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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미운 아들 강도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마을이 있었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아예 지갑을 두고 다니곤 했다. 어느 이른 아침, 석이 아빠가 출근길에 칼을 든 강도와 마주쳤다. “어서 지갑을 내놔. 안 그러면 죽여 버리겠다!” “아, 이거 어쩌죠? 지갑을 두고 왔는데….” 다행히 지갑을 두고 온 석이 아빠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연기를 했다. 강도가 석이 아빠의 몸을 샅샅이 뒤졌지만 정말로 동전 한 푼 나오지 않았다. “에잇! 오늘은 아침부터 재수가 없군! ” 강도가 짜증을 내며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석이가 저 멀리서 무엇인가를 흔들며 달려왔다. “아빠, 지갑을 놓고 가셨어요! 여기 제가 가지고 왔다고요~”
  • 이스라엘군, 팔 난민등 23명 사살

    이스라엘군이 5일(현지시간)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인 골란고원에서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난민과 시리아인을 향해 총을 발포, 23명이 숨지고 350여명이 다쳤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시위대는 1967년에 발발한 제3차 중동전쟁인 ‘6일 전쟁’ 기념일을 맞아 시리아와 이스라엘 국경에 걸쳐 있는 골란고원 ‘함성의 계곡’에서 시위를 벌이다 군부대와 충돌했다. 골란고원은 1967년 당시 시리아의 전략적 요충지였으나 6일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땅이 됐다. 당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등도 점령했다. 이에 고향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시리아와 요르단, 레바논 등 주변국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1967년 이전의 경계선을 국경으로 하는 독립국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15일 이스라엘 건국을 지칭하는 ‘나크바(대재앙)의 날’에도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 점령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여 이스라엘군의 유혈 진압 속에 2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처음에는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며 시위대에 발사하려 했으나 이들이 월경을 시도해 강경대응한 것”이라면서 “시리아 정권이 자국 안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월경 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주말에도 계속됐다. ‘시리아 인권감시소’는 시리아 북서부 마을인 지스르 알수구르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이어진 군경과 시위대 간 충돌로 경찰 6명을 포함, 38명이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마을 주민 1000여명은 인근 마을에서 숨진 시위 참가자 1명의 장례식을 치른 뒤 항의시위를 벌이다 군경과 충돌했다. 중부 도시 하마에서는 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 참가자 53명이 경찰 진압에 희생된 데 항의, 전날부터 약 10만명이 사흘 일정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아나키즘’ 운동가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아나키즘’ 운동가

