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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인질 70명 화학공장 강제수용/「공관폐쇄」 위기넘긴 중동

    ◎이란ㆍ시리아,외국인 탈출 돕게 국경 개방/동독 군수물자,리비아 거쳐 이라크 반입/영 언론들,“크루즈미사일이 후세인 사령부를 겨냥” ○「인질방패」 이용목적 ○…약 70명의 미국인 인질들이 시리아ㆍ이라크 국경지대의 화학공장에 「인질방패」로 이용당하기 위해 이라크당국에 의해 이동된 것을 폴란드 기술자들이 지난주 목격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지가 25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바르샤바발 기사로 소규모 우라늄 수출공장과 극비의 군수관련공장들로 구성된 이 장소는 외국인 노동자들에도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라크ㆍ시리아 국경으로부터 약 18마일 떨어진 카임에 위치한 이 공장은 3가지 종류의 수출용 화학비료를 생산하고 있고 중국인과 폴란드인을 비롯,외국노동자들을 수백명 고용한 이 지역에서 가장 크고 근대화한 공장이라고 포스트지는 밝혔다. 『폴란드 기술자들에 따르면 첫 그룹은 30명으로 지난 15일 도착했으며 두번째 그룹은 이틀후 도착했다고 이들 폴란드 기술자들은 전했다. ○식료품 확보에 혈안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봉쇄가 상당한 실효를 거두어 식용유 밀가루 과일 등의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서는 사재기 열풍이 불고 배급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군인들은 감추어놓은 식료품을 찾기 위해 가택수색을 하고 있으며 수백명의 이라크 어린이들이 25일 이라크주재 미 대사관앞에서 이라크에 대한 봉쇄조치에 합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관영 INA통신이 보도. ○…이란은 이라크에 억류돼 있는 외국인들의 출국을 위해 1천2백㎞에 달하는 이라크와의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테헤란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란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이란은 인도적 차원에서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있는 외국인들이 이란을 통해 출국할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도 이날 이라크로부터 출국하려는 모든 아랍인과 서방인들을 위해 국경을 개방키로 했다고 관영 SAN통신이 보도. ○체포 피해 민가 은신 ○…수십명의 서방인들이 이라크군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쿠웨이트인 가정에 은신하고 있다고 쿠웨이트 지하운동의 지도자라고 밝힌 한 남자가 25일 밝혔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그는 이라크가 외국인들을 군사거점등 기타 공격목표물로 이동시키기에 앞서 이들에게 호텔로 집결할 것을 지시한 지난주부터 많은 외국인들이 쿠웨이트 가정에 숨어들었다고 전했다. ○…동독의 잉여 군수물자가 최근 선편으로 리비아를 경유,이라크로 수송됐다고 뉴욕의 외교소식통들이 25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대이라크 무역봉쇄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무력사용을 승인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참관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또 『유엔 주재 영국대사인 크라이스핀 티켈경은 23일 폴란드에서 출발한 이라크 선적의 선박 1척이 트리폴리항에서 탱크 트럭 등 동독제 군사장비를 하역한 뒤 이 장비는 다시 화물수송기에 실려 이라크로 운송됐다는 증거물을 동료들에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영국 인질 결혼식 ○…이라크에 억류돼 있는 영국인 남녀가 23일 결혼식을 올렸으며 이라크 TV는 다음날 이들의 결혼식 장면을 방영했다. 이라크 TV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신랑 로버트군이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와 이라크 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데보라양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당초 청바지만을 입고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라크당국이 웨딩드레스와 케이크를 제공하고 목사를 주례로 초빙하는등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료 곧 인상방침 ○…주요 국제항공사들은 중동전쟁 발발에 대한 위험부담을 보충하기 위해 이 지역을 운항하는 여객기의 항공료를 인상할 계획이며 추가보험료가 부과되고 있다고 항공산업소식통들이 26일 밝혔다. ○아라파트,암만 도착 ○…이라크로부터 25일 요르단에 도착한 한 미국인은 바그다드에서 그가 만난 다른 미국인들은 무사하며 지극히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한 고위관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이 페르시아만 분쟁의 중재역할을 맡기 위해 요르단 수도 암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른 1백70명과 함께 이라크 여객기를 타고 암만의 퀸 알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닉 아브라하드씨는 『이라크의 모든 것은 정상적이며 평온하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국적에 상관없이 일부 외국인의 출국을 허용하고 있는데 다른 3천명의 미국인이 이라크당국에 억류돼 있음에도 불구,아브라하드씨가 출국허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페만 파병” 일서 파문 ○…자민당의 와타나베 미치오(도변 미지웅) 전 정주회장이 지난 16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페르시아만에 자위대의 대잠 초계기나 소해정을 파견하기 위해 자위대법 개정을 가이후(해부)총리에게 촉구한 사실과 관련,당내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영국 신문들은 서방 크루즈미사일이 후세인대통령 사령부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알 자셈 이라크공보장관은 후세인대통령은 사령부를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령부나 궁전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재물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세인대통령이 벙커에 숨어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교황,이라크맹비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6일 이라크가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신도들에게 이라크에 의해 억류돼 있는 서방인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일요강론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동위기는 국제질서와 세계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태국인 채용 희망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미 공군부대 지원시설에 5천명의 태국인 근로자들의 채용을 희망하고 있다고 방콕 포스트지가 26일 보도. 이 신문은 사우디에 있는 미국 관리들이 태국인들의 채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5일 태국 관리들과 접촉을 가졌다고 전했다. 방콕 포스트는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베트남전쟁때 미군기지에서 일한 태국인들의 능력이 높이 평가됐었다』고 보도했다.
  • 「무인은행」인기/환은 5월ㆍ조흥은 7월 첫 개설(현장경제)

    ◎하루 4백여명이 5천만원 입ㆍ출금/백화점ㆍ병원ㆍ역 등 설치 늘리기로 창구 직원의 도움없이도 기계를 손수 조작해 돈을 쉽게 넣거나 빼 쓸수 있는 무인은행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환은신용카드가 지난 5월 24시간 연중무휴의 현금자동지급코너를 연데이어 7월에는 조흥은행이 서울 명동지점에 국내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은행사무 자동화기기를 총집합시켜 놓은 무인자동화코너를 선보여 성공을 거두자 다른 은행들도 무인은행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조흥은행 명동지점 무인코너에는 요즘 하오 서너시쯤이면 돈을 직접 찾아쓰거나 입금시키려는 고객들로 붐빈다. 무인코너에는 입ㆍ출금기 외에도 동전교환기ㆍ야간금고ㆍ통장정리기까지 마련돼 있어 현금입출금은 물론 통장잔고조회나 통장정리ㆍ동전교환ㆍ야간현금입금 등 간단한 은행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문을 연지 한달여밖에 되지 않은 이 코너에서는 매일 입금 50건,출금 3백50건 정도가 이루어지고 있어 웬만한 소규모 은행출장소를 무색케 하고 있다. 개설 2주일만에 입금 1억2천3백만원,출금 5억80만원의 실적을 올렸고 요즘은 하루 3백만∼4백만원의 입금과 5천만원 정도의 출금이 되고 있다. 무인코너는 은행문이 열리기전인 상오 9시부터 하오 7시까지 가동되며 토요일에는 하오 3시까지 개점,회사원이나 주변상인 및 젊은 층의 이용도가 높은 편이다. 개점 당시만해도 기기고장이 우려됐지만 가동 2개월이 지나도 아직까지 별사고가 없었다고 은행측은 밝히고 있다. 은행측은 명동 무인코너가 일단 성공작이라고 평가하고 다음달 중 영등포 지점에 무인코너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백화점ㆍ역ㆍ병원 등 공공장소에까지 점차 확대하고 24시간 영업체제로 전환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환은신용카드가 5월1일부터 시작한 「24시간 자동지급코너」도 성업중이다. 설치초기만해도 하루 이용건수가 60여건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1백여건으로 늘어났고 7월말 현재 총9천4백15건에 6억9천3백만원이 자동지급코너를 통해 고객에게 지불됐다. 하루평균 8백만원의 출금이 이루어진 셈이다. 토ㆍ일요일이나 공휴일에도 24시간 작동하는 자동지급기는현재 서울시내 12곳에 설치돼 있고 연내 10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 미­이라크 대사의 엇갈린 행보

    ◎워싱턴 체류 주이라크 미대사 그래스피/영 휴가중 침공소식에 본국행/“위기상황 임지이탈” 비난여론 부시 미 대통령이 페르시아만 사태 와중에도 한가로이 휴가를 즐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이라크주재 미 대사까지 일촉즉발의 현 위기속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던 지난 2일 런던에서 휴가를 즐기던 48살의 에이프릴 그래스피 주이라크 미대사는 침공소식을 접하자 임지인 바그다드로 가는 대신 워싱턴으로 날아갔다. 지난 87년 여자로선 최초로 아랍권 국가대사로 지명돼 바그다드에 부임했던 그녀는 그러나 워싱턴에 돌아온 뒤 지금까지 일체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현지의 미 대사관은 조셉 윌슨 부대사가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그래스피 대사는 지금 「휴가중」이며 그녀가 다시 바그다드로 돌아가는 것은 인질 1명을 더 보내는 것에 불과하다』며 그녀의 워싱턴 체재를 두둔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미국 고위층들은 그녀를 비난하고 있다.중국대사를 역임했던 윈스턴 로드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대사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 국방장관 엘리어트 리처드슨도 『그녀의 처신으로 미루어 보아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자심감을 잃었든가,아니면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에 불만을 갖고 있든지 하는 것 외에 어떠한 설명도 불가능하다』면서 『도대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동전문가로 알려진 그래스피 대사와 각별한 친분이 있는 부르스 라인젠 전 이란대사는 『그녀는 결코 능력이 모자라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인물은 아니다』고 단언하며 『아마도 정부가 중동국가에 지나치게 동정적인 그녀의 귀환을 막고 있을 것』이라고 변호(?)했다. ◎임지서 고투 주미 이라크대사 마사트/“독재자의 앵무새”비난속 집무/“내 생애 가장 어려운때” 실토도 온통 적대적인 위싱턴의 분위기 속에서 외롭게 본국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주미 이라크대사 모하메드 마사트씨는 24일 새벽에도 미국정부로부터 『이라크가당초 약속을 어기고 쿠웨이트 공관에서 철수하는 미국 외교관 1백10여명이 왜 터키로 가지 못하게 하고 바그다드에 발을 묶어놓느냐』는 강한 항의에 답변해야만 했다. 그의 대답은 『미국이 쿠웨이트 대사관을 폐쇄하지 않는한 미국 외교관과 그 가족들도 떠날 수 없다』는 본국의 새로운 입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게 고작이었지만. 이같은 궁색한 입장에서 마사트대사는 시시각각 자신이 이끌고 있는 이라크의 주미 대사관과 미국내 이라크인들에 대한 상응한 위험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 미국 방송들은 그를 『독가스를 사용하는 권력에 굶주린 독재자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를 대표해 거짓말을 하기 위해 외국에 파견된 사람』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 인질상황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을 때 『본국 정부와 연락이 끊긴 것 아니냐』는 반문을 듣기도 했다. 올해 60세의 마사트대사는 바그다드 태생으로 53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정부장학금으로 범죄학을 공부하러 미국에 온게 오늘날의 운명과 관련을 맺게된 계기가 됐다. 메릴랜드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마사트씨는 나중에 이혼했지만 학업도중 미국여인과 결혼해 1남1녀를 두기도 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에 남아 있는 외국 외교관들이 공관폐쇄를 하지 않을 경우 민간인과 같은 취급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모두 안전하게 출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가 반드시 미국과 무력충돌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아직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이라크군 감시의 첨병” 미 첩보위성

