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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130만톤 방류’ 정식 인가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130만톤 방류’ 정식 인가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정식 인가했다. 지난해 4월 일본 정부 각료 회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같은해 12월 원자력규제위에 이 계획에 대한 심사를 신청했고, 원자력규제위는 도쿄 전력이 제출한 계획을 지난 5월 승인했다. 이후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날 정식 인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로써 도쿄전력은 관할 지방자치단체 동의만 받으면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빗물·냉각수 등 오염수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도쿄전력이 제1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만 130만톤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를 모아두다 더는 둘 곳이 없어지자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오염수 방류를 위한 터널 기초공사도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삼중수소를 제외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은 모두 제거되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춰 버린다고 해도 결국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버려진 방사성 물질로 인해 오염된 바다는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 세슘 134·세슘 137, 스트론튬 90등의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있다. 원전 오염수 안에 포함된 물질 중 가장 거론이 많이 되는 것은 ‘삼중수소’다. 삼중수소는 양자 1개, 전자 1개, 중성자 2개로 이뤄진 화학물질인데, 물과 화학적 성질이 같아 화학적으로 분리하기가 어렵다. ALPS 처리를 거치더라도 삼중수소는 남는다. 이대로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한다면 바다에 삼중수소가 떠돌게 된다. 삼중수소가 인체에 축적되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이후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난다. DNA에서 핵종 전환이 발생하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해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 일본과 가까운 한국엔 초비상이 걸렸다. 방사능 오염수에 포함돼 있는 방사능 물질이 해류를 타고 한국 해역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1인당 해산물 소비는 연간 58.4㎏으로 세계 1위다. 2위인 노르웨이의 소비량이 1인당 53.3㎏이다. 3위인 일본의 1인당 소비량은 50.2㎏이다.환경단체 “윤석열 정부 수수방관 안 된다” 우리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을 승인한 것과 관련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진행하는 독립적인 모니터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IAEA는 4월 29일 1차 조사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우리 정부가 IAEA가 진행하는 방사성 오염수 모니터링을 통해 오염수를 감시하겠다는 것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옹호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며, 오염수 안전성 검증을 위한 우리나라의 자체적이고 독립적인 조사를 시행하고 민관합동기구 마련을 통해 시민과 소통을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지만, 당선 이후 한일관계 개선을 핑계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라며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윤석열 정부는 이번 결정을 수수방관해선 안 된다”라며 “국제 해양법재판소에 잠정조치를 신속히 청구하고, 168개국이 비준한 유엔해양법협약을 활용해 일본 정부를 압박해 오염수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日, 아베 장례식 올가을 ‘국장’으로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을 올가을 ‘국장’(國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일본에서 국장이 치러지는 것은 아베 전 총리가 사상 두 번째다. 1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8년 8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수 총리를 지낸 만큼 올가을 국장을 치러 예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지난 11~12일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상주가 되어 가족장으로 거행됐으나 아베 전 총리를 국가적으로 추모하기 위해 정부가 별도로 국장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정부가 국장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은 아베 전 총리가 총리라는 중책을 맡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부흥을 주도해 왔고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외교에서 성과를 내는 등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는 것과 동시에 폭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국장이 치러진 것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가 유일하다. 직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2020년 10월 정부와 자민당의 합동장으로 열렸다. 요시다 전 총리의 국장은 1810만엔(약 1억 7100만원)의 관련 비용을 전액 국비로 충당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아베 전 총리를 습격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앞서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등 식구들을 돌보지 않아 불우하게 자랐다며 이 종교에 축전 등을 보낸 아베 전 총리에게 원한을 품고 암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통일교 신도가 된 뒤 1999년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이 살던 나라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고 남편 사망으로 나온 보험금 5000만엔 등 모두 1억엔(약 9억 5000만원)가량을 통일교에 헌금했다. 통일교 일본 지부는 “정확한 헌금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2005년부터 10년간 5000만엔을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 암살된 아베 전 총리, 올가을 日 사상 두 번째로 국장(國葬) 치러진다 (종합)

