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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V9’ 프로세서 공급

    삼성전자,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V9’ 프로세서 공급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엑시노스 오토 V9’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다. 최대 2.1㎓ 속도로 동작하는 고성능 ‘옥타코어’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장치 6개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카메라는 최대 12개까지 지원 가능하다. 또 3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화면표시장치(CID),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애플리케이션을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공지능(AI) 연산을 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도 탑재돼 운전자의 음성과 얼굴, 동작 인식 등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운전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 특히 차량용 시스템 안전기준인 ‘에이실(ASIL)-B’를 지원하는 영역이 별도 탑재돼 차량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오작동을 방지하는 등 안정성도 대폭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에이실은 사고 발생 가능성, 심각도, 운전자의 제어 가능성을 바탕으로 4개 단계(ABCD)로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 레벨을 요구한다.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특화된 차량용 프로세서를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인사]

    ■환경부 ◇국장급 △자원순환정책관 이영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자원연구부장 신선경 ◇과장급 △기획재정담당관 정선화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 △혁신도시추진단 혁신도시상생발전과장 이태훈 △국토교통인재개발원 운영지원과장 이부영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교육과장 이용직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장 강용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충주국토관리사무소장 손동권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예산국토관리사무소장 염광열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전주국토관리사무소장 임동선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구병욱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포항국토관리사무소장 공기석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영주국토관리사무소장 유병철 △항공교통본부 항공교통조정과장 박준수 △혁신도시추진단 혁신도시산업과장 박진열 ■해양수산부 ◇과장급 전보 △국제협력총괄과장 김현태 △소득복지과장 변혜중 △연안해운과장 최종욱 △항만물류기획과장 김용태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운영지원과장 전우진 ■국가인권위원회 ◇과장급 전보 △기획재정담당관 박홍근 △행정법무담당관 조형석 △인권상담조정센터장 김은미 △운영지원과장 안성율 △인권정책과장 김원규 △홍보협력과장 조영호 △군인권조사과장 김향규 △차별시정총괄과장 서수정 △광주인권사무소장 김철홍 △부산인권사무소장 이경우 ■통계청 ◇일반고위직 공무원 전보 △조사관리국장 최연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 김초일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전력관리처장 한상태 △동대문중랑지사장 이재우 △서대문은평지사장 김정수 △강북성북지사장 김충환 △노원도봉지사장 김완호 ◇남서울본부 △전력관리처장 강대언 △강동송파지사장 김헌태 △관악동작지사장 백선호 △강서양천지사장 신용석 △강남지사장 전상귀 ◇인천본부 △전력관리처장 신태우 △남인천지사장 전재은 △부천지사장 윤태일 ◇경기북부본부 △고양지사장 김상윤 △파주지사장 배영진 ◇경기본부 △전력관리처장 전중구 △안양지사장 하동혁 △안산지사장 윤상천 △오산지사장 김준호 △평택지사장 김용배 ■신한은행 ◇본부장 업무분장 △영업추진2부 본부장 정용욱 △강남본부장 신연식 △강동본부장 이상수 △강서본부장 이영종 △남부본부장 서미숙 △동부본부장 이범미 △북부본부장 박광옥 △서부본부장 이상화 △서초본부장 윤봉선 △중부본부장 최익성 △강원본부장 김기호 △경기동부본부장 서용근 △경기서부본부장 김석주 △경기중부본부장 마호창 △경인본부장 장용석 △인천본부장 정병각 △일산본부장 성연숙 △대전충남본부장 이춘우 △충북본부장 정도영 △대구경북본부장 최상열 △부산경남본부장 안준식 △부산울산본부장 전남수 △호남본부장 차성종 △대기업계열영업1본부장 박현준 △대기업계열영업2본부장 이영철 △대기업계열영업3본부장 변상모 △ 대기업계열영업4본부장 최현지 ■요진건설산업·요진개발 ◇부회장 승진 △최은상 <요진개발> ◇대표이사 송선호 ◇이사 △김형석 △김형석 ◇부장 △이규연 △권순길 △문순영 △이호 ■신영그룹 ◇㈜신영 △사장 김성환 △상무 김응정 ◇㈜신영에셋 △상무 박희원 ◇㈜신영플러스 △전무 정동희
  • 1964년 지은 서울 옛 공군사관학교 교회, 문화재 된다

    1964년 지은 서울 옛 공군사관학교 교회, 문화재 된다

    1964년 건립된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2일 건축가 최창규가 설계한 동작구 보라매공원 내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현재 전시 공간인 동작아트갤러리로 쓰이고 있는 이 교회는 삼각형의 외관과 수직성을 강조한 내부 공간이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당시 일반적인 교회 건축 형식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건축 기법이 사용됐다. 공군사관학교(충북 청주)의 옛터인 보라매공원에 남아 있는 유일한 흔적으로 역사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더불어 문화재청은 제헌헌법의 뿌리이자 기초로 평가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과 ‘서울 경희대학교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은 독립운동가 조소앙(본명 조용은·1887∼1958)이 삼균주의(三均主義)에 입각해 독립운동과 건국 방침을 국한문 혼용으로 적은 친필 문서다. 조소앙이 주창한 삼균주의는 개인·민족·국가 간 균등과 정치·경제·교육 균등을 통해 이상 사회를 건설하자는 이론이다. 건국강령은 1941년 11월 28일 임시정부 국무회의에서 일부 수정을 거쳐 통과됐다. 임시정부가 광복 이후 어떠한 국가를 세우려 했는지 알려 주는 유물이자 조소앙이 고심하며 고친 흔적이 남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1956년에 건립한 ‘서울 경희대학교 본관’은 등록문화재 제741호가 됐다. 학교 내 중심이 되는 건물로, 고대 그리스식 기둥과 삼각형 박공벽을 사용한 서양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다. 한국적 요소인 태극과 무궁화 문양을 가미한 점이 특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갈매기 날갯짓서 착안한 무인항공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갈매기 날갯짓서 착안한 무인항공기

    “너 스스로 움직여서 알아내고 이해해야 해. 그러면 스스로 높이 나는 법을 깨닫게 될 거야.”미국 소설가 리처드 바크(83)가 바닷가를 산책하다 바닷새의 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유명한 문장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집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갈매기입니다.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들처럼 먹이를 찾아 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이 날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더 높이, 더 잘 날기 위해 스승을 찾아 헤매고 먹는 것도 마다하면서 연습을 해 결국 다른 갈매기들보다 높이 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문장은 조나단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갈매기를 가르칠 때 한 말입니다. 사실 더 오래, 잘 날기 위해 다른 새를 관찰하고 흉내 내는 것은 조나단 같은 갈매기뿐만이 아닙니다. 생물학자는 물론 항공공학자들도 갈매기나 다른 새들이 어떻게 하늘을 나는지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한답니다.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이자 천재 공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새의 날개를 흉내 내 비행체를 만들려고 시도했습니다. 현대 과학기술로도 아직은 새의 날개처럼 비행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가변형 날개(wing morphing)는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의 안정적 비행에 대한 정량적, 과학적 분석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명확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토론토대 항공공학연구소와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동물학과 공동연구팀은 갈매기가 안정적으로 하늘을 나는 이유와 하늘을 날 때 날개가 공기역학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 분석해 영국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물리학, 생물학 융합분야 국제학술지 ‘로열 소사이어티 인터페이스’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토론토대 항공공학자들은 UBC동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갈매기가 나는 모습을 고속촬영해 날개 관절들의 변화, 즉 날개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12개의 모형을 만들어 풍동실험을 했습니다. 풍동실험은 터널 안에 새 모형을 설치한 다음 빠르고 강한 공기를 불어 넣어 날개 주변의 공기 흐름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산불감시용이나 동물의 움직임을 추적 관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글라이더 형태의 고정익 무인항공기(UAV)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헬리콥터와 같은 회전날개를 가진 드론으로 산불감시를 한다면 오히려 불씨가 다른 곳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고정익 UAV를 활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갈매기들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어깨 부위를 움직여 날개를 퍼덕거려 바람을 타고 그다음에는 바람의 세기나 방향에 따라 팔꿈치 부위의 각도를 미세하게 변화시키면서 활강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날개를 완전히 펴 바람을 최대한 받고 물고기를 잡거나 아래쪽으로 급강하할 때는 날개를 접는 식입니다. 연구자들은 항공공학과 자연과학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가 협력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라고 평가했습다. 한국도 많은 분야에서 ‘융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여주기 식 공동작업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분야나 타인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해에는 다른 분야, 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의 목소리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해야겠습니다. edmondy@seoul.co.kr
  • [인터뷰] 청하 ‘벌써 12시’ 컴백…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매일 연락해요”

