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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이 술취한 사이… 폭력남편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 염웅철)는 12일 남편이 상습 폭행을 일삼는 알코올 중독자인 것처럼 꾸며 입원시킨 송모(40·여)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지난 87년 결혼한 송씨는 96년 초 남편 김모씨가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나 가정형편이 어려워졌고 남편은 경제권마저 가져갔다.송씨가 남편의 신용카드를 몰래 사용하며 빚을 지자 남편은 외출을 못하게 하고 폭력을 휘둘렀다.급기야 송씨는 남편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자유롭게 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송씨는 2002년 12월 잠든 남편을 사설 응급환자이송단에 “남편이 알코올 중독에 자주 폭력을 쓰는 정신이상자인데 입원시킬 병원이 있으니 호송해 달라.”고 전화해 강제로 춘천 모 정신병원으로 데려갔다.딸과 이웃을 구슬러 동의서와 진정서에 서명을 받아 병원에 냈다. 3개월 만에 남편 김씨는 퇴원한 뒤에도 송씨의 계획으로 정신병원을 전전하며 환자 취급을 받았다. 유영규기자
  • 타이완 정국 고비 넘기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지난 20일 총통선거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파국을 향해 치닫던 타이완 정국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야당측의 즉각적인 재검표와 피격사건 의혹 조사 요구를 수용했고,야당연합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은 천 총통의 제의를 받아들여 회담을 갖기로 했다. 타이완 야당연합은 롄 주석이 재검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9일 회담을 갖자는 천 총통의 제의를 받아들여 시간과 장소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야당측은 회담 전과정이 언론에 완전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양측은 재검표 장소와 판사 참석여부,유·무효표 판정 방법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천 총통이 야당측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27일 오후.총통부 앞 광장에서 야당측이 50만명을 동원해 시위를 한 직후였다.그는 이날 “중앙선거위원회 당선자 공포로 롄 후보가 선거 및 당선 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된 만큼 소송만 제기한다면 관련 법 개정없이 즉각 재검표를 하겠다는 동의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29일 조건없이 롄 주석과 러닝메이트인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을 만나겠다며 적극적 공세도 취했다. ●야당 “회담은 수용,소송은 예정대로” 야당 역시 더 이상 장외투쟁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천 총통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현지 언론들은 “재검표가 필요하다.”며 야당의 주장을 지지하는 분위기였지만 장외투쟁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이었다. 증시폭락 등 경제혼란을 무시하고 무한정 가두 투쟁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야당측은 29일 투표결과 무효와 저격사건 조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이날 소송을 제기하면 31일 재검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타이완 여야는 그동안 총통선거 투표 용지의 재검표를 위한 선거법 개정작업에 착수,총통선거에서 1% 표차로 당락이 엇갈릴 경우 재검표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합의했다.하지만 투표에 참여치 못한 군인,경찰 공무원의 재투표 허용 여부와 재검표 시기,재검표를 관장하고 감독할 주체 지정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천 총통,‘총풍’ 적극 해명 천 총통은 자신의 저격사건과 관련한 ‘자작극’ 의혹에 대해서 적극적인 해명을 했다.그는 “독립적인 전문 감식반의 진상 조사를 환영하며 야당이 추천한 전문가를 조사반에 합류시키는데 이미 동의했다.”고 강조했다.이어 “롄 후보측이 명사수를 고용해 똑같이 조작할 수 있다면 취임식 전에라도 총통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자작극 주장을 거듭 일축했다. 중국은 천 총통의 재선을 사실로 인정하고 타이완 정국의 조기 정상화를 지지하는 분위기다.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지난 26일 “타이완에서 통제 불능의 사회적 혼란과 정치적 불안이 야기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oilman@seoul.co.kr˝
  • 교하농협 사실상 부도

    직원들의 고연봉과 방만한 운영 등을 이유로 해산을 결의한 경기도 파주 교하농협이 잇단 예금 인출사태로 인한 자금부족으로 9일 영업장을 폐쇄,부분 부도상태에 빠졌다. 농협이 고객의 예금을 지불하지 못한 것은 지난 1961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교하농협 거래 고객들에겐 이날부터 카드로 타 금융기관 CD기를 이용해 계좌이체하거나 텔레뱅킹을 통해 타 금융기관 계좌로 계좌이체 후 출금만 허용됐고,통장을 이용한 거래 등은 전면 중단됐다.농협중앙회는 금명간 교하농협에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영업정지가 내려지면 일단 카드나 텔레뱅킹을 이용한 자금이체 출금을 포함해 고객의 예금인출이 전면 중단된다.타 농협으로 계약을 이전하거나,농협의 예금보험기금을 이용해 인출을 재개할 수 있으나 계약이전의 경우 통상 3∼4주간은 출금이 금지되고,보험기금의 경우 전례가 없어 현재로선 정확한 출금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교하농협은 지난달 26일 대의원들이 해산을 결의한 이후 첫 영업일인 지난 2일 165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데 이어 3·4·5일과 8일 등 5일 동안 총 예금액 1200억원의 절반인 600억여원이 인출되자 9일 영업장의 셔터를 내리고 고객을 받지 않았다. 8일엔 운정지점에 고객이 몰려 번호표를 받은 고객들이 밤 10시까지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예금을 인출해가는 사태가 빚어졌다.일부 고객은 현금부족으로 인출금을 수표로 받기도 했다. 교하농협이 9일 ‘유동성 부족으로 정상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과 함께 셔터를 내리고 객장을 폐쇄하자 아침부터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 20∼30여명이 몰려들어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한편 교하농협 조합원 가운데 80%가 해산을 최종 결정할 조합원 총회 소집에 동의,조만간 해산 찬반투표가 실시될 전망이다. 교하농협측과 대의원들은 해산결의후 지난 1일 “부도사태만은 막기 위해 협조한다.”고 합의했으나 지난 5일부터 조합 직원들이 해산결의가 무효임을 확인하는 동의서를 조합원들로부터 받기 시작했다.대의원들이 중심이 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황영진)는 이에 맞서 6일 오후부터 해산을 확정할 조합원 찬반투표를 조속히 실시하자는 동의서를 받았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전남·광주 공직사회 불신 우려