    암살된 아베 전 총리, 올가을 日 사상 두 번째로 국장(國葬) 치러진다 (종합)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을 올가을 ‘국장’(國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일본에서 국장은 아베 전 총리가 사상 두 번째다. 1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8년 8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수 총리로서 올가을 국장을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부가 국장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은 아베 전 총리가 총리라는 중책을 맡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부흥을 주도해왔고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외교에서 성과를 내는 등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는 것과 동시에 폭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국장이 치러진 것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가 유일하다. 전직 총리의 장례식을 보면 직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2020년 10월 정부와 자민당의 합동장으로 열렸다. 또 1975년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장례식은 국민장의 형태로 열린 바 있다.  요시다 전 총리의 국장은 1810만엔(약 1억 7100만원)의 비용은 전액 국비로 충당했는데 아베 전 총리의 국장도 국비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지난 11~12일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상주가 되어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이번 국장은 아베 전 총리를 국가적으로 추모하기 위해 정부가 별도로 치르는 장례식이다. 한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아베 전 총리를 습격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 가정생활을 소홀히 했다며 통일교에 축전 등을 보낸 아베 전 총리에게 원한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통일교 신도가 된 뒤 1999년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이 살던 나라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고 남편 사망으로 나온 보험금 5000만엔 등 모두 1억엔(약 9억 5000만원)가량을 통일교에 헌금했다. 이에 대해 통일교 일본 지부는 “정확한 헌금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2005년부터 10년간 5000만엔을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 亞, 국제법 담론 형성에 ‘역량’ 부족… 韓, 현안 논의할 기획력 필요 [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亞, 국제법 담론 형성에 ‘역량’ 부족… 韓, 현안 논의할 기획력 필요 [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세계국제법협회(International Law Association·ILA)는 ‘법을 통한 평화와 정의의 구현’을 목표로 “국제법의 연구, 설명 및 발전”과 “국제법에 대한 국제적 이해 및 존중의 증진”을 장려하기 위해 1873년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국제법의 개혁과 법제화를 위한 협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국제법 학술단체 중 하나다. 내년 6월에는 협회 창립 150주년 기념학술대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회원은 4600명으로 국가별 본부 63개가 운영되고 있다. 국제법의 역사를 반영하듯 국가별 본부는 유럽(31개)에 쏠려 있으며 미주·대양주 11개, 아시아 15개, 아프리카에 6개가 있다. ILA의 핵심적인 기능은 18개의 위원회(committee)와 5개의 연구단(study group)을 통한 국제법 주요 현안에 대한 연구·분석 및 결의안 채택이다. 위원회와 연구단은 국제법 현안에 대한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자발적으로 구성된다. ILA의 근간인 위원회는 통상 4년간의 1차 활동 평가에 따라 최대 8년간 활동할 수 있다. 보고서에 대한 ILA 총회 결의는 국제법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무력사용 금지, 인권법, 환경법, 해양법, 우주법 분야의 법제화에 의미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다. 연구단은 결의안 채택에 걸맞게 국제법 현안을 연구주제로 선정하고 심층 연구를 목표로 한다. 연구단은 위원회로 발전하기도 한다. ●ILA 총회 결의 국제법 발전에 큰 영향 ILA 학술대회는 1873년 제1차 대회를 브뤼셀에서 개최한 이후 두 번의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정기적으로 열렸다. 매년, 격년 등 다소 불규칙하게 진행되던 ILA 학술대회는 1948년 제43차 브뤼셀 대회 이후 격년제 행사로 정례화됐다. 주최국은 대부분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들이다. ILA는 순수한 학술단체이지만, 동아시아의 국제법 현안과 국가 간 현안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전 세계 63개의 국가별 본부 중 1961년 설립된 대만 본부는 등록돼 있으나 중국은 대표성이 없다. 중국 학자들은 ILA에 개인자격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ILA의 중국 대표성과 관련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ILA 대표성을 필사적으로 유지하려는 대만은 1998년 제68차 타이베이 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ILA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회를 별도로 기획해 유치한 바 있다. 대만으로서는 ILA가 세계와 연결할 주요한 창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1920년 설립된 일본 본부는 오랜 역사성과 국제법에 대한 높은 인식으로 인해 ILA 내에서 존재감을 갖고 있다. 1964년 도쿄하계올림픽과 연계해 같은 해 제51차 도쿄 대회를 주최한 일본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과 연동해 2020년 제79차 교토 대회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가 악화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했다. 교토 대회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포기한 뒤 재추진한 대회였다. 일본은 ILA를 통해 일본이 국제사법제도를 활용한 분쟁의 국제법적 해결을 준수하는 법의 지배에 충실한 국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한국과 중국 등 제3자에 의한 분쟁해결절차에 소극적인 국가들과 비교함으로써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협회에 1964년 가입한 한국은 1986년 제62차 서울 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권위주의 군사정권에 대한 세계 국제법학계의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하고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외교관계가 없던 공산주의 국가들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정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ILA 학술대회 개최는 국가의 국제법 역량과 비례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 이외에 인도(1974/75년 제56차 뉴델리 대회, 2002년 제70차 뉴델리 대회)와 필리핀(1978년 제58차 마닐라 대회)에서만 열렸다. 올해까지 총 80차 대회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단 5개 국가에서 7차례만 진행됐다는 사실은 국제법 담론 형성에 아시아의 역량 부족을 방증하는 것이다. 6월 19일부터 24일까지 포르투갈에서 열린 2022년 제80차 리스본 대회는 ‘국제법: 공동선(共同善)’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2018년 제78차 시드니 대회 이후 실질적으로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행사였다. 총 18개 위원회와 3개의 연구단이 결과물을 발표했고 14개의 별도 패널이 구성돼 주제를 발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평화와 안보, 인권보호, 난민 문제 그리고 기후변화와 해양 문제에 관한 여러 논의가 있었다.●해수면 상승, 기존 경계 재조정 안 돼 필자가 위원 및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위원회와 연구단 보고서 가운데 특기할 만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국제법과 해수면 상승’ 위원회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발생하는 국제법 현안들을 다뤘다. 위원회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기선(基線)의 변경이 기존에 획정된 해양경계나 진행 중인 해양경계획정 협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특히 남태평양 소도(小島)국가들의 국가관행을 검토했다. 이어 유엔해양법협약의 기본정신과 법적 확실성·안정성을 근거로 해수면 변화로 인해 기존에 형성된 기선과 경계를 재조정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위원회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발생한 이주민·난민의 보호를 촉구했다. 또한 해수면 상승에 따른 영토 상실로 발생할 수 있는 해당 국가의 국제법상 국가의 성립요소(국민, 영토, 정부, 대외관계능력) 및 법적 지위 변화와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해당 국민의 이주 등 법적 권리에 대해 검토 의견을 냈다. 위원회의 최종 결과보고서는 2024년 제81차 델포이(그리스) 대회에서 발표된다. ‘국제법의 국내 이행에 대한 아시아 국가관행’ 연구단은 수사(修辭)적으로 통용되는 ‘아시아 국제법’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에 국제법이 과연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발현되는지를 국가관행과 국제법의 국내 입법화 과정을 통해 분석했다. 아시아 16개 주요 국가들이 참여한 일련의 공동연구를 통해 해양·영토, 환경, 인권, 무역·투자 등 4개의 분야에서 실체 파악을 하고 있다. 4년의 1차 활동기간을 마친 보고서는 ‘아시아 국제법’의 실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즉 아시아의 국제법이 별도로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실증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이다. 예를 들어 아시아에서 제국주의 국가의 영토 확장과 관련된 국제법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파악하는 작업은 쉽지만, 파악된 문제점을 개념화하고 그 개념을 실체화한 후 그 실체를 활용하는 단계로의 진전까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비판적 담론만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이다. 이러한 작업에 대한 실체적 성과가 있어야 유럽중심주의적인 국제법과 차별되는 아시아 국제법의 실체 및 함의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다. 연장된 4년의 추가 활동을 통해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국제법 관행이 연구될 예정이다. 이렇듯 ILA 학술대회는 국제법의 현안을 다루는 전 세계 국제법 전문가들의 참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1.5트랙의 의미를 가지고 진행되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ILA 학술대회는 국제기구의 국제법 관련 선거에 지원한 입후보자들의 선거유세 공간이 되기도 한다. 국가의 국제법적인 현안을 바탕에 두고 국제사회에서 논의할 수 있게 만드는 기획력이 필요하다. 동아시아에서의 국제법 활용은 시대적 명제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일본 대법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국가 책임 없어”

    일본 대법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국가 책임 없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에 대해 국가의 배상책임이 없다는 일본 최고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17일 후쿠시마 등지의 피난 주민이 원전 사고로 피해를 봤다며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집단 손해배상소송 4건에 대해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최고재판소가 원전 사고에 대한 국가 책임 여부를 판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고법은 소송 4건 중 3건에 대해 국가 책임을 인정한다고 판결했지만 상고심에서 최고재판소가 뒤집은 것이다. 피난 주민들은 동일본대지진 9년 전인 2002년 정부의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가 발표한 장기평가에 기초해 쓰나미를 예측할 수 있었고 원전 운영사인 도쿄 전력에 침수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정부는 장기평가의 예상과 실제 지진해일의 규모가 달라 대책을 지시했어도 사고는 막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최고재판소는 “실제 일어나는 쓰나미는 정부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며 “정부가 원전 운영사에 필요한 조치를 명령하더라도 사고를 피할 수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 손을 들었다. 앞서 최고재판소는 지난 3월 피난 주민들이 도쿄 전력을 상대로 제기한 30건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3700여명에게 모두 14억엔(약 134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한 바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로 침수됐다. 원전 주변으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은 피난길에 나섰다. 원전에서 가까운 ‘귀환곤란구역’ 주민들은 11년 넘게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 日정부 “에어컨·TV는 온 가족이 한 방에서”…절절히 절전 호소

