테이션’(agitation)과 ‘프로파간다’(propaganda·선전)의 합성어를 줄인 말로 옛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부서 이름에서 유래한다. 정보 조작, 요즘 말로 가짜뉴스를 통해 집단적 의식 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음은 물론이다. 선전선동의 ‘원조’는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나치당 선전부장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을 맡았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가 꼽힌다. 이들은 TV와 라디오, 영화 등 국가의 거의 모든 선전도구를 적극 활용한 교묘한 선동정치로 나치 정권의 전체주의와 유대인 학살, 전쟁동원령 등을 정당화했다. “거짓말도 100번만 하면 진실이 된다”는 괴벨스의 궤변은 선동전 신봉자들의 금과옥조다. 지금 국제사회의 이목은 단연코 ‘선동전의 대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쏠려 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이 그의 입에서 떨어지는 순간 국제사회는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옛 소련 비밀첩보 조직 출신인 그는 그동안 국영 국제방송 ‘RT’와 인터넷 다국어 매체인 ‘스푸트니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러시아는 서방의 억울한 희생자다”라는 선동전을 펼쳐 왔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러시아 발전 억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거나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다”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대러 압박의 배후를 미국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선동전을 통해 전쟁 명분을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고도의 ‘심리전’을 대응책으로 삼은 듯하다. 적극적인 정보 공개를 통해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와 균열을 꾀하려는 모습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상 날짜를 아예 못박아 공개하는 등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의사까지 기정사실화했다. 러시아의 철군 발표가 나온 직후에는 ‘거짓’이라고 단박에 반박했다. 러시아의 일거수일투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동전의 러시아와 심리전의 미국, 과연 누가 승기를 잡을까.
  • 신안 퍼플섬에 ‘어린왕자 전화기‘ 개통 화제

    신안 퍼플섬에 ‘어린왕자 전화기‘ 개통 화제

    유엔세계관광기구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전남 신안군 퍼플섬에 이색적인 공중전화기가 설치됐다. 어린왕자가 운영하는 전화 하우스다. 별나라 어린왕자가 직접 운영하는 이 전화기 사용 용도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힘내세요~~’ 등 사랑의 메시지만을 전하도록 하고자 신안군이 설치했다. 어린왕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사랑인 점에 착안해 퍼플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어린왕자 전화기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애정을 표현해보자는데 의미를 뒀다. 전화기 박스 안에 설치된 어린왕자 동전함에서 100원을 꺼내 투입구에 넣고 통화한 후 전화가 끝나면 자동으로 100원이 나온다. 100원을 다시 어린왕자 동전함에 넣어두면 다른 사람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포토존도 이색적이다. 누군가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다정한 모습으로 퍼플교를 바라다보고 있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관광객들이 사막여우 등에 앉아 어린왕자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친밀감이 느껴진다. 신안군은 퍼플섬에 보랏빛 ‘사랑’을 색칠했다. 방탄소년단(BTS) 뷔가 일곱색깔 마지막 보라색처럼 ‘우리 마지막까지 사랑하자’는 말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I PURPLE YOU’는 영미사전에 등록됐다. 군은 이에 착안해 오직 퍼플섬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I PURPLE YOU’를 퍼플교 의자에 새기고 포토존을 설치,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유형과 무형으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퍼플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선사하겠다”며 “보라색 옷을 입고 보라색 섬을 찾아 소중한 누군가에게 어린왕자 전화기로 보랏빛 사랑을 전해보자”고 말했다.
  • 중국 ‘無현금’ 시대 돌입?...시중 은행들 현금 업무 중단 선언 잇따라