    ◎병력ㆍ장비 이동 촬영… 목표물 정확히 탐지/정보위성은 모든 교신 도청… 작전에 한몫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이 감행될 경우 미국은 첩보위성과 여타 첨단도청장치를 최대한 활용,이라크 내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탐지할 것이다. 미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첨단장비들은 이번 주말이 고비로 보이는 대 이라크전에서 이라크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고 이라크 공군을 무력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미 국방부관리들은 첩보위성의 구체적 역할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지만 현재 이 첩보위성들은 이라크군의 병력과 장비의 이동을 정확하게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15㎝짜리 사진을 계속해서 찍을 수 있는 저궤도선회레이다위성을 최소한 4개나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은 『나는 이라크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쿠웨이트와 사우디국경의 상황에 대해서도 매우 훌륭한 사진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군사정보전문가들은 『미국은 이 위성을 사용해 거의 매시간 새로운사진을 입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하늘의 눈(목)」이라 불리는 첩보위성군은 최소한 3개의 KH11사진정찰위성과 레크로세전파탐지위성으로 구성돼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하루 24시간 구름을 통과해 영상수집을 위한 방사선을 쏘고 있다. KH11은 강력하고도 가벼운 엔진을 갖고 있어 지상에서 통제관들이 4백∼8백㎞상공 궤도를 선회하는 이 위성을 손쉽게 조종한다. 또 레크로세전파탐지위성은 북위 57도 선상에 위치해 중동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보고 있으며 이 위성이 찍은 사진은 한두시간안에 부시대통령의 책상에 놓여지게 된다. 미첩보위성이 찍은 사진은 곧바로 지상관측소를 통해 워싱턴 해군조선소의 국가사진판독소에 보내져 해독되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사진촬영인공위성 외에도 2대의 전자정보위성으로 지상 3만5천4백㎞의 상공에서 중동전역을 항상 감시하고 있다. 이 위성은 이라크내의 모든 교신을 도청해 미지상관측소에 보내고 도청 내용은 즉각 판독된다. 특히 RC135(일명「조인트 리베트」)는 현재 이라크국경을 감시하고있는 미국의 최첨병인 것이다.
  • “마의 금요일”… 6백선 무너지던 날

    ◎“이젠 휴지조각… 증권투자가들 울상/6백선 돌파 꼭 31개월만에 5백대 복귀/“대통령각하,투자자를 죽여줍소서” 격문/“떨어지게 그냥 놔둬라”… 「증안」에 전화빗발/“정부에 숨겨둔 카드 있다” 막연한 기대도 ○“휴장하는게 상책” 개장되기가 무섭게 마지막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종합주가지수 6백선마저 무너지자 증권회사 객장은 초상집같은 분위기. 행여나 하며 실낱같은 희망으로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던 투자자들은 『이제 증권은 휴지조각이 되는 것 아니냐』 『정말 큰일 났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들. 한 투자자는 『이젠 너무 지쳤다』고 투덜대면서 『정부가 증시회복에 이처럼 속수무책일 바에야 하루라도 빨리 휴장하는 게 상책이 아니겠느냐』며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주문전표 내던져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무너진 것은 6백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던 88년 1월25일 이후 꼭 31개월만의 일. 이날 서울 명동 개양빌딩에서는 몇몇 투자자들이 주문전표를 밖에다 내동댕이쳐 버리고 한 점포의 시세판을 끄는 큰 소란을 빚었다. 이들은 「대통령각하,민자당 국회의원 여러분,주식투자자들을 죽여 주십시오」 「×××장관 당장 사퇴하라」등의 격문을 써 붙이고 당정을 싸잡아 공격했고 『증권사는 문 닫아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주가도 5공 회귀” ○…대전 점포에서 고위정치인 장례식겸 회복장세를 위한 고사가 치러졌는데 4개월전 지수 7백붕괴 당시와 비교하면 이날의 6백붕괴 현장은 반응의 열기마저 싸늘하게 식어 「탈진증시」증세를 뚜렷이 노정. 그러나 주가폭락으로 인한 정부당국에의 원성은 한층 깊어지고 노골화됐으며 이런 위험한 경향은 소수의 집단행동에서 뿐만 아니라 증권사 및 증권관계기관에 걸려오는 일반투자자들의 전화 내용과 격앙된 목소리에서 감지되고 있다. 전날 종가에서 0.12포인트의 간발의 차로 머물러 있던 6공증시는 이날로 지수 5백대와 함께 5공증시로 되돌아갔다. 24일 하락세는 중동사태를 일으킨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설과 관련이 깊기는 하지만 87년 12월18일 첫 등장했다가 한달 일주일후 완전 철수했던 5백대의 증시 재진주는 「증시부양책」에 기인된바 크다. 민자당은 지난주부터 부양 추가조치를 성급하게 발설했고 정부당국은 누구의 눈에도 확연히 드러나는 「마지못해 응답하는」태도로 일관해오다가 주식시장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중동전 터지면 살때” ○…사태를 냉정히 보는 투자자들은 정부의 부양책 실시여부를 왈가왈부하기전에 장외문제인 중동상황의 원만한 해결이 최근 속락세에 제동을 거는 관건임을 강조한다. 이와 달리 정부에 호의적인 사람들은 정부가 침체회복을 위해 비장의 히든카드 부양책을 마련해 놓고도 중동사태에 걸려 이를 서랍속에 잠재우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 감추어진 카드도 전쟁이 발발해버리면 지금까지의 무수한 부양책처럼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하락세 부추긴다” ○…이라크로 인한 중동사태가 국내증시에 악재중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일부 증권사 창구 직원들은 손님들중에 『전쟁이 터지면 사겠다』고 말하는 투자자도 꽤 있다고 전언. 전쟁이 터지면 투매가 쏟아지겠지만 그때가 바로 기다리던 바닥권이라는 것. 또 증시안정기금측에 따르면 6백대 붕괴 전후해서 걸려오는 투자자들의 전화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전에는 투입액보다 더 많이 사달라는 요구 일색이었으나 23일과 24일에는 『힘들여 사들이지 말고 빠지게 그냥 놔둬라』는 전화가 더 우세. ○자금요구 표면화 ○…6백선 붕괴로 증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맥이 탁 풀려있는 와중에서 유독 힘을 얻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정부가 부양책으로 뭘 내놓을지는 몰라도 거기에는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 직접 자금지원은 곧 돈을 주식시장에 풀라는 것인데 이때까지는 아무리 극성스런 투자자들도 의중에만 품고 있었을 뿐 직접 대놓고는 이런 말 하기를 삼가 왔었다. 침체장세를 살리는 즉효약으로서 누구나 정부의 자금지원을 꼽긴 하지만 전국민들이 올들어 유난스런 물가오름세를 걱정하는 판국에 증시에다 돈을 풀어달라는 요구는 너무 이기적인 것으로 비춰왔던 것. 그러나 지수 5백대 추락은 이때까지 터부시되어왔던 이 요구를 공적으로 발설케 하는용기를 일부 투자자들에게 불어넣고 있다. 투자자 뿐 아니라 전문가 가운데서도 이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은 증시에 돈을 풀면 통화팽창이 기정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장세가 회복될 경우 증시를 통한 통화환수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 지분확보 “줄다리기” 야통합 지루한 공방