    [인터뷰] 청하 ‘벌써 12시’ 컴백…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매일 연락해요”

    지난해 솔로가수로 한 단계 더 성장한 가수 청하(23·본명 김청하)가 2일 새 싱글 ‘벌써 12시’를 발매했다. 새해 첫 아이돌 컴백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청하를 만나 지난해 소회와 새해 계획을 들었다. 청하는 2016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발군의 춤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룹 아이오아이에 뽑혀 1년간 활동했다. 솔로 데뷔 후에는 가창력까지 인정받으며 솔로 여가수 계보를 잇는다는 평을 얻었다. 지난달 음원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한 ‘롤러코스터’ 등 발표하는 곡마다 폭넓은 사랑을 받은 한편 ‘아이오아이 김청하’의 이미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아이오아이 때 정말 재미있게 활동했어요. 솔로인 지금은 제 색깔을 보여 주고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좋아요. 작곡가 분들이 가수와 작업을 해 보면 (그룹과 솔로 중) 어느 쪽이 어울리는지 안다는데 이기 작곡가님이 저를 보고 ‘넌 참 특이하다. 그룹에도 솔로에도 다 맞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아이오아이 멤버들과는 지금도 매일 연락할 정도로 가깝게 지낸다. 우주소녀로 활동 중인 유연정은 자신 역시 오는 8일에 컴백하면서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청하의 티저 사진으로 해 놓았다. 청하는 “너무 감동받아서 ‘나도 네 티저가 뜨면 프로필로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시상식 방송을 보면서 ‘우리도 저기 갔었는데’라고 회상하고, 아이오아이 마지막 퇴근길 직캠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작은 소속사에서 솔로로 데뷔했을 때는 부담감이 컸다. 청하는 “아이오아이여서 가능한 부분이 많았다”며 겸손하게 답한 뒤 “최근에 집안 빚을 다 청산했다”며 웃었다. 딸이 벌어온 돈을 잘 못 쓰겠다며 에코백만 들고 다니는 어머니께는 크리스마스선물로 비싼 가방을 사드렸다. 청하는 “새해 버킷리스트는 어머니와 온천 여행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곡 ‘벌써 12시’는 청하가 6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보로 이전보다 한층 진해진 색깔의 곡이다. 그는 변화를 색깔에 비유하며 “그간 이미지가 핑크였다면 좀더 짙은 보라와 빨간색으로 가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가사에는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야 하는 12시가 가까워 올 때 보내기 싫은 마음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담았다. ‘롤러코스터’를 만든 블랙아이드필승, 전군과 두 번째로 함께 작업했다. 안무에는 이번에도 직접 참여했다. 청하는 “그동안 함께해 온 댄서 언니들과 작업했다. 이전 곡들은 손을 활용한 동작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적인 분위기에서 다리만 움직이는 동작이 많다”며 이른바 ‘갈까 말까 춤’을 소개했다. 청하는 지난 연말 4개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활약했다. 그는 “살면서 상을 가장 많이 받았던 해였다”며 “감사함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꾸준히 활동하며 새로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해외 투어도 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포토] ‘새로운 100년, 함께 잘 사는 나라!’…문 대통령, 현충원 참배

    [서울포토] ‘새로운 100년, 함께 잘 사는 나라!’…문 대통령, 현충원 참배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남긴 글. 2019. 1. 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 국립현충원 참배후 방명록 작성

    [서울포토] 문 대통령, 국립현충원 참배후 방명록 작성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2019. 1. 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국립현충원 현충탑 참배, 묵념하는 문 대통령

    [서울포토] 국립현충원 현충탑 참배, 묵념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2019. 1. 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현충원 현충탑 참배하는 문 대통령

    [서울포토] 현충원 현충탑 참배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2019. 1. 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분향

    [서울포토] 문 대통령,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분향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새해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묵념을 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낮에도 영하 17도 아파트 붕괴 잔해서 30시간 버틴 11개월 아기 구출

    낮에도 영하 17도 아파트 붕괴 잔해서 30시간 버틴 11개월 아기 구출

    태어난 지 11개월 밖에 안 된 사내 아이가 무너진 아파트 블록 사이에 갇혀 30시간을 버티다 구출됐다. 낮에도 영하 17도의 혹한이 몰아 치는 러시아 우랄 산맥 마그니토고르세크에서 일어난 기적과 같은 일이다. 러시아 보건부는 세밑 31일 아침 6시쯤 일어난 가스 누출 폭발 때문에 아파트 여러 동이 무너져 내린 가운데 이반이란 이름의 이 아이를 잔해 더미에서 구출했는데 무릎에 심각한 동상을 입었고 머리도 다치고 다리는 여러 군데가 골절됐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9명이 숨졌고 32명이 실종된 상태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반의 어머니는 목숨을 건졌다. 마그니토고르세크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1695㎞나 떨어진 우랄 산맥 근처이며 한낮 기온이 영하 17도에 이르는 매우 추운 도시다. 이반을 맨처음 발견한 표트르 그리첸코는 모포에 감싸인 채로 아기가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처음에는 소녀라고 생각할 정도로 울음 소리가 작았다고 털어놓았다. 동료 대원 안드레이 발만이 맨처음 울음 소리를 들었는데 아직도 골조가 서 있는 바로 옆 쪽이었다. 모든 장비 동작을 멈추고 어느 쪽에서 울음 소리가 들려오는지 귀를 기울였다. 대원들이 “조용!”이라고 외치자 아이가 반응했고 조금 이따 다시 조용해졌다. 그러자 대원들이 다시 “너 어디 있니?”라고 외치자 다시 반응했다. 조금 더 경험이 많은 구조센터 책임자가 “우리가 여기에서 작업할게”라고 외친 뒤 잔해 더미를 걷어내기 시작했다. 건물들이 뒤로 넘어지거나 옆으로 넘어져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당국은 생존자 수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기적처럼 이반이 구출됐다. 실종자들의 생존에 필요한 시간이 빠듯해지고 있는데 구조당국은 24시간 동안 안전 진단을 받은 뒤에야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실종자 가족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사진·영상= AFP 연합뉴스 / BBC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LG 새 드럼세탁기 ‘트롬 플러스’ 출시…기존보다 세탁시간·전기·물 사용 절감

    LG 새 드럼세탁기 ‘트롬 플러스’ 출시…기존보다 세탁시간·전기·물 사용 절감

    LG전자는 드럼세탁기 신제품 ‘트롬 플러스’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에 3개였던 ‘터보샷’을 5개로 늘려 빈틈없이 물줄기를 뿌려 주며, 두드리고 비비고 흔들어 주는 등의 ‘6모션 손빨래 동작’이 더해져 세탁 시간과 전기·물 사용량을 줄여 주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3㎏ 용량 세탁물을 표준 모드로 세탁할 때 시간이 기존 제품보다 18% 단축되며, 전기와 물 사용량은 각각 30%와 1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품 하단에 4㎏ 용량의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하면 ‘트롬 트윈워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신제품은 모던스테인리스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출하가 기준으로 190만원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빨라진 펜… 아날로그·디지털 자유롭게 오가는 삼성 노트북 ‘펜S’

    빨라진 펜… 아날로그·디지털 자유롭게 오가는 삼성 노트북 ‘펜S’

