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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구 최소 5년… 1800억弗 소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3%가량인 1800억 달러가 들고, 복구 기간도 1995년 고베 지진 때보다 긴, 최소 5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5일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재난 위험 관리 책임자 아브하스 즈하 등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와 바클레이스도 복구 비용으로 1800억 달러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미쓰비시 UFJ 증권은 복구 비용이 GDP의 5%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베 지진 때는 당시 GDP의 2%인 1150억∼1180억 달러의 복구 비용이 투입됐고, 복구에는 5년이 조금 못 걸렸다. 고베 지진 때보다 복구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탈리아 피렌체대 데이비드 알렉산더 교수는 “또 다른 지진 등 향후 재난 대비가 복구 계획에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 밀집 지역인 도시 보호 등 재난 대비 강화를 감안할 때 이번 재건에는 통상 건설 비용보다 5~7% 더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인프라 복구 비용 및 소요 기간 예상에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방사능 누출 상황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복구 비용 및 기간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일본 중앙정부가 복구비의 상당 부분을 내야겠지만 피해 지역 지방 정부도 자체 채권을 발행해 비용을 충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일본의 공공 채무율이 높지만 차입 금리가 더 뛰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선까지는 추가 차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대지진이 신용등급 강등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구호 및 재건 비용은 일본 정부에 단기적인 재정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럽·중동·日 잇단 악재… 세계경제 시계제로

    유럽·중동·日 잇단 악재… 세계경제 시계제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중동발 악재가 계속 터지고 있다. 미국은 고유가나 일본 대지진 등에 아랑곳없이 유동성 완화 방침을 다시 밝혔다. 온갖 변수들이 얽혀 시계 제로 상태다.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5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발표했다. 경제 성장 부진 및 재정 상태 악화를 이유로 기존 A1 등급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뒤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포르투갈의 재정 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7%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포르투갈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시 대출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라 긴급 구제금융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그리스의 지난해 재정 적자는 GDP 대비 9.4%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이날 현재의 경기 부양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 “경기 회복세가 확고한 토대 위에서 진행 중이고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으며 가계 지출과 기업 투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와 석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억제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고 일부 물가 상승 요인은 있지만, 긴축 기조로 전환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연준은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 중인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수정 없이 계속 시행키로 했으며, 정책 금리를 현재의 제로금리(0∼0.2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달러 약세로 인한 원자재 투기 증가와 이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신흥국의 물가 불안 등이 있지만 ‘달러 풀기’는 앞으로도 진행된다는 의미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미국의 정책 전환이 쉽지는 않겠지만 유럽 재정 위기까지 겹쳐 세계 경제의 불투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상무는 “세계 각국이 재정 적자 축소와 긴축으로의 전환 등 고통을 감내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 사태는 서방 선진국이 원하던 바와는 달리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기선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바레인은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 등으로 국가 비상 사태가 선포되었다. 일본 대지진으로 유가는 불안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실종 교민·여행객 5명 구조

    동일본 대지진으로 실종됐던 교민과 여행객 5명이 16일 구조됐다. 외교통상부는 “정부 신속대응팀이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와 가미조에서 교민 김모(52·여)씨와 김씨의 언니·형부 등 한국인 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11일 지진이 일어나자 인근 대피소로 급히 몸을 피했으며, 이날 처음으로 통신이 연결돼 주센다이 총영사관에 구조를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외교부는 이번 사태로 실종된 교민 등이 70여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제1원전 사고등급 진실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폭발 사고의 위험 등급을 두고 프랑스와 일본이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가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 6등급으로 격상시킨 반면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4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앙드레 라코스테 ASN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는 전날보다 더 심각해져 기존 5등급에서 한 단계 위인 6등급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스리마일 원전 사고의 중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7등급은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유일하며,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는 5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4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방사성물질이 대량 유출됐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등급을 올려 불안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등급 논란’은 일본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실제 전날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격납용기가 손상, 결과적으로 ASN의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까닭이다. 또 미국에 있는 한 싱크탱크는 “상황이 많이 악화되고 있어 지금은 6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7등급으로 바뀔 수 있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잃어버린 가족 꼭 찾아주세요” 벽보서 트위터까지 눈물 호소