    1200명이나 되는 농노와 드넓은 소작지를 소유한 러시아 귀족의 아들. 황제의 최측근이 될 수 있는 근위학교를 수석 졸업하고도 안락한 궁정 생활 대신 시베리아 장교 지원. 시베리아 지형 탐사를 통해 지리학자로 명성을 얻지만 ‘제국지리학회’ 사무관직 거절. 막대한 상속을 포기하고 혁명운동에 투신. 반체제 운동 주동자로 지목 돼 투옥. 2년 후 탈옥. 그리고 반세기 동안 이어지는 투옥과 추방. 1917년 러시아 혁명 후 귀국. 그러나 볼셰비키의 아나키즘 탄압. 심장질환과 폐렴으로 사망. 10월 혁명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장례식…. 이것이 아나키즘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1842~1921)의 간략한 프로필이다. 이 정도면 그를 소재로 드라마 한 편을 찍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크로포트킨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길 원하지 않았다. 그는 고뇌에 찬 지식인의 자의식을 보여준 적도 없고 혁명 투사의 화약 냄새도 풍기지 않았다. 크로포트킨의 삶에는 골방 대신 시베리아의 벌판과 눈 덮인 스위스의 산들이 있다. 값싼 봉투를 붙이며 격론을 벌이는 이론가가 있다. 그는 비밀경찰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유럽을 누비고 다녔다. 유산을 포기할 때도, 되풀이되는 추방과 고된 망명 생활에 관해서도 괴로움을 토로하는 법이 없다. ●지식인 운동가의 교만함이 혁명을 왜곡한다 크로포트킨은 솔직 담백했다. 그의 삶의 모든 것은 공공연하게 말해지고 공공연하게 행해졌다. ‘공공연함’, 이것이야말로 크로포트킨이 혁명가로서 보여준 최고의 미덕이었다. 크로포트킨이 보기에 사회주의 지식인 운동가들은 공공연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들이 농민이나 노동자들보다 더 안다는 교만함. 민중들은 무식해서 복잡한 현실을 제대로 판단할 수도, 설명해도 알아들을 수 없다는 오만함. 그런 운동가들은 현실을 계산하고 전술을 찾았다.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침묵하고, 해야 할 일을 미뤘다. 심지어 전술을 위해 황제와 귀족 편에 서서 농민과 노동자의 봉기를 탄압하기도 했다. 지식인 운동가들의 계몽적 태도와 이로 인한 지도부와 민중 사이의 괴리. 이 사이에서 혁명은 왜곡되고 비밀주의로 물들었다. 크로포트킨은 이런 괴리를 거부한다. 현실이 어려운가? 그럼 공공연히 말하라. 그럼 답은 온다. 해야 하는가? 그럼 공공연히 하라. 그럼 된다. 이 간단한 원칙이 그의 삶 전부다. ●아나키스트, 생각한 대로 행동하라 1878년 경 유럽 전역에서 왕에 대한 암살이 네 차례나 시도되었다. 유럽 정부들은 이 음모의 주동자들을 스위스가 숨겨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위스는 아나키즘 운동의 중심인 쥐라연합에 대한 탄압을 시작했다. 쥐라연합의 많은 지도자들이 추방당하고 망명 생활에 오르게 됐다. 결국 기관지 편집 일이 크로포트킨에게 맡겨졌다. 이제 막 러시아 감옥에서 탈출한 망명자 크로포트킨,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초등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듀마르트리, 제네바 출신의 내성적인 사나이 헤르치히. 이 세 사람은 1879년 제네바에서 ‘반란자’를 창간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스위스 정부의 탄압은 멈추지 않았다. 정부는 인쇄소에 압력을 넣었다. “정부에서 일을 받지 못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반란자’를 인쇄해줄 수 없을 겁니다.” 나는 매우 실망하고 제네바로 돌아왔다. 그러나 듀마르트리는 오히려 열정과 희망에 불타 있었다. “간단한 문제입니다. 3개월 동안 신용담보로 인쇄기를 사면 됩니다. 3개월이면 기계 값을 지불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돈이라곤 겨우 200~300프랑밖에 없지 않소?” 나는 반대했다. “돈이란 우스운 겁니다.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우선 기계를 주문해서 다음 호를 내면 돈이 모일 겁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우리는 기계를 주문했다. 그리고 다음 호를 우리의 ‘쥐라 인쇄소’에서 찍고 우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팸플릿을 발행했다. 우리 모두가 직접 인쇄했다. 과연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대부분 동전과 소액의 은화였지만 어쨌든 돈이 모였다. 활동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돈이 없다. 이것이 크로포트킨이 좌절한 이유였다. 하지만 듀마르트리는 어땠는가. 그는 말한다. 활동을 해야 돈이 생긴다. 그러니 활동을 하자. ‘반란자’는 그렇게 21년간 발행되었다. ‘이론가’ 크로포트킨에게 ‘못 배운 노동자’들은 언제나 배움을 통해 삶의 길을 열어주는 동지였다. 어려움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지식인들이었다. 그들은 어려움을 과도한 비장함으로 포장할 뿐아니라 너무도 쉽게 좌절했다. 노동자들은 달랐다. 그들은 단도직입적으로 판단했으며, 꾸밈없고 단순하게 문제를 받아들였다. 혁명가를 자청하는 지식인들이 문제를 분석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문제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갔다. 머리와 가슴, 그리고 손 사이에 어떠한 간극도 없음! 크로포트킨은 이 간극을 없애는 것이 혁명의 출발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스스로 그 길을 간다. 막대한 유산 상속, 위로부터의 개혁을 위한 관료로서의 삶, 학계의 권위 있는 지도자로서 얻게 될 명예와 힘. 그는 이 모든 것을 버린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가진 간극 없는 삶을 배우기 위해 그들 속으로 들어간다. 세상을 바꾸려면 자신의 삶부터 바꿔라! 이것이 그가 살아낸 아나키즘이었다. ●레닌에게 물었다 “우리란 누굴 말하는 겁니까?” 러시아 2월 혁명. 크로포트킨은 40년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러시아로 돌아온다. 이어진 10월 혁명. 레닌을 중심으로 한 볼셰비키는 이 혁명을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로 이어간다. 그리고 이에 반대하는 아나키스트들에 대한 탄압을 시작한다. 그래도 호랑이는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법. 레닌은 1919년 크로포트킨을 만난다. 레닌은 크로포트킨의 ‘프랑스혁명사’를 극찬하며, 이 책을 인쇄해 전국에 배포하고 싶다 말한다. 크로포트킨은 그 책을 정부인쇄소가 아닌 소비조합과 같은 곳에서 출판할 조건을 내건다. 레닌, “희망하신다면 그렇게 해드리지요. 우리는 전적으로 편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자 크로포트킨, “우리란 누굴 말하는 겁니까? 정부 말인가요?” 허를 찔린 레닌은 대답을 얼버무린다. 레닌은 여전히 혁명을 도달해야 할 무엇으로 보았다. 그렇기에 그는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라는 혁명의 중간 단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크로포트킨의 생각은 달랐다. “만물은 서로 돕는다.(상호부조·相互扶助)” 이것은 도달해야 할 이념이 아니라 자연 법칙이고,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역사 속에서 인간의 삶을 일구는 현재적 조건이었다. 제도는 이런 인간의 본성을 억압하는 것이었다. “그 의도가 아무리 민주적일지라도 지배 기구는 모두 악”이다. 국가를 위시한 온갖 사회적 제도들은 만인을 노예 상태로 묶어 둔다. 레닌이 말한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도 결국은 하나의 제도로 새로운 노예 상태를 만들어 낼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다. 오히려 제도로 인해 가려진 인간 본성, 그 상호부조의 본성을 되살려내는 것이다. 혁명의 지점은 여기에 있었다. 혁명의 지도자든 농민이든 노동자든 바로 그 자신의 삶에서 이 본성을 찾아내고 구현해야 한다. 때문에 크로포트킨에게 노동자를 ‘위한’ 활동은 없다. 혁명은 누가 누구를 구원하는 문제가 아니다. 구원의 주체와 대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크로포트킨은 직접 노동자가 ‘되는’ 활동을 했다. 그는 농민과 노동자들로부터 배웠다. 그리고 배운 만큼 글로 써 내려갔다. 배움을 실천하는 삶이 아니라 삶을 배우는 실천. 이 과정을 통해 크로포트킨은 아나키즘 사상의 이론가가 되었다. 크로포트킨이 최후에 쓰고자 했던 책은 ‘윤리학’이었다. 이것은 혁명에 관한 그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크로포트킨의 질문은 ‘노동자들을 위한 세상이 무엇인가?’가 아니었다. 그는 오로지 ‘어떻게 우리는 스스로 노동자가 될 수 있는가?’를 물었다.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자만이 혁명가였다. 폭약 냄새와 무질서, 혹은 대규모 시위로 혁명을 떠올리는 우리들 앞에, 크로포트킨은 이런 혁명가의 초상으로 우뚝 서 있다. 신근영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휴대전화 통신료 年 2만8000원 인하

    휴대전화 통신료 年 2만8000원 인하

    오는 9월부터 일반 휴대전화의 표준요금제 기본요금이 월 1000원 인하되고, 문자메시지(SMS) 50건이 무료로 제공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1인당 연간 2만 8000원(4인 가구 기준 11만 4000원)의 가계 통신비를 절감하는 내용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3개월을 끌어온 통신요금 인하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방안치고는 체감 효과가 적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어서 정부와 업계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2 통신요금 인하 무엇이 달라지나 방통위 발표에 맞춰 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기본료를 1000원 내리고, 문자메시지(SMS) 50건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즉각 화답했다. 건당 20원인 SMS 요금의 인하분을 포함하면 가입자 1인당 월 2000원이 경감된다. 이외에 새 제도를 활용할 경우 연간 1인당 최대 2만 8000원까지 통신비가 줄어든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다음 달부터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음성통화와 데이터 및 문자 사용량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를 내놓는다. SKT는 음성 7종(150~900분), 데이터 5종(100MB~2GB), 문자 3종(50~1050건)의 범위 내에서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노인 및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가 출시되고 선불 이동전화 요금도 초당 4.8원에서 4.5원으로 인하된다. 이를 통해 SKT의 연간 요금 인하폭은 7500억원 정도로 나타났다. 개인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제조사나 유통 채널을 통해 휴대전화를 구매하고 개통할 수 있는 ‘단말기 식별번호(IMEI) 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된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해외에서 들여온 단말기나 중고 휴대전화도 자유롭게 개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통사, 제조사, 유통업체 간 단말기 판매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내린다는 게 방통위의 계산이다. ●관치 요금에 조삼모사 비판도 인하 방안은 당초 방통위 안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정치권의 압박으로 제외했던 기본료 인하를 수용했지만 방통위가 올 초 공언했던 스마트폰의 무료 음성통화 20분(1000원 인하 효과) 확대 방안은 빠졌다. 이동통신 이용자 못지않게 통신사업자도 불만이다. 지난달 18일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인하안에 알맹이가 없다.”고 제동을 건 후 방통위가 고심 끝에 내놓은 게 기본료 1000원 인하다. 이번 인하안이 정치권의 압박과 통신업계의 반발을 의식해 내놓은 누더기 절충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료 적정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기본료는 2008년 이후 SKT와 KT 1만 2000원, LG유플러스 1만 1000원으로 3년째 제자리이다. SKT의 지난해 무선통신 매출은 12조 4600억원. 이중 기본료 수익은 36.1%인 4조 5020억원이다. KT도 매출 6조 9325억원 중 기본료 수익이 2조 5040억원이어서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스민혁명 현장을 가다] 중동의 정세와 미래 국내외 전문가 진단