    중국 ‘無현금’ 시대 돌입?...시중 은행들 현금 업무 중단 선언 잇따라

    중국 금융업계의 현금 취급 업무를 중단하는 일명 ‘디지털 효율화’ 바람이 거세다. 중국 경제매체 징지러바오는 중관춘은행과 랴오닝전싱은행 등 상당수 은행에서 영업점 창구 및 현금자동인출기(ATM) 기기를 통한 현금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에 현금 취급 관련 업무 일체를 중단키로 한 은행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은행이 아니라 일반 은행들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디지털 위안화 또는 전자결제 서비스가 아닌 일반 현금을 통한 금융 거래는 점차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베이징의 중관춘에 소재한 중관춘은행은 오는 4일 1일을 기점으로 현금자동인출기 서비스를 통한 현금 입출금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랴오닝성 일대를 기반으로 운영 중인 전싱은행 역시 오는 3월 1일부터 현금 서비스 일체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때문에 해당 은행 고객들은 기준일 이후부터 지폐나 동전 등 현금을 직접 입출금할 수 없으며 오직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예금 및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영업점 창구를 통한 현금 입출금과 잔돈 교환, 파손 화폐 교환 서비스 등의 모든 현금 업무가 중단될 예정이다. 다만, 일정 기간 동안 현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다른 은행으로 현금을 이체한 뒤 현금을 인출할 시 은행에서 이체 수수료를 전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은행 점포에서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 운용 상담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현금 취급 업무 전면 중단을 선언한 베이징중관춘은행과 전싱은행은 중국에서 대표적인 중소 규모의 은행으로 꼽힌다. 때문에, 이들의 이 같은 현금 취급 서비스 전면 중단 및 디지털 뱅킹에 집중한 운영 정책에 대해 현지 매체는 중국이 향후 완전한 ‘無현금’ 시대 돌입할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사례는 중국 은행들이 얼마나 디지털 뱅킹화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면서 중국이 완전히 현금없는 사회로 행진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핀테크연구실 인전타오 박사는 “중관춘은행과 랴오닝전싱은행은 모두 민간 은행이란느 점에서 최근 시중 은행의 현금 업무 서비스 중단 확산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번 사례를 분석했다. 인전타오 박사는 “중소기업과 영세 기업, 일반 금융 소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시중 민간 은행의 경우 지역 경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면서 “최근 중국 다수의 지역의 민간 은행 업무가 디지털로 전환되는 반면 오프라인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은 지역 경제 자체가 디지털화 되는 것이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 ‘슈퍼 사장님’ 조인성·차태현, 확장 개업하고 손님 맞는데…[TV 하이라이트]

    ‘슈퍼 사장님’ 조인성·차태현, 확장 개업하고 손님 맞는데…[TV 하이라이트]

    ●어쩌다 사장 2(tvN 밤 8시 40분) 배우 차태현과 조인성이 슈퍼 확장 개업에 나선다. 시즌 1에서 계산 실수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던 차태현과 ‘아마추어’ 셰프였던 조인성은 이전의 경험으로 한층 발전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는 차원이 다른 슈퍼 규모에 두 배우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정육 코너와 분식 코너, 지난 시즌의 인형 뽑기 기계를 대신해 동전 노래방까지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사장은 이번에도 가진 인맥을 총동원해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한다. 첫 번째 아르바이트 군단은 조인성과 절친하다고 알려진 이광수, 임주환, 김우빈. 생각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아르바이트생들을 돕기 위해 개그우먼 이은형과 홍현희도 합류한다. ‘일이 커진’ 슈퍼 운영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도 모르는 사이… 내 휴대전화가 그놈 스토킹을 도울 수 있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도 모르는 사이… 내 휴대전화가 그놈 스토킹을 도울 수 있다