    “잃어버린 가족 꼭 찾아주세요” 벽보서 트위터까지 눈물 호소

    동일본 대지진의 참극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잃어버린 가족과 친지를 찾는 사람들의 절절한 사연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흘러넘치면서 일본 사회를 적시고 있다. ●대피소 게시판마다 전단 가득 지진 발생 엿새가 지난 16일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미야기 현의 센다이·미나미산리쿠·게센누마 등지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실종된 가족을 찾는 벽보와 전단이 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전화와 통신이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피해 지역에서 벽보와 생존자 명단은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됐다. 천우신조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여전히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수십곳의 대피소를 전전하며 벽에 붙은 생존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들은 흰 종이에 빨간색 펜으로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적은 뒤 그 아래에 찾는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자신의 신상 명세와 머물고 있는 대피소의 이름을 남겼다. 게센누마 시청 별관에 있는 대피소에서 만난 구마가이(57)씨는 “쓰나미 통에 잃어버린 아내와 손자가 혹시라도 대피소에 이름을 남겨 놨을까 싶어 찾아왔다.”면서 “수십개의 대피소를 모두 뒤져서라도 가족들은 꼭 찾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온라인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절절한 사연이 이어졌다. 구글 재팬이 지진 발생 직후 개설한 ‘일본 대지진 실종자 검색 사이트’에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을 찾는 사연만도 수십개가 올라 있다. 한국에 있는 김정씨는 ‘센다이에 사는 57세 한국인 김영숙씨를 찾는다’는 글을 올리고 “153㎝의 키에 일본인 남편, 시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비슷한 느낌의 사람이라도 좋으니 무슨 연락이든 꼭 부탁한다.”는 사연을 남겼다. 16일 오후 3시 현재 이 사이트에는 20만 5800개의 실종자 리스트가 올라온 상태다. ●한국 교민 찾는 사연도 수십개 SNS를 통해 가족을 찾은 기쁜 소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트위터에 “게센누마에 살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 모두가 연락이 안 된다.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연락 바란다.”라는 글을 남긴 일본의 유명 엔카 가수 하타케야마 미유키는 16일 오후 2시쯤 “아버지와 동생이 무사하다.”는 답장을 받았다. 미유키의 트윗은 ‘DATE FM’이라는 센다이 시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트위터로 재전송되면서 이 방송국 트위터를 팔로하는 수천명이 그녀의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미유키는 결국 길이 막혀 갈 수도, 전화가 두절돼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던 가족의 소식을 사흘 만에 트위터를 통해 듣게 됐다. 미유키는 “가족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당장 달려가고 싶다.”면서 “트위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다시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게센누마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아키히토 일왕 영상 메시지 “이재민 고난의 날 분담해야”

    아키히토 일왕 영상 메시지 “이재민 고난의 날 분담해야”

    아키히토 일본 왕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16일 비디오 영상으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일왕은 그동안 자연재해 때마다 위로 메시지를 전했지만 비디오 영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5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에서 “재해지의 비참한 상황에 깊게 마음 아파하고 있다.”면서 “이재민의 고난의 날들을 모두가 여러 가지 형태로 조금이라도 많이 분담해 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현재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이 예단을 불허하는 상황이어서 염려가 크다.”면서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꼭 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지진은 규모 9.0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거대 지진이며, 피해 지역의 비참한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키히토 일왕은 “거국적으로 구원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매서운 추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량을 비롯, 음료수·연료 등이 부족해 괴로운 피난 생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재민들의 상황이 조금이라도 호전돼 재기의 희망으로 연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엔화 강세… 중장기 약세 전환”

    “엔화 강세… 중장기 약세 전환”

    엔화가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가 됐다. 엔화의 향배가 세계 경제의 회복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 도쿄 외환시장(오후 3시 기준)에서 달러당 82.94엔에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16일 80.86엔까지 내렸다. 지금처럼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미국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엔화에 수요가 몰리면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한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서게 된다. 현재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미 국채의 20.2%(8836억 달러)가 일본 투자자의 소유다. 일본이 매각에 나서면 달러화 가치는 떨어진다. 달러가 매력을 잃으면 실물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글로벌 인플레 압력은 심화된다. 엔화 강세는 미 국채값 하락(수익률 상승)을 불러온다.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자금을 빼서 나가면 미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로 돈을 푸는 ‘3차 양적완화’를 고민할 처지가 된다. 또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들의 생산성이 악화되면 일본의 경제 회복이 더뎌지고 한국 등 동아시아 경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반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엔화 약세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줄어든다. 중국 등 신흥국이 경기 부양책을 다시 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달러 강세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미국으로 투자금이 흘러 들어오고 미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1995년 고베 대지진 직후 엔화가 초강세였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당시 엔화 가치는 3개월 만에 25%가량 치솟았다. 그러나 지진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멕시코의 외환 위기가 미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또 일본의 경제 상황이 엔화 강세를 버텨낼 만큼 튼튼하지 않다. 일본은행은 피해 복구 자금을 마련하려고 사상 최대인 20조엔을 풀기로 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에 육박한 일본의 재정 적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가 엔화의 급격한 절상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요 국이 인위적으로 엔·달러 환율을 조정하는 ‘2차 역플라자 합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중국과 선진국이 일본 국채의 매입을 확대하는 등 국제 공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 신속한 지원, 양국관계 긍정효과”

