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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시험대 오른 日기시다 정권… 총선 투표율이 운명 가른다

    첫 시험대 오른 日기시다 정권… 총선 투표율이 운명 가른다

    일본 중의원 465석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19일 후보 등록과 함께 12일간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 출범 이후 첫 대형 선거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과반의 의석수를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민당이 자력으로 과반(233석 이상)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되면 기시다 내각이 출범하자마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투표율’이 정권의 운명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혔다. NHK가 지난 15일부터 3일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94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의원 총선에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56%로 그 전주에 비해 4% 포인트 상승했다. 또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6%로 이전 조사에 비해 3% 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에는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현 정권에 불만을 갖고 투표장에 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많을수록 자민당으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실제로 투표율이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자민당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2012년 중의원 총선 당시 투표율은 59.32%를 기록했다. 입헌민주당이 자민당 독주 체제를 막고 정권을 빼앗은 2009년 총선의 69.28%보다는 낮은 기록이었다. 이후 투표율은 저조했다. 2014년 총선 투표율은 52.66%, 2017년은 53.68%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 특유의 세습 정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무능한 모습을 보여 찍힌 입헌민주당 등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투표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1강이 나은 폐해를 바로잡을 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년 남짓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정치의 역할이 자신의 생명과 생활에 직결한다는 인식을 새롭게 한 유권자의 행동이 변화하면 선거 결과를 좌우할지도 모른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일본 유명 연예인들도 투표율 높이기에 나섰다. 배우 스다 마사키 등 14명의 연예인이 출연해 ‘투표는 당신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캠페인 영상을 만들었고 이날 현재 조회수 37만회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나우뉴스] ‘후쿠시마산 딸기 먹방’ 日총리 “오염수 방류, 예정대로 진행”

    [나우뉴스] ‘후쿠시마산 딸기 먹방’ 日총리 “오염수 방류, 예정대로 진행”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1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한 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4일 취임 이후 후쿠시마를 첫 방문한 일정에서 현지의 딸기 농장을 방문해 직접 딸기를 맛봤다. 후쿠시마에서 재배된 딸기는 대체로 내수용이며, 일본 전역의 케이크 공장과 가공식품 공장 등에 납품돼 왔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사고가 발생한 뒤로, 후쿠시마의 딸기 및 복숭아의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이 나면서 판매량이 주춤했다. 기시다 총리가 후쿠시마의 한 딸기 농장을 방문하고 직접 딸기를 맛보는 ‘딸기 먹방’을 선보인 것은 후쿠시마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홍보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전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안전하다는 것을 부각시키려 애써왔지만, 이미지를 쇄신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안전하다는 정부와 언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여러 차례 제기되기도 했다. 2018년 UAE 아부다비 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UAE 장관과 각료를 초대하여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생산한 멜론을 시작으로, 도치기현산 딸기, 미야자키현산 망고 등 시식행사를 열었다. 총리의 홍보 활동은 세계 여러 나라 부유층을 겨냥한 ‘일본산 식재료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 이었는데, 이날 시식행사에서는 후쿠시마산 딸기를 포함한 과일은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쿠시마 및 이와테현, 미야기현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을 이틀간 머물렀다. 이번 일정에서 후쿠시마 식재료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는 일본 정부의 구상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지난 14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접 국가와 국민의 건강이 직결돼 있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지만,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거르고,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바닷물로 100배 희석해 해양에 방류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이번 후쿠시마 방문을 통해 2023년 봄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주변국의 반발과 논란이 예상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후쿠시마산 딸기 먹방’ 日총리 “오염수 방류, 예정대로 진행”

    ‘후쿠시마산 딸기 먹방’ 日총리 “오염수 방류, 예정대로 진행”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1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한 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4일 취임 이후 후쿠시마를 첫 방문한 일정에서 현지의 딸기 농장을 방문해 직접 딸기를 맛봤다. 후쿠시마에서 재배된 딸기는 대체로 내수용이며, 일본 전역의 케이크 공장과 가공식품 공장 등에 납품돼 왔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사고가 발생한 뒤로, 후쿠시마의 딸기 및 복숭아의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이 나면서 판매량이 주춤했다. 기시다 총리가 후쿠시마의 한 딸기 농장을 방문하고 직접 딸기를 맛보는 ‘딸기 먹방’을 선보인 것은 후쿠시마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홍보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전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안전하다는 것을 부각시키려 애써왔지만, 이미지를 쇄신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안전하다는 정부와 언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여러 차례 제기되기도 했다.2018년 UAE 아부다비 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UAE 장관과 각료를 초대하여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생산한 멜론을 시작으로, 도치기현산 딸기, 미야자키현산 망고 등 시식행사를 열었다. 총리의 홍보 활동은 세계 여러 나라 부유층을 겨냥한 ‘일본산 식재료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 이었는데, 이날 시식행사에서는 후쿠시마산 딸기를 포함한 과일은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쿠시마 및 이와테현, 미야기현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을 이틀간 머물렀다. 이번 일정에서 후쿠시마 식재료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는 일본 정부의 구상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지난 14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접 국가와 국민의 건강이 직결돼 있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지만,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거르고,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바닷물로 100배 희석해 해양에 방류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이번 후쿠시마 방문을 통해 2023년 봄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주변국의 반발과 논란이 예상된다. 
  •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 퇴임한 스가는 직접 참배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 퇴임한 스가는 직접 참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한국과 중국 등 이웃 국가의 반발을 고려해 참배 대신 공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퇴임 후 처음으로 직접 참배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제사)가 시작된 이날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를 말한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 후보로 나선 지난달 말 총리가 된 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답변을 유보한 바 있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직접 참배하지 않은 데 대해 “중국, 한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가 전 총리는 총리 시절에는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택했지만 퇴임한 지 13일 만인 이날 직접 참배했다. 그는 “전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왔다”고 말했다.한국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이날 후쿠시마현 등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입은 도호쿠 지역을 방문했다. 총리 취임 후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아 폐로 작업 상황에 대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그는 “많은 (오염수) 탱크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방출을) 미룰 수 없다고 통감했다. 투명성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염수 방출 입장을 재확인했다.
  • 日기시다 총리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미룰 수 없다”

