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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대문구 KT 빌딩서 화재…일대 통신장애 발생

    서울 서대문구 KT 빌딩서 화재…일대 통신장애 발생

    24일 오전 11시 12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빌딩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은 특수구조대 등을 투입해 현장을 수색했으며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인원 140명과 장비 34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화재로 인근 지역에서 인터넷, 휴대전화, TV 등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8천881㎡ 규모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통신 케이블만 설치된 곳이라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다.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곳에는 통신선과 광케이블 등이 있으며 통신구가 외부 지하로 이어져 있다. 정확한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직후인 오전 11시 20분부터는 KT의 이동전화는 물론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IP)TV, 인터넷전화와 롱텀에볼루션(LTE) 에그까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 KT는 통신 복구를 위해 긴급히 3G망으로 이동전화망을 백업했지만, KT 가입자들의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3G 통신망도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소방당국은 2시간 안에는 진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화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상의 맨홀보다 2m 아래에 불길이 있어서 사람이 물리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현재) 맨홀에 물을 부어서 채우는 방식으로 끄고 있다”며 “광케이블이 잘 타는 고무 재질이어서 진화가 늦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는 조금 더 지속할 전망이다. 이 화재로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상가 내 카드 단말기와 포스(판매 정보관리 시스템) 또한 먹통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처럼 미국인들은 독단·부정적…트뤼도처럼 캐나다인은 정중·긍정적?

    트럼프처럼 미국인들은 독단·부정적…트뤼도처럼 캐나다인은 정중·긍정적?

    美 ‘미워하는·미친·피곤한’ 단어 많아加 ‘훌륭한·놀라운·행복한’ 주로 사용美는 이모지·은어, 加는 이모티콘 애용미국과 캐나다는 8893㎞에 이르는 세계 최장 국경선을 맞대고 있으면서 안보와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물론 사회, 문화, 생활, 가치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성향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캐나다인들은 ‘우리는 미국인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만 비교해보더라도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사용하는 소통수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리는 글들은 대부분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이 거칠고 직설적이며 혼란스럽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에 승부사 기질이 다분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고려하더라도 지나치다는 평가들이 많다. 반면 트뤼도 총리의 연설문이나 행보를 보면 개방적이며 논리적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캐나다 언어학자들이 트럼프와 트뤼도에게서 나타나는 이런 모습들은 개인적 성향이라기보다는 양국 국민들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캐나다인들은 정중하고 예의 바르지만 미국인들은 부정적이고 독단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캐나다 맥매스터대 언어심리학자와 계량언어학자들은 미국인과 캐나다인들이 사용한 트위터 속 언어를 분석한 결과 캐나다와 미국인들에 대한 고정관념(streotype)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2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2015~2017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영어로 올라온 트윗 4000만건을 모아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이모티콘, 이모지(유니코드로 만든 그림문자)가 무엇인지를 찾았다. 연구팀은 2016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300만개의 트윗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10배 이상 늘어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미국과 캐나다 국민들의 성향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캐나다인들은 트위터에서 “훌륭한, 감사한, 좋은, 놀라운, 행복한”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미국인들은 “미워하는, 무관심, 미친, 욕하고 싶은, 피곤한” 같이 다소 부정적인 경향의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캐나다인들은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했지만 미국인들은 이모지를 선호하고 욕설이나 인터넷 은어를 유독 많이 쓰는 것으로도 분석됐다.다니엘 슈미트케 박사는 “트위터가 평균적인 미국인이나 캐나다인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평소 자신들이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언어 사용에도 그대로 나타난다고 해석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인들은 자신들이 미국인들보다 긍정적이고 정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트위터 같은 SNS상 언어사용에서도 그런 믿음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빅터 쿠퍼만 언어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정체성이 행동전략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돼 있는 고정관념과 언어사용에 대한 추가적인 비교분석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우리들의 밧모섬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우리들의 밧모섬

    로마시대 정치범을 유배 보내던 에게해의 파트모스섬은 세계에서 ‘유배로 악명 높은 10개의 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기독교인들에게는 ‘밧모’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며, 로마 황제가 사도 요한을 유배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사도 요한은 이곳에서 ‘요한계시록’을 썼고 그래서 유네스코(UNESCO)에서는 1999년 ‘성 요한 수도원과 파트모스섬 요한계시록 동굴’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마르틴 루터는 1520년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파문을 받고 바르트부르크성에 숨어서 지냈다. 이곳에서 루터는 질병과 두려움에 시달리며 교황에서 벗어난 그리스도교를 구상했고, 성서를 번역했으며, 방대한 저작물들을 남겼다. 이곳에서 루터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열정과 집중력을 발휘함으로써 일약 그리스도교 사상의 정점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루터는 바르트부르크성을 “나의 밧모섬”이라고 불렀다. 한말의 3대 시인이었던 강위는 제주 유배 중이던 김정희를 찾아가 보고 “달팽이집에서 10년간 가부좌를 트셨다”(蝸廬十載跏趺膝)며 스승의 유배지를 ‘달팽이집’에 비유했다. 윤선도 역시 ‘어부사시사’에서 “와실(蝸室)을 바라보니 백운이 둘러 있다”고 하면서 작고 누추한 자신의 유배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니까 김정희나 윤선도에게 달팽이집은 그들의 ‘밧모섬’이었던 셈이다. 로맹 가리는 가장 권위 있는 프랑스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1956년에는 본명으로, 1975년에는 가명으로 2회 수상했던 특이한 작가다. 그는 굴레를 벗은 자유로운 말이라는 뜻의 ‘시마론’이라는 별장에서 온종일 글을 썼다. 그런데 하수구를 별장 근처에 만들려 하자 홧김에 그 집을 팔아 버린다. 그 후로 그는 햇볕이 작열하는 또 다른 은신처를 찾아 끊임없이 헤맨다. 그의 ‘밧모섬’을 찾아 헤매었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밧모섬’이 필요하다. 적어도 ‘다른 길과 다른 가치와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을 원한다면 자신의 ‘밧모섬’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연암 박지원은 “경조사도 폐하고 혹 며칠씩 세수도 않고 혹 열흘간 망건도 쓰지 않고 지냈다”고 했다. “잠이 오면 자고, 깨면 책을 보거나 글을 쓰기도 하고, 막 배운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어쩌다 친구가 술이라도 보내오면 마시고 취하기도” 했다. 이렇게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두지 않고, 몸과 마음이 하자는 대로 지내는 동안 박지원은 이용후생학(利用厚生學)이라는 다른 상상을 할 수 있었다. 혼자 있으면 쓸쓸하다고 이를 달래기 위해 ‘쓸쓸비용’을 지출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 써도 되지만 혼자인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쓰는 것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이 그렇다. 1인 가구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팽창 중이다. 이런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밧모섬에서 쓸쓸함을 이겨 내는 사람들도 많다. 도서관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년들이 그들 중 하나다. 나만의 서재, 나만의 작업 공간으로 느껴져 자주 찾는다는 그들에게 도서관이야말로 나의 ‘밧모섬’인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밧모섬’에서 소위 ‘셀프 유배’를 하는 동안 어느덧 ‘다른 길과 다른 가치와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됨은 물론 더욱이 몸과 마음도 따라서 건강해지니 놀랍고 신기한 일일 수밖엔 없다. 그래서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도 “유배 와서야 세상사 끊고 기쁨 얻었네”(謫來?喜世情?)라고 했었는지도 모른다. 한 해가 화살처럼 가는데 더 늦기 전에 각자의 밧모섬에서 제대로 기쁨을 맛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수당 없는 야근, 외모·학벌 비아냥… 사표 확 던지고 싶은 ‘직장 갑질’