    “한국 신속한 지원, 양국관계 긍정효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인 에즈라 보걸(80)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일본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걸 교수는 16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이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KF포럼에서 ‘한국과 중국, 1978-79: 발전의 전환점’을 주제로 한 강연과 서울신문 등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관료사회는 굳건하며, 일본 국민들은 강한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탄탄한 관료사회도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강력한 정치 리더십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보걸 교수와의 단독 및 공동 인터뷰 내용이다. →일본 대지진이 한·일, 일·중 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국이 매우 신속하게 일본을 지원하고 나선 것은 잘한 일이며 한·일 관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매년 200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인적 교류가 매우 활발하다. 한국처럼 일본을 잘 아는 나라도 없다. 한편 중국인들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되는 계기는 될 것이다. 일본 대지진이 당장은 한·일, 일·중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동북아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는데. -일본의 탄탄한 관료사회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강력한 대통령제로의 개헌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이다. →중국 급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 등을 계기로 동북아에서는 한·미·일과 북·중 간의 신냉전구도가 구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들이 있었다. -한국이나 미국 등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부임 초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협력 관계에 방점을 뒀는데, 이를 두고 미국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지난해 중국이 과도하게 강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최고위급 간의 관계 개선을 통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본다.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 군부도 보다 조심스러워졌다. 앞으로 군부와 정치적 지도자 간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으며, 시진핑 등 차세대 지도자들이 군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이나 미국, 일본의 바람직한 대중 정책 방향은. -한국이나 미국, 중국, 일본 모두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원칙에 입각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궁지로 몰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중국이 우려하는 점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미·중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최고 정치 지도자 간 관계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대중, 대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려면 한국과 일본 정부 내에 여야,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지닌 진영의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해 정권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정책의 근간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 →주제를 북한으로 돌려 6자회담에 대한 전망은. -북한 핵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6자회담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려면 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대해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보걸 교수는 ▲1930년 7월생 ▲1958년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1964~2000년 하버드대 교수 ▲1972~1977년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센터소장 ▲1995~1999년 페어뱅크 연구소장
  • [이춘규 논설위원 도쿄 리포트] 너도나도 사재기… 자제하던 그들의 눈빛이 변했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추락이냐, 반전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음을 이곳 도쿄에 와서 지켜보고 있다.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는 열도에 궤멸적인 타격을 가했다.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이 잇달아 누출, 수도 도쿄까지 위협하며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방사능 공포까지 덮쳐 왔다. 억제된 불안과 공포의 눈빛들을 보게 된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 등은 대지진·방사능 유출을 2차대전 이후 가장 큰 국난이라고 탄식하고 있지만 대재앙을 헤쳐 나갈 지도력을 의심받고 있다. 거대 지진에 방사능 유출 공포까지 겹치자 정치권 전체가 통제력을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아사히·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탄식한다. 문제는 일본이 변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추락할 수 있는 전환점에 서 있다는 데 있다. 1868년 메이지유신을 단행한 일본은 근대화를 추진, 늦었지만 당당하게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메이지유신 주역들은 한반도 등 식민지를 개척했고, 태평양전쟁을 도발해 결국 패전국이 된다. 그러나 일본 사회 주류는 변하지 않았다. 승전국 미국이 공산권 견제 전략에 따라 이들에게 의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1960년대 경제 부흥을 이끌었고, 1980년대에는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의 경제를 일궈 냈지만 흥청망청은 오래가지 못했다. 풍선이 터지는 것처럼 1990년 이후 일본 경제의 거품은 꺼졌다. 잃어버린 10년의 시작이다.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등 자민당 총재들이 단명 총리로 마감했다. 마침내 2009년 9월에는 54년 만에 자민당 정권이 무너지고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민주당이 집권했다. 하지만 하토야마도 11개월로 단명하고, 뒤이은 간 정권도 취임 9개월인데 지지율 10%대에서 헤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재앙이 몰아치며 정치권이 허둥대자 일본 국민들은 등을 돌리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믿음을 접었다. 대참사에 갈팡질팡하자 일본인들은 ‘우리’보다 ‘나’를 찾기 시작했음을 실감한다. 나부터 살기 위해 컵라면, 생수, 응급약품을 사들이며 상품이 순식간에 동나고 있다. 일본 역사에서 일찍이 보지 못했던 기이한 현상이다. 도쿄 도심 여기저기 편의점 생필품 진열대는 놀랍게 텅 비어 있어 을씨년스럽다.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은근하고 조심스럽던 사재기를 눈치 볼 것 없이 하고 있다. 매점매석도 성행한다. 불신받는 정부가 자제를 부탁해도 안 통한다. 내재된 야만성이 분출하는 기세다. 도쿄 주변과 도호쿠 지방에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강력한 여진은 공포심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일본이 다시 혼란에 빠져 새로운 주도 세력을 만들어 낼지, 아니면 지진과 방사능 공포를 잘 수습해 점진적인 개혁을 이뤄 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일 관계도 변곡점을 맞고 있음을 확인한다. 따라서 단순하게 현재 진행 중인 지진·방사능 유출 사태만을 보면 안 된다. 일본 정치권, 사회 전체의 거대한 소용돌이를 주시해야 한다. 도쿄에서 지인들을 만나며, 출퇴근길 시민들의 표정에서, 언론을 통해 변화의 에너지가 임계점임을 감지한다. 수년 전과는 완연하게 달라진 일본, 일본 사람이 왠지 낯설다. 전환시대 일본이 140년 만에 격동에 휩싸이면 한·일 관계도 영향받는다. 대재앙 이후 일본의 변화를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지켜봐야 한다. 일본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외교 전략을 기대한다. 수면 위보다 물밑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의 근본적인, 거대한 변화의 에너지를 추적하자. taein@seoul.co.kr
  • 日, 호주채권 8조엔 투자… 회수땐 금리 요동

