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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너구리 피해 곳곳에서 속출…태풍 너구리 일본 규슈 상륙에 피해 더 커질 듯

    ’태풍 너구리 일본’ ‘일본 너구리 피해’ 태풍 너구리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일본 너구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8호 태풍 너구리가 10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상륙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이날 오전 7시 이전 규슈(九州) 남부의 가고시마현 아쿠네(阿久根)시 부근에 상륙해 시속 25km 속도로 동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심 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5㎧로 각각 측정됐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태풍은 11일 오전까지 혼슈(本州) 남부 해안을 향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일본에서 북일본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의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시코쿠(四國)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10일 서일본과 동일본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시간당 80mm, 북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0mm의 폭우가 각각 내릴 전망이다. 야마가타(山形), 나가노(長野), 도쿠시마(德島)현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제까지 내린 비로 토사가 무너져 내릴 위험이 매우 커졌으며, 야마가타현에서는 강 수위가 올라가 범람의 위험이 커진 지역이 있다고 NHK는 소개했다. NHK는 이번 태풍이 일으킨 호우와 강풍 등에 따른 피해를 집계한 결과, 10일 오전 6시 현재 전국에서 2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오키나와와 규슈(九州)에 많은 비가 내렸고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혼슈(本州)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9일 오후 시간당 강수량은 나가사키현 나기소마치(南木曾町)가 70.0㎜, 미에(三重)현 이나베시 60.5㎜, 미야자키(宮崎)현 히노카게초(日之影町) 53.0㎜였다. 니가타(新潟)현 니가타시 니시칸(西蒲)구에는 3시간만에 116.5㎜의 비가 내려 해당 지점의 역대 최고 관측치를 기록했으며 오키나와(沖繩)현 요미탄손(讀谷村)에는 이날 오전 시간당 96.5㎜의 폭우가 쏟아졌다. 구마모토(熊本)현은 20만명이 넘는 주민에게 피난 권고를 내리는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대피령을 내렸다. 곳곳에서 산사태나 침수가 발생했고 인명 피해도 따랐다. 후쿠시마(福島)현에서는 물이 불어난 하천에 빠진 83세 남성이 사망했고, 나가노(長野)현에서는 일가족 4명이 토석류에 휩쓸렸고 12세 남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오이타(大分)현에서 77세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뼈가 부러진 것으로 의심되는 등 4명이 다쳤고, JR 열차가 쓰러진 나무와 충돌해 탑승객 50명이 부상했다. 기상청은 산사태, 하천 범람 등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너구리 일본 강타에 피해 속출…태풍 너구리 일본 규슈 상륙에 피해 더 커질 듯

    ’태풍 너구리 일본’ ‘일본 너구리 피해’ 태풍 너구리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일본 너구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8호 태풍 너구리가 10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상륙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이날 오전 7시 이전 규슈(九州) 남부의 가고시마현 아쿠네(阿久根)시 부근에 상륙해 시속 25km 속도로 동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심 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5㎧로 각각 측정됐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태풍은 11일 오전까지 혼슈(本州) 남부 해안을 향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일본에서 북일본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의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시코쿠(四國)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10일 서일본과 동일본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시간당 80mm, 북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0mm의 폭우가 각각 내릴 전망이다. 야마가타(山形), 나가노(長野), 도쿠시마(德島)현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제까지 내린 비로 토사가 무너져 내릴 위험이 매우 커졌으며, 야마가타현에서는 강 수위가 올라가 범람의 위험이 커진 지역이 있다고 NHK는 소개했다. NHK는 이번 태풍이 일으킨 호우와 강풍 등에 따른 피해를 집계한 결과, 10일 오전 6시 현재 전국에서 2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산사태, 하천 범람 등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대지진 이재민 “세월호 아픔 함께” ‘진혼’ ‘기도’… 한글 쓴 위로의 인형

    ‘우리들은 당장 아무것도 도울 수 없지만 여러분의 고통과 슬픔을 이웃 나라에서 함께하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국가적 재앙’ 수준의 참사를 겪은 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선물’을 한국에 보냈다. 선물은 3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이재민들이 직접 만든 일본 전통 인형 300여개. 한땀 한땀 정성스레 완성된 휴대전화 액세서리 크기의 인형에는 한글과 한자로 ‘진혼’(鎭魂), ‘기도’(祈禱), ‘기원’(祈願) 등 세 단어가 적힌 메모지와 함께 포장돼 있다. 이재민들에게 인형 제작을 제안한 일본인 영화감독 시이 유키코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게 보내는 인형이라서 이재민들이 특별히 한국어로 일일이 메시지를 적었다”며 “이재민들은 자신들이 고통당했을 때 받은 위로를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전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현 산리쿠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으로 사망자만 1만 5000여 명, 실종자는 2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이재민들 역시 3년째 임시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완전히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일반적인 성금이 아닌 인형을 만들어 보낸 것은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온정’인 셈이다. 인형을 전달 받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조만간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삶에서 얻은 순간적인 깨달음 숨겨놓은 詩