    ◎“결렬 덤터기 쓸라” 발목잡기 양상/지도체제 이해 엇갈려 진전없는 논쟁/「조직위 3자 동등 참여」도 민주서 시큰둥 평민·민주당과 통추회의등 야권 3자는 24일 하오 열린 「통합추진 15인기구」 3차회담에서도 가시적인 의견일치를 도출하지 못해 통합논의의 전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게 됐다. 그러나 평민·민주 양당은 통합결렬의 책임을 떠맡지 않기 위해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통합게임」은 극적인 돌파구가 없는 한 지리한 시소게임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물론 민주당에 비해 「사퇴정국」의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크게 느끼는 평민당측이 올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10일을 전후한 시기까지 통합논의의 구체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통합정국」에서 발을 빼고 장외집회와 대여막후협상을 병행하면서 「여야대치정국」으로 행보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이날 15인회의는 전날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통추회의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평민·통추회의 양측의 3자 공동대표제(통합야당 전당대회까지)와 민주당측의 3∼7인집단지도체제(차기총선까지)하의 제3자 대표추대등 지도체제문제가 표면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통합의 결정적인 암초는 지도체제문제라기 보다는 「지분」문제라는 것이 보다 정확한 시각일 것이다. 사실 지도체제문제는 평민당 김총재가 지난 15일 『필요하다면 이기택총재를 대표로 옹립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고 민주당지도부도 김총재가 상임대표를 맡지 않는 선에서 3인 공동대표제를 수용할 뜻을 여러차례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에비해 현재 「당대당통합」원칙만 합의된 지분문제는 양당 지도부의 향후 입지뿐만 아니라 지구당위원장등 양당 저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풀기 힘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날 3자는 지분문제와 관련,통합등록과 동시에 평민·민주 양당 지구당위원장 전원이 사퇴하고 당직및 조직강화특위에 3자동등참여라는 통추회의안을 토대로 구체적 안을 마련키로 의견접근을 보았으나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러한 입장차이의 저변에는 양당의 상호불신감이 깔려 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평민당 중심통합론과 김대중총재 2선 후퇴론이 첨예하게 맞닿아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민주당측의 김총재 2선 후퇴론은 표면상 「3김 퇴진론」으로 요약되는 세대교체론과 김총재의 87년 대선출마를 위한 분당책임등으로 포장돼 있다. 5인 협상대표인 김광일의원이 전날 이기택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21일 민주당정무회의가 잠정결정한 김대중·이기택상임고문안이 『당론이 아니라 협상안』이라고 후퇴한 데 불만을 품고 15인회의에도 불참한데서도 민주당의 그러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김의원은 15인회의에 앞서 열린 이날 당통합특위 회의에서 『김대중총재가 일선퇴진(2선후퇴)하지 않겠다고한 마당에 통합논의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명한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본다면 앞으로의 통합행보는 차기 대권레이스를 앞두고 후방교란을 염려하고 있는 김총재가 이기택총재등 민주당 다수를 끌어들이기 위한 후속카드와 통추회의측의 중재카드라는 변수에 의해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춘 「부분통합」으로 귀결되든가 아니면 완전결렬로 판가름나게 될 것 같다. 지금까지 김총재는 차기대권레이스를 앞두고 민주당과 이기택총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카드로 「부통령제 개헌」주장과 「이기택총재 대표 옹립」용의등을 제시했지만 8인8색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의 독특한 「분위기」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김총재의 「마지막 카드」도 통합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지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재야의 캐스팅보트를 기대하는 선에서 제시될 것 같다. 다시말해 민주당측의 평민·민주 50대50 지분 균분 주장을 재야를 포함한 대등원칙으로 확대해 대권레이스로 가는 과정의 위험성,즉 2선후퇴의 「함정」을 뛰어넘으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측이 이날 회의에서 통추회의측이 지분문제와 관련해 제시한 「조직강화특위 3자 동등참여」방안에 궤를 같이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한편 통추회의측은 『협상결렬이면 오는 30일부터 서명자대회등 국민운동전개를 통해 통합에 소극적인 쪽을 규탄하겠다』며 평민·민주 양당에 외압을 가할 속셈이지만 지분문제에 관해 어느 한쪽을 섣불리 거들 경우 오히려 통합결렬의 구실을 준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은 크지 않다.〈구본영기자〉
  • 작년 국민 22%가 이주했다/89년 인구이동 내용 분석

    ◎서울시민 60%가 외지인… 전남출신이 최다/서울송파ㆍ노원ㆍ인천북구순으로 전입많아 경제기획원이 24일 발표한 지난해 인구이동 조사결과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보다 4배넘게 이동 ▷이동률◁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이주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년동안 총인구중 9백31만6천2백19명이 읍ㆍ면ㆍ동의 경계를 넘어 이주함으로써 22%의 이동률을 기록했다. 일본이 5.3%,대만 8.1%,네덜란드 11.4%,덴마크가 17.2%의 이동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같이 인구이동률이 높은 것은 경제성장에 따라 농업등 1차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2차산업으로,농촌인구가 도시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전출자가 더많아 ▷시도별인구이동◁ 전국 15개 시도중 서울 인천 경기등 수도권과 대구 광주 대전등 대도시는 대부분 전출보다 전입이 많았으며 대도시중 유일하게 부산은 전출이 전입을 초과했다. 반면 나머지 도 지역은 모두 전출이 전입보다 많아 농촌지역에서 대도시 지역으로 인구가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가 75만2천6백13명인데 반해 전입은 86만2천2백57명으로 10만9천6백44명이 서울시내로 더 들어왔으며 경기도는 15만1천1백84명,인천은 6만6천4백14명,광주는 2만9천1백75명,대전은 2만6천1백79명,대구는 2만2천6백40명이 각각 전입초과현상을 보여 인구의 도시집중현상을 반영했다. 반면 전남은 전입에 비해 전출이 10만4천1백78명 더 많아 가장 높은 전출초과율을 나타냈고 경북 전북 충남등 나머지 도 지역도 모두 전출이 많았다. ▷시도간 기여지별 인구◁ 서울의 전입 초과자 10만9천6백44명중 전남 출신의 전입초과자가 4만2백19명,전북이 3만4천4백12명으로 전남북출신 인구의 서울 전입이 다른 시도에 비해 두드러지게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남북지역의 사람들이 서울로 많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의 전입초과자 가운데 충남출신도 2만3천9백14명이나 되고 강원출신 2만1천83명,경북출신 2만8백22명,충북출신 1만5천70명의 분포를나타내 지방출신의 서울 전입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서울의 연도별 전입 전출◁ 지난 76년부터 78년사이 서울의 사회적 인구 증가수는 연간 26만∼28만명 수준이었으나 그후 84년까지 6년동안은 15만명 정도로 낮아졌다. 특히 85년에는 사회적 증가가 3만명으로 떨어지다 86년에는 6천명가량이 오히려 서울에서 지방으로 더 많이 전출하는 현상을 보여 수도의 인구집중 완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87년에 8만4천명의 전입 초과에 이어 올림픽이 개최된 88년에는 19만명으로 전입초과가 늘었으며 지난해에도 10만9천명의 전입초과를 나타냈다. 사회적 증가와 자연적 증가를 합친 지난해의 수도권 인구증가수는 55만9천명으로 이중 서울이 23만8천명,인천이 9만2천명,경기도가 23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는 87년과 88년에도 53만명과 54만명이 증가,수도권의 인구집중 현상이 계속 우려된다. ▷구ㆍ시ㆍ군별 순이동인구 순위◁ 우리나라 구ㆍ시ㆍ군 가운데 지난해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송파구로 7만8천1백57명이 전입초과됐다. 이는 올림픽아파트와 선수촌아파트의 건설로 그만큼 인구이동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 노원구 3만9천1백63명,인천 북구 3만8천9백8명,경남 창원시 3만5천1백20명,서울 도봉구 3만4천8백6명,경기도 수원시 3만1천4백18명등의 순으로 전입초과가 많았으며 공단취업과 주택건설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출생지별 인구이동◁ 89년 9월15일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58%는 자기가 출생한 시도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는 타 시도나 외국에서 출생한 인구로서 인구이동이 그만큼 많았음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도에서 출생해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전남인구의 90%가 전남출생자인 것으로 나타나 낙후지역인 전남에 대한 외부인구의 유입이 거의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시도 출생자의 거주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으로 인천인구의 37.2%만이 인천출생자이고 나머지는 외부사람이다. 서울의 경우도 40%의 인구가 서울 출생자이고 나머지는 외부지역 출생자로수도권에 대한 인구집중현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60%가 직업문제로 이사 ▷이동자의 직업 및 사유◁ 무직이나 학생등을 제외하고 이동후 가장 많이 바뀐 직업은 농업으로 농촌인구가 주로 도시로 이동하면서 전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무직은 이동전이나 이동후에도 계속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의 비율이 72.6%로 사무직은 대부분 직업을 바꾸지 않고 있다. 전문기술ㆍ행정관리ㆍ생산업 등도 60%이상이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도를 벗어나 장거리이동을 하는 경우는 직업문제로 인한 사유가 전체의 60.3%를 차지,가장 높다. 또 구ㆍ시ㆍ군의 경계를 벗어나는 중거리이동을 할때도 직업문제로 인한 이동이 36.7%로 가장 높으며 그 다음이 교통문제로 인한 사유가 20.2%였다.
  • 「깡통구좌」 속출… 증권사 연쇄부도 위기/허탈한 객장주변

    ◎“뭐하는 거냐” 증안기금에 항의 빗발/괴청년 “재무장관집 폭파” 협박 전화/지수 7백일때 부총리가 “지금이 살때”라 했는데… ○미수금 2조 추산 ◎…종합주가지수가 후장한때 6백선아래로 가라앉자 증권사 직원들은 『드디어 올것이 왔다』며 체념한 표정들. T증권사 한 직원은 『장이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망상이 돼버렸다』고 한숨을 내쉬며 이대로 가다간 「적자구좌」 속출로 증권사의 연쇄부도가 우려된다고 지적. 고객이 주식을 사고나서 결제잔금을 지불하지 않아 생긴 미수금 등 증권사에 걸린 외상물량만도 1조3천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데 최근 주가폭락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이 자구책으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구좌의 주식을 강제매각토록 유도. 그러나 구좌고객들은 증권사직원들이 장기투자를 권유하는 바람에 진작에 팔아버렸어야 할 주식을 여태까지 갖고 있어 손실폭이 깊어졌다며 반대매매를 하려는 증권사에 항의하는등 소동이 잇따라 적지않은 마찰이 일고 있는 실정. ◎…증권업협회의 증시안정기금에는 이날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지수 6백선이 흔들리자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 『도대체 지금 뭐하고 있느냐』『6백선이 무너지고 있는데 받칠 생각은 않고 방치할 셈이냐』등등 증안기금의 적극개입을 촉구하는 전화를 받느라 관계자들이 진땀. 증권업협회 한 간부는 『현 상황에서 뚜렷한 묘책은 없어 보인다』며 『증시안정기금만이라도 빨리 조성해야 되는데 증권사의 자금여력마저 최악의 상태여서 여의치 않다』고 걱정이 태산. 그는 증권시장이 붕괴돼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의 증시정책이 아직까지 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증권시장을 살려놓고 나서 통화를 잡든가 해야지 뭘하는지 모르겠다고 흥분. ○악성루머만 넘쳐 ◎…이날 지수 6백선하락을 가속화시킨 원인은 장중에 나돈 악성루머들. 「중동전이 드디어 붙었다」는 근거없는 루머와 연쇄폭락으로 증시가 휴장될 것이라는 설등 악재성 소문들이 무성하게 나돌아 주가하락을 부채질. 주가붕락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폭락때마다 시위에 나섰던 명동지역 투자자들도 이날 대유증권지점에 잠시 모였다가는 곧 흩어져 투자자들도 지칠대로 지친 분위기. ○파출소에 신고 소동 ◎…23일 개장부터 계속 떨어지던 주가가 마침내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무너지는 사태로까지 이어지자 재무부는 망연자실한 분위기. 증권국 직원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유구무언이라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넋이 빠진 표정들. 이들은 주가가 5백선대쪽으로 향해 계속 뒷걸음질치던 이날 상오중 『고사라도 한번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주가만 오른다면 한번이 아니고 수십번이라도 지내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 이들은 또 증권시장의 회생을 위해 투자자들이 요청한 관련제도의 개선은 거의 대부분 받아들여 이미 시행중이기 때문에 재무부로서도 주가를 부추길 구체적인 수단이 없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호소. 오직 유일하게 남은 방법은 지난해 12ㆍ12 부양책처럼 증시에 무제한으로 돈을 쏟아붓는 길밖에 없으나 이는 통화증발에 따른 물가상승의 우려때문에 여간해서는 기대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지수가 7백대일 때 『지금이 살 때』라고 말했던 이승윤 부총리와 정영의 재무부장관이 지금은 무어라고 얘기할지 궁금하다고 비아냥. 주가지수가 6백선에서 턱걸이한 22일 밤에는 투자자를 자처하는 남자가 재무부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특공조를 조직해서 정장관 집을 폭파하겠다고 협박,관내파출소에 신고하는등 한밤중에 부산을 떠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물가ㆍ증권국장 교체”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과천에 모여있는 경제부처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제기획원 물가국장과 재무부 증권국장을 맞바꾸면 우리경제가 잘 될 것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기도. 이는 떨어졌으면 하는 물가는 계속 오름세를 타는 반면 상승하기를 바라는 주가는 계속 하락하기만 하는 현실을 빗댄 것. 한편 증권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어느 독자는 서울신문에 전화를 걸어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증권시장을 건전하게 육성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국민이 훨씬 더 많은 현실에서 전체 국민에게 부담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증시를 부양해서는안된다고 주장. 그는 평균적으로 따져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일터인데 이들의 손실을 정부가 지원해주면 국민들의 경제행위로 인한 모든 손실을 다 정부가 보전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
  • “600선 지켜라”… 「증안」,필사적 매입