    日정부 “에어컨·TV는 온 가족이 한 방에서”…절절히 절전 호소

    일본 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전기가 부족하다. 올해 여름 전력 예비율은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겨울에는 추위가 심할 경우 110만 가구가 전기 부족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가족끼리 한 방에서 에어컨을 사용해 달라. 텔레비전도 한 방에서 같이 본다면 (전력 부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절전을 호소했다. 일본이 심각한 전력 부족을 호소하는 배경 중 하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의 원칙적 금수를 발표한 데 이어,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탄까지 수입을 금지할 경우 에너지 수급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지난달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원자력 발전소는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안전기준이 높아지면서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고, 그나마 가동 중이던 원전의 비중도 축소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함께 ‘탈탄소’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화력발전소 가동마저 줄이는 추세로 움직이자 전력 공급이 급속도로 불안정해졌다. 이에 따라 절전을 호소하는 정부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3월 21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력한 지진으로 일부 화력발전소가 멈춰서자 수도권 등지에는 전력 부족 위기 경보가 발령됐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만들어진 이 제도가 실제로 발령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난방설정 온도를 낮추시고, 사용하지 않는 전등은 끄는 등 생활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절전을 부탁한다“고 말했고, 주요 관공서와 대기업 등도 일제히 절전에 동참했다. 당시 도쿄는 대규모 절전 운동으로 도시 전체가 어둠에 휩싸였다. 도쿄의 상징과도 같은 도쿄타워와 대형 쇼핑몰의 네온사인, 진열대에 놓인 텔레비전이 모두 꺼졌다.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도 간판 조명의 전원을 내렸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에서 전기·가스 정책을 담당했던 관료 출신 이시카와 가즈오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는 올여름 피크타임의 전력예비율을 7∼8%로 잡고 있지만, 폭서로 많은 사람이 냉방 온도를 낮추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더욱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게 되면 계획 정전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전력 부족에 따른 블랙아웃 우려와 함께 전기료 상승으로 인한 국민 부담도 만만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 북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계획에 “인류 희생시키는 파렴치 국가” 맹비난

    북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계획에 “인류 희생시키는 파렴치 국가” 맹비난

    북한 당국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오염수 방출계획과 관련해 “파렴치한 불법국가”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6일 차혜경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의 글에서 “일본이 국내외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산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시키기로 결정한 때로부터 1년이 지났다”면서 “인류의 생명과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파렴치한 불법국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일본 수상을 비롯한 정부 각료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오염수의 바다로의 방출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고집하면서 정부가 강력히 추진할 의향을 명백히 했으며, 최근엔 원자력규제위원회를 내세워 오염수 방출계획이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될 게 없다는 심사 결과를 발표하게 했다”고 비난했다.이어 “주변 나라들도 일본의 무책임하고 안하무인 격인 처사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바다 흐름이 빠른 후쿠시마 연안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유출시키는 경우 몇 달 안에 조선 동해의 전 수역이, 나아가 태평양 전체가 오염될 것이라는 걸 당사자인 일본이 모를 리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무성은 “(오염수) 방출계획을 기어코 강행하려 하는 것을 보면 일본이야말로 저들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국민들의 생명 안전은 물론, 전 인류를 희생시키는 짓도 서슴지 않는 극도로 파렴치한 불법 국가란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며 “국제사회는 인류의 생명과 생태환경을 여지없이 파괴하려는 일본의 후안무치한 행위를 추호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빗물·냉각수 등 오염수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평균 140톤 안팎의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를 모아두었으나, 더는 둘 곳이 없어지자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를 승인했고, 이미 오염수 방류를 위한 터널 기초공사도 시작했다. 내년 4월 중순까지 오염수 방출을 위한 설비를 완성해 태평양으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이다.
  • 50년 전 텔아비브 공항 테러로 26명 목숨 앗은 일본 극좌파 승리의 V

    50년 전 텔아비브 공항 테러로 26명 목숨 앗은 일본 극좌파 승리의 V

    극좌 무장조직 일본 적군의 전투요원이었던 오카모토 고조(74)가 승리의 V를 그리고 있는 사진은 조금 뜨악하다. 1972년 5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로드 국제공항을 습격해 26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12년을 복역하고 1985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포로 교환 협상에 따라 레바논으로 망명했던 그는 지금도 일본 경찰의 수배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그런데 40년 가까이 숨어 지낸 그가 30일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잠든 베이루트의 한 묘지에서 거행된 참사 50주년 기념식에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 승리의 V까지 그렸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팔레스타인해방대중전선(PFLP)이란, 팔레스타인 안에서도 급진파로 분류되는 단체가 개최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도 함께 했다. 수십명의 참석자들은 팔레스타인에 동조했던 4명의 일본 국적자 묘소를 찾아 추모하고 헌화했다. 목에 팔레스타인 국기와 PFLP의 슬로건이 새겨진 스카프를 두른 그는 쇠약해진 몸으로 여러 남성의 부축을 받아 무덤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30분 동안 묘지를 돌아보며 그는 간혹 미소짓거나 손을 흔들긴 했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가 등장한 것은 일본 적군의 공동 창립자 시게노부 후사코(77)가 지난 28일 20년의 형기를 꽉 채우고 동일본 성인교정의료센터에서 출소한 뒤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데 대해 사과한 지 불과 이틀 만의 일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팔레스타인 전사들과 연결 고리를 갖고 있던 일본 적군은 1971년 창설돼 여러 건의 국제 테러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1975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미국 영사관을 점거했고, 1972년 자동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채 텔아비브 로드 공항을 급습해 기독교 순례자들을 희생시켰다. PFLP 역시 악명을 떨쳤다. 1970년에만 네 군데 서방 항공사 비행기들을 공중납치했다. 에어 프랑스 여객기는 우간다 엔테베 공항으로 끌고 갔다. PFLP 간부인 마르완 압둘알은 AP 통신에 자신들은 이스라엘 점령군에 저항하는 것인데 테러리스트로 몰린다며 이중잣대라고 항변했다. 그는 나아가 서방 국가들이 지금은 러시아 군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압둘알은 팔레스타인을 도운 일본인 전사들에 대해 얘기하며 “세상은 공평하지 않고 사람들이 늘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50년 전 그날로 돌아가면, 오카모토와 두 동료는 유럽에서 날아와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하자 가방에서 소총과 수류탄을 꺼내 마구 쏘기 시작했다. 다친 사람도 수십명이었다. 오카모토는 부상 당한 반면 두 동료는 사살됐다. 오카모토는 이스라엘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 종신형이 선고됐다. 오카모토와 4명의 다른 일본인들은 몇년을 불법으로 지내다 1997년 레바논 당국에 체포됐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레바논 내전 기간에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좌파 그룹들이 일본인들을 보호했다. 이들은 재판을 받고 2000년 다른 4명은 일본에 인도됐지만 오카모토는 레바논에 일본인으로는 처음 정치적 망명이 허용됐다. 일본 정부는 몇년이나 레바논에 오카모토를 넘기라고 요청했지만 레바논은 뿌리쳤다. 레바논과 아랍권의 많은 사람들은 그를 팔레스타인의 대의와 이스라엘 반대에 앞장선 영웅으로 여기고 있다. 1997년 재판 초기에 그는 위조 여권을 사용해 입국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떻게 날위조여권 사용과 같은 (하찮은) 혐의로 기소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난 아랍 저항군이며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위해 그 일을 했다”고 밝힌 일로도 유명하다.
  • 77세 할머니가 돼 출소한 ‘일본 적군’ 우두머리 “50년 전 일 사과”