    반응속도 2배 향상·펜팁도 3종류로 다양 텍스트 변환 인식률 높아…무게는 상당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노트북 ‘펜S’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제품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간 써 본 펜S는 노트북과 태블릿PC 두 개의 모드를 지원하는 ‘컨버터블 노트북’으로 펜의 역할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걸 장점으로 내세운다. 이번 제품엔 펜의 반응 속도를 2배 향상시켰고, 펜촉에 해당하는 팁을 3종류로 다양화했다. 펜을 써보기 위해 탑재된 앱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삼성노트’를 사용해 봤다. 펜이 닿은 궤적을 따라 선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는데, 시간차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전문가 영역을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반응 속도만 놓고 보면 실제 연필이나 펜으로 종이에 그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세 종류로 제공되는 펜팁은 아날로그 감성을 더 살려 줬다. 제품에 동봉된 도구로 기본 흰색 펜팁을 뽑아 내고 검은색 팁을 끼워 써 보니 미끄러짐이 없이 약간 빡빡한 듯한 필기감이 느껴졌다. 손글씨를 쓰거나 스케치를 하기에 적절해 보였다. 회색 팁은 부드럽게 잘 미끄러지는 재질이었다. 수채화를 그릴 때처럼 터치를 많이 하는 작업에 적당하다. 태블릿 모드에서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을 하기 위해 이메일 주소나 아이디,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도 펜을 이용할 수 있었다. 손으로 쓰면 바로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되는 앱이 자동 실행되기 때문이다. 인식률이 매우 높아서 어지간한 악필이 아니면 큰 문제 없이 쓸 수 있겠다 싶었다. 다만 단어 단위로 인식·변환하는 속도가 빠르진 않아서 긴 글을 쉬지 않고 쓰기엔 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제품 무게는 상당하다. 15형 제품을 써 봤는데 태블릿PC로 쓰기엔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무게도 무게지만, 뒤로 접어서 손에 들면 키보드가 눌릴 수밖에 없다. 태블릿 모드에서 키보드가 동작하진 않지만, 버튼이 계속 눌리는 느낌은 사용자에 따라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급식재료 공동구매 ‘동작 든든 밥상’

    급식재료 공동구매 ‘동작 든든 밥상’

    어린이집 1대1 계약… 신선 재료 공급 품질감시단도 운영… 건강 식단 제공서울 동작구가 어린이집 영유아들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급식을 먹이기 위해 새해부터 급식재료 공동구매 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공동으로 구매하면 업체별 자율 경쟁으로 질 좋은 식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고 업체 선택의 폭도 넓힐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구는 최근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역 어린이집 원장, 영양사 등과 함께 업체 선정을 위한 ‘급식재료 공동 구매 추진협의체’를 꾸렸다. 협의체는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아워홈, ㈜씨제이프레시웨이, ㈜푸드머스 등 급식업체 3곳을 선정하고 계약기간, 납품, 검수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동작구에는 어린이집 13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공동구매에 참여할 어린이집은 희망하는 업체와 별도로 1대1 계약을 진행하면 1년간 수요에 맞는 식재료를 원하는 시기, 원하는 양만큼 공급받을 수 있다. 구는 급식 재료의 품질을 빈틈없이 관리하기 위해 학부모와 보육전문가로 짠 ‘급식재료 품질감시단’도 운영할 예정이다. 감시단은 식재료 검사, 품질 기준 준수 여부를 살피기 위한 현장점검 등 촘촘한 모니터링 활동을 펼친다. 지난달에는 전남 강진군과 함께 ‘도농 상생 공공급식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를 통해 어린이집 70곳에서 ‘공공급식센터’를 거쳐 고영양·친환경 식재료를 산지 직송으로 공급받고 있다. 김성복 동작구 보육여성과장은 “이번 공동구매 사업을 통해 양질이면서도 저렴한 급식재료를 안정적으로 어린이집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019년 CPU 시장을 보는 세 가지 관전 포인트

    [고든 정의 TECH+] 2019년 CPU 시장을 보는 세 가지 관전 포인트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절대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특히 발전이 빠른 IT 업계에서는 불과 몇 년 사이에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CPU 업계에서 인텔과 AMD의 대립 구도가 그렇습니다. 인텔은 대략 30년 전 AMD 같은 값싼 호환칩을 만드는 업체 때문에 펜티엄 프로세서를 개발했고 20년 전에는 AMD의 애슬론 프로세서 때문에 가장 빠른 x86 CPU의 타이틀을 내주면서 절치부심 펜티엄 4 프로세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 인텔이 내놓은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 덕분에 한동안 인텔은 x86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는 회사가 됐습니다. 대신 새롭게 등장한 ARM 기반의 모바일 프로세서가 새로운 위협이 됐습니다. 10년간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가 많이 위축된 AMD는 2017년 젠(Zen) 아키텍처 기반의 새로운 CPU를 내놓으면서 회사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CPU 시장에서 오랜 경쟁 구도가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은 인텔이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위기 상황을 겪을지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CPU 시장을 3가지 관전 포인트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아키텍처 CPU의 성능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동작 클럭을 높이고 코어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물론 같은 공정에서 크기를 늘리고 속도를 빠르게 하면 전력 소모와 발열이 감당이 안 되니 회로를 더 미세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지금처럼 빠른 CPU가 나올 순 없었을 것입니다. CPU 개발자들은 더 고성능 CPU를 만들기 위해 구조를 변경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키텍처 개선 작업이라고 하는 것이죠. 통상 CPU 아키텍처는 2-3년 간격으로 개량을 거치면서 성능이 10% 정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10년 정도 주기로 아키텍처를 대폭 변경하는 경우 이보다 큰 성능 향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팬티엄 4에 사용된 넷버스트 아키텍처에서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로 변환했을 때와 불도저 아키텍처에서 젠 아키텍처로 변환했을 때입니다. 이때는 30-40% 정도의 큰 성능 향상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올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인텔의 서니 코브(Sunny Cove)입니다. 경쟁사의 추격을 허용한 현재의 아키텍처를 대폭 변경해 상당한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각종 보안 문제에 대한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젠 아키텍처를 만든 현존 최고의 CPU 개발자 짐 켈러가 서니 코브에서 젠을 얼마나 뛰어넘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2. 미세 공정 인텔은 작년에 10nm 공정 프로세서를 소량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14nm++ 공정을 주력으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반면 AMD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7nm 공정을 이용해 CPU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따라서 올해 미세 공정에서는 AMD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7nm 공정을 통해 얼마나 이득을 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물론 12/14nm 공정 대비 더 높은 트랜지스터 밀도와 같은 조건에서 더 높은 클럭을 지닐 것은 분명하지만, 어디까지 높일 수 있을지가 문제입니다. 라이젠의 약점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낮은 클럭입니다. 따라서 다음 세대 제품에서 클럭을 크게 끌어올리려 할 것이 분명합니다. 양사가 코어 수를 얼마나 늘릴지 역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인텔은 오랫동안 일반 소비자용 CPU 시장을 듀얼/쿼드 코어로 유지해왔으나 라이젠 프로세서가 8코어로 출시된 후 이에 대응하기 위해 6코어, 8코어로 제품군을 늘렸습니다. 따라서 AMD 역시 대응 방안으로 다시 코어 수를 늘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더 많은 트랜지스터와 코어를 집적하기 쉬워지는 것도 그렇게 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특히 AMD는 서버용 에픽 프로세서 역시 코어 수를 전작의 두 배인 64개로 늘렸습니다. 다만 올해 출시될 차세대 라이젠 및 스레드리퍼 프로세서의 코어 숫자는 베일에 가려 있으며 이는 인텔의 차기 프로세서인 코드명 서니 코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3. 내장 그래픽 인텔은 오랜 세월 그래픽 프로세서를 만들어왔지만, 평가는 좋지 않았습니다. 인텔의 내장 그래픽은 그래픽 감속기라는 말을 들어도 반박하기 어려운 매우 낮은 성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AMD는 ATI라는 그래픽 전문 업체를 인수해 얻은 라데온 GPU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래픽 부분에서는 인텔이 이기기 힘든 상대였습니다. 인텔의 내장 그래픽은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발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여전히 사무용 PC를 위한 그래픽 기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사양이 높은 게임만 하지 않는다면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게임도 가능한 경쟁사 제품 대비 약점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던 인텔이 새로운 11세대 (Gen 11) 그래픽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나왔습니다. 본래 기존에 사용하던 9.5세대 (Gen 9.5) 다음 그래픽은 10세대이지만, 한 세대를 더 건너뛰고 나왔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상당한 변화를 이뤘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닙니다. 인텔은 AMD에서 라데온 그래픽 부분을 이끌던 라자 코두리(Raja Koduri)를 2017년 영입해 새로운 GPU를 개발했고 올해부터 그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9세대/9.5세대 내장 그래픽은 상당히 오랫동안 변화 없이 유지된 그래픽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는 내장 그래픽 개발은 역설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관건은 역시 경쟁력입니다. 현재 가성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라이젠 2200G는 쿼드 코어 + 베가 8 내장 GPU의 조합으로 웬만한 게임도 구동이 가능하고 가격까지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본래 성능이 낮은 데다 이제 연식도 오래된 인텔 내장 그래픽은 상대도 되지 않을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가격은 이제 7만 원대에 불과합니다. 인텔은 Gen 11에서 라이젠 2200G/2400G와 견줄 수 있는 테라플롭스 연산 능력을 지닌 내장 그래픽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키텍처 역시 기존의 인텔 내장 그래픽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4. 결론 물론 아무리 IT 기술의 발전이 빨라도 1년 단위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1년, 1년이 쌓여 엄청난 차이를 만듭니다. 2019년 역시 큰 변화를 위한 1년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아키텍처와 미세 공정의 도입, 그리고 내장 그래픽의 혁신이라는 매우 큰 도전에 직면한 인텔은 올해가 회사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경쟁자에게 자리를 열어줄지를 결정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반대로 AMD는 새로운 무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더 큰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인텔의 반격에 비틀거릴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올해가 마무리될 때 둘 다 웃을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지속된 숙명적인 경쟁 덕분에 이 두 회사는 물론이고 IT 업계 전반이 발전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CPU와 관련 분야의 발전이 정체되고 소비자 역시 고만고만한 신제품만 선택할 수 있었던 시기는 이런 경쟁이 둔화했던 시기였습니다. CPU 시장은 우리에게 시장 경제에서 경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가장 잘 가르쳐준 훌륭한 교사였습니다. 올해 역시 이 교훈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포토] 보수단체, 김대중 묘역서 난동