    ◎주가 한때 10포인트 밀려 「596」 기록/투매 홍수… 2백73종목이 하한가/거래량 1천4백만주로 늘어/어제 3P 빠진 「6백3」으로 막내려 23일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6백선아래로 곤두박질쳤다. 후장들어 증시안정기금의 개입에 힘입어 가까스로 6백선을 지켰으나 여전히 파동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증시는 개장초부터 중동전 발발설등 좋지않은 루머가 나돌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매기를 끊어놓아 후장중반까지 내림세가 가속화했다. 증시대책에 대한 실망감까지 가세,종합주가지수가 후장중반에는 전일대비 10.38포인트가 떨어진 5백96.78까지 하락했었다. 주가내림폭이 깊어지자 증시안정기금이 출범이후 최대인 1천5백억원의 주문으로 개입,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3.54포인트 내린 6백3.62에서 멈췄다. 그러나 이날의 주가지수는 증시안정기금의 개입으로 겨우 지탱된 것이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난망해 보인다. 증권관계자들은 증시붕괴로 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다수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부도사태마저우려된다며 증시육성의 확고한 의지와 정책적 결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섬유ㆍ화학ㆍ단자ㆍ증권 등 일부종목을 제외하고 거의 전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동사태여파로 건설주가 대거 하한가로 밀리는등 2백73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4개등 1백84개에 불과했고 5백38개 주식의 가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1천4백42만주,거래대금은 1천9백39억원이었다.
  • 화ㆍ전 신경전… 새 양상의 중동사태

    ◎“48시간내 교전”… 이스라엘군부 긴급 회동/일,다국적군에 기술ㆍ의료진 금명 파견/이라크군,자기편끼리 교전벌여 2백여명 부상/이라크,쿠웨이트내 약탈자 20명 처형 ○…중동위기가 수일내 전쟁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군사전문가들의 전망이 나도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고위 군참모들이 22일 비밀리에 회동했다. 한 보안 소식통은 『앞으로 24∼48시간내 충돌이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보안 관계자는 중동전이 일어날 경우 이스라엘에도 그 불꽃이 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의 한 고위관리도 22일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군사 분석가들은 이스라엘도 이 싸움에 휘말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과 이라크는 충돌을 향해 나가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은 페르시아만 지역에 병력을 계속 집결시키고 있는데 이를 사용할 의도가 없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며 이라크는 협상을 위한 합리적인 어떤 제안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리에 시체매달아 ○…이라크당국은 쿠웨이트에서 금품약탈행위를 한 20명을 지난주에 처형,쿠웨이트 곳곳의 거리에 시체를 매달아 놓았다고 한 목격자 22일 증언. 요르단선원인 이 목격자는 『쿠웨이트시에 9명,아마디시에 6명,자라시에 5명 등 20명의 시체를 눈으로 봤으며 귀금속과 현금 등을 훔친 이라크 이집트 시리아 쿠웨이트인 등이 TV화면에 나왔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의료 및 기술요원들을 파견하는 획기적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 이라크에 대한 세계 각국의 무력 제재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정부 소식통들은 22일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의 입장을 바꿔 조만간 다국적군에 대한 지원인력 파견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나 이는 2차대전 이후 제정된 평화헌법에 따라 전투요원이 아닌 의료ㆍ기술요원 등의 비전투요원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에 원유 공급 ○…사우디아라비아는 요르단의 원유소요량중 절반에 해당하는 1일 3만3천배럴을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아랍의 한 외교관이 22일 전했다. 이 외교관은『요르단정부의 요청에 따라 사우디는 오는 9월1일부터 1일 3만3천배럴의 원유를 요르단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하고 요르단은 2주전 사우디에 이같은 요청을 했으며 사우디는 21일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다국적군에의 합류가 터키의 이익에 부합될 경우 페만에 주둔중인 다국적군에 동참할 것이라고 사파 기라이 터키 국방장관이 22일 반관영 아나톨리아 통신과의 회견에서 말했다. 파키스탄 임시정부도 페만에 대기중인 다국적 해군에 합류할 선박의 파견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나 다국적군으로부터의 공식요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들이 이날 밝혔다. ○“지금이 공격 적기” ○…미국이 사우디아리바아에 병력과 무기를 계속 투입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적기라고 국방분석가들이 22일 밝혔다. 중동의 한 미국 국방분석가는 『현재 미국내 여론은 인질들의 생명을 희생하는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총격전을 벌이자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6주일 또는 6개월 후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전세계의 공통인식이 흐트러지기 시작하고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중동정치 상황으로 인해 미국의 입장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대 이라크 공격시기 선택문제가 극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인들은 이라크 점령군들에 대해 치고 빠지는 저항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전 쿠웨이트 주재 이라크 대사관도 로켓 공격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고 위싱턴 포스트가 22일 보도. 신문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밤중에 들리는 총격소리와 불타는 차량들의 잔해는 쿠웨이트 저항세력이 이라크 소부대를 공격하고 있다는 징후로 보인다고 추정. 또 이라크군은 식량과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사기도 저하되어 있는 상태라고 포스트는 말하고 남부지역에 배치된 이라크군 상호간 충돌사태까지도 벌어져 1백50명내지 2백명 가량의 이라크군이 아담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원유수출 잠정 취소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미국의 군장비에 가솔린ㆍ등유 등 사우디의 정유제품 공급물량의 상당부분이 소모되기 시작함에 따라 대부분의 정유제품 수출을 취소했다. 사우디는 극동 등 세계 각국의 고객들에게 「현재의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이들 제품의 9월중 계약 공급물량을 선적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는데 석유업계 소식통들은 나프타와 중유는 이번 발표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하루 약 30만 배럴의 정유제품을 극동 등지에 공급키로 계약을 맺고 있다. ○예멘,이라크선 차단 ○…압달라 알 아시탈 유엔주재 예멘대사는 21일 이라크 유조선 한척이 미국 등 다국적군의 해상봉쇄망을 뚫고 남예멘의 아덴항에 도착,화물을 하역했다는 앞선 보도를 부인했다. 아시탈 대사는 영국 BBC방송과의 위성중계 인터뷰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이라크 선박 한척이 아덴항에 입항해 있으나 화물을 하역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뒤 『유엔의 제재조치는 이라크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요점은 화물이 하역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척의 이라크 유조선이 지난주 아덴항에 정박한데 이어 미국의 경고 사격을 받았던 1척이 또다시 입항했다. ○인질 석방문제 논의 ○…유엔 특사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중인 수천명의 외국인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22일 바그다드에서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쿠웨이트 공관 폐쇄 ○…인도 정부는 쿠웨이트 주재 공관을 폐쇄하라는 이라크의 요구에 따라 쿠웨이트 주재 자국 대사관을 이라크로 옮길 것이라고 인더 쿠마르 구즈랄 인도 외무장관이 밝혔다고 걸프 뉴스지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구즈랄 장관이 동지와의 인터뷰에서 『쿠웨이트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공관원은 3일 이내에 바스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미정부는 쿠웨이트 주재 공관을 계속 열어둘 것이지만 공관원 수는 절반 가량으로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외무부는 22일 쿠웨이트 주재 공관운영을 보류할 계획이라고 발표. 스위스는 그러나 이것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인정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유가인상에 반대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 사태 악화로 인한 유가인상에 결코 반대하며 유가는 배럴당 17달러선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사우디의 한 고위 외교관이 22일 말했다. 모하메드 사이드 코자 태국주재 사우디 대사는 이날 방콕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많은 사람들은 사우디가 저유가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나 사우디는 세계경제의 안정을 위해 저유가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마 카톨릭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2일 페르시아만 사태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전쟁의 위험」을 경고하고 평화를 기원.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페르시아만 위기사태가 야기된 이후 이라크의 침공은 물론 미국의 사우디 파병등 서방측의 대응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날 불교도가 일부 포함된 일본인 성지순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오늘날 세계평화의 열망을 위협하는 전쟁의 위협에 대해서도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며 세계 평화의 위협을 경고.
  • “화ㆍ전의 고빗길”… 미의 「중동카드」