    77세 할머니가 돼 출소한 ‘일본 적군’ 우두머리 “50년 전 일 사과”

    1970년대 세계 각국에서 많은 테러공격, 납치, 공중납치 사건을 일으킨 일본 극좌 테러조직 ‘일본 적군’의 공동 창립자인 시게노부 후사코가 20년의 형기를 마치고 28일 출소했다고 현지 NHK 방송과 영국 BBC가 보도했다. 올해 77세가 되는 시게노부는 이날 동일본성인교정의료센터를 출소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살아서 나왔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50년 전 인질을 잡는 등 무고한 이들에게 사과하며 반성한다”고 말했다. 시게노부는 1974년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 프랑스 대사관 점거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았으나 수십년 동안 검거망을 피해 다녔다. 세 명의 적군 요원들은 대사와 수많은 다른 이를 인질로 붙잡아 100시간 동안 감금했다. 프랑스가 적군 요원 한 명을 석방했고, 이들은 시리아로 달아날 수 있었다. 30년 동안 중동 지역에서 살아 온 시게노부는 2000년 오사카에서 검거돼 살인미수와 불법감금 혐의로 기소됐다. 요르단에서 추방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직접 테러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일본 법원은 2006년에 공격 계획을 짜는 데 일조했다며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그녀는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반세기 전의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싸움을 우선시하는 바람에 납치 사건처럼 낯 모르는 무고한 이들에게 폐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시게노부는 이전에도 1972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습격으로 26명이 죽게 만든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일본적군은 일본 내 극좌 단체인 ‘적군파(연합적군)’ 간부들이 1971년 레바논으로 건너가 결성한 단체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과 연계해 1972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습격 사건, 2년 뒤 헤이그 주재 프랑스 대사관 습격 사건 등 숱한 테러 사건에 관여했다. 원래 두 개의 극좌 조직이 연합해 결성됐지만 분파 대립이 너무 심해 호전적인 요원들이 동료 14명을 집단 처형하는 끔찍한 만행으로 일본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경찰에 쫓기던 잔당 5명이 가루이자와 소재 아사마 산장에서 열흘 동안 30명의 사상자를 낸 무장농성 ‘아사마 산장 사건’은 NHK의 중계가 일본 방송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 90%를 기록하는 동시에 일본 좌파 운동에 있어 하나의 조종(弔鐘)이 됐다. 시게노부는 체포된 이듬해 일본적군의 해산을 선언하고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 그룹의 마지막 행동은 1988년까지 이어졌다. 이탈리아에 있는 미군 클럽을 겨냥해 폭탄을 실은 트럭을 영내에 진입시키려 했다. 경찰은 아직도 검거하지 못한 일본적군 잔당 7명의 행방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 “도쿄 직하지진, 6000여명 사망할 것”…일본이 우려하는 최대 재난

    “도쿄 직하지진, 6000여명 사망할 것”…일본이 우려하는 최대 재난

    일본 도쿄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직하지진(도시 바로 아래에서 일어나는 지진)이 발생하면 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9만여 동의 건물이 파손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쿄도 방재회의지진부회는 도쿄도 오타구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7.3의 직하지진이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결과, 도쿄 23구 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망자는 6100명, 부상자는 9만 3000명에 달한다. 사망자 6000여 명 가운데 3600여명은 지진의 흔들림 때문에, 2400여 명은 화재 때문에 숨진다는 예측 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사망자 예상치는 1995년 1월 고베시 일대를 강타한 고베 대지진(한신·아와지 대지진)의 사망자 6300명과 비슷한 규모다. 또 건물피해는 19만 4000동, 피난민 299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피해는 21조 5600억 엔(한화 약 215조 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도쿄도 측이 전문가들을 동원해 도쿄도에 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예상치를 내놓은 것은 10년 만이다. 이전 예상치는 동일본대지진 이듬해인 2012년에 나왔다. 10년 전 예상치와 비교했을 때, 사망자는 3500명, 건물 피해는 11만 동 줄었다. 이는 내진 기준을 충족한 주택 비율이 높아진데다, 지진에 의한 화재로 인해 소실될 우려가 높은 목조주택의 밀집 지역 면적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한편, 일본에서는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직하지진 ▲후지산 분화 ▲태평양에 뻗은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하는 거대지진 등이 미래에 닥칠 우려가 큰 최대 재난으로 꼽힌다. 이중 후지산 분화는 당장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잇따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지난 3월 시즈오카, 야마나시, 가나가와 등 후지산 인근 3개 현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후지산 화산방재 대책협의회는 후지산이 분화하면 용암 분출량이 과거 예상치보다 약 2배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용암류가 3시간 이내에 도달하는 위험지역 거주자 역시 11만 명 이상으로, 기존 예상치의 7배에 달한다. 지진·화산 예측으로 유명한 도카이대 해양연구소 나가오 도시야스 객원교수(지진예측 및 화산·쓰나미 연구부문)는 지난 1월 “지난해 12월 이후 지진을 보면 후지산 주변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조만간 후지산 분화가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으로, 올해 발생할 가능성도 제로(0)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분야 저명학자인 가마타 히로키 교토대학 명예교수도 후지산 지하에 있는 마그마 웅덩이의 상부 천장이 이미 무너진 상태로 사실상 분화가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후지산은 오랫동안 ‘휴화산’으로 분류됐으나 일본 전국의 화산 활동을 평가하는 화산분화예측연락회가 1975년 심도있는 연구를 거쳐 ‘활화산’으로 지정했다.
  • 日영부인, 옥색 기모노 입고 ‘차’ 대접…“美 전달하고 싶다”