    [재스민혁명 현장을 가다] 중동의 정세와 미래 국내외 전문가 진단

    민주화 혁명 이후 중동은 어디로 흘러 갈까. 중동의 대내외 정치·외교 지형은 어떤 변화를 거칠 것인가.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와 걸프뉴스 비즈니스 에디터 사이푸르 라만을 통해 중동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서 교수는 이집트 카이로 아메리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집트 전문가다. 라만 에디터는 걸프 지역의 대표적 영자신문인 걸프뉴스의 19년차 베테랑 기자다. ■ 서정민 외국어대 교수 “중동 지배했던 권위주의 깨져… 한국은 섬세한 외교 준비하라” →중동 민주화의 의의는. -그동안 권위주의에 도전하기 어려웠던 인식체계를 바꾸는 혁명이라는 성격을 주목해야 한다. 중동은 유목문화와 이슬람에 바탕을 둔 권위주의가 사회를 지배했다. 중동은 전통적으로 우물과 가축을 돌보기 위해 무력을 가진 아버지 같은 지도자를 존경하고 두려워했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는 종교지도자이자 정치지도자였고, 국가체계와 권력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제도를 이슬람 종교에 삽입했는데 그것이 권위적 성격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밑에서 올라오는 정권교체가 힘들었다. 올해 일련의 흐름은 전통적 인식체계를 깨버리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본다. →여전히 강력한 기득권층과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은데. -민주화 과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민주화를 위해서는 문화 말고도 필요한 다른 요인이 많다. 정치의식도 필요하고 의회와 정당정치 등 정치제도도 성숙해야 한다. 어느 정도 경제성장도 필요하다. 당장은 이집트와 튀니지 모두 혼란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과거처럼 무소불위는 아니더라도 신(新)권위주의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기적·점진적으로 의회 기능 강화, 정당정치 강화, 시민사회 발전, 정치의식 성숙 등이 이어질 것이다. →중동과 미국의 외교관계 변화는. -미국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될 것이다. 시민혁명의 가장 중요한 영향은 다원화다. 과거에는 최고 권력자가 정치와 경제는 물론 교육정책까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대표적인 예가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었다. 이집트 국민이 반발하고 21개 아랍 국가가 반대해도 대통령이 결정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처럼 밀실협상으로 최고권력자를 포섭해서 자기 이익을 관철시키고 현상유지하는 미국과 서방의 전략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집트에선 이스라엘과 맺었던 평화조약이나 가스관 공급 문제도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대외정책조차도 사회적 토론의 대상이 된 것이다. →중동의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중동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보다 오해하고 이상하게 보는 게 더 큰 문제다. 중동은 우리의 ‘밥줄’인데, 차려 놓은 밥을 쉰밥이라고 생각하면서 먹기는 또 잘 먹는 식이다. 중동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좋다고 하면서 이슬람채권은 터부시한다. 중동은 ‘신의 땅’이기 이전에 ‘인간의 땅’이다. 중동 젊은이들은 하루 다섯 차례 기도를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일자리를 구할까 더 고민한다. 분신자살 동영상 하나가 중동 전체를 뒤집어놓는 시대에서 우리도 섬세한 외교가 절실하다. 작은 실수가 기업과 국익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섬세한 외교와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뭘 알아야 한다. 한국도 국가 외교전략을 재정립해야 할 때가 됐다. ■ 라만 걸프뉴스 에디터 “미국·아랍권 독재자 밀약 끝나…실업문제 해결 국제지원 절실” →중동의 민주화혁명이 갖는 의미는. -정치적 지도자나 정당이 이끄는 혁명이 아니라 밑에서 올라오는, 시민이 시작한 혁명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폭력 평화시위를 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혁명을 이끄는 주요 수단이 됐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민주화혁명의 원인은. -실업이 첫 번째 원인이다. 민주적 권리가 없다는 것이 두 번째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쓰지 않았다.오랜 시간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 그들은 권리를 찾길 바랐고 변화를 원했다. →향후 정세를 전망하면. -단기적으로는 각종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이다. 해결은 더딜 것이고 분노를 터트리는 일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게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하루아침에 될 수가 없다. 정치 지도자들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속도는 달라질 것이다. 특히 실업문제 해결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 →리비아는 다른 국가와 양상이 다른데. -카다피는 국가지도자이면서도 특정 부족의 부족장으로서 부족 간 경쟁과 갈등을 유도해 통치에 활용해 왔다. 그것 때문에 일견 부족 간 갈등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독재에 저항하는 시민들과 독재자의 싸움이 기본성격이라고 본다. →민주혁명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논란이 됐는데.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을 포함해 그동안 거의 모든 중동 국가 지도자가 미국과 사이가 좋았다. 그들은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이용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통제했다. 미국은 민주화혁명 시작 이후 중동전략을 재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점차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이것이 새로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민주혁명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중동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튀니지·리비아·예멘·시리아 등이 민주주의 체제를 이루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새로운 국가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스라엘은 예전부터 아랍 국가들과 대립하면서 아랍권이 비민주 국가라는 걸 강조했다. 하지만 아랍권이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면 그들을 이웃으로 삼지 않을 명분이 사라진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스라엘은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스라엘이 변할 가능성은. -이스라엘이 언제까지나 적들에 둘러싸여 살 수는 없다. 언젠가는 이웃을 친구로 받아들여야 한다. 팔레스타인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더 이상 이스라엘이 대화를 거부할 만한 핑곗거리가 없다. 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7) 정관수술한 연쇄성폭행범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7) 정관수술한 연쇄성폭행범