    日기시다 총리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미룰 수 없다”

    후쿠시마 제1원전 첫 방문 취임 후 처음으로 후쿠시마현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 방출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1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 피해지를 방문하는 차원에서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은 기시다 총리는 탱크에 보관 중인 대량의 오염수를 보고 “많은 탱크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미룰 수 없다고 통감했다”며 “투명성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많은 과제가 남았다. 두 번 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시다 총리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방문은 지난 4일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설치된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되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하므로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한다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 역시 이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실제 방류는 2023년 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 [특파원 칼럼] 일본 기사 보기 싫다는 댓글에 대한 해명/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 기사 보기 싫다는 댓글에 대한 해명/김진아 도쿄 특파원

    일본과 관련된 기사를 쓸 때마다 “일본 기사 읽기 싫다” 등의 댓글을 받는 건 일상적인 일이 됐다. 일본 특파원이 됐을 때든, 특파원이 되기 전 일본에 대해 어떤 종류의 기사를 쓸 때든 기본적으로 저런 댓글이 많이 달린다. 일본과 관련해 그 어떤 기사를 쓰더라도 왜 이런 식으로 반응이 나올까 생각해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한일 간 감정이 최악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혐일의 시작은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 우익의 책임의식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자명하다. 최근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쳐 총리 선출까지 과정을 보면 일본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약 10년의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정권 이후 새로 등장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이전 정권과 차이가 거의 없다. 기시다 총재는 한국에도 잘 알려졌다시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 합의 내용을 지키라며 총재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왔고, 총리가 된 후에도 같은 입장이다. 한일 관계 향후 향방의 관건은 기시다 총리를 넘어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보인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앞세운 우익의 힘이 어디까지 가느냐에 있다. 우익의 정체를 낱낱이 폭로한 아오키 오사무 작가는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보다 국회의원 표가 많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는 일본 정치인 가운데 손꼽히는 우익 성향으로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인물이다. 국민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고노보다 다카이치에게 국회의원 표가 몰렸던 것은 그를 뒤에서 적극 지지한 아베 전 총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언제적 아베냐고 식상해하는 반응이 많지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킹메이커’ 아베 전 총리의 존재감은 컸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가 원하는 대로 내각 임명을 하지 않아 불협화음이 있다는 보도도 있지만 이번 정권을 만든 주역들이 당에 포진돼 있고, 그 인물들은 아베 전 총리의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영향력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 10월 31일 중의원 총선거가 있지만 한국처럼 여야가 대등한 힘으로 엎치락뒤치락하진 않는다.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당시 아마추어 같은 대처로 무능력한 당이라고 찍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일본 국민은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자민당이 당연히 이기겠지만 지금의 의석수에서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한국에 대한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방증하듯 기시다 총리가 10월 4일 취임해 일주일이 지났고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각국 정상과 통화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언제 통화할지 아직 소식이 없다. 스가 내각 시절에는 취임 8일 만에 한일 정상 간 통화가 처음으로 이뤄졌다. 취임 후 첫 통화는 축하하는 쪽에서 요청해 이뤄진다고는 하지만 기시다 내각이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1년 전 아베 전 총리가 이제 끝났다고 했을 때 스가 내각의 인물, 정책을 통해 존재감이 유지됐듯 기시다 내각을 통해서도 그건 유념해서 봐야 할 부분이다. 내년 봄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 상대를 알아야 현재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일본이 너무 싫다며 무시하고 모른 척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역사 문제를 시작으로 대북정책, 수출 규제, 2년 후 이뤄질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까지 일본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혐일이라는 단어로 일본을 피하고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 10여년만에 일본 수도권 지진 강타…피해 상황은?

    10여년만에 일본 수도권 지진 강타…피해 상황은?

    일본 수도권에 10년여만의 강한 지진이 발생, 철도가 마비되고 시설물이 손상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8일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규모 5.9의 지진이 7일 오후 10시 41분쯤 지바현 북서부에서 발생, 도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震度) 5강(强)’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강은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힘들고, 선반의 접시 등이 바닥에 많이 떨어지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는 정도이다. 보강 조치를 하지 않은 블록 벽이 붕괴하기도 한다. 진도는 지진의 영향으로 특정 장소에서 감지되는 흔들림의 세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도쿄 23개 특별구 내에서 5강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10년여만이다. 도쿄 일대 곳곳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맨홀에서 물이 쏟아지거나 건물 외벽이 훼손됐으며, 전주가 기울어지고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원유 처리 시설에서 불이 난 곳도 있다. 신칸센 등 철도는 운행을 중단했다가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가량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보했다.
  • 日 수도권 지바 규모 6.1 지진…“도쿄 강한 흔들림” 쓰나미는 없어

    日 수도권 지바 규모 6.1 지진…“도쿄 강한 흔들림” 쓰나미는 없어

    도쿄 23구 내 걷기 힘든 수준 ‘진도 5강’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도쿄 지하철, 도카이 신칸센 일시 운영 중단 일본 수도권인 지바현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행히 쓰나미(지진 해일)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도쿄 23구 내에서 진도 5강이 관측됐다. 이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후 10시 41분쯤 지바현 북서부를 진앙으로 하는 규모 6.1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 깊이는 80㎞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지진으로 수도 도쿄도 아다치구와 사이타마현의 일부 지역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의 자체 등급인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뭔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이다. 실내에서는 천장의 식기류나 책장의 책이 많이 떨어지고, 고정하지 않은 가구는 넘어질 수 있다. 도쿄 중심가 대부분 지역에서도 강한 흔들림에 감지됐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도쿄의 지하철과 JR야마노테선(순환 전철), 도카이 신칸센의 일부 구간, 수도·도메이 고속도로 등이 안전 확인을 위해 운행을 일시 정지했다. 신바시 등 도쿄 번화가에선 밤늦게 발생한 지진으로 대중 교통수단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귀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지진과 관련해 “최근 정보를 확인하면서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진 발생 후 총리관저에 들어가 적시에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지진으로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도쿄 아다치구에선 전철이 급정지하면서 한 여성 승객이 넘어져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도쿄 하네다공항을 관할하는 도쿄공항사무소 측은 활주로를 폐쇄하고 피해가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 美, 후쿠시마 식품 규제 모두 해제… 韓·中 수입 압박 커지나