    호남지역 공무원노조단체가 사안별로 서로 충돌해 공직사회가 혼란스럽다. 공무원노조단체는 단체행동권 등 노동 3권까지 요구하는 민주노총 쪽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단체행동에는 반대하는 한국노총 쪽의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으로 갈려 있다.뒤늦게 서울시 14개구와 일부 정부부처가 참여하는 가칭 전국목민연합공무원노조준비위가 3월 출범을 앞두고 있어 공무원노조단체는 3각 구도를 이룬 상태다.전남도는 다음주 중으로 사무관 승진자 15명에 대한 시·군 인사교류를 앞두고 갈등과 반목이 커지고 있다.광양·순천시 등 전공노 전남지부 50여명이 지난 3일 전남도청 정문에서 99년부터 시행해 온 도와 시·군간의 1대 1 인사교류 전면중단을 촉구하며 실력으로 맞서겠다고 결의했다.이에 맞서 공노련 전남도지부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자청,1대 1 인사교류 원칙에 반대하는 시·군과는 전면 인사교류를 중단한다는 데 전남지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직원(158명) 구성과 관련,광양·여수·순천시의 전공노지부는 “전남도가 이번 기회를 활용해 본청 인사적체를 풀려고 한다.”며 반발했다. 광주시도 지난달 29일 3000만원 수뢰 혐의로 법정구속된 박광태 광주시장의 석방 동의서를 두고 본청과 구청이 엇갈리고 있다.광주시청과 남구는 공노련,동·서구 등 4개 구는 전공노로 분류된다.시청 공무원들이 지난 5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장의 불구속 재판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자 이튿날 전공노 광주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광주시 공직협이 박시장의 불구속 재판 건의를 위한 서명작업을 벌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자이툰부대’ 5대1 경쟁

    이라크 파병을 희망하는 현역 군인들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방부가 이라크 재건지원 임무를 맡을 장병모집 현황을 중간 집계한 결과 모집에 나선 지 7일 만인 4일 오전 8시 현재 전체 지원자는 1만 8000여명으로 전체 경쟁률은 5대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분별로는 523명을 모집하는 장교의 경우 7.4대1이었고 준사관(31명) 13.8대1,부사관(966명) 7.1대1,병사(2065명) 3.3대1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병사의 경우 파병 지원서에 반드시 부모 동의서를 첨부해야 하는 조건 등으로 인해 신청이 늦게 시작됐으나 접수 숫자가 급속히 늘고 있어 전체 장병 지원율은 7∼8대1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병장병의 경우 매월 계급별로 200만∼300만원대의 수당이 월급 이외에 별도로 지급된다. 조승진기자˝
  • LG카드 産銀지분 이견 팽팽

    LG카드 공동관리 결정을 둘러싼 정부측과 채권기관간의 줄다리기가 6일에도 팽팽하게 이어졌다.특히 이날 열린 금융기관장들의 모임에서는 양쪽간에 감정 섞인 설전(舌戰)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채권단이 각 금융기관에 LG카드 공동관리안을 7일까지 수용하지 않으면 LG카드에 대해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해 막판에 극적 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LG카드 공동관리 반대그룹의 맹주격인 국민은행은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대표 경영을 하기로 한 만큼 LG카드 지분을 당초 약속한 19%보다 확대,33%(3분의 1) 이상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정부와 산은은 지분을 3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산은이 지분을 30% 이상 가질 경우 LG카드를 직접 인수하는 것이 돼 국민세금으로 충당하는 공적자금 투입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 차이는 오후 은행회관에서 열린 ‘2004년 범(汎)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김정태국민은행장은 “정부 주장대로 이번 사태가 ‘체제적 위험’(시스템 리스크)이라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관치금융시대도 아닌데 정부가 책임을 지라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유지창 산은 총재도 “남의 돈은 돈이 아니냐.”며 국민은행 등의 ‘비협조’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특히 김정태 행장과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행사가 시작된 지 30여분 만에야 겨우 악수를 한 뒤 짤막한 인사만 나누고 어색하게 헤어졌다. 그러나 국민은행 등은 공동관리 체제로는 정상화에 한계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7일까지 합의서를 낼 것인가는 미지수다. 또 LG그룹의 추가 지원 협상도 진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주주의 책임이 전제되지 않고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각 채권금융기관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문제다. 각 채권금융기관이 7일 오후 5시까지 LG카드 공동관리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우리은행에 제출하지 않으면 LG카드는 또다시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 빨리 결론이 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김유영기자 carilips@
  • LG카드 공동관리 무산될듯