    [포토] 보수단체, 김대중 묘역서 난동

    1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따뜻한 차를 마련해 자원봉사 중인 민주평화당 당원들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 2019.1.1 연합뉴스
  • LG전자 드럼세탁기 신제품 새로운 기능은

    LG전자 드럼세탁기 신제품 새로운 기능은

    LG전자는 드럼세탁기 신제품 ‘트롬 플러스’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신제품은 기존 제품에 3개였던 ‘터보샷’을 5개로 늘려 빈틈없이 물줄기를 뿌려주며, 두드리고 비비고 흔들어주는 등의 ‘6모션 손빨래 동작’이 더해져 세탁시간과 전기·물 사용량을 줄여주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3㎏ 용량 세탁물을 표준모드로 세탁할 때 시간이 기존 제품보다 18% 단축되며, 전기와 물 사용량은 각각 30%와 1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의 장점은 그대로 살렸다. 핵심 부품인 10년 무상보증 ‘인버터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탑재했으며, ‘트루 스팀’ 기술로 미세한 스팀을 분사해 세탁력을 높이고 의류의 냄새와 세균, 구김을 없애준다. 제품 하단에 4㎏ 용량의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하면 ‘트롬 트윈워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신제품은 모던스테인리스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출하가 기준으로 190만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을 시작으로 새로운 ‘5방향 터보샷’ 기술을 19㎏ 이상의 모든 대용량 트롬 세탁기 모델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효린, ‘KBS 연기대상’ 배우들 굳게 만든 ‘파격 의상+안무’ 논란

    효린, ‘KBS 연기대상’ 배우들 굳게 만든 ‘파격 의상+안무’ 논란

    가수 효린이 ‘KBS 연기대상’에서 파격 의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효린은 지난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 홀에서 열린 2018 KBS 연기대상 2부 축하무대를 꾸몄다. 효린은 이날 KBS 2TV ‘흑기사’ OST ‘태엽시계’ 무대를 시작으로 자신의 히트곡 ‘바다 보러 갈래’, ‘달리’ 무대까지 총 3곡 무대를 소화했다. 명불허전 가창력의 소유자답게 이날 무대에서도 완벽한 라이브 실력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제는 의상이었다. 수영복을 연상케 하는 밀착 보디 슈트 의상을 입은 채 몸을 비트는 동작, 무대 바닥에 엎드려 몸을 흔드는 동작 등을 선보인 것. 엉덩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의상을 착용한 채 무대를 선보이는 효린의 모습에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 했다. 가요 시상식이 아닌 연기 시상식에는 어울리지 않는 의상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달리’는 발매 당시에도 선정성 논란이 일었던 노래이기도 하다. 객석에선 배우들의 당황한 표정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무대 이후 효린의 섹시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연기자들의 연말 축제에 과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앙상블/채기성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앙상블/채기성