    삶에서 얻은 순간적인 깨달음 숨겨놓은 詩

    여윈 개구리 지지 마라 잇사가 여기에 있다 일본 시인 고바야시 잇사의 생애는 불행했다. 노숙자처럼 떠돌다 쉰이 넘어 결혼했지만 아이 넷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신을 원망하지도 절망에 짓눌리지도 않았다. 유머를 잃지 않았고 여린 것들에 대해선 연민과 애정을 품었다. 그의 하이쿠(俳句)를 류시화(56) 시인은 이렇게 읽어낸다. “잇사는 힘없는 마른 개구리를 응원한다. 힘내라고, 여기 너처럼 말랐지만 널 응원하는 잇사가 있다고. 강자를 선호하는 사회에 허약한 잇사의 개구리가 맞서고 있다. 파리, 벼룩, 개구리처럼 약하고 천대받는 존재를 향한 동정심과 연대감이 잇사 하이쿠의 강점이다. 그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약자에게 친밀감을 갖는다.” 류시화 시인은 30년 전 하이쿠(5·7·5의 음수율을 지닌 17자의 일본 정형시)와의 첫 만남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시 창작을 돌아보기 위해 몇년간 시 쓰기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일본어를 독학한 것도 순전히 하이쿠를 읽기 위해서였다. 시인이 자신을 사로잡았던 하이쿠의 매력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연금술사)에서 그는 하이쿠 1370여편을 직접 골라 번역하고 해설을 들여보냈다. ‘명상의 시인’답게 영원한 것과 찰나의 순간을 동결한 하이쿠를 읽어내는 그의 해설에는 시적 감성과 곰삭은 지혜가 뭉근히 배어 있다. 15년간의 작업은 750여쪽의 책에 고스란히 쌓였다. 450여년 전 태어난 하이쿠인 만큼 에도 시대의 마쓰오 바쇼부터 요사 부손, 잇사, 현대의 이이다 다코쓰, 구보타 만타로, 나카무라 구사타오 등 130여명의 작품을 고루 아울렀다. 150여쪽에 이르는 해설에는 하이쿠의 미학과 역사, 주요 시인 소개뿐 아니라 일본 시가의 탄생에 백제인들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시인은 “하이쿠는 더 이상 일본만의 문학이 아니라 세계인의 시”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문인들은 ‘숨 한 번 길이만큼의 시’인 하이쿠에 마음을 빼앗겼다.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는 하이쿠를 ‘가까이 하기 쉬운 세계, 그러나 아무것도 말하려 하지 않는 이중의 성격을 가진 독특한 문학’이라고 했다. 미국 시인 에즈라 파운드는 하이쿠의 함축미와 선명한 이미지에 충격을 받고 20세기 영미시를 주도한 이미지즘 운동을 일으켰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등도 자국 언어로 하이쿠를 지었다. 시인이 포착한 하이쿠의 매력은 ‘모습은 보이고 마음은 뒤로 감추라’는 원칙에서 나온다. 그는 독자들에게 하이쿠는 “촌철살인의 재치나 말장난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 은유와 감성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허무, 자연과 계절에 대한 느낌, 삶에서 얻은 순간적인 깨달음을 단어들 사이에 숨겨놓은 시”라고 강조한다. 가끔 ‘왜 일본 문학을 소개하느냐’는 항의도 쏟아진다. 이에 시인은 “하이쿠를 ‘왜색’이라고 배척하는 것은 감정적 편견을 대입해 문학을 국경선 안에 가두는 짓”이라며 “하이쿠를 소개하는 것은 ‘좋은 문학’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극우 행보를 가속화하는 일본에도 쓴소리를 잊지 않는다. “(동일본 대지진, 경제 악화 등) 불안감과 내부 동요를 만회하기 위해 타국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자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위다. 자연 친화적이고, 생명 존중을 바탕에 둔 하이쿠 같은 것에서 위기 극복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중략) 시는 ‘민족’과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에 더 다가가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런 시시한 문장이 왜 그렇게 유명한지 의아해한다. 그런 이들에게 류시화 시인은 넌지시 말을 건넨다. “첫 만남은 예기치 않게 시작된다. 어느 날 하이쿠가 당신의 눈에 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서서히 당신의 마음과 혼에 스며들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야스쿠니 방화 범죄인 인도 청구 사건 (류창 사건)

    판례의 재구성 10회에서는 2011년 12월 일본 야스쿠니 신사 기둥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이고, 이듬해 1월 주한 일본 대사관 건물에 화염병을 던져 국내에 수감된 중국인 류창을 인도해 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서울고법 2012토1)을 소개한다. 법원의 결정이 갖는 의미를 비롯한 관련 해설을 최태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듣는다. ‘야스쿠니 방화 범죄인 인도 청구 사건’(일명 ‘류창 사건’)이란 중국인 류창(40)이 2011년 말 일본 야스쿠니 신사 일부 기둥에 불을 붙인 범행에서부터 출발한다. 류창은 그의 외할머니가 1942년쯤 전남 목포항을 통해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중국으로 끌려가 위안부가 돼 고초를 겪은 이야기와 함께 외증조할아버지가 1940년대 초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던 중 몰래 한국어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고문을 받아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본의 반인륜적 만행에 반감을 갖게 됐다. 류창은 2011년 10월 일본으로 건너가 같은 해에 일어났던 ‘동일본 대지진’ 재해 지역 주민에 대한 심리 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1년 12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성과 해결을 일본 측에 요구했지만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오히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맞서는 것을 보고 류창은 분노를 느꼈다. 그는 외할머니의 기일인 그해 12월 26일을 범행 날로 정하고 그날 새벽 3시 50분쯤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다. 범행 직후 류창은 우리나라에 와서 ‘수요 집회’가 1000회째가 될 때까지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자 2012년 1월 6일 주한 일본 대사관 건물에 화염병을 던져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2002년 4월 8일에 체결해 그해 6월 21일 발효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범죄인 인도 조약’(이하 인도 조약)에 따라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붙인 범행을 기물 손괴가 아닌 방화 피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류창을 일본으로 인도해 줄 것을 2012년 5월 21일자로 청구했다. 범죄인 인도법에 따르면 범죄인의 인도 심사 및 심사 청구와 관련된 사건은 서울고법과 서울고검이 ‘전속 관할권’을 갖는 것으로 돼 있다. 전속 관할권의 영향으로 서울고법에서 내린 결정은 상고가 인정되지 않는다. 즉 범죄인 인도 심사에 있어 서울고법의 결정은 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서울고법은 류창 사건을 ‘정치적 범죄’ 중 사인 또는 사적 재산, 사적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오로지 해당 국가의 정치 질서에 반대하거나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저지른 ‘상대적 정치범죄’로 간주했다. 서울고법은 사건 안에 존재하는 일반범죄(방화, 기물 손괴 등)로서의 성격과 정치적 성격 중 어느 것이 더 주된 것인지를 판단해 ‘인도 거절’ 결정을 내렸다. 서울고법은 “범죄인에게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동기를 찾아볼 수 없고 야스쿠니 신사가 법률상 종교단체 재산이기는 하나 국가시설에 상응하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되며 범행과 정치적 목적 사이에 유기적 관련성이 인정된다”는 점을 거절 결정을 내린 근거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범행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전혀 없고 범행 목적이 일본 정부 정책을 변화시키거나 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압력을 가하려 했던 것인 점 등이 인정됐다. 여기에 서울고법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대다수 문명 국가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 등을 종합해 볼 때 인도 대상 범죄는 일반물건 방화라는 일반범죄 성격보다 정치적 성격이 더 강해 정치적 범죄에 해당하므로 달리 범죄인을 인도해야 할 예외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지진, 외로움, 망상 현대 일본의 고민들 우리와 다른 듯 닮았네