    성폭행범이 피해자나 현장에 남기는 ‘씨앗’(정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죄악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범인을 붙잡아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사의 열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증거물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수사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순간이다. 지난해 말 경북 구미경찰서 강력팀에 비상이 걸렸다. 관내에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주로 원룸과 아파트 1, 2층에 혼자 사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범행들이었다. 범인은 동일인으로 추정됐다. 피해자들이 전하는 인상착의나 범행수법이 그랬고, 일부 확보된 폐쇄회로(CC)TV 화면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 30대 ‘발바리’(연쇄 성폭행범)는 초기에는 주로 새벽 3~4시대에 활동하더니 범행시간을 아침으로 옮기는 등 갈수록 대담해졌다. 그중에서 경찰을 가장 당혹스럽게 한 것은 범인의 정액에서 도통 DNA를 확인해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증거물에서 매번 남성의 정액은 확인됐지만 정작 그 안에서 DNA는 검출되지 않았다. 정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어렵게 확보한 범인의 흔적 ‘무용지물’ 범행 증거물을 아무리 서둘러 채취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보통 남성의 정자 속 DNA는 여성의 몸속에서 72시간이 지나면 증거능력을 상실한다. 여성 몸 안에 있는 효소가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정자의 DNA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성폭력 사건은 이런 이유에서 빠른 증거 채취가 중요하다. 통상 남성의 정액은 물에 400배까지 희석해도 증거물로서 유효하다. 미량으로도 DNA를 규명해 범인을 밝혀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 결정적인 단서는 정액에 다량으로 들어 있는 산성 인산화효소(PAcP·Prostatic acid phosphatase)다. 현대과학은 이 효소를 정밀분석해 범인을 쫓는다. 특히 사람의 몸 밖으로 나와 바닥이나 벽, 의류 등에 묻은 정액의 증거 능력은 몇 년을 간다. 말라붙은 상태로 고유의 특성을 보존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말하면서 증거로 제시한 것이 그녀의 드레스였다. 두 사람의 신체접촉은 이미 2년이나 흐른 상태였지만 그녀의 드레스에 말라붙은 클린턴의 정액은 주인의 DNA를 온전히 품고 있었다. 지난 15일 성폭행 미수 혐의로 미국 뉴욕에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도 호텔 여직원의 셔츠에 튄 정액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다시 국내로 돌아와서, 구미경찰서 강력팀은 증거물 속에서 정자가 확보되지 않자 “범인이 무정자증 환자이거나 정관수술을 받은 남자일 것”이라는 쪽으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정관수술한 30대를 잡아라” 정액은 크게 정자와 이를 감싸는 액체 성분으로 구성된다. 보통 DNA는 액체가 아니라 정자의 머리에 위치한다. 수술을 통해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인 정관을 막아버린 사람의 정액에서 DNA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완전범죄는 없는 법.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남성의 유전자형만 선택해 증폭할 수 있는 장치를 이용, 극미량의 요도 상피세포를 바탕으로 범인의 DNA를 검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DNA의 주인을 찾는 일. 경찰은 관내 병원들을 상대로 과거 정관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용의자들이 하나둘 압축됐고 수사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허무하게 마무리된 과학수사의 개가 하지만 과학수사의 개가는 허탈하게 결론났다. 지난해 12월 22일 밤 구미경찰서에 30대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전화기 속 여성은 숨죽인 목소리로 “나를 성폭행한 남자가 지금 집에 있다.”고 했다. 경찰이 신고자의 2층 빌라를 급습한 순간, 범인 유모(당시 30세)씨는 피해자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술에 취해 여성의 집 안으로 들어온 그는 성폭행을 한 뒤 취기가 올라 잠에 빠져들었다. 유씨는 구미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예상대로 그는 피임을 위해 몇 년 전 정관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성폭행범들은 피해자들에게 자기는 정관수술을 받았으니 신고해도 소용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뻔뻔함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정자가 없어도 범인의 DNA를 쉽게 뽑아 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 데다 오히려 유씨 같은 무정자 성폭행범은 정관수술을 한 사람 등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어 검거하기가 더 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관수술한 씨없는 발바리를 잡아라

    정관수술한 씨없는 발바리를 잡아라

    성폭행범이 피해자나 현장에 남기는 ‘씨앗’(정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죄악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범인을 붙잡아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사의 열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증거물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수사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순간이다. 어렵게 확보한 범인의 흔적…하지만 그것이 없다? 지난해 말 경북 구미경찰서 강력팀에 비상이 걸렸다. 관내에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주로 원룸과 아파트 1, 2층에 혼자 사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범행들이었다. 범인은 동일인으로 추정됐다. 피해자들이 전하는 인상착의나 범행수법이 그랬고, 일부 확보된 폐쇄회로(CC)TV 화면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 30대 ‘발바리’(연쇄 성폭행범)는 초기에는 주로 새벽 3~4시대에 활동하더니 차츰 과감해졌다. 범행시간을 아침으로 옮기는 등 갈수록 대담해졌다. 그중에서 경찰을 가장 당혹스럽게 한 것은 범인의 정액에서 도통 DNA를 확인해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증거물에서 매번 남성의 정액은 확인됐지만 정작 그 안에서 DNA는 검출되지 않았다. 정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범행 증거물을 아무리 서둘러 채취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보통 남성의 정자 속 DNA는 여성의 몸속에서 72시간이 지나면 증거능력을 상실한다. 여성 몸 안에 있는 효소가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정자의 DNA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성폭력 사건은 이런 이유에서 빠른 증거 채취가 중요하다. 통상 남성의 정액은 물에 400배까지 희석해도 증거물로서 유효하다. 미량으로도 DNA를 규명해 범인을 밝혀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 결정적인 단서는 정액에 다량으로 들어 있는 산성 인산화효소(PAcP·Prostatic acid phosphatase)다. 현대과학은 이 효소를 정밀분석해 범인을 쫓는다. 특히 사람의 몸 밖으로 나와 바닥이나 벽, 의류 등에 묻는 정액의 증거 능력은 몇 년을 간다. 말라붙은 상태로 고유의 특성을 보존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말하면서 증거로 제시한 것이 그녀의 드레스였다. 두 사람의 신체접촉은 이미 2년이나 흐른 상태였지만 그녀의 드레스에 말라붙은 클린턴의 정액은 주인의 DNA를 온전히 품고 있었다. 지난 15일 성폭행 미수 혐의로 미국 뉴욕에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도 호텔 여직원의 셔츠에 튄 정액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정관수술한 30대를 잡아라”? 다시 국내로 돌아와서, 구미경찰서 강력팀은 증거물 속에서 정자가 확보되지 않자 “범인이 무정자증 환자이거나 정관수술을 받은 남자일 것”이라는 쪽으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정액은 크게 정자와 이를 감싸는 액체 성분으로 구성된다. 보통 DNA는 액체가 아니라 정자의 머리에 위치한다. 수술을 통해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인 정관을 막아버린 사람의 정액에서 DNA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완전범죄는 없는 법.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남성의 유전자형만 선택해 증폭할 수 있는 장치를 이용, 극미량의 요도 상피세포를 바탕으로 범인의 DNA를 검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완성된 DNA의 주인공을 찾는 일. 경찰은 관내 병원들을 상대로 과거 정관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용의자들이 하나둘 압축됐고 수사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허무하게 마무리된 과학수사의 개가? 하지만 과학수사의 개가는 허탈하게 결론났다. 지난해 12월 22일 밤 구미경찰서에 30대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전화기 속 여성은 숨죽인 목소리로 “나를 성폭행한 남자가 지금 집에 있다.”고 했다. 경찰이 신고자의 2층 빌라를 급습한 순간, 범인 유모(당시 30세)씨는 피해자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술에 취해 여성의 집 안으로 들어온 그는 성폭행을 한 뒤 취기가 올라 잠에 빠져들었다. 유씨는 구미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예상대로 그는 피임을 위해 몇 년 전 정관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성폭행범들은 피해자들에게 자기는 정관수술을 받았으니 신고해도 소용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정자가 없어도 범인의 DNA를 쉽게 뽑아 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 데다 오히려 유씨 같은 무정자 성폭행범은 정관수술을 한 사람 등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어 검거하기가 더 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軍 지휘구조개편안 적용한 첫 훈련 실시