    사실 경희를 만나려고 만난 것은 아니었다. 내가 먼저 경희를 봤다면 나는 아마도 버스에 타지 않았을 것이다. 나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J가 그녀의 어머니를 논현동 게장 집으로 퇴근 시간에 맞춰 모셔 오지 않았더라면 굳이 몸을 구겨 가며 버스를 탈 일도 없었을 것이다. 경희를 만나고 나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정체 탓에 긴 행렬로 이어진 차들 사이를 뚫고 버스는 간신히 일 차선으로 빠져나와 정류장 쪽으로 겨우 몸을 돌렸다. 출입문 앞 쪽까지 가득 찬 사람들의 무게를 견디며 몸을 늘어뜨리고 천천히 기어 오는 버스를 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일찍 나오지 그랬어. 조금 늦을 것 같다는 내 문자에 대한 J의 회신에도 한숨이 생략된 것처럼 느껴졌다.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남들보다 도로 쪽에 위태로울 정도로 바짝 붙어 섰다. 버스 앞문이 열리기는 했지만 입구까지 막아서 있는 사람들을 어깨로 밀어내며 올랐다. 내 바로 뒤에서 어깨로 등을 떠밀던 한 남자는 문이 닫히지 않자 결국 내릴 수밖에 없었다. 남자의 낭패한 표정이 나에게는 왠지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 버스 문이 겨우 닫혔다. 수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선택받은 사람은 나 혼자였다. 근래 들어 가장 운이 좋은 순간이었다.다음 정거장에서 앞쪽으로 몇 사람이 내리면서 문이 열렸다. 출입구 난간에 서 있던 나는 다시 사람들을 밀치고 버스 안쪽으로 올라섰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좁은 버스 출입구로 몰려들었지만 탈 수 있는 사람은 몇 사람 없었다. 출입구 쪽의 사람들에게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거기에는 퇴근 때보다 더 짙어진 어둠이 있었다. 버스 안의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무표정하게 저마다의 핸드폰을 보며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버스 창에 반사되어 보였다. 차례로 사람들을 훑어보다 버스 중간 즈음에서 나처럼 창밖을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낮은 조도의 등 아래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경희였다. 오래전부터 나에게 닿아 있었던 것 같은 무거운 시선. 사람들을 비집고 버스에 탈 때부터 나를 알아봤을 것 같은 시선. 아니면 그전부터. 우리가 서로 보지 않았던 시절부터 그래 왔다고 하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경희의 무겁고 오래된 시선에 사로잡혀 나는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무표정한 사람들의 흔들림을 사이에 두고, 경희와 나는 창을 통해 비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앞으로 내려도 되죠?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이 기사 쪽을 향해 몸을 치켜세웠다. 버스 기사는 대답이 없었다. 버스 앞쪽으로 끼어들어 미적거리는 차량 때문에 예민해졌는지 기사는 후미 등을 반복해서 껐다가 켜 댔다. 버스 기사는 앞쪽 출입문은 되도록 열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앞쪽으로 내리는 사람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 줄 수밖에 없었다. 기껏해야 한두 명 탈 수 있는 공간이라도 타기 위해 정류장에 있던 사람들이 몰리면서 어깨로, 등으로, 자기 곁에 있는 사람들을 밀어냈다. 버스 기사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뒷문을 먼저 열어 사람들을 그쪽으로 유도한 다음 앞문을 열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뒤쪽이든 앞쪽이든 누군가 탈 만한 공간은 없었다. 일단 버스 앞쪽 난간에 매달린 다음, 문이 닫힐 수 있도록 까치발을 하고 몸을 앞으로 밀어대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지만, 위험하다는 기사의 만류로 내려설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타겠다며 몸을 구겨 넣다가 버스를 출발조차 못 하게 만들었던 나를 경희가 봤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얼굴에 열이 올랐다. 고개를 쭉 뻗어서 경희가 있는 쪽을 보려고 했지만 그렇게 해서는 경희를 볼 수 없었다. 다시 창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 움직이지 않고 내게로 향해 있는 경희의 시선이 머물러 있었다. * 경희를 마지막으로 봤던 것은 그녀가 독일로 떠나기 바로 전날이었는데, 그날은 그녀의 생일이었다. 나는 경희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먼저 연락하지는 않았다. 매년 경희의 생일을 챙겨 온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때만큼은 그녀의 생일을 챙길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연락을 한 것은 내가 아니라 경희였다. 독일로 떠나기 전에 꼭 나를 보고 떠나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러마 했다. 신용카드 연체 독촉 전화와 문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외출을 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 됐다. 수개월간 회사의 급여가 체납된 끝에 회사를 그만둔 상태였다. 밀린 임금과 퇴직금이 언제 들어올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한동안 내지 못했던 월세 비용과 저축, 보험, 통신 요금의 더미에 묻혀 나는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억지로 그 더미를 뚫고 나가 경희를 만나 웃으며 생일을 챙겨 줄 수 있을 만한 여력이 전혀 없던 것이었다. 그녀를 만나는 시간만큼이나 연체된 카드 대금이 불어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돈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커피 한 잔은 사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니 조금 비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오늘은 내가 살게. 함께 밥을 먹거나 술을 먹고 나서 경희가 보통 그렇게 얘기하면 나는, 배우가 무슨 돈이 있어, 하고는 늘 그렇듯이 그녀보다 한발 앞서 호기롭게 계산을 하고는 했다. 정말 유명한 배우가 되면, 그때야말로 나를 잊지 말고. 그리고 내가 다짐하듯이 경희의 눈을 보며 얘기하면, 보통 그녀는 익살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명한 배우라는 말이 낯간지럽다는 듯이. 오늘은 내가 살게. 경희가 그렇게 말하면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두어야겠다고 다짐하고 나서야 나는 옷을 챙겨서 나갈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늘 만나던 홍대입구 8번 출구에서 만나 경의선 숲길 쪽으로 걸어가면서 경희는 딱히 어디를 가자거나 뭘 먹고 싶다고 선뜻 말하지 않았다. 둘이 자주 가던,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듣기에 괜찮고, 또 무엇보다도 술이며 안주가 그리 비싸지 않은 익숙한 곳 몇 군데를 얘기해 봤지만 경희는 하나같이 마뜩잖은 표정을 지으면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와인을 마시고 싶어. 그럼 어디? 뭘 하고 싶은데. 그렇게 물으려던 참이었다. 와인. 경희를 따라 입 밖으로 뱉어진 단어의 모음 두 개가 허공에서 공허하게 떠돌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두 개의 원 안으로 와인이 무한대로 부어지고 있는 게 떠올려졌다. 경희와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함께 와인을 마셔 본 적이 없었다. 가자, 안 그래도 생일인데. 그건 비싸잖아. 사실은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건 결국 나에게 향한 말일 뿐, 경희에게 닿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경희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가지 않을 수는 없어 나는 그렇게 하자고 말했다. 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와인과 곁들여져 나올 샐러드와 안주 같은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해졌다. 내가 낼게. 와인을 다 마시고 나서 자리를 뜰 때 경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 그저 작은 위안이 되었다. 경희가 그 말을 할 때면 아주 단호하고, 무엇보다 진짜 멋있어 보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좋아 보인다며 경희가 앞장서 들어간 곳은 이층짜리 주택을 개조해 만든 건물이었다. 그냥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물 앞에 주차된 차들은 거의 대형 수입차 세단이었다. 광택이 도는 창문 안쪽으로 와인을 마시며 앞에 앉은 남자를 그윽이 바라보는 여자가 보였다. 푸른색을 띠는 롱 드롭 귀걸이가 여자가 웃을 때마다 흔들렸다. 거기 안쪽에 있는 여자와 양복을 입은 남자,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어쩐지 다른 세상의 사람들 같았는데 그래서 그 안쪽으로 들어간다는 게 여간 내키는 일이 아니었다. 진짜인 사람들은 저기에 있는데, 여기에 어울리는 사람들은 저기 있는데, 그 사람들을 따라 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사람처럼 스스로 여겨져서 그랬다. 와인을 좋아하는 줄 몰랐네. 경희는 그 말을 듣고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옷가지들을 풀지 않고 걸치고 있던 머플러를 더 조여 맸다. 춥기도 하고. 와인을 마시면 몸이 좀 따뜻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고 경희는 익살스럽게 웃었다. 마음도. 그 말과 동시에 머금고 있던 웃음이 바람에 꺼진 촛불처럼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그 순간, 경희의 표정은 차갑고, 두 눈은 아래쪽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일 것이라고 나는 직감했지만 그에 대해서 바로 묻지는 않았다. 