    대지진, 외로움, 망상 현대 일본의 고민들 우리와 다른 듯 닮았네

    “한국은 야외극, 일본은 소극장 스타일”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 연극은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 많고, 일본 무대에서는 ‘조용한 연극’이 주를 이룬다는 뜻이다. 일본극은 소소한 일상에서 오늘의 사회상과 부조리를 끄집어낸다. 이런 일본 연극을 통해 현대 일본의 고민을 가늠할 무대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하는 ‘배수의 고도’(연출 김재엽)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삶을 들춘다. 두산아트센터가 마련한 두산인문극장 ‘불신시대’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일본의 극작가 겸 연출가 나카쓰루 아키히토가 2011년에 처음 올렸다. 그해 센다 고레야상,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 등 일본의 연극상을 다수 수상했다. ‘물을 등진 외딴섬’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은 일본을 비유하는 말이다. 연극은 대지진 직후 도쿄의 한 기자클럽에서 시작한다. 방송기자 고모토는 대학동기인 국회의원 오다기리로부터 대지진과 원전사고 등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듣는다. 이시노마키로 취재를 간 고모토는 모든 것을 잃은 한 가족의 피난생활, 자원봉사자들과의 문제, 음식 도난사건 등 여러 문제를 맞닥뜨린다. 외부의 방해로 이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수 없게 되면서 갈등은 증폭된다. 강소라 두산아트센터 매니저는 “현재 일본 사회에 드러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정부와 언론, 피폭자와 자원봉사자 등 각각의 처지와 차이 속에 우리의 현실을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이 보여주는 세계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선종남, 하성광, 이윤재 등이 출연한다. 7월 5일까지. 3만원. (02)708-5001. 10~11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예술공간 서울에서는 일본 홋카이도연극재단 삿보로좌의 ‘거북이 혹은’(연출 사이토 아유무)이 무대를 장식한다. 서울연극협회와 홋카이도연극재단이 2007년부터 진행한 연극교류 사업의 일환이다. 헝가리 소설 ‘거북이 혹은 술에 취해 미친 놈’을 원작으로 한 연극은 1995년 홋카이도에서 첫선을 보인 후 도쿄 등 일본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홋카이도 연극의 보물’로 꼽히고 있다. 연극은 한 정신요양소를 배경으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정신과 박사, 그를 짝사랑하는 남자 간호사, 자신을 거북이라고 믿는 환자, 실습 나온 젊은 의대생이 등장한다. 이들의 소동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권위와 종속관계가 교차하는 블랙유머가 펼쳐진다. 일본 문화예술 코디네이터 기무라 노리코는 “인간의 본질과 사회 자체의 외로움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꿈꾸는 현대인을 표현한다”면서 “뛰어난 연기력과 무대 장악력을 매력으로, 20년 가까이 공연하면서도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토 아유무, 시즈미 도모아키 등 일본 배우들이 열연한다. 1만 5000~2만원. (02)765-7500. 오는 14~1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게릴라극장에서는 일본극단 신체의풍경이 ‘레이디 맥베스’(극작·연출 오카노 아타루)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셰익스피어학회와 연희단거리패가 준비한 ‘해외극 페스티벌’의 참가작이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노파의 망상이 그려내는 또 다른 세계에서 현실과 허상의 혼재, 증오와 폭력의 현실을 그린다. 배미향, 고타마 요우코, 오카노 아타루 등이 인간 욕망에서 비롯된 파멸의 길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1만 5000~2만 5000원. (02)763-1268.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후쿠시마 사고때도 세월호 선원들처럼…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당시 현장 근무자 대부분이 책임자의 명령을 어기고 탈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아사히신문은 20일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으로 사고 대응의 책임자였던 요시다 마사오(2013년 사망)가 정부의 사고조사·검증위원회 조사에 답변한 내용을 담은 청취결과서(일명 요시다 조서)를 단독 입수,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 발생 4일 후인 2011년 3월 15일 원전에 긴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현장에 있던 직원의 90%에 해당하는 650여명이 현장에 머무르라는 요시다 소장의 지시를 위반하고 약 10㎞ 떨어진 후쿠시마 제2원전으로 이동했다는 내용이 조서에 담겨 있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시 사고 수습을 해야 할 중간 관리자와 현장 직원이 소장의 지휘를 무시했고 이 때문에 원전 사고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치달았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이를 3년 이상 은폐해온 점도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당일 오전 6시 15분쯤 제1원전 2호기에서 충격음이 났고 원자로 압력제어실의 압력이 ‘제로’가 됐다는 보고가 현장의 대책회의실에 전달됐다. 요시다 소장은 회의실의 방사선량이 거의 상승하지 않아 2호기의 격납용기가 파손되지 않았다고 판단, 오전 6시 42분쯤 제1원전 구내에 대기하라고 사내 TV 방송으로 지시했다. 그러나 발전소원 누군가가 면진중요동(원전 통제시설) 앞에 준비된 버스에서 운전사에게 제2발전소로 가라고 지시해 7시쯤 버스가 출발했고, 자가용을 이용해 탈출한 이들도 있었다고 요시다 소장은 진술했다. 당시 지진으로 도로가 훼손됐고 제2원전에 출입할 때는 방호복이나 마스크를 입고 벗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이 제1원전에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었다. 제1원전에 남은 인원은 요시다 소장을 비롯해 69명뿐이었으며, 이탈했던 근무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할 무렵 제1원전 2호기에서 흰 증기 형태의 물질이 분출했고 4호기에서 화염이 발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트라우마 극복 위해… 힘 모으고 계속 희망을 말해야”