    수당 없는 야근, 외모·학벌 비아냥… 사표 확 던지고 싶은 ‘직장 갑질’

    68개 지표 중 17개 ‘심각 수준’ 40점 이상 “취업 사이트와 달리 실제 근무 환경 열악” “상사가 반복적으로 일 떠넘기고 무시” 직장 내 괴롭힘법 국회 계류…통과 시급기나긴 ‘취업 준비생’에서 벗어나 직장인이 된 전모(28)씨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취준생 땐 생각지도 못했던 ‘퇴사’ 고민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취업정보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로는 나름 괜찮은 회사여서 입사를 결정했지만 실제론 달랐기 때문이다. 야근을 밥 먹듯이 했지만 ‘포괄임금제’에 묶여 시간 외 수당을 받지 못했다. 법에서 정한 연차휴가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으며, 외모나 학벌 등으로 무시받는 것도 일상이었다. 전씨는 “확 사표를 내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도 “밖은 더 춥다는 걸 알기 때문에 꾹 참고 일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시민단체에 소속된 노무사·변호사·노동전문가 등 240명으로 구성된 공익단체 ‘직장갑질 119’가 19일 자체 개발한 ‘직장갑질지수’를 공개됐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갑질’의 정도와 수준을 수치화한 ‘직장갑질 측정지표’를 제작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직장갑질지수는 평균 35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가 클수록 갑질의 정도가 심한 것인데 제대로 된 회사라면 10점 미만이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40점이 넘어가면 갑질 수준이 심각한 것인데 지표 68개 중 17개(25%)가 40점 이상이었다. 수치가 가장 높았던 것은 ‘취업정보사이트에 적힌 정보와 실제 근무환경이 달랐다’(47.1점)는 점이었다. 정보를 얻는 경로가 제한적인 취준생 대부분은 주로 취업정보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다. 겉보기엔 근무환경이 좋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힘들어했다. ‘시간 외 수당을 받지 못하거나 일부분만 받는다는 응답’(45.9점)도 적지 않았다. 포괄임금제 등으로 실제 야근을 해도 돈을 받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았다는 얘기다. 이 밖에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한다’(43.6점)거나 ‘부하 직원을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린다’(42점), ‘상사가 본인의 일을 직원에게 반복적으로 떠넘긴다’(41.7점) 등의 이유로 고통받는 직장인이 적지 않았다. 직장 내 괴롭힘이 이렇게 만연하지만 이를 근절할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여야가 합의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까지 만장일치로 통과됐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목이 잡혔다. 자유한국당 소속 법사위 의원들이 “개념이 모호하다”고 반대하고 있다. 권두섭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그간 죄의식 없이 이뤄졌던 직장 내 괴롭힘을 법으로 금지하자는 것”이라면서 “법이 통과된다면 형사처벌 조항이 없어도 상당한 근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동전 깜빡했다고 징계를?” 英 심판들 가위바위보 시위 벌인다

    “동전 깜빡했다고 징계를?” 英 심판들 가위바위보 시위 벌인다

    가위바위보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순위를 가리는 좋은 방법이었다. 영어권에서는 ‘rock, paper, scissors’로 표기한다. 잉글랜드 아마추어 축구 심판들이 동전 챙기는 것을 깜빡 잊고 그라운드에 나와 공격권과 진영을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게 한 데이비드 맥나마라(위 사진) 심판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데 항의하기 위해 킥오프할 때마다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 연대 시위를 검토하고 있다.‘ 맥나마라 심판은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레딩의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경기에 동전을 라커룸에 두고 오는 바람에 안방에 중계되는 가운데 두 팀 주장들에게 가위바위보로 공격권과 진영을 선택하게 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출장 정지 3주의 징계를 내렸다. 요한나 스팀슨 FA 여자심판위원장은 이달 초 “심판이 동전을 잊은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감쌀 일이 아니다. 그는 반드시 준비했어야 했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더비셔에서 활동하는 한 심판은 BBC에 이번 주말 청소년 경기를 킥오프할 때 가위바위보를 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지를 표하기 위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다른 심판들도 그렇게 할 것인데 보복 당할까봐 드러내놓고 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BBC는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심판이 가위바위보로 공격권과 진영 선택을 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스 해킷 전 심판위원장은 마틴 글렌 FA 최고경영자(CEO)에 항의 서한을 보내 “정의롭지 못하다. 내 생각에 그 심판은 거칠게 다뤄졌다”며 “그는 시간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며 그라운드 한가운데로 달려갔는데 동전을 깜빡 했을 뿐이다. 한 손에 휘슬을 든 채 ‘어디 있지?’라고 혼잣말하는 심판들도 많이 봤다”고 털어놓았다. 방송은 또 휘슬과 시계, 카드는 심판들의 필수 지참물이지만 동전은 심판이 꼭 지녀야 할 품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진핑, 中 지도자 최초로 태평양 도서국 간다

    시진핑, 中 지도자 최초로 태평양 도서국 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시 주석은 태평양 국가 방문을 통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 방안을 강화할 전망이다.●두테르테와 회담… ‘남중국해 갈등’ 의제 15~16일 파푸아뉴기니를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은 이 기간 피지, 사모아, 바누아투, 미크로네시아, 쿡제도, 통가, 니우에 등 8개 수교 도서국의 정상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저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3일 “시 주석이 중국의 태평양 군도 국가들에 대한 정책과 섬나라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18일 APEC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기조 연설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어 18~21일 브루나이와 필리핀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는 영유권 분쟁 대상인 남중국해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시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국방장관이 미군 주둔을 환영한다고 밝히는 등 잇달아 남중국해와 관련한 민감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13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필리핀은 지역과 남중국해에서의 안정세력으로서 미군의 주둔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도 지난 11일 “시 주석에게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승소 판결을 언급하며 ‘우리 영토에서 석유를 시추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PCA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동안 친중 노선을 띠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던 두테르테 정부가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관련 발언 수위를 높이는 이유로 고도의 협상전략이란 분석과 남중국해 원유 공동탐사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시각이 엇갈리게 나온다. ●트럼프, 수입 자동차 관세폭탄 잠정 보류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의 관세폭탄 부과 방안을 잠정 보류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수입 자동차의 관세 폭탄으로 동맹국들과 갈등이 커지면 대(對)중국 공동전선 구축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통상관리들이 이날 백악관에서 상무부의 자동차 관세 관련 보고서를 논의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옥동자 아이스크림서 쇳덩이 발견, 소비자 글 내용 보니..

    옥동자 아이스크림서 쇳덩이 발견, 소비자 글 내용 보니..