경희는 나와 대화 중에도 반복해서 몇 번쯤 웃다가 다시 떠오르는 생각을 제어하지 못하겠는지 허공에 떠 있는 생각들을 겨냥한 채 눈을 겨눴다. 경희는 내가 한 말을 자주 놓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반복해서 물었다. 경희와 나 사이의 대화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계속 어긋나고 있었다. 딱히 서로에게 닿을 만한 대화가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건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내적 요구가 가장 큰 마음속의 것들을 꺼내 놓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경희가 와인 한 병을 더 마시자고 하기 전에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고, 경희는 와인을 마실 때마다 잔을 비웠다. 처음에는 와인 잔에 반쯤 따르던 나도 양을 삼분의 일로 줄였다. 와인의 건조한 습기가 그녀의 입술에 붙어 입술 틈 사이로 갈라졌다. 깊숙이 몸 안으로 채워 넣을 것이 필요한 사람처럼 경희는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잔으로 담은 붉은색 와인을 몸속으로 들이부었다. 미처 저어할 틈도 없이 경희는 추가로 와인을 주문했다. 경희처럼 단번에 와인을 마셔 버려도 취기가 오르지 않았다. 그곳을 나올 때 경희보다 앞서 나오면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이십오만 원쯤이었는데, 내가 낼게, 라고 경희가 나선 것은 아니었다. 오늘은 네 생일이니까, 이 정도쯤 괜찮아. 내가 먼저 그렇게 얘기하자 경희는 고맙다는 말을 했다. 평소보다 돈을 더 많이 쓴 게 아니냐며 한 번쯤 얘기해 줄 수는 없는 것일까. 나도 위로받고 싶다고. 와인을 마시는 내내 대화가 엇갈린 경희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 마음속에서 웅얼거렸다. 내가 힘들 때도 타인을 챙겨야 한다는 모순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었다. 경희가 독일로 떠난 이후, 우리는 만난 적이 없었다. * 팔꿈치로 등을 짓이기는 듯이 세게 문질렀다가 신경질적으로 툭툭 치는 사람은 내 뒤에 서있던 중년의 여성이었다. 등을 마주 보고 서 있었는데 등을 찌르듯이 뾰족한 팔꿈치로 계속 찔러서 나는 최대한 여자의 등과 멀어지려 앞쪽으로 몸을 바짝 당기고는, 등을 활자로 폈다. 상대적으로 배가 앞쪽으로 들이밀어지는 바람에 이번에는 바로 앞에 서 있던 남자가 고개를 돌려 나를 흘겨봤다. 배를 살짝 집어넣자 다시 여자의 팔꿈치 찌르기가 계속됐다. 내가 앞쪽으로 바짝 다가설수록, 그렇게 해서 생긴 빈 공간을 여자가 오히려 좁혀오는 것 같았다. 앞 남자는 몸이 닿는 게 싫은지 어깨춤으로 나를 살짝 밀쳐냈다. 하는 수 없이 활자로 핀 등을 일자로 세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자의 날카롭고 뾰족한 팔꿈치와 닿았다. 왜 자꾸 밀고 그러냐는 여자의 거친 음성과 얼굴이 동시에 나에게 쏟아졌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내 쪽을 쳐다봤다. 저도 계속 밀려서요. 여자에게 따지려 들면 더 싸움이 날까 봐 나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젊은 사람이 싸가지가 없긴. 여자는 그렇게 자기 말만 하고는 몸을 획 돌렸다. 결국 그 말을 타인, 상대방에게 던지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의도한 사람처럼 여자는 그 말을 던지고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여자의 팔을 붙잡고 지금 뭐라고 한 거냐며 따지며 물었을 텐데 나는 일부러 평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저 뒤쪽의 경희도 여기를, 지금 나를 보고 있을 것이었다. 여자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와 방어하는 내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었다. 버스에 탈 때부터, 여자가 팔꿈치로 나를 찌르고,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고 있는 순간까지 전부 그대로를 경희는 다 보고 있는 것이었다. 경희와 친구로 지내면서 보여 준 적이 없었던 민낯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만 있는 것 같았다. 버스에 타지 말았어야 한다니까. 나를 탓하는 목소리가 뇌에서 진동 주파처럼 반복적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거기요, 그런 사람 아니에요, 아주머니. 경희의 목소리였다. 아주머니, 방금 뒤에 있는 남자한테 소리 지르신 아주머니요. 차들이 밖으로 늘어서 있었다. 옆 차선으로 옮기려는 차들이 켠 주황색 방향지시등이 깜빡이고, 좁은 틈 사이로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하거나 끼어드는 차선을 막아서는 차들의 붉은 후미등이 헤드라이트 불빛과 뒤섞여 흔들리고 있었다. 여자는 사람들로 가려진 버스 뒤쪽을 고개를 돌려가며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뭐야, 누구야. 방금 전의 격앙된 목소리보다 누그러진 신중한 목소리로 여자는 중얼거렸다. 그런 사람 아니라구요, 아주머니 옆에 있는 남자. 싸가지 없는 사람 아니에요. 김이 서리기 시작한 창 위로 희미하게 얹힌 도로의 풍경이 캔버스에서 흘러내린 물감들이 아무렇게나 뒤섞여 만들어 낸 그림 같았다. 경희의 목소리가 내게는 비현실적으로 들렸기 때문인지 바로 앞의 풍경도 아득하게 느껴졌다. 뭐야, 누구야. 누군데 그래 지금. 여자는 연신 뒤쪽을 쳐다보다가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아줌마, 이제 조용히 좀 하세요. 여자 앞쪽에 앉아 있던 중년의 남자가 여자를 향해 말했다. 아니, 내가 괜히 그래요? 여자가 정색을 하고 남자를 내려 봤는데 동시에 여자의 목소리가 버스 기사의 욕설에 묻혔다. 버스 기사는 이제는 참기 힘들다는 듯이 운전석 옆의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버스 앞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싸가지 없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뚫고 경희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사람들의 고개와 시선이 다시 버스 뒤쪽으로 향했다. 경희의 그 말이 귓속에서 울리더니 가슴으로 내려와 울렸다. * 경희와 만나지 않고 지내던 시간 동안 나는 딱 한번 그녀의 연극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을 시작했다며 한번 보러 오라는 문자를 받고 나서였다. 경희가 독일로 떠난 이후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그녀가 언제 한국에 돌아왔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이후에도 몇 번쯤 경희가 먼저 연락을 해 왔지만 나는 받지 않았다. 한동안 일을 하지 않고 있다가 다시 들어간 직장에서의 일이 절실하기도 했고, 그만큼 일상과 일과 중에는 일보다 중요한 일을 만들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책상 한쪽에서 진동으로 울리고 있는 휴대폰 액정 화면 위에 경희라는 이름이 몇 번인가 떠 있었고, 손을 키보드 위에 올려놓은 채 나는 그것을 무심하게 지켜보았다. 진동이 그치고 이름이 사라진 자리에 매번 무표정한 내 얼굴 표정이 비쳐 보였다. 다시 전화가 오면 받아야겠다고, 아마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같았다. 그러나 경희가 두 번 연속으로 전화를 하는 일은 없었다. 경희에게 연락도 없이 소극장으로 향한 건, 한 번도 그녀가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시작할 만큼 간절히 원하던 뮤지컬을 떠나 갑작스럽게 다른 장르의 무대로 간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고, 연극 무대에 선 경희가 어떤 모습인지 멀리서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나는 애써 그녀의 변화를 모른 척하고 싶었지만 그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독일로 그녀가 떠난 뒤로 내게 몇 번이나 연락했는지, 언제 연락했는지를 모두 세고 있었던 것처럼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회사 휴게실에서 커피를 내릴 때, 누군가 뒤에서 손으로 등을 짚을 때, 차를 운전하다가 커브를 돌 때 같은 평범한 순간들의 틈을 타고 떠올려지는 기억들이었다. 나랑 사귀자. 농담이라며 경희가 무심코 던진 말이 한동안 얼마나 나를 들뜨게 했는지,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선 그녀를 단순히 객석에서 바라보던 일이 그렇게나 떨릴 만한 일이었는지를 재차 묻는 것 같은 기억들이었다. 기억들은 금세 사라졌다가 다시 불현듯 나타났다. 그래서 경희와 멀어지기 위해서는 갖고 있던 기억들이 완전히 소진되어 떠올릴 거리가 없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한때 삶의 중심과 사건들을 나누고 공유했던 경희와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이상할 것도 없었다. 어떤 시절 속에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관계의 인과와 고리가 있는 것일 뿐이고, 우리는 지금 막 그 인과를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완전히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그 힘에 저항하는 관습과 기억의 뜨거운 층위를 뚫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경희의 연극을 보러 온 것은 그런 생각의 연장이었다. 연극 무대에 선 경희를 확인하면 끝내 그 층위를 완전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가 그 기억들의 저항에 설득되었기 때문이었다. 중년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된 연극의 삼분의 일이 지나갈 무렵까지도 경희는 무대에서 보이지 않았다. 진한 화장을 하고 등장한 중년 남자의 딸이 경희일 것 같았지만 아니었다. 중년 남자의 내연 관계인 직장 후배도 아니었다. 극의 중반 즈음을 지나서 등장한 중년 여성이 경희였다. 