    국방개혁안의 핵심 사안인 상부지휘구조개편안이 적용된 첫 훈련이 실시된다. 합참의장의 지휘 아래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각군을 지휘하는 지휘소 연습이다. 1992년 참모총장들에게서 군령(軍令)권이 분리된 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실시하는 ‘태극연습’ 때 각군 참모총장에게 작전지휘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을 처음으로 적용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군의 작전지휘권은 합참의장이 행사하도록 하고 참모총장은 각군의 인사, 교육, 군수만을 담당하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국방개혁기본계획 11-30에 따라 내년 11월부터 각군 참모총장이 작전 계선으로 들어와 합참의장의 지휘 아래 각군의 작전을 직접 지휘하게 된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통해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의 효율성을 확인하고 보완해야 할 사항을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군 총장은 작전계선에 참여하는 한편 작전계획 형태에 따라 계룡대와 용인, 작전사령부를 번갈아 가며 지휘할 것”이라면서 “각군 본부도 주도적으로 연습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휘구조 개편안에 따라 두 명을 두기로 한 합참차장의 경우 1차장 역할은 현재의 합참차장, 2차장 역할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임시로 수행하게 된다. 또 각군 본부 1참모차장의 경우 육군은 현재 대화력전을 담당하고 있는 3군사령관, 해·공군은 작전사령관이 각각 맡게 된다. 해마다 5~6월에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합동연습인 ‘태극연습’은 지휘소연습으로 합참의 위기관리와 작전지휘, 합동전력 운용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한국군 단독 훈련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네타냐후 “요르단강 서안 일부 양보할 것”

    30번에 가까운 기립 박수.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 연방 의회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유대인의 힘’을 다시 한번 뽐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의 국경선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발언한 뒤 급속히 벌어졌던 양국 관계가 6일 만에 극적으로 봉합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팔레스타인에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데 대해 팔레스타인 측이 평가절하하면서 중동 평화 협상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 하원 건물에서 상·하원 의원이 꽉 들어찬 가운데 진행됐다. 보통 외국 정상들이 의회 연설을 할 때 보좌관이나 학생 등으로 메워지던 뒷자리도 의원들로 가득 찼다. 뉴욕타임스는 이 광경을 두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 유대인을 향해 자신들이 얼마나 열렬히 이스라엘을 지지하는지 확인시켜 주려 하는 듯 보였다.”고 묘사했다. 여야 의원들은 40분 동안 이어진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도중 모두 29차례나 ‘초당적 기립 박수’를 보내며 이스라엘 지도자를 극진히 대접했다. 평균 1분 20초에 한 번씩 앉았다 섰다를 반복한 셈이다. 일부 의원은 아예 선 채로 연설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선 연단 뒤에 앉은 조 바이든 부통령(민주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도 앉기가 바쁘게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네타냐후도 연설을 통해 미 의회의 자존심을 세워 주며 화답했다. “이스라엘에 미국보다 나은 친구는 없고 미국에 이스라엘보다 좋은 친구는 없다.”고 입을 뗀 그는 “역사적 평화를 얻기 위해 고통스러운 타협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정착촌을 팔레스타인에 양보할 뜻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유대인 조상의 고향 땅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1967년 국경론’에 대해서는 “국경선 설정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중동평화 협상의 교착 원인이 팔레스타인에 있다면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슬람 저항 운동 단체) 하마스와의 관계를 끊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유대 국가와 평화를 이루자.”고 말했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측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대해 “네타냐후의 제안 내용은 평화에 이르는 길이 아니며 평화 과정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되받아쳤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오바마 ‘이·팔 국경’ 발언 번복…유대인 앞에 꼬리 내리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담대한 승부수가 끝내 유대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하는 모습이다. ●親이스라엘 단체에 ‘구애’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선과 관련한 최근의 발언은 진의가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선거에서 막강 파워를 휘두르는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 ‘미·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 총회 연설에서다. 오바마는 “이·팔 국경은 1967년 경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했던 지난 19일 발언의 참뜻은, 국경을 3차 중동전쟁 발발(1967년 6월 4일) 전으로 되돌리자는 게 아니라 “당시와는 다른 국경을 설정하기 위해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즉 이스라엘이 빼앗은 땅을 돌려주라는 게 아니라, 빼앗기 전의 국경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식언에 가깝다. ●“땅 돌려주란 말 아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이는 합의를 바탕으로 한 (영토)교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44년간 일어난 변화를 고려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빼앗은 땅의 현재 이·팔 국민 거주 비율을 참작해 국경을 다시 그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말은 공허하다. 거주 비율을 칼로 베듯 구분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나아가 오바마의 논리는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이틀 전 오바마 면전에서 험악한 얼굴을 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은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은, 이번 오바마의 도전이 유대인의 ‘승리’로 귀결됐음을 시사한다.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는 이스라엘에 대한 낯간지러운 구애(求愛)로 시종했으며, 유대인들은 무려 41차례의 박수로 화답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조광래 감독을 서자로 만들 텐가