    “트라우마 극복 위해… 힘 모으고 계속 희망을 말해야”

    “태풍,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人災)이기 때문에 끔찍한 비극이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힘’과 ‘희망’에 대해 말해야 합니다.” 국제 심리치료 민간구호 단체인 ‘이스라에이드’(IsraAID)의 요탐 폴라이저(32) 아시아지국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마법은 없다”면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테러, 전쟁 등이 빈번한 이스라엘의 경험에 비춰 보면 재난이 발생할수록 희망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이 힘을 모아 세월호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과 테러의 공포에 시달리는 이스라엘인들을 돕기 위해 2001년 설립된 이스라에이드는 미국 9·11테러, 동일본 대지진, 필리핀 태풍 등 대형 참사 때마다 현장에 심리치료단을 파견해 왔다. 지난 10일 방한한 폴라이저 지국장과 의료진 3명은 국내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치료사들에 대한 심리치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에이드는 앞으로 2~3년간 트라우마 치료 경험이 풍부한 심리치료 전문가 50여명을 한국에 파견해 국내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치료사들에게 미술, 음악, 연극 등 다양한 심리치료 기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폴라이저 지국장은 “훗날 돌이켜보면 이번 참사로 한국 국민들이 힘을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재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화재 훈련은 쏙 빠진 학교 재난 매뉴얼

    “지진·쓰나미 대처는 몸으로, 화재 대피는 글로 배우세요.” 정부가 발간한 ‘학교 현장 재난 유형별 교육·훈련 매뉴얼’에 화재 대피 훈련법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마련된 매뉴얼이라 지진 발생 시 대피법에 중점을 두느라 화재 대피법은 소홀히 취급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학교’에 필요한 매뉴얼을 ‘한국 학교’가 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신학용 위원장이 15일 교육부로부터 매뉴얼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다. 교육부가 제출한 매뉴얼은 2011년 12월 30일 작성된 것으로 교육 부문 9개 항목과 훈련 부문 4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해 3월 2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가마이시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3000여명이 모두 생존한 게 매뉴얼을 만든 이유라고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설명했다. 문제는 교육부가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일본의 자세’가 아닌 ‘일본의 재난 대비 매뉴얼’을 그대로 배웠다는 데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일본과 다르게 지진 피해가 거의 없는 한국 학교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교육부는 훈련 부문 4개 항목 중 3개 항목을 지진 대피, 쓰나미 대피, 방사선 비상대피 훈련에 할애했다. 나머지 1개 항목은 민방공 대피 훈련이다.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화재 대피가 훈련 부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방공 훈련이 화재 훈련과 유사하고, 교육 9개 부문에는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 신 위원장은 “해외 사례를 무조건 베끼지 말고 한국 실정에 맞는 재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세월호와 후쿠시마/이종락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세월호와 후쿠시마/이종락 사회부장