    日, 호주채권 8조엔 투자… 회수땐 금리 요동

    동일본 대지진이 원전 사태로 이어지면서 단순 자연재해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악재’로 돌변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와타나베 부인’(일본의 해외 자산 개인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한 자금)을 청산하면서 엔화 강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메인 게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와 기관 투자가 등 ‘큰손’들이 복구 자금을 위해 해외 투자를 본격적으로 거둬들이는 시점에서 엔화 강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회수 규모에 따라 미 시중 금리뿐 아니라 세계 각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공산이 크다. 세계 시장은 그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 일본이 대규모로 투자해 놓은 호주 채권의 약세(금리 상승)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해외 투자는 채권에 몰려 있다. 1.3%에 불과한 자국 국채 금리에 만족할 수 없어서다. 2000년부터 올 1월까지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일본의 총 해외 투자 규모는 185조 5280억엔(약 2599조원)이고, 이 중 채권 투자는 161조 8100억엔(약 2266조원·87.2%)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미국 채권시장에 가장 많은 56조 2920억엔(약 788조원)을 순투자했고, 영국(13조 3880억엔·약 187조원), 호주(8조 4380억엔·약 118조원), 프랑스(6조 3730억엔·약 89조원), 독일(5조 120억엔·약 70조원) 순이다. 일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복구 자금을 위해 채권을 팔기 시작하면 미 채권 금리를 중심으로 각국의 금리가 따라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엔화 강세로 보지 않는다. 호주 채권 금리가 일본이 복구 자금을 위해 유동성을 본격적으로 회수하는 시점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일본은 해외 채권 투자 시 세계 시장에서 각국의 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를 이용한다. WGBI의 호주 비중은 0.76%이지만 일본은 7배가 넘는 5.2%를 투자한 상태다. 유동성이 높지 않은 호주 채권 시장 규모에 비해 일본의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기준금리가 0~0.25%와 0.5%로 저금리인 반면, 호주는 4.75%로 투자 이익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까닭에 일본에서 발행되는 해외통화표시채권인 ‘우리다시’(Uridashi) 중 호주달러화 표시채권에 투자한 개인 투자금도 1조 2141억엔(약 16조원)에 달한다. 호주는 일본의 수입 대상국 중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국가로 일본 국민들에게도 친숙하다. 홍정혜 신영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 지진으로 브라질 시장의 경고음이 들려오지만 호주는 가장 크게 투자가 이루어진 곳”이라면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시점을 찾기 위해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 국채가 약세로 전환되는 시기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홍보 욕심 내다 불신 자초한 방재청