    EU도 새달 10일부터 수입 규제 완화韓 “日 원전 오염수 배출 일방적 결정”日 “계속 설명 중” IAEA 총회서 충돌 미국 정부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후 도입한 일본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모두 해제했다고 일본 농림수산성이 22일 발표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수입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 규제 철폐를 더욱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미국의 수입 규제 해제로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쌀을 비롯해 원전 사고의 영향을 받았던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등의 농산물 등 100개 품목의 미국 수출이 가능해진다. 미국은 홍콩과 중국에 이어 일본의 제3위 농림수산물 및 식품 수출 대상국이다.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연합(EU)도 다음달 10일부터 일본에서 재배된 버섯류와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되는 두릅나무를 포함한 일부 산채류에 대해 방사성물질 검사 증명서 제출을 면제하기로 하는 등 수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 55곳에 달했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국가 및 지역은 14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일본 농림수산성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미국의 규제 철폐가 다른 국가와 지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등에 후쿠시마산 수출 규제 해제를 압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우리나라로서는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에서 필터 파손으로 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오염 범위가 좁아 작업원이나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설비 성능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2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서 열린 제65차 IAEA 정기총회에서 한일 정부가 오염수 방출 문제로 충돌했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영상 기조연설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노우에 신지 과학기술담당상은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투명하게 국제사회에 설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역대 최악의 日총리’ 아베·스가 나란히 1·2등...절대로 되면 안되는 인물은?

    ‘역대 최악의 日총리’ 아베·스가 나란히 1·2등...절대로 되면 안되는 인물은?