    며칠 전 도쿄에서 30년째 체류하고 있는 선배로부터 문자를 하나 받았다. ‘속상해 많이 울었어. 일본에서 한국인으로서 긍지 하나로 지금껏 버텨 왔는데 이번 세월호 참사로 모든 게 무너졌어. 정말 힘들어….’ 일본에서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고 언제나 후배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선배가 울었다니. 마음이 아팠다. 불과 지난해 초만 해도 일본은 역동하는 한국의 모습을 부러워했다. 당시 일본은 우리 사회의 빠른 의사결정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우리가 일본인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어 버렸으니. 정말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우울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시청 앞 합동분향소에 들렀다. 이번이 두 번째지만 몇 번이고 또 오고 싶다. 희생당한 학생들보다 두 살 많은 딸을 둔 아빠로서 희생자들 앞에서 빌고 또 빌었다.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한 명으로서 정말 미안하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어제(15일)로 꼭 한 달이 지났다. 매일 분노하고 우울해하고 안타까워하며 무기력해지는 격심한 감정 기복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이번 참사를 냉정하게 되짚어 봐야 할 때다. 1998년 외환위기 사태로 나라가 부도났지만 우리의 금융시스템을 선진국에 버금가는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번 세월호 참사도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프지만 우리의 재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멀리 갈 것도 없이 2010년 3월 10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권하고 싶다. 사고 당시 일본은 매뉴얼의 함정에 빠져 있었다. 바닷물을 끌어다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방법이 매뉴얼에 없었다는 이유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세계 각국에서 구호물자를 지원받았지만 이를 어떻게 처리한다는 매뉴얼이 없어 공무원들이 창고에 쌓아 놓고 있다가 피해지역에 신속히 전달하지 못했다. 기자도 당시 도쿄특파원으로 취재하며 융통성없는 일본 정부와 일본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일본은 매뉴얼에 규정돼 있지 않은 일들은 전혀 못하는 ‘무능한 사회’라고 몰아붙인 적도 있다. 실제 일본 사회는 답답할 만큼 경직된 사회다. 초등학생들은 등하굣길에 학교에서 정해준 통학로에 따라서만 학교를 오간다. 신칸센이나 고속버스에서도 아무리 빈자리가 많아도 자기가 부여받은 좌석에만 앉는다. 시내버스가 급발차하거나, 정차하기 전에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승객은 3년 2개월간 내내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을 정도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보니 우리에게는 이런 고지식한 매뉴얼마저 없었다. 사고 발생 직후 해경이 침몰하는 세월호를 쳐다만 보고 허둥댔던 모습들이 이런 우리 사회의 단면과 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본 사회의 고지식한 매뉴얼 준수 문화가 재난을 최소화한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이제 재난 방지 문제도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차근차근 점검하고 매뉴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와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심한 갈등관계에 놓여 있지만 일본에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그 길이 일본에 배워 일본을 극복하는 지름길이 된다. jrlee@seoul.co.kr
  • 일본 지진 6.0 강진…17명 중경상 피해 규모는?

    일본 지진 6.0 강진…17명 중경상 피해 규모는?

    일본 지진 6.0 강진…17명 중경상 피해 규모는? 일본 도쿄 인근 바다에서 5일 오전 5시18분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이 북위 34도56.6분, 동경 139도29.7분 지점 이즈오시마(伊豆大島) 북쪽 바다에서 발생했고 진원의 깊이는 162km라고 잠정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애초에 지진의 규모가 6.2, 진원의 깊이가 160㎞인 것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지진에 관한 조사·측정치를 일부 수정했다. 이날 지진으로 도쿄 도심에서 진도 5약(弱)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으며 17명이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뎌 중경상을 입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지진 해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지진으로 간토(關東)지방뿐만 아니라 도호쿠(東北), 간사이(關西) 지방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진도 1∼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도쿄에서 진도 5약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시민들은 강진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태평양 플레이트의 내부 깊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본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수도직하지진과는 관련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도쿄도 내 주요 지역에 설치된 방송사 카메라 영상 등에서 강한 진동이 포착됐고 도쿄 가정에서도 심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지바(千葉)현 보소(房總)반도 일대를 지나는 JR동일본의 소토보(外房)선과 우치보(內房)선, 게이힌도호쿠(京浜東北)선, 주오(中央)선 등이 지연됐고 신칸센은 죠에쓰(上越)·나가노(長野) 지역에서 일부 늦어졌다. 도쿄메트로는 전체 노선의 운행을 일시 중단했고 일부 민영 철도 노선의 운행이 지연됐다. 일부 고속도로에서 속도 규제가 시행됐으나 하네다(羽田)공항과 나리타(成田)공항의 항공기 운항에는 지장이 없었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관저연락실을 설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지진, 규모 6.0…도쿄 도심도 ‘흔들’, 쓰나미는?

    일본 지진, 규모 6.0…도쿄 도심도 ‘흔들’, 쓰나미는?

    일본 지진, 규모 6.0…도쿄 도심도 ‘흔들’, 쓰나미는? 일본 도쿄 인근 바다에서 5일 오전 5시 18분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이 도쿄 남남서쪽 80㎞ 해역인 북위 34도56.6분, 동경 139도29.7분 지점 이즈오시마 북쪽 바다에서 발생했고 진원의 깊이는 162㎞라고 잠정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애초 지진의 규모가 6.2인 것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수정했다. 이번 일본 지진으로 도쿄에서도 진도 5에 조금 못 미치는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 흔들림은 1분 이상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후 도쿄 도심에서 진도 5에 육박하는 흔들림이 관측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 일본 지진으로 인해 도쿄메트로는 전체 노선의 운행을 일시 중단했고 민영 철도 노선의 운행도 지연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지진, 규모 6.0…도쿄 도심 ‘충격’으로 17명 중경상

    일본 지진, 규모 6.0…도쿄 도심 ‘충격’으로 17명 중경상

    일본 지진, 규모 6.0…도쿄 도심 ‘충격’으로 17명 중경상 일본 도쿄 인근 바다에서 5일 오전 5시 18분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이 도쿄 남남서쪽 80㎞ 해역인 북위 34도56.6분, 동경 139도29.7분 지점 이즈오시마 북쪽 바다에서 발생했고 진원의 깊이는 162㎞라고 잠정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애초 지진의 규모가 6.2인 것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수정했다. 이번 일본 지진으로 도쿄에서도 진도 5약(弱)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 흔들림은 1분 이상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17명이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뎌 중경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지진으로 도쿄 등 간토지방뿐만 아니라 도호쿠, 간사이 지방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진도 1∼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하지만 우려했던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후 도쿄 도심에서 진도 5에 육박하는 흔들림이 관측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장 맛있는 스시? 오바마, 절반만 먹고 젓가락 놓은 뒤 바로 TPP 언급