    채권단의 LG카드 공동관리 방안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시장원리에 의해 LG카드를 청산하자는 주장도 채권단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LG카드 입찰제안서 제출시한이 마감됐으나 우선입찰 대상자인 8개 채권은행 중 한 곳도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채권단은 또 LG카드 매각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6개 보험사를 포함한 16개 금융기관에서 LG카드 공동관리에 대한 동의서를 이날까지 접수했지만 국민은행,농협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제출하지 않았다.대다수 채권금융기관들은 추가손실을 부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추가 출자전환에 의한 공동관리를 반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초 12월말까지 인수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신규 지원에 참여했던 것”이라며 “이제와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추가 부담을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LG카드를 더 이상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파병 향후일정·부대구성/ 특전사 주축… 테러대비 중무장

    국방부는 이라크 추가 파병지가 키르쿠크시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 아타민주(州) 일대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파병절차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국회 동의과정 등에 별 문제가 없을 경우 파병은 내년 4월 말쯤 이뤄질 전망이다. 이라크 추가파병을 위한 방미협의단이 귀국함으로써 국방부는 국회 동의 일정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파병부대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육군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군수지원 분야의 협조를 위해 7∼8명으로 구성된 실무협의단을 이라크 현지로 보내 조사활동을 벌인다.바그다드에 있는 CJTF-7(동맹군사령부)와 키르쿠크지역의 미군 주둔지,쿠웨이트 등이 주요 방문지다. 특히 키르쿠크 현지에서 철수 예정인 미 173공정여단으로부터 각종 장비 등을 지원받기 위한 협상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지원받는 장비는 물론 식수와 유류 등도 모두 우리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파병부대 구성에 본격 착수해도 최종 편성까지는 7주가량 걸린다.이 기간 육군은 구체적인 파병계획을 확정,모체부대를 결정하고 장병모집에나선다.간부는 본인 의사만 있으면 되지만 병사는 부모의 동의서가 필요하다.이후 교육훈련에 5주,현지 이동에 4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병력은 항공기를 통한 공중수송,장비 등은 해상수송을 원칙으로 한다.본대 파병은 4월말쯤 이뤄진다.앞서 3월엔 선발대가 현지에 들어가게 된다. 부대 구성은 기본적으로 육군본부 주도로 이뤄질 계획이나 아직까지 확정되진 않은 상태이다.다만 부대의 임무 등을 고려할 때 사령부 아래에 통신 헌병,수송, 병참 등으로 구성된 직할대와 2개의 민사경비여단이 구성될 전망이다.민사경비여단은 특전사가 주축을 이루게 된다. 현재 이라크에 나가 있는 서희·제마부대는 직할대에 흡수하거나 아예 별도의 부대로 운용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다.부대원의 자체 안전확보가 중요한 만큼 개인화기는 물론 상당수 중화기도 동원된다. ●키르쿠크는 어떤 곳 미 173공정여단이 주둔중이며 이라크 국내 석유의 40%가 매장된 유전지대 아타민주의 주도(州都)이다.쿠르드족이 전체 인구의 40%로 동맹군에 대해서도 비교적 우호적인 편이다.주전체의 인구는 95만명이고,면적은 약 1만㎢로 우리 경기도와 비슷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위기 키우는 관치금융

    금융정책이 외환위기 이전의 관치금융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금융당국은 그제 밤 채권단과 LG카드간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 협의 과정에 개입해 8개 채권은행에 자금 지원 동의서를 제출토록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바람에 채권단은 자금 지원 조건으로 제시했던 구본무 LG회장의 개인 연대보증도 안 받고 서둘러 자금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SK글로벌 사태 당시 최태원 회장의 개인 연대보증을 받은 것에 비하면 ‘대주주 책임 원칙’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서 ‘대마 불사론’을 내세운 LG측의 엄포성 ‘부도 시위’에 굴복해 ‘시장 자율’의 원칙을 지켜내지 못했다.당장의 금융불안을 잠시 모면하기 위해 더 큰 불안요인을 만들었다.발등의 불을 나몰라라 하기도 어려운 정부의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시장의 자율적인 판단과 결정을 기다렸어야 한다.임시방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구제금융 조치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구제금융의 효과는 기껏해야 금융시장 불안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늦추는 데에 불과할 것이다.지난 번의 ‘4·3 대책’ 때도 정부는 카드채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과 7개월만에 유동성 위기가 재발하지 않았는가.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을 뒤로 미룬 것이다.접근 방식에 있어서도 시장의 힘이 아니라 관치의 힘에 의존했다.이 대목은 정부의 책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지원한 자금이 부실화하면 정부가 대신 물어줄 것인가. 카드사의 부실채권이 은행과 투신사로 떠넘겨지면 결국 다시 공적자금 투입의 형태로 그 부담이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다.금융당국은 관치금융의 악습을 이제는 과감히 떨쳐내야 한다.
  • 채권단·LG·당국 긴박했던 하루/ “공멸 막자” 10시간 줄다리기