    한국에서 자라 성인이 돼 미국에 와서 살게 되면서 놀라웠던, 혹은 이해하기 힘들었던 문화적 이질감이 많다. 그중 하나가 사생활, 혹은 프라이버시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이다. 나는 자라면서 “미국인을 비롯한 서양 사람들은 프라이버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그래서 그들은 사생활에 관해 묻는 걸 싫어한다는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미국에 와 보니 미국인의 프라이버시라는 게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美뉴스 자료화면, 모자이크 드물어 알다시피 미국의 집들은 높은 담을 가진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동네 길을 걷다 보면 커다란 창문으로 집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렇다고 블라인드나 커튼으로 잘 가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아름답게 꾸며 놓은 인테리어를 보란 듯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커튼을 치지 않은 집들이 많다. 물론 조용한 주택가의 경우 길에 보행자가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적응하기 힘든 낯선 풍경이었다. 그런가 하면 단순해 보이는 정보를 엄청 소중하게 취급하기도 한다. 지금이야 다들 휴대폰을 쓰지만, 2000년 전후만 해도 집 전화가 기본이었던 시절이다. 그런데 나의 대학원 지도교수가 “혹시 주말에 내게 연락할 일이 있으면 이리로 하라”면서 자신의 집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건네주었다. “잃어버리지 말라”(Please don’t lose it)는 말과 함께. 나는 그 말을 듣고 ‘전화번호를 잊지 말라는 말인가?’ 하고 갸우뚱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의 집 전화번호는 사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지 않게 해 달라는 뜻이었다. 프라이버시의 개념은 사회마다 다르다. 한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이 알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보가 다른 사회에서는 금기가 되기도 한다. 가령 한국의 TV 뉴스 자료화면에 길거리 모습이 등장하면 기자나 인터뷰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은 전부 모자이크나 블러 처리를 하는 게 상식이다. 한국에서는 초상권 침해를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많은 사람이 다니는 길거리를 찍었다고 해도 내가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내용과 관련된 인물로 취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사례가 1991년 미국 ‘뉴스위크’가 기사에 한 여대의 정문을 나서는 학생들의 사진을 게재했다가 소송을 당한 일이다. 한국의 과소비 풍조를 이야기하면서 ‘돈의 노예들’이라는 부제를 달았던 터라 명예훼손의 여지가 충분했다.미국에서는 뉴스 자료화면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는 일이 흔하지 않다. 촬영기자가 개인의 주거지를 침입한 게 아니고 피사체가 공공장소에 나와 있었다면 프라이버시 침해로 생각하지 않는 거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또 다르다. 미국에서는 10년에 한 번 하는 인구센서스에 꼭 들어가는 중요한 질문이 “당신의 인종(race)과 민족(ethnicity)은 무엇이냐”라는 거다. 미국이 워낙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 사는 나라라서 현시점의 미국사회와 변화추세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질문이라고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는 센서스를 하면서도 인종과 민족을 묻지 않는다. 관습상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왜 인종이나 민족에 대해 묻는 걸 민감하게 생각할까. 바로 나치 독일과 그에 협조했던 비시 정권이 남긴 교훈 때문이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프랑스인을 집단수용소에 보내어 죽게 만들었던 기억 때문에 프랑스인들은 ‘인종’이라는 말을 (미국인보다) 훨씬 더 조심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프라이버시의 개념이 이렇게 각 사회가 가진 경험과 정서에 기반해서 다르게 인식돼 왔다면, 이제는 전 세계가 새로운 세상에서 전에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최근 애플은 자사가 1년 전에 내놓은 에어태그(AirTag) 기능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웹사이트에서 “분실한 물건을 아주 손쉽게 찾는 방법”이라고 홍보하는 이 버튼 모양의 작은 기기는 가방이나 열쇠고리에 부착해 두었다가 물건의 위치를 확인하게 해 준다. 휴대폰이나 다른 위치 추적기기처럼 작동했다면 주변 기지국이나 인공위성을 통해 위치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전력소모를 피할 수 없고 통신요금도 발생한다. 그런데 코트 단추 크기의 에어태그는 요금도 없고, 전력 소모도 극히 적어서 한 해에 한 번 정도만 배터리를 교체해 주면 되는 신기한 물건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에어태그는 위치 추적을 일종의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해결하기 때문이다. 요즘 무선 이어폰이나 마우스가 사용하는 블루투스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기 간 통신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애플은 이를 에어태그에 적용해서 그 태그 주변에 돌아다니는 많은 애플 기기들(아이폰, 맥북 등)과 신호를 주고받게 한 것이다. 그런데 다른 기기들은 와이파이나 휴대폰 전파를 통해 위치가 계속 드러나기 때문에 그 기기들과 신호를 주고받는 에어태그의 위치도 드러나는 것이다. 이 원리 때문에 그 정확도는 아이폰과 같은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많은 도시에서 높아지고,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는 떨어진다. 결국 에어태그를 사용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아이폰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에어태그 위치 추적에 동원되는 것이다. 물론 애플이 만든 기기들이 그만큼 많이 널려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에어태그를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감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에어태그 경고 장치도 오작동 많아 애플이 지난주에 에어태그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는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스토킹 사례들 때문이다. 워낙 작은 기기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가방 속이나 옷주머니, 차량 등에 살짝 숨겨 두면 그 사람의 동선과 현재 위치를 얼마든지 추적 가능하다. 애플은 지난해에 이 제품을 발표하면서 다른 사람의 에어태그가 나를 따라다닐 경우 내 폰으로 그 사실을 알려 주기 때문에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는 아이폰에서만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뿐 안드로이드폰은 따로 애플의 앱을 깔아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에어태그라는 물건의 존재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알아도 오로지 감시를 피할 목적으로 앱을 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테크 전문기자가 남편의 허락을 받고 에어태그를 비롯해 비슷한 추적 기기를 남편의 자동차와 가방 등에 몇 개 숨겨 봤더니 아이폰을 갖고 있어도 경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남편이 자기 주변에 이 기기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샅샅이 뒤졌지만 아내가 숨긴 일곱 개의 기기 중 단 두 개만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는? 에어태그의 불법적인 활용이다. 가장 흔한 사례가 배우자 추적인데, 특히 가정 폭력을 피해 달아나 숨어 사는 아내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 동원된 사례들이 눈에 띈다. 또한 공공주차장에서 비싼 고급 승용차를 보고 절도나 납치를 위해 추적 기기를 차량 밑에 숨길 경우 끔찍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서 특히 여성들이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특정 개인의 위치는 이렇게 21세기에 극히 민감한 프라이버시가 된 것이다. 물론 위치추적 기술이라는 동전의 다른 면에는 생활의 편리함이 존재한다. 가령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는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차의 주인이 자신의 운전 데이터를 회사와 공유해서 안전한 운전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보험료를 낮춰 준다. 위험한 운전을 하는 다른 운전자 때문에 더 낼 수도 있었던 보험료를 깎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 경우 운전 데이터라는 자신의 개인정보와 보험료를 맞바꾼 셈이다. 문제는 많은 기술이 이런 편리함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프라이버시를 포기해야 하는지 합의하지 않은 채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내 아이폰이 폭력을 피해 숨은 아내를 찾고 있는 남편을 돕는 데 사용돼도 좋다고 허락한 적이 없지만, 나의 동의와 무관하게 내 폰은 주변 에어태그를 찾아 주인에게 보고하고 있다. 2022년에는 위치 데이터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빅데이터에 안면인식을 포함한 생체정보까지 포함되는 시대에는 우리가 포기한 적 없는 우리의 프라이버시가 걷잡을 수 없이 침해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가장 두려운 건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빠져나가는 정보가 무엇인지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에어태그가 나를 따라다니는 줄도 모르고 돌아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오터레터 발행인
  • ‘가족여행 저금통’에 5년간 모은 373만원 선뜻 내놓은 3형제