    日영부인, 옥색 기모노 입고 ‘차’ 대접…“美 전달하고 싶다”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일본식 기모노 차림으로 ‘차’ 대접바이든 “환영해준 후미오에 감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밀착 접대하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도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점심 오찬인 ‘워킹 런치’ 등을 포함해 총 2시간10분 정도 회담했다. 일본 측에서는 기시다 총리와 함께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동석했다. 양 정상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미일 동맹의 강화와 친밀감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통역만을 대동한 ‘일대일’ 회담 기회는 없었다.“바이든과 개인적 신뢰관계 강화 위해 대접 신경 써”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저녁 만찬은 에도시대 일본식 정원이 있는 고급 연회시설인 핫포엔에서 열렸다. 이곳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최측근의 저택으로, 도쿄 부촌가에 있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정원을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의 ‘오모테나시(환대) 외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만찬에서는 일본 각지에서 조달한 재료를 활용한 일식이 선보였다. 술을 마시지 않는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히로시마의 레몬 사이다로 건배를 했다. 동일본대지진 재해지인 미야기현 나토리시의 스페셜 과일 젤라토도 메뉴에 포함됐다.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바이든 대통령 입맛을 반영한 메뉴라는 분석이 나온다.유코 여사 “바이든에 일본의 미(美) 전달하고 싶다” 밝혀 기시다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는 일본식 기모노 차림으로 만찬에 함께했다. 총리 관저 관계자는 “일본의 미를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받은 유코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차를 대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코 여사는 옥색 기모노를 입고 직접 일본 전통 다도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녹차를 대접했다. 이 자리에서 쓰인 다도 용품은 유코 여사의 자택이 있는 히로시마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으로 알려 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퍼스트 레이디로서 유코 부인의 본격적인 외교 데뷔 자리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심화하려고 대접에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지난 23일 거의 하루 종일 바이든 대통령과 일정을 함께했다. 회담 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담 일정에도 동행했다. 이후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 발표 행사에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 후쿠시마 오염수 30년 방출…日언론 “반대 없는 한국”[김유민의 돋보기]

    후쿠시마 오염수 30년 방출…日언론 “반대 없는 한국”[김유민의 돋보기]

    내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로 방출된다. 건강 그리고 안전과 직결된 이 문제를 두고 인접한 나라들이 반대하는데도 일본은 그렇게 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앞으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중요해보이는 가운데, 일본 언론은 ‘국제 기준에 따른 원전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 방출, 반대 없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닷물과 섞어 내년 봄부터 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을 추진해왔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를 승인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해 4월에 결정한 기본 방침에 따라 내년 봄 (방사능 오염수) 처분을 개시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빗물·냉각수 등 오염수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제1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만 130만톤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를 모아두다 더는 둘 곳이 없어지자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오염수 방류를 위한 터널 기초공사도 시작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그로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원전 점검에 나선 상태지만,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日언론 “윤석열 정권 대응 부드러워” ‘국제 기준에 따른 원전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 방출, 반대 없는 한국’이라는 일본 지지통신 18일자 기사는 한국 외교부 관계자가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안전하고, 국제법과 국제 기준에 맞는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필요한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대응이 달라진 점에 주목했다. 문재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했지만, 윤석열 정권의 외교부는 일본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적인 윤석열 정권의 자세를 반영해 대응이 부드러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진행하는 독립적인 모니터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IAEA는 4월 29일 1차 조사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우리 정부가 IAEA가 진행하는 방사성 오염수 모니터링을 통해 오염수를 감시하겠다는 것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옹호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며, 오염수 안전성 검증을 위한 우리나라의 자체적이고 독립적인 조사를 시행하고 민관합동기구 마련을 통해 시민과 소통을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지만, 당선 이후 한일관계 개선을 핑계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라며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왜 문제인가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심사한 도쿄전력의 ‘ALPS 처리수의 해양 방출과 관련된 사람과 환경에 대한 방사선 영향 평가 보고서’는 문제가 많다.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생물에의 방사성 물질 농축으로 인한 피폭 영향도 평가하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삼중수소를 제외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은 모두 제거되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춰 버린다고 해도 결국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버려진 방사성 물질로 인해 오염된 바다는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 세슘 134·세슘 137, 스트론튬 90등의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있다. 원전 오염수 안에 포함된 물질 중 가장 거론이 많이 되는 것은 ‘삼중수소’다. 삼중수소는 양자 1개, 전자 1개, 중성자 2개로 이뤄진 화학물질인데, 물과 화학적 성질이 같아 화학적으로 분리하기가 어렵다. ALPS 처리를 거치더라도 삼중수소는 남는다. 이대로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한다면 바다에 삼중수소가 떠돌게 된다. 삼중수소가 인체에 축적되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이후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난다. DNA에서 핵종 전환이 발생하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해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핵테러와 다름없다” 한국 비상 일본과 가까운 한국엔 초비상이 걸렸다. 방사능 오염수에 포함돼 있는 방사능 물질이 해류를 타고 한국 해역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1인당 해산물 소비는 연간 58.4㎏으로 세계 1위다. 2위인 노르웨이의 소비량이 1인당 53.3㎏이다. 3위인 일본의 1인당 소비량은 50.2㎏이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환경단체들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가 결국 인류를 향한 핵테러를 승인한 것과 다름없다”며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류 승인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속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위한 해저터널 공사 결국 시작

    [속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위한 해저터널 공사 결국 시작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위한 해저 터널 공사를 시작한다. 산케이신문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도쿄 전력은 전날 해저터널 출구 부분에 해당하는 붕수구 정비 공사를 25일 착수한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바다에서 해저 공사의 삽을 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해저터널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지상 공사만 해 왔다. 해저 공사는 후쿠시마 제1원전 연안에서 1㎞ 떨어진 바다의 수심 13m 지점에서 실시된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원전 내 지하수와 빗물 등의 유입으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매일 130∼150t가량 발생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2023년 봄, 오염수 100만t 이상을 인근 바다에 방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지만,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는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현지 어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내년 봄 방류에 앞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방류 전후에 비교할 수 있도록 원전 앞 바닷속 트리튬 측정 지점을 총 54곳으로 42곳 늘리고 물고기도 모니터링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 “국가 각본에 끼워넣었다” 후쿠시마 원전에 던져진 100명의 증언