    관심을 모았던 부시 미국대통령과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회담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페르시아만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세계의 이목이 중동에 쏠려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미 카터행정부에서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박사는 16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진정한 이익」이란 글에서 이라크와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방한중인 미국의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 윌리엄 테일러 부소장은 본사와의 단독회견에서 이라크를 차제에 군사적으로 무력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외정책에 영향력있는 두 인사의 중동사태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정리해 본다. ◎미 전 안보담당 보좌관 브레진스키의 「협상론」/미국의 최대임무는 대서방 원유 안정공급/소ㆍ일과 공동대응으로 평화적해결 바람직 쿠웨이트 위기에서 진정으로 미국에 중요한 국가이익은 페르시아만이 서방에 적정한 가격의 안정된 석유를 공급토록 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이같은 이해관계를 위태롭게 했으며 미국이 즉각 대응하지 않았더라면 이라크는 이 지역의 군림하는 국가로 부상하고 석유가격을 마음대로 정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80년 카터독트린선언 이후 미국의 중동정책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어떤 적대적인 국가가 페르시아만을 장악하는 것을 막는데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 부시대통령이 지난주 더 이상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파병을 결정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페르시아만 연안국가에 미국 혼자서라도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 이같은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대체로 의견의 일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부시행정부는 확고함을 보여줌으로써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미국은 이같은 신뢰성 있는 방패역할을 바탕으로 이제 산유국들의 증산협력을 얻어내야 한다. 실제로 미국에 적대적인 이란도 적극적으로 증산채비를 갖추고 있고 중동 뿐 아니라 그외 지역의 우호적인 산유국들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수출부족분을 보충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미국이 선언한 또다른 정책목표 즉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토해내는 문제는 좀 복잡해진다. 그것도 바람직한 목표라는 것은 분명하다. 힘이 더 센 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인 이웃국가를 무자비하게 강압적으로 합병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받아들여져서도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적인 대응이 이루어지고 유엔이 비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적인 점은 완전히 미국 혼자나 미국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응이 아니라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국제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할 수 있으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고 냉전후 최초의 위기에서 국제적인 협조를 해냈다는 찬사를 받을만한 일이다. 두가지 요구만 충족된다면 실제로 찬사를 받을 수 있다. 먼저 집단적인 행동이 진정으로 국제적인 행동이 되어야지 유엔 깃발아래 행동이 이루어지더라도 주로 미국이 주축이 되는 원정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말은 그렇게 해야 진지한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소련ㆍ일본 또는 다른 주요국가가 회피할 수 없으며 적어도 몇개 아랍국이 지속적으로 이라크에 압력을 가하는데 참여할 수 있으며 그 비용이 균등하게 국제적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경제제재든 봉쇄든 간에 국제적인 압력은 이라크를 협상에 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어야지 공격하는 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기도는 이라크를 압박하는 것이어야지 목을 조르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된다. 결국 그 목표는 2차세계대전 당시와 같이 무조건 항복이 아니라 협상을 통한 해결이 되어야 한다. 이같은 점을 무시한다면 궁지에 몰린 이라크정부가 국제적 봉쇄조치를 아랍민중들에 의한 대미전쟁으로 변형시키는 필사의 노력을 벌이도록 할 것이고 요르단을 공격해 이스라엘의 대응을 촉발함으로써 매우 양상이 다른 폭발의 뇌관을 건드리는 셈이 된다. 이 문제에 조심하지 않으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하는 군사비는 상당히 높아지게 되는데 미국국민들이 쿠웨이트왕을 다시 권좌에 앉히는 대가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받아들일지 의심스럽다. 게다가미국의 공격적인 자세는 상당한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이란과 시리아는 옛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나설 유혹을 받을 것이고 이스라엘정부도 일방적인 군사개입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라크는 분쟁을 확대해 이익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간단히 말하면 중동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는 분쟁의 확대로 나타날 뿐 아니라 서방국가가 석유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의 축출이라는 2차적인 목표는 첫번째,그리고 중심적인 목표인 석유공급선을 위태롭게 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이같은 점을 간과한 신경질적인 반응은 사담 후세인을 히틀러에 비교하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오류를 범하게 한다. 두사람의 비교는 히틀러는 7천만 국민과 산업적으로 지구전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나 사담 후세인은 1천7백만 인구에 군수산업이나 식량생산도 없는 국가를 이끌고 있다는 차이점을 간과한데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단호하게,그러나 지각있게 행동해야 한다. 미국의 정책은 침략을 저지하는데 두어져야지 아랍의 대미 성전을 불러일으켜서는 안된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원활한 석유의 공급이 궁극적인 미국의 과제이며 쿠웨이트의 해방은 국제사회의 책임이다. 반드시 쿠웨이트가 해방돼야만 원활한 석유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전략문제연 부소장 테일러의 「전쟁론」/분쟁 장기화땐 「경제숨통죄기」실패 가능성/온건아랍 공존돕게 대 이라크 무력화 마땅 ­귀하는 안보문제,특히 동북아 및 중동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이라크,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후세인이 왜 쿠웨이트를 군사적으로 강점했다고 보는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은 이란과의 오랜 전쟁으로 피폐된 경제의 회생과 군비증강을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나세르와 같은 아랍세계의 지도자가 되려는 개인적 야심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방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는 성공할 수 있겠는가. ▲경제제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지 나만의 예상이 아니라 슐레진저 전미 국방장관등 많은 CSIS연구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라크가 이번 경제봉쇄에 6개월이나 1년을 버틸 경우 유가의 급등으로 서방국가들의 고통이 심각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럽의 어느나라나 일본 혹은 그밖의 다른 나라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 이라크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나라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시 미대통령은 중동사태에 적절히 대응해왔다고 보는가. ▲부시대통령은 미군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신속히 파견했고 유엔으로 하여금 경제제재를 취하게 하는 등 매우 훌륭히 대응해 왔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장기적인 전략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어떤가. ▲매우 높다고 본다. 이라크가 이미 침략행위를 했기 때문에 미국이 이라크군을 공격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와의 무력충돌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미국이 이라크군을 공격할 경우 반미감정의 고조와 아랍민족주의를 유발하는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는가.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인들을 결속시키는 유일한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에 아랍민족주의의 촉발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아랍민족주의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아랍민족주의를 주창하지만 언제나 국가이익에 따라 분열돼 왔다. ­미국이 무력공격을 시도할 경우 이라크나 쿠웨이트에 있는 서방인들이 인질이 되지 않겠는가. ▲이 문제가 바로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다. 매우 심각한 과제이다. ­쿠데타에 의한 후세인 정권의 자체붕괴 가능성은. ▲물론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난다해도 다음 지도자가 어떤 인물이 될지 알 수 없으며 또 다른 강경파 지도자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이라크가 군사강국으로 남아 있는 한 지도자의 교체는 의미가 없다. ­그러면 중동위기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문제의 핵심은 후세인 개인이라기보다는 이라크가 군사강국으로 중동의 힘의 균형을 깨고 있다는데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철수시킬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중동위기가 잠시 잠복기로 접어드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후세인은 2년이나 3년후에 또다시 침략행위를 할 수 있다. 때문에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은 이번 기회에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무력화시켜야 한다. 최첨단 장비를 자랑하는 미국의 공군과 해군 화력은 불과 5주 정도면 이라크의 군사ㆍ통신시설과 정유소 등 기간산업시설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이때 미국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전투에 참가해야 한다. 경제봉쇄조치가 실패할 경우 유엔안보리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군사행동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대 이라크 공격에 해군과 공군력이면 충분한가. ▲미국에서도 지금 이 문제가 커다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해ㆍ공군력만으로도 이라크군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끝까지 저항할 이라크군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지상군의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다. ­앞으로의 중동전망은. ▲이번 중동사태를 계기로 이라크의 군사력은 약화될 것이다. 또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중동은 세계의 원유 공급원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온건 아랍국가들의 주도아래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원유가는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정해져야지 강경파 국가의 인위적 조작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 미국이나 소련을 비롯,주요국가들은 중동에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서로 협력해야 하며 장기적인 에너지전략과 함께 무분별한 무기판매로 또 다른 이라크가 등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이라크 최후 보급로”아카바항 봉쇄될까

    ◎미,차단 못하면 「고사작전」 허사/홍해의 유일한 출구… 요르단 대응 주목/이스라엘과 인접한 전략 요충 미국의 대이라크 해안봉쇄가 강화되면서 요르단의 아카바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카바항은 이라크의 남아있는 유일한 「대외생명선」으로 대이라크 봉쇄작전의 결정적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에 개방되고 있는 아카바항을 통한 이라크의 물자공급을 전면 차단할 것이라고 밝히고 요르단에 이 항구 봉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이라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요르단은 아카바항의 봉쇄를 주저하고 있다. 후세인 요르단 국왕과 부시 대통령과의 16일(현지시간) 회담에서도 아카바항 문제가 주요 의제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은 요르단이 아카바항을 봉쇄하고 대 이라크 경제제재에 동참하면 요르단에 경제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바항은 요르단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항구의 봉쇄는 이라크와의 문제 이전에 요르단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 확실하다. 아카바항은 요르단에게도 홍해로 나있는 유일한 출구이다. 홍해로 이어지는 아카바만에 있는 이 항구는 2차 세계대전중 영국에 의해 개발됐으며 2차대전이 끝난후 요르단이 61년에 대대적인 준설작업을 벌이고 시설을 확충해 현대적인 항구모습을 갖추었다. 아카바에서 거두어 들이는 항구통과세금만도 요르단 자체 수출액의 1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이 항구는 요르단 경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는 요르단의 최대 교역국으로 아카바항을 통한 교역량은 88년에 4억달러였으며 이는 아카바항 전체 물동량의 70%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요르단은 이라크로부터 95%의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아카바에 이르는 도로를 건설,아카바항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아카바항은 특히 이스라엘의 엘라트항과 인접해 있어 경제적 중요성 외에도 군사전략적 요충지로 아랍세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항구로 여겨지고 있다. 엘라트항과 아카바항이 같이있는 아카바만은 그 이용가치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아랍세계와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지난 1967년 6월 중동전쟁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아카바항은 대이라크 해안봉쇄 작전의 「구멍」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아카바항을 통한 이라크의 물자공급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혀 이 항구를 통한 이라크의 물자수급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일부 분석가들은 후세인이 이란에 대해 「평화제의」를 한 것은 군사적 측면과 함께 아카바항의 봉쇄에 대비,이란을 통해 물자를 조달하려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카바항이 사실상 봉쇄될 경우 이라크의 고통은 매우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 「사막의 방패」작전 비용 얼마나 들까