    ‘가족여행 저금통’에 5년간 모은 373만원 선뜻 내놓은 3형제

    양산시에 익명 기부한 3형제 경남 양산시청 사회복지과에 남자아이 3명이 불쑥 찾아왔다. 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았던 지난 1월 말이었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다니는 3형제라고 밝힌 이들은 손가방 3개를 든 채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가방 안에는 10원짜리 동전부터 5만원 지폐까지 돈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사회복지과 직원이 이름을 물었더니 이들은 이를 거절하며 담담히 말했다. 3형제는 “가족여행을 가려고 5년간 열심히 저금통에 용돈을 모았는데 코로나19로 가족여행이 어려워져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어요”라고 밝혔다. 3형제는 재차 “이름은 몰라도 되고, 그냥 가방 놓고 갈게요”라고 말한 뒤 사무실을 떠났다.사회복지과는 지난 10일 양산시복지재단 기부금 통장에 이웃돕기 성금 373만 90원을 송금했다. 김경자 양산시 사회복지과 팀장은 “아이들을 쫓아 나가보니 밖에 3형제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머니조차 신분을 밝히지 않으려 했고, 기부금 처리도 안 해도 된다고 했다”며 “모두가 코로나19로 어려운데 따뜻한 온기를 전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육해공만 선 긋나… 우주·디지털까지 끝없는 ‘땅따먹기’

    육해공만 선 긋나… 우주·디지털까지 끝없는 ‘땅따먹기’