    한국 축구대표팀 조광래(57) 감독. 요즘 표현을 빌리면 참 ‘스마트한’ 축구인이다. 지난해 7월 취임과 동시에 ‘패싱게임’을 들고 나올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투지’ ‘투혼’ ‘정신력’ 등 기존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추상적인 단어는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대표팀의 색깔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동시에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이상’이라는 명확한 목표도 천명했다. 또 이를 위한 로드맵도 내놨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말은 한마디도 안 했다. 모든 일에 애매함이 없었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에게는 국가대표가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 항목별로 명확히 나눠 제시했다. 평가전이 끝난 뒤에는 경기에 대한 평가와 보완해야 할 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이메일을 보내 다음 소집 때까지 잊지 말고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파들의 경기력을 체크하러 가서 만난 차두리에게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폭을 줄여 보라.”는 세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단순한 결론, 무심한 듯 내뱉는 한마디 뒤에는 깊은 고민과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복잡한 사고의 과정이 존재한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어떤 것도 결코 스마트할 수 없다. 쓰기 쉬운 물건일수록 속은 복잡하다. 23일 다음 달 세르비아 및 가나와의 평가전 대표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작심한 듯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비판하는 조 감독의 논리 또한 단순하고 명쾌했다. 그는 ▲기술위가 대표팀 감독 고유의 권한인 선수 선발권을 침범하지 말 것 ▲대표팀 감독에 대한 언론 인터뷰 통제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사실 당연한 얘기였다. 하지만 충혈된 눈은 그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했다. 축구계의 대선배들이 포진한 기술위에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축구계의 ‘재야 인사’로 분류됐던 그였기에 전날 밤 무수히 뒤척인 것은 당연한 일. 또 앞서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표팀 코치진이 제출한 차출 대상 선수 명단을 내팽개쳤다고 하니, 이날 조 감독의 심정은 조선 시대의 적서 차별 등 부당한 제도를 비판한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홍 판서 앞에 엎드린 길동이’와 다를 바가 없었을 테다. 그는 “이 위원장의 공식 답변을 검토하고 대표팀 감독으로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국 축구와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위원장은 스마트하지 못했다. 애매한 협회 규정을 근거로 자기도 선수 선발 권한이 있다고 강변했다. 이로써 이제껏 명확하지 않았던 권한과 책임을 정리할 기회가 축구계 선·후배의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됐다. 고민이 필요한 순간 기분이 앞서 일은 더 꼬여 버렸다. 그러나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서로 마주 앉아 시간을 되돌려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욕할 사람은 없다. 어쨌든 지금은 이게 가장 스마트한 해결책이다. 조 감독을 홍길동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오바마 유럽4개국 순방… 엿새간 무엇을 논의하나

    오바마 유럽4개국 순방… 엿새간 무엇을 논의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교 과제를 한아름 안고 22일 밤(현지시간) 엿새 일정으로 유럽 4개국(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폴란드) 순방길에 오른다. 2009년 취임 이후 8번째 방문이지만 경제문제를 주로 논의했던 이전 순방과 달리 이번에는 ‘평화’와 ‘안보’ 이슈를 두고 동맹국들과 정책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주 천명한 새로운 중동정책 구상과 관련해, 우방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내년 재선 도전의 지형을 탄탄히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가 처음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영국부터 리비아 사태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두고 미국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일 태세여서 순방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유럽 순방 핵심 일정인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26~27일)와 관련해 “정치, 안보 이슈를 폭넓게 논의하고 북한, 이란, 테러, 해적 문제 등이 모두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며 “중동·북아프리카 사태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G8 의장국인 프랑스의 한 외교 관계자도 “경제문제는 제3주제 정도이며 앞서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와 안보’가 우선 논의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유출 이후 꼬인 美·英관계 회복시도 오바마 대통령은 G8 정상회담에 앞서 예정된 영국 국빈방문(24~25일) 때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교착상태에 놓인 리비아사태와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 문제, 아프간 철군 등 안보 이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의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와 영국의 아프간 1만명 철군 계획 발표 등으로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의 회복을 조심스레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정상이 국제안보문제를 두고 이견을 표출해 긴장감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경우 미국이 리비아 공습작전에 소극적인 데 불만이 있고 미국은 영국이 좀 더 담대하게 작전 수행을 하지 못하는 것을 마뜩잖아하는 탓에 두 정상이 감정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네타냐후 ‘오바마 국경발언’ 정면반박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에 부닥쳐 고전해야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을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을 네타냐후 총리가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1967년 이전을 기억해 보라. 이스라엘 영토의 폭은 9마일로 ‘워싱턴 벨트웨이’(워싱턴DC 순환도로)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 경계로는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결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을 쳐다보면서 “각하는 훌륭한 국민의 대통령이고, 나는 훨씬 수가 적은 국민의 지도자”라며 “우리 민족은 거의 4000년간 그곳에서 어느 민족도 경험하지 못한 투쟁과 고통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어떤 나라의 정상이 면전에서 상대 정상을 반박하는 것은 국제관례상 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이날 분위기의 심각함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 표현과 언어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이는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것을 애써 차단하려 부심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파문이 확산되자 대변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의 견해차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친구들 사이의 견해차에 불과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유엔의 팔레스타인 정식 국가 승인 문제 등을 놓고 향후 팔레스타인의 외교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파열음이 결코 이스라엘에도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깔깔깔]

    ●어떻게 알았지? 화학 실험시간에 선생님이 어떤 액체에 대한 설명을 하셨다. 선생님은 갑자기 그 액체가 든 유리병에 500원짜리 동전을 떨어뜨리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자~! 이 500짜리 동전이 액체 속에서 녹을까? 녹지 않을까?” 그러자, 어떤 학생이 얼른 손을 들고 일어나서 대답했다. “안 녹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학생에게 계속해서 물었다. “맞았다. 그런데,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지?” 그러자 학생이 이렇게 답했다. “만일 녹는다면 선생님이 500원짜리를 넣으실리 없잖아요?!” ●식인종 난센스 퀴즈 식인종이 회사원을 보고 무엇이라고 할까? 일반미. 식인종이 자동차를 보면 무엇이라고 할까? 통조림 깡통.
  • [오바마 중동플랜] ‘친아랍’ 굴레벗은 오바마, 중동민심 껴안기 승부수 던졌다