    긴박했던 하루였다. LG카드발(發) ‘금융 대란’을 막기 위해 LG카드와 LG그룹,채권단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하루종일 ‘릴레이 협상’을 벌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LG측과 채권단의 물밑 접촉에 이어 오후에 시작된 공식 회의가 끝날 때까지 꼬박 10여시간에 걸친 ‘사투’가 이어졌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LG카드 태스크포스팀은 이날 오전부터 전원 출근,다른 채권은행 및 LG측과 개별 접촉하며 의견 조율을 시작했다.그러나 오전중 LG그룹이 구본무 회장의 개인 입보(연대보증)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더이상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했다. 오후들어 LG측과 채권단은 최고위급 채널을 가동,막후 절충에 나섰다.오전 내내 LG카드 및 LG그룹 임원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LG그룹 강유식 부회장은 재협상안을 마련,채권단에 제시했다.이덕훈 우리은행장은 태스크포스팀과 대책을 논의한 뒤 최종적으로 마련한 수정안을 가지고 오후 4시쯤 시내 모처에서 강 부회장과 최후 협상을 시작했다.3시간가까이 이어진 대표급 협상은 그러나 6시가 지나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한때 ‘협상결렬’위기까지 몰렸으나 결국 한발짝씩 물러나 구 회장 및 대주주의 지분 담보를 바탕으로 채권단이 2조원을 신규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양측 협상이 끝난 직후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8개 채권은행 관계자들을 소집,협상 타결내용을 설명한 뒤 지원 동의 여부를 묻는 동의서를 돌렸다.저녁 9시가 지나면서 국민은행 등 대부분 채권단이 지원안에 동의하기 시작했고,농협 등 일부 은행들은 막판까지 반발하다가 결국 동의함으로써 협상 타결을 결정지었다.우리은행은 밤 10시40분쯤 LG카드에 대한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 결정을 최종 밝힘으로써 금융권 전체를 불안감에 떨게 했던 LG카드 사태를 마무리했다.LG카드 관계자는 “생사(生死)를 오락가락했던 숨막힌 하루였다.”면서 “채권단이 지원을 결정한 이상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LG카드 정상화 타결

    LG그룹과 채권단이 23일 밤 구본무 회장의 개인 빚보증 없이도 LG카드에 24일부터 2조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극적으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LG카드는 부도위기에서 벗어나게 됐고,지난 21일부터 중단됐던 현금서비스도 재개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19면 우리은행 이종휘 부행장과 이순우 기업금융단장은 이날 밤 10시40분쯤 브리핑을 통해 “우리·국민·산업·기업·하나·신한·조흥은행과 농협 등 8개 채권기관들은 LG카드 대주주의 자구노력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LG카드에 2조원 규모의 신규 유동성을 지원하고,만기가 돌아오는 여신은 1년간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문제 등 경영정상화가 안될 경우,계열주가 보유한 LG카드 지분을 소각키로 했다.”고 밝혔다.우리은행은 이날 채권기관들에게서 자금지원 동의서를 받았다.채권단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금융감독원의 중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그룹은 LG카드의 채무상황과 향후 경영전망 등에 대한 진단을 토대로 증자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바람직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12월중 추진할 계획이었던 3000어원의 증자를 1조원 규모로 확대하고,필요할 경우 추가 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LG그룹측은 이같은 내용의 수정 확약서를 채권기관에 제출했다.채권단은 ▲구 회장의 ㈜LG 지분 5.46%(1488만 2617주) ▲10조 4000억원 규모의 LG카드 매출채권 ▲LG 대주주가 보유한 LG카드 지분 16%(1906만 3000주)와 LG투자증권 지분 4%(537만 1300주)를 담보로 제공받아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금융기관별 지원 분담금은 농협이 5140억원(25.7%)으로 가장 많고 국민 4370억원(21.9%),산업 2878억원(14.3%),우리 2463억원(12.3%),기업 1686억원(8.4%),하나 1297억원(6.5%),신한 1137억원(5.7%),조흥 1030억원(5.2%)등이다.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24일 시작되면 LG카드는 교보생명 약속어음 3015억원과 기업어음(CP) 2000억원 등 이번 주 만기가 돌아오는 5000억여원의 차입금을 갚을 수 있게 됐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근저당 설정 부동산 살 땐/매도인 신용대출까지 체크를