    [관가 포커스] 홍보 욕심 내다 불신 자초한 방재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소방방재청이 도를 넘은 홍보 욕심으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방재청은 지난 15일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맞아 16일 국내 지진방재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으나 보고 당일 오전 급히 이를 취소했다. 방재청 관계자는 보고 자료가 준비되지 않아 보고 일정을 늦춘다고 해명했으나 지진방재대책을 국회와 국무회의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언론에 먼저 공개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중요정책 발표 절차도 모른다? 중앙부처 관계자는 “국가 중요 정책은 해당 부처가 국회와 국무회의에 보고한 뒤 언론에 최종 발표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면서 “방재청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재청은 이에 앞서 15일 실시된 민방위 훈련도 북한의 공습에 대비한 훈련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훈련 실시 하루 전날 강원도 등 동남해안 인접 지역은 쓰나미 대피 훈련을 실시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날 실시된 쓰나미 대피 훈련은 해당 공무원만 참여하는 등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공무원 그들만의 재난대비 훈련 또 민방위 훈련에 군 장갑차 투입을 계획한 방재청은 국방부와 협의 끝에 장갑차는 빼기로 했지만, 이러한 내용이 실무진에게 전달되지 않아 훈련 사상 최초로 장갑차가 등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재청은 일부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자 뒤늦게 장갑차는 동원되지 않는다고 발표를 뒤집었다. 방재청은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발생 당시에도 119 국제구조대 출정식을 갖고 구조대원 22명을 현장에 보낸다고 밝혔으나 언론 보도 이후 뉴질랜드 정부의 거절로 지원이 무산된 바 있다. 방재청의 어설픈 행정처리와 과도한 홍보경쟁에 뜻하지 않게 ‘오보’를 냈던 출입기자단도 더 이상은 방재청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홍보 사안이 없는데도 상부에서 보도자료를 내라고 독촉해 직원들도 당혹스럽다.”고 귀띔하면서도 “그 상부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日, 아동수당 예산 복구비 전환… 가용재원 총동원

    일본 정부가 동일본 대지진 복구 재원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핵심 정책인 아동수당과 고속도로 무료화 예산 일부를 대지진 피해복구 예산으로 돌리기로 했다. 간 나오토 정권이 집권에 있어서 핵심적 역할을 한 복지공약을 일단 접어두기로 한 것이다. 재난 복구를 위해 새로운 자금을 대거 끌어대면 일본의 재정난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대지진으로 최소한 1800억 달러(약 203조원)의 복구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진에 따른 복구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퍼주기식 복지 정책’으로 재정상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오면서도 표심(票心)을 잃지 않기 위해 선거 당시 발표했던 복지 공약을 고수했다. 하지만 대지진을 계기로 복지정책을 수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셈이다.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여야 간사장 회담에서 피해복구 재원 확보를 위해 아동수당과 고속도로 무료화 예산 일부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자녀수당 예산 전액을 동결해 피해복구비로 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자민당은 아동수당과 고속도로 무료화 예산뿐 아니라 농가호별 소득보상 예산과 고교수업료 무상화 예산을 동결하고 예비비 1조 3300억엔을 포함한 5조엔(약 70조원) 규모의 긴급 피해복구 예산을 편성할 것을 요구했다. 자민당은 민주당이 이에 응할 경우 올해 예산관련 법안 가운데 적자국채 발행을 위한 공채발행특별법안에 찬성한다는 방침이다. 자민당이 이처럼 아동수당과 고속도로 무료화 예산 등 주요 복지예산의 동결을 요구하는 것은 지난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패한 이유가 바로 민주당의 복지 공약이 선거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은 다음달 실시될 지방선거를 재해지역에 한해 연기하는 법안을 금명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3현을 중심으로 선거 실시가 곤란한 지자체부터 연기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연장 기간은 지자체의 피해 정도로 따라 2~6개월의 폭으로 조정한다. jrlee@seoul.co.kr
  • “사람은 밉지 않다”… 말 없이 말했다