    제100대 일본 총리를 결정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지난 17일 고시된 가운데, 일본의 한 여성지가 ‘2000년 이후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실망했던 인물’ 순위 여론조사를 최근 실시해 결과를 공개했다. 19일 주간지 ‘여성자신’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는 아베 신조(67) 전 총리였다. 전체 응답자의 26%가 그를 ‘가장 실망스러운 총리’로 지목했다. 응답자들은 정부의 사학재단 부당특혜 의혹인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과 ‘가케 학원 스캔들’, 국가예산 유용 등 혐의를 받는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등을 일으킨 것,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인 극도의 난맥상 등을 아베 전 총리를 부정적 평가 1위에 올린 이유로 꼽았다. 아베 전 총리는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와 2차 집권기(2012년 12월~2020년 9월)을 합해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집권한 인물이다. “각종 불상사가 많았다”(30대 여성), “모리토모, 가케, 벚꽃모임 등 문제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저 도망만 다녔을 뿐이다”(60대 남성)와 같은 비판들이 이어졌다. 최악의 지도자 2위는 곧 물러나게 되는 스가 요시히데(73) 현 총리로 24%의 응답률을 보였다. 많은 응답자들이 코로나19 부실대응, 무리한 도쿄 올림픽 강행, 판단력 및 발신력 부족 등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무능과 실정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의사로 발언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30대 남성),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켰다”(50대 여성), “하는 일마다 실망스러웠다. 일본의 미래가 캄캄하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40대 여성) 등 의견이 나왔다. 3위부터 5위까지는 2009~2012년 민주당 집권기의 총리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베 전 총리가 “악몽과 같은 민주당 정권”이라는 표현을 공공연히 입에 올리는 데서 알수 있듯이 일본에는 민주당 집권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이 많다. 하토야마 유키오(74·2009년 9월~2010년 6월 재임) 전 총리가 13.3%의 응답률로 3위에 올랐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고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등 비판이 주를 이뤘다. 4위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재임했던 간 나오토(75) 전 총리로 11.3%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극도의 무능력을 노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5위는 2012년 말 자민당에 정권을 넘기며 아베 정권의 탄생을 가져다 준 노다 요시히코(64) 전 총리였다(9.3%) 6위는 아소 다로(81) 전 총리로 8.0%를 얻었다. 아소 전 총리는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여성자신’이 이달 초 별도로 실시했던 ‘절대로 총리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인물’ 설문조사에서 43%의 압도적인 응답률로 2위 아베 전 총리(14%)를 멀찌감치 밀어내고 1위를 했던 인물이다. 응답자들은 “말투가 지저분하게 들린다”, “일반적인 가치관과 동떨어진 사람”, “태도가 불량한 할아버지”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아소 전 총리는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등 문제 발언을 자주 해 ‘망언 제조기’로 알려져 있다. 실망스러운 역대 총리 7위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84)가 차지했다. 7.3%였다. 그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있던 지난 2월 “여자가 많으면 회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성자신’은 “스가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는 언젠가 실시될 ‘실망스러운 총리’ 조사에서 순위에 오르지 않는 인물이 되기를 바랄뿐”이라고 논평했다.
  • IAEA “한중,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평가에 참여할 것”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 점검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리디 에브라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방류 과정의 안전성 평가에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날까지 사흘 동안의 방일 일정을 마친 에브라르 사무차장은 도쿄 일본포린프레스센터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에브라르 사무차장은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 평가 과정에 한중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세계 최고 지식을 동원하고, 경험 있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긍정한 뒤 11개국 출신으로 구성될 국제 전문가 그룹에 한국 등 주변국 출신이 포함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리가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중단 조치를 취하겠느냐’는 질문엔 “이번 방문 목적은 안전성 관점에서 리뷰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에 따른 냉각장치 고장으로 노심용융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계속 발생하는 오염수를 2023년 봄부터 태평양에 흘려 보내는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PLS) 장치로 처리한 뒤, 물에 함유된 삼중수소(트리튬) 오염 농도를 허용 기준치 이하로 낮추어 방류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처리 방식에 대해 에브라르 사무차장은 “보통 원전에서 사용한 물도 외부로 방출되고 있고, 안전성은 국제기준에 따라 해당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이라면서도 “(일본 오염수는) 트리튬이 함유돼 있는 등의 특별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In&Out] 일본도 주목해야 할 ‘정치 한류’/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일본도 주목해야 할 ‘정치 한류’/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도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까지 끝났다. 일본은 코로나 확진자뿐만 아니라 위중증자도 크게 늘어 의료붕괴라 할 만큼 사회 전체가 위기 상황을 맞았다. 게다가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층의 감염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거듭된 정책 실패로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져 자민당 총재 재선을 포기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선거가 9월과 10월(혹은 11월)로 예정돼 있고 스가 총리 후임을 둘러싼 여당 내, 여야 간 정치 역학이 전개됨으로써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정국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야당의 역량 부족으로 정권교체를 바라기는 어렵다. 한국에서는 대통령 선거나 총선에서 집권당에 대한 평가를 투표로 가림으로써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정착돼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냉전기 1955년 체제하에서 자민당의 일당 우위 체제가 이어지다가 1990년대 비례대표와 소선거구가 도입돼 정권교체가 가능한 양당제가 정착되는 듯했다. 2009년 8월 총선에서 의석수 300석의 집권 자민당이 119석을 얻는 역사적 참패를 기록하면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일본 정치가 드디어 바뀌었다고 기대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은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내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의 처우를 둘러싼 당내 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12년 12월 총선에서 230석의 의석이 57석이 됐다. 이후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정권이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분열을 거듭하면서 약체로 전락했다. 다수 국민 사이에는 ‘악몽의 민주당 정권’이라는 이미지만 남았고, 결과적으로 자민당의 일당 우위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스가 정권에는 합격점을 줄 수 없다. 10월 총선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아마도 자민당은 상당히 의석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자민당 새 총재가 총선에 지더라도 총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국민도 적고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왜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공수 교대가 가능한 양당제가 어려운가. 소선거구제하에서 야당은 합당하거나 연정을 꾸려 여당에 맞설 수 있다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유권자도 밀어 줄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야당은 거꾸로 분열을 거듭했다. 일부는 여당에 접근해 연립정권을 꾸려 권력의 한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자민당과 이런 야당은 정책이나 이념 차이가 거의 없다. 또 야당은 강력한 지지 기반이 없어 선거에서 패배하면 회복하기 어렵다.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보수야당 국민의힘은 영남, 진보여당 민주당은 호남이란 압도적인 지역적 지지 기반이 있다. 선거에서 지더라도 이들 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하면 충격파를 줄일 수 있다. 민주화 이후 많은 사람이 한국 정치의 병리 가운데 하나로 지역주의를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상대적으로 안정된 보수·진보 양당제를 뒷받침하는 기제는 영남이 보수를, 호남이 진보를 공고히 지지하는 지역주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같은 정치적 균열이 거의 없는 일본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소선거구제가 보수의 일당우위 체제를 강화시켰다. 일본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한 양당제, 아니면 정권교체가 가능한 긴장감 있는 정치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어려운 과제다. 코로나는 그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 일본의 10월(혹은 11월) 총선이 주목된다. 민주주의 역사는 한국보다 일본이 길지만, 한국 정치는 정권교체가 가능한 역동적인 정치를 정착시켜 왔다는 의미에서 일본이 참고할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달리 말하면 ‘정치 한류’라고 할까. 일본도 한국 정치를 배워야 할 시대가 왔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무책, 무능, 총체적 난국/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무책, 무능, 총체적 난국/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분투와 별개로 도쿄올림픽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애당초 도쿄올림픽이 내세웠던 2011년 동일본대지진,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냈다는, 일종의 ‘부흥’ 키워드는 올림픽 내내 망신을 샀다. 올림픽 기간을 맞이해 외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일본식 ‘오모테나시’(정성을 다한 대접)를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두가 알다시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일본에서 창궐했다. 이젠 하루 확진자 2만명에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경기 효과도 없었다. 올림픽 개막일부터 계산한다면 닛케이 평균 주가는 지난 한 달간 마이너스 108.49를 기록했다. 올림픽 영향으로 지수 2만 8000은 물론 3만 가까이 갈 수도 있다고 기대했지만 8월 27일 현재 2만 7000대 중반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있는 긴급사태 선언 기간으로 인해 내수 경기도 좋지 않으며, 도쿄에서 하는 바람에 인프라 확충에 따른 토목건설 경기 부양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닛케이비즈니스 등 경제전문지들은 가전 분야만 반짝했을 뿐 그 외 분야들은 올림픽 이전과 별다를 바 없거나 오히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대로 인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물론 올림픽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인과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코로나 대책회의 최고 수장인 오미 시게루 내각부 산하 코로나분과회 회장은 지난 5월 31일 중의원에 출석해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른다면 인적 유동량이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원래 감염자가 많았지만 올림픽 개최를 위해 검사수를 억제해 확진자 수를 조절했다는 해석이다. PCR 검사자 수가 증거다. 올림픽 이전에는 하루 22만건의 PCR 검사 능력이 있었지만, 하루 평균 10만건 검사에 그쳤다. 그러다가 올림픽 폐막 이후 하루 32만건 검사 능력에 실제 검사수가 16만에서 20만건으로 대폭 늘었다. 올림픽이 무슨 마법을 부린 것도 아니고 갑자기 PCR 검사 능력 및 실제 검사수가 이렇게 몇십 퍼센트나 증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원래 이 정도 능력이 있었지만, 여타 이유로 인해 검사수를 조절해 왔다고 봐야 한다. 두 번째로 올림픽 중 오미 회장의 염려대로 사람의 이동과 밀접 접촉이 늘어나 코로나 확진자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긴급사태선언을 연장하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스테이홈’까지 내걸었지만 NTT 기지국 통행량 조사를 보면 올림픽 기간 중 시부야, 신주쿠, 롯폰기 등 도쿄 번화가 통행량은 올림픽 전보다 약 10% 늘었다. 저녁부터 심야시간대는 20% 이상 늘어난 날도 있었다. 주로 젊은층이 이 시간에 모여 올림픽 관전을 즐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금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는 것도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문제는 이를 해결한 의지도 능력도 현 일본 내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가 내각은 긴급사태 선언 기간을 다시 연장하고, 홋카이도 등 몇몇 지역으로 범위를 넓힌다고 말했지만 그뿐이다. 백신 접종이 그나마 순조롭긴 하지만, 백신과 상관없이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이 연일 1만명 이상 나온다. 이들을 받아 줄 병실이 없으니 ‘자택요양’하다 운 나쁘게 죽어 버린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이없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와도 뾰족한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스가 총리는 재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기시다 자민당 전 정조회장을 빼고 나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니카이 간사장, 아베 전 총리 등은 스가 총리의 재선을 지지했다. 스가 체제로 10월 중의원 선거에 임한다는 각오를 세운 듯하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총리가 돼 봤자 욕먹을 수밖에 없으니 다들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다. 대책 없는 무기력한 정치와 그걸 바꾸지 못하는 사회.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 “외국인들이 도둑질”...日 폭우피해 발생하자 가짜루머 확산