    결혼 8년만에 내집마련을 한 홍모(38)씨.이전 주인 임모(40)씨가 A은행에서 받은 담보대출 3000만원을 대신 갚는다는 조건으로 집을 샀다.홍씨는 최근 여유자금이 생겨 대출금을 모두 갚고 근저당권을 없애기 위해 A은행을 방문했다가 아연실색했다. 홍씨가 근저당권을 없애려면 임씨가 A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 1500만원도 같이 갚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A은행 관계자는 한술 더 떠 “홍씨가 임씨의 대출금 4500만원을 모두 갚지 않으면 홍씨 소유의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같은 피해 사례는 대출관련 소비자 민원 중 16%를 차지할 정도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가을 이사철을 맞아 부동산 매매에 따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택담보 대출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이 홍씨처럼 ‘포괄’ 근저당으로 담보계약을 체결,근저당권의 피담보채무 범위에는 담보대출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채무자의 모든 신용대출(보증채무,카드대금 등)도 포함된 경우로 한다.다시 말해 이전주인(매도인)이 신용대출을 받거나 카드대금이 연체될 경우 근저당은 새 주인(매수인)이 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카드 채무액까지도 갚아야 풀리게 돼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 가계여신팀 손홍익 차장은 “담보권이 설정된 부동산을 사고 팔 때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피담보 채무확인서’를 금융기관에서 발급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피담보 채무확인서 발급제도란 부동산 매수인이 근저당 설정 부동산을 매입할 때 은행에서 해당 부동산과 관련된 매도인의 모든 채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이 제도는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의해 도입됐으며,현재 국민은행과 농협에서 실시하고 있다.확인서를 발급받으려면 이전 주인이 금융기관을 방문해야 하지만 새주인이 신청하는 경우 매도인의 ‘금융거래 제공 동의서’를 첨부해 금융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경제 플러스 / SK글로벌 사장 정만원씨 선임

    SK글로벌은 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본사에서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이와 함께 SK글로벌은 회사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명을 SK네트웍스로 바꿨다.그러나 자본감소와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의 안건은 해외채권단의 채무재조정 동의서 제출 지연으로 오는 23일 속회를 열어 처리키로 했다.
  • [오늘의 눈] KOC가 평창·무주 중재하라

    “당초 약속대로 이번에는 전북 무주가 나서야 한다.”“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평창이 4년 후에도 유치전에 뛰어들어야 한다.”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놓고 펼쳐지는 강원도와 전북의 힘겨루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언론을 통한 설전을 벗어나 불법시위로 이어지며 자칫 지역간 감정싸움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에는 천리길 도보행진을 마친 무주군민 450여명이 강원도청을 찾아 도청 앞마당에 돌무더기를 쏟아 놓고 청내 진입을 시도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김세웅 무주군수는 “자필 서명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김진선 지사는 뻔뻔스럽고 유아독존적이며 후안무치하다.”며 공세를 폈다. 이를 지켜본 강원도민들은 “남의집 안마당에 돌더미 쌓아 놓고 기습시위와 막말을 하는 무주군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며 맞섰다.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있지만 여차하면 이번에는 강원도민들이 전북으로 달려갈 태세다. 무주군은 또 “강원도가 양보하지 않으면 ‘유치신청금지 가처분신청’과 ’효력정지소송’도 불사하겠다.”고으름장을 놓고 있다.공멸의 길을 가겠다는 강경입장이다. 강원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헌장에 따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국내 후보지 선정을 결정할 문제이지 강원·전북 양 당사자간의 합의나 각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있다.동의서에 있는 대로 IOC의 공식 시설기준을 충족하는지를 따져 보자는 입장이다.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이 벌이는 공방은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를 연상케 한다.소모전이 더 이어지면 강원도가 나서 쌓아 놓은 국내의 유리한 조건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때문에 KOC와 정부는 공방전을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한다.특히 KOC는 2010년 국내 유치전을 중재하면서 강원·전북간 동의서를 이끌어낸 당사자인 만큼 실마리를 푸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조한종 전국부 기자 bell21@
  • [사설] 부안 핵폐기장 안면도 재판 안돼

    그제 전북 부안읍에서 벌어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 반대 과격시위는 1990년 안면도 사태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핵반대·군수퇴진 부안군민대회’에 참석한 주민 7000여명은 집회 뒤 부안군청으로 몰려가 돌멩이와 새우젓,각목 등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고 트럭으로 바리케이드 돌파를 시도해 주민과 경찰 80여명이 크게 다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우리가 여기서 안면도 사태를 떠올리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하나는 몇십명의 무더기 사법처리가 예상되는 주민 시위의 과격성이고,또 하나는 주민동의 없는 ‘밀실행정’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부안군은 위도 유권자 1000명중 937명의 동의서를 받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반대 주민들은 주민의견 수렴 절차가 불충분했다고 주장한다.위도 지역 이외 관내 주민들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대의기구인 군의회의 경우 유치신청 청원을 부결시켰는데도 의장이 독단으로 군수와 함께 유치신청을 해버렸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과격한 폭력 시위 행태는 옳지않다.그러나 핵폐기물 처분장 사업 같은 중요한 사업을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진행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주민동의 없는 밀실행정의 폐해 경험은 안면도 사태로 충분하다.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주민참여 방안을 마련해 모처럼 해결 실마리를 보이고 있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사업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또한 지역주민들이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지진 위험성 등 부지적합성 조사도 철저하게 수행해 한 점 의심없는 부지 선정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 무주 “우리가”/“동계올림픽 약속 지켜라” 강원도청 몰려가