    가장 맛있는 스시? 오바마, 절반만 먹고 젓가락 놓은 뒤 바로 TPP 언급

    “버락, 어젯밤 스시가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했죠. 나도 그렇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미·일 정상회담이 끝나고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직함 없이 이름만을 부르며 친근감을 표현한 아베 총리는 “양국 관계도 이처럼 역대 최고였으면 좋겠다”면서 미·일 동맹의 건재를 과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웃음으로 환대했다. 그는 “곤니치와(안녕하십니까)”라고 일본어로 인사하며 “아베 총리의 친절한 발언과 환대, 어제 대접받은 훌륭한 스시와 일본 술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예의를 차렸다. 전날 ‘스시 만찬’에서는 역시 직함 없이 “신조, 잘 지내십니까”라고 격의 없는 호칭을 사용했던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만찬은 보기보다 화기애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식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평생 가장 맛있는 스시였다고 했다”고 말했으나 정작 오바마 대통령은 스시를 절반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놨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영빈관의 딱딱한 만찬 대신 번화가에서 편안히 저녁을 먹으며 친밀감을 높이려고 했지만 아베 총리의 기대와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거두절미하고 바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날 오전 왕궁에서의 환영 행사로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후에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영빈관에서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아버지 시게루(81), 어머니 사키에(78), 납치피해자가족회의 이즈카 시게오(75) 대표와 약 15분간 면담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니라 두 딸을 가진 부모 입장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일본과학미래관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 연설을 하며 과학 분야에서의 미·일 협력을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와 대화하며 축구를 하기도 했다. 오후 4시 찾은 메이지신궁에서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와 함께 소원을 빈 뒤 1시간가량 무사들이 말 위에서 화살을 쏘는 무예를 감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저녁에 국빈 행사의 일환으로 일왕이 주최한 궁중 만찬에 참석했다. 아키히토 일왕 부부와 나루히토 왕세자,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요인과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노모 히데오 등 미·일 교류에 이바지한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 자리에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미국의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했으며 만찬에는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한 1989년 이후 최다인 168명이 참석했다고 NHK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월호 침몰’ 송승헌 1억 기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2억 기부 ‘왜?’

    ‘세월호 침몰’ 송승헌 1억 기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2억 기부 ‘왜?’

    ‘세월호 침몰 송승헌’ 한류스타 송승헌이 세월호 침몰사고 구호지원을 위해 1억원을 구세군에 기탁했다. 앞서 송승헌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진도 여객선 침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분들 무사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글로 실종자들의 무사기원을 바란바 있다. 송승헌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일본 정부에 2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송승헌은 현재 동남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헌과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류현진(LA다저스)도 구호 성금으로 1억원을 기부하며 스타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세월호 침몰 송승헌 기부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 송승헌 기부, 훈훈하네” “세월호 침몰 송승헌 기부, 잘 생기고 마음도 따뜻하네요” “송승헌 기부, 기적이 일어나길” “세월호 침몰 송승헌 기부..빨리 실종자들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월호 침몰 송승헌 기부..기부금 마음이 전달 됐으면 좋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세월호 침몰 송승헌 기부)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울산항에 28만㎘ 규모 오일 터미널 준공… 동북아 오일허브 중추기지 역할 기대

    현대오일뱅크, 울산항에 28만㎘ 규모 오일 터미널 준공… 동북아 오일허브 중추기지 역할 기대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돈을 받고 유류를 저장해 주는 유류저장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불황 타개 및 신성장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울산시 울주군 현대오일터미널에서 권오갑 사장과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 정수철 울산항만청장, 박성환 울산시 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류저장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상업용 유류탱크터미널은 총 1000억원을 들여 울산신항 남항부두 앞 매립지 8만 7000㎡에 조성됐다. 5만DWT(재화총화물톤수)급 유조선을 댈 수 있는 부두와 총 28만㎘의 석유제품을 수용할 수 있는 저유탱크 35기를 건설했다. 20㎘ 대형 탱크로리 1만 4000대분을 한꺼번에 채울 수 있는 규모다. 현대오일뱅크가 유류저장사업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수요가 많다는 점이다. 울산은 석유화학단지가 몰려 있어 유류를 저장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 더구나 잦은 지진과 노후화된 저유시설, 대형 유조선의 접근이 어려운 얕은 수심 등으로 고민하는 일본 석유업계의 저장창고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 내에서 발전 연료유 등을 안전한 곳에 장기 저장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일본계 종합상사와 등경유 물량 5만t을 계약했다. 이후 일본은 물론 싱가포르 화주들과의 계약이 잇따라 현재 총저장용량의 90% 이상이 채워진 상태다. 현대오일터미널 관계자는 “석유사업자는 기름을 한 번에 많이 사는 것이 가격이나 운임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유류탱크터미널이 준공되기 전부터 일본 화주들의 문의가 쇄도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이곳에 유류를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공급하려는 사업자들이다. 돈 되는 사업이라는 판단에 2012년에는 국내 한 사모투자회사가 3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상업용 유류탱크터미널은 낮은 영업이익률 때문에 고민 중인 국내 정유업계의 신사업 모델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최근 정규업계에서는 ‘정유에서 손해 본 것을 화학에서 때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유업계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몇 년까지 2~3%대를 유지했지만 2012년 이후부터는 1%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이를 잘 반영한다. 국내 정유 4사 중 3개 사가 적자로 돌아섰으며 올 1분기엔 적자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유류탱크터미널 사업은 벤젠·톨루엔·자일렌, 윤활기유, 혼합 자일렌 사업 등과 함께 현대오일뱅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전략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3년 르포] “딸기 비닐하우스 재건으로 악몽 털었죠”… 年매출 1억엔의 꿈

