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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다시 원전 증설 바람, 문제는 돈

    [글로벌 경제] 다시 원전 증설 바람, 문제는 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 폐쇄’에 나섰던 지구촌이 서서히 원전 증설로 방향을 트는 모양새다. 사고 위험성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력 공급에 우선순위를 둔 중국, 인도 등도 서둘러 원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주말판 신문인 옵서버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최대 50개의 원자력발전소를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옵서버는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 보고서를 인용해 75기가와트(GW)를 상한으로 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1년 영국 정부는 5개의 원전을 건설해 16GW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그때 공개적으로 밝힌 것보다 무려 10배가량 많은 원전을 건설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10월 “원자력발전소 1기면 풍력발전기 6000개를 대체할 수 있는데, 그래도 원전을 포기하란 말이냐”며 원전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는 원전 증설과 관련해 여론을 살펴보기 위한 포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무너지면서 전 세계는 원전의 위험성에 경악했다. 바닷가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반경 20㎞의 반원형 지역 628㎢가 출입 금지 구역이 되면서 서울(605㎢)보다 넓은 면적이 ‘죽음의 땅’이 됐다. 일본 정부는 향후 10년간 복구 비용을 23조엔(약 234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국 정부가 원전을 추가 증설하려는 것은 전력 수요가 매년 늘어나는데도 원전을 대체할 만한 다른 전력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원전의 킬로와트시(㎾h)당 발전 단가는 39.2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187원, 유류 225.9원을 압도한다. 온실가스 배출 수준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버금간다. 현재 영국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였던 북해 유전이 고갈돼 생산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 가입국으로서 EU의 강력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정책에도 참여하고 있다. 머지않아 고갈될 북해 원유를 대신하면서 온실가스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영국은 결국 원전을 택한 것이다. 중국, 인도 등 주요 개발도상국들 역시 영국과 같은 선택을 하며 원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안전성 강화를 담보로 한 원전 증설 말고는 사실상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서둘러 경제성장에 나서야 할 개도국들에 원자력 발전은 위험을 잘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유혹’인 셈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월드뉴스 Why] 日정부 ‘거대 지진’ 잇단 경고 왜 보낼까

    [월드뉴스 Why] 日정부 ‘거대 지진’ 잇단 경고 왜 보낼까

    일본 수도권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직하지진이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2만 3000여명이 사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태평양 연안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서일본 대지진’ 전망에 이어, 이번에는 ‘수도 직하지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가뜩이나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일본에서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큰 규모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잇달아 경고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9일 일본 중앙방재회의가 공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 직하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30년 내 70%에 이른다. 정부는 이 지진의 사망자 수를 앞서 2005년에 전망한 1만 1000명의 두 배가 넘는 2만 3000여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재산 피해 역시 일본 정부의 1년 예산에 맞먹는 95조 3000억엔(약 970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부상자는 12만 3000여명, 건물 소실과 손괴는 61만채, 피난자는 최대 7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3월에도 서일본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220조 3000억엔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추정안을 내놓은 적이 있다. 2003년 이후 9년 만에 지진 규모도 상향 수정해, 당초 8.8로 예상됐던 지진 규모를 9.1로 올렸다. 서일본 대지진의 피해 추정액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액의 약 13배, 1995년 한신 대지진 피해액의 약 23배에 달한다. 사망자는 최악의 경우 32만 3000여명, 발생 일주일 후 피난민 수도 최대 9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각부는 예상했다. 일본 정부 산하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는 난카이 해구에서 30년 내에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60~70%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잇달아 거대 지진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굳이 국민들에게 불안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강했지만, 동일본 대지진을 겪고 난 뒤에는 닥쳐올 위험을 자세히 알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내각부 산하에 전문가 검토회를 설치, 서일본 대지진 등에 대한 대비책 등을 마련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검토회 수장을 맡은 가와타 요시아키 간사이대 교수는 “서일본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동일본 대지진보다 훨씬 피해가 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수도 직하지진과 서일본 대지진에 대한 보고서를 토대로 지진 대비 대책을 내년에 개정할 계획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책 읽고 기부… ‘정말 괜찮은’ 양천초

    책 읽고 기부… ‘정말 괜찮은’ 양천초

    독서와 기부를 동시에 실천한 서울 지역 초등학생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양천초 어린이들은 ‘사랑의 독서운동’을 통해 성금 150만원을 모아 필리핀 태풍피해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써 달라며 13일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독서운동은 어린이가 책을 1쪽 읽을 때마다 학부모가 1~5원씩 후원금을 적립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활동이다. 김일환 양천초 교장이 지난달 4일 방송조회에서 ‘정말 괜찮은 한국 사람들’이란 주제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인들을 위해 성금을 낸 한국인들을 소개한 게 기부 활동의 싹을 틔웠다. 같은 달 8일 필리핀이 대규모 태풍피해를 겪자 이 학교 6학년 2학기 회장단을 비롯한 전교생이 독서운동에 참여했다. 이 학교 2학년생 김태훈(9)군은 “한 달 동안 틈틈이 책을 읽고 독서기록표를 보니 2141쪽이 되어 부모님에게 후원금 4282원을 받아 성금으로 기부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모은 돈으로 성금을 내면서 학생들이 더 큰 보람을 느꼈을 것”이라며 “얼굴도 모르는 필리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책을 읽은 양천초 학생들이야말로 정말 괜찮은 한국 사람들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33개월간 무사… 원전 제로 선언할 때”