    지난 9일 전북 무주를 출발한 ‘2014년 무주 겨울올림픽 유치 약속이행 촉구단’ 51명이 22일 오후 1시50분쯤 강원도 춘천에 도착해 시위를 벌였다. 김세웅 무주군수 등 약속이행 촉구단은 그동안 무주∼대전∼천안∼수원∼서울∼청평∼가평∼춘천에 이르는 천리길을 야영과 행군을 한 뒤 14일째인 이날 목적지인 강원도청에 도착했다. 촉구단과 함께 무주군민 400여명도 전세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도청 앞 광장에서 피켓을 흔들며 강원도와 전북도 사이의 약속이행을 촉구했다.무주군민들은 유치를 기원하는 돌탑을 쌓기 위해 무주지역의 돌 15t을 트럭에 가득 싣고와 도청 앞 광장에 쏟아놓기도 했다. 무주군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강원도는 유치 실패의 안타까움이 가시기도 전에 2014년 겨울올림픽을 재유치하는 공식 입장을 표명해 무주군민과 200만 전북도민이 강원도지사에게 약속이행을 촉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또 지난해 강원도와 전북도가 서명한 동의서를 강원도쪽에 전달하고 2014년 겨울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도시 선정과 관련한 TV 공개토론을 강원도에 촉구했다. 한편 강원도는 이날 무주군의 약속이행 촉구와 관련해 “2014년 겨울울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과 관련한 문제는 대한올림픽위원회의 고유권한이어서 강원도와 전북도가 합의해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공개토론도 강원도와 전북도 사이에 이뤄지면 모를까 무주군과는 형식과 명분에 있어서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메트로 플러스 / 묘목·퇴비등 녹화재료 지원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마을 입구나 공터 등에 나무를 심으려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묘목과 퇴비 등 녹화재료를 지급한다.녹화재료를 원하는 주민은 다음 달 17일까지 동사무소,구청 및 구 홈페이지에 있는 신청서와 대상지 위치도,현황사진,참여 가구 동의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860-2264.
  • [中企를 살리자](2)오리온전기를 가다

    경북 구미시 제 1산업단지에 있는 오리온전기㈜ 본사 생산공장. 한때 세계 6위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였던 이 회사는 최근 대구 공단 지역의 중소기업인들 사이에 널리 회자된다.생산과 매출이 우수하기 때문이 아니다. 중견기업이지만 한계에 도달한 기업의 구조조정이 직원들의 저항에 부딪혀 기업 자체의 생존이 어려워진 전형적인 케이스로서다.노조의 파업이 이어지고 이어 매출 감소,회사 부도로 치달은 것이다.법원의 강제 구조조정에 따라 다음달초까지 이 회사는 생산직 근로자 수백명 정도를 내보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기자가 방문한 공장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공장 마당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근로자들의 얼굴빛은 어두워 보였다. 생산라인 정문을 들어서자 왼쪽 출입구엔 ‘ORI-8 라인’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이 건물안은 불이 꺼져 대낮인 데도 캄캄했고,넓은 공장안은 오싹할 정도로 고요했다.1개 라인의 근로자 300여명이 3교대로 일해 공장이 24시간 돌아가던 곳이었으나 멈춰 선 컨베이어벨트엔 조립하다 만 브라운관들이 나란히놓여 있었다.가동을 멈춘 지 3∼4개월이 지나 브라운관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조립 로봇은 긴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1969년 국내 최초로 TV용 흑백 브라운관을 생산한 이 기업은 세계적인 브라운관 업체들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여기에다 대우그룹 해체로 98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오리온전기는 매출부진과 자본잠식이 표면화됐다.회사는 작년 8월 사업개편과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노조는 여기에 강하게 반발,3개월간 파업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회사측은 인력 구조조정을 철회했지만 이미 기업체질은 크게 약화되었다.올들어 이라크전과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로 20여개국에 대한 수출이 타격을 입어 결국 지난 5월 30일 부도가 났다.부도처리 이틀 만에 노조는 뒤늦게 회사와 손잡고 파산을 막기 위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노조 집행부가 아닌 노조원 전원의 구조조정동의서 제출을 요구했다.노조가 발목을 잡지 말도록 요구한 것이다.노조는 거의 전 노조원의 각서를 받았고 이제법원의 구조조정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 세계 6위의 브라운관 생산업체 오리온전기의 부도와 법정관리 사태는 현재 국내 중소기업들이 안팎으로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기업인들은 입을 모은다.외국기업보다 열등한 경쟁력,강성 노조,발빠른 구조조정의 어려움과 사업악화 등이 그것이다. 구미 김경운기자 kkwoon@ ■박병웅 구미商議회장 “구미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모두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일 경북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박병웅(朴炳雄·사진·69) 대아산업㈜ 대표이사는 취임 일성으로 역시 어려운 경제상황을 지적했다. 박 신임 회장은 “근로자와 사용자,성장과 분배,각종 이익집단의 이분법적 논리 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경제 상황을 더욱 힘겹게 한다.”면서 “지금은 노사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미의 기업상황에 대해 “대기업은 물론,중소기업도 생산시설을 중국 등지로 이전하고 있고,국내에 남아도 분사 형식으로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고소개했다.아울러 “이같은 급속한 변화가 자칫 국내 산업의 공동화를 가져와 일자리가 줄고 소득이 감소돼 경기위축을 부를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회장은 “실업자는 많은 데 공장에 찾아오는 인력은 없고,돈은 넘쳐난다는 데 중소기업은 돈가뭄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연간 수출 규모가 150조원이나 되는 구미공단을 첨단산업기지로 서둘러 바꾸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입지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기업인과 생산근로자가 신바람나게 일해야 나라가 부유해진다는 것이 자신의 평생 소신이라고 말했다.
  • 경제 플러스 / 기업銀 대출서류 대폭 축소