앞서 등장한 여성들이 모두 경희가 아닐까 생각했던 탓인지 중년의 여성으로 나타난 경희가 뜻밖에도 낯설게 느껴졌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이게 분장을 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동안 경희가 뮤지컬에서 맡아 왔던 역할들에 비하면 지나치게 정적으로 보였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와 유행이 지난 옷들을 차려입은 그 역할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중년의 역할은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적정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게 아니냐며, 연극이 끝난 후에 찾아가 경희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그런 나이가 되면 말이야, 표현하지 않으려 해도 연기가 자연스러워질 텐데 굳이 왜. 나는 경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거기까지 떠올리다가 멈췄다. 넌 내 말을 들은 적이 없지. 정작 내가 경희에게 하고 싶던 말은 그 말이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사실은 그 말 안에 내가 경희를 미워하는 감정이 얼마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 감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이상하게도 경희가 독백을 할 때마다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일부러 무대 뒤편으로 자리를 잡아 놓기도 했고, 소극장이지만 그래도 무대 조명이 밝아서 어두운 객석의 사람들을 쉽게 알아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음에도, 경희의 시선이 내게로 고정되어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경희를 외면하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 그때 혹시 말없이 소극장을 찾아가 공연을 보고 있던 나를 경희가 알아봤는지, 그리고 그녀가 뮤지컬에서 연극무대로 전향한 이유 중에 어떤 것을 먼저 물어볼지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경희네가 했던 연극 공연을 보러 갔었다고, 차라리 그렇게 말을 시작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경희는 알아, 혹은 그랬어? 그렇게 둘 중에 하나로 대답하고, 나는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먼저 알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렇게 다시 관계가 시작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145번 버스는 여전히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정체가 심한 신사동 고개에서부터 가로수길 입구를 거쳐 신사동 사거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차들이 어지럽게 엉켜 있었다. 신사동 고개에서 정차했다가 출발한 버스는 그나마 정체가 덜한 좌회전 차선으로 옮겨 갔다가, 신사역이 가까워오자 사 차선에서 일 차선으로 한 번에 가로질러 갔다. 그사이 각 차선에 겹쳐 있던 차들 몇 대가 신경질적으로 클랙슨을 울려 댔다. 버스 기사의 거친 운전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자리에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사람들 모두 금요일 퇴근길의 정체가 지겨운 표정이었다. 이번 정류장에 내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과 앉으려는 사람, 내리기 쉽도록 문 옆으로 가 있으려는 사람들이 뒤섞이는 동안 사람들에게 밀려났는지 경희의 모습은 창에 보이지 않았다. 버스가 느릿하게 가는 동안 나는 자주 버스 뒤편을 쳐다보았다. 사람들의 등과 머리 사이 틈새 어딘가에 경희가 목에 두른 파란색과 검은색 도트 무늬가 새겨진 스카프가 보이는 것도 같았다. 버스는 신사역 정류장 바로 앞에 차를 대지 못하고, 조금 미치지 못한 곳에 정차한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 사람들이 앞 뒤 문 밖으로 쏟아져 내렸다. 나는 내리려는 사람들을 먼저 비집고 들어가 버스 뒤편으로 향했다. 이제는 텅 비다시피 한 버스를 아무리 찾고 둘러봐도, 경희는 없었다. * 아마도 신사역에 도착하기 전이나 아니면 그보다 전 정류장에 내렸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혹 다른 사람을 경희로 착각한 것이 아니었는지 의심도 해 보았지만 그건 분명히 아니었다. 그렇게 깊고 말간 눈빛으로 나를 빤히 쳐다볼 수 있는 사람은 경희밖에 없었다. 화가 렘브란트는 자신의 연대기에 따라 자화상을 그려 냈는데, 청년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은 비록 달라졌어도 눈빛만큼은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진다. 육체는 사라져도 눈빛만큼은 영겁의 시간을 살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나는 한눈에 경희의 눈빛을 알아볼 수 있었다. 경희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고 해도 눈빛 하나로 그녀를 구분해 낼 자신이 있었다. 그녀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버스 창을 통해서였지만 서로를 알아보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랬으므로 버스에서 내려 신사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집에 도착해서도, 날이 지나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며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그녀가 있었으나 사라졌던 자리와 음성을 지우지 못하고 더듬거리며 있었다. 몇 번쯤 핸드폰을 들고 경희의 연락처를 훑다가 말고, 통화 버튼을 누르려다 멈추고를 반복했다. 갑자기 사라진 그녀에게 집중되는 생각의 관성이 오히려 나 자신을 괴롭힐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버스에서 경희를 만나기 이전으로 그저, 돌아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시, 그녀와 연결된 세계에 살고 머물게 될 것이었다. 그녀와 단절된 삶으로서의 세계. 그것이 내가 원하는 일이었으므로 나는 그날의 일을 기억 속에서 정리하기로 했다. 버스에서의 만남과 기억에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버스에서 경희가 사라진 이유도 묻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마음먹은 대로 경희가 정리가 된 적은 없었다. 삶의 어디선가 경희는 꼭 뛰쳐나오는 것이었다. 145번 버스에서처럼. 전우영씨죠. 굵고 낮은 목소리 톤을 가진 한 남자의 전화를 받은 것은 내가 어느 정도 경희에 관한 일을 어느 정도 잊고 있을 때였다. 회사 연수원에서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받다가 밀려오는 졸음 때문에 잠깐 교육장을 나와 라운지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던 때였다. 그렇습니다만. 차경희씨의 오랜 친구라고 들었습니다. 남자의 입에서 경희의 이름이 불려졌을 때, 그녀를 생각지 않고 지내던 시간들은 금세 증발되고, 애써 한쪽에 치워 놓고 쌓아 두려 했던 경희의 기억들이 눈앞으로 함몰되어 쏟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자의 음성에서 느껴진 알 수 없이 무겁고 감당하지 못할 어떤 예감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남자가 전한 것은 경희의 죽음이었다. 그저 한번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우영씨가 가장 친했던 친구라고 해서요. 마지막에 경희는 우영씨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지만요. 제가 대신이나마 한번 만나 뵈어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남자의 무거운 목소리는 내 무의식의 심연보다 깊어 그곳에서 나를 끌어내리는 소리 같았다. 온 힘을 다해 끌어내리는 목소리. 반드시 나를 만나야만 한다는 의지와 무게로 나의 목을 끌어안는 목소리였다. 그건 그래서 남자의 목소리라기보다 내 목소리인 것 같았다. 남자를 통해서라도 경희를 알아내야만 한다는 목소리. 그런데 혹시, 전화를 주신 분은 누구시죠. 아, 제 소개를 하지 않았네요. 남자가 헛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다듬었다. 경희의 소식이 믿어지지 않았으므로 나는 섣불리 어떤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남자의 말을 들으면서도 나는 반쯤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 저는 김재철이라고 합니다. 남자는 굵은 톤으로 지금까지의 조심스러운 말투와 다르게 기운차게 자신을 소개했다. 남자의 이름이 상당히 낯익다는 생각이 들어 기억 속 어딘가 존재하는지 떠올려 보고 있었는데, 남자가 이어 꺼낸 말을 듣고 나서 나는 그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경희와 같은 배우였습니다. 뮤지컬을 오래 같이 했습니다. *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지만 나는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 남자의 얘기를 듣고, 동창들이나 친구들을 수소문해 경희가 안치되어 있는 납골당을 찾아갔다. 그리고 근 한 달 동안 계속 술을 마셨는데 그때마다 경희에 대한 모든 사소한 기억까지 기억해 내려고 애를 썼다. 경희에 대한 기억을 꺼내면 꺼낼수록 그 기억들의 중심에는 어떤 죄책감이 놓여 있었다. 그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기억들을 끊어 내려 했던 죄책감을 희석시키고자 나는 끊임없이 그녀의 기억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한 가지 이상했던 것은, 오 개월 전에 이미 떠난 그녀가 어떻게 불과 이 개월 전에 버스 안에서 나를 마주칠 수 있느냐는 점이었다. 나는 술을 마시면서도, 출근을 하면서도 서류 더미 위로 떠올려지는 그 물음에 대해 제대로 답할 수가 없었다. 내가 본 것은 경희, 차경희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남자에게 먼저 연락을 한 것은 그 일에 대해 한 번쯤 말해 보고 싶어서였다. 내가 본 것이 경희에 대한 일종의 환영이었는지, 아니면 착시였는지, 혹은 다른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고백하자면 내가 그녀에게 갖게 된 어떤 죄책감이 버스 안에서의 기억과 강하게 밀착되어 내게서 한시도 떨어져 나가지 않고 있음이 괴로워서였다. 남자는 예상대로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경희가 했던 한 뮤지컬 공연에서 수도 없이 그녀를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던 상대 남자 배우. 남자는 그때처럼 팔 근육이 여전히 우람했다. 