    옥동자 아이스크림에서 쇳덩이가 발견돼 소비자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제과 옥동자 아이스크림에서 쇳덩이가 발견됐다는 고객 후기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지난 6일 소비자는 롯데제과 옥동자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다가 딱딱한 부분을 발견했다. 꺼내 보니 100원 짜리 동전만 한 너트와 또 다른 쇳덩이였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앞니 표면도 조금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비자는 롯데제과 측에 사실을 알렸고, 롯데제과 측은 이물질을 수거해갔다. 이후 소비자는 롯데제과에 옥동자를 납품하는 하청업체로부터 “다친 데 없냐. 전화 바란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 소비자는 이후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신청을 했다. 그는 “하청업체에서 진단서를 떼오면 보상을 해주겠다고 말했지만, 부당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4일 롯데제과 측은 “쇳덩이가 옥동자 아이스크림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추가 조사는 더 해봐야 한다”며 “다만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해당 제품과 같은날(제조일자 10월 2일) 생산된 제품은 전량 회수조치하고, 피해자에게는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0) ‘따로 또 같이’ 경영 실천하는 SK그룹 사장단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0) ‘따로 또 같이’ 경영 실천하는 SK그룹 사장단

    장동현 사장, 재무관리전문가로 최태원 회장 신임받아조기행 부회장,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에 전격 발탁이인찬 사장, SK플래닛 구원투수로 데이터사업에 진력  SK그룹 특유의 지배구조는 ‘따로 또 같이’로 압축된다. 관계사별 이사회 중심의 자율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초 선포한 ‘New SK’ 역시 현장에서 각 관계사 CEO들의 사업별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장동현(55) SK㈜사장은 SK텔레콤에서 재무와 마케팅, 기획 등을 두루 거쳐 2014년 SK텔레콤 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사장 취임 후 SK㈜를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키우는 데 집중하는 등 재무관리 전무가로 손꼽힌다. 바이오∙제약, 글로벌 에너지, ICT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과 글로벌 고수익 사업 지분 투자를 진행중이다. 경북사대부속고를 거쳐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조기행(59) 부회장은 SK에너지, SK텔레콤을 거쳐 2011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으로 SK건설을 흑자로 전환해 그 공로로 2017년에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에 파격·승진했다. SK건설은 올해 홍콩 도로사업, 베트남 에틸렌 플랜트 등 연이은 수주 성공으로 해외수주금액이 25억 달러를 넘어서며 해외건설협회 통계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23일 라오스 동남 아타푸주에 SK건설이 시공을 담당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붕귀해 위기에 처했다. 라오스 정부는 사고를 댐 붕괴로 규정하고 있지만 SK건설은 기록적 폭우에 따라 물이 댐 위로 범람하면서 댐이 함께 무너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붕괴 원인규명과 별개로 최태원 회장은 구호성금 1000만달러(약 112억원)를 기탁했다.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와 협력해 구호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조 부회장의 책임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조 부회장은 서라벌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김철(57) SK케미컬 사장은 석유화학사업의 마케팅과 사업개발, 산업분석, 자원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SK케미칼 CEO로 취임한 이후, ‘친환경 소재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의 비전을 바탕으로 SK케미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SK케미칼의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용문고-서울대 경제학-런던 정경대 대학원 출신이다.  박만훈(61) 사장은 2008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바이오실장으로 합류해, 제약∙바이오 분야를 이끌고 있다. SK케미칼은 박 사장 취임 후, 바이오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지난 7월에는 백신 사업부문을 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보성고-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거쳐 서울대 바이러스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상규(54) SK네트웍스 사장은 기존의 경험보다는 데이터와 컨설팅 자문 등에 따라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학구적인 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술은 전혀 못마신다. 2010년 SK에너지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2016년 워커힐호텔 총괄을 거치며 고객 접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최신원 회장이 미래와 회사의 큰 그림에 대한 뼈대를 그린다면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 출신인 박 사장은 이를 실행에 옮긴다. 주력 사업인 철강과 화학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AJ렌터카를 인수하며 기존 SK렌터카와 SK주유소, 스피드메이트 등 차량관리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모빌리티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배명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SKC 이완재(59) 사장은 그룹에서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SK 에너지, SK㈜, SK E&S를 거쳐 현재 SKC를 이끌고 있다. 원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 사장은 최근 소재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SKC를 화학회사에서 소재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조경목(54) SK에너지 사장은 SK텔레콤 자금팀장 및 SK㈜ 재무실장을 거친 기업가치 제고 전문경영인이다. 올해 CEO로 임명된 조 사장은 경쟁사인 GS와 머리를 맞대거나, 공공기관인 우체국과 손을 잡는 등의 방식으로 주유소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경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형건(57) SK종합화학 사장은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에서 기획 및 재무부서를 두루 거쳤다. ‘직접 소통’과 ‘직접 체험’을 중시하는 김 사장은 수시로 각 지역 현장과 파트너사를 방문해 스킨십을 키운다. 부산동고-부산대 경제학과-워싱턴대 MBA를 마쳤다.  SK가스 이재훈(57) 사장은 글로벌사업 위주의 업무를 수행했다. 2008년 SK가스 트레이딩본부장을 시작으로 최고운영책임자(COO),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사업& 트레이딩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는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LPG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했다.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고려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SK루브리컨츠 지동섭(55) 사장은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SK㈜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SK내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전략기획 분야의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SK루브리컨츠의 사업구조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경남고와 서울대 물리학과,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인찬(56) SK플래닛 사장은 SK브로드밴드 마케팅부문장을 거쳐 2015~2016년 CEO로 재임했다. 3년 연속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 보호업무 평가’에서 1위, 2016년 ‘방송+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 전체 방송통신 결합상품 순증가입자 비중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을 맡아 2014년 이후 3년 만에 매출을 상승세로 돌렸고, 무선 가입자수 112만명을 늘려 1등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회복한 1등 공신이다. 올해 SK플래닛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 사장은 11번가를 독립법인으로 출범하고, 시럽, OK캐쉬백 등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데이터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배재고, 고려대 경제학과와 경제학 석사,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텔리’다.  이형희(56) SK브로드밴드 사장은 SK텔레콤에서 CR부문장과 MNO총괄, 사업총괄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사물인터넷협회 회장을, 그룹 내에서 CR 업무를 총괄했던 통신 및 미디어 전문 역량을 두루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 신일고-고려대 산업공학과-고려대 경영학 대학원을 나왔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장용호(54) 사장 취임 후 사업확장을 통해 SK 내 반도체 소재 분야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 종합소재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심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줄신인 장 사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소재 분야의 고성장 신규 아이템 발굴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경찰, 양진호 이틀째 조사…“오늘 중 구속영장 신청”

    경찰, 양진호 이틀째 조사…“오늘 중 구속영장 신청”