    “33개월간 무사… 원전 제로 선언할 때”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2년 9개월 동안 일본은 54기 원전 중 단 2기만 가동했는데도 국민 생활에 아무 영향이 없었다. 이제는 ‘원전 제로’를 선언할 때다.” 대지진 당시 총리를 지냈던 간 나오토(67) 전 총리가 12일 도쿄 유락초에서 주일외국특파원클럽이 주최한 강연에 참석, 현재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하는 ‘원전 재가동’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간 전 총리는 ‘원전 제로는 3·11 원전 사고를 총리로서 직면했던 나의 사명’이라고 쓰인 자신의 포스터와 책 등을 소개하며 2011년 8월 총리 퇴임 이후 자신의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4호기마저 멜트다운(노심용융)됐더라면 일본 영토 3분의1이 황폐화되고 인구의 40%가 피난을 가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전 마피아’들 때문에 원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 일본 사회에서 뜨지 못하는 시스템이 아직도 건재하다”면서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2011년 5월 20일 자신의 ‘메일 매거진’을 통해 “간 총리가 사고 직후 핵연료가 녹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바닷물 주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적은 것에 대해 삭제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아 지난 7월 위자료 1100만엔(약 1억 2000만원)의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간 전 총리는 또 지난 8월 ‘원전 제로’를 주장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 대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자민당 내에서도 50%가량은 원전 제로를 찬성한다고 밝혔으니, 그들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고이즈미 전 총리가 역할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 우물을 파지만 외부 교류 꺼리며 ‘방콕’하는 일그러진 일

    한 우물을 파지만 외부 교류 꺼리며 ‘방콕’하는 일그러진 일

    호리병 속의 일본/국중호 지음/한울/272쪽/2만원 일본에서 20여년 거주한 한국인 교수의 눈에 비친 일본 사회의 현실과 단상들을 담았다. 현재 요코하마시립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이방인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일본 사회 곳곳을 들여다보며 냉철한 비판과 조언을 쏟아 놓는다. 책의 제목은 일본 사상가 마루야마 마사오(1914~1996)에게서 따왔다. 마루야마는 개방적인 공론의 광장을 형성하려 하기보다 폐쇄적인 좁은 공간에 들어앉으려는 일본사회의 특성을 ‘문어잡이 호리병’에 비유했다. 저자는 이를 인용하며 “주어진 자리에서 한 우물을 파는 태도가 중시되다 보니 장인정신은 강해졌지만 한편으로 외부와의 교류를 꺼리고 방에 콕 틀어박히는 ‘방콕 현상’은 호리병 속 일본의 일그러진 일면”이라고 분석한다.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은 이같은 습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지도층은 미증유의 대재해 앞에서 다른 나라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보다 내부에서만 대처하려 했고, 시민들은 분노의 감정을 속으로 삭이는 데 그쳤다. 저자는 “글로벌화가 거세짐에도 일본 사회의 내부지향 성향이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을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도록 할 것인가가 일본이 안고 있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거품이 붕괴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잃어버린 20년’이라 부르며 한탄한다. 아베 신조 정권은 올해 초 ‘일본을 되찾는다’는 표어를 내건 ‘아베노믹스’로 국민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지만 언제의 일본을 되찾겠다는 건지 애매하다. 저자는 “바로 이 애매함에 막연한 기대를 걸고 안도감을 느끼며 ‘거대한 무책임’으로 점철돼 온 것이 일본 역사”라고 주장한다. 저자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신문에 게재한 칼럼들이 책의 출발이 됐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을 아우르고 있어 깊이는 다소 부족하나 현재 일본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의 핵심을 짚는 데는 유용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세속적 평가가 높아져 반성중… 예술은 날 일상에서 일깨워줘”

    “세속적 평가가 높아져 반성중… 예술은 날 일상에서 일깨워줘”