    “외국인들이 도둑질”...日 폭우피해 발생하자 가짜루머 확산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일본 히로시마 지역에 대형 자연재해 때마다 반복돼 온 ‘외국인 혐오’ 헛소문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경찰은 인터넷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외국인에 의한 빈집털이 빈발’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일본 규슈 북부와 히로시마현 등에는 최근 지역별로 역대 최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큰 비가 내려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 재해가 잇따랐다. 일본에서는 지진, 태풍, 홍수 등 커다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외국인 혐오 루머가 지역사회에 확산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 대지진 때에는 “조선인들이 폭도로 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들을 습격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던 게 대표적이다. 당시 헛소문에 자극받은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살육해 조선인 6600여명이 학살됐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실을 고발해 온 논픽션 작가 가토 나오키는 “위기에 빠졌을 때 국민들이 어떤 대상을 찍어서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상태로 변하는 것은 일본에서 자주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에는 이와테현 이시노마키시에서 “중국인들이 강도짓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돌았다. “나쁜 중국인들은 죽여야 한다. ‘곤니치와’(일본어)라고 인사했는데 상대방이 ‘니하오’(중국어)라고 답하면 바로 공격하라”며 도쿄에서 이시노마키로 무기를 들고 간 우익단체도 있었다. 최근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전파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 2월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 지진 때와 2016년 구마모토현 지진 때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퍼트렸다’는 악성 게시글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다. 세키야 나오야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교도통신에 “재해 때 소수자에게 공격을 가하는 구조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메달이 부러운 게 아니라/홍지민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메달이 부러운 게 아니라/홍지민 체육부 차장

    2020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금메달 27개와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 등 모두 58개 메달을 따내 종합 3위에 올랐다. 1964년 도쿄, 1968년 멕시코시티에서 거푸 기록했던 역대 최고 성적을 재현한 것이다. 1964년 대회는 전후 일본의 부흥을 세계에 알린 무대였는데 이번엔 당초 계획했던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의 부흥까지는 아니었어도 적어도 스포츠에 있어서 부흥은 일군 셈이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20개 메달을 수확했다. 종합 16위다. 여느 때보다 아름다웠던 4위가 쏟아져 나와 국민들에게 뿌듯함과 뭉클함을 선물하기에 충분했지만 메달로 따지면 아쉬운 결과다. 일본이야 안방에서 열린 대회라 그 정도 성적은 당연한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한국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개최국 입장을 십분 살려 역대 최고 4위의 성적을 올렸다. 이때를 기점으로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은근히 신경 쓰이는 이웃’ 일본에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아테네 때 잠시 위를 내줬지만 그 외에는 줄곧 앞섰다. 그러던 것이 5년 전 리우부터 밑돌았다. 흐름을 내준 느낌이 진하다. 단순히 메달 숫자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전체 33개 종목 중 절반이 훨씬 넘는 19개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건 야구와 소프트볼은 한 종목으로 쳤다. 유도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고, 자국 내 인기와 전략 차원에서 정식 종목으로 도입해 메달을 따낸 서핑이나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딩, 가라테도 있지만 기초 종목인 육상, 수영을 비롯해 기계체조, 탁구, 펜싱, 사이클, 골프, 배드민턴, 농구, 양궁, 레슬링 등에서 편식 없는 성과를 냈다. 한국이 메달을 수확한 종목은 8개다. 메달 숫자 이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체육계는 내심 일본을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아니, 부러워한다기보다 최근 엘리트 체육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온 국내 현실에 대한 섭섭함이 표출됐다고 보는 게 맞겠다. 반세기 전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 체육으로 방향을 전환했던 일본은 2010년 전후로 다시 엘리트 체육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태릉, 진천선수촌 격인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를 2008년 건립했다. 2015년에는 문부과학성에서 스포츠 분야를 따로 떼어 체육청을 신설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며 일본은 자국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생활 체육으로 오랫동안 다양한 종목에 걸쳐 저변을 넓히고, 또 이를 바탕으로 엘리트 체육을 다시 육성해 시너지를 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국은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따로 논 느낌이 없지 않다. 한국도 서울 대회 이후 1990년대 초부터 생활 체육으로 눈을 돌렸다. 이를 관장할 국민생활체육회가 생기기도 했다. 2016년 대한체육회로 일원화됐지만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은 여전히 괴리되어 보인다. 국가 주도 엘리트 체육 육성이 낡은 패러다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에 부러워해야 할 부분은 메달이 아니라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조화가 아닐까 싶다. 생활 체육 활성화가 유망주 발굴, 스타 탄생, 국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다시 생활 체육을 탄탄하게 만드는 선순환 말이다. 도쿄올림픽 현장에서 만난 국내 체육인들은 야구나 축구 등 극히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한결같이 빈약한 저변을 걱정했다. 4강을 일궈 낸 여자 배구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는 처음이 아니다. 리우 때도 있었다. 24년 만에 아시아 2위 자리를 일본에 내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도 나왔다. 다시 어물쩍거리면 2024년 파리올림픽, 2028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또 부러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 [씨줄날줄] 조선학교 무상화와 교육 인권/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조선학교 무상화와 교육 인권/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의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시작된 것은 2010년 4월이다. 2009년 정권 교체를 이룬 민주당의 공약 중 하나가 고교 무상교육이었다. 민주당은 과반수를 이룬 중의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고 이듬해 무상교육에 들어갔다. 당시 제1야당 자민당은 반대했으나 집권 민주당이 힘으로 밀어붙인 결과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어설픈 수습으로 국민의 실망을 산 민주당은 2012년 12월 총선에서 참패한다. 1198일 만에 정권을 탈환한 아베 신조 자민당 정권은 집권하자 2013년 2월 법을 고쳐 예외 없이 적용하던 무상화(취학지원금)에서 조선총련 계열의 조선학교만 제외시켰다. 아베 정권은 “일본인 납치 문제도 있고 북한이나 조선총련과의 밀접한 관계가 의심되며 취학지원금이 수업료로 쓰이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꼬투리를 잡았다. 일본의 재일 조선인(국적이 한국이 아닌 조선) 차별은 고교뿐만이 아니었다. 유아·보육원도 조선총련 계열이면 무상화에서 제외했으며 조선대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로 코로나 긴급지원금을 주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도 조선학교로 가던 보조금을 끊었다. 오사카를 비롯해 도쿄, 나고야,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5곳에서 무상화 제외 취소 청구소송이 제기됐다. 하지만 오사카 1심 법원만 청구를 받아들였을 뿐 오사카 2심법원과 다른 지방법원은 1심부터 “무상화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한 국가 결정은 재량의 일탈이 아니다”라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5곳의 최종심이 끝난 게 지난 7월 29일. 2심까지 조선학교 패소로 끝난 히로시마 소송의 상고심에서 최고재판소는 구체적인 판단을 적시하지 않은 채 원고의 상고를 기각했다. 조선학교로 가는 취학지원금이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어 지급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일본 사법부의 판단은 퇴행적인 일본 자민당 정권과 일체화된 결과다. 고교 무상화는 경제력에 관계없이 배움을 보장하는 장치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2018년 조선학교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도록 요청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은 일본이다. 일본이 1979년 비준한 유엔 국제인권규약 중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규약 13조에는 ‘교육을 통해 인권과 기본적 자유의 존중을 강화한다’는 규정이 있다. 조선학교 건을 본다면 규약을 비준한 일본이 교육 인권의 실천을 명한 규약을 거스르고 있는 셈이다. 조선학교 무상화 제외를 대북 제재쯤으로 여기는 일본이라 해결 가능성도 낮다. 재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받는 부조리한 차별인 점을 생각하면 일본 지도층의 인권 의식이 진화하지 않고 76년 전 패전 당시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 후쿠시마 오염수 소문 피해 10억엔 기금 만드는 日…중장기 대응 플랜 가동