    “국가 각본에 끼워넣었다” 후쿠시마 원전에 던져진 100명의 증언

    일본 도쿄신문의 사회부 기자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2019년까지 9년 동안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 잠입해 인터뷰한 작업자 100여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 역시 인후암에 걸렸을 만큼 방사능 피폭이 다반사인 현장에서 취재한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초대형 사고가 터지면 국가와 책임 당사자들은 늘 규모를 축소하고 은폐하기 바쁘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역시 ‘노심 용융’을 ‘노심 손상’으로, ‘냉온정지’를 ‘냉온정지 상태’ 등의 용어로 교묘하게 대체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호도하려 했다. 그러면서 뒤로는 작업자들을 암과 죽음이 도사리는 원전 현장으로 밀어 넣었다. 일본의 원전 수주 구조는 아주 복잡하다. 도쿄전력이 히타치 같은 대형 건설업체에 일을 발주하면 그 아래로 하청업체 여럿이 연결되는 다중 하청 구조다. 도쿄전력은 3차 하청까지 인정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7차, 8차 하청까지 얽혀 있다. 사고 수습 초기 노동자들에게 지급됐던 위험수당은 갈수록 줄었다. 이 와중에 안전장비는 자꾸만 가벼워졌다. 사태가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정부의 의도적인 제스처였다. 작업 인력 역시 초기엔 자발적이었지만 갈수록 울며 겨자 먹기로 변질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일하지 않으면 다음 일을 줄 수 없다”는 원청의 엄포에 하청업체 직원들은 꼼짝없이 동원될 수밖에 없었다. 산업재해가 발생해도 보상 신청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원청, 고용주 등으로부터 온갖 회유와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매일 발생하는 원전 오염수도 문제다. 일본 정부는 이를 내년 봄부터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최전선의 작업자들이 보기에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일상화 작업은 대단한 무리수다. 한 노동자는 “짜 놓은 각본대로 움직인다는 느낌”이라며 “원전 재가동 문제는 국민 투표로 의견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자 역시 “국가가 정책을 앞세워 폭주할 때 눈물을 흘리는 건 언제나 이름 없는 국민”이라며 “이 무명인들의 증언에 대처해야 하는 것이 모두에게 부과된 무거운 책무”라고 꼬집었다.
  • “일본이 가난해진 이유, 원흉은 역시 아베였다” 日전문가 통렬한 비판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이 가난해진 이유, 원흉은 역시 아베였다” 日전문가 통렬한 비판 [김태균의 J로그]

    “아베노믹스의 대폭적인 금융완화로 일본 엔화의 총량은 늘어났지만, 실제로 시중에 도는 돈은 별로 늘지 않았다. 엔·달러 환율 급등은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에 물가 상승이라는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아베노믹스야말로 일본을 가난하게 만든 원흉인 것이다.” 지난달 28일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기록에 남을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 ‘전율’, ‘일대사건’ 등 표현이 나왔을 정도였다. 그것은 일본 엔화의 ‘대폭락’이었다. 이날 엔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3엔 이상 빠지며 125엔까지 밀려났다. 달러 대비로 하루 3엔 이상 하락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8년 만이었다. 10년전 ‘1달러=80엔’ 엔화 가치, 현재는 120엔대 폭락 이는 엔화 가치의 하락에 직면한 일본 경제의 어두운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경제 침체가 ‘잃어버린 30년’을 넘어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또하나의 징후가 됐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들어 거시, 실물, 금융 등 일본의 경제 전문가들이 자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경종을 울리고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아베노믹스에서 비롯된 ‘부(負·마이너스)의 유산’이 물가 상승 등 서민경제를 더욱 옥죄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제2차 집권기(2012년 12월~2020년 9월)에 구사됐던 패키지 경제 활성화 정책을 말한다.HSBC증권 사장 출신의 금융 전문가 다쓰자와 겐이치 교토다치바나대 객원교수는 15일 일본의 유력 경제매체 프레지던트에 ‘역시 아베노믹스가 원흉이었다...금융완화를 계속하는 일본이 가난해지는 당연한 이유’(やっぱりアベノミクスが元凶だった...金融緩和を續ける日本が貧しくなる當然の理由)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다쓰자와 교수는 “지난달 28일 엔화 폭락 때 전세계 시장 관계자들이 놀란 것은 단지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환율 폭락의 원인을 만든 것이 바로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라는 데 있었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 만든 것은 바로 일본의 중앙은행“...금융시장 경악 그날 일본은행은 “3일간에 걸쳐 0.25% 고정금리로 10년물 일본 국채를 무제한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이 조치는 일본은행이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기조를 보다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엔화 대폭락’의 방아쇠를 당긴 꼴이 됐다고 다쓰자와 교수는 평가했다. “엔화 약세(16일 기준 1달러=126엔대)로 인해 엔화의 구매력은 50년 전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불과 10년 전 민주당 정권 때 ‘1달러=80엔’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다쓰자와 교수는 “엔화 약세를 가져온 이유를 1개만 든다면 바로 ‘아베노믹스의 영향’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아베노믹스가 무엇인지 딱 잘라 말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 핵심이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임은 틀림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2012년 말 제2차 아베 정권이 들어서고 2013년 3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취임한 이후 일본은행은 끊임없이 대규모 금융완화책을 구사해 왔다. 금융완화는 ‘엔화를 대량으로 찍어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의 양을 늘리는 정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베 전 총리와 구로다 총재의 의도는 엔화의 유통을 늘려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인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일본 경제 침체의 중요 원인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이다. 그렇다면 엔화를 대량으로 찍어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 일본 경제가 회복될 것 아닌가”라는 논리였다. 그러나 한 나라 통화량을 늘릴 경우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환율 상승)은 지극히 상식적인 흐름이다. 다쓰자와 교수는 “엔 저(低)·달러 고(高)가 되면서 아베노믹스 시작 이후 엔화는 큰 폭의 약세가 됐다”며 “아베노믹스는 ‘엔저 정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엔저(円低)에도 수출에 약발 없고 국내물가 압박만 커져하지만, 시중에 돈만 많이 풀렸지 그로 인한 햇발은 일본 경제에 기대 만큼의 도움을 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수출에서 큰 혜택을 보지 못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게 오랫동안의 정설이었지만, 많은 일본 대기업이 해외 현지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등 경제구조가 변화하면서 엔화의 가치 변동은 수출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쓰자와 교수는 현재 일본의 경제구조는 ‘엔화 약세’로 더 강해지는 게 아니라 반대로 더 취약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3·11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원자력 발전이 멎으면서 원유, 천연가스 등 발전용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엔화 약세로 수입가격 부담이 천문학적으로 뛰었다. 1달러에 80원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같은 양을 수입할 경우 엔화가 50% 이상 더 지출되는 상황이다.다쓰자와 교수는 아베노믹스 이후에도 경제 성장률, 실질임금 등 주요 지표들은 모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돈을 마구 찍어냈음에도 시중에는 돈이 제대로 돌고 있지 않는 것도 확인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발생하고 있는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은 아베노믹스의 ‘청구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아베노믹스에는 애초부터 일본 경제를 성장시키는 힘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란한 선전 구호와 언론 플레이를 통해 아베노믹스는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모았지만, 그것은 단지 이미지 전략에 불과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 [월드피플+] “땡큐, 재팬!” 우크라 난민 종이집 지어준 日 재난 건축가