    그의 이름 앞에는 이미 수식어가 차고 넘친다. 생존 작가 중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 일본 ‘모노하’(物派)의 선구자, 한국 작품 해외 경매가 중 최고를 기록한 작가…. ‘LeeUfan’이란 이름으로 해외에 더 잘 알려진 작가 이우환(77)은 지난 10월 금관문화훈장을 받으면서 이름 앞에 수식어를 또 하나 추가했다. ‘살아 있는 이는 받기 힘들다’는 세간의 농담에 걸맞게 2007년 이후 생존자가 이 훈장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는 그를 28일 인터뷰했다. 훈장 수여식에 불참했던 그는 뒤늦은 수훈 소감을 묻자 “세속적인 평가가 높아지는구나 하고 반성합니다”라는 선문답을 했다. 그는 내년 6월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의 개인전 개최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회화와 설치미술뿐 아니라 에세이와 시 집필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그는 이론가, 철학가로서의 면모도 갖고 있다. 그의 딸 이미나씨를 통해 주고받은 팩스에는 짤막한 글 안에 깊은 구도(求道)의 흔적이 역력했다. 1년 중 일본과 프랑스, 미국을 오가며 작업을 하는 그는 가족에게도 행방을 알리지 않고 주로 팩스로 연락을 취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파리에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몸이 좀 편찮으시다고 하던데, 근황은 어떠십니까. -내 나이에 알맞은 고장이 있어서 적당히 편치 않은 느낌이 좋습니다. →머무는 나라마다 다른 작업을 하십니까. -미국에서는 회화 작업을 하지 않고 유럽과 일본에서만 회화작업을 합니다. 다 합쳐도 큰 작품은 1년에 10점 미만입니다. 조각은 프로젝트가 있을 때 어디서나 합니다. →최근 붙잡고 있는 화두가 있습니까. -필요 없는 얘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예술인가. →‘2001년 9월 11일, 뉴욕 테러가 벌어진 다음 더더욱 정신이 차려지지 않는다. 이미 오래전에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 어떻게 시가 쓰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는 글을 봤습니다. 그렇다면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어떤 마음이었습니까. -나의 무력함을 반성합니다. 그러나 예술 활동을 지진은 모를 것입니다. →요즘을 ‘인간이 퇴장한 오늘날’이라고 표현하셨죠. 그런 상황 속에서 예술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예술은 나를 일상에서 깨어나게 하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몇십 년을 예술 한답시고 뛰었지만 이뤄진 건 없는데 그래도 예술! 하고 생각하면 늘 설렙니다. →선생님에게는 ‘경계인’ ‘중간자’의 인상이 있습니다. 이런 ‘경계인’으로서의 생활은 선생님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인간 중심적 근대주의를 기반으로 한 서구미술의 논리를 강한 톤으로 비판해 왔지만 한편으론 선생님의 작품이 동아시아의 신비주의적 영역으로 규정되는 것 역시 부정해 오셨습니다. -살다 보니 경계인이 된 것 같고 미래는 다 경계인이 될 것 같아 보입니다.(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이우환은 서울대 미대 중퇴 후 1956년 도일, 니혼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대 전후 태동한 일본의 모노하 운동을 주도했다. 모노하는 물질을 그대로 드러내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재고하는 작업으로, 서구의 논리에서 벗어나 일본 문화의 특질에 바탕을 둔 추상조형을 추구하는 사조를 특징으로 한다.) 나의 작품은 이우환이라는 사람으로 인해 제시된 것입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이나 민족을 대표하는 것이 되기 힘듭니다. 나의 꿈은 여기가 우주의 일부라는 것을 암시하는 데 있습니다. →회화 작품의 경우 1970년대 점, 선 시리즈로 시작해 1980년대 바람 시리즈,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조응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의 변화는 선생님 내면의 변화와도 연관이 있습니까. -모든 것은 과정이고 또 결과물이지 답이 아닙니다. →화백, 아티스트, 작가, 철학가 등의 여러 호칭 중 어떤 명칭으로 불리는 것이 좋습니까. -나는 단순한 미술가입니다. →한국의 젊은 화가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제발 책 많이 읽고 생각 많이 하고 외국 여행 많이 하기 바랍니다. →2015년 부산에 ‘이우환 갤러리’, 2016년 대구에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이 건립될 예정입니다. 부산과 대구 간 신경전도 상당했는데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에 있는 미술관에 이어 한국에서 선생님의 미술관이 잇따라 생기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나는 아직 한국의 개인 미술관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대구는 나와 친구들의 미술관, 부산은 시립미술관 내에 부설로 방 몇 개의 갤러리가 만들어질 뿐입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생명의 窓] 오염 없는 아름다운 지구를 향한 세포의 꿈/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생명의 窓] 오염 없는 아름다운 지구를 향한 세포의 꿈/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초대형 태풍 하이옌(海燕·바다 제비)으로 인해 필리핀에 수많은 사람이 실종 또는 사망했다는 뉴스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방사능 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재앙을 보며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안전한 곳인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영국의 지구과학자인 제임스 러브록이 제창한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Gaia) 이론을 빌리자면 인간도 지구 공동체의 일원일 것이다. 인류가 약 45억년 된 지구의 역사에서 불과 260만년 전이라는 비교적 뒤늦은 시기에 출현하였음에도 산업화와 그 후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지구의 거의 모든 자원을 지배하고 사용할 뿐 아니라 엄청난 쓰레기(2012년 기준 세계 쓰레기 배출량 연 7억 5000만t)와 핵폐기물 등을 배출하여 지구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러한 인간이 만들어 낸 다양한 환경오염은 기후변화를 일으켜 초강력 태풍인 하이옌과 같은 극한적인 기상현상을 증가시키고 인간 자신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의 몸을 보자.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수십조에 달하는 세포들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쓰레기가 생성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만일 인간들이 그렇게 하듯 스스로의 세포들도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해서 많은 쓰레기를 세포 밖으로 배출해 낸다면, 우리 몸은 순식간에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되어 결코 생명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쓰레기를 스스로 완벽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우리의 몸은 오염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크기이지만, 이 작은 세포 안에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기능을 하는 구조물들로 채워져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수명이 다 된 자동차의 부품을 교체해야 하듯이 세포의 기능을 수행하는 각 종 구조물들도 수명이 다하면 폐기물로 처리되어 세포 내에서 제거되어야 한다. 이처럼 세포 내에서 만들어지는 쓰레기를 분해하고, 분해된 물질이 세포 밖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세포 내에서 재활용하는 작용을 생물학에서는 자가포식작용(autophagy)이라고 한다. 자가포식작용을 관장하는 것은 세포 내의 용해소체(lysosome)라는 작은 기관이며, 그 안에는 각종 분해효소가 들어 있어서 분해해야 할 물질들이 용해소체 내로 들어오면 세포의 기능을 위한 원재료로 사용될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위로 완벽하게 분해를 시키게 된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쓰레기를 전혀 만들지 않을 수도 없고, 또한 우리는 세포의 자가포식작용처럼 쓰레기를 완벽하게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유난히 길었던 올가을이 그려놓은 아름다운 단풍을 보라. 이 아름다운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의 자손들이 회복된 지구 생태계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다 같이 실천해보자. 에너지 아껴 쓰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바로 이런 작은 실천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자가포식작용이 아닐까.
  • 후쿠시마 핵연료 반출 18일 시작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4호기 원자로의 핵연료 저장수조에서 핵연료를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 18일부터 시작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지난 16일 보도했다. 향후 30∼40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해체) 과정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셈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18일 오전 4호기 건물 상부에 설치된 크레인을 사용해 핵연료 수송용 용기를 수조에 넣은 뒤 오후부터 2일 정도에 걸쳐 수조 내 핵연료봉 22개를 용기에 담을 예정이다. 이후 도쿄전력은 용기에 저장된 핵연료들을 수조 밖으로 꺼낸 다음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공유 수조’로 옮기게 된다. 해체가 결정된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의 수조에서 본격적으로 핵연료를 추출하는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 이후 처음이다. 총 1533개의 핵연료봉(사용전 202개, 사용 후 1331개)이 있는 4호기의 수조에서 핵연료를 모두 추출해 옮기는 데는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도쿄전력은 보고 있다. 4호기 건물은 대지진 당시 수소폭발로 크게 파손됐다. 또 다른 지진 등으로 수조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핵연료를 조기에 추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핵연료봉 1533개… 떨어뜨리는 순간 ‘방사능 폭탄’