    다수의 불법촬영 영상을 유통해 수년 간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기고 폭행·강요를 일삼은 혐의 등으로 지난 7일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이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8일 중에 양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합동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7시쯤 양씨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 전날 낮 12시 1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체포돼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압송된 양씨는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엽기 행각을 강요한 혐의에 대해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가 심야조사를 거부해 전날 경찰 조사는 약 4시간 반만에 종료됐다. 국내 웹하드 업계 1, 2위를 다투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실소유한 양씨는 그동안 불법촬영 영상을 유통하면서 돈을 벌고, 불법촬영물의 피해자가 찾아오면 돈을 받고 삭제해주는 식으로 ‘웹하드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며 막대한 돈을 벌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양씨를 포함한 웹하드 사업자들은 그동안 불법촬영물을 유통하면서 돈을 벌고, 웹하드 콘텐츠를 필터링 하는 필터링 회사를 함께 운영하면서 불법촬영물 유통을 방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장의사까지 함께 운영해 본인들이 유통시킨 불법촬영물의 피해자가 찾아오면 돈을 받고 삭제해주는 식으로 부당수익을 창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 양씨의 불법촬영 영상 유통·방조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은 조사 이틀째를 맞아 양씨의 ‘웹하드 카르텔’ 전반에 대해 다시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또 양씨의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한 모든 업체의 자금 흐름과 탈세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현재 양씨에게 적용된 범죄혐의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동물보호법 위반, 마악류관리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폭행, 강요 등이다. 최근 새롭게 포착된 혐의가 마악류관리법 위반 혐의다. 경찰은 양씨의 모발 등을 채취해 마약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다음주쯤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날 중 양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청춘의 해방구 신촌… 그러나 ‘1964 서울’은 권력이었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청춘의 해방구 신촌… 그러나 ‘1964 서울’은 권력이었다

    ‘감수성의 혁명가’ 그의 소설 쫓아 1960~70년대 소외된 사람들의 삶 1980~90년대 대학 문화 흔적 더듬어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7회 서울의 문학3(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편이 지난 3일 서대문구 창천동·대현동·신촌동·대신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1960~70년대 도시화와 산업화의 과정에서 소외되고 좌절한 소시민의 삶을 ‘감수성의 혁명가’ 김승옥의 소설을 통해 공유했다. 또 1980~90년대 젊음과 낭만이 작열하던 대학문화의 발상지에서 흘러간 청춘을 만났다. 절정을 향해 치닫는 가을 정취가 가슴을 적셨다.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에 집결한 투어단은 연세대 정문까지 이어지는 연세로 초입 홍익문고에서 투어를 시작했다.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달려라 피아노’를 거쳐, 서대문구에서 조성한 ‘문학의 거리’를 걸었다. 보도 위에 새겨진 ‘영원과 순간의 동시적 구현’이라는 김승옥의 자필 글귀와 손도장을 확인했다. 담쟁이덩굴을 건축소재로 지은 듯 운치 있는 대현교회를 거쳐 ‘청년문화예술인의 아지트’ 신촌문화발전소 옥상에 올라 신촌을 내려다봤다. 원두커피의 전설 미네르바에서 진한 커피 향기에 취했다. 그라피티 명소로 재탄생한 토끼굴을 통과, 경의선 신촌역에 도착하자 백마역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가을 소식이 진동하는 이화여대 대강당과 진선미관이 대미를 장식했다.●동전 던지기로 멀어진 ‘조선 도읍’ 해설을 맡은 한세화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마치 ‘1964년의 서울’로 되돌아간 듯 김승옥의 작품과 삶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었다. 투어에 동행한 김동률 서강대 교수는 “김광규 시인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더없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감미로운 행사였다”면서 “멋진 날씨에다 옛 추억에 ‘고개 숙이게 해 준’ 주최 측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감성편지를 참가자 일동에게 띄웠다.신촌은 조선왕조의 유력한 도읍지 후보였다. 백악산(북악산)을 주산으로 정하고 그 아래 경복궁을 지으면서 결과적으로 신촌은 사대문 밖으로 밀려났다. 만약 태종의 최측근 권신이자 풍수에 능했던 하륜의 주장대로 무악(안산)을 주산으로 정했다면 지금의 연세대와 이화여대에 경복궁이 들어섰을 것이다. 하륜이 신촌을 도읍지로 강력 천거한 이유는 한강과 연결되는 모래내(사천)와 창천(봉원천)을 이용한 수운의 편리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촌은 한양도성에 비해 터가 좁았고, 도성을 둘러싼 산세와 땅의 기복이 불규칙하다는 흠결이 있었다. 태종이 종묘에 나가 동전을 던진 결과 백악산은 ‘2길1흉’, 무악은 ‘1길2흉’이 나왔다. 동전던지기에서 무악은 패했다. 비록 도읍이 되진 못했지만 신촌은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세종은 무악 아래 연희궁을 설치했고, 국립양잠소격인 잠실도회를 뒀다. 세조는 뽕나무가 우거진 이곳을 서잠실이라고 불렀고, 연산군은 연희궁에서 질펀한 연희를 즐겼다. 조선 초기 연희궁을 서이궁, 한양대 앞 살곶이 다리 주변을 남이궁이라고 부를 정도로 행차가 잦았다.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친모인 영빈 이씨의 수경원도 이곳에 있었다. 신촌은 한양에서 서부지역으로 오가는 길목이었다. 남대문과 서소문, 서대문에서 서부로 오가는 도로는 모두 아현(애오개)과 대현을 통과한 뒤 신촌을 결절점으로 서강, 양화진 등으로 흩어졌다. 이러한 신촌의 입지적 특성은 조선 말 양화진이 개항장 제물포와 연결된 서울의 서쪽 관문역할을 할 때 극대화됐고, 일제강점기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장소성이 이어졌다.●일제강점기 경의선과 함께 변화 시작 신촌 대학촌은 어떻게 형성됐을까. 일제강점기 경의선의 기적(汽笛)과 함께 변화의 고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한성부 연희면으로 서울의 성 밖 관할 지역이던 신촌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경기 고양군으로 편입되면서 도시화에서 잠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대륙진출을 위한 병참기지 용산역을 기점으로 개설했던 경의선 노선을 신촌 중심으로 바꿀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성역(서울역)에서 가까운 신촌이 경성의 서쪽 기점으로 재부상한 것이다. 1930년 경성역~서소문~아현~신촌~연희~서강~공덕~용산을 잇는 교외순환선 개통은 신촌의 개화를 불러왔다. 이어 용산~당인리선상에 서강역과 연희간이역이 생기면서 신촌을 지나는 화물과 승객 수송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연세대와 이화여대 이전이 신촌을 경유지에서 주거지로 변화시켰다. 1920년대까지 신촌로터리 일대에는 민가 20호 정도가 흩어진 고요한 마을이었다. 1917년 지도에 따르면 봉원사 인근에 마을이 형성돼 있을 뿐 배추, 무, 호박을 재배하는 밭농사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연세대 설립자 언더우드는 평양에 대학을 세우자는 선교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등교육기관 설립을 관철시켰다. 무엇보다 세브란스의학교와의 통합을 통한 명실상부한 종합대학 설립을 동료 선교사들에게 호소하고 설득했다. 1917년 미국에서 타자기회사를 경영한 형에게서 받은 기부금 5만 2000달러로 수경원 부지 19만평을 동양척식회사로부터 구입했다. 1918년 연희전문학교의 신촌시대가 개막됐다. 정동에 있던 이화여자전문학교도 초대 교장 아펜젤러를 중심으로 1923년 신촌에 4200평의 땅을 매입한 뒤 모금활동을 통해 미국의 자선가들로부터 88만 2000원의 건축기금을 모았다. 1935년 본관과 음악관, 체육관을 건립하면서 이전이 성사됐다. 이화여전의 신촌 이전에는 교수진과 강의 교류 등 연희전문과의 협력이 힘이 됐다. 두 근대 사학의 신촌 이전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였다. 1918년 연희전문의 전교생은 94명이었고, 1934년 이화여전 학생도 218명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변두리 신촌에서 경성까지 통학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920년 연희전문 학생들의 동맹휴업 결의 세 가지 이유 중 ‘학교의 위치가 멀어서 통학에 불편하고 공부에 지장이 많으니 기숙사를 설치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소설 속 병원은 인간성 상실의 세트장 신촌 일대는 대학교 캠퍼스가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학의 비중이 큰 지역이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면적으로 보나 인지도 측면에서 신촌의 대표적 경관이다. 서강대와 홍익대, 추계예술대, 경기대, 명지대 등도 뒤를 받치고 있다. 대학상권을 형성한 최초의 지역이다. 지금도 홍대와 신촌은 서울 최대의 대학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청춘의 해방구’ 신촌문화에 대한 연구와 정의는 현재진행형이다. 원두커피와 언더그라운드 음악, 저항문화운동이 시도됐고 음악다방과 록카페, 라이브 카페와 소극장, 서점과 음반가게 등 신촌을 풍미한 문화현상이 대학문화인지, 청년문화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서 신촌은 서적외판원 사내의 아내가 급성 뇌막염으로 입원했다가 숨진 세브란스병원이 있는 비정한 공간으로 그려졌다. 소설 속 사내는 세브란스병원 울타리 곁에서 한없이 서성였고, 아내의 시체를 해부용으로 팔아서 받은 4000원을 술값으로 쓰고, 나머지는 불태운 뒤 자살했다. 김승옥의 소설 속 서울은 우월한 지위를 드러내기 위한 레토릭이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인간성의 상실과 돈의 굴레를 보여주는 세트장치였다. 1964년 당시의 서울은 하나의 권력이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맘카페 ‘공구’시 불법·과대광고 의약품 주의하세요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공동구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 중 불법 유통되거나 과대·허위 광고를 하는 상품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회원 수가 많은 맘카페 등 23곳을 선정해 판매량과 관심도가 높은 100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절반이 넘는 57개 제품이 불법 유통이나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돼 시정·고발 조치했다고 7일 밝혔다. 점검 결과 불법 유통된 제품은 의약품(동전파스 등) 18건, 의약외품(영유아용 치약 등) 9건이었으며, 허위·과대광고 상품은 의약외품이 4건, 화장품이 26건이었다. 불법 유통 제품 중 동전파스 등을 포함한 60% 이상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이다.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의약품과 의약외품을 불법 유통한 2개 업체에 대해 고발 조치했으며, 의약품 5종(192점)과 의약외품 8종(233점)을 압류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날 결핵 예방을 위해 1세 미만 영아에게 접종되는 도장형(경피용) 백신 중 일본에서 제조한 제품을 회수했다. 일본 후생성이 BCG 백신의 첨부용액에서 기준을 초과한 비소가 검출돼 제품을 출하 정지한 데 따른 것이다. BCG 백신은 경피용과 피내용 두 종류가 있다. 피내용은 주삿바늘을 넣어 백신을 주입하며, 경피용은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후 9개의 바늘을 가진 주사 도구를 이용해 두 번에 걸쳐 접종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엔 40만명 이상을 접종할 수 있는 피내용 BCG 백신이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명동 사격장서 실탄 훔친 일본인 9시간 만에 검거