    [월드피플+] “땡큐, 재팬!” 우크라 난민 종이집 지어준 日 재난 건축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종이 건축 대가인 일본 반 시게루(56)가 우크라이나 난민 대피공간 마련에 힘쓰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디자인 전문매체 디진은 세계적 건축가 반 시게루가 유럽 내 우크라이나 난민 임시 보호소에 종이 칸막이 시스템,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에서 약 25㎞ 떨어진 폴란드 도시 헤움에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가 들어섰다. 폐점으로 빈 슈퍼마켓에서 반 시게루와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는 난민 6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이집’을 만들었다.자원봉사자들이 3명씩 짝을 지어 방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 종이 기둥으로 지지대를 만들고 사방으로 천을 두르자 2m 높이 방 하나가 뚝딱 완성됐다. 종이 기둥은 폴란드 제지 회사가 무료로 제공했다. 반 시게루는 이번 우크라이나 난민 임시 보호소 마련에 한스 요아힘 쉘른후버 포츠담대학교 교수가 추진하는 ‘신유럽 바우하우스 운동’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신유럽 바우하우스 운동은 바이오 소재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미래 건축 운동이다. 신유럽 바우하우스 운동 일원인 반 시게루는 해당 네트워크를 활용해 폴란드 건축가와 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아 폴란드 헤움과 브로츠와프에 종이집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반 시게루는 “전쟁 이후 체육관 지붕 아래 모여든 우크라이나 난민이 최소한의 사생활도 보장받지 못한 채 생활하는 것을 목격했다. 나는 사생활이 인간의 기본 권리라고 믿는다. 내가 개발한 종이 칸막이 시스템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반 시게루가 종이집을 만들기 시작한 건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르완다 내전으로 난민 200만명이 생기자 반 시게루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협력해 흔히 구할 수 있는 골판지로 임시 거처를 세웠다. 그전까지 유엔난민기구는 난민에게 집을 지을 알루미늄 기둥과 플라스틱판을 지급했는데, 배고픈 난민은 집을 짓는 대신 비싼 알루미늄을 내다 팔아 주린 배를 채웠다. 싸고, 운반하기에 가벼우면서 내구성은 강하고, 폐기와 재활용이 쉬운 종이는 임시 주거지 건축에 제격이었다. 반 시게루는 이듬해 비영리 단체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를 설립, 같은 해 고베 대지진과 1999년 터키 지진, 2001년 인도 지진을 지원하며 세계적 ‘재난 건축가’로 떠올랐다. 22만명이 사망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도 반 시게루의 활약이 빛났다. 카리브해로 날아간 반 시게루는 도미니카공화국 건축학 전공자들과 학생들로 임시 단체를 조직,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이재민을 위한 이동식 가옥을 지었다. 상황에 따라 모래주머니나 대나무로 방수 또는 보온 기능을 더해 구호 시설을 만들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반 시게루의 종이집은 재난 건축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여러 공로를 인정받은 반 시게루는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반 시게루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은 현재 폴란드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르비우, 프랑스 파리 시내 스포츠센터 2곳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시내 난민 보호소까지 확대 적용된 상태다. 디진 보도에 따르면 독일도 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 ‘제43회 서울연극제’ 오는 28일부터 32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

    ‘제43회 서울연극제’ 오는 28일부터 32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

    제43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박정의, 예술감독 김승철)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32일간 대학로 인근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고 서울연극협회가 12일 밝혔다. 서울연극제는 1977년에 시작된 전통 있는 서울 대표 예술축제로, 작년 코로나19로 침체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92%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명실상부 국내 최고 연극제이다. 올해 서울연극제에서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믹극부터 사회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비판이 담긴 극까지, 각 극단의 다채로운 색이 고스란히 담긴 공식 선정작 8작품과 지난 2021년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막스테이지 2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한 달간 공모를 받은 81개 작품 중 8작품을 선정한 공식 선정작은 번역재연 4작품, 창작재연 4작품으로 구성해 국내외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은 탄탄한 희곡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연극제 공식 선정작들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았던 작품들을 서울연극제에서 다시금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재관람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일정 및 장소는 서울연극제 홈페이지(www.stf.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문의는 서울연극협회로 하면 된다.■제43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BEST 8 창작집단 LAS의 ‘우투리: 가공할 만한(4.29~5.8)’은 2021년 초연 당시 폭력과 젠더에 관한 감수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창작집단 LAS만의 섬세함을 보이며 매진이란 호평 속에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고전설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영웅의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동시대 관객들에게 이 시대의 ‘영웅’과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드림플레이 테제21의 ‘자본2 : 어디에나 어디에도(5.6~5.14)’는 2016년 ‘파나마 페이퍼스’, 2017년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창작한 ‘다큐-드라마’로 1% 슈퍼리치들의 부를 지켜주기 위해 탈세와 불법 거래를 일삼는 자산관리사들과 이들에 맞서는 국제 탐사 보도 저널리스트들의 활약을 드라마틱하게 전개한다. 조세 도피처와 페이퍼컴퍼니를 둘러싼 글로벌 금융자본이 은폐하고 있는 검은 돈의 실체를 파헤쳐가는 서스펜스를 동반한 작품이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타자기 치는 남자(5.7~5.15)’는 2021년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으로 초연 당시 예매처 평점 9.7점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최무인, 김동현, 오민석 세 배우의 불꽃 튀는 열연은 작품에 생명력을 더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1983년을 배경으로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호황, 복종과 저항, 사실과 거짓,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던 소시민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심청전을 짓다(5.1~5.28)’는 심청전의 주인공 심청이 등장하지 않는다. 심청이 살았던 도화동 마을의 성황당을 무대로 주변 인물들만 등장해 심청의 죽음을 위로할 뿐이다. 심 봉사의 이웃인 ‘귀덕이’와 ‘남경상인’이 심청을 보낸 죄책감에 제사를 지내는 중 몇 사람이 우연히 비를 피해 성황당에 모여들고 심청의 제사에 함께하며 심청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창작조직 성찬파의 ‘반쪼가리 자작(5.5~5.15)’은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인 ‘우리의 선조들’ 3부작 중 하나로 전쟁에 참가한 청년 ‘자작 메다르도’는 포탄에 맞아 선과 악이라는 각각의 반쪽으로 나누어져 돌아온다. 연극은 원작의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대사와 몸짓 외에 인형 오브제와 그림자극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다. 극단 산수유의 ‘공포가 시작된다(5.13~5.22)’는 일본 극작가 토시노부 코죠우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대해 쓴 희곡으로 2013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며 위험에 잠식돼가는 사람들과 이들을 외면하는 사회와 기업의 조작과 은폐를 다룬다. 짐짓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와 웃음으로 이어가는 작품이다. 극단 파수꾼의 ‘7분(Sette Minuti)(5.19~5.28)’은 이탈리아 극작가 스테파노 마시니가 쓴 ‘7분’으로 섬유회사가 다국적 기업에 매각되면서 벌어진 실제 프랑스의 노동현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여졌다. 노동자에게 15분 중 7분의 휴게시간을 줄이라는 기업. 노동자들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 인간의 존엄성을 7분이라는 시간 속에서 고민하는 작품이다. 극단 여행자의 ‘베로나의 두 신사(5.20~5.28)’는 신사가 되고자 하는 두 청년의 사랑과 우정이 서로 얽히면서 배신과 음모, 그리고 용서와 화해로 이어지는 코미디로 여성국극에서 영감을 받아 극단 여행자의 여배우 10인이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낭막적 텍스트와 극단 여행자만이 가지고 있는 연극적인 신체언어를 통해 우리만의 셰익스피어, 우리만의 여성신극을 만들어내는 다른 여행이자 시도로 관객들에게 넘치는 에너지를 준다.
  • 후쿠시마 향후 30년 이내 규모 7 대지진 올 수 있다