    [위클리 포커스] 핵연료봉 1533개… 떨어뜨리는 순간 ‘방사능 폭탄’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의 사용 후 연료풀에서 핵연료봉 1533개(사용 후 1331개, 사용 전 202개)의 추출 작업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수습 작업이 제2단계로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오염수보다 연료 추출 작업이 더 걱정된다”는 다나카 순이치 원자력규제위원장의 말처럼 작업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이 다량 유출될 가능성도 있어 일본 열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며칠 내 4호기 건물 위에 설치한 크레인을 이용해 사용 후 연료풀 안에 담긴 연료봉을 전용 용기인 캐스크에 담아 반출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연료봉을 떨어뜨려 손상시키면 우라늄, 플루토늄을 비롯해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된다는 점이다. 저장 수조에 폭발 잔해가 남아 있다거나 사고 당시 연료 냉각을 위해 바닷물을 투입했던 것도 변수다. 연료봉이 파손되거나 변형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우려인 연료봉 낙하를 막기 위해 도쿄전력은 크레인에 사용하는 철선을 이중으로 설치했다. 사고 당시 수소폭발로 날아가 버린 지붕 대신 철판을 덮은 상태인데 연료봉을 꺼낼 때는 방사성물질이 흩날리는 경우를 대비해 별도의 커버도 씌운다. 만에 하나 연료봉이나 캐스크를 떨어뜨리더라도 원전 부지 경계의 방사선량이 최대 0.0053밀리시버트(m㏜)를 넘지 않기 때문에 대량 피폭 위험은 없다는 게 도쿄전력의 주장이다. 그러나 그간 도쿄전력의 오염수 대응 행태 등을 보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사고가 없더라도 시간은 많이 걸린다. 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2014년 말에야 끝난다. 이 밖에 폐로가 확정된 1~3호기에 남아 있는 용융 연료(녹아내린 연료)는 총 1496개로 추정되는데 이들의 반출 방법은 아직 정하지도 못했다. 도쿄전력은 연료가 원자로 압력용기에서 격납용기로 흘러나온 것으로 보고 있는데 방사선량이 워낙 높아 정확한 상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는 13일 카메라를 부착한 소형 무선조종 배를 이용해 1호기의 압력억제실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녹아내린 연료를 꺼내는 폐로 3단계 진입은 빨라도 2020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도쿄전력의 지난한 사고 뒷수습은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TMI) 원전 사고와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TMI의 경우 사고 후 6년이 지난 1985년에야 원자로에서 핵연료를 꺼내기 시작했다. 핵연료를 충분히 냉각시킨 뒤 분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작업에만도 5년이 걸렸고 처리 과정에서 나온 기타 액체 폐기물 처리와 사고 지역 정화 등까지 완전히 끝난 것은 사고 후 14년이 지난 1993년이었다. 1986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의 경우 원자로의 방사성물질 누출을 중단시킬 방법이 없자 가로·세로 100m, 높이 165m의 콘크리트(5000t)와 납으로 묻어 버렸지만 이후에도 방사성물질이 계속 새어 나오는 등 후유증이 심각한 상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속 380㎞ 태풍, 폭풍해일과 만나 도시 삼켜