    [오바마 중동플랜] ‘친아랍’ 굴레벗은 오바마, 중동민심 껴안기 승부수 던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밝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은 역대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구상 중 가장 담대하다고 평할 만하다. 이·팔의 국경을 1967년 이전으로 되돌리자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 주는 격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지역에서 끝도 없는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을 끊는 유일한 방법은 오바마식 해법밖에는 없을지 모른다. 이스라엘이 1948년 텔아비브에서 건국을 선언한 것 자체가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라고 여기는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추가로 빼앗긴 땅을 돌려받는 정도가 아니고서는 불만을 삭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바마 이전의 미국 대통령들도 속으로는 오바마식 해법밖에 마땅한 답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다만 그들은 미국 내 유대계의 막강한 영향력에 감히 도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미국 권력의 요소요소에 포진한 유대인 인맥과 공식 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의 파워는 미국을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다. 오바마가 과감하게 이런 한계에 도전하고 나선 것은 국내외적으로 특수한 환경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 오바마는 미국 국민의 숙원이었던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함으로써 친(親)아랍이란 의구심을 말끔히 불식시켰다. 대외적으로는 중동에서 불고 있는 민주화 바람이 오바마에게 과감성을 부여했을 법하다. 미국은 그동안 중동의 친미 독재정권과 결탁하는 것만으로 국익을 지킬 수 있었지만, 민주정권이 들어서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미국이 중동의 민심을 얻지 못하면 반미정권 출현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바마는 팔레스타인이 원하는 영토를 되돌려줌으로써 민심을 얻는 것이 이 지역에서 새롭게 직면한 도전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길이라고 계산했을 법하다. 물론 영토 반환은 이스라엘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오바마의 판단일 것이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사방에 반미정권이 출현하는 것은 적에게 포위당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오바마로서는 이스라엘의 이런 딜레마를 간파하고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날 오바마가 유엔으로부터 독자적 국가로 승인받으려는 팔레스타인의 목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도 팔레스타인이 ‘예뻐서’ 영토 반환 얘기를 꺼낸 게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오바마식 해법의 분수령은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 공화당은 즉각 양측을 ‘이간질’하고 나섰다. 공화당의 선두 대선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가 이스라엘을 버스 밑에 던져버렸다.”고 비난하는 등 공화당 인사들은 일제히 오바마가 이스라엘을 배신했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이스라엘과의 사전 물밑조율 없이 이런 구상을 발표하긴 힘들었을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용어 클릭] ●6일 전쟁 1967년 6월 5일 이스라엘과 시리아·이집트·요르단 간에 발발한 제3차 중동전쟁을 말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재 국경선은 이 전쟁의 결과로 획정됐다. 제1차 중동전쟁의 정전협정으로 비무장 지대가 된 시리아 국경 골란고원 일대에 이스라엘이 농작물을 경작하겠다고 그해 4월 일방적으로 선언한 뒤,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쟁이 일어났다. 이스라엘이 막강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전쟁 시작 4일 만에 가자지구와 옛 예루살렘 지역, 시나이반도, 요르단강 서안지역, 골란고원의 8600㎢를 새로 차지했다. 유엔이 중재에 나서 6일 만에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6일 전쟁’이라 불린다.
  • 오바마 “이스라엘, 가자지구 돌려줘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선은 1967년 당시 경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중동정책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기여는 변함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상 유지는 지속될 수 없고, 이스라엘은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67년 당시 경계란 이스라엘이 그해 6월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을 점령하기 이전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이들 영토를 돌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3차 중동전쟁 이후 새로 구축된 영토를 사실상 인정해 온 과거 정권과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중동 민주화 시위에 대해 “미국은 이 지역 국민에 대한 폭력과 억압에 반대한다.”면서 “이 지역에서 개혁을 촉진하고 민주주의 전환을 지지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금융안정, 개혁촉진, 글로벌 시장 경쟁과의 접목 등을 바탕으로 할 것”이라면서 최근 독재자가 물러난 튀니지와 이집트에 대한 대규모 경제지원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정치인 사인회서 ‘색종이 세례’ 봉변

    美정치인 사인회서 ‘색종이 세례’ 봉변

    유세 현장에서 정치인들은 종종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휘말리기도 한다. 최근 미국 공화당 차기대선 예비후보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유세현장도 아닌 자신의 책 사인회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색종이 세례를 당해 얼굴을 붉혔다. 깅리치 전 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미니에폴리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책 출판기념 사인회를 열고 독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행사가 무르익었을 때 팬을 가장한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미리 준비해온 과자상자를 열어 그의 머리에 뿌렸다. 상자 안에는 반짝이는 은빛 색종이 조각이 가득 들어있었다. 깅리치 전 의장과 옆자리에 앉은 부인은 당황한 표정을 애써 숨기며 색종이 세례를 참았다. 이 남성은 “동성애 혐오 정책을 그만두라.”고 소리를 치다가 행사관계자에 끌려 밖으로 나갔다. 이른바 ‘색종이 테러’를 한 남성은 동성애 지지자 닉 에스피노사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지금까지 정치행사 최소 2곳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미국 공화당 주지사 후보가 유세활동을 할 때는 동전으로 가득한 가방을 쏟는 등 소란을 피운 바 있다. 머리와 어깨에 색종이 조각을 뒤집어 쓴 깅리치 전 의장은 “자유 국가에 살게 돼 영광이다.”(Nice to live in a free country)란 뼈있는 농담으로 불편한 심기를 살짝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깅리치 전 의장은 보석회사 ‘티파니’에 50만달러를 빚지고도 갚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고, 3번의 결혼을 했던 과거 사생활이 재조명되면서 대권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오바마 새로운 ‘중동 독트린’ 발표 임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중동 정책 관련 연설을 한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이번 연설은 중동평화협상 문제를 포함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광범위한 연설”이라고 말했다.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대테러 전쟁의 전략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대두된 데다 중동의 민주화 도미노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독트린’ 형식의 중동전략을 천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9년 6월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이슬람권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요구하는 역사적인 화해 연설을 한 바 있다.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미국이 어떻게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말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문제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소위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역사적 순간에 있다.”면서 “이는 그 지역 주민들의 삶과 미국의 안보를 개선할 변화를 미국과 동맹국들이 지지할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연설 내용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를 면담한 뒤 “중동 지역에서의 빠른 전환은 충분한 정치적·경제적 개혁을 수반해야 한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중동 지역의 민주화 바람 속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 재개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ET와 연락 가능?” 美천문학자, 행성 86개 탐사 시작