    극지방·우주·디지털도 국경 경쟁러·우크라 갈등엔 ‘크림반도’ 작용이·팔 수자원 둘러싸고 전쟁 불씨미·중 심해에서 벌이는 기술 경쟁  한반도 ‘DMZ’ 남북 특수한 경계평화적 해결 기대하는 기회의 땅코로나에 ‘바이러스 국경’도 등장국토의 3면이 바다인 데다 휴전선을 두고 있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국경을 잘 체감하지 못한다. 간혹 누군가 철책을 넘어와 뉴스가 되기도 하지만 해방 이후 그대로 유지됐던 국경은 지금도 불변한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는 국경을 둘러싼 첨예한 신경전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많은 국경들은 계속해서 사라지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한다. 영국 로열 홀러웨이 런던대 교수이 자 사회과학아카데미 연구원으로 지정학 권위자인 저자가 치열한 ‘땅따먹기’ 전쟁이 일고 있는 여러 종류의 국경을 정리했다. 교과서같이 정갈하게 쓰인 책을 한 장씩 넘길수록 하천과 바다, 산, 남극과 북극, 우주, 그리고 디지털 영역까지 국경이 사실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가까이 와닿는다.“대부분의 문화권에는 ‘국경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존재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매일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 세계사의 변곡점마다 갈등이 촉발된 배경에는 국경이 있었다. 요즘 일촉즉발의 상황처럼 보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긴장에는 특히 2014년 러시아가 ‘승인되지 않은 국경’이었던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보안군을 궤멸시키면서 격화된 맥락이 작용하고 있다. 이후 두 나라는 2018년 케르치 해협 통행을 두고 충돌했고 러시아는 아직도 24명의 우크라이나 선원들을 억류 중이다. 저자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항구와 해상 활동을 봉쇄할 요량이며, 국제 제재가 러시아에 가해지고 있지만 그 나라가 크림에서 떠날 기미는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물과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을 얻기 위한 국경전쟁도 끊임없다.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을 지낸 이집트 외교관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가 1988년 “다음 중동전은 정치보다는 물 때문에 벌어질 것”이라 예고할 만큼 복잡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대수층과 인더스강, 나일강 유역 나라들이 벌이는 수자원 전쟁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히말리야 국경을 지키기 위해 해발 고도 수천 미터 빙하 지대에 국경수비대를 둔 인도와 파키스탄, 지중해 키프로스를 둘러싼 터키와 그리스, 유럽연합(EU), 심해에서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 등 곳곳에서 벌어지는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특히 국경 분쟁이 일어나면 각 나라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과 지역사회는 생활 터전을 잃고 일상이 송두리째 달라지는 공포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된다.저자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DMZ)를 ‘무인지대’로 분류했다. 실질적인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국제정치의 틈과 금을 보여 주는 국경으로 특히 정전협정 이후 길이 250㎞, 폭 4㎞로 완충 지대를 둔 남북의 특수한 경계 상황을 지정학자 입장에서 풀어냈다. “남한 정부의 경우 DMZ를 일시적인 불협화음으로 취급하며 핵무장을 한 북한이 언젠가 DMZ를 넘어 침공해 올 수 있다고 여기면서도, 평화적 해결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모호하지만 언제든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언급하며 “비록 픽션이지만 DMZ가 지난 70년만큼 그렇게 확고부동한 게 아님을 제시해 준다”고 지적한 부분도 흥미롭다. 이제 국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넘나든다. ‘스마트 공항’처럼 갈수록 더 빠르고 쉽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디지털 영역이 넓어지고 있고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닫고 열기를 반복하면서도 통제하지 못한 ‘바이러스 국경’도 새로 등장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따라 일부 섬나라는 국경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더이상 먼 나라, 먼 이웃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으로, 국경은 점점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다.
  • UN사무총장, 이-팔 평화 공존 강조…“예루살렘 서로의 수도”

    UN사무총장, 이-팔 평화 공존 강조…“예루살렘 서로의 수도”

    “이·팔 문제 단편적으로 접근해선 안돼”이, 팔 영토 불법 점령·정착촌 건설 ‘불법’“두 국가 해법 빠르게 진행…플랜B 없어”하루빨리 ‘두 국가 해법’을 통해 다시 예루살렘을 서로의 수도로 인정하고 평화 공존이 가능한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엔(UN)에서 나왔다. 8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이날 팔레스타인 민족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Inalienable Rights) 행사 위원회 개회식에서 “단편적인 접근”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오히려 근본적인 해결 없이 갈등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측의 갈등만 유발하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은 멈춰야 한다”며 “폭력을 유발하는 행동은 아무런 효과도 없을 뿐아니라 전 인류로부터 거부당할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오래된 분쟁 상황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이 높은 수준의 추방과 폭력,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점령지 전체가 전반적으로 정치·경제·안보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 그리고 양자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해결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긴급히”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 계속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철거 및 추방 조치는 모두 불법적인 행위라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의 적대행위를 끝내고 경제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직면한 심각한 재정 상황에 대해 우려하며 국가의 제도적 안정성 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도 팔레스타인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장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경제·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물품 등을 지원해주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동권을 일부 확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러한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1860년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전면적으로 가자지구의 폐쇄 문제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두 국가 해법’을 언급하며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두 나라를 인정하고 예루살렘을 두 국가의 공동 수도로 인정해 평화롭게 나란히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다른 플랜B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에 취임하면서 두 국가 해법을 전면 거부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등 비평화적 행보를 보여왔다. 윤연정 기자
  • 1990년대 증권거래로 전자금융 등장… 2020년 바하마 첫 ‘디지털 화폐’ 사용