    시속 380㎞ 태풍, 폭풍해일과 만나 도시 삼켜

    필리핀 중부를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실종·사망자 수가 1만 2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 세계가 이번 태풍 피해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명 피해를 놓고 다양한 이유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하이옌 자체가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지닌 태풍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하이옌의 최대 순간 풍속은 379㎞에 달한다. 미국의 관측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하이옌은 허리케인 ‘카밀’(1969년·시속 304㎞)을 넘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자리매김한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바람 세기는 보퍼트 풍력계급표에 따라 1∼12등급으로 나뉘는데 가장 강력한 바람인 12등급의 풍속 기준은 시속 118㎞ 이상이다. 육상에서는 이 정도 속도의 바람이 부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JTWC가 관측한 하이옌의 최대 순간 풍속은 12등급 바람 기준치의 3배가 넘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의 바람이다. 나무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2003년 태풍 ‘매미’가 찾아왔을 당시 기록된 시간당 216㎞(초속 60m)가 최고 기록이다. 필리핀 기상당국은 지난 8일 하이옌 중심부의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 풍속을 각각 235㎞와 275㎞라고 밝혔다. 미국의 관측치보다는 위력이 떨어지지만 이 경우에도 하이옌은 올해 발생한 가장 큰 태풍이자 관측 사상 네 번째로 강력한 태풍이 된다. 하이옌 내습 당시 생겨난 폭풍해일이 태풍과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중부 타클로반 지역의 경우 3m 높이의 해일이 일대를 덮쳤다. 현지 ABS-CBN방송은 “바다가 타클로반을 삼켰다”면서 “폭풍해일이 마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나타난 쓰나미와 같았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도 거론된다. 기후변화로 태풍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바람의 세기도 강해지면서 하이옌 같은 ‘슈퍼 태풍’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한편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남부 타클로반 지역은 전력과 통신이 모두 끊기면서 약탈 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민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현금지급기(ATM)를 부수자 경찰 병력이 긴급 배치돼 현지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헬리콥터 편으로 피해 현장을 방문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눈앞에 펼쳐진 참상에 할 말을 잊었다고 수행한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이 전했다. 국제사회는 필리핀 태풍 피해 돕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밸러리 에이머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국장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필리핀에 있는 유엔 기구들이 신속히 생필품을 지원하고 재난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와 응급 구조당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도 즉각적인 지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4호기 방사능 수치 283~306”… 연료봉 제거 위험성 애써 축소