    “사람은 밉지 않다”… 말 없이 말했다

    “난 일본군의 칼을 맞고도 살아남았어. 그 원한이 평생 가슴에 사무치지만, 그들도 인간인 걸 어떡해. 너무 불쌍해. 울지 말고 힘내서 일어났으면 좋겠어.” 16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다섯명이 매주 수요일마다 그래 왔던 것처럼 건물에 내걸린 일장기를 바라보며 의자에 걸터앉았다. 하지만 집회 때마다 항의의 표시로 할머니들 손에 들려있던 노란색 나비모양의 손 팻말은 없었다. 대신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희생자 명복을 빕니다. 일본 시민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적은 손 팻말이 보였다. 집회의 시작을 알리던 대학생들의 흥겨운 춤과 노래도 없었다. 조용한 음악만이 집회 현장을 채웠다. 이날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930차 수요집회’는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침묵시위’로 진행됐다. 위안부로 모진 고초를 겪었던 이옥선(84)·이용수(84)·길원옥(84)·김순옥(89)·박옥선(86) 할머니가 참석했다. 할머니들은 정신대대책문제협의회 관계자가 일본인의 안전과 무사 구출을 기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하자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10분간 묵념을 했다. 평소의 집회였다면 주먹을 불끈 쥐고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고 외쳤을 할머니들이었다.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에 대한 한(恨)으로 가득한 가슴으로 일본인들이 겪고 있는 시름과 고통을 끌어안았다. 길원옥 할머니는 “우리가 (일본에 짓밟혀) 아팠던 것이 생각나지만, 고통받는 일본 사람들이 빨리 힘내야 할 텐데….”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죄는 미워도 사람은 밉지 않다.”면서 “진심으로 일본 지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이 할머니의 음성은 울먹임으로 떨리고 있었다. 정대협 허미례 간사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에서 침묵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전기·물이 없다”… 목마른 日 산업

    대지진에 강타당한 일본 경제가 전력과 물 부족으로 목말라하고 있다. 또 재난 복구작업에 수백억 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보여 정부 재정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신흥국의 약진 앞에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던 일본 경제가 더욱 움츠러들게 됐다. 가장 큰 위협은 전력난이다. 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미야기현 등 동일본 지역 도시들이 재건을 위해 다른 지역의 전력을 끌어다 쓰다 보니 남서부 등에 위치한 산업시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북부 해안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가 잇달아 폭발하고 있는 것도 일본 전역의 전력부족 사태를 부채질할 수 있는 악재로 꼽힌다. 일본이 계획정전에 돌입하면서 공장과 상가, 가정이 느끼는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절전 노력이 2주 넘게 지속될 공산이 크고 이 때문에 공장 등 산업시설은 오랫동안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도 잔뜩 얼어붙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5일 장중 한때 14%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소니와 도요타, 후지쓰 등 대기업들이 전력 부족 탓에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의 ‘빅3’ 자동차 회사는 지난 13일과 14일 조업을 중단했고, 도요타는 15일 조립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일본 중앙은행이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기업의 생산 차질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나섰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올해 경제활동이 상반기에는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피해 복구 및 재건 노력으로 인해 다소 나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재건작업이 본격화돼도 재건 비용이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재정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정부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연간 경제성장률 대비 일본 정부의 부채 비율은 200%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높다. 일본 정부가 재건 자금을 충당하려고 해외에 투자한 엔화를 거둬들인다면 엔고현상이 발생,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지난 1995년 고베 지진 직후에도 엔화는 달러화 대비 20% 상승한 바 있다. 또 일본의 전자업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들어가는 경량칩의 40%가량을 생산하고 있어 이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하거나 공장을 장기 폐쇄한다면 세계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물난리를 겪으면서도 정작 산업에 필요한 물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물은 반도체칩 제조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물 공급이 차질을 빚거나 오염된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쓰나미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의 블루레이 디스크와 마그네틱 테이프 생산 공장은 1층이 완전히 물에 잠겨 버리면서 근로자 1150명이 대피했으며, 제조과정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 장기간 조업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복구용’ 목재·철강 수요↑… 글로벌 인플레 우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정부가 대규모 복구 자금을 투입하고 복구에 목재, 철강 등 원재료가 대거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물가는 이미 국제 원자재값 폭등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원유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으나 리비아사태 등 중동 정정 불안은 여전한 복병이다. 일본은행(BOJ)은 전날 15조엔에 이어 15일 추가로 8조엔의 긴급 유동성을 투입했다.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 국채를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다. 일본이 재원 마련을 위해 미 국채를 팔거나 사들이는 것을 중단한다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미 국채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채권값 하락은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전 세계 금융시장의 금리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상승으로 물가는 오르지만 세계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3달러(2.15%) 내려간 105.97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이날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천연가스 4~6월 인도분 가격이 이번주 들어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복구 수요 예상으로 중국산 열연강판(핫코일) 가격도 지난 10일 t당 4654위안에서 14일 4627위안으로 떨어지다 15일 4661위안을 기록하면서 오름세로 바뀌었다. 일본의 식량 수입 증가도 예상된다. 지진 피해지역에 곡창지대가 일부 포함돼 있고, 복구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 지진 여파로 이미 높은 식품가격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경제적 타격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값 상승은 우리 수입 물가에 직격탄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가 올라 2009년 2월(18.0%) 이후 가장 높았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광산품과 옥수수, 천연고무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류스타 “기부물결 일으킬 수 있다면…”