    1990년대 증권거래로 전자금융 등장… 2020년 바하마 첫 ‘디지털 화폐’ 사용

    거래는 욕망의 교환이다. 서로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진 사람끼리 상호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이 거래다. 그리고 이 거래를 가능하게 한 수단은 화폐였다. 거래에 이용된 수단은 시대 상황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해 왔다. 원시사회는 일대일 거래가 가능했다. 교환 대상인 재화나 용역이 화폐 그 자체였다. 청동기시대 접어들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의 질에 대한 욕망도 커진다. 맞교환이 아닌 일대다 거래, 삼자거래 등 거래 당사자와 욕구를 충족시킬 물품이 늘면서 합리적 거래방식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 조개나 곡물 등 현물은 거래 대상자가 많지 않고 물건의 질을 따지지 않을 때 유효한 교환수단이었다. 하지만 거래가 빈번해지면서 사람들은 믿을 만하고 내구성도 있고 휴대에도 편리한 교환수단을 찾게 됐고 금, 은 같은 금속화폐가 나온다. 그러나 금속화폐는 안정적 거래를 뒷받침할 공급량 문제로 지폐와 주화가 그 기능을 이어받는다. 무분별한 공급에 따른 가치 저하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지폐나 주화의 발행량을 조절하며 법정화폐 개념이 나왔다. 거래량과 거래 단위가 커지면서 지폐를 대신하는 수표나 체크카드, 어음도 등장했다. 은행 중심의 금융거래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민간 플랫폼 기업이 거래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다양화된다. 1990년대 말 증권거래를 필두로 시작된 전자금융은 거래의 신속성과 효율성의 가치를 주목하게 되는 증표였다. 이후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거래법에 기반한 선불전자지급수단이 등장했고 2010년대 들어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도 나왔다. 2015년에는 영국 중앙은행이 ‘CBDC’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각국의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 중앙은행은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동전 모양을 한 조가비를 ‘샌드 달러’라는 디지털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디지털 법화 상용화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 21년 주춤했던 ‘3N’ 넥슨…올해 던파·루소형제로 반등할까

    21년 주춤했던 ‘3N’ 넥슨…올해 던파·루소형제로 반등할까

    국내 게임계를 대표하는 ‘3N’의 맏형격인 넥슨이 지난해 주춤했다. 결정타를 날릴 신작이 없었던 탓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것이다. 넥슨은 올해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을 넘나들며 신작을 폭격해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8일 넥슨이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한 2021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8530억원(2745억엔), 영업이익은 9516억원(915억엔)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6%, 1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순이익은 1조 1943억원으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넥슨은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해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시장 활성화로 호조를 띈 다른 빅테크 기업과 다르게 넥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눈에 띄는 신작 게임이 부재했던 영향이 결정적이다. 넥슨 관계자는 “2020년 연간 모바일 매출 역대 최대 기록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2022년 신작 개발에 집중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글로벌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매출 호조를 보이고, 서든어택 등 대표 지식재산권(IP)이 견조한 성과를 보이면서 전망치는 유지할 수 있었다.지난해 한 차례 쉬었던 넥슨은 올해 강력한 자사 IP를 토대로 모바일과 콘솔에서 신작을 대거 쏟아내며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우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다음 달 24일 출시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자회사 네오플에서 제작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기존 PC 온라인 버전을 모바일로 이식했지만, 통상적인 모바일 이식 게임과 다르게 자동전투가 아닌 수동전투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게릴라 테스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콘솔 분야에선 넥슨의 대표 IP인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PC와 콘솔 간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며,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3인칭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도 멀티 플랫폼으로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 온라인 신작 ‘커츠펠’, MMORPG ‘HIT2’, ‘마비노기 모바일’, 격투게임 ‘DNF DUEL’ 등 다수 신작이 대기 중이다. 나아가 넥슨은 게임을 넘어서서 영상화 등 다양한 플랫폼과 게임을 연결시키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4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하면서 화제가 됐다.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스튜디오, 엔피 등 4개사와 협력해 YN C&S 합작법인을 설립해 VFX(시각효과)와 XR(확장현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2021년은 넥슨이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인재 그리고 IP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출시 예정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해였다”면서 “새롭게 선보일 10여 종의 신작과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된 넥슨 IP를 통해 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해 손상화폐 2조원 폐기…에베레스트산 15배 길이