    명동 사격장서 실탄 훔친 일본인 9시간 만에 검거

    지난 9월 총기 사고 발생했던 그 사격장지난 9월 총기 사고가 발생했던 실탄 사격장에서 총알 두 발을 훔친 일본인이 9시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7일 오후 10시 15분쯤 서울 중구 4호선 명동역 인근에서 실탄을 훔친 혐의를 받는 일본인 A씨를 긴급체포하고 실탄 두 발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중국인과 함께 사격장을 찾은 A씨는 자신이 들어간 사로의 옆 사로에 있던 실탄을 몰래 훔쳐간 것으로 파악됐다.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사격장 명부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A씨의 행방을 쫓았고, 명동역 인근 마사지 가게가 입점해 있는 건물에서 잠복 수사를 통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동행한 중국인도 경찰서로 호송해 조사를 한 뒤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격장은 지난 9월 한 30대 남성이 종업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사격장의 총기를 이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곳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엽기폭행’ 양진호, ‘왜 이제 나타났냐’ 묻자 “수습할 일 있어서…”

    ‘엽기폭행’ 양진호, ‘왜 이제 나타났냐’ 묻자 “수습할 일 있어서…”

    불법촬영 영상 등을 유통하며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기고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체포됐다. 양씨는 “제 잘못을 인정한다”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합동전담수사팀은 이날 낮 12시 1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양씨를 체포했다. 경기남부경찰청사로 압송된 양씨는 포토라인에 서서 “공분을 자아낸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잘못을 인정한다. 잘못했다”고 말했다. 왜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씨는 “회사 관련해서 수습할 부분이 있었고···”라고 말했다. 양씨는 국내 웹하드 업계 1, 2위를 다투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다. 그런데 양씨가 말을 이어가려고 할 때 경찰이 양씨를 연행하며 청사로 들어갔다. 양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느냐’, ‘왜 오피스텔에 있었냐’ 등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달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을 근거로 그에게 폭행, 강요 등 혐의를 적용해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체포영장에는 양씨가 필로폰,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셜록과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양씨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 다음 날엔 양씨가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화살과 도검 등을 이용해 죽이도록 강요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미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던 양씨는 위 영상들이 공개되면서 범죄 혐의가 늘었다. 양씨에게 적용된 범죄혐의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동물보호법 위반, 마악류관리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폭행, 강요 등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북 군산항에 중고차 수출단지 들어선다

    전북 군산항에 중고차 수출단지 들어선다

    전북 군산항에 중고차 수출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5일 군산시에 따르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타격을 받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군산항에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군산시는 2022년까지 총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30만대를 취급하는 33만㎡ 규모의 수출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중고차 공동전시장, 거래소, 경매소, 품질인증센터 등 관련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단지가 완공되면 연 매출 600억원, 세수 200억원, 고용창출 1200명 효과를 거두어 침체된 군산경제에 신선한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브라질 새 대통령 “예루살렘에 대사관”...美이어 親이스라엘 행보도 가속