    한류스타 “기부물결 일으킬 수 있다면…”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돕기 위한 유명 스타들의 기부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우 송승헌(왼쪽)과 최지우는 15일 구세군과 대한적십자사에 각각 2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송승헌은 “제 작은 기부가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기부 물결을 일으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우도 “강진과 쓰나미로 삶의 터전을 잃고 정신적 공황에 빠진 일본 이재민들을 위해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신한류 열풍을 일으킨 걸그룹 카라는 새 싱글 수익 전액을 일본 지진 피해 복구에 내놓기로 했다. 소속사 DSP미디어는 “카라가 오는 23일 일본에서 내는 세 번째 싱글 ‘제트 코스터 러브’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기부금은 카라의 일본 음반유통사인 유니버설재팬을 통해 공신력 있는 구호 기관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빅뱅, 투애니원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도 5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YG는 “자체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회 공익 캠페인 ‘위드’(With)의 올해 예상 적립금 5억원을 일본 지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YG가 2009년 시작한 ‘위드’는 소속 가수들의 판매 음반 1장당 100원, 음원과 상품 매출의 1%, 콘서트 티켓 1장당 1000원씩 적립해 루게릭병 환자와 미혼모를 돕는 데 쓰는 캠페인이다. 한해 동안 모인 기금을 연말에 기부해 왔으나 올해는 ‘위드 재팬’이라는 구호 아래 적립 예상금 일부를 미리 사용한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는 야구 스타 박찬호(오른쪽)도 1000만엔(약 1억 4000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박찬호는 구단을 통해 “많은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고 지금도 행방을 알 수 없는 분들이 여럿 계신다.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조금이라도 피해 지역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승헌 소속사 측은 “한류 스타들 사이에 그동안 (한류로 일본인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때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기부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日 동북부 해안선 동쪽으로 4m 이동