    “4호기 방사능 수치 283~306”… 연료봉 제거 위험성 애써 축소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당시 수소 폭발로 건물 전체가 파손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저장 수조에서 핵연료봉을 인출하는 작업이 다음 주 시작된다. 폐로(廢爐)가 예정된 원전 1~4호기 풀에서 본격적으로 연료를 꺼내는 작업이 시작된 것은 사고 이후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그동안 건물 잔해를 제거해 왔고, 이제 사용 후 연료와 미사용 연료를 저장 수조에서 꺼내 옮기는 2단계 작업에 진입한다. 이후 녹아내린 연료(용융 연료)를 꺼내고 완전히 폐로하기까지 30~40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막 첫걸음을 뗀 셈이다. 도쿄전력은 핵연료봉 추출 준비 작업에 들어간 4호기를 포함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부를 7일 주일 외국인 특파원 공동취재단에 공개했다. 외부 전체를 철판으로 둘러싼 4호기 안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이곳의 방사능 수치가 시간당 109마이크로시버트(μ㏜)”라고 설명했지만 공동취재단이 자체 공수해 온 방사능 측정기에는 ‘283~306μ㏜’라는 숫자가 찍혔다. 이곳 5층에는 가로·세로 10m 크기 연료 풀의 물 속에 잠긴 연료봉이 있다. 4호기 수조에는 현재 사용 후 핵연료봉 1331개와 사용 전 핵연료봉 202개 등 모두 1533개가 있다. 이 연료봉이 적당히 냉각됐으니 이를 모두 꺼내 100m가량 떨어진 공용 수조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추출 작업은 간단하다. 4호기 건물 위에 설치된 크레인을 이용해 연료봉을 꺼낸 뒤 길이 5.5m의 전용 용기인 ‘캐스크’(Cask)에 담는다. 연료봉을 담은 캐스크를 물 밖으로 끌어내 차에 실어 공용 수조로 옮기기를 반복한다. 한 번에 최대 22개밖에 처리할 수 없어 일러야 2014년 말에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해야 하는 연료가 1호기에는 392개, 2호기 615개, 3호기에 566개 더 있다. 이 작업을 마치면 2018년 말이 될 것으로 도쿄전력은 보고 있다. 핵연료봉 추출 작업의 현장 담당자인 도쿄전력의 하라 다카시는 공동취재단에 “2011년 사고 때의 수소 폭발로 엄청난 양의 잔해가 연료 저장 수조에 떨어졌고 지금은 수중 청소기 등을 이용해 대부분 제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물 속에는 여전히 수많은 잔해가 남아 있어 연료 인출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갑상선에 미친 영향 등을 확인하는 검사 결과가 대량으로 잘못 집계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 신문이 8일 보도했다. 후쿠시마현립의대는 담당자가 1년 반에 걸쳐 재검사가 필요한지 등을 판단해야 하는 130명분의 검사결과가 의사의 확인 없이 임의로 분류·집계됐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 공동취재단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사설] 경상흑자 일본 첫 추월 박수치긴 이르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액이 일본을 처음 앞지를 것이라는 소식은 격세지감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일본의 경상흑자액은 약 1594억 달러로 우리나라(32억 달러)의 무려 50배였다.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일본의 경제규모는 우리나라의 6배다. 그런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더 많은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하니 기록적인 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손뼉을 치기에는 걱정스러운 대목이 많다. 실력에 의한 역전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요인에 기댄 측면이 짙기 때문이다. 올 1~8월 우리나라의 경상흑자는 422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본은 415억 3000만 달러다. 우리나라가 약 7억 달러 많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으로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30억 달러가량 앞지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두 나라의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80년 이후 첫 역전이다. 한때 2000억 달러가 넘었던 일본의 경상흑자액이 거의 4분의1 토막 난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탓이 크다. 원전이 멈춰서면서 대체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것이다. 소니 등 주력 수출군이었던 전기전자업체가 급격히 쇠락하고 아베노믹스로 엔화가치가 지난해 말 이후 40%가량 떨어진 것도 경상수지의 달러 환산액을 갉아먹었다. 거꾸로 우리나라는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달러 환산액이 늘었다. 작년 2월부터 올 9월까지 20개월 연속 경상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지만 수출이 많이 늘어서라기보다는 경기 부진으로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 성격이 강하다. 한마디로 경상 흑자의 일본 추월은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상대의 부진과 요행이 겹쳐 빚어낸 반짝 승리인 셈이다. 최근 우리의 수출이 살아나는 기미이기는 하지만 엔화 약세가 다시 가속화하면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올해 선박수주량은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다시 내줄 공산이 높다. 세계 5위(생산 기준)까지 치고 올라간 자동차는 좀체 한 단계 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휴대전화도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그 이후의 성장동력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니 조만간 재역전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큰 의미도 없는 ‘역전’ 기록에 취하지 말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 당장은 선진국의 돈 풀기 파티가 끝나면 곧바로 닥쳐올 것이라는 환율전쟁의 경고에 바짝 귀를 기울이고 대비해야 한다.
  • 한국 올 경상수지 흑자 사상 처음 日 추월할 듯

    한국 올 경상수지 흑자 사상 처음 日 추월할 듯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수출 대국 일본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자업체의 부진에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로 인한 ‘엔저’(엔화 약세) 현상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 및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3일 한국은행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 1~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총 422억 2000만 달러(44조 7532억원·환율 1060원 기준), 일본은 415억 3000만 달러(44조 218억원)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6억 9000만 달러(7314억원) 많았다. 한국이 일본보다 많은 경상흑자를 낸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연말까지의 경상흑자를 한국은행은 630억 달러, 일본총합연구소는 601억 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2008년 일본의 경상흑자는 우리나라의 50배였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전자기업의 몰락, 장기간 지속되는 저성장 등으로 일본의 흑자 폭은 2010년 2039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04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40%가량 떨어지면서 경상흑자의 달러 환산액도 크게 줄었다. 일본은 2년 이내에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씩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휴대전화, 자동차 등 수출 효자 품목들의 선전으로 2010년 293억 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31억 4000만 달러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급증했다. 올 9월까지 20개월 연속 경상흑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월간 단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엔저 효과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 경쟁력을 높여 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 규모 7.1 지진에 40cm 쓰나미…원전 피해는?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 규모 7.1 지진에 40cm 쓰나미…원전 피해는?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6일 오전 2시 10분쯤 일본 후쿠시마 북쪽인 미야기현 오사카군 동남쪽 290㎞ 떨어진 해역에서 리히터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지진의 진원은 북위 37.2도, 동경 144.6도의 깊이 10㎞ 지점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일본 지진의 규모를 앞서 발표한 6.8에서 7.1로 다시 조정했다. 또 일본 기상청은 후쿠시마현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지만 2시간 만인 오전 4시 5분쯤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2월6일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이후 8개월여만이다. 후쿠시마현 소마항과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전 3시 30분쯤 각각 높이 40cm의 쓰나미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번 일본 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미야기, 이바라키, 도치기현 등에서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고,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진도 1∼3이 관측됐다. 진도 4는 가옥이 심하게 흔들리고 그릇에 담긴 물이 넘칠 정도의 세기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현재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엔저 역풍 맞은 일본 무역적자 사상 최대