    후쿠시마 오염수 소문 피해 10억엔 기금 만드는 日…중장기 대응 플랜 가동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로 자국 어민들이 보는 피해를 보상해주는 등 중장기 대응 플랜을 가동하기로 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3년 봄 오염수 방출에 앞서 중장기적으로 운용할 어업인 지원 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안에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금 규모는 10억엔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뿐만 아니라 오염수 방출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전국의 모든 수산물 생산업자가 이 기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금을 활용한 지원 대책으로는 오염수 방출로 판로가 막힌 수산물 가운데 냉동이 가능한 것은 기금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또 냉동하기 어려운 수산물은 음식업계 등에 판매를 알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10년이 흘렀지만 한국과 중국 등 15개 국가 및 지역이 수입금지 및 검사증명서 요구 방식으로 일본 해산물, 농산물에 대한 규제를 계속하고 있다”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관련 규제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인근 태평양에 흘려보내는 방식을 지난 4월 발표했다.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처리해 삼중수소(트리튬) 등 오염 농도를 허용 기준치 이하로 낮춰 2023년부터 방류할 계획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등 주변 지역 어민들은 오염수 방출에 따른 수산업 이미지가 하락하면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올림픽 꽃다발이 품은 이미지와 욕망/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올림픽 꽃다발이 품은 이미지와 욕망/식물세밀화가