콧수염뿐이었던 수염이 턱 밑까지 깊고 거칠게 길러져 있었다. 더 달라진 게 있다면 한데 묵어 허리까지 내렸던 긴 머리를 잘라내 버린 것이었다. 그가 자신을 들어 올리기 쉽도록 해야 한다며 경희 스스로 다이어트와 금식을 하면서 몸무게를 조절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분명히 버스 안에 있었던 겁니다.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남자는 경희가 버스 안에 있었던 게 분명하다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실은 버스에 없었던 게 아니구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어긋난 겁니다. 그런 일이 종종 있어요. 과거의 시간에 놓여 있던 어떤 순간의 지형이 어긋나거나 뒤틀려서 현재의 시간 어딘가에 다시 배치가 된 겁니다.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우영씨가 본 건 경희가 맞아요. 그럼, 시간의 잘못된 인과다? 그렇다기보다 찢어 붙이기 같은 거죠. 저쪽 시간에서 잘못 끼워진 시간이 현재의 어떤 시간에 다시 조합된 거예요. 껴 맞춰진 거죠. 그런들 어쩔 수가 없어요. 그건, 시간이 하는 일이니까. 깨진 거울의 한쪽 면에 새 거울 조각을 맞추듯이. 가급적 오류를 그런 방식으로 해결해 가면서, 되도록 완벽한 시간성을 구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그러나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러니 우영씨가 본 건 그와 같은 통제에서 벗어난 시간의 왜곡으로 일어난 일이다, 이겁니다. 이 세상에 없는데도 나타날 수 있는? 내가 반문하자 남자는 한쪽 눈으로 윙크를 하며 한 손으로는 엄지와 검지를 ㄴ자로 만들어 나를 쏘는 흉내를 냈다. 쿨. 언제나 만날 수 있다 이 말입니다. 돌이켜 보면, 내가 경희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언젠가부터 그림자처럼 그녀 곁에 붙어있는 남자가 같이 떠올려졌다. 그 남자에 대해 아직도야? 그렇게 물으면 경희는 다른 얘기를 하고 싶어 했다. 왜 대답을 안 해? 그렇게 다시 경희에게 물으며 본론으로 돌아가면, 네가 싫어하잖아. 경희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 깊고 비어 있는 눈빛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그런 대화는 경희와 만날 때마다 반복이 됐다. 나 역시 경희가 싫어할 것을 알면서도 그게, 매번 집요하게 그 남자에 대해 물었다. 그 사람. 그 사람 뭐? 취기가 볼에 붉게 오른 경희의 오른쪽 눈가가 엷게 떨렸다. 이런 얘기를 더 이상 주고받고 싶어 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 사람 만나러 가지 말라고, 독일에. 독일로 떠나기 전 만났던 그때를 생각해 보면 그래서, 내가 잔인하게 느껴졌다. 언제까지 아내가 있는 사람을 만날 건데, 너. 그래도 그 정도는 늘 경희에게 하는 얘기였으니 어쩌면 거기까지만 말하고 멈췄어도 괜찮을 법했다. 경희는 내가 연이어 던진 말을 듣고 감정적으로 완전히 무너지는 것 같았다. 너는 그 사람의 아내까지 망치려는 거야. 그때, 경희에게 그렇게 소리치며 화를 내고 짜증스럽게 말한 게, 오랜 실직 상태로 지쳐 있던 나 자신에 대한 분노였는지, 아니면 정말 경희가 나의 상태와 상관없이 자신의 생일만 챙기려 드는 것 같다고 여긴 것 때문이었는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분명한 건 내가 오랫동안 그녀의 편이 돼주기보다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며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었고, 어쩌면 경희는 내가 자신을 혐오스럽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에게 실망하며 마음을 닫아 버리려 노력했던 나와 달리, 이제는 세상에 없는 경희에 대해서도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하는 남자에게서 나는 어떤 종류의 패배감을 느꼈는데, 자세히 그 감정을 살펴보니 더 깊은 안쪽에는 경희에 대한 부채의 감정이 거기 머물러 있었다. 나를 실망스럽게 쳐다보는 것 같은 경희의 얼굴처럼. * 경희는 그즈음 자주 뮤지컬계를 떠나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그럴 때마다 그렇게 사랑하는 뮤지컬을 떠날 수 있겠냐고 농담조로 말하면 경희는 별 말없이 허공을 쳐다보고는 했다. 그제야 그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있다는 듯이. 더 큰 박수를 받는 건 주연급뿐이잖아. 그래서 경희가 그렇게 덜컥 그 얘기를 꺼냈을 때, 정말 그녀에게 뮤지컬에 대한 권태로움이 심각하게 찾아왔구나 싶었다. 경희는 수년째 뮤지컬 무대에서 코러스와 춤을 뒷받침하는 앙상블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출연 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박수를 받는 주연의 뒷모습을 같은 무대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고 했던 그녀였다. 주연에게 기립 박수를 치는 사람들 중의 하나에 불과한 것처럼 경희가 말했을 때, 경희에게는 뮤지컬을 더 이상 할 수 있는 어떤 동력도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주연을 맡는 사람은 따로 있더라고. 경희의 그 말이 내게는 인생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될 일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자조 섞인 말투로 뮤지컬을 떠나야 하는 이유들을 말하던 끝에, 경희는 그 남자, 김재철이라는 사람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최근에 막을 내린 뮤지컬에서 경희의 파트너 역할을 했던 남자 배우라고 했다. 경희의 뮤지컬을 빠지지 않고 보던 나에게도 익숙한 남자 배우였다. 한데 묶은 긴 머리와 양 팔의 근육을 드러낸 화려한 의상을 입고 경희와 호흡을 맞추던 강한 인상의 그를 나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무대에서 경희를 몇 번씩이나 어깨 위로 들어 올리고, 경희의 두 손만을 잡고 몸을 쭉 뻗은 경희를 회전시키는 등의 고난도 동작을 소화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남자가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은 서울 공연이 끝나고 시작한 지방 투어 때, 회식이 끝나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기 전, 자신에게 입맞춤을 하고 난 다음에야 알았다고 했다.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돌리기에는 그때는 이미 늦었었다고 경희는 고백했다. 경희는 남자의 아내가, 그 공연을 주최한 뮤지컬 회사의 안무가라는 사실은 남자와 조금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한 후에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남자의 아내가 보는 앞에서 경희는 매일 남자와 공연 연습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묘해. 경희는 남자와 남자의 아내 앞에서 연습을 하고 있던 순간을 그렇게 묘사했다. 미쳤어?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듯이 경희에게 소리를 질렀다. 나를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는 아내와 나를 부서질 정도로 사랑하는 남자 사이의 중심에 내가 있는 거잖아. 그런 셋을 단원들이 바라보고 있고 말이야. 너와 남자의 관계를 단원들이 알아? 아내도? 알고 있는 것 같아. 경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내가 이 극의 주인공이야. * 경희가 뮤지컬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 것이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뮤지컬에 대한 권태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남자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경희를 버스에서 마주쳤을 때, 나는 먼저 그 이유를 묻고 싶었었다. 사실 나는 경희가 뮤지컬을 떠난 이유보다 남자와의 관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지를 묻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걸 더 궁금해할 것이라는 것을 경희는 아마 알고 있었을까. 그래서 버스에서 사라진 걸까. 나는 오래 경희의 곁에 머물러 있었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의 편에 서있던 순간들은 많지 않았다. 내가 경희에게 던지고 싶던 질문들은 그래서 수거되어야 할 것들이었다. 더 이상 경희에게 닿지 말아야 할 것들이었다. 퇴근 시간 무렵 145번을 탈 때면, 발뒤꿈치를 들고 버스 안쪽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가만히 서서 고개만 돌려가며 사람들 사이 틈으로만 봐서는 경희를 찾아낼 수가 없는 것이었다.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어 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경희를 다시 만난다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함께 춤을 춰야겠다고 생각했다. 버스 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 편을 들어 주는 경희의 목소리가 가끔 환영처럼 들렸다.
  • 액션 배우 뺨치는 황당 자해공갈 남성

    액션 배우 뺨치는 황당 자해공갈 남성

    중국서 포착된 자해공갈 남성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 도로를 서행하는 자동차 앞으로 한 남성이 달려든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자전거를 길에 버리더니 이미 정지한 자동차에 몸을 던진다. 한껏 과장된 동작으로 보닛 위에 벌러덩 부딪친 그는 즉시 도로에 주저앉는다. 하지만 완전범죄를 노린 남성의 계획은 어설픈 그의 액션이 피해 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히며 망신과 함께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중국에서는 이런 자작극을 ‘펑츠’(碰瓷)라고 부른다. 운전자에게 돈을 뜯을 목적으로 하는 이 행위는 그 유형이 다양해지고 점차 대범해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 영상=BTMG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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