    지난해 손상화폐 2조원 폐기…에베레스트산 15배 길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화폐가 훼손 또는 오염돼 공식적으로 폐기 처리됐다.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손상화폐 폐기·교환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는 모두 4억 352만장, 액면가로는 2조 423억원에 달했다. 가로로 이으면 총 길이가 5만 262㎞(지폐 4만 8919㎞+주화 1343㎞)로 경부고속도로(416㎞)를 60차례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쌓으면 에베레스트산(8848m)의 15배에 이르는 높이(13만 3967m)다. 지난해 폐기 화폐 규모는 2020년(6억 4256만장)과 비교해 1년 새 37.2%(2억 3904만장) 줄었다. 현금 외 지급수단 확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지폐 환수가 특히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화폐 종류별로는 지폐(은행권) 3억 4419만장(액면가 2조 366억원)과 주화(동전) 5933만장(57억 3000만원)이 폐기됐다. 지난해 손상 지폐 가운데 교환이 이뤄진 대표적 사례를 보면, 서울에 사는 조모씨는 시장 화재로 탄 지폐 1억 445만원을 정상 지폐로 바꿨다. 청주의 김모씨는 모친이 땅속에 보관하다 습기로 썩은 지폐 4275만원을 교환했다.
  •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 기상인가, 기후인가/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 기상인가, 기후인가/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기상과 기후가 어떻게 달라요?” 기상학자에게 물었더니, “기상(날씨)은 선생님의 오늘 기분이고 기후는 선생님 성품이지요”라고 대답한다. “기상은 무슨 옷을 입으면 좋을지를 알려 주는 것이고, 기후는 무슨 옷을 사야 할까를 알려 주는 겁니다”라는 설명도 추가해 줬다. 날씨가 똑같은 날이 없듯이 기후도 계속 변한다. 장시간 동안의 평균값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자연적인 기후의 움직임은 ‘기후변동’이라 하고, 자연적 기후변동의 범위를 벗어나 평균적인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 변화를 ‘기후변화’라고 한다. 기후변화는 보통 30년간 어느 지역의 기상 특성을 의미하므로, 기상과 기후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것이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지구의 장기적인 온도 상승, 즉 ‘지구 온난화’다. “정말 전 세계가 계속 따뜻해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에 관한 한 가장 권위 있는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평가를 살펴봐야 한다. IPCC는 제1차(1990년)와 제2차(1995년) WG1 평가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해 0.3~0.6℃(100년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3차(2001년) 보고서에서 0.6℃(1901~2001년), 제4차(2007년)에서 0.74℃(1906~2005년), 제5차(2013년)에서 0.85℃(1880~2012년)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된 제6차 보고서에서는 1.09℃(1850~2020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51명의 기후과학 전문가가 7만 8000건의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합의해 ‘기후변화’가 현재진행형이면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적 재해라는 사실과 그 원인이 ‘인간의 영향’이라는 확증을 밝힌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는 어느 정도일까. 100년 이상의 관측 자료가 있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목포, 강릉의 경우 최근 30년간(1991~2020년) 연평균기온이 80년 전보다 평균 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대구 등 내륙은 80년간 2℃나 올랐다. 우리나라의 온난화가 더 심한 것은 도시화에 따른 ‘열섬 현상’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서울만 봐도 0.6%의 면적에 1000만명의 시민이 살고 있다. 또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2500만대 중 절반 이상의 차량이 수도권에서 운행되면서 다량의 화석연료를 소비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881년 이후 141년간 가장 더웠던 10년이 2005년 이후에 있다고 했고, 2016~2020년이 가장 따뜻한 기간이었다고 발표했다. 우리 기상청도 연평균기온 상위 10년 중 6년이 최근 10년 안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지난해 연평균기온이 13.3℃로 역대 최고온도(13.4℃)와 거의 같은 역대 두 번째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도 분명하고 지속적이며, 전 세계의 경향과 일치함을 보여 주고 있다. 열이 오르면 사람도 아픈데 우리 지구는 괜찮을까.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식물을 선물하거나 선물받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축하의 꽃, 부모님과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 애도의 꽃,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과 주고받는 꽃. 