    일본이 올해 상반기(4∼9월) 사상 최대치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면서 정부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이날 일본 전국 각지의 경기판단을 모두 상향 조정하는 등 내수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상반기 무역적자가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인 4조 9892억엔(약 54조 71억원)을 기록했다. 21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35조 3199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40조 391억엔으로 13.9% 늘어났다. 이날 동시 발표된 9월 무역수지도 9월로서는 역대 최대인 9321억엔 적자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5조 9721억엔이었으나 수입액이 16.5% 증가해 6조 9043억 엔으로 불어나면서 수출 효과를 상쇄시켰다. 일본 무역수지는 이로써 15개월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1979∼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의 14개월을 누르고 사상 최장기 적자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같은 대규모 무역적자는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엔저 정책의 역풍으로 해석되고 있다. 엔화 약세로 자동차 등의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은 회복됐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가동 중단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원료 등의 수입액이 불어나면서 무역적자액이 비교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분기별 지역경제보고(사쿠라 리포트) 10월호에서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하고 고용과 소득에도 개선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며 전국 각지의 경기판단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행이 전 지역의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만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바마, 후쿠시마 사고때 日 관료주의 거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때 간 나오토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전화회담에서 사고 대응과 관련한 일본의 관료주의 문제를 거론한 사실이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이 외무성에 정보공개를 요구해 확보한 2011년 3월 17일 미·일 정상 간 통화기록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간 총리에게 “외국의 원조에 대한 관료적 장애를 철폐하고, 지원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오바마 대통령의 ‘관료적 장애’ 언급이 원전 사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 데 대해 미국 정부가 갖고 있던 초조함을 반영한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 “파국적인 사태를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오바마 대통령과 간 총리가 두번째로 통화한 2011년 3월 17일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한창 진행 중인 때였다. 그날 미국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의 물이 증발된 것으로 보고 원전 주변 약 80㎞ 안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피난을 권고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본 초강력 태풍 위파 8명 사망…현재 위치는?

    일본 초강력 태풍 위파 8명 사망…현재 위치는?

    일본 초강력 태풍 위파 8명 사망…현재 위치는? 일본 기상당국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예고한 26호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간토(關東) 지역에서 16일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태풍 위파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도쿄에서 120km 떨어진 이즈오섬(伊豆大島)의 오시마(大島)마을 등지에서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사망자 8명이 확인됐으며, 37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신은 범람한 강 하구와 주택 붕괴지역에서 잇달아 발견됐다.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일본 이즈오섬에서는 이날 오전 3∼4시 사이에 75년 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당 122.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폭우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오시마 마을에서 강물 범람과 산사태로 주택 수십채가 무너지면서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관청에서 주민들의 안부를 전화로 확인하고 있지만 37명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NHK가 전했다. 도쿄도는 이즈오섬에 대한 자위대 파견을 요청했다. 아울러 오전 6시40분께 도쿄도 마치다(町田)시를 흐르는 하천 하류에서 강물에 떠내려 온 것으로 보이는 40대 여성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는 전했다. 또 이날 오전 8시30분께 가나가와(神奈川)현 니오미야(二宮) 마을 해안에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2명이 파도에 휩쓸려가 실종됐다. 현재 경찰과 해상보안부가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단지내 오염수 저장 탱크를 둘러싸고 있는 보의 수위가 빗물 때문에 높아지자 이날 아침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한 뒤 보 안의 물 40t을 단지 내부에 방류했다. 도쿄전력은 방류한 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방출 가능 기준치를 밑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한 비바람 때문에 간토 지역 등의 열차편 운행 중지가 잇따랐고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지바(千葉)현에서는 약 2만 가구가 정전됐다. 태풍 위파는 이날 오전 10시 이바라키(茨城)현 미토(水戶)시에서 동북동 방향으로 170km 떨어진 해상을 시속 70km의 속도로 통과하며 북상중이라고 기상청은 발표했다.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으로 측정된 가운데, 간토 및 도호쿠(東北)의 광범위한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태풍은 오후 중 산리쿠(三陸) 해상으로 이동하며 온대 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일본과 동일본의 광범위한 지역에 강풍 및 폭우가 예상된다고 NHK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eoul.co.kr
  • [글로벌 경제] FTA 세계대전