    “ET와 연락 가능?” 美천문학자, 행성 86개 탐사 시작

    미국의 천문학자들이 외계생명체가 거주할만한 행성 86개에 중점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교류를 시도한다고 APT등 해외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대형 무선 라디오가 이번 주부터 미국 우주항공국( 이하 NASA)이 발표한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 행성 1235개’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행성 86개를 추려 지속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리스트에 오른 행성 86개는 케플러우주망원경을 이용해 NASA가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천문학도인 앤드류 사이먼은 “이들 행성에 외계인이 사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실제로 ET를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이 미션은 미국의 외계문명탐사연구소(SETI) 프로젝트의 일부였지만, 지난달 운영비 150만 달러의 지원이 어렵다고 선언한 캘리포니아주의 방침에 따라 중단된 바 있다. SETI가 2007년부터 외계인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활용했던 ‘앨런 텔레스코프 어레이’(Allen Telescope Array)는 현재 ‘동면’ 상태다. 대신 천문학자들은 세계 최대의 구동식 전파망원경인 ‘로버트 C. 버드 그린 뱅크 망원경‘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뱅크망원경은 2000년부터 미국국립전파천문대( National Radio Astronomy Observatory)가 연구에 활용하던 장비다. 사이먼은 “특정 행성들을 겨냥한 외계생명체 정보 수집은 흔한 연구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가장 큰 가동전파망원경을 이용해 SETI의 ATA보다 더 넓은 범위의 행성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자판기/이춘규 논설위원

    [씨줄날줄]자판기/이춘규 논설위원

    기원전 215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한 사원에 ‘주화를 넣으면 성수(聖水)가 나오는 장치’가 설치됐다. 자동판매기의 원조다. 지렛대의 원리를 응용했다. 투입된 주화의 무게로 자판기 내부 그릇이 기운 뒤 경사가 원래로 돌아갈 때까지 밸브가 열려서 물이 나오는 구조였다. 서기 100년 전후 알렉산드리아에서 활약한 과학자 헤론이 쓴 ‘기체장치’(Pneumatika)에 그림으로 원리가 설명돼 있다. 첫 발명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근대적 자판기는 1940년대 이후 대량 소비시대를 연 미국이 원조다. 경비절감 목적이 컸다. 미국에는 2008년 말 기준 748만대의 자판기가 가동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판기 도입이 늦었다.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된 1970년대 후반에야 선보였다. 이후 영화 자판기도 나오는 등 꾸준히 영역을 확대하며 한때는 자판기 판매업이 인기 부업이었다. 지난달에는 바나나를 파는 자판기까지 나왔다. 자판기 털이나 파괴 범죄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자판기 대국 일본은 1904년 우표 자동판매기가 시초다.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코카콜라사가 1961년 병음료 자동판매기, 1967년 캔음료 자동판매기를 각각 도입하면서 대중화시켰다. 자판기 역사는 동전의 발달과 관계가 있다. 자판기 대중화가 늦은 것은 1957년에야 100엔 동전이 나와서다. 일본에는 521만대의 자판기가 청량음료·담배·책·신문 등을 팔고 있다. 24명당 1대꼴로 41명당 1대꼴인 미국보다 두 배 가까이 널리 보급돼 있다. 화제의 자판기도 많다. 지난해 말 이후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순금 자판기가 등장했다. 일본 중부지방에는 생우동·계란 자판기도 있다. 지난 1월 도쿄 관청가의 지하철 가스미가세키역에 사과 자판기가 등장했다. 껍질째 혹은 깎은 것 두 가지를 판다. 유통기한은 11일. 중국 난징시에는 지난해 10월 털게 자판기가 나왔다. 섭씨 5도 정도로 선도를 유지한다. 자판기에서 죽은 게가 나오면 산 게 3마리를 무료로 제공한다. 하루 200여 마리가 팔린다. 전력난이 심각한 일본에서 자판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판기가 전기 먹는 하마로 지목되며 가동 중단 요구가 커졌다. 자판기는 24시간 가동된다. 음료 자판기는 냉난방과 조명 시설도 있어 전력 소비량이 엄청나다. 일본 자판기의 전력 소비량은 일반가정 200만 가구가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이에 일본자동판매기공업회는 소비 전력을 25% 줄이겠다며 역풍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판기 매출이 무려 90여조원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10만 경찰 전용폰? 무료 통화 최대 880분 ‘경찰폰’ 도입 추진

    10만 경찰 전용폰? 무료 통화 최대 880분 ‘경찰폰’ 도입 추진

    경찰이 잦은 외근 업무 등으로 통화량이 많은 경찰관들을 위해 ‘경찰폰’(가칭) 도입을 추진 중이다. 경찰 가입자끼리 또는 가입자~사무실 간 ‘최대 무료통화 880분’ 혜택을 볼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특정 공무원 조직을 위한 요금할인제는 군대를 제외하면 처음이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다른 기관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서 도입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K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 KT와 요금제별 무료통화 등을 제공하는 ‘경찰폰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방통위 신고절차가 마무리되면 경찰 가입자들은 ▲3만 5000원-110분 ▲4만 5000원-220분 ▲5만 5000원-330분 ▲6만 5000원-440분 ▲7만 9000원-660분 ▲9만 5000원-880분 등의 월 요금제 무료 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경찰청은 조만간 경찰폰 가입 배너를 경찰 내부게시판에 띄우고 요금제 가입 절차 등을 공지할 예정이다. 경찰과 KT는 경찰폰 도입이 ‘윈윈’의 결과를 낳을 것으로 판단한다. 경찰청은 “기존 관용폰이 전체 경찰관 10만여명 중 9000여명에게만 보급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수사 및 외근 기능 강화로 급증하는 통신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 측으로서는 10만명이 넘는 경찰을 잠재적 고객으로 손쉽게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SKT와 LGT도 경찰폰 지원 협약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통위는 경찰폰 도입에 부정적이다. 다른 공무원 조직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경찰폰과 유사한 할인요금제를 잇따라 요청해올 경우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을 우려한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경찰 공무원만 복지 혜택을 받는다는 인상을 지우기 위해 애초 ‘복지폰’이었던 이름을 ‘경찰폰’으로 바꾸기도 했다. 경찰폰이 특수요금제 적용을 받으려면 이동통신사가 ‘이동전화 이용약관’을 개정해 방통위에 신고해야 한다. 방통위와의 사전 조율 없이 약관을 변경하면 시정명령 등 규제를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통위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경찰폰 도입의 타당성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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