    후쿠시마 향후 30년 이내 규모 7 대지진 올 수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에 향후 30년 이내 규모 7의 대지진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소속 지진조사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이러한 관측을 발표했다. 지진조사위원회는 지난달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 후 진원지의 상황 등을 분석했다. 당시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규모 6의 강력한 흔들림이 발생했고 도쿄에서도 규모 4의 흔들림으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진조사위원회는 당시 지진 후 지난 11일 오전까지 약 한 달 동안 규모 1 이상의 지진이 116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해 2월에도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는데 당시는 진원의 남쪽을 중심으로 지진이 일어났다면 이번 지진은 진원의 북쪽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뿐만 아니라 지진은 일본 전체로 봤을 때도 최근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과 그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 이상의 지진은 195회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후쿠시마·미야기현 바다에서 73회, 대만 부근이 38회, 오키나와 북서쪽 바다가 20회 등이었다. 월별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가장 많았던 때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3월로 2502회에 달했다. 지진조사위원장인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도호쿠 지역 바다에서 향후 30년 이내 규모 7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日전문가 “일본 전역 대지진 발생 가능성 더 커진 상태”...‘규모4’ 이상 잇따라

    日전문가 “일본 전역 대지진 발생 가능성 더 커진 상태”...‘규모4’ 이상 잇따라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규모(M) 4’ 이상의 지진이 잇따르고 있어 향후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일본 일간지 닛칸겐다이가 6일 보도했다. 닛칸겐다이는 이날 기사에서 지난 1주일 중 3일간이나 간토(수도권), 간사이, 도호쿠 등 전국 각지에서 규모 4 이상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지바현 북서부와 교토부 남부에서 각각 규모 4.7과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이달 2일에는 이바라키현 북부에서 규모 4.4 지진이 일어났다. 다시 이틀 후인 4일에는 이시카와현 노토반도(규모 4.3), 후쿠시마현 근해(규모 5.1), 지바현 북서부(규모 4.7)에서 각각 지진이 관측됐다. 지난 1주일 간 지진이 일어난 지역은 수도 도쿄가 포함된 간토 지방(지바현·이바라키현), 간사이 지방(교토부), 호쿠리쿠 지방(이시카와현), 도호쿠 지방(후쿠시마현) 등 전국에 걸쳐 분포돼 있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을 제외하면 진원이 20~60㎞로 깊어 흔들림이 광범위하게 감지됐다. 닛칸겐다이는 “규모 4는 큰 피해는 나오지 않는 수준이지만, 이러한 현상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면 불안감이 확산하게 된다”면서 “최근 잇따른 지진은 태평양의 통가, 파푸아뉴기니 화산 폭발의 원인이 된 태평양판의 움직임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지바현과 이바라키현 지진은 태평양판에 의해 북아메리카판이 눌리면서, 교토부 지진은 태평양판이 필리핀판을 압박하면서 유라시아 판에 영향을 미쳐 일어난 내륙형 지진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쓰메이칸대 환태평양문명연구센터 다카하시 마나부 특임교수는 “각각의 판에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상태여서 앞으로 지진의 강도는 점점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카하시 교수에 따르면 거대한 해구형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통상 내륙직하형 지진이 발생한다. 그는 “현재 전국적으로 내륙부 지진이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의 경향에 비쳐볼 때 동일본대지진(규모 9.0)과 같은 거대 해구형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자주 내륙형 지진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 댐며 “거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2011년 도호쿠 근해에서 발생해 1만 8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해구형 지진인 동일본대지진은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규모 7.3), 2008년 이와테·미야기 지진(규모 7.2) 등 내륙 직하형 지진에 뒤이어 발생했다.닛칸겐다이는 “지난달 16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은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라며 “당국은 앞으로 거대한 해구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방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후지산 폭발 경고에…日 “용암 느리니 걸어서 피난”

    후지산 폭발 경고에…日 “용암 느리니 걸어서 피난”

    활화산인 일본 후지산의 분화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역시 “당장 올해 폭발할 수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지산 분화 시 ‘도보 피난’을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후지산은 문헌 기록이 남아 있는 781년부터 총 17차례 분화했다. 가장 최근 폭발한 것은 1707년으로 300여 년 전이다. 시즈오카 경제연구소는 “300년간 분화하지 않아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민간 대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광역 피난계획의 조기 개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후지산이 분화할 경우 즉시 피난 대상이 될 주민은 80만 명에 달한다. 용암류가 3시간 이내 도달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도 11만 명으로 당초 예상보다 7배나 늘었다. 일본에서는 대규모 피난 인파가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길이 막힐 수 있다며 도보로 대피하는 방안이 권고되고 있다. ‘후지산 화산방재 대책협의회’는 최근 중간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용암류는 걷는 속도보다 느리다”며 자력으로 이동이 어려운 고령자나 장애인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도보로 피난하는 것을 권고했다. 다만 화구에 가까워 화쇄류(고온의 분출물이 흘러내리는 현상) 등의 발생이 예상되는 8개 기초지자체(주민 약 5500명)에 대해서는 즉시 차량 등을 이용해 피난할 것을 안내했다. 가와가츠 시즈오카현 지사는 “지금부터 도보로 안전한 곳에 피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넓은 범위에 영향을 주는 화산재에 대한 대처가 앞으로 검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부터 쏟아진 폭발 경고 지진·화산 예측으로 유명한 도카이대 해양연구소 나가오 도시야스 객원교수는 “후지산 주변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조만간 후지산 분화가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으로, 올해 발생할 가능성도 제로(0)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마타 히로키 교토대학 명예교수는 후지산 지하에 있는 마그마 웅덩이의 상부 천장이 이미 무너진 상태로 사실상 분화가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가마타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4일 후에 일어난 후지산 직하 지진을 통해 마그마류의 천장은 이미 무너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후지산 분화가 ‘스탠바이’(대기)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현재 같은 상태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후지산 지하 마그마류가 다시 크게 흔들리면 이는 곧바로 분화를 촉발하는 방아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지산의 대규모 분화를 가정할 경우 100㎞ 이상 떨어진 일본 수도권은 즉각 기능 마비 상태에 빠진다. 화산재는 편서풍에 실려 동쪽의 도쿄를 뒤덮게 된다. 후지산 분화 후 화산재가 도쿄에 닿아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는 데는 3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시간이면 도쿄 지역 철도망의 대부분이 마비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쿄의 경우 시내에 화산재가 2㎝ 정도만 쌓여도 자동차는 타이어가 헛돌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화산재가 1㎝ 이상 쌓이면 송전설비를 덮을 수 있는 만큼 대규모 정전 사태도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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