    日 동북부 해안선 동쪽으로 4m 이동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동북부 해안선이 동쪽으로 최대 4m 정도 이동했다고 BBC와 MSNBC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전역에 설치돼 있는 1200개의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관측소가 연결된 지오네트에 따르면 대지진 이후 500㎞에 이르는 일본 동북부의 해안선이 최대 4m, 평균 2.5m 동쪽으로 움직였다. 지오네트는 세계 최대의 GPS망으로 지난 1993년부터 일본 지리학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다. 또 이번 지진은 지구의 자전축을 16.5㎝ 움직였으며 이로 인해 낮의 길이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100만분의1.8초 빨라진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지질탐사단(BGS)의 브라이언 뱁타이 박사는 고밀도 암반으로 이루어진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동쪽의 태평양판과 북미판의 연장선상인 서쪽의 다른 판과 경계를 이루는 섭입대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태평양판이 서쪽을 향해 일본 열도 밑으로 파고들면서 북미판을 함께 서쪽으로 끌고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지진이 일어날 때 상층부 판이 동쪽을 향해 위로 솟구치면서 두개의 판이 마찰해 생긴 스트레스가 발산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이 바다 밑바닥에 충격을 가해 엄청난 양의 물을 이동시켜 쓰나미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미국지질탐사단(USGS) 지진재난 프로그램의 켄 허드넛 박사는 “지난해 칠레 연안에서 일어난 규모 8.8의 대지진과 2004년 규모 9.1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도 모두 같은 현상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번 대지진의 여파로 자동차 내비게이션부터 부동산 지적도 등에 이르기까지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수출효자’ 반도체·조선 부품 공급 차질 비상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국내 산업계에까지 밀려오고 있다. 새로운 대일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던 전기전자제품은 일본 산업계의 피해에 따라 수출 물량이 급감할 전망이다. 조선업체들은 일본에서 들여오는 선박 건조의 핵심 재료인 후판 수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전자 등 웨이퍼 물량 수급 난항 15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곳은 전자업계다. 반도체 업계는 일본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원 모양의 판) 생산 공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던 신에쓰, 섬코 등이 일제히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들로부터 웨이퍼 소요량의 절반 이상을 충당해 온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도 당장 비상이 걸렸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급박하기는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에 유리기판을 공급해 온 아사히글라스 도쿄공장도 정전으로 손상돼 복구에만 두달이 넘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산 후판의존도 높아… 가격 상승 조선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 주요 제철소들이 지진 여파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후판 가격 상승은 물론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조달하는 후판의 일본 물량 비중은 20~40% 정도. 특히 삼성중공업이 40% 정도로 국내 업체 중 일본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日 보험지급액 최대 600억弗 넘을듯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보험 청구액이 최대 600억 달러(약 68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AP통신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진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액으로는 최고치이며, 자연재해로는 두 번째 수준이다. 영국 투자은행 팬무어고든의 애널리스트 배리 콘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쓰나미로 인해 (기존 지진 발생 때와 비교해) 지급액이 커질 것”이라며 보험업계 손실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100억~500억 달러로 다소 낮은 예상치를 제시하면서도 “액수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350억 달러로 추정했던 미국의 리스크 분석회사 AIR월드와이드도 “아직은 지진 여파의 초기 단계”라며 보험금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자연 재해로 인한 사상 최대 보험금이 청구된 것은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발생 때다. 당시 보험 청구액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면 710억 달러에 이른다. 지진·쓰나미로 인한 지급액만 따지면 1994년 캘리포니아 대지진 발생 당시 153억 달러(물가상승분 적용 시 225억 달러)가 최대치이다. 일본은 지난 1964년 니가타 앞바다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5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자 2년 뒤 지진보험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지진보험을 도입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보험금 지급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업계는 전했다. 21개 보험사로 구성된 미국핵보험(ANI)의 법무 자문위원인 마이클 카스는 도쿄 전력과 재보험사 간 계약에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보상 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람 죽는데 돕는 게 도리”… 원수도 끌어안은 모성애

    “사람 죽는데 돕는 게 도리”… 원수도 끌어안은 모성애

    “일본이 너무 불쌍해. 도와줘야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순만(80) 할머니는 15일 “동일본 강진을 TV로 지켜봤다.”면서 처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당하셨는데 밉지도 않으세요.”라는 물음에 윤 할머니는 “사람이 죽는데 안타깝지…. 돕는 게 도리야.”라고 답했다. 13살 어린 나이에 충남 예산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해 한(恨) 서린 인생을 산 그다. 하지만 그는 일본 정부에 자신들의 죄과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사’이기 이전에 아픔을 껴안는 ‘어머니’였다.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윤 할머니는 자신의 고통보다 이웃나라 국민의 아픔을 먼저 보듬는 ‘어른’이었다.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일본의 아픔도 품에 안는 모성애로 승화시켰다. 그는 서울 우면동 한 임대아파트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낙상으로 외출도 못하는 윤 할머니는 “편찮은 데 없으시냐.”는 물음에 “손자가 제대하고 취직도 해서 좋다.”며 웃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집회를 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던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16일에는 ‘일본 강진 희생자 추모집회’로 대신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대협이 수요시위를 중단하는 것은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정대협은 일본에 사는 유일한 위안부 피해자인 송신도(89) 할머니가 이번 강진에 실종된 만큼 생사를 파악하려고 외교통상부 등에 할머니의 생존 확인과 구조 요청을 한 상태다. 송 할머니는 이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에 살았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도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구호를 외치지 않고 침묵으로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요구를 거두는 것은 아니고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대표는 자신들의 이번 결정을 ‘특별한 일’로 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전쟁을 겪은 분들인데 사람의 아픔에 대해 더 깊이 알고 계신다.”면서 “우리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이분법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지를 보여 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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