    [동일본 대지진 3년 르포] “딸기 비닐하우스 재건으로 악몽 털었죠”… 年매출 1억엔의 꿈

    일본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하뉴 유즈루(20)는 미야기현 센다이시 출신이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 당시 그는 센다이의 한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하다 스케이트화를 벗지도 못한 채 간신히 밖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아이스링크가 무너져 훈련을 계속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하뉴 본인의 집도 큰 피해를 입어 가족과 함께 피난소에서 쪽잠을 자며 버텨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전국 각지를 돌며 혹독한 훈련을 지속한 결과 하뉴는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올림픽 이후 하뉴는 “센다이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지지하고 도와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포상금으로 받은 600만엔(약 6300만원)을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역에 기부했다. 지난달 28~31일 ‘미야기현 복귀 투어’를 위해 국내 여행사 5곳의 관계자와 함께 방문한 센다이 시내 곳곳에서도 하뉴의 사진과 포스터를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마침 일본에 도착한 28일은 하뉴가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날이어서 신문과 방송은 관련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센다이 시민들도 “하뉴가 우승함으로써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그러나 활짝 웃는 센다이 시민들의 얼굴 한편에는 아직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하뉴는 대지진의 피해를 극복하고 연거푸 금메달을 따냈지만 정작 미야기현은 아직도 대지진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센다이역 근처의 한 세미나실에서 만난 미야기현 관계자들과 국내 관광업자들은 하나같이 앓는 소리를 했다. 미야기현 관광연맹의 호리 아카네(33·여)는 “대지진 이후 미야기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센다이 공항을 통해 일본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상당수는 휴가지를 미야기현 내로 잡지 않고 곧장 다른 현으로 이동하곤 한다”고 털어놨다. 국내 여행사 비코티에스의 민병일(39) 차장은 “도쿄나 교토, 오사카 등 한국에 많이 알려진 곳은 그나마 관광객 수가 많이 회복됐지만 미야기현을 비롯한 동북부 지역에는 여행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지진 이전의 미야기현은 본래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해 관광객의 발길이 끝이지 않던 곳이었다. 일본의 3대 절경 중 하나로 불리는 미야기현 마쓰시마는 260여개에 달하는 섬이 어우러내는 풍경이 아름다워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미슐랭 그린가이드’에서 별 세 개를 받을 정도로 유명하다. 센다이역에서 차로 50분 거리에 위치한 아키우 온천 지역도 일본의 3대 온천 휴양지로 꼽히고 있다. 센다이의 명물인 규탄(소 혀 구이요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덕분에 2010년에 미야기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만 9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한 2011년에는 4만 7000여명으로 급감했고 2012년과 2013년에도 연이어 7만 4000여명 수준에 머물며 좀처럼 대지진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도 2010년에는 1만 6500여명이 미야기현을 찾았지만 2011년에는 5500여명, 2012년에는 4500여명, 2013년에는 7700여명으로 대지진 이전의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실제로 미야기현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동안 다른 한국인들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미야기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야기현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된 후쿠시마현에 인접해 있어 아직도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불안감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을 구매하지 않는데 일본에서 음식을 먹다 보면 자연스레 수산물도 접하게 될 것 같아 찝찝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여행사 관계자들은 “미야기현에 간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여행사 박창흥(56) 이사도 “지인에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오늘은 서울이 센다이보다 방사능 수치가 높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사실 그날 센다이와 서울의 방사능 수치는 모두 정상 수준이었는데 한국인들은 당연히 센다이의 방사능 수치가 인체에 위험할 정도로 높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미야기현 관계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미야기현의 주요 관광지들은 방사능이 유출된 후쿠시마현 원자력발전소로부터 100㎞나 떨어져 있고 현재 미야기현의 방사능 수치도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먹거리도 정부의 엄격한 검사를 거쳤기 때문에 안심하고 즐겨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센다이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방사능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잊은 모습이었다. 센다이에서 가장 번화한 아오바도오리에는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로 회식을 하러 나온 직장인과 쇼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이들 중 대다수는 개의치 않고 초밥·회·구운 굴 등 해산물로 만든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를 목격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만약 미야기현의 방사능 문제가 아직도 정말 심각하다면 건강 문제에 예민한 일본인들이 센다이에만 100만명이나 살고 있을 리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미야기현도 방사능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미야기현 마쓰시마에서는 마을 사무소에 방사능 측정기를 설치해 놓고 그 수치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미야기현 식당 곳곳에는 ‘식재료로 사용된 해산물은 방사능 수치 검사를 마친 안전한 식품’이라는 내용의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기자가 마쓰시마를 방문한 29일에는 미야기현 관광과에서 마쓰시마의 부흥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난 지금. 아직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미야기현 주민들은 이제 조금씩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야마모토에서 농사를 지으며 관광객을 상대로 ‘딸기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토 다쿠미(31)는 “2011년 쓰나미로 딸기 비닐하우스가 모두 무너졌을 때는 ‘이 마을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절망적이었다”면서 “하지만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2012년부터 정부에서 돈을 빌려 비닐하우스를 재건해 이제는 매년 1억엔의 매출을 예상할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야기현 관광과에 근무하는 야나기사와 히로시(48)는 “그동안 떠나갔던 관광객들이 올해는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추세”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뉴는 훈련장을 잃고 전국을 떠돌다 고베 지역에서 아이스쇼를 하던 중 ‘1995년 큰 지진을 겪었던 고베가 회복한 것처럼 센다이도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바라봤던 하뉴처럼 미야기현 주민들도 ‘멋진 복귀’를 꿈꾸고 있다. 센다이·마쓰시마(미야기현)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지진 안전지대 자만말고 철저한 대책 세워야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징조가 잇따르고 있다. 그제 새벽 충남 태안군 서쪽 100㎞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지진 관측 이후 네 번째로 큰 규모였다. 충남 태안·서산의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잠을 설치며 두려움에 떨었고,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주민도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한반도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93차례 발생, 역대 최다를 기록한 점에 주목한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한반도 내륙과 울릉도가 일본 열도 방향으로 2~5㎝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생긴 에너지가 지진 형태로 분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우리나라가 대형 지진의 자연재해에 직면하지 않으리라고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반도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는 벗어나 있다. 일본과 동남아, 태평양군도, 알래스카, 북·남미 해안으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지진대 주민들은 전 세계의 지진 10건 가운데 9건이 일어날 정도로 잦은 강진과 쓰나미에 시달리고 있다. 어제 칠레 북부 해안에서도 규모 8.2의 강진이 일어나 칠레는 물론 인근 국가가 비상 상태에 돌입했고, 일본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이에 따른 원전 사고의 악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록 한반도가 환태평양 지진대에 포함돼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진 공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섣부른 예단이나 근거가 불확실한 전망으로 호들갑을 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괜한 공포감과 불안감의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인간의 과학과 지식으로 완전히 규명하기 어려운 자연재해의 특성상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태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내진 설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는커녕 공사비 하도급액을 둘러싼 마찰로 철근이 부실한 고층 아파트를 버젓이 짓고 있는 우리의 안전 불감증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우선 지난해 발생한 지진 93건 가운데 50건이 집중된 서해안 지역의 단층구조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한반도 주변 지진 상황의 분석과 내진 설계·시공, 경보·비상 체계 구축 등 지진 관련 로드맵을 통합 운영·관리할 정부 차원의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철저한 사전 대비만이 만일의 강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처방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1960년 악몽’ 떠올라 모두 숨죽였다