    [글로벌 경제] FTA 세계대전

    한국이 동남아 맹주(盟主)인 인도네시아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기로 하면서 세계 경제 지도를 바꿀 지역무역협정(RTA)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WTO에 통보된 전세계 지역무역협정(RTA) 발효 건수는 351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장 느슨한 형태의 통합인 자유무역협정(FTA)이 204건으로 가장 많다. RTA는 해마다 20~30건씩 꾸준히 발효되고 있다. WTO가 주도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그 대신 개별 국가들끼리 별도로 추진하는 RTA 체제가 퍼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경우 1994년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지만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거대 경제권과의 FTA에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출을 늘려 경제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12개 나라가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EU와의 범대서양자유무역협정(TAFTA)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태평양 국가 중심인 TPP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8.6%를, 대서양 국가들로 이뤄진 TAFTA는 세계 GDP의 45.2%를 차지한다. 두 협정이 모두 타결되면 세계 무역 판도는 미국을 중심으로 새롭게 그려진다. 미국과 함께 G2(세계 2대 강국)를 이루는 중국 역시 미국, 일본, EU 등과는 FTA를 맺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TPP에서 의도적으로 중국을 배제하자, 아세안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FTA 추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TPP(경제규모 27조 달러)와 중국이 이끄는 RCEP(20조 달러)는 참여국가나 성격 등에서 서로 겹쳐 미·중 간 충돌이 우려된다. 일본은 상품·서비스 중심의 FTA보다는 투자·인적교류 확대를 강조한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을 중시하고 있다. 관세율이 낮다 보니 상대국에 추가적인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워서다. 최근 TPP 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농업 개방 조건을 수용하기로 하는 등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어려워진 경제를 자유무역 확대로 이겨내려 하고 있다. EU는 전통적으로 북아프리카 및 중동 등 지중해권 국가와의 FTA를 중시했다. 하지만 2011년 한국과의 FTA 발효를 계기로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지역과의 FTA 추진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의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다. FTA에 가장 적극적인 칠레는 지금까지 51개국과 모두 17건의 FTA를 발효해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경제 영토(78.05%)를 갖고 있다. 한국도 경제 영토가 60%가 넘어 멕시코(61.14%)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며 ‘동북아 FTA 허브’로 발돋움한 상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이즈미 前 총리 “아베 원전 정책 무책임”

    고이즈미 前 총리 “아베 원전 정책 무책임”

    원전 반대론을 펴 주목받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날 나고야에서 행한 강연에서 아베 신조 정권의 원전 정책에 대해 “방사성 폐기물의 최종 처분장도 없이 원전을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어 “(재임 시) 원전은 깨끗하고 비용도 가장 저렴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믿어 왔다”면서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정말 안전하고 비용이 싼지에 대해 의문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는 또 “일본은 ‘원전제로’로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며 “정부와 자민당이 지금 원전제로 정책을 내면 모든 야당이 인정하고, 일거에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리 재임(2001∼2006년) 이후로도 국민 사이에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도쿄에서 열린 한 언론매체 행사에서도 원전 반대 소신을 거침없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일 정례 회견을 통해 고이즈미 전 총리가 총리 재임중 원전 정책을 추진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일본에는 언론의 자유가 있어 좋다”고 비꼬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소비세 8%로 인상… ‘아베리스크’ 되나

    日 소비세 8%로 인상… ‘아베리스크’ 되나

    일본이 현재 5%인 소비세율을 내년 4월부터 8%로 올린다. 소비세율 인상은 1997년 4월 3%에서 5%로 올리고 나서 17년 만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1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정부여당 정책간담회에서 소비세를 예정대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세율을 내년 4월 8%, 2015년 10월 10%로 각각 올리는 계획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해 법제화한 사안이다. 하지만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아베 총리가 각종 지표와 실물경제 상황을 거듭 검토해 왔다. 아베 총리가 논란 속에 소비세를 인상한 것은 최근 들어 경기가 호전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대기업 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DI)가 올해 6월 조사 때보다 8포인트 상승한 플러스 12를 기록, 3분기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2월 조사(플러스 19) 이후 최고 수준으로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DI는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 비율을 뺀 수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체감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세제 개편이 실효성을 거둘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경기부양과 재정균형으로 이어져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가져올지 겨우 회복세를 띠기 시작한 일본 경제를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뜨릴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아베 총리가 풀어가야 할 일본 경제의 숙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최우선 과제는 날로 불어나는 국가 부채로 재정이 엄청난 불균형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15년 동안 이어져온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동반한 경기침체) 타개에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소비세 인상도 세입 증대를 통해 재정적자를 메우려는 의도다. 하지만 일본은 1997년 4월 소비세를 3%에서 5%로 인상한 후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며 장기 디플레이션과 재정 악화에 빠진 경험이 있다. 1997년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3% 성장에서 2분기 -3.7%로 급반전했다. 세수도 1997년 53조 9000억엔을 최고치로 줄곧 감소세를 보여 증세로 인한 재정 개선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했다. 역대 정권이 소비세율을 높이려 할 때마다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그러나 재정 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소비세 인상을 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00%가 넘는 1000조엔(약 1경 882조원)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기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약 5조엔(약 55조원) 규모의 세출 증가를 수반하는 경제 정책도 발표했다. 대책에는 동일본 대지진 회복 사업의 조기 실시 및 노후 도로와 터널 등의 개·보수, 도쿄에서 열리는 2020년 하계올림픽을 위한 교통 및 물류망 정비, 저소득층 2400만명에 대한 1인당 1만(약 11만원)∼1만 5000엔(약 16만원)씩의 보조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경제대책에는 또 2조엔(약 22조원) 규모의 감세 조치도 포함된다. 아베 정권은 기업에 감세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총리 직속 대책본부를 설치, 기업들에 임금 인상을 촉구할 예정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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