    기업은행은 여신관행 혁신운동의 일환으로 복잡한 기업 대출 관련 서류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기업은행에서 통폐합되는 서류는 대출서류 15가지와 약정서 11가지로 약속어음(대출거래용)관련 서류와 저당권 해지 청구서,보증인 교체 해지 동의서,이자 납입기일 변경 통지서 등이다.
  • 아내 강간 /(하)혼인증명서 = 아내 성폭행 자격증?

    아직 ‘부부간 프라이버시’ 벽 못넘어 ‘아내강간죄’ 신설, 법으로 다스려야 폭력 후의 강요된 성관계를 ‘강간’이나 ‘성폭력’으로 정의하는데 대부분 여성들은 동의한다.그렇지만 “남편을 고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성들의 생각은 각기 달랐다.“그래도 남편인데.”“괜히 고발했다가는 더 낭패를 당하지 않을까.”라고 머뭇거리는 여성들도 많고,“법이 달라져야한다.”고 요청하는 여성들도 많았다.어떤 폭력보다 잔혹한 폭력이라는‘아내강간’,그러나 현실에서는 아직도 ‘부부간의 프라이버시’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범죄’라는 인식 대신 오히려 ‘선정적인 주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더욱이 남자들은 “그렇다면 부부관계 전에 ‘동의서’를 받아야 하느냐?”고 비아냥대기도 한다.그러나 “가정폭력은 처벌대상임에도 폭력 후 강간이 처벌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임에 분명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내강간에 대한 인식과 법률로 명문화할 필요성은 가정폭력을 상담하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대두됐다.가정폭력 피해자의 50% 이상이 ‘아내강간’의 괴로움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여성부는 지난 2001년 가정폭력특별법의 개정에 앞서 아내강간을 처벌하는 조항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곤욕을 치렀다.남성들의 반발이 거세 아내강간이란 말대신 부부강간이라는 다소 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중화시키려 했지만 허사였다.그뒤 아내강간은 ‘장기과제’로만 분류된 채 현재까지 ‘시기상조’란 덫에 걸려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가정폭력은 처벌하면서… 당시 여성부로부터 용역연구를 맡았던 여성개발원의 박영란 박사는 “우리 사회의 부부폭력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낮을 줄은 미처 몰랐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곳에 법이 필요하다는 의식대신,오히려 ‘나와 내 아내’의 문제로 개인화함으로써 받아들이지 못했다.그러나 언제까지나 의식이 변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다.”면서 “아내강간의 처벌근거를 마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일반인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 ‘이혼 소송중이거나 별거중의 아내강간’ 등,‘단계적’ 명문화를 대안으로 내놓는 여성학자도 있다.90년대,오랜기간 폭력의 피해자였던 아내들이 어느날 가해자로 변해버린 일련의 사건들을 연구했던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는 “폭력 후 강간은 아내가 노예임을 증명하기 위한,혹은 굴복시키려는 폭력의 마지막 수단이었다. 여성의 수치심은 엄청났지만 남성들은 한결같이 ‘내 아내까지 마음대로 못한다면….’이라는 말로 이를 정당화했다.이 엄청난 의식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별거중·이혼소송 중’등 제한적으로라도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원만한 관계에서는 강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주지시키는 홍보작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70년대 대법원 판례,아내강간 인정했다 흔히 아내강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논거로 70년 대법원의 판결을 제시한다.이로 인해 경찰에서는 피해여성들의 신고조차 접수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당시 사건은 다른 여자와 동거중인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하고,이혼소송을 제기했던 여성이 다시 ‘새출발’을 약속,고소를 취하한 이틀 후에 남편으로부터 폭력과 강간을 당했고 이를아내강간으로 고소했던 것이다.이에 대해 아내강간을 인정한 1심과 달리 대법원은 “사건이 나기 이틀 전 다시 새출발하기로 한 만큼 정교 승낙 의사표시를 철회한 상태에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사건을 “아내강간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이명숙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문은 분명히 ‘파탄상태가 아닌 만큼 강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즉 정상적인 부부사이에서는 인정되지 않지만 이혼 준비중이거나 별거 등의 문제상황에서는 ‘아내강간’이 성립한다고 판결을 내렸다.판결문 전문을 읽지 않았거나 오해한 사람들이 이를 잘못 원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므로 현재 판례로도 충분히 “아직 법률상으로는 남편이니 나는 부부관계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폭력남편들을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이 변호사는 “형법 297조의 강간죄 조항만으로도 아내강간을 처벌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남편은 분명 남성이고,아내는 부녀에 포함되는 만큼 강간죄의 주체와 객체가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그러므로 가정을치외법권지역으로 여기는 가부장적인 의식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찰에서 수사중인 아내강간 사건들이 눈길을 끈다.