    ◎중동전 터지면 미 전비 “하루 10억불”/장기대치때도 하루 1천5백만불 더 소요/부시 “고심”… 일ㆍ서독 등 맹방에 재정지원 기대 페르시아만 사태가 열전으로 화할 경우 미국은 전비로 하루에 10억 달러를 쏟아 부어야 한다. 전쟁이 터지지 않고 군사적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도 이 지역 주둔 군사력을 급속히 증강시킨 미국은 하루에 1천만∼1천5백만 달러의 추가 경비를 국방예산에 계상해야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5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80년대 초에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큰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하루에 약 30억 달러의 전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 이 추정치는 40억달러로 늘어났다. 대 이라크 전비는 유럽의 4분의 1,다시말해 하루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렌스 콥씨는 말했다. 국방차관보를 역임한 콥씨는 미군 2만5천명 파견과 해군력 보강 등 지금까지 발생한 추가 경비 요인만도 월 3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은 상황에 따라 20만명까지 증강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관리들의 얘기인만큼 전쟁이 터지면 소요경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은 명확하다. 미군사예산에 비판적인 전직 장교들의 조직인 「국방정보센터」 추정에 따르면 중동에서 병력 5만명,해군기 2백70대,공군기 80대를 유지하려면 수송비와 작전의 고속화 등 때문에 월 4억3천8백만달러가 더 든다. 예컨대 현재 오만만에서 작전중인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와 호위함 6척의 경우 평소보다 하루 1백50만달러가 더 들어간다는 것이다. 미국의 육해공군은 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의 군비 증강정책에 따라 현대화되면서 그 운영비가 현저히 비싸졌다. F­15E 전투기의 경우 1시간 비행에 4천달러 이상이 들며,평화시 육군 1개 사단 운영에 연 25억달러가 소요된다. 항공모함 함대 운영엔 11억달러가,F­16기 72대로 편성된 비행대 운영엔 2억5천만 달러가 각각 필요하다. 지난해 미군의 파나마 침공은 단기결전으로 끝난 것이었지만 4억달러가 소요됐다. 당시 작전에 투입된 병력은 2만5천명에 불과했었고,그나마 절반은 현지 주둔 병력이었다. 열사의 아라비아에서 전개될 미국의 이번 「사막의 방패」작전이 통상의 다른 작전보다 경비가 더 많이 들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주 한 육군 부대가 사우디행 함정에 승선하기에 앞서 대형 종합연쇄점 하나를 몽땅 비우다시피 한 쇼핑에서도 잘 들어맞았다. 이들은 5천5백통의 푸드 파우더,입술연고,선탠크림,스킨로션,그리고 2천4백통의 방충제,17만4천갤런의 식수 등을 사들였다.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터지면 전비의 일부,특히 유류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해방된」 쿠웨이트가 부담할 것으로 미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부시 미행정부는 이라크 경제제재에 동참하도록 외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중동석유에 대해 의존도가 높은 부유한 맹방으로부터 돈을 짜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3일 밤 부시 대통령은 가이후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정부가 가급적 많은 기여를 해 달라』고 역설했다. 일본 헌법은 국제 분쟁의 해결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경제제재 이외의 다른 어떤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숙고중이다. 3년전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공격에 맞서 서방측이 유조선 보호작전을 폈을 때 일본은 페르시아만 항해 시스템을 위한 서방측의 재정원조 요구에 호응해 요르단에 8억5천만 달러를 제공했다. 또 일본내 미군기지에 대한 현금 지원도 늘렸다. 요르단과 같은 작은 나라들이 대 이라크 금수와 관련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들 나라에 대한 원조를 다짐한 미국은 서독에게도 소함대의 지중해 파견 외에 특별 재정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광복 45주년/통일,대화·교류이외 다른 길 없다(사설)

    다시 광복절을 맞는다. 감격과 통한이 표리를 이루는 광복 45주년이다. 돌이켜보면 45년전 우리 민족의 광복은 지상의 환희였다. 그러나 그것은 곧바로 국토의 단절과 민족분단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민족적 시련과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이 국권을 상실하고 주권을 빼앗겼던 시기는 일제 36년 뿐이었다. 참으로 그것은 민족사의 오점이었다. 그 오욕의 흔적을 지우고 광복의 역사를 시작하려 할 즈음 민족분단은 다가온 것이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은 무엇인가. 광복의 의미를 다시 살려 분단을 극복하는 오늘이어야 한다. 그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민족화합의 경축일이 되려면 우리는 먼저 민족적 대결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열어야 한다. 아니 파괴해도 좋다. 이 광복의 달에 판문점에서는 남과 북이 제각기 체제와 이념과 색깔을 달리해서 벌이는 집회가 빈번하다. 저쪽에서는 이른바 범민족대회의 백두산 출정식이 있었다고도 들린다. 이쪽에서는 북쪽으로의 행진을 가로막는 철조망을 절단하는 모습도 비쳐졌다. 그 뿐이었다. 남북간의 인적 교류를 통해 통일을 앞당기려는 「민족대교류」 기간인 데도 실질적인 교류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이 오갈 수 있는 길목에 임시 세관과 환전소가 차려졌지만 세관을 통과할 선물보따리도 없고 동전한닢 바꾼 실적도 없다. 무엇보다 단 한사람 오고가지 못했다. 임진각 망배단 앞에 세운 망향우편함엔 이산가족들의 한맺힌 사연편지가 가득한데도 그것을 전해줄 우체부의 발길이 막혔다. 남북의 자유왕래야말로 민족문제 해결에 있어서 최우선의 중요과제이다. 통일은 해야한다. 반드시 이뤄야할 민족적 과업이다. 통일없이 우리 민족은 평화로울 수 없고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통일은 자유와 민주,평화의 이념아래 이룩돼야 한다. 남북한의 완전개방과 자유왕래야말로 그 통일에 이르는 지름길인 것이다. 쉬운 것부터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남북 양쪽 모두 정치적인 이기심이나 「선별」을 자처하는 개인 단체,그리고 「영합논리」를 앞세우는 극우,극좌의 행동으로 독점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통일이다. 8·15가 민족화합과 통일의 경축일이 되려면 민족성원 모두가 참으로 겸손하고 진지해야 하는 것이다.○통일추진의 과제와 미래상 광복 45년은 실은 우리민족에게 영광과 환희의 길이 아니라 기나긴 인고의 세월이었다. 민족간의 적대적 대결과 증오를 증폭시킨 기간이었고 시련의 연속이었다. 민족적 시련은 3년에 걸친 동족전쟁만은 아니었다. 우리는 20세기에 들어와 계속되는 내외적 격동기를 살아왔으며 어느 하루인들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없었다. 이제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고 우리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통일된 근대적 민족국가의 확립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성취해야 하는 것이다. 그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안에서 국민적 역량을 한데 모아 그것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내부적으로는 민주화 정착과정에서 의회주의와 법치주의가 확립돼야 하고 다원주의가 존중돼야 한다. 그러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분명하게 실천하는 문제는 통일추진의 가장 근본적인 전제가 된다. 또한 오늘의 냉엄한국제관계속에서 민족이 자주적으로 통일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이 대화를 통하는 길밖에 없다. 일찍이 남과 북이 합의한 7·4 공동성명의 정신이 그것이었다. 대결하는 상대가 아니라 공존해야 할 한민족임을 천명한 7·7 특별선언이나 무조건 개방하고 왕래하자는 민족대교류 선언이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 남북의 대화는 첫째 서로가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둘째 남북이 전쟁이 아닌 평화주의적 해결방식에 동의한다는 것이며,셋째 분단이 외세에 의해 강제되었음을 인식하면서 남북의 당사자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자주성을 내포하는 것이다. ○광복의 날,다시 시작하는 마음 다시 강조하건대 광복의 의미를 되살리는 길은 통일 말고 달리 없다. 한반도 우리민족의 통일은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세계질서속의 마지막 동참자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하고 교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다시는 전쟁을 말아야 한다.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따위 비현실적이며 소모적인 대결의식과 민족분쟁을 지양하고 평화만을 추구해야 한다.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인식하는 첫단계는 민족전쟁으로 인해 남북으로 갈라진 이산가족들이 재회하는 일이다. 남북이 대화하고 민족이 교류하며 그로서 다시 손잡고 화해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북한의 고립과 혼란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북한의 개방을 바라는 것은 그들 체제와 이념의 와해를 염두에 두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북한의 변화와 개방을 통해 남북대화와 교류에 대한 그들의 이해와 신뢰를 유도하고자 하는 충정에서인 것이다. 오늘의 우리 역사 현실이 혼돈과 좌절이 엇갈리는 고난의 시기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민족문제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광복 45주년을 기한 민족대교류나 또는 전민련이 발의하여 북한측이 주도해온 범민족대회가 모두 무위로 끝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또 한번 깊은 회의와 좌절감을 갖게 된다. 민족의 역량이 고작 이 정도여서는 안된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남과 북이 배타와 이기와 아집과 편견을 버리고 민족적 대의앞에 다시 서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가 그에 더하여 자성의 목소리를 다듬을 때 역사는 그의 편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믿는다.
  • 「청산리대첩비」 만주벌에 세운다