    체육 축제나 대중문화 시상식이 열릴 때면 누가 상을 탈지 혹은 시상식에 누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가 관심을 두는 것은 따로 있다. 시상식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꽃다발과 무대 배경의 꽃 장식이 그 주인공이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인 2021 도쿄올림픽에선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승리 꽃다발’이 주목을 받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 재해를 입은 지역에서 재배된 식물로 꽃다발을 만든다는 일본화훼협회의 발표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꽃다발에는 후쿠시마산 유스토마와 미야기산 해바라기 그리고 이와테산 용담 등이 포함됐다. ‘희망’을 상징하는 해바라기가 유난히 눈에 띈다. 여전히 방사능 피해 지역에서 나온 식물을 선수들 손에 들려주는 게 위험하다는 의견이 팽배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단 몇 송이 절화를 가까이에 둔다고 방사능 위험이 있진 않다고 말한다.고대 그리스올림픽 때도 출전자에게 꽃을 주었다. 우승자에게 씌워 준 화관은 그리스를 경제 부흥기로 이끈 효자 식물인 올리브 나무의 가지와 잎으로 만들었다. 올리브 나무는 축하의 의미도 있지만, 올림픽 의의처럼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기도 했다. 꽃다발로 형태가 바뀐 것은 빅토리아 시대부터다. 메달리스트에게 안기는 꽃다발은 올림픽의 마스코트나 개회식처럼 해당 축제를 상징하는 주요 요소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4000~6000여개 꽃다발이 제작되며, 세계 곳곳에 노출되기 때문에 개최국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디자인과 식물종을 소재로 정한다. 보통은 개최국을 대표하는 플로리스트나 화훼 협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를 통해 입찰, 제작하는 형식이다. 흥미로운 것은 공식적으로 공지한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 꽃다발 제작 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꽃다발의 식물은 개최국을 상징하고, 그곳에서 재배되는 식물이어야 한다. 이것은 신선도와도 관련이 있다. 하계 올림픽은 무더운 여름에 열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절화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완성 후 바로 선수에게 수여되는 것이 아니라 화훼 비전문가들의 손을 거치기 때문에 금방 시들 염려도 있다. 또한 선수에게 향으로 인한 피해나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해도 안 되므로 향이 강하거나 꽃가루가 있는 꽃도 피해야 한다. 꽃다발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무거워도, 다발에 뾰족한 소재가 들어가서도 안 된다. 흥분한 수상자가 군중에게 꽃다발을 던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꽃다발 크기를 20×25㎝ 크기로 제한하기도 했다.런던올림픽은 개최 전부터 유난히 기대가 됐다. 문화예술인들이 풍부한 문화 자원을 가진 영국에서 만드는 개회식을 기대했던 것과 비슷한 이유에서다. 영국은 식물 문화 역시 가장 발달했다. 현대 화훼장식에서 한 획을 그은 제인패커가 꽃다발 디자인과 제작을 맡았고, 기대와 같이 꽃다발은 화려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장미 네 품종, 영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잉글리시 라벤더와 로즈마리 등 허브식물을 소재로 전형적인 영국식 꽃다발을 완성했다. 다양한 허브식물에 장미의 향까지 더해 꽃다발 향이 굉장히 강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빨간색과 금색을 좋아하는 중국답게 꽃다발에 새빨간 장미를 중심으로 금테를 둘렀다. 장미 수도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9개로 정한 것이 흥미로웠다. 아쉽게도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꽃다발을 볼 수 없었다. 지구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모토로 삼으며,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꽃다발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너무 어릴 적이라 기억에 없는 1988년 서울올림픽 꽃다발이 궁금해 사진을 찾아본 적이 있다. 메달리스트의 손에는 연분홍색 글라디올러스와 흰 국화가 든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단 몇 장의 사진으로 당시 우리나라 화훼 디자인의 성향과 재배 절화 종류를 대략 예측할 수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손에 쥐어진 꽃다발은 올림픽 개최지와 꼭 닮았다. 당연하다. 원예식물의 형태는 우리 시공간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 개최국의 이미지 욕망까지 내포한다. 방사능 피해 지역에서 재배한 꽃을 사용한 도쿄올림픽 꽃다발은 일본의 방사능 콤플렉스와 그를 희석하려는 절박함이 담겨 있으며, 꽃다발을 생략한 리우올림픽의 결정은 남미 열대우림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런던올림픽 꽃다발에서는 발전된 식물 문화를 가진 영국의 자부심이 드러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뒤에 오랜 시간 행해 온 노력이 있듯, 우연히 만들어진 꽃다발은 없다.
  • 스가는 ‘코로나 속 올림픽’으로 재선의 꿈 이룰까

    스가는 ‘코로나 속 올림픽’으로 재선의 꿈 이룰까

    “어렵지만 최종적으로는 일본에 큰 이익이 된다. 고난을 극복하고 개최할 수 있는 건 정말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3일 앞두고 지난달 22일 공개된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와중에도 도쿄올림픽을 개최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일본 정부 특히 스가 총리에게 올림픽 개최는 지상 최대의 과제였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반대하는 일본 국민의 목소리가 들끓었지만 도쿄올림픽 기간 개최지인 도쿄도에 코로나19 최대 방역 조치인 긴급사태까지 선언하면서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올림픽을 열었다.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평가되는 17조원짜리 도쿄올림픽에서 최소한의 경제적 이득을 내겠다는 목적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9월 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그에게 도쿄올림픽 개최라는 ‘업적’이 필요했다. 하지만 2일 후반기에 접어든 도쿄올림픽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따라 스가 총리의 재선 가도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많다. ●스가, 지난달 재선 도전의사 공개적 밝혀 스가 총리가 먼저 넘어야 할 것은 과거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린 해에 총리가 모두 사임했다는 ‘징크스’다. 이번 올림픽에 앞서 일본에서는 세 차례 올림픽이 열렸는데 당시 재임했던 총리는 모두 올림픽 종료 후 머지않아 사임했다. 1964년 도쿄하계올림픽은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 열려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총리였던 이케다 하야토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 암으로 입원했고, 폐막식 다음날인 10월 25일 사임했다. 그는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 당시 총리는 사토 에이사쿠였다. 사토 총리는 그해 2월 올림픽을 치르고 곧바로 5월 15일 오키나와 반환을 이뤄 낸 뒤 정기 국회 폐회 다음날인 6월 1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7년 8개월을 집권한 장수 총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올림픽은 일본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선전하며 올림픽 개최를 발판으로 집권 연장을 꿈꿨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5개월 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자 하시모토 총리는 선거 다음날인 7월 1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9월 30일까지로 도쿄올림픽(7월 23일~8월 8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해 9월 지병을 이유로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국회의원들이 총리를 선출하는 구조로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그는 지난달 17일 요미우리TV와의 인터뷰에서 “시기가 오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재선에 도전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문제는 올림픽 이후… 코로나 더 심각할 듯 스가 총리가 이처럼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관건은 도쿄올림픽과 코로나19다. 일본이 순조롭게 메달을 따면서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고 일본 국민은 올림픽 반대를 뒤로하고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시간이 흐르면 감동은 잊히고 현실의 고통이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도쿄올림픽을 즐기더라도 정부에 대한 지지는 별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도쿄올림픽 개막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정기 여론조사(7월 23~25일)에서 스가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34%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여론조사에 비해 9% 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이 신문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특히 스가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7% 포인트 상승한 57%를 기록했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도 등에 역대 네 번째 긴급사태를 선언하며 음식점 영업시간 등이 제한됐고, 고통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을 강행하자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이후 코로나19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달 21일 도쿄도의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는 도쿄올림픽 기간인 다음달 3일쯤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26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너무 늦은 경고였다. 도쿄올림픽이 열리자마자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해 1만 2000명대로 매일 최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불 속 밤 주우려는 사람 없어”… 대응 어려워 스가 정권에 대한 민심이 흉흉하다는 것은 스가 총리를 비롯해 자민당 내부에서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지난 4월 중·참의원 3개 선거구 재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배했고 중의원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됐던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마저도 연립여당인 공명당과의 의석수를 합해도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자민당 내에서 스가 총리의 얼굴로는 중의원 총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자민당이 실패를 거듭한다고 해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여당이었던 2011년 동일본대지진 상황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무능하다’는 낙인이 찍혔고 이 이미지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일본 내 지배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자민당 내 누가 차기 총리가 될지 더 주목되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의 차기 총리 후보군에 대한 7월 여론조사에서도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각각 19%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노 행정상이 주춤한 동안 이시바 전 간사장이 급부상했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12%, 아베 신조 전 총리 6%, 스가 총리 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 정치 특성상 국민의 선호도가 곧 유력 총리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항상 그래 왔듯 자민당 내 최대 계파가 어떤 인물을 당의 총재, 즉 총리 후보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총리가 결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총재 선거를 앞두고 출마 의사를 밝히는 게 일반적이지만 스가 총리는 임기 종료를 2개월여 앞두고 일찌감치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대한 영향력이 높은 아베 전 총리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당내 유력자들이 스가 총리를 지지한 것을 바탕으로 ‘포스트 스가’의 움직임을 차단하는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민당 내에서는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어렵다. 불 속의 밤을 주우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며 뜨뜻미지근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누가 나서더라도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스가 총리 체제로 계속 상황을 수습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것이다. 일본 정치 상황에 대해 정통한 관계자는 “중의원을 임기 종료 전 해산시켜 총선거를 치른 다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자민당의 압도적인 승리는 어려울 수밖에 없고 스가 총리의 대안이 없는 데다 내년 참의원(상원) 선거도 있으니 당분간 스가 체제로 가자는 의견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스가 총리도 이러한 시나리오를 구상한 듯 요미우리TV와의 인터뷰에서 “내 임기는 정해져 있고 중의원 임기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가운데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하는 것도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시나리오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면 스가 총리의 연임 시나리오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금메달에 취한 올림픽 도쿄 2195명 확진…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