지난 70년 판결 이후 30여년 만의 경찰 수사이기 때문이다.의처증과 폭력에 시달리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남편이 폭력 후 강간한 사건이 있고,또 친구 2명과 함께 별거 중인 아내를 성폭행한 믿지못할 사건이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이들 사건의 피해자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새로운 판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는다면 훨씬 쉽게 아내강간의 명문화는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아내강간죄를 신설하고 반드시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고있다. ●외국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에서 가정폭력법에 ‘강간’이 제외된 경우는 별로 없다.또한 1996년 유엔인권이사회는 ‘가정폭력에대한 모범입법안’에 아내강간을 가정폭력이라고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세계적으로 아내강간을 인정하는 추세임에 분명하다. 욱이 1984년 미국 뉴욕법정에서는 “혼인증명서가 남편이 형사면책을 갖고 강간할 수 있는 자격으로 파악돼서는 안된다.기혼여성도 미혼여성과 똑같이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판례는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결혼한 여성에게도 인정한 사례로 주목된다.그래서 미국에서는 77년 이래 대부분의 주에서 ‘아내강간’의 면책을 폐기했다.또 영국에서도 1994년 아내강간을 인정하게 됐고 독일에서도 97년,형법을 개정하면서 혼인외 성교를 삭제,강간죄의 객체에 법률상의 처를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일본은 우리처럼 법으로 명문화되지는 않았으나 ‘계속적인 성관계를 전제로 하는’ 부부관계에서는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혼인이 실질적으로 파탄난 경우 ‘아내강간’을 인정하고 있다. 허남주 기자 hhj@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최근 여성계는 큰 힘을 얻었다. “남성적인 형법이 달라져야 한다.”,“여성의 노(No)는 분명한 노(No)다.”는 서울대 법대 조국(曺國·사진·38)교수의 말이 어떤 여성학자들의 주장보다 더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월 ‘형사법의 성편향’이란 책을 출간,형사법에서 불합리한 여성문제를 ‘시대착오적’이라 지적하고 형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가 유난히 앞선 의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형법은 폭행·강간·살인 등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약자로서의 여성을 생각하게 된 겁니다.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제가 하기 시작한 것일 뿐인데 지나친 칭찬은 송구스럽습니다.” 그는 “여성문제에 대한 관심이 형법학자에게 있어 특이한 관심은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고 “1980년대 미국,영국,독일에서는 학문적 논의나 법원판결의 주요 주제가 여성주의였다.이때 형사법의 대대적 개혁대상이 바로 성 편향적 조항들이었다.”고 밝혔다.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형법을 공부하던 20대에 이미 이런 불합리함에 눈떴고,미국과 영국에서 5년간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뒤 형법학회에서 국내 형법의 불합리함을 조목조목 짚어내는 여성주의적 입장의 논문을 발표했다.여성계에서 본격적으로 문제삼기도 전이었다.“당시 선생님들이 당황하셨지요.하지만 제 논거가 틀리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셨습니다.그후 입장을 뒷받침하는 연구와 발표 등을 활발히 한 결과,아직 다수설은 아니지만 ‘유력한 소수설’ 또는 ‘귀기울여야할 소수설’ 정도의 대접은 받게 됐습니다.그는 평소 “분쟁도구인 법은 결코 평화로울 때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말로 ‘아내강간’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보통의 남성들을 설득하기도 한단다. 사회전반에 권리의식은 높아졌는데 유독 남녀간,그중에서도 특히 부부간 문제를 다루는 법적 시스템은 제자리 걸음이라고 말하는 조 교수는 ‘가정폭력’은 처벌해도 ‘폭력 후 강간’은 처벌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야말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또 “부부 중 일방이 성교를 거부할 경우 혼인계약 위반을 주장하는 상대방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강간이 아니라 이혼법정으로 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쯤이면 경상도 출신에,장남에,할아버지로부터 “큰 일하라.”는 당부까지 받으며 자랐다는 조 교수에게 개인적인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혹시 그의 생각과 개인적인 생활은 다르지 않을까. 조 교수는 현재 박사과정 중인 아내가 1년에 4개월간 외국으로 나가 있기 때문에 방학마다 ‘주부’로 지냈다는 주부경력 4년차.“설거지를 하기 위해 빨간 고무장갑을 끼면서 때때로 ‘이 시간에 책을 조금 더 볼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내가 선택한 길과 내가 선택한 아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집안일을 한다.”고 말했다.조 교수는 아버지로서 중1,초2 남매를 키우면서 ‘스스로 행동하고,책임질 것’을 가르친단다.둘째의 유치원 시절,“엄마들이 가는 유치원 행사에 아빠로 참석하는 것이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곧 익숙해졌다.”면서 “남성들에게 기존의 틀을 벗어나 달라질 것”을 권했다. 허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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