    ◎광복 45주년 맞아 독립운동단체서 모금운동/항일 최대승전보가 나무팻말에 초라히/김좌진장군 기념관건립도 추진/현지교포들도 적극 호응… 연내 유적답사반 파견 광복 45주년을 맞아 항일무장독립군의 최대 승전장인 만주의 청산리에 대첩기념비를 세우려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항일독립운동사에 길이 빛날 청산리대첩을 총지휘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북로군정서 총사령관 백치 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가 5천만원의 기념비 건립기금의 모금운동에 나섰고 광복회 한국독립유공자협회 등 독립운동관련 단체들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청산리대첩은 지난20년 9월 만주의 화용현 삼도구 청산리 백운평과 천수평 마록구 등 3개 지역에서 김장군이 이끄는 북로군정서의 독립군 2천5백여명이 일본군 5만명을 험악한 산악지대 등으로 유인,3천3백명을 사살한 독립운동사상 최대의 전과를 올린 전투였다. 지금은 백운평으로 가는 길목에 지난86년 9월 화룡현당국이 세운 「청산리항일전적지」란 나무팻말 하나가 무성한 잡초틈에 초라하게 서있을 뿐이다. 지난해 이곳을 찾았던 국사편찬위원회의 박영석위원장은 이 황량한 땅에서 역사의 뒤쪽으로 밀려가고 있는 우리의 독립투혼이 안타까워 어쩔줄 몰라했다. 게다가 청산리싸움을 간략히 적은 이 나무팻말의 뒤쪽기록에는 김장군의 이름은 어디갔는지 찾아볼 길 없는 「홍범도장군의 영도아래」 청산리전투가 이뤄진 것처럼 돼 있어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물론 홍장군은 청산리대첩에 버금가는 봉오동전투에서 일본군 1백20명을 사살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남긴 독립군지휘관이 었지만 청산리전투를 직접 지휘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홍장군도 청산리전투에 참가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전투부대인 제2제대의 지휘관인 이범석장군이나 4개 진을 이끌었던 이민화 한은량 김훈 이어성장군 등의 역할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홍장군이 사회주의 경향을 띠고 있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그동안 김좌진장군보다 더 호감을 산게 아닌가 하는 것이 오늘의 추측이다. 이 간판이 서있는 곳 또한 실제 싸움이 있었던 곳에서 2㎞나떨어진 엉뚱한 곳이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뜻있는 이들은 『더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는데 뜻을 모았다. 마침 김장군의 탄신 1백주년인 지난해 12월 「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가 발족돼 기념비건립을 포함한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기념사업회는 늦어도 올해안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적답사반을 현지에 보내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현지에 새 기념비를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회의 부회장인 여초 김용현씨(66)는 오는 9월27일부터 6일동안 연변의 연길도 서관에서 서예전시회를 갖는 것을 계기로 이 기간동안 그곳의 당국자를 만나 김장군의 기념사업을 승인해 주도록 요청할 복안이다. 기념사업회는 이와함께 현지에 대지 2천평,건평 5백평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한국독립유공자협회는 독립운동사를 재정립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청산리대첩 기념비의 건립을 위해 가능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호응해 왔다. 이 협회 박영준회장(76)은 『시대가 흐르면서 중국의 지명이 많이 바뀌고 사적자료들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현지실정을 가장 잘 아는 70세이상의 노인들이 살아 있을때 반드시 역사가 바로 잡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공자협회는 오는 9월17일의 「광복군 창군50주년 기념행사」와 10월24일의 재만한국주요독립대접기념행사」를 통해 이같은 운동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에앞서 지난5월 고국을 찾았던 연변의 교포작가인 유연산씨(32ㆍ중국 길림성 연길시 거주)는 『친분이 두터운 중국 고위당국자를 통해 기념비를 세우는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힘써 보겠다』고 광복회측에 약속했다. 김장군의 손녀인 탤런트 김을동씨(45)는 『할아버지는 업적에 비해 역사의 현장에서 너무 홀대를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기념비가 하루빨리 완성돼 민족혼을 깨우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중동 힘겨루기」 전문가들의 진단

    ◎“미ㆍ이라크 동시철군 바람직”/터너 전CIA국장의 사태 전망/이라크,수세몰리면 사우디 침공/“후세인 축출” 공개는 부시의 잘못 지금의 페르시아만사태가 이라크에 불리하게 진행될 경우 이라크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물러나는 대신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스탠스필드 터너 전미 중앙정보국 (CIA)국장이 13일 파리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와의 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이라크가 택할 수 있는 카드로는 사우디를 침공하거나 혹은 이스라엘을 공격,아니면 서방인질을 이용하는 등 몇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그의 회견 요지. ­현재 페르시아만의 군사ㆍ외교적 사태진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서로 기선을 잡기 위한 일종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 미국으로서는 세계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반이라크연합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가 문제이고,반면 후세인은 이라크국민과 아랍대중에 대한 결속력을 유지해 이 반이라크연합을 어떻게 타파할 것이냐는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은 대세장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물리적으로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밀어내기 위해 군사력을 더 집중시키려 할 것이다. 이라크는 자신들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사우디나 이스라엘 둘중 하나를 공격하거나 서방인질을 이용하는 등 몇가지 방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한주동안의 정세는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랍세계에 대한 후세인의 「성전」호소로 미국이 거둔 이 우세는 곧 상쇄될 것이다. ­아랍연합군의 참전으로 미군의 역할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인가. ▲아랍연합군의 파견은 상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지만 실제로 전쟁이 벌어졌을때 전투는 주로 미국과 유럽 일부국에 의해 수행될 것으로 본다. ­일부에서는 페르시아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모호하고 이번 사태에 걸려있는 미의 이해가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있다. ▲미국의 이해는 명확하다고 본다. 소련이든 이라크든 그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이 지역의 석유생산이 지배되는것을 자유세계는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실수한게 한가지 있다면 미의 목표를 너무 명백히 밝힌 점이다. 그 목표는 후세인의 제거,다시말해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타협의 여지를 너무 막아놓고 있다, ◎“아랍권의 분열이 가속된다”/이집트 정치분석가 “손익계산”/이라크 경제난 심화… 정치위기에/유가올라 남미는 웃고 일은 울상 대회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이익을 보는쪽은 어디고 손해를 보는쪽은 어디인가. 다음은 이집트의 저명한 정치분석가 칼리드 마드히트 아불파달씨의 중동전 손익계산서 요약이다. 첫째,아랍국가들 간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호간에는 불신이 증대하고 실질적 적대국인 이스라엘에 저항할 수 있는 단합된 힘이 약화됐다. 둘째,남미는 어부지리를 보았다. 명백한 스태그내이션 상황을 맞고 있는 남미의 경제는 자국이 생산하는 석유값의 인상을 통해 이 경제위기로부터 소생할 수 있는 기회를발견한 것이다. 또한 미국의 무기제조공장들은 이번사태로 인해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무기수요의 증대로 수익을 올리게 되며 종래 무기 생산감소로 인해 증가돼왔던 실업률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페르시아만의 위기는 미국의 역할과 그 군사적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증거가 됐다. 아울러 유가의 인상은 미국경제의 위험한 경쟁자로 간주되고 있는 일본의 산업에 큰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다. 셋째,소련은 유가의 인상으로 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바로 어제까지만해도 소련은 달러 및 기타 경화의 절실한 필요와 심지어 파산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었다. 소련의 석유 생산능력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석유가격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넷째,이번 위기는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가리켜 호칭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란 비난이 분명해졌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의 여론이 요르단과 이라크를 무력으로 이스라엘이 침범했다고 더이상 비난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다섯째,이라크가 이번 사태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 쿠웨이트산 석유수출로 예상했던 이익은 국제적인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물거품이 됐고 이라크경제의 숨통마저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적인 정치ㆍ경제적 봉쇄가 야기할 파괴적 고립화의 영향도 지대할 것이다. 유가인상은 유럽과 일본의 희생으로 미국과 소련을 유익하게 하여 미국달러의 가치가 상승,독일 마르크와 일본의 엔화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이라크는 부채가 증가되고 수출이 감소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그 군사적 능력이 약화된다. 그리하여 이라크가 당면하게 될 정치ㆍ경제적 위험은 쿠웨이트 침략을 통해 노렸던 물질적 이익보다 훨씬 크게 될지도 모른다.
  • 평양측 거부로 「방북」 헛걸음/「민족대교류」 첫날 표정

    ◎각 단체,판문점등서 “교류촉구” 집회만 남북간의 인적교류를 통해 민족통일을 앞당기려는 취지아래 선언된 5일 동안의 「민족대교류기간」첫날인 13일 실향민단체와 재야단체 등에서는 남북교류 등을 촉구하는 갖가지 모임을 가졌으나 실질적인 교류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상오 각각 집회를 가진뒤 북한으로 가기위해 판문점으로 떠났으나 북한측의 신변보장 등 입북허용조치가 없는데 따른 정부의 제지로 모두 임진각에서 발길을 돌려 실향민들은 물론,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을 또한번 안타깝게 했다. ○북한개방촉구 서한 ▷실향민단체◁ 이북5도민회 중앙연합회(회장 윤권)와 1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회장 조영식)회원 4천여명은 이날 상오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이산가족재회 북한동참촉구대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대회에서 『남북한 자유왕래를 촉구한 7.20민족대교류선언을 환영하고 정부의 후속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놀아나거나 통일을 빙자한 반민족적 작태를 엄중 경계하며 이산가족의 재회를 방해하는 책동을 분쇄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또 북한에 편지보내기운동과 아울러 엠네스티를 비롯한 29개 국제인권단체와 뉴욕타임스ㆍ프라우다ㆍ인민일보 등 전세계 28개 언론기관에 북한의 개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운동을 펴기로 했다. 이 가운데 6백여명은 행사를 마친뒤 임진각으로 떠나 하오2시30분쯤 이북5도와 경기ㆍ강원지역 등 미수복 7개 지역의 망향우체통을 개설하고 실향민들이 북의 가족들에게 보내려고 써온 4천여통의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절단기로 철망 잘라 ▷통일기원대행진◁ 「남북영토통일연구회」(회장 유갑종ㆍ58) 등 14개단체 회원 5백여명은 13일 상오10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유진상가앞을 떠나 임진각에 이르는 「38선 철폐 통일기원대행진」을 벌였다. 9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낮12시쯤 임진각에 도착한 이들은 임진강 철교남쪽 철문앞에서 『휴전선까지 가겠다』면서 경비경찰에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유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이 미리 준비한 절단기로 제1문과 30m쯤 떨어진 제2문의 철망을 자르고 넘어들어가 50m쯤 떨어진 미군 경비초소앞까지 들어갔다 물러나왔다. ○연세대서 개막식 ▷전민련◁ 「전민련」측 「범민족대회추진본부」는 이날 상오10시40분쯤 연세대 도서관앞뜰에서 재야인사와 학생 등 4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범민족대회」개막식을 가졌다. 「추진본부」는 이날 『정부당국이 북측에 요구하는 조건과 상관없이 우리는 15일 대회이후 북측의 초청으로 16,17일 이틀동안 방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민련」의 「실무대표」 3명은 북한측과 실무회담을 갖기 위해 이날 하오1시쯤 임진각에 도착했으나 당국의 제지로 1시간만에 돌아갔다. 미국과 캐나다의 「범민족대회추진본부」대표로 노소연씨(28ㆍ여)와 홍정화씨(22ㆍ여)가 이날 하오5시45분쯤 김포공항으로 입국,연세대집회에 합류했다. ○성당서 철야농성 ▷정의구현사제단◁ 남국현신부 등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방북실무대표단」 7명은 이날 상오9시50분쯤 임진각에 도착,지난 11일에 이어 두번째로 판문점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2시간만에 되돌아왔다. 남신부 등은 이날 하오 서울 청량리성당에서 신부와 신도 등 50명과 합류,철야농성을 벌인뒤 14일 상오 다시 판문점으로 가기로 했다. ○7백명 연대서 철야 ▷전대협◁ 지리산을 출발,지난 1주일동안 「국토종단통일대장정」을 가진 「전대협」의 「통일선봉대」 7백여명은 이날 하오 연세대에 도착,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홍익대 총학생회장 유지영군(23ㆍ산업공학과4년) 등 「서총련」서부지구 10개대학대표 7명은 이날 상오10시쯤 임진각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30분만에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화폐교환소 개설 ▷임진각◁ 이날 임진각에서는 실향민들의 망향우체국이 세워지고 임시세관과 환전소도 문을 여는 등 평소보다 훨씬 많은 1만여명의 내외관광객 등이 몰려 들었다. 임진각 주차장에는 남북왕래가 이루어질 것에 대비해 지난번 방북신청때 받은 접수증을 방북증명서와 교환해주는 창구가 세워졌고 출입국관리소에는 사람이 통과하는 X­레이 투시기 4대와 화물용 X­레이 투시기 2대가 설치돼 국제공항을 방불케 했다. 한국외환은행이 세운 임진각 임시환전소에는 북한에서 올 동포용과 북한으로 가는 동포용 각각 3개 등 6개의 환전창구가 설치됐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임시전화 취급소를 마련,직원 19명이 이동전화차량 6대를 동원해 전화기 30대 및 팩시밀리 5대,국제통화용전화 5대를 설치했다.
  • 중동지역 건설공사 수주억제/정부/페만사태로 대금회수 어려워