나의 부모님은 평소 내가 원예학도인 것을 잊은 듯하면서도 누군가의 집 초대를 받거나 지인의 개업을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에 꼭 “소영아 너 원예학 공부하니까 식물 좀 주문해 줄래”라고 하신다. 그러나 내가 원예학도인 것이 이 일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이미 인류가 식물을 선물로 주고받은 역사는 수천 년을 지나왔고, 현대의 ‘식물 선물 시스템’은 고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내가 외지에 있거나 식물에 대해 아는 바 없더라도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핸드폰 터치 몇 번에 식물을 선물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나라에 퀵서비스가 보편화돼 있지 않았던 1990년대에도 이미 전화 한 통으로 꽃을 주문할 수 있었을 만큼 원예 산업 내 식물 선물 시스템만큼은 고도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선물로 주고받는 식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미, 국화, 카네이션과 같은 주요 절화와 고무나무, 관음죽, 금전수와 같은 분화가 애용된다. 이 식물들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재배가 수월해서 선물하기 좋은 것보다는, 우리 마음을 대신하는 존재로서 각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많다. 애도의 의미를 갖는 흰 대국, 사랑의 의미를 갖는 붉은 장미, 감사의 카네이션. 식물을 선물한다는 것은 식물을 이용해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며, 이것은 우리가 식물이 가진 의미를 이용한다는 말이다.식물은 인류보다 지구에서 오래 살아온 생물이다. 과학이 발전하며 이 고귀한 생물의 존재를 이해하려 인류는 끊임없이 연구해 왔으나, 과학적 연구 이전에 인류는 식물 서식지와 형태를 바탕으로 식물에 가상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수선화의 ‘자존심’, 아네모네의 ‘배신’과 같은 의미는 모두 그리스 신화로부터 탄생했다. 흔히 ‘꽃말’이라고 하는 식물 언어는 이전 세대인들이 탐구 대상인 미지의 생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나름의 방식이었다. 물론 과학이 발전한 후에도 인류는 식물에 의미를 담아왔다. 이것은 식물 발전 역사와도 관련 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한 역사는 100여년 전 시작됐다. 미국의 어머니날을 만든 애나 자비스는 첫 어머니날 행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 가장 좋아한 식물인 카네이션을 배포했고, 그렇게 카네이션은 부모에게 감사하는 의미를 담은 식물이 됐다. 이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화훼산업에서 인기를 끌기 위해 식물에 의미를 담는 경우도 있다. 잎의 형태가 동전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의 금전수는 언제부터인가 돈을 벌어다 준다는 의미로 개업, 집들이 선물로 많이 이용된다. 산업을 위해 스토리텔링 마케팅 된 셈이다. 나는 종종 인간은 왜 굳이 식물 언어로 마음을 표현할까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언어가 있지 않은가.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될 것을. 그러나 이 언어 대신 식물의 언어를 이용해 마음을 전하는 것은 발전된 문명의 결과이기도 하다.식물 언어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에 급속도로 확대됐다. 문화가 발전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추상적이며 간접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직접적인 표현이 허용되지 않은 이 시대에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는 행위를 낭만적이라 여겼다. 식물의 꽃과 열매가 가진 가치 또한 식물로 마음을 전하는 데에 이용됐다. 선물하는 식물에는 꽃이나 열매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오랜 식물 삶의 결실이며, 이 결실을 위해서는 긴 시간과 자연의 수고가 필요하다. 때문에 농경사회에서는 직접 재배한 식물을 신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식물을 재배해 온 수고가 가치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 꽃과 열매를 선물하면 상대가 나의 수고를 알아 줄 것이란 믿음으로 인류는 식물로 상대에게 마음을 전했던 것이다. 이 문화가 현대에 돈으로 식물을 구입하고 선물하는 문화로 정착했다. 긴 시간 직접 식물을 재배해야 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동네마다 있는 꽃집과 인터넷 꽃배달 서비스 업체를 통해 누구에게든 한 시간 이내에 식물을 선물할 수 있을 정도로 과정이 간편해졌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가까운 편의점에서 카네이션을 살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선물을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식물이 가진 아름다움이 선물을 받는 상대에게 닿았을 때의 감동의 효과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식물로 마음을 전하게 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