    브라질 새 대통령 “예루살렘에 대사관”...美이어 親이스라엘 행보도 가속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극우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브라질 새 정부가 좌파 집권 시절엔 소원했던 미국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발맞춰 친(親)이스라엘 행보도 가속화할 것을 예고해 아랍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스라엘 하욤’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때 말했던 것처럼 브라질 대사관을 이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도 위치는 이스라엘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선거유세 기간에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그렇게 하겠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네, 수도를 결정하는 것은 이스라엘이지 다른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면서 친이스라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트위터에서도 “예전에 언급했듯이 우리는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주권국가이고 우리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친구이자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인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다는 것에 기쁘다”면서 “역사적이고 올바르며 흥분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 때 점령한 동예루살렘을 미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는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며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유지하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이며 국제도시로 규정된 상황에서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은 물론 중동 이슬람권 전체와 등을 돌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14일 오랜 정책을 뒤집고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보우소나르가 자신의 약속대로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 미국과 과테말라에 이어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두는 3번째 나라가 된다. 앞서 파라과이도 잠시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겼다가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텔아비브로 복귀시켰다. 보우소나루의 대사관 이전 계획에 브라질에서는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를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주재 대사를 지냈던 루벤스 바르보사는 대사관 이전이 브라질의 아랍 국가로의 가금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은 매년 약 60억 달러(약 6조7600억원) 규모의 가금류를 아랍 국가들로 수출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각장애인도 관공서 오지 않고 서류 뗄 수 있어요”...강동구 무인민원발급기에 음성안내, 점자라벨 등 기능 개선

    “시각장애인도 관공서 오지 않고 서류 뗄 수 있어요”...강동구 무인민원발급기에 음성안내, 점자라벨 등 기능 개선

    서울 강동구에 사는 시각장애인 주민들은 이제 관공서를 찾지 않고 민원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구가 관내 무인민원발급기에 시각장애인용 음성안내 서비스, 키패드, 점자라벨 등의 기능을 개선해 비장애인들도 기계를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2일 밝혔다.시각장애인용 음성 안내 서비스는 음성 안내에 따라 키패드 조작이 가능하다. 이어폰으로도 안내를 들을 수 있다. 동전·지폐 투입구, 지문 인식기 등 주요 조작 부분에 점자 라벨이 세심하게 부착돼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무인민원발급기는 신분증 없이 지문 확인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주민등록등·초본, 차량, 지적ㆍ건축, 복지, 농ㆍ수산, 병무, 지방세, 교육, 건강보험 등 민원 서류 84종을 뗄 수 있다. 구는 지역 내에 총 18곳에 무인민원발급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이제 모든 구민들이 관공서에 굳이 방문하지 않고도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저렴한 수수료로 밤이나 휴일에도 서류를 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들이 더욱 원활하게 민원 행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섬세하게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우리 부장도 그래요”… 직장갑질 토로하며 스트레스 풀죠

    “우리 부장도 그래요”… 직장갑질 토로하며 스트레스 풀죠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인 ‘오너 갑질’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권에 대한 테러”라며 테러리스트에 준하는 처벌을 요구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주변엔 주말에도 일을 시키는 부장과 쉴 새 없이 폭언을 쏟아내는 팀장, “나 때는 이러지 않았다”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직장 선배가 여전히 존재한다. 직장 내 온갖 ‘갑질’로 고통받는 직장인들을 돕기 위해 출범한 공익단체 ‘직장갑질119’가 1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누구나 카카오톡 오픈 대화방에 고충을 털어놓으면 직장인들의 전담 노무사들이 직접 답변해준다. 지난 1년간 직장인들은 어떤 갑질로 마음 아파했을까. 직장갑질119의 이오표(51), 권남표(33), 최혜인(29) 노무사를 만났다.→직장갑질119가 세간의 화제다. 이곳엔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최혜인(최)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하다가 문득 회의를 느꼈다. 청소노동자, 경비노동자처럼 어려운 분들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정작 그들이 당장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좀 더 가까이에서 그들을 돕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곳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생생하고 절박한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더라. 직장갑질119 카톡방은 내가 그토록 원했던 ‘현장’이었다. 처음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좋았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니 도울 수 없는 일도 많아 마음이 아팠다. -권남표(권) 우선 내가 왜 노무사가 됐는지부터 얘기해야겠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말 많은 일을 했다. 영화제에서 스태프를 맡았고, 출판사에서 책 편집도 해봤다. 여러 일을 전전하다가 결국 건설 자재를 판매하는 회사의 영업사원이 됐다. 어느 날 노동조합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렸다. 노조라는 것이 마냥 좋은 것으로만 알았다. 일단 가입은 했지만 활동은 잘 안했다. 그렇게 8개월 정도 흘렀을까. 내가 처음 일하던 부서에서 내부 문제가 불거졌다. 회사가 신입사원인 나에게 “책임을 지라”며 권고사직을 강요했다. 노조 가입한 이력 때문에 ‘미운털’이 박혔던 것 같다. 더러워서 그만뒀다. 그리고 노무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공공운수노조에서 조직활동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갑질 119도 십시일반 돕고 있다. 나만큼 절박했던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는 게 일이다. 내가 가진 노무 지식이 노동자에게 작으나마 힘이 된다는 게 기쁘다. →직장갑질119에서 이뤄지는 노동 상담이 기존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오표(이) 노동 상담은 보통 전화나 방문 상담,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 이런 분들은 전문가에게 자신을 온전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원활한 상담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 노동 상담은 익명의 대화방에서 진행된다. 고충을 호소하는 직장인 대부분이 자신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그래서 일반 상담보다 더욱 솔직하고 시원하다. 게다가 반응도 즉각적이다. -최 “여기서 팀장 욕해도 되나요? 야 이 XXX야!”라고 채팅방에 불쑥 들어와 말한 분이 떠오른다. 이런 일이 종종 있다. 다른 한 분은 직장 상사 욕을 하고 싶다면서 육두문자를 남발하고는 “죄송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일들이 매번 소송까지 가야 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질을 당한 당사자의 억울한 감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상사의 갑질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내 마음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 대부분은 자신의 상황을 어디에 호소하고 싶은 심정일 거다. 많은 직장인에겐 그런 공간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처음에는 성심성의껏 상담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욕설이 올라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적응이 되고 나니 이제 점점 재밌어진다. 누군가 욕을 하면 다른 사람도 동참한다. “우리 부장도 그래요”라면서. 상담을 위한 공간이 어느새 소통의 공간이 된다. 같은 고민을 하는 직장인이 모여 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 됐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 -최 사업주는 직원을 해고하기 30일 전에 미리 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0일분 임금인 ‘해고 예고수당’을 줘야 한다. 한 지점에서 3개월간 일하던 A씨는 갑자기 지점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예고수당을 받으려고 노동청에 갔는데 근로감독관의 말이 가관이었다. “사장이 아니라 지점장이 자른 것이니 해고가 아니다”라면서 “본인이 해고됐는지 사장에게 확인은 했느냐”고 반문했다더라. 노동자를 도우라고 뽑아놓은 근로감독관이 노동자의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A씨는 절망스러운 심정으로 우리 카톡방을 찾았다. 지난 달 말쯤 그분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드렸다. “알려줘서 고맙다. 더 싸워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분에게서 아직 결과를 듣지는 못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권 B씨는 비정규직 보육교사였지만 노조를 꾸리고 힘을 얻어 결국 정규직이 됐다.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은 그는 돌연 노조를 탈퇴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내년부터 아이를 돌봐야 해서다. 정규직이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쓰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분은 자신에게 육아휴직이라는 권리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비정규직으로 계약이 정상 만료돼야 실업급여를 탈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이분처럼 많은 노동자가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세상에 그런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 슬픈 마음이 든다. →양진호 회장의 ‘엽기 갑질’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이런 종류의 상담이 자주 들어오나. -이 양 회장 사례처럼 극단적인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사업주에게 폭행을 당했거나 욕설을 들었다’며 상담을 청하는 이들은 지금도 있다. 우리나라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분들이 꽤 있는 듯하다. -최 전에 우리 채팅방에서 이번 사례와 비슷한 케이스를 상담했는데, 아마도 그게 양 회장 관련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민원이 들어오면 우리로서는 폭행죄 처벌 등 법적 대응을 조언하지만 그 회사에 계속 다니길 원하는 사람이 사업주를 상대로 길고 지난한 소송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간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자면. -이 소통과 공감의 장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아직 법적으로 모호한 부분이 많다. 법이 미비해서 아직 약자들을 감싸지 못한 영역이다. 이런 문제는 결국 노동자 스스로 모여서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한다. 다만 이곳에서 그런 역할까지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고민해 볼 문제다. -권 스마트폰이 생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대화방이라는 플랫폼이 갖는 근본적 한계도 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분들 가운데 아직도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아직 그분들의 아픔까지 보듬어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최 직장 갑질은 인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누구나 겪을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껏 이와 관련된 별의별 사례가 모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간 ‘내 문제’로 치부됐던 직장 갑질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게 됐다. 문제가 있어도 넘어갔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의 작은 한마디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누군가에겐 함께 싸울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법적으로 모호하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사례가 하나둘씩 모이고 이를 체계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언젠간 이 법안을 통과시킬 힘도 생길 거라고 기대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직장갑질 119’는 카톡·이메일로 직장 내 괴롭힘 상담·법률 지원… 직장인들의 ‘대나무숲’ 시민단체나 노동단체에 소속된 노무사, 변호사, 노동전문가 등 240여명으로 구성된 공익단체다.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상사의 직장 갑질로 도움이 필요한 직장인에게 상담과 법률 지원을 해준다. 짧은 내용은 카카오톡 대화방을 이용하면 된다. 긴 내용은 이메일로 보내면 3일 내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직장갑질 119’를 검색하거나 인터넷 주소(gabjil119.com)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상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시간대별 전담 노무사가 있어 질문이 올라오면 답해준다. 노동 문제에 대한 상담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직장인들의 속내를 털어놓는 ‘대나무숲’ 역할도 한다.
  • 의병 홍범도·시인 윤동주가 통탄할 너무 매끈히 덧입힌 ‘그날들의 흔적’