    ◎일ㆍ미ㆍ대만 등에 진출 강화/쿠웨이트ㆍ이라크 공사대금 9억불 회수 불투명 정부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우리 근로자들의 신변안전문제가 제기되고 공사대금회수 어려움 등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전역의 신규건설공사 수주를 억제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3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건설시장 진출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정부방침을 14일 열리는 국회상임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중동의 긴장상태가 장기화될 전망인데다 주변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많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그동안 중동시장이 우리 해외건설수주액의 90%를 차지해왔던 주요시장임을 감안할때 해외건설정책의 중요한 방향전환을 의미하며 이로인해 해외건설수주가 격감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해외건설 총수주액은 9백2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중동지역 수주액은 8백20억달러로 전체수주액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앞으로 사태가 불안한 중동건설시장의 진출을 억제하는 대신 일본ㆍ미국 등 선진국들과 싱가포르ㆍ대만ㆍ말레이시지아 등 아시아지역의 진출을 강화하되 특히 연간 건설규모가 2천억달러를 넘는 일본 진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사태로도 현재 쿠웨이트와 이라크에서 9백여명에 이르는 우리 근로자들의 신변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회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공사대금은 9억5천1백만달러에 이른다. 이번 사태와 관련,쿠웨이트와 이라크로부터 회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공사대금은 ▲공사 기성고 금액 6천4백만달러 ▲공사 유보금 1억5천8백만달러 ▲받은 어음중 만기가 된 것 6천만달러 ▲만기가 아직 되지 않은 어음 5억달러 ▲원유로 받을것 중 아직 받지 못한 것 1억6천9백만달러등 모두 9억5천1백만달러이다.
  • “편가르기”… 중동에 새 질서 형성/페만사태로 아랍국들 이합집산

    ◎애,온건국 지지업고 영향력 증대/미­이란도 “후세인 고사” 공동전선/요르단입지 크게 약화… 회교권 분열도 가속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비롯된 페르시아만 위기를 계기로 아랍국가들간의 동맹관계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물론 적대관계에 있는 미국과 이란이 화해할 가능성을 보이는등 국제정치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화해하면 레바논의 친이란 세력들에 납치돼 있는 미국인 인질 6명이 조기에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동지역에서는 이제까지 무슨 사건이 있을 때마다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심한 이합집산이 되풀이 됐는데 이번에도 쿠웨이트 사태를 계기로 예상치 못했던 편가르기 현상이 일고 있다. 즉 이스라엘,시리아,이란은 이라크와 연합전선을 펼 수 없다는 이유로 인해 각각 미국에 보조를 맞추게 되었다. 이와함께 요르단은 이라크편을 들면서 그동안 온건파로서 쌓아올린 평판을 상실하게 됐으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아랍세력을 규합,이라크에 대항하고 나섬으로써 미국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란혁명이후 서로를 증오하면서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에 대해 공동대처 방안을 타진하는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가장 놀라운 변화라고 하겠다.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은 지난 79년이후 계속돼 온 이란당국과의 접촉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간접적인 접촉을 승인했다. 시리아가 테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온 미국은 시리아의 하페즈 아사드대통령이 후세인대통령에 대해 품고 있는 적개심을 충동질해서 대이라크 봉쇄작전에 도움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리아가 그들의 이라크 국경부근에 병력을 배치하면 이라크도 그들의 병력을 시리아와의 국경지방에 분산배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는 또 최근 이스라엘을 화학무기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했었는데 만약 이라크가 요르단의 요청을 받든지 아니면 자의로든지 요르단으로 진격하게 되면 이스라엘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후세인대통령을 봉쇄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평소 주장이 부시 행정부에 설득력을 갖게 된것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서야 이루어진 것이다. 후세인국왕은 외국군대의 요르단 영토 진입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후세인국왕은 이번 사태가 사담 후세인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면 논리적으로 중재역을 떠맡을 수 있는 지도자이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신임을 급속하게 잃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후세인국왕이 중재역을 맡겠노라고 자청해 왔으나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당초 중도적인 입장에서 이라크와 사우디 사이에 벌어진 틈을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아랍정상회담에서 사우디에 병력을 파견하자는 합의를 끌어냄으로써 사우디편에 선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무바라크대통령은 아랍연합군을 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냄으로써 미국의 호감을 사기는 했으나 한편으로는 아랍 분열에 앞장섰다는 비난도 면치 못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아랍정상회담에서 9개국이 연합군 파견에 반대했거나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과격주의자들은 연합군 파견에 찬성한 국가들에 대해 친서방국가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아랍세계의 이같은 분열은 앞으로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정상회담에서 내려진 결정을 강요할 때는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의 위협에 꼼짝 못하고 있는 사우디는 군비증강을 서두르고 있는데 이미 베이커국무장관과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은 미 의회내 친이스라엘파들의 반대때문에 좌절됐던 F­15전투기 10여대의 사우디 판매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미 의회의 이스라엘 지지세력들도 쿠웨이트사태에 자극을 받아 사우디의 첨단전투기 구입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워싱턴 AP 연합〉
  • 「오일쇼크」와 주가 어떤관계 있나

    ◎1차 석유파동때 주가 31% 내렸다/79년 2차파동땐 35% 떨어져/일본 「1차」 28% 하락… 「2차」선 올라 정부서 효과적 대응… 충격 없애 6일째로 접어든 중동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오일쇼크(석유파동) 재발에 대한 우려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오일쇼크는 포탄과 총알이 나는 전쟁에 못지 않게 국내ㆍ외 정치ㆍ경제ㆍ사회ㆍ사회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73년에는 1차 쇼크가,70년대말에는 2차 파동이 전세계를 강타 했었다. 「바람 타는데」 있어 단연 제일 간다고 할 수 있는 주식시장은 지난 1ㆍ2차 오일쇼크때 어떤 충격을 받았을까. 제1차 오일쇼크는 지난 73년 10월6일 중동전 발발로 시작돼 그전까지 배럴당 2달러 안팎이던 원유가를 73년말 12달러까지 끌어 올렸다. 국내 주식시장의 당시 동향을 보면 71,72년 큰 활황세를 펼쳐 72년초의 1백을 기준으로 한 종합지수가 73년 7월21일 3백94까지 꾸준히 상승해오다 오일쇼크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하락,14개월 뒤인 74년 10월17일의 2백69까지 이어져 하락률이 31.8%에 달했다. 2차 오일쇼크는 1차 때와 달리 충격적인 기점 대신 79년 3월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돼오다 80년 9월24일 발발한 이란ㆍ이라크전으로 그 충격이 본격화됐으며,1차 쇼크이후 배럴당 12∼13달러에서 안정됐던 유가를 34∼36달러까지 급등시켰다. 국내 주식시장은 이보다 반년 앞서부터 급락장세로 돌아섰었는데,침체의 주인이 중동붐의 급격한 퇴조임을 감안하면 선행성 오일쇼크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주가는 78년 8월10일 1백54(80년초 1백기준)를 최고치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도중에 2차 오일쇼크까지 겹쳐 80년 1월4일 1백으로 주저앉아 16개월간의 침체기 하락률이 35.4%를 기록했다. 거기다 80년에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8%로 거꾸러진 반면 물가는 28.7%나 치솟았다. 1차 쇼크때는 운송업(84%)이,2차때는 건설업(70%) 주가가 가장 폭락했다. 10년뒤인 이번 중동사태로 13달러에 머무르고 있던 유가의 30달러 돌파가 예상되고 있으며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있기 전날 종합지수 6백90이었던 국내주가는 6일간 속락해 44포인트가빠져나갔다. 따라서 최근의 증시침체기 시발점인 17개월전의 최고치(1천7)에 대비하면 하락률이 35.8%에 이른다. 현재의 주식시장 규모는 상장사 6백60개,상장사 총주주수 2천만명(실투자자 5백90만명),시가총액 74조원이다. 반면 10년전의 2차 오일쇼크 당시인 79년에는 상장사 3백55개,총주주수 87만명,시가총액 2조원 등으로 지금에 비해 구멍가게에 지나지 않았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원유공급을 1백%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 증시도 이번 중동사태를 맞아 1일 3만8백엔이었던 주가가 연일 속락,7일엔 2만7천6백엔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1차 쇼크땐 12개월간 28.6% 하락했던 일본 증시는 2차 때는 소폭의 등락이 있었을뿐 오히려 상승했는데,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에 투자심리가 안정된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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