    금메달에 취한 올림픽 도쿄 2195명 확진…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

    긴급사태 발효에도 金 승전보에 방역 해이어깨 맞대 50명씩 식당 응원전도 열려도쿄올림픽 개막 11일째인 2일 일본 도쿄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어서며 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긴급사태를 거듭 발효했지만 일본 선수들이 최다 금메달을 기록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방역이 무너지고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도쿄도는 이날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가 2195명이라고 발표했다. 주말 코로나19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확진자가 감소하는 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날 도쿄도의 확진자는 전날 기준 863명 줄었지만, 일주일 전 같은 요일에 비해서는 766명 늘었다. 올림픽 개최도시인 도쿄도에선 일본 정부가 제4차 긴급사태를 발효한 지난달 12일 502명이던 하루 확진자가 개막일인 23일 135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개막 9일째인 31일에는 4058명으로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긴급사태 중인 줄 몰랐다” 日 최다 금메달에 식당서 만석 응원전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7월 12일 도쿄 지역에 4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강제성을 띠는 도시봉쇄 개념이 아닌 자국민들에게 협조 요청을 하는 게 전부이기 때문에 감염 확산을 막는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본의 긴급사태는 개인을 상대로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도록 호소하고, 음식점 등에는 술 제공이나 밤 영업(오후 8시 이후)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이 협조 요청의 주된 내용이다. 도쿄신문은 지난 1일 도쿄도가 긴급사태 상황에서 신규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20~30대와 중증자가 많아지는 50대를 대상으로 외출 자제를 호소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밤늦게까지 신바시, 하라주쿠 등의 주점 거리가 젊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가게가 몰린 하라주쿠역 인근의 다케시타 거리에선 올림픽 관계자 신분증인 AD카드를 목에 건 외국인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신바시역 주변에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도쿄와 인접한 수도권 광역지역으로 긴급사태를 확대하기로 한 뒤 외출 자제 등을 거듭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연 지난달 30일에도 밤늦게까지 영업을 계속한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오후 8시쯤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의 준결승 진출 결정전이 중계될 때 한 주점에선 거의 만석을 이룬 50명가량의 손님이 어깨를 맞댈 정도로 밀집한 환경에서 경기를 보며 응원전을 펼쳤다.“금메달 축제에 외출 자제라니” 비협조‘끼리끼리’ 올림픽 관전 열기 계속긴급사태 발효 무용지물, 확진자 급증 기후현에서 관광하러 도쿄에 왔다는 20대 남자(회사원)는 긴급사태가 발효 중인 것도 몰랐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가 무섭다는 생각이 약해져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본 선수들이 연일 금메달을 따내 축제 분위기로 들뜬 상황에서 외출 자제를 요구하는 일본 정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도 당국은 주요 지역에 직원들을 배치해 확성기로 외출 자제와 귀가를 호소하고 있지만, 야외에서 음주가 수반되는 젊은 층의 ‘끼리끼리’ 올림픽 경기 관전 열기를 꺾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경기가 주로 열리는 도쿄에선 지난달 12일 긴급사태가 다시 발효한 뒤 신규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급증하고 있다. 실제 지난 이날 오후 5시 현재 일본은 금메달 17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9개로 금메달 수를 우선해 매긴 종합순위에서 중국(금24·은15·동14), 미국(금20·은24·동16)에 이어 3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코로나 중 일본 사상 최대 금메달 수확강행 JOC “높은 성과, 국민에 용기” “후쿠시마 주민들 특별히 기쁜 일일 것”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일본이 이미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확정했다고 반색하고 있다. 오가타 미쓰이 JOC 부위원장은 전날 일본 도쿄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높은 성과가 일본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성적 이상의, 스포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 무리하게 치러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부흥과 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올림픽 개최를 강행했다. JOC도 역대 최고 성적의 의의를 설명하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정치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의미를 부여했다. 오가타 부위원장은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이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고로 큰 피해를 본 후쿠시마에서 첫 경기를 치른 점을 언급하면서 “후쿠시마 주민들에게 소프트볼 금메달 획득은 특별하게 기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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