    의병 홍범도·시인 윤동주가 통탄할 너무 매끈히 덧입힌 ‘그날들의 흔적’

    러시아 크라스키노에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로 가려면 러시아, 중국 세관을 차례로 거쳐야 한다. 수백여m를 사이에 두고 두 곳은 극명히 비교된다. 낡고 허름한 러시아 세관에 비해 중국 세관은 최신 지문 인식 기계를 도입했고, 규모 역시 수십 배나 된다. 비포장도로도 중국으로 들어서면 매끈한 아스팔트로 바뀐다. 달라진 중국의 모습을 새삼 느낀다.지난 24일 훈춘시에서 하루를 보내고 투먼시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1시간 정도 더 가면 왕칭현 봉오동이다. ‘봉오저수지’라는 한글과 한자를 함께 적은 간판을 지나 10여분을 더 걸어가니 매끈한 화강암으로 만든 ‘봉오동 기념비´가 나온다. 2013년 투먼시 인민정부가 세운 것으로, 글씨 윗부분에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별 문양이 붙었다. 그 뒤로 100m 정도 떨어진 흙바닥에 1993년 만든 낡은 기념비가 적벽돌 주춧돌을 그대로 드러낸 채 방치돼 있다.두 기념비는 문구가 조금 다르다. 새 기념비는 봉오동전투에 관해 “중국 조선족 반일무장이 여러 민족 인민들의 지지하에 처음으로 일본 침략군과 맞서 싸워 중대한 승리를 거둔 규모가 비교적 큰 전투”라는 부분을 추가했다. 두 개의 기념비에서 중국의 역사관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다. 기념비 왼편 계단을 올라 비탈길을 10분 정도 더 가면 봉오동 전적지를 볼 수 있다. 1970년대 후반에 댐을 만들며 많은 지역이 수몰됐지만, 그나마 저수지 너머로 당시 전투지가 남아 있다.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연해주를 비롯해 간도와 만주에서 수많은 독립군 부대가 일어났다. 이들은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나들며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일본 정규군과 싸워 최초로 승리한 전투가 바로 봉오동 전투다. ‘나는 홍범도´로 불리는 의병장 홍범도가 이끄는 부대와 난무의 대한국민회군, 최진동의 군무도독부가 연합한 ‘대한북로독군부’가 산에서 매복하다 두만강을 건너 독립군을 추격한 야스가와 지로 소좌가 이끄는 일본군 19사단의 ‘월강 추격대대’를 격파했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군 전사 157명, 중상 200여명 독립군 전사 4명, 부상 2명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 숫자에 관해서는 의견이 여전히 갈린다. 버스를 타고 80㎞를 달려 옌지시로 향했다. 한 식당에서 옌볜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학자로 꼽히는 김성호(67·전 조선력사연구소장) 옌볜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그는 1980년대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에서 근현대사를, 1990년대는 인하대에서 조선근현대사를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에게 봉오동전투 일본군 사상자 수가 왜 불명확한지 묻자 “하나의 역사를 두고 조선, 미국, 중국, 일본이 다 다르게 말했다. 자기 나라에 맞게 부풀리거나 줄이는 사례가 당시에는 흔했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는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전투’에 관해서도 “당시 독립신문이 일본군 2000명이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장소에 직접 가 봤나. 2000명이 누울 자리 있던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지금도 정권이 앞장서서 그런 식으로 주장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북이 갈라진 지금 역사 인식을 통해 분단 사관을 극복해야 한다”며 “안중근 의사, 일본군 위안부, 항일투쟁 등 남북 역사학계가 함께할 수 있는 주제부터 다뤄야 한다”고 충고했다.옌지시에서 룽징시를 향해 1시간 정도 더 달리면 명동학교가 나온다. 명동학교는 ‘간도 대통령’으로 불린 민족운동가 김약연이 세운 학교다. 그는 1908년 간도 명동으로 이주해 한인 집단 촌락을 건설하고, 명동학교를 세워 인재를 길렀다. 윤동주를 비롯해 문익환, 나운규, 송몽규 등이 이곳에서 공부했다. 1929년까지 모두 1200여명의 졸업생이 나왔다. 졸업생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는 윤동주다. ‘명동’, ‘윤동주 생가’라고 쓰인 큰 안내돌을 돌아 마을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윤동주 생가와 마주한다. 1932년 윤동주가 용정 은진학교에 진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팔려 허물어졌던 것을 1994년 복원했다. 윤동주는 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를 거쳐 평양의 숭실중학교에 편입해 공부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퇴해 1941년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도쿄 릿쿄대 영문과에 입학했다가 교토 도시샤대 문학부로 전학했다.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까지 했지만, 항일독립운동으로 1943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하다 옥사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게 살기를 바랐던 민족시인의 향취를 이곳에서 느끼긴 어려웠다. 명동촌은 봉오동 전적지와 마찬가지로 ‘연변조선족자치주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돼 관리 중이다. 집 인근에 윤동주의 시가 적힌 금색 조형물이 군데군데 박혀 있었다. 이곳에서 200여m 정도 떨어진 명동학교는 너무 번듯하게 새로 지어놔 어색하기까지 했다. 명동학교에 들어가니 교실에 윤동주 인형을 만들어 사진 촬영용으로 쓰고 있었다. 준수한 얼굴의 인형을 바라보며 실소가 났다. 명동학교의 옛 모습은 간데없고 인공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값싼 관광지를 찾은 느낌만 들었다. 현지 가이드가 ‘중국은 돈 되는 것이라면 뭐든 한다’며 농담을 건넸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명동학교를 나와 가곡 ‘선구자’의 배경이 된 룽징시 비암산의 일송정으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오르며 조잡한 관광물을 계속 마주쳐야 했다. 일송정 역시 울긋불긋한 정자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독립운동가들이 바라보며 울분을 달래고 마음을 다잡았던 해란강이 시야에 들어온다. 흔적만 남은 러시아의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중국풍으로 바뀐 중국의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해를 등지고 산에서 내려오며 ‘우리는 그동안 무얼 했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글 투먼·룽징(중국)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프리스트’ 연우진 “정유미, 긍정적인 에너지 뿜는 배우”