    ‘1960년 악몽’ 떠올라 모두 숨죽였다

    1일(현지시간) 칠레 북부 연안을 강타한 강진으로 한때 중남미 전역의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졌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보가 해제됐지만 일본 등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는 쓰나미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또 다른 강진 발생의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6분 강진이 발생하자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태평양 연안의 중남미 전역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PTWC는 칠레,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14개 지역에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인근 해안 지대 주민들에게 해수면에서 20~30m 높은 곳으로 피신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진앙지와 비교적 가까운 칠레의 이키케, 피사구아, 파타체 등의 지역에서는 실제로 약 2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PTWC는 첫 번째 높은 파도가 지진 발생 45분 뒤에 이키케 지역의 해안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 쓰나미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키케 지역은 최근 계속된 지진으로 상당수 주민이 대피한 상태이고, 300명이 안 되는 주민이 살고 있는 피사구아 등 다른 지역은 인구 자체가 희박하다. PTWC는 지진이 발생한 지 약 8시간 뒤인 2일 오전 4시 43분을 기해 14개 지역에 내려진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하지만 일본 등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은 아직 쓰나미 도달 예상 시간이 되지 않아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에 쓰나미가 밀려온다면 3일 오전 6시쯤 훗카이도에 가장 먼저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이키케 지역은 또 다른 강진의 우려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규모 9.0의 강진이 오기 2일 전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던 점을 들어 이번 8.2의 지진이 더 강력한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키케 지역엔 강진 발생 뒤 6.2 규모의 지진 등 최소 1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대표적인 지진국으로 분류되는 칠레에서는 2010년에도 8.8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524명이 숨지고 가옥 22만여채가 부서졌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모로 기록된 1960년 9.5 규모의 강진도 칠레에서 발생했다. 당시 지진으로 발디비아 지역에서만 수천명이 숨지고 하와이와 일본, 필리핀, 미국 서부에 쓰나미가 발생해 5000여명이 희생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태안 앞바다 5.1 지진… 서울까지 ‘흔들’

    태안 앞바다 5.1 지진… 서울까지 ‘흔들’

    지진 관측 이래 한반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일 오전 4시 48분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군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93회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지진 발생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규모 지진 발생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지진으로 태안 지역에서는 창문이 흔들렸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도 창문과 침대가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다. 지진이 해역에서 발생해 육지에서는 진도 1~2 정도로 느껴졌지만 육지에서 발생했다면 약한 건물은 금이 가거나 손상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다. 이날 서울 종합방재센터에 총 73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이어 오전 9시 25분쯤에도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말한다. 서울시 건물 10개 중 8개는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내진 대상 건축물 27만 3636개 가운데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은 6만 685개(22.2%)에 그쳤다. 21만 2951개(77.8%)의 건물은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기상청 지진감시과 관계자는 “지난해 수차례 지진이 감지된 충남 보령시 및 인천 백령도 지진과 이번 지진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면서도 “중국과 일본은 판 경계부에 있어 발생 원인이나 특징이 비교적 뚜렷하지만 우리나라는 판 내부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해 불규칙하고 특징이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당시 누적된 에너지가 서서히 풀리면서 우리나라 서해안에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서해안 단층대 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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