    ‘프리스트’ 연우진 “정유미, 긍정적인 에너지 뿜는 배우”

    ‘프리스트’ 연우진, 정유미, 박용우. 이들이 서늘한 공포보다 뜨거운 연기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OCN 새 토일 오리지널 ‘프리스트’(극본 문만세, 연출 김종현, 제작 크레이브웍스, 총 16부작)는 2018년 남부가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들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 의사와 엑소시스트의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다. 극 중 종교와 과학,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해나가며 악의 손길에서 생명을 지켜내려는 연우진, 정유미, 박용우. 지난 19일 공개된 메인 포스터를 통해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엑소시스트와 의사의 공조에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 세 사람이 유난히 더웠던 여름부터 부쩍 선선해진 가을까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서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먼저 동전의 양면처럼 각기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생명 앞에서 손을 잡게 될 연우진과 정유미는 “영화를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 마음이 편하고 좋다”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연우진은 정유미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마구 뿜어내는 배우다. 극과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치열해서 그 노력이 나에게도 많은 자극이 된다”고 전했고, 정유미 역시 연우진을 “연기에 임하는 자세나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면이 너무 멋진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명이 필요치 않을 찰떡 호흡이 예고되는 대목인 것. 그렇다면 닮은 듯 다른 연우진과 박용우의 사제 케미는 어떨까. 연우진은 “그저 하늘같은 선배라고 생각했지만, 좋은 인생 선배이자 유쾌한 형님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신 덕분에 감독님과 함께 현장의 리더로서 많은 분들이 의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작품 디테일을 꼼꼼하게 체크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말로 박용우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 박용우 또한 연우진에 대해 “너무 좋다”는 짧지만 굵직한 말과 함께 “촬영하면 할수록 더 좋아지는 느낌인데, 함께 연기할 때마다 제가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고 답해 기대를 높였다. 연우진, 정유미, 박용우의 막강한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주말을 사로잡을 ‘프리스트’는 영화 ‘국가대표2’, ‘슈퍼스타 감사용’의 김종현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신예 문만세 작가가 집필한다. 또한, 연출, 촬영, 조명, 음악, 미술, VFX, 안무 등을 꽉 채우는 충무로 제작진들의 만남으로 영화를 뛰어넘는 리얼한 비주얼과 스케일을 선보일 작품으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한편, OCN ‘플레이어’ 후속 ‘프리스트’는 오는 11월 24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와이스 사나 지효 미나, 개인 티저 공개 ‘귀여운 눈맞춤’

    트와이스 사나 지효 미나, 개인 티저 공개 ‘귀여운 눈맞춤’

    트와이스 사나, 지효, 미나의 이미지가 공개됐다. 25일 JYP엔터테인먼트는 JYP와 트와이스의 각종 SNS 채널에 신곡 ‘YES or YES’ 콘셉트가 담긴 사나, 지효, 미나의 티저 이미지 3장을 공개했다. 개인 티저 속 사나는 게임 보드를 바라보며 눈부신 비주얼을 자랑했다. 또 신곡 ‘YES or YES’의 콘셉트를 상징하는 동전, 깃발 등 ‘YES’라고 새겨진 아이템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지효는 어떤 것을 선택해도 ‘YES’가 나오는 여러 장의 카드 중 한 장을 뽑으며 화려한 미모를 과시해 눈길을 붙잡았다. 미나는 특유의 청아한 매력을 뿜어내고, 신비로운 눈빛으로 팬들과 눈맞춤을 했다. 오는 11월 5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YES or YES’와 동명 타이틀곡을 발매하는 트와이스는 다양한 티징 콘텐츠를 선보이며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나, 지효, 미나의 개인 티저 이미지에 앞서 JYP는 24일 정오 신보 ‘YES or YES’의 1차 트랙리스트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트랙리스트 이미지에 따르면 1번 트랙이자 타이틀곡 ‘YES or YES’는 트와이스의 ‘KNOCK KNOCK’을 작사한 심은지 작가가 작사를 맡아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트와이스의 10번째 신곡 ‘YES or YES’는 사랑스럽고 깜찍한 고백에 “YES”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매력만점의 노래로 발랄한 리듬이 중독성을 자아낸다. 4월 미니 5집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와 동명 타이틀곡, 7월 두 번째 스페셜 앨범 ‘서머 나잇(Summer Nights)’의 타이틀곡 ‘댄스 더 나잇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에 이어 11월 ‘YES or YES’를 발매하는 트와이스는 이로써 올해 세 번째로 가요계에 컴백한다. 특히 이번 ‘YES or YES’는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부터 전작 ‘댄스 더 나잇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에 이르기까지 그간 발표한 9곡을 모두 히트시킨 트와이스가 10번째로 선보이는 신곡이라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데뷔 3주년을 맞이한 트와이스는 이를 기념해 오는 2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서 ‘ONCE HALLOWEEN’이라는 타이틀로 공식 팬미팅을 개최한다. 이어 새 앨범 발매 당일인 11월 5일에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KBS아레나(구 88체육관)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트와이스의 타이틀곡 ‘YES or YES’를 비롯해 미니 6집 앨범 ‘YES or YES’의 전곡은 11월 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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